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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4/08

김광석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김광석***********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내 텅빈 방안에 가득 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 누운 내 눈가에

말없이 흐르는 이슬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저 다 아름답지만

내 맘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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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동물원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비가 내리면 음~나를 둘러싸는 시간의 숨결이 떨쳐질까

비가 내리면 음~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바람이 불면 음~ 나를 유혹하는 안일한 만족이 떨쳐질까

바람이 불면 음~ 내가 알고 있는 허위의 길들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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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이등병의 편지-

양진이형 군대갈 때 렁이형이 기타치며 불렀던 노래. ㅋㅋㅋㅋ. 왠지 그 이미지만 계속해서 떠오르는 노래이다.


♪ 김광석 이등병의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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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그녀가 처음 울던 날 그녀의 웃는 모습은 활짝핀 목련 꽃 같애.그녀만 바라보면 언제나 따뜻한 봄날 이였지 그녀가 처음 울던날 난 너무 깜짝 놀랐네 그녀의 고운 얼굴 가득히 눈물로 얼룩이 졌네아무리 괴로워도 웃던 그녀가 처음으로 눈물 흘리던날 온세상 한꺼번에 무너지는듯 내가슴 답답했는데이젠 더 볼수가 없네 그녀의 웃는 모습을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날 내 곁을 떠나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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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콘테스트 베스트 텐



♪ 덩크콘테스트 ♪

 

 

4위인 스퍼드 웹은 키가 168이래요. 나보다 작은 듯 한데... 어떻게 저런 탄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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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홈에서]이주 농성 들어가던 날 풍경



이주노동자 농성 들어가던 날, 메달, 난타






쉬리와 난타 (난타 미안해요 ^^;)






포커스 아웃기술이다-_- 알밤이랑 신나랑





명동성당에서 진행 중인 강제추방저지와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합법화를 위한
이주노동자 농성투쟁장에서, 현숙씨랑 슈웰씨랑






자이드씨, 현숙씨, 슈웰씨, 이쁜 동지들 ^^






맛나게 드세요!
다큐 찍으시는 현숙씨는 늘 밝은 모습으로 이노분들에게 힘이 되는 분 ^^






식사하시는 모습, 에헤





천막에서 쪽잠을 자고 매끼니 식사도 이렇게 밖에서 해야 하는
힘든 투쟁이지만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이니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마석마임팀 W.A.W 멤버 미투씨







현숙씨가 찍으신 농성투쟁장의 친구들 모습을 보고 계신 모습







농성 6일차에야 비로소 명동성당 한켠의 샤워공간을 얻을 수 있었다
정말 기뻐하셨던 이노분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







마석분들~






현숙씨 슈몬씨랑 명동성당 농성장으로 가는 길에, 이뽀라 ^___^







현숙씨 너무 귀엽잖아요 -_-+ 훗

 



♪ 불량제품들이 부르는 희망의 노래 ♪

 

 

  우리의 모습과 행동이 비록 완벽해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의 목소리는 희망이 되어 퍼져나갈 것이라 굳은 믿음을 가져봅니다.  우리에겐 꿈이 있기에 희망이 있기에 서로간의 사랑이 있기에 언제나 행복할 수 있고 즐거울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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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복날, 오늘은 제삿날

항상 할아버지 제삿날은 왜 이리도 덥단 말인가?

 

우리 어머니 말씀처럼 왜 이리 더운날 돌아가셔서 가족들 모두 고생시키시는지 원~~

 

ㅋ~~~

 

어제는 복날이어서 상선이 형이 삼계탕 먹자고 집에 찾아왔다.

 

나가서 먹을 곳 찾아다니다가 돈 문제도 있고 돌아다니기도 귀찮아서

 

집에서 먹으면 좋을 것 같아 어머니한테 전화걸었더니 그렇지 않아도 삼계탕 한다고

 

하셔서 그냥 집에서 먹었다.

 

밖에서 사먹는 삼계탕보다 우리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게 더 맛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단 말씀. ㅋ~~~

 

그나저나 오늘은 제삿날이라 친척들 다 올텐데, 또 이 시간을 어떻게 버틴다냐?

 

왠지 모를 이 부담감... 쩝 뭐라 말할 수 없나보다.

 

그냥 내 체화된 의식과 그에 맞추려는 삶과는 너무나도 이질적인 억압된 분위기, 강압적이고

 

진짜 잘못된 분위기를 또 다시 인정하고 꾹꾹 참으며 버텨야겠지(다행히 우리집 부모님은

 

꽤나 개방적이고 서구적인 스타일이시다.).

