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일어나는 일들
* 오늘 한 사무실에 갔더니 거기 계시던 분이 날 보자마자 "○○○님 아시죠? 지각생을 막 찾으시던데요?"라고 알려주셨다. 전화를 드려 보니 엑셀 문서가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매크로 바이러스인가 했지만 얘기를 나눠보니 랜섬웨어(ransomware)에 걸린 것 같다. 확인해보니 랜섬웨어가 맞다며 눈물의 문자가 왔다. 랜섬웨어에 대해서는 비영리IT지원센터의 박준성, 김금진님이 좋은 안내글을 써주셨다.
[ A TO Z ] 랜섬웨어에 감염됐어요~! 고칠 수 있나요?
지금도 전국 어디선가 어떤 활동가의 PC가 망가져가고 있을지 모르겠다.
* 연말이 다가오니 단체 홈페이지를 연내에 만들기로 한 곳들이 급해진다. 시간이 부족한데 모은 돈도 없고 어떻게 기획을 해야 할지도 모르다보면 한 두 사람 거쳐 물어보거나 인터넷에서 가장 싸게 해주는 곳을 찾아 맡기기 쉽상이다. 그런데 무턱대고 싸게 하다보면 크게 후회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사회단체를 잘 알고 공익 활동의 의미로 싸게 해주는 업체라면 걱정이 없는데 그렇진 않고 가격만 싸게 부르는 곳은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얼마를 쓰던 반드시 후회하게 되므로 성급히 결정하기 전에 꼭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라며( fosswithyou@gmail.com ), 1년이 더 지나더라도 "사회단체를 잘 아는 믿을만한 업체에게 조금 더 모은 돈으로 맡기는 것"을 추천한다.
* PC는 더 이상 사회단체에게 중요한 이슈가 아닌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년 전 한 사회적기업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두 대의 PC가 고장이 나서 유명한 PC정비업체를 불렀는데 동시에 고장이 났다는 이유로 디도스(DDOS)일 수 있다고 사무실에 있는 PC를 모두 수거해 갔다. 며칠 후에 돌아온 PC는 모두 하드디스크가 바뀌어 있었고 사용하던 프로그램과 파일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어찌된 일인지 물으니 디도스가 맞았다고 말하며 모든 데이터가 이미 손상을 입어 복구할 수 없었다는 소리를 하고 수리비 백만원을 지금 당장 입금하라고 했다. PC를 잘 모르다보니 그 동안 무슨 말을 해도 그런가보다 하며 넘어갈 수 밖에 없던 그 사회적기업에서 결국 도움을 청하다 내게 연락이 닿았다. 뜯어보니 하드는 모두 기존 것보다 저용량에 중고품이었고, 계산서를 보니 시중 부품 가격의 3~4배를 청구하고 있었다. 데이터도 없어진 것이 아니라 그 업체가 빼돌려 놓고 다른 복구 업체가 손을 대면 하드 자체가 손상되게 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악명이 높은 곳이었다. 내가 직접 겪지 않았다면 여러 곳의 얘기를 합쳐서 말하는 줄로 알았을 만큼 그 밖에도 부당한 일 투성이었는데, 나는 그 업체를 꼭 혼내주자고 얘기했지만 사회적기업 활동가들은 이미 너무 정신적으로 지쳐서 그냥 새로 PC를 셋팅해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결국 내가 새로 PC를 맞춰주고 데이터 백업 서버를 사무실 내에 만들어주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사회단체의 기술역량을 바라보는 관점
사회단체들이 대체 어떻게 하면 IT를 잘 쓸 수 있을까? 오랜 시간 동안 나 외에도 많은 IT인이 개인적 선행으로 몇몇 단체들을 지원해왔고, 기업은 CSR을 한다며 컴퓨터 구입 비용을 지원하고, 단체들도 나름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개별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왔다. 내가 사회운동에 IT를 잘 써보려고 근본 없는 활동을 시작한 것도 10년이 넘었는데, 내 이전에 기여를 해온 사람까지 합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지금까지 있었지만 큰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무엇이 부족했던 것일까? 어떤 것이 빠졌던 것일까?
