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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6
    브라이언 마틴의 글을 볼 수 있는 곳
    나르맹
  2. 2009/01/24
    애도에 대하여(5)
    나르맹
  3. 2009/01/22
    이스라엘 병역거부자의 병역거부 이유서(2)
    나르맹
  4. 2009/01/19
    the Imperial War Museum(8)
    나르맹
  5. 2009/01/16
    장교와 부사관
    나르맹
  6. 2009/01/15
    런던 지하철엔 조는 사람이 없다
    나르맹
  7. 2009/01/09
    Human Nature Isn’t Inherently Violent
    나르맹
  8. 2009/01/08
    앞으로 종종 방문할 싸이트 링크
    나르맹
  9. 2009/01/06
    유엔인권이사회 보편적정례검토 한국관련보고서
    나르맹
  10. 2009/01/06
    가자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반대하는 직접 행동(9)
    나르맹

브라이언 마틴의 글을 볼 수 있는 곳

http://www.uow.edu.au/arts/sts/bmartin/pubs/peace.html

이런 곳들을 발견할 때마다 괜히 기분이 므흣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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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에 대하여

금요일 밤. 이번 주 내내 하루에 한 시간 이상씩 꼬박 용산 관련 기사를 읽은 것 같다. 주로 다음 아고라나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기사들을 보았다.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기사를 읽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간에 대한 환멸과 회의가 강하게 들었다. 전철연이라는 외부세력이 문제라느니 불법시위를 쳑결해야 한다느니 하는 말을 보면서 그런 말들을 하는 인간들에 대한 분노에서부터 두려움, 냉소, 환멸에 이르기까지 여러 겹의 감정이 스친다.

 

I dont know anything about korea.

벨기에 겐트에 사는 하비엘 여자친구가 어제 밤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에 왔다. 금요일 저녁, 일 마치고 셋이서 함께 펍에서 가볍게 맥주 한잔을. 겐트에서 나름 열심히 일하는 활동가이기에, 보통 활동가에게 기대되는 어느 정도의 넓은 시야가 있을텐데도 그녀는 나에게 아시아 사람의 3분의 2이상이 알콜 분해 능력이 떨어져서 술 마시면 금방 취해버린다는 말이 사실이냐는 식의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연속콤보로 자기는 한국에 대해 전혀 들어본 바가 없다면서 하지만 일본 문화에는 정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뭐 이런 반응들이야 여기와서 늘 들어왔기에 이젠 별 감흥도 없다. 더군다나 내가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는 국수 애국주의자도 아니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에게서 한국에 대한 정보를 듣고자 하는 사람에게 나는 어떻게 한국을 소개를 해야할지 늘 곤혹스럽기만 하다. 영어로 말해야하는 기술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이 동네 보통의 상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설명하고 그게 거짓이 아니라는 걸 납득시키기는 너무나 어렵다. 병역거부자에게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한다는 얘기도,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로 국가에 의해 처벌을 받는 얘기도, 인터넷에서 자기 의견을 말했다는 이유로 구속되는 이야기만으로도 이미 여기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다른 세상 얘기처럼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인데, 자신의 생존권을 위협받는 사람들이 되려 경찰진압에 불타 죽었고 국가는 그에 대해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이는 한국의 현실을 설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나조차도 뉴스를 보고 있자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건가 싶어지는데 말이다.

 

501번 혹은 750번을 타고 늘 지나가던 그 길이었는데. 그 길가에서 그렇게 사람들이 죽어갔다니 그저 민망하고 송구스러울 뿐이다.

