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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1위 이재명 22%...한동훈 11% 홍준표 5%

정당지지도, 國 35% 民 32%...차기총선, 野 지지 49% 與 지지 37%
 
임두만 | 2023-06-05 09:03:5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1위 이재명 22%...한동훈 11% 홍준표 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대선이후 지금까지도 검찰수사와 재판 등으로 '法'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에 ‘기소된 잠재적 범죄자’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식으로 인해 원내 170석에 가까운 다수야당 대표지만 대통령과 국정운영을 의논하는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우리 국민들은 차기 지도자로 이재명 대표를 1순위로 꼽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계속 발표되고 있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이재명 22%, 한동훈 11% 홍준표 5%, 오세훈 4%

▲ 도표제공 한국갤럽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2023년 6월 첫째주 여론조사(5/30-6/1실시)에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2%, 한동훈 법무부장관 11%, 홍준표 대구시장 5%, 오세훈 서울시장 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갤럽은 이들 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 각각 2%, 유승민 전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준석 전 대표, 그리고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1%로 나타났으며 4%는 그 외 인물(1.0% 미만 22명 포함), 46%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갤럽은 “국민의힘 지지층(347명)에서는 한동훈 25%, 그 다음은 홍준표 9%, 오세훈 7% 등으로 분산됐다(의견 유보 45%)"고 밝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17명)에서는 이재명이 54%를 차지해, 이낙연(4%)과 큰 차이를 보였다(의견 유보 32%)”고 전했다.

그런데 이날 우리 국민들에게 차기 지도자로 거명된 인물들을 보면 이재명, 안철수, 홍준표 이낙연 유승민 김동연 등 2022년 3월 치러진 제20대 대선에서 여야 대선후보 경선을 치렀던 대선 주자였고, 대선주자가 아닌 사람은 한동훈 오세훈 이준석 이탄희 등이다,

이중 대선에 실패한 이재명과 안철수는 각각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홍준표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당선되었으며 이재명과 후보단일화를 했던 김동연은 민주당 후보로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이에 현역 광역단체장인 오세훈 김동연 홍준표와 여권 일각에서 포스트 윤석열로 지목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현역은 아니지만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준석의 차기주자 거론은 일견 이해가 가지만 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이들 중에 있음은 의외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한편 갤럽은 이날 지난 2021년 1월 조사부터 지금까지 차기지도자 선호도 조사표를 공개했는데, 이 조사표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줄곧 20%대로 1위그룹에 있으며, 선호도 최대치는 2021년 11월 3주와 2022년 9월 1주의 27%다. 참고로 현 윤석열 대통령의 선호도 최고치는 2021년 11월 3주 34%로 당시 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를 넘었다.

이에 갤럽은 이날 “이 조사 결과는 현재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 조사 시점 이슈가 반영된 지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대선 출마 전제 질문이 아니고, 자유응답 특성상 유권자가 주목하는 인물 누구나 언급될 수 있다”면서 “때로는 정치권·언론에서 자주 거론되지 않던 새로운 인물이나 불출마 선언한 인물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특히 “인물명을 제시하지 않으므로 요청에 따라 특정인의 이름을 넣거나 뺄 수 없음도 밝힌다”면서, 갤럽 선정이 아니라 국민들 스스로 선정한 인물들임을 강조했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5월 30일~6월 1일까지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0.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더 자세한 내용은 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에 있다.

 


 

정당지지도, 國 35% 民 32%...차기총선, 野 지지 49% 與 지지 37%

경찰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야권 전체를 압박하는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코인투자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사태도 열흘 이상 언론의 초점으로 있어 민주당은 이래저래 악전고투하고 있다.

특히 이런 사태와 관련 보수언론과 국민의힘 등 여권의 모든 포화가 집중되고 있으며,  당내 비당권파인 '반명세력'의 공격은 사실상 내전 수준으로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크게 밀리지 않고 있으며, 10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 승리를 예측하는 여론은 더 높다.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2%, 무당(無黨)층 27%

▲ 도표제공, 한국갤럽 ©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갤럽이 2023년 5/30-6/1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현재 지지하는 정당에 대해 물은 결과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2%,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7%, 정의당 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4%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1%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8%, 더불어민주당 26%,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40%다. 이는 현재의 민주당 사정으로 기존 민주당 지지자들이 무당층으로 이동하여 있음을 뜻한다.

즉 무당층 40%라는 수치는 기존 평균 무당층 25~6% 외에 민주당 지지층의 아탈층이 다수일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국민의힘 지지로 이동하지는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 비등한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갤럽은 이를 두고 “주간 단위로 보면 진폭이 커 보일 수도 있으나, 양당 격차나 추세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 내 움직임”이라고 분석한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이는 앞서 언급했듯 최근 언론들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수사를 모토로 민주당 때리기에 열중하고, 김남국 의원 코인투자 의혹을 두고 엄청난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몰아갔지만 여론은 움직이지 않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즉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노리는 목적은 민주당의 지지율 폭락으로 당내분이 심화되면서 이재명 지도부가 붕괴되거나 해야 하는데, 그럴 개연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갤럽 조사에서 나타난 차기총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주목할만 하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결과 기대 :  ‘여당 다수 당선’ 37%,  ‘야당 다수 당선’ 49%

이날 갤럽은 내년 4월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야 어디의 승리는 바라는지 조사한 결과 야당의 다수당선을 바라는 여론이 50%에 가깝다는 결과를 내놨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

이날 갤럽이 내놓은 조사결과 도표에 따르면 야당 승리는 윈하는 여론은 지난 4월 첫주(4.6)조사 이후 2개월간 계속 50~49%로 비숫하게 이어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여당승리는 원하는 세력도 36%~37%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갤럽은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42%)과 견제론(44%)이 비등했으나, 4월 견제론 우세 구도로 바뀌었고 지금까지 석 달째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50대 이하와 60대 이상으로 대비되는 응답자 특성별 경향은 다섯 차례 조사에서 일관된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는 “이번 주 양대 정당 지지도는 비슷하지만, 선거 전제하에서는 꽤 격차가 있다”면서 “이처럼 평소 정당 지지도는 현시점 유권자의 정당에 대한 태도일 뿐, 투표 행동과는 괴리가 있으므로 의석수 예상용 가늠자로는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갤럽은 또 지난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둔 조사결과도 비교해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년 전인 2019년 4월 조사에서는 47%가 정부 지원론, 37%가 정부 견제론에 동의했고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그리고 총선 직전인 2020년 2월과 3월 초에는 지원·견제론이 팽팽했으나, 선거가 임박하면서 다시 간격이 벌어졌고 실제 선거도 당시 여당 압승(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180석)으로 귀결했다. 따라서 앞으로 이런 여론의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가 매우 주목되고 있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한편 이날 갤럽이 발표한 조사 중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에서는  ‘여당 승리(정부 지원론)’, 50대 이하에서는  ‘야당 승리(정부 견제론)’가 우세했다.

보수층의 68%는 여당 승리, 진보층의 80%는 야당 승리를 기대했고 중도층도 여당 승리(35%)보다는 야당 승리(50%) 쪽으로 쏠렸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49%가 야당 승리를 원했고, 여당 승리는 22%에 그쳤으며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5월 30일~6월 1일까지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0.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더 자세한 내용은 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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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성 매몰된 범죄보도 현실 보여준 정유정 살인사건

  •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3.06.06 06:05
  •  
  •  댓글 0

[비평] CCTV 공개 등 구체적 범행 과정 설명, 전문가 멘트 기사화하며 기사 수 늘려…사건과 무관한 ‘고유정’ 연결 짓고, 젠더갈등 부추기는 기사도

경찰이 지난 1일 또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한 정유정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직후 언론보도가 쏟아졌다. 경찰의 신상공개와 정씨 진술 공개 등을 두고 언론에선 구체적인 범행 과정이나 전문가 멘트 중 일부를 기사화하며 기사 수를 늘렸다. 확인할 수 없는 의혹제기가 있었고, 무관한 다른 사건과 연결하기도 했다. 젠더갈등도 부추겼다. 언론의 범죄보도 가이드라인은 완전히 무너져있었다.

피의사실 보도 원칙 무시하고 자극적 보도로 피의자 악마화

대다수 기사에선 현재 피의자의 범행 과정과 발언을 구체적으로 쪼개어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피의자의 발언을 통해 그를 악마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선정성을 극대화했다.

▲ TV조선 방송화면 갈무리.

언론은 국민일보 <‘교복 차림’ 정유정…살인 후 피해자 옷 꺼내 갈아입어> 기사처럼 피의자의 범행 과정 중 한 장면을 구체적으로 기사화하는 식이다. TV조선은 <[단독] “정유정, 살해 후 시신 훼손 도구·쓰레기 봉투 구매”>, <[단독] “정유정, 시신 유기 서두르려 신체 일부만 훼손”>과 같이 사용한 도구와 수법 하나 하나를 일일이 ‘단독’을 붙여가며 보도했다. 이는 피의자의 범죄 수법을 자세하게 보도하지 말자는 취재윤리를 위반하며 오히려 범행 수법을 소개하는 기사에 가깝다.

피의자의 범행 CCTV 영상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언론은 피의자가 시신이 담긴 여행가방을 끌고 걸어가는 CCTV 영상을 공개하며 제목에는 ‘발랄한 발걸음’(국민일보 <정유정, 살인 후 발랄한 발걸음…손엔 시신 담을 가방>), ‘여행가듯 경쾌하게’(헤럴드경제 <“여행가듯 경쾌하게”…정유정, 캐리어 끄는 모습 ‘경악’> 등의 표현을 붙였다. CCTV와 같은 자극적인 화면들을 받아쓰기하면서 계속해서 재생산하고, 영상에 대한 기자 개인의 자의적 해석이 덧붙여져 범행이 확대되는 식이었다.

▲ 국민일보 기사 제목 갈무리.

▲ 헤럴드경제 기사 제목 갈무리.

▲ 머니투데이 기사 제목 갈무리.

권순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5일 미디어오늘에 “(CCTV 영상을 통해) 당사자가 어떤 심경이었는지는 알 수 없는 건데, 언론이 ‘경쾌하다’, ‘소풍가는 것처럼’이라고 해석해 보도하는 게 맞는가”라며 “CCTV를 이용한 언론보도 양이 많아지고 있다. 반드시 언론사 내부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피의자가 진술 과정에서 밝힌 “살인해보고 싶었다”는 말은 수많은 언론 보도의 제목으로 뽑혔다. KBS <“살인 해보고 싶어서”…‘또래 살해’ 정유정의 자백>, SBS <“살인해 보고 싶었다”…‘또래 살해’ 정유정 신상 공개> 등의 기사들은 피의자의 진술에서 ‘자극적 발언’으로 판단되는 부분을 강조해 보도했다.

▲ KBS 보도 제목 갈무리.

▲ SBS 방송화면 갈무리.

 

피의자가 여성이란 점 이용한 부적절 보도 이어져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이후 피의자가 여성이란 점을 이용한 부적절한 보도도 있었다. 언론에선 온라인 일부 여론을 검증없이 인용하며 이번 살인사건으로 '여성 대 남성'의 갈등을 조장하는 기사를 썼다. 뉴스1 <“정유정 신상공개, 여자라서 빨랐다”…댓글 2000개 ‘시끌’>, 국민일보 <정유정 신상공개 두고 “여자라서 빠르네” 충격 댓글들> 등의 기사는 온라인에 떠도는 이야기를 그대로 캡쳐해 보도하며 여성과 남성 갈등을 유발했다.

▲ 국민일보 기사 제목 갈무리.

▲ 뉴스1 기사 갈무리. 커뮤니티발 댓글을 캡쳐해 인용하고 있다.

홍남희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교수는 “커뮤니티발 보도는 디지털 저널리즘 환경에서 계속 언급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여성 범죄자이기 때문에 이야기되는 내용들을 굉장히 자극적으로 받아쓰고 있다”며 “‘여성 범죄자라서 더 빨리 공개됐다’ 등의 내용은 분석해서 나온 사실이 아닌 심증적 측면인데, 피의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특이 케이스로 비춰지며 더 자극적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의자가 여성이고 자극적 소재라는 이유로 해당 사건을 과거 살인사건 가해자 ‘고유정’씨와 엮은 보도도 다수였다. 두 사건은 사실상 관련이 없는 사건이고 기사에서도 관련이 없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기사 제목에서는 마치 관련이 있는 것처럼 엮어서 보도하기도 했다.

▲ 중앙일보 기사 제목 갈무리.

▲ 아시아경제 기사 제목 갈무리.

뉴스1 <정유정, 치밀한 고유정과는 달랐다…“살인이 목표, 이후 행동 너무 허술”>, 아시아경제 <고유정에게는 있는 ‘이것’ 정유정에게는 없었다…전문가들 "여자라는 것 말고 공통점 없어">, 중앙일보 <정유정, 고유정과는 달랐다…“강한 살인 욕구” 괴물 깨운 것> 등의 기사는 ‘정유정 사건이 고유정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며 두 사건을 엮어 더 자극적으로 만들어냈다. MBC는 <제2의 고유정 사건의 범인 정유정‥할아버지도 이웃도 설마‥> 제하의 보도에서 이번 사건을 ‘제2의 고유정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 MBC 보도 제목 갈무리.

권순택 사무처장은 성별에 따른 범죄수법 차이를 고려해 보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사무처장은 “여성과 남성은 보통 물리력에서 차이가 있어 여성은 남성보다 우발적 범죄가 어려울 수 있고 더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데 이런 특성을 고려하며 보도해야 한다”며 “여성범죄의 특성을 이해하지 않은 채 ‘잔혹성’에만 초점을 뒀다. 여성범죄의 특성을 이해해 보도해야한다”고 말했다.

“추정컨대…” 검증되지 않은 전문가 멘트 실어나르는 언론

이번 사건 관련 보도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전문가 발언을 무분별하게 인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 멘트 하나로 또 다른 기사를 써내거나,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한 전문가 멘트를 그대로 인용해 재생산해내는 식이다.

▲ 한국일보 기사 제목 갈무리.

한국일보 기사 <“살인하고 싶었다”는 정유정…“일반적인 사이코패스와는 달라”>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내용을 인용했는데, 방송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정유정에 대해 “충분히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있지만 약간 이상한 부분들이 있다”며 의심가는 부분을 언급했지만 기사의 제목으로 인용됐다. YTN <“살인해 보고 싶었다”…정유정은 사이코패스일까?>는 피의자의 행동이 사이코패스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전문가의 멘트를 인용했는데, 대다수 전문가 멘트는 ‘추정컨대’로 시작하는 등 검증할 수 없는 영역의 멘트들이었다.

▲ YTN 방송화면 갈무리.

검증되지 않은 전문가의 멘트를 실어나르는 언론 보도는 논점에서 이탈된 프레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명문대생’ 대 ‘공시생’ 프레임으로 보도한 기사도 다수 있었는데, “(피해 여성이) 온라인상에서 인기 있는 과외 교사였지 않냐. 본인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여성의 정체성(아이덴티티)을 훔치려고 했던 것 같다”라며 ‘피해자의 신분 탈취’를 범행목적으로 거론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MBC 인터뷰 내용을 인용한 기사들이었다.

▲ MBC 방송화면 갈무리.

중앙일보 <명문대생 살해한 ‘공시생’ 정유정…이수정 “신분 탈취 노린 듯”>, 국민일보 <또래 명문대생 죽인 ‘공시생’ 정유정…“신분 탈취 노려”> 기사 등은 이수정 교수의 똑같은 멘트를 인용해 ‘정유정이 명문대 학생인 피해자를 동경의 대상으로 보고, 그 정체성을 훔치기 위해 이같은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 중앙일보 기사 제목 갈무리.

홍 교수는 이에 대해 “피의자가 그런 발언을 한 것이 아닌데, 해당 발언이 추리소설같은 방식으로 언급되고 있다”며 “전문가 발언조차도 검증이 되지 않은 발언들이 보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 사무처장은 “강력범죄가 발생하기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범죄물을 보고 배웠다’거나 시기 질투나 은둔형 외톨이 등을 원인으로 쉽게 단정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데 오히려 방해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릭을 유도하는 낚시성 보도도 여전했다. 세계일보 <정유정이 또래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고른 이유는>이란 제목의 기사는 “정유정이 왜 A씨를 범행 대상자로 골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게 없다. 지난 2일 경찰로부터 정유정을 넘겨받은 검찰이 풀어야할 과제”라고 보도했다.