답은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다 단체들이 돈이 없으니 그런거지", 분명한 큰 요소이긴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또 그렇다면 정말 뭘 해볼 것도 없고 말이다). 인과관계는 유기적이고 순환하는 것이 있어 오래 누적된 문제는 어느 한 가지만 해결하면 된다고 말하기 어렵다. IT의 부족은 경제적 빈곤 상태가 초래한 결과가 아니라 IT의 부족 자체를 "기술(적) 빈곤"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을 제안한다. 개별 주체들의 노력만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바라보고 함께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예전에 비해 그나마 한국에서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빈곤을 100% 개인적 문제로만 보는 시각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는 점이다. 빈곤이 구조적으로 재생산되는 것이라는 생각은 어느 정도 확산된 것 같으며,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가난한 사람에게 뭔가 문제가 있어 가난해진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전보다 줄어들었다. 10년전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는 이렇게 말했다. "빈곤의 원인은 가난한 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에 있습니다. 빈곤 퇴치를 위해서는 우리의 선입견과 사회구조의 개혁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난한 자 스스로 가난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만 빈곤을 퇴치할 수 있습니다".
"기술 빈곤"이라는 개념으로 사회단체의 IT활용을 바라보면 어떨까? 지금까지는 사회단체가 스스로 노력하지 않아 IT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하며, 변화를 받아들이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사회단체가 돈이 없는 것은 정치적 역사적 맥락이 있는 것인데 오직 운영을 비효율적으로 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사회단체가 IT를 못 쓰는 것을 "스스로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양한 사회구조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진정 변화를 이끌어내는 시작일 것이다. 이를테면 사회단체가 활동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IT환경을 갖추는 것을 의무가 아닌 권리(IT기본권)의 개념으로 바라보고. 자구노력을 뒷받침할 여러 공적, 사회적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노력을 진행할 수 있다.
기술 문제를 구조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단체의 IT활용 부족을 빈곤(구조적)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 듯하다. 예를 들면
* IT를 생필품이 아닌 사치품으로 여기는 경향이 일부 있다. 있으면 아주 좋지만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2016년의 한국에서는 동의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IT를 절박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 이 문제를 심각한 것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을 막는다.
* IT를 의지나 재능에 의존하는 문제로 여기는 것도 원인이다. "피해자 비난"과 연관되는 부분인데, IT를 적극적으로 쓰기 위해 필요한 제반 환경의 문제에 대해 고찰하기 보다는 "활동가들이 기술 공부를 안해서", "인문학 중심의 시민사회가 과학기술을 천대하거나 무지해서" IT 부족현상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회심리학 용어로 "행위자-관찰자 편향" 이라고 일컫는 현상이 있다. 자신의 행동의 동기는 환경적 요인에서 찾지만 타인의 행동의 동기는 그 사람의 내면적인 데서 찾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타인이 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꾸짖고 가르치지만 자신의 행동은 쉽게 합리화한다. 진정 타인의 변화를 원한다면 그 환경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로 나는 이 현상을 해석하고 있다.
* 실제와 달리 IT의 공급이 많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도 원인이다. 지금 한국은 "IT과잉"이라고 여겨지는 여러 징후가 드러나고 있는데, 실제로는 여러 불균형에 의해 일부(특히 하드웨어)에 한해 과잉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인식의 오류로 인해 마치 전반적으로 모든 곳에 IT가 과잉 공급되는 것으로 여겨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회단체의 IT역량 문제를 빈곤의 문제로, 구조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심도 있게 살펴봐야 한다.
- 지금의 상황을 초래한 다양하고 역사적인 원인들 (외적 요인)
- 현 구조의 문제가 심화되고 자체 개선되지 않는 이유 (내적 요인)
- "기술 빈곤"을 정의하기 위한 객관적 지표들
-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해볼 만한 대안들
이 주제들 각각은 별도의 글로 다룰 예정이다.
