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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 해결 못하면..." 광주항쟁 한 달 전 계엄군이 강원도로 향한 이유

[1980사북, 늦은 메아리] 신군부가 강요한 기억과 싸우는 광부들... 광주 이전에 사북 있었다

26.05.15 06:39최종 업데이트 26.05.15 06:39

특별기획 '1980 사북, 늦은 메아리'는 박봉남 감독의 영화 <1980 사북> 전국 상영을 계기로 공론화한 사북 사건을 단지 과거사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국가의 대응, 공동체와 시민 사회의 변화 과정을 추적 기록해 국가 폭력의 기억과 치유 과정을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기자말]

1980년 12월 20일 <조선일보>에는 송년 특집 데스크 좌담이 실렸다. 이 좌담에는 안병훈 정치부장, 송형목 경제부장, 김대중 사회부장 등이 참여했다. 당시 한 데스크는 전두환의 5.17비상계엄 확대 조치를 정치 안정의 분기점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사북사태"와 "광주사태"를 권력의 공백이 초래한 무질서한 사태의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권력의 질서가 잡히기 시작한 5.17을 하나의 분기점으로 삼는다면 그 이전까지는 권력의 공백상태가 사북사태, 학생데모, 광주사태 등을 촉발 시켰습니다. 이러한 사태들은 어떻게 보면 모두가 70년대의 유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진통이 아닌가 해요. 이러한 상처를 안은 채 5.17을 기점으로 양상을 달리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개혁주도세력이 등장해서 정치 안정을 서서히 잡아갔고, 사회정화로 일반의 질서가 꽤 잡혀져가는 현상을 보였어요. (취재 데스크 좌담 "대전환의 진통, 격변 '80'", 1980년 12월 20일 <조선일보> 3면)

나란했던 이름, "사북사태"와 "광주사태"

1980년 12월 23일 <경향신문>은 '국내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평화적 정권교체… 새 정치 개막"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전두환 대통령 취임'을 10대 뉴스로 언급한 가운데, '광주사태'와 '사북광부소요'도 이름을 올렸다. '과격분자', '무법천지', '약탈', '치안부재', '폭동', '암흑천지', '파괴'… 이 때만 해도 광주와 사북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80년 12월 27일 <동아일보>도 "격변 충격의 '80 본사 선정 10대 뉴스"를 5면에 실었다. "광주사태"와 "사북사태"는 10대 뉴스의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유혈사태', '혼란', '행정공백', '무장한 폭도', '치안공백 사태', '유혈 충돌'… 두 사건을 바라보는 당시 언론의 시각은 거의 비슷했다.

1980년의 마지막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한 체제가 무너지면 그 체제가 내포했던 여러가지 대소 문제가 일시에 노출되어 혼란과 갈등이 뒤따르게 마련"이라면서 사북에서 광주로 이어지는 흐름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봄이 되면서부터 술렁거리기 시작한 학원가는 족벌체제 반대로부터 어용교수 배척 그리고 집체훈련 거부로 고양되고 교내시위로부터 가두시위로 번져나갔다. (중략) 열기는 횡적으로 노동계에로 비화하여 마침내 그 충격적이던 사북사태를 빚고 말았던 것이다. 이 같은 일련의 불안정 요인의 상승에 물리적 제동이 가해졌고, 그 제동 과정에서 현대사에서 가장 뼈아픈 광주사태라는 상처를 입고 말았던 것이다.("다난의 승화를 기약하며 -1980 경신년을 보내는 사념", 1980년 12월 31일 <조선일보> 사설)

똑같이 나흘 만에 알려진 '사북'과 '광주'

영화 <1980 사북> 스틸컷엣나인필름

1980년 4월 21일 월요일 강원도 사북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노조사무실 앞. 어용노조에 항의하는 광부들을 경찰 당국이 사찰하면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사찰 행위가 발각된 경찰은 도망치면서 농성 광부들에게 지프차를 돌진시켜 광부 원일오(당시 36세)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그대로 도주했다. 흥분한 광부들이 사북지서를 파괴하고 경찰은 이웃 마을 고한으로 피신했다. 사북 광부들은 그날 저녁부터 사북 전역을 장악하고 광업소 본사와 동원탄좌 객실에 모여 있던 중앙정보부 조정관, 보안대 요원, 경찰간부들을 급습하였다. 이 날은 사북 사건의 성격이 노조 민주화 운동에서 공권력에 대항한 광부와 부녀자들의 항쟁으로 전환된 핵심 분기점이었다.

2008년 진실·화해위원회에 제출된 기무사 자료에 따르면 "1980년 4월 2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경찰 기동타격대 병력 2개 중대(간부 6명·병사 275명) 현지 급파"라는 기록이 있다. 서울기동타격대 병력이 특별열차 편으로 사북역을 통과하여 고한역에 내리는 것을 목격한 일부 주민들 사이에 공수부대 투입 소문이 났고 광부들은 이에 대비해 화약고와 무기고를 먼저 장악하기 시작했다.

1980년 4월 22일 23시 11특전여단 61대대 지휘관 40명과 병사 249명이 사북사건 진압을 위해 원주 1군사령부로 배속되었다(육군본부, <계엄사>, 1982, 383쪽). 1980년 4월 23일 오후 4시 한계령에서 훈련 중인 11특전여단 62대대 지휘관 40명과 병사 290명이 1군사령부로 추가 배속되고, 같은 날 19시 10분경 육군본부는 11공수여단 62대대에 사태 진압을 위한 부대 이동 지시를 하달 한다. 병력 투입 시점은 4월 25일 BMNT(동틀 무렵)으로 결정되었다(기무사 자료, <동원탄좌 사태 진전상황2>).

그러나 4월 24일 새벽, "오늘 중 해결 안 되면 말 못할 어려움이 온다"고 호소한 김성배 강원도지사의 중재로 협상이 극적 타결됨에 따라 11공수 병력은 실제 사북에 투입되지 않았다. 이날 <경향신문>과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는 사건 발생 나흘만에 처음으로 "사북사태"를 보도했다. 제11공수특전여단 61, 62대대는 4월 29일 20시를 기해 부대 배속이 해제되고 원대 복귀하였다.

한달 뒤인 5월 21일 경향신문 1면에는 "광주 일원 소요"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지난 18일부터 연3일째 전남 광주 일원에서 소요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계엄사령부의 발표를 전하는 형식으로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광주사태"를 처음 보도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도 꼭 한달 전 '사북'을 보도할 때처럼, '광주' 소식을 나흘 만에 1면 톱 기사로 전했다.

계엄사령부는 지난 18일부터 광주 일원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가 아직 수습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조속한 시일 내에 평온을 회복하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사북에서 경찰의 지프차 돌진 공격으로 대규모 항쟁이 촉발되었던 1980년 4월 21일로부터 정확히 한 달이 지난 5월 21일 수요일. 전라남도 광주시 전남도청 앞과 금남로 일대에서 시민들과 계엄군 사이에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시민들과 대치하던 계엄군은 전남도청 앞에서 갑자기 집단 발포를 시작했고 당시 중3 학생이던 김완봉(15세)군 등 34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흥분한 시민들은 총기를 탈취하여 시민군을 조직했고 계엄군은 광주 외곽으로 물러났다. 광주의 치안은 시민군과 수습대책위원회로 넘어갔다. 이 날은 광주 사건의 성격이 민주화 시위에서 계엄군에 대항한 시민 무장항쟁으로 전환된 핵심 분기점이었다.

사북과 광주의 계엄군... 11공수특전여단

5월 21일 전남도청 앞 금남로에서 시위대를 향해 집단 발포를 한 부대 중 하나는 사북에 투입 예정이었던 11공수특전여단 62대대였다. 이 부대는 3공수, 7공수와 함께 시위대 진압을 맡은 주력 부대였으며, 곤봉과 대검을 사용하여 시민들에게 잔혹한 유혈 진압을 가했다.

군 기록과 계엄군 진술을 종합하면, 11공수여단은 5월 19일 새벽 4시부터 제7공수여단 33, 35대대로부터 광주 작전 거점을 인계 받았다. 이후 오전 10시 30분에 바로 62, 63대대 병력을 광주로 증원했다. 11공수 62대대는 5월 19일 15시경 도청 앞 금남로 남쪽에서, 63대대는 전남여고 맞은편 중앙국교 앞 사거리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은 '주남마을 민간인 학살'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11공수여단 62대대 부대원들은 5월 22일 새벽 광주에서 화순으로 나가는 길목에 위치한 주남마을에 매복해 있다가, 5월 23일 오전 9시 30분쯤 나주 방면으로 향하던 미니 버스 1대에 무차별 사격을 가해 탑승객 18명 중 15명을 사살했다. 생존자 중 중상자인 청년 2명도 11공수여단 본부 작전보좌관의 처리 명령에 따라 인근 야산에서 총살 당했다. 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증언자는 여고생 홍금숙이었다.

다음 날인 5월 24일, 제63대대는 주남마을에서 송정리 비행장으로 이동하던 중 송암동 효천역 부근에서 전투교육사령부대(보병학교 교도대)와 오인 교전을 벌였다. 이 교전으로 대대원 9명이 사망하자, 63대대는 이에 대한 화풀이로 송암동 인근 마을을 수색하며 초등학생 전재수부터 6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민간인을 마구 학살했다. 이때 시민군이었던 김종철과 주민 권근립, 김승후, 임병철 등이 사살됐다.

5월 27일 새벽 11공수특전여단은 전남도청으로 진입하여 최후 진압 작전을 벌였다. 도청에 남아 있던 시민군과 학생들이 마지막 항전을 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최종 진압되었다.

사북을 위해 투입 준비를 마쳤던 11공수를 주력부대로 광주민주화운동이 진압된 바로 다음날, 5월 28일 <경향신문>에는 "사북사태 관련 모두 26명 구속"이라는 짤막한 기사가 실려 사북에서 일어난 사태도 일단락이 되었음을 알렸다.

1980년 5월의 마지막 날을 장식한 기사는 '국가보위비상대책원회가 설치되었고, 그 위원장에 전두환 중앙정보부장서리가 취임했다는 소식이었다.

항쟁의 봉우리와 사건의 골짜기

선과 악이 뚜렷이 구분되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건에서 선악의 구도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때때로 폭력의 가해자가 폭력으로 되갚음 당하기도 하고, 폭력의 피해자가 어느 순간 폭력으로 대항하기도 한다. 가해와 피해가 교차되는 지점이 얼마간 존재하는 것이다.

각자가 어느 자리에서 사건을 경험했는가, 어느 시점에서 사건을 바라보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주로 보고 들었는가에 따라 사건에 대한 개인의 평가는 종종 일반적인 평가와 궤를 달리한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지거나 크게 다친 당사자와 군경의 가족들에게는 시위 군중에 대한 원망과 반감이 앞설 뿐 '독재타도'니 '민주화'니 하는 대의는 중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반면, 시위 과정에서 군경의 총칼에 숨지거나 큰 피해를 입은 학생과 시민들에게는 계엄군에 대한 원한과 분노가 치밀어오를 뿐, '질서'니 '법치'니 하는 말들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역사가 되는 것은 당사자의 기억이 아니라 집단의 기억이다. 사북과 광주는 바로 여기서 극명하게 갈렸다. 사북에 대한 집단의 기억은 심하게 왜곡되었고 광주에 대한 그것은 엄정히 바로잡혔다. 시간이 갈수록 '광주'는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사북'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잊었다.

우리는 광주에서 맞부딪힌 두 방향의 폭력 중에서 더 압도적인 계엄군의 폭력을 기억한다. 그것은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카메라에 비친 시민 항쟁의 장면들로서, 절망적으로 고립된 광주 시민을 측은히 바라보는 외부자의 시점이다. 그리하여 광주는 국가 폭력에 처참하게 짓눌린 힘없는 시민들의 고난사이자 영웅적인 저항의 서사로 기억된다.

다큐영화 <5.18 힌츠페터 스토리>의 한 장면(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우리는 사북에서 맞부딪힌 두 방향의 폭력 중에서 한때 압도적이었던 광부들의 폭력을 기억한다. 그것은 사북 광부들에게 환영받지 못한 <신아일보> 하두만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된 폭력의 현장으로서, 억울한 희생양으로 붙잡힌 여인에 주목했던 특종 뉴스의 시점이다. 그리하여 사북은 시위 군중에 패퇴한 공권력의 수난사이자 통제력을 잃은 원시적 분노의 서사로 기억된다.

신아일보 하두만 기자가 찍은 사진 중 한 장면을 실루엣으로 재구성한 이미지(제공: 정선지역사회연구소)정선지역사회연구소

그렇게 광주는 민주화의 봉우리가 되었고, 사북은 그늘에 가려진 채 깊고 깊은 사건의 골짜기로 남아 있다.

