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김애화 칼럼] 외국인 가사노동자 도입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2년밖에 안된 가사근로자 보호법


2021년 6월 16일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가사근로자법)>이 시행되었다. 이로 인해 가사노동자도 고용보험 등 4대 보험에 가입하고 최저임금, 연차휴가 등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받게 되었다. 가사노동자는 1953년 근로기준법 제정 후, 68년 만에 노동자로서 법적 지위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2022년 6월 16일, 한국노총 ‘가사·돌봄서비스지부 노동조합(가사·돌봄 유니온)’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이는 ILO가 가사노동자협약을 채택한 해인 2011년 이후 10년 동안, 돌봄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싸워 온 가사노동자들의 노력으로 이룬 성과이다.

가사근로자법의 한계는 분명하다. 근로기준법 상 11조(적용범위)에서 가사사용인은 적용하지 않는다는 적용제외 ‘독소조항’이 그대로 유지된 채 ‘특별법’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가사근로자법이다. 따라서 가사근로자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은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이 파견하는 가사근로자만이 포함된다. 즉 간접고용 노동자이다. 따라서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가사서비스 제공 기관은 중요하다. 그런데 가사근로자법에서는 공익적 제공기관 육성에 대한 조항이 빠져 있다. 민간기관이 중심이 된다. 이에 대한 우려가 높다. 가사근로자법이 아니라 가사사용자법이 아닌가하는 비판이 있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6월 16일 국제가사노동자의 날을 맞는 가사노동자들에게는 1년 전과 다른 심각한 상황에 부딪히고 있다. 세계최저 0.78명이라는 초저출생율을 해결하겠다고 외국인 가사노동자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이 주장들은 한국사회의 초출생율이 여성의 육아부담 때문이니, 이 육아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도우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외국인 가사노동자들을 최저임금 대상에서 배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에 10여명의 여당의원이 동참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시가 올해 하반기부터 외국인 가사노동자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번에는 약 100여명 정도가 될 것이라 한다.

가사근로자법이 시행된 지 아직 2년밖에 되지 않았다.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노동조합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아직도 대부분의 가사노동자들이 비공식 노동으로 남아 있고, 가사근로자법을 통해 그 가치를 공식화하고 평가·측정을 못 받고 있다. 현재의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과제가 넘쳐난다. 그런데 노동법도 적용되지 않는 외국인 가사도우미라니.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1년 5월 21일 국회에서 '가사노동자 고용개선법 통과, 환영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5.21
홍콩 이주가사노동자 그 실상

적극적으로 외국인가사노동자를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정치계는 그 참고 사례로 싱가포르와 홍콩을 들고 있다. 조선일보는 “월급 100만원? 그럼 가죠.”라는 제목의 기사로 싱가포르와 홍콩 이주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소개했다. 월급 100만원이면 동남아에서 올 가사노동자가 많다는 것이다.1) 싱가포르, 홍콩의 근로조건과 비교할 때 좋은 조건이라는 것이다. 조선일보 기사를 참조하면, 홍콩의 가사노동자 임금은 홍콩 국민 월평균 급여의 최소 25 %, 싱가포르는 8~12% 수준이다.

홍콩을 여행한 독자라면, 주말에 빅토리아 공원이나 시청 주변에서 낯선 장면을 맞닥뜨리게 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공원과 주말에 문을 닫은 공공건물 주변에 옹기종기 종이상자나 신문지를 깔고 앉아 있는 동남아 가사노동자들이다. 각 나라별로 서너명 씩 앉아 가벼운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즐기고 있었다. 한두팀이 아니다. 그들이 모여있는 곳 사이를 지나가면 다양한 언어를 들을 수 있다. 그들은 대부분 입주 노동자들로서, 주말에 그들이 일하는 집에서 나와 있는 곳이다. 그들이 일하는 집에 그들만의 방이 있다해도, 휴일에 그 공간에서 편하게 쉴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외국인 가사노동자에 대한 각종 비인권적 대우, 폭력에 대한 사례는 넘친다.

FADAU(Hong Kong Federation of Asian Domestic Workers Unions)에 따르면 장시간노동과 휴일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홍콩 가사노동자은 평균 하루 16시간 노동했다. 이동의 자유 침해를 받고 있으며, 46.3%가 신선하지 않은 음식, 남은 음식 등 부적절한 식사를 제공받았으며, 55% 이상이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 학대를 경험했다.2)

보수정치인과 조선일보가 싱가포르, 홍콩를 들먹이는 것 자체가 그들이 원하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합법적으로 차별하고, 반노동사회를 지향한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싱가포르는 최저임금제도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홍콩은 특별법으로 가사노동자를 대우하면서,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는다.

현대판 노예제

그렇다면 싱가포르와 홍콩의 출생율은 어떤가? 그들의 주장대로 두 나라에서 이주가사노동자 제도로 저출생을 해결했는가? 이 제도를 도입하길 찬성하는 자들은 그것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싱가포르의 경우를 보면, 외국인가사노동자 도입된 해인 1978년에는 출산율이 1.79명이었으나, 2022년도 합계 출산율은 1.04명이었다.3) 2022년 홍콩의 합계출산율은 0.7명이었다.4) 이 두 국가는 세계적으로 최저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 홍콩의 사례가 저출생을 위한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명명백백하다. 한국사회에서도 실패할 것이 뻔하다.

그런데 왜 이런 해법이 나오게 되었을까? 추진하는 자들의 무지 탓인가. 자료 조사를 소홀히 한 탓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적극적으로 사실을 보여주지 않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무엇을 위해서?

현재 한국 사회에서 돌봄, 가사노동자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외국 국적 이주민은 재외동포에만 허용된다. 그런데 한국사회의 상류층 가정은 이미 필리핀 가사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땅콩 회항사건으로 유명한 대한항공의 집이 그렇다. 조현아와 그의 모, 이명희는 필리핀 국적 여성 6명을 대한항공 직원으로 위장해 가사노동자로 고용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어디 대한항공뿐이겠는가. 현재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가사노동자 월급은 최저임금을 지키는 200만원 선이 될 것이다. 현재 재외동포 여성들이 담당하는 가사나 육아 담당비용보다 평균 30% 적다. 그렇다해도 보통가정에는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가구는 중산층 이상만이 가능하다. 이미 동남아 가사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상류층에게는 불법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결국 이 제도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가 명백해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06.13. ⓒ뉴시스

이는 단순히 비용만이 문제가 아니다. 가사노동과 육아를 여성이 전담해야 한다는 가부장적 질서를 더욱 강고히 한다. 성평등이란 과제는 더욱 멀어질 것이다. 글로벌 가족위계를 만들어 가사노동을 다른 나라에서 온 여성에게 맡기면서, 한국여성들은 성평등사회를 즐길 수 있을까. 외국인 가사노동 사용이 출생율을 높일 수 없다고 기존 사례가 증명하고 있지만, 설사 출생율이 높아진데도 미래의 자녀들은 어떤 사회에 살게 되는가. 인종적 위계와 차별이 확실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에게 한국 사회는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로 인식될 것인가.

현재의 돌봄, 가사노동자들의 임금과 근로조건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재외동포 입주가사노동자들의 조건은 홍콩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그들의 노동조건을 더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사노동자법이 시행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일하는 가사노동자들의 권리를 제대로 찾아주지도 못하고 있다.

최근에 캐나다에서 LOP(Live-in Care Program), 노르웨이에서는 오페어(Au Pair)가 폐지되었다. LCP나 오페어나 모두 입주가사노동자제도이다. 이 제도가 ‘현대판 노예제’로 인권을 심각히 침해하고, 노동권 실현에 장애가 된다는 것이 폐지 이유이다. 고용과 관련한 세세한 제도적 장치들이 부족해서 이런 비판을 받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다. 이 제도에는 이주가사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매우 상세한 규정들이 있었다. 문제는 구체적인 노동의 현장에서 이 법들이 지켜질 수 있냐는 것이다. 언어 소통이 어려운 이주노동자, 이주노동자 체류 지속 여부에 관한 결정권을 가진 고용주, 폐쇄적인 사적 공간인 일터. 이런 조건들은은밀한 착취 관계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다양한 국가에서의 실패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왜 적극적으로 도입하려 하는가. 현재 진행되는 외국인가사노동자 도입은 계급·젠더·인종 차별을 일상화할 것이다. 결국 한국사회의 인권과 민주주의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뻔하다. 한국사회를 거꾸로 돌리려는 의도가 아닌 이상, 이 제도의 도입 의도를 이해하기 힘들다. 

필자주
1)조선일보, 2023.3.31
2)국제기준 및 법 제도 정비 실태와 해외 이주노동자 현실, 최혜영, 윤미향의원실 토론회 자료집
3)www.singstat.gov.sg
4)www.statista.com/statistics/317215/hong-kong-fertility-rate
 
“ 김애화 칼럼니스트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두 개의 전쟁, 얼마나 임박했을까

 

[개벽예감 543] 두 개의 전쟁, 얼마나 임박했을까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3/06/19 [08:45]
  •  
 

<차례>

1. 제3차 중국 내전과 제2차 중미전쟁

2. 중국의 영토완정을 저지하려는 미 제국의 책동

3. 전쟁이 임박하였음을 보여주는 징후들

4. 대만을 향해 배치된 미사일 3,000발과 무인전투기 3,000대

5. 동시 참패와 동시 붕괴가 예상된다

 

 

1. 제3차 중국 내전과 제2차 중미전쟁

 

2023년 5월 3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요한 회의를 소집하였다. 그날 진행된 중요한 회의는 중앙국가안전위원회 제20기 1차 회의였다.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는 중앙국가안전위원회에 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중앙국가안전위원회는 2014년 1월 14일에 설립되었다. 공식 명칭은 중국공산당 중앙국가안전위원회다. 공식 명칭이 말해주는 것처럼, 이 위원회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기관이 아니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직속 기구다. 중국공산당 중앙국가안전위원회는 미 제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와 같은 위상을 갖는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는 중앙국가안전위원회 주석직을 겸임한다. 시진핑 주석은 중앙국가안전위원회 제1기 1차 회의에서 “중앙국안위 설립의 목적은 우리 국가안보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상황과 새로운 임무에 더 잘 적응하려는 데 있다. 또한 집중되고, 통일되고, 효율 높은 국가안보체계를 정립하여 국가안보 업무에 대한 당의 영도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5월 30일 시진핑 주석이 중앙국가안전위원회 제20기 1차 회의에서 한 발언 중에서 의미심장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최악의 상황과 극단적인 씨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높은 풍랑과 거칠고 사나운 파도, 위험한 폭풍우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국가안보가 직면한 복잡하고 험준한 형세를 깊이 인식해야 한다.” 

 

시진핑 주석이 말한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 그것은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어 제3차 중국 내전이 일어나는 상황을 뜻한다. 중국 내전은 중국공산당과 중국국민당이 충돌한 내전이어서 흔히 ‘국공내전’이라고도 불리는데, 제1차 중국 내전은 1927년부터 1936년까지 계속되었고, 제2차 중국 내전은 1946년부터 1950년까지 계속되었다. 중국공산당은 제2차 내전에서 승리하여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했고, 제2차 내전에서 패한 중국국민당은 1950년 초 대만으로 도주했다. 그때부터 오늘까지 73년 동안 중국 내전은 정전상태에 있다. 그러므로 중국과 대만이 충돌하면 제3차 내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보면, 이번에 시진핑 주석은 제3차 내전에 대비하기 위한 중대 과업을 언급한 것이 분명하다. 

 

머지않아 일어날 제3차 중국 내전에 관해 좀 더 살펴보자. 원래 중국인민해방군의 작전계획에 의하면, 제3차 내전 개전 시점은 1950년 8월 중에 예정되어 있었다. 1950년 당시 서울에서 발행된 민주신보가 1950년 7월 26일에 보도한 바에 의하면, 린뱌오(林彪, 1907~1971)가 지휘하는 중국인민해방군 제4야전군 주력부대가 대만해협에 인접한 푸젠성(福建省)으로 이동하여 첸이(陳毅, 1901~1972)가 지휘하는 제3야전군과 함께 대만 공격 준비에 착수했다고 한다. 당시 첸이는 18개 군단으로 편제된 병력 50만 명을 동원해 대만해협 도해작전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난 직후인 1950년 6월 27일 미 제국 해군 제7함대가 대만해협으로 긴급 충돌하여 중국인민해방군의 도해작전을 미리 가로막는 바람에 중국은 대만해방전쟁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5월 30일 발언 중에 언급한 ‘극단적인 씨나리오’는 무엇인가? 그것은 미 제국이 제3차 중국 내전에 불법적으로 개입하여 중국이 미국과 싸우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제2차 중미전쟁 씨나리오를 뜻한다. 머지않아 일어날 제2차 중미전쟁 씨나리오를 예상하려면, 제1차 중미전쟁의 역사적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제1차 중미전쟁은 다음과 같이 전개되었다. 

 

중국은 1950년 9월 중국인민지원군 20만 명을 압록강변에 집결시켜놓고, 1950년 9월 21일 조선에 출병을 제의하였다. 그러나 조선은 단독으로 미 제국에 맞서 싸우려는 결심을 가지고 중국의 출병 제의를 정중히 거절했다. 그런데 미 제국이 13만 명을 동원해 38도선 이북 전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북침 전쟁을 확대하자, 조선은 전략적 후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조선은 1950년 10월 12일 중국의 출병 제의를 수락하였다.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남조선위군(南朝鮮僞軍, 남조선괴뢰군이라는 뜻-옮긴이)의 단독 북진은 (남과 북의 내전이므로 중국이) 수용할 수 있지만, 미군의 38도선 월경 북진은 (미 제국의 북침 전쟁이므로)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하면서 미 제국과의 전면전을 결정하였다.

 

그렇게 되어 1950년 10월 19일 중국인민지원군 20만 명은 압록강을 세 방향에서 도강하여 조선에 출병했다. 1950년 10월 25일 중국인민지원군 제39군은 평안북도 운산군에서 벌어진 중미전쟁 첫 전투에서 미 제국군 제1기병사단 제8연대를 궤멸시키고 포로 2,000여 명을 사로잡았으며, 전투기 3대를 격추하고 4대를 노획하였으며, 전차 28대, 군용차량 170여 대, 화포 119문을 파괴하거나 노획하는 대승을 거두었다. 이것은 1861년부터 1865년까지 계속된 남북전쟁 이후 미 제국이 겪은 최악의 참패였다. 당시 미 제국군은 중국인민지원군의 대공세에 밀려 38도선까지 장장 190km를 허겁지겁 퇴각했는데, 이것은 미 제국군이 가장 먼 거리를 밀려난 후퇴 작전이었다. 역사자료에 의하면, 중국이 6.25전쟁에 파병한 연인원 297만 명 중에서 183,108명이 전사했고, 62억 위안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으며, 소련에서 빌려온 전쟁 부채는 30억 위안에 달했다고 한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됨으로써 전투는 중지되었으나 전쟁은 끝나지 않은 정전상태가 70년 동안 이어졌다. 오늘의 정전상태는 미 제국이 제3차 중국 내전에 불법적으로 개입하면, 제2차 중미전쟁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해준다. 

