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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투항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3/06/13 10:39
  • 수정일
    2023/06/13 10:3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솜씨 보여드리겠습니다?

23.06.13 07:07최종 업데이트 23.06.13 07:49
 

ⓒ 박순찬


TBS가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태익 TBS 대표이사는 고개를 숙이며 "특정 프로그램에 예산을 과하게 집중하는 오류를 범했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편향성 시비에 휘말렸던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폐지한 바 있는 TBS가 이제 아예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며 납작 엎드린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MB정권 시절 방송장악으로 악명을 떨쳤던 이동관 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을 강행할 태세다. 방송이 권력의 전리품이 되는 구태를 또 보여준다면 시민들은 더이상 방송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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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오염수 마실 수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 영상 보여줘도...간호법 약속 없었다는 한 총리

한덕수 국무총리 자료사진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마실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제정을 약속한 적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한 총리 “마실 수 있다”
“홍콩, 중국 이런 곳이 무조건 반대”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대정부 질문에서 “기준에 맞다면”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며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올해 여름부터 130만t 이상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여과하고 바닷물을 희석하여 기준치 이하로 방사성물질 농도를 떨어뜨린 뒤 바다에 방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바닷물로 희석한다고 바다에 버리는 방사성물질 총량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 저장탱크 추가 건설처럼 오염수를 버리지 않아도 되는 실현 가능한 대안이 있는데도 방류만을 강행하고 있다는 점, 올해 여름부터 버리겠다는 오염수 130만t 외에도 이미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당시 대량의 방사성물질을 바다에 방출했고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통제 못 한 오염수가 바다로 빠져나가고 있는 점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총리의 “마실 수 있다”는 답변은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먼저 지난 5월 17일 한국원자력학회 춘계학술발표회에 이어 5월 19일 국민의힘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후쿠시마 물을 마실 수 있다”고 밝힌 웨이드 엘리슨(1941년생)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를 언급했다. 김 의원은 “영국 전문가가 우리나라 국책 연구기관과 국민의힘 회의에서 오염수 먹어도 안전하다고 얘길 했다”라며 “처음에는 1리터를 마셔도 된다고 했다가 나중에 10리터를 마셔도 된다고 했는데, 총리도 마셔도 좋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완전히 과학적으로 처리가 된 거라면, 우리의 기준, WHO(세계보건기구) 음용기준은 1만 베크렐이다. 그러니까”라며 “기준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재차 한 총리의 답변 취지를 물었고, 한 총리는 반복해서 마실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럼 우리가 공수를 해와도 괜찮냐?”라는 취지의 질문에도, 한 총리는 “그렇게 하라”고 했다.

또 한 총리는, 김 의원의 ‘피지, 홍콩, 중국처럼 당당히 얘기하지 못하느냐’는 질문에 “홍콩 중국 이런 곳이 전제조건 없이 무조건 반대라고 얘기하는 것은, 우리 과거 정부 생각도 그런 게 아니었고 윤석열 정부의 생각도 절대로 그런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홍콩은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했다. 또 태평양도서국 중 하나인 피지의 내무부 장관은 지난 3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확인한 뒤 방류할 것’이라는 일본 방위상의 발언에 대해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하면 왜 자국에 두지 않는가”라고 비판했고, 중국 외교부도 지난 7일 “바다는 전 세계의 공공재이지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런데 한 총리는 홍콩 등 국가의 반대 이유를 “무조건 반대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재단한 것이다.

그러자, 김 의원은 “중국, 홍콩, 피지 같은 나라들은 과학을 무시하고 무조건 반대를 주장하는 거고, 한국 정부는 과학에 입각해서 나중에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간호법'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3.6.12. ⓒ뉴스1

 

간호법 약속 없었다는 한 총리
“원희룡 장관에게 직접 물어보라”


한 총리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간호법 제정을 약속한 적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2022년 1월 후보시절 대한간호협회를 찾아 간호법 제정에 힘쓰겠다고 약속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 자료를 보여주며 “이 화면을 보면서도 윤석열 정부는 간호법을 약속하지 않았다고 말하겠나”라고 물었다.

그런데도, 한 총리는 “간호사가 처한 어려움을 개선하겠다고 한 거 같다”라며, 재차 윤 대통령은 간호법 제정을 약속한 바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의원이 같은 해 1월 원희룡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대한간호협회를 찾아 “후보가 직접 약속했다”고 확인시켜 주는 발언을 제시하자, 한 총리는 “그건 내일 국토부 장관이 출석할 테니”라며 원 장관에게 직접 물으라는 취지로 답변을 회피했다.

실제 대한간호협회가 1년 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간담회’ 전체 영상을 보면, 윤석열 당시 후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3당에서 법안 발의해서 정부가 여러 가지 조정해서 대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안다. 원론적으로 법안이 국회에 오게 되면 제가 우리 당 의원들께 아까 말씀대로 공정과 상식에 합당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리겠다.” (▶영상보기)

또 대한간호협회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영상을 보면 원희룡 장관은 2022년 1월 24일 대한간호협회 정책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간호법, 우리 국민의힘은 누구 못지않게 앞장서서 입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후보께서 직접 약속을 하셨다. 그래서 간호법에 대해 두 분 의원 계시지만 저희가 적극적으로 여러분과 의논하면서 한편으로 손을 잡고 가겠다는 말씀을 정책본부장으로 저희 공식 발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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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동의안 부결에 “방탄 민주당” 일제히 거센 비판

  •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3.06.13 07:44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경향 “민주주의 근간 흔드는 위법 감싸나”

한덕수 “오염수 마실 수 있다”…일, 알라라 원칙 위배 지적

이동관 의혹 추가보도… 농지법 위반·언론 무마 지적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민주당 의원 상당수가 반대표를 던진 결과로 해석된다. 13일 아침신문들은 논조를 막론하고 민주당이 ‘방탄 국회’를 초래했다며 1면 보도로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 후쿠시마 1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우려를 두고 “도가 지나치면 사법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음용기준에 맞다면 오염수를 “마실 수도 있다”고도 했다.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아들(28)의 학교폭력 논란에 적극 해명했지만 의문은 여전하다. 신문들은 이 특보 측 반박에도 풀리지 않는 의혹이나 사실과 다른 대목, 전학 시 학폭 은폐 의혹 등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 특보의 과거 농지법 위반 문제와 이를 보도한 언론사 무마 시도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13일 아침신문 1면

한겨레·경향도 “방탄 민주당” 비판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 무기명 표결에 293명이 참여했고 윤 의원은 찬성 139표·반대 145표, 이 의원은 찬성 132표·반대 155표로 가결 요건인 과반을 채우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찬성 당론을 정한 상황에서 과반 167석인 민주당 의원 상당수가 부결에 투표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일보

윤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당시 대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의원들에게 6000만원을 지급한 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송 후보 경선 캠프 관계자들에게 2021년 3월 중순 100만원을, 3월 말 지역본부장 제공용 현금 1000만원을 건네고 4월 말 대의원들 표를 조직한다는 명목으로 윤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한국일보는 “당초 이번 체포동의안은 앞서 부결된 이재명 대표나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과 달리 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고 했다. “돈 봉투 사건 관련자들의 녹음 파일 등이 일찍이 공개되면서 민주당이 이전처럼 ‘검찰의 야당 탄압’ 프레임으로 대응하기보다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이 대표는 4월17일 ‘공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공개 사과를 했다. 윤·이 의원도 5월 초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 됐다”고 했다.

▲13일 한국일보 1면

▲13일 한겨레 1면

▲13일 경향신문 1면

동아일보는 “21대 국회 들어 국회로 체포동의안이 넘어온 것은 총 8건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이상직 전 의원,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 국민의힘을 탈당한 하영제 의원 등 총 4명의 체포동의안은 가결됐다”며 “부결된 4명의 국회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 또는 민주당 출신”이라고 했다. 한국일보 등은 윤석열 정부 들어 현역 의원 체포동의안 가운데 민주당 출신 의원 체포동의안 4건은 모두 부결된 반면 올 3월 당시 국민의힘 소속이던 하영제 무소속 의원 체포동의안은 가결됐다고 했다.

▲13일 동아일보

신문들은 이 같은 표결 결과를 ‘민주당의 온정주의 작동’으로 풀이했다. 한국일보는 “한 민주당 관계자는 ‘돈봉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의원 20여명에 대해서도 앞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될지도 모른다는 점도 감안하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며 “민주당은 거대 의석을 방탄에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야권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모두 부결되면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각종 사법 문제에 ‘방탄’을 한다는 지적도 끊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포기는 민주당 대선 공약이었다. 민주당 스스로 ‘방탄 정당’임을 또 한번 입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했다.

▲13일 경향신문

일부 신문은 당 일각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을 자극해 부결을 유도한 것에 적절성 문제를 제기한다고도 전했다. 한 장관은 윤·이 의원 체포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면서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약 20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여기 계시고 표결에도 참여하시게 된다”며 “돈 봉투 돌린 혐의를 받는 사람들의 체포 여부를 돈 봉투 (받은)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언급했고 본회의장에선 민주당 의원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

다수 신문이 사설을 내 체포동의안 부결을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때보다 반대표가 더 많이 쏟아졌다”며 “이런 정당이 혁신을 추진한다는데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고 국민이 믿기는 더 어렵게 됐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두 의원은 ‘당권 매표’에 해당하는 민주주의 파괴와 관련돼 있다. '방탄대오'를 밀어붙인 무책임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했다.

▲13일 중앙일보

▲13일 조선일보 1면

경향신문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수사부서 전체가 야권 수사에 집중하는 시국은 민주당이 우려할 만하다. 하지만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고 민의를 왜곡한 구태 정치를 공당이 감싸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불체포 특권이 위법·비리 보호막으로 남용되는 것을 사실상 방치한 것이라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13일 경향신문

한겨레는 사설에서 “돈봉투 조성과 전달 등을 언급한 육성 녹음 파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혐의가 사실이라면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반대표의 규모 등을 볼 때, 이날 체포동의안 부결 이유를 ‘한동훈’ 탓으로만 몰 수는 없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투기 논란으로 국민적 질타를 받고 있는데, 당 내부에선 여전히 위기의식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13일 경향신문 사설

한덕수 “오염수 마실 수 있다”…한겨레 “일, 알라라 원칙 위배”

한덕수 총리는 1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후쿠시마 괴담을 퍼뜨리고 국민을 선동하는 행위는 처벌하겠나”라고 묻자 “도가 지나친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수산업 종사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사법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이 검증되면 마시겠냐”는 김성주 민주당 의원 질문엔 “저는 기준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그러면 우리가 한번 공수를 해올까요”라고 묻자 한 총리는 “그렇게 하시죠”라고 했다.

