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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자본주의와 하늘과 땅 차이로 만들 것

 

고기. 우유폭포의 목가적 풍경 세계 관광객 구름처럼 몰릴 것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06/15 [08:36]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세포등판 건설자들이 첫 풀씨를 뿌리는 장면 이들은 서울시 면적과 비슷한 면적의 세포등판 축산기지는 물론 관고아시설을 2015년까지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조선이 서울시면적(약 1억 8천만평)에 해당하는 크기로 세계적 축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세포등판(1억 5천만평=5만정보) 건설자들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차이를 하늘과 땅 차이로 만들겠다는 각오의 편지를 각계층 근로자들에게 보내 주목된다.

조선로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당 중앙의 전투적 호소에 결사의 실천으로 화답하자!’라는 제목의 편지를 세포등판 건설자들이 전국의 근로자들에게 보냈다며 공개했다.

세포등판 건설자들의 편지는 “마식령에 울린 장쾌한 뢰성이 온 세포등판을 진감시키고 있다.”며 “수령이 직접 붓을 들어 천만군민의 심장에 한자 한자 새겨준 그런 호소문이 과연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 있었던가.”라며 김정은 원수의 호소문을 언급하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호소문은 천하를 뒤흔드는 백두산의 우레 소리”라며 “이 불멸의 호소문에는 우리 조국을 하루빨리 천하제일강국, 인민의 낙원으로 세계위에 우뚝 올려 세우시려는 백두영장의 담대한 배짱과 기상이 높뛰고 있으며 당이 번개를 치면 우뢰로 화답하는 우리 군대와 인민에 대한 하늘같은 믿음이 흘러넘치고 있다.”고 썼다.

겨울부터 시작 된 세포등판 건설자들은 편지를통해 “우리들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역사적인 호소문을 마식령과 한지맥으로 잇닿아있는 세포등판의 개척자들에게 보내주신 사랑과 믿음의 격문으로 뜨겁게 받아 안았다.”며 “호소문의 글발들에서 우리들은 세포등판개간전투원들이 마식령 군인건설자들과 어깨 겯고 새로운 시대속도창조의 앞장에서 힘차게 내달리라고 고무격려하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친근하신 음성을 듣고 있다. 《마식령속도》, 그것은 영웅적조선인민군의 단숨에의 기상이 나래치는 일당백공격속도이며 전후 천리마의 정신과 1970년대 속도전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21세기의 새로운 대비약속도”라고 규정했다..

세포등판 건설자들은 편지에서 “경애하는 원수님의 호소문에 접한 때로부터 우리 세포등판에서는 시간개념이 달라지고 일뽄새도 달라졌다.”며 “지난 반년동안 매일과 같이 위성으로 촬영하고 쌍안경으로 노려보면서 우리의 공사속도에 경악하던 적들이 오늘은 아예 기절 초풍하고 있다. 흐르는 분과 초가 그대로 기적과 위훈으로 이어지고 어제의 새 기록이 오늘은 낡은 것으로 되고 있는 이 격동적인 현실을 보면서 우리들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호소문의 위대한 감화력과 생활력을 폐부로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자들의 편지는 “우리들은 《마식령속도》에 《세포등판속도》로 화답하며 경애하는 원수님의 전투적 호소를 맨 앞장에서 받들어갈 불타는 맹세로 심장의 피를 펄펄 끓이면서 전국의 근로자들에게 이 편지를 보낸다.”조 전했다.

편지는 “《마식령스키장건설에서 발휘되고 있는 군인들의 불굴의 투쟁정신, 투쟁기풍을 따라 배워 온 나라에 대혁신, 대비약의 불 바람을 일으켜나가자는 것이 바로 우리 당의 의도이며 결심이다”라는 김정은 원수의 어록을 싣고 “우리들은 이 세포등판을 자연개조공사장으로만이 아니라 수령결사옹위의 격전장으로 여기고 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가열한 전쟁의 불길 속에서 원대한 구상을 펼치시고 어버이장군님께서 그토록 마음 쓰신 세포등판개간, 이것은 김일성동지의 후손들이며 김정일 동지의 전사, 제자들인 우리가 하늘이 무너져도 결사 관철해야 할 지상의 명령”이라고 적었다.

또한 “남들이 수십 수백년 동안 해낸 방대한 규모의 축산기지건설을 단 몇해 안에 해 제끼려는 우리 당의 담대한 결단을 두고 세상 사람들은 놀라고 있다.”면서 “한해에 1 000정보씩 개간해도 기적이라고 하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말대로 한다면 50년이 걸려야 하는데 그런 계산법은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밝혀 엄청난 속도로 세포등판이 개간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경애하는 원수님의 참된 전우, 동지가 되자고 맹세한 우리가 어떻게 세포등판개간을 단 하루라도 늦출수 있단 말인가.”라며 “세포등판개간전투는 당 중앙의 권위를 지키기 위한 사생결단의 수령옹위전이라는 것을 우리들은 뼈와 살에 새기고 있다. 수수천년을 내려오며 버림받던 황무지를 갈아엎는 강철의 보습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간직된 불타는 충정이다. 제2의 《마식령속도》, 《세포등판속도》를 창조하여 당 중앙의 권위를 결사옹위하자, 이것이 당과 인민 앞에 다지는 우리의 맹세”라고 적었다.

아울러 “우리들은 올해 안으로 5만여 정보의 풀판개간과 축산관리중심건설을 무조건 끝내고 2015년까지 축산기지와 살림집, 축산물가공기지, 저류지, 도로를 비롯한 대상건설을 완공하며 우량품종의 집짐승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힘 있게 밀고나가겠다.”고 밝혀 축산기지규모는 물론 대상 건축물과 기지들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편지는 “전국의 근로자들이여, 당의 경제건설과 핵무 력건설의 병진노선을 틀어쥐고 마식령 군인 건설자들의 투쟁정신을 따라 배워 뜻 깊은 올해의 총진군에서 결사관철의 투사, 위훈의 창조자가 되자!”며 “당이 번개를 치면 우뢰로 대답하는 조선의 일심단결의 위력을 만방에 떨치자! 지금 적들은 우리가 잘사는 길을 가로막아보려고 칼을 물고 달려들고 있다. 군사분계선을 코앞에 둔 여기 세포등판개간전투장은 하루에도 수 백장의 삐라와 반공화국모략선전물들이 뿌려지고 예배당의 종소리까지도 들려오는 최전선이다. 미국놈들이 지난 전쟁 시기에 떨군 폭발물들이 아직도 무수히 박혀있는 땅, 지금까지 해제한 불발탄만 해도 2만 1,000여개에 달하는 여기는 말 그대로 《세포전역》”이라며 세포등판 개간이 전선이라는 것을 주지했다..

세포등판 건설자들의 편지는 “원수들은 저들의 살기어린 총구에 질겁하여, 썩어빠진 선전물들에 현혹되어 우리가 순간이라도 주춤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어림도 없다.”며 “원수들에 대한 불타는 증오심은 우리의 눈빛을 더욱 비장하게 하고 우리의 발걸음에 박차를 가해주고 있다. 우리는 지금 원수들의 가슴팍에 총창을 박는 심정으로 땅을 갈아엎고 풀판을 조성하고 있다.

머지않아 세포등판에는 세계굴지의 사회주의목장이 일떠설 것이며 세포상표를 단 세계제일의 고기제품, 젖 제품(유제품)들이 꽝꽝 쏟아져 나올 것이다. 군사분계선너머의 목장들이 지척에 바라보이는 여기 세포등판에서 기어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차이를 하늘과 땅차이로 만들 것“이라고 기세에 찬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자들의 편지는 계속해 “경제건설은 곧 사회주의수호전으로 알곡 한알 한알을 원수를 잡는 총알로 여기고 한㎏의 낟알이라도 더 생산하자! 기초식품공장을 비롯한 인민생활 기지들을 사회주의수호의 병기창으로 생각하고 질 좋은 인민소비품들을 더 많이 만들자!”면서 “기계의 동음이 멎는 것은 화선에서 총포성이 멎는 것과 같다. 맡겨진 인민경제계획을 전투명령으로 받아 안고 멸적의 총탄을 날리는 심정으로 생산정상화의 동음을 높이 울리자!”고 호소했다.

편지는 “우리는 자력갱생의 기치높이 세포등판을 사회주의 푸른 언덕으로 만들겠다. 얼마든지 자신 있다. 우주도 정복한 우리가 땅이야 왜 다스리지 못하겠는가.”라며 “세포의 횡포한 바람을 자력갱생의 불바람으로 쳐 갈기며 3년이 걸려야 한다던 공사를 반년동안에 해제끼면서 우리가 깨달은 진리가 있다. 행복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누가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다. 남만 쳐다보면 자체로 살아가려는 사상이 없어지고 수입병에 걸리면 눈뜨고 사대매국노가 된다”며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방대하며 없는 것, 부족한 것도 많다. 5만정보가 넘는 대규모의 풀판조성과 축산기지건설은 우리나라(조선) 역사에서 처음”이라며 “우리들 가운데는 이런 불모의 땅을 개간해본 경험자도, 기술자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맨손으로 첫 뜨락또르(트랙터)와 전기기관차를 만들던 전 세대들처럼 모든 것을 자기 머리로 착상하고 제힘으로 창조하면서 경험을 쌓고 기술을 터득하고 있다. 기계수단이 없으면 정대와 곡괭이로 언 땅을 한조각, 한조각 뜯어냈고 방풍림을 조성할 나무가 부족하면 떼장으로 뚝을 쌓아 세포의 사나운 바람을 막으며 풀판을 조성하고 있다. 오랜 세월 세포 땅에는 없다고 하던 니탄도 우리 손으로 찾아 내여 대지를 살찌우는 비료를 만들었다.”고 창조적 지혜를 모아가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모든 것을 우리의 지혜, 우리의 자재, 우리의 기술로 만들라는 것이 당의 요구”라며 “제정신이 제일이고 제힘이 제일이라는 주체의 신념을 지니고 모든 것을 우리 식대로, 우리의 힘으로 창조해나가자!”며 “김정일 애국주의는 조국의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조약돌 하나도 가슴에 품어 안고 심장의 피로 덥혀주는 숭고한 사상 감정이며 우리 세포등판개척자들의 양심이고 지향이다. 황량한 세포등판도 항일의 투사들과 전화의 영웅 전사들의 붉은 피가 스민 내 조국의 한부분이기에 우리는 그 한치 한치의 땅에 풀씨가 아니라 애국의 양심과 구슬땀을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나의 공장, 나의 작업반의 미더운 동지들이여, 세포등판에 승리의 붉은기를 휘날리라고 부탁하던 그대들의 당부를 우리는 언제나 잊지 않고 있다. 우리를 믿으라, 세포등판의 내일을 믿으라!”면서 “사랑의 뜨락또르(트랙터)와 악기, 갖가지 식료품과 수산물까지 보내주시며 우리를 고무해주시던 친어버이의 뜨거운 은정을 되새기면서 우리는 맹세한다. 세포 땅에서 고기폭포, 우유폭포 쏟아질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어머니들과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 앞에서 우리는 약속한다. 세포의 거치른 등판을 풍요하고 기름진 들판, 젖소와 염소, 양떼가 흐르고 우유가 철철 넘치는 행복의 대지로 변모시키겠다.”고 맹세를 다졌다.

특히 “세포등판을 세계적인 축산기지로 뿐 아니라 스키장과 썰매장, 경마장과 생태공원, 숙박시설을 비롯한 관광봉사시설들을 그쯘히(거뜬히) 갖추어 세상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드는 관광지로 꾸리겠다. 이 하늘아래 불모의 땅, 헛되이 흐르는 강, 쓸모없는 산이 하나도 없게 하자! 이 땅의 모든 것을 살점처럼 귀중히 여기고 열과 정을 쏟아 부어 사회주의재부로 만들자!”고 밝혀 세포등판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세포등판 건설자들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역사적인 호소문을 받아 안은 오늘의 하루하루는 우리 모두가 자기의 애국충정을 남김없이 발휘하여야 할 참으로 책임적이고도 중대한 시기라면서 ”우리 세대가 위대한 당의 전투적 호소에 어떻게 화답해 나서는가를 혁명선열들과 후대들이 지켜보고 있다. 그대가 정녕 경애하는 원수님의 진정한 전우, 동지라면 당중앙의 호소를 삶과 투쟁의 좌우명으로 간직하자! 당의 호소에 실천으로 화답하겠다는 것을 펜대가 아니라 심장의 붉은 피로 엄숙히 서약하자! 전화의 나날 김일성장군님께 당신의 전사들이 있는 한 1211고지는 영원히 조국의 고지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맹세문을 올리고 목숨 바쳐 실천한 영웅 전사들의 고귀한 넋이 우리를 부르고 있다.“고 거듭 호소했다.

세포건설자들은 계속 된 편지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전투적 호소에 결사의 실천으로 화답하자!’라는 소제목에서 “제2, 제3의 《마식령속도》를 창조하기 위한 사회주의경쟁열풍을 일으키자!”며 “여기 세포와 평강, 이천에서는 《세포등판속도》를, 김철과 성강, 강선에서는 《김철속도》와 《성강속도》, 《강선속도》를 창조하자!”고 추동했다.

건설자들은 이어진 편지에서 “온 나라 청년들에게 호소한다. 위훈을 갈망하는 청춘, 참된 행복을 바라는 청춘이라면 세포등판으로 오시라.”며 “제대배낭을 여기에 풀어놓은 처녀병사도, 세포등판에 삶의 뿌리를 내린 돌격대원부부도 그대들에게 호소한다.

