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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여성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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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7/20 17:17
  • 수정일
    2006/07/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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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택시안에서 라디오방송을 들었다. 동갑내기인 모 당의 여성정치인이 집중 인터뷰를 하는 프로였는데...

오만방자하기가 끝이 없더라.

 

같은 세월을 살아왔는데 어찌도 저리 생각이 닳고 닳았을까, 자신의 입신양명을 저토록 당당하게 추구할 수 있을까... 타고난 본성이 다르기 때문인지, 아니면 세상을 대하는 기본 자세가 다른 때문인지.. 이런 저런 생각 떠오랐다.

 

내가 너무 안이하게 살아왔던 탓인지도 모른다. 살면서 마음껏 세상을 끌어안지 않으려 피해오지는 않았던가, 머뭇거리며 거리를 두었던 것은 아닌가, 저런 파렴치한들에게 자리를 다 내어주었으면서도 혼자 떳떳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약도 오르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11시가 다되어 끝난 회의에서, 직업적 운동가로 살아온 또 다른 동갑내기 친구를 만났다. 다른 회의에 참석하느라 이 회의에 늦었고, 회의가 끝난 다음에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러 가야한다는 그 친구에게 느껴졌던 답답함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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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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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7/06 10:28
  • 수정일
    2006/07/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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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아침에 새소리에 눈 뜨고

버스에 타신 할머니와 아침인사를 건네며

먼길 운전한 기사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터벅터벅 사무실로 와서

조용히

논문을 쓰다가

저녁이면 찬거리를 사 들고 들어가

소박한 저녁 밥상을 물린 후

동네 한바퀴 산책을 하고

매캐한 모기향 피워놓고 TV를 보며 노닥거리다가

잠자리에 들 수 있는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것이리라.

 

주중에 안성에서 이틀 머물러보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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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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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7/03 16:48
  • 수정일
    2006/07/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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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할배께서 대문에 박덩쿨을 만들어두셨다. 박꽃은 낮동안 내내 오므리고 있다가 저녁이면 활짝 꽃잎을 핀다. 하얀 나팔꽃 같이..

 

6월 초엔 노랑 나비가 날라 다니더만, 어제 아침엔 잠자리떼가 잔디밭 위를 한참동안 맴돌고 갔다.

 

도라지 꽃이 딱 한송이 활짝 피었다.

 

상치,  깻잎이 무성하고, 오이, 토마토,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 매 끼니 반찬꺼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열무가 한참 무성하여 다 뽑아내면서 김치를 한 통 담아내고, 호박이 어서 크기를 기다린다.

 

EBS에서 평창에서 축산업을 하는 분들의 다큐를 보며, 자연은 참 어김없이 때를 지키고, 그 때를 잘 따라 열매를 따내려면 엄청 부지런히 살아야 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매일 젖소에게서 젖을 짜주어야 하기 때문에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밤새 상가에 있다가 새벽에 농장에 와서 젖을 짜주고 다시 나갔단다.

거짓이 없는 삶, 단순하게 그 순리를 따르는 것이 힘겨워

잔머리를 굴리다보면

자신을 속이는 자리에 어느덧 서있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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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내일 모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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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6/27 12:56
  • 수정일
    2006/06/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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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오월에 멈추어 있다.

다시 마음을 추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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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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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5/28 19:13
  • 수정일
    2006/05/2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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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모양의 꽃이 구석에 피어 있고,

후박나무 꽃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찔레꽃은 노랫말에 붉다고 했는데, 실제는 하얀꽃이다. 붓꽃도 피어있었는데..

오늘 아침 산책길에 보니

장미가 활짝 피었고, 하얀 감자꽃도 있었다.

보리밭엔 푸른 보리 알갱이가 송송, 배나무, 복숭아나무엔 꽃이 떨어진 자리에

손톱만한 열매들이 매달려 있다.

 

시간은 거저 가는 것이 아니구나 싶다. 일주일만에 돌아보면, 자연은 참으로 열심히 생명의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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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아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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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1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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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1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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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부터 아카시아 꽃 향기가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부터 모를 심어 놓은 논들이 늘어가고 있다. 요즘 논에 모심기는 기계를 사용해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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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관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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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5/11 10:39
  • 수정일
    2006/05/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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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 피는 순서 : 목련, 벚꽃, 산수유,  개나리, 겹벚꽃, 꽃다지, 애기똥풀, 철쭉, 라일락.....

- 4월초에 밭에 씨을 뿌렸더니, 약 한달이 지나서 싹이 트기 시작했다. 처음엔 풀인지 잡초인지 구분이 안되다가 5월 첫째 주말 제법 싹이 많이 자라서 상추와 열무비슷한 모습을 드러냈다.

-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약 1주일간 배꽃이 활짝 피었다가 진다. 바로 잎이 무성해진다. 복숭아꽃도 마찬가지..

- 5월첫주가 지나면 논에 물을 대기 시작하나, 아직 모내기는 하지 않는다.

