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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메가시티’ 걷어차놓고 갑자기 ‘메가 서울’ 한다는 국민의힘

 

  • 발행 2023-11-09 18:35:0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월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를 찾아 김포골드라인 관제실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2023.10.30. ⓒ뉴시스0

느닷없이 ‘메가 서울’을 주장하고 나선 국민의힘은 불과 1년여 전 ‘부울경 메가시티’를 걷어찬 장본인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특별시로 편입하자고 주장하면서 수도권 여론을 들썩이게 하고 있지만, 정작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의 여론은 등을 돌리게 하고 있는 형국이다.

‘부울경 메가시티’, ‘메가 서울’과는 완전히 다르다

부울경 메가시티(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는 수도권에 대응하는 단일한 경제·생활권을 조성하여 ‘동북아 8대 메가시티’로의 도약을 목표로 2020년부터 추진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주도해 같은 당인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이 단합한 결과였다. 중간에 보궐선거로 부산시장이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으로 바뀌었지만, 박 시장도 부울경 메가시티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서로 다른 정당이었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합심한 것이었다.

당시 김경수 지사는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쏠림이 여기서 더 심화되면 국가가 더이상 버텨낼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수도권 외 지역을 초광역 도시권으로 형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제조업 기반이 있는 경남과 울산이 대도시의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는 부산과 결합하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수도권 못지 않은 대도시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일극체제를 벗어나 지방 다극체제로 지역균형 발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도. ⓒ경남도청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울경은 당시 초광역 협력을 통해 2040년까지 인구를 1천만 명으로 늘리고 지역내총생산(GRDP)을 당시 275조 원에서 491조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부울경 3개 지역을 촘촘하게 연결해 어디든 1시간대로 이동가능하게 하는 광역대중 교통망도 확충하기로 했다.

또한 가덕도 신공항, 부산항, 진해신항, 광역철도 등을 연결하는 ‘트라이포트(Tri-port)’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조성하고, 초광역교통망을 구축해 산업 거점지역 간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은 지역의 여건을 감안해 자동차·조선·항공 산업에 주력하고, 수소와 디지털 기반으로 산업생태계를 전면 전환함으로써 권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로 했다.

나아가 부울경 통합 지역혁신플랫폼을 통해 전략 산업에 특화된 교육체계를 만들고, 캠퍼스혁신파크와 도심융합특구 등을 활용해 산업-교육-주거-문화를 연계함으로써 기업이 원하는 우수 인재가 지역에서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런 부울경 메가시티는 현재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서울 확장론과는 완전히 다르다. 최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것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로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도시들이 앞다퉈 ‘우리도 서울로 들어가자’며 공론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서울이 생활권인 도시들을 서울로편입하는 것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의 구상은 ‘메가 서울’ 또는 ‘서울 메가시티’라고 불렸다.

하지만 “서울은 이미 메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5선 중진이자 부산에 지역구를 서병수 의원마저도 “서울은 이미 ‘슈퍼 울트라’ 메가시티”라며 “1천만 서울 인구가 940만 명 수준으로 쪼그라든 게 문제인가”라고 비판할 정도다. 

서울에 생활권을 둔 주민이 다수 거주하는 경기도 인구만 해도 1천300만 명이 훌쩍 넘는다. 이미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도권 일극체제인 것이다. 이런 서울을 더 키우겠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서울 중심의 수도권 일극체제를 깨뜨리겠다는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과는 완전히 상반된다.
 

지난 2021년 7월 29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 개소식에서 부울경 시·도지사와 시·도의회 의장이 6자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 박형준 부산시장,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송철호 울산시장, 박병석 울산시의회 의장,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 2021.07.29. ⓒ뉴시스



국민의힘의 이른바 ‘김포 서울 편입론’은 서울 주변 지역을 서울로 흡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반면, 부울경 메가시티는 각 지역이 특색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추진 과정에서도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연구원장을 지낸 홍재우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부울경 메가시티는 부산을 더 키우기 위해서 나머지 지역들이 뭉쳐야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부울경 메가시티는 급진적으로 통합하냐 마냐는 완성된 목표를 정하지 않고,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놓고 진행했다”며 “일단 협력체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시공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교통망 확충부터 단계별로 사업 계획을 마련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또한 “각자 특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는 도시들을 어떻게 연결시키느냐를 중시했다”며 “울산부터 시작해서 부산, 김해를 거쳐 창원, 길게는 진주까지 연결되는 도시축들이 그 주변 지역과 어떻게 연결되고 전체 시너지를 어떻게 발휘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초당적 협력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였다. 현재 서울시가 김포 편입을 두고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는 상반된다.

홍 교수는 “부산이 제2의 도시라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위상이 많이 낮아졌다. 인구도 줄고 있다”며 “보통 메가시티라고 하면 천만 명 정도 인구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지금 부울경 인구를 다 합치면 800만 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메가시티라는 전략을 통해 인구를 늘려야 지역 발전 전략도 세우고 산업 전략도 세울 수 있게 된다”며 “부산도 이를 계기로 자기 발전 전략을 취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2022년 9월 26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 특별연합 잠정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2022.09.26. ⓒ뉴시스



부울경 메가시티는 왜 좌초됐나

이처럼 부울경 3개 지자체의 초당적인 협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부울경 메가시티는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다. 2021년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이 이뤄지면서 부울경 메가시티의 설치 근거가 마련됐고, 이를 바탕으로 부울경은 발전계획 수립 공동연구와 실무 회의를 이어나갔다.

그 결과 2022년 4월 부울경 3개 지자체가 모여 부울경 메가시티 출범을 공식화했다. 직후 치러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었지만, 윤석열 대통령도 ‘지방시대’를 강조하면서 대선 때부터 “부울경 메가시티를 확실하게 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두 달여 흐른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상황은 돌변했다. 지방선거로 울산과 경남의 단체장까지 민주당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바뀌면서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부울경 메가시티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고, 박완수 경남도지사 역시 서부경남 발전 방안이 전제돼야 한다며 부울경 메가시티에서 한 발 뺐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추진하며 연임에 성공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에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다.

결국 경남과 울산이 먼저 부울경 메가시티 규약을 폐지해버렸고, 올해 2월 부산이 규약을 폐지했다. 지방선거로 도의회와 시의회 다수를 국민의힘이 차지한 결과였다. 이로써 부울경 메가시티는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사라지게 됐다. 

부울경 메가시티가 좌초된 데 대해 현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국민의힘 뉴시티프로젝트 특위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두 사람은 각각 울산과 부산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부울경 메가시티가 추진되던 과정, 그리고 부울경 메가시티의 의미와 효과를 모를 수가 없는 인물인 것이다. 지역 민심으로 먹고 사는 정치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주민들의 열망이 담긴 부울경 메가시티가 완전히 폐지되는 동안 그들은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1차회의에서 조경태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07. ⓒ뉴시스


그래놓고 이제와서 김기현 대표는 최근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것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뒤 주도하고 있고, 조경태 의원은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당내 특위를 이끌고 있다. 지역소멸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남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최근 CBS라디오에 출연해 “작년 지방선거에서 울산, 경남 지자체장들이 다 바뀌었는데 이들이 작당을 해서 부울경 메가시티를 반대했다. 그걸 수수방관한 사람들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라며 “그래놓고 지금 서울에 와서 서울 메가시티를 하겠다고 한다. 도대체 이런 경우가 어디에 있나”라고 성토했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송갑석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조경태 의원은 부울경 메가시티의 좌초를 수수방관한 국민의힘 소속 부산 지역 의원”이라며 “부울경 메가시티가 좌초될 때 말 한마디 못하던 조 의원은 지금 무슨 낯으로 메가시티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국민의힘 태도가 어이없다”고 비판했다.

부울경 지역 시민사회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 부울경 시민단체인 ‘메가시티포럼’은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 메가시티는 걷어차고 서울 메가시티, 서울공화국으로 가려는 책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진우 메가시티포럼 운영위원장은 “부산 국회의원이 서울의 김포 편입을 반대는 못할망정, 가만있지는 못할망정 공천 눈치 때문에 오히려 앞장서서 위원장을 맡는 것 자체가 매우 개탄스럽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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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 북러 군사협력에 ‘中 건설적 역할’ 주문

“러북 무기거래로 긴장 고조되면 중국도 도움되지 않는다”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3.11.10 01:34
  •  
  •  수정 2023.11.10 06:44
  •  
  •  댓글 0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9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9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과 방한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9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러 군사협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박진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께 외교부 17층 양자회담장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오후 3시 15분께 외교부 3층 대강당에서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지난 약 2년 8개월 만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미 외교장관은 외교부 3층 대강당에서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미 외교장관은 외교부 3층 대강당에서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미 외교장관회담에는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준표 북미국장, 김진동 양자경제외교국장, 이동열 장관특별보좌관 등이 배석했으며, 미측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 톰 설리번 부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군사 장비를 러시아에 제공을 해서 이것이 우크라이의 침공에 활용되고 있고 러시아는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을 위해서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런 군사적 지원에 대해서 우리들이 문제를 가지고 계속해서 관찰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 장관은 북러 협력 관련 중국의 역할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유럽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 동북아에서 러북 간 군사협력, 무기거래로 긴장이 고조된다면 중국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이 그러한 주변국의 우려와 국제사회 우려를 감안해서 위험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역할을 촉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도 “중국은 북한과 독특한 관계이며 영향력이 있다”며 “북한이 이러한 위험한 행동에서 발을 떼도록 건설적 역할을 수행할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이 최근 들어 북러간 군사협력에 심각한 우려를 발신하고 있지만 이 문제에 중국 역할을 주문하고 나선 점이 이채롭다.

오는 11~17일 미국 샌프란치스코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한미일에 맞서는 북중러 연대를 경계해 중국과 러시아를 갈라놓으려는 구상으로 읽힌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에 있었던 왕이 외교부장과의 대화에 대해서도 토론을 나눴다”고 확인하고 “중국에 대해서 우리가 전략적으로 함께 공유하는 접근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한미 외교장관은 북러 군사협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주문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미 외교장관은 북러 군사협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주문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박 장관은 “40여 년 만의 전략핵 잠수함 기항, 전략폭격기에 최초 국내 착륙 등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양국은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한미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탈북민들의 강제 북송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최근 힘을 쏟고 있는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

또한 북한이 대량 살상무기를 개발하는 데 사이버 해킹을 통한 가상화폐 탈취가 경제적 밑받침이 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했다. 인권 문제 이슈화와 더불어 이른바 ‘돈줄죄기’를 강조한 셈이다.

블링컨 장관은 “중동의 사태와 관련돼서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해서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해서 인도적인 지원을 신속하게 지급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또한 한미일 3국 간의 북한 미사일 경보 데이터 실시간 공유에 대해서도 진전이 있다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방문하면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평통사는 9일 오후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열린 외교부청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제공 - 평통사]
평통사는 9일 오후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열린 외교부청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제공 - 평통사]

한편, 평화와통일여는사람들(평통사)는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분쟁에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블링컨 장관의 방한을 규탄하다”면서 “미국이 진정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역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의지를 한푼어치라도 가지고 있다면 확장억제 강화가 아니라 폐기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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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탄핵 추진에 "적반하장 극치" "명분없는 폭주" 반대한 언론은

  • 기자명 박재령 기자 
  •  
  •  입력 2023.11.09 07:44
  •  
  •  수정 2023.11.09 07:45
  •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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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동관 탄핵 추진 여부 9일 예고한 민주당

    세계일보 “방통위 무력화해 MBC 사장 교체 막으려는 것 아닌가”

    방송3법 본회의 상정에 중앙 “입맛에 맞는 인사로 이사진 채우려는 꼼수”

    안철수·이준석 식당 고함 해프닝, 조선 “아이들 싸움 보는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을 추진하자 “적반하장 극치”(서울신문), “명분 없는 폭주”(세계일보), “묻지마 탄핵”(조선일보) 등의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은 8일 이동관 위원장 탄핵소추안 추진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못 내고 9일 재논의 예정이다.

    ▲이동관 방통위원장. 사진=김용욱 기자.

    민주당은 이동관 탄핵 추진 외에도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을 본회의에 상정하고 해병대 채상병 사망 및 은폐 의혹, 윤석열 정부 방송 장악 시도,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3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예고했다.

     

    이동관 탄핵 추진에 조선 “석달도 안됐는데 ‘묻지마 탄핵’”

    ▲ 9일자 조선일보 3면 기사.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 추진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조선일보는 3면에 <이동관 취임 석달도 안됐는데… 웬 ‘묻지마 탄핵’> 기사를 내고 “당내에선 신중론이 나온다. 야당이 탄핵을 남발한다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것”이라며 “원래 방통위 상임위원은 5명으로 구성되지만, 그동안 인원 충원이 미뤄져 나머지가 공석으로 있었다. 만일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 처리로 직무가 정지되면 사실상 방통위가 마비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 중진 위원은 조선일보에 “방송 장악 이슈는 딱히 민생과도 관련이 없고, 정쟁만 비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야당이 탄핵을 남발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사설 <野 이동관 방통위장 탄핵 강행 , 명분·실리 없는 폭주다>에서 “ 취임 석 달도 안 된 이 위원장에게 탄핵소추될 만한 귀책사유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민주당은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MBC 관리감독 부실책임을 물어 해임한 일 등을 이 위원장 탄핵 사유로 든다. 이런 행위를 묵과하면 이 위원장이 ‘방송장악’에 나설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권 이사장의 해임 사유는 MBC 사장 선임 부실 검증 등 10여개에 이른다”고 반박했다.

    이어 세계일보는 “민주당이 이 위원장을 탄핵소추하면 방통위는 1인 체제가 되고 의결 정족수에 미달돼 기능을 제대로 못 하게 된다. 민주당은 방통위를 무력화해 MBC 사장 교체를 막으려는 것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 9일자 서울신문 사설.

    서울신문 역시 사설 <‘방통위원장 탄핵’ ‘방송3법 강행’, 적반하장의 극치>에서 “민주당 내부 강성 기류를 감안하면 방송과 관련한 이 두 안건 모두 본회의에 오를 공산이 크다”면서 “168석을 쥔 원내1당의 입법권을 남용해 문재인 정부 때부터 편들어 준 방송 지형을 유지하겠다는 속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중략) 기울어진 방송, 편파 보도를 바로잡으려는 방통위 손발을 내년 총선까지 묶어 민주당 입맛에 맞는 방송을 지속하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거대야당의 ’정략적‘ 탄핵 추진 위험하다>에서 “물론 (지금처럼) 대통령이 지명한 2인으로 (방통위가) 운영된다면 합의제 취지를 벗어난 독임제와 다름이 없다. 이런 구조에서 무리하게 밀어붙인 MBC 대주주 방문진의 김기중 이사 해임안은 법원에서 무효 가처분이 인용되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방통위 구성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찾지 않고 탄핵부터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고, 이 사안이 탄핵요건에 해당하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탄핵 카드가 이 위원장 직무정지를 겨냥한 것이란 의심을 거두기 힘든 이유”라고 했다.

