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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윤석열 퇴진 총파업 적극 지지..."연대하겠다"

서울시국회의, 7월 민주노총 총파업, 범국민퇴진대회 참가 호소

  • 기자명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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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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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
 
윤석열정권 심판! 서울시국회의는 28일 민주노총의 7월 총파업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총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윤석열정권 심판! 서울시국회의는 28일 민주노총의 7월 총파업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총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주노총이 7월 3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노동·민생·민주·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총파업'을 단행한다.

6월 27일 윤석열퇴진운동본부(준)를 발족하고 윤석열정권 퇴진을 위한 7.15 범국민대회를 선포한 뒤 전개되는 강력한 첫번째 실천행동이다.

윤석열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는 시민사회가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민생파탄, 민주실종, 평화파괴 윤석열정권 심판! 서울시국회의'는 28일 낮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노총 파업에 대한 적극 지지 의사를 밝히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은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 이영헌 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노동탄압과 노동법 개악, 민생파탄, 민주주의 실종, 사대굴종 외교, 한반도 전쟁위기 등 어느 하나 온전한 것 없이 국가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1년여의 실정과 폭정을 규탄했다.

"특히 국민의 건강과 생명, 안전이 걸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본 정부에 동조하며 사실상 찬성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고 하면서 국가 위기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파탄지경인 민중의 삶을 외면하지 않고 총파업에 돌입하는 민주노총을 적극 지지하며 이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왼쪽부터 한충목 서울진보연대 공동대표, 조원호 통일의길 대표,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 이영헌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 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왼쪽부터 한충목 서울진보연대 공동대표, 조원호 통일의길 대표,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 이영헌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 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충목 서울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오직 재벌과 수구세력만을 위해 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오죽하면 천주교 사제들도 윤석열 퇴진없이는 이 모든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나섰겠나"라고 민생파탄, 민주실종, 평화파괴의 현실을 개탄했다.

그러면서 "임금을 올리달라는 파업이 아니라 윤석열정권 퇴진을 위해 총파업에 나서는 노동자들을 지지하고 연대하겠다"고 총파업 연대의사를 밝혔다. 시민들에게는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팔아 넘기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대장정에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원호 통일의 길 대표는 윤석열이 금과옥조처럼 말하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그 자신과 검사들, 자본가와 수구보수, 친일숭미기득원 세력을 위한 것일 뿐 노동자와 농민, 도시빈민이 공장과 논밭, 도시에서 생계를 위해 일하고 노동조합을 만드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없다고 일갈했다.

그렇게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을 생계를 위한 현장에서 쫓아내고 정치적 자유를 억압한 권력자치고 누구하나 벌받지 않는 자가 없었다고, 누구도 예외는 없다고 경고했다.

김진억 민조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은 "지난 윤석열 정권 1년 2개월은 참담했다. 노동자, 민중에게는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종부세, 법인세, 상속세를 줄여주는 부자감세를 하고, 민생복지예산은 대폭 삭감, 물가폭등, 공공요금 폭탄으로 서민들은 고통스러운 삶을 강요당하는 민생파탄의 세월이었다. 공정과 상식, 자유는 거짓말이었다. 자기편, 기득권 세력, 부자들을 위한 편파정치가 자행되었고 상대편과 노동자, 민중에게는 검찰과 국정원, 경찰을 앞세워 가혹한 칼날을 휘두르며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국제정세는 급변하는데 친미 대일 굴종외교, 대북대결정책으로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당면한 현실의 문제를 조목조목 따졌다.

김 본부장은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폭정을 바로잡는 것을 넘어 불평등한 세상을 타파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며 사회대전환을 이루는 투쟁에 앞장서겠다. 그 출발이 이번 총파업이다"라고 하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노동탄압과 민주실종, 평화파괴를 총파업 망치로 부수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노동탄압과 민주실종, 평화파괴를 총파업 망치로 부수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편, 민주노총은 7월 총파업 첫째주에 서울 도심 파업대행진(7.3)과 총파업 승리결의대회(7.5), 전국노동자대회(7.6),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한일 노동자대회(7.8)를, 둘째주에는 파업대회와 대행진(7.12/14), 전국노동자대회(7.13)에 이어 윤석열정권 퇴진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7월 15일에 사전 대회 성격의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서비스연맹 특수고용노동자(7.3), 민주일반연맹과 서비스연맹(7.6), 공무원(7.8), 금융노조(7.12 전국 지부별), 보건의료노조·사무금융노조·화섬식품노조·전교조(7.13), 보건의료노조(7.14 세종 집중), 공공성강화 결의대회(7.15 공공운수노조 주관),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7.15 서비스연맹 주관), 금속노조 확대간부 결의대회(7.15) 등 파업일정이 촘촘히 잡혀있다.

이 기간에 민주노총은 전국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촛불집회(7.4/ 7/ 11/ 14)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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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한상혁 방통위, 문재인 정권 나팔수 KBS 봐주기 조작”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6/29 09:37
  • 수정일
    2023/06/29 09:4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3.06.29 07:08
  •  
  •  댓글 1
  • 

     

    [아침신문 솎아보기] 감사원, KBS 고위직 줄이라는 조건부 지키지 않아…조선, ‘점수조작’ TV조선과 비교

    한겨레, ‘박원순 다큐’ 개봉 철회 주장…조선 ‘만 나이’ 대신 ‘연 나이’ 표기하기로

    국세청이 국내 대표 수능 관련 사교육 업체인 메가스터디 세무조사에 착수했고 시대인재, 종로학원, 유웨이 등에 대해서도 진행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교육 관련 비위를 언급한 이후 이른바 ‘사교육 시장과의 전쟁’에 돌입했다는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KBS(한국방송공사)가 2017년 고위직 임직원 수를 줄이라는 조건부로 방송 재허가를 받은 뒤 이를 지키지 않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2020년 방송 재허가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조선일보 등은 방통위가 TV조선에 대해서는 심사 점수를 조작해 재승인 유효기간을 낮춘 것과 비교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을 다룬 다큐멘터리 개봉을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46개 여성인권단체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의 성폭력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은 다큐 <첫 변론>이 피해자에게 심각한 2차 가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겨레가 관련 사설을 썼다.

    지난 28일부터 개정된 행정기본법·민법에 따라 ‘만 나이’로 통일됐다. 조선일보는 현실적인 이유로 종전대로 ‘연 나이’로 표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앞으로 부모가 미성년자 자녀들이 누구와 페이스북 메시지를 주고받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하고 낯선 사람과 채팅을 제한한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가 SNS에 10대를 위한 보호장치를 추가로 마련했는데 해당 기능이 수개월 뒤 한국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 29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국세청 사교육업체 동시다발 세무조사, 공정위도 현장조사 착수 예정

    세계일보는 국세청의 사교육업체 세무조사 소식을 1면에서 다뤘다. 이에 따르면 국세청은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본사에서 회계장부·세무 관련 자료를 확보했는데 이는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로 전해졌다. 입시업계에선 ‘대형학원 대상 특별 세무조사는 이명박 정부 이후 처음’이라는 반응이라고 한다.

    이는 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수능 속 초고난도 문제를 문제 삼으며 “국민들은 이런 실태를 보면 교육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통속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세계일보는 “본격적인 ‘사교육 시장과의 전쟁’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 29일자 파이낸셜뉴스 1면 사진기사

     

    이 신문은 “국세청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도 사교육 업체 단속을 강화했다”며 “해커스 등 사교육 업체를 대상으로 허위 과장 광고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고 대형 입시학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현장조사에 착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서울신문에 따르면 수백억 연봉의 일타강사도 세무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 방통위가 KBS 특혜주고 TV조선 차별했다고 지적

    감사원이 지난 28일 공개한 방통위 정기 감사 보고서를 보면 KBS는 상위직급 비율 감소 등 조건에 대해 이행하지 않아 두 차례 시정명령을 받았고, 2019년 10월 KBS는 방통위에 ‘직급별 정원을 재조정했다’고 통보했다. 이후 방통위는 KBS가 재허가 조건을 이행했다며 2020년에는 ‘상위 직급 정원 감축’ 조건이 달리지 않은 채 재허가했다. 그러나 감사원 확인결과, KBS가 상위 직급 정원을 오히려 늘렸다.

    조선일보는 이 소식을 전하며 2020년 3월 TV조선 재승인 심사에서 TV조선이 650점을 웃도는 점수를 받자 점수를 조작해, 원래대로라면 4년간 방송사업을 할 수 있는 승인이 가능했지만 점수 조작으로 조건부 재승인 대상이 됐고 기간도 3년으로 줄었다고 함께 전했다.

    ▲ 29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 <KBS엔 봐주기 조작, 비판 종편엔 감점 조작, 한상혁의 방송 농단>에서 “지난 정권 동안 KBS는 공영방송이 아니라 사실상 정권의 나팔수였다”며 “조국 전 장관지지 시위는 헬기를 띄워 보도하고 반대시위는 맨 뒤로 미뤘다”고 했다. 이어 “정부 편드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우파 패널 없이 좌파 패널만 80여회 출연시켰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편들고 피해자에겐 2차가해를 했다”고 한 뒤 “한상혁 방통위의 KBS 봐주기 조작은 이런 편향 보도의 대가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 박원순 다큐 개봉 철회해야

    박 전 시장 죽음을 다룬 다큐 <첫 변론> 제작진은 “(박 전 시장은)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 성희롱범으로 낙인이 찍혀 있었다”며 “(박 전 시장에 대한) 방어권을 행사하는 의미”라고 했다. 그의 결백을 주장하는 내용의 다큐인 셈이다.

    ▲ 29일자 한겨레 사설

     

    이에 한겨레는 사설 <‘박원순 다큐’, 진정 명예회복 원한다면 개봉 철회해야>에서 “이런 주장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법원 판결을 모두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인권위가 박 전 시장 진술 청취가 불가능했기에 일반 사건보다 사실관계를 엄격하게 판단했고, 이에 대해 불복해 유족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한 사실을 함께 거론했다.

    한겨레는 “그런데도 이런 주장을 담은 다큐를 통해 박 전 시장을 ‘억울한 희생양’으로 만들려 하는 것은 부당하고 무책임한 처사”라며 “박 전 시장이라면 지금 어떤 결정을 내렸을 것 같은가. 제작진은 다큐 개봉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했다.

    ▲ 29일자 조선일보 2면

     

    조선일보, 종전대로 ‘연 나이’ 표기

    조선일보는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됐지만 “예를 들어 2000년에 태어난 사람은 그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모두 23세로 표기하는 식”의 ‘연 나이’로 표기하겠다고 공지했다. 이 신문은 “만 나이를 정확하게 표기하기 위해선 출생 연도뿐 아니라 생일까지 알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쉽지 않다”며 “생일을 밝히기 꺼리는 경우도 많고 이를 구체적으로 취재할 경우 개인에 대한 프라이버시 침해가 될 수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자녀 SNS 대화상대 부모가 확인해 제한 가능

    경향신문 등 보도를 보면 메타는 자사 메시징앱인 ‘메신저’ 등 SNS에 자녀에 대한 부모 관리 기능을 지난 27일 추가한다고 밝혔다. 10대가 채팅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는지, 자녀의 채팅 상대방에 대한 연락처 목록을 부모가 확인할 수 있지만 자녀의 채팅 내용은 볼 수 없도록 했다.

    페이스북에선 사용 20분이 지나면 ‘사용 중지’ 알림이 뜨고 인스타그램에선 오랜 시간 동영상을 보면 프로그램을 닫을 것을 제안하는 기능을 추가한다. 또 팔로워가 아닌 경우 초대장을 보내 이용자가 수락할 때까지 메시지를 보낼 수 없도록 해 낯선 이용자와 채팅도 제한했다.

    ▲ 29일자 경향신문 기사

     

    경향신문은 “이번 조치는 SNS 플랫폼이 부적절한 콘텐츠를 10대에게 노출하는 등 미성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데 따른 조치”라며 “SNS가 청소년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번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틱톡과 유튜브도 메타와 유사한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며 “이들 기업은 미성년자의 서비스 이용 시간을 제한하고 상업적이고 해로운 콘텐츠는 삭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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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민단체들, IAEA 총장에게 “오염수 투기 반대” 의견서 발송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나선 세계 각국 활동가들 ⓒ환경운동연합 제공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여러 국제단체와 세계 각국 시민단체의 의견이 일본 기시다 총리와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게 전달됐다.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공동행동’(공동행동)은 28일 새벽 1시쯤 전 세계 여러 시민단체 및 활동가의 의견을 모아 기시다 총리와 그로시 총장에게 이메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공동행동이 취합한 국제단체, 각국 시민단체, 활동가 등 의견은 ▲ 1172명의 개인 및 시민사회단체 ▲ 7개 국제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민단체 ▲ 30개국 68개 시민단체 ▲ 38개국 255명 활동가 ▲ 910명 일본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이다.

이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임박함에 따라 이루어졌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는 7월 4일 일본을 방문해 후쿠시마 오염수 최종 보고서를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한다. 기시다 총리는 이 보고서를 받아본 뒤 방류할 계획이다.

공동행동은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를 덮고 있고, 대략 160만 종의 해양생물이 살아가는 생명의 보고다. 그러나 우리는 바다가 주는 풍요를 누리면서도 지금까지 바다에 너무 많은 것들을 버리며 바다를 더럽혀 왔다”라며 “그리고 이제는 바다에 폭발한 핵발전소의 방사성 오염수까지 버려지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 예정”이라고 탄식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계획에 의하면 올여름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가 바다에 버려진다. 수많은 방사성 물질을 물로 희석하여 30년간 바다에 버리겠다고 하지만,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변함없으며, 3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방사성 물질을 바다에 버린다면, 해양 생태계가 어떻게 파괴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경고했다.

그러면서 “바다는 쓰레기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동행동은 국내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온·오프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까지 23만5882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다음은 공동행동 온라인 서명 주소다. (▶ 공동행동 온라인 서명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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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가 일본정부 돈 받고 ‘핵 오염수 안전’ 보고서 고쳤다

윤석열 대통령 그래도 국민 설득할 것인가?
 
김용택 | 2023-06-28 08:31:4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윤석열 대통령 그래도 국민 설득할 것인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뇌물을 받고 일본정부의 입장대로 최종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취지의 일 외무성 간부의 대외비 인터뷰 자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시민언론 <민들레>가 21일 입수한 이 문서에 따르면 오염수 해양 투기 직전인 이번 달 말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점검 최종보고서가 일본 쪽의 요구대로 이미 ‘절대안전’이란 결론을 내려 놓고 있다.

