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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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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이 백일


며칠전부터 발을 번쩍들기 시작했다.
뒤집으려는 사전 단계란다





그러다 태어난지 99일째 되는 날 드디어 뒤집었다^^





힘들어하면서도 용을 쓰고 뒤집으려 애쓴다. 그러고는 힘들어서 찡찡대고, 토하고...
그러면서도 똑바로 눕혀놓으면 또 뒤집고
오늘, 12시가 넘었으니 어제가 백일이었다.
이제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더 힘들어질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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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이 도대체 어디까지 가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잃어버린 10년을 찾겠다고 그러더니, 경제는 정말 10여년전 IMF때로 돌아가는 듯하고, 정치는 2~30년전으로 돌아가려나  보다. 용산 철거민에게 했던 작태를 보면 오히려 박정희, 전두환보다도 더 심한 것도 같고 말이다.

박정희나 전두환은 지들이 쿠데타 일으켜서 정권잡았으니 그렇다치고, 이놈의 명박이는 국민손으로 직접 뽑았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한나라당에게 압도적 의석을 준 것도 '위대한? 국민 여러분'이고 말이다.

처자식 생기고 먹고 살 길도 빠듯하여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데, 이 놈의 명박이 때문에 (꼭 이 한 놈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자꾸 뭘 해야하지 않나하는 조바심이 생긴다. 비록 암껏도 안하고(혹은 못하고) 지내는 신세지만 말이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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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이랑 나랑

가르치는 아이들 중 절반 가량이 초딩 3학년인데 상당수가 이번 기말고사를 못봤다.
시험준비를 거의 안해준 1학기때는 잘보더니만 ㅜㅜ

교재도 만들고 시험준비도 해주느라 토란이도 못돌봐 주고, 블로그에 사진도 못올렸다.
오늘도 그냥 자려다가 명주씨가 자기 블로그에 올려야 한다고 해서리...





일명 '공갈 젖꼭지' 아기들은 배가 고프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뭔가 빨려는 습성이 있어서 거의 잠시도 쉬지 않고 엄마를 괴롭히기에 사온 것이다.
처음에 이걸 물렸을 때는 너무나 웃기고, 미안하고, 안어울리고 그러더니 익숙해지니까 별로 이상하지 않다. 6개월 지나면 무조건 떼야한단다.




목욕하는 빨간 대야는 이제 좀 좁다.



목욕하고 헹굴 때 쓰는 욕조인데 좀 많이 불편하다. (헹군다는 표현이 맞나? --;;)


목욕하고 수건으로










임대한 흔들이 침대.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요즘은 안쓴다.














태열이 꽤 심했는데,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발랐더니 순식간에 피부미인이 됐다.
약이 얼마나 독하길래 그런가 싶어 겁이 난다.


배냇저고리를 벗고 이젠 내복 패션^^






여기 사진들만 보면 내가 토란이 다 키우는 줄 알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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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이의 일상

꽁꽁 싸맸는데 발만 나온 것이 웃겨서 찍어봤다. 이젠 제법 커서 싸개로 전체를 커버하기 쉽지 않다.

 

나닮아서 몸에 열이 많은가???

 

다행히 목욕을 좋아해서 힘들지가 않다^^

 

 

명주씨는 "누가 봐도 이쁠 것"이라고 하지만 난 "어디 가서 그런 소리 말라"고 한다. 물론 내 눈에는 무지 이쁘다.

 

 

위에 있는 사진을 명주씨에게 보여줬더니 "언제 뽑아놨어요?"라고 하더군. 

 당연히 토란이 사진인 줄 알았던거지.

하긴, 내가 봐도 너무 닮아서 명주씨에게 보여줬던 거니까.

뭘 좀 찾다가 조카인 용현이(현재 초딩 3) 사진이 나왔는데 너무 토란이랑 닮은거였다.

아빠가 쌍둥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엄마가 다른데 이렇게까지 닮았나 싶더라.

너무 신기해서 비슷한 각도로 자고 있는 토란이 옆에 사진을 두고 같이 찍어봤다.

