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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종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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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5/12/19 11:24
  • 수정일
    2005/12/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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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2학기가 끝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성적처리만 넘기면..

연일 추운 날씨가 계속되더니 어제는 경기도까지 눈이 제법 많이 왔다.

흰 눈으로 뒤덮인 산과 들을 보니, 한 개인과 그를 둘러싼 세력들이 벌이는 가증스러운 행태로 복잡해진 심정이 조금은 평온을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빠른 성취와 최고의 자리를 향한 유혹과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자 누구일까? 업적평가와 그에 따른 연구비 차등지원의 바람이 휘몰아치는 상황에서, 소위 '일류'의 브랜드 파워를 무시할 수 없는 형편에 있는 연구자들에게는 더더욱 그 위험이 컸으리라. 

불과 25년의 역사를 지녔고, 지방대학에 불과한 우리 대학도 앞으로 

'일류' 졸업생을 배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그래서 졸업후 의학전문대학원을 지원할 수 있는 '의료생명대학'을 신설하여 투자하겠다고 큰 포부를 밝혔더랬다.

두려운 것은, 이 파문을 통해서 진정 연구하고 탐구해야 할 학문의 주제와 가치영역이 새롭게 재정립되지 않은 체 제2라운드의 서바이벌 게임이 벌어지는 것이다. 벌써 그동안 경쟁적 관계에 있던 연구소의 전문가들이 견해를 드러내는 것이 그 조짐일지도 모른다.

 

나부터라도 제 자리 찾기를 애써야 할 일이다. 빠른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힘겨운 과정이될지라도 과거로의 회귀는 결코 용납하지 않도록...

우선 블로그 글쓰기를 더 부지런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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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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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5/12/06 13:54
  • 수정일
    2005/1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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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전남 지방에는 50cm도 넘게 폭설이 왔다고 한다.

첫눈답게 안성에도 눈이 쌓여서

보스톤에서 치우지 않았던 눈을 일요일 아침 부지런히 치우고..

따뜻한 햇살을 쪼이며 마루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평안한 오후를 즐겼더랬다.

그런데,

저녁 뉴스가 그 한나절의 평온을 깼다. 윤리적이지 못함을 지적하기 위해 강압과 협박이라는 수단을 동원했다고, 그래서 밝히고자 했던 의혹 그 자체는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못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하룻사이에 논조가 바뀌는 신문들, 갑자기 공격은 언론에 주어지고 여전히 과학자들은 뒷짐을 지고 있다.

 

시민단체가 나서서 제3의 조사를 요구했다지만,

근본적으로 연구자의 윤리, 과학적 연구의 한계와 활용가치에 대해서 학자들 스스로 더 깊이 자성하고, 걸러낼 수 있는 장치에 대해서는 별 문제제기가 없다.

 

배우고, 가르치는 일.. 소위 학문을 한다는 자리에 있기가 불편하기 짝이 없다. 누군들 자유로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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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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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5/11/30 08:28
  • 수정일
    2005/11/3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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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조절이 어렵다.

하루에 서로 다른 주제의 발표를 두개씩 하도록 만들어 놓았으니...

확신이 없이

당위에 근거하여 발표를 맡아서인지

부담이 너무 크다.

실무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지...

한 시간전

갑자기 두렵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마구 굴러가는 바퀴의 속도를 붙잡을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그렇다고 세월아 네월아 하며 하고 싶은 일만 할 수도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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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주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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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5/11/21 21:16
  • 수정일
    2005/11/2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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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방살이를 벗어나, 살림을 꾸릴 수 있게 되었다. 최소한의 필수 생활품을 사러 시장과 마트를 다니면서 1년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맛 보았는데, 다만 물건값이 훨씬 쌌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릴 필요가 없었다. 예를 들어, 쟁반하나가 6900원이니...

 




방은 3개 욕실1개 화장실 2개, 기름보일러를 사용한다. 햇빛이 잘 들어 낮동안에는 아주 따뜻했다. 동네는 70년대 후반, 일찌기 조성된 전원주택단지로 오래된 큰집들과 새로 지은 전원주택들이 뒤 섞여 있다. 아침에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니, 교회가 3개, 절이 하나. 집 앞뜰 건거편으로 가족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여하튼 자주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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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 서운산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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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5/11/10 15:10
  • 수정일
    2005/11/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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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한국의 단풍은 유난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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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와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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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5/11/10 13:42
  • 수정일
    2005/11/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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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관찰자의 입장에서 학회에 참석해 보았다. 반나절이지만..

