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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농성 이틀째인 그저께는 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하루종일 밖에서 비구경한건 이십여년 전에 농사일 도우러 촌에 간 이후로 처음인것 같다.
아침 일찍부터 연대투쟁에 나선 외노집, 웅상상담소 여성동지들과 힘겹게 세운 천막은 부는 바람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그냥 노상에서 농성을 하는데 하루종일 비가 내리니 막판 퇴근시간에 세차게 내리는 비는 야속할 정도였다.
오늘은 언제 비를 뿌렸냐는듯 하늘은 활짝 개이다 못해 너무나 햇볕이 쨍쨍했다.
비 오는 것 보다는 해가 나니 농성할 만하다며 바람에 무너진 천막대신 새로 장만한 천막을 치고 천막농성 나흘째를 맞이했다.
비오는 것 보담 낫다며 큰소리 뻥뻥 치고 오늘하루를 보냈는데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더운 날씨도 힘들기는 매한가지였다.
사측에서 화장실을 쓰지 못하게 하여 한일제관 해고자와 경비아저씨와 큰소리가 좀 오고간것 외에는 별다른 일없이 또 하루가 갔다. 해고자들이 화장실을 가면 무슨 큰 일이라도 날듯이 생각하는지...해고자도 똑같은 사람인데 그리 화장실을 못쓰게 하는지 ...
조합원들은 지난주 생산1과를 논산으로 합병한다는 발표이후 구체적인 대책을 회사가 내놓지않고 있는 상태라 불안하긴 하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정말 위로금 한푼 없이 그동안
뼈빠지게 일해온 직장을 하루아침에 나가라 한다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비록 사측의 술수로 인해 조합원들이 뜻을 한곳으로 모아내지 못하고 있지만 해고자의 천막농성이 조합원들에게 힘이 되고, 고용안정에 도움되길 바라며 이후 투쟁을 결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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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햄 이은아동지 천막농성에 부친다
제비는 그 작은 몸으로
강남을 간다네
작은 날갯짓 힘차게
혼신의 힘으로
바다 위를 난다네
가다가 여객선이라도 만나면
고통의 나래 접고
잠시 쉬어 갈 수 있다지만
많은 제비들이 바다에서 죽어간다네
그래도 제비는
강남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네
자본주의 세상에서
노동자와 제비의 운명이 무엇이 다르랴
노동자라면
적어도 노동자라면!
<진주햄 한켠에서 진주햄을 지키는 이은아 동지여!
그대의 투혼이 이 땅의 수많은 해고자들 가슴에서 되살아나리라.>
2007, 8, 21. 안윤길
#폭염에 천막농성이 얼마나 힘든지는 가끔 효정 천막에서 느낀다네. 어느새 237일차라... 그동안 방문하지 못해 미안하구먼. 가까운 시일에 시간을 내서 방문하겠네. 건강만은 잘 챙기게나. ---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