집단 기억을 가른 두 개의 상징

역사적 기록물은 당대에 있었던 모든 일이 아니라 기록자가 선택한 사건과 인물의 이야기이고 사진과 영상으로 포착된 장면이며 소멸의 위험에서 살아남은 유물이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이런 기록, 사진, 유물을 통해서만 과거를 재구성할 수 있다. 어떤 장면은 부각되고 어떤 장면은 지워지며, 어떤 사람은 기억되고 어떤 사람은 잊힌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일이 십수 년 동안 '광주사태'로 폄하 되었지만, 1995년 12월 대한민국 국회가 같은 사건을 '5.18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한 것은 집단의 역사적 기억을 형성한 적절한 상징과 그에 맞는 진실의 발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5.18 당시 보안사가 군의 정보 활동을 위해 채증한 사진. 2019년 당시 국회에서 공개된 바 있다.오마이뉴스 자료사진

1980년 4월 사북 광부들의 항쟁을 무법 천지로 비난했던 신군부와 언론은, 한 달 후 계엄군에 맞섰던 광주 시민들의 항쟁을 똑같은 식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그에 반하는 증거를 넘치도록 확보한 2026년의 한국 사회는 광주에 대한 그런 비난에 그다지 현혹되지 않는다.

1980년 4월 21일 경찰의 비인도적인 차량 공격으로 쓰러진 광부들의 처참한 모습은 사북의 상징이 되지 못했다. 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 결정적 장면은 철저히 은폐 되었다. 신군부는 경찰의 원죄를 가리기 위해 애꿎은 피해 여성의 결박 사진을 사북 사건의 상징으로 내세웠다.

▲사북 광부들의 울분으로 전도된 국가폭력의 이미지사북 광부들의 울분으로 전도된 국가폭력의 이미지(제공: 정선지역사회연구소)정선지역사회연구소

그 후 국가의 압도적인 보복 폭력에 철저히 유린 당한 사북의 이야기는 지난 40년 동안 제대로 포착되지 않았다. 그래서 사북의 진실을 잘 알지 못하는 2026년의 한국 사회는 과거의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80년 4월 사북에서 터진 일이 몇십 년 동안 '사북사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2026년 4월 대한민국 국회가 같은 사건에 대해 국가 사과 이행을 결의하고 나서도, 왜곡된 집단 기억을 바로잡을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둘러싸고 심각한 기억 투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사북의 늙은 광부들과 그들의 편에 선 아주 적은 친구들은, 46년이 지난 지금도 신군부가 강요한 기억과 맞서며, 또 한편으로는 자꾸만 딴 곳으로 향하는 당국자들의 발걸음을 돌려 세우며 이중의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사북항쟁 시기 국가폭력에 대한 공식 사과 이행 촉구 사북사건 피해자 및 유가족 기자회견사북항쟁 제46주년을 1주일 앞둔 14일 오전 사북민주항쟁동지회 주최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사북항쟁 시기 국가폭력에 대한 공식 사과 이행을 촉구하는 사북사건 피해자 및 유가족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정민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정선지역사회연구소의 1980사북 특별페이지(www.jcrc.kr)에도 실립니다. 저자는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사북항쟁과 국가폭력>(지식공작소, 2021)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광주민주화운동 #사북사건 #1980사북 #국가폭력 #11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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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 중개인들의 한미동맹을 걷어낼 때

  • 기자명 이경렬 전 대사
  •  
  •  승인 2026.05.15 07:41
  •  
  •  댓글 0
 
   
 

19세기 아일랜드에 악질 지주 관리인이 있었다. 이름하여 찰스 보이콧(Charles Boycott), 소작농들이 그와의 모든 소통과 거래를 끊고 철저히 소외시킨 데에서 ‘보이콧’ 전술이 탄생한다. 영어 사전의 ‘quisling’이라는 단어는 나라를 팔아먹은 배신자를 뜻한다. 역사 속 실존 인물 비드쿤 퀴슬링(Vidkun Quisling)이 일반 명사화한 또 다른 사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웨이의 정치인 퀴슬링은 히틀러에 협력해 괴뢰 정부의 수반이 된다. 그는 독일의 힘을 빌려 반대파들을 탄압하고 나치의 인종청소 정책에 동조하다가 전쟁 후 사형에 처해졌다.

국힘 대표 장동혁이 4월 중순 방미한 이후 벌이고 있는 행태가 “국가의 주권을 외세에 팔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가 만난 미 의원들은 쿠팡으로부터 막대한 후원금을 받은 인물들이었다. 야당 대표가 미국과 합세해 쿠팡에 대한 플랫폼 규제를 막기 위해 자국 정부를 압박하려 했다는 내통 의혹도 있다. 귀국해서는 미국 인터넷 언론에 “이재명 대통령은 친중 좌파”라는 프레임을 전달하고 있다. 외세의 힘으로 자국 정권을 흔들어 정치적 이득을 얻겠다는 심산이겠지만 숭미주의자들의 매국 본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숭미인들이 ‘건국의 아버지’로 부르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부터 미국을 등에 업고 권력을 잡은 대표적인 인물이 아니었던가. 그는 1919년 미국 대통령 윌슨과 국제연맹에 “한국을 국제연맹의 위임통치 아래 두어 달라”는 청원서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발각되어 1925년 3월 탄핵됐다. 그런 그였으니 그는 통치 기간 내내 미국의 원조와 군사력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민족주의 진영은 그를 “미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며 민족의 자결권을 훼손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승만이 한국에 뿌린 숭미의 씨앗은 지난 80년 동안 쑥쑥 자라났다.

2011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주한 미국 대사관의 외교 전문에는 한국의 고위 공직자,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들이 ‘미국을 위한 정보원’ 역할을 한 기록들이 상세히 남아 있다. 2006년 7월 통상교섭본부장 김현종은 버시바우 미 대사와의 통화에서 한미 FTA 협상과 관련된 한국의 ‘약 가격 적정화 방안’을 미국 측에 미리 통보하며, 이 정책이 미국 기업에 불리하지 않게 하려고 자신이 청와대와 “필사적으로 싸웠다(fought like hell)”고 발언한다. 한미 FTA로 국익을 창출하겠다고 외치던 자가 사실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 두발 벗고 나섰던 것이다.

미국 대사관의 전문에는 이 밖에도 당시 한미 FTA 수석대표 김종훈이 협상 과정에서 상부의 훈령을 어기고 미국 측에 유리한 정보를 흘린 사실, 당시 통일부 장관 현인택이 이명박 대통령의 캠프 데이비드 방문을 위해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려 했던 사실, 당시 방송통신위원장 최시중이 이명박의 최측근임을 과시하며 국내 정치 상황과 여론 동향을 수시로 미 대사관에 브리핑한 사실들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 이토록 미국에 충성하는 인재들이 많은 한국을 미국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의 식민지인 카리브해의 마르티니크에서 태어나 정신과 의사요 탈식민주의 사상가이자 혁명 이론가로 우뚝 선 프란츠 파농은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과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이라는 저서를 통해 종주국에 부역하는 ‘식민 중개인’의 행태를 분석했다. 장동혁이 쿠팡의 독과점이나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내 정책을 조율하기보다, 미국 의원들을 찾아가 한국 정부를 압박해달라고 요청하는 행위는 전형적인 중개자적 행태다. 또 미국 내 강경파들이 타국을 공격할 때 즐겨 쓰는 ‘친중 좌파’라는 프레임을 직수입해 이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 역시 ‘하얀 가면’을 쓰고 미국의 시각으로 터무니없게 한국을 부정하려는 태도다.

 

퀴슬링의 양태는 다채롭다. 천주교도로서 중국 북경의 주교에게 “서양 열강이 수백 척의 군함과 5만 명의 정예 군대를 보내 조선 정부를 굴복시키고 신앙의 자유를 얻게 해 달라”고 간청하려던 1801년의 황사영처럼 개인적인 동기의 매국이 있는가 하면, 신채호가 『조선상고사』에서 ‘민족의 반역자’라며 가장 통렬하게 비판했던 신라 김춘추(무열왕)가 동족인 백제와 고구려를 꺾기 위해 당나라를 개입시킨 정략적 매국이 있다. 그리고 이승만과 그 후예 장동혁이 벌이고 있듯이 숭미주의로 변형된 유전자가 숙주를 움직이는 원초적 매국도 있다.

“정치는 물가에서 멈춘다.”(Politics stops at the water’s edge.)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민주당 트루먼 행정부와 협력해 트루먼 독트린, 마셜 플랜, NATO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했던 공화당 상원의원 아서 밴던버그가 한 말이다. “정쟁은 국경선에서 멈춰야 한다”거나 “외교·안보 앞에서는 당파정치를 멈춰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숭미주의자들에게 한미 간의 ‘국경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정쟁이란 주인국의 이익을 거양하기 위해서라면 오히려 부풀려야 할 대상이다. 그들에게 한미동맹은 절대가치를 가진다.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 내각총리대신의 자격으로 데라우치 마사타케와 한일병합조약에 서명한 이완용은 한일병합을 동양평화라 보았고 조선민족의 유일한 활로라고 불렀다. 1919년 3·1운동 당시 조선총독부 중추원 부의장인 이완용은 경고문을 내고 독립운동 참가자들을 “민족을 멸망시키고 동양평화를 파괴하는 적”이라고 비난했다. 매국의 언어는 늘 이렇다. 종속을 평화라 부르고 굴종을 현실이라 부르며 외세의 이익을 민족의 활로라 번역하는 것이다.

영화 <300>으로 유명해진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그리스 군은 에피알테스라는 자의 배반으로 뒷산의 샛길을 알아챈 페르시아 군에 포위되어 전멸한다. 외세는 성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것만은 아니다. 뒷길을 알려주는 모든 식민 중개인이 에피알테스다. 인도 식민화의 문을 연 것도 벵골의 미르 자파르 같은 내부 중개인이었다. 그는 동인도회사와 손잡고 자기 주군을 배반했다. 중일전쟁 중 일본과 협력해 1940년 난징의 친일 괴뢰 정권 수반이 된 왕징웨이는 한때 쑨원의 측근이자 중국 국민당의 거물이었다. 그는 조국을 팔면서 조국을 구한다고 말했다.

한미동맹이라는 굴레는 미국이 강제로 우리에게 씌운 것만은 아니다. 우리 내부의 퀴슬링과 에피알테스와 미르 자파르와 왕징웨이와 이완용과 장동혁 같은 식민 중개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스스로 뒤집어쓰고 동족의 머리에도 눌러놓은 것이 한미동맹이다. 우리가 먼저 걷어내야 할 것은 동맹 그 자체이기 전에 동맹의 이름으로 주권을 팔아먹는 식민 중개인들의 기생 권력이다. 성문을 부수는 적보다 더 위험한 자는 성 안에서 적과 내통하는 자들이다. HMM 나무호 피격을 이유로 당장 미국의 명령에 따라 호르무즈로 전함을 파견해야 한다고 외치는 자들이 퀴슬링이 아니라면 과연 누구인가. 한미동맹을 국익의 도구로 되돌리려면 먼저 한미동맹을 사유화하고 국내 정치를 ‘물가’로 가져가려는 숭미 중개인들의 언어부터 박탈할 일이다. 끝.

 

직업 외교관으로 일했다. 1985년에 외무부에 처음 들어간 이후 약 15년 이상을 해외에서 지냈다. 보스턴, 파리, 텔아비브, 하노이, 워싱턴,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바르샤바, 루안다(앙골라)가 그의 활동 공간이었다. 1962년에 태어난 저자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에 곧바로 외무부에 입부했다. 자연히 외무부 내에서의 경력도 경제외교 분야에 집중되었다. 코이카 창설, 우리나라의 OECD 가입, 한미 FTA 협상의 과정에 관여했다. 아울러 한미 원자력협정을 협상했고, 보건복지부에서 국제협력 업무를 총괄했으며, 2014년부터 2년간 앙골라에서 대사로 일했다. 이후 2018년 6월 외무부를 퇴직하고 국제기구인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의 사무총장으로 행복도시를 창조하는 도시외교를 추진했다. 2021년 6월 말로 지난 36년간의 공직을 모두 마친 저자는 마침내 자유인이 되어 지금은 시, 소설, 에세이, 칼럼, 인류문명 비평서 등을 쓰는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판타스틱 폴란드: 아흔아홉 개 이야기 더하기 하나』(2023. 12, 지만지)의 저자이고, 이창천이라는 필명으로 『명품외교의 길: 좌파 외교관이 보는 한국외교』(2025. 3, 진인진), 『브라보 한미동맹: 숭미동맹의 그늘 벗어나기』(2025. 8, 진인진), 『하늘과 사람과 촛불과 시네마: 청춘 너머의 독서와 영화 읽기』(2026. 1, 진인진)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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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시민의회',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이원영 시민인권위 공동위원장

kwaknh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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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26.05.14 16:20

  • 수정 2026.05.14 16:21

  • 댓글 1

20년째 바뀌지 않는 '개혁 불판' 교체해야

광장의 에너지를 숙의 테이블로 옮겨오자

2년 후 총선을 향한 시스템 개혁의 포문

2004년, 노회찬은 TV 토론장에서 이렇게 외쳤다.

