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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서울, 놈현스럽다... 찌라시

양산에서

버스가 막혔다. 청소차로도 막고, 소방차로도 막고, 심지어 레카로도 막았다. 차량과 차량 간격을 좁디좁게 잘도 막았다.


경찰이 버스키도 빼갔단다, 몰래.

버스를 돌려달라는 민중대회 참가자들과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찰과 밀고 당기고 결국 실랑이가 붙었다. 우여곡절끝에 남양산 나들목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나들목을 점거했다. 듣자니 전국이 다 그런 상황이었다. 길이 막힌 시민들은 민중대회 참가자들에게 항의했다. 여성농민분이 고함을 쳤다.

"좀 참아라, 우리는 다 죽게 되어도 지금까지 참았다."

 

서울에서

서울시청 앞 광장은 전경버스로 빽빽히 둘렀고, 보호되었다. 시위대는 결국 도로로 내려 앉았다.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몇 만인지 알 수 없는 시위대는 민중대회를 치뤘다. 지하철의 공용 화장실은 초만원이었고 2~30m 줄을 서서 볼일을 봤다. 거리행진을 했다. 경찰 헬기가 떠서 선무방송과 사진채증을 열심히 하고 다녔다. 시위대는 경찰헬기를 향해 주먹을 먹이거나 손을 흔들었다.

 

놈현스럽다?

무리하게 막지 않았다면 전국의 고속도로와 나들목이 몸살을 앓았을까? 서울시청 앞 광장을 개방했다면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했을까?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결사의 자유는 2007년 대한민국에는 없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해서 판만 키우고 본전도 못 찾는다는 말을 2007년 대한민국에서는 '놈현스럽다'라고 말한다던가. 혹자는 '좌측 깜박이는 넣고 우회전하는 잘못된 습관'을 '놈현스럽다' 한다던가.

 

찌라시

"언제까지 서울 도심을 폭력 시위대에 내주어야 하나"

"불법 시위에 빼앗긴 서울의 휴일"

입에 올리기도 덕적스런 '조~일보', '동~일보'는 폭력, 불법 등의 단어를 써가며 연일 민중대회를 '씹었다'. 이토록 시민과 공공의 이익에 열을 내시는 분들이 왜 삼성과 BBK 앞에서 그토록 초라해지는지. 삼성의 핵심은 불법비자금이 있다는 사실이고 불법적이었다는 것이다. BBK의 핵심은 횡령이 있었다는 것이고 모 후보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들에 대해 '법대로'를 주장하고 목청을 높일 수 있어야 진정한 언론이다. 하지만 '조~'와 '동~'은 사실을 외면하는데 그치지 않고 '물타기'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것들을 '찌라시'라고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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