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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고위관계자가 비리의혹 제기?

80년대 말 이런 얘기가 떠돌았다. 

정파간 다툼이 첨예했던 어느 지역 한 현장에 활동가들이 대거 들어갔는데 어떻게 조직할 것인지를 두고 내부 갈등이 심각했다고...그런 와중에 한쪽 입장의 활동가가 정치적 입장이 다른 쪽의 활동가를 회사에 슬쩍 흘려 제거했다는 슬픈 이야기다.

자본보다 더 미운 동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여태껏 한번도 주도권을 쥔 적도 없고, 권력을 두고  누군가와 싸운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까 싶은데...오늘 한겨레신문에 난 기사는 그 때 그 시절보다 더 심각하다.

 

물론 내 의견은 냄새나는 비리들을 다 폭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얼마나 밉고 싫었으면 언론을 통해 경찰 개입까지 부르는 상황을 만들었을까.

25일자 한겨레신문 2면 머리기사로 '민주노총 또 금품비리 의혹'이란 기사가 실렸다. 이 일은 쌍용자동차노조 정비지부의 한 조합원이 우연히 발견한 회사 쪽 문서로 한 때 논란이 된 적이 있던 일이다. 새삼 드러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당시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묻힌 채 몇달을 지나왔고 민주노총도 이미 알고 있던 일이다. 

우리 내부에서 제대로 밝혀지지 못했던 이 문제를 밝히는 것은 좋지만 이 기사를 보면 '24일 민주노총과 금속산업연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과 '민주노총 고위 관계자'말에 따라 기사를 쓴 것으로 파악된다.    

즉 다시 말하면 내부에서 이 사건을 외부로 흘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겨레신문이 민주노총 내부를 갈라치기 하는 기조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텐데...참으로 안타깝다.

이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 나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 밝힐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지 않고 외부의 힘을 빌려 다른 쪽 정파 죽이기로 쓰여지는 듯해서 참으로 안타깝다.

더군다나 알려지기로는 이 비리 문제는 단위 노조가 전 집행부서부터 알고 있었지만 '다 개입되어 있더라'란 소문만 무성히 들린 채 회사가 노골적으로 개입되어 드러나는 것을 막고 있다고 한다. 연맹이나 민주노총 간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어떻게 노력했는지 드러나지 않지만 노조 내부 문제를 조직 내에서 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이런 일들 되풀이 되는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기사에서보면 '민주노총 고위관계자'란 표현이 나온다. 이미 민주노총은 권력의 중심에 서 있는가. 권력을 향한 욕심 때문에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가. 보수언론과 다르지 않는 이런 언론을 통해 또 얼마나 많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똥물을 튀길 것인가.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이런 분탕질을 끝내고 진정 민주노조를 살려내는 길에 함께 나서야 하지 않을까.

 

점거농성 중인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 기륭전자, 하이닉스매그나칩, 기아차비정규직, 현대차비정규직노동자들...우리 조직내 비정규직동지들에게 뭐라 말을 할까. 부끄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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