기술 빈곤을 해결하려는 노력
사회단체에 IT를 보급하는 활동을 하는 단체와 사람들은 9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있었다. 진보넷부터 내가 속했던 노동넷과 그 전신인 노동정보화사업단 등의 시민사회단체가 있고, 단체들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유지보수하는 활동가 그룹(피스넷 등)과 개인사업자가 있으며, 2000년대에는 다음세대재단 등의 공익재단들이 생겨났다. 각각 다른 방식이지만 지금의 시민사회단체들의 IT역량은 이런 주체들의 노력이 만든 결과이다. 기존의 IT사회단체와 활동가그룹은 2016년 현재 진보넷 외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며, 2013년에 설립한 비영리IT지원센터가 여러 공익IT활동가 그룹을 조직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보안전문가들이 얼마 전에 만든 단체인 소셜정보안전센터가 그런 예이다.
다음세대재단은 해마다 개최하는 "체인지온" 컨퍼런스를 통해 시민사회단체들의 IT리더십을 함양하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특히 컨퍼런스때 발표하는 <비영리 미디어 실태조사>는 비영리/시민사회의 IT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최근의 자료인 2015년 조사결과는 SNS등 미디어 활용실태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조금 더 넓게 IT활용 실태를 파악하고 싶다면 2014년 실태조사를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이런 노력들은 실제로 많은 반향을 일으켜, 다양한 기술과 생각을 접한 활동가들이 단체로 돌아가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의욕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나, IT에 대해 얘기하는 일반적인 활동가들의 표정들을 보면 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사회단체 활동가들에게 IT에 대한 관심과 의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외부에서 주어지는 훌륭한 인사이트와 기술정보들이 있어도, 그것을 조직 내 프로세스와 활동 양식에 녹여내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들이 있고, 장기간 동안 극복이 되지 않아 피로가 누적되어 있을 뿐이다.
늘어나는 외부의 "공급"에도 불구하고 그에 비례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 기본 체력 부족
사회단체의 IT역량 부족 상태(빈곤상태)는 대체로 오래 지속되어 왔다. 끊임 없이 발생하는 사회이슈를 대응하는 것조차 버거운 활동가들은 스스로 IT를 깊게 공부하기 어려우며, 설령 IT를 잘 알던 사람도 몇 년 동안 단체 고유의 활동을 하다 보면 최근의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어한다. 새롭게 들어온 활동가는 IT에 대해 잘 알더라도 조직의 상황을 충분히 알지 못해 IT를 조직내 프로세스(IT거버넌스)와 활동에 접목시키는 것이 어렵다. (여기서 IT거버넌스는 IT에 관한 의사결정, IT를 통한 의사결정 모두를 포함하는 용어입니다) 대체로 어느 시점에서 가장 흔한 IT교육은 그 시기의 트렌드에 맞춘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를 위한 IT교육은 최신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보다는 "오랜 기간 보편적으로 널리 쓰인 기술"을 쉬운 말로 풀어 설명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대부분의 활동가들이 IT인이 아니라는 점은 당연히 고려되어야 한다.
* 피로 누적
많은 단체들이 이 글 맨위에 언급한 것과 같은 사례를 직접 체험한다. 신뢰할 수 있는 IT업체와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보다는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많은 단체에 있어 IT는 불안하고, 피곤한 것으로 인식된다. 사회단체 활동가에게 IT관련한 제안을 하고 싶다면 "좋은 것이 있어" 정도에서 멈추지 않고 그것이 실제로 적용 가능하다는 확신을 주며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
* 사상의 빈곤
과학기술이 가치중립적이며 사회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사상이다. 한국은 과학기술학STS의 전통이 단절됐다고 생각될 정도로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담론이 부족하다. "기술결정론"이 지배적이어서 좋은 품질의 과학기술은 무조건 공급을 늘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시민사회단체의 현실을 먼저 이해하고 실제 수요자에 맞춰 출발하는 정신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까닭에, 결국 제공자만 만족하는 기술지원 사업이 대부분이다.