청년들은 세포등판으로! 세포등판의 《산매》가 되자! 적들은 우리의 핵무기도 무서워하지만 군민대단결의 위력을 더 두려워하며 행복에 넘친 사회주의웃음소리, 인민들의 심장에서 우러나오는 로동당 만세소리를 더 무서워한다. 《마식령속도》에 전진의 보폭을 맞추어 선군조선의 군민대진군속도를 창조하며 김정은 시대의 대번영기를 열어나가자! 10년, 100년을 주름잡으며 강성번영의 령마루에 단숨에 솟구쳐 오르자! 단번에 비약하여 21세기 최첨단에 조선의 자리를 만들자!“라고 결의에 찬 목소리를 높였다.

편지는 “김정은 시대가 얼마나 영광 찬란한 시대이며 조선로동당의 힘, 사회주의의 힘, 군민대단결의 힘이 어떤 위대한 기적을 낳는가를 온 세상에 똑똑히 보여주자”며 “공화국창건 65돐과 전승 60돐을 맞는 뜻깊은 올해를 조국청사에 특기할 대혁신, 대 비약의 해로 빛내자!”고 격동에 넘쳐 호소했다.

또한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한평생을 바치신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께 기쁨의 보고, 승리의 보고를 올릴 그날을 앞당기기 위하여 당 중앙의 부름 따라 더 높이, 더 빨리 비약하자는 것을 다시 한번 열렬히 호소한다.”며 세포등판 개건장에 청춘을 바쳐 갈 것을 고무 추동했다.

한편 이번 건설자들의 편지로 세포등판의 규체적인 규모와 구상을 소상히 파악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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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빠른 시일 내에 당국자회담 재개되길"

김대중평화센터 등, 6.15 13주년 기념식 ..류길재 통일 축사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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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14 22: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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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호 여사가 14일 6.15공동선언 13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 기념일을 즈음하여 예정되었던 남과 북의 당국자회담이 뜻밖에 무산되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을 이루 표현할 수 없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당국자 회담이 다시 재개되기를 바랍니다.”

 

‘6.15 남북정상회담 13주년 기념 행사위원회’가 14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주최한 기념식에서 이희호(92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희호 이사장은 “6.15공동선은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로 나가자는 약속이었다”, “6.15공동선언은 남과 북이 함께 손잡고 세계로 나가자는 약속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남과 북이 합의하고 세계에 약속한 대로 한반도 비핵화는 이루어져야 한다”며 “2005년의 9.19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대로 북한은 핵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문제가 대화로 풀어지를” 바란다면서,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 행사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행사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개회사에서 “모처럼 따뜻해질 것 같던 남북관계가 다시 냉냉한 분위기로 돌아섰다”며 “그 어떠한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남북은 다시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로 한걸음씩 양보하고 서로 이해하는 자세로 다시 대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6.15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도 한민족의 평화 염원을 담아 ‘경평축구’와 ‘서울시향 평양공연’ 등과 같은 문화 체육행사와 교류를 통해 남북화해의 물꼬를 트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하고 “올 13주년 기념 학술대회의 주체처럼 ‘정전을 넘어 평화로’의 길, 우리 민족의 공동 번영을 위한 길에 함께 힘을 모아야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이 2008년 6.15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한 이후 5년 만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축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 류길재 통일부장관이 통일부장관으로서는 5년 만에 6.15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류길재 장관은 “6.15공동선언 역시 7.4남북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 등 그 이전에 남과 북이 함께 합의했던 문건들의 연속선상”이라며 “7.4부터 6.15까지 남과 북의 합의사항을 관통하는 기본정신은 상호존중과 평화, 그리고 호혜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늘로 북한의 일방적이고도 비합리적인 조치로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 벌써 두 달을 넘어섰다”면서도 “북측이 갑자기 약속을 파기하고 식료품과 의약품 반입마저 막아 결국 현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북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류길재 장관은 “새 정부가 추구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북한이 진정성있게 대화의 장으로 나올 때 가능한 일”이라며 최근 남북당국회담 무산에 대해 “유감스럽지만 새로운 남북관계로 가기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서 정갑영 연세대 총장이 축사를 했으며, 도널드 존스톤 전 OECD 사무총장이 특별발언을,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조준호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문재인 의원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건배사를 했다.

 

   
▲ 지난 연말 대선후보로 경쟁했단 문재인, 안철수 의원이 나란히 자리잡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기념식장은 그랜드볼룸 1천석 테이블이 부족할 정도로 붐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한길 대표는 “6.15정신 되살려 한반도 평화체제가 수립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민주당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건배를 제의했고, 조준호 공동대표는 “우리의 멈출 수 없는 꿈, 평화! 통일! 이런 꿈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김대중평화센터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한반도평화포럼, 서울시가 공동 주관한 이날 기념식에는 임동원, 정세현,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백낙청, 김상근 6.15남측위 명예대표, 박지원,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 등 각계 인사 1천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앞서, 행사위원회는 오전 10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정전을 넘어 평화로’를 주제로 ‘6.15남북정상회담 13주년 기념 학술회의’를 개최했으며, △북핵문제 △평화협정 △서울시의 역할 등 3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토론회를 진행했다.

 

   
▲ 이희호 여사가 제3회 6.15통일문학상 수상자들에게 시상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편, 6.15공동선언 13주년 기념식에서는 김대중평화센터와 6.15청년학생본부가 주최하고 6.15남측위아 한국작가회의, 전교조가 후원한 제3회 6.15통일문학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전준호 6.15청년학생본부 상임대표와 함께 대상을 수상한 황윤희 씨를 비롯한 수상자들에게 직접 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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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만드는 박성제 전 MBC 노조위원장을 만나다

 

스피커 만드는 박성제 전 MBC 노조위원장을 만나다

 

[해고1년-인터뷰①] "일은 해고생활을 버티는 힘…반드시 돌아갈 것"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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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4 10:15:34

박성제 전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최승호 전 MBC PD와 함께 지난해 6월 18일 해고됐다. 1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그는 '스피커 제작 장인'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그가 만드는 스피커 이름은 '쿠르베(Courbe)'. <미디어스>는 해고 1년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11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쿠르베 청음실을 방문했다.

박성제, 그가 '스피커 장인'(?)으로 변신한 이유

청음실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오는 음악은 조용필의 '바운스'였다. 웅장한 사운드가 가져다 주는 공기가 귓구멍에 가득찼다 이내 빠지는 것 같았다. 사운드의 진동은 가슴까지 이어졌다. 원목에서 나는 향기가 공방에 물씬 풍겼다. 고급스러운 스피커 쿠르베도 인상적이었다. 박 전 본부장은 웃으며, "보는 것과 달리 잘 먹고 잘 살지 않는다. 손수 만드는 스피커이기 때문에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이 일은 해고자 생활을 버티는 힘"이라고 전했다.

 

   
▲ 박성제 전 본부장이 기증한 스피커 1호 (쿠르베 홈페이지)

 

올 초 박성제 전 본부장이 뉴스타파에 자신의 스피커를 기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내가 작년 말에 완성한 작품이다. 대선 때 멘붕을 겪으면서 만든 건데 애착이 많이 가는 녀석"이라며 "돈도 좀 들어갔고 연구를 많이 해서 만든 것이다. 최승호 선배에게 '같이 하지는 못하지만 이게 제 마음입니다'라는 말을 전하면서 기증했다"고 밝혔다. 언론인으로서 고생하는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때문이었다.

쿠르베의 우수성을 침이 마르도록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서 순수함과 열정이 느껴졌다. 그러나, 한국 언론이 직면한 작금의 현실을 이야기하자 그의 눈은 날카로워졌다. 자리에 제대로 앉고서야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됐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공정방송 사수를 주창한 언론인들에게는 '엄동설한'의 시기이다. 지난 10일에는 노종면 전 언론노조 YTN지부장을 비롯한 YTN 해직기자 5명이 '공정방송을 위한 국토 순례'를 떠났다. 같은 해직기자의 입장에서 박 전 본부장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YTN 친구들이 대장정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 그들의 무거워 보이는 뒷모습이 우리의 미래인 것만 같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우리 MBC 해직기자들도 같이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해고 1년 동안을 뭐라고 규정할 수는 없으나, 참 정신없는 일들이 많았다. 대선이 있었고, MBC 사장이 교체됐다. 반복적으로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시기였다. 정신도 없었다. 우왕좌왕하며 술 먹고 울분과 분노를 토하는 시기랄까?(웃음) 그러나 지금부터는 장기전을 대비해서 씩씩하게 좌절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취미생활이었고 그것을 일거리로 확장시킨 상황이다."

   
▲ 박성제 전 본부장이 직접 원목을 다듬고 있다. ⓒ미디어스

MBC 후배들에 대한 부탁과 당부

박 전 본부장은 어린 시절부터 오디오 스피커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막귀'를 가진 기자로서 그의 민감한 청력과 예술적 기질이 부러웠다. 언론판에서 명망 높은 박 전 본부장에 러브콜 하는 언론사나 기업체들도 많았을 텐데, 굳이 '스피커 장인' '스피커 사장님'이 된 이유가 궁금했다.

"오라는 곳이 있다고 덥석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나? YTN이나 MBC 해고자들이 가지는 상징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을 떠나 MBC로 돌아가는 게 급선무다. MBC로 돌아가고 싶다는 게 내 마음이다. 같은 해고자인 박성호 전 기자회장과 이야기한 적이 있다. 성호에게 '개와 걸도 괜찮은데 네 인생이나 내 인생이 모 아니면 도가 됐다'고 말했다. 굴하지 않고 MBC로 돌아갈 것이다.

화를 목공으로 다스렸다.(웃음) 해고된 뒤, 지난해 9월부터 목공예를 시작했고 11월부터 스피커를 만들기 시작했다. 올 초 동호회 친구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인 스피커 제작을 시작했다. '세상에 없는 스피커, 내가 평생 쓸 진짜 멋있는 스피커'를 만들고 싶었다. 스피커의 디자인 기획과 공예 작업을 혼자서 1달 만에 완성했다. 동호회에서 완성된 스피커를 발표했는데, 그 자리에 있던 50명 중 2명이나 계약을 했다. 그때 상품화해도 '되겠구나'하고 확신을 가졌다. 해직된 기간 동안 대박은 나지 않더라도 버틸 힘을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과정에서 사업자 등록을 하게 됐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거칠 것 없이 하고 있기 때문일까? 그의 자신감 있는 목소리가 유난히 듣기 좋았다. 그러나 그는 MBC 기자다. 현재 MBC의 무거운 상황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MBC 구성원들의 자조적인 목소리를 그에게 전하려고 하자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이 바뀐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다.

"후배들, MBC 구성원들의 자조적인 목소리를 자주 듣는다. 어떤 후배는 나에게 '선배가 하는 사업 망했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내가 돌아오지 않아 두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야 인마. 그렇다고 망하면 되겠냐'고 웃으며 말했다. 후배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대박날 사업은 아니다.(웃음) 이건 그냥 내가 버티는 힘일 뿐이지.

얼마나 후배들이 회사 상황에 침체돼 있고 의욕이 없으면 그런 이야기를 할까, 참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더더욱 재판으로, 법원의 판결에 따라 당당하게 돌아가고 싶다. 노조에게도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건 후배들이 해고자들을 잊지 않아 줬으면 좋겠다. 때 되면 제사라도 올려주고.(웃음) 우리도 회사를 늘 생각하고 있으니까 후배들도 우리를 잊지 않고 배려해주면 충분히 버틸 수 있다."

MBC의 한 지인은 "일할 맛 나지 않는다"는 말을 기자에게 한다. 제작 자율성이 경영진들에게 침해 받는 상황 속에서 눈치를 보며 제작을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지난해 장기 파업의 후유증도 크다고 한다.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던 MBC는 최근 시청률에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보도와 제작에서는 여전히 헤매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서 후배들이 현 MBC 상황을 이야기하며 자포자기식, 자조적인 멘트를 곧잘 던지곤 한다. 그런 느낌의 멘트를 볼 때 너무 마음이 안타까웠다.(긴 침묵) 섣부르게 희망을 이야기해서는 안 되지만... 예전에도 김재철 사장 만큼은 아니더라도 만만찮은 간부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다들 참 열심히 했다.

바라는 건 '노조 뭐하고 있는 거냐?' 이렇게 말하기 전에 자기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제작하는 프로그램, 뉴스를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잘못된 지시나 부당한 어떤 것에는 목소리를 적극 내야 한다"

   
▲ '쿠르베' 앞에서 음악감상하고 있는 박성제 전 본부장의 모습. ⓒ미디어스

김재철 전 사장은 <신동아> 5월 호 인터뷰에서 "박성제 위원장이 굉장히 강력한 위원장이었다. 이근행 위원장 체제라고 하지만 사실상 박성제 전 위원장이 모든 걸 하고 있었고 (그래서) 처음에 날 반대했다" "이제 정치 노조는 끝나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며 언론노조 MBC본부와 박성제 전 본부장을 비판했다. 이에 박 전 본부장은 <신동아> 6월 호에 반박 인터뷰를 했다.

"그 인터뷰를 통해 내가 왜 해고됐는지 알게 됐다. 사실 내가 배후에서 노조를 조종했다고 말한 것 때문에 반박 인터뷰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 노조의 투쟁과 존재 이유를 정치적으로 매도하는 것에 화가 많이 났다. 그래서 최승호, 정영하 등 몇 분을 만나고 반박 인터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거명된 내가 하는 게 제일 맞는 것 같았다.

인터뷰에서 강조했던 점은 MBC 사장이 진보냐, 보수냐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다는 것이었다. 보수 정권에서 보수적인 사장이 올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제대로 된 진보 사장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했다.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언론사 수장으로서의 자기 역할만 제대로 하면 된다는 게 우리들의 생각이다. '신동아'에서 제목을 멋있게 뽑았더라. '보수 사장도 괜찮다 공정보도만 한다면'. 나와 MBC 노조가 명예를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반론은 된 셈이다."