어린 것들이 둘 다 머리숱이 많고, 용현이 코가 약간 높은 것 말고는 너무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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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이가 나온지 딱 한달이 됐다. 이 녀석이 자라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가 훨씬 크겠지.

친구가 내게 "넌 좋은 아빠가 될거야"라고 하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ㅋㅋ"라고 답하긴 했지만 진짜 그렇게 될까? 내 딴에는 좋은 아빤데 세상이 보기엔 '문제 있는 아빠'가 되는 건 아닐까? 토란이까지 그렇게 생각하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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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이 나온지 2주

토란이가 나온지 2주가 흘렀다. 원래 명주씨 언니네서 산후조리를 하려했다.  근데 그게 원래부터 좀 무리인 계획이었다. 언니도 임신중이고 산달이 두달밖에 안남은데다 돌지난지 얼마 안된 애까지 있으니...

3일을 거기서 보내고 그냥 집으로 왔다. 내가 서울까지 매일 왔다갔다 하는 것도 힘들고 명주씨가 언니에게 미안해 하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살박이 아가때문이다.

돌지난지 몇달 안됐으니 자기도 아직 아가인데 토란이가 등장하자 갑자기 자신의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한 거다. 전에는 온통 자기에게만 관심을 기울였는데 졸지에 찬밥 신세가 된거지. 이 녀석은 원래도 나를 꽤 따랐는데 내가 토란이에게 관심을 보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가 토란이를 안고 있으면 자기도 안아달라고 떼쓰고 말이다. 할 일은 산더미 같고 몸은 피곤해 죽겠는데 거기서는  잠시도 쉬거나 일을 할 수가 없더라.

어차피 고생인 거 그냥 집으로 가기로 했다. 송탄에서 어머니께 부탁드릴까도 생각했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니 차라리 집에서 하는 게 나을 것 같았고, 결국 잘 선택한 것 같다.

밥 해먹는 것은 번갈아 하고, 빨래는 내가 한다. 목욕도 내가 시키기는 하는데 솔직히 부담스러워서 대충 닦는다. --;;   기저귀 가는 것은 상황에 따라 알아서 하고, 청소도 주로 내가 한다.(사실 잘 안한다.) 그런데 젖먹이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엄마가 해야하기 때문에 명주씨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젖을 조금 먹다가 그냥 잠을 잔다. 그렇게 얼마 안먹었으니 조금밖에 안자고 일어나서 또 젖달라고 울고... 밤에 거의 매시간마다 일어나 젖주느라 명주씨가 죽을 고생이다.

하여튼 2주사이에 그래도 좀 컸다.  처음에 무지 컸던 배넷저고리가 이젠 맞는다. 처음 한달만 고생하면 그다음엔 할만하다고 하던데... 2주 남았다 ^^


한달 정도는 꽁꽁 싸주는 것이 좋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무슨 애벌레 같다^^ 엄마 배속에 있을 때처럼 이게 더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




 기저귀 갈고 엉덩이를 말리느라 바람을 불어주다.



목욕할 때 제대로 밀어주지 못해서 발에 때가 있는데 사진은 발바닥이라 안나왔군.










싸개로 안싸주면 이렇게 만세를 부르며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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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누나에게

 

링크시키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 경우도 많아. 아래에 있는 통일뉴스를 누르면 통일뉴스 사이트로 가게하는 걸 원하는 걸텐데 통일뉴스는 이미 그런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통일 뉴스 사이트로 가서 (또는 그냥 여기서) 통일뉴스 그림위에 마우스를 올리고 오른쪽 클릭하여 '복사'한 다음 필요한 곳에 가서 '붙여넣기'를 하면 되거든. 근데 이시우씨 부인이 어떤 식으로 홈피 관리하는지를 몰라서...

 

'나모' 나 '프론트 페이지' 같은 웹에디터 프로그램을 쓰는지, html언어를 다룰지 아는지, 아님 그냥 누가 만들어 준 걸 조금씩 고쳐서 쓰는지 상황을 알 수가 없어서 어떻게 조언해줘야 할 지 모르겠네.