     

    뉴스타파 차단 못한 방심위, 보도는 경향·한겨레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통신심의소위원회에서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인터뷰’에 시정요구(접속차단·삭제)를 내리지 못하고 서울시에 법률 위반 검토를 요청했다. 방통심의위 통신심의는 접속차단·삭제 등 시정요구 논의가 핵심인데 그간 하지 않던 인터넷언론 심의를 해놓고선 정작 시정요구 결정을 하지 않은 것이다. ‘가짜뉴스 규제’의 법적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 쏟아져도 이동관 방통위원장 주도로 밀어붙였던 것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사안은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을 비판한 신문에선 언급·보도되지 않았다.

    <배가 산으로 간다> 칼럼에서 차준철 논설위원은 “그(이동관)는 이른바 ‘가짜뉴스 근절’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꺼내 ‘가짜뉴스’를 내는 언론사를 폐간까지 시킬 수 있다고 으름장 놓더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전담센터를 열고 가짜뉴스 여부를 판별해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며 ”당장 방송통신심의위는 인터넷 언론사 기사도 정보통신 심의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전까지 인터넷상 ‘유해 정보’로 국한하던 범위를 인터넷 언론 보도까지 넓힌 것이다. 현행법상 근거도 없이 언론 보도 심의를 강행하는 것이라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반헌법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국가권력이 언론을 직접 통제하는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일“이라고 했다.

    ▲ 9일자 경향신문 논설위원 칼럼.

    차준철 논설위원은 ”정부 정책은 가짜뉴스 자체보다 가짜뉴스를 낸다고 정부가 자의로 판단한 언론을 장악하고 억압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어 문제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아서 설즈버거 뉴욕타임스 회장은 “‘가짜뉴스’나 ‘국민의 적’이라는 말은 나치 독일 등 인류 역사의 끔찍한 순간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독재자들이 독립적인 언론을 제거하고 나라를 통제하는 데 쓰였다고 말했다. 가짜뉴스를 빌미로 저널리즘을 악마화하는 것은 반애국적인 일이라고도 했다. 새겨들을 말”이라고 했다.

     

    노란봉투법 상정 예고에 한경 “수백개 업체 노사 협의 하다 날 새”

    ▲ 9일자 한국일보 사진기사.

    민주당이 본회의 상정을 예고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도 반발이 거세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사실상 원청업체로 확대하고, 불법 파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조합원별 귀책사유·기여도에 개별적으로 정하도록 한다. 파업노동자를 향한 무분별한 회사의 손배 청구를 제한하자는 것이 입법 취지다. 방송3법은 KBS·MBC·EBS 등 공영방송 이사를 현행 9~11명에서 21명으로 늘려 국회 외에 미디어 학회나 기관의 추천을 받도록 하는 게 골자로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적 입김을 제한하려는 목적이 있다. 두 법안 모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건너뛰고 본회의에 직회부됐다.

    중앙일보는 사설 <노란봉투법·방송법 강행에 나선 거야의 힘자랑 중독증>에서 해당 법들의 본회의 상정을 놓고 “메가시티 서울, 공매도 금지 등 여당의 정책 드라이브로 수세에 몰린 국면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판단된다”며 “이 같은 쟁점 법안은 힘의 우위를 앞세워 마냥 밀어붙일 사안이 아니다. ‘사용자’의 정의를 확대하고, 불법 파업에 대한 회사 측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의 노란봉투법은 노사관계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 심도 있는 재논의가 필수”라고 했다.

    방송3법에 대해서도 중앙일보는 “민주당이 집권 땐 공영방송 정상화에 손 놓고 있다가 야당으로 상황이 바뀌자 자신들 구미에 맞는 인사로 이사진을 채우려는 꼼수 개정안이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몰염치한 처사”라고 했다.

    ▲ 9일자 한국경제 3면 기사.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 현장은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경제는 3면 <文정부 땐 논의조차 안하더니…巨野 '총선 볼모'된 파업조장법> 기사에서 “국내 산업 생태계가 뿌리째 흔들리고 1년 내내 불법 파업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재계의 경고와 하소연을 끝내 외면했다는 비판”이라고 했다.

    사설 <상시 분규·파업 조장하는 '노란봉투법'…산업계는 공멸 위기감>에서 한국경제는 “산업 생태계를 뒤흔들어 일자리를 없애고. 투자유치는커녕 있는 기존 사업장조차 해외로 내쫓는 법을 만들어선 안 된다. 국내 기간산업별 수백 개 업체가 동시다발적 노사 협의 하다 날 새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 국가 간 무한경쟁 시대에 맞지 않는 자해행위를 즉각 멈춰야 한다. 이렇게 걱정스러운 파업조장법을 끝내 만든다면 양대 노총 외에 누가 덕 보나”라고 했다.

     

    안철수·이준석 식당 고함 해프닝, 조선 “아이들 싸움 보는 것 같다”

    조선일보가 잦은 다툼을 벌이는 안철수·이준석에 “소아적 감정 충돌”이라고 비판했다.

    ▲ 9일자 조선일보 사설.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6일 같은 식당 다른 방에서 식사하다 신경전을 벌여 가십성 논란을 빚었다. 안 의원이 옆방의 이 전 대표 존재를 모르고 이 전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영어를 사용한 것 등을 비판하자 이 전 대표가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라고 했다는 해프닝이다.

    조선일보는 사설 <끝도 없는 안철수·이준석의 소아적 감정 충돌>에서 “두 사람은 보통 정치인이 아니다. 100석 이상 정당의 대표를 지냈고 대선 주자급으로도 거론된다. 현재 같은 당 소속이기도 하다. 그런데 만나기만 하면 이런 수준의 다툼을 벌인다. 벌써 몇 년째인지 모른다”고 했다.

    두 사람의 반목은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로도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이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한 최고위원 임명을 거부했다. 강서구청장 선거 때는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의 선거 유세 때문에 졌다는 취지로 주장하자 안 의원은 이미 징계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표에 대해 제명 운동까지 시작했다.

    조선일보는 “같은 선거구에서 경쟁했다는 이유로 다 이렇게 되지는 않는다. 그러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 둘 사이에 좁힐 수 없는 정치적 이념적 견해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모두 자유시장 경제를 신봉하고 대북관, 안보관도 별 차이가 없다. 공정한 경쟁과 기회를 강조한다는 점에서도 같다. 그런데 만나기만 하면 충돌한다. 그 소재도 나라와 당이 나아갈 방향 같은 의제가 아니라 순전히 개인의 감정이 얽힌 지엽적인 것들이다. 마치 아이들의 싸움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 9일자 한겨레 논설위원실장 칼럼.

    권태호 한겨레 논설위원실장은 칼럼 <‘신촌 꼰대’ 인요한, ‘하버드 싸가지’ 이준석>에서 이 전 대표의 영어 사용을 놓고 “이를 ‘인종차별’이라 하는 것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며 “‘백인에게 인종차별(discrimination)이 가능한가’라는 물음도 떠오른다. 이런 식으로 차별을 등거리 양방향으로 확장해도 되는 건가. 파란 눈 인요한 박사는 한국 사회에서 소수자로 살아오며 상처도 입었겠지만, 동남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의 상처와 그 색이 같을까. 그는 소수자지만, 소수자성은 없다”고 했다.

    이어 권 실장은 “‘인종차별’ 프레임으로 보면, “좀 서운했어요”라는 인요한은 선량한 피해자다. 그러나 반격이 비상식적이긴 했지만, 영어 발언 이전 상황은 인요한이 이준석을 압박하는 모양새였다. 이 전 대표는 만남을 거절했고 만나려면 ‘사전 정지작업’을 할 것을 요청했지만, 인 위원장은 막무가내였다. 원치 않는 만남을 계속 요구하고, 스포트라이트가 켜진 남의 무대에 불쑥 나타나는 건 보기에 따라선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권 실장은 “이 전 대표에게 내려진 징계는 ‘증거인멸 교사 의혹 및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2022년 4월21일), 이어 ‘양두구육’ 발언을 문제삼은 ‘당원권 정지 1년’(2022년 10월7일)이다. 발단은 가로세로연구소의 ‘이준석 전 대표 성접대 의혹’ 주장인데, 정작 성접대 의혹은 징계 심의에 회부하지 않았다. 혐의가 사실이면, 정계 은퇴다. 그러나 징계 결정 과정에서 근거와 합리성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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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령 기자ryoung@mediatoday.co.kr

    #아침신문 솎아보기#이동관#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원회#방통위워장#방통위#방심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뉴스타파#가짜뉴스#탄핵#한동훈#방송3법#노란봉투법#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국회#본회의#이준석#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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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찾아가 가짜뉴스 척결 독려한 단체의 실체

은 누구인가

 

23.11.09 07:11최종 업데이트 23.11.0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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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더는 새롭지 않다. 2000년 이전도 아닌 1990년 이전으로 성큼성큼 후퇴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엑스코를 방문해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발언한 내용은 과거의 유물인 관권선거까지 되살아날 조짐을 보여줄 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 서두에서 "전국의 80만 바르게살기운동 회원 여러분,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 개최를 축하드립니다", "전국 각지에서 이렇게 오신 8천여 명의 바르게살기운동 회원 여러분을 뵈니까 더욱 든든합니다"라고 운을 뗀 뒤 '가짜'와 관련된 단어들을 인상적으로 사용했다.

 

 

"1989년에 설립된 바르게살기운동은 진실·질서·화합이라는 3대 정신을 중심으로 따뜻한 사회와 국민통합을 이뤄냈습니다"라며 '진실'을 언급한 그는 "바르게살기운동은 삶의 질을 높이는 국민의식 개혁운동이고 거짓과 부패를 추방하는 바른 사회 만들기 운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런 뒤 이렇게 말했다.

 

"바르게살기운동이 지금 가짜뉴스 추방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가짜뉴스 추방 운동이 우리의 인권과 민주정치를 확고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가짜뉴스 추방은 바르게살기운동 같은 관변단체뿐 아니라 일반 시민단체를 포함해 국민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다. 그런데 이 단체가 역점을 두는 가짜뉴스 추방 운동은 눈길을 끈다.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홈페이지의 지난 9월 1일 자 '중앙회 소식'에 행사 사진들과 함께 이런 내용이 실렸다.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는 23.08.31(목) 서울시의회 앞에서 '가짜뉴스 근절과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 결의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바르게살기운동의 전국회원 1천여 명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에 관한 가짜뉴스가 확대 생산돼 막연한 불안감으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고 어민과 수산업계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가짜뉴스 유포 방지를 위한 법적인 근본 대책을 촉구하고 국내 수산물 소비 촉진 결의대회를 했습니다."

출처 입력

 

후쿠시마 오염수 제1차 방류는 지난 8월 24일 개시됐다. 엿새 뒤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확히 얘기하면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라는 이상한 말을 하면서 오염수란 용어의 변경을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그런 직후에 바르게살기운동중앙은 위와 같이 '후쿠시마 처리수'에 관한 가짜뉴스 캠페인을 대규모로 벌였다.

 

어민과 수산업계 보호는 국민 모두가 당연히 신경 써야 할 일이다. 오염수의 실상을 정확히 알리면서 어민과 수산업계를 보호할 방법을 강구하는 게 최선이다. 바르게살기운동처럼 오염수 문제의 위험성을 도외시한 채 서둘러 가짜뉴스부터 운운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얼마나 정치적인지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사회정화에서 바르게살기로

 

지난 4월 7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산하 '팬덤과 민주주의 특별위원회'가 가짜뉴스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그달 20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가짜뉴스 퇴치 TF'를 전면 강화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가짜뉴스와의 전쟁'이 본격화된 뒤인 지난 6월 23일, 임준택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외희 회장의 부적절한 인터뷰가 <미래한국>에 보도됐다.

 

작년 10월 27일 선출된 임준택 회장은 "주요 비전과 추진 목표는 무엇인지요?"라는 질문에 "역점 사업으로는 가짜뉴스 추방운동"이라고 답했다.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 방안은 무엇입니까"?라는 추가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광우병 파동, 천안함의 미국 격침설, 세월호의 잠수함 충돌설 등 과거의 거짓뉴스는 물론 최근에도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국민들의 눈을 혼란시키고 사회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재 가짜뉴스가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회장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가짜뉴스에 대해서까지 우려를 표했다. 단체 대표자인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 단체가 근절하겠다는 가짜뉴스와 대통령실이 근절하겠다는 가짜뉴스가 무엇이 다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에나 어울릴 만한 발언을 혈세 지원을 받는 단체의 대표자가 해도 되는지 의문을 품게 된다.

 

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1989년에 설립된 바르게살기운동은"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는 사실을 정확히 반영한 발언이 아니다. 진보적 에너지가 폭발한 6월항쟁 2년 뒤에 이 같은 대규모 보수단체가 창설되려면, 진보를 억누르는 엄청난 사회적 에너지가 분출됐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분출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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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 9월 30일 자 <동아일보> 기사 '바르게살기운동 또 국고 지원'은 "5공 때의 사회정화위원회의 조직과 인원을 흡수해 지난 89년 4월 민간단체로 발족된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라고 보도했다. ⓒ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바르게살기운동이 발족했다는 1989년 4월 1일은 간판을 바꿔 단 날이지 처음 설립된 날이 아니다. 1991년 9월 30일 자 <동아일보> 기사 '바르게살기운동 또 국고 지원'에 "5공 때의 사회정화위원회의 조직과 인원을 흡수해 지난 1989년 4월 민간단체로 발족된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라는 표현이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단체는 전두환 정권 때의 사회정화위원회의 후신이다.

 

5·18 광주 학살 5개월 뒤인 1980년 10월 28일 제정된 사회정화위원회설치령에 의해 신설된 사회정화위원회가 민간 기구인 사회정화추진협의회와 보조를 맞춰 벌인 사업이 있다. 제5공화국 최대의 인권유린으로 불리는 삼청교육대 사건이다.

 

사회정화위원회가 '똑바로 살라'며 1981년 1월까지 '신체 훈련'을 시킨 국민만도 무려 6만 755명이다. 현장에서 52명이 희생되고 후유증으로 397명이 희생됐다. 정신장애 등으로 상해를 입은 피해자도 2678명이나 된다. 이 단체가 말하는 사회정화 혹은 바르게 사는 것의 의미를 드러내는 비극적인 참상이다.

