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살의 죽음

from 우울 2002/10/06 23:35
나이와 현재의 삶에 대해서
굳이 연결시켜 생각하는 습관은 없지만
요새는 그런 생각이 들어...

스물아홉살 즈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치를 갖게 되는 것 같다.

더이상 자신의 힘만으로 자신을 살려둘 수 없을 만큼의 무거운
견디기 힘든 반복과 극복할 수 없는 그 무엇들

자신을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끝없이 고민하던 스스로에게 종지부를 찍어주고 싶기도 할만큼의

그래서 버텨오고 버텨오던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고 시체를 끌고 다니면서 살아간다.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을 쳐보지만
나는 정말 살고 싶은 것일까

나를 죽이고 나면 시체의 무게만 견디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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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을 보았다.
어떤 이들은, 나를 죽이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으니
사치스러운 고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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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6 23:35 2002/10/06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