 

위에 서술한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면, 시진핑 주석의 5월 30일 발언은 중국이 제3차 중국 내전과 제2차 중미전쟁에 모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지금 중국은 임박한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2. 중국의 영토완정을 저지하려는 미 제국의 책동

 

2023년 6월 2일부터 4일까지 싱가폴(Singapore)에서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가 진행되었다. 미 제국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Lloyd J. Austin)은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 중에 양국 국방부 장관들끼리 만나는 양자 회담을 개최하자고 중국 국방부 장관 리상푸(李尙福)에게 제의했으나, 중국 국방부 장관은 그 제의를 거절했다. 이것은 중국이 대만 문제를 미 제국과의 협상으로 해결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였다. 중국의 시각에서 보면, 대만 문제는 어디까지나 중국의 내정 문제이므로, 내정 문제를 외국과 협상하지 않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 문제이므로, 중국은 대만 문제를 차이잉원(蔡英文) 정권과 대화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는 정권과는 대화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정의의 전쟁으로 대만을 해방하고 영토완정 위업을 실현하는 길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그 길이 바로 대만해방전쟁이다. 이런 사실을 간파한 미 제국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은 2023년 6월 3일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만해협의 충돌은 참혹할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엄청난 영향을 세계 경제에 줄 것이다. 그러므로 전 세계의 이해관계는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것에 달려있다. 양국 군대(중국인민해방군과 미 제국군을 뜻함-옮긴이)가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더 좋은 방도를 찾아야 하는데, 그것을 꺼려하는 중국의 태도가 심히 우려스럽다.” 

 

위의 발언에서 드러난 것처럼, 미 제국은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거짓 명분을 내걸고 실제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인 영토완정을 저지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 징젠펑(景建峰)은 취재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에 관련된 것이므로 어떠한 타협이나 양보도 용납할 수 없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상시적으로 전쟁에 대비하고 있으며, 언제든 싸울 수 있다. 우리는 국가 주권과 영토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다.” 

 

리상푸 중국 국방부 장관은 2023년 6월 4일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연설하면서 다음과 같은 취지로 대만 문제에 관해 언급했다.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다. 대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중국인들의 일이므로, 어떤 외부세력도 간섭해서는 안 된다. 대만의 민진당이 외부세력의 힘을 업고 독립을 꾀하고, 외부세력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행위야말로 대만해협의 정세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장애로 된다. 만일 누가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열시키려고 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상대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고,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다.”

 

그러나 미 제국은 중국의 영토완정을 저지하려고 더욱 집요하게 책동하였다. 이를테면, 2023년 5월 16일 미 제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이른바 ‘대만국제연대법안(Taiwan International Solidarity Act)’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의결한 것이 최근에 벌어진 엄중한 사태다. 이 법안 채택은 유엔의 합법적인 중국 대표를 오직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로 인정하면서, 유엔 및 국제기구들에 불법 가입한 ‘중화민국’ 대표를 즉시 추방한 1971년의 유엔총회 결의 제2758호를 뒤집어엎고, 그 결의가 대만의 유엔 산하 국제기구 가입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궤변을 조작하여 대만을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다시 끌어들이려는 미 제국의 책동이다. 

 

미 제국의 집요한 책동은 계속되었다. 2023년 6월 1일 타이베이(臺北)에 주재하는 미국대만협회(AIT)와 워싱턴에 주재하는 대만경제문화대표부는 워싱턴에서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국-대만 구상(U.S.-Taiwan 21st Century Trade Initiative)’ 제1차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1979년 미 제국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양측이 가장 완전한 형태로 체결한 무역협정이다. 미 제국은 이 무역협정을 기반으로 하여 대만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려고 광분하고 있다. 이런 엄중한 사태는 미 제국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중국과의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리시켜 독립국가로 인정함으로써 제국주의 지배체제 안으로 더욱 깊숙이 끌어들이려는 대만예속화정책을 광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3년 6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 제국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와 일본 항공자위대, 캐나다 해군, 프랑스 해군을 거느리고 오끼나와(沖繩) 남부 해역에서 4국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의 목적은 동중국해와 필리핀해를 오가는 전략 통로인 미야꼬(宮古)해협을 선점하여 전시에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을 파탄시키려는 데 있다. 

 

미 제국은 이번 4국 합동군사훈련에 핵추진 항공모함 2척, 순양함과 구축함 7척, B-52 전략폭격기 2대, 전략핵잠수함 1척을 참가시켰고, 일본 해상자위대는 경항공모함 1척, 호위함 1척, 전투기 4대를 참가시켰고, 프랑스 해군과 캐나다 해군은 각각 호위함 1척씩 참가시켰다. 이번 4국 합동군사훈련은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것이다. 이런 심각한 정황은 미 제국이 중국의 영토완정을 얼마나 집요하게 저지하려고 하는지를 보여준다. 

 

미 제국의 집요한 책동은 대만의 국가 분열 세력을 고무시켜준다. 대만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인 라이칭더(賴淸德)는 2023년 4월 13일 자신이 민진당의 총통선거 후보로 확정된 직후 공식 발언에서 “대만은 이미 주권국가이므로 대만독립선언은 필요하지 않다”는 극언을 서슴지 않고 늘어놓았다. 

 

미 제국이 중국의 영토완정 저지 책동과 대만예속화정책을 추진할수록 중국은 대만해방전쟁을 단행하려는 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을 것이다.   

 

3. 전쟁이 임박하였음을 보여주는 징후들

 

미 제국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이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 연설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참혹할 것”이므로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것에 전 세계의 이해관계가 달려있다”라고 하면서 중국을 자극했던 2023년 6월 3일 대만해협에서 매우 위험한 사태가 벌어졌다. 그날 미 제국 해군 소속 9,200톤급 이지스구축함 정훈호(USS Chung-Hoon)와 캐나다 해군 소속 5,800톤급 호위함 몬트리올호(HMCS Montreal)가 대만해협에 들어갔다.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은 7,500톤급 이지스구축함 수저우호(蘇州號)를 현장에 급파하여 미 제국의 해상도발에 대응했다. 긴급출동한 수저우호는 정훈호의 함수에서 137m 앞을 아슬아슬하게 가로질러 가더니, 다시 돌아가 정훈호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또다시 가로지른 뒤 함수 왼쪽으로 접근하였다. 이것은 중국 구축함이 미 제국 구축함을 들이받는 당파전술(ramming tactics)도 불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행동이다. 

 

심각한 사태는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2023년 6월 13일 ‘중화민국 총통’을 자처하는 차이잉원은 대만 공군 반항공미사일 사령부와 남부지역 작전통제소를 시찰하는 중에 대만군 여성 장교들과 무선 교신을 통해 대화하려고 했다. 그런데 차이잉원이 무선 교신을 시작하는 순간 갑자기 “여기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이다. 당신은 우리 영공을 침입했고, 우리 주권을 침해했다”라는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무선 통신기에서 울려나왔다. 이런 뜻밖의 정황은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소속 무선통신 감청부대가 대만군의 무선 교신상황을 면밀히 감청하고 있다가 차이잉원이 무선 교신을 시작하자마자 즉각 교란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사건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대만군의 군사 통신망은 중국인민해방군의 무선통신 교란전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대만의 정부 기관 웹싸이트들은 하루 평균 약 500만 건의 싸이버 공격(cyber attack)을 매일 같이 받는다고 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대만군이 전쟁을 수행하기 어렵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약 10만 명에 이르는 전자교란전 병력을 두고 전자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이 싸이버전에서 숫자 식 인민전쟁(digital people's war)을 실행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다. 

 

2023년 5월 24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중국인민해방군 소속 전자교란 부대 전투원들이 미 제국의 서태평양 군사 전략거점인 괌(Guam)의 민간 통신망에 침투해 잠복하였는데, 그들은 전시에 싸이버 방화벽을 뚫고 들어가 괌의 군사 통신망을 교란할 수 있다고 한다. 제2차 중미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괌의 군사 통신망만이 아니라 일본 각지에 있는 주일미국군의 군사 통신망과 하와이에 있는 인디아양-태평양사령부의 군사 통신망도 동시에 교란할 것이다. 2023년 6월 12일 미 제국 국토안보부 산하 싸이버인프라보안국(CISA) 국장은 민간 행사 발언을 통해 중미전쟁이 일어나면 중국 해커들이 미 제국 본토의 사회기반시설을 마비시킬 것이 확실하다고 우려하면서, 중국의 가공할 싸이버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 대만을 향해 배치된 미사일 3,000발과 무인전투기 3,000대

 

스웨리예(스웨덴은 미국식 명칭)의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가 2023년 3월 13일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중국의 무기 수출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에 비해 23% 줄었으며, 중국은 우크라이나가 수출한 무기의 48%를 사들였다고 한다. 이것은 중국이 대만해방전쟁에 대비해 무기를 다량으로 비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이 비축하고 있는 각종 무기 가운데서 대만해방전쟁에서 가장 중요하게 사용될 무기는 미사일이다. 그러므로 중국의 미사일 비축량을 살펴보면, 대만해방전쟁이 얼마나 임박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미 제국 국방부가 발간한 ‘2019년 중국 군사력 평가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인민해방군 미사일 비축량은 2018년에 1,930발이었는데, 불과 1년 만에 810발을 증산하여 2019년에 2,740발로 급증했다고 한다. 중국이 미사일을 연평균 800발씩 증산하였다면, 그로부터 3년 6개월이 지난 오늘에는 각종 미사일 약 6,000발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미사일 비축량이다. 

 

중국인민해방군 소속 미사일 여단은 20개인데, 그 가운데서 대만을 향해 미사일을 조준하고 있는 미사일 여단은 12개다. 중국인민해방군 소속 12개 미사일 여단은 대만을 향해 각종 미사일 약 3,000발을 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6월 20일 미 제국 공군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 미 제국 군사전문가 집단이 중국인민해방군 미사일 전략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그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적의 전투기들이 이륙하기 전에 고성능 미사일을 발사하여 적의 공군기지를 파괴하는 선제타격전략을 채택하였다고 한다. 당시 미 제국 국무부는 이 보고서를 검토하고 나서 “중국이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목적의 하나는 주일미국 군기지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므로 우리는 최악의 씨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오늘 중국의 미사일 전략은 엄청나게 발전되어, 중국인민해방군은 주일미국 군기지들만이 아니라 괌, 하와이, 알래스카에 있는 모든 군사 기지들을 미사일로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2023년 6월 1일 미 제국 언론매체 월스트릿저널(Wall Street Journal) 보도에 의하면, 미 제국은 중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있는 미 제국 군사기지들을 분산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것만이 아니다. 2023년 2월 21일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싸이더(Business Insider) 보도에 의하면, 중국은 퇴역한 전투기를 무인전투기로 개조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1960년대에 생산한 J-6 전투기 4,500대와 J-7 전투기 2,400대를 올해 2023년까지 전부 퇴역시켜 무인전투기로 개조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따라서 2~3년 뒤에 중국은 구식 전투기를 개조한 무인전투기 6,900대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구식 전투기를 무인전투기로 개조하는 사업을 오래전에 시작했는데, 2023년 6월 현재 중국은 개조된 무인전투기 약 3,000대를 실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위에 서술한 사실을 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해방전쟁 개전 후 3일 동안 미사일 약 3,000발과 무인전투기 약 3,000대로 대만을 집중 타격하는 상상을 초월한 화력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씨야군은 2022년 2월 24일에 시작된 노보로씨야해방전쟁 1년 4개월 동안 각종 미사일을 약 6,000발 발사하여 우크라이나에 있는 3,380개소를 타격했으나, 아직도 전쟁을 결속하지 못했다. 그런 전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는 중국은 로씨야가 우크라이나에 화력 타격을 집중하여 우크라이나의 전쟁수행력을 초기에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쟁이 장기화되었다고 판단하고, 대만해방전쟁에서는 개전 초기에 엄청난 화력 타격을 집중하여 대만의 전쟁수행력을 신속히 제거하는 전략을 세워둔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인민해방군은 1958년 8월 23일부터 한 달 동안 대만군이 점령한, 울릉도보다 약 두 배 큰 섬 진먼다오(金門島)에 포탄 474,000발을 퍼부었는데,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개전 후 3일 동안 각종 미사일 약 3,000발을 발사하고, 무인전투기 약 3,000대를 발진시켜 대만군을 집중 타격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대만군의 궤멸과 차이잉원 종미우익 정권의 붕괴를 의미한다.

 

5. 동시 참패와 동시 붕괴가 예상된다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하였음을 보여주는 징후들 가운데 하나는 민간인 전시 대피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올해 들어 중국, 미국,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가 민간인 전시 대피 계획을 수립하거나 민간인 전시 대피 훈련을 실시하였다.

 

2023년 6월 12일 중국중앙텔레비전 방송보도에 의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10,000톤급 구축함을 동원해 96시간 동안 중국인을 대피시키는 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2023년 6월 14일 미 제국 온라인 매체 메씬저(Messenger) 보도에 의하면, 미 제국은 대만에 체류하는 미국인 약 80,000명을 전시에 긴급히 대피시키는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고 한다. 2023년 5월 1일 대만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대만군은 미국의 제안에 따라 대만에 체류하는 미국인들을 긴급히 대피시키는 훈련을 ‘한광 39호’ 합동군사훈련 중에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였다고 한다. 

 

일본도 대만에 체류하는 일본인 약 20,000명을 전시에 긴급히 대피시키는 계획을 수립했고, 필리핀도 대만에 체류하는 필리핀 국적자 15만 명을 전시에 긴급히 대피시키는 계획을 수립했고, 인도네시아도 대만에 체류하는 인도네시아 국적자 약 35만 명을 전시에 긴급히 대피시키는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다. 

