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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최대 위기... 대통령이 바뀌든지, 대통령을 바꾸든지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12/21 09:00
  • 수정일
    2023/12/21 09:0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반도체 열여덟 번째 특별과외]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들, 탄소 중립 실천... 한국은 정부가 걸림돌

23.12.21 07:01최종 업데이트 23.12.21 07:25

▲ 방진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왼쪽 부터)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클린룸을 방문,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사업책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3.12.13 ⓒ 연합뉴스

 
지난 특강에서 대통령님께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회사 ASML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복습 한 번 하겠습니다. ASML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회사인데 미국, 독일, 대만 등에 있는 생산시설에서 장비 모듈을 제작한 뒤 네덜란드로 보내고 본사에서 조립과 테스트를 마친 후 전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에 판매를 합니다. 한국에도 R&D센터와 생산시설을 만들 의향은 있지만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는 ASML의 입장에선 재생에너지 확보가 어려운 한국에 선뜻 투자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반도체 장비회사들은 어떨까요? ASML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고 유럽이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진작에 탄소배출을 규제하는데 앞장선 곳이라서, ASML이 거기에 발맞추느라 조금 더 앞서 나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회사들의 경우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5대 반도체 장비회사를 꼽으라면 네덜란드의 ASML, 미국의 어플라이드머트리얼스(AMAT)와 램리서치(LAM), KLA, 일본의 도쿄일렉트론(TEL)이 있습니다.

세계 톱5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탄소 중립 달성 계획
 

▲ AMAT의 탄소중립 목표와 지속가능한 설계의 결과물인 새로운 장비 플랫폼 "비스타라(Vistara)" ⓒ AMAT

 
먼저 AMAT부터 보겠습니다. 2022년 AMAT의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AMAT의 전 세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본사가 있는 미국의 경우 이미 100% 목표를 달성했고, 전 세계 사업장을 모두 포함하면 69%를 달성한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AMAT 자사의 운영을 위한 탄소 배출(범위 1과2)은 물론 공급사와 고객사에서의 장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범위 3)까지 배출량을 50% 이상 줄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MAT의 탄소 중립을 향한 실천에는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지난 6월 AMAT의 최고경영자는 세미콘웨스트 행사에서 "넷 제로를 향한 협력적 경로"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했는데 거기서 새로운 장비 플랫폼인 비스타라(Vistara)를 소개합니다. 특정 공정을 수행하는 여러 장비를 하나로 결합한 이 새로운 플랫폼은 기존 플랫폼에 비해 설치 공간은 30%, 에너지 소비는 최대 35%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2030년까지 에너지, 화학물질, 클린룸 면적 등 세 가지를 30% 줄이겠다는 AMAT의 "3x30 계획(지속가능한 설계)"에 따라 나온 첫 작품입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회사들이 핵심으로 두고 있는 화두가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 LAM 역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100%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을 위한 실천 항목별로 진행사항을 표시해 놨습니다. ⓒ LAM

 
LAM은 어떨까요? LAM역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100%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계획대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2025년까지 온실가스를 25% 줄이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한 계획은 아직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며 있는 그대로 밝히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사용과 탄소 중립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대한 진행 상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 자체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측정 장비를 주로 만드는 KLA가 발행한 연례보고서를 보겠습니다. KLA 역시 2030년까지 모든 전기는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2030년까지 범위 1과 2에 해당하는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게 목표입니다.
 

▲ KLA는 2023년 부터는 자사에 부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업체를 선정할 때도 탄소 절감과 관련한 목표와 지표를 참조하겠다고 합니다. ⓒ KLA

 
KLA의 보고서에서 눈여겨볼 것은 2023년부터는 자사에 부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업체를 선정할 때도 탄소 절감과 관련한 목표와 지표를 참조하겠다는 부분입니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탄소 배출이 높은 업체와는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모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100%를 목표로 하고 있고, 탄소 중립과 관련해서는 각 사가 처한 형편에 따라 별도의 목표를 정한 후 실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TEL은 탄소 중립을 기존 목표보다 10년이 더 빠른 2040년에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TEL

 
이번에는 일본의 반도체 장비업체를 살펴보겠습니다. TEL은 애초에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지난 12월 초, "기후변화 대응은 지구촌 전체가 매우 시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탄소 중립을 기존 목표보다 10년이 더 빠른 2040년에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탄소 중립을 위한 여러 항목 중 재생에너지 사용 100%는 2031년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톱 5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모두 향후 10년 이내에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약속하고 있고, 2050년까지는 모두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습니다. 
 
온실가스 프로토콜 (GHG : Greenhouse Gas)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 Greenhouse Gas)은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을 위한 국제적인 기준을 마련했는데 크게 세 개의 범위(Scope)를 설정했다.

범위 1 (SCOPE 1): 기업의 소유 혹은 통제 범위 안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범위 2 (SCOPE 2): 기업이 구매한 전력 사용으로 인한 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
 
범위 3 (SCOPE 3): 기업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 가운데 1과 2를 제외한 기타 모든 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

이중 범위 3은 부품이나 서비스를 납품하는 협력사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사에서의 탄소 발생까지 측정하기 때문에 달성이 어렵고 기업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탄소 중립 관련, 구체적인 계획 세우지 못한 한국 반도체 장비업체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메스, 원익IPS, PSK, 케이씨텍, 주성엔지니어링 같은 회사들은 한국 기업이지만 전 세계 반도체 제조회사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우리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탄소 중립 준비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각 사의 홈페이지를 찾았습니다.

앞서 소개한 세계 톱5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각 사 홈페이지에 탄소 중립을 위한 목표를 공개하고 또 그와 관련된 연례보고서를 꼼꼼하게 작성했습니다. 이와 달리 한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경우에는 탄소 중립과 관련된 장기 목표나 보고서를 밝힌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 한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의 환경경영 게시물. 시계순으로 세메스, PSK, 케이씨텍, 원익IPS ⓒ 각사 홈페이지

 
세메스 : 녹색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화학물질, 에너지, 수자원 사용을 저감하고, 폐수 재이용 및 폐기물 재활용을 활성화하며, 오염물질,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익IPS : 원익IPS는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예방 정비와 미사용 시설 사용 차단 등 유틸리티 설비의 가동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기계장치의 처리시설 개선을 통하여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끊임없는 활동으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PSK : PSK그룹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위기에 있어 환경경영이 기업의 필수 책임과 의무임을 인식하며, 환경경영시스템 (ISO14001) 인증을 취득하여 국제표준 따르고 사업장 내에서 실천 가능한 친환경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케이씨텍 : 케이씨텍은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을 획득하여, 환경개선 및 모니터링 관리와 환경법규 준수를 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환경개선 및 투자를 통해 환경보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을 통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관리 및 저감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상이 각 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환경 관련 문구입니다. 나아가 한 기업은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환경 정책 및 목표 설정' 항목에 "용지 및 잉크·토너 사용 절감", "청소용품 구매 절감", "식수예약시스템을 통한 조리양 조절로 음식폐기물 감소"등을 활동계획으로 적어 놓는 정도였습니다.
 

▲ 태양광 장비를 함께 생산하는 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RE100 가입 계획을 세워 두는 등 다른 업체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 주성엔지니어링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장비와 함께 태양광 장비를 함께 생산하는 주성엔지니어링이 "탄소중립 및 환경이슈 관련 중장기 목표 및 전략"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RE100 가입 계획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밝힌 게 눈에 띕니다.

외국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탄소 중립과 재생에너지 사용은 선택의 영역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가야 하는 길입니다. RE100에 가입하고 재생에너지 달성 목표를 설정한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장비업체에도 같은 조건을 요구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탄소 중립 달성 여부가 반도체 장비 판매를 위한 필수 선결 조건이 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그걸 달성하기 위해 해외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플랫폼 설계부터 다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왜 이렇게 탄소 중립과 재생에너지 사용에 소극적인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해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가 한국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탄소 중립을 방해하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총 발전량의 7.15%입니다.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28.1%에 비하면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습니다. 2022년 국내 재생에너지 총발전량은 약 43테라와트시(TWh)로 포스코와 삼성전자, 이 두 회사가 일년에 사용하는 전력량 보다도 적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 정부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기존 30.2%에서 21.6%로 오히려 낮춰 버렸습니다.

그러니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어디서 재생에너지를 가져올 수 있으며 어떻게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겠습니까? 지난 3월 대통령께서 야심 차게 발표했던 '용인 300조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기억하시나요? 300조 원을 투자해서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공장을 5개 짓고, 소재·부품·장비 기업 150곳을 유치한다고 했습니다.

그 클러스터를 운영하려면 10기가와트(GW)이상의 전력이 필요하다는 게 산업통상자원부의 예측입니다. 이는 현재 수도권 전력수요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산업부와 한국전력은 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그 클러스터 안에 LNG발전소 6기를 신설한다는 계획입니다. LNG발전은 재생에너지가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2050년까지 RE100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LNG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가지고 삼성반도체 팹 5개를 운영하면서 RE100을 달성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RE100을 포기하든 반도체 팹 5개를 포기하든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겁니다. 삼성전자의 고객사인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에 납품하는 모든 협력업체에 RE100 조기 달성을 요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통령님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습니까?

한국에서 재생에너지를 구하지 못하게 된 삼성전자가 용인 대신 미국의 텍사스에 신규 팹을 짓는 건 기업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삼성전자 미국지사의 경우는 진작에 RE100을 달성한 상태입니다. 지금 정부의 정책대로라면 삼성전자뿐 아니라 유치하겠다는 소부장업체 150곳도 클러스터에 들어갈 이유가 없습니다. 삼성전자조차 구하지 못하는 재생에너지를 반도체 소부장업체들이라고 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반도체 소부장업체들 역시 생산 거점을 재생에너지 수급이 가능한 곳으로 옮기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최대 고객사가 있는 한국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싶어도 재생에너지를 구하지 못해 들어오길 꺼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우리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외국으로 옮길 고민을 해야 합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RE100이 뭔지 몰라 답하지 못했던 것은 그냥 민망하고 말 일입니다. 하지만 그 후로 RE100과 재생에너지를 적대시하고 한국의 재생에너지 산업을 가로막는 정책을 펴는 건 국익에 해가 되는 일입니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 수출의 20% 가까이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산업입니다. 그 산업에 대한 투자와 발전에 지금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대통령님입니다. 지금이라도 재생에너지에 대한 대통령님의 생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게 바뀌지 않으면 저부터도 우리나라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대통령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도체 특별과외 시리즈]
①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경악... 이건 특별과외가 필요합니다 https://omn.kr/1zjg5
② 윤 대통령, 또 틀렸다... '반도체 15만 양병설'은 헛발질 https://omn.kr/1zxnn
③ '곤두박질' 윤 대통령, 지지율 올릴 뜻밖의 묘수 https://omn.kr/2064a
④ 반도체마저? 윤 대통령님, 이러다 나라 망가집니다 https://omn.kr/235lv
⑤ 윤석열 대통령님, 제발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 https://omn.kr/23cln
⑥ 윤 대통령, 미국 가서 이것 못하면 반도체는 끝장이다 https://omn.kr/23e8s
⑦ 한국은 요주의 국가? 윤 대통령 때문에 망신살... https://omn.kr/23jvm
⑧ 윤 대통령의 '바보같은 짓'... 벌써 외국서 신호가 오네요 https://omn.kr/23ygd
⑨ 한국언론과 외신의 차이... 윤 대통령 입이 걱정입니다 https://omn.kr/24254
⑩ 우려가 현실로... 반도체가 이 지경인 건 대통령 때문입니다 https://omn.kr/24ec8
⑪ 중국 휴대폰 속 보고 '덜덜'... 대통령님, 이거 정상 아닙니다 https://omn.kr/25l0w
⑫ 대통령의 삽질, 국책연구원의 소신 담긴 반전 보고서 https://omn.kr/25l05
⑬ 윤 대통령 때문에 우리 기업들 문 닫게 생겼습니다 https://omn.kr/25oje
⑭ 미 반도체 가드레일 규정 발표...윤 대통령님, 도대체 뭘 하셨나요? https://omn.kr/25sxm
⑮ 한미동맹 성과? 미국 기업만 살판난 걸 대통령님 모르십니까 https://omn.kr/25xmy
⑯ 외국 반도체업체의 뼈아픈 지적... 윤 대통령이 망치고 있다 https://omn.kr/26o22
⑰ 윤 대통령 '네덜란드 MOU'의 실체... 부끄럽지 않나요? https://omn.kr/26r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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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재선되면 한·미·일 삼국동맹 파탄 난다?

 

트럼프가 재선되면 한·미·일 삼국동맹 파탄 난다?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12/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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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재선되면 한·미·일 삼국동맹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현재 한·미·일은 미국 주도로 삼국동맹 수준에 가깝게 군사·안보 협력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19일(현지 시각)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연 대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한·미·일 삼각 공조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스나이더 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정부 말기에 한·미·일이 차관급 대화를 시작했지만, 트럼프 정부가 출범 직후 이를 흐지부지했다고 짚었다. 

 

또 스나이더 연구원은 한·미·일 협력 제도화와 관련해 한국에 한일 간 협력을 반대하는 진보주의자들이 있다면서 “과연 한국과 일본이 트럼프 정부가 (한·미·일) 삼자 협력을 고수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긴밀히 결속할 수 있느냐가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했다. 예를 들면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일 협력을 파투 내려 할 때 한국의 윤석열 정권과 일본의 기시다 정권이 힘을 합쳐 막아낼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우려해서인지 미국에서는 이른바 아시아판 나토를 만들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미 하원에는 북한과 중국을 대상으로 한 인도·태평양 조약기구(IPTO)의 설치 문제를 검토하는 태스크포스(TF) 구성 법안이 제출됐다.

 

이런 미국의 움직임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한·미·일 삼각 공조가 무력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해 보인다.