 

아~~ 어쨌든 오늘 하루도 또 무사히 지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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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부수업"

 

 

♪ 신부수업 뮤직비디오 ♪

 

에제는 신부수업이란 영화를 봤다.

 

카톨릭 신자의 사랑을 다룬 영화라 한다.

 

뭔가 굉장히 끌리는 듯한 내용의 영화일 듯 했다.

 

집을 나서 서울극장에 가서 알밤을 기다리며 이런 저런 팜플렛을 구경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팜플렛이 있었으니 바로 이 신부수업이었다.

 

왠지 그 거룩하고도 거룩한 장소이자 수천, 수만의 규율로 가득차버린

 

인내의 공간인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왠지 끌렸다.

 

뭔가 기존의 틀을 깨는 통쾌함, 그런 게 있을 거라 기대했던 것이다.

 

역시나 허황된 기대였을 뿐인가? 보고난 후의 느낌은 더욱 큰 실망이었다.

 

더욱더 큰 이성애중심주의라는 고정관념(그 이성애가 어떤 사랑보다 고결하고

 

중요하다는...)에 사로잡혀 이성애가 어떠한 사랑보다 우선임을 보이는데 충실했다.

 

모두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남산타워란 공간이 중요했는지 배경은 경기도 어느 시골에다

 

종교에 대한 신앙을 단순한 사랑으로만 치부시켜 이성애와 저울질을 시키는...

 

뭔가 안타까움 투성이었다. 쩝

 

그렇다고 그 시간이 헛됐다거나 재미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 음악은 너무 맘에 든다. 너무 신나고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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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퍼옴] 늦깍이 추모 모음

정은임 (1968~2004) 추모 정은임

[필름 2.0 2004-08-09 20:00]


지난달 22일 교통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졌던 MBC 정은임 아나운서가 8월 4일 오후 6시 반, 결국 세상을 떠났다. 90년대 초반부터 라디오 프로그램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등을 진행하며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세상을 향한 신실하고 심지 굳은 태도로 대중과 호흡했던 그다. FILM2.0은 그가 남긴 말과 글 중 일부를 발췌하는 것으로 추모를 대신한다.

안녕하세요, FM 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1992년 11월 2일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첫 방송 오프닝 멘트

초콜릿과 사탕, 여자 친구, 남자 친구, 선물. 3월 14일은 그렇게 요란하게 지나갔습니다. 화이트 데이라고요.... 그렇다면, 3월 15일 지난 하루를 여러분은 어떻게 기억하십니까? 3.15 마산의거. 4.19혁명의 씨앗이 된, 우리 역사의 달력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날이죠. 35년 전 마산 땅을 울린 그 민주의 함성이 이제는 거대한 사탕 더미에 깔려 신음 소리로 변하고, 또 어느새 우리의 달력에서는 사라져 버린 날이 된 것 같네요.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현대 사회에 있어서 한 마을에 이집 저집이 동시에 제사를 맞게 되는 것, 그곳은 슬픔과 공포의 역사일 따름이지요. 양민 학살이 자행되었던 거창군 신원면, 경찰 총기 난동이 있었던 의령군 궁유면, 4월 3일을 영원히 잊지 못할 제주, 그리고 아직 채 시신도 인양하지 못하고 있는 부안군 위도 마을, 모두 한날 한시에 제사를 지내야 하는 곳입니다. 아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만 빌 뿐입니다.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자신보다 더 유명한 소피 마르소를 데리고 프랑스 대통령이 방한했습니다. 고문서 반환이라는 선물을 앞세워서요. 프랑스 대통령 최초의 방한을 환영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반환할 수 있는 것이라면 왜 진작 돌려주지 않고 하필 고속철 TGV가 선정된 뒤일까요?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홍대 앞에서 여의도까지 오는 데 2시간 30분이 걸려도 코스를 잘못 잡은 자신을 탓하기. 내가 사는 아파트가 바다 모래로 지어졌다는 것이 밝혀져도 이사 잘못한 자신을 탓하기. 다리가 무너져도, 그래, 체중 많이 나가는 우리가 너무 많이 지나갔어, 이렇게 생각하기. 앞서 말한 행동 강령은 대학민국 국민으로, 서울 시민으로 묵묵히 살아가는 데 필요한 철칙이었습니다.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신청하신 곡은 영화 <파업전야>의 '임을 위한 행진곡'. 금요일 첫 곡이었습니다. 천리안으로 어느 분이 이런 글을 올리셨네요. 요즘은 신문에 읽을 거리가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어요. 국내뿐 아니라 세계가 온통 아수라장이 돼가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슬퍼요....우리 늦기 전에 시작합시다. 한방울의 물이 모여서 거대한 폭포가 일듯 우리 한 사람의 힘이 점점 파문을 일으키면 뭔가가 변화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셨죠?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꽃피는 날 그대와 만났습니다. 꽃 지는 날 그대와 헤어졌고요. 그 만남이 첫 만남이 아닙니다. 그 이별이 첫 이별이 아니고요. 제가 좋아하는 시인 구광본 시인의 시 중에서 한 구절로 오늘 시작했는데요. 시구는 그런데 저와 여러분은 반대네요. 제가 92년 가을에 방송을 시작했으니까 꽃 지는 날 그대와 만났고요. 이제 봄이니까 꽃피는 날 헤어지는 셈이 되었네요. 오늘 여러분과 만나는 마지막 날인데요. 덜덜 떨면서 첫 방송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침 햇살이 남다르게 느껴지거나 책을 읽다 멋진 글을 발견할 때면 맨 먼저 떠올렸던 게 바로 이 시간이었습니다. 저 정은임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1995년 4월 1일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마지막 방송 클로징 멘트

