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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약할 뿐

약해서 악할 뿐이야... 미안하다 약하다 이런 젠장 쫓기면 여유가 없고 날카로워지고 완전 쓰레기가 된다... ------------------- 아니 쓰레기는 괴물 정도로...로 고침... 쓸 때 심정은 완전 자괴감으로 정말 저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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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조금씩은, 확실히,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 여럿 있는 데서 우는 일은, 아마도 이번이 벌써 몇 번째로, 이제 나는 단지 '눈물이 많다'고밖에(한동안 잊고 있었지만) 할 수 없게 된 버린 듯하다. 공감 능력이 좋다고(만) 하기에는, 눈물과 정리되지 않는 막막한 분노를 티 내지 않고도 마음 깊이 공감할 줄 아는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말이야... 그래도 아마, '즐기며 남 눈 신경 쓰지 않고 푹 빠져 노래하는 추하기도 한 - 그 자유로움이 멋진' 모습에 대한 벗의 지지와 칭찬이 힘이 되었듯이, 오늘 괜찮냐며 챙겨 준 문자 하나가 또 내겐 크고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되었다. 사실 좀더 자유로워져서 초기의 글 두 개를 공개로 마침내 바꿀 수 있었던 건, 역시나 아주 솔직한 다른 블로그들을 보면서였다. 그동안에도 몇 번 많이 마주쳤지만, 이제야 마일리지가(?) 쌓인 것 같다. 집에 오면서 생각하건대, 예전에는 누군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네고, 누가 와 주거나 말거나 한쪽에서 뭔가를 외치고 있고, 이상하게 보거나 경계하는 눈빛에조차 흔들리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하면 '그들'을 보면서, 마치 뭔가를 파는 일이 몸에 밴 사람처럼, '그런 (센) 사람들이 따로 있다' 또는 '정말 철판 깔지 않으면 못하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름 한때 철없이도 사진기를 들이대며 철판은 많이 두꺼워졌다고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나는 저렇게 못해, 하는 생각이 좀더 셌던 것이다. 그러나 뻘쭘하고 거절당할 것이 두려운데도 잠시 망설임을 멈추고 자기도 모르게 나서는 작은 용기가, 좀더 큰 두려움에도 망설임이 허용되지 않는 수많은 용기들 앞에는 비할 바 없다는 것 - 대체 어떤 선택의 여지가 있었겠는가, 자기 삶을 계속 살아갈 용기를 내는 것밖에는 - 동시에 물론 작은 용기 하나하나도, 아무리 겸손 뒤에 숨어 어느 정도 안주하고 있더라도, 이미 각기 소중하고 의미 있고, 충분히 지지하고 긍정할 만하다는 것. 함께 울 수 없다면 함께 웃을 수도 없을 것이다 - 울 일이 너무 많아서, 하루에도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휙휙 지나가도록 많아서, 마치 지구가 도는 것을 인식하지 않듯이 당연한 것처럼 넘겨 버려야 내 일상이 가능한 것처럼 되어 버려, 그 일상의 틈에도 뭔가 쓸쓸하고 이건 아니다 싶은 것이 계속 고갤 드는데도, 그 아니다 싶다는 느낌이 좀더 기운이 셀 때는 우울과 한숨으로(또는 급눈물로), 둔함이 좀더 셀 때에는 무감각과 잊음으로, 하루하루가 모자이크처럼 얼룩덜룩 지나가고 나중에 그 형체는 잘 알 수도 없게 되어 버리곤 하는데 - 그렇게 함께 웃을 생각, 여유 있게 미소 지을 수 있다는 생각, 어쩐지 이제는 조금씩,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어차피 나는 '그래서 결론은 절망이구나' 하는 냉정한 판단을 택할 용기보다는, 뭐든 간에 다른 것을 택할 마음을 품기가 쉬울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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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서 번역

하고 있으면... 대체 이것이 소설 속에 나오는 노예 이야기인지 사육당한 사람 이야기인지 현실인지 아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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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카드

응 아프고 힘들어하다 가끔 해 보는 포춘쿠키를 몇 번 해 보고 들어왔더니 마침 친구도 점을 쳤구나. 냉큼 가서 해 봤는데 그림째 옮기는 법은 모르겠고 귀찮기도 해서 일단 아까운 글이나 옮겨 왔다. "감수성을 의미하는 <달>카드. 이 카드가 2008년 Year’s Card인 사람은 2008년에 자신의 내면에 눈을 돌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이나 주위에만 신경쓰고 있었다면 우선 나 스스로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 안에 어떤 잠재능력이 잠들어 있는지, 숨겨진 자신의 힘을 찾아내야 하는 해입니다. 그러한 것을 끌어낼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당신의 나아갈 방향이 정해질 것입니다." 오 역시 타로점처럼 '무작위로 추출하는 것'이 웬만한 분석보다 나을 때가 많은 것 같아. 생각하고... 생각하고... 추측하고... 논리적으로 연결지어 보려고 아무리 노력해 보아야 점점 더 아프고 힘들어지기만 하고 있었을 때에. 명랑해지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아... 머잖아 쌀국수 한 그릇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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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딜레마

