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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출근길은 항상 막힌다. 주말을 쉬고 월요일 출근하려니 모두들 힘이 들어그러는지, 자가용 출근차가 많아지고 평소 잘 뚫리던 길도 막힌다. 덩달아 자전거를 타는 나조차 길을 건너려면 꽤 기다려야만 한다.
부당해고자 이은아 동지와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진주햄 출근 버스가 모두 들어오고 위원장 승용차가 노동자의 출근 맨 마지막에 들어온다. 곧 진주햄 이사 차량이라는 은색 그랜저가 소리도 없이 들어오고 난 후, 야쿠르트 아줌마가 매일 들어왔다 나간다.
공단의 아침 풍경은 아무리 추워도 변하지 않는 쳇바퀴 같다.
어제 일들이 많아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려나 싶더니, 용케도 일어난다.
머리로 기억하는 것은 잊기 마련이지만, 몸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 법이랬다.
어제의 전해투 동지들의 투쟁에 힘 입어 진주햄 어용노조위원장은 면담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한일제관 사측은 오늘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 동지들은 농으로 그런다.
"야, 우리도 다 전해투 하자. 전해투는 먹히네."
어제는 어곡공단의 진주햄까지 25분이더니, 오늘은 21분만에 도착했다. 운동과 투쟁을 병행하니 몸도 마음도 가뿐하다.
진주햄 어용노조 위원장이 어제 퇴근길 전해투 동지들에 의해 막히면서 약간의 신경질적인 마찰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 모든 노동자들이 출근하고 난 후 맨마지막으로 출근을 하면서, 피켓팅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와서 자기가 맞았다면서 고소를 하겠단다. 코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어제 경찰도 와 있었고, 그 자리에 경찰도 있었는데, 그렇게 맞았으면 경찰 있을 때 맞았다고 하고 하면 폭력 혐의로 현장 연행 할텐데, 괜히 하루 지나 흰소리를 해댄다. 그러고는 허리도 아프고 이빨도 아프다나.... 아마 평소 지병을 한번에 다 해결하고 싶나 보다. 아주 얄팍한 인간이다 싶더군.
그런데, 왜 지가 맨 마지막에 출근하는거야? 관리자야? 그런거야?
오늘은 자전거를 탔다. 걷고 뛰면서 아침부터 1시간은 너무 힘들었다. 평소 운동이라고는 '숨쉬기'만을 하던 인간인지라. 1년이 훨씬 넘게 굴러보지 못한 자전거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하고, 대충 브레이크 손 봐서 공단으로 출발. 중간에 출근길 피켓선전전을 하고 있는 한일제관 해고자에게 손 흔들어주고, 올해 들어 가장 춥다는 날에 양산천 찬 바람을 맞으며 진주햄에 도착하니 딱 25분 소요.
이은아 동지는 이미 나와서 피켓을 들고 섰고, 노동상담소 이보은 동지는 나와 거의 동시에 택시에서 내렸고, 나는 헥헥거리며 자전거에서 내렸다.
출근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하고, 버스에서 내려 회사 건물로 향하는 노동자의 뒷모습에 대고 아지를 하기도 한다.
"일이 많으면 일이 많아 골병이 들고, 일이 없으면 일이 없어 고용불안에 골병이 드는 우리 노동자"라고 말하는 이은아 동지...... 그 속에 조금은 나은 형편으로 있기에 안일하게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요즘 지역 상황은 정말 7,80년대로 돌아간 듯하다.
오늘은 바쁜 날이다. 오후 1시 반에는 교원평가 관련 학부모 간담회, 5시에는 퇴근길 선전전 지원, 저녁에는 한일제관 연대 전국 해고자 투쟁에까지. 하루종일 투쟁이다. 꽃사슴같은 아내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7시에 집에서 나서 공단으로 운동삼아 또 뛰었다.
오늘은 유산공단의 한일제관을 지나 어곡공단의 진주햄까지 걷다가 뛰다가 1시간 조금 모자란 시간만에 도착. 헉헉거리며 공단을 오르는 내 모습을 보면서 동지들이 웃는다.
지역에 계속되는 해고자 투쟁. 방학 때만이라도 열심히 지원투쟁을 해야겠다 새삼 다짐!!!
"기필코"와 "끝까지"가 우리 노동자들의 현실임이 겨울 찬바람만큼 시리게 아파온다.
원직복직투쟁을 하고 있는 진주햄의 해고노동자 김은아 동지.
이은아 동지는 재주가 많은 동지다. 현수막도, 피켓도 혼자서 다 만든다. 투쟁도 혼자서 얼마나 당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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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w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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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ㅋㅋ민주주의?ㅋㅋㅋ
옛 성현 가라사대, 네 자신을 알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