 

2023년 6월 17일 미 제국 연방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 마이크 갤러거(Michael J. Gallagher)는 일본 언론과 대담하면서 자기들이 예상한 2027년보다 훨씬 이전에 중국과 대만의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 제국에서 여러 정치인과 정세분석가들이 2027년을 전쟁 시점으로 거론한 까닭은 그 해가 중국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이 되는 해이고, 중국공산당 제21차 대회가 개최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시기를 선택하지 않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시기를 선택하여 불의의 선제공격으로 대만해방전쟁을 개시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중국이 2027년 훨씬 이전에 대만을 공격할 것으로 내다본 마이크 갤러거의 예상은 합리적이다. 갤러거는 2023년 2월 중순 대만을 방문해 총통 차이잉원, 부총통 라이칭더, 국방부장 추궈정(邱國正)을 두루 만났었는데, 그들과 담화하면서 중국의 대만 공격이 임박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벗 오브라이언(Robert C. O'Brien)은 2023년 5월 7일 일본 언론매체와 대담하면서 중국의 대만공격이 1~2년 안에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의 ‘남조선해방전쟁’도 일어나게 되어 있다. 1961년 7월 11일 베이징에서 체결된 ‘조중우호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 제2조에 두 개의 전쟁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명시되었다. 미 제국도 중국의 대만해방전쟁과 조선의 ‘남조선해방전쟁’이 동시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만해방전쟁 징후가 뚜렷해질수록 ‘남조선해방전쟁’ 징후도 뚜렷해진다. 지금 그런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3년 4월 10일 평양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밑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6차 확대회의에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도들의 침략전쟁 준비 책동이 날로 우심해지고 있는 현 정세를 심도 있게 분석한 데 기초하여 (중략) 적들이 그 어떤 수단과 방식으로도 대응이 불가능한 다양한 군사적 행동 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와 기구편제적인 대책들을 토의하고 해당 결정들을 전원일치로 가결하였다”라고 한다. 이것은 ‘남조선해방전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부대들의 대남 작전방침이 세부적으로 작성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2022년 10월 25일 미 제국 국방부 대변인 패트릭 라이더(Patrick S. Ryder)는 정례 기자회견 중에 조선, 중국, 로씨야에서 동시에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미 제국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물은 국방부 출입기자의 질문을 받고 “국가안보전략과 국방전략 문서들에서 강조된 것처럼, 우리는 중국의 도전에 집중할 것인데, 로씨야와 조선도 우리의 방위태세에서 중요한 대상”이라고 얼버무렸다. 이것은 미 제국이 자기의 제한된 전쟁수행력으로 조선, 중국, 로씨야를 한꺼번에 상대하는 대전을 벌일 수 없기 때문에 중미전쟁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미 제국 국방부 대변인이 말한 것처럼, 미 제국이 중미전쟁에 힘을 집중해도 미 제국은 그 전쟁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 미 제국은 중미전쟁에서 그냥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참혹하게 패배할 것이다. 미 제국이 중미전쟁에서 참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알려주는 언론보도와 보고서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2015년 2월 18일 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 보도기사, 2017년 12월 13일 워싱턴타임스(Washinngton Times) 보도기사, 2018년 2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 2019년 7월 25일 애틀란틱(Atlantic) 보도기사, 2019년 8월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대학 미국연구쎈터 보고서, 2020년 8월 17일 내셔널 인터레스트 보도기사, 2021년 3월 18일 비지니스 인싸이더 보도기사. 

 

미 제국이 중미전쟁에 집중하고 조미전쟁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 두말할 나위 없이 미 제국은 두 전쟁에서 모두 참패하게 된다. 미 제국이 두 전쟁에서 동시에 처참하게 패하면,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과 차이잉원 종미우익 정권도 동시에 처참하게 붕괴될 것이다. 미 제국의 쇠락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겨레 "윤 대통령 즉흥 발언이 국정에 대한 불신 자초"

  •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3.06.19 07:55
  •  
  •  댓글 0
  •  
  • 

     

    [아침신문 솎아보기] 대구 퀴어축제 철거 시도한 홍준표에 ‘보수단체 표 의식한 성소수자 혐오 조장’ 지적

    윤 대통령의 ‘수능 발언 책임 회피’, ‘파리서 직접 영어 PT’…상반된 아침신문 1면

    조선일보 “채널A 기자의 파괴된 삶에 MBC·최강욱·유시민은 할 말 없나”

    법원이 허가한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대구시 공무원들을 동원해 행사장 철거를 시도했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합법”이라는 경찰과 법원 판단에도, 홍 시장은 행정대집행을 강행해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홍 시장은 여러 차례 소수자 차별 발언을 하며 이번 행사에 반대해왔다.

    19일 아침신문에선 국민의힘과 소속 정치인들이 보수 단체장들의 ‘표’를 의식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난장판’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경찰과 공무원의 대립을 강조한 언론보도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 한겨레 기사 사진 갈무리.

    한겨레는 1면 기사 <대구 퀴어축제 공권력간 충돌 홍준표 ‘성소수자 혐오’가 촉발>에서 최근 주요 대도시의 자치단체장들이 동성애에 대한 편견, 배제를 강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최근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한 서울시, 인천여성영화제가 편성한 상영 프로그램에서 퀴어영화를 빼라고 요구한 인천시 사례를 함께 언급했다. 세 광역자치단체의 단체장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 한겨레 기사 갈무리.

    이어지는 2면 기사 <퀴어축제 잇단 수난 뒤엔…보수 단체장들의 ‘표퓰리즘’>에서는 “(보수 개신교단, 대형 교회들은) 중요한 선거가 있을 때마다 ‘머릿수’를 앞세워 ‘동성애 반대’를 공약화할 것을 정당과 후보들에게 요구했다”고 했다. 사설에서도 “보수 개신교단의 숱한 혐오 공격에 시달려온 성소수자들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이런 ‘혐오 행정’에 더욱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한다”며 “선거에서 보수 표를 모으는 수단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반인권적 행정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퀴어축제 막고 전장연 때리고…혐오를 ‘지지 지렛대’ 삼는 여당> 기사에서 소수자 혐오를 조장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여당의 시도를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국민의힘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장애인 권익옹호 캠페인을 불법 시위로 해석한 것, 권성동 의원이 국내 거주 중국인에 대한 지방선거 투표권을 제한하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여당에서는 성소수자뿐 아니라 장애인, 국내 거주 외국인 등 소수자의 권리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사설에서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 권리를 놓고 몸싸움을 벌이는 아수라장을 만든 책임은 홍 시장에게 물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도 사설에서 “홍 시장이 만든 이번 소동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 한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소수자 혐오’를 위해 법과 원칙까지 거스르려 했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이 크다”고 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난장판’ 등의 은유적 표현을 사용하면서 경찰과 공무원의 대립을 강조한 언론보도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여성학협동과정 부교수는 경향신문 칼럼 ‘미디어세상’에서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이제까지의 언론 보도는 축제 의미를 다루거나 우리 사회의 차별적 인식 개선에 대해 논의하기보다는 이를 논란으로만 표상하는 경향이 있었다. 올해는 언론의 주요한 취재원이라고 할 수 있는 공적 기관들이 갈등을 주도하면서 관련 보도가 더욱 갈등과 대결 중심으로 틀지어지는 양상”이라며 “대구퀴어문화축제 관련 보도를 제목으로만 보게 된다면 대중들은 이 축제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갈등적 사건으로 피하고 싶은 이슈로만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칼럼 갈무리.

    아울러 “현재의 ‘난장판’ 그리고 사회적 ‘갈등’은 혐오와 차별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민주주의에 대한 해악”이라며 “그러니 언론 보도는 성소수자의 목소리와 활동에 대해 기술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난장판을 야기한 차별의 문제를 의제화해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될 퀴어문화축제 및 성소수자 관련 보도의 틀짓기 방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수능 발언 책임 회피’, ‘파리서 직접 영어 PT’…상반된 신문 1면

    19일 대다수 아침신문은 1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다뤘지만, 그 내용은 상반됐다. 진보언론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방향 언급 관련 윤 대통령의 책임 회피 행태를 비판했고, 보수·경제 언론은 윤 대통령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파리서 직접 영어로 발표한다는 소식을 앞 면에 배치했다.

    ▲ 19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경향신문은 1면에서 윤 대통령이 수능 출제 방향을 언급해 발생한 논란에 대해 책임을 떠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 이후 교육부 대학입시 담당 국장은 경질됐다. 대통령실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윤 대통령의 지시를 잘못 전달해 논란을 키웠다고 탓하는 듯한 설명을 내놨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윤 대통령이 ‘5세 입학’, ‘주 52시간 근무 개편’ 등과 관련해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될 때마다 책임을 회피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책임에 인색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고 했다. 이어지는 2면 기사 <논란 때마다 떠민다 ‘책임질 사람’>에서도 “윤 대통령의 즉흥적 발언으로 하급자들이 책임을 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그의 책임론이 법적 책임에만 국한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한겨레도 3면 기사 <수능 혼란 불러놓고 또 ‘장관 탓’…대통령의 ‘책임회피 정치’>에서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수능 발언이 낳은 혼선 책임을 교육부에 미루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사설에서도 “조율되지 않은 윤 대통령의 ‘만기친람식’ 즉흥 발언이 정책 혼선을 부추기고, 국정에 대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며 “국민 삶에 직결된 주요 정책들이 윤 대통령의 ‘한마디’에 좌우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 한겨레 기사 갈무리.

    반면, 보수·경제 언론은 윤 대통령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파리서 직접 영어로 발표한다는 소식을 앞 면에 배치했다. 중앙일보 <윤 대통령,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파리서 직접 영어로 PT> 기사를, 아시아투데이 <尹 ‘엑스포 유치전’ 판 뒤집는다>, 한국경제 <尹 대통령 ‘엑스포 유치’ 파리서 직접 영어로 PT>, 아주경제 <윤석열 대통령, 파리 BIE 총회서 ‘부산 엑스포 유치’ 영어 PT>는 모두 1면 기사 제목이다.

    ▲ 아시아투데이 기사 갈무리.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매일경제는 2면 기사 <싸이와 함께…尹대통령, 파리서 부산엑스포 PT>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고 있는 윤 대통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경쟁 PT에 직접 나선다”고 했다. 조선일보도 2면 기사 <尹, 영어로 엑스포 PT…빈살만과 ‘파리 대전’>에서 “세계박람회 유치를 놓고 한국과 사우디 정상이 파리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고 했다.

    ▲ 매일경제 기사 갈무리.

    ▲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 “채널A 기자 파괴된 삶에 MBC·최강욱·유시민은 할 말 없나”

    조선일보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인터뷰 기사에 이어 <채널A 기자의 파괴된 삶에 MBC·최강욱·유시민은 할 말 없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썼다.

    2020년 3월 MBC ‘뉴스데스크’는 이 전 기자가 검찰 고위 간부인 한동훈 당시 검사장과 합작해 취재 대상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를 상대로 선처를 해주겠다며 유시민씨 관련 비위 자료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 전 기자는 구속됐다가 202일 만에 석방됐고, 지난 1월 무죄 판결을 받았다.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문재인 정권과 그에 잘 보이려는 검찰·방송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을 공격하기 위해 만든 ‘권·언 유착’ 조작극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MBC도, 최강욱 의원도, 유시민씨도 검·언 유착이라는 것이 당초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 전 기자의 특종 취재 욕심을 이용해서 한 검사장을 함께 엮는 공작을 한 것이다. 이 전 기자가 지난 3년간 겪은 고초는 그의 취재 방식에 일부 잘못이 있었다 하더라도 너무 가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MBC 기자들은 한국기자협회로부터 ‘이달의 기자상’을 탔고, 이 전 기자를 유인해 MBC 보도를 도운 사기 전과자 출신 제보자는 공익제보자상을 받았다”며 “최 의원과 유시민·김어준씨는 이 전 기자에게 여태 사과 한마디 없다고 한다. 자신들이 지어낸 허위 사실 때문에 삶이 파괴되는 고통을 겪은 사람에게 이럴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피지, 日 공개 비판했는데…김대기 "태평양 도서국은 문제 제기 없다"

대통령실장 "후쿠시마 괴담 어민들 피해…후진적이고 반지성적"

서어리 기자  |  기사입력 2023.06.18. 16:29:01

 

당정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는 야권을 향해 한목소리로 "괴담"이라며 "후진적이고 반지성적"이라고 비판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야당을 향해 "과학 분야에 정치인들이 나서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근거로 불필요한 공포를 조성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과거에도 광우병 괴담으로 많은 축산 농가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에도 이런 괴담으로 어민 수산업자들이 또 피해를 입기 바로 직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후진적이고 반지성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보다 훨씬 위험에 노출된 러시아나 미국, 태평양 도서국들은 문제 제기가 없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했다. 

 

김 실장의 발언과 달리, 태평양 도서국의 하나인 피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국제회의에서 공개 비판을 한 바 있다. 

 

피오 티코두아두아 피지 내무부 장관은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일본이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말한다면, 왜 일본 안에 두지 않나. 피지는 바다 방류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 <아사히신문>이 지난 5일 보도했다. 해당 회의에는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도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 또한 "현재 괴담과 선동 수준의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면서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와 수산물과 관련해 의도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결국 국민 불안을 유발해 수산업 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국내 연안의 방사능 농도는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전과 동일한 수준"이라고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다고 하더라도 태평양을 돌고 돌아 4, 5년 후에 우리나라 해양에 도착한다는 게 과학적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무작정 괴담을 만들며 공포를 조장하면서 '소금 사재기' 같은 기이한 현상을 만들고 있다"며 "결국 민심을 더 흉흉하게 하고 민생을 더 괴롭히는 결과를 민주당이 야기하고 있다.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우려가 현실로... 반도체가 이 지경인 건 대통령 때문입니다

[반도체 열 번째 특별과외] 대통령이 중국과 싸울 때 유럽은 중국에 팹을 짓는다

23.06.19 04:49최종 업데이트 23.06.19 04:49
오늘은 대통령님께 유럽의 반도체 회사를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M)라고 하는 유럽의 종합반도체 회사입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두 반도체 회사가 합쳐진 회사인데 본사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고 싱가포르에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팹이 있고 유럽과 아시아 몇몇 나라에 반도체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야말로 글로벌 반도체 회사입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규모로 보면 독일의 인피니온, 네덜란드의 NXP와 함께 유럽 반도체 회사의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회사입니다. 임직원은 5만 명이 넘는데 주로 만드는 제품은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자동차용 반도체, 전력 반도체, 사물인터넷(loT)에 쓰이는 시스템반도체입니다.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라 조금 더 잘압니다.
생뚱맞게 STM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 회사가 최근 두 건의 투자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는데, 이게 미중 반도체 갈등 속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하고 있는 대통령님이 참고할 게 많은 사례라서 그렇습니다.

각 나라의 팹 유치 경쟁
 

▲ STM과 GF가 프랑스에 합작하여 프랑스에 반도체 웨이퍼 팹을 짓는 계약에 사인을 하고 있습니다. ⓒ STM

 
지난 5일, STM은 미국의 파운드리 회사 글로벌파운드리(이하 GF)와 합작해서 프랑스 크롤 지역에 300mm 웨이퍼를 생산하는 팹을 건설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작년 7월 양해각서를 교환한 후 근 1년만의 성과입니다. 팹 건설에 75억 유로(약 10조원) 정도가 쓰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걸 두 회사가 반반 부담하는 게 아닙니다. 반도체 생산시설을 유럽에 유치하겠다며 EU가 만든 "유럽반도체법"과 프랑스 자체적으로 미래산업에 향후 5년간 300억유로(약 41조원)를 투자하겠다는 "프랑스2030계획"에 의해 상당액의 재정 지원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F는 미국의 파운드리업체로 미국, 독일, 싱가포르에 팹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계약체결로 프랑스에도 팹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국적도 사업 영역도 서로 다른 유럽과 미국의 반도체 회사가 EU의 대규모 지원을 받아서 최첨단 팹을 프랑스에 건설하는 것입니다. 이번 계약 이전에 독일 역시 미국의 인텔 팹을 자국에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팹 하나가 들어서면 유관산업과 지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말 그대로 어마어마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에 20조 원을 들여 만드는 팹 하나가 향후 20년동안 지역사회에 10조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고, 2만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며, 공장이 들어서는 도시의 세수도 1조 원 이상 늘어난다는 미국 컨설팅 업체의 보고서가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팹과 연관된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에게 주어질 새로운 사업 기회는 말할 것도 없구요.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은 본사가 어디에 있느냐와 상관없이 팹을 운영하기 좋은 곳이면 세계 어디든 찾아가서 팹을 짓습니다. 그 사정을 아는 각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팹 유치 경쟁을 합니다.