▲ 세계일보 기사 제목 갈무리.

서울경제 <‘또래 살해·유기’ 정유정…그녀의 폰에는 ‘이것’ 없었다>, YTN <정유정, 충격적인 살인동기…피해자 집에 남겨둔 건> 등의 기사는 제목에 핵심을 넣지 않고 본문으로의 클릭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낚시성 기사다. 파이낸셜뉴스 <“정유정 고등학교 때도 이상했다”..동창 주장한 누리꾼 댓글 주목> 기사는 진위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유튜브 댓글을 그대로 기사화했다. 권 사무처장은 “범죄보도의 경우 자극적인 발언 등은 클릭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언론에서 무분별하게 보도되고 있는데,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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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탈중국’에 반기 드는 미국 기업들

엔비디아 젠슨 황 “중국 얕보지 말라” 경고…“시장 축소 우려” 비판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5월 3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3’ 기조연설에 나선 모습. ⓒ엔비디아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대한 현지 기업 반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 자립을 앞당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패로 기록된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기업은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잃게 되는 데 대한 불만도 터트리고 있다. 중국 제재를 둘러쌓고 미국 정부와 기업 간 갈등 조짐이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의 ‘반도체 굴기’ 노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황 CEO는 “(미국 정부의) 규제가 어떻든 우리는 절대적으로 준수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그 기회를 활용해 자국 현지 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그렇게 많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스타트업이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이 분야에 쏟아부어진 자원의 양은 꽤 크다”며 “그렇기에 그들을 얕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제재는 오히려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박차를 가하게 하는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젠슨 황은 지난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자체 칩 개발에 나서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반도체를 사들일 수 없다면 그들은 스스로 만들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만 도와줄 뿐”이라고 했다. 중국 기업이 게임, 그래픽, 인공지능(AI)을 위한 엔비디아의 첨단 프로세서와 경쟁하기 위해 자체 반도체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는 AI 기술의 핵심으로 꼽힌다.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빠른 연산 처리 기능을 갖춘 고성능 GPU가 요구된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대규모 언어 모델 GPT-4에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가 1만여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GPU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최근 반도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가 중국에 대한 미국 제재의 최전선으로 등 떠밀리는 형국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첨단 반도체가 중국의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게 미국 정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제재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본다. 중국의 기술 발전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미국 제재로 중국 수출이 막힌 엔비디아의 GPU 제품은 ‘A100’과 그 업그레이드 버전인 ‘H100’이다. 엔비디아는 미국 제재에 저촉되지 않도록 성능을 낮춘 GPU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를 중국 수출용으로 재설계한 ‘A800’과 ‘H800’이다. 해당 제품은 알리바바그룹과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기술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제재로 첨단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게 된 중국 기업이 가용한 반도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AI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많은 중국 기업이 현재 A800과 H800을 포함해 3~4개의 덜 진보된 반도체 결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텐센트는 H800을 적용한 대규모 AI 모델의 훈련을 위한 컴퓨팅 클러스터를 공개했다. 또한, 알리바바와 바이두, 화웨이는 화웨이가 개발한 AI 반도체 어센드와 V100·P100 등 엔비디아의 구형 반도체의 조합을 시도하고 있다.

하드웨어의 한계를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반도체 없이 어센드만으로 AI에게 최신 세대 언어 모델을 훈련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미국의 중국 제재에 대한 미국 반도체 기업 반발은 과거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강행한 소재·부품·장비 수출 금지를 상기시킨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2019년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불화수소·불화폴리이미드 3개 품목 수출을 통제했다. 한 달 뒤에는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는 한국의 자립을 촉진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포토레지스트의 일본 수입 비중은 2018년 93.2%에서 지난해 77.4%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불화수소는 41.9%에서 7.7%로 급감했다. 불화폴리이미드 경우 투명폴리이미드로 대체되고 있다. 일본 기업으로서는 한국 시장 매출이 줄어드는 타격을 보게 됐다. 결국 일본은 지난 3월, 3개 품목의 수출 규제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계기가 됐다고는 하나, 실상은 자국 피해가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의 중국 제재도 크게 다르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제재는 지렁이를 밟아 꿈틀거리게 하는 것과 같다”며 “끓는 물 속 개구리처럼 미국 제품을 제공하면서 서서히 죽게 하는 것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소부장 수출 규제가 그랬듯, 미국의 제재는 중국이 더 빨리 자립하도록 할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소인수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3.03.16. ⓒ뉴시스
젠슨 황 “중국 시장 대체 불가”…미국 정부-기업 간 갈등 심화 양상

중국은 엔비디아의 주요 매출처다. 엔비디아 매출의 5분의 1이 중국에서 발생한다. 미국 제재에 따른 엔비디아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중국 수출 금지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11% 하락해, 시가총액 4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엔비디아가 정부 제재에도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황 CEO는 미국의 중국 제재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FT와 인터뷰에서도 미국 정부와 의회를 향해 “중국과 무역을 제한하는 추가 제재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IT 기업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분의 1에 달한다고 언급하며 “중국은 부품 공급원이자 제품의 최종 시장으로서 대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 시장 중 한 곳에 첨단 반도체 칩을 더 이상 판매할 수 없게 되면 미국 기술 기업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를 위해 실시한 수출 통제로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손이 묶인 상태”라고 말했다.

황 CEO는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그가 이번달 중국을 방문해, 텐센트홀딩스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 주요 IT 기업, 비야디(BYD)와 리샹 등 전기차 기업 경영진과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중국 제재와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 건 엔비디아뿐만이 아니다.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도 중국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 지난 4월 인텔은 중국 하이난에 ‘집적회로 사무소’를 개소했다. 해당 사무소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제품 유통 등 무역 업무를 비롯해 라이선스, 정산, 인재 양성, 지분 투자 활동 등을 수행한다. 사무소 개소 직후 베이징을 방문한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인텔의 중국 진출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이자, 인텔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의 중국 투자 규모는 약 130억 달러, 직원 수는 1만 2천명 이상이다. 지난해 중국 매출 비중은 27%로 집계됐다.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미국 반도체법의 ‘가드레일’ 조항에 대한 미국 반도체 업계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법상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중국 내 시설 투자가 제한된다. 향후 10년간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최대 5%까지만 확장할 수 있다. 또한 범용(레거시) 반도체 상한은 최대 10%다. 이를 어기면 보조금을 반납해야 한다. SIA는 지난달 미국 상무부에 가드레일 조항 완화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해 “중국은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전 세계 반도체 제조 능력의 약 21%를 차지하고, 조립·테스트·패키징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점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잠재적인 반도체법 보조금 수령 기업은 중국에 수많은 기존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기존 시설에 대한 과거의 투자를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CEO도 미국 반도체법에 대해 “결국 크게 망신당할 것”이라고 직격한 바 있다.

중국 견제를 둘러싼 미국 정부와 기업 간 입장차가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자유무역주의 체제에서 정부와 기업은 목표와 지향점이 다르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중국을 제재해 중국 발전을 늦추면 자국에 이익이 된다고 보는 반면,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을 잃게 되니 반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처럼 기업이 이데올로기적 판단에서 정부와 같이 움직이는 시대는 갔다”면서 “미국 기업은 자유경제 시장에서 정부 조치가 중국 기업의 기술 개발을 도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자기들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1년 4월 1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개최한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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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계속 필요(87.2%)..전시작전권은 받아와야(70.8%)"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6/06 07:57
  • 수정일
    2023/06/06 07:5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통일연구원 통일의식조사, 북핵위협 걱정(45.1%)..삶에 영향은 18.4%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6.05 15:31
  •  
  •  수정 2023.06.05 15:59
  •  
  •  댓글 0
 

지난 4월 27일 한국과 미국은 북핵 고도화에 맞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제도화하고 한국의 참여를 보장하는 양국 정상간 첫 확장억제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른바 '워싱턴선언'으로 명명된 이 합의의 골자는 미국이 한국에 핵협의그룹 신설과 전략자산 전개 강화를 약속하고 한국은 자체 핵무장을 하지 않는다는 비확산의지를 천명한 것.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동맹관계 강화와 발전을 위한 새 지평을 열었다는 윤석열 정부의 자평과 달리 반대편에는 미국에 모두 내주고 실익없는 외교적 수사만 얻어왔다는 혹평도 있다.

한미정상회담과 워싱턴선언 이후 한미관계와 북핵, 한국 자체 핵보유, 주변국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어떻게 변했을까?

통일연구원은 5일 매년 실시하는 'KINU 통일의식조사 2023 : 한국의 핵개발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미국 이미지 개선 불구 한미동맹 필요성은 하락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국민들은 미국의 핵우산정책을 신뢰(72.1%)하고,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68.5%)고 믿고 있으며, 당장 미군 주둔도 필요하다(90.0%)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일이후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응답(54.3%)은 지난해 조사(60.0%)보다 낮아졌고, 한미동맹이 앞으로 계속 필요하다는 응답(87.2%)은 지난해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응답(95.1%)에 비해 약 8%정도 하락했다.

통일연구원은 다소 상반된 이같은 결과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한미관계 강화노력이 오히려 야당지지자들의 반발을 불러온 국내정치 양극화의 결과이며, 미중갈등의 본격화가 주한미군의 장기적 역할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2.2%(국민의힘 80.6%, 민주당 48.5%, 지지정당 없음 57.1%, 386세대 63.2%, X세대 62.9%, IMF세대 57.2%, 밀레니얼세대 60.7%)가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지지정당별로는 큰 차이가 있었으나, 진보 성향으로 알려진 386세대와 X세대가 오히려 더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어 세대별 선호도 차이는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거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한미관계가 좋아졌다는 응답(27.7%)은 조사 이후 최고를 기록했으며, 미국이 한국의 국가이익을 고려한다는 응답도 2020년(35.0%)에 비해 16.4% 늘어난 46.4%로 상승했다. 

한미관계가 더 나빠졌다는 응답은 10.4%,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61.9%로 나타났는데, 미국의 이미지는 개선되었지만 이 문제 역시 양극화된 국내정치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시작전권 전환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0.8%(국민의힘 65.3%, 민주당 78.3%)에 달해, 한미동맹의 필요성이나 미국에 대한 선호와는 별개로 전시작전권은 국가주권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온전히 한국정부가 가져와야 한다는 여론이 확인됐다.

한일 군사협력에 대해서는 대중·대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다(대북 52.4%, 대중 55.5%)는 응답이 필요하지 않다(47.7%)는 응답보다 4.8%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힘 지지자의 62.2%가 대중·대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군사협력을 지지한다고 응답해 민주당(34.3%), 지지정당 없음(39.3%)과 큰 차이를 보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난 1년 사이에 한중관계는 더 나빠졌다는 평가(약 13%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패권경쟁에서 중국이 우위에 서기를 바란다는 응답은 지난 2021년 10월 조사에 비해 3.7% 늘어나고 미국 우위를 바라는 응답은 약 6% 감소한 것. 여전히 전체적으로는 미국 우위(53.4%)가 중국이 앞서기를 바란다는 응답(9.9%)보다 앞선다.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아 새로운 초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응답(61.4%)이 추월할 수 없다(38.6%)는 응답보다 약 23% 높고,특히 IMF 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높은 비율(70.4%)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태은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미국, 일본,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는 상승한 반면, 중국과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의미있는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에 대한 인식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일본에 대한 호감도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기사다 총리의 답방 외에 한미정상회담 결과가 일본과의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았다.

일본을 군사적 위협으로 보는 인식이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군사적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인식도 뚜렷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북핵 위협 체감도 매우 낮고 핵전쟁 발발 예상은 높아져 

응답자의 45.1%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했으나, 그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응답(34.9%)은 낮았고 실제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18.4%)은 더욱 낮았다.

향후 10년 이내에 북한과 핵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평균 4.05점)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난 정도였다.

조사를 진행한 숙명여대 윤광일 교수는 "핵위협에 대한 체감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핵전쟁 발발 가능성 예측이 상승하는 이유와 관리방안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처방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핵을 포함한 군사력에서 북한은 남한과 엇비슷(26.4%)하거나 조금 열세에 있는 것으로 인식(23.6%)했으나, 남한보다 약간 강하다(31.0%), 훨씬 강하다(9.6%)는 응답도 비슷하게 나왔다. 

핵을 제외한 재래식 군사력 기준으로는 북이 남보다 약간 열세(28.1%)이거나 훨씬 떨어진다(29.1%)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한 정책수단인 경제제재는 큰 효과가 없을 것(72.9%)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며, 남북대화도 효과가 없기는 마찬가지(66.2%)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북한 신문이나 방송을 남한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1.3%가 찬성했다.

한국 자체 핵보유 여론 더욱 떨어져

남한의 자체 핵보유 찬성여론은 지난 2021년 71.3%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부터 이미 낮아져(69%) 올해 조사(60.2%)에서는 더욱 떨어졌다.

독자 핵개발을 시도할 경우 예상되는 △경제제재 △한미동맹 파기 △안보위협 심화 △핵개발 비용 △환경파괴 △평화이미지 손상 등 여섯가지 위기 가능성을 제시한 뒤 핵개발 필요성에 대해 다시 물은 결과 이에 동의하는 응답은 36~37%로 뚝 떨어졌다.  

미국의 전술핵을 남한에 재배치해야 한다는 여론도 2021년(61.8%), 2022년(60.4%), 2023년(53.6%)로 꾸준히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에서 한국의 독자 핵무기 개발 공약을 내건 후보나 정당에 대한 투표 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투표의 중요한 기준이 아니라는 응답(48.7%)이 가장 많았고, 지지하지 않겠다(33.7%)는 답변이 지지하겠다(17.7%)는 응답보다 약 2배정도 높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통일연구원은 국민들이 '실제로 핵무기 개발을 시도한다면 여러가지 심각한 위기를 겪을 수 있으며, 미국이 한국의 핵개발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점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독자 핵개발보다는 동맹과 외교적 수단 등을 통해 안보를 확고히 하는 것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통일연구원의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대면 면접조사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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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패트리엇 신화와 불안에 떠는 윤석열 친미정권

  •  현광 코리아뉴스 편집장
  •  
  •  승인 2023.06.05 18:24
  •  
  •  댓글 0

​​​​​​​킨잘에 패배한 패트리엇

호두 깨듯 파괴할 것

“미국의 자비 때문이 아니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북미간의 전쟁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현광 코리아 뉴스 편집장의 기고를 한글 맞춤법을 적용해 싣는다. 독자의 정세 인식에 도움되기 바란다. [편집자]

미국이 무적이라고 자랑하던 패트리엇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의 신화가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지 한 달 만에 처참하게 무너졌다.

킨잘에 패배한 패트리엇

패트리엇이 지난 4월 중순 수도 키예프에 도착한 직후부터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극초음속미사일 킽잘(단검)을 요격하였다고 발표했으나 거짓임이 드러났다.

러시아 국방성은 5월 16일 우크라이나의 발표는 거짓이며 반대로 패트리엇이 킨잘에 의하여 파괴되었다고 발표하였다. 미 당국자는 이를 부인하지 못하고 패트리엇이 ‘손상’되었다고 말하였다. 다음날 CNN이 보도하였다. ‘손상’이라는 말은 미국이 자랑하는 패트리엇 파괴의 충격을 조금이라도 완화해보려고 쓴 표현에 불과하다.

패트리엇은 킨잘을 요격하기 위하여 32발의 미사일을 발사하였으나 허사였으며 심장부인 레이더 관제센터와 5개의 발사장치가 영락없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5월 28일과 29일 키예프의 군사정보본부 등 여러 곳을 미사일로 공격했는데, 이 와중에 패트리엇의 위치를 확인하여 먼저 순항미사일을 쏜 다음 킨잘을 쏘아 파괴하였다고 한다. 튀르키예의 소식통은 패트리엇은 이때도 32발의 미사일을 쏘았으나 순항미사일도 킨잘도 요격하지 못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키예프에 들여온 지 약 한 달 만에 ‘애국자’의 이름을 단 미국이 자랑하는 요격체계가 연이어 파괴된 것은 미국에 있어서 ‘믿기 어려운 패배’였음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호두 깨듯 파괴할 것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패트리엇을 우크라이나에 제공 것이라는 미국의 결정과 관련하여 “알겠다. 할 일을 하겠다. 우리도 호두 깨듯 파괴할 것이다”라면서 “(미국은) 대신에 뭔가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이것은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다”라고 꼬집었다.

