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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들이 옯기는 AI

  • 등록일
    2008/04/21 09:41
  • 수정일
    2008/04/21 09:41

어제 마석 보이샤키 축제에 갔다가

정말 황당한 얘길 들었어.

AI가 발병한 것이 이주노동자 때문이라는

아주 마녀사냥스러운 담론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돌고 있대.

얼마전 필리핀인 살인사건으로 이주노동자들을 싸잡아 범죄자로 몰더니,

이젠 비과학적인 낭설까지 횡횡하고 있어.

정말 화가 나.

26일에는 광화문에서 필리핀인 살인사건이 난 동네의 시민단체 하나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항의 집회를 연다고 해.

한국의 이주노동자 한국인과 비교하면 40분의 1인데,

난 이들 그 40분의 1만큼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하지 않다.

오히려 불법신분이기 때문에 한국인과 마칠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대부분 조심하지.

대부분의 범죄는 한국인들이 저지르는데,

단 하나의 외국인이 저지르는 범죄는 왜 모든 이주민들이 같이 독박을 써야 하지?

다르다는 것, 다르게 생겼다는 것, 피부가 검다는 것,

'우리'와 다른 '그들'이 그렇게 혐오해야할 대상인 거야?

비상식적인 AI확산론까지 들먹이면서.

 

보이샤키(방글라데시의 설날 축제)의 마석의 분위기는 글쎄,

며칠전 출입국 단속으로 사람들이 다치고, 축제를 준비하던 공동체 멤버들이 잡혀가는 바람에

그리 떠들석하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짜푸티라고 하는 음식을 먹었고,

코코넛으로 만든 라시 비슷한 음료도 마셔보았어,

설날에 떡국을 먹듯, 보이샤키에는 물에 말은 밥에 각종 반찬을 얹어먹는 이른바 "물밥"을 먹어

나중에 이미지를 올려줄게. 반찬이 좀 맵긴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어.

 

즐거워야할 명절이 차별과 슬픔으로 얼룩져버렸어.

화병에 걸린 이들의 화의 화살이 이들 이주노동자에게 겨누어지지 않기를,

삼성에게, MB에게, 모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착취하는 세력들에게 올바르게 겨누어지기를

간절히 바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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