 

 

html 소스는 아래와 같아. 다만 괄호 (  )를 <  >로 바꿔야 링크가 돼. 밑에서 복사한 다음 (  를 < 로,   )를 >로 바꾸면 되긴 하는데, 베너를 어떻게 링크시키는지 잘 모르는 것 봐서는 이 정도 설명으로 힘들 것 같은데...

 

(a href="http://www.tongilnews.com/")(img height="80" alt="" width="230" border="0" src="http://www.tongilnews.com/image2006/logo.gif"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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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이 나오다!!!

예정일이 이틀 남았는데 새벽 2시에 양수가 터져 병원에 갔다.  이런 저런 검사를 하고 3시쯤에 병실로 가 눈을 좀 붙이고 아침 6시에 유도 분만을 위해 촉진제를 맞았다.  처음엔 진통이 얼마마다 오는지 시간도 재가며 비교적 여유있게 보냈다. 그런데 조금 지나서 진짜 진통이 오기 시작하니까 이건 장난이 아니었다.  명주씨는 너무 아파 죽을 것처럼 괴로워 했고, 아무 것도 해 줄 것이 없는 난 정말 속수무책이더라. 너무 아파하니까 진통제를 놔주긴 했는데 많은 양을 놓을 수 없기에 진통은 여전하고, 토란이는 나올 기색을 안보이고... 진통제를 더 놔주면 안되냐고 말할 정도로 명주씨는 괴로워하며 지쳐갔다. 아무리 힘줘도 토란이는 오히려 나오려고 내려왔다가 다시 들어가 버리곤 했다.

 

그렇게 여덟시간이 흘렀다. 이러다 못낳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렇게 지쳐서 어떻게 애를 낳겠는가 말이다.  명주씨는 자연분만을 고집했지만, 난 사실 제왕절개를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옆에 있던 산모는 비교적 쉽게 낳고 나오던데 얼마나 부럽던지...

 

어쨌든 자연분만으로 나오긴 나왔다. 명주씨가 너무 걱정되서 토란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누굴 닮았는지  뭐 그런 건 신경도 안쓰이더라.  하여튼 그렇게 토란이는 나왔고 초죽음이 된 명주씨는 지금도 누구랑 통화할 때마다 '자연분만 정말 비추'라고 그런다.

 

갓 태어난 신생아들은 핏덩이라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내 자식이라 그런지 괜찮더라 ^^;;  태어난 첫날 이 정도라면 한두달만 지나도 무지하게 이뻐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ㅎㅎ

'누가 봐도 이쁠 것 같은 인물'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당연히 내 눈엔 너무나 이쁘다.

생긴 건 누구 닮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고, 먹성은 분명 날 닮은 것 같다. 너무 힘차게 젖을 빨아서 명주씨가 너무 힘들어 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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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방치하는 것 같아서

인터넷이야 늘 연결돼 있고 컴퓨터도 거의 늘상 켜있지만 블로깅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사실 하루종일 열심히 일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싶을 때도 있다.
지난주엔 처음으로 촛불을 들었다. 용인지역에서 한다기에 부담이 없어서 나갔는데 10명이 채 못되는 숫자였다. 나를 포함해서 진보신당 당원 둘, 민노당 당원 둘, 용인 청년회에서 몇명, 그냥 시민 한명

다음 번엔 한명씩 더 데리고 나오자는데 난 데려갈 사람이 없군.

생각보다 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고, 이것저것 돈 들어가는 것도 무서울 정도로 많다.

안산집을 내놓았다. 작은 평수라 별 큰돈도 안되지만 그래도 '내집'이라는 위안을 주어왔는데, 자꾸 빚을 늘려갈 수도 없고해서...

이러고 나니 내가 무슨 큰 문제라도 생긴 것 같군. 사실 그렇게 걱정할 상황은 아닌데 말이다.
좀 불안한 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까짓 거 힘들면 또 어쩌겠는가? 그러고 대충 거기에 맞춰 살면 되지.