푸틴 대통령의 파괴예고는 허세가 아니였다. 반대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요격체계로 묘사해온 미국의 광고가 능력을 수반하지 않은 허장성세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사실 패트리엇에 대한 선전과는 달리 요격능력을 의심하는 소리는 적지 않았다. 러시아의 강인 ‘오카’의 이름을 단 미사일은 이스칸데르보다 한세대 낡은 미사일인데, 미국의 군사잡지는 오카 미사일도 요격하지 못한다는 의심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참고로 한국의 현무는 해체된 오카를 들여다가 모방해서 만들었다.)

또한, 걸프전 때 패트리엇은 이라크의 낡은 미사일요격에 종종 실패하였다. 이때의 전투에 기초한 군사보고서에 의하면 패트리엇은 발사 총수의 45%가 진짜 미사일인지 위장물인지를 분간 못 한 채 발사되었고 나머지 55%도 명중률이 매우 낮았다고 한다. 명중률이 10%에도 못미친다고 하는 또 다른 보고서도 존재한다고 전해진다.

“북조선(한)군의 무기고에는 킨잘과 닮은 무기가 있다”

러시아의 극초음속미사일 킨잘이 키예프에 배비된 패트리엇을 파괴한 것은 태평양에 있어서 미국의 중대한 취약성을 보여주었다.

“북조선(한)군의 무기고에는 킨잘과 닮은 무기가 있다. 방공시스템의 강력한 방어에도 불구하고 미군기지는 비교적 간단하게 파괴될 수 있다. 패트리엇은 킨잘제작의 기초로 된 이스칸데르 지대지미사일에 대해서도 취약해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북의 KN-23시스템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과 그 특징이 비상하게 닮았다. KN-23은 한국과 일본에 배비되고, 있는 패트리엇, THAAD, 그 이외의 서방측 요격시스템에 대해서도 같은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21년9월에 처음으로 공개된 미사일(화성-8)은 궤도전체를 극초음속으로 비행하고 킨잘과 같은 미사일보다 추적이나 요격이 훨씬 곤난하다.”

Military Watch Magazine(5월25일)에 실린 “패트리엇에 대한 킨잘의 공격이 북조선에 있어서 마음 든든한 이유”라는 글의 한 구절이다. 이 잡지는 지난해 10월에도 “KN-23 의 출현으로 이지스 시스템이나 THAAD 시스템 등 북동아시아에 전개되고 있는 미국의 방공자산은 비할바 없이 커다란 실패의 위험에 직면”하였다고 한 바가 있는데 실지 킨잘에 패트리엇이 파괴당하자 위기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Sputnik 일본(5월27일)은 태평양지역의 미군기지를 다수의 방공시스템 패트리엇이 지키고 있는데, “러시아의 킨잘과 같은 특성을 가진 미사일을 북이 보유하고 있다”라면서 이는 “미국에 있어서 매우 나쁜 뉴스”라고 조롱하였다.

미국의 전문가들도 내심 인정하듯 북이나 러시아의 최첨단 미사일에 비해 미국의 요격시스템은 10년 이상 뒤떨어졌다. 우크라이나에서의 킨잘과 패트리엇의 공방이 현실로 보여주어 허장성세하는 미국의 가면이 보기 좋게 벗겨졌다.

“미국의 자비 때문이 아니다”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억제되고 있는 것은 북에 대한 미국의 자비 때문이 아니”라면서 “(북의) 신뢰성 높은 억지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김이 북의 극초음속 미사일시험을 보고 한 말이라고 Military Watch Magazine 2022년 1월 6일)은 전했다.

성김이 ‘자비’를 운운한 데서 명백한바 미국은 예나 지금이나 무력침공의 기회를 벼르고 있다. 북이 갖은 어려움을 뚫고 핵억지력을 건설한 것이 얼마나 현명한 결단이었는지, 이 억지력이 있어 한반도의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 북측이 주장하는 데로 북의 핵억지력은 평화의 보검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 말에 있었던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우리의 핵무력은 전쟁 억제와 평화 안정 수호를 제1의 임무로 간주하지만, 억제 실패시 제2의 사명도 결행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으며, 전술핵무기 다량생산과 핵탄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올해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기본중심방향으로 하는 변혁적전략을 천명하였다.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2월20일에 발표한 담화에서 밝힌 바와 같이 조선은 “만족한 기술과 능력을 보유”했으며 “이제는 그 역량 숫자를 늘이는 단계에 들어섰”으며 일정에 오른 군사정찰위성등 정찰수단의 획득은 핵억지력의 보다 높은 고도화를 담보할 것이다.

북의 군사정찰위성에 대한 광란적인 반응은 미국이 얼마나 북의 핵억지력 고도화를 두려워하고 있는가를 뚜렷이 보여준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북미간의 전쟁

북의 급속한 핵무력 고도화에 미국은 ‘도발’이니 ‘결의위반’이니 ‘책임을 물을 것’ 등등의 말만 되풀이하면서 아무 대책 없이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한국의 친미 현 정권은 심각한 위기감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북의 핵무력 고도화에 정비례하듯이 미국의 바짓가랑이 붙잡고 ‘확장억제’를 애걸복걸해 왔으며, 지난 4월 말에는 ‘워싱톤선언’이란 것을 발표해 미 당국도 부인하는 ‘핵공유’를 운운하고 있다.

연합뉴스(2022.5.23)에 의하면 미국 본토에 대한 적대국의 핵 공격을 막는 것이 ‘직접 억제’이며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핵 공격을 막는 것이 ‘확장억제’이다. 또한, 핵우산은 핵무기가 없는 동맹국이 적대국의 핵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대신 핵 보복 공격을 해준다는 개념이라고 전하고 있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착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북미간의 전쟁이지 북남간의 전쟁이 아니다. 6.25전쟁은 북미간의 전쟁이었으며 정전협정의 당사자도 북과 미국이며 군사분계선을 관리하고 있는 것도 북과 미국이다.

전쟁이 터지면 첫번째 과녘은 주한미군이고 한국에 널려있는 근 100개에 달하는 미군기지들이다. 북이 핵무장한 조건에서 북미간의 열전은 핵전쟁으로 번져갈 위험이 있으며 미국 본토도 북의 ICBM의 조준 안에 놓여 있다. 이런 형국에 ‘직접 억제’가 뭐고 ‘확장 억제’가 또 무엇인가?

“빠리를 지키기 위하여 뉴욕을 희생하겠는가”하는 물음은 주둔미군도 없고 미군기지도 없는 프랑스이기 때문에 성립되는 것이지 미국의 대륙진출 군사기지, 병참기지로 화한 한국에서 “서울을 지키기 위하여 뉴욕을 희생시키겠는가“하는 물음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일본 어느 신문사의 서울 특파원을 지낸 언론인은 ‘워싱턴선언’과 관련하여 한국의 ‘핵무장론’ 배경에는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이 조선의 운명을 가지고 거래한 ‘가스라-태프트 밀약’, 1970년대 초의 주한미군의 일부 철수 등의 역사적 사실까지 들어가면서 불안은 매우 심각하다고 하였다.(5월5일 산케이 마이니치)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윤석열 정부가 북의 핵고도화에 위기감을 감추지 않고있는 것은 북축이 남측에 핵 공격을 가한다는 우려 때문이 아니라 미국이 저들의 안전을 위하여 북측과 거래하여 평화협정이라도 맺는 날에는 저들이 하늘같이 믿는 미군 철수로 이어지지 않겠는가 한는 걱정 때문이다.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김여정 부부장이 “바보들이기에 일깨워주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서울을 겨냥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2월19일 담화)라고 지적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워싱턴선언’이란 ‘확장 억제’의 구실 밑에 한반도로 핵전략 자산을 집중하고, 군사연습 구실을 만들기 위한 ‘극악한 대조선적대시정책의 집약화된 산물’이며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윤 정부를 달래는 ‘빈껍데기 선언’이다.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남에게 의존하고 남의 개목줄에 매인 자들만이 갖는 불안 심리이고 예속된 자들의 숙명이다. 미국은 저들의 이익과 저울질하고 필요 없어지면 언제든지 버린다.

미소 간의 거래와 존망의 갈림길

지난해 9월 2일 소련을 해체한 고르바초프의 사망과 관련한 모스크바 지국장을 지낸 일본 언론인의 글이 ‘주간에코노미스트Online’에 실렸다. 제목은 “나라를 판 배신자 러시아에서 뿌리깊은 고르바초프 씨에 대한 비판”이다.

이 글에는 동독의 운명과 NATO의 동방확대와 관련하여 이루어진 소련과 미국의 거래내용이 소상히 밝혀져 있다.

이 거래는 1990년 2월 9일에 있은 고르바초프와 당시 미 국무장관 베이커와의 회담에서 이루어졌다.

이전 모스크바 지국장이 미국 국가안전보장 문서관에 보관된 문서에 기초하여 재현한 데 의하면 베이커는 회담에서 “우리는 독일의 중립을 원하지 않는다. (중략) 미군이 NATO의 틀내에서 독일주둔을 유지할 수 있다면 현재의 NATO 군사 관할 범위에서 1인치도 동방 방향으로 확대할 일은 없다”라고 말해 “동서독 통일 후의 관리를 맡겨준다면 NATO의 동방 확대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증하였다. 또한 베이커는 “동서독 통합의 실현을 전제로 당신은 독일이 독립하고 자국령토 내에 미군 부대를 주둔시키지 않고 NATO밖에 나가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둑일이 NATO틀 내에 멈추고 동시에 미군이 독일에 주둔하여 NATO의 관할 권한 및 군부대가 동방에 확대하지 않도록 보증하는 것이 좋은가 어느 쪽인가“고 따져 물었고, 이에 고르바초프는 “NATO의 동방확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대답하였다.

거래가 이루어진 셈이다. 고르바쵸브는 동독을 팔아먹어 지켜지지도 않았던 NATO를 동방에 확대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거래한 것이다.

이와같이 동서독 통일은 초대국 간에 이루어진 거래의 산물이었으며 동서독의 진정한 통일독립이 아니라 동서가 함께 미국의 관리하에, 지배하에 놓이게 된 것이 실상이었다. 결코 서독의 동방정책의 성과도 아니며 체제대결의 결과도 아니었다.

주권국가의 창건과 더불어 자주를 기치로 내걸고 주변 대국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 온 북은 소련이 해체되건 중국이 한국과 수교하건 말건 흔들리지 않았고 일시적인 경제난을 극복하여 오늘은 핵억지력을 가진 전략 국가로 부상하였다.

동독이 미소 사이 거래의 미끼가 되고 속절없이 무너진 것은 소련에 의존한 위성국의 피할 수없는 운명이었다. 만약 동독이 자신을 지킬 힘과 의지를 가진 자주적인 나라였다면 결코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

존망의 갈림길이 자주냐 예속이냐에 있었다는 것은 명백하며 자주를 하면 살고 예속되면 언제든지 죽는다는 것은 30여년의 역사가 뚜렷이 보여주었다.

보론

한국 역대 위정자들이 믿어 의심하지 않았던 동서독식 ‘흡수통일’은 언제가도 이루어질 수 없는 망상이며 외세에 의존하여 ‘통일’을 이루어보려는 것은 독일처럼 우리 민족을, 한반도를 미국의 지배하에 밀어놓는 반민족적 범죄행위로밖에 될 수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북측과 좋은 합의를 이루어 놓고도 미국의 ‘승인’ 한마디에 합의를 외면하고 “체제대결은 끝났다”고 공언하면서 ‘흡수통일’을 기도하는 것이나 서산에 저물어져 가는 미국의 힘을 하늘같이 믿고 ‘확장억제’를 운운하면서 무력통일을 시도하는 것이나 본질상 무엇이 다른가.

소련 해체에 힘입은 미국의 일극 지배가 무너져 가고 다극세계에로의 흐름이 조성되어가는 력사의 격동기에 민족을 지키고 미래를 개척하려면 자주의 기치를 들고 온 민족이 단합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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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노조 이어 이번엔 시민단체 때리기?

대통령실 "민간단체 보조금, 각종 부정·비리 온상…강력 조치"

곽재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6.04. 15:34:51

 

윤석열 정부가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을 강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시민단체 보조금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형사고발·수사의뢰 등 '강력 조치'를 예고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4일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 감사 결과 및 개선방안' 브리핑을 열고 "감사 결과 총 1조1000억 원 규모의 사업에서 1865건의 부정·비리를 적발했고 현재까지 우선 확인된 부정사용 금액만 314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체 감사 대상은 최근 3년간 지급된 국고보조금 약 9조9000억 원 가운데, 3000만 원 이하 소액 지원은 제외하고 1만2000여 개 민간단체에 지급된 6조8000억 원이었다. 

 

이 수석은 "금번 적발 단체는 향후 5년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하고, 부정하게 수령한 보조금은 전액 환수, 집행시 부정·비리가 있었던 것은 해당금액을 환수하겠다"며 "횡령·리베이트 등 사언이 심각한 86건은 고발 또는 수사의뢰하고 목적외 사용, 내부거래 등 300여 건은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하겠다"고 했다. 

 

이 수석은 나아가 "이번에 적발된 사업이나 반복적·선심성 사업은 제로 베이스에서 면밀히 검토해 강력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면서 "내년 예산에서 5000억 원 이상 (시민단체 지원을) 절감하겠다"고 했다.

 

외부 회계감사 대상을 지원금 규모 10억 원에서 3억 원 이하로 낮추는 방안도 법 개정을 통해 추진하겠다며 "정부입법을 하든 의원입법을 하든 하겠다"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번 감사와 관련해 특별히 언급이 있었는지 묻자 이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는 늘 '국민 혈세가 허투루 쓰이지 않게 철저히 감시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번 건에 대해서도 보고를 드렸고, 대통령께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리해서 국민 혈세를 국민이 직접 감시하는 포상금 제도(등을) 운용하지 않으면 잘못 사용될 소지가 많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 수석의 브리핑과 사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보조금 부정 사용 사례를 세세하게 밝히기도 했다.

 

△A 통일운동단체가 '묻혀진 민족의 영웅을 발굴한다'는 명목으로 6260만 원을 받아 '윤석열 정권 퇴진' 등 정치적 강의 사업을 했다는 사례(수사의뢰)가 첫머리에 나왔고 △B 단체 간부가 사적 해외여행, 허위출장 등 출장비 1344만 원과 기념품·책자 제작비 1937만 원을 착복한 사례(형사고발), △이산가족 관련 C단체가 전직 임원 휴대폰 구입비, 미납통신비 등에 541만 원을 지출하고 임원 소유 중국 내 사무실 임차비로 1500만 원을 유용한 사례(수사의뢰), △D 시민단체가 사무실·직원도 없는 페이퍼컴퍼니이면서 공동대표의 학원 시설을 단체 소유로 허위기재해 일자리보조금 3100만 원을 부정수령한 사레(수사의뢰), △E시민단체가 주류 구입, 유흥업소, 주말·심야 등에 업무추진비 1800만원 245건을 사용한 사례 △문재인 정부 때 일자리지원사업 확대를 틈타 이미 취업·창업한 사람 등 무자격자를 대상자로 선정해 이들에게 지급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사례, △지역아동센터장이 운영비 225만 원을 소모품비 등 명복으로 착복한 사례 등 수백만 원 단위의 부정사용이나 액수가 기재되지 않은 사례까지 보도자료에 포함됐다. 