▲13일 경향신문

▲13일 한국일보

윤재갑 민주당 의원이 한국 등 주변국이 일본에 차관을 줘 오염수를 보관할 지상 탱크를 짓게 하고 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해 방류를 중단시키자고 제안하자 한 총리는 “지금은 제대로 정화돼서 방류되게 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했다. 이날 일본 도쿄전력은 오염수 해양 방류 설비 시운전을 시작했다.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한겨레 등이 관련 대정부질문 내용을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일본 정부는 지역 어민과 국제사회 반발에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방침”이라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오염수는 관계자 동의 없이 처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아직 어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어업협동조합연합회 측은 방류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13일 경향신문

한겨레는 일본 정부가 오염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도 ‘피폭을 가능한한 피하라’는 원칙을 강조하는 모순을 언급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알프스 처리수의 삼중수소 규제 기준을 준수할 때까지 (물로) 희석하면 이를 마셨다고 해도 방사선에 의한 건강상 영향은 없다”면서도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공표하고 있는 개념인 알라라(ALARA, 합리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한 낮게) 원칙에 근거하면 방사선에 의한 피폭을 가능한 한 피한다는 관점에서 처리수에 대해 음용이나 생활용수로 활용함으로써 적극적으로 피폭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13일 한겨레

도교전력은 처리 전 오염수에 세슘137과 스트론튬90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는데 이들은 반감기가 30년이고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다. 한겨레는 “도쿄전력은 정화 처리한 알프스 처리수를 (바다로) 방류할 때 국가 규제 기준을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알라라 원칙에는 맞지 않는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일본 도쿄전력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보류하라”고 요구했다. 경향신문은 “독립적 과학자들로 이뤄진 태평양도서국포럼 전문가패널은 시료 대표성 등을 이유로 ALPS 성능을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도쿄전력 관계자가 최근 일본 의원 모임에서 오염수를 섞지 않고 윗물을 떠서 평가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며 “일본은 ‘처리수’라고 하지만 지금도 860조㏃ 이상의 삼중수소가 들어 있고, 스트론튬-90과 세슘-137 등 다른 핵종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13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저장 용량을 늘리거나 오염수를 콘크리트에 섞어 육지에 보관하는 등 더 안전한 방안이 있다”며 “한국 정부도 공식 반대 입장을 내고 방류 강행에 대비한 피해 보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동관 의혹 추가보도, 농지법 위반·언론 무마·학폭 은폐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내정자인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아들 학폭 논란에 입장문을 내며 해명했지만 신문들은 각종 추가 의혹들을 제기했다.

신문들은 이 특보의 해명 외 피해 학생들이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리지 않는 등 학폭예방법이 지켜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 특보는 아들 A씨와 피해학생 B씨 사이 “일방 가해가 아니었고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고 말했고 B씨도 “화해했다”고 밝힌 터다.

한국일보는 이에 “그러나 피해학생 2명의 진술서, 2015년 서울시교육청의 하나고 특별감사 결과 등을 보면 피해자는 3, 4명으로 추정된다”며 “학폭위가 열리지 않은 이유도 석연치 않다. 학폭이 신고, 보고됐을 경우 학폭위를 소집하라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폭예방법)이 지켜지지 않은 셈”이라고 했다.

▲13일 한국일보

한국일보는 “선도위원회 결정으로 자녀가 학기 중 전학 조치됐다’는 이 특보 해명은 아예 사실과 달랐다”며 “장경태 민주당 의원실 질의에 하나고 측은 ‘2012년 A씨에 대한 선도위가 개최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 특보의 아들 학폭 문제를 최초 제기한 전경원 교사를 인터뷰해 “이 특보의 아들이 지난 2012년 5월 전학갈 당시 관련 서류에 ‘영어 교과 난이도가 어려워 적응하기 힘들어 전학을 간다’고 적었다고 들었다”는 학폭 은폐 의혹을 보도했다.

▲13일 한겨레

한겨레는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정작 방송 균형 발전의 차기 책임자로 유력한 이 특보가 언론자유를 훼손했다는 비판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특히 이 특보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등을 지낸 이후 2019년 6월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에 출연해 ‘보수 우파의 제대로 된 분들은 지상파를 보지 않는다’며 진영 논리에 지배된 언론관을 드러냈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 특보의 농지법 위반 전력도 제기했다. 이 특보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이던 2008년 당시 강원 강원 춘천 신북읍 산천리 농지 8109㎡(약 2453평)을 소유하고도 경작하지 않아 농지법 위반과 투기 논란에 휘말렸다. 한겨레는 “아울러 이 후보자가 이런 사실을 보도하려 한 언론사 편집국장 등에 전화를 걸어 기사를 쓰지 말아 줄 것을 요청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외압 논란도 일었다”고 했다.

▲13일 한겨레

대통령실은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의 ‘아들 학교폭력 논란’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고, 이르면 15일 또는 늦어도 다음주께 이 특보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들을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해 “윤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또는 “14일 전후”로 지명할 것이며 “장관급 인선인 만큼 (이번주) 차관 인사와는 별개로 다음주에 지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학교폭력 범위에 ‘사이버폭력’을 추가하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즉시 분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정순신 방지법’(학폭예방법 개정안)이 12일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피해 학생의 요청이 있으면 가해자에게 출석정지 또는 학급교체를 긴급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경향신문은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내정설이 제기되자 여야가 법 개정에 속도를 냈다”고 했다.

▲13일 서울신문

한편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면직처분 효력을 멈춰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 사건의 심문이 진행됐다. 한 전 위원장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한 전 위원장 측 대리인은 “방통위법상 독립된 행정기관으로서 신분과 임기가 보장된 한 전 위원장을 면직 처분해 직무 배제하면 법치주의 기반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집행 정지 처분을 멈춰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인용한 사례를 들었다. 경향신문과 서울신문이 이날 심문 내용을 보도했다.

 김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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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인상, 건설업계 이어 가게·학교·가정까지 도미노 충격

  • 김장호 기자
  •  
  •  승인 2023.06.12 09:27
  •  
  •  댓글 0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

자영업자, 농업, 중소기업, 교육계와 지자체까지 파급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인상이 소비자 물가인상 뿐만 아니라 건설·철강업계 등 산업계와 중소기업, 자영업자, 농업, 지자체 등에 도미노 충격을 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16일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4~6월)에도 전기요금을 kWh(키로와트시)당 8.0원, 가스요금을 MJ(메가줄)당 1.04원 인상키로 했다.

산업부는 2026년까지 한전의 누적 적자를 해소하려면 올해 전기요금을 ㎾h당 52원까지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 1·2분기 두 차례에 걸쳐 21원 인상했으니, 3·4분기에 나누어 30원을 더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다.

산업부는 기획재정부나 여당과의 협의를 거쳐 이번달 내로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또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초 난방비 폭탄에 이어 올 여름 냉방비 폭탁이 예고된 가운데, 추가 인상 계획까지 줄을 잇고 있다. 이번 전기요금은 가정용, 산업용 모두 올라 경제 전반에서 다양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전기요금이 5월 16일부터 ㎾h당 8원 올랐다. 가스요금도 MJ당 1.04원 인상된다. 이에 따라 4인 가구의 한 달 전기·가스요금 부담은 총 740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5월 15일 오후 서울 시내 주택밀집지역 우편함에 꽂혀 있는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고지서. 2023.05.15. [서울=뉴시스]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

지난 6일 국내 최대 시멘트회사 쌍용C&E는 7월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톤(t)당 10만4천800원에서 11만9천6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성신양회도 t당 10만5천원에서 12만원으로 가격을 올리겠다고 거래처에 통보했다. 다른 시멘트 5개 업체도 시멘트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30%를 올린 데 이어 올해 또다시 14.1% 올리게 된다.

2021년 6월 t당 7만5천원이던 시멘트 값은 현재 10만5천원 선으로 약 40% 뛰었다. 이번에 다시 가격을 12만원 수준으로 올리면 2년 새 60% 급등하는 셈이다.

시멘트 회사들은 시멘트 가격인상요인으로 전기료 인상을 들었다. 시멘트 제조원가에서 전기 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에 이른다. 시멘트 원료를 녹이는 킬른(소성로)은 24시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쌍용C&E는 17억3천만원, 성신양회는 4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적자를 시멘트 가격인상으로 메우려는 시도이다.

레미콘 업체와 건설업계는 시멘트 제조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1/3로 급락하였음에도 전기요금인상을 핑게로 시멘트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레미콘업계가 레미콘 단가 인상을 건설사에 요구하게 되고, 이는 건설공사비,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지난달 건물 건설공사비지수가 2015년을 100으로 잡았을 때 150.25로 상승했다고 잠정집계했다. 2021년 4월(128.0)년 전에 비하면 22년 만에 22.25% 상승한 것이다. 분양가 상승은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과 맞물려 미분양 사태가 더 악화할 우려가 크다.

시멘트 가격인상은 레미콘 업체와 건설사 사이의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건설사가 레미콘 가격 인상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레미콘 업체가 공사를 중단함으로써 현장에서 셧다운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은 철근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전기요금 인상 발표가 나자 철근 가격을 6월 1일부터 톤(t)당 5,000원 인상방침을 관련 업계에 전달하였다. 철강생산은 전기로 의존이 높은데,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 전력비가 828억 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3.7%가 증가했고, 현대제철은 7,013억 원으로 7.4% 증가했다. 대한건설협회 월간 거래가격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고장력철근은 t당 99만5000원으로 3개월 전과 비교해 1만5000원 비싸졌다.

