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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반 수업 때 야경 촬영에 대해 하기로 했는데 정작 난 야경을 찍어 본 경험이 거의 없다.
아무도 안맡아서 할 수 없이 또 내가 준비해야 했고 혼자 길거리로 나섰다.
전구 장식이 많이 되어있는 출장소 앞길이 출사할 곳이라 거기서 찍었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피사체에 대한 애정이 없다보니 그닥 재미있는 일이 아니었다.
나무에 전구를 칭칭 감아놓은 것을 개인적으로 아주 못마땋하게 생각하는 판국에 그걸 예쁘게 표현해보고자 한다는 것이...
그래서 그런지 찍어 온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니 밝고 화사하게 찍힌 것 보다는 좀 어둡고 차가와 보이는 것들이 그나마 나았다.
나중에 시간 여유 갖고 겨울밤거리에 또 나가봐야지^^
혼자 쌩쇼하고 있는 나를 보고 젊은이들이 사진찍어 달라고 해서^^
냥이들은 높은 곳도 좋아하고 구석진 곳도 좋아하는데
비만 정도가 심각한 울 나비는 자신의 몸무게가 버거운지 높은 곳엔 잘 안올라간다.
하지만 상 정도 쯤은 가끔 올라가지.
나의 여친은 내가 개나 고양이를 봤을 때 '마치 어디 나사가 하나쯤 빠진듯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한다. 내가 너무 좋아하니까 말이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것도 같더라.
전에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이란 질문에 '사람 빼고 모두 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사람이야 워낙 편차가 커서 좋은 사람도 있고 정말 흉악하거나 상대하고 싶지 않은 인간들도 있기 때문에 '사람이란 동물'을 뭉뚱그려 좋아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것 같고
언제부턴가는 정말 사람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들이 예쁘게 느껴졌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엔 주로 포유류만 좋아했는데 이젠 파충류 양서류 할 것 없이 다 예쁘다.
뱀도 매력적으로 보이고 쥐나 바퀴벌레도 괜찮다.
물론 내가 집에서 쥐나 바퀴벌레하고 살 생각은 없기에 쥐가 나타나면 쫓아내고 바퀴벌레는 잡는다. 하지만 그거야 함께 살 수 없어서 그런 것 뿐이지 바퀴벌레가 무슨 죄가 있어서 그런건 아니잖아?
어쨌든 이젠 얘네들이 갑자기 출몰했다고 해서 놀라거나 하진 않는다. 그리고 쥐가 코를 실룩실룩 하는 모습은 너무 귀엽다.
얼마전 스펀지라는 프로그램에서 북극곰에게 '포악'하다는 말을 쓰던데 무척 거슬리더만.
'사납다'라면 또 모를까 '포악'하다니!!!
육식 동물이라 육식동물의 성격을 갖고 있는 걸 보고 '포악하단 표현을 쓰다니 바보아냐?
전에 조선일보를 '하이에나'에 비유한 걸 보고 누가 그랬다. '하이에나 기분 나쁘겠다'고 말이다. 내가 이말에 동의하는 건 '하이네나보다도 조선일보가 더 나쁘다'라는 말이 아니다.
생존을 위해 그렇게 진화한 하이에나 보고 이상한 이미지를 덮어 씌운 인간이 무식한 거지 하이에나가 뭔 잘못이 있냔 말이다.
에구, 나비하고 여친 사진 한 장 올려놓고 잡설이 너무 길었다.
늦긴 했지만 민노당에서 북핵실험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해서 다행이다. 진보씩이나 들먹일 것도 없고 그냥 '상식'에 가까운 결정을 내리는게 왜케 힘들었는지 짜증은 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당게시판에 가면(거긴 당원만 쓸 수 있다) 서로간의 싸움이 하도 험악하여 오버를 하다보면 어이없는 주장도 많이한다. 즉 북핵실험에 반대하는 것들은 '친미좌파'란다. 스스로 붙여놓은 이름으로 또다시 비난을 한다."좌파란 놈들이 어떻게 친미를 할 수 있냐?" 행인 말마따나 "반미는 지들만 했나?"란 생각이 절로든다. 사실 좌파까지 안가더라도 세계의 양식있는 사람들은 다 반미를 외친다. 무고한 사람 죽이고 있는데 좌파만 반대하겠나?