 

지난 정부, 즉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수석은 "지난 정부에서 보조금 규모가 5년간 2조 원 이상 증가했고, 횡령·회계부정 등 다수의 불법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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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보조금 감사 발표에 “시민단체 옥죄기 안돼”

  •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3.06.05 07:07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대다수 매체 ‘尹퇴진 강의’가 민족영웅 발굴? 비판논조

조선, 노조 때리기 이어가…‘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신상 공개 사적보복 논란

대통령실이 지난 4일 1만2000여 민간단체 보조금을 감사해 부정·비리 1865건을 적발했다며 이들 단체에 지급한 보조금 전액을 환수하는 등 강력조치를 예고했다. 내년도 민간단체 보조금 예산을 올해 대비 5000억원 이상 감축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현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세력을 위축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정부·여당과 보수언론의 건설노조 때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선일보가 건설현장의 고질적인 불법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부를 향해서는 불법 폭력시위를 무기 삼은 노조와 이들을 비호하는 세력 중 하나로 ‘노영 언론’을 거론하며 이들의 강력한 저항이 있겠지만 정부와 경찰이 불법에 맞서야 한다고 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피의자) 정보가 공개되면서 사적 보복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또 지난 1일 또래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 정유정의 신상이 공개됐는데 ‘여자라서 신상공개가 빨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피의자 신상공개 제도에 대한 전면 정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 5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대통령실, 민간단체 보조금 감사결과 발표

정부가 최근 3년간 민간단체에 지급한 6조8000억원 규모의 국고보조금 사업을 감사한 결과 횡령과 리베이트 수수, 사적사용, 서류조작 등 314억원 상당의 부정이 드러났다고 대통령실이 발표했다. 적발한 비리 86건은 사법기관에 형사고발하거나 수사의뢰하고, 300여건은 감사원에 추가 감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대다수 언론에선 대통령실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민간단체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민간단체들 ‘눈먼 보조금’ “1865건 314억 부정 사용”>(동아일보 1면)

<‘尹퇴진 강의’가 민족영웅 발굴?…이런 보조금 비리 314억>(서울신문 1면)

<“민족 영웅 발굴” 보조금 받아 尹퇴진 강의>(조선일보 1면)

<“민족영웅 발굴” 보조금 챙겨 정권퇴진 운동>(중앙일보 1면)

▲ 5일자 중앙일보 만평

 

이들 신문이 1면 기사 제목에서 강조한 내용은 한 통일운동단체가 민족 영웅을 발굴한다는 명목으로 국고 보조금 6260만원을 지원받았는데 ‘윤석열 정권 취임 100일 국정 난맥 진단과 처방’ 등 관련 없는 강의를 편성했고 ‘윤석열 정권 퇴즌 운동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강의 등에 강사비 211만원을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대통령실은 전임 정부 책임론을 다시 꺼냈고, 동아일보는 민간단체의 보조금 감시를 통해 관변단체화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설 <줄줄 샌 민간단체 보조금…투명해야 ‘정권 쌈짓돈 안 된다’>에서 “대통령실은 어제 발표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국고보조금이 2조원 가까이 급증했으나 제대로 된 관리·감독 시스템이 없었다며 전임 정부 책임론을 새삼 부각했다”며 “하지만 그것만으로 안 된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정부가 보조금을 입맛에 맞는 민간단체에 정권 쌈짓돈처럼 지원하는 행태가 계속되는 한 민간단체도 개인 쌈짓돈처럼 아무렇게나 써대는 도덕적 해이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 선정과정부터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지속적인 관리 감독이 동반돼야 그 편파성 논란도 없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뒤 “정부가 민간단체를 길들이거나 관변화하겠다는 생각부터 버러야 한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문제가 있는 시민단체 인사를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 <국고보조금 빼돌려 제 잇속 챙긴 파렴치 시민단체들>에서 “국고를 빼돌려 자신의 호주머니를 채우는 일부 인사는 시민운동의 영역에서 퇴출해야 마땅하다”며 “그러나 사회의 그늘을 묵묵히 돌보는 시민단체까지 싸잡아 비난할 수는 없다. 옥석을 구별해야 한다”고 했다.

국고보조금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냈다. 세계일보는 “현 정부와 이념 성향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가 있다고 몰아가서도 안 된다”며 “시민단체도 가급적 시민의 자발적 후원금으로 운영·활동해야 자신들의 목소리에 힘이 더 실릴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정부 보조금은 먼저 타 먹는 게 임자” 틀린 말 아니었다>에서 “윤석열 정부는 노동조합에 지원되는 정부 보조금의 흐름이 투명하게 공시되는 시스템을 추진 중인데 여기에 민간단체 보조금도 포함시켜 같은 맥락에서 다뤄야 한다”며 “단 1만원이라도 세금이 지원된다면 누구든지 돈의 용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심각한 부정을 저지른 단체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해 일벌백계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이 나서 정부 비판적인 목소리를 억누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전했다.

경향신문은 1면 <민간단체 보조금 비리 1865건 적발…강력 조치 예고, 비판적 목소리까지 위축되나>에서 “정부의 대대적인 보조금 감사로 인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시민단체의 활동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 5일자 경향신문 3면

 

3면 <정부, ‘보조금’으로 시민단체 힘 빼기…‘노조 압박’ 닮은 꼴>에서는 “정부 출범 이후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의 투명성 강화’가 국정과제에 포함됐다”며 “대통령실은 이를 ‘정의기억연대 등의 보조금·기부금 부적절 사용 논란이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 노조ㅓ와 시민단체를 겨냥한 압박기 동시다발로 이뤄졌다”며 “민주노총 등 일부 노조를 ‘3대 부패’ 세력으로 꼽아 회계 투명성 강화에 나서겠다고 했고, 곧이어 시민단체로 범위를 넓혔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시민단체 자율성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정부는 내년도 예산에서 시민단체 보조금 5000억원을 삭감하고,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재정 기반이 약한 시민단체의 경우 정부 입맛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고 정부 국정과제에 활동 과제를 맞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정부의 시민단체 압박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시민단체 활동 범위와 자율성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도 “기부금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단체들의 재원을 대폭 줄이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민관 협치를 통한 공공성 강화와 민주주의 발전에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감사에서 부정비리 사례로 적발된 시민단체 상당수가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개진한 곳이어서 정치적 목적을 띤 ‘표적감사’ 아니냐는 의심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지난달 29일 ‘시민단체 선진화 특위’를 만든 것에 대해서도 경향신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 길들이기에 정부·여당이 합동으로 나선 모양새”라며 “자율성을 근간으로 하는 시민사회에 대한 시대착오적 통제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한겨레도 사설 <일부 단체 보조금 부정, ‘시민단체 옥죄기’ 빌미 안된다>에서 “보조금 부정은 일상적인 감독 강화로 대처할 문제”라며 “사회구조가 복잡해지고 다양한 복지·행정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는 현대사회에서 국가가 일일이 챙기지 못하는 영역을 민관협치로 풀어야 할 필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보조금 사업의 타당성을 구체적으로 따지지 않고 전 정부에서 늘어난 만큼 삭감하겠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정략적이라는 인상마저 준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정부가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정부에 비판적인 민간단체들을 차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려 해서도 안 된다”며 여당의 ‘시민단체 선진화 특위’에 대해 “여당이 시민사회를 정상화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본말전도이며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조선 “효과내는 노동 불법 원칙 대응”

조선일보는 사설 <효과 내는 노동 불법 원칙 대응, 이를 무력화하려는 세력들>에서 “정부와 건설회사들이 거대 노조의 조폭 같은 형태에 원칙적으로 대응하자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불법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 “노조원들이 건설사에서 뜯어내던 월례비, 노조원 고용을 압박하던 공사 방해 등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건설노조 때리기’에 대해 성과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 5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최근 한국노총 금속노련의 고공농성에 대해서도 “과거 고공 농성은 사고 우려 때문에 몇 개월씩 방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엔 경찰이 불법 망루를 세운 지 이틀 만에 체포작전에 나섰다”며 “서울 도심을 난장판으로 만들던 민노총 집회 양상이 사뭇 달라진 것도 경찰의 엄정 대응 때문”이라고 경찰의 강경대응을 긍정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야당과 공영방송을 ‘노조 측’이라고 규정했다. 이 신문은 “거대 노조 측은 원칙 대응을 흔들기 위해 저항하고 있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야만의 시대가 도래할 것 같다’고 힘을 실어주었고 KBS·MBC 등 노조가 장악한 일부 언론은 경찰의 ‘과잉 진압’만 부각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노조 불법에 대한 정부의 원칙 대응은 노동계와 정치권, 일부 노영 언론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한국 사회에는 불법 폭력 시위를 무기로 삼아온 노조와 이들을 비호하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정부의 대응을 계속 시험하며 무력화시키려 들 것”이라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부와 경찰은 국민을 믿고 불법에 원칙 대응한다는 기조에서 후퇴하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피의자 신상공개 형평성 논란

정유정 신상공개 이후 온라인에선 ‘여성이라 신상공개 결정이 빨랐다’는 주장이 나왔고 ‘남성 피의자 사건의 경우 신상공개가 잘 이뤄지지 않고 결정 기간도 길다’는 등 주장이 추가되며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범죄 피의자 신상공개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알권리 보장 등 공공의 이익에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한다. 그동안 전국 17개 시도 경찰청이 공개여부를 결정하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신상공개심의회가 결정한다.

▲ 5일자 서울신문 사설

 

서울신문은 사설 <들쭉날쭉 피의자 신상공개 전면 정비하라>에서 “2010년 이후 47건의 신상공개가 결정됐지만 국민의 알권리를 제때 충족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높다”며 “공개 사진이 실제 모습과 다르고, 국민 여론이 집중된 사건 피의자의 신상만 공개된다는 비판도 만만찮다”고 지적한 뒤 “신상공개의 판단기준이나 요건이 여전히 모호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강력범과 성폭력범 등 범죄 유형과 신상공개 결정 주체, 공개 기준과 방식 등이 제각각인 지금의 법령을 전면 정비해야 한다”며 “추가 범죄 예방 등 신상공개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이에 충실한 공개 기준과 요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기관의 자의적 공개를 막기 위해 심의 과정과 판단 기준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은 “어떤 경우에도 개인 유튜버에 의한 피의자 정보공개는 안 될 일”이라며 “공개된 신상정보 영상은 신속히 내려지는 게 합당하다”고 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 영상과 개인정보는 한 유튜버가 공개했기 때문이다.

※ 미디어오늘은 여러분의 제보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new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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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경 정찰위성 체계의 놀라운 위력

 

[개벽예감 541] 만리경 정찰위성 체계의 놀라운 위력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3/06/05 [07:45]
  •  
 

<차례>

1. 세계적인 수준으로 변모된 서해위성발사장

2. 제1발사장과 제2발사장에서 연속 발사한다

3. 초강력 로켓엔진 장착한 천리마-1형 

4. 만리경-1호는 극궤도위성이며 태양동기궤도위성

5. 만리경 정찰위성 체계의 놀라운 위력

 

 

1. 세계적인 수준으로 변모된 서해위성발사장

 

2023년 5월 31일 조선중앙통신사가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 사고 발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다. 기사 내용을 요약,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우주개발국은 2023년 5월 31일 오전 6시 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운반로켓 천리마-1형을 발사했다. 천리마-1형은 1단 추진체를 분리한 후, 2단 추진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서해에 추락했다. 

 

천리마-1형 1단 추진체는 예정된 고도에서 분리되어 떨어져 나가고, 2단 추진체 로켓엔진이 점화되면서 추진체의 비행 방향을 약간 서쪽으로 전환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로켓엔진이 제대로 점화되지 않아 추력을 잃고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추락 위치는 전라북도 군산에서 서쪽으로 약 260km 떨어진 서해 해상이다.

 

로켓엔진에 문제가 생겨 추락했을 수도 있고, 추진제(액체연료와 산화제)에 문제가 생겨 추락했을 수도 있고, 전기장치에 문제가 생겨 추락했을 수도 있다. 지금 사고원인을 정밀조사하고 있는 국가우주개발국은 사고원인을 퇴치하고 머지않아 다시 발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북 적대감에 병적으로 사로잡힌 남측의 종미우익 언론들은 천리마-1형 추락사고에 관해 보도하면서 북측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범죄시하는 악담을 늘어놓았다. 악담을 내버리고, 진실을 찾아야 한다. 이제 진실탐사를 시작한다. 

 

천리마-1형 추락사고가 일어난 다음 날인 2023년 6월 1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하였다. 담화 제목은 ‘그 누구도 위성 발사에 대한 우리의 주권적 권리를 부정할 수 없다’이다. 담화 제목에서 직감할 수 있는 것처럼, 김여정 부부장은 미 제국이 조선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범죄시하면서 조선의 정당한 “우주 이용 권리를 심히 침해하고 부당하게 억압하는 날강도적이고 잘못된 억지 논리”를 통렬히 논박했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와 함께 사진 두 장이 공개되었다. 이 사진들은 천리마-1형 발사 장면을 각각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들은 천리마-1형이 서해위성발사장에 있는 기존 발사장소가 아니라 처음 보는 장소에서 발사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처음 보는 발사장소는 크고 작은 섬들이 여기저기 떠 있는 어느 이름 모를 바닷가에 건설된 새로운 발사장이다. 마치 풍경화를 그려놓은 것 같은 다도해를 배경으로 천리마-1형이 발사되어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 사진에 나타났는데, 풍경화를 그려놓은 것 같은 그곳은 평안북도 선천만에 있는 다도해다. 전라남도에만 다도해가 있는 줄 알았더니, 평안북도에도 다도해가 있다. 과연 우리 조국은 삼천리 금수강산이다. 

 

그런데 새로운 위성발사장은 언제 건설되었을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한 진실탐사는 2022년 3월 10일로 거슬러 오른다. 그날 김정은 총비서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앞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들을 다양한 운반로케트로 발사할 수 있게 현대적으로 개건확장하며 발사장의 여러 요소들을 신설할 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였다. 김정은 총비서가 제시한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대규모 건설공사가 시작되었다. 그것은 서해위성발사장을 매우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축하고, 확장하고, 현대화하는 대공사였다.

 

2022년 6월 27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2022년 3월 10일 김정은 총비서가 현지지도에서 제시한 과업은 2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책임 간부들을 중심으로 건설지휘부가 조직되었고, 전문가들과 기술자들이 망라된 연구분과가 꾸려졌으며, 조선에서 가장 강력한 건설돌격대들이 현장에 달려 나왔다. 고급 건축자재들과 신형 설비들과 각종 건설장비들이 현장에 속속 투입되었다. 실로 방대한 공사였다. 

 

2. 제1발사장과 제2발사장에서 연속 발사한다 

 

2022년 3월부터 1년이 지난 후 서해위성발사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몰라보게 변모되었다. 이를테면, 발사장 구역, 운반로켓 조립시설, 운반로켓 연동시험시설, 위성 연동시험시설, 연료주입시설, 연료저장시설, 발사관제시설, 야외조명시설,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장, 야외발사참관장, 발사화염유도로, 도로, 철로, 갱도, 발사장 주변 생태환경 등이 증설, 신설, 현대화된 것이다.

 

기존 위성발사장에서 약 3km 떨어진 다도해 바닷가에 제2발사장이 건설되었다. 제2발사장을 건설하는 공사는 2022년 11월부터 시작되어 6개월 동안 계속되었다. 제2발사장에 운반로켓 조립시설 1동이 건설되었고, 콘크리트 발사장이 건설되었고, 낙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형 피뢰철탑 2개가 세워졌고, 발사장을 대낮 같이 밝혀주는 대형 조명탑 4개가 세워졌다. 

 

제1발사장과 제2발사장은 갱도로 연결되었다. 이것은 특수 차량들이 운반로켓 부품들과 위성을 싣고 서해위성발사장 지하에서 오가면서 미 제국 군사정찰위성의 감시를 완벽하게 따돌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에 제1발사장에는 거대한 발사탑(gantry tower)이 세워졌지만, 새로 건설된 제2발사장에는 발사탑은 없고 콘크리트 발사장만 설치되었다. 이전에 제1발사장에서는 발사탑에 설치된 대형 탑식 기중기를 사용하여 운반로켓 1단을 발사탑에 먼저 세우고, 그 위에 2단과 3단을 차례로 조립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서해위성발사장을 개축, 확장, 현대화하면서 제1발사장에 있는 탑식 기중기가 철거되었다. 탑식 기중기는 제2발사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정황은 탑식 기중기를 사용하여 운반로켓을 발사탑에서 한 단씩 차례로 쌓아 올리는 식이 아니라, 운반로켓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전부 조립한 다음 이동식 발사대를 콘크리트 발사장까지 이동시킨 뒤에 발사대를 직립시키는 식으로 발사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서해위성발사장에 발사장이 있는데 왜 발사장을 하나 더 건설한 것일까? 그 까닭은 두 발사장에서 약간의 시차를 두고 군사정찰위성을 연속하여 두 차례 발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제1발사장에서 먼저 위성을 발사한 다음에 곧바로 제2발사장에서 두 번째 위성을 발사하려는 것이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NK뉴스는 2023년 5월 31일 천리마-1형이 제2발사장에서 발사된 때를 전후하여 민간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했는데, 분석과정에서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NK뉴스 2023년 6월 2일 보도에 의하면, 제2발사장에서 위성발사 준비작업이 분주히 벌어진 것과 동시에 제1발사장에서도 위성발사 준비작업이 분주히 벌어졌다고 한다. 2023년 6월 2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의하면, 천리마-1형이 제2발사장에서 발사된 2023년 5월 31일에 촬영된 민간위성사진에는 제1발사장에서도 18~20대에 이르는 화물차들과 차량들이 집결되었고, 천리마-1형 운반로켓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길이가 약 24m 되는 특수 운반차량이 발사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23년 6월 2일에 촬영된 민간위성사진에는 제1발사장에서 운반로켓 발사태세를 갖추고 있었던 많은 차량들이 전부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2023년 5월 31일 제2발사장에서 발사된 천리마-1형이 오작동으로 서해에 추락하자, 제1발사장에서 발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던 또 다른 천리마-1형이 발사를 중지하고 철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이번에 제2발사장에서 발사된 천리마-1형이 정상적으로 비행하였더라면, 제1발사장에서 또 다른 천리마-1형이 연속적으로 발사되었을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4월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면서 “앞으로 연속적으로 수 개의 정찰위성을 다각 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하였는데, 조선은 여러 개의 군사정찰위성을 연속적으로 발사하기 위해 두 개의 발사장을 동시에 가동시킬 준비를 완료한 것이 분명하다. 