3-40명이 모인 소박한 자리였고, 주제가 여성에 관한 내용 탓인지 발표자, 토론자, 참석자 대부분 여성이었다. 발표와 무관한 토론은 여전하고, 참석자들의 발언기회는 시간에 쫒겨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였다. 흔히 여성을 주제로 논의를 하는 자리에서 반복되는 '당위'의 주장들이 변함없이 대두되었다.

사실 난 차이보다는 차별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데, 아직도 논의는, 연구는 차이를 설명하기에도 역부족인 단계에 있는 듯 하다. 차이를,, 나아가서는 차별을 드러내기 위해 어떻게 '성인지적 관점'을 키워갈 수 있을까를 듣고 싶었는데 '여성의 건강'도 중요하다는 동어반복을 되풀이해서 들었다.

 

자유연제 발표에서도 역시 '차별'에 대한 관점과 이를 드러낼 수 있는 연구방법을 배우긴 어려웠다. 무엇보다 의아했던 것은 그동안 소위 '형평성' 관련 연구를 한다는 연구자들의 발표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발표연제가 어찌 선정되었는지 다소 의심이 가는 것들도 있을 뿐더러, 아직 형평성연구의 초창기인 단계에 더 많은 연구자들을 가이드할 수 있도록 문제의식과 연구방법을 보여줄 수 있는 연제발표가 없었다. 심지어 알만한 연구자들이 참석조차 하지 않다니...

 

어디에나 거품이 있다. 드러나는 모습과 속내 사이에 간격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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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 제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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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5/11/08 09:59
  • 수정일
    2005/11/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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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일주일을 보내고,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그새 단풍은 더 고와졌고, 날은 더 추워졌다.

 

역시 난 여행을 하면서 '사람'에 더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시카고에서 머물렀던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의 가정에서는 그들이 누리는 행복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숲속에 작은 성과 같은 집을 짓고, 씩씩한 엄마가 아이들과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남편은 남부럽지 않은 수입을 벌수 있어서 충분한 생활을 지켜가고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 '이웃'은 그저 함께 즐길 수 있는 동반자이지 나누고 책임져야 할 무게로 다가오지 않는 듯 했다. 창 밖으로 단풍을 바라보며 '영화'의 한 장면에 내가 끼어 들어 그들을 만나고 있다는 느낌, 이렇게 사는 것이 내겐 행복일 수 없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버몬트 산 중에 나무로 집을 짓고, 그림 그리고, 겨울이면 스키타고, 장작도 패며 봄부터 밭을 일구어 채소를 키우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노부부의 여유로운 삶을 보면서는  '노후'에 대한 생각을 피할 수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닐 터인데.. 그들은 젊어서부터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었고, 운이 아주 좋았던 사람들임이 분명하니 이 또한 다른 출발선상의 여정이리라 싶었지만..

그래도, 지금 현재 내게 주어진 시간과 조건을 '반드시' 나의 노후를 위해 배분해야 함은 확실히 인식할 수 있었다. 지난 과거의 흔적 위에서 앞으로 다가올 날들의 여백을 어떻게 채울지 준비하는 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려니..

 

보스톤에서 만났던 친구들, 동료들,.. 여전히 정겹고, 반갑고, 언제 그렇게 멀리 떠나왔던가 싶은 느낌이었다. 목표를 향해, 주어진 시간을 최선을 다하고자 애쓰는 모습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새삼 나를 자극하기도 헀다. 앞을 향한 달음질에 몰두할지라도, 주위를 돌아보며 때론  앞에 있는 목표가 정말 무엇이어야 할지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나눌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한 바탕 꿈을 꾸고 깨어보니 다시 제자리다. 시시콜콜, 자자한 걱정들이 다시 고개를 치켜든다. 아득히 멀게 느껴지지만,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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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에게 물려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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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5/10/27 18:25
  • 수정일
    2005/10/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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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을 빌려 쓴 은혜를 갚느라 뜻하지 않게 삼성리움미술관을 가게 되었다.

한 개인이 이리도 소중한 유산들을 간직하고 있었다니.. 작품을 보는 내내 화가 나긴 했지만,

도자기들이 너무 좋다는 생각은 분명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그중 하나의 모조품으로 APEC 정상들의 식탁에 사용하고 선물로 준단다.


