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 01 금

2004/10/02 01:40
아침부터 꾸질꾸질한 하늘이었다.
비가 왔다.
기분은 계속해서 가라앉았다 말았다 반복한다.
흥분되는 일은 없다.
낮은 곳에서 중간 정도로 계속해서 반복한다.
그리고
가슴이 아프다.

연휴 끝나고 시작된 집안살림 마련하기는
오전부터 시작됐다.
그럴싸해보이는 중고 냉장고를 주문하고
행거를 주문하고
전신 거울을 주문했다.

그리고
나의 기분을 아주 최하로 떨어트린
부동산에서의 일들이다.
관례대로 20만원을 받겠다던
그 인간들에게 밀릴 이유가 없을터인데..
컨디션 탓이고 기분 탓인가..

그리고
냄새나는 진공청소기의 필터를 사러갔다.
간 김에 공기청정기 필터도 함께 샀다.

이어서
신촌에서 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병원에 간만에 가게 됐는데..
내 이야기에 흥미를 느겼는지
의사는 계속해서 내 과거를 들춰내고 있었다.

남의 일 처럼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모르겠다.
아무렇지 않게 집안 사정과 근황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신기했나?

한동안은 남의 일 처럼 이야기를 잘했다.
그런데 옛날 일이 조금씩 들춰지면서
눈물이 나려던 것은 왜일까..

그러면서 한시간이 지났다.
상담료 5만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지불하고 나왔다.
제길 체크카드로 결제할걸..

친구들과 밥을 먹었다.
수다는 즐겁다.
살아가는 이야기..
이런 저런 이야기..

집에 왔다.

널부러져 있는 분리배출 쓰레기들을
처리해버렸다.
문앞에 앉아 하나 둘씩 정리하고 말았다.

정리하면서 든 생각이 있다.
싱크대 밑을 활용해보자는 것이었다.
섣불리 산 분리용 쓰레기를 위한 하얀 바구니는
나중에 따로 쓸 일이 있겠지만..
일단은 공간 활용부터 좀 생각해 봐야겠다.

분리용 쓰레기를 처리한 덕분에
싱크대와 문앞은 깨끗해 졌다.

그리고 걸레를 빨았다.
청소기의 필터를 갈고
널어 놨던 빨래들을 정리하고
샤워를 했다.

어제 사지 못한 기다란 커텐봉과
얇은 20ℓ짜리 쓰레기통과
아주 싸게 나온 믿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후라이펜과 볼이 머리 속에서 둥둥 떠다닌다.

모니터 위에 올려 놓을 공기청정기를 위한
선반도 필요하고 인터넷 공유기도 필요하다.
토요일에는 용산에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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