 

한편 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인정을 전제로 북한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대북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기존 대북 정책인 북한 비핵화를 포기하고 북한과 대화해, 북한의 핵무기 동결과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맞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보도에 관해 스나이더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로 기존의 대북 정책을 바꿀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 사례로는 2018년 6월 열린 북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성과로 강조한 점을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의 대북 정책이 변화하게 될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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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이기기 위한 박석운의 제안 “야권 비례연합, 후보단일화 하자”

[인터뷰] “진보정치 대단결은 기본 과제, 민주진보 연합정치는 주요 과제”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한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2.19 ⓒ민중의소리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지형이 움직이고 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평가의 성격이 짙은 선거인 만큼, 여야 모두 어떻게 의석을 더 많이 확보할지를 두고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선거제도 개편 논의도 시작만 했을 뿐 쉽게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현재 여소야대 국회가 계속 이어질지 여부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과반 의석을 또다시 확보한다면 민생과는 반대로 폭주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과 범여권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다면 윤석열 정권의 국정동력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민주진보진영에선 후자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를 염려한 듯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냐. 현실의 엄혹함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과거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거나 지난 총선 때처럼 현재 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에 맞대응해 또다시 민주당도 위성정당을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 국민의 의사가 의석 배분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방향으로 퇴행하는 것이다. 국회 진입을 노리고 있는 군소정당 입장에선 물론 받아들이기 어렵다.

선거제도 퇴행을 막으면서 윤석열 정권의 폭주도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동안 주요 선거 국면에서 시민사회를 대표해 연합정치 촉진자 역할을 해온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해법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한 일종의 로드맵도 마련해 제시했다. 이는 선거제도 문제 해결, 진보정치 대단결, 민주진보 연합정치, 정책연합이라는 4가지 트랙으로 기본 구성된다. 여기에 광장정치가 더해져 ‘4+1 토탈 솔루션(종합 해결책)’으로 명명된다.

박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가진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진보정치 대단결은 기본적 과제이고, 민주진보 연합정치는 현실의 주요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멋지게 지는 것도 정답이 아니고 대의명분을 잃으면서 실리를 추구하는 것도 정답이 아니다”라며 “대의명분을 지키면서 멋지게 승리하는 게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한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2.19 ⓒ민중의소리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지형이 움직이고 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평가의 성격이 짙은 선거인 만큼, 여야 모두 어떻게 의석을 더 많이 확보할지를 두고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선거제도 개편 논의도 시작만 했을 뿐 쉽게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현재 여소야대 국회가 계속 이어질지 여부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과반 의석을 또다시 확보한다면 민생과는 반대로 폭주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과 범여권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다면 윤석열 정권의 국정동력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민주진보진영에선 후자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를 염려한 듯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냐. 현실의 엄혹함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과거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거나 지난 총선 때처럼 현재 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에 맞대응해 또다시 민주당도 위성정당을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 국민의 의사가 의석 배분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방향으로 퇴행하는 것이다. 국회 진입을 노리고 있는 군소정당 입장에선 물론 받아들이기 어렵다.

선거제도 퇴행을 막으면서 윤석열 정권의 폭주도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동안 주요 선거 국면에서 시민사회를 대표해 연합정치 촉진자 역할을 해온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해법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한 일종의 로드맵도 마련해 제시했다. 이는 선거제도 문제 해결, 진보정치 대단결, 민주진보 연합정치, 정책연합이라는 4가지 트랙으로 기본 구성된다. 여기에 광장정치가 더해져 ‘4+1 토탈 솔루션(종합 해결책)’으로 명명된다.

박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가진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진보정치 대단결은 기본적 과제이고, 민주진보 연합정치는 현실의 주요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멋지게 지는 것도 정답이 아니고 대의명분을 잃으면서 실리를 추구하는 것도 정답이 아니다”라며 “대의명분을 지키면서 멋지게 승리하는 게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회 각계 원로들이 모인 가운데 ‘진보정치연합 원탁회의’ 제안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도 원탁회의에 이름을 올렸다. ⓒ민중의소리

“신설 선거연합정당으로 진보정치 대단결 필요”

박 대표는 현재 진보정치가 분열과 갈등을 반복하면서 주류에서 밀려나 주변화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진보정치가 대중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우선 주변이 아닌 중심인 제도권 정치, 즉 국회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교두보가 필요하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교두보 전략을 만드는 데는 현실적으로 연합정치가 거의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노동당 등 여러 갈래로 분열된 진보정당들이 서로 ‘우리가 더 좋다’고 말한들, 누구도 유권자로부터 의미 있는 지지를 얻기는 힘들다는 현실적인 판단에서다.

박 대표는 “구멍가게 간판들을 제각각 내걸고 각개약진하는 방식으로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며 “누가 잘했고 못 했다는 걸 따지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문제 타개책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타개책은 진보정치 대단결”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정치 대단결의 구체적인 형태는 ‘신설 선거연합정당’이 돼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구상이다. 선거연합정당은 총선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정당이 함께 연합한 정당을 뜻한다. 지역구 후보나 비례대표 후보가 각 정당의 이름으로 출마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연합정당 이름으로 출마하게 된다. 박 대표의 구상대로 진보정당들이 하나의 선거연합정당을 만들면 유권자들에게 ‘진보의 단일 선택지’를 만들어주는 셈이다.

여기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건 원내 정당인 정의당과 진보당이다. 큰 틀에서는 두 정당 모두 총선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가치 중심의 선거연합신당’을 제안했고, 진보당도 ‘하나의 진보정치연합’을 제안했다. 특히 정의당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데 대해 박 대표는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선거연합정치의 길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며 “5단계 정도의 변증법적 과정이 필요한데 그중 1단계가 풀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설 선거연합정당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정의당의 제안은 ‘정의당 플랫폼’을 전제로 한 것이라 추진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진보당은 “특정 하나의 정당으로 들어가는 플랫폼보다는 밖에서 크게 플랫폼을 만들자”고 역제안을 했다. 정의당의 제안을 수용한 건 녹색당뿐이다. 박 대표도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한 선거연합정당을 만들자는 제안은 흡수합당 방식인데 진보당이나 노동당이 받기에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박 대표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신설 선거연합정당이다. 박 대표는 “이건 가설 정당을 만든다거나 흡수합당 방식으로 정당을 만드는 게 아니다”라며 “신설 합당 방식으로 정당이 만들어지면 각 정당의 권리와 의무 관계가 신설 합당된 정당에 모두 승계가 된다는 게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문제는 과거 합당을 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는 것에 대해 다들 트라우마와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총선이 끝난 뒤 배짱이 맞아 계속 그대로 가자면 계속 가면 되는 거고, 이혼을 하는 게 좋겠다고 한다면 아름답게 이혼하자고 미리 약정하면 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큰 흐름에 서로 동의가 된다면 그 외 치수 조정해야 할 것들은 구체적으로 조정해 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통합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대의명분’과 ‘실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개를 다 만족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그게 현실정치이자 전략전술”이라며 “자꾸 당위론만 얘기해선 자기 주장만 고집하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진보 4당은 대의명분에 있어서는 일치하는 것 같고, 실리에 있어서도 공통분모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조정해 나가야 할 미세한 문제도 많지만, 진실한 소통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더 중요하게는 ‘옳은 길로 가라’는 대중적 압박이 필요하다”며 “범진보 시민들은 연합정치를 갈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한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2.19 ⓒ민중의소리

“민주진보 연합정치, 대의명분과 실리 모두 챙길 수 있는 방법”

여기서 선거제도는 진보정치가 국회로 진입하는 데에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박 대표는 말했다. 우리나라 선거제도는 군소정당에 매우 불리하다. 정당이 득표한 만큼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병립형 비례대표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뀌면서 군소정당의 국회 진입로가 이전보다 넓어지게 됐다. 정당이 받은 지지만큼 국회 의석수가 일정 부분 배분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법적 허점으로 인해 ‘위성정당’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군소정당에 돌아가야 할 의석까지 챙겨갔다. 민주당이 ‘180’이라는 역대급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먼저 위성정당을 만들어 의석을 싹쓸이하려고 하자, 이에 맞서기 위해 위성정당을 만드는 게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덕성에 대한 시민사회의 비판은 거셌다.

이번에도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만든다면, 민주당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민주당으로서는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 ‘위성정당 방지법’이 발의됐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민주당 안에선 다시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자는 주장도 터져 나온다. 그 연장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라고 언급했던 것이다. 국민의힘의 과반 의석 차지를 저지하기 위해서라면 비판을 받더라도 위성정당을 만들든,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퇴행하면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다만 “당위론만 가지고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대의명분뿐만 아니라 실리도 있어야 자신의 주장에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서도 대의명분에 실리까지 모두 챙길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것은 바로 민주당과 진보정당이 연합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민주당의 자칫 잘못하면 과반수를 못 차지하는 거 아니냐, 또 제1당 자리를 빼앗기는 거 아니냐는 현실적인 위험성에 대해서 솔루션이 있어야 된다”며 “만약 ‘위성정당 방지법’도 만들지 못하고 현행대로 가게 될 경우,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또다시 만든다면 우리는 가설 비례연합정당을 만들면 된다”고 밝혔다.

가설 비례연합정당은 앞서 언급한 신설 선거연합정당과 다르다. 비례대표 선거에 대응하기 위해 임시로 만든 정당을 일컫는 것으로, 각 정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비례연합정당에 보내 선거에 공동 대응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민주당도 참여하고, 친민주당 계열의 소수정당도 참여하고, 진보정당도 모두 함께하는 것”이라며 “말하자면 범민주진보 야권 정당들이 함께 가설 비례연합정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가설 비례연합정당을 위성정당과 비교하는 건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우리가 위성정당을 비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거대정당들이 의석을 독식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라며 “반면 연합정당은 거대정당의 의석 독식을 극복하는 방식이고, 저쪽이 반칙을 하니까 이쪽도 어쩔 수 없이 최선이 아닌 차선을 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주당의 이해관계도 반영하고, 소수정당의 이해관계도 반영할 수 있다”며 “‘연합정치를 하겠다’는 약속도 지키는 것이니 대의명분도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 “표의 등가성이 보장되는 선거제 개혁으로 제3의 선택을 통한 선의의 정책경쟁이 가능하게 하겠다”며 이를 위해 비례대표를 확대하고, 비례대표제를 왜곡하는 위성정당을 금지하겠다고 공약한 적이 있다. 박 대표는 비례연합정당을 만든다면 이 대표의 공약도 이행하는 셈이라고 보는 것이다.

박 대표는 “나는 민주당이 이 ‘토탈 솔루션’에 들어올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의명분과 실리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제1당을 뺏길 위험이 없어진다”며 “오히려 대의명분을 잃어버리면 실제로 제1당 자리를 빼앗길 위험이 굉장히 커질 것이다. 국민의힘은 원래 그런 정당이기 때문에 꼼수로 위성정당을 만들어도 득표에 손실이 없겠지만, 민주당이 그런다면 완전히 ‘폭망’할 것이다. 요행은 가끔 있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요행은 요행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대의명분을 잃고는 이 제도권 정치에서 성공할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의 당권 책임뿐만 아니라 차기 대권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비례연합정당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구에서도 민주당과 진보정당 후보들이 연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각 지역구 선거에서 여야 1대1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야권으로서는 의석수를 더 많이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2012년에 치러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과 통합진보당이 지역구에서 후보단일화를 해 가시적인 성과를 냈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승리하기 위한 연합이지 후보가 되기 위한 연합이 아니다. 본선에서 누가 이길 수 있는지 경쟁을 해서 통합진보당이 연합 후보로 된 곳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7곳에서 당선됐다”며 “그건 민주당으로서도 손해가 아니었다. 통합진보당 후보가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서 10~15% 득표율을 차지하면 민주당 후보는 결국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런 지역구 후보단일화의 의미에 대해 “비판적 지지가 아니라 권력분점에 의한 선거연합”이라며 “다수 세력은 일부 의석을 좀 떼어주면서 결과적으로 집권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고, 소수 세력은 의회에 자기 주장을 펼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정치지형에서 진보정당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선뜻 연합정치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대두된다면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도 민주당 안에서 팽배하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착각은 자유”라며 “실제로 대의명분을 잃어버린 순간 굉장히 어려운 국면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썩어도 준치’라고 국민의힘이 집권세력인데 개각 쇼든 쇄신 쇼든 뭐든 해서라도 치고 올라오지 않겠나”라며 “반사적 이익이라는 것은 항상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한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2.19 ⓒ민중의소리

‘정책연합’과 ‘광장정치’로 뒷받침...“이제 공론화 시작”

나아가 박 대표는 “단순히 의석 나누기 방식만으로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만들어 줄 수 없다”며 “보수를 따라 해서는 보수를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미래지향적 정책을 만들고, 그걸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토탈 솔루션’의 마지막에 ‘정책연합’을 넣은 이유다.

