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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자기규정, 루저

[세대론, 그 이후 - 김사과] 에 관련된 글
 

 

 - 2003년 리딩 페스티벌에서의 벡 ... 분열증적인 보틀넥 연주

 

 

 

 

 

이젠 막연하게 20대라 이야기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는 일단의 젊은이들 ...

 

이제 30대에 접어들었거나 20대의 막바지를 보내고 있을 이들의 특징이라면 20여년이 지나가는 시점에도 여전히 1990년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이들에게 1992년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한 해였고, 1994년 4월 8일은 커트 코베인을 떠나보낸 가슴저린 날이었다. 어영부영 하다 보니 1997년 말 경제위기가 덮쳐왔고, 머지 않아 돼먹지 않은 새천년을 맞았다. 이들의 자기규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Beck의 Loser의 한 소절. "그래 나 패배자다. 날 잡아 죽여라."

 

수만 명이 떼거지로 모여들어 "Soy un perdedor. I'm a loser, baby. So why don't you kill me!"(Soy un perdedor는 I'm a loser의 스페인어 표현)를 외쳐대는 모습이라니 ... 그러나 이들을 그저 자신이 패배자임을 확인하려 모인 개별자들로 보기엔 어려울 듯하다. 2009년 싸구려 커피를 마시던 한국의 장기하에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세상을 향해 '그래 우리들은 루저다'라고 아주 공격적으로 찔러대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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