미국은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회사에 보조금을 줘가며 미국에 팹을 짓게 하고, 유럽은 미국의 반도체 회사가 유럽에 팹을 짓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싱가포르에도 마이크론, GF, STM, UMC, SSMC 등 세계 주요 반도체 회사들이 다 팹을 운영하고 있고, 대만의 UMC는 지금도 300mm 팹을 싱가포르에 건설 중입니다. 반도체 팹 경쟁에서 밀려났던 일본도 마이크론과 TSMC의 팹을 유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한국은 어떻습니까? 외국 반도체 회사들을 한국에 끌어들이려 하는 노력을 하고 있나요? 그런 거 없죠? 대신 삼성전자가 용인에 팹을 지으면 그 옆에 일본의 소부장 업체나 데려오겠다고 하고 있지 않나요? 앞서 말했듯이 팹을 지으면 다른 분야에 끼치는 경제적 효과가 큽니다. 그 효과를 해당 지역의 소부장 업체들이 누려야 마땅한 거고 그걸 위해서 각국은 팹을 자국에 유치하려고 하는 겁니다.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은 팹에 비하면 다른 산업이나 지역경제에 주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팹을 만들면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이 그 주변에 자연스레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대통령님은 어렵게 만든 우리 팹 옆에 일본 소부장업체를 데려다 그 과실만 가져가도록 하겠다니 반도체 업계에서만 30년 일한 저로서도 대통령님이 어떤 깊은 생각을 하고 그러는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윤 대통령 집권 후 엉망된 반도체
 

▲ STM이 중국의 사난 옵토일렉트로닉스(Sanan Optoelectronics)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중국 충칭에 반도체 팹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STM

 
STM의 두번째 투자계획은 좀 더 눈여겨 봐야 합니다. 현지 시간 지난 7일, STM이 중국의 사난 옵토일렉트로닉스(Sanan Optoelectronics)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중국 충칭에 32억달러(약4조원) 규모의 반도체 팹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합작 회사에는 충칭시 정부도 자금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미국이 14nm 이하의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장비와 기술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게 했지만 STM의 새 팹은 28nm라 그 규제를 피할 수 있습니다. 새로 만들어질 팹에서는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대부분의 반도체는 실리콘 웨이퍼를 이용하는데 실리콘과 탄소를 화합한 물질인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를 이용하면 전력 효율성과 내구성이 뛰어나서 전기차용 반도체, 산업용 전력 반도체 제조 등에 쓰이며 차세대 반도체로 불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기차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서 관련 반도체의 수요가 높은데 유럽 반도체 회사인 STM이 중국에 합작회사를 만들어 그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갈등 속에서 대통령님이 연일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중국에 있는 우리 기업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을 때 다른 나라들은 중국과 싸우는 대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중국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미중갈등 이후 더 이상 서방의 반도체 회사들이 중국에 반도체 회사를 세우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기업들은 기회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 갑니다.

대통령님은 지난 8일 반도체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반도체 산업은 우리 수출의 약 20%, 제조업 설비투자의 55%를 담당하는 명실상부한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고, 국가 총력전"이라고 말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7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반도체 국가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대통령님 취임 당시 21.4%였던 건 맞는데(2022년 6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역성장하여 지난 5월에는 14.1%로 확 줄었습니다. 명실상부한 국가 기간산업이 대통령님 집권 이후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토대로 만든 2021년 이후 반도체 수출액과 전년동기대비%. 2022년 8월 이후 10개월째 역성장 중입니다. ⓒ 이봉렬

 
반도체 경쟁이 국가 총력전이라는 말은 맞습니다. 하지만 대통령님은 중국과 사사건건 다툼을 벌이며 우리 기업들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고, 그 와중에 유럽은 중국에 팹을 짓고 중국의 산업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국가 총력전은 유럽에서 하고 있고 대통령님 이하 우리 정부는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의 우리 기업들 발목만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님이 말하는 국가 총력전이 우리의 반도체 주요 수출 대상인 중국과 험한 말로 대립하는 거라면 이제 그 정도에서 그쳐 주기를 바랍니다. 동냥은 못해도 쪽박은 깨지 말라고 했습니다. 대통령님께 하고 싶은 말입니다.

[관련기사]
반도체 특별과외①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경악... 이건 특별과외가 필요합니다(https://omn.kr/1zjg5)
반도체 특별과외② 윤 대통령, 또 틀렸다... '반도체 15만 양병설'은 헛발질(https://omn.kr/1zxnn)
반도체 특별과외③ '곤두박질' 윤 대통령, 지지율 올릴 뜻밖의 묘수  (https://omn.kr/2064a)
반도체 특별과외④ 반도체마저? 윤 대통령님, 이러다 나라 망가집니다  
(https://omn.kr/235lv)
반도체 특별과외⑤ 윤석열 대통령님, 제발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  
(https://omn.kr/23cln)
반도체 특별과외⑥ 윤 대통령, 미국 가서 이것 못하면 반도체는 끝장이다 
(https://omn.kr/23e8s)
반도체 특별과외⑦ 한국은 요주의 국가? 윤 대통령 때문에 망신살 뻗쳤습니다 
(https://omn.kr/23jvm)
반도체 특별과외⑧ 윤 대통령의 '바보같은 짓'... 벌써 외국서 신호가 오네요 
(https://omn.kr/23ygd)
반도체 특별과외⑨ 한국언론과 외신의 차이... 윤 대통령 입이 걱정입니다 (https://omn.kr/24254)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윤석열 대통령은 KBS사극 ‘의무편성’ 공약 기억하고 있을까

  •  금준경 기자 
  •  
  •  입력 2023.06.18 09:17
  •  
  •  댓글 4



 

[기자수첩] 후보시절 “사극 의무편성” “국제뉴스 30%이상 편성” 공약

분리징수 이뤄지면 공약 무산 수순

▲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갈무리

정부가 TV수신료 분리징수 ‘속도전’에 나섰다. KBS와 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추천 위원, 언론계와 시민사회의 반발에도 ‘일방통행’을 강행해 논란이다. 정부의 행보를 보며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영방송 공약을 기억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당시 TV수신료 분리징수 공약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게 아니다. 당시 공약은 분리징수와 대척점에 서 있었다.

지난해 1월 윤석열 후보는 유튜브 쇼츠를 통해 첫 언론공약을 선보였다.

영상은 이준석 대표의 “KBS 요즘 이상하지 않아요?” 질문으로 시작한다. 이어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공영방송이 PPL 못한다고 5년 동안 사극 한번 안 찍는 게 말이 돼?”라고 반문한다. 이어 그는 “공영방송이면 시청률 신경 쓰지 말고 국제뉴스도 해야지”라고 발언한다. 둘은 “수신료의 가치 국민에게 콜?” “‘태종이방원’처럼 사극 의무적으로 만들게 하고” “국제뉴스 메인뉴스에 30%이상 편성하고”라고 말한다. 이어 윤석열 후보가 등장해 “후보님! 추진할까요?”라는 질문에 “좋아 빠르게 가!”라고 화답한다.

▲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쇼츠 공약 영상 갈무리

당시 이 공약은 논란이 됐다. 공영방송의 제작과 편성의 독립을 침해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당시 윤석열 후보가 이렇다 할 언론 공약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 사안을 외면하면서 내놓은 공약이라는 점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논란에도 이 공약은 정식 공약집에 포함됐다.

지금 시점에서 짚어보면 이 공약의 최대 문제점은 ‘진정성’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출연해 강조한 공약이지만 어떻게 이를 실현할지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고, 당선 이후에도 이행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KBS가 제작비 탓에 정통사극 편성을 줄인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불멸의 이순신’ ‘대조영’과 같은 장편 정통사극은 3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었다. 주로 KBS1 채널에서 편성돼 PPL이나 협찬은 물론 광고 자체를 편성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2014년 방영된 ‘정도전’은 편수를 줄여 제작비를 크게 줄였음에도 1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국내용’이기에 글로벌 OTT의 투자를 받아내기도 어렵다. KBS 입장에선 사극 제작 자체가 ‘예정된 대형 적자’인 셈이라 기피할 수밖에 없다.

KBS가 사극 편성을 늘리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지난해 KBS가 국회에 제출한 수신료 인상안에는 대하사극 투자 계획이 담겨 있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정통 대하 역사 드라마에 2300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정부여당은 인상안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KBS사극 의무편성’을 언론 1호공약으로 내놓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당선 후 최우선적으로 선보인 언론 정책은 ‘TV수신료 분리징수’였다. 대통령이 스스로 공약을 무너뜨리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TV수신료를 분리징수하면 수신료 수입이 3분의 1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KBS는 분리징수에 따른 대대적인 비용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다. 지금보다 재정 상황이 좋을 때도 사극 제작이 어려웠는데, 분리징수로 인해 대하사극 의무화는커녕 몇 년에 한번씩 제작되는 사극마저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KBS가 국제뉴스를 강화하려면 더 많은 특파원을 해외로 보내야 하는데, 이 역시 어려워졌다.

‘분리징수’를 무조건 반대하려는 게 아니다. 정부는 ‘분리징수’가 왜 필요한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채 강행하고 있다. ‘분리징수’로 인해 후보가 직접 나서서 내세운 공약이 무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후보도 알기 힘든 수 많은 공약 중 하나가 아니라 후보가 직접 출연하고 캠프 측이 영상까지 제작해 올린 주요 공약이었다. 분리징수 이후 공약은 어떻게 할 것인지, 왜 공약을 역행하게 됐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송영길 “검사도 탄핵하자!”…44차 윤석열 퇴진 촛불 열려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6/17 [19:04]
  •  
 

‘윤석열이 오염수다’라는 부제를 달고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44차 촛불대행진’이 17일 오후 4시 반께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열렸다. 

 

© 이인선 객원기자

 

촛불행동이 주최한 이번 집회는 한 달에 한 번 하는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이었으며 전국 방방곡곡 총 61개 지역에서 온 3만 명(주최 측 추산. 온라인 생중계 시청자는 1만 6천 명)의 시민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무대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르자 참가자들이 “송영길”을 연호하며 응원하였다. 

 

▲ 송영길 전 대표.     © 이인선 객원기자

 

이른바 ‘돈 봉투 사건’으로 검찰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었지만 촛불 시민은 동요하지 않았다. 

 

송 전 대표는 “이렇게 거리에서 여러분들을 고생시키게 만든 책임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사죄하면서 운을 뗐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제가 직접 당해보니까 노무현 대통령님 생각도 나고, 노회찬 선배 생각도 나고, 무간지옥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조국 전 장관도 생각이 나고, 300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받으며 지금 버티고 있는 이재명 대표도 생각이 났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의혹이 있으면 수사하라고 제가 두 번이나 검찰청에 갔다 왔다. 아직도 소환하지 않고 있다. 준비도 안 됐는데 왜 저를 불렀나. 증거를 조작해서 만드느라고 시간이 필요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또한 “법을 가지고 권력을 가진 사람은 무죄가 되고 수사도 안 하고 야당만 수사하면 이게 공정인가? 검사가 수사권으로 보복하면 깡패라고 말했던 사람이 누군가? 대통령이 검사를 지휘해서 수사로 보복하면 깡패 두목이라고 해야 한다”라고 하면서 주가조작 혐의가 있는 김건희 씨, 제2의 라스푸틴으로 불리며 용산 대통령실 이전 개입 의혹이 있는 천공을 수사하지 않고 있는 검찰을 규탄했다. 

 

송 전 대표는 “검사도 잘못하면 탄핵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라며 탄핵당해야 하는 검사들을 나열하였다. 

 

끝으로 “다시는 도망가지 않겠다.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데 촛불 시민 여러분과 함께 전선에서 싸우겠다”라고 다짐했다. 

 

18대 서울특별시 교육감이었던 곽노현 (사)징검다리 교육공동체 이사장도 무대에서 발언했다. 

 

▲ 곽노현 이사장.     © 이인선 객원기자

 

곽 이사장은 “이동관은 (이명박 정권) 홍보수석 할 때 국정원을 자기 종 다루듯 이용하며 언론인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던 사람”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 아들이 학교 폭력을 했는데 놀랍게도 (이 사건을) 최초로 수사한 검사가 (고발 사주 사건의) 손준성”이었다며 ‘악의 연대’가 떠올랐고 한 뒤 민주당에 손준성 검사 탄핵을 촉구했다. 

 

또 곽 이사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위험한 선례를 만들고 있다. 원자로 사고로 냉각수를 퍼붓고 나면 그것을 알프스(ALPS)로 (처리)해서 바다에 버릴 관례를 지금 만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아무런 위해가 없다고 말하지만 의심이 남는다면 인류 공동 자연 생태계의 이익이 우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천일염으로 유명한 신안에서 올라온 최미선 광주전남촛불행동 회원은 “13년째 염전마다 다니며 소금 포장일을 하는 포장 반장이다. 하루 평균 20킬로그램 소금을 3·4천 개씩 포장해 왔는데, 요즘 들어 하루 평균 7천 개 이상의 포장 물량을 처리하느라 잠잘 시간도 부족한 형편이다. 구매하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전에 미리 사둬야 한다’고 하는데 현 정권에서 날씨 탓이라며 절대 사재기가 아니라고 하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지경”이라고 하였다. 