 

조선인민군 정찰총국이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을 정찰하려면, 군사정찰위성 여러 기가 맞물려 돌아가는 정찰위성 체계를 세워야 한다. 군사정찰위성 여러 기를 한 군데서 발사하지 않고 두 군데서 연속적으로 발사하면, 정찰위성 체계를 수립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조선은 우주개발에서도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2022년 3월 16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정찰위성 한두 개로는 주체의 우주정복 기술과 군력 강화를 이룩할 수 없다는 게 상부의 뜻이다. 이에 다량의 궤도에 진입할 군사정찰위성을 여러 개 발사해 핵강국, 우주강국의 두 마리 새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내부에서 강조하고 있다”라고 한다. 

 

3. 초강력 로켓엔진 장착한 천리마-1형  

 

2023년 6월 1일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와 함께 공개된 사진 두 장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왜냐하면, 사진에 나타난 신형 운반로켓 천리마-1형은 너무도 뜻밖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천리마-1형은 어떤 운반로켓인가?

 

 

천리마-1형은 추진체 세 개를 조립한 3단 운반로켓인데, 특이하게도 1단 추진체 길이와 2단 추진체 길이가 거의 같다. 남측의 운반로켓인 누리호를 보면, 1단 추진체 길이는 23m이고, 2단 추진체 길이는 15.6m인데, 천리마-형은 1단 추진체 길이와 2단 추진체 길이가 거의 같다. 이것은 천리마-1형 1단 추진체 길이가 짧게 설계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며, 따라서 천리마-1형 1단 추진체의 연소시간이 단축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왜 1단 추진체의 연소시간을 단축시켰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 의문을 풀어줄 실마리는 천리마-1형의 로켓엔진에 들어있었다. 

 

천리마-1형의 로켓엔진은 2017년 3월 18일 진행된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에 등장했던 바로 그 로켓엔진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그날 조선에서 강력한 로켓엔진을 자력으로 개발, 완성한 것을 보고 “로케트공업발전에서 대비약을 이룩한 오늘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 <3.18혁명>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기쁨에 넘쳐 말씀하시었다”라고 한다. 백두산 엔진이라고도 부르는 3.18혁명 로켓엔진은 80톤포스(ton force)의 추력을 내는 액체연료 로켓엔진이다. 80톤포스는 얼마나 강한 힘인가? 

 

1965년에 소련이 개발한 RD-250 로켓엔진의 추력이 80톤포스이고, 조선이 2017년에 개발한 로켓엔진의 추력이 80톤포스다. 80톤포스는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엔진 추력이다. 

 

조선이 그처럼 강력한 로켓엔진을 자력으로 만들었다는 기적적인 사실을 믿지 못한 미 제국의 로켓 전문가들은 조선이 로씨야[러시아]에서 RD-250 로켓엔진을 밀반입해서 모방 제작하였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로씨야가 자국의 최고기밀에 속하는 RD-250 로켓엔진 실물을 조선에 유출하였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추측은 헛소리에 불과하다. 

 

조선은 천리마-1형 1단 추진체를 만들면서, 3.18혁명 로켓엔진 4기를 묶어 거기에 장착했다. 그렇게 되어 천리마-1형 1단 추진체의 추력은 320톤포스로 증폭되었다. 

 

김정은 총비서는 초강력 로켓엔진을 장착한 신형 운반로켓의 이름을 천리마로 지었다.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면 한달음에 천 리를 간다는 전설 속의 명마가 바로 천리마다. 전쟁의 잿더미를 속에서 불사조처럼 일어선 조선 인민이 사회주의 경제를 고속으로 재건하였던 전설적인 대중증산운동의 이름이 바로 천리마다. 

 

그런데 320톤포스의 추력을 내는 1단 추진체가 천리마-1형을 하늘 높이 밀어 올리면, 너무 높은 고도로 솟구쳐 오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천리마-1형은 정상궤도에서 이탈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군사정찰위성은 지상에 있는 물체를 되도록 정밀하게 촬영해야 하므로, 지구 표면에서 가장 가까운 고도에 있는 지구저궤도(Low Earth Orbit)에 들어서야 한다. 따라서 천리마-1형은 너무 높은 고도로 상승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천리마-1형 1단 추진체의 추력 상승시간을 단축하는 조치가 실행되었는데, 그 조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위성탑재부(payload fairing)를 크게 만들어 탑재중량을 늘리는 것이다. 위성탑재부의 중량이 무거울수록 1단 추진체의 추력 상승시간이 짧아진다. 그래서 천리마-1형에 매우 커다란 위성탑재부가 장착되었다. 천리마-1형 외관이 몸보다 머리가 더 큰 가분수처럼 보이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둘째, 1단 추진체의 길이를 줄여 연소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1단 추진체의 길이를 줄이면, 추진제(액체연료와 산화제)의 양도 줄어들고, 그에 따라 연소시간도 짧아진다. 연소시간이 짧으면 추력 상승시간도 당연히 단축된다. 

 

4. 만리경-1호는 극궤도위성이며 태양동기궤도위성

 

김정은 총비서는 2016년 지구관측위성의 이름을 ‘광명성’으로 지었고, 이번에는 군사정찰위성의 이름을 ‘만리경’이라고 지었다. 만리경이라는 이름에는 무슨 뜻이 담겼을까?

 

1631년 7월 12일 명나라 수도에 파견되었던 조선 봉건왕조의 사신 정두원은 중국 산둥반도에서 만난 포르투갈 선교사에게서 진기한 선물을 받았다. 귀국한 정두원은 진기한 선물을 조선 국왕 인조에게 바쳤는데, 그게 바로 100리 밖의 적병을 살핀다는 천리경이다. 훗날 천리경은 망원경으로 불리게 되었다. 옛날 천리경이 100리 밖의 적병을 살폈다면, 오늘 조선의 군사정찰위성은 만리대공 우주에서 미 제국과 추종 세력들을 살피는 것이므로 김정은 총비서는 군사정찰위성의 이름을 만리경으로 지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2년 3월 9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면서 “5개년 계획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다각 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데 대한 국가우주개발국의 결심을 우리 당중앙은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그날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면서 군사정찰위성 체계 수립계획을 언급하였는데, 그 계획은 다음과 같다.

 

1) 조선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는 극궤도위성이며 동시에 태양동기궤도위성이다. 극궤도(polar orbit)에 올려놓은 위성은 남극과 북극을 통과하여 지구 주위를 남북방향으로 회전한다. 90도의 경사각을 유지하면서 극궤도를 회전하는 위성을 극궤도위성이라 부른다. 극궤도위성이 지구 주위를 남북방향으로 회전하는 동안, 지구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자전하기 때문에, 극궤도위성은 지구 전역을 관측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조선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는 지구 전역을 정찰하는 위성인 것이다. 조선이 2016년 2월 7일에 쏘아 올렸던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도 극궤도위성이다. 미 제국, 중국, 로씨야의 군사정찰위성들도 극궤도위성들이다. 

 

태양동기궤도(sun-synchronous orbit)는 극궤도의 일종이다. 태양동기궤도에 올려놓은 위성은 지구 위의 어떤 지점에 있는 물체의 상공을 항상 같은 평균 태양시에 통과한다. 태양동기궤도 중에서도 새벽-황혼궤도(dawn-to-dusk orbit)를 타고 회전하는 위성은 낮과 밤의 경계를 따라 공전하므로, 이 위성의 태양전지판은 항상 태양을 바라보면서 태양에너지를 계속 받을 수 있다. 

 

김정은 총비서가 “군사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다각배치하여”야 한다고 말한 것은, 만리경-1호가 극궤도위성이며 동시에 태양동기궤도 위성이라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태양동기궤도는 지표면으로부터 500~800km 고도에 있다. 2022년 12월 18일 조선 국가우주개발국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시험용 위성 촬영기와 시험용 자료전송 장치를 탑재한 시험용 운반로켓을 고각으로 발사했는데, 시험용 운반로켓이 도달한 고도가 500km였다. 그러므로 조선의 만리경-1호는 500~600km 고도에서 정찰 활동을 벌일 것이다.   

 

2) 우주개발에서 앞서 나가는 미 제국, 중국, 로씨야는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때, 한 기만 달랑 쏘아 올리지 않고 여러 기를 한꺼번에 쏘아 올린다. 조선의 사정은 어떠한가? 

 

2023년 5월 16일 김정은 총비서는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조직된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지도하면서 “총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 환경 시험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탑재 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돌아보시었다”라고 한다. 그때는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이름이 만리경-1호인지 알지 못했는데, 군사정찰위성이라고 하지 않고 군사정찰위성 1호기라고 한 것은 1호기 이외에 2호기, 3호기, 4호기 등 많이 만들어놓았다는 뜻이다. 

 

조선은 이번에 만리경-1호를 한꺼번에 여러 기 쏘아 올리려고 했다. 다시 말해서, 여러 기의 만리경-1호가 가분수처럼 생긴 커다란 위성탑재부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위성탑재부에 만리경-1호가 몇 기나 들어있었던 것일까? 이 의문을 풀려면, 다음과 같은 정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만리경-1호의 중량은 200~300kg으로 추정된다. 미국 매싸츄세츠공과대학(MIT) 과학기술-국가안보정책 명예교수 디어도어 파스톨(Theodore Postol)은 2023년 5월 31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기사에서 조선이 백두산 엔진(80톤포스의 추력을 내는 로켓엔진)을 사용하면서 중량이 800~1,000kg에 달하는 위성을 지구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천리마-1형 위성탑재부는 길이가 5.3m, 직경이 3.1m인 것으로 보인다. 가분수처럼 생긴 커다란 위성탑재부에 만리경-1호 4기가 들어간다. 남측이 쏘아 올린 누리호의 위성탑재부는 길이 4m, 직경 2.7m인데, 이 위성탑재부 안에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와 초소형 탑재위성 7기가 들어갔다. 

 

만일 제2발사장에서 만리경-1호 4기를 탑재한 운반로켓을 쏘아올리고, 약간의 시차를 두고 제1발사장에서도 만리경-1호 4기를 탑재한 또 다른 운반로켓을 쏘아 올렸다면, 조선은 군사정찰위성 8기를 보유한 정찰위성강국으로 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5. 만리경 정찰위성 체계의 놀라운 위력

 

조선은 2023년 4월 19일과 5월 17일 언론보도를 통해 만리경-1호의 영상을 세상에 공개하였다. 모습을 드러낸 만리경-1호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졌다.

 

1) 만리경-1호에 태양전지판 4개가 부착되었다. 태양전지판 4개에서 생산된 에너지는 위성작동에 사용된다. 그러므로 태양전지판이 많을수록 에너지 생산량이 많아지고, 에너지 생산량이 많을수록 위성의 성능이 우수한 것이다. 남측의 누리호에 탑재되어 쏘아 올려진 지구관측위성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에는 20와트(w)급 태양전지판 한 개가 달렸다. 

 

2) 만리경-1호에 고성능 촬영기(camera) 3대가 장착되었다. 2022년 12월 18일 조선이 쏘아 올린 위성 시험품에는 "시험용 전색 촬영기 1대와 다스펙트르 촬영기 2대“가 장착되었다. 전색 촬영기는 고해상도의 흑백 영상을 촬영하는 팬크로매틱(Panchromatic) 카메라를 말하는 것이고, 다스펙트르 촬영기는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 등 여러 파장 대역에서 천연색 영상을 촬영하는 다중분광(multi-spectrum) 카메라를 말하는 것이다. 

 

도이췰란드[독일]의 로켓 전문가 마르쿠스 쉴러(Markus Schiller)는 2023년 5월 30일 자유아시아방송 취재기자와 통화하면서 조선이 공개한 위성의 크기 등을 볼 때, 1m 이하의 고해상도를 가진 카메라가 조선의 군사정찰위성에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측의 누리호에 탑재되어 쏘아 올려진 지구관측위성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의 해상도는 5m다.

 

1m 이상의 저해상도를 가진 위성은 지구관측위성으로 분류되고, 1m 이하의 고해상도를 가진 위성은 군사정찰위성으로 분류된다. 광명성-3호는 1m 이상의 저해상도를 가진 지구관측위성이고, 만리경-1호는 1m 이하의 고해상도를 가진 군사정찰위성이다. 

 

해상도가 50cm 정도 되는 위성을 군사정찰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만리경-1호는 해상도가 30~50cm인 군사정찰위성이다. 30~50cm의 해상도를 가진 만리경-1호가 지상에 있는 물체를 촬영하면, 사람과 사람 그림자를 구분할 수 있고, 사람이 승용차에 타고 내리는 장면을 식별할 수 있고, 지상에 배치된 군사 장비가 어떤 군사 장비인지 식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 도착한 대통령 전용차에서 사람이 내리는 장면을 정확히 포착할 수 있는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2년 3월 9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면서, 조선이 군사정찰위성을 개발하고 운용하려는 목적은 “남조선 지역과 일본 지역, 태평양상에서의 미 제국주의 침략군대와 그 추종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행동 정보를 실시간 공화국 무력 앞에 제공하는 데 있다”라고 언명한 바 있다. 2023년 5월 30일 리병철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발표문에서 조선의 군사정찰위성이 “미국과 그 추종 무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 판별”하는 데서 필수 불가결하다고 지적했다. 주목되는 것은 ‘실시간’이라는 단어다. 이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1월 초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에 대해 언급하였다. 조선이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을 완수하는 해는 2025년이다. 

 

조선은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을 완수하는 2025년까지 정찰위성 체계를 무조건 수립해야 한다. 당의 결정을 무조건 집행하는 것은 조선의 사업원칙이고 사업 기풍이다. 2025년까지 앞으로 2년 6개월 남았다. 조선이 만리경-1호를 한꺼번에 8기씩 쏘아 올리는 위성 발사를 앞으로 여섯 차례 진행하면, 2025년까지 만리경-1호 48기가 맞물려 돌아가는 정찰위성 체계를 수립할 수 있다. 

 

조선 우주개발국이 앞으로 2년 6개월 동안 만리경-1호 48기를 쏘아 올려 정찰위성 체계를 수립하면, 조선인민군 정찰총국은 남측 지역, 일본 지역, 태평양 지역의 군사 동향을 면밀히 감시할 수 있고, 영상을 촬영하는 정찰주기는 30분으로 단축될 것이다. 

