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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해고 97일차 원직복직투쟁

최근 얼마동안은 바쁘게 달려왔다.

복직문제를 대화로 풀어보고자 사측과의 면담시도, 당사자도 모르게 해고사건을 종결시켜버린 노동부에 대한 대응과 100일 집중 집회투쟁 준비, 그리고 지난 화요일 유인물 배포까지...

화요일 퇴근선전전때는 동일리조트 동지들이 많이 연대투쟁을 와주어서 어느때보다 힘있는 퇴근선전전을 전개하였다. 그리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해고자 소식지 배포.

이미 통근버스를 회사안에 주차시켰기에 소식지를 배포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라 떨리는 심정으로 퇴근시간에 맞추어 회사정문앞으로 갔다.

조합원들은 건물밖으로 나와 경비실까지 와서 카드를 찍고 버스를 타러 간다.

버스를 타러가는 그 시점에 소식지를 손에 안겨줘야 하는데 대여섯 걸음만 정문안으로 들어가면 되는 거리이다. 맨 처음 나오는 언니에게 "언니"라고 부르며 다가서니 돌아보며 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소식지를 받아간다. 그때부터 생기는 자신감, 쏟아져 나오는 조합원들에게 소식지를 건넸다.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소식지를 받아간다. 조금있으니 경비아저씨들이 나와 나가라고 한다. 아저씨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끝가지 조합원들에게 소식지를 나누어주었다. 경비아저씨는 "이은아씨때문에 내가 짤리면 책임질거냐? 왜 법적으로 안되는 일을  이렇게 하느냐?"며 내게 성을 내기도 했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가지고 이렇게 해고자와 경비노동자간에 골을 만들게 하는 자본에 또다시 분노를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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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해고 96일차 원직복직투쟁

어느덧 해고 100일이 다되어간다.

3/27부로 대표이사 면담요청을 했는데 완전히 무시당했다.

노동부를 통해 성사될 수 있도록 협조요청을 해 근로감독관이 진주햄에 들어갔다왔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에 맞춰 회사에 가니 경비실에서는 해고자가 면담요청을 한 사실조차 몰랐다.

위에서 아무 지시가 없었으니 정문안으로 들어오지말라고만 하며 처음에는 지시가 있을때까지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연락을 해보라니 그것마저 못한다고 한다. 좀 언성이 높아지니 그제서야 총무부에 전화를 하고, 총무부장이 회의에 들어가 연락이 안되니 무작정 기다리란다.

벌써 일주전에 공문을 보냈고 노동부에서 지청장까지 유선상으로 면담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약속시간에 회의를 한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무작정 기다릴수가 없어 전화를 하려하니 경비실 전화는 쓰면 안된다고 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오늘 면담이 되는지, 안되는지를 확인했다. 조금있으니 경비실로 면담이 안된다는 연락이 왔다. 왜 안되는지, 그렇다면 언제되는지 아무런 언급도 없이 안된다는 것이다.

회사사정이 어쨌든 그토록 복직을 간절히 요구하고, 그 문제를 풀어보고자 대화를 요청하는 사람에게 이렇듯 무시와 무성의로 일관된 태도를 보일수가 있는가!

이렇게 해서 진을 빼볼 의도인지를 모르겠으나 나는 꼭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성사시켜 부당해고 문제를 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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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해고 95일차 원직복직투쟁

노동부 근로감독관은 해고 진정건에 대한 더 이상의 확인도 없이 "제가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기가 막히는 일이다.

이미 결정된 사실이 이후 지노위판결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한 사실인데 그것을 되돌려 주지 못한다면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노동부에 재발방지와 지청장 공식사과를 촉구하며, 안될 시 우리는 노동부 앞에서 집회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대표이사와의 면담은 감독관이 회사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어제 보고를 했으며 오늘 사장이 양산공장에 내려오면 결재받아 해고자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했다. 공문을 일주일전에 보냈는데 어제야 보고를 했다니...