 

문득 이번에 철거민과 함께 저 세상으로 간 특공대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들이 뻗쳤다. 이번에 수도 없이 회자된 경찰청장 내정자 김석기가 특공대원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를 보면서 예전에 봤던 <공공의 적>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몇 번째 시리즈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검찰청에서 열심히 일하던 한 명이 업무 수행 중에 (아마도) 사립학교 재단에서 고용한 용역깡패들에 의해 운명을 달리했고, (그런데) 그 장례식 장면에서 영화관에 있는 사람들이 죄다 훌쩍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사실 나도 영화에 몰입했다가 그 장면에서 눈물이 찔금나려고 하는데 머리로는 내가 여기서 눈물을 흘리면 안 되지 하며 애써 참던 기억이 난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가 ‘억울하게’ 혹은 ‘아름답게’ 희생된 검사. 그리고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동료들. 이번에 죽은 어느 특공대원의 죽음을 모욕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 역시 불의세력에 맞서다 용감하게 죽은, 국가에 의해 추앙받는 한 명의 이름없는 존재에 불과했다. 적어도 국가와 언론에 의해 다뤄지는 그의 죽음의 의미에 한해서는 말이다. 그 어디에서도 국가의 부당한 명령으로 죽음을 초래한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나, 어이없이 죽어간 한 개인 자체에 대한 의미부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희생은 오로지 국가에 의해 자의적으로 규정된 ‘공공’의 이익 하에서만 기억될 뿐이었다. 그럼으로써 강화되는 법과 질서의 중요성.


같은 특공대원이었다는 동료의 인터뷰 기사를 보며 난 더 이상 할 말이 잃었다. 촛불집회가 잦아드는 것을 보며 우리 사회의 법질서가 확립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니. 새삼, 경찰 전체가 집단적으로 마약을 했거나 아니면 그와 동일한 효과의 최면에 걸린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고 병역거부를 선언했던 경찰은 항소심에서 2년을 선고 받았다. 상고를 해도 이젠 형기를 단축할 수 있는 건 아니기에, 그럼 차라리 항소를 안 하고 1심에서 받은 1년 6월로 재판을 마쳤더라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마저 든다. 과연 인간은 어느 누구나 ‘변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걸까. 10만이라는 경찰 집단, 48만이라는 공무원 집단, 68만 군인집단 그리고 사법부, 국회, 강부자 등등. 도저히 나와 같은 인간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들을 추동하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촛불시민들로 하여금 마침내는 짱돌을 들게 만들고 그들을 다시 폭력사범으로 몰아가는 그들은 도대체 어디서 그런 악랄함을 배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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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병역거부자의 병역거부 이유서

Maya Yechieli Wind
Maya Yechieli Wind


처음에는 다른 보통 이스라엘 시민들과 다를 바 없이 저도 이스라엘의 반윤리적인 군사행동에 대해 단지 침묵을 지켰을 뿐 그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생각건데 저와 비슷한 나이 대에 있는, 어쩌면 제가 만났을지도 모르는 군인들에 대한 저의 자기규정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자각이 듭니다. 이 자각이 바로 지금 이 순간 저로 하여금 군복무를 거부하도록 만드는 이유입니다. 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어느 쪽에서도 인간성을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이 피의 악순환에 동참하기를 거부하는 이유는 제가 자라온 커뮤니티에 대한 헌신과 책임감에서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우리(이스라엘)의 군대를 '방위군'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영토를 정복하는 것, 그들의 땅에 건물을 세우는 것을 방해하는 것,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을 묵인하는 것,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그들의 땅과 삶을 위한 자원들에 접근하는 것을 봉쇄하는 것은 '방위군'의 역할과는 전혀 무관한 행동들입니다.

팔레스타인 점령은 방어적 차원의 이익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 대한 부당한 점령은 단지 위험한 주장들과 증오심 그리고 폭력성을 더 심회시킬 뿐입니다. 폭력은 자기 자신에게서 존재의 이유를 찾는 악순환의 고리를 낳습니다. 이 악순환은 누군가 일어나서 그 폭력에 동참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 한 계속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오늘 병역을 거부하는 이유입니다.

저의 생각은 당장 지금 가자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 쪽의 폭력이 다른 한 쪽의 폭력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폭력은 그 동안 있었던 가자에 대한 점령과 억압의 산물일 뿐입니다. 그 동안 어처구니 없이 죽어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에 대한 애도를 표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전쟁을 택했습니다.


Maya Yechieli Wind, 이스라엘 병역거부자, 114일 병역거부 선언, 징역 14일을 선고받고 119일 수감됨.