박 대표는 선거연합 추진과는 별개로 우선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되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 ‘총선 정책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속적인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나중에 협상을 통해 ‘정책연합안’을 만들자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감동까지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민초들의 간절한 민생의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정책연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이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해야 한다. 정책연합을 하자고 해놓고 진보진영의 주장만 관철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실현이 가능하고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지, 그저 아름다운 정책은 아무 소용이 없다. 선거 때가 되면 모두가 아름다운 공약을 내놓기 때문에 변별력도 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광장정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된 단체만 참여하는 기획된 집회가 아니라, 대중이 함께하는 대규모 집회를 범민주진보세력이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현 시기에 가장 핵심적인 의제가 ‘대통령 거부권’”이라며 “양곡관리법, 간호법, 노조법 2·3조, 방송3법까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나. 현재는 김건희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까지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김건희 특검법의 경우 굉장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부권을 반대한다’는 주제로 거부권 저지 투쟁을 집중적으로 펼쳐야 한다”며 “이건 굉장히 중요한 승부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민주당과 진보정당이 합치되는 주제인 만큼, 앞으로 연합정치를 추진하는 데에 중요한 매개가 될 것”이라며 “‘토탈 솔루션’에 가속도가 붙으려면 광장정치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박 대표의 구상대로 실현되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박 대표 역시 “대부분 실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공론화가 시작된다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박 대표는 자신했다. 그는 “시간이 짧으면 짧은 대로 그에 맞춰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1일 오후 민주노총 주최로 열리는 ‘2024년 총선에서의 진보진영 공동 대응 모색 토론회’에서 ‘진보정치와 내년 총선’이라는 주제로 발제한다. 토론에는 진보 4당이 모두 참여한다. 박 대표는 “(선거연합에 대한) 공론화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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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형, 음주운전·횡령 자료제출 거부‥구두로 소명한다더니, "기억 안 나"

  •  김준 기자
  •  
  •  승인 2023.12.19 18:47
  •  
  •  댓글 0

성의 없는 청문회 준비, 여당에서도 나온 질책

법카 논란 "꼭 내실 공간에서 회의할 필요있나"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입을 앙 다물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 위상이 땅에 떨어졌단 비판이 인다. 후보자들이 의혹에 대해 자료제출은 하지 않으면서 구두로 소명하겠다는 선례가 생기면서다.

19일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다. 강 후보는 의혹에 대해 자료제출 없이 구두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의 답변을 늘어놔 여당 의원마저 질책을 가했다.

오전 청문회, 또다시 미비한 자료제출이 지적됐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폭력과 음주운전 범죄경력에 대한 일절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내용과 의미가 다른 질의에서 복사·붙여넣기 식으로 성의 없는 답변을 내놨다”고 질타했다.

주철현 민주당 의원 또한, “후보자가 해양과학기술원 근무 시절 최근 5년간 대외연구 활동으로 수행한 총 63건의 사례금에 대해 상한액을 초과한 수령 의혹이 있어, 구체적 내용을 요구했으나 제출하지 않았다”며 조속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젊은 시절 하지 말았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께 사과를 드리고 이후 관계된 것들을 말하겠다”며 자료제출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보이콧 해야한다는 의원들의 요구도 빗발쳤다.

구두로 소명하겠다던 후보, "기억 안 나"

하지만, 청문회 자리에서 답하겠다던 강 후보가 음주 사건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하자 여당 의원도 후보를 질타했다.

박덕흠 의원은 “강 후보가 여러 논문을 썼는데 연구자로선 상당히 능력을 갖췄다” 추켜세웠다. 이후 강 후보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숙면을 한 후 술을 깬 줄 알고 다음 날 운전했다고 나와 있는데 구체적으로 몇 시에 한 것이냐” 질의했다. 강 후보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6시 전후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그럼 며칠쯤 운전을 한 것이냐” 물었고, 강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음주운전 기록에 대해 해명해야 하는데 그 기록을 확인하지 않았냐”는 박 의원의 계속된 질문에 후보는 당황하며 “자료제출 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동문서답을 내놓기도 했다.

박 의원은 “본인이 여당이지만, 음주운전에 대해 이슈화될 것으로 생각했다면 기록을 확인하고 사실에 입각한 진술을 해야 한다”며 구두로 설명하겠다더니 사실관계를 숙지하지도 않고 온 후보를 질책했다.

19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청문회 자료 ⓒ 국회

논문표절 논란으로 자질 논란도 일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후보의 논문에 표절 의혹 제기하며 “논문표절 검사를 했더니 21% 이상으로 위험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윤미향 의원도 “도표와 사진을 수정 없이 가져온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표절률은 더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원실에서 논문 전부를 요청했더니, 학교 측 담당자가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는데 혹시 표절인 논문이 있어서 못 밝히는 것이냐” 따져 물었다.

19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청문회 자료 ⓒ 국회

법인카드 사용 논란 제기

최근 논란이 된 법인카드 사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후보가 해양과학기술원에서 재직하던 2021년 1월부터 2023년 동월까지 자택 근처 식당에서 33번에 걸쳐 534만 원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문제됐다.

강 후보가 내놓은 해명은 ‘업무협의 및 회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식당 모두 후보자의 연구소에서 차량으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곳이었던 점, 집 반경 700m 이내였던 점, 업무시간이 지난 저녁에 사용한 점들로 비추어 보아 신뢰하긴 어렵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대부분 식당이 공개된 공간으로 회의할 공간이 아니었다”고 말했지만, 후보는 “꼭 내실이 있는 공간에서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대부분 20시가 넘은 이후 결제된 것이란 지적에도 후보는 “18시까지 회의를 한 것이고 이후 밥을 먹으며 회의를 이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청문회 자료 ⓒ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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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니가 가라 해병대"

[정희준의 어퍼컷] 해병대에 끌려간 국가대표 선수들

정희준 문화연대 집행위원  |  기사입력 2023.12.20. 08:47:36

 

최강 한파가 몰아친 18일 온 국민이 외출마저 자제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 강제 징집(?)됐다. 양궁의 안산, 수영의 황선우, 육상의 우상혁 등 400여명이 해병대 극기훈련에 끌려간 것이다. 특이한 것은 이에 더해 100여명의 주요 경기단체 임직원들까지 같이 끌려갔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중국은 물론 일본에도 밀려 종합 3위로 마무리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요즘 선수들은 새벽 운동을 안 하려고 한다. 강제적으로 하게 할 수도 없다. 이게 심화하면 인권 이야기가 나온다”며 “내년 국가대표 선수들은 입촌하기 전 해병대에서 극기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당시 회견장의 기자들은 웃고 넘겼지만 이 황당한 발언은 현실이 됐다.

 

성적 부진이 도대체 누구 책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멘털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체육회의 설명이다. 체육회는 그래서 도전, 단결, 협동을 교육하고 두려움 극복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런데 왜 그 해법이 해병대 극기훈련인가? 체육회엔 스포츠심리학이나 동기부여(motivating)에 대해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나?

 

2016년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이 목봉체조를 했던 것처럼, 또 2019년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이 공수훈련을 받았던 것처럼, 대표선수들이 극기훈련을 하면 없던 정신력이 꽃을 피우고 부러진 멘털이 빳빳해질 것인가? 그래서 다음 아시안게임, 올림픽게임 때 말라버린 메달밭이 옥토로 변해 얼씨구나 금메달 풍년이 들 것인가?

 

선수들에게 책임 떠넘긴 비겁한 대한체육회장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 직후 이기흥 회장은 왜 갑자기 해병대 극기훈련이라는 극단적 카드를 꺼내들어야 했을까. 문화연대 등 4개 단체는 17일자 성명에서 이를 “시대착오적이고 반인권적”이라고 비판하기까지 했고 여론도 매우 좋지 않다. 그럼에도 그가 이런 시대착오적 발상을 밀어붙여야 할 이유는 분명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1986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1994대회를 제외하면) 2014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중국에 이은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다. 이 판세가 뒤집어진 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다. 그 이전 70개 이상의 금메달로 2위를 지키던 한국이 이 대회에서 금메달 49개로 급전직하 했고 일본이 74개의 금메달로 2위에 복귀한다. 

 

올해 항저우대회에선 일본 선수단(771명) 보다 100여명 많은 선수단(867명)을 출전시키고도 금메달 42개에 그쳐 금메달 52개의 일본에 이어 또다시 3위에 처졌다. 개발도상국 시절인 1980년대에 따돌렸던 일본인데, 선진국이 되어 K-컬처가 세계를 석권하는 된 지금 유독 스포츠만 후퇴를 거듭해 일본에 2위를 헌납한 것이다. 

 

그런데 일본에 역전당한 게 언제부터? 정확하게 이기흥이 대한체육회장이 되면서부터다. 이기흥은 2017년 대한체육회장에 취임했고 지금 연임 중이다. 대한민국 스포츠의 총괄 책임자면서 아시안게임의 성적부진을 자신이 아닌 어린 선수들에게 떠넘긴 비겁한 회장이다. 

 

엎친 데 덮친 격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하계올림픽에서 1984년 LA올림픽에서 10위에 오른 후 12위를 기록했던 2000 시드니올림픽을 제외하면 언제나 10위 이내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2020 도쿄올림픽 성적이 고작 금메달 6개로 16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언론에 따르면 지금 그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5~6개로 종합 15~20위에 머무를까 걱정하는 듯하다. 예상이 이 정도면 실제 결과는 어떨까. 

 

올림픽이든 아시안게임이든 이기흥 임기 중 한국대표단은 최악의 성적을 매번 경신 중이다. ‘마이너스의 손’이다. 이 회장이 선수들을 난 데 없이 해병대로 보낸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지난 대회 참패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 그리고 미래 대회 성적 부진 변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뭐 이이 회장이 비겁할 뿐 아니라 야비한 것은 협회 임직원까지 강제로 해병대로 보내 버린 것이다. 아닌 밤중 홍두깨 식으로 뱃살 조절도 안 되는 중장년 100여명이 졸지에 극기훈련에 끌려가야 했다. 메시지는 명료하다. “너희들도 똑바로 해!”런 거다.

 

 

 

 

그에겐 발버둥이고 몸부림이다. 내년 대한체육회장 3연임에 도전하는 그에겐 더더욱 절박할 것이다. 그러나 실력은 발버둥이나 몸부림에서 나오지 않는다. 대한민국 스포츠의 암흑기는 바로 이기흥 재임기다. 이쯤 되면 물러나는 게 사리에도 맞고 대한민국 스포츠와 국민에 대한 예의다. 

 

누가 누구를 가르쳐!? 

 

대표선수들의 해병대 강제 입소 관련해서 논란이 많은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선수들의 부상 문제다. 해병대 교관들은 대표선수들 몸 털끝도 건드려선 안 된다. 교관들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분야가 다르다. 이들에게 목봉체조를 시키겠나 고무보트 나르기를 시키겠나. 실내 훈련이라도 마찬가지다. 엘리트 선수들은 그 수많은 근육들을 조각조각 분리해서 훈련한다. 정신도 마찬가지다. 웬만한 선수들은 심리상담 코치들의 전문 상담을 받는다. 해병대가 심리상담 전문가인가.

 

실소를 금하지 못했던 것은 정신력 높이겠다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해병대에 입소시켜 교육을 시키겠다는 발상 그 자체다.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극한의 고통을 일상적으로 끼고 사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이들을 해병대가 교육을 시켜? 반대로 생각해보자. 해병대의 잘 훈련된 에이스 교관들을 진천선수촌에 입촌시켜서 체력훈련을 시켜보자. 한 시간이면 일어나 걷지도 못한다. 

 

스포츠에서 실력 없는 감독들의 일관된 행태가 있다. 처음엔 말로 하다가 그래도 안 되면 윽박지르고 그래도 성적이 좋아지지 않으면 얼차려를 주기 시작한다. 그때 자신의 폭력적 행위를 정당화하는 트리거, 즉 비장의 카드가 있다. 바로 "너희들은 정신력이 글러먹었어"이다. 이걸 빌미로 "너희들은 말로 하면 안 돼"라며 때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과 어딘가 닮지 않았나? 

 

스포츠는 군대와 같이 함께 할 수 없어 

 

서구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Sport-Militarism(스포츠 군사주의)은 배격의 대상이다. 이정우 에딘버러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것이 폭력마저 용인하는 극우주의자들의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집권 시절 미국 미식축구리그인 NFL 경기 국민의례 때 군악대가 국가를 연주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곧 비판받았다. 군사주의가 스포츠에 스며드는 것에 반대한 것이다. 

 

영국에서도 전몰장병을 기념하는 리멤버런스데이 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군 의장대가 등장하자 논란이 일었다. 상이군인들의 출현도 환영받지 못했다. 이는 스포츠가 정치에 이용 당하는 것일 뿐 아니라 폭력과 살인의 정수인 전쟁을 스포츠를 통해 정당화하고 영웅시하려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는 폭력을 합리화하는 반평화주의와 절대 함께 할 수 없다.

 

문화연대 등 4개 단체들은 성명에서 해병대 강제 입소가 “그저 단순한 실언이기를 바랐다”고 했다. 틀렸다. 21세기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정책 결정이 현실이 된 것은 실언이 아니고 실성한 것이다. 

 

영화 대사의 패러디 한 구절을 이 겨울 찬바람에 실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전하고 싶다.

 

“니가 가라. 해병대.” 

 

▲19일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해맞이광장에서 대한체육회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들은 18일부터 20일까지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정신력을 강화하고 도전 정신을 배우기 위해 '원 팀 코리아' 캠프를 한다. ⓒ연합뉴스 

정희준

 

스포츠와 대중문화 뿐 아니라 세상사에 관심이 많아 정치 주제의 글도 써왔다. 인간의 욕망과 권력이 관찰의 대상이다.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네소타대에서 스포츠문화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미래는 미디어가 지배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아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동아대 체육학과 교수, 부산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미국 신보수주의와 대중문화 읽기: 람보에서 마이클 조든까지>, <스포츠코리아판타지>, <어퍼컷>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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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2위’ 분석해보니...윤석열 자축한 ‘민간 주도’ 없었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3/12/20 09:43
  • 수정일
    2023/12/20 09:4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윤 대통령 “시장경제 복원 평가”...전문가들 “정책과 반대로 해서 2위”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12.19. ⓒ뉴시스
한국 경제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5개국 중 종합 2위로 평가한 외신 분석이 나오자 윤 대통령이 "정부가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경제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한 평가"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지적한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민간 주도, 시장 중심'과는 반대되는 정부 정책이 이번 평가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각) 올해 OECD 소속 35개국의 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한국이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OECD 근원물가지수(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와 인플레이션 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고용 증가율, 주가 수익률 등을 지표로 두고, 국가별 순위를 매겼다.