 

▲ 최미선 회원.     © 이인선 객원기자

 

그러면서 “집에서 키운 개도 주인을 위해 짖는데 일본을 등에 지고 국민에게 짖어대는 윤석열 정권을 타도하자!”라고 외쳤다.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제주촛불행동의 최보배 회원은 영상 발언으로 “핵 오염수를 투기하는 순간 오대양은 오염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일본을 향해 강력한 규탄을 하며 국제사회에도 제소하고 환경단체들과 연대해서 핵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힘써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촛불행동에 참여하는 국회의원단 강민정, 김용민, 안민석, 양이원영, 유정주, 윤미향, 이용빈 의원도 무대에 올랐다. (윤미향 의원은 무소속, 나머지는 모두 민주당)

 

▲ 촛불국회의원단. 왼쪽부터 이용빈, 유정주, 윤미향, 안민석, 강민정, 김용민, 양이원영 의원.     © 이호 작가

 

사회자는 이들을 ‘촛불국회의원단’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이들을 대표해 발언한 안민석 의원은 “시민들과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운동을 하겠다는 열의와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나왔다”라며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는 날은 윤석열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희 일곱 명 전원이 도쿄로 가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반대 의사를 밝히기로 결의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들은 결의문을 낭독했다. (전문은 아래 첨부)

 

© 이호 작가

 

결의문에서 이들은 “일본 정부에 맞서 강력한 반대 입장 표명과 나아가서 국제해양법재판소 잠정조치 요구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이때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후쿠시마 오염수 일일 브리핑을 개최하면서 일본 정부의 도쿄 전력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 용산총독부라는 이름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나, 일본과 IAEA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의 문제점을 세계에 알리고 이를 저지할 수 있는 국제연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나, 무능하고 굴욕적인 대일본 외교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고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지게 할 것이다. 하나, 국민의 안전과 다음 세대를 위한 우리의 푸른 바다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과 함께 가열차게 싸워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본기의 현장인터뷰’에 양회동 열사의 동료였던 건설노조 노조원들이 열사의 사진을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이들은 “우리는 그동안 열사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이 악물고 버티면서 거리에 나섰다. 촛불 시민들과 국민들이 같이 공감해 주시고 분노해 주시고 울어주셨다. 양회동 동지가 분신 직전에 동료들에게 보낸 사진에는 촛불행동 배지 2개가 있었다. 그 뜻을 이어 양회동 열사의 아내분이 촛불행동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리고 양회동 동지를 촛불행동의 영원한 회원으로 받아주시라”라고 했다. 

 

▲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     © 이인선 객원기자

 

인천 송도에서 두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나온 어머니는 가족들이 함께 만든 선전물을 소개했다. 

 

© 이인선 객원기자

 

또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은 “윤석열은 미국, 일본, 재벌한테는 납작 엎드리고 국민한테는 말을 안 들으며 압수수색을 하여 겁을 주고 길들입니다. 윤석열은 일본의 이익을 말하는 조선총독부의 수장입니다. 지금 마치 일제강점기 같습니다. 대한독립이 다시 이루어져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는 7.27 평택 미군기지를 포위하는 인간 띠 잇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오른쪽이 고은광순 대표.     © 이인선 객원기자

 

고은광순 대표는 “윤석열은 평화협정, 종전선언 다 (국가안보)전략에서 삭제했다. 전쟁으로 무력 통일을 하겠다는 거다. 그러면 우리가 다 죽게 된다”라고 주장하며 “평화협정 할 거 아니면 (주한미군은) 나가라”라고 외쳤다. 

 

작년 11월부터 촛불대행진에 참석했다는 한 스님은 “윤석열이가 정말 잘못하고 있고 정말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국민 여러분 나오십시오. 그리고 힘내십시오”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의 절정은 백금렬 밴드가 장식했다.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의 단골로 자리 잡은 백금렬 밴드는 이날도 신나는 공연으로 참가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 백금렬 밴드가 「검사전」, 「쾌지나 칭칭나네」, 「아리랑」을 불렀다.     © 이인선 객원기자

 

▲ 노래극단 희망새가 노래 「땅과 하늘을 뒤엎어라」, 「바람아 불어라」를 불렀다.     © 이인선 객원기자

 

▲ 20대부터 87년 6월 항쟁 세대까지 함께한 6월촛불합창단이 노래 「그날이 오면」을 합창했다.     © 이인선 객원기자

 

▲ 6월 3일 촛불대행진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개사곡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서울 서남부촛불행동 회원 권태규 씨가 당시 불렀던 노래 「국민의 꿈」(「청춘의 꿈」 개사곡)과 「앞으로」를 불렀다.     © 이인선 객원기자

 

▲ 서남부촛불행동이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을 했다. 서남부촛불행동은 이 플래시몹을 기네스북에 올려 독도가 우리 땅임을 국제 사회에 명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촛불행동 참여 국회의원단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결의문

 

일본 정부는 6월 12일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위한 설비 시운전에 들어갔다. 태평양 바다가 핵쓰레기장이 되는 상황이 코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최인접국가인 대한민국의 윤석열 정부는 국민안전보다 일본정부와 동경전력 대변인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는 원전 3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와 온갖 쓰레기들로 오염된 액체 핵폐기물이다. 

다핵종제거설비 ALPS를 거쳤음에도 66%의 오염수가 최대 19,900배까지 오염되어 있으며 그나마 일본정부가 ‘처리수’라고 주장하는 탱크군에도 정상원전에서는 배출되지 않는 우라늄 238, 플루토늄 239, 아메리슘 241 등 맹독성 방사성 핵종이 포함되어 있다.

 

다핵종제거설비를 몇 번을 거쳐야 깨끗한 처리수가 되는지 윤석열 정부는 자료조차 없으며 일본정부와 동경전력 조차도 답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그나마 기준치 이하의 방사성오염수라고 하는 K4, J1 탱크군조차도 핵종분석을 위한 시료채취할 때, 탱크내 오염수를 섞지 않고 뚜껑을 열어 윗물만 채취했다고 도쿄전력이 인정했다. 

그조차도 64개 핵종 검사는 1년에 1회뿐이고, 전체 1,073개 오염수 탱크 중 극히 일부인 3개 탱크군에 불과하다. 핵오염수 해양투기 후 해양 모니터링 계획도 삼중수소를 제외한 주요 핵종은 연간 4회, 그외 핵종은 연간 단 1회에 그친다. 

 

시료 채취, 오염수 저장탱크의 핵종 분석, 정화를 위한 다핵종제거설비의 신뢰성, 해양투기 후 해양모니터링 계획 등 모든 자료를 신뢰하기 어렵고 그 과정도 엉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원전 산업 진흥 역할을 하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총리라는 자는 핵오염수를 마시겠다고 자처하고 있다. 

 

최근 IAEA는 자신들이 만든 가이드라인인 일반안전지침 GSG-8 검토를 거부했다고 전해졌다. 오염수 해양 투기 시 이익이 피해보다 커야 한다는 이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는 일본에게만 이익이고 태평양을 공유하는 모든 국가에게 피해를 준다. 명백히 GSG-8을 위반하는데도 일본정부로부터 ‘위임받은 사항만’을 조사하는 IAEA검증팀 단장은 GSG-8 위반여부 검토를 요구하는 태평양도서국가포럼 과학자 패널들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일본의 이익이 다른 모든 국가의 피해보다 크단 얘기인가. 윤석열 정부는 이에 동의하는 것인가?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전과 수산업, 인류가 공유하는 바다를 핵오염수로 오염시키려는 일본 정부에 맞서 강력한 반대 입장 표명과 나아가서 국제해양법 재판소 잠정조치 요구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할 이때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후쿠시마 오염수 일일브리핑을 개최하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 용산총독부란 이름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에 오늘 촛불행동에 참여한 국회의원단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일본과 IAEA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의 문제점을 세계에 알리고 이를 저지할 수 있는 국제연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나, 무능하고 굴욕적인 대 일본외교로 국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고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지게 할 것이다. 

 

하나, 국민안전과 다음세대를 위한 푸른 바다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과 함께 가열차게 싸울 것이다. 

 

2023년 6월 17일 

촛불행동 참여 국회의원단

국회의원 강민정 김용민 안민석 양이원영 유정주 윤미향 이용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기후변화 ·남획으로 사라지는 해산물들... 곧 인류 위기 온다

[ESG 세상] 지속가능 어업을 향해

23.06.17 19:27최종 업데이트 23.06.17 19:27
새로운 시대정신이자 미래의 침로인 'ESG'가 거대한 전환을 만들고 있다. ESG는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의 앞자를 딴 말로,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세계 시민의 분투를 대표하는 가치 담론이다. 삶에서, 현장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실천하는 사람과 조직을 만나 그들이 여는 미래를 탐방한다.[편집자말]

▲ 범섬에서 바라본 서귀포 풍경 ⓒ 녹색연합

 
어업은 21세기 세계 식량 안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분야다. 전 세계 수산물 소비량은 1961~2019년 연평균 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세계 인구 증가율(1.6%)의 두 배에 근접하는 수치다. 2020년 한 해에만 해조류를 제외하고 수산물 약 1억 7800만t이 포획 및 양식되었으며[1], 2030년이면 2억 200만t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2]

무분별한 포획은 해양생물 개체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전 세계적으로 남획되는 어족자원 수가 반세기 동안 3배로 증가했다.[3]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멸종 위기종 목록을 재평가한 연구에서 상어, 가오리, 은상어류의 3분의 1 이상이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4]

우리나라 사정도 비슷하다. 국내 소비가 많아 국민 생선이라 불리던 명태는 1981년 어획량이 16만 5000t이었지만 2008년 이후론 연간 어획량이 1~2t에 그쳤다.[5] 다만 전 세계 포획 어업량의 장기적인 추세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포획량은 연간 8600만t에서 9300만t 사이에서만 변동했으며 2020년 포획 어업량은 9030만t으로 전년과 비교하여 2% 감소했다.[6]
 

▲ 전 세계 포획 어업량 추이 ⓒ 유엔식량농업기구

 
포획 어업량이 정체된 상황에서 양식업은 세계 수산물 수요에 맞추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1990년에서 2020년 사이 전 세계 양식업 연간 생산량은 609%(해조류 제외 시 569%) 증가하였고, 연평균 성장률이 6.7%를 기록하는 등[7] 양식업은 식량 생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8].

그러나 양식업의 급격한 성장은 곧 해양 환경의 회복 탄력성을 넘어서는 과잉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9] 작은 공간에 많은 물고기를 양식함으로써 엄청난 양의 배설물과 먹지 않은 사료가 해양 환경으로 유입되며, 그 결과 양식장 주변의 연안 바다에 부영양화와 해양오염이 발생한다. 양식 과정에서 사용하는 항생제가 해양 박테리아의 내성 발달을 촉진하는 문제도 있다.[10]
 

▲ 전 세계 양식업 성장 추이 ⓒ 유엔식량농업기구

 
지속가능 어업의 방해 요소

기후변화는 해양 생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양은 1970년대 이후 온실가스 배출로 발생한 열의 93%가량을 흡수하고 있다.[11] 이에 따라 지난 30년 해양 열파는 50% 이상 증가하였으며[12], 해수 온도는 2100년까지 1~4°C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13] 해양 열파는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수천 km에 걸쳐 해면 수온이 상승하는 현상으로, 해양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기후변화로 열대 지방은 2055년까지 잠재적인 해산물 어획량이 2005년 대비 최대 4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14]

그러나 북대서양과 북태평양과 같은 고위도 지역에선 일부 어종의 어획량이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실제 대서양 고등어는 해수 온도 상승에 따라 2007년 이후 대거 북쪽으로 이동하였으며, 이로 인해 연안 국가 간 수산자원 공유와 관련하여 분쟁이 발생하였다.[15]
미세 플라스틱은 작은 동물성 플랑크톤에서 가장 큰 척추동물인 고래에 이르는 해양 먹이사슬 전체를 오염시켰다. 전 세계 해양 어획량의 약 25%가 어유 및 사료용 어분(생선가루) 제조를 위해 사용되는데, 어분 관련하여 개체당 0.72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는 또한 어분으로 인해 환경에 미세 플라스틱이 재배출되며, 인간이 섭취하는 생물체가 미세 플라스틱에 직접 노출된다고 밝혔다.[16] 미세 플라스틱 유독성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실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에 대한 만성적인 노출이 어린 물고기의 보호 항체 반응 조절에 장애를 일으켜 질병과 폐사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17]
  

▲ 바다의 쓰레기 섬 ⓒ 오션클린업

 
지속가능한 수산물 확인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소비하는 것은 포획 및 양식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동자 권리, 혼획, 환경파괴 등의 문제에 생산자가 관심을 갖고 관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해산물은 육류에 비해 지속가능성을 판단하기 복잡하다. 자연산과 양식으로 구분되고, 각각에서 장소나 잡는 방식 등에 따라 수백 가지 선택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때 MCS(Marine Conservation Society, 해양보호협회)의 '굿 피시 가이드'는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해산물 약 140종에 대해 600여 개의 등급을 매긴 가이드라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자는 그 해산물이 정확히 무엇이며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 잡히거나 양식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18]

제품의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해양관리협의회) 에코라벨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양관리협의회는 남획, 불법 어업, 혼획, 해양 환경 파괴를 종식하고 지속가능한 해산물 어획을 보장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국제 비영리단체로,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풍부한 해양자원을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한 국제 표준인 MSC 표준을 제정하고, 독립 인증기관의 MSC 표준 심사를 통과한 어업에 대해 MSC 에코라벨을 부착하고 있다. 이러한 MSC 에코라벨은 GSSI(Global Sustainable Seafood Initiative)와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승인한,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수산물 인증제도이다.[19]
 

▲ MSC 에코라벨 ⓒ msc.org

 
MSC 비판도 다수 존재한다. 주요 비판 중 하나는 MSC 에코라벨 인증을 받은 어업 중 일부가 멸종 위기종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북태평양 긴수염고래의 플로리다-캐나다 이동 경로를 따라 존재하는 어업이 그 예로, MSC 인증을 받은 바닷가재 및 대게 어업이 고래의 생명에 지장을 주는 어구 얽힘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았다.[20]

MSC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인증평가 비용을 지불하는 주체가 수산업계인 구조는 MSC 설립 목표와 이해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 수산업계는 MSC 인증을 받기 위해 2만 달러에서 50만 달러[21] 사이의 수수료를 지불하며, 라벨 사용에 대해 판매된 해산물 순 도매가격의 최대 0.5%에 해당하는 로열티 또한 내고 있다.[22]

1997년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와 함께 MSC 출범의 산파 역할을 한 세계자연기금(WWF)이 MSC 인증 제도 개혁을 촉구하는 단체 중 하나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WWF는 MSC가 2020년 8월 10일 영국 유수푸쿠 혼텐(Usufuku Honten)사에 부여한 첫 참다랑어 어업 인증에 이의를 제기하며, MSC 기준이 기존보다 더 엄격해져야 하고 사전예방원칙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23]  

수산보조금 폐지

세계 각국 정부가 수산업계에 제공하는 수산 보조금은 과잉생산과 남획을 촉진하여 어류의 급속한 고갈로 이어졌다. 수산업 보호를 위해 마련된 수산 보조금이 오히려 수산업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24] 전 세계 수산 보조금은 2018년에만 약 354억  달러로 추산된다.[25] 한 연구는 공해 어업 활동의 54%가 보조금 없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추정하였다.[26]

최근 남획을 유발하는 수산 보조금을 없애기 위한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5년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는 남획으로 연결되는 보조금을 없애는 것을 긴급한 국제적 우선순위 과업으로 지정했다.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은 2022년 6월 제네바에서 불법·비보고·비규제(Illegal, Unreported, and Unregulated, IUU) 어업에 투입하는 보조금과 이미 남획 상태에 도달한 어종의 어업 보조금을 금지한다는 협정을 타결하였다.[27]