시멘트·철근 가격 인상은 고금리로 위축된 국내 주택사업에 더욱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으로부터 건설원자재 수입마저 어려워지면서 건설업계는 더욱 곤경에 처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위기는 곧바로 부동산PF의 부실이라는 금융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자영업자, 농업, 중소기업, 교육계와 지자체까지 파급

공공요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피시방이나 노래방, 전기를 많이 쓰는 빵집 등이 특히 어렵다. 5월 중순부터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남일보에 따르면,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50대 여점주는 “평균 140만 원 가량 전기요금을 내고 있다. 여름이 되면 냉장 식품 등을 위해 24시간 에어컨을 켜야 하는데 벌써부터 겁이 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고깃집을 운영 중인 고 모(31)씨는 “평균 가스요금이 60만원~70만원, 전기요금이 200만~300만원 나오고 있다. 물가 인상으로 힘든데 더욱 힘들어질 것 같다”고 했다.

9월로 종료되는 대출 상환 유예 조치도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대출 특별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를 시행했다. 만기연장조치는 2025년 9월까지 자율 협약에 의해 연장이 가능하지만 상환유예는 9월 종료돼 10월부터 기존 대출분에 대한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

농가의 주름살 역시 더 늘어나고 있다.

이번 전기요금인상은 전력종류에 상관없이 kWh(키로와트시)당 8.0원을 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농사용 전기요금은 이번 인상분에 한 해 3년에 걸쳐 3분의 1씩 반영하기로 하였다. 즉 농사용 전기요금은 1kWh(키로와트시)당 2.7원이 오른 셈이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원가연계형 전기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농사용(갑)*은 96.9%, 농사용(을)*은 47%나 인상한 바 있다.

한농연은 지난달 17일 ‘농촌 현실 고려한 농사용 전기요금 체계 마련하라!’는 성명서를 통해 “올해만 벌써 2번째 요금인상으로 지난해보다 더 오른 데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 전기 사용이 불가피한 농업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전기요금체계는 크게 주택용, 교육용, 산업용, 농사용, 가로등, 일반용으로 나뉜다. 농사용은(갑)은 양곡생산을 위한 양수, 배수펌프 및 수문조작에 사용하는 전력이며, 그 이외에 육모, 축산, 양잠, 수산물 양식 등에 사용하는 전력이 농사용(을)이다. 일반용은 상가, 오피스텔, 사찰, 교회 등에서 사용하는 전력이다.

중소기업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KBS는 올해 초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전기요금이 부담이라고 답한 업체는 무려 95%’, ‘전기요금 인상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업체는 열 곳 중 한 곳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전기요금이 전체 생산원가의 30%에 이르는 주물이나 금형, 용접 등 이른바 뿌리업종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부터는 봄, 가을철보다 비싼 여름철 전기요금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중소기업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지자체들도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추가예산 편성에 나서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지난 7일 올해 첫 추경예산안 4조4천138억 원을 편성해 대구시의회에 제출하였다고 밝혔다. 추경안은 216억 원 증액된 것으로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학교현장 부담완화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충북교육청 역시 지난 2월 9일 올해 1회 추경예산에 약 140억 원을 반영하여,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학교운영비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였다.

지자체 중 제주도청 본청(1청사)과 2청사의 올해 전기요금이 지난해보다 1억원 넘게 추가로 지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1·2청사 전기사용료로 1억4800만원을 추가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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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누구보다도 힘든 것은 주택용 전기를 사용하는 국민들이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2분기 6.9원/kWh, 3분기 5.0원/kWh, 4분기 7.4원/kWh 올랐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1분기 13.1원/kWh 오른데 이어 이번에 8.0원/kWh 올랐다. 2022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총 40원/kWh가 오른 셈이다.

물가 상승률은 3%대에 안착하며 둔화했지만 에너지 공공요금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째 20%대 상승률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전기요금은 1년 새 25.7% 올랐다.

이처럼 전기·가스 등의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6월)'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전년동기대비)는 점차 둔화하고 있는 반면, 근원물가는 둔화속도가 더디다. 근원물가는 농산물 원자재와 같이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것을 평가한 지수로,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나타낸다. 한국은행은 이날 근원물가의 둔화속도가 더딘 이유로 전기·가스·수도요금 인상을 지목하였다.

작년 7월 6.3%를 정점으로 하락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같은 해 9월 5.6%에서 10월 5.7%로 소폭 상승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전기요금이 1킬로와트시(kWh)당 7.4원,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도 메가줄(MJ) 당 2.7원씩 각각 인상된 결과다. 올해 1월에도 전기요금 인상(kWh당 13.1원 인상)에 물가 상승률은 전월(5.0%)보다 0.2%포인트 상승한 5.2%를 기록했다.

공공요금 인상은 저소득층이 더욱 크게 체감한다.

지난해 주택·수도·전기·연료 물가 상승률은 5.5%였다. 그러나 소득 하위 20% 가구의 상승률은 6.2%로 이보다 높았다. 반면 소득 중위 60%의 상승률은 5.3%, 소득 상위 20%의 상승률은 5.2%에 그쳤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450㎾h를 초과할 경우 누진제가 적용된다. 이때 전력요금은 ㎾h당 214.6원에서 307.3원으로 급등한다. 기본요금도 1,600원에서 7,300원으로 오른다. 하계 전기요금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적용된다.

이런 누적 인상분이 올여름 냉방비에 한꺼번에 반영되면, 작년 여름보다 훨씬 많은 냉방비 폭탄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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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갈등 고조…싱하이밍 초치에 中, 정재호 주중대사 소환

中 외교부, 정 대사 소환 맞불…국민의힘은 "싱 대사 추방" 주장도

이대희 기자  |  기사입력 2023.06.11. 15:57:32

 

한중 정부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하자 중국은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11일 <연합뉴스>는 중국 외교부를 인용해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가 전날 정재호 주중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約見)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교섭을 제기하고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의 뜻을 전하는 중국의 외교 용어다.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에 해당한다. 

 

강경한 뜻을 내포한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에 비해선 수위가 낮지만 중국 측이 한국 정부 대응에 강력히 반발했음을 확인 가능한 대목이다. 

 

눙 부장조리는 정 대사를 불러 두 나라 관계에 관한 중국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눙 부장조리가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업무"이고 싱 대사는 이를 통해 양국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수호하고 추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눙 부장조리는 현재 두 나라 갈등을 두고 "한국이 현재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 보고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중한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성실히 준수하고 중국과 함께 양국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도 밝혔다. 

 

이에 관한 정 대사의 발언은 중국 외교부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갈등은 지난 8일 싱 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강경 발언한 데 따라 불거졌다. 이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다음날 싱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장 차관은 싱 대사가 다수 언론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주장했고 묵과할 수 없는 표현을 해 한국 정책을 비판했다며 이는 외교사절의 우호 관계 증진 임무를 규정한 '비엔나 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여당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날(11일) 국민의힘 의원은 아예 싱 대사를 외교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한국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국방위원회)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역사상 싱하이밍 중국대사처럼 오만방자한 외교관은 없었다"며 "정부는 도발적 망발을 일삼는 싱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 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 추방하라"고 주장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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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통일운동가” 서상호 선생 추모의 밤 열려

6월 11일, 서상호 선생 추모의 밤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6/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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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애국인사 서상호 국민주권연대 고문(아래 고인)이 지난 10일 타계하고 다음날인 11일, 오후 5시 10분께 ‘추모의 밤’이 열렸다. 추모의 밤은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동두천시 예드림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 11일 서상호 선생을 추모하는 추모의 밤이 열렸다.  © 김영란 기자

 

사회를 맡은 정종성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 상임대표는 “오늘 윤한탁 선생님 49재도 있었는데, 선생님들이 이렇게 저희들 곁을 떠나신 게 참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라면서 “우리들은 서상호 선생님의 뜻을 이어서 기어이 자주·민주·통일 세상을 안아올 마음으로 오늘 추모식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발언했다.

 

추모의 밤 시작에 앞서 참가자 80여 명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묵념을 했다. 추모의 밤에는 고인과 함께 활동해왔던 통일 원로 김영옥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고문, 국민주권연대 고문인 권오창·홍갑표·이건 선생, 권낙기 통일광장 공동대표,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도 함께했다.

 

▲ 묵념하는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 왼쪽부터 권오창 선생, 김영옥 선생, 홍갑표 선생.  © 김영란 기자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김성일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집행위원장이 고인의 약력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선생님은 20대 청년 시절부터 민주화와 자주·통일 실현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을 헌신하는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그리고 투쟁하는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라면서 “선생님은 애석하게 눈을 감으셨지만 후배들이 선생님의 뜻을 이어 통일조국을 앞당기기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남영아 국민주권연대 운영위원장은 추모사 「통일애국인사 서상호 선생님을 떠나보내며」를 통해 “연로하신 몸을 이끌고 항상 투쟁의 현장을 찾으셨고 변화하는 정세에 앞서 나가기 위해 연구와 교양도 쉬지 않으셨던 서상호 선생님께서는 구순이 되는 올해 병석에 누우시고 끝내 일어나지 못하셨습니다”라면서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후배들이 힘차게 투쟁하는 소식에 기뻐하시며 힘과 용기를 주시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라고 전했다.

 

▲ 남영아 국민주권연대 운영위원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남 위원장은 “선생님께서 바라시던 자주와 통일,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이제 마지막 고개를 넘어 눈앞에 펼쳐지려 할 때 조금만 더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라며 “저희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이 주인 되는 새 세상을 하루빨리 안아 와서 선생님 영전에 바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권낙기 통일광장 공동대표는 고인이 살아생전 후배인 자신한테도 항상 따뜻하고 친절했다며 고인을 20여 년 동안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 권낙기 통일광장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권 대표는 “후배가 선배를 뛰어넘어야 하고 제자는 스승을 뛰어넘어야 하고 자식은 부모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선생님을 뛰어넘지 못하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면서 “산자들이 가장 부끄러운 자리는 망자들 앞일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상호 선생님도 그렇고 윤한탁 선생님도 그렇고 주변에서 떠나가신 선생님들에게는 분단시대를 살면서 얄팍한 손익계산을 하지 않고 부지런히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라면서 “다시 한번 여러분이 선생님의 삶을 생각도 하고 투쟁하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혼자가 아니고 우리라는 큰 틀을 바라보셨으면 합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은 고인이 살아생전 ‘통합’을 당부했다며 추모사를 이어갔다.