한국은 1위인 그리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OECD 근원물가지수 3.2%, GDP 성장률 1.6%, 인플레이션 폭 -13.3%, 고용률 1.1% 주가 수익률 7.2%를 기록했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근원물가지수, 주식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3위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54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가 견지해 온 건전재정 기조 하에서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경제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된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경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윤 대통령이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경제'를 강조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이와 반대되는 요인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은 원인이라는 것이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민간 주도, 시장중심 기조와는 정반대로 해서 그런 평가를 받은 건데 사실에 대한 원인과 결과에 대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한국의 물가가 낮은 건 정부가 가격 통제수단을 동원해서 억제했기 때문이고, 정책과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근원물가지수 상승률(3.2%)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왔다.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이 제일 낮은 곳은 스위스(1.3%)로 유일하게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한국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은 곳은 일본(2.8%), 프랑스(3.1%)뿐이다. 평가 대상국 중 23개국이 4%대 이상의 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튀르키예는 무려 69.5%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이 낮은 원인 중 하나로 정부의 강력한 가격 통제를 꼽는다. 그동안 정부는 기업들을 직접 압박하면서 가격 상승을 누르고 있었다. 지난달부터는 구체적인 물품별을 정해 담당 고위 공무원이 가격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의 경우에도 정부가 강하게 관리하고 있다. 지난 14일 정부는 유류세 인하조치를 내년 2월까지 추가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2021년 유류세를 20% 인하한 이후 지금까지 유지하면서 기름값을 정부가 누르고 있다. 현재 유류세 인하율은 25%다.

전기요금의 경우도 올해 1, 2분기 연속 인상했지만, 전력 시장이 민영화된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한다. 한국이 전력 시장을 공공 영역에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에너지 시장을 민영화한 영국의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이 5.6%로 높게 나타났다.

정세은 충남대 교수는 "거꾸로 에너지 시장에서 공기업이 70%를 차지하는 등, 공공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 에너지 가격 급등을 막고 있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말과는) 반대로 시장의 주도적 변화가 이를 이끌었다기보다, 현 정부가 하겠다고 말한 것과 실제로는 다르게 행동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가 개입이 강화돼서 '신 관치경제'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정부가 시장주도적 정책을 펴서 나온 결과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상인 교수도 "오히려 반시장적인 정책을 한 것인데 그것을 두고 시장중심 정책의 결과로 평가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다"며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는 게 현실인데, 대통령이 현실을 파악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난 28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경유를 주유하고 있다. ⓒ뉴스1

 

"맥락 없는 '겉핥기식 평가' 의미 없어...'정부가 잘한 거냐'는 것과는 별개"


이번 이코노미스트의 평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맥락 없는 단순 경제 지표의 비교만으로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고 해서 좋게만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박상인 교수는 "많은 유럽 국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직격탄을 맞아서 성장률도 낮아진 탓에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한국이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면서 "전쟁의 영향이라든지, 정책 대응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관리를 잘했다고 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근원물가지수가 낮게 나온 데 대해서도 "근원물가는 인건비가 많이 반영되는데 결국 인건비를 억제시켰다는 이야기"라며 "임금을 많이 받아야 하는 30~40대가 일자리를 잃고 60대로 대체가 됐다. 고용 상황이 실제로는 안 좋아 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게 물가를 잡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바람직한지를 따지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며 "그런 세세한 분석이 나라마다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거시적인 지표만 가지고 비교하는 건 좋은 분석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한국 정부가 가격 관리 등으로 물가를 누르고 있지만, 지속적인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정세은 교수는 "정부가 가격에 개입하는 데 대해 아쉬운 건 일관된 정책으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오히려 올해 윤 정부가 대기업 감세를 하면서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정 정책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닌데 그걸 유지하면 내년엔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도 "수치만 가지고 보면 한국의 인플레이션율이 낮았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정책에 대한 평가로 보면 무슨 가격 통제시하듯이 관리를 했는데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이런 비교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병구 인하대 교수는 "윤 대통령의 주장은 견강부회(牽強附會)"라며 "물가 상승률의 하락이 고금리와 임금상승 억제의 결과라면, 그 고통은 가계부채비율이 높은 서민·중산층에게 그대로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경제 지표 분석 순위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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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윤석열 징계취소 판결, 사법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

[오마이TV 인터뷰] 재판부 '검찰징계법 확대 해석' 비판 "검찰총장 징계할 수 없다는 선언"

23.12.19 23:40l최종 업데이트 23.12.20 07:41l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19일 <오마이TV> 인터뷰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19일 <오마이TV> 인터뷰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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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19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처분을 취소한 판결을 두고 "사법부의 조종을 울린 날, 사법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총장 징계처분 취소청구소송 관련 서울고등법원 2심 재판부는 징계 내용(사유)을 다루지 않은 채 절차적 위법만 강조하면서 "징계처분의 타당성이 있다"는 1심 판결을 파기했다([관련기사] '패소할 결심'대로... '윤석열 징계 취소 2심' 뒤집혔다 https://omn.kr/26stj).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8시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오연호와 묻다>가 진행한 라이브 인터뷰에서 검사징계법을 확대해석해 2020년 12월로 심의기일을 변경·지정해서 징계위원회를 소집한 자신의 행위를 위법으로 판단한 서울고등법원 재판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재판부는 '징계를 청구한 사람은 사건심의에 관여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검사징계법 17조 2항을 두고, 2심은 '관여'를 넓게 해석해 1심과는 달리 당시 추미애 장관의 행위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관련기사] '관여' 해석 때문에... '윤석열 징계 취소'로 뒤집혔다 https://omn.kr/26t3s).

추 전 장관은 "당시 심의 기일을 저한테 유리하게 변경한 게 아니다. (윤석열 총장 쪽이) 징계위 구성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되지도 않는 시비를 많이 걸었다. 그래서 원고(윤 총장 쪽)의 절차적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기일을 새로 지정·변경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자체를 두고 (검사징계법 17조 2항을 위반해) 장관이 관여한 것이라고 하면, 검찰총장이 아무리 불법행위를 하고 헌법을 파괴해도 징계할 수 없다는 선언과 똑같은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재판부 논리를 두고 "(검사징계법 17조 2항의) 확대 해석이라기보다는 자의적 해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사법이론이 발전하고 있는데 '이렇게 터무니없는 판결도 있을 수 있구나', '덮어주기 위한 곡학아세를 위해 무지 애썼구나' 하는 헛웃음이 나왔다"고 밝혔다. 

"미세한 티끌을 가지고 검찰총장 비위의 본질을 덮었다"
 
지난 2020년 10월 22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  지난 2020년 10월 22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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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가 절차의 위법성만 판단하고 징계 내용을 전혀 다루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사법권을 짓밟은 거나 똑같다. 사법부가 검찰 손에 장악돼있다는 걸 여지없이 보여줬다. (재판부가) 감히 두려워서 실체에 대해 입도 뻥긋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한동훈 법무부'의 패소할 결심 의혹도 강하게 비판했다. 먼저 '원고 윤석열 대통령 - 피고 한동훈 법무부장관'인 구도가 된 이상 소송은 중단됐어야 했다고 봤다.

그는 "원고·피고의 이해관계가 같았는데, (재판부는) 이처럼 사법절차를 부정하는 원고·피고가 구분 안 되는 쌍둥이 문제를 지적해야 했다"면서 "제가 법무부장관으로 있을 때 있었던 미세한 티끌을 가지고 검찰총장 비위의 본질을 덮으려고 (판결의 법리 구성을) 엉성하게 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심 이후에 승소한 변호인들이 쫓겨났다. 법무부 장관이 감독하는 정부법무공단이 소송을 수행했다. '한동훈 법무부'는 전혀 대응·방어를 안 했다. 그래서 패소할 결심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는 상고를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한동훈 장관을 국회가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판사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법왜곡죄 도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시민들을 향해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 저력은 민심에서 나왔다. 민심이 일탈한 정치를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민심이 무너진 법치를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태그:#추미애, #윤석열징계취소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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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칼럼 “문재인 정부 핍박에 맞섰던 검사 윤석열은 어딨는가”

  •  박서연 기자 
  •  
  •  입력 2023.12.20 07:48
  •  
  •  댓글 4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 “야당 특검 후보 추천권 독점” VS 한겨레 “선동 딱지 씌워”

중앙·한겨레·경향, 송영길 구속에도 입장 발표 없는 민주당 비판

<‘총선 후 김건희 특검’ 급부상> <“김건희 특검법은 악법” 선동 딱지 씌운 한동훈>

각각 20일 조선일보와 한겨레 1면 기사 제목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자신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되면 마주하게 될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딱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김건희 특검법이 왜 악법이라 불리는지 이유를 자세히 보도했고, 한겨레는 한 장관이 악법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고 비판했다.

▲20일 아침신문들 1면.

▲20일 한겨레 3면.

19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전 돈 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민주당이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한겨레와 경향신문, 중앙일보, 세계일보 등은 일제히 민주당을 비판하는 사설을 냈다.

20일 아침 신문들 1면 하단에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 올림픽대회’ 개최 소식을 알리는 광고가 실렸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 올릭픽대회’는 내년 1월19일부터 2월1일까지 진행된다.

 

조선 “야당 특검 후보 추천권 독점” VS 한겨레 “선동 딱지 씌워”

한 장관은 19일 국회에서 “그 법안들은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고,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 조항까지 들어 있다. 그런 악법은 국민의 정당한 선택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20일 조선일보 1면.

▲20일 한겨레 1면.

조선일보는 김건희 특검법에 문제 조항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1면 <‘총선 후 김건희 특검’ 급부상> 기사에서 “야당이 오는 28일 본회의 처리를 예고한 ‘김건희 특검법’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수사 과정 언론 브리핑을 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현 정부에 반감이 큰 민변 출신이 특검으로 임명되고, 확인되지 않은 피의 사실을 지속적으로 브리핑해도 막을 수 없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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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애초 총선을 넉 달 앞둔 12월 국회 본회의 처리에 맞춰 야당이 법안을 발의하면서 국민의힘은 ‘정략적 총선용 특검’이라고 해왔다. 한 장관의 이날 발언은 특검 추천과 생중계 브리핑 등에 대한 문제 조항이 수정되면, 총선 이후에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3면 <‘김건희 특검법’은 야당이 특검 후보 추천권 독점> 기사에서도 “이 특검법은 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을 수사해야 한다며 발의한 법안이다. 법조계에서는 ‘특검법에 ‘독소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검 후보 추천권을 야당이 독점한다(3조)’ ‘수사 과정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실시할 수 있다(12조)’ 등이 대표적인 독소 조항으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20일 조선일보 3면.

한겨레는 1면 <“김건희 특검법은 악법” 선동 딱지 씌운 한동훈> 기사에서 “야당의 정치적 의도와 법안 내용을 문제 삼으며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 뜻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특히 한 장관이 언급한 ‘독소조항’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12조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조항은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피의사실 이외의 수사 과정에 대해 언론 브리핑을 실시할 수 있다’고 됐다. 하지만 한 장관이 수사팀으로 참여했던 2016년 ‘최순실 특검’ 때도 특검법 12조에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피의사실 이외의 수사 과정에 대해 언론 브리핑을 실시할 수 있다’고 돼 있었다. 이 조항은 2018년 ‘드루킹 특검법’에도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칼럼 “문재인 정부 핍박에 맞섰던 검사 윤석열은 어딨는가”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누적 관객 수 900만 명을 돌파했다.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서울의 봄>을 이야기하며 많은 사람이 12·12 사건과 민주 선거로 뽑힌 윤석열 정부를 감성적으로 연결 짓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운을 뗐다.

▲20일 조선일보 칼럼.

윤석민 교수는 <‘서울의 봄’ 흥행은 왜 여당에 경고인가> 칼럼에서 “애초에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전두환, 노태우 등 일군의 군 장성들이 하나회라는 불법 사조직을 결성해 군 내부 통신을 감청하고 최전방 병력까지 출동시켜 무력으로 군권과 국권을 찬탈한 12·12 군사 반란과,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된 윤석열 정부는 시작부터 다르다”며 “그럼에도 필자 주변 사람들의 상당수는 시대의 간극을 넘어 되살아난 분노를 윤석열 정부에 투사하고 있었다. 그 안에 무서운 민심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가 ‘반민주적’이라고 느끼는 국민이 늘고 있다는 것”고 주장했다.

윤석민 교수는 “조국으로 대표되는 386 진영 세력의 내로남불식 위선과 특권 계급화에 맞서 공정과 상식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지켜낸 소신 있는 검사. 국민 다수가 그를 지지한 이유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며 “하지만 이제 국민의 마음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고 본다. 미디어 정책 수장을 포함한 국정의 핵심 요직에 윤석열 사단이라고 불리는 검찰 인맥을 전면 배치한 인사, 무슨 일만 생기면 기업 총수들을 병풍 세우는 행태, 방송 실무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법조기자 출신 언론사 간부를 공영방송 사장에 임명한 일, 가짜 뉴스 긴급 심의 운운하며 언론을 위축시키려는 시도, 국정 농단의 그림자가 스멀거리는 부인 김건희씨의 명품 백 수수 사건 등을 지켜보며 국민은 의아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교수는 “이제 국민은 되묻는다. 문재인 정부의 핍박에 맞섰던 검사 윤석열은 어디에 갔는가. 그의 행동이 진정 민주주의를 진전시키고자 함이었나”고 되물으며 세 가지를 시급하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칼럼은 윤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을 재개 △검찰을 제 위치에 되돌릴 것 △부인 김건희 여사 및 그 일가 문제에 대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 등을 강조했다.

 

중앙·한겨레·경향, 송영길 구속에도 입장 발표 없는 민주당 비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9일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월부터 4월까지 국회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 원을 당내 의원 및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송 전 대표는 지금은 탈당해 개인의 몸이다. 민주당에서 공식 입장은 없다”고만 말했다.

▲20일 중앙일보 5면.