"50년 동안 같은 판에다 삼겹살 구워먹으면 고기가 새까매집니다. 판을 갈 때가 왔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그 사이 우리는 대통령을 감옥에 보냈고, 두 차례의 촛불혁명을 일으켰으며,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까지 탄핵했다. 고기는 수없이 바뀌었다. 그런데 불판은 여전히 그대로다.

이젠 '불판'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왜인가.

답은 간단하다. 불판을 바꿀 권한을 가진 자들이 그 새까매진 불판이 그래도 자기들에게 유리하단 이유로 바꿀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다.

게임의 룰을 선수가 직접 정하는 구조, 이것이 바로 '셀프 입법 특권'이다. 선거법도, 공천 규칙도, 의원 세비도, 국회의원 자신들이 스스로 정한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게 아니라, 중이 제 머리를 깎을 이유가 없는 구조다.

이번 공천 파동을 보라. 시민들은 분노한다. 그런데 그 분노가 향하는 곳은 언제나 '사람'이다. 저 후보가 나쁘다, 저 당이 문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진짜 문제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나쁜 사람이 반복해서 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공천 룰을 국회의원이 직접 정하는 한, 공천 파동은 4년마다 반드시 되풀이된다. 불판이 바뀌지 않는 한, 고기는 계속 새까매진다. 세계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문제를 먼저 겪은 나라들이 이미 해법을 찾았다는 점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1996년 선거에서 BC자유당은 득표율 1위를 하고도 의석 2위로 패배했다. 소선거구제의 구조적 왜곡 때문이었다. 4년 뒤 집권한 고든 캠벨 주지사는 선거제 개혁을 약속했지만, 국회의원들에게 맡기지 않았다. 대신 160명의 시민을 무작위 추첨으로 뽑아 11개월 동안 학습하고 토론하게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찬성률 91%. "일반 시민이 바보가 아닙니다. 정확하게 본인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봐요." 선거제 개혁이라는 난제를,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시민들이 훨씬 더 현명하게 풀어낸 것이다.

아일랜드는 낙태권과 동성결혼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시민의회에 넘겼다. 수십 년간 정치인들이 건드리지 못한 문제들이었다. 종교적 갈등, 선거 부담, 진영 논리—어느 쪽을 선택해도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사안들이었다. 시민의회는 9개월간 숙의 끝에 결론을 냈고, 국민투표로 확정됐다. 사회는 그 결정을 받아들였다. 정치인이 책임을 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시민이 스스로 결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수용이었다.

벨기에는 다민족·다언어 사회의 만성적 교착 상태를 시민의회로 돌파했다. 정당 정치로는 타협이 불가능한 의제들을, 이념과 지역색을 뺀 일반 시민들의 숙의로 풀어냈다. 특히 오스트벨기엔 모델은 시민의회를 일회성이 아닌 상설 기구로 제도화했다. 대의제의 보완재가 아니라, 대의제가 실패하는 영역을 책임지는 독립적 장치로 만든 것이다.

프랑스는 노란 조끼 시위라는 사회적 폭발 뒤에 기후시민의회(CCC)를 소집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50명의 시민에게 "수정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파격적인 약속을 했다. 시민들은 9개월간 149개의 구체적 제안을 내놓았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상당수를 희석시키는 한계를 드러냈지만, 그 한계마저도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시민의 숙의에는 제도적 구속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민의회 국제심포지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 5.8 시민의회입법추진100인위원회 제공

네 나라의 공통점은 하나다. 기존 대의제가 더 이상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고장 난 상태'일 때, 시민의회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민의회를 소환한 것은 정치인들의 선의가 아니었다. 체제가 무너지거나 자신들의 정치 생명이 끝날 것 같다는 절박함이었다.

우리에게는 왜 어려운가

그렇다면 한국은 왜 안 되는가.

첫째, 승자독식 구조의 달콤함이다. 0.73%p 차이로도 모든 행정 권한과 인사권을 독점할 수 있는 구조에서, 기득권 양당이 굳이 시민들에게 결정권을 나눠줄 이유가 없다. 4년 기다리면 풍향이 바뀌어 이번엔 내가 싹쓸이한다는 계산이 여야의 암묵적 공모를 만든다.

둘째, 갈등을 자양분 삼는 구조다. 아일랜드가 난제를 시민의회에 외주 줘 리스크를 피한 것과 달리, 한국의 기득권은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갈등을 연료 삼아 진영을 결집시키는 데 더 능숙하다. 합의를 이끌어내는 시민의회는 오히려 진영 논리를 약화시키는 방해물로 여겨진다.

셋째, 촘촘한 관료 시스템의 관리 능력이다. 프랑스처럼 국가가 마비되는 수준의 저항이 일어나기 전에, 한국의 행정 시스템은 보조금과 민원 처리와 공권력으로 갈등을 개별화하고 관리하는 데 능숙하다. 기득권이 느끼는 '한계점'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게 설정되어 있다.

넷째, 대의제 신화의 강고함이다. "선거로 뽑힌 우리가 곧 주권자의 대리인"이라는 선민의식이 뿌리 깊다. 추첨제 시민의회에 대한 엘리트주의적 반감이 기득권층 저변에 깔려 있다.

기존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 시민의회 운동은 열심히 하고 있다. 전국포럼이 창립되었고, 지역 포럼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세미나와 강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과 김상준 교수 등 뜻있는 인사들이 전국적인 차원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필자도 '셀프 입법 특권'이라는 개념적 무기를 벼리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이것은 아직 '설득의 운동'에 머물러 있다.

설득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역사를 돌아보면, 기득권은 설득되어서 권한을 내준 적이 없다. 언제나 그들이 버틸 수 없을 만큼의 압력이 왔을 때, 혹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의 정치 생명이 끝날 것 같을 때, 비로소 움직였다.

2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선거제도·정치 개혁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1.21. 연합뉴스

지자체장이나 기존 의회가 시민의회를 수용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재선 부담이 없는 단체장, 지역소멸로 사면초가인 지자체, 소규모 기초단위 실험—이런 조건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조건에서도 법적 근거의 부재, 지방의회의 반발, 예산 문제, 정치적 리스크라는 장벽은 여전히 존재한다. 저항은 어떤 단위에서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가. 주권자 시민들이 그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그 인식이 선거 압력으로 전환되는 경로를 만드는 것이다.

인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인식이 행동으로, 행동이 조직으로, 조직이 선거 압력으로 전환되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메커니즘의 출발점이 바로 '파일럿 시민의회'다.

파일럿이 '사건'이 되어야 한다

발상은 단순하다. 먼저 시민들이 직접 돈을 모은다. 1인당 10만 원, 1,000명에서 1,500명이 모이면 1억에서 1억 5천만 원이 된다. 이 돈으로 추첨으로 선발된 150명의 시민이 실제로 모여 '의원 특권 방지와 선거제도 개혁'을 숙의하고 구체적인 개혁안을 만든다. 그 과정을 전 국민에게 공개한다.

왜 10만 원인가. 서명은 공짜라서 헌신이 없다. 100만 원은 부담이 커서 망설인다. 10만 원은 딱 진심을 가진 사람을 걸러내는 필터다. 10만 원을 낸 사람은 이해당사자가 된다. 성공을 바라는 능동적 지지자가 된다. 그리고 모금 과정 자체가 홍보다.

왜 이 주제인가. '의원 특권 방지와 선거제도 개혁'은 셀프 입법 특권의 핵심을 겨냥하면서도, 공천 파동을 경험한 시민들이 즉각 체감할 수 있는 주제다. 이것을 국회의원에게 맡겨두는 것이 얼마나 불합리한지, 파일럿 시민의회의 숙의 과정을 통해 증명된다.

이 '사건'이 일으키는 공명이 핵심이다. 추첨으로 뽑힌 평범한 시민 150명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선거제도 개혁안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공개될 때, 두 가지가 동시에 증명된다. 시민이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 사안을 정치인들에게만 맡겨두는 것이 얼마나 불합리한 일인지를.

총선을 향한 2년의 로드맵

파일럿 시민의회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그것은 2년 후 총선을 향한 첫 번째 포문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면 2년 후 총선이다. 파일럿 시민의회가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동안, 시민의회법 입법을 공약으로 내거는 총선 후보들에게 전국민적 지원을 집중하는 것이다.

공천 파동에 분노한 시민의 에너지를 구조의 문제로 연결하고, 그 구조를 바꾸겠다고 나서는 후보에게 조직적 지원을 보내는 것. 이것이 기득권이 무시할 수 없는 압력을 만드는 현실적 경로다.

사람을 바꾸는 정치는 일시적이다. 시스템을 바꾸는 정치는 영구적이다.

'불판교체단'이 필요하다

노회찬은 "판을 갈자"고 외쳤다. 그것은 선언이었다. 불판교체단은 "우리가 직접 갈겠다"고 나선다. 그것은 실행이다.

모금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한 후원이 아니다. 20년째 바뀌지 않는 불판을 시민의 손으로 직접 교체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기대반 호기심반으로 시작해도 좋다. "추첨으로 뽑힌 시민 150명이 선거제도를 설계한다고? 그게 정말 되나?" 그 호기심이 참여의 출발점이 된다.

광장의 에너지를 숙의의 테이블로 옮겨오는 것. 분노를 설계로 전환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민주주의의 다음 버전이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시대, 주권자가 직접 가위를 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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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업 전운에 ‘긴급조정권’ 발동 주장한 조선·중앙

[아침신문 솎아보기]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결렬

경향·한국 “긴급조정권은 기본권 제약, 악효과 크다”

9년 만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합의도출 어렵다”

정원오 후보 폭행 관련 주장 지면에 실은 조선·중앙

기자명박재령 기자

  • 입력 2026.05.14 07:30

▲ 구호 외치는 삼성전자 노조원들)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성과급 관련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정부 중재에도 결렬돼 파업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파업 현실화 땐 긴급조정권을 써야 한다는 사설을 냈다.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는 긴급조정권 발동이 노동권을 제약한다며 우려하는 사설을 냈고 동아일보는 노사정 합의를 촉구하는 사설을 냈다.

지난 12일 오전부터 지난 13일 새벽 3시까지, 중앙노동위원회가 17시간 동안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에 나섰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전날에도 11시간 넘게 협상이 벌어진 것을 고려하면 28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총파업 예고일(21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중재 여지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긴급조정 통해 산업 마비의 파국을 막아야 할 사태”

조선일보는 14일 지면에서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노조 요구가 산업계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는 게 문제라는 취지의 기사를 연이어 배치했다. <조선·차·IT 노조도 “영업이익의 N% 달라”>(1면), <삼바 20%, 현대차 30%, 카카오 13%… 성과급 요구 빗장 풀렸다>(3면) 등 노조에 비판적인 제목이 이어졌다.

▲ 14일자 조선일보 3면 기사.

조선일보 2면 <반도체 파업 쇼크, 차원이 다르다… 자동차의 12.6배 손실>, <인텔, 美정부 등에 업고 추격전… 中업체는 물량 공세> 등의 기사에선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강조됐다.

이러한 논조는 사설에 그대로 반영됐다. 사설 <삼성 반도체 파업 강행 땐 ‘긴급조정권’ 발동할 수밖에>에서 조선일보는 “18일간 파업 시 최대 43조원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며 1993년 현대자동차 파업과 2005년 항공 파업 때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것을 근거로 “지금 삼성전자 문제 역시 긴급 조정을 통해 산업 마비의 파국을 막아야 할 사태”라고 주장했다.

▲ 14일자 조선일보 사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76조에 근거해 쟁의행위가 국민의 일상을 위태롭게 하거나 국민 경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을 때 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는 예외적 조정 절차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노조는 즉시 쟁의행위를 중지해야 하고, 30일간 쟁의행위를 재개할 수 없으며,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조정을 수용해야 한다.