 

1989년 10월 6일 자 <동아일보>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의 치열한 공방'에 따르면, 전날 국회 내무위원회 감사 때 평화민주당 이영권 의원은 김태호 내무부장관을 향해 "이 문제는 5공 청산이 아니라 5공 회귀의 상징적인 사안"이라고 발언했다. 삼청교육대 사건을 주도한 사회정화위원회를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로 부활시켰으니 이런 비판이 나올 만도 했다. 사회정화와 바르게살기라는 두 단어의 문자적 의미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보수 관변단체 지원하고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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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대통령실

 

사회정화위원회는 수많은 가짜뉴스를 유포하면서 무고한 국민들을 삼청교육대로 몰아넣은 뒤 때리고 고문했다. 이런 단체를 계승한 바르게살기운동이 가짜뉴스 근절을 외치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까지 찾아가 응원을 했다.

 

이 단체의 전신인 사회정화위원회를 앞세워 거짓 정보를 유포함은 물론이고 관권 선거운동에까지 동원한 전두환 정권의 모습이, 다가오는 총선을 계기로 윤석열 정권하에서도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게 만드는 현상이다.

 

바르게살기운동과 더불어, 과거 보수정권의 여론조작 및 관권선거에 악용된 또 다른 단체가 한국자유총연맹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28일 이 단체 69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현재 우리는 많은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라며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허위 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며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라는 말로 가짜뉴스 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다.

 

6월에는 극우 유튜버들이 자유총연맹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8월에는 바르게살기운동·한국자유총연맹·새마을운동중앙회에 대한 금년도 국가 및 지방 보조금이 작년보다 약 26억 원 오른 231억 8210만 원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윤 정권은 독재정권 시절에 악명을 떨쳤던 보수 관변단체들을 지원하고 응원하고 있다. 이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가짜뉴스 척결, 대통령 부부 관련 가짜뉴스 척결 등의 활동에 나서거나 이를 운운하고 있다. 정권과 관변단체가 지나치게 밀착하는 이 같은 분위기는 한국 민주주의가 1987년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더군다나 총선을 앞둔 시점이다. 이런 시점에 대통령이 이들을 찾아가 독려하며 가짜뉴스 척결을 운운하는 것은 이 단체들의 과거 전력으로 볼 때 관권선거·부정선거 우려까지 갖게 만든다. 이는 6월항쟁과 촛불혁명으로 힘들게 쌓아 올린 한국 민주주의를 허무하게 무너트리는 길이자 한국 사회를 바르지 못한 길로 인도하는 일이다. 바르게 살기가 꼭 필요한 곳은 국민들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이다.

 

#가짜뉴스 #총선 #한국자유총연맹 #관변단체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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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미국이 정의를 위반하고 있다”

6.15뉴욕위, 제4차 조선학교 차별반대 시위 전개

  • 기자명 뉴욕=김수복 통신원 
  •  
  •  입력 2023.11.08 23:55
  •  
  •  수정 2023.11.09 08:05
  •  
  •  댓글 0
 
6.15뉴욕위원회는 ‘제4차 조선학교 차별 반대 시위’를 10월 31일 맨하탄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진행했다. "조선학교 차별하는 일본정부 규탄한다!!"라는 펼침막을 들고 맨하탄 일본총영사관 앞에 도열한 뉴욕 동포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6.15뉴욕위원회는 ‘제4차 조선학교 차별 반대 시위’를 10월 31일 맨하탄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진행했다. "조선학교 차별하는 일본정부 규탄한다!!"라는 펼침막을 들고 맨하탄 일본총영사관 앞에 도열한 뉴욕 동포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지난 10월 31일 미국 뉴욕 동포들은 물론 뉴욕지방의 여러 타민족단체들과 함께 6.15뉴욕위원회가 준비한 ‘제4차 조선학교 차별 반대 시위’를 맨하탄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낮 12시부터 1시까지 진행했다.

약간 쌀쌀한 가을 날씨가 집회에는 적당했다. 집회 장소가 행인이 많이 통행하는 보도 위에서 진행하므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에는 불편한 곳이다.

건물관리인들이 우리들이 건물입구 계단에 올라서기만 하면 금방 쫒아와서 한사코 제지를 한다. 일본총영사관에서 특별히 부탁을 한 것이 틀림없다.

우리들은 일본총영사관을 바라보고 보도 위에 두 줄로 늘어섰다. 앞줄에는 대형 펼침막을 펼치고 뒷줄에는 길이가 3.5미터 되는 만장 6장을 배치했다. 행사 전부터 버드와 앤소니의 2인조 밴드가 반전과 평화가 주재인 여러 노래를 연속 보도에서 연주해서 분위기를 돋구었다.

12시 6.15뉴욕위원회 대표가 참여한 여러분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드리고 곧 노둣돌 회원인 김영이 사회자가 짐 앤더슨과 박바우가 선창하는 재일본 조선학교 차별 반대와 일본 정부 규탄의 힘찬 구호를 시작으로 시위를 시작했다.

토니와 렉스는 시위대 양쪽에서 우리가 왜 일본 정부의 부정의를 지적하고 반성을 촉구하는 시위를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하게 되었는지를 설명는 전단지를 행인들에게 배포했다.

평화재향군인회 회원들-1967년 중동전에 자진 참여했던 마이클, 노조운동가 우체부였던 조, 강정과 평택에 갔던 주울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평화재향군인회 회원들-1967년 중동전에 자진 참여했던 마이클, 노조운동가 우체부였던 조, 강정과 평택에 갔던 주울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미국평화재향군인회에서 VFP(Veterans For Peace) 깃발을 들기도 했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피켓도 등장해서 연대의 의미를 부각시키며 일본 정부에 압력을 가했다.

보통 참여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주말을 택하는데 6.15뉴욕위가 화요일에 시위를 진행하는 이유는 일본총영사관 직원들과 영사관에 들락거리는 일본 사람들의 눈과 귀로 미국동포들과 미국동지들의 연대에서 나오는 커다란 항의와 질타의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에 아침 6시 버팔로발 비행기로 달려온 짐 앤더슨 동지와 12시간이나 운전하고 먼 인디아나폴리스에서 온 린다 모가 우리 모임을 이미 뜨겁게 달구어 주었다. 이렇게 모이고 보면 오랜동안 못 본 반가운 얼굴들도 만나게 되어 시위의 의미가 배가된다.

영어구호를 미리 연습을 할 필요가 있었는데 연습 없이 진행해서 다음에는 충분히 현장에서 연습을 할 사항이다. 아리랑을 기타와 하모니카로 연주한 뒤에 모두 함께 부르고 히데코가 일어로 부르고 모든 참여자가 합창을 했다.

히데코가 ‘아리랑’ 합창 제안을 처음에 했었다. 히데코는 금년 여름에 오끼나와에 가서 미군기지 철수운동에 동참하고 돌아온 여성이다.

일본에서 고등학생이 보내온 편지를 일어 영어 국문으로 읽었다. 아끼코가 일어, 미국 여성 토니가 영어, 서관수 사장이 국문으로 읽으며 우리들의 조선학교 차별 반대에 모두 연대한다는 의미도 부각되었다.

아끼코는 어제까지 감기로 목이 부어서 시위에 못 오겠다고 했기 때문에 시위 진행 순서지에 다른 사람으로 대체했었는데 현장에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 교토가 고향이고 조선학교 친구가 조선인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현재 훌러싱에서 요가 강사로 일한다. 춤까지 추고 돌아갔다.

이번에 우리들한테 편지를 보내준 학생이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도록 부탁을 했다. 등하교 시간에 일본 우익깡패들이 우리동포 어린 학생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불상사가 여러 번 발생해서 아주 조심하고 있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기에 그 요청에 대해서 금방 이해가 갔다.

어느 조선중고급학교 고급부 3학년 학생의 호소

나는 도꾜조선중고급학교에 다니는 고급부3학년입니다.

나는 이제까지 12년간의 민족교육을 통해 재일동포들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것인가를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우리 재일동포들이 이제까지 겪어온 차별에 대해서도 깊이 알게 되였습니다.

우리는 일상시 학교에 다니면서 자기 나라의 력사,문화를 배우는 고급부생입니다.

그런데 일본정부는 우리 학교가 조선학교이기때문에,우리들이 조선사람이기때문에 차별을 하고있으며 지금도 《고교무상화》제도에서 제외하고있을뿐만 아니라 이제는 《유보무상화》제도에서도 제외하여 나어린 아이들의 배울 권리마저 빼앗았습니다.

우리가 받는 오늘의 차별은 본질에 있어서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지배하여 실시한 차별과 탄압과 무엇하나 다름이 없습니다.

자기의 정체성을 찾고 자기 나라 문화를 배우는것이 그렇게도 나쁜 일입니까? 자기 나라 말을 하고 조국에 대하여 배우는것이 그렇게도 나쁜 일입니까?

얼마나 우리의 인권을 짓밟으면 마음이 놓이는것입니까?

나의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 언제까지 눈을 감고 귀를 막을 생각입니까?

우리는 지금도 배우는 권리를, 민족의 존엄을 빼앗기고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차별이 있는 한 여기에 계속 설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단념하지 않습니다.

비록 세대가 바뀌여도, 환경이 바뀌여도 우리는 선배들이 넘겨준 바통을 이어 끝까지 싸워나가겠습니다. 우리가 권리를 쟁취하는 그날까지 소리를 높여 호소할것입니다. 조선학교에 고교무상화를 즉시 적용하라!!

 

짐 앤더슨
형제애로서 일본학생들에게 메세지를 전한다고 첫 마디를 떼었다. 자기가 속한 단체들도 미국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지금 미국의 정치가들도 무료 교육받을 권리를 부정하고 있다. 정의를 부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같은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잘못에 대해 외칠 권리가 있다. 일본에서 차별받는 학생들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그들은 존경받을 권리가 있다. 그들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우리는 모두 하나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옳은 일이다.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 학생들과 연대한다.

새라 훌란더스
첫 마디를 우리말로 투쟁 구호를 외쳤다.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 학생들이 무료교육을 받을 평등권리를 거부당하고 있다. 이것이 차별이다. 잘못된 것이다. 이것이 혐오범죄이다. 오늘 팔레스타인에서도 마찬가지가 벌어지고 있다. 일본과 한국에 100개 이상 미군기지가 있다. 핵폐수 방류의 뒤에도 미국의 지원이 있다.

샐리 존스

조선학교를 차별하는 일본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외치기 위해서 나온 Peace Action의 셀리 존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조선학교를 차별하는 일본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외치기 위해서 나온 Peace Action의 셀리 존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일본 정부는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 언어와 역사를 배울 권한이 있다. 일본과 미국이 이러한 정의를 위반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코리아 평화운동 통일운동을 하면서 내 개인은 많을 것을 배운다. 그들이 타민족을 환영하고 열린 자세를 보여주고 있어서 나는 그들의 역사를 배우고 있다. 팔레스타인 단체들이 내 생전에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나도 코리아에서 내 생전에 정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싶다. 즉 조선학교 차별이 없어지고 코리아가 통일되는 것이다.

줄 줄코위츠
우리말로 투쟁을 선창했다. 줄은 우리 통일운동에 항상 열심히 참여한다. 지난 2월 맨하탄 타임스퀘어 앞에서 수천명의 군중이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시위에서 구호를 선창할 때 사자후를 토했었다. 줄은 여러분들이 들은 싸인과 연설과 부르는 노래가 일본을 질책하는 내용이다. 오늘 참여한 Veterans for Peace, Peace Action, Int'l Action Center, Granny등의 활동가들과의 연대시위는 일본총영사관과 일본 정부를 향한 것이지 일본 민중과는 연대하려는 것이다.

린다모
이번 6월 기시다 정부는 최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게 조건없이 만나자고 제안하여 조⸱일관계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조선도 일본은 말이 아니라 실천행동으로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청소년의 교육지원금, 유아교육비, 고교무상화와 유보무상화 정책을 조선학교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으면서 조⸱일관계 개선을 운운하는 건 일본 정부의 진정성있는 태도가 아니다. 현재 자국의 땅에 살고 있는 조선학교 학생들에 대한 차별정책부터 철폐하는 것이 일본 정부가 해야 하는 우선순위 아니냐?

장문국
일본의 극우 지배세력은 반성과 사죄는 커녕 과거의 군국주의 식민지 지배를 다시 꿈꾸고 있다. 그 한 표현이 반 인권적인 우리 조선학교 차별이다. 인권과 민주주의 보루라고 하는 미국의 지배세력이 이를 두둔하는 것은 위선적이다. 이에 모든 피압박 민중들과 함께 우리 조선 민족 민중은 끝까지 연대 투쟁할 것이다.

시위가 끝나고 헤어지기 전에 짐과 버드가 보도 위에서 뜨겁게 포옹을 했다. 나에게는 흑백의 화합 장면이었다. 히데코 아끼코 야마기 세 명과 코리안들도 하나가 되었다. 한일 간에도 간격이 없이 조선학교 차별 반대로 하나가 되었다.

민족과 나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정의의 문제였다. 차별반대가 문제였다. 이란인 하미드와 유대계 동지들 사이에 또 아시아인들 사이에 간격이 없었다. 억압받는 사람을 위해서 투쟁하는 문제로 하나가 되었다. 모두의 얼굴에서 하나가 된 표정을 환하게 읽을 수 있었다.

2시에 한인타운 큰집 식당에서 15명이 모였다. 버팔로에서 6시 출발하는 항공기로 와서 시위에 참여한 짐을 비롯해서 인디애나폴리스에서 12시간 운전해서 도착한 린다님도 있고 맨하탄이 교통을 믿을 수가 없어서 실은 모든 참여자들은 아침부터 부산을 떨고 화요일 아침을 조선학교 차별 반대의 일념으로 보냈다.

현장에서 30년만에 다시 만난 친구도 있었다.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우리 모임에 와서 연대사도하고 아리랑도 부르며 신명나는 춤을 추는 일본여성들은 민족이라는 울타리를 뛰어넘는 internationalist들이다.

버드의 성난 표정과 기타 반주에 맞춰 아래배에서부터 폭발하듯 올라오는 외침은 일본 정부의 심장을 강타할 것이다. 37명이 많지는 않았지만 일당백의 귀중한 외침을 일본총영사관 직원들의 가슴에 화살처럼 쏟아낸 시위였다.

식당에 모인 15명은 내년도 4월 27일에 예정된 6.15미국위원회가 주최할 맨하탄 남북유엔대표부 인간띠잇기 행사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고 뜨거운 포옹으로 작별을 고했다.

참고로 참여한 단체로는 흥사단뉴욕, 동포연합뉴욕, 평화재향군인회(Veterans for Peace)뉴욕과 뉴저지, 평화행동(Peace Action)뉴욕주, International Action Center, 세계노동자당(World Workers Party), 평화할머니모임(Granny for Peace)이다.