하여튼 할 일이 많은데 하기 싫어서 너무 오래 놀았다. 매주 허덕대지 말고 미리 미리 일 좀 해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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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하고 나서 도영이의 덧글을 봤다. 토란이는 무지 잘 크고 있어서 이러다 일찍 세상에 나오는 건 아닌지 두려울 정도로 명주씨 배가 많이 나왔다.  명주씨 친구 두명이 요 며칠 사이에 애기를 낳았다. 우리에게도 곧 닥칠일이라 기대 못지 않게 걱정도 많다. 명주씨가 토란이에게 읽어주라고 해서 조금 읽은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다가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자유'를 찾아 나선 암탉의 이야기인데 난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토란이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 건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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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큰둥 하지?

촛불집회가 그렇게 길게 이어지도록 난 한번도 나가지 않았다. 일부러 안나간 건 아니고, 

저녁까지 수업이 있고, 주말엔 순천으로 매실 따러 가고, 바쁘긴 했지만 그렇다고해서 단 한번도 못나갈 정도로 바빴던 것도 아닌데...

 

나도 궁금하다. 이번 촛불집회의 대의에 적극 찬성하면서도 내가 왜 이리 시큰둥한지 말이다.

요즈음의 시국도 시국이거니와 원래 이명박 정권의 출범을 무척 우려했던 내가 왜 이리 시큰둥 할까?

 

내가 변한 것일까?

이제 토란이 걱정도 해야해서? 글쎄...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촛불시위가 축제 성격이라 그런가? 내가 원래 축제 분위기를 않좋아 하니깐 말이다. 대학시절 축제 때는 학교에 안나갔다. 번잡스러운 게 싫어서 --;;

 

 

그렇게 많이 모였으니 나 하나쯤 빠져도 된다는 생각 때문일까? 이게 그나마 설득력 있는 이유인데 뭔가 좀 부족하다.

 

나도 잘 모르겠다.

 

용인지역 진보신당에서는 용인에서가 아닌 서울 시청앞으로 모이라고 해서 꼬라지가 났나?  근데 그전에 수원역앞에서 할 때도 안나갔잖아? 하긴 수원역도 여기서 대중교통 이용하면 아마 한시간은 걸릴껄.

 

모처럼 시국에 대해서, 그리고 요즘에 나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정리해 보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너무 귀찮다. 그럼 귀차니즘때문인가?

 

조만간 한번 정리를 해보긴 해봐야 할 것 같다. 난 요즘 이 유쾌발랄한 촛불집회가  왜 불편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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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새로 간 산부인과 의사가 '아들이네요"라고 했다.

사람이란 원래 믿도 싶은대로 믿는 경향이 있는지라,
 명주씨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딸기'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마음의 준비가 안된 우리 둘다 허탈하기도 하고, 멍하기도 하고,
뱃속의 아이에게 미안하단 생각이 들면서도 이삼일 정도는 마음을 잘 추스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아들에게 딸기는 그닥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토란이로 태명을 바꿨다.
토란은 뿌리, 줄기, 잎 모두 먹는 쓸모있는 녀석이라 해서 그런 놈이 되라고 말이다.

그전엔 "딸기야!" 하면서 책도 읽어주고 말도 걸고 했는데
토란이로 바뀌면서 어색하기도 하고 할 말이 별로 없어 뻘쭘하기도 하고 그렇다.

나와 명주씨 쪽 모두 합쳐 조카 일곱명이 모두 아들이다. 이제 우리까지 추가해서 여덟.
확률이 반반이라고 계산하면 2의 여덟제곱분의 1이니 여덟모두 아들일 확률은 64분의 1밖에 안되는데 우째 이런 일이!!!

그래도 내 자식인데 이뿌것지 뭐 --;;



애가 생기기 전부터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아들인데 이 놈이 마초처럼 꼴통짓 하면 어케 하지?  역쉬 아들이면 안돼.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유치원이나 학교 같은데서 잘못된 거 배워와서 그렇게 될 수 있을 거야. 난 그 꼴 못보는데 ㅜㅜ"


그러다
 '무조건 딸이어야 한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러고 나니 이런 걱정이 생기는 거다.
"딸이 여우짓 하면 어떡하지?"
난 애교있거나 여우짓하는 여자 딱 질색이라서 걱정한건데, '그래도 내 딸인데 여우짓도 예쁘겠지'하며 딸을 기대했다.