중앙일보는 <‘86 운동권 세대’ 종언 앞당길 송영길 구속> 사설에서 “소속 의원들의 돈거래에도 민주당은 당 차원의 사과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도 <‘전당대회 돈봉투’ 송영길 구속, 민주당 깊이 자성해야> 사설에서 “그렇다면 민주당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그에 상응하는 입장을 내놓는 게 상식적이다. 정당의 최대 행사인 전당대회와 관련해 벌어진 일이고, 소속 의원 20여명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재명 대표가 한차례 사과한 바 있으나, 내년 총선을 앞둔 지금 사안의 무게가 달라졌다. 당 전체의 도덕성이 의심받을 비상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19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20일 한겨레 사설.

▲20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도 <송영길 구속, 돈봉투 구태 정치 깨는 전기로> 사설에서 “민주당은 송 전 대표가 탈당했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당내 선거에서 획기적으로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할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서연 기자psynism@mediatoday.co.kr

#송영길#한동훈#김건희#김건희 특검법#돈봉투#운동권#서울의 봄#윤석민#윤석열#검사#검찰#하나회#전두환#노태우#특검법#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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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위 정론] 곧 뿌려질 운명의 윤석열

신은섭 통신원 | 기사입력 2023/12/18 [22:18]
  •  
 

<순서>

1. 나경원 사퇴와 김기현 사퇴의 차이

2. 작두 타는 이준석과 미국의 입김

3. 김건희 리스크, 윤석열 리스크

4. 진퇴양난 윤석열과 미국

5. 단물 빠진 껌

6. 패권 포기 없다는 미국

7. 안간힘

8. 큰 걸음

 

 

 

1. 나경원 사퇴와 김기현 사퇴의 차이

 

국힘당 인요한 혁신위의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버티던 장제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운명이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생각한다”, “저를 밟고 총선 승리하시라”라는 한이 서린 듯한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다음날 김기현도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올해 초 나경원이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고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그때와는 다른 게 있습니다. 당시에는 나경원이 출마를 저울질하자 대통령실이 즉각 전면에 나서 공격하며 전방위적으로 압박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제원, 김기현이 혁신위의 요구에 저항하며 버티기 시작한 시점과, 윤석열이 둘을 거꾸러뜨리려 움직이기 시작한 시점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 차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2. 작두 타는 이준석과 미국의 입김

 

인요한 혁신위가 시작되고 소위 ‘윤핵관’의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를 종용하였습니다. 윤석열이 스스로 ‘윤핵관’들을 잘라낼 만큼 영리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인요한 혁신위 활동 기간 언론은 ‘반윤석열’ 행보를 본격화한 이준석과 정치인의 행보를 시작한 한동훈을 엄청나게 띄워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주관할 수 있는, 윤석열보다 큰손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보수 적폐 언론까지 포함한 한국 내 적폐 세력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큰손은 미국 말고는 없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 이준석이 뭔가 알고 있다는 듯 던진 “김기현 길어야 2주 간다”라던 말이 심상치 않게 돌아봐집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김기현이 이준석을 만나고 5시간 만에 당 대표직을 던진 것도 이상합니다. 윤석열과 이준석, 윤석열과 국힘당, 윤석열과 김기현이 분열하는 데에 미국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3. 김건희 리스크, 윤석열 리스크

 

‘사과하고 사가로 돌아가라’라며 김건희를 향해 거친 말을 쏟아내기 시작한 보수지들이 윤석열을 향해서도 비판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장제원 불출마, 김기현 사퇴 가지고 안 된다며 “‘용핵관’은 총선 출마 말아야 한다”, “윤석열부터 엄중한 성찰이 필요하다”라고 합니다. ‘김기현 대표 사퇴는 시작일 뿐 다 안 바뀌면 미래가 없다’라는 조선일보 사설 제목은 마치 윤석열의 운명까지 거론하는 듯합니다.

 

이런 움직임은 우선, ‘김건희 리스크’를 차단하려는 것에 더해 윤석열의 국정 개입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자체가 보수세력의 ‘리스크’로 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윤석열 탄핵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 내지 윤석열을 더 끌어안고 있다가는 보수세력의 기득권 유지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4. 진퇴양난 윤석열과 미국

 

김건희 특검법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윤석열이 이번에도 거부권을 행사할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합니다. 윤석열 입장에서는 행사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입니다. 거부권 행사에 반대하는 여론이 윤석열 부정 평가보다 높습니다. 그렇다고 특검을 가자니 김건희 일가와 연계된 자기 잘못까지 다 드러날 판입니다. 이러나저러나 궁지에 몰리게 생겼습니다. 진퇴양난의 윤석열입니다. 이런 상황을 한국 정치의 막후에서 보이지 않는 큰 손 역할을 해 온 미국이 모를 리 없으며, 그냥 두고 볼 리 또한 없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윤석열을 버리고 새판을 짜는 것이 최선일 겁니다. 

 

 

5. 단물 빠진 껌

 

미국이 보기에 윤석열은 단물 빠진 껌입니다. 미국은 이제까지는 말 잘 듣는 윤석열이 좋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미국은 윤석열에게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윤석열은 박근혜도 국민 눈치를 보느라 속도를 조절하던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동맹 강화에 거침없이 나섰습니다. 지지율 1%가 돼도 할 일은 한다면서 말입니다. 전범기를 단 자위대 함정이 부산항에 들어오는가 싶더니, 이제는 한·미·일 연합훈련은 다반사가 되었고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체계 구축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로 전쟁 돌격대 역할에 충실합니다. 윤석열은 미국 전기차·배터리 분야에 74조를 일방적으로 퍼주기까지 했습니다. 빼먹을 단물을 다 빼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교·안보 영역에서 취해진 조치들은 다음 개혁 정부가 들어서도 쉽게 되돌릴 수 없습니다. 단물이 빠진 껌은 뱉기 마련입니다. 

 

 

6. 패권 포기 없다는 미국

 

이런 와중에도 패권 유지를 위한 미국의 작전은 계속됩니다. 15일(현지 시각)에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가 열렸습니다. 여기에서 한미는 ‘북한 정권의 종말’을 이야기하고, 한미연합훈련에 핵전쟁 상황을 포함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핵전쟁까지 불사하며 북한과의 전면 대결에 나서겠다는 뜻입니다. 

 

지난 9일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 3국이 가짜뉴스 대응에 공조하기로 한 것이 무척 특이합니다. 한반도 안보 상황 관련하여 진짜 뉴스는 가짜로 만들고 가짜를 진짜라고 퍼뜨리는 공작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서방 언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상을 가리고 우크라이나가 이기고 있는 것처럼 가짜뉴스를 퍼뜨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7. 안간힘

 

국힘당은 혁신위 구성으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펼쳐진 어려운 국면을 돌파해 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혁신위 활동이 성과 없이 끝나고 윤석열 탄핵 위기가 더욱 커지면서, 시간이 없어서 어렵다던 비대위 구성이 기정사실로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누가 위원장을 할 것인가가 화두입니다. 주말을 거치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설이 유력해졌습니다. 

 

한동훈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김건희 특검 찬성’ 등으로 윤석열 공격에 동참하고, 이미 적폐 세력 내에서 ‘반윤석열’의 선봉에 선 이준석과 야합해 정권 재창출을 획책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한동훈을 향해 “당에 개혁적 목소리를 내면 동지가 될 수 있다”라던 이준석의 말이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었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낙연, 이미 제 3지대 창당을 선언한 금태섭, 류호정 등과의 연합도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게 크게 묘수란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보수지들도 한동훈의 검사 이미지를 우려합니다. 이낙연의 행보는 친이낙연계 인사들에게마저 외면받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안간힘일 뿐입니다. 

 

 

8. 큰 걸음

 

지난 몇 년 사이 촛불국민의 힘은 비할 바 없이 성장하였습니다. 매주 토요일 1년이 훌쩍 넘는 동안 윤석열 탄핵 촛불이 광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종교계, 노동계, 시민사회 할 것 없이 나서서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촛불국민의 투쟁이 윤석열 탄핵 국면을 이끌고 있습니다. 탄핵은 이미 대세입니다. 탄핵을 더욱 다그치며 탄핵 이후를 준비해야 합니다.

 

박근혜 탄핵 이후 촛불국민의 힘이 충분히 결집 되지 않아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이라는 시대의 과제를 이루지 못한 것입니다. 윤석열과 적폐언론이 야합해 ‘검-언 쿠데타’로 집권에 성공하기까지 수년 동안, 개혁과제들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하고 그나마 이룬 성과마저 후퇴하고 유실되는 사태를 보며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까.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몸에 불을 당긴 전태일 열사에게 대학생 친구 하나가 절실했던 것처럼 윤석열을 끌어내려 달라며 산화해 간 양회동 열사에게는 윤석열 탄핵에 나서 앞뒤 가리지 않고 싸울 정치인 한 명이 절실했던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더는 바라만 보며 안타까워하거나 촛불을 들고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 한 발 더 크게 내디뎌야 합니다. 촛불국민이 정치의 주인으로 전면에 나서 친일·친미 적폐세력을 완전히 청산하고 당당한 나라, 하나된 겨레, 민주적인 사회를 향해 발걸음을 다그쳐 갑시다. 

 

 

🔸 ‘민족위 정론’은 당당한 나라, 하나된 겨레,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약칭 민족위)에서 한 주에 한 번 발표하는 논평 형식의 글입니다. 민족위 소식지 ‘피움’에 실리며 자주시보에도 기고 형태로 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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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멸하는 바이든, 트럼프의 귀환을 돕고 있다

2023년 6월의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사진=뉴시스

편집자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열세가 굳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월까지 여론조사에서 1~2% 포인트 차로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이면서 격차가 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 CBS뉴스와 CNN, 퀴니피액대, 로이터통신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을 2~4% 포인트 차로 앞서 나갔다. 하버드대미국정치연구소(CAPS)·해리스폴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조사에선 트럼프가 바이든에 7% 포인트 차로 우위에 섰다.
이런 양상은 12월에도 계속 이어져 여러 권위 있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우세가 커지고 있다. 그 원인이 다름 아닌 바이든에게 있다는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의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The Most Powerful Anti-Trump Argument in the GOP Has Evaporated

조 바이든이 우리 눈앞에서 무너짐으로써 도널드 트럼프에게 엄청난 호의를 베풀었다.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의 첫 예비 선거가 가까이 다가오는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줌으로써 트럼프에게 힘을 실어주고 당내 라이벌들을 약화시켰다.

물론 공화당 유권자를 장악하고 있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어쨌든 두 가지 외부 사건 때문에 그가 더 탄력받은 것은 분명하다. 첫째, 민주당 정권의 법무부와 검찰이 트럼프를 기소해 트럼프 지지자를 결집시키면서 트럼프가 한 단계 높은 궤도로 올라섰고, 둘째, 엉망진창인 바이든의 여론조사 결과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모든 의심을 잠재워 트럼프 경쟁자들의 강력한 무기 하나를 완전히 제거했다.

지금까지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쟁에서 부동층이 트럼프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은 것은 그의 핵심 정책도, 국정운영 능력도, 2020년 대선 이후의 행보도 아니었다. 그것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었다.

2022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밀었던 후보들의 패배로 공화당의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트럼프의 당내 입지가 흔들렸다. 반면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는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와 함께하다가 패배할 것인가, 아니면 젊고 참신한 주지사를 지지하고 승리할 것인가’라는 직관적인 논리가 확산됐다.

트럼프의 경쟁자들이 당선가능성을 큰 이슈로 삼은 또 다른 이유는 그렇게 하면 트럼프의 다른 문제점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트럼프로는 이길 수 없다는 주장은 트럼프 개인에 대한 비난도, 그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비판도 아니다. 그것은 도덕적인 주장이 아니라 현실적인 주장이다. 그리고 분노하는 어조가 아닌 슬픈 어조로 말할 수 있는 얘기다.

문제는 바이든의 하락세 때문에 여론조사가 협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가 ‘샤이 지지자’를 운운하며 주류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문제 삼았지만, 이번에는 가장 평판이 좋은 여론 조사를 인용할 수 있게 됐다.

바이든의 몰락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는 트럼프와의 양자 대결에서 지고 있고, 지지율도 최하 수준이다. 그는 거의 모든 주요 이슈에서 과반의 지지를 못 받고 있는 반면, 그가 다시 대통령이 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과반이 넘는다. 바이든은 지미 카터나 조지 H.W. 부시 이후로 가장 약한 현직 대통령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양자 대결에서 바이든에 4% 포인트, 다자대결에서 6% 포인트 앞서고 있다. 바이든의 국정 수행에 대해 37%만 긍정적이고 61%는 부정적이다. ‘바이드노믹스’에 찬성하는 유권자는 30%도 안 된다.

트럼프는 경제, 인플레이션, 범죄, 우크라이나 및 가자지구 전쟁, 국경 문제 모두에서 두 자릿수 차이로 바이든에 앞서고 있다. 또 체력에서는 34% 포인트, 정신상태에서는 16% 포인트 앞서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다는 유권자는 49%, 피해를 줬다는 유권자는 25%에 불과하지만, 바이든의 정책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다는 유권자는 37%에 불과하고 오히려 피해를 줬다는 유권자가 53%에 이른다.

물론 대선 후보 경선이 마무리되려면 많은 시간 필요하다.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과연 지속될까? 그럴 수도 있다. 어쨌든 2020년 대선 때와는 달리 트럼프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선 선두 주자 논의에 마침표를 찍기라도 하듯 CNN은 트럼프가 경합주인 조지아에서 5% 포인트, 미시간에서는 무려 10% 포인트 앞선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이미 트럼프의 능력을 믿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 중 상당수가 내년에 어떤 후보를 내세워도 이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대선 승리가 따놓은 당상이니 트럼프의 과거 선거 성적표나 진행 중인 소송 결과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말이다.