 

▲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한 처장은 “우리는 이런 중차대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윤석열을 퇴진시키기 위해 다함께 뭉쳐야 합니다. 다 같이 통합하고 차이를 뛰어넘어야 합니다”라면서 “서상호 선생님이 후배들을 위해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투쟁을 통해서 선생님이 가신 자주·민주·통일의 그 길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흘러나왔다. 영상과 함께 고인이 가족들, 동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배경으로 황선 시인이 지은 추모시 「행복」이 낭독됐다. 

 

“나는 통일을 보았습니다. 나의 직업은 ‘통일운동가’ 통일을 일군다는 것은 통일을 산다는 것. 일생 통일을 믿은 나는 여한이 없습니다.”(시 「행복」의 일부)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개인명의 추모사를 통해 고인과의 ‘25년 인연’을 추억했다. 권 공동대표에 따르면 고인은 우리 민족의 통일을 끝까지 확신했고, 늘 사색하고 조국의 미래를 고민하며 후회 없는 삶을 살아왔다.

 

▲ 권오혁 공동대표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권 공동대표는 “선생님은 최근까지 몸이 아프셔서 촛불집회를 와보시지는 못하셨지만 늘 촛불을 지켜보며 응원하셨습니다”라면서 “사랑하는 서상호 선생님, 후대들이 가야 할 길을 먼저 걸으신 선생님의 삶의 자취, 역사의 길을 따라 더욱 성실하게 투쟁하겠습니다. 언제나 후배들의 투쟁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승리의 그 날을 함께 맞이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조두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연대사업위원장은 “한반도의 허리가 끊어진지 70여 년이 됐지만 지금까지도 접경지역인 포천에서는 같은 민족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게 하고 민족을 갈라놓은 미군이 훈련을 벌이고 있습니다”라면서 “대학생들은 지금 훈련이 진행되는 훈련장 바로 곁에서 농성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 조두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연대사업위원장.  © 김영란 기자

 

그러면서 “승리를 확신하시며 실천하신 선생님의 뜻을 이어 대학생들이 투쟁하겠습니다. 선생님이 바라시던 자주·민주·통일 세상을 반드시 안아오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인생을 자주·민주·통일을 위해 사셨던 선생님의 뜻을 여기에 있는 많은 동지들이 꽃을 피우려 하고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서 더 열심히 국민을 위해서 자주·민주·통일을 최대한 빨리 앞당기겠습니다.“

 

추모 공연을 이어간 노래패 우리나라는 이같이 강조하면서 노래 「이 나무와 함께」를 불렀다. 우리나라가 지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 정상의 기념식수를 보며 만든 노래다.

 

유가족을 대표해 고인의 부인 박영숙 여사는 “정말 고맙습니다. 제 남편 서상호는 한평생 깨끗하게 사신 것 같습니다”라면서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인의) 가시는 길이 꽃길”이라고 말하며 울음을 삼켰다.

 

▲ 고인의 손자와 부인 박영숙 여사가 유족 인사를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이 말에 장내도 울음바다가 됐다.

 

▲ 슬퍼하는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부고 소식을 들으면서 통일애국이라는 네 글자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통일애국은 선생님의 한생이셨고 그리고 저희들이 가지고 가야 할 신념이기도 합니다. 통일과 애국을 위해서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운명을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고 스스로 개척하시려는 마음으로 한생을 살아오셨습니다.”

 

사회자가 이렇게 말하며 고인이 살아온 삶을 따라가자고 당부하면서 추모의 밤이 마무리됐다.

 

▲ 노래패 우리나라의 추모 공연.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아래는 국민주권연대 추모사와 황선 시인의 시 전문이다.

 

[추모사] 「통일애국인사 서상호 선생님을 떠나보내며

 

“자기 힘으로 자기 운명을 책임지려는 마음 그리고 그것을 침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철저하게 배격하고 투쟁하는 삶.”

 

서상호 선생님께서는 평생을 자주의 삶, 자주의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일제의 민족 말살 통치가 기승을 부리던 1934년 태어나 식민지의 설움을 고스란히 겪고, 청년 시절 한국전쟁을 겪으며 우리 민족의 운명을 고민하신 선생님께서는 일찍이 자주와 통일, 평화와 번영을 위해 사회 운동에 뛰어드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독재정권의 탄압을 받아 23년을 감시 속에 살아야만 했지만 선생님은 한 번도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은 탄압 속에서도 역사를 바꿔온 민중의 힘을 믿으셨고 승리를 확신하셨습니다.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역사적 활동에서 고생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으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연로하신 몸을 이끌고 항상 투쟁의 현장을 찾으셨고 변화하는 정세에 앞서 나가기 위해 연구와 교양도 쉬지 않으셨던 서상호 선생님께서는 구순이 되는 올해 병석에 누우시고 끝내 일어나지 못하셨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후배들이 힘차게 투쟁하는 소식에 기뻐하시며 힘과 용기를 주시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바라시던 자주와 통일,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이제 마지막 고개를 넘어 눈앞에 펼쳐지려 할 때조금만 더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저희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이 주인 되는 새 세상을 하루빨리 안아 와서 선생님 영전에 바치겠습니다. 

 

2023년 6월 11일

국민주권연대

 

「행복」

-황선

 

해방된 나라

새 나라를 꿈꾸던 푸른 시절에

온 나라는 다시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남의 나라 군대가 강토를 유린하고

꼭두각시 춤을 추는 이들

앞다퉈 총칼을 휘둘렀지만

 

나는 우리나라가 좋았습니다. 

내가 사랑한 것은 

유려한 산천이나 

향그러운 님의 얼굴만은 아니었습니다. 

밟아도 밟아도 죽지 않는 함성들,

멀리 미래를 보는 눈,

널리 뭇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

피 흘린 자리 거침없이 죽순처럼 

다시 솟아오르는 의기. 

 

나는 이 땅의 사람으로 태어나 

행복했습니다. 

사랑이 깊어 때로 불편했지만

그 불편이 불행은 아니었습니다. 

때로 고생스러웠지만

고생길 보람은 더 컸습니다. 

 

높은 벼슬을 하지 않아도

후대들에게 선생님이라 불렸으니 

가장 높았고

많은 재산을 쌓지 않았어도

동지들 품에서 

날마다 넉넉히 웃었습니다. 

 

나는 통일을 보았습니다. 

나의 직업은 ‘통일운동가’

통일을 일군다는 것은 통일을 산다는 것.

일생 통일을 믿은 나는 

여한이 없습니다. 

 

나의 동지여, 그대들도

나처럼 행복만 하시라, 

이 행복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리도록

별빛 고스란히 옮겨 담아 

어둔 밤 촛불을 밝힙시다. 

주인된 민중들 한 목소리로

자주독립만세 부르는

그날,

나도 꼭 함께 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동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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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게 찍힌 이들의 수난



[조성식의 통찰] 압색 공화국의 살풍경... "권력이 권력을 저지하게 하라"

23.06.12 04:43최종 업데이트 23.06.12 07:04

 

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5일 압수수색을 위해 국회 의원회관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바야흐로 압수수색 시대다. 검찰공화국이라는 말은 워낙 자주 쓰여 신물 나고, 요즘은 압색공화국이란 말이 더 실감난다. 툭하면 압수하고 여차하면 수색한다. 탈탈 털어 그러모으면 뭔가 나올 테니까. 덤으로 '별건'도 챙기고.

 

경찰은 5일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데 이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서다. 같은 혐의로 지난달 30일에는 MBC 임현주 기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집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임 기자의 속옷 서랍까지 들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의원과 임 기자는 한 장관의 개인정보가 담긴 국회 인사청문회 자료가 외부로 유출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의 정당성 논란과 별개로 윤석열 정부의 '트레이드마크'가 돼버린 압수수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증거를 확보하려는 수사절차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빈도가 높고 형평성에 어긋날 때가 많다는 지적이다. 수사권 남용을 넘어 정치보복과 공포정치의 도구라는 비난까지 쏟아진다.

 

압색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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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3일 강원 춘천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앞에서 국가정보원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연합뉴스

 

검찰과 경찰이 경쟁하듯 벌이는 압수수색은 흡사 굶주린 포식자 같다. 개인정보와 사생활이 잔뜩 담긴 휴대전화 압수는 기본이고, 컴퓨터의 각종 파일,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등 통신자료도 확보한다. SNS 계정과 이메일도 뒤진다. 필요에 따라 금융 계좌와 신용카드 사용 명세까지 조사한다. 한 사람의 일상과 삶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파헤치는 것이다.

 

압수수색은 경찰과 검찰만 하는 게 아니다. 지난 2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경남본부와 5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강원지부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보듯이 국가보안법 사건의 경우 국가정보원이 전면에 나선다. 군사기밀유출 혐의와 관련해서는 군 수사기관도 민간인을 압수수색할 수 있다. 넉 달째 진행 중인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에 대한 수사가 대표적 사례다.

 

수사기관 관점에서 압수수색은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수사를 하는 데 꼭 필요한 수단이다.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를 확보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압수수색 영장의 남용과 악용이다. 수사 범위를 벗어난 먼지떨이 압수수색은 별건 수사나 인권침해 논란을 일으킨다. 종종 근거도 없이 추측이나 예단만으로 영장을 집행한다. 마치 진단을 제대로 못하는 의사가 일단 환자의 배를 가른 다음에 환부를 찾으려는 꼴이다.