김종국 사장에 대한 고언

우여곡절 끝에 김재철 전 사장은 불명예스럽게 MBC를 떠났다. 새롭게 사장이 된 김종국 사장은 지난 한 달동안 인사를 통해 김재철 전 사장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그가 '김재철 시즌2'라는 비판을 줄기차게 받은 이유이기도 했다.

"김 사장이 선임됐을 때 실망했다. 주변에서는 김재철 사장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방문진의 6대 3 구도 하에서는 김종국 사장이 아닌 다른 누구에게도 큰 기대를 할 수 없을 뿐더러, 김 사장에게 노사 관계 회복과 인력 정상화를 기대하는 건 어려운 일이기에. 경쟁력 회복은 인사를 잘해야 가능한 것인데, 김 사장이 상처를 받은 구성원들을 제대로 끌어안을 수 있을 거라 생각진 않는다."

   
▲ MBC의 과거와 현재. 김재철 전 MBC 사장(왼쪽)과 김종국 현 MBC 사장 (뉴스1)

박성제 전 본부장이 언론노조 MBC본부를 이끌 당시 김종국 사장은 '엄기영 사장 체제'에서 기획조정실장이었다. 그만큼 박 전 본부장과 김 사장은 노사 관계자로서 계속적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이는 박 전 본부장 만큼 김 사장을 잘 아는 이도 없다는 이야기일 터. 마지막으로, 김 사장에게 하고픈 말을 물었다.

"김 사장이 내년 봄에 임기 3년의 새 사장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하지 마셔야 한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 넓게 바라보면서 경영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김재철 전 사장 반대로 하시라는 말이 아니다. 조금 더 멀리 보시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으셔야 한다. 방문진 이사들만 바라보지 마시고, 본인에게 기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경영을 하셨으면 좋겠다.

그 정도의 뚝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는 건 알고 있다. 자꾸만 구도 핑계를 대고 뒤에 숨는데, 구도라는 게 그렇게 견고하지는 않다. 정치권 상황과 권력가진 사람들의 특성을 고려 했을 때, 어떤 상황이 올지는 모른다. 권력자들은 언제든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코 푼 휴지처럼 버리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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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가장 짧은 영원한 만남

지상에서 가장 짧은 영원한 만남

 
휴심정 2013. 06. 13
조회수 284추천수 0
 

...

김기덕 감독 영화가 생각난다. 동자승 녀석이 물속 개구리며 뱀을 실에 묶어 잔돌을 매달아 놓는다. 그것들은 앞으로 나가보려고 발버둥 쳐보지만 얼마간 안간힘을 쓰다가 죽어버렸다. 그 녀석은 커서, 정을 통한 젊은 처자 쫓아 속세로 가서 살인까지 하고 저 스스로 묶어놓은 돌에 짓눌려 발버둥 쳤다. 그리고 되돌아와 중노릇하면서 엄마 잃은 아이를 동자승으로 키우는데, 그 녀석이 또 똑같이 개구리를 돌로 묶는다. 중은 스스로 맷돌을 허리에 매달고 절 뒤에 있는 겨울산을 죽을힘을 다해 오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렇게 삶의 수레바퀴가 끝없이 굴러가는 동안, 이 세상은 좀 좋아져 가고 있는 걸까.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jpg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중에서

 

...

저 죽을 구덩이 제 손으로 파고, 조금 뒤 제가 그 구덩이에서 총살되어 묻힐 줄도 모르고 웃고 있는 시골 촌부 보도연맹원들. 그 자손들은 오늘도 재판에서 희생 사실을 인정받지 못할까 애타하며 법원을 드나들고 있다.

그리고 숱한 재개발지역 철거민들, 활활 불타오르며 쓰러져 가는 용산 남일당 망루......

이 모든 일이며 사람들이 영락없이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그것이다. 동자승의 개구리 같고, 맷돌 끌고 산을 오르는, 그 동자승이 자라난 중 같다.

세상은 좋아질 수 있을까.

 

온갖 지혜와, 원력과 자비, 신통과 위신력을 갖추신, 무한히 크고 반듯하고 너르신 부처님(大方廣佛)이 오셨어도, 하느님과 일체이신 성자 예수님이 오셨어도,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세상은 바뀐 게 없다.

돌, 나무, 돼지, 사람, 이 사람, 저 사람, 그 사람..... 세상 만물이 저마다 개체로 존재하는 한, 그래서 개체가 서로 다르고 개체가 자기를 유지하고 재생산하려 하는 한, 피할 수 없는 게 개체 사이의 충돌이다. 저마다 이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 밤이면 별빛 쏟아져 내리는 사막에 은둔하며 하느님을 묵상하는 수도승도, 히말라야 설산 토굴 속에 앉아 주관과 객관의 차별이 사라지는 '비상 비비상처 삼매'에 든 수행자도 하다못해 풀이나 낟알이라도 먹어야 사는 법. 하지만 풀이나 곡식이 수행자한테 먹히려고 생겨난 건 아니다. 그것도 생명인데 남의 생명 먹고 그 수도자 '개체'가 어디 높은 '경지'에 이른다는 건 좀 그렇다.

수행자와 낟알은 서로 이해가 부딪친다. '빨갱이'와 '보수반동'의 이해가 충돌하듯이. 이내창과 그를 쫓는 공안수사관이 서로 생각이 다르듯이.

 

그런데 따지고 보면 세상 만물이 변하지 않고 다른 것과 독립하여 저 혼자 개체로 존재하는 건 없다. ... 생각도 본래 내 것이란 없다. 유전자 특성에다 그간 남들이 이루어 놓은 지식과 내가 특정한 환경에서 겪은 경험이 합해져 잠시 '내 생각'이 된다. ... 하지만 만물은 이합집산하며 변해 가므로 어떤 '개체'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 그저 만물의 끊임없는 이합집산인 흐름, 사건이 있을 뿐.

 

그래서 만물은 하나다.

이걸 성서에서는 모든 게 하느님의 피조물이라고, 화엄경에선 모든 존재가 비로자나 부처님의 나타나심 아닌 게 없다고 했다.

...

세상 만물이 모여 그저 잠시 나라는 개체로, 너라는 개체로 몸을 입고, 그 몸인 뇌 신경세포들의 창발적 활동으로 생각도 하고 아름다움도 느낀다.

어제 빨갱이의 아들이 오늘 보수반동이요, 오늘 사형수의 아들이 내일 성철 스님이다.

우리 스승들이 그러셨듯이, 그저 이 한세상 살면서 나와 이웃들이 이런 이치를 깨달아 알 수 있도록 서로서로 도와줄 일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다.

 

지상에서가장짧은영원한만남.jpg

<지상에서 가장 짧은 영원한 만남-김형태 변호사 비망록>(한겨레출판) 중에서

 

 

 

 

김형태 변호사는...

 

김형태변호사한겨레자료사진.jpg

 

1956년 서울 출생이다.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1986년부터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창립을 주도했고, 천주교 인권위원장을 지냈다.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특별검사보,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법무법인 덕수 대표 변호사이며 사단법인 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 격월간 《공동선》 발행인 등을 맡고 있다. 사형폐지와 인권보호 활동에 앞장서 왔으며, 임수경ㆍ문규현 방북사건, 치과의사모녀 살인사건, 송두율 교수 사건, 문화방송 PD수첩 광우병 보도 관련 민ㆍ형사 사건, 인혁당ㆍ민청학련 재심 및 손해배상 사건, 용산참사 등 우리 사회 뜨거운 논쟁이 되었던 사건에 늘 함께했다. 천주교 신자이면서 불교 등 타종교에 대한 이해도 깊어 종교간 소통을 주제로 한 강연에 자주 초대받는다. 법대 시절 법학 강의보다 문학과 철학에 더 관심이 많았고, 지금도 지인들에게 술과 풍류를 즐기는 자유인의 모습으로 더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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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비민주성과 대학 언론의 고난

"총장님 건드리면"…지금 군부 독재 시대?

[민교협의 정치시평]대학의 비민주성과 대학 언론의 고난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06-14 오전 7:16:11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우리는 공영방송을 비롯해 정부의 영향력이 작용할 수 있는 많은 방송들이 망가지는 것을 목도했다. 사장, 이사가 부당하게 해임되고 정권의 대리인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에 저항하는 언론인들이 쫓겨났다. 그 결과 방송 뉴스는 권력을 비판하기는커녕 홍보하기에 바빴고, 비판적인 시사프로그램은 폐지되거나 순화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피해가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 받지 못한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말았다. 국제 언론인 단체에서 평가한 한국의 언론 자유도는 급전직하했고, 민주화 이후 수십 년에 걸쳐 이룩한 방송의 공공성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역사가 역행하고 있다.

비민주화되고 있는 사회의 여파일까? 이런 비참한 현실이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재연되고 있다. 대학 언론들이 학교 당국의 부당한 간섭에 신음하고 있다. 발행이 중단되거나 학보 전량이 수거되고, 기자·편집국장이 해임되거나, 예산 감축의 위협을 받고 있다. 대학 언론은 학교의 홍보지인가 아니면 대학 구성원을 위해 진실을 전달하는 소통 매체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다시 제기해야 현실에 직면한 것이다. 군사독재 시절 정권의 요구를 대변하던 학교당국·주간교수와 대학 언론인 사이의 갈등이 수십 년의 공간을 뛰어 넘어 21세기에 다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대학 언론을 둘러싼 갈등은 결국 학내 갈등으로부터 비롯한다. 학내 민주화를 요구하는 구성원과, 대학을 고등 교육을 위한 비영리재단이라기보다는 사유물로 생각하는 재단 사이의 갈등이 대학 언론의 비판적 내용을 둘러 싼 갈등으로 표면화하는 것에 불과하다. 즉 언론 본연의 기능이 억압받고 있는 것이다.

중앙대는 교지가 강제 수거되는 갈등을 빚었다. 2009년 '학교는 학생들의 것이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형식의 총장 풍자 내용을 문제 삼아 교지를 수거한 후 중앙대는 교지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비록 공식 언론은 아니지만 현대차 비정규직정규직화를 주장하는 대자보는 현대차에 대한 간접 광고(?) 소지가 있다고 금지시켰다. 온갖 기업 광고가 난무하는 대학 벽보판의 현실 속에서 나온 기막힌 변명이다. 교양과목 폐지·등록금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재단과 관련 있는 두산을 거론한 것은 기업이미지 실추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금지시켰다. 소위 재단 이사장의 눈치를 본 것이리라.
 

▲ 지난 2010년 2월 중앙대 학생들이 교지 <중앙문화>, <녹지>에 대한 학교의 예산 전액 삭감 방침에 항의하며 '대학 언론 장례식'을 열고 있는 모습. ⓒ프레시안(선명수)


같은 사립대라 하더라도 종교재단이고 신부가 총장인 가톨릭대까지도 총장을 비판하는 기사를 문제 삼아 주간 교수가 지난 5월 31일 신문 제작 일정을 전면 중단시켰다. 이 기사에 총장의 지도력을 비판하는 교수들의 목소리를 담았기 때문이다. 교수들이 비판하는 것은 실적 위주의 학사 행정, 교수들의 연봉 인상분 발전기금으로 강제 회수, 신임 교수 '백지 계약서' 등의 내용이었다 한다. 내용 상 도저히 교육기관에서 벌어질 수 없는 일들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지만, 백번 양보하더라도 논란의 소지가 있는 사항이니 비판을 전달하는 것은 언론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할 기능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일 아닌가? 물론 주간교수는 내용이 아니라 시의성이 떨어지는 의미 없는 기획이라 막았다고 했단다. 정말?

건대에서는 <건대신문>의 등록금 관련 학생총회 무산 기사를 주간교수가 기사 가치가 떨어지니 실지 말라고 하면서 갈등을 야기하고, 건대 성폭행 사건 오보를 이유로 편집국장 해임을 통보하는 보복 조치를 했다고 한다. 사실 갈등이 겉으로 불거지는 학교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역설도 생각해볼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대학의 언론이 주간교수의 검열 속에 대학의 홍보지로 전락하고 있을까?

대학 당국이 대학 언론을 대학 전체 구성원들의 언론이 아니라 그들의 언론이라 착각하고 있거나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런 잘못된 인식의 결과는 대학들이 예산을 지렛대로 대학언론을 탄압하는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다. 대학이 주는 예산으로 감히(?) 총장이나 재단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대학의 예산이 총장이나 재단의 사유물일까? 또 학내 언론 구독료를 자율적 납부라는 방식으로 전환한 연세대,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가 자율납부안으로 전환한 중앙대 등은 또 다른 탄압 사례다. 일반인들에게 구독료는 당연히 자율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것이라는 착시도 있을 수 있지만 원래 예산으로 집행했던 것을 구독료로 전환한 이상 구독료는 물리적으로 학보를 접할 수 없는 학생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내는 시청료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예산 삭감을 경험했던 중앙대 교지 <중앙문화>는 당시 인쇄 재원을 위해 1인 광고라는 방식을 동원했다고 한다. 1974년 동아일보에서 정권이 중정을 앞세워 광고 탄압한 것에 대응해서 국민들이 광고 투쟁을 벌였던 광경이 재연됐다.