<IAEA란 믿을 수 있는 단체인가?>

IAEA란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즉 <국제원자력기구>를 말합니다. 이 기구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연구와 국제적인 공동관리를 위해 1957년에 설립되었고, 남북은 각기 1957년과 1974년에 가입했다. IAEA는 현재 133개국의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국제 연합 산하 독립기구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사상 최초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의장국(임기 1년)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더니 백주 대낮에 전 세계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다니... 경제 동물 일본의 추악한 본색이 다시 한번 드러나고 말았다. 시민언론 <더탐사>가 입수한 일본 외무성 간부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로 추정되는 인물간의 비밀 대화 문건에서는 ▲IAEA는 일본 정부가 원하는대로 움직이고 있다 ▲ IAEA에 한국과 중국 전문가가 있지만 일본 측 전문가가 관리 ▲일본 정부가 IAEA 고위층(그로시, 프리먼 등)에 최소 100만 유로를 전달(뇌물 추정) ▲돈을 쓴 덕에 IAEA 조사는 저밀도 신속 검사로 진행 중 ▲알프스(ALPS) 거친 처리수는 바닷물에 희석된 후 검사 ▲IAEA 최종 보고서는 6월말에 나올 예정 ▲IAEA 파견중인 한국 전문가 김홍석은 장식품에 불과 ▲일본 국내 반대 의견은 미나마타병 당시처럼 잊힐 때까지 못들은 척할 예정 ▲핵 폐수는 7월중순에서 하순쯤 투기 예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왜 핵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려 할까>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는 이유는 한마디로 돈 때문이다. 수증기 방출이나 수소 방출, 지하 매설이나 지층 주입 등 다른 방안들에 비하면 10배에서 100배가량 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일본에는 최대 수심은 423.4m, 세계에서는 17번째로 깊은 시가현에 있는 ‘비와호’를 비롯해 모토스호, 도와다 호수, 오쿠시마 호수, 주젠지호...등 수많은 호수가 있다.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려도 안전하다면 이런 호수에 버리지 않고 세계인들의 공유 재산인 바다에 버리겠다는 이유는 돈이 적게 든다는 이유다.

‘우라늄이란 반감기가 무려 45억년이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시간 동안 계속 분열하며 방사선을 내뿜는다’고 한다. 또 ‘탄소-14의 반감기는 5730년으로 생물에 쉽게 축적’될 뿐만 아니라 ‘방사선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5730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의 방사성 물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걸 홍보하기 위해 알프스로 정화한 오염수가 담긴 병에 방사선 중 감마선만 검출되는 선량계(방사선량 측정기구)를 갖다 댄 뒤에 반응이 없으니 안전하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IAEA와 일본과의 관계>

일본은 IAEA에 세 번째로 많은 돈을 내는 나라다. 민간에서도 IAEA에 유형무형의 지원 및 후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IAEA가 유엔 산하기구라는 외피를 쓰고 있지만 IAEA는 세계 원전업계 및 원전 이용 국가들의 이익단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겨레신문 이재성 기자는 2023년 [논썰]에서 IAEA는 ‘국제적 원전 마피아’요, 일본과 IAEA는 ‘이익공동체’라고 썼다.

영국의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교수는 방사능 오렴수를 "마신다고 해도 2주 정도 지나면 영향이 완화될 것이고, 그 이후에는 더 마실 의사가 있다. 심지어 10배 정도의 물도 더 마실 수가 있다”고 했다. 정말 그럴까? 오염수 처리 시설을 거치기 전 오염수에 있는 방사성 물질은 약 200가지 정도 된다고 한다. 전 동국대 의대 김익중교수는 “핵분열이 일어나면 1000가지 방사성 물질이 나오는데. 그중에 800가지는 반감기가 아주 짧아서 며칠 만에 사라진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유지되는 방사성 물질이 200가지인데, 그 중에 62가지를 측정했다“는 것이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한 사람은 대통령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할 당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프로세스를 통해 한국 정부가 실태를 알 필요가 있다”며 “일본 정부는 좀더 이해시키는 노력을 해 달라”고도 했다. 지금 시중에는 오염수 방류에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천일염 판매량이 같은 기간에 비해 120% 늘었다. 정부와 ‘방사능 괴담’운운하지만 국민들은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헌법 제 34조는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에 대해 국가는 무한 책임을 진다”고 했다. 그런데 왜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국민들까지 반대하는 방사능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일까? 지금 야당은 물론 제주지역 어업인과 해녀들 그리고 시장의 상인들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전국 곳곳에는 오염수 방류반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이 IAEA에 거액을 주고 ‘핵 오염수 안전’하다고 보고서를 고쳤다는데 그래도 국민을 설득할 것인가?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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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교조 위원장 “정부 교육 대책, 초등학생도 밤새 학원 가란 건가”

“대통령은 교육 정책 내지르고, 교육부 장관은 전국 학교에 민폐만…어처구니없다”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이 27일 서울 강서구 교육희망전교조회관 전교조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6.27 ⓒ민중의소리

 
 
"원인을 모르니 진단이 틀렸고 대책도 없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희영 위원장이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과 '사교육 경감 대책'에 대해 촌평하며 한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수능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교육부가 잇따라 정책 대안을 내놓았지만,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불안과 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회관에서 만난 전 위원장은 최근 수능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만 5세 취학 논란의 재탕"이라고 규정했다.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교육 정책을 보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내지르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이 국민 불안감만 자극하고 있다"며 "학교 선생님들도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수능이 어떻게 될지 향방을 잡기 힘들어하고 있다. 불안한 학생들은 오히려 학원으로 발길이 향하고 있다고 얘기를 한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윤 대통령 ‘수능 폭탄’ 후 발표된 '공교육 강화·사교육 경감 대책'에
"사교육 확대가 킬러 문항 때문? 어처구니없다
대학 서열, 학벌사회 해결 등 근본적 대책 내놔야"


윤 대통령의 수능 발언 이후, 정부의 대응은 말 그대로 전광석화처럼 이뤄지고 있다. 문제의 발언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이 경질됐고, 수능과 모의고사 출제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한 감사가 예고됐다. '킬러문항을 없애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가 6월 모의평가에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곧바로 이규민 평가원장도 사임했다. 정부·여당은 초고난도 문제를 일컫는 '킬러문항'이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고, 교육부가 전날 내놓은 '사교육 경감 대책'도 사실상 킬러 문항을 핀셋으로 제거하겠다는 게 핵심이었다.

전 위원장은 "킬러문항 얘기를 보면서 다들 어처구니없어 하고 있다"며 "킬러문항 때문에 사교육이 팽배해지는 게 아니라 줄세우기를 위해서, 변별력을 위해서 킬러문항이 등장하는 게 아닌가. 우리나라의 과도한 입시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체제 자체가 킬러문항을 양산하고 있는 것인데, 원인 진단을 틀리게 하니, 이런 대형 사고를 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에는 중·고등학생들이 공교육 내에서 충분한 보충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방과 후 교과 보충 지도를 확대하고, 초등 단계의 돌봄·예체능 사교육을 공교육이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한, 유아의 경우 사교육 수요가 높은 영어·예체능을 방과 후 과정으로 운영하기 위해 재정지원을 높이고, 다양한 테마형 유치원도 지정하겠다는 게 교육부의 계획이다.

전 위원장은 "이것이 사교육 경감 대책이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얘기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 밖에서 진행되는 것을 가져올 게 아니라 학교 교육을 어떻게 하면 내실화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한다"며 "(교육부가 발표한 대책에는) 전반적으로 아무 내용이 없다"고 혹평했다.

이보다 앞서 정부가 내놓은 공교육 강화 방안은 사교육 조장 대책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문재인 정부에서 폐지하기로 한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존치하고,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전체 학생들이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에 권고했다. 표현은 '권고'지만, 학업성취도 평가 참여 여부는 시도교육청 평가 및 학습지원담당교원 배정에 반영되기 때문에 사실상 '강제'나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전 위원장은 "사실상의 협박"이라며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이명박 정부 시절 했던 일제고사의 부활"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일제고사(의 폐해)에 대한 문제를 얘기할 정도로 전 국민적인 공감을 가진 사안이었다. 전수 평가를 했다가 표집 평가로 바뀌게 된 역사적인 과정이 있었던 것인데, 이걸 다시 되돌리려고 하는 것이 안타깝고 황당하다"며 "특히 초등학교 3학년에게 무슨 전수평가를 하느냐는 선생님들이 많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사교육 경감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3.6.26 ⓒ뉴스1

특히 전 위원장은 학업성취 수준의 공개 범위가 확대된 데 대해서도 우려했다. 기존에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학생 개인의 성취 기준만 공개했지만, 앞으로는 해당 학생의 성취율과 전체 학생의 평균 성취율까지 알려준다. 그동안 학교와 교사에게는 성취수준별 학생 비율만 알려줬지만, 이제는 해당 학교의 학년별, 교과별, 영역별 성취율 분석 자료까지 추가로 공개한다. 각 교육청에도 해당 시도의 성취 수준 세부 분석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초등학생들마저 서열화 경쟁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일제고사 시행 당시 초등학교에서 0교시나 7교시 시험을 진행하거나 학업성취도 평가 대비 문제집을 제작해 정규수업 시간에 교과서 진도를 중단하고 문제 풀이만 시킨 사례도 적발된 바 있었다. 우열반을 편성하고, 아침과 방과 후에 '부진아 반'을 운영해 나머지 공부를 시키거나 격주 토요휴업제가 시행 중이던 당시 '놀토'에도 학생들을 불러 학업성취도 평가 대비를 시킨 학교도 있었다. 학교에서는 인센티브를 내걸고 교사에게 일제고사 대비를 유도했다. (관련기사 : [일제고사 부활하나 ①] 정부는 ‘자율’이라지만, 우려 끊이지 않는 이유)

전 위원장은 "교육부 계획대로라면 과거 초등학생들이 (전수평가로) 밤새 학원을 가고, 보충수업을 하는 일들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며 "학교 간 비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각 학교의 교장들은 시험을 잘 치르게 하기 위해 각종 교과 보습도 추가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전 위원장은 현재의 '대통령 발 수능 혼란'이 벌어진 근본 원인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혼란만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간 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은 지속적으로 정시 강화를 얘기해 왔다. 정시를 강화하려면 (변별력을 위한) 킬러문항이 더 강화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윤 대통령이 기존 방향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얘기를 한 것"이라며 "사교육 문제는 우리나라의 대학 서열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답이 절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1 한국 사회지표' 결과, 대졸자 임금을 100%로 봤을 때 고교 졸업자의 임금은 63%, 중졸 이하의 임금은 47% 수준에 그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학벌 구조가 공고화된 상황에서, 취업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대학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에서 어느 학부모와 어느 학생이 입시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수 있겠나"라며 "대학 서열 문제나 학벌사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어떠한 대책을 가져온다고 해도 사교육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현장 의견 무시한 채 나이스 개편 강행하더니, 하루 만에 먹통
"교육부 장관이 전국 1만 2천개 학교에 민폐 끼쳐"

 
나이스 대국민 서비스 홈페이지 메인화면 ⓒ나이스 홈페이지 캡쳐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는 또 다른 혼란이 벌어지는 중이다. 교육부가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개통을 강행하면서 각종 문제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나이스 시스템은 각종 교무 업무를 입력,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시험 답안지 입력 및 출력도 이뤄진다. 그간 전교조 등 교원 단체들은 기말고사와 수행평가 처리 기간이 몰린 6월에 개편할 게 아니라 방학 기간이나 학기 초에 개편할 것을 요구했으나 교육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개편 첫날부터 오류가 속출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나이스 오류로 시험 시험문제와 정답 정보가 담긴 문항정보표가 유출되거나, 수행평가 점수 합산이 틀린 사례도 발견됐다. 이로 인해 기말고사를 코앞에 두고 시험 일정을 연기하거나 기말고사 사례를 재출제하는 학교도 생겨났다.

전 위원장은 "나이스 시스템이 먹통이 돼서 접속도 안 되고, 기존에 입력된 수행평가나 생활기록부 자료도 넘어오지 않거나 기록이 되지 않고 있다. 가장 심각한 건 시험에 어떤 문제가 나올지 유추할 수 있는 문항정보표가 유출된 건데, 정부는 답지나 문항 순서만 바꾸면 된다는 안일한 내용의 공문 한 장을 내려보냈다"며 "선생님들은 주말까지 출근해 시험 문제를 다시 내거나, 학교들도 시험 일정을 연기했다. 교육부 장관이 전국에 있는 1만2천여개 학교에 민폐를 끼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위원장은 "그동안 전교조를 비롯한 교원단체들은 학교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학 시기에 나이스 시스템을 개편하자고 요구했지만, 교육부는 끝까지 강행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교육부가 자초한 일"이라며 "교육부에 왜 6월 개편을 했어야 했냐고 물으니, (당초 예정된) 3월에는 시스템 담당자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제대로 업무를 못 했다고 답변을 했다. 교육부의 심각한 과오로 학교는 난리가 났는데, 정작 교육부는 책임을 안 지고 있다"고 황당해했다.

전교조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4세대 나이스 도입 즉각 중단 ▲지속되는 교육 정책 참사에 대한 윤 대통령의 사과 ▲시험문제 유출과 교육과정 파행 주범 이주호 교육부 장관 파면 등을 요구했다.

전 위원장은 "(나이스 시스템 먹통으로) 학교 전체 업무가 중단됐고, 특히나 성적과 관련한 부분은 민감한 부분"이라며 "교사들의 경우 수행평가 점수를 1개라도 잘못 입력하면 감사받고 징계받는다. 최고 수위는 파면이다. 시험문제가 유출되고 수행평가 점수 입력은 엉망이 된 상황에서 교육부 장관의 파면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소통 없이 추진되는 교육 정책들, 논란과 혼돈만 남아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이 27일 서울 강서구 교육희망전교조회관 전교조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6.27 ⓒ민중의소리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지난 1년간 교육 정책을 "완전한 퇴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제고사의 부활과 고교 서열화를 해소하기 위해 폐지하기로 한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의 부활, (초·중등 교육에 쓰이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줄여 대학 교육으로 돌리겠다는 계획, 생태전환교육·노동·민주시민 교육 등이 사라지는 문제 등 전반적으로 퇴행하고 있다"며 "1년 만에 재이수가 불가능한 낙제 수준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 당사자나 교육 주체의 의견은 제대로 청취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전 위원장은 "정부가 수립하는 여러 교육 정책을 학교에서 실현하는 건 교사들이다. 결국 교사들이 정책 주체가 되는 것인데, 정부가 의논도 하지 않고 정책을 추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가 교원 노조와 활발하게 협의했을 때가 코로나 시기였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학교도 심각한 상황이었으니, 전교조를 비롯한 6개 교원노조를 다 모아서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하고, 정책 협의를 했다. 이런 논의를 통해 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최대한 빠르게 해소할 수 있었다"며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서 학생들의 정서 위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에 이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지만, 제대로 협의가 되질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해 2024년까지 중책을 이어가게 됐다. 전 위원장은 "현장에서는 교사들의 교육권과 정치기본권에 대한 요구가 크다"며 임기 동안 이를 보장하기 위한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최근 교육부는 전교조가 교사들에게 일본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기 위한 서명 참여를 독려한 것을 두고도 정치 행동을 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정치 기본권과 관련된 보장은 민주시민 교육을 하기 위해 아주 기본적인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보장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사들이 교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을 편성하거나 평가할 수 있는 권리는 교장과 교육부 장관에게만 주어지는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수업 등 교육활동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부분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 위원장은 교육권과 학생 인권 문제가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그동안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법, 제도적인 개선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요구들이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권리 모두 강화할 수 있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 위원장은 "학생들의 인권은 천부적으로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장돼야 하는 것이다. 교사들의 교권과 관련해서도 예전에 비해 어려워진 건 사실인 것 같다"며 "학생인권법은 19대 국회부터 발의됐지만,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학생인권법 제정과 더불어 교사들의 교육권이 보장되는 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아동학대와 관련된 처벌법 등에 대한 개정이 같이 이뤄져야 (교육권과 학생 인권 문제가) 대립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권 하락 문제는 최근 급증하는 교사 퇴직 문제와도 연결된다. 지난 5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퇴직한 근속연수 5년 미만의 저연차 교사는 589명으로 전년도(303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1년간 전체 퇴직 교사 수는 1만 2,003명으로 조사됐다.

