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학교에,
날적이라고 흔히 통칭되던 노트가 방마다 굴러다니곤 했는데
내가 살던 방에는 [디오니소스 연가]라는 제목이 매직으로 대충 쓰인 허접한 노트가 있었다.
매번 바뀌는 데도 매번 굳이 그렇게 허접한 노트만 고집해야 했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게 우리 방의 분위기였다.
사람들을 보고 싶어 왔는데, 와보니
그 노트에 한 여자 선배가 적었던 글이 생각이 났다.
구절 구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사람은 바다와 같다.
멀리 있으면 가슴저미게 보고 싶고 그리운데
막상 곁에 가보면 손에 잡을 수 없고 더 멀게 느껴지기만 한다.
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나는 바다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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