 

압수수색 대상자는 하루아침에 범법자로 낙인찍히거나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여기에는 압수수색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언론 보도도 한몫 한다. 특히 정치적 사건일수록 그런 경향이 있다. 압수수색이 다 성공적이거나 효과적인 것도 아니다. 언론에 요란하게 보도된 압수수색 중에는 맹탕도 적지 않다. 이른바 전시용 또는 압박용 압수수색일 때 더욱 그렇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족 동의 없이 공개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된 시민언론 <민들레>는 지난 1월 사무실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후 대표를 비롯한 몇몇 직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세 차례 더 진행됐다. <민들레> 측은 "명단을 입수한 것 외 다른 어떠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며 "얻어갈 게 없는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 장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정치인과 언론인 압수수색은 수사 필요성과 별개로 보복성으로 비치는 면이 있다. 최강욱 의원과 한 장관의 지독한 악연은 널리 알려져 있고, MBC 기자는 이른바 '바이든 보도'의 주역이다. 게다가 고위직 인사청문회 때 일종의 관행이던 국회(의원)와 언론매체(기자)의 정보 교류에 갑자기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건 영 어색하다. 여러 언론에서 지적했듯이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걸릴 의원과 기자가 한둘이 아닐 테다.

 

2020년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진행했던 박은정 검사(현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도 지난해 8월 휴대전화를 압수당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검찰은 박 검사의 친정부모 집까지 압수수색했다.

 

박 검사에 대한 수사는 2020년 12월 보수성향 변호사단체의 고발에서 비롯됐다. 윤 총장 감찰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 직권남용 등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었다. 검찰이 이듬해 6월 무혐의 처분하자 이 단체는 항고했다. 서울고등검찰청이 재기수사 명령을 내린 것은 그로부터 1년 뒤인 지난해 6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났을 때였다.

 

박 검사는 친정집이 수난을 당한 직후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저는 '수사로 보복하는 것은 검사가 아니라 깡패일 것'이라고 주장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의견에 적극 공감합니다. 그 기준이 사람이나 사건에 따라 달라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내가 잘못된 수사 관행을 비판할 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모든 죄는 걸린 죄"라는 말과 "공정하지 않은 수사는 하지 않음만 못하다"라는 말이다. 형평성과 공정성을 잃은 수사는 권력과 정의에 대한 환멸을 자아낼 뿐이다.

 

윤석열의 부인과 이재명의 부인, 그리고 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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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17일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박범계 위원장과 원내대표단 등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인들에 대한 수사를 비교해 보자.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는 남편이 경기도지사를 지낼 때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주로 측근 배모씨의 범행으로 인정되고 김씨는 아직 기소되지 않았지만, 관련 업소 129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말해주듯 경찰의 수사 의지는 강력하기 이를 데 없었다.

 

반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혐의에 대한 수사는 특혜 시비에 휘말렸다. 2021년 12월 '주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공범들이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이 사건에 깊숙이 발을 담근 김 여사는 단 한 번도 조사받지 않았다. 검찰은 비판적 여론이 고조되자 서면조사를 했다고 슬그머니 밝혔다.

 

김 여사는 또 대선 때 허위이력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와 교육단체 등에 의해 사문서 위조, 업무방해, 사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 역시 대면조사는 없었고 서면조사로 대체했다. 관련 대학이 5개나 되지만, 어느 대학이든 압수수색을 당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조국 사건 초기, 검찰이 관련 대학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김 여사의 혐의에 대해서는 범죄 여부를 떠나 대체로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반론도 만만찮지만, 수사가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대신 대선 기간에 김 여사의 허위이력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던 한 시민이 가택 압수수색을 당했다. '선거일 180일 전부터 선거당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후보자의 이름이나 사진 등을 명시하는 현수막을 게시해서는 안 된다'는 공직선거법 90조 1항을 위반한 혐의였다.

 

지난 2월 <권력과 안보>라는 책을 통해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선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도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당했다. <권력과 안보>의 소재는 그가 대변인 재직 시 써둔 일기다. 천공 관련 의혹은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의 '전언'에서 비롯됐다. 책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 남 총장은 부 대변인에게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와 함께 서울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육군 서울사무소에 나타났다는 '현장보고' 내용을 알렸고, 부 대변인은 이를 일기에 남겼다.

 

대통령실의 고발로 촉발된 그에 대한 수사는 경찰과 군 양쪽에서 진행 중인데, 압수수색을 벌인 쪽은 국군방첩사령부였다. 책에 담긴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관련 내용이 군사기밀에 해당한다는 게 수사 명분이다. 이에 대해 부 전 대변인은 대부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2월 23일 오전 방첩사 수사관들은 부 전 대변인의 아파트 주차장에 잠복했다가 외출하려는 그를 막아서고 휴대전화를 압수한 뒤 함께 집으로 올라갔다. 압수수색은 24시간을 넘겨 이튿날 오전에야 끝났다. 수사관들은 물론 부 전 대변인과 변호인도 꼬박 밤을 새웠다.

 

부 전 대변인 주변 인물들도 수난을 겪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와 가까운 군 관계자 몇 명이 참고인 또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중에는 사무실 압수수색을 당한 사람도 있다.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부 전 대변인의 다른 혐의(별건)를 찾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편 의혹의 핵심인물인 천공은 경찰의 출석 요구를 계속 거부하다가 끝내 서면진술서 제출로 갈음했다. 이에 대해 언론계에서는 경찰이 천공의 입에만 의존하지 말고 그를 수행하는 측근들의 휴대전화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시기의 동선과 행선지를 확인했다면, 참이든 거짓이든 의혹의 실체가 드러났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참고인에 대해서는 필요시 압수수색도 벌이면서 천공에 대해서는 유난히 참고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소극적 수사로 일관한 이유가 뭔지 의아해하는 국민이 많다.

 

"권력이 권력을 저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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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 연합뉴스

 

무분별하고 과도한 압수수색은 법조계에서도 논란거리다. 대법원은 지난 2월 압수수색 영장 청구 시 사전대면심문을 도입하는 형사소송법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판사가 직접 검사나 사건 관계자들을 불러 압수수색이 꼭 필요한지 따져보겠다는 방안이다. 애초 6월 도입을 목표로 추진했는데, "수사의 신속성과 밀행성을 해친다"는 검찰의 강력한 반발에 한발 물러선 상태다.

 

6월 2일 대법원 형사법연구회와 한국형사법학회는 '압수수색 영장 실무의 현황과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영장 발부 경험이 있는 현직 법관과 검사, 변호사, 법학자 등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법원 측은 "범죄 입증과 무관한 전자 정보에 대한 과도한 압수수색이 이뤄질 수 있다"며 "사전대면심사로 인권 침해나 사생활 노출을 방지할 수 있다"고 사전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검찰 측은 "수사가 지연되고 수사 사실 자체가 새나갈 수 있다"고 반대했다.

 

수사기관 종사자들이 진실이 아닌 권력을 섬긴다면 국민적/역사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몽테스키외는 <법의 정신>에서 "권력을 가진 자는 모두 그것을 함부로 쓰기 마련이다. 권력을 남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권력이 권력을 저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사 효율성을 중시하는 검찰의 논리도 가볍지 않으나 '압색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법원의 견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것은 곧 국민의 견제이기도 하다.

 

#압색공화국 #한동훈 #천공 #윤석열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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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내정설 이동관 ‘학폭’ ‘언론관’ 다룬 신문의 차이

  • 노지민 기자 
  •  
  •  입력 2023.06.12 07:55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일보-국민일보, 이동관 아들 학폭의혹 부인하는 입장 전해…경향신문, 여러 피해자들 존재 지적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오늘(12일)부터 2주간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설비의 시운전을 시작한다.

 

오늘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운전

12일 동아일보 <日, 후쿠시마 오염수 오늘부터 방류 시운전>는 이번 방류는 비상시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는 차단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살피기 위해 이뤄진다며, 후쿠시마 및 인근 지역 어민들은 오염수 방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6월12일 주요신문 1면

한겨레는 <IAEA 조사 결과 나오기도 전에…일, 오늘부터 오염수 방류 시운전> 기사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사실상 방류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방류를 앞두고 어민들을 만나 막바지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실패했다”고 했다. 지난 10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오염수 방류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받게 되는 후쿠시마현과 인근 미야기현, 이바라키현 등을 방문해 각 지역 어업단체 관계자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했지만 3개 현 어민들은 “해양 방류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기존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국민일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설비 시운전...오늘부터 2주간 진행> 기사는 “시운전은 해수와 방사성 물질이 없는 물을 섞어 약 1㎞길이의 해저 터널로 방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는 방출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은 2015년 후쿠시마현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관계자의 이해 없이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했다.

▲6월12일 경향신문 기사

국내 수산업계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경향신문은 1면 <“오염수 방류, 사형 선고” 어민들 피눈물> 기사와 3면에서 제주, 신안(전남), 부산 등을 찾아 어부, 해녀, 수산시장 상인, 해수욕장 주변 상인, 염전업 관계자 등의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13일에는 제주 어촌계장협의회, 어선주연합회 등 50여 단체가 참여하는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제주 범도민대회 가, 다음달 8일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결사반대 부산시민 총궐기대회 가 열린다.

 

방통위원장 내정설 이동관 특보 둘러싼 의혹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면서 그 아들의 과거 학교폭력, 이 특보 본인의 과거 활동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5일 이동관( 사진 ) 대통령실 대외협력 특별보좌관을 신임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특보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한 이 특보의 해명과 피해자로 지목된 A씨의 입장문 등으로 어느 정도 여론 설득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동관 아들 학폭’ 논란 정면돌파…15일 방통위원장 지명할 듯> 기사는 “당초엔 조기 지명 시 청문회를 두 번 진행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속도 조절을 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미 야권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터라 공식 대응을 위해 지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라는 분위기를 전했다.

대통령실이 지난 8일 본인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에 대한 이 특보 해명 입장문을 공개한 가운데,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A씨가 11일 “약 10년 전사건으로‘ 학교폭력 피해자’로 낙인찍혀 힘들어하지 않도록 도와 달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일보 <이동관 아들 학폭 지목 피해자 “이미 화해...전학 원치 않았다”> 기사는 A씨가 ““가해 학생이라 불리는 친구(이 특보아들 B씨)로부터 사과 받고 1학년 1학기에 이미화해한 상황이었다”며“ 뒤에는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고 밝혔다”며, 본인이 작성했던 진술서에 대해 “내용이 과장되거나 일방적 진술만나열돼 왜곡된 부분들이 꽤 많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도 이날 <“이동관 아들과 지금도 잘 지내 난 피해자 아냐”> 기사를 통해 A씨의 입장을 다뤘다.