조선일보는 “노동 3권은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다. 하지만 그 어떤 권리도 국민 경제의 근간을 무너뜨릴 정도로 절대적이지 않다”며 “친노동 정부가 노동계 반발을 우려해 눈치 볼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통상적 노동 문제가 아니다. 21일로 예고된 파업이 시작되면 긴급조정권 발동을 통해 파국을 막고 공정한 중재안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 14일자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도 긴급조정권 발동을 주장했다. 14일자 <정부, 긴급조정권 써서라도 삼성전자 파업 나서야> 사설에서 중앙일보는 “정부도 긴급조정권 발동을 포함해 이번 파업 사태에 직접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때가 됐다”며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검토한다는 시그널만으로도 노사가 막판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신문은 긴급조정권 발동의 역효과를 우려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삼전 노사 총파업 전 합의점 찾고, 정부 중재 노력 계속해야>에서 “긴급조정권은 헌법상 기본권인 노동3권을 제약하고 노사 간 자율협상 역량도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크다”며 “정부는 노사가 대화의 끈을 놓지 않도록 중재하고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도 <공멸 낳을 삼성전자 파업 반드시 막아야> 사설을 내고 “민간기업 파업에 이런 예외적이고 극단적 카드까지 동원한다면 향후 노정관계가 급격히 얼어붙는 등 악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노사정 모두 끝까지 협상 타결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보수 성향 신문으로 꼽히는 동아일보도 긴급조정권을 언급하지 않았다. <삼전 사후조정 불발… ‘미래 투자 우선’ 노사정 합의 나서라> 사설에서 동아일보는 “반도체 성과급 갈등처럼 사회 내에서 분출하는 이익을 집약하고 공익에 부합하는 해법을 찾으려면 사회적으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부가 개별 회사의 성과급 배분 기준에 일일이 관여해선 안 되지만, 노사정이 함께 반도체 슈퍼흑자 배분 대원칙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낼 필요는 있다”고 했다.

‘이란 전쟁’으로 협상력 약해진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정상회담을 가진다. 미국 대통령의 방중은 트럼프 1기였던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 14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기사.

한국일보는 1면 <이란전·대만·무역… 트럼프·시진핑 ‘세기의 담판’> 기사에서 “무역전쟁 휴전 연장부터 이란 종전 협상, 대만 문제까지 얽힌 이번 방중은 향후 미중 관계의 판도를 좌우할 중대한 담판으로 주목된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중심의 회담을 바라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주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는 6면 <트럼프 “무역” 외치지만, 시진핑과 회담 주의제는 ‘이란 전쟁’> 기사에서 “중국과의 회담에서 무역 문제를 최우선에 놓고, 이란 문제는 스스로 풀겠다는 것이지만, 미국은 최근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은 이란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중동 내에서 미국이 주도해온 군사 개입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고 했다.

▲ 14일자 경향신문 4면 기사.

회담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는 게 공통적인 전망이다. 4면 <트럼프, 이란 전쟁에 협상력 약화…중국과 무역 합의도 힘들 듯> 기사에서 경향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기·소고기·대두 등 미국 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을 중국이 대량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 성과로 삼으려 한다. 시 주석은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얻어내거나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 중단을 이끌어내는 것이 주요한 목표”라며 “회담을 둘러싼 기대는 크지 않다. 난항을 겪고 있는 이란 전쟁, 잇단 관세 무효화 판결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지렛대가 약화한 상황에서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했다.

김재섭의 계속되는 네거티브, 다수 일간지 외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폭행 전과에 대해 “여종업원과 외박을 요구하다 이를 거절하는 주인을 협박하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5년 10월 양천구의회 속기록에 적힌 폭행 관련 질의 내용이 주요 근거다.

관련기사

▲ 14일자 조선일보 6면 기사.

속기록에 적힌 내용 말고는 김 의원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사실관계가 없는 상황이다. 정원오 후보 측은 “사실이 아닌 일방 주장”이라며 “구의회 속기록에는 일방적 주장이 담긴 것일 뿐 실제 사건은 공신력이 있는 법원 판결문과 양측 입장을 종합한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여종업원 외박과 무관하게 5·18 민주화운동 관련 처벌 문제에 대해 다투다 폭행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14일자 주요 일간지 중에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만이 김재섭 의원의 주장을 지면에 실었다. 14일자 6면 조선일보 <野 “여종업원 외박 강요하다 주폭”… 정원오 측 “사실 아닌 일방적 주장”> 기사와 4면 중앙일보 <김재섭 “여종업원 외박 거절에 폭행”… 정원오, 허위사실 고발>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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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뼛속까지 숭미주의자… 또 매국 본색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6/05/14 10:03
  • 수정일
    2026/05/14 10:0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6.05.13 21:53
  •  
  •  댓글 0
 
 

미국의 '해양 자유구상' 참여 시사
전작권 환수, 이재명 공약인데 아직 로드맵도
사사건건 미국 대변, 말끝마다 미국 옹호
사대를 외교로 알고, 매국을 국익으로 포장

ⓒ뉴시스
ⓒ뉴시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3일 편집인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의 '해양 자유구상'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해 국가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신중론을 견지한 이재명 대통령과는 결이 다른 행보다.

특히 정부 합동 조사단의 현지 감식이 완료되지 않았고 공격 주체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적 성격의 연합체에 가입하겠다는 것은 위 실장이 객관적 증거보다 미국의 정무적 판단(이란 배후설)을 우선시한다는 방증이다.

‘해양 자유구상’ 참여는 미국의 침략전쟁에 우리 장병들을 몰아넣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한편 이날 위 실장은 "올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을 위한 로드맵을 완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기 내 전작권 환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그런데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된 위성락은 1년이 다 되도록 ‘로드맵’조차 만들지 않았다는 말인가.

더구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방한한 미 상원 의원단에게 “전작권 환수를 통해 우리 자체적으로 동북아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야겠다”고 천명하자, 미군 장성(주한미군사령관) 따위가 감히 전작권 환수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

이런 상황이면 청와대 안보실장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실행에 옮겨도 모자랄 판에 뒤늦게 로드맵을 완성하는 방안을, 그것도 이제야 추진한다니 이게 될 말인가.

정확히 말하면 미국은 전작권을 넘길 생각이 없고, 위 실장은 미국의 뜻을 헤아리고도 남는다. 어쩌면 그는 전작권 환수 요청 자체가 불손하다고 여길지 모른다. 그러니 집권 초 이재명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언급하며 전작권 환수 의지를 피력했을 때, "전작권 전환은 장기 현안일 뿐이며 다른 채널에서도 협의가 이뤄지는 것은 전혀 없다"라고 잘라 말하지 않았겠나.

청와대 안보실장이 백악관 시중드는 꼴사나운 행태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위성락 실장의 사대 매국적 본색은 쿠팡 사태에서 극에 달했다.

미 의회가 쿠팡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당한 법 집행을 ‘미국 기업에 대한 공격’이라며 협박성 서한을 보냈다. 이에 위 실장은 미국의 내정간섭에 항의는커녕 안보협의가 지연되고 있다며 “(쿠팡에 대한 법 집행이) 동맹관계 전체에 도움이 안 된다”고 미국의 입장을 옹호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발언’을 둘러싼 한·미 간 입장차가 발생했을 때도 그랬다. 위 실장은 “원래 그것(구성 핵시설)이 한·미 연합 비밀이라는 점은 인정이 된다”며 “미국은 자기들이 준 정보가 흘러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미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한미 합의를 뒤엎고 한국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통보했을 때도 그랬다. 위성락 실장은 “쿠팡, 디지털 무역장벽, 온라인플랫폼법, 손현보 목사 등 미국 정부가 동시에 다루는 현안이 있다”며 “미국의 기류는 ‘다른 쪽에 문제가 있어서 어렵다’는 것”이라며 마치 미국의 합의 위반과 관세인상 강압이 한국 탓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나 명백한 진실은 합의를 어긴 쪽은 미국이지 한국이 아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의 부당한 강압에 항의는커녕 도리어 한국 입법부를 탓하며 미국에 동조하는 취지로 발언했다.

위성락 같은 친미 외교 관료들은 동맹을 종속이라 읽고, 사대를 외교로 알고, 매국을 국익으로 포장한다. 위성락이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있는 한 이재명 정부의 ‘국익중심 실용외교’는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 당장 경질함이 마땅하다.

출처 : 현장언론 민플러스(https://www.minplu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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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생도들 5·18 묘지 참배가 민주시민교육 첫발

방학진 시민기자

vacationjin@empal.com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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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26.05.14 07:10

  • 수정 2026.05.14 09:13

  • 댓글 0

국방부, 자문위 보고서 내놓고도 실행 계획 없어

계엄 동원된 병사 국회 점거 주저했던 게

영화 '서울의 봄' 영향이라면 뼈아픈 얘기

장성 3명·대령 5명 내란 중요임무 등 기소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기본 자세 등 교육을

국가폭력과 민간인 학살 현장 답사도 긴요

국방일보와 국방TV 통해 민주화운동 소개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15일 앞둔 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전경. 2026.5.3. 연합뉴스

국방부는 지난 2월 12일 ‘12·3 불법 비상계엄’에 관여한 인원 180여 명을 특정하고, 이들에 대한 수사 의뢰와 징계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방특별수사본부는 이 중 장성 3명과 대령 5명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이 이들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결을 내릴지 의문인 데다 12·3 당시 국회 봉쇄와 침투에 관여한 혐의로 파면된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등 그야말로 내란 잔당들의 적반하장이 예사롭지 않다.

내란 청산과 극복은 내란에 가담한 군인에 대한 처벌에 그치지 않고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라는 군인 본연의 임무를 끊임없이 교육해 다시는 내란을 꿈도 꾸지 못하도록 군대 체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국방부

그런 점에서 지난 1월 22일 국방부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보고서에는 ‘헌법적 시민성 교육으로 추진’(장병 대상),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기본자세 확립’(사관생도 대상)을 시의적절하게 제대로 제시했다. 다음은 보고서 중 해당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헌법적 가치수호를 위한 교육 강화>

◦(교육원칙) 헌법적 가치 수호를 위한 교육은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이 아니며, 군 문화를 개선하고 군의 전문성과 자부심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중장기적 로드맵에 따라 추진

◦(교육체계) 헌법가치를 기준으로 군 교육체계 재정비

∙현재 다수의 군내 교육(22개 국방부 통제과목)을 헌법가치를 기준으로 구조조정

∙지식 습득이 아닌 헌법 가치 내면화에 중점을 두어 병영문화가 개선되도록 하는 헌법적 시민성 교육으로 추진(외부 네트워크 협력 필요)

∙초급장교 교육을 위한 헌법 및 민주시민 교육과목 추가 * 사관학교 교육과정에 관련 교과목 편성 등

<사관학교 교육개혁 - 문제 인식>

◦ (교육과정) △기초소양교육 부족, △주입식 교육, △양학사 제도(일반+군사학) 로 인한 과다한 이수학점 등으로 양질의 교육 미제공

◦ (교육내용) △자군 중심 사고방식으로 미래전에 대비한 합동성 교육, △ 헌법과 민주주의 가치 내면화를 위한 ‘제복 입은 시민’ 교육 부족

한마디로 국군장병 대상 민주시민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자문위 보고서에 대해 아직 구체적 실행 계획과 일정 제시가 없을뿐더러 어떤 이유인지 이 보고서 자체도 비공개로 묶어두고 있다.

따라서 각 군 사관생도와 국군장병에 대한 민주시민교육이 전무한 상태라 이들에 대한 민주시민교육이 시급하다. 현재 22대 국회에 발의된 2건의 민주시민교육 지원법안(한병도 안, 신정훈 안)에는 민주시민교육의 대상을 ‘모든 국민’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국방부 장관의 지휘를 받는 군인의 특성상 민주시민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군인에 대한 민주시민교육이 제대로 정착되기 전이라도 국방부 차원에서 실행할 수 있는 세 방안을 제안한다.