우야뜬 가을이면 내게 아들이 생긴다. 일단 건강한 녀석이 나오길 바란다.
명주씨에게 농담처럼 "딸 낳을 때까지 계속 낳자"라고 말하지만 솔직히 자신은 없고  무엇보다  줄줄이 아들 낳을까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일단 토란이 키워보면서 상황봐서 결정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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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인가 했는데

집에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과학교실 공부방을 하다보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나비를 보게된다.

냥이를 무서워하던 아이들도 성격 좋은 우리 나비를 보며 이제 최소한 무서워하지는 않게됐고 나비를 이뻐하는 녀석들도 많아졌다. 그리고  난 그게  참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냥이에 대해 잘 몰라 무서워하는 일이 많으니까.

 

 

 

근데 그게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기게 만들었다. 한녀석이 어느날 새끼 냥이를 데려온 것이다.

어서 데려왔냐고, 당장 원래 자리로 데려다 주라고, 어미 냥이가 자기 새끼를 얼마나 찾겠나고 혼냈지만 이 녀석은 어디서 데려왔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끝까지 버텼다.

 

제 엄마와 통화를 하며 "못키우게 하면 자살해 버릴꺼야"라고 협박했지만 그렇게 부모가  반대하는 집엔 내가 보낼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내가 임시로 데리고 있으면서 입양처를 찾으려 했다.

물론 요즘 냥이 키우는 것도 무슨 유행처럼 되버려서 키우는 사람들도 많지만 입양시키려는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입양시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큰 걱정이었다. 안그래도 나비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명주씨도 걱정이고 말이다.

 

 

 

 

다음날 새끼냥이를 데려온 녀석이 낮에 왔다. 새끼냥이가 어케됐는지 궁금하다며 말이다.

어차피 자신이 키울 수 없게되자 데려온 곳을 내게 털어놨다.

냥이를 예뻐하고 키우고 싶어하는 마음이야 이해가지만 그렇게 함부로 데려와선 안되겠기에

"네가 한 행동이 바로 유괴야! 어미가 자기 새끼를 얼마나 찾겠니?"라고 말했다.

 

그 곳으로 함께 가봤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라 낮에 데려다놔 봤자 어미가 쉽게 나타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밤이 깊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슬슬 걱정이 되는 거다. 하도 많은 애들이 귀엽다고 만져대서(그 땐 입양시킬 생각이어서 그냥 내버려 뒀다) 사람 냄새 많이 나는 제 새끼를 어미가 거두지 않으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 데려온 곳 바로 근처에 차가 많이 다녀 어미가 나타나기 전 혼자 돌아다니다 사고라도 나면 어케하나 하는 걱정 등등.

 

명주씨는 그래도 데려다 줘야한다고 그러고, 난 어떤 게 이 녀석을 위해서 좋은 건지 판단이 잘 안서고... 행여 입양이 안되면 그 다음에 어케해야할지 뾰족한 대안도 안떠오르고...

 

 

명주씨는 잠들고, 난 맥주 한 병 먹고 밤12시가 넘어서 녀석을 데려온 곳에 내려 놓고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나비를 무릎에 앉히고 소주 한병을 먹었다.

"이 놈아, 너 때문에 새끼 냥이를 포기한 거야. 잘못하다 너까지 못키울까봐 ㅜㅜ"

 

예전처럼 혼자살았으면 아마 입양 안되면 그냥 데리고 살았을 게다. 하지만 이제 혼자가 아니고 명주씨는 나비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나 때문에 할 수 없이 같이 살고 있다. 스트레스 받아 가면서 말이다. 배속에 딸기도 있는데...

 

 

이번 일로 명주씨에게 매정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나보다.

명주씨는 "그럼 자기들이 키워보라 그래"라고 한다.

그래, 직접 닥치면 쉽지 않은 거다. 그 상황이라면 그 사람들도 아마 비슷한 선택을 할 것 같다.

 

잘못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녀석이 제 어미에게 돌아갔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래도 무지 속상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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