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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서 하는 "사카이 나오키" 세미나에 들어갔다.
사카이 나오키는 일본에서 지젝의 책과 네그리의 책을 번역한ㅡㅡ;; 사회학자라고 한다.
8월에 연구실로 초청해서 공동 학술모임을 같기로 해서 준비모임 격인 세미나가 열린 것.
이번엔 세미나를 공개 세미나로 해서 여러 분들이 모였다.
진짜 특이하게도 노동운동하시는 분과, 촛불집회 때문에 처음으로 정치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셨다는 분이 함께 했다.
연구실도 그야말로 "촛불효과"를 보고 있는 건가!!ㅋㅋ(<다중> 세미나도 하나둘씩 사람들이
늘어나고 말이다.ㅋ)
아무튼, 도서관 사서로 일하신다는 "처음으로 정치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셨다는 분"
과의 짧은 대화는 그야말로 감동적이었다.
물대포를 맞고 토끼몰이식으로 경찰에 쫓기던 6월 1일 아침.
그때 말하자면 "대각성" 하셨다고 한다.
단순히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분노를 넘어 "권력"과 "주권" 자체의 문제를 깨달았다고...
그리고 평소 사서로 일하면서도 소설책만 읽었다고 하시면서
사회과학 책과 세미나가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마침 읽은 책이 <폭력의 철학>이다.^^ 좋은 책이다.)
하시더라.
우석훈이 "아주 작은 확률로 이 정권 하에서 사회과학 르네상스가 올지 모른다"고
예상했던 적이 있다. 어쩌면 그 예언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긴, 봉기도 벌어졌는데 뭐가 이상한 일이랴.
난 요즘 책을 많이 보고 있지는 못하지만, 공부를 엄청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 파편화되어 있던 지식들이 촛불을 계기로 몸 곳곳에 스며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동안 "공부가 혁명이 될 수는 없을까?"를 물었다면
이제는 "혁명이 공부가 될 수는 없을까?"를 묻고 있다.
그렇다. 정말 혁명은 공부다.
댓글 목록
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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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다시 무플지옥으로...ㅡㅡ;부가 정보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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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아닌데요...눈팅천국인데요...^^*부가 정보
Hend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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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의 정치가 그 자체로 공부가 되죠. 정치사회학책들을 방에서 보다가 다 갈아버리고 싶었다는. 미국의 표준 정치학에서의 '정상국가'에 대한 상상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다시금 느꼈죠. 바야흐로 그 유명한... 구조기능주의의 모형이 마구 나오더군요.대중의 활력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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