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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하리하라의 생물학카페-투쟁하지 않는 생명은 없다!

 

예전에 논술 연수를 갔다가 토론수업을 임상하게 되었다. 그때 토론 주제가 '낙태'였다. 일단 나의 경우 종교적 입장에서는 낙태 반대론자였고, 현실적 입장에서 낙태 찬성이었다. 상반된 두 결과에 대해 공통의 바탕은 생명 존중이었다. 단지 독립해 존재하는 실존하는 생명이냐 아니냐로 갈라 더 중요한 생명에 대한 얘기 정도가 나의 주장의 다였다.

이 책에 수정과 착상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수정된 난자가 자궁 내에 반드시 자궁 내 착상 되는 것은 아니란다. 70% 이상은 자연 유산, 즉 착상이 이뤄지지 않는단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생명의 시작은 난자와 정자의 만남인 수정에서 보기보다는 착상을 그 시작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노레보'라는 피임약의 얘기가 그 뒤에 이어진다. 노레보는 수정된 난자가 자궁 내 착상을 방해하는 것으로 70% 이상 이뤄지는 자연 유산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란다. '노레보' 국내 시판과 관련하여 유림이나 보수층에서 우려하는 문란한 성생활을 조장하지 않겠냐는 우려는 '콘돔'이 처음 시판될 때도 있었단다. '우려'는 '기우'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방식으로 서술된다. '생물학 카페'를 교과서로 만들지 않는다. 단지 자연과학인 생물학 지식이 많이 서술되어 있어, 고딩시절 공부하던 시절의 습관이 살아나서 연습장을 꺼내들고 깜지를 써가며 외우고 싶어진다는 것은 책의 문제이기보다는 나의 문제이려니 싶다.

또 이 책의 재미는 신화와의 연계다. 뚜렷한 연계가 보이는 대목도 있고 그렇지 않은 대목도 보이지만, 또 신화와 생물한 부분을 병렬만 해놓고 있어 오히려 산만해 보이기도 하지만, 신화를 생물학적과 가볍게 접목해보는 대목도 상당한 눈요기가 됨은 부인할 수 없다. 재밌게 즐겁게 뿌듯하게 읽을 수 있어 좋은 책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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