그래도 공화당 지지 유권자는 오랫동안 트럼프가 공화당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해 왔다. 게다가 그런 믿음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몬마우스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 유권자 중에서 트럼프가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7월의 45%와 9월의 48%보다 높은 54%에 이르렀고,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다른 출마자를 지지하는 사람의 41%마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첫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아이오와에서도 형사 기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당선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커지고 있다. 10월에 65%에서 증가해 최근에는 공화당원의 거의 4분의 3이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여전히 자신은 이길 것이고, 특히 유죄 판결을 받으면 트럼프는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디샌티스가 전국적으로 트럼프에게 거의 50% 포인트 가까이 뒤지고 있고, 바이든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트럼프보다 성적이 나쁘다. 그러니 드산티스의 말이 설사 옳다고 해도 트럼프에 적대적인 주류 언론 매체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계속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당선 가능성을 가지고 공화당원들을 설득할 방법이 없다.

한편 11월부터 지지율을 끌어올려 디샌티스를 바짝 쫓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바이든과의 양자 대결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공화당원에게 중요한 것은 트럼프가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다. 트럼프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 다른 후보에게 몇 점의 가산점을 준다고 해서 공화당원들이 그쪽으로 기울지는 않을 것이다.

민주당에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최근 여론조사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는데, 공화당은 그 결과를 믿고 트럼프를 무턱대고 지명했다가 내년 11월에 개표를 하면서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예상만큼 강하지 않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 것이다.

이것은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하지만 반대로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만큼 바이든의 정치적 입지가 나빠서 바이든이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백악관에 귀환하는 것을 돕고 있울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트럼프의 대진운이 참 좋다는 것이 공화당원 사이에서는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가장 좋은 증거는 바이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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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중앙일보 “한동훈, 김건희 리스크 제어할 복안 제시해야”

  •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3.12.19 07:31
  •  
  •  수정 2023.12.19 10:18
  •  
  •  댓글 0

 

화 ‘서울의 봄’ 흥행 이후 쿠데타 신군부의 2인자 노태우를 현 정부의 2인자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빗댄 칼럼들이 나오고 있다. 19일, 중앙일보는 한 장관이 제2의 6·29 선언을 각오해야 ‘한동훈 비대위’가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한겨레에는 <전두환 노태우 윤석열 한동훈>이란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3호 인재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총경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전 총경을 영입했다. 조선일보는 류 전 총경이 경찰의 중립성이 훼손되면 신뢰가 무너져 경찰 조직이 무너진다고 주장했는데 야당행으로 본인이 경찰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사람이 됐다고 비판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4대종교계가 지난 18일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켜달라며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다. 경향신문은 이 소식을 1면에서 사진기사와 함께 전했고 한겨레는 사설에서 이 소식을 다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법무부-국제형사재판소(ICC) 고위급 공동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한동훈, 전두환-노태우

국민의힘이 지난 18일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여하는 연석회의에서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해야한다는데 공감대는 이뤘지만 ‘비상대책위원장 추대’엔 합의하지 못했다. 당내 이렇다할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한동훈 비대위’설은 당분간 계속 나올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앙일보는 <한동훈식 6·29 선언은 가능한가>라는 최민우 정치부장 칼럼에서 “한동훈 장관을 향한 ‘윤석열 아바타’라는 비판에 동의하기 힘들다. 윤 대통령이 보스형이라면 한 장관은 지독하리만큼 깔끔한 관리형이고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비동의 강간죄 공방에서 보듯 젠더 이슈에 대한 이해가 높고, 단체사진을 찍을 때면 가장자리에 서는 등 탈권위적 연출도 능하다”라며 “오십을 갓 넘었지만 ‘꼰대’보다는 ‘젊은 오빠’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 19일자 서울신문 만평

최 부장은 “이 시점, 정작 중요한 건 잡음 없이 한동훈을 추대하느냐가 아니라 한동훈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라며 “큰형님처럼 자신을 품어 주었던 윤 대통령에게 때론 쓴소리하고, 설득할 수 있는지”라고 했다. 그동안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가 수직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는데 이를 한 장관이 깰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여권엔 금기어가 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입장 표명이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디올 백 논란에 대해 예전처럼 ‘잘 알지 못한다’고 꽁무니를 뺐다가는 그날로 ‘한동훈 비대위’는 휘청거릴 게 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리스크’를 제어할 복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제2의 6·29 선언을 하겠다는 각오가 없다면 서둘러 접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6·29선언은 전두환 정권이 1987년 6월 항쟁 결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인 것을 말하는데 당시 정권 2인자였던 노태우 민정당 총재가 이를 발표했다. 6·29선언 발표는 노태우로선 차기 대선에서 중요한 발판이 됐다.

▲1996년 8월26일 12·12 및 5·18사건 선고공판에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판 시작에 앞서 서있는 모습. 사진=대한민국정부기록사진집

성한용 한겨레 정치부 선임기자의 칼럼에서 쿠데타로 집권한 ‘신군부’와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김영삼 대통령이 숙청하면서 그 권력의 공백을 검사들이 채워나갔다면서 신군부와 하나회를 특수부 검사들과 ‘윤석열 사단’에 비유했다.

성 기자는 “한동훈 비대위가 총선에서 이길 수도 있다. 선거는 전쟁이다. ‘손님 실수’로 이기는 경우도 있다. 민주당이 분열하거나 제풀에 주저 앉으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반사이익을 거둔다”면서 “한동훈 비대위가 성공하면 윤 대통령에게 좋은 일일까? 그렇지도 않다고 본다. 지금 윤 대통령이 가진 절대 권력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임덕이 빨리질 수 있다는 뜻이다.

성 기자는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국민에게 져주는 것”이라며 “민심은 검사 출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쿠데타로 헌정을 중단시킨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인 출신 대통령 시대를 오랫동안 살았다. 잘못하면 윤석열-한동훈 검사 출신 대통령 시대를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상상만해도 눈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조선 “이용당한 총경회의”

조선일보는 사회부 기자의 칼럼 <이용당한 ‘총경회의’>에서 “류 전 총경은 이른바 ‘총경 회의’를 주도하며 경찰국이 경찰 조직을 망가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경찰국 출범 1년 반이 지난 지금, 류 전 총경이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그사이 급격하게 변한 건 류 전 총경의 신상”이라고 했다. 그가 지난 7월 좌천 인사를 당했다며 사직서를 낸 후 ‘정치권에 진출하려는 게 아니냐’는 말에 “경찰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방향으로 유튜브 활동을 하거나 책을 쓰겠다”고 했고 “경찰의 근간은 정치적 중립, 한쪽 정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쪽을 바라보면 중립이 훼손되고 국민의 신뢰가 무너진다”고 한 발언을 인용했다.

조선일보는 황운하 민주당 의원의 사례도 언급했다. 황 의원은 울산경찰청장 재직 때인 지난 2018년 ‘청와대 하명’으로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을 수사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최근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는데 황 의원이 지난 2020년 민주당 공천을 받게 된 것은 ‘하명 수사’에 대한 보은이라는 지적이다.

조선일보는 “경찰 간부도 정치를 할 역량을 갖고 있지만 수사권을 남용하고, 행정권에 반기를 드는 방식으로 한쪽 진영에 잘 보인 뒤 거기서 공천받아 국회 입성을 노리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류 전 총경은 중립성이 훼손되면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고, 경찰 조직이 무너진다고 했지만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이는 그 자신이었다”고 비판했다.

▲ 19일자 경향신문 만평

이태원 참사 유족, 특별법 통과 요구 오체투지

이태원 참사 유족 등은 오체투지 행진을 국회 담장을 따라 이어갔다.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통과시키라는 요구다. 오체투지는 두 무릎과 두 팔꿈치, 이마 등 신체 5곳을 땅에 대며 온몸으로 절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경향신문은 1면 <온몸으로 묻는다, 아이들은 왜 죽었나>에서 “유가족 10여명을 포함한 30여명의 종교계 관계자 및 시민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담장을 따라 2.5km를 오체투지하며 나아갔다”며 “10·29를 의미하는 오전 10시29분 기자회견을 시작한 후 국회 앞 농성장에서 출발한 이들이 다시 농성장으로 되돌아오기까지는 꼬박 2시간30분이 걸렸다”고 전했다.

▲ 19일자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골자는 참사 발생 원인, 수습과정, 후속조치 등에 대해 독립적으로 진상조사를 벌이는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이다. 특별법은 지난 6월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4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고 지난 8월31일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로 갔지만 국민의힘 반발로 법사위에선 90일간 논의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진상조사를 빼는 대신 피해자 보상에 초점을 맞춘 독자적인 특별법안을 발의했지만 유족들은 이에 반대했다.

한겨레는 2면 <이번엔 국회 응답할까, 온몸으로 외치는 “이태원 진상규명”> 기사에서 유족들의 오체투지 소식을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14일부터 ‘159시간 비상행동’에 들어가 국회 앞 천막에서 농성중인데 오는 20일까지 매일 오체투지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겨레는 사설 <이태원 유족을 이 한파에 맨땅에 엎드리게까지 하나>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국민의힘은) 이제와서 생색내기용 특별법을 발의할 게 아니라 본회의에 부의돼 있는 특별법을 통과시키는데 협조해야 한다”며 “여야는 오는 20일 이태원 특별법을 제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회의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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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 기자wit@mediatoday.co.kr

#오체투지#한동훈#윤석열#2인자#노태우#전두환#신군부#윤석열사단#한겨레#아솎#아침신문솎아보기#이태원참사#특별법#국회#본회의#농성#국민의힘#6.29선언#김건희#류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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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들어 188계단 하락... 최악의 상황

[진단] 무능한 관치에 추락하는 한국 경제, 내수·수출 동반 부진... 무역수지 적자 심각

23.12.19 07:17l최종 업데이트 23.12.19 07:17l

송두한(dhsong0412)

 

▲ 기자들 질문 듣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후보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2월 5일 오전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 대교육장에서 지명 소감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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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최상목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족보도 없는 '역동경제론'을 들고나와 마치 정부의 국정 기조인양 포장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자유시장경제가 주도하는 강력한 구조개혁을 통해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복원하겠다 하니, 듣기만 해도 가슴마저 웅장해지는 느낌이다. 흡사 이명박 정부의 '747'이나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가 생환한 듯한 착각이 든다. 금융위기에 준하는 비상경제 상황에서 시장 실패를 경험하는 경제 주체가 급증하고 있는데, 정부는 빠지고 모든 걸 시장에 맡기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글을 쓰다 보면 가끔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는데, 관치(官治) 수장의 무능함과 뻔뻔함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이 그렇다.

 

선험적으로, 관치의 검증된 무능과 철 지난 신념이 만나면 경제가 역주행하는 역동(逆動)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기재부·금융위·한국은행으로 이어지는 경제권력의 본질은 검증된 무능이다. 자영업 위기, 부동산PF 사태 등 코로나 부채에 짓눌린 내수경제는 이미 부실 뇌관이 제거된 상태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내수 공백을 수출로 메우는 것도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특히, 중국발 수출 충격이 현실화되면서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서 순식간에 13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그마저도 14위인 호주에게 꼬리를 밟힌 형국이다.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순위는 세계 208개국 중 200위를 기록할 정도로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이제는 불황형 흑자를 넘어 불황형 적자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설상가상으로, 경제권력의 원천인 기재부는 역대급 초과세수 파동에 이어 역대급 세수펑크를 내고도 '긴축을 통한 경기 부양'(건전재정 중독)이라는 황당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의 경제 운영은 정책 수단에 불과한 '건전재정'을 국정 기조라고 우길 정도로 총체적 난국임을 보여준다. 금융위는 그동안 팬데믹 이자폭리를 방치하다가 갑자기 나타나 은행의 '상생금융'에 선처를 호소하는 '착한 사마리안'을 자처하고 있다. 한편, 가계부채의 진짜 주범인 한국은행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해결사 행세를 하고 있다. 민간부채의 불길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2015~2018년)을 다 날려버려 부채가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 뒷북 금리충격으로 국민에게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안긴 장본인이다. 철 지난 신념이 경제권력의 검증된 무능과 결합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이 모든 일들이 가능해진다.

 

윤석열 정부의 2기 경제팀이 들어서면서 권한만 있고 절대 책임지지 않는 관치카르텔이 만개하고 있다. 부채발 민생위기, 부동산발 경기 침체 등 민생경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데, 철 지난 시장주의 신념에 올라탄 무능한 경제관료에게 또다시 나라의 운명을 맡겨야 할 처지다.

 

무능한 관치에 날개 꺾인 한국경제

 

한국경제는 내수·수출 동반 부진으로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저성장 함정에 빠진 상태다. 그동안 내수 공백을 수출로 메워 3% 내외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저성장을 방어해 왔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차이나 리스크가 발현하면서 1%대 성장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출경제의 버팀목인 대중국 수출은 반(反)중국 정서가 확산되면서 2021년 25.3%에서 2022년 22.9%로 하락했다가 올해 10월 다시 18.2%로 쪼그라들었다. 핵심 경제지표가 코스닥 잡주처럼 추락하는 경우는 금융위기 때가 아니고서는 경험하기 어렵다. 윤석열 경제팀은 대외 변수 탓으로 돌리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수출경제가 코로나 이전의 균형으로 돌아가는 길이 막혀버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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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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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가 보내는 메시지는 더 충격적이다. 작년 무역수지는 -472억 달러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는데, 올해에도 -300억 달러 안팎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무역수지 흑자로 글로벌 순위를 매기면 더욱 참담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208개 국가 중에서 200위를 차지할 정도로 적자 폭이 실로 어마어마하다. 구체적으로, 2020년 8위→2021년 18위→2022년 197위→올해 상반기 200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윤 정부 들어 188계단이나 하락한 것이다. 이 정도면 추락하는 수출경제에 날개가 없는 형국이다. 그나마 유지해 오던 불황형 '흑자'(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 발생하는 흑자) 수지구조가 '불황형 적자'로 바뀔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내수의 근간인 고용시장 성적표는 고용양극화 충격으로 압축된다. 관치에 깃든 친기업 편향이 노동개혁으로 형질이 변질되면서, 헐값에 노동을 공급하는 비정규직 시장이 성수기를 맞았다.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비정규직(시간제 및 특수형태 근로자 제외) 세계 1위를 차지하며 비정규직 선도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 2021년 기준, OECD 국가 비정규직 순위를 보면, 2018년 7위(20.6%) ⟶ 2019년 4위(24.4%) ⟶ 2020년 2위(26.1%) ⟶ 2021년 1위(28.3%)에 등극했다.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은 812만 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37%를 차지한다.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이고 이들 평균임금은 196만 원으로 정규직 평균의 54% 수준에 불과하다. 있으나 마나 한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 원칙을 차치하더라도 비정규직의 노동생산성에 50% 할인율을 적용하는 기울어진 시장을 참으로 용인하기 어렵다. 정부가 노동개혁의 본질을 비정규직·정규직 임금격차 해소에 두어야 하는 이유다.