다만 면세유, 원양 보조금, 개발도상국 특혜 등의 내용은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정에 반영되지 못했다. 협정 발효 후 4년 내 이러한 쟁점에 합의하지 못하면 협정은 실효된다. 이견을 두고 추가 협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해조류 활용

 

▲ 가로림만에 접한 충남 태안군 이원면 사창2리 마을주민들이 갯벌에서 감태를 수확하고 있다. 2018.1.7 ⓒ 연합뉴스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의 지속가능한 해양 비즈니스 행동 플랫폼이 2030년까지 기아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위해 지속가능한 해산물 생산을 장려하는 상황에서[28] 해조류가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조류는 육지, 담수, 살충제 없이 햇빛과 바닷물만 있으면 자라는 지속가능한 식량 공급원으로,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교 뢸러 클리시스 연구팀은 18만 해초 농장을 운영하는 것만으로 전 세계에 충분한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29]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 대학 생물 해양학 및 해양 생태학 교수 카를로스 두아르테는 "2050년까지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전 세계 인구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해조류 양식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30]

해조류는 효과적인 탄소 흡수원이어서 많은 환경적 이점이 있다. 육지의 숲과 비교해 해양생태계는 에이커당 최대 20배 더 많은 탄소를 격리할 수 있다.[31] 거대 조류에는 더 많은 광합성을 위해 수면 쪽으로 떠다니는 데 도움을 주는 가스로 채워진 주머니가 있어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주머니엔 또한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화합물이 포함돼 있어 바다를 가로지르는 동안 조류가 먹히지 않도록 하며, 수많은 탄소를 포집한 후 공기주머니가 터지면서 심해저로 가라앉아 수 세기 동안 대기에서 탄소를 격리하게 된다. 해조류를 동물 사료의 원료로 사용한다면 육우 생산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최대 99%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32]
  

▲ 거대 조류의 탄소 심해 격리 과정 ⓒ 유엔식량농업기구

 
그러나 해조류를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상쇄 전략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여러 의문이 있다. 해조류를 수확하지 않고 탄소 흡수를 목적으로 재배만 하면 해초가 썩어 포집한 탄소를 다시 대기로 방출하게 되며, 인공적으로 해초를 바다 바닥으로 가라앉히는 기술은 비용면에서 효율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캘리포니아대학교의 할리 프뢸리히 교수는 해조류 양식은 결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과도한 해초는 다른 종의 광합성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많은 영양분을 제거하여 생태계에 위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33]
 

▲ 블루 트랜스포메이션 로드맵 ⓒ 유엔식량농업기구

 
2022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해양의 잠재력을 이용해 수산 식품 시스템을 확장하고 세계 식량 안보 실현을 목표로 하는 '블루 트랜스포메이션(Blue Transformation)'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34]. 지침에선 지속가능한 양식업 강화 및 확장, 생태 및 사회 경제적 관점의 어업관리시스템 구축, 수산 식품 가치개선 등을 세부 목표로 설정해 각국의 참여를 권고하고 있다.[35]

지속가능어업은 어업 자체의 지속가능성은 물론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동시에 어업이 우리 문명의 위기를 가속하는 핵심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어느 경로를 걷게 될지가 인간의 선택에 달렸음은 물론이다.  

글: 안치용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김현찬·이은서 기자(지속가능바람), 이윤진 ESG연구소 부소장
덧붙이는 글 참고 자료

[1] 유엔식량농업기구. (2022). The state of world fisheries and aquaculture

[2] Jocelyn Timperley. (2022.8.11). “Can eating fish ever be sustainable?”. BBC Future. Retrieved from
https://www.bbc.com/future/article/20220810-can-eating-fish-ever-be-sustainable

[3] 유엔기후변화협약. (2022). Plenty of fish?

[4] 세계자연기금. (2021). Overfishing puts more than one-third of all sharks, rays, and chimaeras at risk of extinction

[5] 이창욱. (2021.6.5). “전 세계 바다가 비어가고 있다”. 동아사이언스. Retrieved from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47027

[6] 유엔식량농업기구. (2022). The state of world fisheries and aquaculture

[7] 유엔식량농업기구. (2022). The state of world fisheries and aquaculture

[8] Claire Marshall. (2021.12.20). “The world's first octopus farm - should it go ahead?”. BBC NEWS. Retrieved from
https://www.bbc.com/news/science-environment-59667645

[9] 이성주. (2022.10.27). “지속가능한 양식업이 필요할 때”. 뉴스어스. Retrieved from
http://www.newsearth.kr/news/articleView.html?idxno=10819

[10] 문광주. (2021.12.6). “바다에서 온 미래 식량 (1/4) 바다 양식의 문제점”. theSCIENCEplus. Retrieved from
http://thescienceplus.com/news/newsview.php?ncode=1065609903885463

[11] 해양관리협의회. (2023). Climate change and fishing

[12] 해양학백과 해양열파

[13] Dan A. Smale 외 17명. (2019). “Marine heatwaves threaten global biodiversity and the provision of ecosystem services”. Nature Climate chage

[14] W. ILLIA 외 6명. (2009). ”Large-scale redistribution of maximum fisheries catch potential in the global ocean under climate change”. Semantic Scholar

[15] 해양관리협의회. (2023). Climate change and fishing

[16] Christinas J. Thiele 외 4명. (2021.1). Microplastics in fish and fishmeal: an emerging environmental challenge?. Nature

[17] Kelly Martins 외 4명. (2015). “Di(2-ethylhexyl) phthalate inhibits B cell proliferation and reduces the abundance of IgM-secreting cells in cultured immune tissues of the rainbow trout”. Fish & shellfish immunology

[18] Jocelyn Timperley. (2022.8.11). “Can eating fish ever be sustainable?”. BBC Future. Retrieved from
https://www.bbc.com/future/article/20220810-can-eating-fish-ever-be-sustainable

[19] 해양관리협의회. (2023). Use the blue MSC label

[20] Karen McVeigh. (2021.7.26). “Blue ticked off: the controversy over the MSC fish ‘ecolabel’”. The Guardian. Retrieved from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21/jul/26/blue-ticked-off-the-controversy-over-the-msc-fish-ecolabel

[21] Karen McVeigh. (2021.7.26). “Blue ticked off: the controversy over the MSC fish ‘ecolabel’”. The Guardian. Retrieved from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21/jul/26/blue-ticked-off-the-controversy-over-the-msc-fish-ecolabel

[22] 해양관리협의회. (2023). Apply to use the MSC label

[23] Karen McVeigh. (2020.6.30). “Bid to grant MSC 'ecolabel' to bluefin tuna fishery raises fears for ‘king of fish’”. The Guardian. Retrieved from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20/jun/01/bid-for-first-eco-labelled-bluefin-tuna-raises-fears-for-protection-of-king-of-fish

[24] 이호선. (2021.11.28). “수산보조금이 뭐길래 ‘나쁜 수산보조금의 불편한 진실’”. Retrieved from
http://www.digitalbizon.com/news/articleView.html?idxno=2128927

[25] U. Rashid Sumaila 외 8명. (2019.12). ”Updated estimates and analysis of global fisheries subsidies” . Marin Policy

[26] ENRIC SALA 외 7명. (2018.6). ”The economics of fishing the high seas”. SCIENCE ADVANCES

[27] European Commission. (2023.1.20). EU pledges €1 million for landmark WTO Agreement on Fisheries Subsidies

[28] UN News. (2020.11.15). A deep dive into Zero Hunger: farming the seas

[29] Roelor Klesis. (2010.12.23). “Growing seaweed can solve acidification”. Retrieved from
https://phys.org/news/2010-12-seaweed-acidification.html

[30] Carlos. M. Duarte 외 2명. (2021.10). “A seaweed aquaculture imperative to meet global sustainability targets”. Nature Sustainability

[31] HARVARD UNIVERSITY. (2019.7.4). “How Kelp Naturally Combats Global Climate Change”

[32] Melissa Godin. (2020.11.4). “The Ocean Farmers Trying to Save the World With Seaweed”. Time.
Retrieved from https://time.com/5848994/seaweed-climate-change-solution/

[33] Melissa Godin. (2020.11.4). “The Ocean Farmers Trying to Save the World With Seaweed”. Time.
Retrieved from https://time.com/5848994/seaweed-climate-change-solution/

[34] 해양관리협의회. (2023). Blue transformation: The role of seafood in feeding a growing global population

[35] 차형기. (2023.2.2). “[기고] 수산자원, 잘 이용하고 관리해야”. 국제신문. Retrieved from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700&key=20230203.22018000487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윤석열 퇴진이 열사 정신’

  •  정강산 기자
  •  
  •  승인 2023.06.18 09:19
  •  
  •  댓글 0
  • 
     

     

    “원희룡, 단 한 번이라도 힘 있는 자와 싸우라”

    “건설노조, 2차 총파업 예고”

    건설노조 양회동 열사 의 장례절차가 시작된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열린 故 양회동 열사 범국민 추모대회에서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이 머리띠를 묶고 있다. ⓒ 뉴시스

    정부의 노조탄압에 항거하며 분신한 양회동 열사의 노동시민사회장이 17일 시작됐다. 장례는 5일 장으로 치러진다. 이날 각계각층의 다양한 단위들이 참석한 가운데, 범시민추모제가 열렸다.

    ▲17일 오후 5시, 서울 시청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양회동 열사 범시민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앉아있다.

    이날 추모제에서 양회동 열사의 형 양회선 씨는 “어머니께선 막내동생(양회동 열사) 먹일 젖을 내지 못해 가슴 아파 했다”고 회고하며, “지금 생각해보니 동생이 어머니를 가장 많이 닮은 거 같다”고 전했다. 양씨는 “어머니께선 7남매를 키우며 당신 모든 걸 희생했고, 동생도 그리 살고자 노력해왔다”며 “동생은 자신이 어려우면서도 구속된 건설노조 조합원들을 생각하며 희생했던 것”이라 울먹였다.

    ▲17일, '양회동 열사 범시민 추모제'에서 양회선 씨가 발언하고 있다.

    이어 양 씨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원희룡 장관이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건설노조 동료 조합원이 분신을 방조한게 아니냐’는 실언을 반복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양 씨는 “원 장관은 동생이 죽은 강릉 법원 앞에 가보긴 했냐”고 되물으며, “충격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던 사람에게 뛰어들어가 같이 죽었어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또한 “더 이상 힘없고 가난한 노동자와 싸우지 말고, 단 한 번만이라도 정의를 위해 힘있는 자와 싸우라”고 규탄했다.

    청년, 종교, 시민사회, 법조, 노동안전, 인권, 여성단체들도 추모사에 나섰다. 김용균재단 대표이자 故김용균 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씨는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고자 힘써온 노동자들을 향해 ‘건폭’이라는 낙인을 찍은 윤 정부야말로 진짜 폭력배라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하에서는 어떤 노동자도 자존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경찰은 건설노조 때려잡으면 특진시키겠다고 하더니 이젠 집회시위 가로막는 데에도 특진을 걸었다”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탄압의 칼날을 시민사회로, 언론으로 돌리고 있다”고 진단하며, “양회동 열사의 육신은 우리를 떠나지만 우리는 투쟁의 깃발을 더 높게 들어 더 많은 민중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 '양회동 열사 범시민 추모제'에 참석 중인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열사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며 “노동자와 국민을 무시하며 지배세력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저 정권은 노동자 민중이 분연히 투쟁하지 않고서는 답이 없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건설노조는 장례를 잘 마무리하고 2차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 알렸다.

    이날 추모제는 범시민추모행진에 이어 분향까지 이어졌다. 시청 앞에서부터 종로 3가를 지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행진한 시민들은 식장 앞에서 추모 리본에 메시지를 적어 연대의 뜻을 전했다. 합동 분향을 기다리는 조문객들의 줄이 식장 밖으로까지 길게 이어졌다.

    한편 건설노조는 21일로 예정된 발인 전 20일까지 매일 저녁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추모 촛불을 이어간다. 매주 수요일 전국 동시다발 촛불도 예고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대통령 한마디에 수능 출제기관 감사 카드 꺼내든 교육부...혼란 가중

 

  • 발행 2023-06-16 17:03:08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출제 범위’ 언급 한마디에 교육부가 교육과정평가원 감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교육 현장은 물론 당국 내에서도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16일 오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해서 대통령의 지시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여부를 총리실과 함께 합동으로 점검·확인하는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는 “총리실 산하의 출연연구기관이므로 총리실과 합동으로 감사대상, 기간, 방식 등을 조만간 구체화해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장 차관은 “3월부터 ‘공정한 수능’이라는 정책 목표를 가졌다. 첫 번째로 실현해보는 시험이 6월 모의고사였다”며 “정부의 이런 기조가 온전하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대입 담당 국장)을 인사 조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모의평가를 준비하던 3월쯤부터 사교육비를 문제 인식의 기저로 가지고 공정하게 수능을 치러야 한다는 지시·방향 제시가 있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관리 노력을 충분히 했는지 반성했을 때 담당 국에서 그간의 노력이 미진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날 대학 입시를 담당하던 이윤홍 인재정책기획관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후임으로 심민철 디지털교육기획관을 임명했다.

장 차관은 또한 6월 모의고사 평가와 관련해 “특정 문제·과목에 대해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됐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모의평가 이후 가채점 결과 등을 분석·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일부 문항에 대해 교육과정을 벗어나 출제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본 수능도 아닌 모의고사 출제와 관련한 책임을 물어 담당 국장을 경질하고, 출제기관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를 벌이겠다는 설명이다.

장 차관 말대로면 ‘공정한 수능’이라는 정책 목표가 공유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치러진 모의고사 한 번의 결과 때문에 교육 당국 내에 불벼락이 떨어진 셈이다.

장 차관은 문제가 된 문항이 무엇이며, 해당 문항이 교육과정을 벗어났다고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수능 출제 범위 언급으로 교육 현장이 혼란에 빠진 상황과 관련해서는 유감이나 사과 표명 없이 “윤 대통령은 수능 난이도를 언급한 게 아니고 공정한 수능 기조를 말씀드린 것”이라고만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모의고사가 어려웠다고 공무원이 경질되고 감사를 받는 게 정상이냐”며 “수능 시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최소화해야 할 대통령과 정부가 왜 반대로 불안을 조장하냐”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재랑 대변인은 “교육개혁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 없이 대통령이 즉흥적인 메시지들을 던지는 것은 교육 현장에 혼란만 초래할 따름”이라며 “교육개혁은 한국 사회의 뇌관을 건드는 일이기에 신중하고도 섬세하게 접근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말 몇 마디 보태거나 즉흥적인 인사 경질로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교육개혁 추진 방안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수험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교육에서 다루는 내용에 관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더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 것은 막기 어렵지만,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이런 건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니냐.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 편(카르텔)이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 강경훈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부산, 윤석열 퇴진 단체 통합 단초‥구 단위 조직도 박차

  • 정강산 기자
  •  
  •  승인 2023.06.17 00:22
  •  
  •  댓글 0



 

“구 단위 조직을 통한 괄목할 성과”

“더 큰 하나의 촛불을 만들고자 하는 공감대가 중요”

▲지난 10일, '윤석열 퇴진 부산운동본부'가 주최한 '6월 항쟁 36주년 기념 윤석열 정권 퇴진 2차 부산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묵념을 올리고 있다. ©윤석열퇴진부산운동본부

윤석열 퇴진 투쟁이 전국으로 번진 가운데, 단일 대오를 형성한 지역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부산에선 6.10항쟁 36주년을 맞아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렸다. 눈여겨볼 점은 윤석열 퇴진 부산운동본부 준비위(윤퇴진본부)와 부산 촛불행동(촛불행동)이 시국대회를 공동으로 진행했다는 것.