 

서울-천안을 통근하면서 누릴 수 있는 기회인데, 올해 새삼스럽게 신기한 것을 보면 지난 10년간 거의 밖을 보지 못했었나보다. 밖을 보았더라도, 머릿속에 온통 딴 생각으로 눈여겨보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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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손님들 다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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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4/25 18:46
  • 수정일
    2006/04/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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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봄, 수린턴이라는 태국 보건대학원의 젊은 여선생이 두달가량 다녀간 적이 있었다. 그 때 있을 곳과 돌아다녀볼 곳, 놀러 다닐 곳들을 두루 알아보고 주선해주었더니

지난 1월 아주 오랫만에 보낸 메일에서 봄에 10여명의 동료들이 한국을 오려고 하는데

역시 돌아보고 배울 곳을 주선해줄 수 있겠냐는 부탁을 했더랬다.

내심, 그동안 연락 제대로 한번 안 하다가 웬 무리한 부탁인가 싶어 쬐금 괘씸했으나

나도 다른 나라 한번 가서 배워보겠노라 여러 사람 고생시킨 바 없지 않았기에 그러마고 했다. 틈틈히 방문일정을 잡아두고 평소 인맥을 동원해 부탁을 해두었는데, 그 일정이 바로

지난 목요일부터 어제까지 였었다.

첫날 1시간 가량 전반적인 오리엔테이션을 해주고,금요일 오전에 동행하고 주말엔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했다가 어제는 하루종일 데리고 다니고 저녁을 먹고...

오랜만에 영어를 많이 했더니 잠자리에 누워서도 자꾸 영어문장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몇가지 소감을 적자면...



첫날 만날 이들의 모습이 다소 놀라웠다. 의례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친다는 여선생들이 보여줄만한 화려함은 전혀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명의 방문단이 모두 나와 비슷한 정도의 자그마한데다 마르기까지 했다. 얼굴은 까무잡잡... 절반 정도는 곤색 유니폼을 입었는데 , 그날따라 갑자기 춥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인지 어깨를 움추린 모습에 정말 측은지심이 발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번째로 놀라웠던 것은  방문기관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자세였다. 질문이 끊이지 않고, 하나라도 더 보겠다고 늘어지는 바람에 양떼 몰 듯 서둘러 끌고 나와야 했었다. 게다가 다들 영어를 불편함없이 구사하는 능력을 갖추어 한국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 모 기관의 국제협력팀장보다 더 능숙하게 표현했다.

대부분의 관심사는 참 비슷했다.  그러나, 비록 기술적으로는 우리가 좀 더 앞서 있고, 풍요롭다 하더라도 문제의식은 더 앞서 있는지도 모르겠다. 학교보건을 파악하기 위해 경기고등학교를 갔는데, 졸업생중에 대통령이 한명, 고위관직이 여러 명 배출되었다고 자랑을 늘어놓는 교장선생님에게 장애를 가진 학생을 위한 특별한 배려가 있는가를 묻는다든지, 보건소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열심히 설명한 보건소장에게 주요 보건지표의 수준이 어떠한지를 묻는다든지, 2008년 세계산업보건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열심히 홍보하는 산안공단 직원에게 이주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어떤 제도가 있는가를 물을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있었다.

단 하나, 왜 그렇게 한국에 호감을 갖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한국 음식, 한국 배우, 한국 말.. 모두 좋아하고, 배우고 싶고, 알고 싶고, 먹고 싶단다.

 

일정을 마지막 자리인 어제 저녁 식사자리에서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정리 코멘트를 하는 그들의 진지함은 속으로 귀찮음과 오만함을 감추고 있었던 나를 반성케했다.

친밀감, 연대감 이런 것들로 다 표현되지 않는 그 무엇을 내게 전해주는 듯 했다. 앞서가는 나라들만 쳐다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하고 있는 것들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라건대,

눈에 보이지 않고, 파악하지 못한 그 많은 장애물을 걷어내고

진정한 협력을 통해 "선"을 이룰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한다. 그들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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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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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4/10 22:09
  • 수정일
    2006/04/1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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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이런 저런 프로젝트를 기웃거리고, PI가 되보려고 애쓰는 나를 발견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연구과제를 보면, 이것이야말로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집착이 생긱는 것이다.

나름대로

일관성을 가져보겠다고 안간힘을 써 보지만

기본적으로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걸쳐 있는 가짓수가 너무 많아졌다.

 

퇴근길, 지하철 역에 붙어 있는 '요가' 포스터를 보고

작년 가을쯤엔 시간대를 정하려고 머리 굴리다가 돈 아끼느라 걷기로 마음 먹었던 기억이 났다. 오늘은 전혀 느낌이 달랐다. 다시 새장에 갇힌 느낌이다.

쳇바퀴에 올려져 다시 부지런히 발을 놀리는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된 것은 아닌지..

그 상황이

싫어서

잠시 한숨을 쉬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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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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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04/10 22:02
  • 수정일
    2006/04/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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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위협이다.

지난 토요일엔 온통 거리가 뿌옇고, 목이 따가왔다.

내일모레, 또 심한 황사가 온다는 예보다.

동네 산책도 쉽지 않음은 물론, 밖에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날들이 더 자주 오면 어쩌나 싶다.

약한 사람들은 평소보다 더 많이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버몬트 산중에서 유유자적하는 진도 사진이

너무 사치스럽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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