전 위원장은 "사회경제적으로 교사들의 지위가 떨어지고, 존중받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교권 침해가 폭증하는 문제도 있다. 또한, 수업 시간보다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고, 이런 상황에서 교사로서의 자존감이나 자긍심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특히 청년 교사들의 경우 경제적인 지위에 대해서 많이 요구하고 있다. (저연차 교사들의) 임금이 거의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들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사회 전반적인 풍토가 바뀌어야 하고, 행정업무 경감, 임금 인상 문제, 각종 복지 혜택 문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전반적인 교육 퇴행 정책, 교육 개악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줄기차게 싸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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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엘리엇 소송' 패소가 말해주는 두 가지 교훈

  •  김장호 기자
  •  
  •  승인 2023.06.27 19:03
  •  
  •  댓글 0



 

재벌 3세가 종자기업을 키우는 과정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3가지 사건

재벌의 천민 자본주의 행태

국제투기자본의 약탈 행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절차’(ISDS)에서 한국 정부가 패소해 약 1400억원을 물어주게 됐다. 엘리엇이 분쟁해결절차를 신청한 지 5년 만이다.

사건의 발단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던 엘리엇은 합병에 반대했다.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해 합병이 성사됐는데, 당시 합병비율은 1 대 0.35로 삼성물산 주주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엘리엇은 2018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 의사결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근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이었다.

이 사건은 국제분쟁소송이라는 신자유주의 제도가 가지는 약탈적 성격과 함께 국정농단까지 자행하며 사익을 편취한 한국 재벌의 천민적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왼쪽부터)박근혜 전대통령, 최순실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재벌 3세의 종자돈, 종자기업을 키우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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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재용은 1996년 이건희 회장에게 61억 원을 증여받는다. 물론 상속세 16억 원은 냈다. 그리고 삼성 에스원 주식 12만 주(23억 원),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47만 주(19억 원)를 매입한다.

두 회사는 비상장 삼성 계열사였다. 곧이어 상장을 하게 되고, 이재용은 주식매각대금으로 605억 원을 번다. 상장차익은 562억 원이었다. 에스원에서 291억원, 삼성엔지니어링에서 256억 원 시세차익을 챙긴 셈이다.

당시는 상장회사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법령이 없었기 때문에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삼성 이재용이 개척한 편법, 즉 비상장계열사 주식을 먼저 취득하고 상장 후 시세차익을 남기는 방식은 이후 모든 재벌 3, 4세에게 확산된다.

그 방법은 더 진화하여 필요에 따라 계열사 간 합병 또는 분리 후 상장하는 방식까지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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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돈을 키운 이재용은 종자기업을 만들어 계속 부풀린다.

1996년 이재용은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62만 주를 48억 원에 배정받는다. 전환사채(CB)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를 말한다. 이재용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삼성에버랜드 31.9%의 주식을 획득해서 최대 주주가 된다. 에버랜드가 이재용의 종자기업이 된 것이다.

에버랜드는 1998년 삼성생명 주식 345만 주를 주당 9천 원이라는 싼 가격에 매입한다. 삼성생명 주식은 당시 낮을 때도 5만 원, 높을 때는 15만 원까지 하는 주식이었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고 이재용은 에버랜드의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바꾼다. 그리고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계획을 발표하고, 5개월 만에 합병에 성공하는데, 여기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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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3가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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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삼성전자에 대한 이재용의 지분을 늘리려는 조치였다. 이재용은 2015년 제일모직 지분을 23.23% 가지고 있었지만, 삼성물산 주식은 1%도 없었다. 당시 삼성전자 지분구조를 보면 삼성생명이 7.21%로 1대 주주. 삼성물산이 4.96%로 2대 주주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을 통해서 삼성생명을 19.34%로 지배하고, 다시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7.21%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삼성전자를 완벽하게 지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통합하는 방법으로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 7.21%에 대한 지배력까지 확장하려고 했다.

이 과정에 주가조작, 분식회계와 증거인멸, 뇌물수수와 국정농단이라는 3가지 대형 범죄가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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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삼성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을 1 대 0.35로 산정한다. 누가 보아도 삼성물산 주식이 비쌀 것 같은데 거꾸로 된 것이다. 제일모직은 에버랜드 정도이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이병철 회장이 수출종합상사로 창립한 회사이고, 국내에서 레미안 등 건설공사, 해외에서 각종 대형 토목공사를 수행하는 알짜회사이다. 자산을 비교해 보아도 제일모직은 8조1,833억 원으로 삼성물산 26조1,556억 원보다 훨씬 적었다.

2022년 4월 14일 대법원은 합병과정에서 삼성물산 주가가 저평가되었다는 점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2015년 합병 직전에 동종업계인 현대건설 주가가 17%, GS건설 33% 등 다른 대형건설사들 주가는 계속 올랐다. 그런데 삼성물산 주식만 –8.9%로 곤두박질쳤다.

삼성물산은 수주를 하지 않고, 수주물량을 모두 합병 이후로 미뤘다. 그리고 삼성물산 해외 수주가 2조 원이었는데 삼성엔지니어링 등 계열사에 넘겨 버렸다. 국민연금도 한몫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주식을 팔아야 할 때 사고, 사야 할 때 파는 이상한 행태를 보였다. 결국 삼성물산 주식은 계속 떨어졌다.

반면에 제일모직 주가는 계속 상승했다. 9월 1일 합병 직전에 제일모직 주식은 17만 원대까지 수직상승 했다. 합병비율 산출하기 직전에는 삼성 계열사 사장급 임원 9명이 제일모직 주식을 집중 매입한 정황이 포착되어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서기까지 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을 7.12% 가지고 있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주식이 저평가된 점을 문제 제기하며 합병에 반대하였는데, 국민연금이 찬성해서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제일모직 주가를 올리는 과정에서 분식회계 문제가 발생했다.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지분을 46%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삼바는 장부금액 평가 기준을 바꾸는 방법을 이용해 분식회계를 함으로써 삼바 가치를 엄청나게 부풀렸다. 삼바 자산가치를 2천9백억 원대에서 4조 8천억 원대로 재평가한 것이다. 삼바 가치가 부풀려지니 제일모직 가치 역시 부풀려졌다. 이 분식회계 장부를 은닉했다가 수사 과정에서 들통나는 바람에 삼바 임직원 다수가 분식회계 증거인멸죄로 구속됐다.

분식회계는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 미국 엘론이라는 회사는 분식회계를 했다가 회장단이 180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1명은 자살했다. 중국의 경우 사형에 준하는 처벌을 받는 심각한 경제범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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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이어졌다.

2022년 대법원은 삼성물산의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결의에 찬성한 것과 관련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업무상 배임죄를 유죄로 확정했다. 두 사람은 각각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합병비율이 삼성물산에 불리한데도 문 장관과 홍 본부장이 의결에 개입해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게 함으로써 합병이 성사되었다는 걸 인정한 것이다.

2015년 당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11.21%, 제일모직 4.84%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총회에서 합병에 반대하면 합병이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리서치팀은 양사 적정 합병비율을 1 대 0.46으로 보았다. 삼성 안대로 하면 국민연금 지분이 0.44% 감소하여 1,388억 원을 손해 본다. 당연히 합병반대 입장이었다. 그러나 곧 입장이 바뀐다. 심지어 국민연금은 전문위원회에서 의결하면 반대할 것 같으니 투자위원회를 통해 찬성을 의결하는 편법까지 동원했다.

참여연대는 적정 합병비율은 1 대 1~1.36으로 보았고, 국민연금이 5천억 원에서 6천억 원 정도를 손해 봤고, 이재용 부회장은 1조 원 정도 사익을 챙겼다고 추산했다.

국민연금 태도 변화과정과 관련해 박근혜는 2015년 7월 25일 이재용과 단독으로 면담했고, 이전 6월에는 고용복지수석에게 “합병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공단 의결권 행사 문제를 잘 챙겨보라”고 지시했다. 합병 당시에도 “삼성이 걱정이다”라고 언급한 사실이 국정농단 수사를 통해서 전모가 드러났다.

2021년 1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86억 원의 뇌물죄로 이재용 부회장은 징역 2년 6월, 박근혜는 다른 국정농단까지 포함 징역 25년, 최순실은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를 근거로 엘리엇이 투자자-국가 소송을 제기해서 5년 동안 끌다가 이번에 승소한 것이다. 엘리엇은 1조원 가량의 손해배상액을 청구했지만, 중재재판부는 7%에 해당하는 605억 원과 지연이자 등을 포함해 1400억 원가량의 손해액만을 인정하였다.

 

재벌의 천민 자본주의 행태

엘리엇 소송 패소사건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단순히 국민연금 손해 문제가 아니라 국정농단까지 빚은 사태를 국민 세금으로 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건의 본질은 “이익의 사유화와 손해의 사회화”라는 한국 재벌의 천민자본주의적 행태를 남김없이 보여준다. 절름발이 한국자본주의의 민낯이다. 이 때문에 상식적인 국민은 박근혜, 이재용, 최순실, 문형표, 홍완선에게 정부가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중동과 보수 경제신문은 구상권 청구가 아니라 정부가 국제 취하소송을 내야 한다고 떠들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가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한미FTA에서 규정한 ‘투자자-국가 간 분쟁’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또 엘리엇이 ISD 중재지를 영국 런던으로 정했는데, 영국 중재법 67조에는 ‘실체적 관할 위반’이 발생하면 중재를 취소할 수 있다고 한다. 국민연금이 국가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관할대상이 아니라고 하면서 소송을 제기하자는 것이다. 친재벌세력은 법무부가 외국 기업사냥꾼들에게 본때를 보여야 한다는 식으로 광분하고 있다.

정부가 취하소송을 제기한다고 해서 승소할 가능성은 없다. 소송비용만 더 들고 지연이자만 늘어날 뿐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왜 취하소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국정농단 주범의 범죄적 행태로 국민 혈세가 들게 생겼다는 반감을 물타기 하려는 수작이다. 여기에 교활하게도 국민의 애국심을 악용한다. 그들은 국가경제보다는 언제나 사익추구를 앞세우는 세력이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나라도 팔아먹고, 국제금융자본, 투기자본을 끌어들이는 세력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외국자본과 싸우는 애국자인양 행세하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여기에 속아넘어가는 국민들도 일부 있다. 경계해야 한다.

 

국제투기자본의 약탈 행태

엘리엇에게 손해를 물어준다고 끝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메이슨 캐피탈이라는 외국계 자본이 엘리엇과 똑같은 사안으로 국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메이슨은 삼성물산 지분을 2.18% 소유했는데, 이에 대한 손해를 배상하라고 한다. 결과는 엘리엇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또 한국 정부는 배상금을 국민 혈세로 물어주어야 한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외국계 자본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 투자자-국가소송이 줄줄이 남아 있다. 현재 총 10건이 제기되어 있고, 5건이 재판 진행 중이며, 7000억 원의 배상금이 걸려 있다.

메이슨 캐피탈을 포함하여 쉰들러 홀딩아게라는 투자회사(본사 : 스위스)는 2447억 원짜리 소송을 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경영상 목적이 아니라 사주 일가의 경영권 강화를 목적으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정부가 감독을 게을리해서 손해를 봤다는 식의 주장이다.

지난해 8월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지연으로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며 4조 5천억 원을 제기한 소송에서 정부가 패소했다. 3000억 원 정도를 물어줘야 할 판이다.

투자자-국가 분쟁소송은 대표적인 신자유주의 세계화 전략의 산물이며, 주권국가의 경제정책을 침해하는 심각한 약탈정책이다.

정부가 국내경제 사정을 감안해 특정 정책을 취하면 외국계 투자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남발하게끔 제도화한 것이 신자유주의 세계화이다.

외국계 곡물자본과 농약, 종자 자본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농민에게 보조금을 줄 수 없도록 하는 강제장치가 투자자-국가 소송제도이다.

국가적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시도할 수 없게 강요하고, 국제분업체계의 일부 역할만 하라며 종속경제를 강제하는 장치가 바로 투자자-국가 소송제도이다.

국제 금융투기자본, 초국적 자본에 의한 투자자-국가 소송은 2018년 경우 아르헨티나가 60건, 베네수엘라가 44건으로 최다였고, 한국 역시 피소송액이 6조 6천억 원이 넘은 적이 있었다.

2013년 세계 투자자-국가 소송은 한 해 동안만 62건이었고, 누적하면 518건이 넘었다. 모든 FTA에는 이 조항이 다 들어가 있다.

투자자-국가 소송제도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국제투기자본들이 전 세계를 상대로 강권으로 나라별 경제발전권을 제약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외국자본이 메기 역할(미꾸라지는 자신의 적인 메기가 옆에 있어야 긴장해서 잘 큰다)을 해서 한국 재벌의 천민자본주의 행태를 극복시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미국식 주주자본주의, 행동주의 펀드가 금융시장 경쟁력 강화에 유리한 제도라면서 찬양하는 유투버도 상당수 있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재벌을 개혁하자는 소리와 똑같은 주장이다.

외국계 자본 역시 자신들의 행동주의적 투자행태나 투자자-국가 소송이 천민자본주의 행태, 아시아 자본주의의 폐쇄적 행태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식으로 주장한다.

강도가 집안 보안 강화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주장이다. 식민지 근대화론을 업그레이드한 현대 금융침략 버전에 불과하다.

외국계 자본과 싸우기 위해서는 국내 재벌들의 막가파식 사익추구도 참고 살아야 한다는 견해도 문제이며, 외국계 자본을 끌어들여 한국 재벌과 금융시장을 개혁하자는 주장도 망상이다.

국민은 외국계 투기자본과 국내 재벌의 천민적 행태 모두와 싸워야 한다.

이번 엘리엇 소송 패소 사건은 한국경제가 국제금융자본의 먹이감으로 전락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는 재벌의 천민자본주의적 행태가 외국계 자본의 수탈을 끌어들이는 주범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문제를 그대로 두고서는 금융투기자본의 한국경제에 대한 수탈, 경제주권에 대한 제약, 재벌들이 이익을 사유화하고, 손해는 국민이 책임져야 하는 사태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국민은 지금 해외금융투기자본과 국내 재벌로부터 이중적으로 수탈당하고 고통받고 있다. 이것이 엘리엇 사태의 의미이고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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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 속 라면값 인하에 뿔난 경제신문 “과도한 시장 간섭”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3/06/28 08:34
  • 수정일
    2023/06/28 08:3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박서연 기자 
  •  
  •  입력 2023.06.28 07:58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여당 먹방·야당 단식에 세계일보 “개탄을 금할 수 없다”

김남국, 코인 거래 내역 미제출에 조선 “민주당이 막아주니 안하무인”

27일 농심이 다음 달 1일 신라면 봉지면과 새우깡 출고가를 각각 4.5%, 5.9% 내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던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이 낮아져 각각 950원, 1400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인하한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2010년 안성탕면, 신라면 등의 가격을 2.7~7.1% 내린 바 있다.

이날 삼양식품도 삼양라면과 짜짜로니 등 12개 제품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평균 4.7% 순차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제품인 불닭볶음면은 인하하지 않기로 했다. 오뚜기도 다음 달부터 진라면 등의 가격 인하를, 팔도도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중앙일보 1면.

