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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나

시위가 뭔데?

  • 등록일
    2008/05/30 19:14
  • 수정일
    2008/05/30 19:14

달군님의 [예비군에게 보호받고 싶지않다.] 에 관련된 글.

 

시위란 게 무엇인가? 왜 굳이 스크럼 짜고 전경과 대치하나?
왜 경찰의 확성기 경고 소리에도 어떤 사람들은 꿈쩍 않고 자리를 지키나?
전경들에게 이기려고? 국가권력을 물리적 힘으로 이길 수 있나?
결국은 물리적 힘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기 위해 사람들은 길바닥에 주저앉는 거다.
왜? “시위”라는 말 그대로 권력에게 보여주기” 위해.
우린 너희들이 아무리 그래도 복종하지 않는다,
늬들이 결국 우리를 잡아가도 순순히 가주진 않겠다.
그러면서 권력에게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언론이든 주변에 서서 보고 있는 사람들이든 제 3자에게 호소하고 선동하는 거다.
얘들이 폭력으로 우리를 진압하고 끌고 간다,
이것은 부당하는 것을 말 그대로 몸으로 示威하는 것. 이게 시위 아닌가?
이런 시위에 남녀노소가 따로 있나? 온갖 시위의 현장에서 별의별 사람들을 다 본다.
물론 남자들로만 구성된 사수대가 앞에 나서서 각목을 휘두르며 살벌하게 대치하는 것도
많이 보았지만, 여성, 장애인, 노인들이 비폭력으로 전경에 대치하는 것도 무수히 봤다.
힘 좋은 이들보다 강하게 스크럼을 짜지 못할지언정,
이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비폭력 불복종을 통해
국가의 폭력을 드러냈다.
따라서 시위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물리적으로 강하게 대응하느냐가 아니라,
각자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대응할 수 있는 선택과 다양성이 있느냐,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개인의 생각, 개인이 처한 상황이 다 다르다.
당장 연행된다 해도 끝까지 버티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당장 내일 회사 가는데 연행되면 X된다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연행되는 것이 무서운 이도 있을 거다.
분명 별의 별 생각이 대치의 순간 사람들의 머리속을 지나갈 것이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달군의 경우는 그 선택이 완전히 배제되어 버렸다는 거다.
여자라도 스크럼을 짤 수 있다.
국가권력은 마음만 먹으면 어떤 튼튼한 스크럼도 다 뜯어낼 수 있다.
그 스크럼 속에 달군과 같이 여자가 꼈다고 해서 도대체 뭐가 달라진다는 건가?
전경에게 깨졌을 거라고? 스크럼이 금방 뜯길 거라고?
스크럼은 결국은 뜯길 것이요, 설령 연행되고 방패에 찍힌다고 해도
그녀가 선택했다는 데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건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스크럼 짜고 길바닥에 눕고 체인 감고 연좌하고… 다 할 수 있다.
실제 시위의 현장이 그래왔다. 경찰한테 죽 둘러싸인 속에서,
확성기로 해산하지 않으면 연행하겠다고 위협하는 속에서,
자리를 떠나는 이도 있고, 끝까지 남아서 옆사람과 스크럼짜고 있는 이들도 있다.
그런 남녀들이 약 100명 남짓 스크럼짜고 바닥에 누워 노래부르다고 구호외치다가
한 사람씩 경찰에 의해 찢어져서 밖으로 연행되거나 운 좋으면 마지막에 빠져나오기도 한다.
여기에 무슨 남녀가 있는가? (하긴 여자들은 여자경찰관들이 연행해가더라만…)
국가권력의 반민주적 의사결정에 대한 항의로 길거리고 나오지 않았는가?
그런데 정작 시민들의 시위에 왜 배제되는 여동생들’이 이리도 많은가?
민주적인 시위의 장을 만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폭력경찰이 진압해 들어오는 상황에서 무슨 민주냐고? 무슨 선택이냐고?
분명 선택권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달군도 이야기 하듯,
각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시위의 장을 구성해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반세계화시위에는 시위의 방식에 따라 몇가지 블록이 있다.
물리적힘을 쓰면서 강하게 시위하고 싶은 이들의 블록,
끝까지 촛불 등을 들고 조용하게 시위하고 이들의 블록,
노래부르고 춤추고 시위하는 블록 등등
너무나 다양한 블록들이 있어, 원하는 블록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런 좀더 다원화된 시위문화가 생겼으면 한다.
그런 기운들이 이미 여기저기 산재하고 있지 않은가?
여자는 뒤로 빠져, 이건, 오빠들이 너희를 보호해줄게, 이건,
꼭 이런 식의 시위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흑 이 시덥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해 2시간이나 오버타임을 하다니... 헐
어쨌든 달군의 글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어쨌든 여동생 지켜주는 오빠 컨셉은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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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함

  • 등록일
    2008/05/30 13:43
  • 수정일
    2008/05/30 13:43

이번주는 회사일과 한달에 한번씩 찾아오는 그분 때문에,

정말 신경질과 짜증이 물밀듯 밀려드는 한주였다.

게다가 붑도 영화일이다 뭐다 하며 밤 늦게 들어와서는

부스럭거리며 자는 나를 깨우기 일쑤인 거다.