다만 피해자가 여러명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이 특보 아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최소 4명이고 학교폭력이 2년에 걸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피해자 최소 4명” “쌍방 다툼”… 이동관 아들 학폭 ‘진실공방’> 기사는 “강 의원은 학폭은 이 특보의 아들이 2011년 3월부터 전학 가기 전인 2012년 5월까지 이뤄졌다 며 그런데 이 특보는 마치 짧은 기간 (벌어진) 단순 학폭인 것처럼 둔갑시켰다고 했다”고 했다.

▲6월12일 한겨레 기사

과거 청와대 등 근무 시절 언론탄압 논란의 인물이기도 한 이 특보가 유튜브 채널에서 편향적 언론관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는 경향신문 <이동관, 극우 유튜브 채널서 “제대로 된 보수, 지상파 안 봐”>, 한겨레 <이동관, 극우 유튜브서 “제대로 된 보수 우파는 지상파 안 봐”> 등이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이 특보는 2019년 유튜브 채널 ‘신의 한 수’ ‘박근혜는 친박당 포기했다!! 분열로 망하면 기회는 없다!!!’ 영상에서 ‘보수우파의 제대로 된 분들은 지상파 안 본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 채널은 노회찬 의원 타살설 21대 총선 투표 조작설 한강 대학생 사망 타살설 등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담은 영상을 게시해 논란이 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내며 방송 독립과 언론 자유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그가 극우 유튜브에서도 이런 시각을 여과 없이 드러내면서, 방송의 공적 책임, 균형 발전을 총괄하는 책임자 역할을 맡는 게 적합한지를 두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발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 본격화

방송통신위원회·산업통상자원부가 대통령실 권고에 따라 전기요금에서 TV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징수 실무를 맡은 한국전력이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중앙일보 <한전, KBS 수신료 ‘절취선 고지서’... 검토 분리 징수 효과> 기사는 “수신료 분리 징수의 대안으로 한전은 고지서 일부를 쉽게 뜯을 수 있도록 ‘ 절취선’으로 나눠 수신료를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하반기 내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6월12일 중앙일보 기사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경향신문 기고 <[미디어세상] 수신료 제도를 놓고 공론조사를 하자>에서 “공영방송 제도가 동네북처럼 이리저리 두들겨 맞아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그게 공중의 이익 을 침해하는 사태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 진정한 위기가 있다”며 “사태가 이렇게 되는 데 공영방송 스스로 기여했다”고 했다. 다만 “이 나라에서 이미 많은 것들이 꼬일 대로 꼬였다지만, 방송 내용의 공적 가치, 제도적 책임, 그리고 투명한 경영 등이 아닌 다른 잣대를 들이대면서 공영방송 개혁 운운하면 곤란하다. 한국방송공사는 이럴수록 시민을 설득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며 “수신료 제도 개선방안을 놓고 공론조사를 벌일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노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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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하다 '편가르기'까지…홀로 '가치외교' 함정 빠진 윤 정부

[기자의 눈] '우리 편'이라는 미국, 일본은 중국·북한과 접촉 시도, 한국만 혼자?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3.06.10. 14:00:57

 

윤석열 정부의 편향된 외교가 이제는 '편가르기' 타령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국정운영의 다양한 분야 중 가장 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할 외교 영역에서 윤석열 정부가 날이 갈수록 극단적인 방향으로 질주하고 있는데, 문제는 같은 편인 미국과 일본도 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9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국립외교원, 통일연구원, 한국국방연구원 등 4개 국책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연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외교안보통일분야 평가와 과제' 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누가 우리의 생존과 안보를 위협하는 적인지, 그 적에 대항해 우리 편에 서줄 나라는 어느 나라인지 분명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실장의 이 발언은 전날인 8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을 하고 있지만, 이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며 강경한 반응을 내놓은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대응 차원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이 나서서 소위 '니편, 내편'을 가르는 규정을 짓는 것이 현재 국제 정세에서 국익에 부합할지는 의문이다. 조 실장이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위 '우리편'에 속하는 미국과 일본의 최근 행태만 보더라도 한국만 혼자 '편가르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하루가 멀다하고 중국과 으르렁거리고 있는 미국만 보더라도 중국과 대화 및 접촉은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의 발표를 종합하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세라 베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은 전날인 5일 베이징에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만났다.

 

이어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몇 주 안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측 모두 "밝힐 일정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방문 여부 및 시기에 대해 조율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경제적 영역으로 보면 양국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수준이다. 양국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691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기간보다 16.2% 증가한 3647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 북한에 대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주요 7개국(G7) 회의 개최로 자신감을 얻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조기에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물론 일본의 이러한 입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재직할 때부터 이어져 왔다. 따라서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발언이 새로운 제안은 아니며, 동북아 내에서 국면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일본이 미국, 한국과 함께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조와 경제적 제재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납치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최고지도자와 만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핵을 비롯한 여러 사안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북한을 비판하지만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부문에 있어서는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부르짖고 있는 '공조' 대상인 미국과 일본은 이처럼 3국 공조가 필요할 때는 공조를 하고, 국익을 위해 필요할 때는 중국이나 북한 등과 접촉하려는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2차대전 당시 태평양을 두고 서로를 죽고 죽이던 적국에서 이제는 태평양을 사이에 둔 동맹이 된 미국과 일본처럼, '영원한 친구는 없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기본적인 특성이라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외교를 하겠다며 미국, 일본만을 쳐다보더니 급기야 '편'까지 가르면서 홀로 '가치외교'의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까지 나서서 중국과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 활로를 찾으려고 시도하는 동안 대중 관계를 악화시킨 윤석열 정부가 받아든 성적표는 '무역수지 적자'였다. 

 

물론 국익을 경제적 수치만으로 환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결과는 중국과 관계를 악화시키고 미국과 일본만을 바라보는 것이 국익을 위한 최선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수치임은 분명하다. 

 

한 국가가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그를 지향하는 것은 존중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것을 다른 국가와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편을 가를 경우 급변하는 국제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도 없다. 게다가 인류는 이미 두 번의 세계대전과 한 번의 냉전을 통해 내 편과 남의 편을 가르는 것이 어떠한 비극을 가져왔는지 충분히 배웠다.

 

심지어 한국은 이 열전과 냉전의 희생자였다. 그리고 이 갈등이 끝난 이후 진영을 넘어서는 '세계화'를 통해 가장 많은 이득을 본 국가이기도 했다. 그러한 한국이 스스로 그 이득을 내팽개치고 비극의 주인공이 됐던 시대로 돌아가려고 한다. 이것이 과연 '국익'에 부합한 것인지, 윤석열 정부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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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독재 뺨치는 족속들이 나타났다”…윤석열 퇴진 촛불 열려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6/10 [20:06]
  •  
 

6월항쟁 36주년인 10일 오후 7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43차 촛불대행진이 ‘6월항쟁 정신 계승! 독재 타도!’를 기치로 내걸고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진행되었다. 

 

  © 이인선 객원기자

 

이날 날이 흐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살짝 비도 와서 많은 이들이 우려했지만 다행히 행사 때 날씨는 좋았다. 

 

주최단체인 촛불행동은 이날 연인원 5천여 명이 집회에 참석했고 유튜브로는 실시간 1만 8천여 명이 시청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순서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대에 오르자 많은 시민이 환호를 멈추지 않아 인기를 실감하게 하였다. 

 

▲ 최강욱 의원.     © 이인선 객원기자

 

최 의원은 6월항쟁을 언급하며 “거의 40년 가까이 흘렀는데 지금 군부독재를 능가하는, 뺨치고 남을, 어디서 이상한 족속들이 나타나서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다”라며 “감히 헌법을 운운하고 법치주의를 운운하면서 그토록 피 흘려 쟁취했던, 어렵게 쌓아 올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근본으로부터 훼손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금 우리 국민들이 바다에서 나는 소금을 걱정해서 사재기해야 하고 어민들이, 수산물을 취급하시는 식당이 망할 것을 걱정해야 하는 이런 고통 속에 저희가 살아야 하겠는가?”라며 개탄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질타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최 의원은 “‘너희들의 뒤에는 우리가 있다. 너희들이 잘못하면 우리가 응징하겠지만 너희들이 잘하면 우리가 지켜준다. 그리고 너희들이 앞장서서 싸우면 우리가 반드시 너희들을 보호할 것이다’, 이렇게 약속해 주시겠습니까?”라며 “저부터 앞장서서 절대 비겁하게 쓰러지지 않고, 약하게 물러나지 않고, 끈질기고 당당하게 싸우겠다”라고 다짐했다. 

 

▲ 오솔잎 강사의 율동 배우기를 따라 하는 시민들.     © 이인선 객원기자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한국노총 간부들을 폭력 진압하고 상처를 입혔다. 경찰이 이렇게 시민을 때리는 것은 법 집행이 아니라 그저 범죄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 오창익 사무국장.     © 이인선 객원기자

 

그러면서 “지난주 민주노총 집회가 열리는 날 윤희근 청장은 기동복 차림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싸우겠다는 의지였고 부하들에게는 제대로 싸우라는 독전의 메시지였다”라며 2009년 김석기가 경찰청장에 지명되자 바로 용산 참사를 일으킨 것을 연상시킨다고 하였다. 

 

오 사무국장은 “시민을 적으로 몰아세우는 이런 경찰은 필요 없다. 오로지 대통령만을 위해 경찰을 이상한 방향으로 내몰고 있는 윤희근 씨는 경찰청장 자격이 없다. 당장 물러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가수 김성만 씨가 「봄쑥」, 「됐고」, 「돌아가리라」를 불렀다.     © 이인선 객원기자

 

사회자인 김지선 강남촛불 대표는 김준영 한국노총 사무처장 구속적부심 탄원서 작성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하면서 노동자와 촛불 시민이 힘을 모아 싸우자고 강조했다. 

