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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5/09
    uncertainty avoidance(5)
    hongsili
  2. 2009/04/26
    머리를 물들여보아요 ㅜ.ㅜ(18)
    hongsili
  3. 2009/04/17
    귀차니스트의 식탐...(8)
    hongsili
  4. 2009/04/10
    무념무상의 세월(2)
    hongsili
  5. 2009/03/23
    2인칭 대명사(18)
    hongsili
  6. 2009/03/19
    마실다녀오기(6)
    hongsili
  7. 2009/03/10
    20주기...(6)
    hongsili
  8. 2009/03/03
    낼모레가 경칩(6)
    hongsili
  9. 2009/02/13
    반성...(5)
    hongsili
  10. 2009/02/12
    후폭풍(6)
    hongsili

떠나고픈 마음....

어디론가 떠날 때가 돌아왔다. 이 기묘한, 정주할 수 없는 삶의 끌림, 그 연원은 무엇일까? 닐 가이먼의 Neverwhere에서 메이휴가 다시 그곳 "neverwhre"로 돌아간 이유... 혹시 그런 것? 꼭 바다너머 어느 먼 곳이 아니더라도, 소진된 삶의 빈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그런 발걸음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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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하루

탈진... 음악 들으며 맥주 한 잔... 오히려 지쳐서 잠이 안 온다 ㅜ.ㅜ 서울 간 김에 한번에 해치워버리려고 일정을 몰았더니 죽을 맛이다. 문무(?)를 겸비하기란 쉽지 않다. 겸비하려다가 대개는 둘 다 후져지는 경향.... 자살 문제를 다룬 첫 발표는 완전 아카데믹 버전을 생각했으나 나의 고민 수준을 반영하듯 어리버리... 학생들이 '이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구나'라는 것과 '사회적 힘의 중요성'을 인지하기만 했다면 그나마 성공이랄까....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을 다룬 둘째 발표는 아카데믹 + 학술운동의 절묘한 조합을 의도했으나, 이미 배터리 50% 방전 상태에서 시작했던지라 역시 또 어리버리... 역사성과 맥락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 마지막으로 여의도 당사에서의 서울 건준모 발표는, 총분한 시간을 이야기 나누지못해 아쉬움... 급하게 발표자료 만들기에 급급하여, 당내 정치운동으로서 건강불평등 문제를 의제화시키는 부분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지 못했던 것을 반성... ㅡ.ㅡ 어제 밤에, 모임이 취소되기를 어찌나 바랬던지... ㅜ.ㅜ 시험전날 교무실 불나기 바라던 고등학생의 심정이랄까.... 지금 나이가 몇 살인데 이런... ㅡ.ㅡ;; 아우... 어쨌든 일단락... 이제는 이렇게 무리한 일정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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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ss universe 풀세트

스트레스 사회학에서 이야기하는 stress universe 의 스펙트럼 - life events, chronic stress, daily hassles, lifetime trauma 거의(?) 풀셋트 패키지 앞에서 살짝 실소가 ㅎㅎㅎ 올해 초 토정비결 볼 때, 로또맞은거에 비견될만큼 운이 좋다고 했는데, 그 운은 도대체 어데로 간 건지 모르겠다. 음력으로 치면 이제 1/4분기가 지났을 뿐이니 좀더 기다려봐야 하는 거겠지? 아우.... 부동의 평정심 찾으러 어데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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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여한 없는 삶이라는 인생의 모토... 최근, 츄파춥스는 나에게 '여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 물론, 여한이 있어야 할 영역, 있을수밖에 없는 영역이 있고, 또 없어도 되거나 없어야 할 영역이 존재한다. 무엇을 이루기에는 짧은 생이지만, 아무 것도 이루지 않기에는 긴 것이 인생이다. 일단(!) 하루하루 즐겁게 살기로 했다. 이러나 저러나 불안은 현대인의 삶에 내재한 항구적 속성 아닌가? 불안과 함께 사는 법, 불안정성과 즐겁게 동거하는 법... 이런 것들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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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 ratio