 

광주 북구 효령동의 5·18 민주화운동 암매장 추정지에서 13일 발굴 조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첫날 작업에서는 유해나 별다른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5·18기념재단은 1980년 5·18 당시 효령동 공동묘지 인근에서 군용 트럭이 야산 기슭으로 이동해 피가 묻은 포대를 내린 뒤 군인들이 삽을 들고 옮기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제보자의 진술에 따라 전문가 자문을 받아 의심 구역을 설정해 다음달 30일까지 발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6.5.13 연합뉴스

첫째, 사관생도들의 국립민주묘지(국립3·15민주묘지, 국립4·19민주묘지,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이다. 특히 올해 5·18부터 각 군 사관생도 대표단만이라도 기념식에 참석하고 묘지를 참배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내란 극복과 민주 수호에 대한 군대의 강력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여순사건 희생자의 유가족이 지난 2020년 산내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을 지켜보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임재근

둘째, 군인들의 한국전쟁 전후 국가폭력과 민간인 학살 현장 답사이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2022년 기준으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사건 유해 매장 추정지는 총 381곳으로 이 가운데 발굴이 가능한 곳은 37개소(잠재적 발굴 가능지는 45개소)로 대부분 군경이 가해자이다. 따라서 향후 유해 발굴에 자원봉사자로 군인들이 참여하는 것이다. ‘발굴된 ‘유해’는 단순히 ‘물질로서의 뼈’가 아닌 특정 시기의 담론과 기억을 내포하고 있는 하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유해매장 추정지 실태조사 및 유해발굴 중장기 로드맵 수립 용역 조사보고서」, 부경대학교 산학협력단·글로벌지역학연구소, 2022)

 

12·3 내란에 가담한 군 장병들을 비호한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그대로 옮긴 2024년 12월 13일자 국방일보 1면 ⓒ국방일보

셋째, 국방홍보원이 제작하는 국방일보, 국방TV 등을 통해 우리나라 독립운동은 물론 국내외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꾸준히 연재, 방송하여 병영에서 민주시민교육에 활용해야 한다. 참고로 윤석열이 임명한 채일 국방홍보원장은 내란에 가담한 군 관계자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강변하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그대로 옮긴 기사를 2024년 12월 13일자 국방일보 1면에 게재하였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2월 20일 전역을 앞둔 육군 영관급 장교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해 눈길을 끌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왜 현역 군인이 엄연한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이 이례적이어야 하나. 과거 문재인 대통령 자신은 5·18에 진심이었겠지만 국군 통수권자로서 군인들에 대한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지 못한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12·3 내란 당시 군인들이 국회를 봉쇄하고 점거하는 데 주저했던 것은 학교나 군대에서의 민주주의 교육 덕이 아니라 영화 '서울의 봄' 영향이었다는 주장은 뼈아프다. 이재명 정부는 군인을 포함한 ’제복 입은 시민‘에 대한 체계적이고도 강력한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현역 장교의 5·18민주묘지 참배를 보도한 2021년 2월 21일 서울경제신문 온라인 기사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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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어디인가? 남·북 여자 축구 준결승전이 던지는 어려운 질문

[기고]

서재정 전 일본 국제기독교대 정치·국제관계학과 교수 | 기사입력 2026.05.14. 09:00:52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한국에 온다.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 위민과 실력을 겨루기 위해서다. 평양을 연고로 하는 축구 클럽팀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환영한다.

스포츠는 스포츠다. 한국과 조선의 대결이 아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팀끼리 국기를 내걸고 자존심을 겨루는 월드컵이 아니다.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챔피언스리그의 준결승전이다. 쉽게 말해 아시아에 있는 여자 축구 클럽 리그다. 유럽에 '챔스' 즉 유럽 챔피언스리그가 있다면, 아시아에는 아시아 여자챔피언스리그가 있다.

그러니 내고향여자축구단은 국가대표팀이 아니다. 내고향무역회사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구단이다. 이 후원사는 '내고향'이라는 상표로 운동복, 운동화 등 갖가지 스포츠 용품과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평양시 문수거리에 문수내고향체육상품점도 열었고, 국제상품전람회에도 출품했다. 2018년 평양동계올림픽에서는 북측 선수단을 후원하기도 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축구계의 엘지 트윈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2012년에 창단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21~22 시즌 조선 여자축구 1부 리그에서 우승하며, 최강팀으로 부상했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도 여러 명 포진하고 있고, 올 여자챔피언스 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일 준결승전에서 수원FC 위민을 꺾으면, 도쿄 베르디 벨레자-멜번 시티 FC 전 우승팀과 23일 결승전에서 만난다. 물론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여기서 부끄러운 고백을 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조선 정부가 여자축구단의 한국 방문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김정은 정부의 대남기조가 워낙 강경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과 같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국가 관계'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국이 흡수통일을 도모하거나 적대적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핵탄두를 한국에 투발할 수 있는 수단을 포함해 한국을 겨냥한 군사조치들을 취하고 있었다.

이정도로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국가에 자국의 국민을 보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 당장은 휴전 중이지만 험악한 적대적 상태에 있는 미국과 이란이 축구선수단을 상대국에 파견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민간인이 적국에 입국하는 것을 허용한다면 그야말로 무책임한 정부라고 할 것이다. 한국 정부도 전쟁 지역과 같은 위험지에는 국민의 입국을 금하고 있다.

그러나 내 예측은 틀렸다. 이번에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나의 상상을 초월한 어마어마한 변화의 조짐이다. 멀리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던 비둘기가 올리브 가지를 물고 돌아온 것이다. 평양의 축구선수들이 한국에 입국해도 생명이나 안전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김정은 정부가 판단한다는 의미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한 이재명 정부가 틔워낸 소중한 새싹이다. 내 고향은, 우리 모두의 고향은 평화다.

어려운 과제도 있다. 남북관계에서 적대성을 들어내는 것은 생명을 좌우하는 문제이지만, 국가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고향여자국구단 선수들이 들고 들어올 여권에 사증을 찍어줄 수 있을까? 과거에 했던 대로 방문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 정부만의 숙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시민 모두가 생각해보고 토론해야 할 문제다. 내 고향은, 우리의 고향은 어디까지일까.

▲ 북한 내고향축구단 선수들. ⓒAFC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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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밝힌 ‘중·미관계 3대 원칙’과 ‘4대 레드라인’?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6.05.14 09:00
  •  
  •  수정 2026.05.14 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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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1시)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 

전날 밤 베이징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양자회담, 톈탄 공원 방문, 국민만찬이 이어진다. 15일에는 중난하이에서 차담회, 업무오찬을 함께 한다.   

주요 의제로는 경제·무역 문제와 첨단 기술 통제, 대만 문제와 이란 전쟁 등이 꼽힌다. 

[사진출처-주미중국대사관 X]
[사진출처-주미중국대사관 X]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중을 앞두고 주미 중국대사관은 12일 X에 ‘중·미관계 3대 원칙’과 ‘중·미관계 4대 레드라인’을 게시했다. ‘3대 원칙’은 △상호존중, △평화공존, △윈-윈협력이고, ‘4대 레드라인’은 △대만문제, △민주주의와 인권, △경로와 정치시스템, △중국의 발전권이다. 

[신화통신]은 12일 밤 “중미 대국 간 공존을 위한 올바른 길 찾기”라는 제목의 시평을 올렸다.  

“상호존중은 전제조건으로서 서로의 사회제도와 발전경로, 핵심이익과 주요 관심사, 각자의 발전권에 대한 존중을 뜻한다. 평화공존은 최저원칙으로 양측 모두가 갈등과 대립을 피하는 것이다. 윈-윈협력은 궁극적 목표로서 ‘제로섬 게임’을 지양하고 상호이익을 최우선 고려하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중미 각자의 성공은 서로에게 기회가 된다”며 △중국 투자 미국 기업의 수익 증가,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미국 애틀랜타동물원의 ‘판단 보존’ 공동연구, △마약 단속 협력 강화, △미국 청소년 대상 ‘5년-5만명 방문계획’ 등을 거론했다.

“역사와 현실이 증명하듯, ‘최대압박’과 ‘디커플링’으로는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면서 “중미 경제무역관계의 본질은 상호이익과 윈-윈이고, ‘무역전쟁’이나 ‘기술전쟁’에서는 승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은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협력할 용의가 있지만 원칙에선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국가주권, 안전, 발전이익과 관련된 중대 문제에서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은 양국관계의 정치적 기초로서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서 “대만 문제, 민주주의와 인권, 경로와 정치 시스템, 발전권은 중국의 4대 레드라인이며 이에 대한 도전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화통신]은 “올해는 중국의 15차 5개년계획이 시작되는 해이고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는 해”인데 “양국의 발전과 부흥은 배타적이지 않고 상호 보완적이며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다”며 “양측이 장기적 협력과 공동이익 확대를 염두에 두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CNN]은 13일 해설기사를 통해 대만이 트럼프-시 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린자룽 대만 외교장관은 “우리는 트럼프-시 정상회담에서 대만 관련 문제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그간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은 ‘미국은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표현을 얻어내려 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축소 또는 중단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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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의혹 드러났는데…박상용 겨우 '정직' 징계 청구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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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

  • 입력 2026.05.13 07:00

  • 수정 2026.05.1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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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자백 요구, 음식물 제공 등 비위 확인"

대검, 박 검사 징계 청구…수사절차 위반 인정

술 반입 인정하고 책임은 안 물어…논란될 듯

법무부 감찰위 판단 주목…징계 수위 바뀌나

여 "부패 박상용, 엄중하고 강력한 징계해야"

 

11일 대검찰청이 감찰위원회를 열고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과정에서 '연어 술파티' 진술 회유 의혹이 제기된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 검사의 징계 여부를 심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 검사가 서초동 대검찰청 민원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6.5.11. 연합뉴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진술 회유 의혹이 불거진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해 대검찰청이 '정직' 징계를 청구했다. 다만 이번 징계 청구가 수사절차 위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국회 국정조사에서 드러난 조작 수사·기소 의혹까지 포함한 엄중 처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여권에서 나온다. 향후 특검 수사를 통해 의혹 전반을 규명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대검찰청은 12일 오후 "박 부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해 ▲다른 사건의 수사를 언급하며 부당하게 변호인을 통해 자백을 요구한 사실 ▲수용자를 소환조사했음에도 수사과정 확인서를 작성하지 않은 사실 ▲음식물 또는 접견 편의를 정당한 사유 없이 제공한 사실 등 수사절차상의 관련 규정들을 위반한 비위 사실을 확인했다"며 "대검 감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날 박 부부장검사에 대해 징계 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관리 소홀로 술 반입·제공된 것을 방지하지 못한 점, 불필요한 참고인 반복소환의 점에 대하여는 대검 감찰위원회 의결 결과를 존중하여 징계 청구를 하지 아니한다"고 덧붙였다.

수사절차 위반 넘어 조작수사 의혹 확산

대북송금 수사 담당자였던 박 검사는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에게 연어와 술 등을 제공하면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불리한 진술을 끌어내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법무부 특별점검과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에서는 박 검사가 외부 음식물을 반입하는 등 편의를 봐준 정황이 복수의 교도관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또 피고인이 외부인과 무단 접견해 박 검사에게 항의했다는 교도관 진술도 나왔다.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관련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가 대북송금 수사 '연어 술파티'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2025.9.22. 연합뉴스

아울러 박 검사는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이었던 서민석 변호사가 공개한 통화 녹취에서 허위 자백을 대가로 형량 거래를 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 검사는 연어·술파티 약 한 달 뒤인 2023년 6월 19일 서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이화영 씨가 사실은 법정까지 유지시켜줄 그런 진술이 필요한 거고 이재명 씨가 완전히 주범이 되고 이 사람이 종범이 되는 식의 자백이 있어야 저희가 그거를 할 수 있고"라고 했다.

특히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을 바꾸기 위해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이 전 부지사 지인들에 대해 별건 수사를 벌이며 회유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전 부지사가 주변인에 대한 수사로 괴로워하는 상황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2023년 5월 25일 통화에서 서 변호사가 박 검사에게 "우리가 입장 변화를 하면 여러 가지들은 이제 다른 것들은 다 그냥 안 하시는 거예요?"라며 이해찬 전 총리 재단후원자와 이 전 부지사 지인 이름을 언급하자, 박 검사는 "구체적인 부분은 한번 상의를 하시죠"라며 "정확하게 얘기를 해 주시면 제가 되는 부분 '된다 안 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해서 어떤 부분은 하겠다"고 답했다.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등 피의자들을 반복적으로 소환 조사하고 수사과정확인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는 연어·술파티 당일로 지목된 2023년 5월 17일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방 전 부회장 등이 모두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았음에도 수사과정확인서에 김 전 회장과 방 전 부회장의 서명만 있고 이 전 부지사 서명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지난달 13일 대정부 질문에서 박 검사에게 직무집행 정지 처분을 내린 배경과 관련, "반복 소환, 수사 과정에서의 확인서 미제출, 외부인 접견 허용 등 7~8가지 문제가 지적됐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 등이 29일 국회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수사가 객관적 증거 중심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사건의 구조와 진술을 사전에 설정하고 피의자를 상대로 진술 설계,회유·압박을 한 것이라며 당시 박상용 검사와 서민석 변호사 간 녹취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2026.3.29. 연합뉴스