사진과 비디오를 많이 첨부했다. 말로 전하는 것보다는 시각적인 효과를 노려서 비디오를 여러 개 첨부했다. 뉴욕의 활동가들의 뜨거운 호흡에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맨하탄 일본총영사관 앞에 조선학교 차별 반대 시위를 위해서 도열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맨하탄 일본총영사관 앞에 조선학교 차별 반대 시위를 위해서 도열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Grandma들의 합창동우회 회원 Trudy가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Grandma들의 합창동우회 회원 Trudy가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맨하탄 시위에서 나무, 쇠, 플라스틱의 길이가 50센치 이상이 되면 사용불허한다. 종이봉을 사용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맨하탄 시위에서 나무, 쇠, 플라스틱의 길이가 50센치 이상이 되면 사용불허한다. 종이봉을 사용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일본영사관 건물 관리인들이 나와서 계단에 올라서지 말라고 제지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일본영사관 건물 관리인들이 나와서 계단에 올라서지 말라고 제지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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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노조 9일 ‘경고 파업’ 돌입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11/09 09:40
  • 수정일
    2023/11/09 09:4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9일 서울 성북구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9일부터 만 하루 반 동안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연합교섭단은 전날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노조 연합교섭단은 9일 첫 주간근무 출근부터 10일 주간근무까지 만 하루 반 시한부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역)을 운영한다.

다만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만 파업에 실제 참여하고,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최종 교섭이 결렬된 이후 긴급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는 9일 오전 10시 반 서울시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

서울교통공사노조(노조)는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사측이 인력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를 끝내 거두지 않고, 노조 측이 제안한 정년퇴직 인력 채용마저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서울시와 공사의 강압적인 전시성, 실적성 인력 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는 시민과 지하철의 안전을 위협하며, 시민 서비스가 저하될 것이기에 (사측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는 사측과의 대화 창구를 계속 열어둘 방침이다. 노조는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언제라도 대화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월 23일 국정감사장에서 ‘서울교통공사 경영합리화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노사 단체교섭 최대 쟁점에 대해 강력한 가이드라인을 밝혔다”며 “오 시장과의 직접 대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요원하다고 판단할 경우 16일 수능 특별 수송에 만전을 기한 후 2차 전면파업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지하철은 출근 시간대엔 협정에 따라 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100% 운행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오전 9시께부터 운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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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윤석열 정권 종말 선언”.. 역대 최대 노점상·빈민 집결

  •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3.11.08 12:37
  •  
  •  댓글 1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한 역대 최대규모 총궐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정권과 같은 하늘 아래선 못 살겠다”는 시민들까지 ‘윤석열 심판 범시민대회’로 집결하는 가운데, 지난 상반기부터 윤석열 퇴진 운동본부를 꾸리고 퇴진 투쟁에 앞장서왔던 노동자·농민·빈민들의 투쟁 결의는 말할 것도 없다. 속속 11.11 퇴진 투쟁이 공표되고 있다.

그중 노점상들은 이미 지난 6월 ‘전국노점상대회’에서 ‘검찰정권 퇴진’ 구호를 전면에 걸고, 퇴진 투쟁 승리를 결의한 바 있다.

오는 11일에 열릴 ‘윤석열 정권 퇴진 빈민대회’ 역시 “정권 퇴진의 구호 아래 빈민들이 최대규모로 집결하는 대회”를 전망하고 있다.

▲ 지난 6월, 세종대로에서 열린 ‘서울시 노점말살 조례 저지! 노점상생계보호특별법 제정! 공안탄압 검찰정권 퇴진!’ 6.13 정신계승 전국노점상 대회 ⓒ뉴시스

노점 단속.. 특별사법경찰 활개 쳐

최근 윤석열 정부는 ‘약자복지’를 내세우며 서민과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에겐 “서울 강서구 보궐선거 참패의 후폭풍을 벗어나기 위한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정부가 ‘약자복지’를 외치는 것과 달리 약자들, 도시빈민들은 생존 위협에 내몰려 있다.

청량리 일대에서 마차를 운영하는 노점상들은 동대문구청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그리고 7개월째 노숙 농성 투쟁 중이다.

강제철거 이유는 근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민들의 민원을 우려해서다. 구청은 올해만 20회 이상 철거에 나섰고, 노점이 없어진 곳엔 대형화분이 들어섰다.

주목할 건, 강제철거에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까지 도입했다는 점이다. 강제철거에 저항하는 노점상들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수사를 실시하는 것도 특사경이다.

이경민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비상대책위원장은 노점단속을 위한 특사경 제도에 대해 “노점상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일부 보수언론에서 지속적으로 노점에 ‘불법’ 딱지를 붙이며 노점상을 불법이라 호도해 왔고, 이제 특사경 제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 시내 노점상들은 문성호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발의하고 시의회가 추진하는 ‘노점말살 조례(민원 3번이면 강제철거)’와 싸우고 있다. 조례가 만들어지면 특사경 제도는 더욱 활개 칠 거라고 민주노련은 내다봤다.

지자체는 또한 ‘노점 실태조사’를 명목으로 노점상에 대한 인적 사항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불법 노점 철거’를 협박하며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노점상에 날아오는 과태료 폭탄은 천만원 단위가 넘는다. 노동자들의 손해배상 폭탄과 다르지 않다.

▲ 2014년, 서울 강남 노점상 강제철거 당시 모습 ⓒ민주노련

노점상도 엄연한 직업... 국회 계류된 ‘노점상 특별법’

공안탄압 속 노점상 대표도 잡아간 윤석열 정부

노점상들은 노점상을 ‘철거’의 대상이 아닌 ‘직업’으로 인정하는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경민 비대위원장은 “노점은 먹고 살기 위해 선택하는 최후의 보루”라며 “노점상이라는 존재가 부정당하지 않고, 당당한 ‘사회경제적 주체’로 인정하면서 상생하는 방안을 도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점상도 ‘벌금’이 아닌 ‘세금’을 내면서 떳떳하게 장사하고 싶다는 말이다. 노점상은 한국표준직업분류 상 ‘5322(노점 및 이동 판매원)’라는 코드번호를 갖고 있기도 하다. 명백한 ‘직업’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2021년 5만 국민의 동의를 얻어 발의된 노점상 특별법은 아직까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에 계류 중이다.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공안탄압 속에 대표를 잃은 노점상 회원들의 윤 정부를 향한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최영찬 민주노련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노련 전현직 간부 6인은 윤석열 정권 공안탄압 희생자다. 박근혜 정권 시절(2013~2014년) 강남구청의 불법 강제철거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지난 2월 검찰 출신 윤석열 정권하에 구속됐다.

이경민 비대위원장은 “선거철만 되면 어묵 먹고, 떡볶이 먹고, 시혜성 복지만 내놓은 정권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11월 11일, 노점상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권의 종말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점상과 도시빈민들이 ‘11.11 정권 퇴진 투쟁’을 선포한 이날도 윤석열 정권은 농민 단체와 간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빈민 투쟁을 지지하러 온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도 빈민과 함께 분노했다.

▲ 서울 종로구 한 쪽방촌의 모습

철거민, 쪽방촌, 고시원까지.. 도시빈민 한자리에

노점상 뿐만 아니다. 윤석열 정권을 뒷배로 건설자본에 의해 쫓겨난 철거민, 폭우참사에 집을 잃은 도시빈민, 그리고 장애인까지, 분노가 한 데 모일 예정이다.

‘약자와의 동행’을 외치는 윤석열 정부가 정작 약자를 위한 대책 없이 사회복지 예산, 민생예산을 온통 삭감하고 있기 때문. 법인세 감면 등 재벌 세금을 17조 원이나 삭감해 주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여름 노점상은 폭우와 폭풍에 날아가는 마차와 집기를 부여잡아야 했다. 반지하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었다. 전세사기를 당한 무고한 주민들까지 도시빈민이 되는 현실이다.

윤석열 정부가 ‘빈대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정작 쪽방촌, 고시원의 도시빈민들은 빈대와 진드기에 시달린다. 하루빨리 임대주택을 신청해 이사하고 싶어도, 정부가 임대주택 예산을 삭감했다. 오세훈의 서울시도 임대주택 매입임대사업에 총 761억 원을 편성했는데, 전년보다 총 5,290억 원이 줄어든 규모다. 홈리스행동의 빈민들은 “고시원, 쪽방촌 비용 지원이 아니라 적정 주거를 제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장애인 돌봄 국가 책임 회피.. “가족관계를 끊으라는 거냐”

장애인들은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을 요구하며 8년이 넘도록 광화문 지하차도에서 농성했다. 문재인 정부가 농성장을 찾아 ‘부양의무제 기준 폐지’를 약속하면서 농성을 마무리했지만, 아직도 장애인들은 국가와 싸운다. 장애인 가족의 돌봄 책임을 국가가 회피하고 있기 때문.

부양의무제는 빈곤을 개인과 가족이 떠안아야 하는 문제로 규정하고, 실질적인 부양관계에 있지 않아도 부양의무자가 존재하면 잠재적 부양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급대상에서 제외시켜 왔다. 여전히 의료급여에 대해선 부양의무자 기준이 폐지되지 않았다.

노들장애인야학 김명학 교장은 “국가는 우리에게 가족과의 관계를 끊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국가는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을 증명하라고 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수급자에게 무능력을 증명하게 하고, 거짓으로 신고 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만 하는 게 윤석열 정부”라고 비판했다.

▲ 윤석열 정권 퇴진 11.11 빈민대회 추진위원회 회원들의 투쟁 선포 ⓒ뉴시스

남경남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는 “윤석열이 말하는 민생은 ‘반민생’”이라며, 빈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살기 위해 거리에서 장사하는 노점상 자체가 민생이고, 건설자본에 쫓겨나는 철거민이 민생이며, 거리에 내동댕이쳐진 홈리스, 장애인들이 민생이다. 가난한 이들의 민생이 ‘진짜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사회의 빈곤과 불평등에 저항하기 위해, 자본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사회,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인 사회를 위해 빈민대회로 모일 것”을 선포했다.

11일 오후 서대문역 인근, ‘윤석열 정권 퇴진’을 걸고, 역대 최대규모 ‘약자복지 기만이다! 빈곤철폐 세상을 열자!’ 빈민대회가 열린다.

 

조혜정 기자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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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사망자 1만 명 넘어…네타냐후, 가자 재점령 시사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3/11/08 11:20
  • 수정일
    2023/11/08 11:2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유엔 사무총장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무덤 돼"…네타냐후, 전투 일시 중지 관련 "여건 점검"

.김효진 기자  |  기사입력 2023.11.07. 20:05:13

 

지난달 7일(이하 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습격 뒤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격으로 한 달 만에 가자지구에서 1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사 작전 종료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무기한 통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CNN 방송을 보면 6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7일 이후 지속된 이스라엘의 무차별 보복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1만2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어린이가 4104명, 여성이 2641명으로 이들의 비중이 전체 사망자의 67%에 이른다. 부상자도 2만6408명에 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의 악몽은 인도주의적 위기 그 이상이다. 이는 인류의 위기"라며 "가자지구가 어린이들의 무덤이 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과 지속적 폭격이 민간인, 병원, 난민촌, 이슬람 사원(모스크), 교회, 쉼터를 포함한 유엔 시설을 타격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했다. 

 

불과 한 달 동안 다수의 비전투원을 포함해 3만5천 명 이상이 죽고 다친 것은 거대한 인도주의적 재앙이지만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별다른 근거 제시 없이 가자지구 보건부가 제시하는 사상자 수치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막대한 민간인 희생이라는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복수의 외신들은 가자지구 보건부 통계는 지금까지 언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에서 유엔 및 인권단체 등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검증되며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도 올해 발간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지난해 인권 상황을 다룬 보고서에서 가자지구 보건부 통계를 인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언론 브리핑에서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이 가자지구 민간인 사상자 수 관련 질문을 받고 "수천 명에 달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6일 지상군이 관측소, 훈련장, 지하 땅굴이 포함된 하마스 요새 한 곳을 장악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관측소, 대전차 미사일 발사장 등 450곳의 하마스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지상군이 가자지구 북부를 고립시킨 뒤 "가자시티에 대한 압박을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알시파 병원에 근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에 하마스 지휘 센터가 은폐돼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이 전날 가자시티를 포위했다고 밝혀 민간인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가전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난민촌 및 병원 인근 공격도 계속됐다. <AP>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를 보면 알시파 병원 외과 의사인 가산 아부 시타는 가자지구 통신이 열흘 사이 세 번째로 두절된 5~6일 밤 인근 지역 폭격으로 병원 건물이 밤새도록 흔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 샤티 난민촌으로부터 수백 명의 사상자가 병원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샤티 난민촌에 여섯 명의 자녀들과 함께 거주하는 하젬 주다흐(39)는 <워싱턴포스트>에 공습에서 자신의 가족은 살아 남았지만 많은 이웃들은 목숨을 잃었으며 주검이 "모든 곳에" 널려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 인근 뿐 아니라 병원 건물 일부도 폭격 대상이 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알시파 병원장인 모하메드 아부 살미야는 <워싱턴포스트>에 6일 병원 본관 옥상이 폭격 당해 어린이 1명이 죽고 6명이 다쳤으며 태양광 패널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알시파 병원에는 환자 뿐 아니라 난민 또한 대피해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연료 반입을 허용하지 않아 인큐베이터 가동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태양광 패널은 보조 전력으로 이용돼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관련 보도에 대해 "알시파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군 공습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가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 의약품 부족, 필수 시설을 가동할 연료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의료는 붕괴 상태다. 알시파 병원 외과과장 마르완 아부사다는 팔레스타인 의료 지원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영국 일간 <가디언>에 전달한 성명에서, 병원의 통상 수용 여력은 210명이지만 현재 800명 이상을 치료 중이고 150명 가량의 의료 인력이 사망했으며, 연료 부족으로 중환자실(ICU)과 응급실에만 전기가 계속 공급되고 산부인과 병동의 경우 전기가 하루 4시간 밖에 공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중동을 순방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인도주의적 휴전 및 전투 일시 중지에 대한 아무런 가시적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이 지역을 떠났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에 전투 중지에 대한 제안을 계속해서 던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통화에서 "민간인들이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에서 안전하게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도움이 필요한 민간인에게 지원이 전달되도록 보장하며 잠재적인 인질 석방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전술적 일시 중지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양국 간 일시 중지 관련 논의는 "끝이 아닌 시작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전술적 일시 중지 가능성이 닫혀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6일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질 석방 없이 휴전은 없다"면서도 "전술적 일시 중지에 대해선 우리는 이미 여기서 한 시간, 저기서 한 시간 해 왔다. 물품과 인도주의적 구호품 반입 및 인질 해방을 위한 여건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택, 병원까지 공격의 영향을 받아 가자지구 전역에서 안전한 곳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리고 가자지구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일부 부상자 및 외국 국적자에게만 열린 상황에서 일시적 전투 중지가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가자지구의 한 37살 치과의사는 <가디언>에 "도시 전체가 파괴됐다. 만일 휴전이 이뤄진다 해도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우린 모든 걸 잃었고 버려졌다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궤멸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뒤 가자지구의 통치 공백에 대한 뚜렷한 구상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군사 작전 종료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6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종료된 뒤 누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하냐는 질문을 받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기한 전반적 안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안보 책임을 갖지 않았을 때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하마스 테러 분출을 봤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뒤 가자지구를 점령했지만 2005년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며 38년 간의 점령 체제가 끝났다. <AP>는 네타냐후 총리가 해당 발언을 통해 이스라엘이 전쟁이 끝난 뒤 가자지구의 통제권을 유지할 계획임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는 어긋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는 것은 실수"라며 "팔레스타인 국가로 향하는 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습격으로 이스라엘 쪽에서 주로 민간인인 1400명이 사망하고 240명 이상이 인질로 납치 당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무차별 보복 공습을 이어갔고 지난주부턴 지상 작전에 돌입해 가자 북부를 포위했다. 