점심 먹다가 최근 뜨고 있다는 digit ratio 이야기를 들었다. 태아 시기 androgen exposure 수준에 따라 검지와 약지의 발달 정도가 달라지고, 그것은 뇌의 특정 영역 발달과도 관계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개 남자 아이들은 검지에 비해 약지가 상대적으로 길고, 수학, 공간, 운동능력이 뛰어난데 비해 (소위 남성성), 여자 아이들은 검지가 상대적으로 길고 언어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다들 밥먹다 말고 손바닥을 펼쳐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가 애써 찾아보았다. 근데 내 손을 보고 주변 사람들 허걱.... 그냥 척 봐도, 약지가 검지보다 길다. 자로 재 볼 것도 없게 생겼음 ㅜ.ㅜ 여태까지 한번도 신경써서 본 적은 없었는디.. 영국 프리미어 리그 선수들이 약지가 길다는데, 나의 경우는 도대체 뭥미??? 내 속에는 들끓어오르는 남성성이??? 그래도 언어적 재능 있다는 소리는 좀 들어봤는데, 그거와도 안 맞잖아??? 이런 종류의 연구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걸 보면, 인간 본질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생물학적 결정론은 참 쉽게 사람들한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이미 생후 2개월만 지나도 젠더역할에 대한 학습이 시작된다는 연구결과나, 사회심리적 속성이 한 사회내의 젠더 사이에서보다, 사회들 사이에서 더 크다는 결과 (물론 이 digit ratio 도 사회간 변이가 크다)들은 쉽게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만, 같이 밥먹던 이웃께서 나는 생물학적 특성에 심지어 사회화 과정까지 남성화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대체 어떤 거야? 여장 마초라도 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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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Misfortunes never come singly!" 과연 그것이 불'운' (mis'fortune') 인지는 모르겠다만.... 부동의 평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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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ertainty avoidance

독일의 사회학자(경영학자?) Hofstedt 는 국가간 비교연구를 통해 사회문화적 속성을 특징짓는 네 가지 구성개념을 도출한 바 있다. Power distance, Uncertainty Avoidance, Indivisualism (vs. collectivism), Masculinity가 그것이다. 이것이 개인의 성격을 유형화하기 위해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뭐 그닥 개인의 성향을 가져다붙여도 어색함은 없다. 이 중 불확실성 회피 성향은 맥락 요인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 같다. 실제로는 불확실성이 만연한 사회, 하지만 그 혼란과 예측불가능함으로 인해 피를 많이 본 사회의 경우 극도의 불확실성 회피 성향을 보인다. 다른 한편 흔히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것 같은 (불확실성의 요소가 가장 적을 것 같은) 사회 (북구유럽이 대표적)일수록 오히려 불확실성 회피 성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불확실한 미래라고 해봤자, 그닥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이유가 없기 때문 아닐까 싶다. 개인적 측면을 볼 때, 나의 불확실성 회피 성향은 가히 엄청난 수준이다. 이것은, 여행을 하다가 마주치는 뜻하지 아니한 생황을 즐긴다거나, 계획없이 주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충분히 예견하고 대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non-random" event 로서의 불확실성은 정말 못 견디겠다. 역치가 낮은 것일까? 예의없이 생활에 불쑥 끼어들어 행로를 급변경하게 만드는 그런 불확실성....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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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물들여보아요 ㅜ.ㅜ