술 반입 인정하고도 책임은 안 물어

법무부 판단 주목…징계 수위 바뀌나

박 검사는 그동안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특정 진술의 대가로 '연어·술 접대'를 한 사실이 없으며, 서 변호사와의 통화도 법리적인 내용을 설명한 것일 뿐 회유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검이 이날 징계 청구와 관련해 발표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검사실에 술과 연어 등 음식이 반입된 사실과 접견 과정에서 각종 편의가 제공된 사실, 수사과정확인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사실 등 수사절차상 제기된 의혹 대부분이 감찰위에서 인정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검TF도 8개월간 조사 끝에 당시 수사를 맡았던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술을 반입했다는 취지의 조사 결과를 최근 대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검이 술 반입 자체를 인정하면서도 박 검사의 책임을 묻지 않은 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박상웅 전 쌍방울 이사가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를 구입한 법인카드 결제 내역 등이 확인됐고, 관련된 의혹들이 국회 국정조사 결과보고서에 담겼음에도 박 검사에게 전혀 책임을 묻지 않은 점은 향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은 일단 법무부로 넘어간 상태다. 법무부는 향후 감찰위원회를 열고 박 검사에 대한 추가 징계를 심의하거나,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사징계법상 검사 징계의 종류에는 해임·면직·정직·감봉·견책 등 5단계가 있다. 가장 약한 견책을 제외한 징계 집행은 법무부 장관이 제청하면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한다. 판·검사가 징계로 해임되면 3년간 변호사가 될 수 없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8일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서 열린 종합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4.28. 연합뉴스

법무부 판단에 따라 징계 수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원지검 검사들이 이 전 부지사의 '연어·술 파티 위증 의혹 사건' 증인 신청에 불만을 갖고 집단 퇴정한 사건과 관련해 최근 대검 감찰위가 징계 불가라고 판단했지만 정 장관이 "기록을 넘겨받아 검토하겠다"며 판단을 뒤집은 사례가 있는 만큼, 법무부가 대검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박 검사의 정직 징계 청구 사실이 알려진 뒤, 여권에선 엄중 처벌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열 명의 범인을 놓칠지언정 단 한 명의 억울한 죄인은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사법의 원칙"이라며 "그 누구보다 이러한 원칙을 지켰어야 하는 검사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건 조작에 앞장섰다"고 박 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징계 청구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법무부는 부패한 조작검사 박상용을 향해 엄중하고 강력한 징계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조작검사들의 비위를 끝까지 파헤쳐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동시에 더는 정치검찰의 행태가 존속할 수 없도록 민주적 사법체계 확립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검사는 전날 감찰위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징계 처분이 최종적으로 내려졌는데 그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취소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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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파기와 대미 강제투자 철회; 숭미의 뇌엽절제술을 멈춰라

  • 기자명 이경렬 전 대사
  •  
  •  승인 2026.05.12 11:45
  •  
  •  댓글 0
 
   
 

뇌엽절제술(lobotomy)은 한때 정신병 치료라는 이름으로 행해졌지만, 실상은 인간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뇌의 핵심 부위, 즉 전두엽 전부피질(PC: prefrontal cortex)을 망가뜨리는 수술이었다. 정신 이상의 폐해를 피차 견디는 대신 사람을 차라리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었다. PC 기능에 차질이 생기면 사람은 눈앞의 손익을 제대로 따지지 못한다. 공포와 강박에 휘둘리며 뻔히 불리한 거래 앞에서도 멀쩡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과거 한미 FTA를 국익이라 외치면서 대국민 사기극을 펼친 한국 정부의 태도가 딱 그 짝이었다.

지금이라고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이재명 정부는 2025년 11월 한미 공동 팩트시트를 최선의 결과라 선전했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일본도 유럽도 우리보다는 훨씬 나은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더군다나 한국은 상호관세로 사실상 죽어버린 한미 FTA를 미국이 자기 입맛대로 되살려내는데도 묵묵히 보고만 있었다. 이걸 가리켜 PC에 이상이 생겼다고 말하지 않으면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하나. 미국 CIA가 1953년부터 20년 동안 비밀리에 행한 엠케이 울트라(MK-ULTRA) PC 실험이 혹시 한국인에게도 행해진 여파는 아닐는지.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를 약속했고, 국방비를 GDP 대비 3.5%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계획과 2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무기 구매 계획까지 내놓았다. 반면 한국이 받은 것이라고는 상호관세 15%와 핵잠수함 연료, 농축·재처리에 관한 흐릿한 문장 몇 줄뿐이다. 성과라고 내세우기에는 너무도 민망한 수준이다. 미국이 휘두른 몽둥이를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훨씬 더 세게 맞으면서도 말이다. 더군다나 농축·재처리는 “그렇게 될 수 있는 과정을 지지한다”는 식이니 약속이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그나마도 미국은 이행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상호관세가 나온 순간 우리는 당연히 한미 FTA를 파기했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오히려 미국이 그들에게만 유리한 방향으로 협정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바른 소리는커녕 어서 마음껏 가져가라고 손짓하기에 바빴다. 지금 미국은 쿠팡에 대한 차별대우니 망 사용료 부과 검토의 불공정성이니 하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동영 장관에 대한 기밀누설 ‘혐의’ 모함 역시 기본적으로 미국의 한국 ‘흔들기’다. 문제는 한국의 소위 ‘동맹파’들이 앞장서 한국인들을 겁주면서 미국의 행태를 북돋우고 있다는 점이다.

무조건적인 숭미가 아니고서는 우리 모두 죽는다는 강박이요 미국에 거슬리면 나라가 망한다는 막연한 공포가 한국인의 의식을 지배해 왔다. 근원은 결국 한미동맹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국의 식민지가 되어도 좋다는 식으로 비뚤어진 숭미주의다. 숭미동맹의 언어체계 안에서 한미 FTA는 국익으로 둔갑했다. 그리고 진작 죽었어야 할 협정이 지금 미국만 혜택을 보는 해괴한 좀비로 되살아난 것이다. 숭미교 논리가 아니고서는 이해될 수 없다. 숭미교 신자들은 미국을 유일신처럼 떠받드는 믿음에 어긋나는 모든 생각을 악마화한다.

2011년 11월 한미 FTA 비준 논의 당시 남경필 의원은 반대하는 쪽을 향해 “결국 반미하자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의도는 공포 반사의 회로를 건드리자는 것이었다.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래치드 간호사가 환자의 약점을 찌르며 통제하듯, ‘반미’라는 말 한마디로 상대를 오그라뜨리자는 저의였다. 한미 FTA가 무엇을 가져오고 무엇을 앗아가는지에 대한 계산은 사라지고 오로지 미국에 대한 충성 여부만이 남은 것이다. 남경필의 반미는 미국을 유일신으로 떠받드는 숭미적 사고에 어긋나는 모든 생각을 뜻하는 말이었다.

2026년 2월 20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정했다. 그쯤 되면 한국은 당연히 팩트시트를 전면 재검토했어야 한다. 상호관세라는 전제를 깔고 만든 문서를 계속 붙들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도 한국은 여태껏 팩트시트를 고수하고 있다. 유일신을 분노케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서운 신 앞에서도 유럽은 관련 합의를 전면 보류하기로 결정했고, 말레이시아도 다시 검토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유럽도 알고 말레이시아도 아는 것을 한국만 모르는 척한다. 이것도 역시 전두엽 전부피질의 이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PC의 이상을 치유하려면 우리가 그동안 사이비 종교의 마수에 걸려 있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최근 우리사회에 긍정적인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미국이 호르무즈로 당장 달려오라는데 대꾸하지 않은 것만 해도 과거와는 다르다. 이스라엘의 행패를 비판하고 미국의 전쟁범죄 앞에서 보편적인 인권을 찾는 언사도 예사롭지 않다. 쿠팡의 범행에 눈을 감고 고압적으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미국 의원들의 행태를 내정간섭이라 일갈하는 한국 의원들의 결기 역시 괄목할 일이다. 더 당당하고 거세게 표출되어야 할 조짐들이다.

영화 <이지 라이더>(Easy Rider)의 제목은 쉽게 올라탈 수 있는 탈것이나 그렇게 올라타는 사람을 가리킨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은 미국의 이지 라이더가 되어 왔다. 올라타라고 등을 내줘 멸시와 업신여김을 자초하면서도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해 왔다. 상호관세로 미국이 한미 FTA를 죽였으면 그 죽음을 확인하고 새로 계산하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미국을 거들어 시체를 살려내고 대미 강제투자는 특별법으로 못 박아 주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3불 원칙’(이면합의, 불공정 협상, 국익저해 협상 불허)에도 어긋나는 결과다.

미국은 핵잠과 농축·재처리 약속을 이행할 생각조차 안 하고 있다. 이런 형국임에도 숭미주의자들은 우리의 ‘자주적’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서 ‘정상적인’ 굴종 상태로의 복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소리치고 있다. 최근의 긍정적인 신호들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는 아직 멀었다. 국힘과 조중동은 한국을 압박하는 미국의 앞잡이로서 한국을 무릎 꿇리려는 매국에 혈안이 되어 있다. 정부 안에도 정체를 숨긴 이완용과 박제순이 한 둘이 아니다. 이들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가 온전히 꽃피우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은 미국이 마음 내키는 대로 올라타는 이지 라이더가 아니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하겠다면 한미 FTA는 당장 파기하고 공동 팩트시트는 처음부터 다시 계산해야 한다. 또 쿠팡이든 망 사용료든 온플법 문제든 우리가 세운 원칙은 주체적으로 실행에 옮겨나가야 한다. 경제문제만이 아니다. 한미동맹이라는 맹목적 슬로건 아래 만들어진 수많은 제도와 정책도 하나씩 다 없애거나 고쳐야 한다. 결국 숭미를 몰아내고 건강한 한미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상적인 전두엽 전부피질의 회복이다. 뇌엽절제술의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 끝.

출처 : 현장언론 민플러스(https://www.minplu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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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판부 '스마트팜 대납 이재명 승인' 특정 요구...검찰 "문건·물증 없다"

'대북 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종합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2026-04-28 ⓒ 남소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2026-04-14 ⓒ 남소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사건 제3자뇌물 혐의를 다루는 재판부가 검찰을 향해 공소사실의 핵심인 '쌍방울의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 비용 대납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당시 경기도지사)의 승인 여부에 대한 구체적 사실관계를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검찰은 "뒷받침할 만한 문건이나 물증이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검찰이 핵심 공소사실과 관련해 별도 문건이나 객관적 물증은 없고, 관련 진술과 정황 증거를 통해 입증하겠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놔 향후 재판에서 검찰의 입증 방식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2019~2020년 이 전 부지사 및 김 전 회장과 공모해 경기도가 북한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황해도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 의전비용 300만 달러를 쌍방울 측이 북한에 대납하게 했다는 혐의로 지난 2024년 6월 12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소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가 외환거래법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은 지 닷새만의 기소였다. 검찰은 공범으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를 함께 기소했다.

하지만 지난 2월 12일 담당 재판부는 김 전 회장에 대해 공소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 사건과 (2심이 진행 중인) 외국환거래법위반 사건 행위자가 모두 피고인이고 범행 일시와 장소, 행위의 상대방 등이 동일하다"고 판시했다. 김 전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북한에 돈을 건네주면서 이화영이나 경기도에 대가를 요구한 적은 없다. 개인 돈으로 한 것이다. 사실상 '김성태의 대북송금'"이라고 말했다.

핵심 공소사실 특정 못한 검찰

11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형사11부(재판장 송병훈)는 이화영 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 혐의 사건 등의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공판 말미 검찰을 향해 '그 무렵'으로 적시된 공소사실을 구체적으로 특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검찰은 "현 단계에서는 특정이 어렵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 재판장 : "공소장에 나온 (스마트팜 비용 관련) 승인 날짜를 특정해달라고 요구했는데..."

- 검찰 : "현 단계에서는 특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제 추측 상 공소제기하는 검사가 그게 특정이 됐다면 쓰지 않았을까 싶다. 특정이 그 무렵이라는 단어 이외에는 더 이상 특정이 어려워, '그 무렵'이라는 단어 이외에는 더 이상 구체적으로 표시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긴 하다. 만약에 제가 기록을 검토하는 와중에 구체적으로 특정이 가능한 단서가 있다면 추후에라도 의견서 등으로 내겠다."

하지만 재판장인 송병훈 부장판사는 "공소장에 (이재명의) 승인이라는 표현이 좀 많이 나온다. 관련해서 (검찰이) 지금 공소제기를 하지 않았냐"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에 검찰은 "국외 출장 관련한 승인이나 이런 것들은 (특정이) 가능한데, 재판장님 궁금하신 그 이외에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진술증거나 정황증거로 입증을 하는 것이어서 지금 말씀하신 객관적인 뚜렷한 물증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검찰의 답을 들은 송 부장판사는 "그러면 (스마트팜 관련 이재명 승인은) 관련자들 진술이라든가 그런 정황에 비춰봐서 이재명에 대한 승인이 있었던 것으로 봤기 때문에 이렇게 승인이라고 봤다고 말씀주신 것"이냐고 다시 확인했다. 그러자 검찰은 "(이화영의) 2차 방북이나 중국 출장 관련 승인 문구는 출장 관련 공문이 있지만 그 이외에는 (없다)"라고 다시 답한 뒤 아래와 같이 덧붙였다.