▲28일 아침신문들 1면.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는 윤석열 정부가 공개적으로 식품 기업을 압박한 이후 9일 만에 이뤄진 조치다. 지난 18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해 9~10월 (라면값이) 많이 인상됐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50% 내려갔다. 기업들이 밀 가격 하락에 맞춰 적정하게 판매가를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가능성을 더 열심히 들여다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정부 압박 속 라면과 과자 등 이례적 가격 인하에 28일 자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한국경제는 1면에 이 소식을 다뤘다. 한국경제와 매일경제는 정부가 과도한 시장 간섭을 하고 있다며 사설로 비판했다.

 

신라면·새우깡 인하에 한경 “정부지출도 줄여라” 매경 “시장 간섭”

28일 한국경제는 <신라면 50원·새우깡 100원 가격 내린다> 기사에서 “라면 업체가가격을 내리는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이후 13년 만”이라며 “라면업체의 이번 조치는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이 본격화한 지 9일 만에 취해졌다. 라면값 인하 압박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기업들이 적정하게 (라면) 가격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밝히면서 불을 붙였다. 21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담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기업을 강하게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28일 한국경제 1면.

▲28일 한국경제 2면.

한국경제는 “라면업계의 결정을 계기로 식품업계에서는 다음 가격 인하 ‘타깃’이 누가될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라면 다음은 과자, 빵, 혹은 유제품이 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파리바게뜨와 던킨, 쉐이크쉑 버거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SPC도 긴급 임원 회의를 열었다고 했다. 한국경제는 “국내 제과제빵 1위 업체인 SPC는 이날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가격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SPC는 조만간 빵 가격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총리가 나서 담합 가능성까지 언급한 만큼 식품업계에선 ‘정부가 찍으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국경제는 “문제는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폭염 등 하반기 원재료 비용을 자극할 변수가 많아 식품업체로선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란 점이다. 올여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슈퍼 엘니뇨’도 그중 하나다. 소맥, 원당 등 주요 식품 원재료의 수급 차질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했다.

정부 압박 속 라면 가격 인하 결정은 국내 제분 회사가 다음 달부터 밀가루 출하가를 내리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정부 ‘매운’ 압박에 신라면 가격 내린다> 기사에서 “농심의 결정에는 국내 제분회사가 다음 달부터 밀가루 출하가를 내리기로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다음 달부터 농심이 제분회사에서 공급받는 밀가루 가격이 5% 싸지면서 80억 원을 아낄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이번 가격 인하로 소비자들이 연간 200억 원 이상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28일 한국일보 1면.

한국일보는 “제빵·제과업체들은 당장은 가격 인하 계획이 없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 제빵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은 원·부자잿값뿐 아니라 가공비, 물류비 등 여러 비용을 고려해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 원재료 한 품목의 값이 내려갔다고 제품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고 했다.

한국경제는 <라면값 때리는 기재부... 물가 잡으려면 정부 지출도 줄여라> 사설에서 “국제결제은행 BIS가 연례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고금리 통화 대책을 펴지만 충분하지 않으니 재정 긴축에 무게를 두라는 지적”을 했다며 “BIS의 정공법에 비춰볼 때 정부의 라면과 밀가루 가격 인하 압박은 거칠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으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국경제는 이어 “‘완장’을 내세우며 업계에 공포감을 주는 방식은 오래가기 어렵다”며 “사재기 단속, 원활한 유통망 유지·점검, 가격담합 예방 등으로 수급 상황을 보면서 효율적 경쟁을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할당관세 혜택을 받았으니 이익을 내놓으라는 것도 사리에 맞지 않는다. 세제 지원할 때마다 보답하라면 그게 정부인가. 굳이 라면의 원가 구성을 봐도 밀가루 외 급등한 인건비와 물류비까지 복합적이다. 라면만 오른 것도 아닌 판에 가격 급등 품목마다 통제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28일 한국경제 사설.

▲28일 매일경제 사설.

매일경제는 <정부 라면 이어 밀가루값도 인하 압박, 과도한 시장 간섭이다> 사설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난 18일 라면 값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지 여드레 만인 2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분업체 7곳을 불러놓고 가격을 낮추라고 했다. 원재료인 밀가루 가격부터 낮추고 이를 명분으로 라면은 물론이고 빵, 과자까지 가격 인하를 밀어붙이겠다는 의도일 것”이라며 “정부가 가격에 이래라저래라하는 건 과도한 시장 개입이다. 당장은 가격을 낮출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가격을 되레 올리고 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독이 된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는 “기업이 이익이 줄어드는 데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정부가 자꾸 가격에 개입하면 대응책을 만들기 마련이다. 앞으로는 정부 개입을 예상해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며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10%만큼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일단은 가격을 20% 올려버리는 것이다. 정부 압박이 들어오면 가격을 소폭 낮추면서 생색을 내는 식으로 대응하면 그만이다. 결국 정부가 가격을 시장에 맡겼을 때보다 가격이 더 오르는 꼴이 된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는 “더욱이 기업은 고급 제품 출시라는 명분으로 가격을 올린 신제품을 내놓거나 상품 정량을 줄여 팔 수도 있다. 기업의 대응을 ‘꼼수’라고 비판할 수 있겠으나, 꼼수를 만든 원흉은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며 “정부가 할 일은 담합이나 독과점 같은 경쟁 제한적인 방식으로 가격을 올리는 일이 없도록 막는 것이지 직접적인 가격 개입이 아니다”고 했다.

 

여당 먹방·야당 단식에 세계일보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해지면서 여야가 먹방과 단식으로 대치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해 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다음 달 4일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IAEA 최종 보고서 공개를 오염수 방류 이전에 거쳐야 할 마지막 단계로 보고 있다. 보고서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나오지 않으면 올여름 오염수 방류할 가능성이 크다.

▲27일 중앙일보 3면.

최근 환경부와 국방부가 사드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간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라고 발표했으나, 성주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27일 자 중앙일보 3면 기사를 보면 지난 26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지도부는 경북 성주군 농산물공판장을 방문해 성주참외를 직접 깎아 시식했다. 김기현 대표는 농민에게 “참외 400박스를 사가겠다. 전국민에게 성주참외의 우수성을 알리고 성주군이 결코 그것 때문에 피해 입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엔 한덕수 국무총리가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등 여당 의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같은 날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회로 저녁 식사했다.

반면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우원식 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6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28일 세계일보 사설.

이에 세계일보는 <오염수 방류 임박... 먹방·단식으로 갈등 증폭시킬 때인가> 사설에서 “여야가 ‘먹방’ 대 ‘단식’으로 대치하며 국민 갈등과 불신만 증폭시키고 있으니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먹거리 불안에 빠진 국민은 여야의 이런 행태를 보며 누구 말이 옳은지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 여야가 진정 국민 건강을 걱정하고 불안을 해소하려면 과학적 근거와 국제적인 기준에 의거해 합리적 대안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기를 바란다. 여야가 얼마 전 검토했던 대표 회담을 다시 추진해 머리를 맞대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 봄직하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코인 거래 내역 미제출에 조선 “민주당이 막아줘 안하무인”

지난 26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거액의 가상자산 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징계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유재풍 자문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오늘 결론을 내려 했지만, (김 의원이) 거래 내역을 내지 않았다. 김 의원에게 추가로 내라는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징계 사유가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징계 관련성과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8일 조선일보 사설.

이에 조선일보는 <국회 윤리심사도 무시하는 김남국, 민주당 믿고 이러나> 사설에서 “코인 거래 내역은 징계할지 말지를 결정할 기초 자료다. 본인이 떳떳하다면 적극적으로 제출해 징계감이 아니라고 해명해야 한다. 또 징계 관련성과 필요성에 대한 판단은 심사를 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지 심사받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게다가 김 의원 때문에 법이 바뀌어 모든 국회의원은 이달 말까지 가상 자산 보유 현황 및 변동 내역을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어차피 곧 공개할 자료를 왜 윤리심사 자문위에는 내지 못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어떻게든 징계를 회피하고 의원 신분을 유지한 채 수사를 받겠다는 의도 아닌가”라며 “무슨 일을 해도 민주당이 막아주니 김 의원도 안하무인으로 버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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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과 같은 하늘 아래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민주노총·전농 등 37개 단체,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발족·7.15범국민대회 선포(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6.27 16:51
  •  
  •  댓글 0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이 주축이 되고 청년, 여성, 대학생 등이 결합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가 27일 발족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이 주축이 되고 청년, 여성, 대학생 등이 결합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가 27일 발족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이 주축이 되고 청년, 여성, 대학생 등이 결합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가 27일 발족했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빈민해방실천연대를 비롯한 37개 단체 대표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12층 회의실에서 '윤석열정권퇴진투쟁운동본부 준비위원회 대표자회의'를 갖고 뒤이어 '윤석열정권퇴진투쟁운동본부(준)'(퇴진운동본부(준)) 발족과 '윤석열정권퇴진 7.15범국민대회'를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퇴진운동본부(준)는 26일 현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하원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회장 양옥희), 빈민해방실천연대(빈해련, 공동대표 이경민) 등 전국 규모의 기층 대중조직과 전국여성연대, 한국청년연대,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을 비롯한 37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퇴진촛불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촛불연대, 촛불전진, 민생경제연구소, 윤석열퇴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도 참가단체에 이름을 올리고 사월혁명회, 조중동폐간시민실천단, 평화통일교육센터, 예수살기, 독도수호봉사대 등 다양한 단체들이 퇴진운동본부(주)에 함께 나섰다. 

한국노총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행동하는 자영업자 연합'이 퇴진운동본부(준)에 참가한 것도 눈길을 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아래서 더 이상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를 결성했다"며, "오는 7월 15일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 마지막 날 범국민대회를 통해 온 나라와 온 국민이 함께나서는 퇴진투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면해서는 일본 핵 오염수 문제를 중심으로 공동 투쟁을 모색해 나가겠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분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분들이 퇴진운동에 함께 나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연대하는 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오늘 퇴진운동본부가 구성되기 전부터 지역에서는 농민들이 많은 퇴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하면서 "전농은 더 이상 돌아볼 것도 없고 기대할 것도 없는 윤석열정부는 퇴진이 답이라고 보고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퇴진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민 빈해련 대표도 "여기 동지들을 믿고 노동자, 농민들과 함께 도시빈민들도 퇴진운동본부와 함께 윤석열 정권 퇴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퇴진운동본부(준)은 더 많은 단체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달 하순부터 7월까지 모든 단체와 진보정당, 지역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각 단체들은 각계각층의 퇴진투쟁 선포 선언과 후쿠시마 핵오염수 저지를 위한 전국 동시다발 캠페인을 벌이면서 7월 15일 범국민대회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범국민대회는 6가지 당면 현안을 중심으로 윤석열정권 퇴진투쟁을 대중적으로 선포하고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퇴진투쟁을 벌여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정권퇴진 7,15 범국민대회 6대 실천행동

①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투쟁 총력집중
②노동탄압 저지, 노조법 2, 3조 거부권 저지, 민주노총 총파업 연대지지
③공안탄압, 집회시위 금지 등 민주주의 파괴책동 저지 투쟁
④굴욕외교 중단, 반전평화 투쟁 전개
⑤친재벌, 사회공공성 파괴(공공요금 인산 포함 등) 저지 투쟁
⑥민중생존권 쟁취(농민-빈민-자영업 생존권 파괴 저지, 전세사기 국가책임 촉구) 투쟁

참가단체 대표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반민중 반민생 반민주 반평화 윤석열정권과는 같은 하늘 아래에서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며, 7월 15일 범국민대회를 선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참가단체 대표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반민중 반민생 반민주 반평화 윤석열정권과는 같은 하늘 아래에서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며, 7월 15일 범국민대회를 선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들은 '반민중 반민생 반민주 반평화 윤석열정권과 같은 하늘 아래에서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에서 "윤석열 정권, 1년은 민중들에게 커다란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하면서 민생 파탄과 생명안전의 위협, 한반도 전쟁위기, 민주주의 훼손 등 퇴진 사유를 조목조목 열거하고는 "국민의 절대다수이자 가장 고통받는 노동자, 농민, 빈민, 자영업자, 서민들은 윤석열 정권 퇴진에 모든 것을 걸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7월 3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서울과 각 지역에서 '노동·민생·민주·평화 파괴 윤석열정권 퇴진 총파업'을 벌이기로 하고 120만 조합원에게 총파업 참가 지침을 공지했다. 또 7월 4일, 7일, 11일, 14일에는 퇴근 후 전국 시도별 촛불집회에 동료, 가족과 함께 참가하도록 독려했다. 

한편, 퇴진운동본부(준)는 지난해 말부터 윤석열정권의 반민중정책에 대한 투쟁기조와 방향을 논의하던 중 지난 5월 1일 양해동 열사 분신 사망 이후 열사의 유언을 반드시 실현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6월 5일 노농빈 대표자들이 윤석열정권퇴진을 위한 공동기구 결성제안, 14일 집답회 개최, 16일 퇴진운동본부 참가신청 단체 집행책임자회의 등을 거쳐 이날 발족을 선언에 이르게 됐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 발족 및 윤석열정권퇴진 7.15 범국민대회 선포 기자회견문(전문)

‘반민중 반민생 반민주 반평화 윤석열 정권과 같은 하늘 아래에서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윤석열 정권, 참1년은 민중들에게 커다란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은 정권의 폭력과 탄압에 무참히 짓밟혀왔습니다.

이는 윤석열 정권이 빠른 속도로 한국사회를 부자천국 서민지옥의 세상으로 만들려는 정책의 결과 입니다.

정부는 재벌과 부자들에게는 법인세, 상속세, 종부세 등 감세정책의 선물보따리를 안겨주는 반면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예산은 대폭 축소했습니다. 또한 전기, 가스, 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생활고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민생은 파탄나고 있습니다.

정권의 노조혐오와 탄압은 결국 양회동 열사를 끝내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전면부정하고, 노조법2.3조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들먹이더니 주69시간 노동시간 개악과 더불어 거대한 반노동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쌀값이 45년만의 최대 폭락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양곡관리법을 ‘포퓰리즘’ 정책으로 매도하며 결국에는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게다가 물가폭등으로 인건비, 자제비 등 생산 원가는 모두 폭등했음에도 “물가안정”을 들먹이며 수입농산물을 반입하였고 그 결과가 바로 농업소득 연 1200만 원에서 940만 원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입니다. 이처럼 윤석열 정권은 농업 농민 말살정책을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반민중적 폭거는 도시빈민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대표적 빈민 조직인 빈민해방실천연대 위원장과 수석 부위원장을 비롯한 간부 6명을 전격 구속시키는가 하면 도시빈민들의 유일한 생계 수단인 노점도 삼진 아웃제 등을 도입하는 등 노점 말살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겨우 버텨낸 자영업자는 어떠합니까!!

자영업자의 부채는 1,020조 원에 이르고 있으며 가구당 부채로 환산하면 4억 2천만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되었습니다.

금리는 꾸준히 올랐고, 경기침체로 매출은 급감하는데,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상환 유예조치를 올 9월이면 종료한다고 윤석열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중소 영세 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국가는 없습니다.

전세사기피해로 청년들이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지만 정부는 근본적 해결 없이 집값을 떠받치는 방식의 대출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거품이 커지면서 집 없는 서민들은 더 큰 위험 속으로 내몰리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없습니다.

