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from 2009/05/29 12:55

그는,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일단은,

안에다 사정해도 되는건가 하는 기분.

안에다 사정해도 되다니, 굉장한 걸. 이라는 황홀한 기분.

 

하지만,

1분도 지속되지 않을 그 오르가즘을 위해서,

30년이상을 희생할 것인가 하는 무거운 기분.

 

그리고, 울 것 같은 심정이 되었다.

 

그녀는 그녀대로,

 

어차피 무의미한 일들로 가득 메워진 일상에

그것이 의미있건 없건 삶이 굉장해지는 일은 없을테니까

라고 생각해보아도 무서웠다.

 

28일주기로 건강하게 월경을 하고 있지만,

나오는 피의 양도 현저하게 줄었고 겨우 이틀밖에 안한다고.

 

언제까지 임신이 가능할지, 자궁상태는 괜찮은 건지

 

지금까지 해오던 다른 일들처럼

어차피 인생에 프로는 없는 거니까.

 

우리는 모두 한번밖에 없는 인생을 아마추어로 시작해서 아마추어로 끝내는 거야

 

하지만,

아이라는 건 역시 무겁다.

아이.

 

그냥 저지르고 봐야만 하는 걸까?

하지만 왜?

종족보존은 생명의 의무이자 권리인가요.

 

그는, 안에 사정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쪽이 훨씬 기분 좋으니까.

 

사정해도 될까?

 

응.

 

그녀는 머리가 너무너무너무 복잡해서 사정따위 어떻게 되건 말건.

 

콘돔을 씌우고, 그는 몰입하기 시작했다.

더 야한 느낌. 더 야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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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12:55 2009/05/29 1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