 

만리경 정찰위성 체계가 수립되면, 조선인민군 전술핵 타격부대들은 정밀타격 능력을 고도화하게 된다. 조선에서 말하는 정밀타격은 적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적을 먼저 공격하여 순식간에 제압하는 압도적인 선제타격이다. 앞으로 2년 6개월 동안 조선은 정찰위성 체계를 단계적으로 세워가면서 선제타격 대상 목록을 확충해나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선인민군은 전술핵 타격의 정확도와 신속성을 상상을 초월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바로 이것이 조선의 만리경 정찰위성 체계가 가지는 군사 전략적 의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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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관도 거부 검토, 사법부 흔드는 대통령

이혜리 기자

대법원장이 후보 제청도 하기 전

대통령실 ‘특정 이념 성향’ 이유

여성 후보 2명 ‘임명 보류’ 시사

법원 안팎 “삼권분립 원칙 위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명수 대법원장이 다음달 퇴임하는 조재연·박정화 대법관 후임으로 특정 후보를 제청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보류할지를 대통령실이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를 제청하기도 전에 대통령실이 사실상 특정 후보를 찍어 배제를 시사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법조계에선 결국 윤 대통령이 입맛에 맞는 ‘코드 대법관’을 꽂겠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헌법이 규정한 삼권분립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은 지난 2일 ‘대통령실이 특정 후보 2명에 대한 김 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에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지 검토하고 있다’는 TV조선 보도에서 시작됐다. 대법관 제청은 법원 내·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가 3배수 이상을 추천하고, 대법원장이 이 중에서 최종 후보를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이후 국회 동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다. 추천위는 지난달 30일 후보 8명을 김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그런데 대통령실이 여기에 특정 이념 성향의 인물 2명이 포함돼 있다며, 이들을 김 대법원장이 제청할 경우 윤 대통령이 거부할 수 있는지 검토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해당 보도 당시 김 대법원장으로부터 제청 명단을 전달받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선제적으로 특정 후보 배제를 시사한 것이다. 대통령실이 임명 보류 대상으로 간접 지목한 후보는 박순영 서울고법 판사와 정계선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로 압축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4일 경향신문과 통화하며 “아직 제청 및 임용 절차가 진행된 것은 없다”면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원칙에 따라 절차가 진행될 것이며, 아직 정해진 방침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대법원장의 제청권과 대통령의 임명권 모두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보도에서 언급된 ‘특정 후보가 제청될 경우 임명을 보류할 수 있다’는 취지를 부인하지 않았다. 법원 안팎에선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삼권분립 원칙에 명백히 위배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헌법 제104조 2항은 “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한다. 권력분립의 원칙에 따라 대법관의 제청, 동의, 임명의 주체를 구별하고 그중 제청권은 대법원장 몫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제청에까지 개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행정부의 지명 관여는 위헌”…“코드 대법관 비판했던 여권, 내로남불”

그간 대법원장의 제청 전 대통령 측과 사전 협의를 해왔지만 이는 관례일 뿐,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은 헌법·법률 어디에도 없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행정부에서 사법부의 영역인 대법관 후보 추천 절차나 대법원장의 지명 절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위헌”이라며 “권력분립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사전 협의도 대법원장이 응하거나 요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이나 행정부 일원이 무언가 압박을 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봐야 한다”며 “제청 후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을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중대한 결격사유가 있지 않는 한 대통령은 임명하는 게 맞다. 그것이 사법부 독립 원칙에도 부합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특정 후보 배제 시사는 대법원장에게 집중된 대법관 제청권을 견제·감시하고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 제도 취지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추천위 위원들은 후보자들의 판결 등 각종 자료와 시민들 의견을 살펴본 뒤 추천 대상을 정한다. 추천위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대법관 후보 추천과 관련한 행정부의 의견은 이미 반영돼 있다. 그런데도 각계에서 참여한 위원들이 합의를 거쳐 도출한 추천 대상을 대통령과 성향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실상 제청 전 배제를 요구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추천위에 참여한 한 위원은 “사회가 요청하는 대법관의 모습 등에 대해 다양한 위원들의 의견이 골고루 반영돼 후보 추천을 한 것”이라며 “추천위는 어느 개인의 입장이 강력하게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 현직 판사는 “대법원장이 특정 후보를 제청하지 말라고 대통령이 압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부적절하고, 삼권분립에도 어긋난다”고 했다. 다른 판사도 “대통령은 대법원장을 지명하는 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데 대법원장의 제청까지 관여하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코드 대법관’ 인사로 대법원을 장악했다고 비판해온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내로남불’ ‘자가당착적’ 행태를 보인다는 뒷말도 무성하다.

 

대통령실 측이 제청 시 임명 보류를 시사한 두 후보자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논란거리다.

법조계에서는 퇴임하는 박정화 대법관이 여성이고 현재 대법관 13명 중 여성이 4명밖에 되지 않는 상황을 감안해 새로 임명하는 대법관 중 최소 1명 이상은 여성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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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이어 한국노총까지 ‘정권 심판’ 합류

한국노총마저 적으로 돌린 윤석열 정부...노정 대립 격화에 여당도 ‘난감’

국노동조합총연맹이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열린 '노동자 폭력진압 경찰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포스코 하청노조의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과잉 폭력 진압과 무차별한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고 책임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2023.06.02. ⓒ뉴시스
민주노총에 이어 한국노총까지 정권 심판 대열에 합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노동계 사이 대립이 그 어느때보다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노총은 오는 7일 전남 광양지역지부 회의실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경사노위에 계속 참여할지를 놓고 논의할 방침이다. 이후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광양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이 고공농성을 벌이다가 경찰로부터 폭력적으로 체포된 지역으로, 한국노총은 경찰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곳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같은 날 한국노총은 광양제철소 앞에서 ‘노동운동 탄압분쇄’와 ‘경찰 폭력만행 규탄’을 기로로 긴급 투쟁 결의대회도 연다.

한국노총은 경사노위 참여를 전면 중단하거나, 탈퇴하는 방안까지 열어두고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정부와의 관계 단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것이다.

 

 

 

민주노총,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 전면화
한국노총도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 시작” 선언


비교적 친정부 성향의 한국노총마저 정부와의 관계를 끊는 것은 지난 보수정부 때에도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다. 역대 정부는 민주노총을 배제한 가운데 한국노총을 대화 파트너로 적극 활용해왔다. 노동정책의 절차적 정당성을 최소한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임기 초부터 노동계와 갈등을 빚어왔다. 정부의 노동개악 추진에 양대노총이 함께 반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의 무리한 노조 회계장부 제출 요구로 정부와 노동계가 정면으로 맞붙는 모양새가 됐다. 민주노총뿐만 아니라 한국노총도 정부의 각종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기 시작했고, 정부의 지원 역시 끊기기 시작했다.

정부의 노조 탄압에 반발하던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의 분신 사망과 하청노동자 문제 해결에 나섰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진압은 노동계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모두 최근 한 달여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다.

먼저 민주노총이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 전면화를 선포했다. 그동안 윤석열 정권에 경고장을 여러차례 날리며 7월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던 민주노총이 건설노조 간부 분신 사망 이후로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목표로 투쟁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노동, 민생, 민주, 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민주노총 총력투쟁 대회에서 “지금까지 이런 정권은 없었다”며 “모두가 힘을 모아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노총도 같은 날 광양제철소 앞에서 발생한 경찰의 폭력진압을 강력 규탄하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동안 노동개악 저지에 머물렀던 투쟁 수위를 정권 심판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금속노련이 한국노총 안에서 가장 큰 조직이라는 점에서 한국노총의 조직적 분노 역시 상당할 수밖에 없다.

이후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권이 노동계와 대화할 생각도 의지도 없음을 분명히 확인했다”며 이달 1일 예정돼 있던 노사정 대표자 간담회에 불참했고, 금속노련 간부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까지 잇따르자 경사노위 참여 중단이라는 강수까지 두려고 하고 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의 실패는 결국 노동자와 국민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사회적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앞에서는 대화의 손길을 내밀고 뒤에서는 농성장의 벼랑끝에서 노동자를 폭력진압하는 정권에 대해 이젠 무엇도 기대할 수 없다”며 “이 시간 이후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3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노동·민생·민주·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퇴진! 민주노총 총력투쟁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5.31 ⓒ민중의소리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던 ‘노동개혁’도 좌초 위기
스스로 한국노총을 적으로 돌린 결과


한국노총이 실제 경사노위 참여를 중단하거나 탈퇴하고 정권 심판 투쟁에 나설 경우, 정부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대회가 노사정 3축의 모양새마저 갖추지 못하게 되면서 존재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윤석열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국정과제인 ‘3대 개혁’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던 ‘노동개혁’도 좌초될 수밖에 없다. 결국 윤석열 정부에게 남는 건 ‘노조 탄압’ 말고는 없는 셈이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여당의 입장에서도 한국노총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한국노총 출신이고 국민의힘 내에 한국노총 출신이 꽤 많다는 것은 그만큼 보수정권이 한국노총을 지지기반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지금의 상황은 한국노총이 지지세력이 되기는커녕 심판세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스스로 한국노총을 적으로 만든 결과다.

이렇게 되면 노동계에서 민주노총을 갈라치기하려던 보수정권의 노림수도 소용이 없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노조혐오 정서를 자극하며 민주노총을 마구잡이로 공격해 지지기반을 다져오던 것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위기감이 고조된 여당 내에서는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노총의 경사노위 참여를 유인하기 위해 김 위원장을 교체할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국노총은 “이번 광양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윤석열 정권의 노동적대정책과 노조혐오에서 비롯됐다”고 규정하면서 단순히 김 위원장의 문제가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한편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노동탄압-과잉수사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해 노동계와 보조를 맞출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반인권적 노동탄압과 폭력 진압은 헌법 위반이자 법률 위반”이라며 이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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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결사반대” 외친 진보당…어민·학부모도 불안 호소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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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3/06/04 11:13
  • 수정일
    2023/06/04 11:13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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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향해 “국민 목소리 들어야” 경고…“전방위적인 국민 결집으로 정부 대응 압박해야” 목소리도

진보당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중의소리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 대한 저자세 외교로 일관하며 오염수 방류를 용인하는 정부를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진보당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최근 모 편의점에서 야심작으로 내놓은 생크림 찹쌀떡이 인기 끌었지만, 출시 일주일 만에 전량 회수됐다”며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는데, 제품에 곰팡이가 피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안전이란 건 이런 문제다. 완전히 검증될 때까지는 끝까지 의심하고, 끝까지 검증해야 하며, 문제가 생기면 즉각 전량 회수해야 한다”며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우리 국민이 불안 이유는 일본 방사성 오염수가 전혀 검증되지 않았고 한번 방류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전문가 시찰단은 제대로 된 검증이 없이, 일본 정부가 보여주는 처리 시설을 그야말로 보고만 왔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문가 21명으로 꾸려진 시찰단은 지난달 21∼26일 5박 6일간 일본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시찰단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시찰을 통해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현장에 설치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상 상황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는 수단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구체적 자료도 확보해 과학 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당시 시찰단은 ‘시료 채취를 직접 할 기회나 시료 채취를 직접 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요구한 적은 없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료 채취의 주최는 도쿄전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시찰단이 일본 정부의 각본대로 요식행위를 하고 왔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윤 대표는 “과학적으로 의문이 너무나 많다”며 “60개가 넘는 방사성 핵종 중 일본 정부는 채 10개도 측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윤 대표는 “다핵종제거설비(알프스·ALPS)로 제거가 안 되는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대책 없이 바다로 흘러가게 된다”며 “삼중수소의 많게는 1천배의 위력을 가지는 세슘과 플루토늄 등은 근육이나 뼈, 뇌에 달라붙어 종양을 일으키고 피부까지도 뚫고 들어와 해수욕만 해도 피폭된다고 한다”고 짚었다. 이어 “작년에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검사했는데, 농수산물의 11%, 두릅이나 죽순과 같은 산나물에서는 21%나 세슘이 발견됐다고 한다”며 “과학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오염수는 명백하게 인류와 생태계에 치명적이고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안일한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윤 대표는 “가장 싼 방법이라는 이유로, 일본 정부의 경제적인 이익을 위한 범죄 행위에 우리 정부가 공조하고 있다” 말했다.

윤 대표는 “일본 정부는 치밀하게,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일어난 직후부터 ‘먹어서 응원하자’며 연예인, 정치인, 운동선수를 동원해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먹는 운동을 펼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분담금 내면서 자기편으로 만들어 오염수 방류 지지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정치 기획에 윤석열 정부가 휘말리고 있다”며 “저자세 퍼주기 외교로 방사성 오염수 방류의 대재앙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윤 대표는 “일본 군함기가 욱일기를 휘날리면 부산항에 들어오고,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피눈물의 역사를 우리나라 기업의 돈으로 덮고,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우겨도 한마디 못 하는 무능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정부를 향해 “국민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나라도, 국민도, 정권도 살리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진보당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중의소리

어민들 “도대체 어디에 신고해야 하나”

어민들은 건강뿐 아니라 경제적인 위협에도 직면해 있다. 충남에서 올라 온 김종식 전국어민회총맹 상임부회장은 “벌써 국민들은 불안함에 지갑을 닫아, 전년 대비 생물이 반값에 거래되고 있다”며 “피해는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투기가 시작되면 가정이 파탄 나고 어민들은 싹 다 죽는다”고 호소했다.

김 상임부회장은 “우리 어민들은 바다를 더럽히면 생태계가 파괴돼 절대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해, 쓰레기를 주우러 다녔다. 나라에서 하라는 것이 바다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일본은 저 위험한 오염수를 투기한다는데, 우리는 어디에 신고를 해야 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괴담이라고 떠들지 말고 속 시원하게, 정확하게 말 좀 해달라”고 했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모두가 전문가니 과학이니 떠들면서 의견이 다르면 괴담이라며 몰아세운다”면서 “정치인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치인이냐”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괴담정치를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숭숭 구멍탁’이라는 쇠고기 괴담을 조작해 대던 세력들이 다시 발호하고 있다”며 “일광횟집 식당에서 회를 먹으면 친일파라 우기던 바로 그 세력들과 합세해 활동해 온 민주당의 거짓 선전·선동으로 우리나라가 시름 중”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민주당이 부풀리고 조작해 내는 오염수 괴담에 국민들은 피로를 호소하고 선량한 우리 어민들은 생업의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부산을 찾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부산에 ‘괴담 퍼뜨리지 말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던데, ‘오염수 1리터는 마셔도 좋다, 10리터 마셔도 안전하다’ 이런 이상한 소리 하는 과학자 같은 사람 불러다 국민에게 마셔도 괜찮다는 말 퍼뜨리는 게 바로 괴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윤희숙 대표는 여당의 ‘광우병 괴담’ 주장을 반박했다. 윤 대표는 “광우병 발병이 없는 건 2008년 청소년, 유모차 부대, 직장인까지 매일 저녁 촛불을 들어, 결국 30개월 미만 소만 수입하기로 재협상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대한민국 협상단도 촛불 사진을 가지고 협상장에 나가 미국 협상단 설득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나라를 지킨 건 국민이었다”고 강조했다.

오는 12일 전국 어민들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 상임부회장은 “우리 전국 어민들은 일본의 이기적이고 파렴치한 국제적 범죄 앞에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당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중의소리

“정부가 일본 제소하도록 국민이 압박하자”

학부모도 불안감을 호소했다. 세 자녀를 키우는 김진주 진보당 성남시 수정구 현장위원회 위원장은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게 김”이라며 “어묵과 미역국, 생선과 같은 해산물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는 건 오염수 속 삼중수소, 탄소-14라는 이름도 낯선 방사성 오염 물질을 방류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게 바다로 나온다”며 “삼중수소를 수상 생물들이 먹고, 그것을 우리가 먹게 됐을 때 어떤 피해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입장도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안전하게 살 수 있겠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돈을 아끼자고 오염수 방류 계획을 벌이는 일본에 대해 강제 징용 셀프 배상에 이어 발 벗고 나서 시찰단을 파견하고 오염수 방류에 힘 싣는 정부를 보면 참담한 심정”이라며 “핵 오염수는 일본 땅에서 처리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잘못 뽑은 우리나라는 우리가 정화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염수 안전성 검증의 허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제준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일본은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하는데, 이 모든 데이터는 도쿄전력이 제공한다”며 “IAEA와 시찰단도 이 데이터를 본다”고 설명했다.

