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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다른 수단을 통한 전쟁의 연속

 

 

 

 

 

 

 

 

어느 동네 청년 밴드(미국 델라웨어 주 어느 소도시의 스톤 시티라는 밴드라고 한다)가 관객도 몇 명 없는 무대에서 연주한 크로스비, 스틸스 내쉬 & 영의 "Almost Cut My Hair" ... 기타리스트는 스티븐 스틸스가 즐겨 쓰던 화이트 팔콘까지 둘러메곤 아주 용을 쓰는데 꽤 괜찮은 연주를 들려준다. 보컬이 노래를 좀 못 하고 창법도 이상하지만 충분히 사이키한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간간히 이런 밴드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90년대 초반의 시애틀 얼터너티브 밴드들을 생각나게 한다. 대체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40여년 전의 곡을 다시금 연주하게 하는 것일까. 그것도 장장 10분에 이르는 시간동안 ...

 

사이키델릭 음악들은 뭔가 도피적이면서도 패배주의적이지만은 않은 감성을 보여주는데,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 보자면 ... 외부 도처에서 전쟁을 벌이는 국가의 내부에 사는 젊은이들이 드러내는 신경증이라 할 만하다. 베트남전이 벌어지던 1960년대가 그랬고, 걸프전이 벌어지던 1990년대 초반이 그랬고, 이라크전이 벌어지던 2000년대 초반이 그랬다.

 

전쟁은 미친 놈들이 하는 짓이며, 우리 모두가 미친 것이라는 상처입은 정신의 표출 ... 마음이 가지 않을 수 없다. "Almost Cut My Hair"라는 제목에서도 나타나지만, 짧게 머리를 깎고 전장으로 끌려가는 젊은이들의 현실에 어찌 울화통이 터지지 않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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