대학교 3,4학년 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사회는 또 어떠해야 하나, 그런 문제들 때문에 고민에 빠졌었거든요. 87학번이니까 그때의 친구들도 다 비슷한 고민들을 했을 것 같은데... 그런 대학 시절을 보내고 방송국에 들어오면서, 다르게 말하면 사회인이 되면서 나도 모르게 잊어버리는 생각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내 이전의 정체성과 지금 처한 환경과의 괴리에 불편해 하면서도 물들어가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로저와 나>는 내가 가졌던 생각들을 단번에 환기시켰고, 그것을 잊고 있었다는 생각에 그때 얼마나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는지 몰라요.

영화 월간지 'KINO'와의 인터뷰

영화를 보지 못하는 환경을 못 견디겠더라고요. 밤 12시까지 아이 뒤치다꺼리 하더라도 꼭 새벽 3시까지 영화 1~2편씩 보고 나서 잤어요. 사람이 보수화되는 가장 큰 이유가 가족이 생기는 거예요. 특히 2세가 생기면 생각이 달라지죠. 나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사는 건 할 수 있겠는데 결코 우리 아이에게는 나의 신념을 관철시키지 못할 것 같거든요. <허공에의 질주>를 떠올리며 생각해요.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요즘은 그게 가장 큰 화두예요.

'FILM2.0'과의 인터뷰

그때는 영화를 다루는 매체가 많지 않아 라디오 영화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컸습니다. 때마침 ‘문청(문학 청년)’들이 ‘영청(영화 청년)’으로 바뀌며 문화 담론이 폭발하던 시기였고, 제 프로가 바로 그런 열기의 창구였지요. 이제는 영화 문화 환경이 많이 달라졌고, 영화가 일상인 시대를 살고 있죠. 청취자도 달라졌고 모든 매체가 영화를 다루고요. 하지만 과연 얼마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다루고 있는가는 미지수지요. 영화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행복하게 담아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문화일보'와의 인터뷰

관계자 외 출입 금지, 만차... 어떠세요? 이런 문구를 보면요. 어쩐지 뒤로 물러나고 싶지 않으세요? 하지만요, 골목 안 어느 곳엔가 숨어 있어서 간판도 잘 안 보이고 입구가 어딘지도 잘 모르겠고 그런 작은 칼국수집, 선술집에는 언제나 누구나 선뜻 발을 들여놓을 수가 있습니다. 새벽 3시에요. 아직은 어둡고 쌀쌀하죠. 이 가을 골목길 누구나 쭈뼛거리지 않고 들어올 수 있는 작지만 아주 편안한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FM 영화음악 정은임입니다. 오늘 첫 곡 들려드리겠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래니 크래비츠, 'It Ain"t Over "Til It"s Over'.

2003년 10월 19일 다시 시작한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첫 방송 오프닝 멘트