 

▲6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 난민촌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에 귀를 대고 생존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FP=연합뉴스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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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지도자는 어떻게 나라를 망치나...세계가 등돌렸다

 20세기 이래 유럽과 동아시아보다 동유럽, 서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민족-영토 분쟁이 빈번했던 이유 중 하나가 민족과 국가 관계의 모순 때문이었다. 무인 지역 산악, 도서 등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지구촌 영토분쟁은 복잡한 민족적 구성을 단순한 이분법적 국가 경계로 절단하면서 발생했다. 현대적 의미의 '국가'에 부여된 지상권과 주권평등원칙이 당연히 과-남용될 수밖에 없었다.


인위적 사건, 이스라엘 건립

서구 세계에 국민국가 시대가 열리고 있음에 자극을 받은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자신들만의 국민국가를 꿈꿨고, 그럴 마음이 전혀 없던 현지 주민들을 내몰고 건국된 것이 이스라엘이었다. 당시의 이주 유대인들 가운데에는 합법적 토지 매입에 따른 이주였다는 항변도 많았다. 하지만 땅 매입이 곧 통치권을 접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이다.

거주와 권력 수립은 전혀 다른 문제다. 국가란 배타적 통치행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건국은 가장 기본적으로만 봐도 영토와 국민, 주권이라는 세 요소를 갖춰야 한다. 그리고 이 세 요소가 주변의 다른 영토, 국민, 주권과 충돌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건국은 바로 이 충돌 위에서 인위적으로 이뤄진 사건이었다.

국민국가 수립의 준비가 되지 않았던 원주민들과* 인위적인 국가 건설을 원했던 시온주의자들의 갈등은 예견된 사안이었다. 그래서 20세기 초부터 줄곧 국제사회는 두 국가 설립과 상호 안전보장을 요구해왔다. 양측이 무언가에 대해 서로 소유권을 주장할 때, 이를 둘로 나누는 방안이야말로 유대인들이 지혜의 상징으로 여기는 솔로몬 재판의 현실판 아닐까?

* 영국이 아랍국가 수립을 인정하기로 합의하는 내용의 맥마흔-후세인 서신도 오스만의 지배를 벗어나려는 아랍 세력의 비밀외교 과정이었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정은 아니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의 이스라엘 정부는 좌파 노동당이나 우파 리쿠드당 모두 중동 평화를 위한 방안 모색에 적극적이었다. 우파 정권은 중동평화를 위해 과감하게 시나이 반도 포기 결정을 내놓았고, 좌파 정권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 설립과 상호 안전보장이라는 원론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들은 한 정치인의 출현과 함께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린다.

네타냐후의 등장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0월 28일 텔아비브 키르야 군사기지에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요아브 갈란트 현 국방부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던 당시의 모습. ⓒ AP/연합뉴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긴 재임 기록을 가진 그의 이름은 베냐민 네타냐후. 그는 증오의 심리를 권력 연장에 이용하는 가장 오래되고 비열한 정치전략을 누구보다 잘 구사하는 인물이다. 1996년 처음 집권한 그는 특히 2009년 재집권 이후 정치적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팔레스타인 때리기 전략을 구사했고, 그럴 때마다 위기를 벗어나곤 했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인가, 국민이 하는 것인가. 증오의 정치가 권력 연장에 실제 도움이 됐다면 유권자들 또한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21세기의 이스라엘 국민들은 1948년 건국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그들의 전 세대가 가지던 일말의 공생 정치를 향한 양심마저 헌신짝처럼 내던졌다. 네타냐후가 그나마 대화의 국면으로 가려 할 때 그것을 막은 것은 이스라엘 국민들이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1996년 6월 첫 임기를 시작한 후, 당시 미국의 빌 클린턴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생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첫 집권 당시 이스라엘 역사상 최연소 총리였던 그는 호기롭게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협상을 진행했고 그렇게나온 결실이1998년 10월 서명된 '와이리버 협정'이었다.

'수정 협정'까지 이어지는 우여곡절 끝에 1999년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점령지 군 철수,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 팔레스타인 지위에 관한 협상 종결 등의 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그 협상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남긴 결과는 지지율 하락이었다. 물론 선거 패배 이유가 그것뿐만은 아니었지만 같은 해 앞서 5월에 열린 총선에서 우파의 결집된 지지를 얻어내지 못한 네타냐후는 노동당의 에후드 바라크 후보에게 패배하고 만다.

이것이 21세기 팔레스타인 문제가 악화일로를 걷도록 만든 장본인으로서의 네타냐후 총리를 변론할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하고도 마지막 사건이었다. 이스라엘 우파 성향의 유권자들은 팔레스타인과 공존의 방안을 모색하려는 거의 모든 정치인들을 정치적으로, 심지어 물리적으로 제거해내면서, 도덕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그들의 조국을 사지로 내몰았다.

광란의 권력, 증오의 정치

이후 재기에 성공한 네타냐후 총리의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지는 너무나 간단했다. 팔레스타인을 때리면 지지율은 상승했고, 지지율 상승의 보답으로 다시 팔레스타인을 때리는 야만의 정치가 그렇게 반복됐다. 그렇게 네타냐후 세력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기집권을 얻어냈고, 팔레스타인을 역사에서 지울 수 있을 거라고 정말 믿었던 듯하다.

극우 네타냐후는 2021년 6월 뉴라이트 성향의 정당 '야미나' 소속 나프탈리 베네트, 그리고 2022년 7월 중도우파 성향의 정당 '예시 아티드' 소속의 야이르 라피드의 짧은 총리직 수행을 지켜봤지만 2022년 12월 다시 총리직에 복귀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보다 더 극우에 해당하는 샤스, 오츠마 예후디트 등 정당들과의 연정이라는, 이스라엘을 절벽 끝으로 내모는 선택을 통해서였다.

2022년 12월 29일 출범한 마지막 네타냐후 내각은 이렇게 이스라엘 역사상 최극단의 우익 정치세력 집합체였다. 올해 이스라엘 발 뉴스들의 상당 부분은 이들이 파괴하고 있는 이스라엘 국가의 헌법적 근간들에 관한 것들이다. 입법 권력과 행정 권력을 손아귀에 넣은 이들은 사법부마저 무력화시켰고, 광란의 권력 칼 놀림은 정점을 향해가고 있었다.

이들이 입으로 안보를 말할 때, 실제 이스라엘의 안보는 무너지고 있었다. 네타냐후 극우 내각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모사드, 신베트 등 정보기관 수장들마저 등을 돌리게 만드는 광적인 이념정치를 뿜어냈다. 이스라엘 국방의 근간이 되는 예비군 장교들마저 훈련을 거부하게 만드는 비이성적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마스를 키운 건 네타냐후'

이것이 10월 7일 하마스의 전격 기습공격 전야까지 이스라엘의 모습이었다. 이념지상주의 권력으로의 정보는 차단되고 국방력은 마비됐다. 지난 야이르 라피드 내각 당시 보건부 장관이었던 니잔 호로비츠는 프랑스의 외교전문 매체 <르 그랑 콩티낭>과 최근 인터뷰에서 하마스를 키운 건 네타냐후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장관 시절 총리 산하 안보각료회의의 구성원이기도 했던 그는 가자지구 경계선 일대의 이스라엘 안보 관련 장비와 시설물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수백 명의 무장 테러리스트가 그 장치를 뚫고 침투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명백한 네타냐후 안보 정책의 총체적 실패라는 것이다.

네타냐후 정부의 책임은 안보의 실패뿐 아니라 정보의 실패에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네타냐후 내각이 이념몰이에 매달리는 동안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기능은 완전히 마비됐다는 것이 그의 증언에서도 나왔다. "그의 집권 수개월 동안 하마스는 무기를 비축하고, 군을 훈련시키고, 계획을 세우고, 작전을 반복"했다면서 그러는 동안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은 그 모든 것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국민들이 '사법 쿠데타'라 부르는 정부의 사법 기능 장악 시도 뒤에 이스라엘의 안보와 국방은 이렇게 무너지고 있었다. 부인의 사치, 총리 자신의 각종 비리 자체는 국가의 안위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부패의 뒤에서 곪고 있던 국가의 정보, 보안, 국방기능은 이스라엘을 안보 마비의 국가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역내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내고 유대인들만을 위한 유대인들만의 국가를 만들겠다는 이스라엘 극우 집단의 망상은 정작 첨단 국방장비와 최고 수준의 정보기관을 보유한 자신들의 조국을 깊은 안보 공백의 국가로 만들었다. 

어찌됐든 불안해진 네타냐후의 정치생명
 

▲ 지난 10월 27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을 짓밟고 있다. 아랍어로 '전범'이라고 쓰인 구호가 적혀있다. ⓒ EPA/연합뉴스

 
전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 현격한 전력의 차이는 이스라엘에 승리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네타냐후에 대한 신뢰는 사라졌다. 그의 정치는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는 몰라도, 팔레스타인인들의 원한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또 유사한 비극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내각을 바라보는 이스라엘 국민들의 지지도 역시 과거와 같지 못하다. 전쟁 중의 내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민들이 바라보는 정부에 대한 시선은 무서울 만큼 차갑다. 지난달 23일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가 발표한 설문조사를 보면 유대계 국민의 20.5%만 현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현 정부를 신뢰한다는 아랍계 국민은 7.5%에 불과 했다.

과연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과 자신의 조국을 둘러싼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을까? 불행히도 그래 보이지 않는다. 전쟁 후 3주가 경과한 지난달 28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전쟁을 '제 2의 독립전쟁'으로 규정했다. 정말로 3주 동안 생각해낸 현 시국에 대한 총리의 판단이 그 지경이라면 그의 정치 생명은 그리 길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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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민’ 김련희 씨, 잠입·탈출 혐의로 재판받아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11/08 [09:35]
  •  
 

 © 자주시보

 

‘평양시민’ 김련희 씨가 국가보안법 6조(잠입·탈출)와 7조(고무·찬양) 위반 등의 혐의로 8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

 

검찰은 김련희 씨가 2016년 주한 베트남 대사관을 찾아 망명을 신청했던 것을 잠입·탈출 행위로, 유튜브에서 방송했던 것 등을 고무·찬양 행위로 본 것이다.

 

김련희 씨는 탈북 블로커에 속아서 한국으로 왔기에 자신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달라고 2011년부터 줄곧 호소했다. 북한도 김련희 씨와 북·해외식당 여종업원 등을 북한으로 돌려보낼 것을 한국에 촉구했다.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김련희 씨는 “문재인 정부에서 연기됐던 재판이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련희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판을 받는 심경을 “제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 죄입니까? 제가 태어나서 자란 조국과 고향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한 것이 죄란 말입니까? 이것이 정녕 죄가 된다고 하더라도 저는 앞으로도 가족의 품으로 가는 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한 김련희 씨는 페이스북에 재판장에게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아래에 소개한다. 

 

재판장님께

 

저는 2011년 병 치료와 친척 방문차로 중국에 나갔다가 두 달만 몰래 한국에 가서 많은 돈을 벌어 오면 병을 고치고 건강하게 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탈북브로커의 말만 믿고 그만 한국행을 하게 되는 인생 최악의 실수를 하게 됩니다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 두 달 만에 중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 철저히 속임수였다는 것을 알고 도중에 도망치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했지만 브로커는 저의 북쪽 여권을 끝까지 돌려주지 않았고 같은 일행인 탈북자들의 신변에 위험이 생길 수 있다며 저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되어 저는 브로커에게 속아서 저의 의사와는 반하게 한국에 입국하게 되었으며 국정원에 도착한 첫 순간부터 시종일관 저를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고향으로 돌려보내 줄 것을 완강하게 요구하였습니다.

 

울며 애원하며 매달려도 보았고 한 달 동안 단식도 하면서 저를 가족이 있는 곳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하였지만 국정원은 ‘대한민국에서 살겠다는 서약서를 쓰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국정원에서 나갈 수 없다’고 협박을 하며 끝내 저를 탈북자로 만들어 고향길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라도 혹시 북으로 도망갈 수 있다면서 “신원특이자”로 분류하여 8년 세월 여권을 내주지 않고 있다가 지금은 출국금지까지 해놓은 상태입니다.

 

이렇게 되어 저는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하여 여기 낯설은 타향의 남녘땅에서 13년 세월 오직 부모님과 남편, 사랑하는 딸자식을 만날 그날만을 간절하게 고대하며 하루하루 외롭고 고독한 힘든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그 과정에 혹시라도 고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지 않을까 하는 간절함에 밀항도 시도하고 위조여권도 만들어 보았으며 나중에는 혹시 강제 추방이라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천진한 생각에 ‘나는 간첩’이라고 셀프 신고를 해서 감옥살이까지 하게 되었지만 제가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전혀 열리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사상이니 이념이니, 체제니 이런 것들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일반 아줌마이며 지금 여기에서보다 더 잘먹고 잘살고, 보다 좋은 환경을 찾아서 북으로 가겠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단지 제가 13년 세월 하루 같이 고향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굽히지 않았던 것은 그쪽에 80세를 넘기신 연로하신 부모님과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순간순간 엄마를 애타게 찾고 있는 보석보다 더 귀한 저의 딸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들은 천만금을 준대도 바꿀 수 없는 저의 소중한 가족이며 가족을 떠난 저의 행복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오직 가족의 품으로 가야 한다는 한가지 생각으로 주한 베트남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 신청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피붙이 한 점 없는 여기 타향에서 13년 세월을 살아오면서 많은 남녘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이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북녘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평양에서 살면서 경험할 수 없었던 남녘 생활에 대한 호기심이 컸던 것만큼 남녘 분들의 북에 대한 호기심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평양에서 태어나서 학교에 다니고, 직장을 다니면서 경험했던 생활에 대해 여러 측면으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에 미치도록 그립고 보고 싶은 저의 딸의 영상과 가족들의 현황, 그리고 내가 살던 고향에 대해 저의 마음의 글을 적기도 하였습니다.

누구나 자기가 태어나고, 부모 형제가 살고 있는 고향에 대한 애착을 가진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봅니다.