북핵에 반대하는 민노당원들은 대북제재 역시 반대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북한이 핵실험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듯 제재를 강화한다고 해결될 일은 더더욱 아니다. 미국이 북을 압박하는 것에도 반대하고, 놈현정권이 PSI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압력도 가해야 한다. 당연히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도 지속하고 이산가족 상봉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 이건 김정일 정권이 좋아서가 아니다. 최선의 선택은 안보이는 반면 최악의 선택은 보이니까 막아야한다는 말이다. (한나라당의 원희룡도 대북제재를 반대하는데 그가 주사파라서 그러겠나?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지. 정형근도 그렇고 말이다.)
우여곡절 끝에나마 당입장이 정리됐으니 이젠 대북제재 반대에 힘을 실어야 할 것이다.
오늘 할 얘기는 원래 이건 아니었고, 논쟁중에 나온 것 중에 조금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거리가 있어서다.
북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 중 이런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핵이 위험해서 안된다고 하는데 그럼 너희들은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위해서 전경이나 구사대와 싸우는 것도 폭력이니까 말리겠네. 북핵은 노동자들이 자위를 위해 싸우는 것과 같단 말야."라는 주장이다.
물론 간디처럼 절대적인 비폭력을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민노당원 중에 그정도까지를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북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무조건적인 비폭력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임계점'이란 것이 있다. 괜히 어려운 말 같다고 긴장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40도의 물과 41도의 물은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 52도와 53도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하지만 99도와 100도는 똑같은 1도 차이지만 엄청난 차이가 있다. 물이 끓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액체에서 기체로 상태가 아예 변환을 한다. 이런 것이 임계점이다. 액체의 종류마다 끓는 점이 다르듯 폭력성에 대한 임계기준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고 때론 그 차이가 꽤 클 때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폭력'과 '비폭력' 두 개로만 나누는 것은 오히려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
시위현장에서 이 임계점 역할을 하는 것이 대충 '화염병' 정도가 아닐까 싶다. 시위를 준비하는 쪽이나 경찰이나 둘 다 화염병 사용여부에 촉각을 세운다. 즉 시위하는 입장에서 폭력을 쓰기로 했다고 해서 무한정한 폭력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자 이제 "핵이 위험해서 안된다고 하는데 그럼 너희들은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위해서 전경이나 구사대와 싸우는 것도 폭력이니까 말리겠네"라는 질문에 대답을 해주자. "구사대나 경찰의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폭력에 대해서는 지지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폭력이던 괜찮다라는 말이 당연히 아니다.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화염병까지는 괜찮다고 하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고 쇠파이프조차 부담스러워 하는 이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아예 사제폭탄도 준비하고 공기총도 준비하겠다고 하면 당연히 말리지 않겠는가? 지난번 대추리 침탈 때 조선일보는 시위대가 '죽창'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는 '죽봉'을 사용했는데 말이다. 이 것만 봐도 '폭력'에는 급이 있다는 것을 조선일보도 안다. 북한이 탱크있다고 방방 뜨는 게 아니지 않은가.
내가 나름대로 양질전화의법칙을 설명한 건데 재대로 됐나???
북측의 핵실험이야 시간의 문제였지 어차피 예상됐던 일이라 놀랍지도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파민족주의자들의 '예상은 했으나 여전히 뜨악한' 반응들은 여전히 놀라워서 글을 쓴다.
(근데 '좌파민족주의자'란 표현은 놈현이 말한 '좌파 신자유주의 정부'만큼이나 코메디스럽다. 그런식이라면 '페미니스트 마쵸'나 '크리스챤 불자' 같은 것도 가능하겠다. 쿨럭. 맑시즘사상이 국내에 처음 들어오던 일제식민지 치하 때나 가능한 표현이다.)