 

또 한미 연합 화력격멸훈련 반대 투쟁을 하던 학생들이 체포되었다가 구속영장이 기각되어 풀려났다는 소식을 전하자 시민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 대학 노래패 출신 가수들이 모여 만든 블루웨이브가 「우리는 새벽을 연다」, 「바람 잘 날 없어라」, 「길을 걷는 사람들」을 불렀다.     © 이인선 객원기자

 

사회자의 선창으로 참가자들은 함께 구호를 외치고 6월 항쟁 정신을 계승하는 마음을 모아 「그날이 오면」을 합창했다. 

 

“6월항쟁 정신으로 검찰독재 타도하자!”

“6월항쟁 정신으로 한반도 평화 수호하자!”

“노동 말살 공안탄압 윤석열 독재 물러가라!”

“전쟁 조장 평화 파괴 윤석열은 물러가라!”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를 막아내자!”

“자위대 한반도 상륙 결사반대한다!”

“주권 포기 국익 파괴 매국노 윤석열을 몰아내자!”

“무능 부패 검찰독재 윤석열을 몰아내자!”

“적폐 청산! 독재 타도!”

 

합창이 끝나자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국민의 기세를 담아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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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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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통일·민중해방' 열사정신 계승,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  김준 기자
  •  
  •  승인 2023.06.10 19:10
  •  
  •  댓글 0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가 개최됐다. 시청 앞에 차려진 무대 배경은 열사들의 영정 사진으로 메워졌다. 총 768명, 지난 5월 1일 검찰의 무리한 압수수색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양회동 열사의 사진도 함께였다.

10일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주관으로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가 개최됐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6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이번 추모제는 행진으로 시작됐다. 민주화 열사의 영정사진을 든 참석자들은 보신각부터 광화문 사거리를 거쳐 시청에 준비된 무대까지 구호를 외치며 걸었다.

시청 앞 무대는 행진을 마친 참석자들이 가져온 열사들의 영정 사진으로 채워졌다.

먼저 투쟁사를 맡은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국민들이 안전하도록 도로를 만들고, 편히 쉴 수 있도록 건물을 짓는 성실한 건설 노동자일 뿐”이라며 “정부가 건설노동조합의 정당한 조합원 활동을 불법으로 매도시켜 22명이 구속되고 1천여 명의 노동자가 소환조사 받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자신 또한, 양회동 열사의 상주이기 때문에 장례를 치르고 조사를 받겠다고 검찰에 말했지만 지난 8일 또다시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말했다.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는 “집권 1년을 보낸 윤석열 정권이 반민중, 반민주, 친재벌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고 규탄하며 “이에 저항하는 민중들이 한자리에 모여 민중해방을 외쳤던 열사들의 정신을 계승하자”고 외쳤다.

한편, 앞서 정부는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명동대성당은 1987년 6월 10일부터 5일간 독재 타도와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는 농성투쟁이 벌어졌던 곳으로 그 의미가 깊다.

2007년 6.10민주항쟁 기념일이 국경일로 지정된 이래 행정안전부가 참석하지 않은 건 처음이다. 정부는 행정안전부 산하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윤 대통령 퇴진을 내건 단체에 후원한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이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10일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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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종말로! 촛불은 승리로!

[민족위 정론] 미국은 종말로! 촛불은 승리로!

 

신은섭 통신원 | 기사입력 2023/06/10 [08:55]
  •  
 

[민족위 정론] 미국은 종말로! 촛불은 승리로!

1. 중동의 대세는 자주?

2. 미국의 ‘뒷마당’은 없다

3. 튀르키예와 브릭스의 친구들

4. 미국의 동북아 집착

5. 달라진 중국, 초지일관 북한

6. 돌격대 윤석열과 민주당 흔들기

7. 촛불, 그리고 포천

 

 

미국이 세계를 호령하던 시절은 지나갔습니다. 미국의 힘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언론에서도 미국 패권의 균열, 추락, 몰락을 말합니다. 미국은 북한을 향해 “정권 종말”을 말하지만, 정작 종말로 향하는 것은 미국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도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 중동의 대세는 자주?

 

아프간에서 미군이 야반도주하듯 철수하던 장면이 당시 전 세계에 안겨준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동에서는 그것보다도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 친미 국가들의 이탈 현상이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석유 감산으로 바이든의 뒤통수를 때리더니, 중동의 대표적인 반미국가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를 합의했습니다. 그것도 중국의 중재로 말입니다. 미국에서는 “바이든의 뺨을 때린 격”이라는 충격의 반응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우디는 이란에 이어 시리아와도 외교 관계를 복구했습니다. 반미국가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 소식도 들려옵니다. 미국이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해 나섰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집트도 40년간 단절되었던 이란과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도청 문건에 따르면, 이집트는 러시아에 로켓 4만 발을 지원하려 했다고 합니다. 이집트는 이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원하는 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는 것 또한 거부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우디와 이란이 합동 해군 동맹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바레인, 이라크, 인도와 파키스탄 등 여러 나라가 포함될 것이라고 합니다. 양국이 관계를 개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는 군사동맹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군사동맹의 성격에 대해서 이란의 해군 사령관은 “정당하지 못한 군대를 우리 지역에서 퇴출하는 기반을 닦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군 철수를 시사하는 발언입니다.

 

실제 이 지역에는 미국 주도의 해상 안보 동맹인 38개국 해군연합체가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동맹, 그것도 가장 친미적이었던 국가와 반미국가가 손잡고 주도하는 동맹이라니, 중동을 넘어 서남아시아까지 아우른다니 미국의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요. 

 

이와 관련해서는 또 다른 친미 국가 UAE의 행보도 눈에 띕니다. 최근 UAE는 자국의 유조선이 나포된 사건과 관련해 미국에 “격하게 화를 냈다”라고 합니다. 미국이 부랴부랴 쾌속정 등을 보내 UAE 달래기에 나섰지만, 별 효과는 없었습니다. 잔뜩 뿔이 난 UAE는 미국 주도의 해군연합체에서 두 달 전에 철수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안보협력 효율성 재평가에 바탕을 둔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미국 주도의 안보 동맹이 효율적이지 않아서 빠졌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도청 문건에는 UAE가 미국의 압박으로 중단됐던 중국 군사기지 건설을 재개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중동에 새로운 질서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그 앞장에 사우디를 비롯한 미국의 오랜 우방들과 미국에 의해 ‘불량국가’, ‘악의 축’으로 낙인찍힌 이란이 있습니다. 무조건적 미국 추종이 아닌 국익, 자주의 지향이 중동의 대세인 듯 보입니다. 화해, 협력, 평화, 공영과 같은 단어들이 떠오르는 중동에 갈등과 반목, 전쟁을 조장해온 미국이 설 자리는 없어 보입니다.

 

2. 미국의 ‘뒷마당’은 없다 

 

중남미는 오랫동안 미국의 ‘뒷마당’ 취급을 당해왔습니다. 그만큼 미국의 지배력이 강했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미국의 안전했던 ‘뒷마당’은 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앞장에 브라질이 있습니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친미 세력을 꺾고 재집권에 성공한 것, 그 자체가 미국에는 쓰라린 패배와 같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달러패권을 대놓고 흔들고 있습니다. 그는 중국을 찾은 자리에서 누가 달러를 기축 통화로 정했냐, 왜 모든 나라가 달러로 무역해야 하냐고 문제 제기하며 달러 지배를 끝내야 한다고 공개 발언을 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브라질과 중국은 무역에서 자국의 통화 사용을 강화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는 남미 지역의 공동 통화를 만들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의는 9년 만에 열렸는데, 거기에는 브라질의 역할이 크다는 평이 많습니다. 회의 전 룰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에 의한 각종 제재로 고립되었는데, 외교 무대 복귀를 지원한 것입니다. 베네수엘라의 브릭스 가입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룰라 대통령은 “다른 나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 국가에 900개의 제재를 가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라며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도 미국을 향해 전쟁을 부추기는 행위를 멈추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온두라스의 ‘배신’도 충격입니다. 온두라스는 오래된 친미 국가로 대만과도 80년 동안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그런데 온두라스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다며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습니다. 온두라스의 대만 ‘손절’ 의사에 ‘혼절’할 뻔한 미국은 부랴부랴 고위급 특사를 파견했습니다. 미국은 대만이 줄 것이 많다고 강조하며 온두라스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6월 9일~14일, 온두라스 대통령은 중국을 국빈 방문합니다. 

 

이제 중남미에서 대만 수교국은 과테말라, 벨리즈, 파라과이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이탈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파라과이에서는 대선이 있었습니다. 친미 보수우파가 71년 넘게 장기 집권해온 파라과이였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중국과의 수교를 주장한 중도좌파의 후보를 향한 여론의 지지가 상당했던 것입니다. 미국이냐, 중국이냐. 박빙의 선거에 미국은 속이 바짝바짝 탔습니다. 미 국무부 장관 토니 블링컨이 파라과이 외무장관을 워싱턴으로 불러 만나고, 코헨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 파라과이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친미 보수세력이 집권을 연장하며 미국이 겨우 한숨 돌리긴 했지만, 다음 선거에서 미국이 또 한숨 돌릴 수 있을지는 모를 일입니다.

 

현재 중남미의 대중 무역 규모가 상당합니다. 미국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당시 중국과 중남미의 무역 규모는 약 413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20년 전과 비교해보면 26배 증가한 규모입니다. 워낙 대미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를 제외하면, 무역량도 이미 5년 전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더는 미국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 것입니다.

 

3. 튀르키예와 브릭스의 친구들 

 

지난 5월, 튀르키예에서는 에르도안이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친애하는 친구”라는 표현을 써서 환영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바이든이 2020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튀르키예 야권을 지지해야 한다는 발언을 통해 정권 교체 추진을 시도한 것과 튀르키예의 대선 전에 야권 후보와 주튀르키예미국대사가 회담을 가진 것을 언급하며, “바이든은 에르도안을 타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라며 “그렇다면 내일 투표로 바이든에게 답해줘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선거 개입을 까발리고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한 것입니다.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업는 방식이 아니라 미국에 맞서는 방식으로 집권에 성공한 셈입니다. 반미 여론 형성을 선거 전략화한 에르도안의 선택과 이에 호응한 튀르키예 국민의 반응이 인상 깊습니다. 