*출처

CO-alert, ISRAEL: Two conscientious objectors sentenced to 14 days in prison, http://wri-irg.org/node/6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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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mperial War Museum

오랜만에 올리는 사진들인 것 같다. 금요일 밤 안드레아스, 안드레아스 남친 안센, 하비엘 그리고 쥴리앙과 예정에 없던 술자리를 가지고 나서 토요일 하루 종일 뻗어버렸다. 원래는 토요일에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하는 계획들이 있었는데 침대에 누워있다보니 온갖 핑계들로 애초의 계획들은 그냥 다음 토요일로 미루어버렸다.-_- 금요일 밤 마지막으로 들른 펍은 내 기억이 맞다면  st peters 라는 오르가닉 펍이었는데 메뉴판에 자신들이 어떠한 점에서 언제부터 오르가닉 정책을 펴왔는지를 자잘하게 설명해놓은 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허나 그 중에 자신들이 동물의 모든 부위를 낭비하지 않고 소비한다는 멘트에는 약간의 메스꺼움도 들었다. 암튼 금요일 밤의 마지막 잔은 데낄라로 마무리를.. 안주 없이 먹는 이 동네 술값이 먹다보면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불어나곤 하는데 요즘은 보통 한번 펍에 가면 10파운드씩은 꼭 쓰게 되는 것 같다.





토요일 오후, 이스라엘 전쟁에 반대하는 데모가 트라팔가 광장에서 있었는데 갈거냐는 안센의 문자를 받고나서 좀 고민하다가 그냥 집에 있겠다고 했다. 후회가 살짝 되기도 하지만 대신에 친구들하고 통화를 많이 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시차때문에 친구들하고 맘놓고 편히 통화를 하려면 여기선 오후 한나절을 그냥 포기해야하는 것 같다.

암튼 일요일인 오늘은 미리 약속이 되어있던 이 동네 전쟁박물관으로 향했다. 위 사진은 뮤지엄 앞에 놓여있는 영국 해군 미사일을 옮겨다 놓은 모습. 날씨가 참 좋았다~





해군 미사일 세워진 곳에 써있는 문구. 뭔가 코믹해보인다. '신성한' 전쟁의 도구에 붙어있는 '올라타지 마시오'라는 문구라니. 함께 있던 마틴 아저씨가 연신 웃어제끼며 이거 사진찍어서 5.15에 어떻게든 써먹으라고 하길래 한컷..ㅎㅎ





시내 한복판이더라도 어딜가나 녹지가 있는 런던의 풍경이 나중엔 살짝 그리워질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뮤지엄 앞 정원의 모습들,,





1차 대전 즈음에 런던에 다니던 버스의 모습이란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 버스가 프랑스로 군인을 수송하는 데에 쓰여서 여기 박물관에 있는 거라고..





내가 맞게 들었다면, 영국은 다른 나라보다 늦은 시점인 1차대전 도중에 징병제가 도입됐는데, 징병제가 시작되기 직전인 1차대전 중 영국 전역에 뿌려지던 모병 포스터들이 많이 전시되어있었다. 이러한 모병광고에 대한 호응이 높은 편이었다는데, 나중에 징집된 군인까지 해서 총 1차 대전에 참여(혹은 동원)된 군인이 무려 370만명이란다..





딱 보고 반가웠던 섹션.. 1차 대전 중의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설명도 되어 있었다. 이걸 보고 나니 괜히,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엔 가보지 못했지만, 왠지 한국보단 전쟁에 대한 기억 방식이 그래도 여기가 조금은 더 객관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_- 총 16,000 쯤이었나, 그 중의 병역거부자중에 대부분은 비전투 부대에서 종사를 했고, 'absolute objectors' 1500여명 정도는 결국 다 감옥에 보내졌다고.. 병역거부자들의 편지나 친필로 남아있는 주장 혹은 병역거부 신청서들이 같이 전시 되어있었는데, 그 중에는 WRI 초창기 멤버의 편지도 있었다. 4.3이나 5.18의 기억이 국가에 의해 전유되는 부작용도 크지만, 한국의 평화운동이 역사가 쌓이면 언젠가는 이처럼 대중에게도 기억될 수 있는 날이 오려나 싶었다.. 바로 엊그제 군의문사위에서 발표한, 70년대 국가폭력에 의한 여호와의 증인들의 사례가 나오던데 그들의 이야기도 언젠가는 국가에 의해 오히려 추앙 혹은 기억이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아직은 너무나 먼 얘기같지만..