오 운영위원장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중단 당시 도쿄전력이 냉각수가 차 있어 원자로 멜트다운(노심 용해)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틀 만에 멜트다운이 시작돼 거짓으로 드러난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도쿄전력은 오염수 탱크가 안전하다고 주장해 왔으나, 탱크의 70% 이상은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오염이 발생한 사실이 2018년 내부 자료 공개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오 운영위원장은 “도쿄전력은 거짓말쟁이”라면서 “그들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믿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일본을 국제해양법 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고 제언이 나왔다. 오 운영위원장은 “정부가 일본을 제소해야 한다”며 국민이 나서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제소를 할까”라며 “핵심은 대한민국은 여론이 있으니 다른 나라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촛불항쟁처럼 만들면 그걸 받아, 대만과 중국 등 태평양 연안국이 함께할 수 있다.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라며 “마을 곳곳의 거점에 서명판을 만들어 서명운동에 전면으로 돌입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도 “이제 국민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원내 입성한 강 의원은 “원내에서도 오염수 투기를 막는 활동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일본대사관으로 30여분간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오염수 투기 결사반대한다’, ‘오염수 투기 공범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농어민들 다 죽는다, 오염수 투기 저지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가슴팍에는 ‘방사성 오염수 투기, 결사반대’, ‘오염수 투기 공범, 윤석열 OUT’라고 적힌 손피켓을 올려다보였다. 진보당은 조만간 일본대사관 측에 항의서한과 면담요청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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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재난이다!”…42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열려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6/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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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이 주최하는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42차 촛불대행진’이 3일 오후 6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열렸다. 

 

© 이인선

 

6월 촛불문화제 ‘촛불이 이긴다’라는 부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윤석열 퇴진 개사곡 경연대회’ 중심으로 2시간가량 진행되었다. 

 

촛불행동은 기존 촛불집회 형식을 다양하게 변화한다는 취지에서 6월부터 매월 첫 촛불집회를 문화제로 진행하겠다고 하였으며 날이 더워짐에 맞춰 시작 시각도 기존 5시에서 6시로 늦췄다. 

 

초여름의 따가운 햇살에도 연인원 1만여 명의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서 윤석열 퇴진 목소리를 외치며 문화제를 즐겼다. 

 

행사장이 좁아 미처 들어오지 못한 수많은 시민이 인도에서 행사를 지켜보기도 했다. 

 

이날 문화제 사회를 본 이정헌 전 JTBC 앵커는 “윤석열이 재난이다, 윤석열을 몰아내자!”, “노동자 폭력진압, 윤석열을 몰아내자!”, “퇴진이 평화다, 윤석열을 몰아내자!”라고 구호를 외치며 문화제를 시작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기조 발언에서 “도처에서 윤석열 퇴진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어민들도 분기탱천하고 있다. 윤석열 퇴진은 누가 뭐래도 이제는 대세다”라고 하였다. 

 

▲ 김민웅 상임대표.     © 이인선

 

그러면서 “얼마나 허둥대는지 북이 쏘지도 않은 미사일을 쏘았다고 엉터리 문자질로 서울시민들을 새벽부터 놀라게 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예고된 위성체 발사였다. 뒤늦게 오발령이라고 수습하려 들었지만 서로 네 책임이다, 뭔 소리냐, 자기들끼리 난장판을 벌였다”라고 꼬집으며 “멀쩡한 위성과 미사일도 구별 못 한다면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오판에 따른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 이 경우 전쟁 도발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게 되는 건가?”라고 물었다. 

 

또 김 상임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핵 폐수를 국민들 입에 쏟아붓겠다는 것도 모자라서 욱일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를 부산항에 들어오게 하지를 않나, 제주 앞바다에서 해상 자위대라는 이름의 일본 해군과 함께 전쟁연습을 하지를 않나, 포천에서는 미국과 역대급 규모로 화력격멸연습이라면서 어마어마한 불장난을 벌이지를 않나, 하는 짓마다 국민들 안전과 생명은 일절 관심이 없다. 온 국민들이 날벼락을 맞고 죽게 생겼다”라고 개탄했다. 

 

김 상임대표는 “우주과학 발전은 어떤 국가이든 주권적 권리다. 온 세계가 다 알고 있는 북의 위성 발사를 혼자 바보같이 미사일 발사라고 박박 우길 게 아니라 이런 때 남과 북이 함께 손을 잡고 우주과학 첨단 국가가 되자,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게 정상 아닌가? 이러면서 통일도 하자, 그런 비전을 내놓는 정치지도자들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공안 탄압과 전쟁 위기 조작으로 정국을 어찌 해보려는 짓이겠으나, 그건 저들의 몰락을 재촉하게 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도 구본기의 현장인터뷰에는 다양한 시민들이 사연을 전했다. 

 

▲ 구본기 소장.     © 이인선

 

촛불집회 때마다 대형 선전물을 손수 만들어 가져온 시민은 “후쿠시마 오염수는 한 번 방류가 되면 회복이 안 된다”라며 “우리 대뿐만 아니라 후손들을 위해서도 꼭 막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 환갑인데 프러포즈(청혼)를 못 하고 얼떨결에 결혼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프러포즈하겠다”라며 준비한 꽃을 들어 올리더니 카메라를 향해 “대한민국 백만 촛불, 천만 촛불 낭자여, 짓밟힌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후손에게 평화를 물려주기 위해 이 광장에 나와 함께 노래하고 함께 기도해 주시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한 대학생은 며칠 전 오발령 사태를 언급하며 “이런 위험천만한 윤석열 정권 아래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다 죽는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화력격멸훈련이라는 이름으로 미국과 함께 지금 윤석열 정권이 위험천만한 전쟁 연습을 북한과 가까운 포천에서 벌이고 있다”라며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로 나아가겠다는 마음으로 포천 승진훈련장 앞에서 대학생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윤석열 퇴진 개사곡 경연대회’는 사전 심사를 통해 여러 신청자 가운데 3명과 1팀이 본선에 올라 서로의 실력을 뽐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촛불행동 자원봉사단에서 활동하는 김은국 씨는 자신을 서민 보급형 가수 김라커라고 소개하였고 「라젠카 세이브 어스」를 개사해 불렀다. (가사는 아래 첨부)

 

▲ 김은국 씨.     © 이인선

 

서울 서남부촛불행동에서 활동하는 권태규 씨는 「청춘의 꿈」을 개사한 「국민의 꿈」을 불렀다. (가사는 아래 첨부)

 

대전에서 올라온 김한성 씨는 「이별택시」를 개사한 「이별석열」을 불렀다. (가사는 아래 첨부)

 

대학생 뮤지컬 동아리 ‘리라’는 「This is me」를 개사한 「우린 강해」를 불렀다. (가사는 아래 첨부)

 

▲ 리라 공연.     © 이인선

 

마지막으로 노래패 ‘우리나라’가 항쟁의 역사 속에 불렀던 여러 노래를 이어 불렀고 참가자들은 뜨거운 호응을 하며 함께 어울리는 축제처럼 되었다. 

 

▲ 노래패 우리나라.     © 이인선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서울 시내를 행진하였다.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예술단 ‘빛나는 청춘’은 「윤석열 퇴진가」, 「김건희 특검가」, 「뛰어」, 「불꽃이 되어」를 연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 이인선

  

▲ 마술사 ‘도령’이 윤석열 퇴진을 주제로 흥미로운 마술 공연을 하였다.     © 이인선

 

▲ 사회자 이정헌 씨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불렀다.     © 이인선

 

▲ 극단 ‘경험과 상상’이 시인 황선 씨의 시 「경종」을 낭독했다. (시는 아래 첨부)     © 이인선

 

 

 

 

 

 

 

 

 

 

 

 

 

 

 

 

  

  © 이호 작가


아래는 시민들의 개사곡 가사와 황선 씨의 시 「경종」이다.  

 

Lazenca save us

김은국

 

윤석열이 불러온 재앙에 짓눌려

탄식은 하늘을 가리우며

멸망에 공포가 지배하는 이 곳

희망은 이미 날개를 접었나

민생은 죽음에 물들어 

오직 국민만이 아프게

눈물 흘릴 뿐

마지막 한 줄기 눈물도

말라버린 후에

남은건 포기뿐인가 예에~

 

(후렴)

강철의 심장 천둥의 날개펴고

결단의 칼을 높이 든 자여

복수의 이빨 증오의 발톱으로

우리의 봄을 되돌려 다오.

 

(간주중 나래이션)

우리는 참을 만큼 참았습니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윤석열 퇴진이 아닌

탄핵을 쳐먹여 줘야 됩니다.

김건희 특검으로 감옥에 

보내야 됩니다

윤석열 탄핵만이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윤석열 꼭 탄핵 시킵시다.

 

2절

이제 우리 미래를 위해

나를 지키기 위해

윤석열 탄핵 시키자 워워

 

국민의 꿈

권태규

원곡: 청춘의 꿈

 

석열아 건희야

감방, 꿈나라

언제나 즐거운

노래를 부릅시다

후쿠시마 뻥터지는 소리

국민은 다 죽는다

일본놈은

봄,봄,봄,봄,봄,봄

석열이 퇴진하는

청춘의 봄이다

오천만도 해외동포

퇴진,퇴진,퇴진

아들딸도 손주며느리

특검,특검,특검

라라랄라 라라랄라

라라랄라 닐닐 봄봄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석열아 건희야

감방, 꿈나라

언제나 명랑한

노래를 부릅시다

검찰독재 민생참사 소리

국민은 다 죽는다

재벌놈은

봄,봄,봄,봄,봄,봄

건희가 특검되는

청춘의 봄이다

오천만도 해외동포

퇴진,퇴진,퇴진

아들딸도 손주며느리

특검,특검,특검

라라랄라 라라랄라

라라랄라 닐닐 봄봄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이별석열

김한성

원곡: 이별택시

 

새벽녘에 띵동 문자보니

대피를 하라하네

익숙한 내 동네

하지만 어디 로 빨리 가야할지

우선 박차고 나와

무작정 뛰었는데

새벽부터 이게 무슨 난리야

군대도 안간 놈이 전쟁훈련을 한다 나댈때부터

난 예상은 했지 전쟁광이라서

어디로 가야하죠 윤석열

설마 넌 지금 처자는거니

어머나 오발령이라고

실화냐

 

(지) 와이프는 주인공 놀이를 하는데

지지율 올리잔건지

청승 좀 떨어보잔 놀음인건지

술이 달아오른채 출연한 동물농장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가 내눈을 의심해

어디로 돌려야죠 채널을

빡친 시청자 게시판봤니 지지율 올리는 계획은

실패다

 

지금 탄핵안하면 나라꼴 망하죠 아득히

(바이든)날리면 아무도 모를거라 우기는 미친 사람을

 

우린 강해

대학생 뮤지컬 동아리 ‘리라’ 

원곡: This is me

 

수많은 촛불이 보여 머지 않았어 새로운 세상 올 그날

쌓여온 우리들의 분노가 거리를 채워 저들에게 향하네

우린 끝까지 싸워갈거야 끝까지 촛불들거야 우린 강하니까

이 세상이 우릴 가로막아도 우리의 촛불로 함께 이겨낼거야 

다시 또 일어나 이게 바로 우린걸 우린 강해

완전한 승리를 위해 서로 손 맞잡고 발을 내딛어보자

서롤 봐 외쳐봐 조금만 더 가보자 우린 강해

또 다른 어둠이 나를 삼켜 내 생각, 행동 내 손짓 하나까지 

우릴 막는 저들을 몰아내 

촛불 들고서 서롤 믿어봐 

우리가 해낸다 우리가 해낸다

반드시 막아낼거야 날 삼키려는 어둠을 

우린 강하니까

이 세상이 우릴 가로막아도 우리의 촛불로 함께 

이겨낼거야 괜찮아 다 왔어 이게 바로 우린걸 우린 강해

두려워 할 필욘 없어 눈을 떠 세상이 바뀌고 있어

다 함께 외쳐봐 이게 바로 우린걸 우린 강해

윤석열은 퇴진하라!

전쟁광은 물러가라!

촛불이 이긴다!

 

우리가 바꿔온 세상이죠 내일은 우리에게 달렸죠

이 세상이 우릴 가로막아도 우리의 촛불로 함께 이겨낼거야

서로를 바라봐 그리고 또 외쳐봐 우린 강해

느껴봐 우리들의 승리를 지켜봐 저들의 마지막 순간을

우리가 해냈어 이게 바로 우린걸 우린 강해

 

경종

황선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그대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전용 접견실, 전용 공원, 전용 만찬장을 여기저기 차려두고

경광등 켜고 사이렌 울리며 돌아치는 일.

 

미국 일본 상전들 앞에서 재롱을 한껏 떨고도, 

오염수와 고철더미를 주머니 탈탈 털어주며 지고 오는 일. 

 

응분의 대가를 치루게 하겠다는 말,

선제타격을 하겠다는 말,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말,

말 많은 국민들 합죽이로 만들려면

진짜 전쟁도 해 볼만  하다며

여기저기 시한폭탄을 던지는 일.

 

매일 매일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너는 누구와 싸우고 있는가?

 

날마다 새것을 일으켜 모두를 살리는 노동자,

법 없이도 착하게 어깨동무하며 살아온 서민들,

전쟁같은 삶을 견디며 이 나라를 지켜온 민주주의 의병들,

화목한 이웃, 평화로운 나라를 바라는 갑남을녀들. 

 

대체 무엇을 믿고 도발인가?

 

만일의 경우 이승만처럼 도주할 수 있다는 믿음.

자위대함이든, 오산공항에 즐비한 미국행 비행기든, 도주처가 있다는 믿음.

여차하면 용산 기지 아래 벙커라도 기어들면 안전할 거란 믿음.

설마 이토록 퍼줬는데 버리진 않겠지, 신앙보다 더한 맹신. 

 

그러나 들리지 않는가? 

 

지금 가장 요란한 것은 

윤석열 당신 머리 위에서 울리는 사이렌이다. 

함부로 난사한 총질에 마침내 죽는 것은 너다.

바이든도 기시다도 천공이나 김건희조차 너를 애틋해하지 않는다. 

제 국민을 죽이고 칭송받는 사람은 없다. 

전쟁은 도피처가 아니다. 

마지막일 뿐이다, 종말.

특히 너,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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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北위성 관련 안보리 논의는 주권 무시·유린·침해.."대단히 불쾌"

'편견 사로잡힌 내정간섭적 주권침해 행위' 유엔정신 거듭 지적 (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6.04 09:16
  •  
  •  댓글 1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통일뉴스 자료사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통일뉴스 자료사진]

김여정 조선로동당 부부장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단독 안건으로 공개회의를 개최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 '미국의 정치적 도구'에 불과하다며 '대단히 불쾌하다'고 강력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문 공개한 담화를 통해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미국의 강도적 요구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성발사권리를 단독안건으로 취급하는 회의를 벌려놓음으로써 개별적 국가의 정치적 부속물로 작동하는 수치스러운 기록을 또 다시 남기였다"고 비판했다.

또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조직되여 지금까지 9,000여 차의 공식회의가 진행되였지만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주되는 위협인 침략과 전쟁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주권국가의 우주개발권리를 놓고 모여 앉은 것은 유엔헌장의 정신에 대한 모독이고 심각한 '외곡'(왜곡)이며 기구의 진정한 사명에 대한 의식적인 '태공'(맡은 임무를 수행하지 않거나 열의를 내여 하지 않고 태만을 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화는 지난 2일 안보리가 북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관한 긴급 공개회의를 개최해 이를 규탄하고 추가 도발 중단을 촉구한 일을 언급한 것. 지난 1일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의 '북한 우주발사체'에 관한 규탄 성명에 대한 반박 담화를 발표한 뒤 사흘만에 안보리를 겨냥한 입장표명이 나온 것이다.

김 부부장은 "나는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미국이 하자는대로 걸핏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적 권리행사를 문제시하는데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하며 이를 가장 불공정하고 편견적이며 내정간섭적인 주권침해행위로 강력히 규탄배격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정당한 주권행사를 유엔안전보장리사회에 끌고가 상정시킨 것 자체가 우리의 주권에 대한 로골적인 무시이고 유린이며 침해"라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국제평화와 안전 유지'라는 유엔의 제1 사명, '모든 국가의 주권 평등과 자주권 존중, 내정불간섭'이라는 유엔헌장의 정신을 상기시킨 것. 새로 전개되는 국제질서를 신냉전과 다각화로 읽고 있는 북한이 유엔을 더 이상 미국이 주도하도록 방치하지 않겠다는 외교전의 조짐으로 읽힌다. 

세계적으로 5,000여개의 위성이 우주공간에 발사되어 있고 민간기업들까지 우주개발경쟁에 뛰어든 현실을 거론하며, "유독 유엔의 당당한 일원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성발사만을 론의하는 차별적이며 무지스러운 처사가 의연 지속"되는 상황을 문제삼았다.

이어 김 부부장은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조선반도 지역의 변화된 안보상황을 전혀 고려함이 없이 10여년 전에 조작된 불법무도하고 불공정한 대조선 《제재결의》조항들을 맹목적으로 따르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일방적으로 억제하려드는 것은 지역의 세력구도에 심각한 불균형을 조성하고 나아가 평화와 안정의 구조적 파괴를 가져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언급했다.