외모를 가꾸는데 그닥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나, 가끔 그래도 신경 썼던 것이 머리 염색이다. 꽤나 어린 시절부터 새치가 창궐하여, 상대적으로 어려보이는 얼굴과 함께 기묘한 부조화를 야기하는지라, 주변으로부터 뜻밖의 관심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였다. 키가 작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내려다보는 (ㅜ.ㅜ) 일이 많아 더더욱... 더구나 나의 새치들은 어찌나 건강한지, 두껍고 뻣뻣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서있는 아이들이 많아서 더욱 눈에 띈다!!! 한번은 사장님(?)과 같은 엘리베이터 탔다가 '어머, 얘 웬일이니?" 하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 ㅡ.ㅡ rawfish는 이런 나의 처지를 궁휼히 여겨, 가끔 새치들을 솎아주고는 했으나, 이제는 그런 수공업적 방법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도 웬만큼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번 주는 정말 주변의 압박이 장난 아니었다. 지난 주말 조교샘 결혼식장에서, (전혀 남의 외모에 신경 안쓰시는) 이웃께서 내 뒤통수에 대고 "웬만하면 염색 좀 하세요" 절규했다. 금요일에는 오랜만에 만난 또다른 샘 한 분이, "아니... 염색 좀... 어쩌다 이렇게..." 그 분은 말을 못이루셨다 ㅡ.ㅡ 심지어, 그날 오후에 있었던 학회 운영위, 점잖으신 C 샘이 결정타를 날려주셨다.내 옆자리에 앉아 씨익 웃으시더니만, "쫌, 뽑아도 될까요?" 이런 젠장... 안 되겠다 하고 있는데, 오늘 점심 때 만난 노가다 장과 주먹도끼마저 잊지 않고 한마디씩 날려주셨더랬다. 대전 내려오자마자, 얼릉 미용실에 가서 염색을 했다. 맨날 머리 잘라주시는 분께서, 마치 돌아온 탕아를 맞이하듯, 기뻐하셨다. 지난 몇 달 동안 머리 자르러 갈 때마다 제발 염색 좀 하라고 얼마나 애원했던가... 장대리의 말대로, 이건 이제 새치가 아니라 그냥 흰머리다. 예전에도, 보고서 한 번 쓰고 나면 흰머리가 화~악 늘고는 했는데, 지난 몇 달간 신경 쓰는 일들이 많다보니 이런 대 참사가 벌어진게 아닌가 싶다... 사실, 나는 거울도 잘 안 봐서 (우리집엔 화장대도 없다 ㅡ.ㅡ) 아무렇지도 않은데, 주변 사람들 서비스 차원에서 염색한거라고 생각한다. 확, 블리치도 넣고 쎄게 해볼까 하다가 역시 주변인들의 시각적 건강을 고려하여 얌전하게 했다... 나는야 진정한 이타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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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스트의 식탐...

접미사처럼 항상 입에 붙어있는 말 중에 하나가 '어이구,귀찮아!' 울 오마니가 가끔 물어보신다. "숨쉬는 건 안 귀찮냐?" 그럼 대답한다. "숨도 엄마가 쉬어주면 좋겠네!" ㅎㅎㅎ 이런 귀차니스트가 꼬박꼬박 밥을 해먹으며 (심지어 가끔 도시락까지 싸간다!) 출퇴근을 한다는 것은 게으름을 이겨내는 놀라운 식탐의 힘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러나,귀차니즘의 파워도 결코 만만치는 않은지라, 나의 살림살이는 뜻하지 아니한 과학과 효율을 강조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요리 시작 전에 치밀한 동선 구상, 잠시의 자투리 시간도 용납치 않는 입체적 시간 관리... 그래서 가끔씩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뭔가를 떡하니 내놓아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고는 한다. 정이는 나의 요리에 대해 가끔씩 의구심을 표명했다. "언니가 한 건, 맛은 괜찮은데 너무 정성이 안 들어간거 같애. 뭐 이렇게 후딱 하는 거야?" 이런 나의 요리 철학에 비추어볼 때, 오랜 시간 국물을 우린다거나, 사전 다듬기 작업으로 시간을 많이 요하는 품목은 진정 레어아이템이다. 그동안 보스턴이나 대전에서 튀김(복잡한 전처리 과정과 두번 튀겨내야 하는 과중한 업무 부담), 짬뽕 (복잡한 전치과정 더하기 국수삶고, 오랜 시간 육수 만들고... ㅜ.ㅜ 진정 필생의 역작!), 오뎅탕 (오랜 시간 국물 우려내기 ㅜ.ㅜ), 월남쌈 (채썰기 죽음 ㅜ.ㅜ), 멜론 (엄청난 해체작업!) 등등을 드신 분들은 스스로를 스페셜 게스트라 여기며 어디 가서 자랑하실만 하다! 최근 나의 요리철학을 배신한 소소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