그러니까, 뭔가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고 싶고, 깨끗하고 싶으나,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주변과 마찰이 일어나고,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에 할 말이 한참 부족하다는 것......

자신감도, 능력도, 상황도, 무엇 하나 안 보인다는 것......

상황을 핑계 대기엔 가진 것이 많고

자신감과 능력은 영 문제투성이인데

방향을 모르거나 능력이 없다고 하기엔 내 삶에조차 무책임한 것

- 계속 이대로 '모르겠다'고만 하고 있으면, 대체 나을 게 무엇이냐는 것이지......

이명박 등 욕망에 충실한 '행동' 그룹, 또는 위선적이거나 기회주의적인 '말' 그룹, 그 어느 쪽보다도, 대안 행동은커녕 말 방어 능력조차 없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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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대화

지내 놓고 보니, 나름 세미나에 가서 영화도 보고 아직은 어색해도 사람들과 더 얘기도 많이 해 볼 맘에... 과외도 미뤄 두고 일정 준비를 했었던 것이라, 좀 아깝긴 했다.

 

그러나 정작 오늘이 되자, 나는 무한귀차니즘이라든가 대선 후 꿀꿀함, 만 가지고도 설명이 안 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집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아 버렸다. 심지어 요즘 저녁마다 다시 아프기 시작한 발목을 물리치료하러 갈까 한, 집 근처 병원에도.

 

나 자신과의 대화가 많이 부족해서, 그(나 자신)를 버려두거나, 내 바깥의 담론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고 느꼈다. 그런데...... 나와의 대화가 사실 무섭다는 거라, 필요함은 알겠는데, 다른 외부 활동도 피하고, 멍석 다 깔아 놓고, 정작 못 하겠는 거다.

 

오히려 (한참 전인) 출판사 다닐 적에, 일기도 더 많이 쓰고, 나 자신도 더 돌아보고, 생각도 더 많이 했는지도 몰라, 그러나, 그렇다고 지금은 또 그렇게 화닥 어딘가에 뛰어들지도 못하겠고, 시간은 자꾸 가고......

 

이런 느낌은 회사 다닐 때도 마찬가지, 학교 다닐 때도 역시 그랬지만, 자꾸만 '길을 잃었다' 또는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 하는 낯섦, 이거 자꾸 왜 생기는 걸까?

 

어제는 하루 종일 대선 방송을 보아, 이명박도 나름 귀여운 데도 있는 인간이긴 하다는 것을, 또는 정치적 무력감을 새삼, '적극적 세뇌' 당하기도 하였다. 의도한 건 아니었고, 어느 정도는 예상한 것이었지만, 그러나 참, TV 무섭다는 생각도, 역시. 아 또 그리고, 어제 처음 본, 같은 과 한 학번 위였던, 어느새 기자 된 이의 보도 화면도.

 

내가 가는 것이 길이라고, 과연 '직업을 갖지 않기로' 분기탱천하던 마음이 언제까지 버티며 이야기할 것인가? 안정 지향,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무모함을 자꾸만 덮어.

 

