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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Might last a day, minus forever ...
 

나의 첫사랑은 왜 이리 셀 수 없이도 많은지 ... 그 많은 이들에게 미안하지만 오늘 밤만은 러브(Courtney Love)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꼭 그런 사람들이 있다. 뭐든 제멋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걸 보고 있자면 살짝 가슴이 아픈 그런 사람. 주변 사람들을 대책없이 자신의 삶에 휘말려들게 하는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태연하게 "왜 안돼?"라고 되묻는 사람. 누구도 이해하려 들지 않으면서 모든 이들을 이해하고 있고, 누구도 자신을 이해해 주길 바라지 않지만 모든 이들이 이해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 뒷모습에 얼굴이 있는 사람. 무언가 물음을 던지면 그것을 묻기 이전의 그 사람에 대해 되묻는 사람. 자신의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기에 상대방의 감정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 위악으로 똘똘 뭉친 바로 그 사람. 자기 자신을 죽도록 미워하면서도 자기 안으로 미워하지 않고, 자기 안으로 괴롭히지 않으며 그 미움을 죄다 밖으로 뿜어내는 사람. 구강, 비강 및 이문으로 들어오는 이물질들을 철저히 노래 섞인 가래침으로 죄다 내뱉어내는 사람. ... "남편 잡아먹은 년"이라거나 "죽은 남편 팔아 얼굴 판 년"이라거나 하는 되도않은 비난을 들으면서도, 듣는 순간 귓가에 잡아두고 싶어 고막을 찢어버리고 싶게 만드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 좀더 마음 여렸던 커트가 죽어서도 별로 미워하지 않을 그 사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

 

내겐 그녀의 노래가 이렇게 들린다. "난 이미 한 번 죽었기에 아쉬울 게 없다"고. "너도 네가 원하는 대로 살라"고. ... 한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3J라든지 커트 코베인 등 스물 일곱에 세상을 떠난 몇몇 이들의 삶이 너무도 아쉬울 게 없어 보여서 원래 삶이란 게 스물일곱 까지구나 싶었다. 그래. 나도 이미 한 번 죽었던 것이다. 그러나 삶 이후의 삶이란 하루에도 몇 번씩 죽었다 살아났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당신은 몇 살입니까?" 따위의 물음에는 이제 오락가락 헛갈린다.

 

 

*사진 한 장 덧붙이기 ... 언젠가인지 모를 프랜시스-커트니-커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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