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글은 전국동지들에게 (벼랑에 선 주봉희) |
등줄기를 타고 흐르던 차거운 땀방울이 여울져 고드름처럼 굳어버린 지난세월... 오늘따라 파도처럼 밀려왔다 하이얀 물보라에 취해 먼 산의 장승처럼 입은 굳어버리고, 쓰라린 가슴속 깊은 것들이 수없이 찾아왔다가 소리없이 사라지는 새벽안개 속에 파묻혀 괴로워하네. 무엇인가 찾았다는 기쁨보다 그 무엇을 잊었다는 슬픈 기억 속에서 조여오는 심장박동이 오늘따라 온몸을 굳어버리게 합니다. 차라리 굳어버려 미라가 될망정 자존심마저 자본에 팔아넘길 수 없기에 노동의 아름다운 투쟁마저 노예가 될 수 없기에 온몸을 내던져 죽어간 열사들의 숨결을 걷어 버릴 수 없기에 오늘이 끝이라고 내리막길 인생살이 여기가 마지막이라고 되뇌고 수없이 다짐하던 그 날들 잊지 않으려합니다. 뼛속 깊이 새겨진 마음들을 모아 자본 앞에 고개 숙인 가로등이 되지 않으려합니다. 동지들! 5년의 해고생활 5년의 버림 속에서 냉정하고, 비정한 것들이 무엇인지 난 알았습니다. 끊임없이 방송차량 서비스가 보이지 않는 굴욕을 강요하고 굴종을 요구합니다. 아마도 수십 년 동안의 군사문화가 가져다 준 축적된 그들만의 비정규노동자 탄압방식인가봅니다. 혼자만의 외로운 투쟁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결코 몇 푼의 동전 앞에 동지들을 팔아넘길 수는 없기에 저 산모퉁이 푸른 청송처럼 꿋꿋이 언덕을 지키렵니다. 동지들이 이 글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을 줄 압니다. 계속해서 정리 되는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위원장 주봉희 2006년 3월 14일 야심한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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