한편, 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국가가 없었으며 그 결과 159명의 소중한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습니다. 지금도 윤석열 정부는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가리고 책임자 처벌을 회피하며 또 다른 재난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반도 전쟁위기는 끝없이 고조 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 파탄으로 한반도 평화가 그 어느 때 보다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이때 우크라이나 전쟁무기 지원, 대만문제 개입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자극하고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로 국제분쟁과 군사적 충돌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윤석열 정권의 친일, 친미행각과 한반도 전쟁책동은 우려를 넘어, 민중생존을 직접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가해자인 일본에 고개 숙이고 굴욕적인 3자 변제 방안을 스스로 제출하며 일제 강제동원 역사를 왜곡 했을 뿐 아니라,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까지 묵인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가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며 일본과 도쿄전략의 하수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국민은 불안해하며, 생존과 안전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훼손되고, 위협받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민중들의 비판과 저항에 제갈을 물리고 있습니다. 일선 경찰에 공안수사팀을 구성하고, 노동자 민중 탄압에 특진과 면책을 내걸면서 무차별적 탄압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훼손하고 물대포와 캡사이신까지 사용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또 다른 이한열과 백남기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또한,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부활과 민간인 사찰, 조작된 간첩단 사건 등을 남발하며 공안통치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언론탄압도 도를 넘어섰으며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면직하고 언론장악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 선진화를 운운하며 양심적이고 진보적인 시민사회단체를 표적으로 마녀사냥을 자행하고 있고 함께 살자는 장애인들과 여성 그리고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도 가로막고 존재도 부정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10년 전, 40년 전으로 퇴행시키고 있다는 국민들의 한탄과 우려는 이제 분노와 저항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퇴진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종교계, 학계, 사회원로 등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으며 정권 퇴진을 위한 실천과 행동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앞장서겠습니다.

‘윤석열 검찰독재 정치, 노동자를 걸림돌로 생각하는 못된 놈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달라’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의 뜻을 새기고 한 발 나서려 합니다. 독재정권과 불의의 권력에 맞서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던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학생 등 선배동지들이 갔던 그길을 우리가 가려 합니다. 국민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는 검찰독재정권, 반노동 반민중 정권, 반민주주의 반평화 정권과 같은 하늘 아래에서 단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오늘 발족하는 ‘윤석열 정권퇴진 운동본부’ 준비위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심판하려는 모든 국민을 모아 윤석열 퇴진의 깃발을 추켜세워 높이 휘날릴 것입니다.

나아가 불평등한 한국사회를 바꾸고 근본적으로 대개혁하는 뱡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할 것입니다. 또한 이 대장정의 시작으로 ‘7월15일 윤석열 정권퇴진 시국대회(1차)’를 범국민적으로 개최하고자 합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되돌아갈 길도 없습니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습니다. ‘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권리를 실현하고자 국민의 절대다수이자 가장 고통받는 노동자, 농민, 빈민, 자영업자, 서민들은 윤석열 정권 퇴진에 모든 것을 걸고 투쟁에 나설 것입니다.

 

2023년 6월 27일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본부 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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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을 풀기 위한 노래,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한 춤짓

대전민예총 ‘제2회 골령골 평화예술제’ 개최

  • 기자명 대전=임재근 객원기자 
  •  
  •  입력 2023.06.27 08:19
  •  
  •  댓글 0
 

‘제73주기 대전 산내 학살 사건 피학살자 합동 위령제’를 하루 앞두고 전야제 성격의 ‘골령골평화예술제’가 개최됐다.

(사)대전민예총(이사장 이찬현)은 6월 26일(월) 저녁 7시 30분, 작은극장 ‘다함’(대전 동구 가오동)에서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제2회 골령골 평화예술제’를 열고,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지난해에는 위령제가 있던 날 저녁 골령골 현장에서 개최됐지만, 올해에는 전야제 성격으로 하루 앞서 진행했다. 또한 장소도 당초 골령골 현장으로 예정했으나, 전국적으로 장마권에 접어들면서 우천으로 인해 급히 장소를 실내로 옮기게 됐다. 급히 장소가 변경되었지만, 평화예술제를 찾은 시민들은 극장을 가득 채웠다.

 

골령골 평화예술제는 대전민예총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의 각계 문화예술인들이 각자의 재능으로 만들어갔다.

‘제2회 골령골 평화예술제’가 6월 26일 저녁 7시 30분 작은 극장 ‘다함’에서 개최됐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제2회 골령골 평화예술제’가 6월 26일 저녁 7시 30분 작은 극장 ‘다함’에서 개최됐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평화예술제 예술 감독을 맡은 대전민예총 연극위원회 김황식 감독은 “우리의 역사는 민간인 수천명을 억울한 주검으로 골령골에 파묻고 가족들의 삶고 함께 묻어 짓밟아 온 세월”이며, “학살자들은 영웅이 되어 떵떵거리며 활개 친 세상, 그 억울함을 그 한을 그 사실을 골령골에 묻어 놓고 우리에게 망각을 강요한 미친 세월의 역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2회 산내 골령골 평화예술제는 그 기억을 되찾기 위한 자리”라며, “억울함을 풀기 위한 노래이며,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한 춤짓”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루 빨리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외침”이라고 덧붙였다.

 

한기복 명인의 대북 소리에 맞춰 한항선 작가가 붓으로 무대 배경대를 완성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기복 명인의 대북 소리에 맞춰 한항선 작가가 붓으로 무대 배경대를 완성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맨 처음 무대에 오른 이들은 음악위원회 한기복 명인과 미술위원회 한항선 작가였다. 한기복 명인의 대북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한항선 작가는 붓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한 작가는 ‘골령골 평화예술제’라는 글씨가 쓰여 있던 무대 배경에 북소리에 맞춰 붓질을 하기 시작했고, 골령골 산능선 아래 노란 달맞이꽃과 파란 나비 등이 그려지면서 어느 순간 멋진 배경대가 완성됐다.

이어진 무대는 가운데 긴 봉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의 천이 펼쳐진 상태에서 천을 서로 엇갈려 돌면서 엮어 가는 단심줄 감기였다. 대전민예총 교육위원회 소속 구성원들이 소리를 하는 동안 대전평화합창단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단심봉과 천을 잡고 노래 소리에 맞춰 천을 천천히 감아갔다. 단심봉을 중심으로 단단히 묵인 천들은 무대의 기둥이 되어 무대 한 켠에 자리를 잡았다.

 

 

‘살아살아 괴롭구나’라는 제목의 탈극이 공연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살아살아 괴롭구나’라는 제목의 탈극이 공연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제2회 골령골평화예술제’에서 정진채 가수는 ‘골령골 산허리’와 ‘서시’를 노래했고, 김희정 시인은 ‘여기에’를 낭송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제2회 골령골평화예술제’에서 정진채 가수는 ‘골령골 산허리’와 ‘서시’를 노래했고, 김희정 시인은 ‘여기에’를 낭송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어 연극위원회 성원들은 ‘살아살아 괴롭구나’라는 제목으로 탈극을 선보였고, 정진채 가수는 ‘골령골 산허리’와 ‘서시’를 노래했다. 특히 ‘골령골 산허리’는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신순란 유족의 사연을 담은 가사에 정진채 가수가 작곡한 곡이다. 이어 김희정 시인은 자신의 시 ‘여기에’를 낭송했다. 김희정 시인이 시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정진채 가수는 기타로 배경음악을 연주해주었다.

대전민예총 외 단체들도 무대에 오르면서 골령골 사건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노래와 그 사건을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한 춤짓에 동참했다. 노래모임 ‘놀’과 대전평화합창단은 노래 공연을 했고, 대전댄스보컬학원 랩퍼 최진리와 빅버스트는 산내 골령골 사건의 내용을 담은 랩과 함께 춤 공연을 펼쳤다.

 

 

 

노래모임 ‘놀’이 ‘제2회 골령골평화예술제’에서 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노래모임 ‘놀’이 ‘제2회 골령골평화예술제’에서 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평화합창단이 ‘제2회 골령골평화예술제’에서 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평화합창단이 ‘제2회 골령골평화예술제’에서 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댄스보컬학원 랩퍼 최진리와 빅버스트는 산내 골령골 사건의 내용을 담은 랩과 함께 춤 공연을 펼쳤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댄스보컬학원 랩퍼 최진리와 빅버스트는 산내 골령골 사건의 내용을 담은 랩과 함께 춤 공연을 펼쳤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평화예술제의 마지막은 앞서 묵었던 단심줄을 풀어내면서 넋푸리로 마무리했다.

평화예술제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무대로 올라 장단과 소리에 맞춰 하나씩 줄을 풀어냈고, 단심줄이 모두 풀리자, 천을 잡았던 손은 옆 사람의 손을 잡으며 강강술래를 돌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연대의 힘으로 산내 골령골에서 희생당한 이들의 넋을 위로할 평화공원이 하루빨리 조성되기를 기원하며 예술제는 막을 내렸다.

 

 

평화예술제 초반에 묵어두었던 단심줄을 다시 풀어내면서 단심죽 넋푸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평화예술제 초반에 묵어두었던 단심줄을 다시 풀어내면서 단심죽 넋푸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단심줄을 모두 풀고 난 후 참가자들은 서로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며 평화예술제를 마무리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단심줄을 모두 풀고 난 후 참가자들은 서로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며 평화예술제를 마무리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편, ‘대전산내학살사건 제73주기 제24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는 27일 오전 11시 30분에 골령골 현장에서 예정되어 있다. 오전 10시 30분부터는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4대 종단이 진행하는 종교제례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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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언론개입' 문건 '이동관 홍보수석실' 가리키고 있다

  • 박재령 기자 
  •  
  •  입력 2023.06.27 08:51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경향신문 1, 3, 4면 털어 이동관 특보 집중 보도

KBS 내 좌편향 인사 파악 지시, 이 특보 있던 홍보수석실 요청

국정원 직원 “당시 정부 정책 비판 성향 KBS 인사를 솎아내겠다는 의도”

경향 “이동관 특보 방통위원장 임명하는 건 윤 대통령의 자기 부정”

경향신문이 ‘2010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 불법사찰 문건’ 등을 들어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자격이 없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2010년 당시 이동관 특보가 수석으로 있던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국정원에 KBS 내 ‘좌편향’ 인사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경향신문은 “공무원 적격성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직권남용”이라며 “방통위 수장 자격이 없다”고 했다.

▲ 27일자 경향신문 1면 기사.

앞서 미디어오늘은 국정원 직원 진술을 통해 이동관 특보가 언론장악 문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2017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넘겨진 재판에서 국정원 직원이 직접 보고자료의 요청 주체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재임 당시 홍보수석실을 구체적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은 해당 문건을 1면에 배치하며 “선명하게 찍힌 ‘홍보수석실 요청사항’ 문구”라고 했다. 홍보수석실은 통한 KBS 내 ‘좌편향’ 인사 파악 이후 KBS 일부 간부의 보직이 변경됐다.

[관련 기사 : 국정원 직원도 언론개입 문건 요청 주체로 MB 청와대 홍보수석실 지목]

청와대 지시에 따라 국정원은 △좌편향 △무능·무소신 △비리 연루 등 세 가지 기준을 세워 인사 대상자를 선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국정원은 해당 문건에 “좌편향 간부 → 반드시 퇴출, 좌파세력의 재기 음모 분쇄”라고 적시하며 정부에 비판 보도를 해온 인사를 나열했다. 특히 일부 인사들에겐 “정연주 전 KBS 사장(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추종 인물”이라 규정하며 “무관용 원칙 고수”라고 했다. 정연주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초기 해임됐고, 지금 윤석열 정부 아래에서도 방심위원장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경향신문은 “시사 프로그램 ‘취재파일 4321’ 부장 B씨와 ‘추적 60분’ 책임PD C씨는 2010년 6월 보직이 변경됐다”며 “국정원이 문건을 청와대 홍보수석실에 보고한 뒤 문건 내용이 일부 실행된 것”이라고 했다.

▲ 27일자 경향신문 3면 기사.

이동관 특보는 문건 지시 의혹을 부인했다. 특보실에 따르면 “이 특보는 과거부터 해당 문건에 대해 요청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본 적도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정원 직원들의 ‘참고인 진술조서’를 보면, 국정원 국익전략실 여론팀에서 근무한 A씨는 해당 문서를 놓고 “2010년 5월28일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요청해 작성된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이 보고서를 요청한 이유는 당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성향의 KBS 내부 인사를 솎아내겠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A씨는 2010년 6월3일자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 방안> 문건의 중간 결재자였다.

검찰 수사 기록에 따르면, ‘홍보수석실 요청’으로 작성된 언론 관련 문건은 KBS 건 말고도 많다. 경향신문은 “이 특보가 홍보수석으로 재직한 2009년 9월부터 2010년 7월 사이 ‘홍보수석 요청’ 또는 ‘홍보수석실 요청’으로 작성된 문건이 다수 확인된다. 대표적인 문건이 <라디오 시사프로 편파방송 실태 및 고려사항>, <방송사 지방선거기획단 구성 실태 및 고려사항> 등”이라며 “홍보수석실이 문건 작성을 요청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으나 이 특보가 홍보수석일 때 홍보수석실이 국정원으로부터 문건을 보고받은 사례도 수십 건에 이른다.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MBC 좌편향 출연자 추가 퇴출 확행> <좌편향 방송인에 대한 온정주의 확산조짐 엄단> 등”이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불법사찰에 대해선 대대적인 검찰수사가 이뤄졌었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홍보수석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당시 검찰 수사는 윗선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며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과거 이명박 정부 홍보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공영방송 운영에 부당 개입한 정황은 당시 사건 증거기록에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했다.

▲ 27일자 경향신문 4면 기사.

4면 기사 <“다른 정파 탄압은 범죄”라던 윤 대통령, 이동관 임명으로 “지금은 아니다”할까>에서 경향신문은 이 특보의 법적 처벌 가능성까지 짚었다. 박근혜 정부 때의 ‘블랙리스트’ 사건 때도 지금처럼 반대편을 규정하고 배제하려 했던 움직임이 위법이라는 수사결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은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의 직권남용이 처벌받은 대표적 사례는 박근혜 정부 ‘최순실 국정농단’ 과정에서 벌어진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이라며 “당시 특검의 수사팀장이 윤석열 대통령이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특검에 파견돼 일했다”고 했다.

이어 경향신문은 “당시 특검팀의 이런 입장에 비춰보면,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했다고 공영방송을 ‘좌편향’으로 낙인찍고 공영방송 인사에도 관여한 정황이 보이는 이동관 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하는 건 윤 대통령의 자기 부정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이 특보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지난 2019년 7월 채널A 시사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을 향해 ‘이런 패거리 문화에 물든 검사가 이전 수사는 제대로 했을지 의심스럽다’고 발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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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많을수록 '반란'이 많이 일어났다, 왜일까?

[프레시안 books] <WAKE>, '니그로 계집'의 이야기

한예섭 기자  |  기사입력 2023.06.27. 06:23:59 최종수정 2023.06.27. 06:32:43

 

"배 위에 여자가 많을수록, 반란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1700년대 백인들은 아프리카에서 특수한 상품을 가지고 무역을 했다. 흑인. 노예무역 산업에서 흑인은 배에 싣는 '짐짝'이었다. 빼곡하게 쌓아 최대한 많이 운송할까, 아니면 적재량을 낮추더라도 상품이 최대한 죽지 않도록 여유 공간을 내줄까. 백인들은 수백 명 흑인의 효과적인 적재법을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

 

다만 어떤 백인들은 바로 그 짐짝에 의해 바다 위에서 최후를 맞았다. 노예들의 선상반란. 계량사학자들은 400년여 동안 쌓인 3만 6000건 이상의 노예무역선 항해자료를 분석해 "항해 열 건당 최소 한 번은 반란이 있었음"을 알아냈다. 대서양의 망망대해에서, 구속된 노예들이, 대체 어떻게 반란을 일으켰을까? 