그제는 밤 12시 반쯤 자리에 누웠는데, 붑이 또 부스럭거리며 일어난다.

어디가? 하니까 대답을 안하는 폼이 딱 마지막 한모금을 피고

자겠다는 거다.

릴렉스 릴렉스 하며 마음을 다스리던 나는 엄숙히 얘기했다.

지금 나갈꺼면 아예 다른 방에서 자고, 아니면 그냥 자.

쭈뼛쭈뼛하는 붑. 아이잉...

다시 들어오면 안돼?

안돼. 지금 나가서 담배 필거면 다시 방에 들어올 생각 하지마.

나 담배 냄새 싫어.

방문을 반쯤 열고 쭈뼛쭈뼛하며 나갈까 말까, 마치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이번 한번만 딱 피자. 내일부턴 절대 안 필께. 약속.

미쳤니 내가. 그걸 믿게? 난 너 그말 절대 안 믿어.

빨리 문닫구 나가던지, 그냥 자던지!

인생에는 꼭 한번 어려운 선택을 해야할 때가 있는 거야.

너는 지금 그러한 기점에 놓여있어.

무언가를 선택하면 반드시 희생해야 하는 것이 있는 거야.

그래서 인생이 그리 만만치가 않은 거라구...

큭큭 나오는 웃음을 이불로 가리며 계속 엄숙 모드를 유지.

그날밤 붑은 결국 나를 버렸다.

하지만 약 5분 낑낑거리며 담배와 나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의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 아이같은지...

 

난 사악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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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홍이라 부르리

  • 등록일
    2008/05/13 13:48
  • 수정일
    2008/05/13 13:48

한번에 쭉 쓰기에는 너무도 재밌고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많았기에

가끔 생각나면 떠올리려고 한다.

대련여행...

 

# 그대를 쇼핑 홍이라 부르리...

대련 시내의 이른바 짝퉁 쇼핑몰엘 갔다.

서울의 동대문 여느 쇼핑몰과 외관상 다름이 없으나

상표들이 다 어마어마한 명품들인 것이 다를 뿐,

샤넬, 구찌...

나이키를 나이스로, 아디다스를 아다디스로 살짝 살짝 바꾸었던

그 귀엽던 '양심'은 어디로 갔느냐...

진품과 조금도 다를바가 없는 명품 그대로이다.

우선 붑의 신발을 사기 위해 사냥 시작.

우선 눈팅을 한다.

맘에 드는 건 우리끼리 가격을 정한다.

디가 홍에게 디스카운트 지령을 내린다.

홍이 깎기 시작한다.

흥정하는 동안 우리는 유유히 다른 물건들을 둘러본다.

돌아왔는데 아직 흥정이다.

홍에게 미안해진 나는 대략 이정도로 하자고 한다.

하지만 홍은 물러나지 않는다.

슬쩍 가는 척도 해본다.

그 능구렁이 같은 페이크는 늑대게임에서 익히 보아왔던 바다.

그의 중국어 학습 일수는 겨우 2개월,

하지만 그의 서바이벌 지수는 200을 훌쩍 넘는다.

결국 붑의 신발을 반값 이상 깎는다.

다음은 차를 사러 차 가게에 들른다.

디가 홍에게 이런 저런 차를 마셔보겠다며 지령을 내린다.

홍은 점원을 상대로 지령을 성실히 수행한다.

그리하여 다소 도도해 보이는 넉살녀 디와

기분좋게 가격을 깎는 굽실남 홍의 환상적 콤비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최상품 용정차를 손에 얻었다.

물론 모든 차의 맛을 보고 난 후.

만약 내가 혼자 쇼핑을 했더라면,

내가 적정한 가격이라고 여기는 선에서 그냥 합의를 봤으리라.

그러나 홍과 디는 깎을 수 있을 데까지 깎는다.

게다가 기분좋게 깎는다. 가게 주인이 인상찌프리는 걸 본 적이 없다.

디의 말로, 홍은 싸게 사는 대신 그 가게의 단골이 되어 준다고 한다.

내가 차라리 쇼핑 에이젼트를 차리라 했다.

어쨌든 이렇게 열라 재미있던 쇼핑은 여지껏 없었던 듯 하다.

미친 로봇이 같이 했었더라면

더 즐거웠을텐데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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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잡혔다

  • 등록일
    2008/05/06 10:17
  • 수정일
    2008/05/06 10:17

정말 즐거웠던 대련에서의 휴가를 아쉽게 접고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얼마전 추방된 이주노조의 간부들을 대신해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된 토르너씨와 쇼부르씨가 출입국에 잡혔다는 소식을 접했다.

어떻게든 이주노조라면 싹조차 잘라내겠다는 심산이다.

두분은 지난 방글라데시 보이샤키 축제 때 만났었다.

이주노조의 메일에 의하면 출입국의 프락치가 연대단체를 가장해

여러 행사등을 쫓아다니며 이들을 감시하고 정보를 캐냈다고 한다.

쇼부르씨의 말에 따르면 잡히고 보니 지난번 행사때 만난 사람이

출입국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비열의 극치...

잡히면 바로 추방되어 버리니,

이주노조 운동은 정말 힘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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