부안 내부에서는 이미 핵 폐기물 유치에 대한 찬반이 갈리고 있는데, 투표가 민주주의가 아니라 투표에까지 가도록 치열하게 부딪치는 과정 자체가 민주주의라고 오현석 씨는 생각한다고 하셨어요. 동감입니다. 오현석 씨는 예전에 영화와 관련 없는 정체 불명의 사연을 우리 영화음악 게시판에 올려도 될까요 라고 한번 질문을 하신 바로 그분이시죠. 하지만, 우리가 영화를 통해서 우리 삶의 문제를 다시 직시하고 그 힘으로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본다는 의미에서 영화는 삶 전반에 대한 시각을 넓혀준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글을 올려주셨던 게 기억이 나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삶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매일매일 일어나는 작은 일들 때문이라는 것. 이건 진짜 맞더라고요. 사는게 작은 일들, 아주 사소한 일들이 뭉쳐져서 겹겹이 쌓여서 이루어지는 거잖아요. 그 하나하나를 신경 쓰지 못하면 삶 전체를 잃어버리는 거예요. 전 그렇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은요.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안녕하세요? 'FM 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나희덕 시인의 '서시'로 FM 영화음악 문을 열었는데요 서시... 우리 말로, '여는 시'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계속해서 시를 쓸 사람이 영원한 시작의 의미로 쓴 글이죠. 항상 아이러니해요. 이 끝 방송을 하게 되면 그래... 끝은 시작과 맞닿아 있다 하는 의미에서 이런 시를 골랐어요. 꼭 그 마음입니다. 단 한 사람의 가슴도 따뜻하게 지펴주지 못하고 그냥 연기만 피우지 않았나... 자, FM 영화음악을 듣고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 오늘 첫 곡 들려드리겠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래니 크래비츠, 'It Ain"t Over "Til It"s Over'....

2004년 4월 26일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마지막 방송 오프닝 멘트

창문이 모두 영화 속 창문 장면으로 그려진 건물. 영화학을 하는 사람이 주인일까. '창문으로서의 영화'를 생각하게 한다. 구멍을 내어 바깥 세상을 보는 한 면을 제공하는 창문은 때때로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케케묵은 답으로도 쓰이니까. 그러나... 이 건물은 정말 멋졌다. 그 위에 걸린 하늘도.

2004년 6월 5일 싸이월드 '은임이 다락방'

"모든 사람이 입을 모아 테러리즘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거기엔 아주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테러에 동참하지 않는 것입니다." '노엄 촘스키와의 대화'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에서, 오늘따라 눈에 띄는 대목이다.

2004년 6월 21일 싸이월드 '은임이 다락방'

예전부터 내게 빗길 운전은 '그림 속으로 들어가기'였다. 빗줄기가 형체를 허물어뜨린 풍경은 움직이는 파스텔화. 이제 나는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2004년 7월 5일 싸이월드 '은임이 다락방'

사실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대부분의 아름다움은 강렬하고 화려하고 찬란할수록 빨리 사그라들고 시들고 부서지지 않나요?

2004년 7월 19일 싸이월드 '은임이 다락방'에 남긴 마지막 글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 특히 아주 젊어서 세상을 떠나버린 사람들이 오래도록 마음속에 묻혀서 아름답게 기억되는 이유. 여러가지가 있죠? 그들은 더이상 실수나 과오가 없을 테구요, 또 배신도 변절도 하지 않을 테니까요. 너무 변하는 세상, 믿지 못할 사람들 속에서 결코 변하지 않을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참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0년전 우리 가슴속에 묻힌 후에 그는 한번도 우리를 배신한 적이 없죠. 리버 피닉스. 피닉스라는 그의 성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져요. 23살. 그때 죽었지만 그렇게 참 불사조처럼 우리 마음속엔 이렇게 오래 살아 남아있네요.

<정은임의 FM영화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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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임으로 빠져들기

블로그 들어올 때마다 들려오는 19만 3천원

 

그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항상 스르르 빠져들고, 어느새 내 머리속에서는 김주익씨가

 

생활하던 고공 크레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우연찮은 기회에 오르게 된 고인의 마지막 장소,

 

태풍 매미가 찾아와 주위 크레인이 전복되고 본인의 크레인이 180도가 넘게 돌아가도

 

내려오지 않고 버텼다는 그 장소,

 

180이 넘는 키에 내가 들어가 눕기도 비좁은 공간에서 그 오랜 기간을 농성했다는 그 장소,

 

어느덧 그 장소가 떠 오른다.

 

정은임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다시 나를 그 때의 부산으로 돌려 놓는다.

 

끝갈 데까지 치열한 누가 툭 건드려도 울컥 눈물을 쏟을 것 같던 그 장소로 돌려 놓는다.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지만 박창숙씬가?께서 외치던 그 소리 "우리가 무엇을 그리도

 

잘못했습니까?", "민주노조 안할걸 그랬습니다." 그 말에 모두 닭똥같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던 그 장소로 돌려 놓는다.

 

정은임의 감수성에 어느덧 쭈우욱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주먹을 나도 모르게 불끈 쥐게

 

된다. 이대로 당하진 않겠다. 이대로 물러서진 않겠다라 다짐하던 그 날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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