 

역사학자 리베카 홀은 노예반란에 대한 수많은 기록 속에서 포착된 특이한 경향성에 주목한다. "배 위에 여자가 많을수록, 반란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재차 강조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노예무역선에 탄 여자가 많을수록 반란이 많이 일어난다." 그리고 놀란 듯이 되묻는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노예제를 연구해온 사학자들은 모두가 이 사실을 "직관에 어긋나는", "통계적인 우연"으로 치부했다. 거의 대부분의 기록에서 반란의 주동자는 남자였기 때문이다. 노예의 후예이자 현 시대의 흑인 여성 학자인 리베카는 달랐다. 그는 학자란 이들의 '직관'이 "여자를 향한 편견에 의해 왜곡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성적 편견을 버리고, 왜 여자가 많을수록 반란이 더 많이 일어나느냐는 질문을 다시 던져보면 어떻게 될까?"

 

기록에는 이미 답이 있었다. 1789년 영국 추밀원 고문관 보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성인 남성 노예는 족쇄를 채워 주갑판에 둔다. 여자나 여자아이는 족쇄 없이 선미 갑판에 둔다." 노예상들은 여자들은 싸울 수 없다고 믿어 족쇄를 채우지 않았다. 그리고 긴 항해 기간 동안 여자들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손닿는 곳'에 뒀다.

 

싸울 수 없는 약자, 강간과 성폭력의 대상, 그래서 선원들의 '특전'으로 취급된 여성노예들은 그렇게 족쇄 없이 무기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했다. 경계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가장 낮은 위치, 그곳에서 여자들은 무기에 접근하고 반란을 계획하고 폭동을 추동했다. 바다 한 가운데 반란의 결과는 죽음뿐이었지만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했다. 역사가들은 이 같은 반란 덕에 '팔려나가지 않을 수 있었던' 노예가 최소 백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웨이크(WAKE)>는 "노예무역으로 세워진 도시, 뉴욕"에서 억눌려온 조상들의 흔적을 추적하는 흑인 여성 역사학자 리베카 홀의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 노블이다. 노예의 후예인 그가 조상들의 흔적을, 특히 '반란을 추동한 여성 전사'들을 집요하리만큼 쫓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8년의 변호사 생활 동안 그가 목격한 '흑인여성을 향한 차별', 즉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가 정의를 뒤트는 모습" 때문이었다.

"무엇이 세상을 왜곡하는지 뿌리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서구사회 인종·성 차별주의적 폭력의 근원적 당사자들을 추적해야 했다. 노예제 당시의 흑인 여성들, 그들의 동료 남성과는 달리 투쟁의 역사조차 역사서에서 삭제된 "이름없는 노예"들. 리베카는 그들을 "반란의 주인공"으로 다시 주목하고자 했다. 

 

"정의를 위해 싸운 흑인 여성의 이야기를 물 밖으로 가지고 나와야만 한다." 

 

흑인이고 여성이라 기록되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현시대에 되살리는 일은, 즉 흑인 여성의 피해 자체를 전복하는 과정이다. 다만 리베카는 자신의 결심을 두고 이렇게 회고한다. "그 여자들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일 자체가 싸움이 되리라는 것도 모르고..." 

 

실제로 노예제에 맞서 싸운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는 그것을 복원하려는 시도만으로도 또 다른 고통과 피해를 야기하기에 충분했다. 백인 남성들이 기록한 '승자의 역사'에선 아무도 흑인의 이야기에 주목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흑인 '여성'의 이야기는 철저히 말살 당했다. 

 

"두 겹으로 지워져 도무지 보이지 않는"(홍한별) 역사를 찾아나서는 것만으로도 고통이다. 여기에 승자의 역사 위에 세워진 현대의 서구사회에선 누구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춰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문제까지 겹친다. 

 

리베카는 찾아도 찾아도 찾을 수 없는 여성들의 이름과 행적, 그들의 투쟁과 최후를 찾아 전 세계를 누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흑인 여성에겐 어떤 기록도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이 세계에 여전히 만연한 "노예제의 여파"를 정면으로 맞닥뜨린다. 

 

처형당한 노예의 재판 기록을 보기 위해 찾아간 형사법원 서기실에선 흑인 여성의 입장을 거부한다. 노예라는 '자산'을 피보험 상품으로 거래했던 영국의 보험회사들은 그 기록을 굳이 들춰내려는 리베카의 연구에 대해 그 어떤 협조도 거부한다. 그의 좌절이 책에 실린다. 

 

"찾을 수가 없어, 나는 세라인지 에비게일인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영영 알 수 없을 거야."

 

"여자는 니그로 악마, 니그로 계집이라고만 언급되었다." 

 

리베카의 고군분투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아니다. 가령 리베카는 1707년 퀸스 카운티 뉴타운의 지주 윌리엄 핼릿 2세의 노예들이 일으킨 봉기를 추적하면서 당시 여성 노예들의 사회적 처지와 그 구조성을 상당히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백인 일곱 명이 살해 당하고 노예 네 명이 처형된 이 사건은 이후 '노예들의 음모를 방지하기 위한 법령', 즉 구체적인 노예'제'의 탄생으로까지 이어지는 주요 사건이었다. 그런데도 "이 일은 노예 반란의 역사에서 거의 완전히 지워져 있었다." 왜일까? 이유를 알기 위해 리베카는 사건을 더 자세하게 뒤쫓는다.

 

사건에서 유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이름은 남자 주동자 인디언 샘이었으며 여자는 '니그로 계집', '니그로 악마'라고만 언급됐다. 사건을 보고하는 정부 내 서신 속에서 샘과 니그로 악마 등 이들의 최후를 알 수 있었는데, 4명의 남자들은 교수형을 당했고, 여자인 니그로 악마는 화형대에서 화형 당했다. 질문이 꼬리를 문다. "왜일까? 왜 여자는 화형을 당했을까?" 리베카는 400년을 거슬러 올라가 답을 찾는다. 

 

"1352년 에드워드 3세가 여자가 남편이나 주인을 살해하면 그 살해는 반역이며, 그에 따른 처벌은 화형이라는 법령을 만들었다. 이런 행위는 살인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반역으로 간주된다. 여자의 남편이나 주인은 자연 군주로 간주하므로, 남편이나 주인을 죽이는 것은 국왕을 죽이는 것과 같았다. 따라서 국가에 대한 범죄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여자'와 '반란'을 둘러싼 당시 사회의 모순을 발견한다. 니그로 악마는 몇 백년 전의 법을 통해 반란죄로 화형을 당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 사건은 어떤 역사서에서도 "반란으로 분류되지 않"았고, 어떤 주목도 받지 못했다. "주동한 사람이 여자였기 때문"이다. 

 

"역사가들은 여자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여자가 감정이 상해 울컥해서 주인을 살해할 수는 있지만, 그건 반란에 참여하거나 심지어 반란을 획책한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다. 역사가들은 여자가 주인을 살해한 사건을 보았더라도 그냥 사적인 가정폭력으로 치부했을 것이다. 조직적이고 폭력적인 저항은 오직 남자들만 계획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노예를 배에 싣고 대륙으로 운송한 상인들도, 노예를 공급 받아 노예로 부린 지주들도, 노예의 반란을 본국에 보고한 주지사들도, 그 보고를 받은 정부 인사들도 "대체로 여자 노예들의 능동적 역할에 대해 몰랐다." 그 일련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가들은 여성의 이야기를 "직관에 어긋난다"며 기록에서 배제했다. 그렇게 생긴 역사의 공백을 이제와 찾으려 하자, 백인 남성 중심의 서구사회는 그조차 가로막았다. 

 

흑인 여성으로서 리베카는 결국 자신 또한 '두 겹으로' 지워진 세계 속에 살고 있음을 인식한다. 과거를 추적하던 그를 과거가 오히려 추적해온다. '니그로 악마'의 기록을 찾으려 찾아간 퀸스 카운티 형사법원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뉴욕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리베카는 미셸 롤프 트루요의 격언을 되뇌인다. 

 

"권력의 극치는 불가시성일지도 모른다. 궁극적 과제는 그 뿌리를 밝히는 것이다." 

 

탁월한 능력과 투철한 의지를 갖춘 역사학자에게조차, 과거와 현재의 장벽을 넘어 흑인 여성의 온전한 뿌리를 찾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현대를 사는 노예의 후예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WAKE>는 그 고민의 과정이자 하나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리베카는 당대의 주변 기록들을 최대한 뒤지고 뒤져, 그림 작가 휴고 마르티네스의 손을 빌려, 거기에 본인의 상상과 추정을 더해 공백의 역사를 채워 넣었다. 세라와 아비게일과, 니그로 악마와, 선상의 여자 반란자들이 반란을 결심하고 계획하고 추동하며 마침내 최후를 맞이하는 과정들이 책에는 빼곡히 담겼다. 결국 이 책은 그들 본인은 물론 그들 후손의 "미래를 위해" 싸운 여자들의 이야기이며, 가까스로 그 미래를 살아내고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부단한 노력 끝에 과거와 미래의 여자들이 만나는 일은, 그리고 그 만남을 통해 공고한 구조에도 균열이 생기는 것을 목격하는 일은 책의 독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일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동원 문제 등 과거사 속 여성들의 이야기에 민감한 한국 독자들에겐 더욱 특별한 감회를 주기도 한다. 옮긴이 홍한별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과거에서 눈을 돌리지 않을 EO, 아픈 역사를 마주할 때, 모순을 인지할 때에만 가능한 인식이 있다. 지워져서, 감추어져서, 억눌려서, 혹은 몰라서 아직도 하지 못한 이야기가 너무나 많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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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노인들의 마지막 소망

[2023 글로벌 리포트 - 다가올 미래 '老월드'] 행복 국가 핀란드의 노인들

23.06.27 07:06최종 업데이트 23.06.27 07:06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세계 각국의 노년층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노년의 삶이 축복인지 재앙인지, 각국의 젊은이들은 노인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노인의 경험을 사회가 잘 활용하고 있는지 <오마이뉴스>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소식을 보내오는 시민기자들과 함께 전 세계 노년의 삶을 들여다봤습니다. [편집자말]

▲ 2017년 7월 29일,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한 핀란드 쇄빙선 MSV 노르딕카에 핀란드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2018 세계 행복 보고서'가 기대 수명, 사회적 지원, 부패 등의 요소를 기준으로 156개국의 행복도 순위를 매긴 결과 핀란드가 살기 좋은 나라 순위 1위에 올랐다. ⓒ 연합뉴스

 
'요람에서 무덤까지' 세계 최고의 사회보장과 복지 시스템이 작동하는 북유럽, 그중에서도 핀란드는 국제연합(UN)이 발표하는 세계 행복지수 1위를 6년 연속 차지해 왔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에서 노인으로 살아가기란 어떠할까. 고령화 추세는 핀란드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2021년 핀란드 인구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 인구는 전체의 22.89%였고 2050년에는 28%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핀란드에서 은퇴하기 전 큰 가게 종업원으로 일했던 부인 세이야(82)씨와 조그만 사업을 했던 남편 타우노(85)씨의 노후생활을 들여다봤다.

타우노씨는 20년 넘게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할머니의 간호를 받으며 함께 살던 할아버지의 상태가 5년 전부터 많이 악화되면서 할머니가 집에서 손수 돌보기가 어려워졌다. 2년 전 타우노씨는 사회복지사의 상담과 담당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 공립요양원으로 거처를 옮겼고 현재는 세이야씨만 홀로 집에서 살고 있다.
남편이 요양원에 들어가기 전에는 부인이 직접 돌봤기 때문에 핀란드 정부로부터 매월 가족 돌봄 보상금으로 세전 1700유로(238만 원), 세후 1450유로(203만 원)와 여러 서비스를 지원받았다. 

물론 환자나 장애인의 증상 정도에 따라 돌봄 보상금이 달라진다. 타우노씨는 파킨슨병을 오래 앓은 중증 환자인 데다 늘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는 등 정도가 심해 지원 한도 최대치를 받았다. 시마다 다르지만 가족 돌봄 최저 보상금은 2023년 기준 월 439.70유로(62만 원)다.

타우노씨가 공립요양원으로 거처를 옮긴 뒤 세이야씨가 받던 가정 돌봄 정부 지원금이 끊겼다. 그리고 현재 타우노씨 연금의 85%가 공립요양원 생활비로 들어간다. 남편을 집에서 돌보던 기간에 세이야씨는 일반 직장인처럼 1년에 최장 한 달씩 휴가를 내 가정 돌봄에서 벗어나 쉴 수 있었고 남편은 시에서 정해준 임시 거주 요양소에 머물렀다.

핀란드 노인 대부분은 가능하면 오랫동안 집에서 노후를 보내길 희망하고 정부도 이를 적극 권장하고 지원한다. 그러나 돌봐줄 가족이 없거나 홀로 자립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 공립요양원 입주를 신청할 수 있다.

핀란드의 의료 보건 서비스는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할 책임을 진다.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세금과 지방세로 재원을 충당한다. 공립요양원 입소자는 소득과 관계 없이 본인 연금의 85%를 요양원 거주비로 매달 지급해야 한다. 세이야씨는 남편 타오노씨의 연금 중 85%를 요양원에 지급하고 남은 15%로 세이야씨의 의복과 약품, 기타 위생 물품 등을 구입한다.

공립요양원은 사립요양원 비용의 절반 정도
 

▲ 부인 세이야씨(왼쪽)와 남편 타우노씨. ⓒ 권보미


정부 요양 시설에서는 개인이 내는 비용과 상관없이 동등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따라서 평소 받는 연금이 적은 사람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금액이 커지는 셈이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요양원과 별도로 사립요양원이 있다. 전액 자부담으로 한 달에 3000유로(420만 원)에서 많게는 6000유로(840만 원)까지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24시간 집중 케어가 필요한 경우 한 달 평균 5000유로(700만 원) 이상 청구된다.

핀란드에는 현재 공립요양원 955개와 사립요양원 1034개가 운영 중이다. 공립요양원은 사립요양원 비용의 절반 정도다. 비용이 낮은 대신 공립요양원에 들어가려면 의사 소견서가 있어야 하고 보호자가 거주하는 곳과 가까운 요양원에 가려면 길게는 1년씩 기다리기도 한다. 

또한 핀란드에는 집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의 편의를 돕는 '서비스 바우처'(빨벨루 세뗄리)도 있다. 의료 보건기관에서 사용하거나 외부 인력의 가정 방문 도움을 받을 때 쓸 수 있는 무료 바우처를 제공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지원한다. 

간호조무사나 복지사의 방문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들이 이를 많이 이용한다. 서비스 바우처는 신청인의 소득과 연금, 매달 지출경비 등을 계산해 받는 것으로 개인마다 금액에 차이가 있다.

간호조무사의 가정 방문은 하루 최대 4차례 가능한데 주로 10~20분씩 방문해 약 지급이나 식사, 화장실 가는 것 등을 돕는다. 생활이 어려운 연금 수령자는 시에서 무료로 식사도 배달해 준다.

세이야씨는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요양원에 있는 타오노씨를 거의 매일 방문한다. 보통 두 명의 간호조무사가 와서 휠체어에 의존하는 남편을 돌본다.