2차 대전 종료 후 냉전 시대 펼쳐졌던 반전운동에 대한 소개들도 있었다. 핵무기 반대 운동들이 많이 보였다.한국은 한국수자력원자력과 같은 기관이 앞장서서 핵발전소 캠페인을 하고 그에 대한 시민 사회의 반응은 거의 없는 편인데, 예컨대 여기서 핵발전소의 경우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자리 잡혀 있는 듯하다. 그래서 여기가 '선진국'인건가..





예전에 헤이스팅스에 있던 어학원 선생 한분에게 들을 얘기였지만 2차 대전 이후 공식적으로 영국 군인이 각종 분쟁에 연루 되지 않은 적이 단 1년에 불과하단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 박물관에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전쟁에 참여했던 영국군의 역사가 쭈욱 자열이 되어있다. 그 중에는 한국전에 대한 파트도 있었다.





안드레아스는 박물관 미술관 이런 걸 질색을 해서 오늘 함깨 하지 않았다. 2시간 생각하고 둘러봤는데 공습 체험도 해보고 여기 저기 보다 보니 둘러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예전에 '메리크리스마스'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영화의 소재였던,  1차 대전 중 첫번째 크리스마스 기간중에 있었던 영국 독일 군인 사이의 비공식적인 휴전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어서 재밌게 보았다. 박물관을 돌아보고 워털루역 철로 아래 있는 펍으로 갔다. 예전에 소방서였던 자리인데 지금은 펍 겸 레스토랑겸 쓰이는 곳이라고. 분위기도 좋고 괜찮았다.^^ 다음 주엔 마틴 아저씨가 런던 브리지를 보며 술한잔 할수 있는 펍에 데려가준다고,,ㅎㅎ





오늘 함께한 마틴 아저씨, 하비엘, 쥴리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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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와 부사관

장교(commissioned officer)와 부사관(non-commissioned officer)이 다른 계급을 지칭하는 다른 용어라는 것을 오늘에서야 명확히 인지를 했다.-_- 이제 다음 단계는 이 다른 두 집단이 어떻게 모병이 되는지를 알아보는 거다. 이제 wri에서 일 시작한지도 한달 정도 됐으려나..슬슬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드는데 내 페이스가 따라가질 못하는 것 같아 약간 조바심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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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지하철엔 조는 사람이 없다

라고 쓰려고 마음 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딱 한명 나처럼 조는 사람을 발견했다.ㅋㅋ

여긴 보통 5시 늦으면 6시에 일이 끝나서 그 즈음 지하철 인파가 가장 붐빈다. 서울에선 저녁약속이 있어서 술한잔 하려해도 보통 밥을 먹고 술자리를 갖거나 혹은 반주를 한두잔씩 한 다음에 다시 2차로 옮기곤 했는데 적어도 wri 사람들과의 술자리에 한해서는 저녁을 따로 안 먹고 바로 펍에 가서 맥주를 마신다. 보통 6시 좀 넘으면 펍으로 향해서 술이 얼큰하게 취한 것 같아 시계를 보면 아직 8시이다. 오늘도 맥주 한잔(실은 여러잔ㅋㅋ)하고 집에 왔는데 아직 겨우 9시였다. 이 동네 지하철은 보통 8시만 넘어도 지하철의 인파가 마치 서울에서 12시 지나 타는 막차시간 대의 전철처럼 한산하다.

난 몸에 벤 습관처럼 전철에 올라타자마자 술기운에 졸기 시작했는데 문득 주위 사람들이 신경쓰여서 눈을 떴더니 아무도 나처럼 조는 사람이 없어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괜히 내가 술냄새 풍기는 건 아닐까 신경도 쓰이고. 근데 이 동네가 격식 매너 이런거 되게 따지지만 한편으론 'crazy' 한 일군의 부류들도 많아서 밤늦은 시간엔 전철 안이나 심지어 버스 안에서 토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ㅋㅋ 런던은 이 동네 언어로 'night bus'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는데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는 나이트 버스에 올라타기조차 힘들 정도로 그 시간에 집에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안드레아스가 그랬다. 안드레아스에 따르면 3시 3시 반만 지나면 감쪽같이 버스가 한산해진단다.