 

이처럼 처참한 성적표는 윤 정부의 철 지난 시장주의 신념과 경제관료의 검증된 무능이 결합해 만들어 낸 합작품이다. 민생과 경제가 아무리 엉망이라 해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기재부의 나라에선 이러한 정책 실패가 오히려 영전의 발판으로 작용한다. 초대 무능인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는 명예로운 퇴진과 함께 정계 입문을 준비한다고 한다. 역동경제론을 주창하는 최상목 전 경제수석은 신임 부총리로 영전해 2기 경제팀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책임지지 않는 경제권력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건전재정 중독... 경기불황에 긴축으로 대응하는 정부

 

▲ 국무회의 입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1월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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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재정운영 정책은 코로나 사태에 비견할 만한 참사에 가깝다. 국민경제는 이전 정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쏘아 올린 의도적인 과소추계 의혹, 즉, '20조 원+a' 충격에서 채 벗어나지도 못했다. 팬데믹 위기의 한복판에서 2년 연속 50조 원이 넘는 역대급 세수추계(2021년 61.3조 원, 2022년 53.3조 원) 오류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필요한 곳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투입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 코로나발 매출 충격 등 민생경제 위기를 조기에 진화하지 못했다. 경질만으로도 부족한 대형 사고를 치고도 단 한 명의 경제관료도 처벌받지 않았다.

 

이번에는 윤 정부의 경제라인이 맥락도 없는 건전재정 중독에 걸려 올해 60조 원 안팎의 역대급 세수펑크를 냈다. 정책 수단에 불과한 건전재정이 국정 목표로 변질되면서 민생경제는 긴축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물가·고금리 충격을 맨몸으로 견뎌야 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정부가 건전재정을 강조하면 할수록 재정건전성은 더 악화되고, 민생경제는 더 깊은 내수 불황의 늪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건전재정에 스며든 윤 정부의 친자본·친기업 편향이 세수펑크 참사를 일으켜, 이제는 확장적 민생재정의 꿈마저 사라져 버렸다. 세수펑크의 주범은 '법인세만 빼고 긴축' 재정이다. 올해 세수펑크 중 법인세 감소분만 무려 25.4조 원(전체의 43%)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건전재정 중독에 걸려 민생곳간을 털어 나라 곳간도 못 채우는 무능한 정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가짜' 건전재정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허리띠를 졸라매고 나라 곳간만 지키는 긴축 중독을 의미한다. 긴축해서 경기 부양이 가능하다는 것도, 물가 때문에 서민이 죽는다며 확장적 민생재정을 거부한 것도, 건전재정으로 민생경기를 살리겠다는 것도 이에 속한다. 재정운영도 엉망진창이기는 마찬가지다. 죽어도 국채 발행은 안 된다면서 한국은행에서 단기차입 급전을 융통해 돌려막기 일쑤다. 더욱 한심한 것은 세수펑크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환율 방어선인 외평기금(외국환평형기금)까지 끌어다 쓰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기재부의 건전재정 중독은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태다.

 

'진짜' 건전재정은 재정의 경기 대응력을 높이는 전문 역량을 보이는 것이다. 경제가 좋을 때는 긴축을 통해 경기 과열을 미연에 방지하고, 경제가 어려울 땐 확장 재정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과 같은 비상경제 상황에서는 확장적 민생재정을 통해 민생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려내 다시 곳간을 채우는 전문 역량을 보여야 한다.

 

가계부채 주범은 한국은행, 공범은 무능한 금융관료

 

▲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 하는 이창용 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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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재부, 한국은행, 금융위가 갑자기 나타나 가계부채 해결사를 자처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단언컨대, 가계부채를 키운 주체는 한국은행이고, 공범은 팬데믹 이자폭리를 방치한 금융관료들이다. 이 중에서도 가계부채의 7할은 한국은행의 금리정책 실패에 기인한다.

 

가계부채 팽창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부동산 열풍의 초입 구간인 '2015년~2018년' 금리 구간이다. 이 기간에 미국은 무려 9번에 걸친 고강도 금리 인상을 통해 가계부채 불길을 조기에 진화한 바 있다. 미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2015년 77%에서 2022년 80%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이 중요한 시기에 저금리 정책(3회 인하, 2회 인상)을 고수해 가계부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이로 인해 GDP 대비 가계부채는 2015년 72%에서 2022년 90%로 대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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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골든타임을 놓쳐 가계부채가 이미 늘어날 대로 늘어났는데 2021년 하반기 들어서야 미친 금리인상에 돌입했다. 뒷북 금리 인상으로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잠재부실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한은의 실기한 금리정책이 가계부채 불씨가 부동산시장을 타고 들불처럼 번지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최근 이러한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해결사를 자처하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여기저기 훈수를 두고 다닌다. 금리를 두고 벌이는 탁상공론보다는 한국은행 차원의 특단의 부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다.

 

코로나 부채 방치한 금융관료도 공범

 

2019년 이후 발생한 코로나 부채 증분만 1000조 원에 육박한다. 그중에서도 대출로 임대료를 돌려막는 사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자영업자대출은 2019년 685조 원에서 올해 상반기 1043조 원으로 금리충격에 노출된 코로나 대출 증분만 358조 원이나 된다. 미친 금리 인상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는 사이, 금융기관은 코로나 위기에 힘입어 매년 50조 원 이상의 이자폭리를 거둬들였다. 금융위가 내놓은 대책이라고 해 봤자 다섯 차례에 걸쳐 3년간 연장했던 만기연장·이자유예 조치가 사실상 전부다. 그마저도 지난 9월에 종료되었다. 민생경제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부실대책으로 코로나 충격을 견뎌온 것이다.

 

팬데믹 이자폭리를 방치한 주범은 금융당국의 무능이다. 금리충격 발현시, '금리의 금융안정' 기능을 강화해 초과이익이 발생하는 구조적 오류를 방지했어야 한다. 일례로, 금리 폭등으로 가산금리의 목표수익률을 초과하는 폭리가 발생하면, 목표수익률을 조정해 가산금리를 낮추고 우대금리를 확대해 금리의 경기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초과이익을 사후적으로 회수하는 '횡재세'와 같은 복잡한 이슈가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가계부채가 이미 시스템 리스크로 진화했는데, 금융위는 여전히 있지도 않는 금융기관의 선의에 의지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금융기관의 팔을 비틀어 만들어 내는 억지 춘향식 '상생금융 패키지'가 바로 그것이다. 분명한 것은 한국은행이 단초를 제공했다면, 무능하기 짝이 없는 금융당국이 그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민생경제를 비상 상황으로 인식하고, 가계의 이자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낼 수 있는 특단에 특단의 코로나 부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검찰권력보다 경제권력 개혁이 더 시급한 이유

 

 

8개월 연속 증가, 은행권 가계대출 11월 13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부 앞을 이용객이 지나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천91조9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4천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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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어낸 동력은 산업화과정에서 경쟁 우위 원천으로 작용했던 관치(官治)의 힘이며 그 중심에 경제관료가 있다. 관치 경제학이 만개했던 고도 성장기(1980년대~외환위기 이전)에 노동과 자본 요소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제조 기반의 수출 강국을 견인한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혁신마저 관리하는 관치 카르텔이 이제는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무능한 집단'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경제에 진입하면서 관치의 한계효용이 소진되고 있음에도 관료 의존도가 더 높아지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전문가 없는 전문가 조직인 관치카르텔이 무서운 이유는 어느 정부든 경제정책을 위탁 경영하게 만드는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물론, 윤석열 정부와도 전략적 협력관계를 성공적으로 복원해 경제정책 전반을 주도할 뿐만 아니라, 민간 분야와도 수직적 갑을 관계를 견고하게 유지해 노후보장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히, 모피아(MOFIA)로 불리는 소수의 행정관료 집단이 학연과 지연으로 견고한 진입장벽을 만들어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나회'가 실패한 모델이라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 '모피아'는 성공한 모델이다.

 

문제는 자정 능력을 상실한 경제권력이 개혁을 거부하면 그들만의 리그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관치에 깊게 뿌리내린 친기업·친자본 편향과 통제받지 않는 권력독점 문제를 개혁하지 못한다면, 결코 코로나 이전의 성장 균형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민생경제는 소득격차, 고용격차, 주거격차, 지역격차 등 경제양극화·사회불균형 문제에 빠져 지금보다 더 깊은 각자도생의 바다를 표류하게 될 것이다. 국민경제 차원에서 보면, 검찰권력 개혁보다 경제권력 개혁이 더 시급한 이유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송두한은 국민대 특임교수(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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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경제, #윤석열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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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자법 국회 상정..전태일, 박종철, 이한열이 유공자가 아닌가?

  •  김준 기자
  •  
  •  승인 2023.12.18 21:05
  •  
  •  댓글 1
  •  

     

    "대통령도 추모···본회의 통과해야"

    "반대를 위한 반대" 민주유공자법 폄하

    보수 언론의 허위 사실 근거로 내 건 여당

    전국민주유가족협의회, 민주유공자법제정추진단 주최. 국회 앞에서 열린 민주유공자법 제정 촉구 및 유가협 부모님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유가족협의회 부모님들이 오열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故)문덕수 열사 형 문형수 님, 고(故) 박종만 열사 미망인 조인식 여사, 고(故) 장현구 열사 아버지 장남수 유가협 회장. ⓒ 뉴시스

    민주유공자법이 지난 14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27년 만의 결실에 본회의 통과까지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여당은 언론의 허위사실을 근거로 법안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14일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민주유공자법은 2020년 9월,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으로 이미 유공자 대우를 받는 4.19·5.18 희생자 외에 전태일, 박종철, 이한열 등 6월 민주항쟁에서 희생된 이들의 공로를 인정하는 법안이다.

    많은 사람이 6월 항쟁 중 독재정권에서 희생당한 이한열, 박종철 열사가 민주유공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이들은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구분될 뿐, 국가적 예우를 받고 있지 않다.

    우원식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직선제 쟁취와 민주적 기본권을 강화한 현행 87년 개헌 헌법을 이룬 박종철과 이한열 열사 등 많은 민주열사에 대해 그 유공을 인정해야 한다”며 본회의 통과를 촉구했다.

    여론도 부정적이지 않다. 국가보훈처가 2021년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8%가 민주화운동을 보훈의 대상이 되는 ‘국가와 사회를 위한 희생, 헌신’이라고 답했고, 2018년 조사에서는 성인 1,000명 중 69.2%가 민주화운동 참여자를 보훈 대상에 포함하는 데 찬성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대선 무렵 이한열 열사의 묘를 찾아 희생을 기린 바 있다.

    ▲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가운데)이 삭발식을 마친 후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 뉴시스

    보수언론의 허위 주장, 근거로 내세운 여당

    여당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동의대 사건, 남민전 사건, 서울대 민간인 고문 사건 관련자들도 국가유공자로 인정된다는 보수 언론 주장을 근거로 법안 폐기를 요구한다.

    18일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대표적 공안 사건인 남민전 사건과 경찰 7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동의대 사건 관계자들도 국가유공자로 인정된다”며 “민주당의 주류인 86 운동권 세력이 대대손손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만든 셀프 운동권 특혜 상속법안”이라고 주장했다. 법이 통과된 이후 16일 조선일보 사설을 그대로 가져온 주장이다.

    민주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안

    이는 사실로 보기 어렵다. 제정안 72조에 따르면 국가보안법, 내란죄, 외환죄, 살인죄, 폭처법위반죄, 특가법위반죄, 특경법위반죄, 성폭력위반죄 등의 범죄는 유공자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우원식 의원은 “현재 국회의원 중 대상자는 단 한 사람도 없고, 입학과 취업 혜택에 관한 내용도 없다”며 ‘셀프 운동권 특혜’라는 지적에 반박했다.

    서울경제와 문화일보 등 경제·보수 언론은 ‘어떤 사건을 민주화 유공자 사건으로 규정할지 모호한 깜깜이’, ‘유공자 대상 깜깜이’라고 비판했다.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2016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백서를 발간하며 “제2권부터 제4권까지는 위원회에서 인정된 민주화운동관련자 총 9,713건의 인정 사실에 대한 요약을 ‘가나다’로 배열”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동안 막연히 알았거나 관심갖지 않았던 희생자들의 이름을 만난다’며 YH 노동자 김경숙, 22세 나이로 사망한 미싱공 권미경, 감시사찰을 받다 행방불명된 안치웅 등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의 이름과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우원식 의원도 “민주화운동백서에 민주유공자의 신청 자격이 있는 921명의 성명, 출생일, 사망일, 항거행위, 피해사실 등이 전면 공개돼 있다”며 “깜깜이 심사라는 비난은 악의적 프레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민주유공자법은 15대 국회부터 발의돼왔으나 여당의 반발로 논의되지 못한 채 자동 폐기되기를 반복했다. 1997년 처음 법 제정을 요구한 이후 27년 만에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김도읍 법제사법위원장이 상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실제 본회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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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눈속임 '꼼수 가격인상', 법으로 막는다?