남편 타우노씨의 하루는 침대에서 아침 식사인 죽을 먹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후 세수, 면도, 화장실 가기, TV 시청, 점심 식사, 산책, 낮잠, 간식, 저녁 식사로 이어진다. 여러 약을 복용한뒤 잠시 TV를 보다가 잠드는 것이 일상이다. 필요하면 수시로 간호사의 도움을 받는다. 치매나 중증 환자의 경우 24시간 간호사와 의사가 상주하는 특수 요양원이나 병원에 배정되어 집중 관리를 받기도 한다.

휠체어에 앉은 타오노씨와 함께 산책을 나가거나 음식을 떠먹이는 일은 주로 세이야씨 몫이다. 그녀가 매일 요양원을 찾는 이유가 있다. 요양원 직원 숫자가 적은데 할 일은 많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남편 산책이나 밥 먹이기 등을 돕는다고 한다.

공립 요양원 시설이나 서비스에 불만이 없는지 묻자 세이야씨는 "전반적으로는 만족하고 불만이 없다"면서도 "물리치료사가 와서 그룹 재활치료는 해주지만 개인 치료 시간이 없어 아쉽다"면서 "한 달에 최소 6번 정도 남편에게 개인 재활치료 시간이 제공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자부담으로 물리치료사를 이용하면 시간당 100유로(14만 원)를 내야 하기에 부담이 크다. 사립에 비해 공립 요양원은 필수적인 사항만 제공되고 서비스 선택과 폭이 제한적이다. 지난 4월 1일 개정된 핀란드 사회보건법에 따르면 요양 보건 시설의 노인 1인당 최소 직원은 0.65명, 오는 12월부터는 0.7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세이야씨 인생에 있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나 자신의 건강과 가족 손주들이다. 매일 매일 의미 있게 잘 살아가는 것, 죽기 전까지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며 살고 싶은 게 꿈이다. 그 이유는 남편 타우노가 죽기 전에 내가 먼저 가지 않기를, 그를 끝까지 잘 돌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공립병원과 사립병원의 의료 수준 차이는 크지 않아
 

▲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생활하는 시니까씨 ⓒ 권보미


두 번째로 만난 시니까(74)씨는 슈퍼마켓에서 은퇴하고 남편과 살았으나 16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혼자 집에서 살고 있다. 노인성 간질로 오래 고생한 남편은 처음엔 시니까씨의 돌봄으로 집에서 지내다가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해 집중 관리를 받았다.

남편과 사별 후 핀란드 수도인 헬싱키 중심가 아파트에서 현재의 변두리 원룸 아파트로 옮겨 살고 있다. 연금 수령액은 월 세전 1750유로(245만 원)로 은퇴 직전 소득의 약 70% 수준이다.

핀란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노인 평균 연금 수령액은 월 1845유로(259만 원)다. 시마다 가족 구성원 수마다 다르지만 성인 기준 1인 월급이나 연금이 2119유로(297만 원)를 넘지 않으면 누구나 거주지원금을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다.

시니까씨는 건강하기 때문에 연금과 거주지원금 외 다른 지원금이나 서비스를 받고 있지 않다. 그러나 필요시엔 병원이나 사회복지 관청에 가서 상담 후 사회복지사나 간호사의 가정 방문 돌봄이나 무료 서비스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은퇴 후 받는 연금이나 가정방문 돌봄 서비스 등 사회보장이 잘 되어있는 핀란드에서도 젊어서 노후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지 묻자 시니까씨의 대답은 "물론 준비해야 한다"였다.

핀란드에선 대부분의 의료 보건 서비스를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하지만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공립병원에서 신속한 서비스를 받기 힘들다. 고관절이나 무릎 정형수술 등을 공립병원에서 받으려면 경우에 따라 1년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사립병원을 찾는 경우가 생긴다. 사립병원 이용비가 10배 이상 월등히 높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있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일반적 수준의 공립병원과 사립병원의 의료 수준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니까씨에게 핀란드에서 은퇴 후 노년기를 살아가는 노인으로서의 삶은 어떠한지 묻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핀란드에서는 본인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멋진 노후를 보낼 수 있다. 집에서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살고 싶지만, 나중에 요양원에 들어갈 것을 특별히 걱정하지는 않는다. 만나서 교류할 친구들이 아직 많고 현재 건강해 좋아하는 예술, 스포츠 취미 활동을 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 홀로 사는 고립된 노인들의 외로움은 종종 들어봐서 안타깝다."

사회 전체가 노인을 돌본다
 

▲ 핀란드는 꿀뚜리 꿈미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노인들의 외로움을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픽사베이


사회적 문제인 노인들의 외로움과 소득 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화생활 불평등을 해결하고자 핀란드에서는 '꿀뚜리 꿈미'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꿀뚜리 꿈미'는 문화생활을 함께 하는 친구, 후원자라는 뜻이다.

먼저 이 프로그램이 후원하는 전시나 영화, 연극, 공연, 스포츠 경기 등 문화생활을 같이 할 친구의 나이와 성별을 정해 신청한다. 이후 맺어진 '꿀뚜리 꿈미'와 함께 가면 입장료를 내지 않고 함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꿀뚜리 꿈미'는 혼자사는 외로운 노인들에게 사회적 교류와 상호작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문화체험 공유 프로그램이다.

2013년 지방의 문화단체에서 고안한 아이디어로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현재는 많은 지역 지자체에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노인뿐 아니라 이제는 남녀노소는 물론 핀란드 사회가 익숙지 않은 이민자들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알루에 할린또 비라스토(지역 행정감시 기관)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인 띠나 스트란트씨와 선임 책임자 빠이비 바이니오씨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한 내용은 이렇다.

"알루에 할린또 비라스토는 핀란드의 8개 정부 부처를 대표하는 지역 행정 기관으로 정부를 대신해 여러 공공 및 민간기관이 적법한 운영을 하는지 현장조사와 감시, 감독을 한다. 평소 시민들의 불만도 접수한다. 조사 결과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시정조치, 개선명령 심지어는 즉각 운영 중단 명령도 내릴 수 있다.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시 경찰과 함께 사태를 조사하기도 한다."

가장 많은 시민 불만 사항은 요양원 직원 숫자 부족으로 인한 돌봄 서비스의 양과 질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이전에는 사립 요양원의 직원 부족 등으로 인한 불만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공립 요양원에서도 이에 대한 불만들이 접수되고 있다. 이 분야의 낮은 임금과 강도 높은 노동으로 인한 구직 기피, 요양원 서비스의 양과 질의 저하는 사회 전반적인 문제다.

'세계 최고의 행복 국가'라는 핀란드도 인간의 자연스러운 노화와 질병, 사별로 인해 겪는 노년기의 고독과 요양원 노동력 부족 문제는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럼에도 핀란드에서는 병든 노인을 가족이 홀로 짊어지지 않고 사회보장 시스템 안에서 사회 전체가 책임지고 끌어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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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부지 경계 이미 “기준치보다 9배 오염”...그런데 기준치 이하로 방류?

전문가가 일본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해 “사기극”이라 말한 이유

정의당 TF는 지난 23일 도미오카 호텔에서 나가사와 히로유키 오사카부립대학 명예교수 등을 만나 일본 오염수 방류의 5가지 중대 위반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정의당
일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사능 농도를 국내·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기준 이하로 희석해 방출하면 문제없다는 입장인데, 이미 후쿠시마 원전 부지경계에서 측정된 선량이 일본 국내법 등에서 허용하는 기준보다 3~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기준치를 한참 넘어섰는데, 일본과 IAEA 그리고 우리나라 정부는 기준치 이하로 방류하면 된다는 선전전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정의당 후쿠시마오염수무단투기저지TF(이하 TF)에 따르면, 방사능 연구 전문가인 나가사와 히로유키 오사카부립대학 명예교수는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법령 위반”이라고 밝혔다.

 

 

 

부지경계에서 측정 선량 2.9~8.9mSv
방류 기준치 1mSv보다 3~9배 오염
전문가가 “사기극”이라고 말한 이유


앞서 정의당 TF(단장, 강은미 의원)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해 일본에 다녀왔다. 23일에는 일본 내 방사능 연구 전문가인 나가사와 히로유키 오사카부립대학 명예교수와 후리츠 카츠미 일본방사능영양학회 의사 등과 만나 일본의 오염수 해양방출의 ‘5가지 중대한 위반’에 대해 청취했다.

5가지 중대한 위반 중 하나가 일본의 선량고시였다.
일본은 일반인의 연간 피폭선량한도를 1밀리시버트(mSv)로 정하고 있다. 이 실효선량에서 제외할 수 있는 것은 자연방사선과 X-ray 촬영 등에 따른 의료피폭뿐이다. 하지만 올해 6월 1일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경계 모니터링에서 측정된 연간 피폭선량은 이미 최소 2.9밀리시버트에서 최대 8.9밀리시버트라고 나가사와 히로유키 교수는 밝혔다.

이미 기준치보다 3배에서 9배가량 높게 오염됐기 때문에, 추가로 방사성물질을 배출하면 안 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일본과 IAEA는 마치 이번에 추가로 방류하는 오염수만 고려하면 된다는 것처럼, 방류 오염수의 농도만 기준치 이하로 낮추면 된다는 식의 선전전을 되풀이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정부·여당이 자국민을 상대로 이 선전전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중의소리는 이 같은 문제를 지난 6월 9일 자 기사에서 다룬 바 있다. (▶ 기사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짜 문제, 10년째 방사성 물질 새고 있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원자로 주변에 오염수를 보관하는 원통형의 탱크 자료사진 ⓒ뉴시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평가해야 하는 대상은 후쿠시마 사고에 대한 영향”이라며 “기존에 (방출된 방사능이) 1000이고 이번에 1이 방출된다고 하면 1001의 결과가 안전 하느냐를 봐야 하는 것이지, 이번에 방출하는 1만 보고 안전하다고 하는 것은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IAEA가 이 같은 문제점을 가리고 이번에 일본이 방출하겠다는 오염수에 관해서만 평가하고 있는 점과 관련해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한 소장은 “방사선 환경영향평가라는 게 (오염수가) 인류사회나 환경에 영향이 없기 때문에 방류해도 된다는 게 기본 전제이지 않나”라며 “말은 이런데, (실제 평가를 한 것은) 환경영향평가가 아니라 방류성능평가만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초 이 같은 문제는 정부가 일본 측에 요구해서 공개해야 할 정보인데 정부가 하지 않고 야당에서 정보를 확보해서 발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한 소장은 지적했다. 한 소장은 “이것을 (정부가) 당연히 요구해야 한다”라며 정부가 일본 측에 요구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개최한 일본 원정투쟁단 보고회에서 이미 선량이 기준치를 넘어 법령위반이라는 것 외에도 일본의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이 △ 런던조약 등 국제법 위반 △ 2015년 경제산업성 대신 대리 및 도쿄전력 사장의 문서확약 위반 △ 서브드레인 및 지하수드레인의 운용방침 위반 △ 후쿠시마 제1원전 특정 원자력시설과 관련된 실시 계획 위반 등을 짚으면서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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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단수 외교와 한국의 하수정치(1)

  •  이정훈 편집기획위원
  •  
  •  승인 2023.06.26 09:38
  •  
  •  댓글 0



 

1. 전환시대, 거대 위기의 징후

2. 신냉전, 미국 정치외교의 다급함과 무리수

3. 시진핑 등장과 미국의 반세기 중국전략의 실패

 

1. 전환시대, 거대 위기의 징후

나라의 위기에도 종류와 수준이 있다. 윤석열 정부의 내외정책 실책위기는 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가히 망국적이다. 그 무모함도 문제지만 검찰독재의 후안무치와 적반하장의 뻔뻔함은 기시감이 있다. 애써 잊으려던 전두환, 노태우 시절의 기억마저 새삼 돋아난다.

지금 세계는 일대 전환기이다. 소련붕괴에 버금가는 새로운 전환기의 입구에 서있다. 미국이 내부로부터 무너지는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다. 소련도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진 것이 아니다. 요즘 미국은 자기부터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무너지는 미국 패권 유지와 자신의 기득권을 위해 새로운 적을 만들어 갈라치고, 동맹부터 등쳐먹는 것이 요즘 미국의 행태이다.

유럽과 나토 회원국들조차 앞으로 동맹을 외치고, 뒤로는 중국에 줄 서며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낡은 공식을 과감히 버리고 각자 생존을 도모하는 것이 현 국제정세의 뚜렷한 모습이다. 이러한 국제정치 흐름에 역행하는 유일한 정부가 한국의 윤석열 정부다. 가히 ‘맹동주의’ 외교노선이라 볼 수 있다. 급변하는 국제정치에 구태의연한 숭미 의존적인 자세로 임하며, 외교마저 국내용 정치에 활용하고 있다.

국민들은 일찌감치 윤 대통령에게 공정이나 거창한 국정은 기대치 않은지 오래다. 그 인간성의 저열함과 무지함도 이미 헤아리고 있다. 국민들은 이들을 가만히 내버려 둘 경우 발생하는 국가위기와 민생고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될 것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윤석열 정권이 미국에 아무리 충성해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미국의 윤 정권에 대한 토사구팽(兎死狗烹)은 반복될 것이다. 윤석열 정권의 기대와 다르게 미국은 스스로 만든 신냉전의 세계적 위기 속에서 더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미국의 허세와 관계없이 시간이 갈수록 미국 대외정책의 일관성은 떨어지고 변덕과 가변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차후 몇 차례 칼럼에서 중국과 북한(조선), 러시아, 일본 등의 국가가 미국이 추동하는 현 신냉전 국제정세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대비하고 있는지를 차례로 살펴보려 한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망국적 맹동주의 대외정책이 어떻게 한국을 실제 망국의 위기로 몰고 가는 지를 추적해본다. 신냉전 시대 북한(조선)이 위기가 아니라 한국이 정말 위기다.

한국이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만만한(?) 상대인 중국의 대미 전략이 얼마나 장기적이고 치밀한지부터 먼저 살펴보자.

 

2. 신냉전, 미국 정치외교의 다급함과 무리수

최근 ‘다극화’와 ‘신냉전’은 국제정치의 유행어로 되었다. ‘다극화’와 ‘신냉전’이란 무엇이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 이에 대한 해석은 물론 다양하지만, 이는 한마디로 미국이 초래하고 추동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일극체제가 몰락하는 현 국제질서를 흔히 ‘다극화(多極化)시대’라고 표현한다. 일극체제(Unipolar system)의 상대개념이 다극체제(Multipolar system) 또는 다극화이다. 다극화란 개념은 진보만의 용어가 아니라 이미 십수 년 전부터 골드만삭스 같은 민간 경제연구소, OECD, IMF, 세계은행(World Bank) 등 국제기관 보고서에서도 공개적으로 쓰고 있다. 미국몰락과 다극화 현상은 이미 보수, 진보와 관계없이 공유하고 있는 개념이다. 단지 미국의 몰락방식과 속도가 현재 전환기 국제정세의 쟁점일 뿐이란 이야기이다.