예산을 빌미로 간섭하고 탄압하는 학교 당국에 대응해서 자치 언론들이 등장하고 있다. 학교의 예산을 쓰지 않고 기업광고비로 발행하는 연세대의 <연세통>, 해임된 기자들의 주도 아래 사비를 털어서 2000부 정도를 발행하고 있는 국민대의 <국민저널>를 비롯해 성균관대의 <고찌(고급찌라시)>, 중앙대 <잠망경>, 숙명여대 <퍼블리카>, 경북대 <복현> 등의 자치언론이 등장하고 있다. 요즘에는 각 대학의 전현직 기자들이 중지를 모아 대학언론협동조합준비위원회를 띄웠다고 한다. 협동조합법 통과 이후 새로운 활로를 찾은 셈이다.

이들 자치 언론의 존재와 시도는 값지지만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대학 언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이런 활로는 대학언론은 누구를 위한 언론인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피해가기 때문이다. 대학 언론이 대학의 홍보매체가 아님은 물론이며, 언론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자치 활동이 아니라 대학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언론'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대학 언론은 대학 구성원이 마련한 재원에서 그 예산이 집행되어야 정당하며, 그 운영에서는 언론이 갖춰야 할 기본 요건인 독립성을 전제로 한다. 그 기사의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하지만 사전 검열이나 통제가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대학 언론은 대학 구성원 전체의 목소리를 담아야 하며 대학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자성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존재 이유다. 특정인에 대한 비판이 불허되는, 즉 성역을 인정하는 행위란 사실상 헌법이 금지하는 검열 행위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민주주의를 학습해야 하는 대학 현장에서 이런 일이 점점 더 빈번해지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나라 사학 문제와 궤를 같이 한다. 법적으로 비영리재단임에도 마치 설립자나 그 가족들 또는 특수관계인의 사유물인 양 운영되는 대학 현실과 이를 방조하는 교육 관계 당국 그리고 이런 현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일반 사회의 오해 등이 사학의 비리나 독단을 양산하고 있다. 이런 대학의 갈등이 이를 비판하려는 언론과 갈등을 빚는 양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지금 나타나는 대학 언론의 갈등은 대학 언론인과 대학 또는 이를 대리하는 주간교수의 개인적인 갈등이 아니라 대학 모순의 발현이라는 뜻이다. 탄압받는 대학언론의 현실에서 사학 개혁의 필요성을 또 다시 발견한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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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만지고,(조)직(배)신(죽)음을 외치는 제주지사


 

 

 


제주에 살면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누군가를 비판하는 일입니다. 제주는 괸당문화라는 특이한 문화가 있어 혈연,학연,지연으로 대부분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인도 함부로 비판하는 것이 힘듭니다. 이웃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그 정치인과 연관된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제주 산골에 살면서 정치블로거로 매일매일 글을 쓰는 아이엠피터에게 평생 가야 만날 일 없는 제주지사 얘기는 그다지 쓰고 싶지 않은 글입니다. 써봐야 좋은 일은커녕 지역 출신 지사를 비판했다고 읍내 사람들에게 욕먹기 십상인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이엠피터는 오늘 우근민 제주지사에 관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유는 글을 다 읽으시면 이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을 외치는 제주지사'

우근민 도지사와 제주 고위 공무원들이 참석하는 회식 자리에서 외치는 건배 구호가 있습니다. 바로 '조배죽'입니다. 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이라는 말의 약칭인 조배죽 구호가 제주지사가 참석한 회식 자리에서도 공공연하게 불린다고 합니다.

 

 

 



단순히 조배죽이라는 건배 구호만 외친 것이 아닙니다. 우근민 도지사가 잔을 들고 '(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이다'를 외치면,그 자리에 참석한 제주도 공무원들은 "네 ! 형님'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합니다. 무슨 조폭이나 범죄 집단도 아니고 제주의 행정 수장이 회식자리에서 이런 구호를 외치고 술을 마신답니다.

단순히 술만 마시면서 하는 충성 강요가 아닙니다. 제이누리 양성철 발행 편집인에 따르면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 우근민 후보는 제주 공무원에게 원하는 보직이 있으면 쓰고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우라고 했답니다. 그 명령을 거부한 공무원은 우 지사가 당선되자 변변한 보직을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근민 지사의 조배죽 건배 구호를 보면 마치 제주도를 나와바리로 공무원은 충성을 맹세하는 부하처럼 여기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되는 대목입니다.

' 7대 자연경관 경제효과 1조2천억은 어디로?'

우근민 제주지사는 5번이나(27대28대,32대,33대,36대) 도지사를 하는 인물입니다. 그가 제주를 발전시킨 인물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적인 지표를 보면 그리 대단한 성과는 아닙니다.

2010년 당시 우근민 후보의 공약은 대부분 경제 공약에 집중됐습니다. 3년째 도정을 살펴보면 일자리가 크게 향상되지는 못했습니다. 제주 근로자 17만명 중 일용직이 3만명이고 공공부문 비정규직이 21.2%로 (전체 평균 10.3%) 여전히 실업 문제에 취약한 편입니다.
 

 

 

 


수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외쳤지만, 수출 실적은 4억6001만달러, 그마저도 롯데,신라 면세점의 판매실적이 2억600만달러로 56.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면세점의 매출액이 아무리 늘어나도 실제로 제주 경제에는 이익이 별로 없습니다.

제주의 재정자립도는 현재 30%로 전국 17개 시도 중 11위입니다. 지난해보다는 상승했지만, 그 이유는 단순히 리스차량 등록지 때문입니다.

제주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제주도민의 경제적 행복지수를 보면 40.2점으로 하위권입니다. 교통,문화,복지, 교육, 예산 정책이 낮은데도 인구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주 정책 때문이 아니라 육지에서 제주로 이주해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적인 제주도의 귀촌,귀농 정책은 전국에서 가장 미흡한 상황입니다.

 

 

 


우근민 지사는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면 1조2천억원의 경제효과가 나온다고 주장하며,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제주 공무원은 물론이고 제주도민을 총동원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말했던 1조2천억원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시대로 제주도민이 엄청 경제적이 혜택을 볼 것처럼 말하지만, 제주에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 관광객이 와서 득을 보는 사람은 제주도민이 아니라 대형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 재벌입니다. 제주도민이 운영하는 소규모 숙박업소나 관광 수입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근민 지사는 경제를 발전하기 위해 재벌과 중국인 기업에 온갖 혜택을 주지만, 실제로 제주도민에게는 아무런 효과도 나오지 않고, 오히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만 파괴되는 현상만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주를 비판하는 기자는 간첩, 성희롱은 정치공작'

요새 우근민 지사의 발언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제주도민의 아픔이 서린 제주 4.3과 관련한 '폭도' 발언은 물론이고, 제주 해군기지를 둘러싼 강정마을 문제 때문에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가 실패했다는 발언까지, 아주 작정하고 막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가 철거를 강행하여 문제가 됐던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에 관해서는 철거를 반대했던 문화단체와 도의회,언론,시민들을 폄훼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하기는커녕 보도한 기자를 향해 말도 안 되는 비난을 했다는 점입니다.

 

 

 


 

우근민 지사는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반대 운동 폄훼 발언 논란'을 보도한 '미디어 제주'의 보도가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문제가 되자 부인했습니다. 그러다 '미디어 제주'가 녹취록을 공개하자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가리켜 '그게 간첩이지 기자냐'라는 터무니없는 간첩누명을 씌웁니다.

거짓말을 하다가 그것이 들통이 나자 기자를 간첩으로 몰아세운 우근민 지사의 뻔뻔함은 처음이 아닙니다.
 

 

▲2002년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직접 녹음한 녹취록 공개 모습. 출처:연합뉴스

 

 

우근민 제주지사는 2002년 1월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여성직능단체장을 면담하며 가슴을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했습니다. 당시 우근민 지사는 성추행은 거짓이고, 자신을 향한 정치적 음해공작이라고 주장하며 행정소송과 항소 등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대법원 2006. 12. 21. 선고 2005두13414 판결 【남녀차별개선위원회결정내지재결취소】

참가인이(피해자) 2002. 1. 25. 15:10경 제주도지사 집무실을 방문하여 원고(우근민)와 면담을 하면서 직사각형 형태의 회의용 테이블에 모서리를 사이에 두고 원고의 왼쪽에 90° 각도로 앉아 서로 대화를 나누던 중 원고가 참가인의 오른쪽 옆으로 다가와 왼손으로는 참가인의 목 뒷부분을, 오른손으로는 어깨를 잡은 후 오른손을 아래로 내려 참가인의 왼쪽 가슴을 만졌고 참가인은 원고의 오른손을 잡아 뿌리친 사실을 인정하였다.


대낮에 도청집무실에 온 여성단체장의 가슴을 만진 성추행범으로 성범죄 사례집에 나오는 인물이 제주특별자치도의 도지사입니다.

'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벌써 선거운동'

요새 우근민 제주지사가 굉장히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보이지도 않던 읍면동 행사는 물론이고 동네 부녀회 행사까지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주 시내 고등학교를 돌아다니며 특강을 하기도 합니다.

우근민 지사가 이처럼 제주 전역을 돌아다니는 이유는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 때문입니다.
 

 

 


시사IN이 조사한 내년 지방선거 가상 여론조사를 보면 우근민 제주지사가 3위로 현직 광역단체장들 중에서 유일하게 꼴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래 현직 광역단체장이 유리한 지방선거에서 오히려 우근민 지사는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근민 지사는 지금부터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선거를 준비하느라 제주 전역을 다니는 우근민 지사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막말을 왜 계속 쏟아내고 있을까요? 그것을 이해하려면 먼저 민주당과 우근민 지사의 관계를 알아야 합니다.

 

 

▲2010년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우근민. 출처:오마이뉴스 장태욱

 


우근민 지사는 원래 민주당 소속이었습니다. 그러다 성희롱 사건으로 탈당했다가 사과문 제출과 대국민사과를 약속해 겨우 민주당에 복당됐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의 성희롱 확정판결에도 불구하고 '마녀 사냥'을 운운하다 2010년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공천에 탈락합니다.

민주당 공천에 떨어지고 무소속으로 출마 제주지사에 당선됐던 우근민 지사는 도정 실패로 민주당 고희범 도당위원장의 지지율이 오르자 야권을 포기하고 보수성향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제주 4.3 폭도 관련 발언이나 강정마을 주민과의 갈등 발언은 지난 대선에서 크게 확장된 제주 지역 내 보수표를 의식한 고도의 정치적인 발언입니다. 아마 앞으로 보수 단체와 새누리당과의 조율을 통해 제주 지역 내 보수 후보로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제주 남주고에서 특강을 하는 우근민 지사. 출처:제주의 소리

 


제주 산골에 살면서 제주에 관한 얘기는 중앙 정치 관련 글보다 더 압박이 심합니다. 그것은 제주 괸당문화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고, 좁은 시골에서 누가 누군지 뻔히 알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이엠피터가 사는 읍 출신 지사를 비판하는 일은 껄끄러운 일 중의 하나입니다.

상대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지사직을 상실했던 선거법 위반자,
대낮에 도청집무실에서 여성의 가슴을 만졌던 성추행범,
세계7대자연경관이라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도민의 피 같은 돈을 거둬들인 제주지사,
재벌과 중국인을 위해 제주의 자연을 훼손하는 환경파괴범


이런 인물이 5번이나 제주 지사를 하고 있으며, 고등학교에 가서 특강을 하고, 아이들은 이런 인물을 본받겠다고 합니다. 아이엠피터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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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미덥지 않다...진짜 문제는 일베가 아냐"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06/14 10:06
  • 수정일
    2013/06/14 10:0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2013 전국투어 - 광주전라①] 광주 고등학생 3인과 5·18과 일베를 논하다

13.06.13 21:10l최종 업데이트 13.06.13 21:10l

 

 

<오마이뉴스>가 다시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기존 지역투어를 발전시킨 '2013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전국투어'가 4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올해 전국투어에서는 '재야의 고수'와 함께 지역 기획기사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시민-상근기자의 공동 작품은 물론이고,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삶의 문제를 고민한 시민단체 활동가와 전문가들의 기사도 선보이겠습니다. 6월, 2013년 <오마이뉴스> 전국투어가 찾아가는 지역은 광주전라입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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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지만, 광주의 '5월'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최근 일고 있는 5·18 왜곡 및 폄훼 움직임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10일 광주에서 상경한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가족을 비롯한 '5.18 역사왜곡 저지 국민행동 준비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전 전 대통령 은닉재산에 대한 진상조사와 추징금 징수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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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길목인 6월이라지만, 이곳 광주는 아직 '5월'을 보내지 못했다. 대개 광주의 5월은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추모 기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올해 '5월'은 유난히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일부 종편과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와 같은 누리집을 중심으로 5·18을 노골적으로 왜곡하고 폄훼하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광주의 시민단체와 교육계·법조계 등이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를 조직해 법적 대응에 나섰고, 광주광역시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법률 대응팀을 신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광주광역시 교육감도 전국교육감협의회에 국경일 및 국가기념일 관련 사실에 대한 역사교육 강화 대책을 안건으로 제출하는 한편, 직접 모교를 찾아 5·18 계기수업을 하기도 했다.

5·18은 광주를 상징하는 숫자다. 광주라는 도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비밀번호'다. 파란만장한 우리 현대사의 변곡점마다 그 자리에는 늘 광주가 있었지만, '민주화의 성지'라는 칭호를 얻게 된 것은 바로 5·18 때문이다. 곧, 망월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 영면해 있는 희생자들의 피로 말미암은 것이다.

5·18은 그것을 몸소 겪었던, 이른바 '민주화운동 세대'에게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안겨줬을지언정 나름 정치적인 힘을 키워낸 기반이 됐다. 하지만 정작 미래세대인 아이들에게 5·18은 자신과의 삶과는 무관한, 교과서 맨 뒷부분에 살짝 눙치고 넘어가는 '한 줄짜리 역사'일 뿐이다. 민주화운동 세대가 아이들에게 5·18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온전히 전해주지 못한 탓이다.