런던에 온 이후로, 나 스스로 만족하며 혼자 노는 법을 익히면서도 한편으론 적당히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어느 새 익숙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내일 또 출근하려면 푸욱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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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Nature Isn’t Inherently Violent

by Alfie Kohn

http://www.turning-the-tide.org/node/258

여긴 퀘이커의 활동이 무지 활발한 것 같다. 여기 같이 일하는 Yvonne도 퀘이커 신자이고,,
내일은 퀘이커에서 준비한 'Turning the Tide' 비폭력워크숍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달에 한번씩 1년 과정이라는데 다 들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쉬운 대로 내일 가서 한번
분위기를 느껴봐야겠다. 링크한 글은 내일 세션 관련 읽기자료 중에 하나인데
인간의 본성엔 폭력이 잠재해 있다고 하는 주장을 반박해놓은 그다지 길지 않은 재밌는
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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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종종 방문할 싸이트 링크

매주 수요일은 여기 사무실에 마틴 아저씨가 출근하는 날이다. 스스로를 아나키스트라 분류하는 마틴 아저씨는 맥주 한잔 하는 걸 좋아해서 분위기가 늘 수요일 저녁은 다 같이 펍에 가서 한잔씩 하는 날인 것 같다. 오늘은 마틴 아저씨가 내가 관심있어할 만한 이런저런 유용한 정보를 많이 알려줬다. 근처 우체국에도 데리고 가면서 이 동네 역사도 설명해주고, 암튼 다른 사무실 사람들에 비해서 날 챙겨주려고 신경써주는 모습이 고마울 따름이다. 살짝 르네 아저씨 느낌도 나긴 하지만, 르네 아저씨가 좀 더 세련되어 보이는 인상이라면 마틴 아저씨는 구수하니 넉살맞은 인상이다. 도서관 사서 일을 20년 넘게 해 온 분인데, 책욕심 많은 나에게 오늘은 이런 저런 책들과 사무실에 숨겨져 있던 자료들 그리고 유용한 웹사이트들을 열심히 소개해줬다.

http://rahu.dk/martynlowe/?p=4#more-4
요건 마틴 아저씨 개인블로그. 자신을 소개해 놓은 글도 있다. 작년 2008년이 아나키-평화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한지 40년째가 된 해였다고,, 울더스 헉슬리의 가 젊었을 때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그동안 헉슬리 하면 <멋진 신세계>밖에 모르고 있던 내게 새로운 자극을 던져주었다. 새로 이사한 플랏 근처에 도서관을 찾아 대출해봐야겠다.

http://libr.org/isc/index.html
'information for social change journal' 웹사이트인데 마틴 아저씨가 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평화학 관련 논문 쓰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 같은 느낌이다. 한번 둘러보려 하는데 그럴 때마다 계속 나에게 말을 걸어와서 오늘은 포기,,다시 시간 날때 한번 둘러봐야겠다. 여기 보면 전세계의 진보적 도서관들 링크도 있는데 한국 링크도 하나 있다.
http://www.freedompress.org.uk/public/news.oml.html
여기는 런던에 있는 큰 아나키스트 서점 웹사이트. 다음 주말쯤 한번 놀러가봐야겠다.

http://www.civilresistance.info/
이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소개를 인용하자면,
The aim of this website is to promote understanding of and research on civil resistance -
which is another term for nonviolent struggle.

여기보면 하워드가 공저인 비폭력투쟁 관련 책목록 모음도 있다. 