 

여기 계시는 모든 남녘 분들도 당연히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라난 대한민국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긍지스러운 감정을 가질 것이라 믿습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자기 조국과 고향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억지로 지워버리고 대신 증오와 미움을 가지라고 강요한다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며 있어서는 안 되는 반인권적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한국에는 수많은 다문화 가족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와 한국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누구나 스스럼없이 자신들의 조국과 고향에 대해 자랑도 하고 소개도 하고 있으며 자기 조국에 대한 사랑의 감정도 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안되는 겁니까?

 

저는 왜 나의 고향, 나의 가족들에 대해 말하면 안 되는 겁니까?

 

이 자리에 계시는 모든 분들을 비롯해 지구상의 그 누구나 다 부모와 형제, 가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가족을 가질 수 없는 겁니까?

 

저는 왜 사랑하는 남편과 소중한 딸을 만날 수 없는 겁니까?

제가 한두 해도 아니고 13년 동안 그토록 가족을 그리워하고 저의 고향을 사랑하는 것이 정녕 잘못된 것이란 말입니까?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저의 남편과 딸이 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 죄가 된다는 걸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43년간 살아왔던 나의 고향에 대해 말한 것이 죄가 되어 여기 이 자리에 서야 한다는 것이 정말 이해되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과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제가 연로하신 부모님들께 늦게라도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다시 남편의 극진한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제가 사랑하는 나의 딸 곁에서 다심한 어머니의 역할을 할 수 있게 애써주십시오.

 

제가 평범한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평생 대한민국을 저주하지 않도록 공정하고 인간적인 정의를 내려주십시오. 

 

저는 존경하는 재판장님을 비롯한 여기에 모이신 여러분들께서 저를 같은 동족이라는 인간애로, 한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여성으로 여기고 자식을 든 부모의 마음으로, 부모를 둔 자식의 심정으로 부디 판단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정중히,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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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통령 지명 2인 멋대로 결정, 방통위 설립 취지 뒤엎는 폭거"

  •  윤수현 기자 
  •  
  •  입력 2023.11.08 07:42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5인 정원’ 방통위 2인 체제 유지… “대통령, 입법부 무시”

공매도 금지에 증시 널뛰기… 한국 “정치 포퓰리즘이란 의심을 살 수밖에”

환경부 종이빨대 허용한다… 조선일보마저 “아무리 선거용이라도”

최민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 내정자가 7개월 만에 상임위원직을 자진사퇴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장기간 최 내정자에 대한 재가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내정자의 한국정보통신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이력이 결격사유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최 내정자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방송장악의 희생양”이라고 표현했다. 이를 두고 경향신문은 “방통위의 폭거”라며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 사유로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내정자의 사퇴로 방송통신위원회는 ‘2인 체제’라는 비정상적 구조를 유지하게 됐다. 방통위의 위원 정원은 5명이지만, 지난 8월 말 김효재·김현 위원이 퇴임하면서 2인 체제로 운영됐다. 현재 여권 추천 인사인 이동관 위원장·이상인 위원이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6년 국회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미디어오늘.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8일 사설 <대통령 거부한 최민희 사퇴, 이동관 ‘2인 방통위’ 끝내야>에서 “윤 대통령이 입법부 결정을 7개월 넘게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방통위는 ‘2인 방통위’라는 기형적인 체제로 운영돼왔다. 국회 몫 3인을 공석으로 놔둔 채, 윤 대통령 지명 몫인 이동관 방통위원장·이상인 부위원장이 방통위를 장악해 전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11월8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2인 체제 방통위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공영방송의 존립을 흔들고, 언론·방송을 탄압하는 주요 결정을 입맛대로 해 위법 논란이 일고 있다. 공영방송 보궐이사를 검증 절차 없이 임명한 점이 드러났고, 가짜뉴스를 잡겠다며 방심위 체제를 흔들어 언론 재갈 물리기에 나섰다”며 “또 KBS 이사회가 박민 사장 후보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규정을 위반했으나 관리 감독해야 할 방통위는 이를 방임했다. 박 사장 후보자는 7일 파행 끝에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 낙하산 인사, 방송 비전문성,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과태료 상습 체납 등 문제가 제기돼 공영방송 사장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시비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방통위는 2008년 대통령 소속 합의제 행정기구로 탄생했다. 5인 합의체에 의하지 않고, 대통령이 지명한 2인이 멋대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 자체가 위법일뿐더러 방통위 설립 취지를 뒤엎는 폭거”라면서 “‘2인 방통위’의 무도한 독주는 탄핵 사유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이어 “방송·통신 업무를 관장하는 국가시스템이 이렇게 망가져도 되는 것인가. 국회는 서둘러 3인의 위원을 추천해야 하고, 윤 대통령은 즉각 임명해 방통위를 정상화해야 한다. 방통위 역시 위법적 행태를 멈추고 법률에 근거해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월8일 국민일보 사설.

국민일보는 사설 <최민희 자진 사퇴… 장기 파행 방통위 조속히 정상화해야>를 내고 “최 내정자 임명 문제가 사퇴로 일단락됐지만 이게 오히려 방통위 파행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현재 방통위는 대통령이 지명한 이동관 위원장과 이상인 상임위원 등 여권 추천 2명만으로 운영되는 기형적인 상황”이라며 “지난 3월 말 퇴임한 야당 몫 상임위원 후임으로 추천된 최 내정자 임명 보류가 장기 파행의 시작이었다. 지난 8월 임기가 만료된 여야 추천 몫 상임위원 2명의 후임 임명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여야가 정략적 접근으로 방통위 파행을 불러놓고는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상대 탓을 하며 지루한 샅바싸움만 벌이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라며 “여권 추천 상임위원 2인 체제로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를 비롯해 방송·통신과 관련된 민감하고도 중요한 사안들이 일방적으로 결정되고 추진되는 건 결코 정상이 아니다. 방통위를 합의제 기관으로 설치한 이유를 여야 모두 숙고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권이 방송, 특히 공영방송 지배구조와 경영진을 우호 세력으로 재편하려 한다는 야당의 우려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국민일보는 민주당이 이동관 위원장 탄핵을 시도할 경우 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1월8일 한겨레 6면.

민주당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소추 발의를 검토 중이다. 한겨레는 6면 <민주, 이동관 탄핵소추안 막바지 검토> 기시를 내고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7일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8일 의원총회에서 (이동관 위원장) 탄핵소추안과 방송장악 의혹 등의 국정조사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 한겨레는 “민주당은 이번 본회의에서 여당이 ‘절대 반대’하는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도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야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매도 금지에 널뛰기하는 한국 증시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증시가 널뛰기하고 있다. 정부가 증시 변동성만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코스피는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 5.66% 오르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는데, 7일 2.33% 떨어졌다. 경향신문은 1면 <공매도 금지에 증시 널뛰기… 하루 만에 폭락 ‘매도 사이드카’>에서 “공매도 금지는 외국인의 수급은 약화시키는 반면 통상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금리가 높은 현 상황에서는 과거 공매도 금지 기간과 같은 개인 수급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때처럼 ‘동학개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11월8일 경향신문 15면.

경향신문은 금융위원회가 대통령실·금융감독원 압박에 공매도 전면 금지를 결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15면 <‘공매도 금지’ 반대했던 금융위는 왜 ‘백기 투항’했나>에서 “금융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전부터 공매도를 정상화(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지만 ‘윗선’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공매도 적발 이후 대통령실과 금감원의 공매도 금지 압박이 거세지며 백기를 들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11월8일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는 1면 <‘1일 천하’ 공매도 금지 효과… 급등 다음날 급락 사이드카>에서 “증시가 이틀간 천국과 지옥을 오가면서 ‘공매도 금지 효과가 1일 천하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성급한 공매도 금지 조치로 시장의 혼란만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11월8일 동아일보 사설.

또 동아일보는 사설 <‘불법 공매도’ 칼 뺀 게 작년 7월인데 이제 와 “유리 다 깨진 시장”>을 통해 “공매도 전면 금지의 약발이 하루 만에 끝나고 증시 변동성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위기 상황이 아닌데도 정부가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발표했을 때부터 중장기적으로 주가 왜곡과 거품, 외국인 이탈 등의 부작용이 생길 거라는 우려가 컸다. 주가 과열을 막고 작전 세력의 시세조종을 억제하는 공매도의 순기능이 사라져서다. 해외 투자가와 외신들이 이번 조치를 두고 ‘바보 같은 짓’,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런 배경”이라고 했다.

▲11월8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사설 <공매도 포퓰리즘, 증시 변동성만 키웠다>를 내고 “주식 시장의 급등락에 현기증이 날 정도”라며 “공매도를 하필 선거를 앞두고 전면 금지하는 건 개인투자자의 표심을 노린 정치 포퓰리즘이란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후진국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그간 공매도 금지가 이뤄진 건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 때문이었다면서 “선거 때마다 공매도를 금지하는 안 좋은 선례가 남을 수도 있다. 주가는 결국 제자리를 찾아 표심을 얻는 데도 실패할 공산이 크다”고 했다.

 

종이빨대 규제 철폐, “총선용” 비판 나오는 이유는

환경부가 ‘일회용품 제로’ 정책을 전격 폐기한다. 국제적 추세에도 맞지 않으며, 산업계 편만 들어 정책을 철회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향신문은 1면 <‘일회용품 제로’ 정책 전격 폐기>에서 “환경부의 이번 조치는 시민들의 일회용품 저감 의지와 배치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환경부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해 10월 시행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7.7%가 ‘일회용품 사용량 절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일회용품 규제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응답도 87.3%에 달했다”고 했다.

▲11월8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이번 정책이 ‘총선용 대책’이라고 봤다. 조선일보는 사설 <아무리 선거용이라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에서 “정부가 일회용품 규제라는 불가피한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번 일회용품 금지 철회는 주식 공매도 전면 금지처럼 총선용 대책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정책 권한을 쥔 정부가 그 권한을 선거에 알게 모르게 이용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설사 총선용 정책을 펴더라도 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것이 있다. 일회용컵 금지 철회처럼 모처럼 좋은 방향으로 가는 일을 뒤집는 것은 후자에 속한다”고 비판했다.

▲11월8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일회용품 대책 “계속 추진” 두 달 만에 백지화한 환경부> 사설에서 “실질적인 대안도 마련해놓지 않고 일회용품 사용 관리에 손을 놔버린 것은 무책임, 무능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유럽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같은 글로벌 추세에도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며 정책 설명회를 하던 정부가 불쑥 이를 철회한 것을 놓고 자영업자들을 의식한 ‘총선용 선심 조치’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일관성 있게 지속해야 할 환경 정책을 그때그때 상황에 휘둘려 오락가락하는 것은 미래 세대 앞에서 특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연합뉴스

일반 시민들에게 정치적 발언 쏟아낸 대통령실 행정관

대통령실 행정관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 프로그램에서 정치적 발언을 쏟아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일보 3면 <대통령실 견학갔더니… “이재명 대통령 됐으면 어쩔 뻔했냐”> 보도에 따르면 시민사회수석 산하 국민통합비서실 A행정관은 대통령실이 운영하는 시민 간담회 자리에서 “대한민국에 종북 주사파가 많다”, “언론에 민주노총·좌파가 많이 나와 가짜뉴스가 판친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A행정관은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면서 “여러분이 만약에 윤 대통령을 지지해주지 않아서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됐으면 어쩔 뻔했느냐,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동네를 순찰하는 사람들에게 200만 원이나 퍼줬다”고 비난했다.

▲11월8일 한국일보 3면.

한국일보는 “A행정관은 일부 발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중립 의무를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며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언론사에 대한 언급은 국회 상임위 등을 통해 나온 사실들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해당 프로그램이 ‘깜깜이’로 운영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며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1층 구내식당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식사에 국비가 지원되지만, 신청 절차와 선정 방식 등은 비공개로 운영된다. 대통령실 홈페이지에도 어떻게 간담회에 참여할 수 있는지가 나와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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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melancholy@mediatoday.co.kr

#최민희#이동관#윤석열#대통령실#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공매도#사이드카#종이빨대#증시#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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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재정, 물가 자극해 안 된다” 윤석열 발언이 황당한 여러 이유들

재정의 경기 조절 역할 무시…전두환 정권 사례 언급에 전문가들 “당시와 상황 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01. ⓒ대통령실 제공
정부가 확장재정 반대 논리로 물가를 들고나왔다. 재정을 풀면 물가가 오른다는 주장이다. 원론적인 차원의 얘기로, 재정의 역할을 물가 안정화로 한정하는 편협한 시각이 드러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기 조절과 취약계층 보호 등 재정의 본질적인 기능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재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우리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또 서민들이 죽는다”고 발언했다.

경기 침체기에 정부가 확장재정을 펴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하며 재차 건전재정 기조를 확인한 것이다.

경제 수장도 확장재정 반대 논리로 물가 부담을 들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내년도 경제부처 예산안 심사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동안 빚이 급속도로 늘어 방만하게 재정을 운용하면 국가 부채가 너무 커지고 대외 신인도, 물가 안정에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고물가에 대한 정부 대책이 절실한 시기인 건 맞다. 치솟는 물가가 국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8% 오른 113.37(2020년=100)로 집계됐다. 7개월 만의 최대 물가 상승률이다. 정부 지출을 늘리면 총수요가 커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물가 상승을 이유로 긴축재정을 펴야 한다는 정부 주장은 일차원적인 논리 전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한 말은 원론적인 차원에서 대학생이 얘기하기에는 맞는데, 대통령이 하기에는 굉장히 클래스(수준) 떨어진 얘기”라고 비판했다.

재정정책은 물가 안정화를 위한 통화정책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 따른다. 금리 인상은 물가를 잡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고금리는 대출 이자 부담을 높여, 가계와 기업 돈줄을 조이게 된다. 수요가 줄면 물가가 떨어진다. 문제는 고금리가 서민과 취약계층을 압박한다는 점이다. 매월 갚아야 할 이자가 늘고, 신규 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진다. 통화정책은 금융 시장 전반에 반영돼, 특정 계층에 차등 적용할 수 없다. 재정정책이 고금리에 따른 서민·취약계층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가령 복지 사업이나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 사업 예산을 확대해 안정망을 구축할 수 있다.