북핵을 반대한다고 하면 "그럼 넌 미국이 잘했다는 거냐?"라는 유치한 대응을 하는 인간들이 참으로 많다. 누가 미국이 잘했다고 했나? 근데 그럼 또 이런다 "고작 한다는 게 양비론이냐?"
되지도 않는 작문실력으로 이야기 하나를 만들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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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이다. 근데 학교에서 철수를 무지하게 괴롭히는 놈들이 있다. 3학년 선배놈들인데 이놈들 만행수준이 완전 조폭이다. 버르장머리 없다고 때리고, 말안듣는다고 때리고 돈도 빼앗는다. 때론 흉기로 위협하기도 한다. 철수만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반 아이들 중 거의 절반이 이놈들에게 당하고 산다. 이놈들이 말하는 액수를 맞추느라 집에서 돈을 훔치기까지도 하는데 이러다가는 정말 제명에 못죽을 것 같다.
철수는 선생님이나 경찰에게 이 사실을 말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증거도 없고 선생님이나 경찰이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도 보지 않는다.
자신도 흉기를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가방에 큼직한 식칼 하나 넣고, 품에는 과도 하나 넣고 다니기로 했다. 여차하면 너죽고 나죽자고 칼을 휘둘러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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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철수의 계획에 동의하겠는가? 잘생각했다고 칭찬하겠는가? "드디어 네가 용기있는 진짜 남자로 태어났구나"하고 칭찬해야 할까?
이건 당연히 말려야 하는 상황이다. 잘못한 건 3학년 깡패놈들인데 왜 철수보고 뭐라그러냐고? 그래,100번 걔네들이 잘못한 거다. 그렇다 할지라도 철수의 방법은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게 양비론인가?
철수뿐만 아니라 그놈들한테 당하고 사는 모든 애들이 각자 흉기하나씩 품고 다니면, 그래서 서로 당할까봐 움찔해 하게되면 드디어 학교에 평화가 찾아 오는가?
*지금까지 이야기는 최대한 철수를 선의로 생각해서 꾸며낸 것이다.
그런데 또 다른 가정을 해보자. 철수가 3학년 선배놈들에겐 쪽도 못쓰지만 2학년 자기반에서는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실제로 공부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고 나름대로 카리스마까지 있어 담임은 철수를 반장으로 임명했다. 물론 철수는 자기반이 잘되기를 바란다. 실제로 꽤 많은 아이들이 철수에게 자발적으로 복종을 하고 철수의 리더방식에 동의하기도 한다. 반면에 그에 반감을 갖는 아이들도 많다.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옳다 하더라도 저렇게 독재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서워서 그런 소리는 하지도 못한다.
자, 이 상황에서 더이상 3학년 놈들에게 당하고 살지는 않겠다고 반장 철수는 드디어 결심을 하게된다. 시도 때도 없이 자기반에 와서 행패를 부리는 3학년 놈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신나 한통과 라이타를 준비했다. 그리고 소리쳤다.
"야, 이 개새끼들아, 한번만 더 우리반에 와서 행패부리면 교실에 신나 뿌리고 확 불질러 버려서 너희죽고 우리죽고 할거다"
물론 반의 다른 아이들의 의견은 묻지 않았다. 어차피 우리반을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어볼 필요도 없거니와 내가 하겠다는데 감히 말릴 애도 없을 테니까.
여러분이 철수네 반 학생이라면 철수의 용기에 박수를 치겠는가? "우리반도 드디어 어디에도 꿀리지 않는 용기와 기개가 생겼다"고 자랑하겠는가? 철수도 그러고 싶은 건 아닌데 3학년 놈들 때문에 어쩔 수 없으니 기왕 계획한 거 잘해보자고 하겠나?
어쨌든 3학년 놈들한테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거라고? 누가 뭐래?
그러니까 철수가 잘생각한거냐니까, 참나...
미국이 하도 나쁜짓을 하다보니 별 말도 안되는 논리들이 판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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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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