원래 하려던 일은 하나도 못하고 마틴 아저씨 따라 이것 저것 쫓아다니다 보니 어느 새 퇴근할 시간이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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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인권이사회 보편적정례검토 한국관련보고서

http://www2.ohchr.org/english/bodies/hrcouncil/8session/reports.htm
혹은
http://daccess-ods.un.org/TMP/9305263.html
혹은
http://www.ohchr.org/EN/HRBodies/UPR%5CPAGES%5CKRSession2.aspx

여길 보니 지난 5월에 있었던 UPR 회기에 한국 정부 대표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이 참석을 했었나 보다. 대충 읽어보니 완전 가관이다 가관..한국이 얼마나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지 수사를 늘어놓고 다른 국가의 질문에 대해서는 또 어찌나 답변을 그럴싸하게 하는지,,,이 리포트만 읽으면 외국인들은 한국이 인권선진국인줄로 오해할 것 같다. 국가보안법, 집회시위자유, 여성차별, 이주노동자, 사형제폐지, 비정규직, 이주여성매매 등등... 재밌는 건 북한 측 대표가 한국에 질문한 것이 국가보안법이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얘기를 하니 한국 대표는 이 법들이 남용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멘트를 날리셨다.

슬로베니아와 영국 대표가 병역거부권 얘기를 꺼냈고 이에 한국 대표 왈 올해 안으로 (아니 이미 작년) 법안 제출할 거라고 쌩 거짓말을...

지금 정권이 하는 일들을 생각하면 한국 대표의 보고들은 정말 그야말로 웃기는 짬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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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반대하는 직접 행동

'고립장벽에 반대하는 아나키스트(Anarchists against the Wall)' 소속 활동가들이 이스라엘 공군 기지인 ' Sde Dov' 입구 앞을 가로막고 직접행동을 벌이다가 21명이 연행되었다.


가자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전쟁에 반대하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직접행동 참여자들은 기지로 들어가는 도로에 누워 죽음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난 1월 2일 금요일 아침 6시, 20명 가량의 아나키스트 그룹 활동가들은 공군 기지 앞에 도착하여 기지 입구 앞을 점거하였고, 그들이 입고 온 하얀색 복장 위에다가는 가자에서 발생하고 있는 유혈들을 상징하는 빨간색 페인트를 칠한 채로 도로에 누워 죽음을 나타내는 퍼포먼스를 전개하였다. 약 10여분의 시간이 흐른 뒤 퍼포먼스에 참여한 모든 활동가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연행이 되었다.


입구를 막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Active Stills'

입구를 막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Active Stills'


퍼포먼스에 참여했던 활동가 중 한 명인 아얄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이 퍼포먼스를 통해 이 공군 기지에서 출격하는 파일럿들이 자신이 한번 누른 버튼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죽어가는지 선명히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수 천 피트 상공의 전투기 안에서 그들은 지상의 존재들을 무시하거나 잊어버리거나 심지어 인지하지 조차도 못 하지만 그들이 발사한 미사일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있습니다.”


이미 이 전쟁이 시작된 첫째 주에만 이스라엘 공군은 가자를 향해 300회 이상의 공격을 나섰으며 400명 이상의 하마스 군인들과 수백명의 시민들의 죽음을 불러왔다. 가자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간인 학살에 반대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 남부에서 벌어지는 민간인에 대한 공격만을 비난할 수는 없다.


경찰이 도착한 모습. 사진출처 'Active Stills'

경찰이 도착한 모습. 사진출처 'Active Stills'


전쟁 관련 국제법 조항들은 분쟁 시 민간인의 피해가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전투기가 인구 밀집 지역인 가자를 직격하는 미사일들을 쏘아대는 것은 민간인들에 대한 직접 적인 공격이나 다름없다. 이는 명백한 전쟁범죄이며 가자에 폭격을 가하는 모든 파일럿들은 따라서 모두 전범 취급을 받아야만 한다.


업데이트 : 위와 같은 아나키스트들의 돌발적인 행동에 대해 법원은 21명 모든 활동가들에게 72시간 구류 조치를 취했고, 이후에 몇 명의 외국 활동가들은 이스라엘에서 추방되었다. 이스라엘 국적의 활동가들은 모두 기소되었다.


체포된 모습. 사진출처 'Active Stills'

체포된 모습. 사진출처 'Active Stills'


* 원문출처  http://wri-irg.org/node/6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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