5·18과 5·16을 헷갈려 하는 아이들

얼마 전 어느 신문에서 읽었던 얘기다. 명색이 대학교 4학년생인데 '5·18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처음 들어봤다, 혹시 8·15를 말하려는 것 아니냐"며 되레 반문했다고 한다. 그러곤 쑥스러웠던지, 자신은 고등학교 때 국사 대신 한국지리 과목을 선택해 공부했기 때문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언뜻 배웠던 게 우리 역사에 대한 기억의 전부라고 말했단다.

그런가 하면 한국사를 배웠다는 아이들조차 5·18과 5·16을 헷갈려 하기 일쑤다. 심지어 학계로부터 이미 역사적 평가가 내려진 사건임에도, 한쪽에서는 5·18을 공식적인 용어인 '민주화운동'으로 부르지 않고 공공연히 '사태' '폭동' 등으로 규정하려 든다. 5·18 영령들이 3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편히 잠들 수 없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광주의 고등학생들은 어떨까. 지난 7일 오후, 최근의 노골적인 5·18 역사왜곡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듣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수능을 앞둔 3학년 장준민(가명) 학생과 역사 교사가 꿈이라는 박형준(가명) 학생 그리고 교내 토론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김동현(가명) 학생이 함께했다. 형준이와 동현이는 모두 2학년이다.

모두 역사 과목을 좋아하며 학년에서 내로라하는 착실한 '범생이'들이다. 준민이는 모든 교과 성적이 고루 우수한 데다 특히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우리 역사 바로 알기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해마다 수상하는 수재다. 2학년 두 아이들 역시 역사 과목에 관한 한 자타가 인정하는 '지존'들이다. 우선 수능 선택 과목과 관련된 공부 이야기로부터 대화를 시작했다.

자습 혹은 쉬는 시간일 수도 있는 한국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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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한국사교과서들. 왼쪽 위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비상교육, 삼화출판사, 지학사, 미래엔, 천재교육, 법문사에서 나온 한국사 교과서다.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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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2005학년도만 해도 30% 정도였는데, 지난해에는 7%에 불과했다. 학생들이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장준민(이하 장) : "서울대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한국사가 필수니 저는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다른 친구들에게는 그것이 한국사를 선택할 수 없는 이유가 되겠죠. 서울대 지원자와 경쟁해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걸요."

김동현(이하 김) : "설령 서울대가 필수 과목으로 두지 않는다고 해도 한국사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출제유형이 정형화돼 있어 준비하기 쉬운 과목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외울 것 많고 공부하기 까다로운 한국사를 누가 선택하겠어요?"

박형준(이하 박) : "저야 어떻게 되든 한국사를 선택하겠지만, 등급 컷 때문에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중학교 때만 해도 역사 공부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참 많았는데, 그들 중 고등학교 들어와 하나같이 접었다고 하더라고요. 수능을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된다나요?"

현재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한국사는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수능에서는 선택 과목이다 보니 제대로 수업이 진행되는 학교는 실상 많지 않다. 수능에 교육과정이 철저히 종속돼 있는 현실에서 한국사 수업은 잘해야 교양 과목이고, 거칠게 말하자면, 많은 아이들에게 자습 시간이나 쉬는 시간으로 인식될 따름이다.

수험생 100명 중 고작 7명이 응시했다면 수능에서 한국사는 사실상 퇴출 기로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책이 좋아 도서관을 제 집 드나들듯이 했다는 아이들이야 학교에서 가르치든 말든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역사를 어떻게 공부할까. 과연 그들은 8·15와 4·19가 뭔지, 한국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조차 모르는 청맹과니일까.

"일베, '공부'에 갇혀 사는 아이들의 소통구 아닐까요"

: "선생님도 인정하실 테지만, 고등학교의 한국사 교육은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봐요. 되레 TV 드라마나 영화·대하소설 등을 통해서 역사를 공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저도 가끔 헷갈릴 때가 있는데, 마치 드라마 속 얘기가 역사적 사실처럼 여겨지거든요. 역사에 대해 백지상태다 보니 저희 또래 아이들의 머리는, 말하자면 '무주공산'인 셈이에요."

: "맞아요. 제 또래 아이들 모두 기본적인 역사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허무맹랑한 얘기들조차 역사적 사실로 믿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왜 그런 것 있잖아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도 여러 사람이 계속 말하다 보면 믿게 되는.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이슈가 된 '일베 현상'도 그렇게 이해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베 현상으로 화제가 옮겨졌다. 그들 셋 중 일베에 접속해보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 또래 친구들 역시 그럴 것이라 단언했고, 일베를 하나같이 '10~20대를 위한 인터넷 놀이터'라고 불렀다. 또래 아이들이 일베에 매일 출석 확인하듯 드나들며 즐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 "저희 또래들이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겠죠. 어른들이야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취미생활을 하면서 해소하겠지만, 저희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아시다시피 많지 않아요. 고작 피시방 구석에 앉아 이름을 숨긴 채 손가락으로 수다 떠는 게 유일하다고 할 수 있죠.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학교와 학원·독서실에 갇혀 사는 아이들의 소통 방식이자 취미 생활 아닐까요?"

: "저도 형 생각에 공감해요. 아침부터 밤까지,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죽어라 공부만 강요하는 분위기 속에서 잠시라도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저희들에겐 거의 없어요. 점심 먹고 친구와 함께 산책할 여유도, 그럴 공간도 없는 곳이 학교예요. 그런 학교에서 벗어나 그나마 아무 생각 없이 키득거리며 웃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일베가 아닐까 생각해요. 일베에서 '재미'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거든요."

: "바로 그것이 바로 일베가 자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죠. 오로지 재미 본위이기 때문에, 사실을 왜곡시키고 편향적인 주장이라도 웬만해서는 문제를 삼지 않아요. 누군가 사실을 바로잡을 요량으로 태클을 걸었다가는, 혼자 고상한 척하지 말라며 '다굴'(집단 괴롭힘의 은어)당하기 십상이에요. 자정 작용이 애초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일베 현상, 학교폭력과 구조상 별 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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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3일 일간베스트 게시판에 올라온 5·18 광주민주화운동 비하 게시물
ⓒ 일간베스트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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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아이들에게 일베는 마치 어른들의 일일연속극과 같은 일상의 한 꼭지가 된 듯 보였다. 축구와 야구조차 직접 운동장에 나가 뛰는 대신 온라인 게임으로 즐기는 아이들이다. 경기 규칙도 사회 규범도 가정과 학교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배우는 세대다. 문제는, 일베 현상을 통해 보듯, 그것이 사회적 통념에 어긋나는 일탈 행위인 줄 뻔히 알면서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이들이 시나브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일베에서 피로서 이룩한 '민주화'라는 용어를 부정적으로 사용하고, 5·18 희생자를 '홍어'로, 시신을 안치한 관을 운구한 것을 두고 '택배 상자 배달'이라 표현한 것에 대해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광주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5·18을 왜곡하고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발끈했다. 그러면서도 그들 역시 피해자라며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 "일베에서는 민주화를 조롱하고 관을 택배 상자로 표현한 것을 그저 '재미있다' '기발하다'고 여길 뿐, 그것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정신적 상처를 주게 될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생각이 없어요. 어쩌면 그런 독설을 즐기는 이들 대부분은 5·18이 왜 일어났는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왜 죽었는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을 거라고 확신해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알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쓰고 웃고 떠들 수 있겠어요?"

: "역사왜곡을 서슴지 않고, 희생자를 조롱하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그들의 몰상식하고 반인륜적인 행태에 치를 떨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만 화살을 돌릴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요즘 많은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왕따 등 학교폭력 문제와 구조상 별반 차이가 없으니까요. 자존감이 없는 아이들의 '관심받고 싶다'는 표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맞아요.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일베 '놀이'가 자신과 다른 누군가를 '배제'하는 것으로 귀결되며 공동체를 갈가리 찢고 있다는 점이에요. 5·18을 당시 전국적으로 불타오른 민주화운동 중의 하나로 이해하지 않고, 단지 광주라는 지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데모 정도로 한정시키려 들어요. 적어도 일베에서 5·18은 민주화 과정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아니라 되레 광주와 호남을 배제하고 철저히 고립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거죠."

: "이미 오래전에 대법원에서 전두환을 내란 및 반란 수괴라고 확정판결을 내렸지만, 일베에서 그런 따위는 상관하지 않아요. 한마디로 '논외'죠. 일베에서 대법원 판결 운운하면 바로 '디스'예요. 그 정도의 몰상식과 몰이성 쯤이야 그곳에서는 널리고 널렸죠."

: "가끔 섬뜩할 때가 있는데, 저들이 일본 사람들을 '쪽바리'라고 부르며 혐오하는 것과 전라도 사람들을 싸잡아 '홍어'라며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는 모습이 너무 닮았어요. 마치 제가 그들의 '샌드백'이 된 느낌이 들어요. 일베에선 전라도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왕따 당하고 있는데, 이것도 학교폭력처럼 117로 신고하면 되나요?"

"일베 탓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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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너 일베충이니?'에 올라온 이미지.
ⓒ Vincen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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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만 놓고 보면 광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은 나은 듯하다. 지금의 아이들이야 5·18을 직접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광주라는 공간적 동질감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탓일 게다. 5·18에 대해 잘 알고 있지는 못해도, 그것이 자신들이 나고 자란 광주에서 일어난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위대한 성취라고 평가하며 모두 뿌듯해한다.

그러면서도 요즘 아이들에게 5·18이 그 의미를 잃은 채 속 빈 강정처럼 인식되어가고 있음을 가슴 아파했다. 언제부터인가 5·18의 정신과 가치는 온데간데없고 해마다 때가 되면 관행처럼 사람들 모아 행사 치르는 게 전부가 됐다. 정작 학교에서는 배운 적도 없는데, 해마다 5월만 되면 희생자들을 기리고 추모하자는 행사들이 아이들에겐 외려 낯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5·18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가 왜 미래세대 아이들에게 계승되지 못한 채 겉돌고 있으며, 심지어 조롱받는 지경에 이르게 됐을까. 이태 전 5·18을 주제로 관련 유적지를 돌며 유시시(UCC)를 제작해 수상한 적이 있는 3학년 준민이가 냉철한 해석을 내놨다.

가학적이고 패륜적인 역사 놀이에 빠진, 이른바 '일베충'들만 탓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우리 사회와 학교교육을 깊이 성찰해보자고 제안했다.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움직임을 통해 가치관이 전도되고, 주장이 서로 극단으로 치닫는 우리 사회의 퇴행적인 모습을 차분히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 "5·18의 진정한 가치는 위대한 공동체정신의 발현이에요. 그러나 광주 또한 여느 도시들처럼 도시화와 난개발로 공동체문화가 시나브로 해체됐고, 팍팍한 도시민들을 삶 속에 5·18은 그저 '역사'로만 남게 됐죠. 숭고한 정신이고 뭐고, 차라리 5·18 엑스포 같은 걸 만들어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돈 벌게 해주면 그것이 최고의 가치라는 식으로 변질된 거죠.

그런 분위기 속에서 민주화운동의 소중한 기억이 후세에 전승되기는 힘들겠죠. 그나마 5·18은 끊임없이 광주라는 지역에 한정해 고립시키려는 수구 기득권세력의 반발이 강고하니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나란히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1789년 프랑스대혁명의 경우 모든 프랑스인들이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억하잖아요.

당시 피 흘려가며 불렀던 혁명의 노래를 국가로 지정해 부르게 하는 등 정부가 앞장서서 현재적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지만, 국가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방침에서 보듯 우리 정부는 5·18을 되레 생채기내지 못해 안달인 것 같아요. 그 노래에 대해 알 길 없는 제 또래 아이들 대부분은 그저 5·18 관련 단체와 정부가 '또 쌈박질이네'라는 정도로만 이해하죠.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본질은 외면한 채 오로지 갈등만 부각되다 보니, 균형감을 상실하고 올바른 권위가 조롱받으며, 심지어 사실 관계조차 헷갈리게 된 거죠. 제 또래 아이들이 주로 접하는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이랄 수 있는 '쌍방향 소통'은 이용자들의 올바른 윤리의식을 기반으로 하는데, 애초 그것이 부족하다 보니 사회적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폭력적인 배설 창구'로 전락한 거라 생각해요."

: "제 얼굴에 침 뱉기인 셈이지만, 오로지 소비하는 즐거움 속에 사는 제 또래 아이들의 천박한 문화도 5·18 역사왜곡 움직임의 '공범'이라고 봐요. 역사조차도 상품으로 소비하는 시대라는 말까지 나오던데요. 5·18 정신과 가치를 공유하려고 5·18 전야제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솔직히 없을 걸요. 그저 초청된 연예인의 얼굴을 보러 가는 거죠. 그래놓고선 5·18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자화자찬하는 어른들이란…. 좀 우습다 싶죠."

무조건 주입시키는 역사? 어른들은 게으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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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5·18 정신과 가치를 다짜고짜 주입시키려만 들 뿐, 요즘 아이들을 감화시킬 수 있는 '기억의 전승' 방법은 고민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사진은 5·18자유공원에 있는 들불7열사 조형물.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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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우리 사회 기성세대를 철저히 불신했다. 심지어 5·18이 키운 '민주화운동 세대' 어른들조차 그다지 미더워하지 않았다. 3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5·18 정신과 가치를 다짜고짜 주입시키려만 들 뿐, 요즘 아이들을 감화시킬 수 있는 '기억의 전승' 방법을 고민하지 않은 그들의 게으름을 질타하는 것이다.