우 교수는 “통화정책은 경제 전반적으로 영향을 줘, (정책 대상을) 타겟하기 어려운, 굉장히 거친 정책”이라며 “통화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하게 쓰면, 중산층과 서민, 취약계층 등 가장 약한 고리부터 부담이 가중된다”고 짚었다. 이어 “재정 대응책의 특징은 타겟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예컨대 자영업자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금융정책으로 돈을 빌려주면서 부실 대출이 많은데, 재정정책으로 소화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당국도 재정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민 경제, 기업, 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 재정정책은 건전성만 내세우며 극단적인 긴축 재정을 펴고 있다. 물가와 성장,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조화롭게 이어져야 하는데 아쉽다”고 지적하자, “재정의 양으로도 되지만, 재정지출을 취약 부분에 집중함으로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 발언은 재정 확대에 거리를 두면서도, 취약계층 지원 등 재정의 역할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산 규모가 작으면 재정이 충실히 제 역할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 내년도 취약계층 지원 예산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건·복지·고용 예산은 16조 9천억원(7.5%)으로, 문재인 정부 5년 평균(2018~2022년) 증가율 10.8%에 크게 못 미친다. 고령화 인구구조와 물가 상승 등에 연동되는 의무지출의 자연 증분을 감안하면, 경기 침체기에 요구되는 복지체계를 구축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예산 총액을 작게 잡으면 의무지출 비중이 커져, 정부 의지가 반영되는 재량지출이 쪼그라들게 된다.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2023.06.26. ⓒ뉴시스

 

왜곡된 고물가 진단·대책 

고물가 대책을 재정 운용에서 찾는 건 잘못된 접근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고유가와 세계 공급망 차질 등 외부 요인으로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수요가 둔화되면서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공통적인 진단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은 수요가 과대해서 물가가 오르는 게 아니다”라며 “물가가 너무 올라서 사람들이 돈을 안 쓰다 보니 규모의 경제 효과가 약해지고, 효율성이 떨어지다 보니 가격을 내릴 수 없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을 풀면 물가가 올라간다는 건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 얘기”라며 “지금과 같이 공급 측면의 충격으로 가격이 올라간 상태에서는 적절한 수준으로 소비를 진작하는 게 효율적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수요를 줄여 물가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경제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정부는 긴축재정으로 수요를 줄일 게 아니라, 고물가를 틈탄 기업의 초과 이윤을 규제하고, 기본적인 먹거리는 자급률을 높여 외부 요인에 따른 물가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지출 증가율은 정부가 전망하는 내년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 4.7%를 크게 밑돈다. 경상성장률에 준하는 지출 증가를 중립으로 본다. 내년도 예산은 경제 규모 확장하는 속도도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인 것이다.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 0.9%에서 정부 기여도는 -0.8%P였다. 3분기 정부 기여도는 0.2%p로 개선됐으나, 누적 기준으로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도 정부가 재정을 줄여 총소비를 줄이면, 물가는 잡지 못하고 오히려 경기 반등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내년도 총지출 규모는 656조 9천억원으로, 올해 대비 증가율은 2.8%에 불과하다. 재정통계가 정비된 2005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정부의 ‘상저하고’ 기대와 달리 경제 상황 개선은 지지부진하다. 정부가 예측한 올해 경제성장률 1.4% 달성도 안갯속이다.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로 집계됐다. 연간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0.7%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중되고, 미국 고금리가 지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IMF는 최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미국처럼 정부 재정을 대폭 늘리는 경우에는 물가에 영향이 있지만, 한국은 정부 지출 규모가 너무 작아서 오히려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라며 “정부가 경기 조절 역할을 아예 포기해 버리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8%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 8월(3.4%), 9월(3.7%)에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확대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2023.11.02. ⓒ뉴시스

1980년대 군부 정권 정책에 머물러 있는 대통령

윤 대통령 경제 인식이 과거 군부 정권 시절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재정을 통한 물가 관리를 주장하면서 전두환 정부 사례를 들었다. 그는 “1970년대 말, 1980년대 초에 인플레이션이 엄청났다”며 “재정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정계에서도 있었지만 가장 먼저 한 것이 정부가 재정을 딱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두환 정부는 1983년 영점기준예산편성방식(ZBBS)을 도입한 데 이어, 이듬해 예산을 전년도 수준으로 동결했다. ZBBS는 예산편성 단계에서 모든 사업을 영점 기준에서 재검토하는 방식이다. 1980년 30%에 육박하던 물가상승률이 1982~1988년 4~5%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정부 규모와 경기 측면에서 40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우석진 교수는 “1980년대에는 제로 베이스 버지팅이 유효했다”면서 “그때는 정부 규모가 크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정부 규모가 훨씬 크다”고 짚었다. 정창수 소장은 “현재 고물가는 원자재 가격 인상 등에 따른 것이지, 1980년대처럼 경기 과잉 때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군부 정권의 극단적인 재정 운용은 부작용도 낳았다. 긴축재정의 여파로 수십년간 재정 역할이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황성현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2015년 ‘한국의 1980년대 긴축 재정정책 연구’ 논문에서 “1980년대 긴축재정 운용에 대한 전형적인 평가는 ‘당시의 긴축재정 운용이 물가안정에 기여했지만, 재정 기능의 위축으로 이후 사회간접자본 시설 부족 문제 등을 야기했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황 교수는 “현재(2015년) 우리나라 공공사회복지지출의 GDP 대비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건 기본적으로 세 부담 수준이 낮고 재정 규모가 작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상대적 재정 규모의 급격한 변동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1980년대 재정 규모의 출발점을 낮게 만든 정책이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서비스 제공과 소득재분배, 경기 조절 역할의 소극성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OECD가 지난 1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 공공사회복지지출의 GDP 대비 비중은 12.3%로, OECD 평균의 61.2% 수준에 그쳤다. 이번에 정부가 긴축 예산을 강행하면, 장기간 나타난 재정 역할의 방기 현상이 되풀이될 우려가 있다.

1980년대 물가 안정화에서 정부 긴축재정이 일부 작용했으나, 전적인 요인이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1973년과 1979년의 제1·2차 오일쇼크의 영향으로 물가가 치솟았다가, 이후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물가가 따라 내려간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정세은 교수는 “긴축 재정을 펴서 물가가 잡혔다기보다는 세계적인 상황이 바뀌면서 나타난 저유가 등 대외적인 요인이 컸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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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중진 ‘험지 출마론’, 윤석열 '측근 꽂기'가 진짜 이유

  •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3.11.06 20:23
  •  
  •  댓글 0
 

 

'험지 출마론' 파장, 어디까지?

'측근 꽂기'가 진짜 이유인 까닭?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선포한 ‘영남 중진 수도권 험지 출마론’이 연일 화재다. 인 위원장이 콕 집어 거론한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의원은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금까진 험지 출마를 선언한 중진 현역이 하태경 의원에 그치고 있다.

과연 이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까? TK‧PK(대구경북‧부산경남) 지역 다선(3선 이상) 의원 물갈이로 이어질까? 아니면 김기현, 주호영 등 상징적 인물에 국한될까?

혁신위는 수도권 험지 출마론이 혁신위 정식 안건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해당 사안은 ‘정치적 권고’라는 설명이다. TK 중진 의원들 역시 수도권 출마설에 반발하면서도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가 총선 승률을 높이지 않을 거라는 내부 의견도 적지 않다.

이렇게 볼 때 ‘험지 출마론’은 중진 물갈이를 통한 공천 혁신안이라기보다 특정 지역 후보 교체를 위한 여론몰이 성격이 더 강해 보인다.

‘험지 출마론’ 진짜 이유

인 위원장이 혁신위를 맡은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 대한 비판은 없고, 여당 중진 특히 영남권 의원에 대한 희생만 강조돼 왔다. 이 때문에 인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집사 노릇을 한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6일 인 위원장이 용산 대통령실을 비판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결국 대통령은 잘하고 있으니, 국민의힘이 대통령을 위해서 충성하고 희생하라는 말이다”라면서, “인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집사 역할과 심부름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서 최고위원은 “당선이 유력한 자리를 비우고 험지로 가라고 강요하고 있는데, 당선이 유력한 그 자리는 윤 대통령 키드와 직계가 차지할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실제 하태경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구갑은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3선의 하 의원이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석 사무처장의 해운대갑 내정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이미 석 사무처장으로 기운 이상 괜히 버텨봐야 좋을 것 없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김기현 대표가 4선을 한 울산 남구을도 사정은 비슷하다.

복두규 대통령비서실 인사기획관이 해당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 중이다. 복 기획관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때 대검찰청 사무국장을 하던 최측근 인사다. 울산 출신에 학성고등학교를 졸업한 복 기획관이 해당 지역구를 노리고 있으니, 자리를 내놓으란 뜻으로 읽힌다.

김 대표에게 “수도권에 출사표를 던지고 총선을 진두지휘하라”는 압박이 거세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5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을 콕 찍어 험지 출마를 종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주 의원은 대구 수성을에서 내리 4선을 했다. 그런데 21대 총선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에 자리를 내주고 수성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홍 시장이 대구시장이 되자, 2022년 6월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김재원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등 10여 명의 예비후보를 제치고 이인선 의원이 수성을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공천 이전 여론조사에서 딱히 우위를 점하지 않았는데도 경선 없이 단수공천을 받은 것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TK지역에 몇 안 되는 윤석열 열성 지지자였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TK지역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를 확보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이 때문에 이태원참사 1주기 대신 박정희 추모행사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과 손을 잡았다.

윤 대통령은 수성구 출마를 희망하는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이번에는 꼭 공천해야 한다. 그래야 박 전 대통령을 잡아둘 수 있다. 그렇다고 수성을에 이인선 의원을 내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수성갑에 주호영 의원이 자리를 내놔야 했던 것이다.

한편 용산 대통령실 출신 30여 명이 22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이들 중 다수가 당선이 유력한 TK‧PK 지역 출마를 희망한다. 당장 김인규 행정관(부산)과 이창진 선임행정관(부산), 배철순 행정관(경남) 등이 이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결국 윤 대통령 측근의 총선 출마를 위해서는 영남 중진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가 불가피하다. 만약 이들 중진이 낙선해도 총선 후 장관급 인선에서 재등용하면 될 일이다.

 강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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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종주국? 미국의 기득권층이 팔레스타인 지지를 탄압하는 방법

10월 14일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하고 있는 하버드 학생들. ⓒ사진=뉴시스

편집자주

지난 10월 7일 1천400명이 사망한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인 1만여 명이 사망했다. 그중 거의 7천명이 아이들과 여성이다. 그런데도 두 달째에 접어든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전은 끝날 기미가 없다. 유엔 활동가 89명을 잃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지적하듯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 이뤄지고 있다. 전쟁 범죄는 매일 자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이스라엘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미만 보여도 뭇매를 맞는다. 그것이 과연 10월 7일의 공격과 그에 대한 보복을 둘러싼 의견의 차이 때문일까? 무조건 이스라엘라는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주류 제도권과 팔레스타인 해방의 정당성을 이해한 대중의 격렬한 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트루스아웃의 기사를 축약해서 소개한다.

원문:  Advocacy for Palestinians Has Been Outright Criminalized, Warns Academic

 

미국 대학과 직장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보복성 대량 학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후 커리어, 평판, 사생활에서 그 대가를 치르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10월 7일 하마스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상당수가 민간인인 1천400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복수에 혈안이 된 이스라엘은 극단적인 살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3천700명 이상의 아이들을 포함해 9천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을 가자지구 공습으로 살해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런 집단 학살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많은 사람이 괴롭힘, 비방, 블랙리스트 등재, 해고 등 사회의 사회적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학자와 학생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연대와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며 이런 처사에 항의했고, 주요 인사들의 집단 공개서한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담론적 투쟁은 정치의 최고위층까지 파장을 가져와 국가 지도자와 상원 등이 비난과 검열로 맞싸우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배층의 선전에 넘어가 사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동안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길고 느린 학살이 자행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새로운 만행을 저지를 때마다 제도권의 선전이 한 꺼풀씩 벗겨지고 있고, 내러티브를 둘러싼 투쟁이 격화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확산한 시위를 둘러싸고도 당국과의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오랫동안 지배적이던 ‘현실 부정’이 최후의 몸부림을 치는 것 같다.

이스라엘 비판을 둘러싼 투쟁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은 미국에서 절대 할 수 없는 유일한 얘기이자 마지막 금기였지만, 현재 근본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이제는 이스라엘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2024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자주 볼 수 있고,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스라엘을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로 지칭하는 것이 어느 정도 주류에 진입했다는 사실은 상황이 놀라울 정도로 변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스라엘 옹호자들은 싸움 없이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다. 편집진이 마지막 순간에 철회해 가디언에 실리지 못하고 n+1에 실린 딜런 사바의 글이 지적했듯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면 전혀 과장하지 않고 ‘매카시즘적’이라 일컬을 만한 심각한 보복을 당한다. 역사학자이자 n+1 편집국장인 찰스 피터슨도 이에 동의하며 ‘적어도 50년 만에 정치적 이유로 인한 해고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다. 베트남 전쟁이나 매카시즘 시대로 돌아가야 이보다 더 큰 규모의 해고 물결을 볼 수 있다’고 했다. 10월 7일 이후 법률 단체 ‘팔레스타인 리걸’에 접수된 탄압 신고가 200건이 넘는다.

600개 이상의 법률 단체와 전문가는 정치 지도자와 기관장에게 이런 탄압을 막을 조치를 즉각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예로 든 탄압에는 SNS 및 뉴스의 검열, 개인 정보 누출, 온라인 및 캠퍼스에서의 차별과 괴롭힘, 해고와 강등, 조직 활동 금지 또는 방해, 비자 및 이민과 관련된 인종차별적 법안 발의, 감시, 법집행기관의 조사, 노골적인 폭력 등이 있다.

학계와 대학 캠퍼스의 반응

10월 7일 이후 대학 당국과 여러 학계 지도자가 수많은 성명을 발표해 맥락을 뺀 채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했다.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정당하지 않다고 치부한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이런 암묵적인 지지는 논란을 일으키지도, 공격이나 반발을 유발하지도 않는다.

학생 단체와 다양한 좌파 성향의 캠퍼스 내 목소리도 성명을 냈다. 이는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뉴욕대 법대생이자 (현재 해체된) 학생 변호사 협회의 전 회장이었던 라이나 워크맨이 학장의 비난, 온라인에서의 괴롭힘, 우익 언론의 공격을 받은 사례는 널리 보도됐다. 이번 전쟁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리는 성명을 게시했다는 이유로 법률회사 ‘윈스턴 앤 스트로우’는 그에게 한 취업 제안도 취소해버렸다. 다른 법률회사들도 공개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명한 학생들을 취업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의 한 기업법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내 반유대주의 학생들을 고용하지 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버드대 학생들도 이스라엘에게 책임을 묻는 성명을 발표했다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어려움에 빠졌다. 이들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개인 정보가 누출됐고 괴롭힘을 당했다. 월가 경영진은 하버드대에 고용 금지를 위해 서명 학생의 명단을 요구했고, 보수단체가 동원한 전광판 트럭이 ‘하버드의 대표적인 반유대인주의자들’이라는 제목 아래 서명 학생의 사진과 이름을 보여주며 학교 앞 번화가인 하버드 광장을 돌았다. 전광판 트럭은 콜롬비아대에서도 등장해 같은 일을 벌였다.