[국회 다니는 변호사] 슈링크플레이션 방지법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국회 다니는 변호사' 연재가 드디어 20회를 넘겼습니다. 보다 심층적이고, 흥미로운 내용들로 내년에도 찾아뵙겠습니다.

 

작년과 올 한해를 요약하는 키워드를 한 단어로 정리한다면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인플레이션'이라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살기가 너무 힘듭니다. 저도 국회 앞에 즐겨 찾는 곰탕집이 있는데 곰탕 한 그릇 값이 1만5000원 합니다. 고기 좀 더 먹으려고 '특'을 시키면 1만8000원을 내야 합니다. 서민들 음식인 곰탕 값이 1만5000원이라니, 믿겨지지 않지요. 그런데 딱히 고기 양도 예전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택시비는 어떻습니까? 서울시내 기본요금은 이미 3800원인데다가, 강북에서 강남까지 이동하려면 2만 원이 넘은 지 오래입니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갔더니, 소분한 딸기 1박스가 1만 원이 넘더군요. 손이 안 갑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이런 고물가가 실감이 되실 겁니다. 코로나19의 종식과 함께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파르게 이루어지고,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탓이죠. 2022년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5.1%, 2023년도 평균 3%이상 상승하고 있지요. 대표적으로 소비자 체감물가라 할 수 있는 신선식품가격은 12.7%(2023.11월 기준, 전년동월비), 전기·가스·수도요금의 경우 9.6%(2023.11월 기준, 전년동월비)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박지웅

박지웅 변호사는 현재 법무법인(유) 율촌의 변호사로 재직중입니다. 국회의원 비서관, 국회교섭단체 정책연구위원, 기획재정부 장관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자료(2023년 8월 발표). ⓒ통계청

 

엄청난 고물가로 서민들만 고통받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해야 하는 기업들로서도 엄청난 어려움들이 있지요. 한국전력의 경우 총부채가 201.3조원을 넘어섰고 내년도에 많은 기업들이 도산위기에 있다는 것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부로서도 전기요금을 올리자니 국민들 눈치, 특히 선거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죠. 한국전력으로서도 미치는 상황일 겁니다. 전기요금을 올려야 하는데, 정부는 올리지 말라고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민간기업들로서야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원가 절감은 물론이고,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한 자구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죠.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눈속임을 통한 빼기(슈링크, Shrink)'일 것입니다.

 

사실 소비자들로서는 이러한 정보들을 잘 모릅니다. 과자 양이 줄고, 만두 갯수가 줄고, 맥주 밀리리터 수가 줄고, 젤리 개수가 줄고, 이런 꼼수들이 동원이 되는 거죠. 한국은 특히 과자의 경우 부피가 큰 편인데, 질소 공기 투입을 많이 해서 '질소 과자'라는 오명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크게 양을 줄이지 않고서는 잘 모릅니다. 예민한 소비자들이 이를 알고 인터넷에 양이 줄거나, 개수가 줄었다고 비교한 포스팅을 올리면서부터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실 저도 어떤 과자를 매우 좋아했는데, 모르는 새 크기가 줄었습니다. 과자 하나를 입에 넣으면 3번 정도는 우물거릴 수 있었는데, 이제는 2번에 끝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어떤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가 올리브유를 다른 저품질 기름으로 대체한다는 기사가 난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격은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서비스의 품질이나 사용성을 줄이는 것을 지칭해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도 지난 주 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러한 '슈링크플레이션'을 제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으로는 마트나 온라인에서 파는 식품·세제·표백제 등 생활제품에서 제조사가 용량을 줄이면 포장지에 변경 전후의 용량을 모두 써놓으라는 겁니다. 원재료 용량을 줄이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소비자에게 고시하지 않고 제품의 용량이나 원재료 함량을 줄이면 소비자기본법상의 '사업자 부당 거래행위'로 보아 공정거래위원회가 최대 3천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제상황이 끊임없이 변하니 기업들도 생존해야 하고, 정부가 기업에게 가격을 올려라 마라 할 수는 없는 것이죠. 반면, 정부는 물가 안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니 최소한의 정부규제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는 당신들 제품이 250그램이라는 것을 믿고 상거래 관행을 형성한 것이다. 소비자는 그만한 만족을 누릴 권리가 있고, 당신들이 소비자 관행에 변화 요소를 가져올 것이라면 공정하게 고지하라'는 취지입니다. 

 

이에 국회에서도 '슈링크플레이션'을 법으로 막겠다고 나섰습니다.(황희 의원) 취지는 정부의 법안과 동일합니다. 다만 전방위에 걸쳐 이를 입법 규제로 발의했다는 점이 다릅니다. 소비자기본법,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등 4개의 법안을 고쳐 총체적·입체적으로 규정하겠다는 겁니다.

 

아마 이 법안은 처리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이러한 내용을 정부 고시로도 추진할 수 있는 것이지만, 법률로서 이를 규정할 경우 기업-소비자의 법률적 관계가 더 선명해지는 측면도 있겠지요.

 

물론 기업들로서는 불만이 가득할 일입니다. 물가상승의 원인을 정부가 해결해주지도 못하면서 기업들에게 압박만 가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내지는 다른 규제들도 많은데, 이러한 행위규제까지 가하느냐며 볼멘소리가 나올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소비자로서는 소비행위에서 자신의 알 권리를 지키게 되는 것이고, 기업의 ESG관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죠. 이러한 법 제도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공정한 시장경제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식품류가 진열돼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 정부가 설치한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언론보도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최근 1년간 9개 품목 37개 상품의 용량이 실제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정책보좌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역임하며 국회 입법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연구하며 오랫동안 여러 입법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박지웅

박지웅 변호사는 현재 법무법인(유) 율촌의 변호사로 재직중입니다. 국회의원 비서관, 국회교섭단체 정책연구위원,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역임하며 국회 입법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연구하며 오랫동안 여러 입법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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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여당 대표까지 검사 출신 맡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 윤수현 기자 
  •  
  •  입력 2023.12.18 07:43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가나

한겨레 “이번 주 사표 낼 수도”… 한국 “한 장관 결심 관건”

조선, 한동훈 차출설 맹비판 “비대위 구성마저 대통령 눈치 살피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중앙 정계 진출이 현실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한 장관을 유력한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한 장관이 이번 주 사표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한 일간지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진보 일간지뿐 아니라 조선일보마저 “여당 대표까지 검사 출신이 맡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22대 총선을 115일 앞두고 정부·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당 대표 공석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들어간다. 비대위 체제 중심에는 한동훈이 있다. 당내 핵심인 친윤계 의원들이 한 장관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정치 경험이 일천한 현직 장관이자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장관의 정계 진출설에 대해 언론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12월18일 한겨레 1면.

한겨레는 1면 <국민의힘, 한동훈에 비대위원장 맡긴다>에서 한 장관이 이르면 이번주 중 사표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겨레는 “당에서는 한 장관이 사직서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즉각 수리하는 방식을 통해 조기에 국민의힘에 들어올 것으로 예측했다”며 “주말이 지나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론’으로 정리되는 기류”라고 밝혔다.

▲12월18일 한겨레 3면.

한겨레는 3면 <국힘, 혁신커녕 ‘윤심’ 더 키워… 중도 확장에 되레 비상>에서 “국민의힘이 총선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치르기로 가닥을 잡은 것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만큼 대중성을 갖추고 지지층을 결집할 만할 인물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당 안팎에서는 총선 승리의 필수인 중도·외연 확장은 어려워지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12월18일 한국일보 4면.

한국일보는 4면 <‘비대위원장 유력’ 한동훈 입만 바라보는 與>에서 “관건은 한 장관의 결심”이라며 “당이 처한 위기 상황과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감안하면 비대위원장 수락이 자칫 독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당내 의견이 모아질 경우 한 장관이 끝까지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란 견해도 있다”며 “18일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2월18일 조선일보 5면.

조선일보는 5면 <“흩어졌던 보수 지지층 결집”… “승부처 중도층 확장 가능한가”>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판에 대한 여당의 득실을 따져봤다. 조선일보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될 경우 국민의힘이 외연을 확장하고 민주당과의 전선을 선명하게 만들 수 있지만,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를 개선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선일보, 한동훈 차출설에 “여당 대표까지 검사 출신?”

기사에서 양쪽 입장을 모두 전한 조선일보, 사설에선 한동훈 장관의 정계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전했다. 현직 장관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검사 출신이라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비대위원장 선정에 국민의힘 위기에 책임이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역시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다. 조선일보는 사설 <與 비상 초래한 대통령실이 비상대책위원장 고른다니>에서 “‘검찰 공화국’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까지 검사 출신이 맡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12월18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대통령 의중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결정되는 모양새”라면서 “(국민의힘이) 세 번째 비대위를 꾸리게 된 데는 대통령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것이 국민들의 인식이다… 대통령 입김에 의존하는 당의 모습에 국민은 적잖이 실망한 상태다. 이런 마당에 비대위 구성마저 대통령 눈치를 살핀다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12월18일 한국경제 사설

한국경제도 사설 <與 ‘한동훈 비대위원장’ 논란에 기대와 우려 교차하는 이유>를 내고 “아무리 유능하다고 해도 정치 경험이 전무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건 여권에 그만큼 인물이 없다는 얘기 아닌가”라면서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후배이자 최측근이라는 점도 당정 관계에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 <종속적 당정 관계 바로잡긴커녕 “한동훈 비대위”라니>에서 “(한 장관 등판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실리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리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금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의 무리한 ‘당정일체’ 욕심이 화근이다. 당원이 선출한 대표를 마음에 안 든다고 내쫓고, 당무에 시시콜콜 개입해 ‘여의도 출장소’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여당 혁신의 1번 과제는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이라면서 “그런 역할을 수행할 비대위원장으로 한 장관을 민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12월18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가뜩이나 상대를 악마화하는 혐오가 우리 정치의 고질병인데, 한 장관이 전면에 나서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한 장관은) 윤 정부 국정 난맥상에 다른 어떤 장관보다도 책임이 크다. 그런데도 문책은커녕 실질적인 여당 대표로 앉히겠다니 말이 되는가. 김기현·장제원 등 ‘친윤’ 떠난 자리에 ‘찐윤’ 온다는 말이 돌더니, 민심에 역행하는 ‘한동훈 비대위’가 눈앞”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와 장인수 전 MBC 기자는 지난달 27일 김건희 여사가 300만 원 상당의 명품 파우치를 거절하지 않는 몰래카메라 영상을 보도했다. 사진=서울의소리 화면 갈무리.

시작된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 허점 많은 김영란법

‘김건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형사1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한국일보는 청탁금지법의 허점 때문에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가 불이익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청탁금지법에는 공직자 배우자가 금품을 수수할 경우 이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12월18일 한국일보 4면.

한국일보는 4면 <검찰 수사 시작됐지만… ‘김건희 디올백’ 공여자만 처벌될 수도>에서 “김 여사가 불이익을 받지 않고 가방을 준 사람만 사법처리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청탁금지법이 배우자 수수 금지만 규정할 뿐, 배우자 처벌을 따로 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 공직자 배우자에게 금품을 준 공여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김 여사가 가방을 받았더라도 처벌을 면하고, 이를 준 최 목사 혹은 서울의소리 측만 처벌받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김건희 명품백’ 사건 배당한 검찰, 또 수사 시늉만 낼 건가>를 내고 검찰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김 여사의 가방수수와 별개로 국정 개입 의혹까지 제기된 사건을 20여 일 동안 수수방관했던 검찰이 이제서야 수사에 나선 것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한 차례도 소환 조사하지 않았던 검찰이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12월18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한 인물이 김건희 여사에게 금융위원 인사청탁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도 녹화됐다면서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대통령 부인이 인사에 개입했다면 명백한 ‘국정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둔 ‘김건희 특검법’ 자체도 따지고 보면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검찰이 그간 김 여사 관련 의혹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한 점 의혹을 남기지 말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 ‘살아 있는 권력’도 피하지 않는 결기를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 김 여사도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12월18일 동아일보 1면.

산업부 장관 취임 3개월 만에 총선 차출

방문규 현 산업부 장관은 취임 석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총선 차출 때문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후임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방 장관이) 국회에서 일하는 것을 보면, 정치가 워낙 우리나라 두뇌 역할을 많이 하기 때문에 (총선 출마는) 국가 전체로 봐서는 크게 손해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안 본부장 장관 지명이 ‘총선용 원포인트 개각’(동아일보 1면)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12월18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 <총선용 스펙 위해 임명됐다 3개월도 못 채우고 옷 벗는 산자부장관>을 통해 이번 개각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기본적 의석을 얻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남은 3년 동안 식물 정부가 될 것”이라면서 “그렇다 해도 취임한 지 석 달도 되지 않은 장관을 선거에 차출한다니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장관 자리를 얼마나 가볍게 봤으면 이런 인사를 하나”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방 장관을 산자부로 보낸 것 자체가 총선 출마용 스펙 쌓기였다고 인정한 셈”이라며 “비상시국에 산업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흔드는 것이 득이 될 리가 없다. 집권당의 총선 한 석을 위해 대한민국의 산업 정책 방향이 석 달 만에 오락가락해도 된다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12월18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 <예삿일 된 부실 검증에 총선 위한 ‘3개월 장관’까지>를 내고 “특별한 잘못 없는 장관이 3개월 만에 교체되는 것은 1987년 이후 유례를 찾기 힘들다”며 “대통령은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관 인사를 통해 ‘내 생각이 존중받았다’고 느낄 국민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현재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이 허술하다면서 “LH 같은 공기관에서 일감 따는 걸 꿈도 못 꾸고, 음주 운전하고 폭행하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사람들의 보통 마음을 헤아리는 게 이렇게 어려운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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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melancholy@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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