다극화와 함께 근래 국제정치의 또 다른 이슈는 ‘신냉전’이란 개념이다. 미소냉전도 소련붕괴로 끝나고 유일패권 미국도 저무는데 왜 신냉전이란 용어가 다시 등장하는 것일까? 신냉전은 지는 해 미국이 순리적 후퇴를 거부하며, 이 추세를 뒤집으려고 마지막까지 저항하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무리수 때문에 발생한 국제정치현상이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이러한 전략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마디로 이는 제국의 말기적 현상이며 제국은 스스로 후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증명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신냉전 전략은 기존 반미국가 북한(조선), 이란, 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적대 정책에 더해, 대만을 자극하며 중국을 노골적으로 포위 봉쇄하고 나토(NATO)의 동진(東進)으로 러시아를 자극하며 적대전선의 세계체제(신냉전체제)를 구축하려 했다. 특히 핵 강국인 중국, 러시아, 북한(조선)에 대한 적대전선을 세계적 차원에서 냉전시대처럼 포위 구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이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위기, 한반도 전쟁위기와 한미일 삼각군사동맹 추구로 현실화되었다.

미국은 이미 자신의 힘만으로는 미국 패권전략이 더는 유지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나토, 일본, 호주 등 하위 동맹을 부추겨 오히려 새로운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편 가르기 신냉전 국제체제가 미국과 대서양 기득권 체제에 유리하다는 이기적 계산이다. 이는 본질적으로 절대 미국 혼자 무너질 수 없다는 ‘물귀신 전략’이다. 미국 국내적으로 미국경제와 제조업을 살기기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 칩4(Chip4)와 같은 노골적 반중 보호무역 조치를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와 미국 재부흥전략으로 포장하지만 그 본질은 모두 국내외적으로 무너지는 미국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여하간 미국의 신냉전 전략은 성공하고 있을까? 미국의 의도와 다르게 신냉전 전략은 미국을 더 빨리 몰락시키고 있다. 오판과 무리수는 항상 실패를 초래하는 법이다.

사실상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쟁인 우크라이나전쟁에서 CNN, 뉴욕타임즈 보도를 숭상하는 한국 언론은 젤렌스키가 승리하고 있다고 연일 보도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현실은 우크라이나의 패전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의 문제가 남아있다. 배후 미국이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거부하며 우크라이나는 더 많은 희생과 망국의 위기에 처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패색이 짙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전화, 즉 분단 한국과 같은 휴전상태’를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전쟁종결이 아닌 휴전상태를 원치 않으며, 미국이 패전과 평화협정을 거부한다면 일단 시작한 전쟁(특수군사작전)을 완전한 승전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시리아에서도 미국은 결국 졌다. 프랑스, 독일 등 EU 주요국 정상들이 중국과 협력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며 나토는 내부로부터 분열되고 있다, 독일은 최근 이례적으로 국가안보전략을 공개하며 중국이 독일의 경쟁자이자 파트너라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브릭스 가입을 타진 중이라는 보도가 들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앙숙 관계인 이란,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전격 정상화했다. 전통적 종미국가 이스라엘, 사우디아리비아, 튀르키예(터키)도 미국의 중동정책에 반기를 들고 따르지 않는 기이한 풍경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한정된 지면상 미국 달러패권의 몰락은 따로 다루지 않으나, 올 8월 브릭스 회의(BRICS)를 통해 대안 기축통화 준비가 구체적으로 논의되면서 달러패권의 붕괴도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 시진핑 등장과 미국의 반세기 중국전략의 실패

미국의 신냉전 전략이 심화될수록, 그 중심 전선인 중, 러, 북(조선)의 대응도 격렬하며 전략적이며 장기적 대응으로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먼저 중국은 신냉전 정세를 어떻게 보고 대응하는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보자. 중국의 외교정책 변화를 크게 보면 모택동 노선(1949~1977), 등소평 노선(1978~2021), 20차 중국공산당 대회 이후의 시진핑 노선(2022~)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시대는 1기(18차당대회), 2기(19차 당대회), 3기(20차 당대회)의 각 정책 기조가 조금씩 다르다. 특히 시진핑 집권 3기는 바이든 정부의 신냉전 강화전략과 맞물려 이전과 질적으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 연설을 인용해보자. 그는 “외부 세력이 중국을 괴롭히면 14억의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흐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올해(2021년) 빈곤의 완전한 퇴치를 통해 공산당의 첫 번째 100년 목표인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두가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을 달성했고, 2049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의 두 번째 100년 목표를 앞두고 있다”라고 선언했다.

신냉전시대 중국의 외교노선도 변하고 있다. 등소평이래 중국의 외교 전략은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린다)로 요약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미국에 도전하지 않고 와신상담하며 힘을 기르자는 것이다. 중국의 태도는 후진타오 시기 평화적으로 우뚝 서겠다는 ‘화평굴기‘(和平崛起)로 조금 변했지만, 중국의 대미 외교노선은 본질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던 중국이 시진핑 집권 3기부터는 질적으로 변하고 있다. 대만의 무력통일 가능성 언급과 중국의 핵심이익을 건드리고 이를 방해한다면 미국과 일전을 불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공식표명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미국과 전쟁은 벌인다면 그것은 미 본토와의 전쟁이 아니라 대만통일전쟁이다. 중국이 원자탄(1964년)과 수소탄(1967년)을 보유한 이후, 미국은 중국대륙과 전면 핵전쟁으로 승리한다는 가능성을 접었다. 이어 1971년 핑퐁외교가 시작되었고 1979년 중국과 미국은 수교했다.

미국은 모택동 주석 사망 이후 등소평(1978년) 개혁개방노선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띠었다. 미국이 중국을 세계시장 편입을 용인하고 본격 중-미경제협력을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동조화(커플링) 전략이다. 쉽게 말해 ‘적과의 동침’이다. 이는 미국이 중소분쟁을 이용하며 소련과 중국을 분리시키기 위함도 있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도 소련처럼 내부로부터 자본주의 돈 바람으로 붕괴시키는 방도를 기대한 측면이 있었다.

미국의 예상대로 자본주의를 활용하는 중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와 ‘선부론’(先富論)은 빈부격차와 적지 않은 사회적 부패와 혼돈을 유발했다. 1989년 천안문사태, 2012년 당시 떠들썩했던 보시라이 충칭 당서기 사건은 상징적으로 이를 보여준다. 미국은 중국의 등소평 노선을 주시하면서 중국의 홍콩 문제, 신장 위구르 분리 독립, 대만의 분리 독립 문제 등을 인권과 민주주의라는 명분으로 내세워 외부로부터 간섭하고 자극하려는 시도를 그치지 않았다. 미국이 새로이 열린 중국의 글로벌 교류 협력의 공간에서 공산당 권력 내부에 친미 정치세력을 육성하는데 공을 들이려 한 것은 물론이다.

그러던 중국이 시진핑이 등장 이후, 미국의 기대와 다르게 중국공산당 내부의 구심과 지도력을 확보하며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있다. 시진핑은 과거 거의 모택동 반열의 지도력을 형성하며 공동부유( (共同富裕= 모두 함께 잘사는 사회)와 당성, 사회주의 사상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 2기(2017~2022)를 거치며 중국의 대외관계도 변했다.

특히 북중관계가 한반도 핵문제로 껄그러웠던 과거 북중관계를 정리하고 다시 전통적 혈맹관계로 복원되었다. 특히 북한(조선)이 2017년 국가핵무력을 완성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회담 전후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 5차례 연쇄 회담을 진행한 후 북-중관계는 획기적으로 변했다. 이후 중국은 ‘6자 회담’과 같은 미국의 북한(조선) 포위 전략에 편승하는 외교형태를 중지하게 되었다. 미국이 더 이상 북핵문제를 UN안보리에 끌어들일 수 없게 되었다.

표면상 중국은 ‘쌍중단 쌍궤병행’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를 이야기하지만, 사실상 중국은 북의 핵 전략국가 지위를 인정하고 역으로 미국의 신냉전 기도에 북-중이 연대하며 맞서는 입장으로 극적으로 변했다. 중국은 지금 대 한반도 정책에서도 지난 등소평 식 남북 실리주의 외교를 뒤로하고, 전통적 조-중관계를 중시하며 북(조선) 중심의 외교로 선회하고 있다.

2022년 중국 공산당 20차 대회(전국대표회의)에서 시진핑은 지난 5년 및 10년을 “이례적이고 순탄하지 않으며 세계적으로도 백 년에 있을까 말까 한 대변화의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현 국제정세를 ‘100년만의 대변혁기’(百年未有之大变局) 로 규정하고 있다. 쉽게 말해 미국이 주도하는 ‘대서양동맹 시대’가 붕괴하며 일대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인식이다. 이 전환기를 적극적으로 대처해 미국의 일방주의를 극복하고 다극화를 추동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이 주동적으로 다자주의를 실현하여 새로운 21세기의 중심국가로 중국몽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100년만의 대변혁기에 중국을 둘러싼 국제정세를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위협’으로 정의하였다. 중국은 미국이 후퇴하는데 왜 국제불안은 가중되며 중국의 안보가 위협받게 된다고 보는 것일까? 중국은 ‘조화’와 ‘평화’를 강조하던 18차 당 대회나 ‘총체적 안보관’을 제시했던 19차 당 대회에 비해 더욱 군사력 강화의 필요성과 군의 현대화를 역설했다.

그것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마찬가지로 신냉전 시기 대만통일을 둘러싼 미-중 격돌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의 신냉전 추구와 그 구현인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Indo-Pacific Strategy), 오커스(AUKUS)등을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Belt and Road Initiative)과 남중국해, 동중국해 영유권과 대만통일전략에 대한 미국 중심의 전쟁준비 전략이며 대중 적대전략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20차 중국공산당 대회(2022년)는 중국 내정문제인 대만문제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노력으로 평화통일을 추구하되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임을 다시 분명히 했다. 이는 동북아에서 조선노동당 8차 당 대회(2021년)의 조국통일노선과 정확히 같은 기조이다. 북중이 대만과 한반도 통일문제에서 수십 년 만에 같은 정세인식과 같은 기조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이 자본으로 또 무력으로도 중국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는 실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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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찍던 15세 팔레스타인 소녀 조준 사살한 이스라엘군

2023년 6월 19일 이스라엘군이 조준 사살한 15세 팔레스타인 소녀. ⓒ사진=미들이스트아이

편집자주

1967년 이스라엘이 침공해 합병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는 가자지구와 함께 팔레스타인의 영토이지만 아직도 이스라엘군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가 불법이라고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을 이 곳에 이주시켜 이 땅을 완전히 차지하려 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초강경 우파 정부가 정착촌 확장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지난 18일 정착촌 건설 승인을 국내 일반적인 개발 허가와 동일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작년부터  더 빈번해진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하루가 멀다하고 목숨을 잃고 있다. 미들이스트아이의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Palestinian girl killed by Israeli sniper mourned by family who witnessed shooting

이스라엘군이 15살 사촌을 살해한 곳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제닌 난민 캠프의 집. 같은 나이의 말라크 나그니예는 거실에 앉아 사델 나그니예가 자기에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얘기하며 울먹였다. “사델은 내 여동생 같았다. 우리는 어디든 함께 다녔다. 사델은 마음이 곱고 인내심 있는 아이였다”.

사델은 말라크를 만나러 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저격수가 집 앞 진입로에 있는 사델의 머리에 총을 쐈다. 사델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동영상을 찍고 있었고, 군용 지프차 영상을 말라크에게 보낸 직후였다. 팔레스타인의 두 소녀는 19일 이스라엘군이 불법 점령지 서안지구의 제닌을 공격하는 동안 계속 메시지를 주고받았지만, 지프차 영상을 마지막으로 메시지가 끊겼다. 비명소리가 밖에서 들리자 말라크는 사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어머니가 전화를 받아 사델이 머리에 총을 맞았다고 소리쳤다.

말라크는 눈물을 삼키며 말을 이어갔다. “사델은 아이였다. 이건 너무 잘못된 일이다. 남을 돕고 싶다던 사델은 구급대원 교육을 앞두고 있었다”. 말라크 옆에 앉아 있는 사델의 9세 남동생 모하메드는 창 너머로 누나가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모하메드는 이스라엘군이 바로 앞에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고 한다. 모하메드는 “그들이 누나를 쏠 때 내 눈으로 직접 봤다. 나는 그 장면을 봤다. 누나는 내 유일한 형제였는데 그들이 누나를 죽였다”고 했다. 모하메드의 목소리는 갈라졌고,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한 서안지구 북쪽에 위치한 도시 제닌은 팔레스타인 저항의 중심지가 돼버렸다. 그리하여 제닌은 이스라엘 군대와 보안군의 주요 표적이 됐고, 이스라엘은 정기적으로 제닌을 공격했다. 이스라엘 군대와 보안군에게 제닌 주민이 민간인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지난 19일도 마찬가지였다. 새벽 3시쯤에 침공을 시작한 이스라엘군은 10시간 동안 제닌을 공격했다. 수감 중인 하마스 지도자 자말 아부 알하이자의 36세 아들인 아셈 아부 알하이자를 체포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습격이 한창이던 오전 8시 경에 모하메드는 아버지를 부르며 누나가 쓰러졌다고 외쳤다. 달려 나간 아버지는 절망에 빠졌다. 이마에 총알이 박힌 채 사델이 양팔을 벌리고 쓰러져 있었다. 아버지는 즉각 알았다. 사델은 다시 돌아올 수 없었다. 그것은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사델은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틀 후에 끝내 숨졌다.

아버지는 목소리 높여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사델을 쐈을 때 그 애는 기도복을 입고 있었고, 누가 봐도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 그런데도 저격수가 사델을 조준했다. 사델은 학교를 졸업하고 더 나은 세상을 보고 싶어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점령 때문에 이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델뿐만 아니라 모든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조차 없다”.

제닌의 모든 집에서 아이들에게 같은 말을 끊임없이 한다. ‘조심해, 조심해. 거리, 학교 심지어 집 안까지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 사델은 항상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기 때문에 자기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스라엘군이 어린 아이를 죽이는 것도 봤고, 친구도 잃었다. 이 모든 것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은 사델은 늘 핸드폰으로 뉴스를 체크했다. 제닌의 모든 아이들이 그랬다. 말레크는 말했다. “이스라엘이 우리 땅에 와서 사람을 죽이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어른을 죽여도 그런데 이스라엘은 심지어 아이들까지 죽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저항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19일의 공격에 투입된 이스라엘군은 약 200명이었다. 저격수가 옥상에 배치됐고, 군인들은 실탄과 수류탄, 최루탄을 쏘아댔다.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서안지구 공격에 아파치 헬리콥터도 동원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군이 죽인 제닌의 팔레스타인인은 7명이었다. 92명은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군은 8명이 부상을 당했다). 대부분의 희생자와 부상자는 머리, 목, 흉부와 배에 총을 맞았다. 이스라엘군은 사살을 목표로 총을 쏜 것이다.

파타 혁명위원회의 자말 후웨일(52세) 위원은 말했다. “이것은 학살이다. 세계 다른 어떤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도 사람들이 비난을 퍼붓고 항의했을 것이다. 이스라엘군이 쳐들어오면 의사도, 아이들도, 언론인도 안전하지 않다. 옥상에 서 있으면 총 맞고 유리창으로 내다봐도 총 맞는다. 자기 집 안에 앉아 있어도 총 맞을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이자 잔인한 살인자다”

아이, 청년, 여성이 공격당하고 살해당하는 것을 보는 것은 비참한 일이다. 그들은 누군가의 이웃이자 자매, 형제다. 사델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던 아버지는 국제사회에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전 세계가 사람들이 점령에 저항할 권리가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는 그 권리를 인정해주지 않는가?”  

 

“ 정혜연 기자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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