지난 주에, 갑자기 상큼한 부추김치가 먹고 싶어서 생협에 부추 한 단을 주문해버렸다. (이미 이 단계에서 정신줄이 살짝 놓였음) 받아본 물품상자에 곱게 놓은 부추를 보고 순간 흠칫했으나, 되돌릴 수 없는지라 월욜 밤에 요리작업 시작... 일단, 부추를 씻는게 영~ 번거로웠다. 나의 평소 전처리과정 철학 (물에 담가두었다가 대충 헹군다)에 부합하지 않는 해부학적 구조를 가진 식물이었다. 겨우겨우 씻어 3등분으로 잘라놓고 나물이 홈페이지를 들어갔다가 나는 기절할 뻔했다! '밀가루풀'이 필요하단다. 이런 경천동지할... 밀가루풀이라니??? 풀칠하는게 싫어서 항상 스카치테이프 쓰는 사람에게 심지어 풀을 쒀야 한다는 건 너무 가혹한 처사 아닌가!!! 겨우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찬장을 뒤져보니, 아뿔싸... 밀가루는 없고 튀김가루 한 봉지와 녹말가루 약간이 나타났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rawfish에게 전화를 걸었다. 둘 중 뭐를 써야겠냐고. 천하의 장금이도 대답을 못하며 망설이더라 ㅡ.ㅡ 그래도 끈적거림의 강도가 튀김가루가 덜할것 같아, 일단 튀김가루로 풀을 쑤었다. 들어나봤나? 튀김가루 풀... 이걸 또 식히고, 마늘 다지고, 기타 양념 추가하여 버무리고 나니까 한 시간이 훌쩍 넘게 지나가버렸다. 정말... 슬펐다. ㅜ.ㅜ 허나 놀라운 것은, 하루를 상온에서 익힌 후 다음날 냉장고에 두었다가 맛을 봤는데, 맛이 썩 괜찮지뭔가! 난 정말 요리 영재인가봐??? 하지만 다시는 이런 뻘짓은 안 하리라 결심했다. 양념이 배어 숨이 죽고 나니까 부추 한 단이 작은 밀폐용기 하나도 가득 채우지 못하더라는... 효율이 너무 낮아 ㅡ.ㅡ 끼니 때마다 몇 올씩, 엄청 아껴먹고 있다. 회한의 부추김치!!! * 뱀발... 어제는 비장의 요리 캐슈넛호두멸치볶음 만든다고 간장양념 만드는데, 맛술 대신 식초를 부어 대박날 뻔 했다. 다행이 아직 멸치에 붓기 전에 사태 파악... 정신줄 놓고 사는게 여기저기서 뽀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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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무상의 세월

요새 왜 이리 정신줄을 놓고 사는지 모르겠다. 출근해서 무슨 일인가를 미친 듯이 해나가는 와중에 (그 중 태반은 잡일이다 ㅜ.ㅜ) 나의 이성적 정신줄과 더불어 영혼이 실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문득문득 든다. 바깥 날씨는 청명하고도 포근하건만, 그토록 갈구하던 호연지기의 약발은 형편없고, 각종 일과 논문은 하염없이 늘어지고... 어데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은 불안감..... ㅡ.ㅡ 도대체 바쁜 와중에 봄 나들이는 왜 다녀온 건지 모르겠다. 효과가 이틀도 안 가...ㅜ.ㅜ 알랭 드 보통이 [여행의 기술]에 언급했던 내용을 다시 옮겨본다. "도시의 '떠들썩한 세상'의 차량들 한가운데서 마음이 헛헛해지거나 수심에 잠기게 될 때, 우리 역시 자연을 여행할 때 만났던 이미지들, 냇가의 나무들이나 호숫가에 펼쳐진 수선화들에 의지하며, 그 덕분에 '노여움과 천박한 욕망'의 힘들을 약간은 무디게 할 수 있다." "인간의 삶도 똑같이 압도적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훌륭한 태도로, 가장 예의를 갖추어 우리를 넘어서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은 아마 자연의 광대한 공간일 것이다. 그런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다면, 우리 삶을 힘겹게 만드는 사건들, 필연적으로 우리를 먼지로 돌려보낼 그 크고 헤아릴 수 없는 사건들을 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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