추측컨데 근로감독관이 직접 나서니 그제서야 일처리를 하는 척 해보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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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해고 94일차 원직복직투쟁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이다.

이번 주말은 왠지 우울하게 보냈다.

남편과 아들은 부부동반 계모임이 울진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있어 떠나보내고 나는 아들의 학교일로 토, 일요일 이틀을 매여있었다.

내 딴에는 잘 해보고자 학교운영위원이 되기 위해 어머니회 임원을 맡았는데(화제초는 어머니회 회장, 부회장이 당연직운영위원이다) 왠지 느낌이 초반부터 학교 일에 동원대상으로만 되는것같아 게운치가 않다.

게다가 집에 아무도 없이 혼자 있으니 해방감보다는 맘이 울적했다.

잠이나 실컷 자려했더니 잠도 오지 않고 말이야...

남편과 아들이 돌아오니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의욕이 생긴다.

이상한 일이다.

월요일 아침 다시 회사 정문앞에 서니 완전히 정상궤도로 돌아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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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해고 90일차 원직복직투쟁

어제는 울산과학대 청소용역 고용승계투쟁 집중 집회가 있는 날이다.

양산지역에서 진주햄자본에 맞서 혼자 원직복직 투쟁을 하노라면 힘들때도 있는데 이렇게 투쟁하는 동지들과 만날수 있는 투쟁의 현장에 가면 반드시 힘을 얻고 온다.

수요 집중집회에는 울산지역 민주노총, 여성단체, 현장의 조합원들뿐 아니라 전국에서 연대투쟁을 하기 위해 먼길을 달려오고 있어 힘차게 진행되고 있다. 어제는 서울에서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동지들이 달려와 과학대 학생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멋진 율동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과학대와 똑같은 상황에서 투쟁하여 승리한 경주 동국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함께 하였다.

집회 중에 효성재활원에서 노조활동으로 계약해지되었다가 지노위에서 복직판결을 받고도 계속 투쟁하고 있는 서지원지부장의 연설이 있었는데 너무나 감동을 받아 생각나는 부분만 정리를 해본다.

 

"세상에는 해야할 일과 하지말아야 할 일이 있다. 해야할 일은 힘들고 지루하고 재미없지만 하지말아야 할 일은 흥미진진하고 속도가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지루하고 힘들지만 꼭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을 한가지씩 해나가는 과정이다. 그렇게 할때 어른이 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모두가 나이만 어른이 아니라 의미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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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해고 88일차 원직복직투쟁

오늘은 한일제관해고자동지와 연대출근투쟁을 전개했다.

한일제관은 그동안 회사진입로 입구에 허위집회신고를 내어 해고자들의 출근투쟁을 방해하였다. 그래서 한일제관 해고자가 경찰서 업무시작시간에 맞추어 몇번이나 집회신고를 내러 간 후에야 월, 수, 금요일 해고자의 집회신고가 받아들여졌다.

월,수,금은 한일제관 앞에서 출근투쟁을 하고 집회신고가 되지않은 화, 목요일은 방송차를 진주햄앞에 대놓고 연대출근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에는 아침에 처음으로 방송차로 연대출근투쟁을 전개하니 회사에서도 반응을 보인다. 2층 식당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이러한 반응들이 쭉 계속되어 회사에서도 해고자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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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해고 87일차 원직복직투쟁

둘째 아이를 봐주고 계시는 시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둘째까지 해민이네 집에 맡겨놓고 출투하느라 오늘 아침엔 보통때보다 더 바빴다. 

첫째 학교문제와 둘째를 데려오면 맡길 어린이집 위치때문에 신도시에서 범어로 이사하려고 몇달전부터 이사할 집을 물색하다가 드뎌 마땅한 집을 구해 이사하기로 날까지 받았는데 어머니가 어디선가 이사하면 안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거의 "결사반대"하며 몸져 누우신 상황이라 며느리입장에서 마음이 무겁다.