윤퇴진본부는 74개 단체가 결합해 주요 단체들이 상임대표로 참여하고 있고, 촛불행동은 8개 시민단체가 결합했다.

지난 10일, 오후 5시부터 서면에서 촛불행동 측의 ‘촛불대행진’이 사전대회로 열린 데 이어, 윤퇴진본부가 오후 6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2차 부산시국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이 이어진 시국대회에 그대로 참가해 힘을 더했다. 촛불행동 역시 윤퇴진본부에 가입단체로 되어 있으나, 이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결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촛불행동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대행진’을 개최하며 독자적인 집회를 진행해 왔다. 윤퇴진본부는 지난달 10일 결성된 후 총 3차례의 집회를 진행했다. 이번에도 각자 행사는 유지되었으나, 촛불행동 측 인원이 시국대회에 고스란히 결합함으로써 총인원 800여명 정도가 참석하게 되었다. 근래 부산지역 집회에서 가장 큰 규모가 집결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 2차 부산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윤석열퇴진부산운동본부

이런 경험은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 공감대를 만들고 투쟁 흐름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체들의 지향과 성향이 다채로운 만큼, 설사 구호는 같아도 공동 집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부산민주항쟁 기념사업회 등의 시민단체들이 주말 집회에 힘을 합쳐 보자는 제안이 촉매제가 되었다.

전위봉 윤퇴진본부 집행위원장은 “10일 집회를 마치고 양측 모두 힘을 합친 경험이 좋았다는 반응이었다”며 “그동안 집회 참가 인원이 정체 되는 분위기였는데, 두 개 집회를 합쳐보니 참가자도 대폭 불어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서로가 힘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전 집행위원장은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본부장 연설에 이어 김종민 부산참여연대 공동대표 연설에도 촛불행동 참가자들이 뜨겁게 호응해줬다”고 전하며 “우리가 같은 투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근혜 퇴진 투쟁기구에 비하면 윤석열 퇴진 투쟁기구는 아직 그 폭에서 모자라다. 박근혜 퇴진 부산운동본부에는 110여개 단체가 참가했으나 윤퇴진본부는 74개 단체에 불과하다. 여기엔 시기상조라는 판단과, 윤 정부의 시민단체 길들이기에 대한 두려움도 작용하나, 여러 이유로 주체들이 힘을 하나로 합치지 못한 상황도 있다. 이번 부산 사례가 고무적인 이유다.

한편 최지웅 부산촛불행동 공동대표는 10일 집회에 관해 “촛불행동도 ‘윤퇴진본부’의 가입단체인 만큼 더 큰 하나의 촛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각 단위 사업을 존중하면서 더 큰 하나를 만드는 과정이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하는 시기”라 내다봤다.

▲'윤석열 정권 퇴진 2차 부산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윤석열퇴진부산운동본부

최 대표는 “박근혜 퇴진의 학습효과가 있기에, 윤 정권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라고 말하며 “윤석열 정부가 민주노총을 탄압하는 본질은 퇴진투쟁 과정에서 촛불시민과 민주노총의 결합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조에 관한 왜곡된 상을 퍼뜨려 시민들과 노동계를 분열시키는 고도의 전략이 구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최 대표는 “민중운동 진영을 중심으로 퇴진운동 공동기구가 제안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앞으로는 범국민적 항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 덧붙였다.

부산의 윤석열 퇴진 투쟁은 구별 활동이 활발한 것 역시 괄목할만하다. 남구, 연제구, 금정구, 영도구 등 4개 구에서 독립적인 윤 퇴진운동 기구가 결성되어 운영 중이다. 최근 3개 구가 추가되었다. 이처럼 부산 내 지역 거점 조직의 경우, 보다 유기적인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

노동조합단체, 민중진영단체, 시민사회단체 등이 전반적으로 잘 포괄되어 있고, 실천에서도 거리낌 없이 합류한다는 말이다. 예컨대 ‘노무현 정신을 따르는 시민모임’이 진보당 피켓과 유인물을 돌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박근혜 퇴진운동 시기에 비하면 이 같은 지역 조직의 활성화는 발전된 부분이기도 하다. 박근혜 퇴진운동 당시 구별 지역 조직은 없었다.

전위봉 집행위원장은 “중앙에서 한데 이름을 올리기 어려운 경우라 해도 구 단위에서는 서로 밀접한 관계이고, 같은 동네 사람이고 하니 연대가 잘 되고 쉬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구의 지역 조직인 ‘남구수영구시국행동’은 두 달 넘게 다채로운 구성원들로 매주 시국 행진을 진행 중이다.

▲'윤석열 정권 퇴진 2차 부산시국대회'에서 촛불행동 측이 준비한 풍자 구조물. ©윤석열퇴진부산운동본부

전 집행위원장은 “퇴진투쟁이 아직 불붙지 않고 여러 세력의 힘이 합쳐지지 못한 조건이긴 하나, 운영의 묘를 잘 살리면 실천에서 하나가 되는 방법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중앙 차원에서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농민, 빈민 단위가 함께 ‘윤석열 정권 퇴진 공동기구’ 결성이 제안된 조건에서, 부산지역의 사례가 하나의 생산적인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거꾸로 가는 윤 대통령 언론관... 매년 어려운 걸 해내는 '조선'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6/17 09:45
  • 수정일
    2023/06/17 09:4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2023 23.06.16 18:08l

[분석]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지난 6월 14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다양한 국가에서 뉴스가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은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을 발간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영국 유고브(YouGov)가 2023년 1월 말-2월 초 온라인에서 진행했으며, 46개국 총 9만 3000여명(한국 2003명)이 응답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160페이지 정도 되는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부분만 따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세계 뉴스 소비의 흐름 - 뉴스에 대한 관심 줄고, 접근은 소셜미디어로
 
나라별 온라인 뉴스에 접근하는 방식
▲  나라별 온라인 뉴스에 접근하는 방식
ⓒ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관련사진보기

 
전체 응답자의 약 5분의 1(22%)만이 언론사 사이트나 앱을 통해 뉴스를 온라인 뉴스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8년 이후 10%p 감소한 수치이며 그만큼을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가 채웠고 그 다음이 검색을 통해 뉴스에 접근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한국만 따로 놓고 보면 언론사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 경우는 6%에 불과해서 조사대상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18%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에 접근하고, 그 외에는 모두 검색이나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소비합니다. 반면 핀란드는 뉴스사이트에서 직접 뉴스를 보는 경우가 63%로 우리의 10배가 넘습니다.

소셜미디어로 뉴스를 볼 때 가장 많이 이용되는 건 페이스북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비중은 2016년 42%에서 2023년 28%로 크게 줄었습니다. 그 빈 자리를 차지한 건 유튜브, 와츠앱, 인스타그램 등이고 2020년부터 틱톡도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절반이 넘는 53%가 유튜브로 뉴스를 보거나 공유합니다.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이 그 다음이고 세계 1위인 페이스북은 10%로 4위에 불과합니다.
 
온라인 뉴스에 접속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한국)
▲  온라인 뉴스에 접속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한국)
ⓒ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관련사진보기

 
온라인에서 뉴스를 소비할 때 대다수가 여전히 뉴스를 보거나(30%) 듣는 것(13%)보다 뉴스 읽기(57%)를 선호하지만, 35세 미만의 젊은 세대는 뉴스를 더 많이 듣는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전체적인 뉴스 소비와 관심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TV 및 인쇄매체와 같은 전통적인 방식의 뉴스 소비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감소하고 있으며 온라인 및 소셜미디어가 그 감소폭을 메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스 소비자들은 과거보다 뉴스에 덜 자주 접근하고 있으며 관심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조사 대상의 절반(48%) 정도가 뉴스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2017년의 63%에서 감소한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는 뉴스에 대한 관심도가 더 떨어져서 불과 38%만이 뉴스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뉴스를 보고 좋아요나 댓글, 공유로 참여하는 이들의 수 역시 점점 줄고 있습니다. 뉴스 소비자의 22%만이 뉴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약 절반(47%)은 뉴스에 전혀 참여하지 않습니다. 뉴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을 분석해 보니 거의 모든 국가에서 남성이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정치적 견해에 있어 당파적인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수는 적지만 그 적극적인 활동이 의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영방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지역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중요하다는 대답이 더 많습니다. 핀란드에서 71%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한국에서도 57%가 공영방송이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불과 31%만이 그렇다고 답해 대조를 보였습니다. 정부 여당은 수신료 징수 방법을 가지고 KBS를 압박하기 전에 공영방송의 가치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겁니다.
 
공영방송이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
▲  공영방송이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
ⓒ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관련사진보기

 
보고서에 담긴 한국 언론 - 인쇄매체의 몰락, 신뢰도는 바닥

보고서 내용 중 한국에만 해당되는 내용도 살펴보겠습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한국언론재단 이현우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미디어 생태계를 "강력한 방송사, 디지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문 부문, 낮은 뉴스 신뢰도로 특징"된다고 적었습니다. 

강력한 방송사란 많은 뉴스 소비자들이 공중파 방송 3사와 YTN을 통해 뉴스를 접하기 때문이고, 신문의 디지털 변화란 온라인 뉴스에 돈을 내는 비율이 11%에 불과한 상황에서 신문들이 온라인 기사에 유료 구독 모델을 시험하고 있는 걸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낮은 뉴스 신뢰도는 조사 대상 46개국 가운데 뉴스 신뢰도가 41위로 바닥권이라는 걸 가리킵니다.
 
국가별 뉴스 신뢰도. 조사 대상 46개국 가운데 41위로 바닥권입니다.
▲  국가별 뉴스 신뢰도. 조사 대상 46개국 가운데 41위로 바닥권입니다.
ⓒ 이봉렬

관련사진보기

 
올해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보다 2%p가 더 낮아진 28%로 46개국 평균에도 한참을 못 미치고 1위 핀란드의 69%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치입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4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는데 지금은 꼴찌는 아니라는 게 그나마 덜 부끄럽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한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70.83으로 조사대상 180개국 중 47위입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년 70위였다가 문재인 정부에선 41~43위를 유지했는데 윤석열 정부 출범 2년차에 47위로 후퇴한 겁니다. 언론자유지수가 오르거나 내리거나 상관없이 뉴스의 신뢰도는 늘 바닥인 게 한국 언론의 현주소입니다.
 
뉴스를 보는 방법, 온라인과 TV가 가장 높습니다. 온라인 중에서 소셜미디어의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  뉴스를 보는 방법, 온라인과 TV가 가장 높습니다. 온라인 중에서 소셜미디어의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관련사진보기

 
한국의 뉴스 소비자들은 온라인(79%)에서 가장 많이 뉴스를 봅니다. 온라인 매체 가운데 소셜미디어는 2019년 이후 크게 증가하여 지금은 45%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봅니다.  온라인 매체 다음으로는 텔레비전 뉴스(65%)가 많고 인쇄매체를 보는 경우는 지속적으로 떨어져 15%에 불과합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TV, 라디오, 인쇄매체 중에서는 KBS뉴스가 1위, MBC뉴스가 2위입니다. YTN과 SBS, JTBC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종편 3사가 그 다음이고 인쇄매체들은 방송사 순위가 끝난 후에야 등장합니다.
 
뉴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
▲  뉴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
ⓒ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관련사진보기

 
온라인에서는 네이버가 독보적이고 다음은 2위입니다. TV에서는 KBS에 밀렸던 MBC가 온라인에서는 3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YTN과 KBS, SBS가 따르고 있습니다. 온라인 포털과 방송사가 뉴스를 접하는 주요 통로이고 신문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순위에서 상당히 밀린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신뢰하는 매체 1위 MBC,  불신하는 매체 1위 조선일보와 TV조선

앞서 한국 뉴스의 신뢰도가 전세계에서 바닥권이라고 했는데 매체 별 신뢰도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체별 신뢰도 조사
▲  매체별 신뢰도 조사
ⓒ 이봉렬

관련사진보기

 
먼저 신뢰하는 매체로는 MBC뉴스가 꼽혔습니다. 작년 조사에서는 6위였는데 1년 만에 극적인 변화를 보였습니다. 작년 1위였던 YTN은 올해 3위가 되었습니다. 신문 가운데서는 한겨레가 가장 앞섰고, 그 다음이 경향신문입니다. 조사대상 가운데 조선일보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가장 신뢰하는 매체로 꼽힌 MBC는 윤대통령의 바이든 욕설 보도와 대통령 전용기 불허 사건, 한동훈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압수수색 등 현 정부와 잦은 마찰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는 MBC를 경원시하고 있지만 뉴스 소비자들은 그런 MBC에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를 신뢰한다는 응답(58%)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20%p 가까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불신하는 매체 순위는 어떨까요? 1위는 응답자의 40%가 불신한다고 밝힌 조선일보입니다. 그 바로 뒤를 이어 TV조선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조선일보의 40%와 TV조선의 39%는 MBC가 받은 20%의 두 배 수준이고, 전체 평균 26%에 비해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그 뒤를 동아일보와 그 계열사인 채널A가 따르고 있고, 그 다음이 중앙일보입니다.
 
큰사진보기조선일보 사옥
▲  조선일보 사옥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조선일보가 불신하는 매체 1위로 꼽힌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불신하는 매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2020년과 2021년은 조선일보가 1위, 2022년은 TV조선이 1위, 올해는 다시 조선일보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은 2020년 이후  치열한 1위 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황색언론 <더 선>이나 <데일리 메일> 정도가 아니면 불신한다는 응답 40%는 받기 어려운 결과입니다. 그 어려운 걸 조선일보와 TV조선이 나란히 해내고 있는 겁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매년 6월이면 전 세계의 미디어 상황을 분석해서 <디지털 뉴스 리포트>를 내놓습니다. 언제쯤이 되어야 조선일보와 TV조선이 가장 불신하는 매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그래서 우리나라 뉴스 신뢰도가 최하위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매년 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태그:#조선일보,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국정원 인사 파동에서 '검찰세력' vs. '非검찰세력'의 충돌을 읽는다

[박세열 칼럼] 인사 시스템 장악한 '검찰 세력'의 무능? 혹은 위험한 정치?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3.06.17. 05:12:47 최종수정 2023.06.17. 07:39:03

 

국정원 인사 파동은 권력 누수의 불길한 징후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이제 1년 1개월, 정권 임기가 4년 남았는데 인사 문제가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실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원 1급 포함 부서장 급 인사 10명을 재가해 놓고, 5일 만에 7명을 스스로 뒤집었다. 그 배경에는 국정원 정치파트를 담당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좌천됐다는 국정원 공채 출신 A씨가 있다. 그는 김규현 국정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즉 김기현 국정원장의 측근이 '인사 전횡'을 했고, 이걸 뒤늦게 안 윤 대통령이 재가한 걸 다시 뒤집었다. "이건 국정원장에 대한 불신임을 넘어 대놓고 '너 나가라'는 것"(정보 관계자)이다. 그러나 국정원장은 조용하다. 왜일까? 