또 "만일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지금과 같은 불공정하고 편견적인 대조선행태를 계속 고집하는 경우 그로부터 초래될 심각한 정세불안정을 만회할 능력이 있는지, 지역국가들의 안전을 담보할 방도가 있는지에 대해 책임적인 대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선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한 응당한 대응조치이며 자주권과 령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정당방위권 행사"라고 하면서,  북은 유엔의 대북제재결의를 지금껏 인정한 적이 없고 이같은 입장은 앞으로도 절대불변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권행사에 대한 유엔안전보장리사회의 본능적인 반사적행위에 상관없이 군사정찰위성발사를 포함한 주권국가의 모든 합법적권리들을 행사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확언했다.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전문)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미국의 강도적요구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성발사권리를 단독안건으로 취급하는 회의를 벌려놓음으로써 개별적국가의 정치적부속물로 작동하는 수치스러운 기록을 또다시 남기였다.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조직되여 지금까지 9,000여차의 공식회의가 진행되였지만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주되는 위협인 침략과 전쟁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주권국가의 우주개발권리를 놓고 모여앉은것은 유엔헌장의 정신에 대한 모독이고 심각한 외곡이며 기구의 진정한 사명에 대한 의식적인 태공이라고 보아야 할것이다.

세계적으로 각이한 목적과 사명을 가진 5,000여개의 위성들이 우주공간에 무수한 자리길을 새기고있고 지어 민간기업들까지 우주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여들고있는것이 오늘의 보편적인 현실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유엔안전보장리사회에서는 유독 유엔의 당당한 일원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성발사만을 론의하는 차별적이며 무지스러운 처사가 의연 지속되고있다.

나는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미국이 하자는대로 걸핏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적권리행사를 문제시하는데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하며 이를 가장 불공정하고 편견적이며 내정간섭적인 주권침해행위로 강력히 규탄배격한다.

우리의 정당한 주권행사를 유엔안전보장리사회에 끌고가 상정시킨것 자체가 우리의 주권에 대한 로골적인 무시이고 유린이며 침해이다.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조선반도지역의 변화된 안보상황을 전혀 고려함이 없이 10여년전에 조작된 불법무도하고 불공정한 대조선《제재결의》조항들을 맹목적으로 따르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권과 생존권,발전권을 일방적으로 억제하려드는것은 지역의 세력구도에 심각한 불균형을 조성하고 나아가 평화와 안정의 구조적파괴를 가져올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이다.

한켠에서는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고 다른 한켠에서는 집단적으로 달라붙어 압력을 가하는 이러한 불균형적인 상황이 언제까지나 지속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만일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지금과 같은 불공정하고 편견적인 대조선행태를 계속 고집하는 경우 그로부터 초래될 심각한 정세불안정을 만회할 능력이 있는지,지역국가들의 안전을 담보할 방도가 있는지에 대해 책임적인 대답을 내놓아야 할것이다.

미국의 반공화국규탄소동에 합세한 일부 나라들은 지금 근거없이 미국의 장단에 무조건적으로 떨쳐나서서 춤을 추고있는데 참으로 가관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그 나라들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말한다면 우리 나라와 안전리익상 대립될 하등의 리유와 근거가 없으며 더우기 우리의 군사정찰위성에 대하여 우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만일 이 나라들이 미국의 말을 무작정 따르는것이 자기들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했다면 나는 그들에게 이 세상에는 미국의 편에 서지 않고도 자기의 국위를 빛내이고 안전을 담보할수 있는 방도가 얼마든지 있으며 실지로 그러한 자주적인 나라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 상기시키고싶다.

다시한번 명백히 하지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군사정찰위성발사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선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군사적위협에 대처한 응당한 대응조치이며 자주권과 령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정당방위권행사이다.

지금으로부터 17년전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적대시정책의 산물인 첫 대조선《제재결의》가 조작된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6,100여일동안 우리는 언제한번 불법적인 《제재결의》들을 인정해본적이 없으며 앞으로 백번천번 가한다고 해도 우리의 이러한 립장은 절대불변할것이다.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권행사에 대한 유엔안전보장리사회의 본능적인 반사적행위에 상관없이 군사정찰위성발사를 포함한 주권국가의 모든 합법적권리들을 행사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취해나갈것이다.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미국의 《정치적도구》가 고안해내는 결의에 따라서가 아니라 바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강력한 자위력에 의하여 담보된다.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지루감을 느낄 때까지,자기들의 선택이 잘못되였음을 자인할 때까지 시종일관하게 강력대응할것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멈춤없이 해나갈것이다.

 

주체112(2023)년 6월 3일

평 양

(출처-[조선중앙통신] 202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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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하는 브릭스, 세계경제 판도 바뀌나

  •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
  •  
  •  승인 2023.06.03 0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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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다극화와 브릭스의 부각

-신냉전과 경제블록

-G7과 브릭스

-브릭스 경제의 부상

-한국 수출주도성장의 종말

1. 신냉전과 경제블록

트럼프 때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중국경제 봉쇄정책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미국·서방 대 중국·러시아 간 신냉전 경제전쟁으로 확대되었다.

기축통화와 금융화에 기반해 거품경제를 형성해 온 미국은, 세계금융위기 이후 천문학적 부채로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성장동력을 상실하였다. 이에 미국은 30년간 추진해 온 자유무역과 세계화 정책을 폐기하고 보호무역과 경제블록 정책으로 전환하여 무너져가는 경제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신이 만든 WTO를 마비시키고 시장경제에도 어긋나는 불공정한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반도체지원법 등으로 우방국의 산업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

2. G7과 브릭스

현재 미국·서방 경제동맹의 중심축인 G7(Group of Seven)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 선진국의 모임이다. G7은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정상회담이 있다. G7은 오일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탄생했으나 냉전시기 소련에 대항하는 경제블록의 역할을 하였다. G7을 축으로 최근 미국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미국EU무역기술위원회 등의 가치기반 경제동맹을 구축하였다.

한편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대변하는 경제공동체로 △반둥 회의 △상하이협력기구 △오펙 △아세안 △브릭스 등의 기구들이 존재하였다.

이중 브릭스는 각 대륙을 대표하는 4개국이 모여 2009년에 출범한 경제협의체인데, 참가국인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의 영문 첫 글자 합성하여 BRICs라고 불렀고,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이 추가되면서 BRCIS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들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거대한 영토와 노동력, 풍부한 지하자원 등이 있어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5개국은 세계인구의 42% 이상, 세계 GDP의 26%, 전세계 외자유치액의 25%를 차지하는 세계경제의 중요한 신흥역량이다.

브릭스는 미국이 IMF와 세계은행을 통해 세계금융 질서를 좌지우지하는데 맞서 2015년 브릭스판 세계은행인 공동출자은행(NDB)을 중국 상하이에 설립하였다. 5개국이 100억 달러(약 13조원)씩 총 500억 달러(약 65조원)를 출자하여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나아가 브릭스 확대를 위해 중국이 제안한 ‘브릭스 플러스’는 미국 패권에 반대하여 남남협력, 연합자강을 실현하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현재 이란, 아르헨티나, 알제리, 이집트,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세네갈,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피지, 말레이시아, 태국 등 13개국이 브릭스 5개국과 연대하고 있다.

3. 브릭스 경제의 부상

세계GDP에서 차지하는 G7과 브릭스의 비중을 비교하면, G7 국가들의 GDP 합계가 1990년 66%를 차지하였는데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21년 46%가 되었다. 반면 브릭스는 동기간 8%에서 26%로 3배 이상으로 상승하였다.

▲세계GDP 중 G7과 브릭스 비중 (%) 자료 : 통계청 국제통계에서 재가공

위의 통계에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GDP에서 G7(미국 제외)의 비중은 1990년 40%에서 2021년 21%로 절반이나 감소하였다. 반면 브릭스(중국 제외)는 1990년 6%, 2003년 4% 수준에서 2021년 7%로 상승하였다. 미국을 제외한 선진 6개국의 경제적 위상이 크게 추락한 것이다.

▲세계GDP 중 G7과 브릭스 비중(미, 중 제외) (%) 자료 : 통계청 국제통계에서 재가공

세계GDP에서 미국과 중국의 비중도 크게 변화하였다. 1990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비중이 26% 대 2%로 13배 차이가 났는데, 2022년에는 24% 대 19%로 미국을 100으로 볼 때 중국이 78% 수준으로 추격하고 있다.

▲세계GDP 중 미국과 중국의 비중 (%)자료 : 통계청 국제통계,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재가공

이는 한편에서는 미국의 정체와 G6 국가들의 몰락을,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과 브릭스 국가들의 성장세를 보여준다. 실제 거시경제 연구회사 오크맥시컨설팅에 의하면 구매력 기준 GDP로는 이미 2020년에 브릭스(31.5%)가 G7(30.7%)을 넘어섰다.

남아공 외교부 Anil Suklal은 나이지리아, 니카라과, 멕시코, 바레인,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벨라루스, 사우디아라비아, 세네갈, 수단, 시리아, UAE, 아르헨티나, 아프가니스탄, 알제리, 우루과이, 이란, 이집트, 인도네시아, 짐바브웨, 카자흐스탄, 태국,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 24개국 이상이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6월 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된 브릭스 외무장관 회담 이후 ‘다자체제를 촉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미국 일극 패권에 반대하여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개도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억압 조처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나아가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에 기반한 국제법을 수호하고 내정불간섭 원칙을 견지하고 국제분쟁을 정의와 국제법 원칙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하며 무력으로 위협하지 않고 다른 나라의 영토 또는 정치독립 침범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외 국제관계에서 이중 잣대를 반대하며 국제법과 유엔헌장에 명시되지 않은 그 어떠한 강제적 조치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공동성명은 인민 중심의 국제협력을 핵심으로 세계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고 사회, 경제적 발전을 촉진하며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동으로 상의하고 공동으로 건설하며 공유하는 방법으로 세계경제 관리를 강화할 것도 강조했다. 이번 브릭스 외무장관들은 정치안보, 경제무역·재정금융, 인문교류 등 ‘3륜 구동’ 협력구도하에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의 북경동계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브릭스는 외무장관 회의에 이어 오는 8월 22~24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데 ‘회원국 확대’, ‘달러 대신 지역통화 사용 확대와 브릭스 기축통화 모색’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4. 한국 수출주도성장의 종말

1990~2007년간의 연평균 실질 세계교역 증가율이 7%였는데 최근 10년간의 세계교역 증가율은 3.1%에 그쳤다. 이는 미국주도 자유무역에 기초한 세계화의 종말을 예고한다. 국제 무역에서 미국의 지위 하락은 금융세계화, 부채경제의 실패와 실물경제에서의 퇴보를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공급망 차단과 경제블록 등에서 핵심 산업의 자립 능력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식 금융서비스보다는 에너지, 식량 등의 실물경제 자립이 중요하며 이는 브릭스 국가들의 강점이다. 나아가 소재·부품·장비 등의 자립도 중요한데, 제조설비와 범용기술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고, 첨단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등에서는 미국이 경제블록을 형성하여 중국의 접근을 봉쇄하고 있다. 이러한 보호무역 전쟁에서는 각 국가들의 실물경제 자립력과 이를 추진할 수 있는 경제주권 여부가 핵심적인 경쟁력이 되고 있다.

한국은 세계경제침체, 미국의 경제블록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출증가율이 급락하고 있다. 1990~2007년까지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12.9%(경제성장률 6.3%)였으나, 세계금융위기 이후 2013년 1분기 ~ 2023년 1분기까지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2.4%이고 제조업 수출증가율은 2.0%에 불과하다. 수출증가율은 동기간 경제성장률(2.5%)에도 미치지 못하므로 수출이 성장을 주도했던 수출주도성장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30년 이상을 추진했던 수출주도성장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한국은 한미일 동맹에만 굴종하는 외교통상정책을 버리고, 브릭스에 가입하여 자주적인 통상정책에 나서야 한다. 이는 무역적자 해소, 새로운 시장 확장, 자립경제 강화 등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수출이 줄어드는 만큼, 분배정책으로 불평등을 해소하여 내수를 확장하는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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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머니를 만나면 용서한다 말하고 싶습니다"

[372명 해외입양인들의 진실 찾기] 친어머니를 꼭 만나고 싶습니다

안야 케어 콜드 해외입양인  |  기사입력 2023.06.03. 06:14:37

 

제 한국 이름은 김선자, 덴마크 이름은 안야 케어 콜드(Anja Kaer Kold)입니다.

 

저는 1975년 4월 생후 8개월에 덴마크로 와서 코펜하겐 공항에서 덴마크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제 입양 서류에는 제가 고아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으며, 입양 사유는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는 미혼모가 부끄러워 버렸을까요, 아니면 부모 동의 없이 해외로 입양하기 위해 납치되거나 사기를 당한 것일까요?

 

 

 

저는 현재 48세입니다. 저는 겉으로는 한국인이고 내적으론 덴마크인인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 유산을 이해하는데 오랜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입양과 동시에 저는 한국인 부모, 가족, 조국, 언어, 문화, 정체성을 잃었습니다. 생후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로 홀트 입양 센터에 보내졌기 때문에 제 자신을 고아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누가 저를 낳았을까요?

덴마크 부모님은 아마도 한국인 부모님이 가난해서 저를 키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다른 곳에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준 거라고 덴마크 부모님들이 말했습니다. 내 서류에 있는 정보는 제가 지금까지 믿어온 이 이야기들과 비교됩니다. 

 

저는 어머니가 저를 버리게 된 이유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제가 엄마가 된 이후 더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결코 아이들을 포기 할 수 없습니다. 저는 항상 어머니에 대해 생각하고 2018년부터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했습니다. 친어머니를 만나게 된다면 저는 어머니께 입양 사유가 무엇이든 용서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머니를 만나는 것이 저를 치유하고 내면의 평화를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에게도 내면의 평화를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 한국 정부가 미혼모를 보호하고 모든 한국 어머니가 건강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보장하기를 바랍니다.

 

2022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는 덴마크 한국인 진상규명 그룹(DKRG)의 요청으로 해외입양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저는 덴마크의 333명 입양인들과 함께 진실화해위에 제 사건에 대한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우리는 입양과 관련된 진실과 정보에 대한 알 권리를 위해 싸웁니다. 변호사인 저는 DKRG에서 제 법률 지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DKRG가 역사를 바꾸는데 기여하고 향후 입양은 합법적이고 투명한 과정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과거 친부모의 동의 부재, 조직적으로 한국 아동을 해외입양으로 보내진 사실 , 입양과 관련된 정보를 제대로 주지 않음으로써 인권을 유린하는 일 등은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이유가 배경에 깔린 산업화된 입양을 보여줍니다. 어떤 경우에는 부모와 자녀가 강제로 분리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불행하게도 덴마크 국제입양(DIA)과 홀트에서 작성한 입양 서류에 제가 어디에서 발견되었는지, 친부모의 입양 동의 등 정보가 누락됐습니다. 제 서류에는 저는 심장에 결함이 있는 아기였습니다. 홀트는 어떻게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기를 그렇게 긴 여행을 보낼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저를 잘 보살펴주신 덴마크 부모님은 덴마크와 한국의 입양기관과 당국이 관련된 규칙을 잘 준수하고 아동의 이익을 고려한다고 믿었습니다. 

 

저는 덴마크 정부가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유엔의 권고를 따르기를 바랍니다. 덴마크가 입양과 관련한 우리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2003년과 2011년에 아들 매스(Mads)와 딸 소피(Sophine)를 낳았습니다. 아이들의 눈에서 나 자신을 볼 수 있고 나와 닮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처음으로 내면의 평화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2015년 덴마크 부모님, 두 아이와 함께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제가 태어난 나라를 방문해 문화, 음식, 언어, 그리고 저와 닮았지만 여전히 다른 한국인들을 만난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우리는 홀트를 방문했는데 불행히도 제 서류와 파일에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덴마크로 돌아가기 전까지 저는 밤마다 슬픔에 잠겼습니다. 한국에 내 일부를 두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동시에 만나지 못한 한국 어머니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언젠가는, 너무 늦게 전에 저와 제 아이들이 한국의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여전히 희망합니다.

 

▲이 글을 쓴 안야 케어 콜드. ⓒ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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