점쟁이말만 듣고 우리들에게 따르기를 고집하시니 마음같아서는 밀어부치고 싶지만 자식걱정하는 마음에 그러시니 그 마음을 그냥 모른척 할 수도 없다.

최후의 수단으로 부산에서 젤 용하다는 점쟁이에게 거금을 들여 부적을 맞춰놓아 아무일 없으니 안심하시라고 마음을 달래드려 일단락은 된 듯 싶다.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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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84일차 원직복직투쟁

3월 16일 금요일 (84일차)
아침 7시쯤 되어 회사 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 민방위 훈련한다고 통근차가 10분 빨리 뜨니 서둘러서 오라는 내용이었다.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내목소리의 톤은 나도 모르게 높아지며 마음이 즐거워진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겠지만 해고자에겐 회사 담장안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도 알려주는 조합원이 너무나 고맙고 그로 인해 즐거워진다.
오늘 연대출투하는 동지가 갑작스런 사정으로 혼자 출투를 전개했다.
혼자이긴 하지만 아침에 조합원 언니의 배려가 있어서인지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투쟁을 전개하며 주말인사와 이후 투쟁을 힘있게 결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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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해고 82일차 원직복직투쟁

울산과학대 동부 갬퍼스 미화원언니들이 투쟁하고 있는 현장에 다녀왔다.

지난 3월 7일 지하탈의실 농성장을 침탈하려는 교직원들에게 알몸으로 저항하다가 짐승처럼 끌려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울분을 참을 수 없었다.

매주 수요일마다 부당해고와 폭력만행에 대한 규탄집회를 학교 정문앞에서 열고 있었다.

온갖 궂은 일은 도맡아 하면서도 70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으며 정규직 미화원들과의 차별, 인간적 수모를 다 당해야 했던 여성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기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계약해지를 당했다. 그리고 고용승계를 외치는 그 분들을 울산과학대 노동조합에서 온갖 폭력과 욕설로 무장해제 시키려 했지만 여성노동자들은 밟혀도 죽지않고 꿋꿋하게 피어나는 민들레처럼 투쟁하고 계셨다. 오히려 연대하러간 우리에게 "고생이 많지요. 이렇게 와 주어서 너무나 고맙다. 끝까지 투쟁해서 승리하겠다"며 환하게 웃고 계셨다.

연대투쟁을 하러 간 내가 오히려 힘을 얻고 돌아왔다.

자본의 이익에 의해 가정을 파괴당하고, 생존을 위협받는 노동자가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동지들과 더 힘찬 투쟁을 결의하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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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해고 81일차 출근투쟁

어제 동일리조트 노동조합에서 개최하는 집회에 연대하러 골프장에 다녀왔다.
낮시간인데도 좋은차(?)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같이간 소지훈동지가 "이시간에 왠 차들이 이렇게 많냐?"한다.
한달 벌어 한달 살기 바쁜 노동자들에게는 정말 이해되지 않는 광경이다.
동일리조트 노동조합은 작년 11월에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변경한지 5개월되는 신생민주노조이다.
민주노총으로 변경 후 동일자본은 단협상 정해져 있는 월요휴장을 위반하고, 관례적으로 보장되던 조합원의 권익들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을뿐더러 이에 대해 항의하는 조합간부들에게 징계등의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한다.
자본가들은 어찌 그리 하나같이 다 똑같은가!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이렇게 힘들줄 알았으면 상급단체 변경을 하지 말걸 그랬다며 우스개소리를 하였다. 자본의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이 얼마나 악랄했으면 저렇게 말할까? 그간 노동조합 간부들이 겪어야 했던 자본의 악랄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한 단사의 힘만으로는 자본의 힘을 꺽을 수 없지만 강철같은 연대로 노동조합을 사수하겠다는 동일리조트 노동조합동지들의 결의는 꼭 승리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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