 



대리석으로 내부를 장식한 미술관은 정말 돈을 많이 들였구나를 실감케 했지만,

주변과는 너무도 못 어울리고 있었다. 멀리 하이야트호텔이 스카이라인을 가리고, 미술관옆에 바로 주인집이 붙어 있으니... 참 세계적인 건축가들에게 거액을 주고 작품을 만들게 해 놓고서는 그 빛을 제대로 못 내게 하는 것이 아까웠다. 내일 개관한다는 국립박물관도 가보면 개인과 국가의 힘을 비교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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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스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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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5/10/27 18:16
  • 수정일
    2005/10/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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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는 반드시 그 현장을 다시 찾는다더니, 내가?

 

슬라이드 하나 완성하느라 한달내내 애쓰다가, 그것도 가는 비행기안에서 원고를 만들어야 하는 수준에서

꾸역꾸역 떠난다...

 

다시 지난 일년을 제대로 정리하고, 돌아와서 잘 살 수 있도록 중심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 석달도 채 안되서 11월의 달력엔 내가 원치 않는 일정들이 잡혀 있다. 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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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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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5/10/09 18:32
  • 수정일
    2005/10/0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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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어찌 지낼까? 할 일은 쌓여 있지만, 그 스트레스에 눌리기는 싫고 해서 이런저런 궁리가 너무 많다.

 

지난 주에 이어 어제도 남한산성 안에 있는 둔전마을이라는 곳에 친구가 아는 분의 집이 비어 있어서 다시 갔다 왔다. 성남에서 광주로 넘어가는 산 길 중간에 마을로 깊숙이 산 아래까지 들어가면, 정겹게 한옥기와를 얹고 앞마당은 푸른 잔디로 잘 가꾸고 옆 마당엔 텃밭을 넓게 가꾸어 놓은 곳이다.

그 집 텃밭에 무우, 배추, 가지, 고추, 오이, 호박, 깨, 시금치, 당근,,,, 각종 채소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주인이 집을 비운지 한달남짓 되다보니, 벌레 먹어 쓰러지거나 상한 고추, 무우, 배추 등이 많았다. 처음엔 엄두가 나지 않아서 눈에 보이는 호박과 오이, 무우 등을 그냥 따다가 반찬을 만들어 먹는데 그쳤으나, 어제는 미안한 마음에 밭에 좀 들어가보았다.

배추들이 너무 널브러져 있는 듯해서, 어디서 들었던 기억을 더듬어 끈을 찾아다가 묶어주고, 벌레가 많이 갉아 먹은 잎은 떼 내주는 작업을 한참동안 했다.

참 신기한 것은 채소들도 그들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슈퍼에서 장을 볼 때, 식탁에서 채소를 먹을 땐 그저 먹거리였다고 생각되는데, 어제 직접 밭에서 병든 잎을 때주고, 벌어진 잎을 모아주며 가까이에서 접해보니 생생한 생명력이 전해지는 듯.... 게다가 배추잎을 갉아먹는 벌레들조차 마구 잡기가 좀 주저되었다. 심한 경우, 배추가 다 녹아서 형체가 없어지고 악취가 날 정도로 벌레의 폐해가 큰 것을 보았지만, 고물고물 기어다니는 벌레들도 살아보겠다는 한 목숨이라는 생각이...

 

땀 흘린 후 속아낸 배추를 다듬고  있는데, 윗 집 할머니가 내려다보시고 한마디 하신다. "멀쩡한 배추들을 왜 벌써 그렇게 다 뽑아내냐고.. " "벌레 먹은 잎이 너무 많아서요"라고 말씀드렸더니, "벌레를 잡아야지, 배추를 뽑다니.."??? "아니 힘들어서 어떻게 벌레를 일일이잡나요?" 속으로만 답했을 뿐.

 

선무당이 남의 집 배추밭을 다 망가트린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김치에는 납이 들었고, 한국에서 키우는 민물고기에는 발암물질이 들었다고 연일 먹거리 걱정이 요란스럽다. 나이 사십이 넘도록 농사일이라곤 농활때 풀 뽑은 것 밖에 없을 지경으로 농사에 무지하지만, 새삼 씨뿌리고 가꾸고 거둬들이는 일을 배우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주말을 어찌 지내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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