겨울은 아직도 한참, 길게 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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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며칠 집에서 완전 푹 쉬면서 졸릴 때 자고, 배고플 때 먹고... 그러다 오랜만에 밖으로 나갔다. 아, 겨울 햇살이 이리 좋은가. 절대로 사흘 연속 집에 못 들어오고 일하는 지랄은 안 하리라, 다짐하지만 글쎄, 이렇게 오랜만의 달디단 쉼은, 그저 계속 쉴 때는 모르던 것이기도 하지. 그 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사랑 넘치는 한 교사의 수필 모음) 여기는 로스쿨(실용적이고 적나라하며 간결한 조언 모음) 어른이 되어 다시 듣는 이야기(마음을 돌보는 데 거울이 되는 이야기 모음) 늘어놓고 보니 역시 책 읽는 수준은 십대 때 끊긴 맥이 치명적인가도 싶지만 - 그러나 어쨌든 잡다하게 편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결국 누워서 고민하다가... 난 왜 어느 한 가지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에 이리 매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을 보내 왔을까 하고... 결국 나를 자라지 못하게 잡는 것이 그 강박이라는 생각에 이제는 역시 '직업을 갖는 일'을 포기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오늘 한 과정이 개강했다. 어제는 짜증이 났는데 - 오늘은 즐겁고 설렌다. 오랜만에 나갔다 와서도 그렇겠고, 같이 일한 선배가 밥을 사 주어서도 그렇겠고, 사무실에 함께 가서 ('오너'는 못 만났지만) 수다를 떨다 와서도, 뭔가 하나 작게 시작해서도 그렇고, 나갔다 와서도 발목이 아프지 않고 걸을 때도 훨씬 편해져서도 그렇겠고 -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반깁스한 발목으로는 냉장고에서 식탁으로 내 밥 차려 먹는 일도 불편했는데 오늘은 드뎌 먹을 것들을 TV 앞에까지 거의 성큼성큼에 가까운 걸음걸이로 가져와 먹을 수 있었으니 감동이었다 - 자기를 향한 모든 비판을 대놓고 빠져나가는 대선 유력 주자의 얼굴을 구경하는 것마저 반가울 지경이니... 오랜만에 겸언니랑 통화해서도 즐겁고. 지갑에 70원이 남고 통장 잔고에는 인출 불가의 잔액만 있어도 일단 발목 땜에 택시 타고 다니는 게 불쌍해서 집에서 지원해준 한 주 전쯤의 3만 5천원, 다시 5만원, 그리고 신용카드로 주말과 이후 한동안을 날 생각을 하면서, 역시 신용카드로 아카데미 과정을 긁으면서, '오너'와의 뒤늦은 협상을 구상하면서, 과외가 끊길 것도 각오하면서, 이제 거의 다 나아 가는 발목으로 일을 (제대로 따 와서) 재개해야지 생각하면서... 뭐, 나쁘지 않아. 그림도 배워야지, 아니 그려야지. 아니면 악기를 연주하든지 노래를 해야지. 사실 다른 것보다도 오래 전부터, 아기를 낳아서 키우고 싶은데... 다른 어떤 일보다 본능에 가까운 그 일에 충실하기가 가장 박세고 돈도 가장 많이 드는 데다 거의 모든 다른 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일이라니... 아무튼 말이다, 밤샘을 밥먹듯 하지 못할 체력이라면 입문도 못 하리라는 그 분야에는 발도 들여 놓지 않겠어. 내 몸의 자존심과 최소한의 품위(그것이 바로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고,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고, 누고 싶을 때 눈다'는 것이다)는, 내가 기꺼이 내 몸을 던지고 싶은 일이나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행동이 아니라면, 조금도 양보를 강요할 수 없다. 대체 인권인지 뭔지, 이건 점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동물권만도 못해지잖아?! 아, 즐거운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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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인다...

최근 며칠 되게 힘들었는데(몸이 바쁘고 힘드니까 마음도 허둥대다 아주 못돼 처먹어지고), 이제 좀 끝이 보이려 해서 그런지 오히려 힘이 더 나기도 하고, 뭔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되긴 되려나 보다 싶기도 하고, 벌써부터 시원섭섭할 준비를 하고 있다. H씨랑 화해도 못 했는데... 집에 이틀에 한 번꼴로 들어가니 원. 지금도 2박째 사무실. 예전엔 사무실에 가끔 남아 밤 새워도 아침엔 집에 들어가 자고 해서 거의 밤 새는 척하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24시간 다같이 붙어서 야식도 먹고 휴. 금요일 분명 뒷풀이, 적어도 토요일 아침 과외를 늦진 말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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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가 지네

해가 왜 자꾸 질까...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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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으로만 듣던

... 그 여지블모 동영상! 드뎌 완성되었다기에! 냉큼 퍼왔음... 달군님의 [예숙씨의 수난]에 관련된 글. 음악도 좋다구요! 편집자의 설명, "예수는 죽었다 누군가의 죄를 위해, but not mine!" 이 가사, 또 '인권은 셀프예요'라는 말, 최근에 겪는 자잘한 일들, 다 어느새 이어져 있어. 크든 작든 내가 어딘가에서 어느 순간에는 '타자', '소수자', '대상'이라는 걸 (잊고 살다가 또는 미처 모르고 있다가) 새삼 실감하는 순간, 그 쓰고 더러운 기분은... (그래서 달디단 초코 도너츠를 찾아 괜히 돈 쓰게 되는 건가, 하지만 초코 도너츠가 덮을 수 있는 일은 몇 개 안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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