"피고인 이화영이 2018년 12월 하순경 김성태로부터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 비용을 (북한에) 대납하기로 합의했다는 말을 하고, '그 무렵' 피고인 이화영이 이재명에게 사실을 보고하고 이재명이 이를 승인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한 것이다. 이 승인에 대해 저희가 뒷받침할 만한 문건이나 물증이 없는 상태다."

송 부장판사가 문제 삼은 '대북송금 스마트팜 비용 대납 관련 이재명 승인' 내용은 검찰 공소장에 아래와 같이 적시됐다.

나. 피고인들의 범행 공모

(1) 김성태의 대납 약속과 부정한 청탁에 대한 공모

피고인 이화영은 2018년 12월 하순경 김성태로부터 북한 측과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용을 대납하기로 합의하였다는 말을 듣고 김성태에게 '경기도가 북한을 상대로 쌍방울 그룹의 대북사업 보증, 향후 추진할 경기도 대북사업에서 우선적 사업 기회 부여 등 대북사업 공동 추진, 경기도 남북교류협력기금 지원' 등을 약속하고 그 무렵 피고인 이재명에게 이러한 사실을 보고하였으며, 피고인 이재명은 이를 승인함으로써 상호 공모하였다.

국민참여재판 생중계되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2026-04-14 ⓒ 남소연

한편, 12일 열린 이 전 부지사 위증 등 혐의 사건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이 전 부지사 측이 요구한 국정조사 결과보고에 대한 추가 증거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국정조사에 나와 진술한 것도 있겠지만 재판부는 가급적 배심원들이 법정에서 증인들이 진술하고 제시된 증거를 가지고 판단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된다"며 "국정조사 결과에 대한 신청은 계획단계이기는 하지만 신청이 된다 해도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신 서울고검 인권침해 TF에서 연어·술파티 의혹 관련 감찰조사 일환으로 진행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 박상용 검사 등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실시 여부 등에 대한 변호인의 추가 사실조회 신청은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지난 기일 이 전 부지사 측이 신청한 국민참여재판 중계 관련해서는 다음 기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오는 26일 진행되는 공판준비기일은 국민참여재판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기일이다. 이날 재판 절차와 관련한 모든 내용이 결정될 방침이다.

이 전 부지사의 위증 사건 국민참여재판은 오는 6월 8일부터 19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10일 동안 진행된다. 결과에 따라 별건으로 진행 중인 제3자뇌물 사건에 대한 면소 판단도 7월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화영#김성태#대북송금#단독#수원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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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여자축구단' 응원위해 남북협력기금 3억원 지원

기자명

  •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6.05.12 11:28
  •  
  •  수정 2026.05.12 11:41
  •  
  •  댓글 0
 
‘2025 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우승하며 전년에 이어 2연패, 통산 네 번째 월드컵을 들어올린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사진-노동신문]
‘2025 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우승하며 전년에 이어 2연패, 통산 네 번째 월드컵을 들어올린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사진-노동신문]

오는 20일 8년만에 방남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에 대한 남측 민간단체 응원을 지원하기 위해 3억원 규모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이 지원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이번 행사가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응원단에게 남북 교류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어제(5월 11일) 남북협력기금 관리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약 3억원 규모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원 항목은 티켓과 응원도구 등 경기에 참여해 응원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항들이며, 지원대상이 되는 민간단체 모집 응원단은 2,500명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는 수원FC위민과의 준결승전에서 이겨 23일 오후 2시 결승전에 참가하더라도 지원 금액이 추가되지는 않는다.

북측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체류비 등은 대회 주최측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이 부담한다.

기금 지원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가 각 단체의 요청을 심의한 후 개별 단체에 지급하며 사후 정산절차를 밟게 된다. 응원단을 모집하는 민간단체들은 이산가족 및 교류협력 관련 단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클럽대항전'에 북측 팀이 참가한 특수한 사례임을 감안해 민간단체의 응원 내용 등에 대해서는 사전 안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 27명과 스텝 12명 등 총 39명의 명단은 변동사항이 없으며, 고위급 인사는 물론 취재진도 따로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금주 중 이들에 대한 방남증명서를 발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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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급 파업’ 현실화하나…중노위 ‘사후조정’ 최종 결렬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6/05/13 07:24
  • 수정일
    2026/05/13 07:2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권효중기자

  • 수정 2026-05-13 06:54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최종 결렬’ 입장을 밝힌 뒤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를 통한 사후조정이 전날부터 13일 새벽까지 17시간 가까이 이어간 끝에 최종 결렬됐다. 노동조합은 오는 21일 파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회사 쪽이 진전된 안건을 가져온다면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날 새벽 2시53분 파업 공동투쟁본부(공투본)를 이끄는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12시간 넘게 기다려 받은 조정안이 저희(노조)가 요구했던 것보다 퇴보됐다고 느낀다”고 결렬 이유를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전날 저녁 6시20분께 회의 중 나와 “조정안을 내달라고 중노위에 요청해 3시간 가량 기다렸다. 2시간 안에 결과가 안 나오면 결렬로 알고 (회의장을)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예고한 시간에 나오지 않았고, 결국 결렬을 공식화했다.

중노위는 회의가 종료된 이후 “노사 양쪽 주장의 간극이 크고 노동조합 쪽에서 사후조정 중단을 요청해 공식적인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아 이번 사후조정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중노위 관계자는 “최종 조정안을 마련하기 위한 여러 대안들 중 하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중단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쪽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삼성전자 부사장 역시 “공식적인 조정안이 제시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최 위원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회의 과정에서 제시된 조정안에는 현행 초과이익성과급(OPI) 주식 보상 제도를 유지하고, 영업이익의 12%를 재원으로 사용해 반도체(DS) 사업부에 올해 매출·영업이익이 국내 1위일 경우에 한해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스마트폰 등 비메모리 완제품(DX) 부문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 위원장은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한 제도화라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고, 경쟁사(에스케이하이닉스)라는 외부요인에 맞춰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는 방식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사가 제대로 된 안건을 가져온다면 이를 들어 볼 생각은 있다”고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수원지방법원은 지난달 10일 삼성전자가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조에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에 대한 심문을 진행한다. 최 위원장은 “회사가 낸 것은 위법한 쟁의 금지 가처분이기 때문에 적법한 쟁의 행위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약 4만1천명에 달하며, 이날 조정 결과에 따라 5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노조에서도 가처분에 따른 대응과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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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회의장 후보들 김어준 유튜브 경쟁적으로 나가”

[아침신문 솎아보기] 동아일보 “대응 수위, 전략적 판단 결정해야” 세계일보 “한국 선박 안전보장 확약받는 계기로”

22대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 당원투표 20% 반영에 조선일보 “‘개딸 의장’으로 전락한 국가 서열 2위”

기자명장슬기 기자

  • 입력 2026.05.1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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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모습. 지난 11일에는 조정식 민주당 의원, 지난 8일에는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각각 이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사진=뉴스공장 갈무리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 폭발 화재 원인이 외부 미상비행 물체 타격에 의한 것이란 조사 결과에 정부가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에 조선일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 범죄 적발시 “대한민국 국민을 가해하면 국내든 국외든 패가망신한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국민 보호를 천명한 대통령의 대외 선언은 지켜져야 한다”며 강경대응을 주장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호르무즈에 갇힌 26척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자칫 과도한 조치는 우리 선박과 선원을 이란의 무차별적 공격 위험에 노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

22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조정식(6선), 박지원(5선), 김태년(5선) 의원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번 투표부터 의원 투표 비율을 80%로 줄이고 당원 투표 20%를 반영한다. 조선일보는 “이런 방식을 적용해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설 제목을 <‘개딸 의장’으로 전락한 국가 서열 2위 자리>로 지었다. 이른바 ‘명심’ 경쟁을 하면서 정치적 중립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일보 “선거 앞두고 나무호 정쟁 소재 삼지 말아야”

조선일보는 1면 톱기사 제목을 <피격 일주일 지난 뒤… 靑 “강력 규탄”>으로 지었다. 이 신문은 HMM이 피격 당일인 지난 4일 해양수산부에 “외부 충격에 의한 기관실 좌측 화재 발생”이라고 나무호 상황을 알렸고, 해수부가 정부 내 공유한 최초 보고도 “국적 화물선 피격 추정”이었던 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란이 쐈다”고 한 대목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자체 판단으로 ‘화재’라고만 표현했고 피격 일주일 만에 규탄 입장을 밝힌 점을 지적했다.

▲ HMM 나무호 선체 선미 파손 형태. 사진=외교부 제공

조선일보는 사설 <시험대 오른 ‘한국 건드리면 패가망신’>에서도 “이번 피격은 한국 선사가 소유하고 한국 선원이 탑승한 선박이 외국에 의해 고의로 공격 당한 것으로 우리 국가에 대한 공격이라고 할 수도 있다”며 “한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직접 위협받고 타격받는 일이 발생했는데 정부 대처는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부 사정은 알 수 없지만 대통령의 ‘패가망신’ 선언은 힘을 잃는 모습”이라고 했다.

또한 이 신문은 “정부는 피격 당한 다른 나라들은 물론, 미국 등 국제사회와 공조해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과 안전 보장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이란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재발 때는 상응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에는 아직 우리 선박 26척과 선원 160명이 갇혀 있다”며 “이들의 안전 확보도 중요하다”고 했다. 선원들을 안전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이란소행’을 밝히고 강하게 경고하라는 주장이다.

▲ 5월12일자 동아일보 사설

이는 동아일보 사설 <나무호 피격 확인… 호르무즈에 갇힌 26척 안전이 최우선>과 대비된다. 동아일보는 철저한 정밀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다만 대응 수위는 모든 상황을 종합한 전략적 판단 아래 결정돼야 한다”며 “조사 결과에 따른 원칙적 비례적 대응을 하되 나무호를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60명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생존을 건 전쟁을 하는 이란”이라며 “자칫 과도한 조치는 우리 선박과 선원을 이란의 무차별적 공격 위험에 노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자국 선박이 피격당한 프랑스와 중국도 군사적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강경 대응이 한국인 선원의 안전에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동아일보는 “대이란 막후 교섭과 한미 간 동맹 공조, 국제사회와의 연대 노력까지 총력전을 벌이며 난제를 풀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 외교가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고 했다.

관련해 세계일보는 사설 <나무호 피격 확인, 한국 선박 안전보장 확약받는 계기로>에서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해외에 있는 우리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라며 “정부는 이번 나무호 사태를 계기로 이란 정부와 담판을 해서라도 호르무즈해협에 있는 우리 선박들의 안전한 항행에 관한 확실한 보장을 받아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번 피격을 안전 보장의 계기로 삼으라는 주장이다. 또 세계일보는 “아울러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둔 여야의 나무호 피격을 정쟁의 소재로 삼지 말 것을 주문한다”며 “‘정쟁은 국경 앞에서 멈춰야 한다’는 불변의 원칙에 여야 지도자들이 충실하길 바란다”고 했다.

