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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없는 하루!

메이데이가 미국에서 유래했다고는 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국제 노동자의 날"이라 부르면서 넘어가는 분위기.

9월달에 "노동절"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마치 옛날 "근로자의 날"을 연상시킴 ㅡ.ㅡ

 

근데...

이번 메이데이에 정말 놀라운(!!!) 기획이 이루어지고 있단다.

 

The Great American Boycott 2006

El Gran Paro Americano 2006

(지하철에 붙은 찌라시에는 옆에 "총파업 general strike" 라고 써있다.허거덕... 총/파/업.. 여기 미국에서???)

 

이름하여 부제는 "이민자 없는 하루"

A Day without an Immigrant

Un Dia sin Immigrante

 

No Work!               No Trabajo!

No School!            No Escuela!

No Selling!            No Ventas!

No Buying!            No Compras!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We are not Criminals

우리는 노동자다 We are Workers

 

 

지금 전국에서 파업을 조직 중에 있는데,

성공적으로 파업이 조직된다면 이건 정말 전대미문의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민자들, 더 정확하게는 이주노동자들이 하루 동안 이 사회에 없다고 생각해보자.

 

총파업이 벌어져서 공장 안 돌아가고, 농사일 작파하면 (농업노동자들은 대부분 히스패닉- 특히 멕시코) 뉴스를 통해서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경제손실이 어쩌구 저쩌구 하겠지만, 사실 그 생산 현장에 없는 시민(?)들은 체감을 하기 어려운게 보통 아닌가...

 

하지만, 정작 "일반시민"들이 생생하게 체험하는 것은 다른 문제들. 

일단, 각종 사무실, 학교, 관공서는 쓰레기통이 될 거다. 건물의 청소/잡역부는 모두 이주 노동자 차지였으니까...

그리고 각종 식당, 까페테리아, 패스트푸드, 동네 슈퍼, 편의점을 하나도 이용할 수 없다. 여기 점원들이 모두 이주 노동자들이었으니까... 굶어야 된다. ㅜ.ㅜ

이를테면 내가 일하는 학교 사무실 근처에서 커피 한 잔 사마실 곳이 없어지는 셈.

노동자가 일손을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는 사실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생생하게 보여주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파업의 조직화가 절대 쉽지는 않을 것이다. LA나 시카고 같은 지역과 여기 보스턴 같은 곳이 분명히 차이도 있을테고... 요새 이민단속반의 "기습 출동 - 공습 - 구속 - 추방"으로 이주노동자들의 위기감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이라 더더욱...  

그 뿐이랴? 지난 번 뉴욕 지하철 파업 건으로 정부가 노조에 벌금 250만불 (25억!) 때려서 완전 분위기 흉흉한데...

 

예전에 사과나무 아자씨가,

이 사회에 무언가 변혁이 이루어진다면 그건 이민자들, 이주 노동자들의 힘을 통해서 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야 한발짝 떨어진 구경꾼이지만,

이 사회를 굴러가게 만드는 것은,

국민도, 시민도 아닌,

바로 노동자라는 것을 이 사회에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

 

힘내라 힘!!!

 

 

 

* 관심있는 분은 여기를 보시와요 *

http://www.nohr4437.org/

 

도메인 이름은 지난 번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 HR4437에 반대한다는 No HR 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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