대화를 마무리하며 아이들에게 대안을 물어봤다.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이기 전에, 초등학교 4학년 때 5·18을 겪은 민주화운동의 끝자락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어쩌면 부끄럽고도 뻔뻔한 주문이었다. 자타가 인정하는 '역사의 달인'인 그들은 '범생이'답게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청출어람'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인 듯싶었다.

: "일부 종편과 일베에서 보듯 역사왜곡 등 가치관이 전도되고 몰상식한 행동이 난무하지만, 그럴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바로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첫 단추가 아닐까요?"

: "그러자면 수능에 한국사 과목이 필수로 지정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학입시를 앞둔 우리 고등학생들에게 수능은 '최후의 보루'이니까요. 솔직히, 수능 준비조차 없다면 중학교 때 수박 겉핥기식의 역사 공부가 평생 전부가 될 수도 있거든요. 학교에서 버림받은 한국사를 되찾아오려면 그 방법밖엔 없어요."

: "현행 대학입시 체제에서 수능에 선택 과목이 되면서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 부재했다는 점을 두루 공감하면서, 덧붙여 이러면 어떨까 싶어요. 중학교와 고등학교 역사교육을 연계시키는 방안이 그것입니다. 현재는 중학교에서 다룬 내용을 고등학교에서 심화시켜 한 번 더 배우게 돼 있는데,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과정에 이어서 배우도록 하는 거죠.

예컨대, 중학교 때는 선사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다루고, 고등학교 때는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한국근현대사'라는 과목이 폐지되고 '한국사'라는 과목으로 한데 묶이면서, 근현대사 부분이 크게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단군신화로부터 시작해 조선이 멸망할 때까지의, 이른바 전근대사를 한국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그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보는 거죠. 우리 아버지나 할아버지 때의 역사가 신라나 고려·조선 시대 살던 선조들의 역사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의미 있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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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통했다. 미국의 제국주의를 반대한다고!

손미희의 ‘한반도 평화사절단’ 소식 (4)

베를린=손미희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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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13 07: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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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뜨겁고, 우리의 열기도 뜨겁다

 

   
▲ 독일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사진제공 - 손미희]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앞에서의 집회!
이 문은 고대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의 열주문을 본떠서 프로이센의 개선문으로서 설계되었단다.
오랜 세월 동안 ‘장벽’에 둘러싸여 동서분단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통일 독일의 상징이다.
문 위에 장식되어 있는 고대 전차에 탄 승리의 여신상은 나폴레옹에게 전리품으로 빼앗겼던 것으로 후에 되찾았단다.
내가 서있는 곳이 이전에 동베를린, 문 너머가 서베를린이다.
주변은 대사관들이 밀집되어 있고, 우리가 집회를 여는 곳은 미국대사관 옆이다.
나는 여기서도 미대사관 옆에서 집회를 한다. 이 질긴 인연이라니!...
우리랑 함께하고 있는 독일 사람들은 세계의 폭력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연대단체의 사람들이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 눈을 뜰 수가 없다. 그래도 다행이다.
어제의 폭우 때문에 모두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단다.
나보고 평화의 기운으로 좋은 날씨를 데리고 왔단다.

 

   
▲ 여기서도 미대사관 옆에서 집회를 한다. 이 질긴 인연이라니!... [사진제공 - 손미희]

   
▲ 풍물로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모두 60대 후반의 선생님들, 왕언니들이 풍물공연을 한다. [사진제공 - 손미희]
노래로 평화를 전달하고, 풍물로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모두 60대 후반의 선생님들, 왕언니들이 풍물공연을 한다.
김진향, 최영숙, 한정로, 이영우 선생님이다. 대단하다!
그래! 우리민족은 언제 어디서나 준비되어 있다.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몰려든다. 여기도 단체관광은 당연히 중국인들이다.

 

드디어 연설!
여기 왜 왔는지, 우리의 상황이 어떠한지, 우리민족이 왜 갈라져있는지, 통일을 원하는 우리민족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전세계의 평화를 위해 어떻게 단결해야 하는지....
여기 계신 분들의 뜨거운 응원이 필요하다는 호소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진다.
날도 뜨겁고, 우리의 열기도 뜨겁다.
지나가는 괸광객들이 함꺼 사진찍기를 청한다. 기꺼이 나는 오늘 모델이다!!!

평화사절단 옷을 입고 거리를 걷는 것이 선전

 

   
▲ 평화사절단 옷을 입고 거리를 걷는 것이 선전이라! 찻집에서도 인증샷! [사진제공 - 손미희]

   
▲ 마를린먼로와 함께 평화를 외치기도... [사진제공 - 손미희]

브라덴부르크 문 앞에서 집회를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 알렉산더 광장으로!
버스로 두 정거장 거리를 걷기로 했다.
평화사절단 옷을 입고 거리를 걷는 것이 선전이라! 나름 우리들의 작은 행진! 선전활동이다.
가다 마를린먼로와 함께 평화를 외치기도 하고, 거리의 사람들에게 선전물을 나눠주기도...
커피가 맛있는 집에 들러 차 마시며 여기서도 인증샷!

 

마침 지나는 길에, 전쟁과 폭력으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의 기념비에도 들렀다가...
시내구경도, 선전활동도 동시에, 햐! 참으로 효율적이다!!!

우리는 통했다. 미국의 제국주의를 반대한다고!

 

   

▲ 알렉산더 광장 세계시계탑! 숫자 '2' 아래에 평양, 도쿄, 서울이 나란히 표시돼 있다. [사진제공 - 손미희]


   
▲ 10년째 진행되고 있는 ‘윌요일 데모’. 배정된 시간은 20분! [사진제공 - 손미희]
알렉산더 광장(Alexader Platz) 세계시계탑!
여기는 10년째 진행되고 있는 ‘윌요일 데모’(Montagsdem)가 열리고 있다.
주장하고 싶은 것, 억울한 일, 호소, 나눔 등의 주제를 가지고 나와 이야기하면 된단다.
미리 신청해서 시간을 배정받으면 된단다. 우리가 배정받은 시간은 20분!
열심히 시간 안에 주장하고 호소했다. 아까보다 사람이 많다. 경륜이 오래되다보니 유명한 집회란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도, 제주강정해군기지 문제도 여기서 호소한 적이 있단다.

 

 

   
▲ 프랑스인 미쉘과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는 통했다. [사진제공 - 손미희]
참! 세상은 억울한 일도, 주장하고 싶은 일도 많다. 오늘도 사람들은 생존의 문제와 평화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발언 후 프랑스인 미쉘이라는 분과 손짓 발짓 섞어가며 이야기했다.
근데, 프랑스말인지, 영어인지, 독일어로 말했나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는 통했다.
미국의 제국주의를 반대한다고! 미국의 제국주의는 한국에서 뿐 만 아니라 지구에서 나가야 된단다. 전 세계는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원코리아를 지지한다고!!!
미국 얘기를 할 때는 눈에 불이 튀고, 코리아 얘기를 할 때는 눈물이 그렁거린다.
위아더 월드다! 여기서도 한마음으로 인증샷!

 

집회 후 발언한 사람들이 모여 기념촬영! 세상 어디나 비슷비슷한 풍경이다.
세계시계탑! 평양, 도쿄, 서울이 나란히 표시되어 있다. 기분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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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들 투성이인 세상

살아있는 것들 투성이인 세상

 
박기호 신부 2013. 06. 13
조회수 986추천수 0
 

 

 

손연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pg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손연재 선수. 사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평화를 빕니다(마태 10,7~13).”

 

오래 전이지만 생수를 앞에 놓고 사랑의 말과 저주의 말을 할 때 물의 결정체가 달라진다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습니다(저자가 일본인이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물을 떠놓고 ‘사랑해요, 축하해요, 기뻐요’ 하는 말이나 기도를 하게 되면 물의 결정이 6각수처럼 아름다운 결정을 이룬다고 합니다. 반면에 욕을 하거나 분노의 소리를 지르거나 하게 되면 물의 결정이 흉측한 모양으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현미경으로 사진까지 찍을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물이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신비입니다. 물은 살아있는 생명체란 것입니다.

 

과학적 검증은 제 판단의 몫이 아니니까 모르고, 우리가 평소에 말 한마디로 감정상하고 우울하거나 분노하고 싸우고 앙심을 지니게 되는가 하면, 말 한마디에 기분이 좋고 힘이 나고 희망으로 충만하기도 하는 이유가 바로 물의 반응이라고 보아야 할까요? 우리 몸의 70%가 물이니까요.

 

말(언어)에는 축복과 저주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너희는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가 머물러라.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그 집이 평화를 누릴만 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릴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 시간에 떠드는 분위기가 되면 ‘미고안실!’ 을 몇 번이고 만트라처럼 외우게 해서 분위기를 정돈하시곤 했던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실례합니다.‘ 의 약자인데 ’미고안실‘을 늘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요즘은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건강하십시오. 좋은 하루 되세요,” 하는 인사들이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기업체나 관공서에서 안내하는 이들이 그렇게 인사하죠. ’사행건평, 사행건평!‘ 하고 외워볼까요? 물은 살아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몸이 육각형의 결정체로 반응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치유일런지 모르지요.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기사를 보고서 참여하는 ‘댓글’이란 것이 있죠.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일을 한 사람에게 따가운 질책을 보내고 좋은 일을 한 사람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참 좋은 도구입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 가령 김연아나 손연재 연애인 등에게 저주의 댓글을 달기도 합니다. “어유 못생긴거 봐!” “겨우 그것밖에 못하니?” ‘돈 얼마 벌었냐?“ 등. 그런 댓글을 다는 순간 그것은 자신의 영혼을 오염시킬 것 입니다.

 

엄지손가락들-.jpg

<한겨레> 자료

 

 

언어는 자신의 성장한 환경과 문화의 결정체이기 때문에 고유성도 있지만 수준이란 것도 있습니다. 악의가 없고 욕설의 의미가 아니지만 자신의 생활문화로 습관화된 언어의 감성이 있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놈’이란 말을 자주 써버릇 합니다. ‘고놈 참 재주 좋다! 아니, 이눔이!...’ 제 고향이 판소리 서편제로 유명하여 걸죽한 표현들이 많은 지방이라서 ‘놈(者)’이라는 지시대명사가 아주 자연스럽게 듣고 성장했었거등요. 반면에 ‘자식, 새끼’ 같은 말은 욕설로 들립니다.

 

공동생횔에서는 내가 성장 과정의 습관으로 배인 언어라고 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각자가 느끼는 감성이 다르니까요. 그래서 언어에 대한 예의와 조신(操身)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손윗사람이나 여성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공동체의 예의가 필요합니다.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기품있는 언어를 사용해야겠는데 처음에는 습관의 영향이 크겠지만 그것도 수행으로 여길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 어린 수하 형제나 아이들에게도 경어를 사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자녀교육이 따로 없습니다.

 

우리는 공동생활에서 지치고 힘들고 어려울 때 형제의 격려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는지를 늘 경험하고 삽니다. 농업노동으로 힘들 때는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모든 가족이 어려울 때입니다. 자신도 지치고 피곤하지만 지친 형제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우정과 사랑의 말은 정말이지 영양제와 같습니다.

 

축복의 말에 축복의 능력이 있고 저주의 말에 저주가 있습니다. 축복의 말, 격려와 응원, 희망을 독려하는 말을 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딱 한가지면 됩니다. 마음이죠. 돈이 들지 않습니다. 그 말을 하는 자신도 기분이 좋아지고 함께 축복을 나누게 됩니다.

 

가족을 만날 때 마다 다정한 목소리로 인사나 멘트를 나누는 것, 밝고 고운 표정으로 미소를 나누는 것, 평화의 인사로 축복하는 것은 서로의 우정을 깊게 하고 마을생활을 친교로 이끕니다. 물은 살아있어서 사람의 마음을 전해 듣고 반응하는데, 아름다운 목소리로 찬양을 한다면 당연히 살아계신 하느님의 마음을 울리지 않겠습니까?

 

찬양의 언어는 정말 훌륭한 기도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말로 소통하고 살아왔지만 공동체로 살면서야 비로소 말이란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어린이로 돌아가 나의 언어 습관을 학습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평소에 말을 적게 하고 듣기를 좋아해서 내공을 쌓고, 남의 말에 잘못된 지식을 발견하여 끼어들어 자기 지식을 자랑하고자 애쓰지 말아야 하겠지요.

 

가족의 누군가가 감정 있는 상태로 말을 걸어올 때 한 호흡의 숨을 죽인 후에 작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대답하는 것, 자신의 언어생활에 대한 성찰과 정화의 노력은 교양과 인격의 성숙, 공동체의 성장을 위해 필요하고 중요한 생활입니다.

 

물도 살아있고 하느님도 나도 너도 모두 살아있어 서로의 영을 교류하니, 살아있는 것들 투성이인 세상! 생명으로 빛나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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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원세훈 불구속 기소는 흥정의 결과’

 

표창원 ‘원세훈 불구속 기소는 흥정의 결과’
 
耽讀 | 등록:2013-06-13 09:15:15 | 최종:2013-06-13 09:21:5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서 국정원법 위반뿐 아니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기소는 했지만 불구속 기소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선거법 적용"을 말라며 보름 동안 몽니를 부렸는 데도 채동욱 검찰총장과 수사팀은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절묘한 절충인 셈이다.