* 지속되는 관계 부족
기술 도입이 성공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조직 구성원 모두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외부의 제안이나 기여로 새로운 IT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지만, 그것을 단체의 상황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고 유지보수하는 노력이 이어지지 않으면 많은 경우 실패한다. 기업에서 빠르게 파일롯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실시하는 해커톤 방식이 비영리/시민사회를 위해서도 실시된 적이 있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은 대부분 오래 가지 않아 쓸 수없게 되었다. 시민사회단체에는 신뢰할 수 있고 상당 기간 동안 긴밀하게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필요할 때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관계가 필요하다.
* 기술 수용/공유 용량 부족
단체에 필요한 IT기술은 저마다 종류와 수준이 다르며, 시기에 따라 변화한다. 만일 한 단체가 몇 년간 수행할 활동을 위해 필요한 IT기술을 모두 갖춰두려면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상황에 맞게 필요한 것만 갖추려고 하면 그때마다 구축을 위한 노력이 많이 투여되고, 실제 활동에 집중할 수 없을 것이다. 시기가 변해 지금 많이 쓰진 않지만 없앨 수 없는 보존 대상도 있다. 여러 이유로 한 단체가 자체 역량만으로 필요한 IT기술을 모두 수용해 두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비효율적이다.
또한 단체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들은 많은 경우 다른 단체와 공통적이다. 지금 이 단체에 필요한 기술(결과물 포함)이 다른 단체에는 필요치 않다가 특정 시기에는 반대가 될 수 있다. 개별 단체에서 IT에 동원할 여력도 부족하고, 수용해 둘 수 있는 기술의 양도 한계가 있으며 서로 공통된다면 가장 좋은 것은 여러 단체들이 기술(성과물)을 공유하는 것이다. 여러 단체가 공유하는 창고 같은 개념으로 기술공동체를 상정해서 IT자산과 역량을 유지한다면 개별 단체들의 부담을 낮출 뿐 아니라 지속적인 발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IT가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현재 상태에서, 인적 순환이 많아 흔히 "좁은 바닥"이라고 말하는 비영리-시민사회에서는 이런 공용의 수용공간/시스템이 있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어떻게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한국 사회단체의 기술 빈곤(tech-poor)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공급량 증대만이 아닌 다양하고 꾸준한 시도가 필요하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있었던 기술공동체 문화를 복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시민사회단체를 자선형식으로 꾸준히 돕는 주체들은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조직화를 하거나, 자선형식을 넘어선 방식의 활동을 하기 위한 조직 결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것을 소개하면, 2012년에 IT자원활동가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IT시민단체'를 만들자고 제안을 했고,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셔서 2013년에 사단법인 비영리IT지원센터를 만들 수 있었다. 2015년 초까지 직접 상근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기존 방식의 IT공급을 계속 확대하는 것은 지금의 비영리IT지원센터로도 의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정말 비영리/시민사회의 IT역량을 한층 한층 발전시키는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다르게 접근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2012년 초의 흐름을 다시 살려 두번째로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있다. 시민사회단체가 조합원으로 가입해 꾸준히 기술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공동체의 성격을 갖는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이 조합은 3단계에 걸쳐 비영리/시민사회단체의 IT역량을 키워간다. 1단계는 IT에 관해 안심할 수 있게 하는 단계로 PC정비, 홈페이지 개/보수, 데이터 백업 등의 "인프라 유지보수" 사업을 수행한다. 2단계는 IT의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단계로 각종 통계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조합원 교육을 통해 기초 체력을 기르며, 단체 활동과 관련한 여러 자료를 온라인DB화 하는 과업들을 수행한다. 3단계는 IT를 활동에 접목시키는 단계로 IT를 긍정적으로 사고하며 여러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한 시도를 실패 부담을 줄이며 실시한다.
이 기획은 사회단체들의 자구노력을 이어가고 그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서 이 밖에도 공적 지원확대 등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것을 위해서는 IT가 그 자체로 여러 사회단체들에게 중요한 화두의 위치를 다시 회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