 

국정원은 내밀한 곳이다. 그런 곳에서 '인사 파동'이 유력 일간지를 장식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심지어 대통령이 직접 인사 번복에 연루돼 있다는 게 버젓이 보도된다. 정권 말이라면 '기강 해이'로 해석하는 게 편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시퍼렇게 날이 살아 있는 정권 초반기다.  

 

몇 가지 해석들이 나오지만 모두 논리적으로 부족하다. A씨는 문재인 정부 때 '적폐청산' 여파로 한직을 돌다 원장의 최측근으로 승진했다. 그가 '문재인 적폐'를 청산하다 '전 정부 충성파'에 의해 고발당했다? 대통령이 직접 A씨의 인사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결이 안 맞는다. 그렇다면 '문재인 척폐 청산'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대통령 측근 기획조정실장 사퇴 당시 대통령이 김규현 원장과 A씨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에 비춰보면 그는 한번 대통령의 재신임을 얻은 것으로 돼 있다. 역시 아귀가 맞지 않다. 그렇다면 다른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1급 포함 국정원 주요 부서장급 인사를 하는데 대통령실이나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사전 의견 조율 과정이 없었을 리 없다. 없다면 직무 유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재가가 끝난 사안이 다시 뒤집힌 초유의 사태가 난 것은, 중간에 '무엇'인가가 끼어들었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비교적 합리적이다. 그 '무엇'은 누구인가, 혹은 어떤 세력인가? 

 

윤석열 정부는 '검찰 정부'다. 이 정부 들어 가장 먼저 이뤄진 일이 인사 시스템을 '검찰 세력'이 통째로 장악한 것이었다. 우선 인사검증 기능을 해 온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없앴다. 민정수석실은 권력기관을 담당하며 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인사 등을 조율해 왔다. 대신 윤석열 정부는 법무부 산하에 공직자 인사검증 조직인 인사정보관리단을 신설하고 권한을 집중시켰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인사가 잘못됐을 때) 제가 그냥 오롯이 욕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 말은 법무부의 '인사 시스템 독점 기능'을 보여준 상징적 언사다. 인사 시스템의 핵심은 '인사 검증'이다. '능력' 보다 '흠결'이 인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 '흠결' 검증을 장악하는 세력이 전체 인사를 장악한다. 권력의 작동 원리다. 

 

인사 시스템을 장악한 검찰 세력은 주요 부처에 그야말로 실핏줄처럼 뻗어 있다.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마치 검찰 세력과 비검찰 세력의 충돌 징후들이 삐져나온 것처럼 보인다. 

 

국정원, 경찰청, 감사원 등은 배타적인 고유의 직분을 수행하는 폐쇄적인 조직이다. 주로 대통령 공약과 같은 정책을 수행하는 부처들이 인사에 있어 비교적 열려 있는 것과 달리, '네거티브'한 일을 주로 담당하는 이런 기관들은 특별한 '인사룰' 같은 견고한 내부 논리가 존재한다. 보통 정권이 바뀔 때, 특히 인사 문제에 있어서 내부적으로 부침을 겪지만, 외부의 입김은 철저히 차단한다. 그래서 이런 권력기관들의 개혁이 어렵다.   

 

이를테면 '특정 성향'의 설왕설래를 걷어내고 나면, A씨는 국정원의 내부 논리를 상징하는 인사다. '터줏대감'이고 '풀뿌리 조직원'이다. 지난해 10월 특수부 검사 출신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됐던 조상준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임명 4개월만에 사퇴한 일이 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 변호를 맡기도 한 '측근'이었다. 국정원 내부의 첫 인사 파동이었다. 그는 "건강 및 개인적이 사유"라고 밝혔지만, 배경에는 이번 인사 파동 핵심 인물인 A씨가 있었다. 인사 갈등이 '외부인사' 조 전 실장의 사퇴 이유라는 말들이 나왔다. 쉽게 말해 '전 정권 인사'와 '현 정권 인사'가 빚은 갈등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인사들끼리 충돌이었다. 이번 인사파동도 '국정원 내부 갈등'이라고 보기 어렵다. 국정원 내부 인사를 대통령이 직접 번복했기 때문이다. 

 

경찰청 인사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걸 기억한다. 지난해 6월 경찰청이 치안감 보직 인사안을 공지하고 언론에 배포한 뒤 1시간 20분만에 번복된 초유의 일이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국기 문란"이라고 호통을 쳤다. 경찰은 '사전에 조율을 마쳤다'고 했지만, 내부에선 이미 난리가 났다. 태산명동서일필. 이 '국기 문란' 사건의 책임은 행정안전부 치안정책관(경무관)이 졌다. 잔뜩 위축된 경찰에 윤석열 정부는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를 국가수사본부장에 내려보내려 했다. 그 뒤는 의도한대로 흘러가지 않았지만.   

 

감사원 사정도 그렇다. 최근 유병호 감사원 사무처장과 갈등을 빚은 건 검찰 출신 조은석 감사위원이다. 그는 전현희 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보고서가 주심 감사위원인 자신의 결재도 거치지 않고 발표됐다고 폭로하며 유병호 사무총장을 공개비판했다. 이런 조 감사위원을 '문재인 정부 쪽 인사'로 분류한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그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 감사위원은 서울고검장 출신으로 안희정, 이광재를 구속했던 사람이다. 감사원 조직의 '잔뼈 굵은 베테랑' 사무처장과 검사 출신 감사위원의 구도가 선명해 보인다. 

 

대체 이 정부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툭하면 인사 파동이 불거지고, 곳곳에서 검찰 출신들과 비검찰 '내부자'들이 충돌하는 소리가 들린다. 갈등의 곳곳에 인사 시스템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검찰 세력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고 그에 대한 저항의 모습들이 읽힌다. 검찰세력은 그러나 멈추지 않고 있다. 공직자에 대한 강력한 조사 권한을 가진 국민권익위원장 후임에도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BBK 수사 검사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이 거론된다는 보도가 나온다. 

 

대통령의 영이 안 선다.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고 정부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인사 시스템 권한을 법무부에, 검찰세력에 '몰빵'하며 이미 예견된 일이다. 검찰 세력의 인사 장악, 그리고 비검찰 세력의 저항. 문제는 이게 통제가 전혀 안되면서 시민들에게 생중계되고 있다는 점이다. 컨트롤타워의 부재다. 정부 인시스템을 장악한 '한동훈 법무부 체제'는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걸까.  

 

아마추어다. 검찰 세력이 정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틈바구니에서 중재도, 통제도 못하고 오락가락한다. 불길한 징조다.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남북 정상 첫 만남 23년 되는 날…남북은 무기로 서로 위협했다

군비 확충에 여념없는 남북, 멀어지는 한반도 평화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3.06.15. 21:03:42 최종수정 2023.06.15. 21:35:09

 

사상 최초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로 탄생한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지 꼭 23년이 지난 6월 15일, 남북은 서로를 향한 포사격과 미사일 발사를 주고 받았다. 상대를 없애기 위한 남북 간 군비 확충에 한반도 평화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오후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19시 25분경부터 19시 37분경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780여 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하였으며, 이에 대한 세부제원과 추가적인 도발에 대해서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평가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과 미국이 함께 실시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실제 발사 이후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경고 입장을 발표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국방성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남한)이 반 공화국 적대적 군사훈련을 련일 벌려놓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강경한 경고 입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대변인은 "남조선주둔 미군과 괴뢰군은 각종 공격용 무장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하여 우리 국가를 겨냥한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이라는 것을 벌려놓고 있다. 훈련은 지난 5월 25일과 6월 2일, 7일, 12일에 이어 오늘까지 무려 5차례나 감행되였다"며 "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군대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야기시키는 괴뢰군당국의 도발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엄중히 경고한다"며 "우리 무력은 적들의 그어떤 형태의 시위성 행동과 도발에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포천의 승진훈련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2017년 이후 6년만에 개최됐으며, 건군 75주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됐다.

훈련 종료 이후 연설을 가진 윤석열 대통령 "적의 선의에 의존하는 가짜 평화가 아닌, 우리의 힘으로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며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강군만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보장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훈련에는 한국군의 F-35A 전투기, K9 자주포와 미군의 F-16 전투기, 그레이 이글 무인기 등 첨단 전력 610여 대가 동원됐으며 71개 부대 2500여 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건설의 날’ 윤석열 정부의 두얼굴…축하 대신 탄압에 맞선 건설노동자

  •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3.06.15 21:18
  •  
  •  댓글 0

‘건설의 날’ 윤석열 정부의 두얼굴

열사 장례 앞둔 건설노조, ‘윤석열 퇴진’ 투쟁 결의 드높여

양회동 열사 장례 일정을 확정한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15일 서울 강남 건설회관 앞에 모였다.

6월 18일은 정부가 지정한 ‘건설의 날’이다. 건설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제정된 날이다. 매년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건설의 날 기념식을 진행한다.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가 산화한 지 45일째 되는 이날(15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건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건설현장에서 금품수수와 채용강요 등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정부가 ‘건폭(建暴)’이라고 규정한 건설노조 불법행위를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광국 국제건설 대표이사에게  동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 건설 유공자 109명에 게 훈장도 수여했다. 수상자 대부분은 건설사 대표와 간부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지난 3월2일 노동부가 내놓은 ‘온라인 부조리 신고센터 운영 현황’ 중간집계에 따르면, 접수된 301건의 불법·부당행위 신고 중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고가 250건에 달했다.

건설산업 발전을 이끈 주역인 건설노동자가 이날을 축하할 수 없는 이유다. 건설노동자의 날이기도 한 이날, 건설노조는 ‘윤석열 퇴진 투쟁’의 새로운 시작을 선포했다.

▲ ‘양회동 열사 염원 실현! 건설노조 탄압 중단! 윤석열 정권 퇴진! 건설자본 규탄!’ 건설노동자 결의대회 ⓒ뉴시스

기념식장 앞 건설노동자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건설자본의 청원으로 대통령, 국토부 장관이 건설노조 탄압에 앞장섰다.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고도 누구 하나 사과 한마디 없이 ‘건폭몰이’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 한 총리가 건설노조 투쟁에 또다시 불을 붙였다. 한 총리는 “정부는 건설현장에 법과 원칙을 확고히 정립해 건설노조 등의 불법행위와 부정부패는 반드시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열사를 마석모란공원에 모시는 날, 열사 투쟁의 끝이 아닌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 대회사 하는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기념식 행사장을 가리키며 “건설산업의 주체인 건설노동자를 배제하고, 건설자본과 윤석열 하수인들만이 모여 건설의 날 잔치를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 동지를 죽인 저들을 열사 앞에 무릎 꿇게 하자. 열사의 염원,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는 투쟁으로 나가자”고 호소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경찰은 장 위원장에게 열사 장례를 마친 다음 날(22일)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미 ‘장례 일정을 마치고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는 장 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정권만을 위한 법치주의, 반헌법적인 공권력의 부당함에는 당당하고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고, 국민과 함께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결심도 밝혔다.

ⓒ뉴시스

일본에서 온 건설노동자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고야노 다케시 전일본건설운수연대노조 서기장은 “일본에서도 2018년부터 지난 5년간 전후 최초, 건설연대노조에 대한 거대한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한국 건설노조 탄압 방법과 똑같다”고 입을 뗐다.

그는 “노동조합을 반사회적 조폭집단으로 규정하고, 파업을 벌이면 ‘위력적 업무 방해’로 체포당하고, 건설사 위법 행위를 고발하면 ‘공갈범’으로 취급당한다.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기업에 찾아가 ‘노조와 만나라’라 요구하면 ‘강요죄’가 되고 있다”면서 “80명 이상이 체포 또는 기소 당하고, 200명 이상의 동료가 공갈범 누명을 써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케시 서기장은 “양회동 열사의 억울함은 우리 일본 건설노동자들의 분함이기도 하다”면서 열사의 명복을 빌었다.

이에 강한수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대하는 굴욕외교, 일본 핵오염수 방류 문제를 대하는 윤석열의 태도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똑똑히 알았다. 일본 보수정권의 노조 탄압을 윤석열 정부가 똑같이 베낀 것”이라고 분개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념식에 불참했다.

강 수석부위원장은 “국토부 장관이 와야 하는 행사에 원희룡은 무엇이 두렵고, 무엇이 부끄러워서 오지 못했는가?” 따져 묻곤, “이제 대화 제안은 없다. 저들 앞엔 투쟁만 있을 뿐”이라고 결의를 높였다.

▲ 왼쪽부터 강한수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 박명호 건설기업노조 위원장, 최영철 플랜트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

건설노조와 함께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가맹단체인 전국건설기업노조와 전국플랜트건설노조 대표단도 윤석열 퇴진 투쟁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들 역시 고용불안, 임금체불, 불법하도급, 산업재해로 얼룩진 건설현장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에 따라 노동조합을 결성해 현장을 바꾸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영철 플랜트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공정과 법치를 이야기하는 윤석열을 보고 있자면 기가 차다. 차라리 ‘건설노조 때문에 이익이 적게 난다’고, ‘노예 같은 사람을 부리고 싶다’고 솔직히 말하라”고 쏘아붙이며 건설노조 탄압 중단 투쟁 결의를 밝혔고, 박명호 건설기업노조 위원장도 “노동자 민중을 탄압하면 항쟁으로 나서 승리한 역사였다. 건설노조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윤택근 수석부위원장도 건설노조 투쟁이 곧 민주노총 투쟁임을 강조했다. 윤 수석부위원장은 “또다시 건설자본에 굴욕적인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내일의 희망이 있는 새로운 삶을 살 것인지 우리가 결정할 때”라며 “내가 양회동이 되고, 민주노총 120만이 양회동이 되어 열사의 염원 ‘일하는 사람이 주인되는 세상’을 반드시 이루자”고 격려했다.

한편, 양회동 열사의 장례는 오는 17일부터 5일간 ‘노동시민사회장(葬)’으로 엄수된다.

17일 오후 5시 범시민 추모제를 시작으로 5일장을 치른 뒤 21일 발인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

ⓒ민플러스

▲ 건설회관 앞, 분노한 건설 노동자들의 상징의식.

▲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대회에 앞서 서울 강남구청역에 모여 건설회관 방향으로 행진했다. 상여를 멘 조합원들 ⓒ뉴시스

ⓒ뉴시스

ⓒ뉴시스

 

 조혜정 기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