코넬대의 러셀 릭퍼드 흑인학 교수는 ‘하마스가 인종분리 장벽을 뚫은 것은 저항의 상징처럼 보였다’고 했다가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며 엄청난 분노를 사고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 콜롬비아대의 조렙 마사드 교수도 10월 7일 공격을 모호하게 표현한 글을 썼다는 이유로 해고 요구와 살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보스턴대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수업 거부가 이뤄지자 학교 당국이 교수들에게 암묵적인 함구령을 내려 학문의 자유가 침해됐다고 생각한 교수들의 반발을 샀다. 하지만 교수회의에서 학생들을 두둔했다가 학교 당국에 수차례 불려가 심문을 당한 교수의 일을 잘 알고 있고 노조도 없는 교수들이 행동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사립대학들이 자기 학생과 교수를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힘센 기부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실제로 월가 억만장자 케네스 그리핀은 하버드에 6,500억 원을 기부하며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옹호하라’고 당부했고, 하버드대, 팬실베니아대, 뉴욕대, 스탠퍼드대, 코넬대 등에서는 기부자들이 학교 측이 하마스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즉시 발표하지 않았다거나 팔레스타인 지지 학생들에게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학금을 없애거나 기부를 철회했다.

UCLA의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딜런 쿠프쉬는 학생들이 수업거부, 세미나, 촛불 집회, 수천 명이 모이는 LA 시위 참여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행사가 성공적일수록 돌아오는 비난과 육체적 폭행 정도는 심해진다고 했다. 학교 당국은 폭행을 목격해도 못 본 체하고, 폭행이나 개인 컴퓨터 등의 파손을 신고해도 학교 당국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학교 신문은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공고 요청은 거절하고 이스라엘 지지 집회만 공고한다.

미 상원까지 팔레스타인 지지 학생에 대한 탄압에 나섰다. 대규모 수업 거부가 있은지 하루 만에 상원이 ‘반이스라엘, 친하마스’ 학생 단체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만장일치였다.

공립 대학교 교수진의 반발

캘리포니아 교수협회(CFA) 노조원인 블랑카 미세 샌프란시스코주립대 불문학과 교수는 노조원 모두가 합세해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를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교수진, 특히 노조 가입 교수진의 공동행동은 지배권의 서술과 학문적 자유의 제한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교수협의회에서 300여 명이 캘리포니아대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학교 당국이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를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한 것을 철회하고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 반대할 것을 촉구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컬럼비아대와 바너드대 교수진의 공개서한, 3천500여 명의 흑인 교수 활동가, 예술가, 학생과 100여 개의 단체가 서명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흑인’ 성명서, 페미니즘, 동성애, 트랜스 연구 학자들의 공동서한, 유대인 작가들의 공동성명 등 다른 학자와 단체도 조직적으로 노력했다.

공립대학은 사립대학이 팔레스타인 지지 학생과 교수진을 탄압하는 주된 이유가 서로 다르다. 공립대학은 투쟁의 한 수단으로 소송을 이용하는 시오니스트 유대 단체와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주립대는 작년에 학교 관리자들이 친이스라엘 발언을 억압하거나 유대인 학생 단체를 교내 행사에서 배제하려 했다는 두 학생과 합의로 소송을 해결했다. 1심 재판관은 근거 없다고 소송을 기각했지만, 두 학생이 항고하자 학교 측이 ‘시오니즘은 유대인 정체성의 중요한 요소’라는 성명 발표, 시오니즘적 관점을 담은 교내 벽화 제작 등을 해 주기로 하고 합의한 것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제도권의 몸부림은 보이콧, 투자철회 및 제재 운동(BDS)의 확산 이후 더 거세졌다. BDS 운동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과 전쟁 범죄를 비판하며 이스라엘 상품 불매, 이스라엘과의 경제 및 문화 교류 금지, 투자 금지, 국제적 제재 등을 통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과 전쟁 범죄를 종식하려는 국제적인 운동으로 2005년 등장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돼 이스라엘이 2017년부터 이 운동 가담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막강한 로비력을 지닌 미국에서도 BDS 운동과 이를 지지하는 것을 금지하는 주가 50개 중 35개에 이른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목소리에 대한 정치적인 탄압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로버트 홀든 뉴욕 시의원(민주당)은 한 NGO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가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 반대 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수백만 달러의 지원금을 모두 박탈하려고 하는 등 사소한 형태의 억압이 수없이 자행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예외주의가 깨지고 있다

이스라엘 로비의 막강한 영향력과 그들이 가진 미국 법조계, 언론계, 시민사회 인프라 덕분에 이스라엘을 비판하거나 팔레스타인을 옹호한 사람에 대해 학계를 넘어선 굉장한 범위의 보복이 이뤄지고 있다.

블랙리스트는 과거의 일이 아니다. SNS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직장에서 해고나 다른 불이익을 당한 피해자의 계정을 추적한 사람들에 따르면 그 직업 범위는 지하철 기사부터 스포츠 작가, 탤런트 에이전트, 기술 경영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했고, 피해 범위는 주요 콘퍼런스, 출판물, 언론 인터뷰 취소부터 폭탄 테러 위협까지 넓었으며, 고소득자와 저소득자를 가리지 않았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이를 공유한 사람들에 대한 보복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팔레스타인인의 기본 인권을 옹호하고 인종차별 체제의 종식을 촉구하며 수천 명을 넘어 끝없이 이뤄지는 보복 살인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사람들이 이런 극심한 보복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은 분노할 일이다. 이는 팔레스타인을 둘러싼 담론의 공간이 여전히 얼마나 왜곡됐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스라엘이 생산하고 미국이 증폭시킨 수십 년간의 효과적인 선전 때문에 올바른 변화를 위한 투쟁은 필연적으로 길고 험난한 과정이 될 것이다.

최근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세를 반전시키는 일은 아직 요원할 수 있다. 미국의 군사 및 외교 당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옹호하며 재무장하는 데 막대한 전략적, 경제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고, 미국 주류 언론이 이들을 감시하기는커녕 이들의 애완견처럼 굴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 언론은 팔레스타인만 예외적으로 취급하는 문화를 지적하지 않는다. 미국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보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이스라엘 비난을 철저하게 금기로 만든 이데올로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합의가 마침내 깨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완전히 와해될 때까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부터 미국 캠퍼스에 이르기까지 팔레스타인인과 그 지지자는 어떤 수사보다 훨씬 더 전면적이고, 어떤 캠퍼스 소동보다 훨씬 더 중대한 변화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더 많은 무고한 사람이 죽기 전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이 중단되기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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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선점 주도하는 여당...혁신없이 200석 운운한 야당

  • 기자명 장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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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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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신문 솎아보기] 검찰의 기자 압수수색, 당사자 경향신문 “정권 친위대 검찰” 비판

    보수성향 종편·언론단체 선거방송심의위원 추천키로 한 방통심의위, 한겨레 “공정성 누가 인정”

    더불어민주당에서 ‘내년 총선 200석 압승’ 이야기가 나오면서 ‘혁신 없는 민주당이 더 위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 이후 민주당은 오히려 존재감이 사라졌고 최근 국민의힘이 내놓은 의제들이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7일 아침신문에선 민주당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실렸다.

    지난달 26일 검찰이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를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경향신문이 사설에서 입장을 냈다. 검찰이 문제 삼은 지난 2021년 10월 경향신문의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대출 부실수사 의혹’ 등 기사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검증했는데 당시 취재윤리를 어긴 사실이 없고 검찰 수사에 흠결이 있다는 주장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방송심의위원회를 꾸리고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보수 성향 종합편성채널과 언론단체 등에 심의위원 추천을 의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겨레가 이를 비판했다. 친정부 성향 위원들이 다수를 차지하면 심의 잣대가 여권에 유리하게 굽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 7일 아침신문 1면 모음

    민주당 강서구청장 압승, 독이 되나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기반을 최소한으로 축소하기 위해 (야권) 연합 200석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 못 하리란 법도 없다”고 거들었다. 민주당이 잘해서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 아닌데도 자만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이해찬 전 대표가 ‘20년 집권론’을 꺼낸 것이 소환됐다. 진보 성향 언론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경향신문은 사설 <혁신도 실정 견제도 무른 민주당, 총선 200석 운운할 땐가>에서 “강처구청장 보선 압승 후 민주당을 보는 정치권 평가는 다시 매섭다”며 “혁신 에너지를 느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국정감사·예산국회에서 윤석열 정부 실정을 파헤치고 민생예산 증액을 주도하는 정치력과 결기도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출범시킨 ‘인요한표 혁신위’와 ‘서울 확장론’에 이슈 주도력도 밀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총선기획단 첫 회의에서 현역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지수’ 폭을 넓히기로 한 ‘김은경 혁신안’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미 친명 일색이라는 평이 나온 기획단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관심을 받을지 의문이란 시선도 있다.

    경향신문은 “중진 용퇴, 험지 출마론도 혁신 공천의 불씨가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선 박병석·우상호 의원의 불출마 선언밖에 없다”며 “좋은 게 좋은 것이란 ‘평온한’ 분위기로 총선 승리를 바랄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궐선거 승리라는 ‘반짝 효과’에 취해 지금 ‘200석 압승론’을 운운할 때인가”라며 “제대로 혁신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지 않으면, 정권심판론마저도 ‘이준석 신당’과 다툴 수 있다는 걸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비슷한 지적은 다른 신문도 내놨다. 한국일보는 사설 <혁신에 손 안 대는 민주당, 200석 운운할 때인가>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내준 가장 큰 이유는 오만”이라며 “국민들은 몸집 큰 제1야당이 기득권 내려놓기에 주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했다.

    ▲ 국민의힘이 총선승리를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 민주당이 별 노력없이 총선에 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7일자 한국일보 만평

    보수 성향 신문은 다소 다른 맥락에서 민주당을 비판했다. 세계일보는 사설 <민주당, 혁신 외면하고 구태정치 반복하면 역풍 맞을 것>에서 “민주당이 작은 승리에 취해 자체 혁신을 외면하고 다수 의석을 앞세운 국무위원 탄핵이나 쟁점 법안 강행처리 같은 구태정치를 되풀이한다면 민심의 매서운 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모레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발의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방송3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를 예고한 것을 말한다.

     

    중앙일보도 사설 <강처구청장 선거의 착시에 빠진 민주당>에서 “정부·여당이 주도하는 이슈의 흐름을 끊겠다며 민주당은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의 본회의 강행 처리를 들고 나왔다”며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권을 사실상 무력화한 법안 등을 의석 수로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중앙일보가 민주당을 ‘오만하다’고 평가하는 지점은 경향신문과 다소 달랐지만 중앙일보 역시 “여당에선 공천 물갈이 논란이 뜨겁지만 민주당은 침묵의 바다”라며 “자기 혁신에 눈 감은 채 힘자랑만 하다가는 이번엔 심판의 칼날이 자신들을 향하게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 민주당 200석 발언을 비판적으로 다룬 7일자 중앙일보 만평

    경향 “검찰 압색 ‘용산’ 하명 외엔 설명할 길 없어”

    경향신문은 전현직 자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벌어진 검찰의 압수수색 관련 자세한 경위와 비판 입장을 사설에서 밝혔다.

    ▲ 경향신문은 지면 기준 7일자 사설을 6일 오후 누리집 첫 화면에 걸어놨다. 사진=경향신문 누리집 갈무리

    이 신문은 <‘정권 친위대’ 검찰, 윤 대통령 아니면 명예훼손 수사했겠나>에서 자신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의혹제기 내용을 상세히 밝혔다. 지난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한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은 1100억 원대에 이르는 사업 자금을 부산저축은행에서 끌어왔는데 부산저축은행 회장 인척인 조우형씨가 그 대출을 알선하고 10억3000만 원을 받았다. 대검 중수부는 2011년 이 사건을 수사하며 조씨의 알선수재 건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당시 조씨는 김만배씨 소개로 ‘50억 클럽’ 중 한명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4년 뒤 수원지검이 조씨를 기소했고 조씨는 징역 2년6개월이 확정됐다.

    경향신문은 “경향신문 보도는 지극히 합리적인 문제제기였다”며 “제보받은 사항을 관련자 인터뷰 등을 통해 이중·삼중으로 확인했고 누차 밝히지만 경향신문은 해당 기사를 취재·보도하는 과정에서 언론윤리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검찰은 경향신문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며 2011년 중수부 수사에 ‘셀프 면죄부’를 주고, 기사를 작성한 기자 자택을 최근 압수수색했다”고 비판했다.

    ▲ 검찰 수사가 불공정하고 무리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7일자 경향신문 만평

    검찰 수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향신문은 “검찰 수사는 절차적으로 중대한 흠결이 있다”며 “개정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에 따라 명예훼손 사건은 검찰의 직접수사 대상이 아닌데도 검찰은 자신이 만든 하위 법규인 대검 예규를 적용해 경향신문 보도를 수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에 “단순히 꼼수 수준을 넘어 검찰권을 오남용한 위법행위”라며 “검찰은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 사이의 돈거래 의혹과 경향신문 검증 보도가 관련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명예훼손 혐의는 당사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기소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이 신문은 “이번 수사는 ‘용산’의 하명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검찰이야말로 이번 수사가 언론 자유를 짓밟고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여타 언론의 후속 보도를 막기 위해, 10여명의 특수부 검사를 동원해 2개월 넘게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중립성을 상실하고 ‘정권 친위부대’로 전락한 검찰과 민주주의는 양립할 수 없다”며 “검찰은 경향신문 등 언론사에 대한 편법·과잉 수사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겨레, 선거방송심의위 편향 구성 비판

    지난 6일 한겨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필모 민주당 의원실에서 받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원회 구성 현황’를 공개했는데 방통심의위는 방송사 몫(1명) 심의위원을 TV조선·JTBC·채널A·MBN 등 종편 4사와 한국방송협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추천해달라고 의뢰했다.

    한겨레는 7일 사설 <‘내 편’으로만 선거방송심의위 꾸리겠다는 방심위>에서 “방송학계 몫 심의위원은 한국언론학회와 같은 권위 있는 학술단체들을 제치고 한국미디어정책학회라는 신생 학회에 추천권이 돌아갔다”며 “이 학회는 윤석열 정부의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에서 민간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천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어 편향성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 7일자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또 “그동안 방송기자연합회나 한국기자협회가 추천해온 언론인단체 몫도 일부 방송사 간부급 기자들의 모임인 한국방송기자클럽에, 시민단체 몫은 설립된지 1년 된 보수언론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에 추천권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방송심의위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은 ‘심의위원 추천을 의뢰할 때 추천 단체의 대표성과 전문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규정한다”며 “방통심의위의 추천 단체 선정이 이런 규정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선거방송심의위는) 선거방송 내용이 불공정하다고 판단되면 방송법에 따른 제재 조치를 의결할 수도 있다”며 “심의위가 친정부 인사 위주로 꾸려질 경우, 정부·여당이 불편해하는 보도물이 제재의 타깃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심의위 편향적인 추천 의뢰가 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유리한 여론 지형을 만들이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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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슬기 기자wit@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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