검찰이 선거법 위반 혐의는 관철시켰으니 'MB검찰'보다는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이명박 정권하 검찰은 최고권력자와 정권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면 뭉갰다. 그런데도 채동욱 총장과 수사팀은 박근혜 정부 정통성을 위협할 수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으니 '박근혜검찰'이란 비아냥에서는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표창원 "원세훈 불구속 기소는 흥정의 결과"

하지만 그 동안 법무부와 검찰은 선거사범은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17일 법무부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지난해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적발된 선거법 위반 사범 282명을 기소하고 193명을 수사 중이라고 보고했다. 법무부는 "선거가 임박하면서 빈발하는 흑색선전 사범에 대해서는 소속 정당과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진상을 규명해 엄단할 것"이라며 "공소 유지에도 만전을 기해 불법에 상응하는 형벌이 선고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4월 17일 <연합뉴스> <檢 18대 대선 사범 282명 기소·193명 수사 중>

"불법에 상응하는 형벌이 선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법무부는 어느 나라 법무부인지 궁금하다.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놓고 불구속한 것에 대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강하게 비판했다.

 

 

표 전 교수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하되 불구속'에 대해 "원칙적인 결정이거나 범죄수사 안에서 검찰 업무의 원칙에 맞는 결정은 아니라"며 "정치적인 타협 혹은 흥정의 결과, 이렇게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론 표 전 교수는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에 대해서는 "소신 관철이고 원칙의 준수고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구속에 대해서는 "구속과 불구속의 차이는 대단히 엄격하게 크다"면서 "검찰총장과 수사팀이 이미 보름 전에 구속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황교안 법무장관이 대표하는 정부와 청와대가 여기에 대해서 압력을 넣고 반대함으로 인해서 15일 동안 질질 끌었고요. 결국 불구속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수사진의 의지가 아니죠. 그것은 정치권의 압력이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원 전 원장 불구속기소는 청와대 등 외압에 의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주할 우려나 증거 인멸 우려가 딱히 없으면 그냥 불구속 수사해도 되지 않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런 면이 있지만, 본질적인 부분에서 세 가지의 차이가 있다"면서 "이 사건만 보자면 첫째로 과연 국정원 사건의 진실이 무엇일까라는 부분. 지금 원세훈, 김용판 두 사람은 기소가 되지만 그들이 끝일까"라고 말한 후 이렇게 말했다.

과연 그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충성이나 욕심이나 이런 것 때문에 혼자서 자발적으로 자기 직원들을 동원해서 꾸며낸 일이냐. 아니면 이들의 뒤 혹은 이들과 공모, 협의한 새누리당이나 전현직 대통령이나 이런 분들이 있느냐. 그럼 이 부분까지 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구속이냐, 불구속이냐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불구속, 윗선 개입 수사 불가능"

'불구속 해 놓고도 윗선 개입, 그런 거 수사하면 되지 않느냐' 는 진행자 질문에 표 전 교수는 "불가능하죠. 왜냐하면 이거는 인터넷 댓글에 대한 서버 압수수색으로 밝힐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물리적 증거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원세훈, 김용판 두 사람의 입을 통해서, 진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구속이 아닌 자유로운 상태에서, 만약에 공범이 있다면 그 공범자들과 계속 이야기하고 협의하고 내통하고 있는데 과연 검찰에 와서 '사실은 제가 누구랑 이야기하고, 누구 지시 받고, 누구의 뒷보장 약속을 한 것"이라며 "이 얘기를 할 수 있느냐는 거죠. 절대적으로 불가능 하다"며 불구속으로 수사를 하면 윗선 개입을 제대로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불구속과 구속 수사가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워터게이트사건'을 들면서 "1972년,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이 닉슨 대통령의 하야로 이어지게 된 것은 최초의 도청장치를 설치하려고 했던 5명의 민간인을 경찰이 체포하고 구속했기 때문"이라면서 "체포 구속된 사람들이 경찰에 무슨 얘기를 할지 불안하니까 닉슨 대통령이 돈을 모아서 이들의 입을 막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의지, 법무장관과 민정수석 통해 검찰에 압력 초유의 사건 될 것"

그러면서 "FBI 수사에 압력을 넣으려고 했고. 결국 그 사실이 드러나면서 탄핵 결의가 이루어지고,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구속 수사함으로서 워터게이트 사건 진실 밝혀졌다는 말이다.

국정원선거 개입 사건은 "최초의 국정원 직원 김 씨의 신분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체포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그 이후에 그의 상관, 협력자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체포나 구속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6개월 동안 경찰, 검찰 수사 끝에 이 사건의 엄청난 조직적인 정황과 증거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체포나 구속되지 않은 상태"라며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법무장관 '외압설'에 대해서도 "지금 드러나는 것만 보더라도 이미 윤석열 수사팀장이 황교안 법무장관에 대해 '엄연한 검찰권에 대한 침해고 압력이었다' 라는 인터뷰를 했다"면서 "보름 동안 행해진 것이 곽상도 민정수석의 그런 전화논란. 이런 것들을 본다면 이건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법무장관과 민정수석을 통해서 검찰에 대한 압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해 박근혜 대통령 의지가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결국은 제대로 된 수사, 기소 그리고 구속, 이런 부분에 어떤 지장을 초래했다"면서 "상당히 심각한 정치권력이 국가 사법기능을 방해하고 왜곡하고 개입한, 아마 초유의 사건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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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면 사슴 풀 뜯어먹는 소리가 들린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3/06/13 12:06
  • 수정일
    2013/06/13 12:0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사진] 때묻지 않은 섬, 굴업도의 개머리 능선

13.06.13 09:48l최종 업데이트 13.06.13 09:48l
이홍로(hongro11)

 

 

지난 6월 7일 1박 2일로 굴업도에 다녀왔습니다. 첫날 12시 30분에 굴업도에 도착하여 연평산을 올라 굴업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하산하면서 코끼리 바위에 들러 자연의 신비한 모습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굴업도의 비경 개머리 능선에 올라갔습니다. 6월의 푸른 초원과 부드러운 능선, 저 멀리 개머리 능선 서쪽 캠핑촌으로 가고 있는 사람이 아련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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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의 개머리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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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머리 능선의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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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머리 능선에서 바라 보는 낙조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바람이 차가워 오래 있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풀들은 바람에 흔들리고 황금빛 바다와 붉게 물든 초원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새벽에 다시 개머리 능선을 찾아올 것을 다짐하면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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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해수욕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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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출입 금지 알림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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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개머리 능선에서 만난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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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머리 능선에서 바라본 일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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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개머리 능선에 올라 일출을 보기 위해 숙소를 나섰습니다. 해수욕장에 나가 보니 벌써 동쪽 하늘은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서둘러 해수욕장 서쪽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굴업도는 곳곳에 씨엔아이에서 알림 표지판을 세워 놓았습니다. 굴업도는 대부분 씨엔아이에서 매입하여 골프장과 콘도 등 레저산업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환경 단체에서 개발을 반대하고 있어 현재 개발이 지연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개머리 능선에 올라서니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며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굴업도에는 사슴을 방목하는데 사슴들이 나를 보고도 도망 가지 않고 오히려 나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서쪽 능선으로 가는 동안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사슴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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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만난 사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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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머리 능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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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천천히 1시간 정도 걸으니 캠핑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언덕 위에 색색의 텐트들이 푸른 초원과 잘 어울립니다. 몇몇 사람들은 일어나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느 부부는 드넓은 초원을 천천히 산책합니다. 모든 장면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오늘 오후 3시 40분 배로 굴업도를 떠나는데 숙소로 돌아가 아침을 먹고 가족들과 다시 개머리 능선을 올라와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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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머리 능선 서쪽 해안의 캠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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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머리 능선의 캠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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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머리 능선의 캠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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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머리 능선의 캠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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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머리 능선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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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머리 능선의 캠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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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굴업도! 굴업도를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이곳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굴업도가 개발 되기 전에 다시 한번 찾아와야 되겠습니다. 그때는 1박 2일이 아니라 며칠 동안 여유 있게 굴업도 구석 구석을 돌아봐야 되겠습니다. 굴업도에서 갯바위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광어 등 30여 마리를 낚아 회를 떠 먹고 남아 배를 갈라 말리고 있다고 자랑을 합니다. 다음번에는 저도 낚시를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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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정원 사건'만큼은 야성을 회복하라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직권남용과 선거법 위반에 대한 검찰의 불구속 기소로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정원 사건과 같은 엄청난 국기문란을 해결할 방안이 없는지 고민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직접 검찰 수사를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당장 기댈 수 있는 곳은 제1야당인 '민주당'뿐입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국정원 대선 개입'사건을 대하는 모습은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이거나 조직적인 전략으로 '국정원 사건'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탱크 앞에 소총 들고 각개전투하는 듯합니다.

민주당은 지난 6월 11일 오전 9시40분에 김한길 대표가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사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을 기자와 언론에 알렸습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 국정원 관련 긴급 기자회견 속보 뉴스 리스트.

 


많은 기자들과 언론은 도대체 김한길 대표가 어떤 특별한 내용을 발표할지 기대를 잔뜩 했고, 신문과 방송은 '속보'로 김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을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김한길 대표의 '국정원 관련 긴급 기자회견'은 이미 6월 9일 민주당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위원과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의 공동 기자회견문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 민주당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조사 특별 위원회,법사위 기자회견 (6월 9일)
1. 검찰은 원세훈과 김용판을 구속 수사하라
2.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부당한 수사 개입을 중단하라, 황교안 장관이 부당한 수사지휘를 한다면 민주당은 장관해임건의안 제출을 적극 검토할 수밖에 없다.
3.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해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혀라

○ 민주당 김한길 대표 국정원불법대선개입 관련 긴급 기자회견 (6월 11일)
- 원세훈과 김용판에 대해 구속수사가 마땅하다
- 황교안 장관의 적법하지 않은 검찰수사 개입과 관련해 민주당은 황교안 법무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6월 9일 민주당 의원들은 김용판과 원세훈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으며, 황교안 법무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이틀 후 나온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내용은 재탕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잔뜩 기대했던 언론은 제1야당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을 속보 이후에는 거의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똑같은 내용을 매번 발표하는 모습이나, 오로지 '검토'하겠다는 말만 난무하는 기자회견을 보면, 과연 민주당이 제1야당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 장관해임안은 국정조사를 하기 위한 과정'

대한민국 헌법 63조에는 국회가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해임건의는 국회재적의원 3분1이상의 발의에 의해 가능합니다. 이 말은 민주당이 황교안 법무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현재 민주당은 수차례 황교안 법무장관 해임안을 검토하겠다고만 합니다. 그러나 이런 태도로는 '국정원 불법선거'를 파헤칠 수가 없습니다. 사실 민주당이 황교안 법무장관 해임안을 제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해임건의안이 통과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헌법 63조 2항을 보면 국무위원 해임건의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새누리당이 과반수가 넘는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해임건의안이 제출되고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또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돼도, 박근혜 대통령이 따르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국정원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국정조사'입니다. 새누리당은 이미 지난 3월 17일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에서 '18대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국가정보원 직원의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검찰 수사가 완료된 즉시 관련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실시한다'고 합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완료된'이라는 부분 때문에 국정조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새누리당의 주장을 민주당이 반박하는 길은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있는 황교안 법무장관 해임건의안과 묶어 가는 길입니다.

황교안 법무장관이 실질적인 '수사지휘'를 한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그를 감싸고 돈다면 박근혜 정부는 크나큰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장관해임안을 새누리당이 반대하는 입장을 계속 고수한다면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신뢰성 또한 추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는 자신의 떳떳함(?)을 주장하기 위해 역으로 국정조사를 검찰 수사 완료 이전에 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국정원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그저 말이나 기자회견만 열어서는 안 되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를 압박하여 그들을 진실의 테이블에 앉게 하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국정조사 방해공작과 물타기를 막아야'

국정조사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새누리당은 이미 과거에도 국정조사를 위한 시간 끌기에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2012년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민간인 사찰 의혹에 관한 국정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합의하여 구성했습니다. 그런데 국정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한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2012년 8월 28일 '국무총리실 산하 민간인불법사찰및 증거인멸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이 회의는 시작한 지 15분 8초 만에 끝났습니다. 회의록에는 20여 분으로 나왔지만 실제 회의를 보면 15분에 불과했습니다.

회의 시작해서 위원장 뽑고, 인사하고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새누리당 심재철 위원장의 의도적인 행동으로 결국 국정조사는 흐지부지됐습니다.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조중동과 같은 언론도 함께 힘을 모아 국정원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노력을 무산시키려고 다양한 방해 공작과 물타기를 펼칠 것입니다.


 

 

▲ 조선일보가 '단독보도'로 내보낸 국정원 관련 기사. 출처:조선일보 6월11일자 신문

 


조선일보는 6월 11일자 기사에서 민주당에 국정원 불법대선 개입 정보를 준 전직 국정원 김모씨가 민주당으로부터 고위직을 약속받고 원세훈 원장의 지시사항을 공개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는 국정원 사건을 민주당과 결탁한 비리 직원의 음모로 몰고 가려는 전형적인 물타기 기사입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거의 소설가 수준입니다. 원세훈 지시사항 문건이 공개된 것은 대선이 끝난 뒤였습니다. 공개된 문건에는 그 전의 지시사항뿐만 아니라 1월 지시사항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 문건이 유출된 것은 확실하게 대선 이후였습니다.

대선에서 졌는데 무슨 고위직을 준다는 약속을 하고, 어느 멍청한 사람이 그 말을 믿고 대선이 끝났는데 국정원 문건을 유출하겠습니까? 검찰 조사를 받는 김모씨는 항상 변호사와 동행 진술을 했는데, 어떻게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조선일보의 소설쓰기는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고, 이런 치졸한 방해공작과 물타기 언론 등을 막아야 제대로 된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민주당이여 야성을 회복하라'

앞서 김한길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을 보면 속이 터집니다. 똑같은 얘기를 '긴급'이라는 말로 포장하면 양치기 소년처럼 진짜 중요한 사건(조선일보의 물타기 기사 등)에 대해 반박이나 여론을 이끌어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대선이 끝난 뒤에 총력을 기울여 국정원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노력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늘 남아 있습니다. 지금에서야 민주당 내부는 물론이고 김한길 대표까지 나서는 관심을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다 함께 동참했다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민주당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기자회견, 출처:국회

 


그동안 진선미 의원처럼 끊임없이 국정원 사건을 파헤치고 있는 민주당 의원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민주당의 체면이 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부족합니다. 지금은 민주당이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국정원 사건을 철저히 파헤치고 그 진실을 규명해야 합니다.