“특정 정파 대변, 서열 2위 국가 의전 중단해야”

민주당이 국회의장 선출에 당원 투표 20%를 반영하도록 한 것에 대해 여러 매체에서 비판이 나왔다. 중앙일보는 사설 <일방통행 불사한다는 국회의장 후보들 자격 없다>에서 “어제부터 당원 투표가 실시 중인데 세 후보 모두 이재명 정부 지원을 앞세우느라 중립적 국회 운영이나 야당과의 협치는 뒷전”이라며 “강성 당원의 구미에 맞추려고 국회의장의 직분을 망각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 5월12일 중앙일보 만평

대통령 정무특보를 역임한 조정식 의원은 “의장은 중립이지만 여당 출신 의장으로서 정부와 손발을 맞춰야 한다”며 협치보다 입법 속도가 중요하다고 했고, 박지원 의원은 “야당이 위원장인 상임위가 회의를 안 열어 법안 통과가 안 된다”고 했다. 김태년 의원도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일보는 “의장 후보들은 저마다 개헌안 처리를 공약하고 있지만 타협이 사라진 국회에서 쟁점이 크지 않은 개헌안도 무산되는 것을 보지 않았나”라며 “여야 간 갈등을 끈기 있게 중재하기는커녕 정파적으로 국회를 끌고 가겠다고 공언하는 이들이라면 국회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 5월12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의장이 특정 정파의 수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묵살됐다”며 “그런 우려는 당원 투표가 반영되기 전인 지난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때부터 현실이 됐다. 국회의장 후보들은 서로 ‘이재명 대표가 나를 지지한다’며 명심 경쟁을 했고, 친명 후보간 단일화 소동까지 벌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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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런 과정을 거쳐 선출된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장의 의무인 정치적 중립과 정반대로 국회 운영을 했다”며 “야당의 발언 도중 마이크를 강제로 껐고 상임위 18곳 중 11곳 위원장을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배정했다. 그는 지난 8일 민주당 주도 헌법 개정안이 야당 반대로 무산되자 화풀이 하듯 거칠게 의사봉을 두들겼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이번 국회에서 국회의장은 ‘개딸 의장’을 자처했고 새로운 국회의장 후보들도 김어준 유튜브에 경쟁적으로 나가 ‘협치보다는 속도’라며 개딸들에게 구애하고 있다”며 “여야를 아우르는 국회의 의장임을 포기하고 특정 정파를 대변하겠다면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서열 2위 국가 의전도 중단시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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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가 한국에 '군수정비' 맡기려는 진짜 이유

[강명구의 뉴욕 직설] 권역 지속지원허브 협상에서 한국이 관철해야 할 두 원칙

26.05.12 06:57최종 업데이트 26.05.12 06:57

2019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평택 오산 미군 공군기지에서 열린 장병 격려 행사에 참석해 장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자는 이전 글 "일본은 올라가고 한국은 후위로? 미국의 위험한 속내"(https://omn.kr/2hy8h)에서 미국이 한국을 인도-태평양 후방 군수기지로 활용하려는 흐름을 짚었다. 혹자는 이를 전략 구상 단계의 추상적 얘기 정도로 보지만 그렇지 않다. 이 흐름은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2026 국방수권법 제343조가 미 공군의 인도-태평양 다국적 훈련에 동맹국과의 정비 협력을 명문화했다. 미 의회는 5~6월에 각 군으로부터 동맹국 군수정비 외주화 관련 보고서를 받아 내년 국방수권법에 추가 반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흐름은 한국에 양날의 검이다. 한미동맹 및 방산협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회의 측면이 있는데 보수 언론은 주로 이 면만을 부각해 왔다. 그러나 반대급부도 만만치 않다. 전시작전권을 돌려받더라도 한국은 사실상 미일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안으로 더 깊이 끌려 들어가게 된다.

한국이 이 흐름에서 주도권을 쥐려면 외주화를 누가 왜 밀고 있는지부터 정확히 짚어야 한다. 그 메커니즘과 한국의 협상 카드를 함께 따질 때 비로소 협상 조건이 만들어진다. 답은 두 요인이 맞물려 있다. 미국 자국 정비 능력의 구조적 한계, 그리고 그 한계를 지역구 이익으로 전환해 내는 미 의회 의원들의 정치적 동기다.

미 회계감사원은 미 공군 전투기의 임무 가능률이 수년째 군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미 해군 함정 정비도 부품 부족과 인력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일시적 위기가 아니다. 정비 시설의 노후화, 숙련 인력의 고령화, 부품 공급망의 중국 의존이 누적된 구조적 한계다.

이 한계를 미국이 자국 능력 강화로 해결하는 것은 상당 기간 어렵다. 미 육군이 2024년에 시작한 유기적 산업기반 현대화 계획은 2024년부터 2038년까지 15년에 걸친 단계적 일정을 잡고 있다. 자국 군수정비창의 시설 확장과 인력 충원에는 5년에서 10년이 걸린다는 진단이다. 그동안 미군 작전 능력은 동맹국 산업기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외주화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이 한국이다. 한국은 1978년부터 미군 핵심 자산을 대규모로 정비해 온 시설들을 갖췄고, 그 시설들이 미군의 전투기·수송기·회전익기·해군 보조함 등 핵심 자산군 거의 전부와 맞물린다. 미군 항공기와 함정 정비를 동시에 의탁할 수 있는 곳은 한국이 사실상 유일하다.

같은 협력국으로 일본도 지목되지만 결이 다르다. 미 공군은 가데나 기지에 자체 현지 정비 시설을 두고 미 군용기 등을 정비해 왔으나, 이는 미 공군이 직접 운영하는 거점이지 일본 산업의 외주화 거점이 아니다. 일본의 방산 산업은 자위대 중심으로 발달해 미군 자산 외주화의 산업 거점으로 진화하지 않았다. 호주도 후보로 오르지만 일상적인 미군 자산 정비를 동시에 떠맡을 시설과 자본력은 한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외주화는 누가 주도하는가

지역구에 미군 군수정비창이 있는 의원들이 외주화 입법을 주도하고 있다. 일견 모순으로 보인다. 군수정비 외주화는 자국 정비창의 일감을 동맹국으로 빼내는 일 아닌가. 답은 외주화가 자국 정비창의 위협이 아니라 보완재라는 데 있다. 미국 연방법 제10편 2466조는 정비 작업의 절반 이상을 자국 정부 시설에서 수행하도록 의무화한다. 외주화는 나머지 절반에 한정한다.

더 결정적인 사실은 외주화된 정비 작업의 부품 대부분이 미국 본토에서 만들어져 동맹국으로 보내진다는 사실이다. F-35 한 기종만 보더라도 부품 공급업체의 9할 이상이 미국 본토에 있다. 한국에서 정비가 늘어나면 그 부품을 생산하는 미국 본토 시설의 매출이 함께 늘어난다. 그리고 그 시설들은 미 군수정비창 지역구와 인근 산업기반에 흩어져 있다.

즉, 외주화는 자국 정비창의 일감을 줄이지 않고 부품 매출이라는 새로운 수입원을 더한다. 록히드 마틴, 보잉 등 군수업체들도 주 계약자로서 한국 정비 컨소시엄에 부품을 공급하며 마진을 키운다.

4월 5일(현지시간) 미 중앙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진행된 ‘에픽 퓨리’ 작전 도중 미 공군 KC-135 스트라토탱커 항공기가 F-35A 라이트닝 II 전투기에 공중 급유를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 흐름을 의회에서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 유타주 1구의 블레이크 무어 의원이다. 그의 지역구에는 미 공군 3대 군수정비 거점 중 하나인 힐 공군기지의 오그덴 군수정비단과 미 육군 투엘 군수정비창이 있다. 유타주 최대 단일 고용주가 그의 지역구에 있는 셈이다. 그는 2021년 출범한 미 하원 군수기지 의원모임의 공동의장이자 공군 의원모임의 공동의장이기도 하다.

그가 2025년 7월에 발의한 법안이 '전방 항공 군수 거점법(FALCON Act, H.R. 4812)'이다. 발의 당시 법안은 한국과 호주 두 나라에 한정해 미 공군 항공기의 현지 정비 거점을 두는 내용이었다. 이 법안이 2025년 12월 2026 국방수권법 제343조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협력국이 호주·캐나다·일본·뉴질랜드·한국·영국 6개국으로 확장됐고, 공군 장관이 추가 협력국을 지정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됐다.

흥미로운 점은 미 상원 군사위원회 버전 2026 국방수권법 초안에는 외주화 협력 대상국 명시 조항이 없었다. 한국·호주를 협력국으로 명시한 입법은 전적으로 연방정부 예산을 다루는 하원에서 출발했다. 자국 군수정비창 지역구 의원들이 주도해서 만든 하원 입법이 양원 합의 과정에서 미 의회 전체의 외주화 입법으로 격상된 것이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은 어디로 흐르는가

이 외주화 입법은 한국 측 자금 구조와도 직결된다. 한국이 매년 미국에 내는 방위비 분담금이 권역 지속지원허브 전략에 따라 추가 미군 자산의 정비·수리 자금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분담금 일부가 미군 자산의 정비·수리에 쓰여 온 것은 1991년 분담협정 시작 이래의 오래된 구조다.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분담금은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군사 시설, 탄약이나 정비, 수송 등의 군수 지원'에 투입되어 왔다. 한국 시민사회는 이 사용처가 미군의 역외자산에 쓰이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문제를 제기해 왔고, 그 노력이 2024년 체결된 12차 분담협정에서 '역외자산 정비 지원 폐지'로 명시됐다.

그러나 협정에는 여전히 애매한 부분이 남아 있다. 12차 분담협정은 사용처를 '한반도 주둔 자산'으로 한정했지만, '어떤 자산이 한반도 주둔 자산인가'를 누가 판단하는지는 협정에 적혀 있지 않다. 분담금이 미국 측에 일단 넘어가면 그 돈을 어디에 쓸지 결정하는 권한은 사실상 미국이 쥔다. 외교부가 '제도 개선 성과'로 내세운 항목들도 모두 협의권과 사후 점검권의 강화일 뿐 결정권은 아니다.

권역 지속지원허브의 공식 정의는 '동맹국 영토에 미군 자산을 보내 정비받게 한 후 다시 작전지로 돌려보내는 권역 단위 정비 거점'이다. 정의 자체가 한반도 밖에 모항을 둔 미군 자산이 한반도에 들어와 정비받는 흐름을 전제로 한다. 그 자산이 한반도에 잠시 와 있을 동안에 그것을 '한반도 주둔 자산'으로 분류할지 '역외 자산'으로 분류할지가 협정 집행의 갈림길이 된다.

역외 미군 자산이 한국에 들어와 정비 받을 때 그 자산을 '한반도에 위치한다'는 이유로 한반도 주둔 자산으로 분류하면 한국 분담금 군수 지원이 그 정비에 사용되는 통로가 열린다. 시민사회가 어렵게 얻어낸 '역외자산 정비 지원 폐지'가 이 통로로 비켜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한반도 밖 미군 장비까지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정비해 미군에게 되돌려 주는 구조다.

이 위험을 한층 구체화하는 흐름이 전방 항공 군수 거점법(FALCON)의 입법 구조다. 한국에 들어설 거점에서 정비 받게 될 미 공군 항공기는 한반도 주둔 자산만이 아니다. 일본·괌·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전역에 흩어진 미 공군 자산도 그 정비 흐름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거점이 어디에 있든, 거점에 들어오는 자산이 한반도 주둔 자산이냐 역외 자산이냐가 그 정비 비용을 한국 분담금에서 댈지 미 의회 예산에서 댈지를 결정한다.

따라서 자금 출처와 자산 분류의 이원화가 명문화되어야 한다. 한미 양국이 2023년 11월 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이래 지속해 온 권역 지속지원허브 협상이 그 자리다. 이 분리는 단순히 국민의 세금 보호에만 그치지 않는다. 권역 지속지원허브에서 한국 기업은 거의 예외 없이 주 계약자인 미국 군수업체의 하청 위치에서 일하게 된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이 그 하청 구조의 자금원이 되면 한국 시민의 세금이 한국 기업의 하청 종속을 굳히는 자금으로 쓰이는 셈이 된다.

사정할 쪽은 미국이다

한미 공군은 4월 10일부터 24일까지 대규모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26-1차 프리덤 플래그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공군

미국이 군수정비를 한국에 외주화하려는 흐름은 자국 정비 능력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지역구에 군수정비창을 둔 미 의원들이 폭증하는 군수정비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이 흐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이 한국에 시혜를 베푸는 구조가 아니라 미국이 한국을 필요로 하는 구조다. 한국이 미국의 요구에 끌려가거나 동맹국으로서 매달려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방위비 분담금의 자산 분류 권한이 미국 손에 있는 한, 분담금이 한반도 밖 미군 자산의 정비 자금으로 전용될 우려는 상존한다. 미국이 한국 내 군수기지와 시설을 확충해 갈수록 이러한 우회 자금 통로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국은 이 통로를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2023년 이래 한미 양국이 이어 온 권역 지속지원허브 협상에서 한국이 관철해야 할 두 가지 원칙은 이미 분명하다. 주한미군 자산이 아닌 추가 미군 자산의 정비와 수리는 반드시 미 의회 예산에서 지불·집행되어야 하고, '한반도에 잠시 위치한다는 이유만으로 한반도 주둔 자산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자산 분류 원칙이 향후 한미 간 모든 합의에 명시되어야 한다.

'역외자산 정비 지원 폐지'는 시민사회가 오랜 시간 목소리를 내어 관철해 낸 원칙이다. 향후 한미 협상에서 이 원칙이 지켜지는지 시민사회가 매의 눈으로 주시해야 한다. 물론 후방 군수기지화 자체에 반대하는 시민의 목소리도 더 커져야 한다. 한국이 미국의 군수정비 외주국 자리에 갇혀 있는 한, 기술 이전·공동 개발·시장 접근으로 확장되는 한미 방산 협력의 다음 단계는 열리지 않는다. 사정할 쪽은 끝까지 미국이다.

#방위비분담금 #권역지속지원허브 #한미방산협력 #실용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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