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요즘 세 가지 화두

요즘 부쩍 드는 의문인데....

 

#1.

 

한국에서 각종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를 과연 무얼로 설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 무슨 자문회의 갔는데, 참석자 열 명 중에 안 보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음... ㅡ.ㅡ

 

각종 문화비평이나 칼럼들은 공정한 사회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 비주얼 중심의 아이돌 가수문화에 대한 식상... 대강 뭐 이런 걸로 설명하고는 했다. 글쎄...

 

내가 그런 프로를 안 보는 이유는...

등수를 내고, 탈락자를 정하는게 싫어서다.

학생시절 내내 등수를 매겼고,

심지어 일터에서도 끊임없이 평가를 받는게 한국 사람들의 일상인데

이제 지겹지도 않나???

자신이 대상자가 아니라, 점수를 매기는 사람의 위치에 있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이것은 범국민적인 복수전?

 

#2.

 

아까 뉴스데스크 보는데, 기업들의 해병대 체험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단다.

군대에서 훈련한 리더쉽이 기업 경영에도 도움이 된대...  (웃어야 하나???)

 

이건 정말 분열증이라고 이야기할수밖에 없다.

 

작년 아이폰 '사태'를 겪으면서, 이제는 창의적 인재의 시대라며

방송이며 신문이며 밤낮없이 떠들어대더니만 뜬금없이 군대 문화???

 

또한 올해 초부터 끊이지 않는 대학에서의 폭력 사태 구설수는

뿌리깊은 군사문화로밖에 설명할 도리가 없는데...

 

기자들 정신세계는 한 번 탐구해볼만...

 

#3.

 

어디까지가 공모이고 어디까지가 희생인지....

내가 보기엔 분명히 공모자인데, 스스로를 희생자로 그리는 이들을 보면 어이 상실...

 

사실, 원칙을 미리 정해두고 그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희생자로 정의하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참 판단이 어렵다.

 

하지만,

충분히 저항할 수 있는 물적/사회적 토대가 있음에도

저항하지 않음으로써 부당한 질서를 공고화하는데 기여했다면

(본인은 희생자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적극적 공모만큼은 아니더라도, 죄가 없다고 말하지는 못할 듯 싶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