민주당이 국정원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야당답게 야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시민단체,교수,재야원로,언론의 힘을 합친 국민연대를 구성하여 국정원 사건을 철저히 파헤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3.15 부정선거 당시 민주당 마산시지부는 선거무효를 주장하는 가두방송을 실시했고, 순식간에 600여명이 합세하였다. 출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야당이 정부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야성이 아닙니다. 정책은 합의를 통해 조율할 수 있지만, 국정원 사건은 헌정질서는 물론이고, 법치주의,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正義)의 문제입니다.

민주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정의'가 무너진 사회에서 제1야당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지키는 일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정권교체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지켰던 국민의 열망을 이어가야 하는 야당의 임무입니다.

'국정원 사건'을 민주당이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대한민국이 아닌 그들만의 세상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이제 당신들의 힘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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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군국주의는 파멸뿐이다”

 

북, 일본 무주고혼 신세 면치 못 할 것
 
“일본의 군국주의는 파멸뿐이다”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06/13 [08:38] 최종편집: ⓒ 자주민보
 
 

조선은 일본의 보수 우경화가 가속화 하고 있는 가운데 “조국땅을 어지럽히는 침략자들, 기지를 제공해주고 전쟁 물자를 보급하는 하수인들은 무주고혼의 신세를 면할 수 없다.”며 파멸을 예고했다.

조선로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논평을 통해 “일본이 세계여론의 말밥에 자주 오르고 있다.”며 “그것은 용납될 수 없는 군국주의적 망동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에서 군국주의를 고취하는 움직임들이 어제오늘에만 벌어진 것은 아니다. 일본군국주의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이후 미국의 비호밑에 그 독초는 재생과 복수의 뿌리를 일본 땅에 내리기 시작하였다.”고 밝혔다.

로동신문은 “그러나 군국주의적 행위들이 지금과 같이 공개적으로 집단적인 성격을 띠고 히스테리 발작증을 일으키며 광란적으로 감행된 적은 없었다.”면서 “최근에 자민당에 의해 군사개혁안이라는 것이 작성되었다. 여기에는 《적국》의 공격이 있기 전에 먼저 공격할 수 있도록 《자위대》의 선제공격능력을 높이는 문제,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부대창설, 미사일방위체계의 능력제고 등이 포함되어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위대》명칭을 바꾸고 집단적자위권행사를 용인하는 헌법 개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논거”라고 지적했다.

이신문은 “이전에는 감히 입밖에 내지 못하던 선제 공격론을 공개적으로 제창하며 헌법 개정을 정당화하는 것을 보면 일본반동들이 얼마나 오만해지고 무분별해졌는가 하는 것을 똑똑히 알 수 있다.”며 “선제공격으로 지난 세기 이루지 못한 아시아지배야망을 기어이 실현하려는 것은 일본반동들의 변함없는 기도이다. 패망 후 무장해제당한 일본의 모든 정책은 여기에 복종되어왔다.”고 경계했다.

신문은 “이른바 《자위》의 미명하에 얼마 안 되는 무력으로 창설된 《자위대》가 현 시기 병력수나 군사장비수준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정도로 된 사실이 그것을 입증해준다.”며 “미국신문 《로스엔젤스 타임스》는 《일본은 이미 대규모적이며 현대적인 무력의 구성요소들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일본은 태평양지역에서 미국 다음가는 최대의 해상무력을 가지고 있으며 육상〈자위대〉의 병력수는 영국의 육군과 해병대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까밝혔다.”고 고발했다.

또한 “군사개혁안에서 일본《자위대》의 선제공격을 법(제)화할 목적 밑에 헌법 개정을 전제로 내세운 것만 보아도 그렇다.”며 “194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일본의 현행헌법 제9조에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전쟁이나 무력행사를 포기하며 륙, 해, 공군 및 기타의 전투력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밝혀져 있다. 사실상 일본반동정부는 지난 시기 《자위대》가 군대라는 인상을 풍기지 않게 하기 위해 지금의 이름을 붙이고 군사등급도 소위, 중위, 대위를 《3위》, 《2위》, 《1위》라는 식으로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전쟁준비를 끝낸 지금에 와서 일본지배층의 사고관점은 달라졌다. 그들은 거치장 스러운 헌법의 고삐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자위대》를 정규군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 《자위대》의 명칭변경, 집단적자위권합법화책동은 저들무력이 전쟁수행, 재침행위를 할 수 있는 법적권한을 가지게 하기위한 움직임이다. 일본반동들이 미국의 해병대와 같이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부대창설을 추구하는 것도 섬나라의 지리적 환경에 맞게 특수무력을 내오고 그 작전능력을 높여 다른 나라들에 대한 선제공격을 감행하기 위해서이라는 것은 초보적인 군사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고 유의했다.

아울러 “해외침략야망에 들뜬 현 집권세력은 《평화헌법》을 완전히 매장해버리고 전쟁헌법을 조작하여 일본을 전쟁국가로 만들어 다른 나라들에 대한 선제공격을 감행하려고 미친 듯이 날뛰고 있다.”며 “일본지배층이 미국을 등에 업고 《자위대》의 기동타격력과 작전능력을 고도로 높이기 위한 무장장비의 현대화와 첨단화, 우주군사화에 이르기까지 각 방면에 걸쳐 군국화에 박차를 가하고있는 것은 그들의 선제 공격론이 이론상의 문제이거나 추상적인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 재침은 현 일본의 국시로 되었다.”고 폭로했다.

로동신문은 “더욱이 스쳐보낼 수 없는 것은 일본반동들이 저들의 군사적 망동에 대해 우리의 《핵 및 미사일개발》을 거들며 《위협》에 따르는 안전조치로 합리화하는 것”이라며 “지금껏 세계는 일본의 허구적인 《위협》타령을 한두번만 들어오지 않았다. 걸핏하면 주변나라들이 하는 정상적인 일들을 놓고 《위협》이라고 떠들어대는 일본반동들이다. 저들은 탄도미사일기술로 167개의 위성을 쏘아올리고도 우리의 위성발사를 《위협》이라고 우겨대는 일본반동들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신문 논평은 “위협에 대하여 구태여 논한다면 우리나라(조선)를 비롯한 일본의 주변나라들이 해야 할 소리”라며 “20세기 전반기 아시아대륙에 스며있는 일제의 침략역사를 논할 필요는 없다. 패망 후 일본집권세력은 대미추종에 환장이 된 나머지 일본이라는 땅덩어리를 통째로 미국의 아시아침략의 핵전초기지, 전방기지로 내맡기고 재무장, 재침책동에 미쳐 날뛰었다. 지금 일본과 가까운 조선반도주변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남조선강점 미군과 남조선군, 주일미군이 참가하는 핵전쟁연습들에 일본《자위대》가 끼어들어 맞장구를 치고 있다. 이것은 이 지역에서 진짜위협의 근원이 어데 있는가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거듭 고발했다.

논평은 “예나 지금이나 일본은 우리 공화국을 아시아재침에서 첫 번째 타격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허나 일본은 부질없는 망상을 하고 있다. 일본이 날강도적인 방법으로 남의 땅을 강탈하고 지배하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다. 지난 세기 50년대 미제의 조선침략전쟁에 가담하였던 일본반동들이 그때에는 살아 돌아 갈 수 있었고 황금의 소낙비를 맞을 수 있었다. 단언하건대 그런 요행은 다시는 없다. 두 번 다시 사랑하는 우리의 조국땅을 어지럽히는 침략자들, 기지를 제공해주고 전쟁 물자를 보급하는 하수인들은 무주고혼의 신세를 면할 수 없다.”며 “이것은 재침열기로 요동치는 섬나라, 과신에 빠진 군국주의일본의 운명”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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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들과 함께하는 출가학교

멘토들과 함께하는 출가학교

 
조현 2013. 06. 12
조회수 82추천수 0
 

 

청년출가학교2-.jpg

 

 

청춘 멘토들과 함께하는 조계종 청년 출가학교 

 

 

 조계종 교육원이 땅끝마을인 전남 해남 달마산 미황사에서 8박9일간 ‘청년 출가학교’를 연다. 6월30일부터 7월8일까지다.

 

 일주일간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삶과 세상을 통찰하거나 출가를 고려하는 20대가 대상이다. 청년출가학교는 처음 개설된 지난해 40명 모집에 270여명이 지원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조계종 교육부장 법인 스님을 비롯해 가섭·금강·원영 스님 등이 이끄는 이번 출가학교에선 청춘의 멘토들이 강사로 나선다. <에스비에스>(SBS) ‘힐링캠프’를 통해 최근 널리 알려진 방송인 비구니 정목 스님과 생명평화운동가 도법 스님, 철학자 조성택·강신주, 연세대 조한혜정 교수 등이다.

 

 참가자들은 참선과 산행, 예불, 발우공양, 108배, 간경, 염불을 직접 체험하면서 지도 스님과 상담을 할 수 있다. 참가비는 9만원이다. buddhism.or.kr, (02)2011-1803.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사진 조계종 교육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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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식 표준', 실패한 MB 5년 답습하나

[정욱식 칼럼] 소모적인 '격(格)' 논란, 언제까지 할 것인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프레시안 편집위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06-12 오전 11:13:40

 

 

오늘(12일)로 예정되었던 남북당국회담이 수석대표의 '격(格)'을 둘러싼 기싸움에 끝내 무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이로써 남북대화를 통해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 상봉 등 시급한 현안 해결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당분간 회담 무산을 둘러싼 남북한의 책임 공방이 난무하게 될 전망이다. 남북대화를 계기로 한반도 정세가 대결에서 대화로 반전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도 불확실성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11일 남측은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북측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국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하는 5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선정해 서로 통보했다. 그러나 북측은 남측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 삼으면서 대표단의 서울 파견을 보류한다고 통보해왔다. 북한은 이러한 결정 배경에 대해 남한이 수석대표를 장관급에서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남북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에 대한 왜곡으로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남한에 전달했다.
 

▲ 남북 수석 대표의 격 차이로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설치된 회담장이 철거되고 있다. ⓒ뉴시스


그렇다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일단 남북대화에 대한 북한의 관성과 남한의 새 틀 짜기 시도 사이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관례적으로 남북장관급 회담의 북측 대표로 내각 참사를 내세웠었고, 이번에도 비슷한 급에 해당하는 조평통 서기국장을 수석대표로 통보해왔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통일부 장관의 북측 상대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하고는 실무회담에서 북한을 설득하려고 했다. 북한이 관례에 맞지 않는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자, 박근혜 정부는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통보했고 북한은 이에 반발해 대표단 파견 보류 결정을 내린 것이다.

회담 개최를 하루 앞두고 보류 결정을 내린 북한의 경직되고도 일방적인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성급한 과욕과 비실용적 태도 역시 상황을 꼬이게 만들었다. 정부로서는 북측 대표의 격이 남측 장관과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고, 또 북측에 시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남측이 대표의 급을 낮춰 북한에 회담 무산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분명 품격 있는 태도가 아니다. 6월 6일 북한의 회담 제의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장관급 회담 제안으로 화답했던 태도와도 맞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 내에서는 과거 남북 장관급 회담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시각이 강하다. 북한이 남한의 통일부 장관과는 격이 맞지 않은 인사들을 내보낸 것은 남한을 대등한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격이 맞는 인사라고 판단하고 있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내각이 아니라 당 소속 인사다. 또한 대남 기구인 조평통의 위원장도 공석 상태이다. 근본적으로 남한은 선거에 의해 정기적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장관도 수시로 바뀌지만 당 국가체제인 북한에서 주요 간부는 종신직에 가깝다.

이러한 체제의 차이를 간과한 채, 또한 지금까지의 남북회담의 관례마저 무시하고 하루아침에 남북대화에 '국제 표준'을 만들어보겠다는 시도 자체가 무리였던 것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 청와대 인사들은 '원칙', '국제 표준', '신뢰'라는 표현을 남발하고 있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썼던 표현이 현 정부 들어서도 재생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근혜 정부도 MB의 실패한 5년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번 일이 과도기적 진통으로 끝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일단 당국간 접촉이 재개되더라도 '누구를 수석대표로 할 것인가'에 대해 합의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무엇보다도 남북 양측에서 강경론이 부상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전격적으로 대화 제의에 나섰던 북한 내에서도 이번 일을 거치면서 또 다시 대화파의 입지가 줄고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는 추상적이고도 모호한 표현 뒤에는 '북한의 버릇을 고쳐놓겠다'는 일방적이고 강경한 사고가 똬리를 틀고 있다. 대화와 협상의 법칙을 박근혜식 표준에 맞추겠다는 접근법을 고수하면서 과연 제대로 된 신뢰가 구축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는 군 장성 출신들이 통일외교안보정책의 실세로 군림하면서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

바로 이 대목에서 박근혜 정부의 품격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고령의 이산가족과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그리고 강원도 고성 주민 등 남북 대결과 갈등의 최대 피해자들이 이번 남북대화에 품었을 절박한 기대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었다면 북측 대표의 격에 이토록 집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이제라도 자의적 표준에 집착하지 말고 문제 해결 지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하루빨리 실무회담을 재개해 무산 위기에 처한 남북대화 프로세스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회담의 격을 총리로 높여 소모적인 '격'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실질적인 대화 틀을 만드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프레시안 편집위원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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