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이랄까?

2004/09/30 04:32
잡다한 것들로 머리 속이 채워질 때가 있다.

혼자 있을 때 그런 일들은 빈번하다.

학교에서 혼자 자취를 했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던 때였지만
내 방에는 그렇게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지 않았다.

나의 까다로움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까다롭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혼자 있는 것이 싫었다.
컴퓨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실은 결정적인 것은 컴퓨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방에 있는 것이 싫었다.
마땅히 할 일도 없었고..

밤만되면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동아리 방을 기웃거리고
술집을 기웃거리고
그러다 사람들을 만나면 놀았다.

왜 혼자 있는 것이 싫었을까?

머리속의 잡다한 생각들 때문일까?
그런 것들이 나를 괴롭히기 때문에 외면하고 싶어서..
적어도 다른 사람이 있다면 그 쪽으로 관심이 쏠리니깐.

그리고
여기저기 전화를 해댄다.
그리고 말을 한다.
무슨 말이든 한다.
그리고 전화요금 고지서를 받아들며 좌절한다.

잡다한 것들..
머리속에서 상상되는 것들..
그리고 두려움..

짜증..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조차 귀찮아지면..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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