 

당선 직후 에르도안의 행보도 인상적입니다. 당선된 지 이틀 후, 에르도안은 이란과 전화 회담을 하며 “향후 양국 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활발히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언론은 튀르키예가 미국의 불법 제재에 반대한 드문 국가 중 하나라고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교장관회의에는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튀르키예의 동의를 얻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매듭짓고자 했던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염원과는 정반대되는 행보입니다. 튀르키예가 미국과 서방 외에 새로운 ‘친구’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모양새입니다.

 

여기 또 다른 친구들의 움직임도 있습니다. 브릭스의 친구들입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뜻합니다. 6월 초에 있었던 브릭스 외교장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은 “개도국을 향한 일방적이고 억압적인 조치에 우려”를 표하며 “제재, 보이콧, 수출금지, 봉쇄 등 일방적인 경제적 억압 조치는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며 다자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바, 콩고민주공화국, 코모로, 가봉 등 15개국이 초청받은 ‘브릭스 친구 회의’가 열렸습니다. 많은 이들이 브릭스가 G7의 대항마가 되어 미국과 서방 중심의 질서를 흔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미 사우디와 이란, UAE 등이 브릭스 가입을 공식 요청한 상태입니다. 중국은 ‘대가족’이라 칭하며 이들의 합류 의사를 환영해 나섰습니다.

 

머지않아 ‘적’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친구들’의 시대가 열릴지 모릅니다.

 

4. 미국의 동북아 집착

 

미국의 충격이 상당해 보입니다. 속도 몹시 쓰리겠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미국도 대결과 적대의 길 대신 친구의 길을 모색하면 좋겠지만, 그건 미국에는 고려사항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중동과 중남미에서의 패권은 차치하고, 동북아에서라도 패권 몰락을 막아야겠다는 절박함이 보입니다. 동북아를 발판으로 다시 세계를 제패할 심산인 것도 같습니다. 미국의 동북아 집착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포기 당하지 않는 이상은 포기를 모르는 것이 제국주의입니다. 

 

우크라이나 이후 새로운 전쟁터로 거론되던 대만. 미국의 대만 불지피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 국방장관은 대만에 ‘안보 원조’를 상당한 규모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대만은 7월 워싱턴에서 고위급 군사·안보 회담을 개최한다고도 하고, 4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최초의 공식 무역 협정도 체결한다고 합니다. 

 

6월 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대만, 일본이 정찰 무인기를 띄워 중국의 군사작전과 중국 해군의 평상시 동태까지 감시하고 그 정보를 동시 확인이 가능하게 공유한다고 합니다. 

 

한반도에서는 5월 25일부터 6월 15일까지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위험천만한 한미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아래 화력격멸훈련)을 벌이며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 워싱턴 선언에서 한미가 합의한 ‘한미 핵협의그룹’ 첫 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5. 달라진 중국, 초지일관 북한

 

그러나 동북아에서 패권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은 미국의 가엾은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중동과 중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의 패권 몰락 현상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와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의 태세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미국과의 직접 대결을 피하던 지난날의 중국이 아닙니다. 최근 중국 군함이 대만해협에서 훈련 중인 미군 구축함에 140m 거리까지 가까이 접근하며 추월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항의와 경고의 의미가 담긴 위협 행위였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 군함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돌진했는데, 미군 구축함이 속도를 줄였다는 것입니다. 바다 위에서 중국과 미국이 치킨게임을 벌였는데, 중국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미국이 항의하자 중국은 애초에 왜 남의 나라 바다에서 군사훈련을 하냐고 화를 냅니다. 이에 미국은 “머잖아 누군가 곧 다칠 것”이라며 중국에 으름장을 놓는 듯했지만, 미·중 간 고위급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대화가 희망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허세도 끝까지 부리지 못하고 물러서는 모양새입니다.

 

대니얼 크리튼 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지난 5일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보도된 한 기사에서는 “몸 단 미국, 떨떠름 중국”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까지 직접 가서 대화하자고 목을 매는 모습, 오늘날 미국의 처지입니다.

 

6월 6일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8대가 남해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 나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방공식별구역이 영공은 아니라고 하지만, 관행적인 통보도 하지 않은 것은 의도적입니다. 그동안 한미일은 북중러를 적대시하며 갖은 군사 행위를 일삼았습니다. 이에 대응해 중국과 러시아가 연합하여 일종의 ‘무력 시위’를 한 것입니다. 물러섬 없이 군사적 움직임을 행하는 중국입니다. 

 

미국과의 대결에서 초지일관 물러섬이 없이 단호한 나라, 북한입니다. 미국을 상대하는 북한의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핵 무력을 완성하고 각종 전략자산을 갖추고 나서는 물론이고, 핵이 없었을 때도 타협을 몰랐던 북한입니다. 

 

미 하원의 정보위원장은 “북핵 억지력 개념은 죽었다”라며 미국의 핵우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해 뉴욕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한 달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 북한의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의 워싱턴디씨를 공격 가능하다고 한 것과 겹쳐 보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북한의 핵 보유와 그 능력 자체를 불신하는 태도를 가져왔습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종이로 만든 것이라는 황당한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미국 주요 인사들의 앞선 발언은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와 그 능력치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와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은 북한에 의한 본토 공격 가능성을 공식화했고, 이처럼 달라진 상황 위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고민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북한이 군 정찰 위성 발사까지 한다고 하니 미칠 노릇입니다. 정찰 위성을 띄워 한반도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던 미국. 그 ‘특권’은 이제 미국만의 것이 아닙니다. 북한도 미국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게 될 테니 말입니다. 각종 국제기구와 친미 국가들을 동원해 북한을 규탄하는 여론을 형성하려고 하지만, 북한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 지루감을 느낄 때까지 시종일관 강력 대응할 것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멈춤 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표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 집행 이사국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미국은 ‘북한 인권’ 운운하며 게거품을 물었습니다. 반면, 북한의 정찰 위성과 관련한 안보리 차원의 대응은 무산되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오히려 이 자리에서 미국의 행태를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도, 북한과도 정면승부 하기는 여러모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6. 돌격대 윤석열과 민주당 흔들기

 

속이 답답한 미국은 돌격대를 찾습니다.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미국이 가장 원하는 것은 미국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으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긴장이 끝없이 고조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대만을 부추겨 중국과 전쟁하려고 시도하고, 윤석열을 부추겨 북한과 전쟁하려고 듭니다. 미국은 전쟁의 단물만 쏙 빼먹고 피해는 고스란히 떠넘기겠다는 심산입니다.

 

윤석열은 참 부추기기 쉽습니다. 핵이라고 언급만 해주고 느낌만 살짝 주어도 의지를 활활 태우며 전쟁으로 돌격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전쟁 돌격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은 사용하지 않은 ‘격멸’이라는 용어를 굳이 훈련에 붙인 것도 이상합니다. 전쟁광 윤석열의 고집일 수도 있지만, 위험부담에서 자기는 슬그머니 빠지고 윤석열을 돌진시키려는 미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이 이 훈련을 직접 참관해 전쟁과 반북 대결 분위기를 더욱 고취하려 들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 발표된 국가안보전략서는 더 기가 찹니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내용은 완전히 사라지고 한미일 군사 협력 확대의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윤석열이 쓴 서문에는 “국가안보는 이제 더는 외부의 침략을 막는 소극적이고 제한적인 개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일시적으로 전쟁을 회피하기만 하는 취약한 평화가 아닌” 등의 구절이 나옵니다. 국방의 기본 책임은 외부의 침략을 막는 것입니다. 이것을 소극적이고 제한적이라 규정해버린 것은 외부를 침략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전쟁을 회피하기만 한다는 문구도 큰 문제입니다. 전쟁은 그 발발을 막는 것이 최고입니다. 아무리 작은, 짧은 전쟁도 인명살상과 파괴를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윤석열은 전쟁을 회피하지 않겠노라, 즉 전쟁을 하겠노라 선언하고 있습니다. 끔찍합니다.

 

미국은 돌격대의 생명이 길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윤석열에 대한 낮은 지지율,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된 퇴진 촛불, 진보와 민주, 개혁진영으로 퍼지는 퇴진 요구. 한국 정부까지도 도청하는 미국입니다. 한국의 정치 상황과 기류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을 것입니다. 일명 ‘휴민트’로 불리며 암약하는 미국의 정보원들이 사회 곳곳에 포진해서 하는 일이 그것이니 말입니다. 게다가 미국도 광화문을 가득 채운 박근혜 탄핵 촛불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미국은 윤석열이 영원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돌격대의 생명이 끝날 때를 대비해 자기의 이익을 충실하게 지켜줄 세력을 준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을까요.

 

이런 속에 최근 몇 가지 움직임이 눈에 들어옵니다. 먼저, 이낙연이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곧 입국합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일을 하겠다며 정계 복귀를 시사했습니다. 다음으로 제3지대 신당 창당의 움직임입니다. 금태섭, 김종인, 이상민이 주축이 되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대사가 만난 일이 있었습니다. 필립 골드버그의 요청에 따른 만남이었다고 합니다. 볼리비아에서 정권을 전복하고자 공작 활동을 벌이다 쫓겨난 자가 골드버그이니, 결코 아무 의도 없이 만나진 않았을 겁니다.

 

지금 미국이 그리는 그림이 무엇일지 상상해봅니다. 민주당에서 개혁성을 완전히 거세하고, 촛불 국민의 자주와 민주의 열망이 정치 세력화되지 못하게 막는 것. 그래서 윤석열이 물러나도 미국의 이해와 요구를 지켜내는 것. 앞서 언급한 일련의 사건들은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7. 촛불, 그리고 포천

 

이런 속에서 우리가 믿을 것은 무엇일까요. 광장의 촛불과 포천의 대학생 농성단이 떠오릅니다. 윤석열 퇴진 촛불의 지향은 다만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차원에서 머무르지 않습니다. 촛불은 나라의 자주와 독립을 외치고 평화를 갈망합니다. 윤석열 퇴진 촛불은 윤석열을 앞세워 자기 패권을 지키고자 안달 난 미국의 전략을 파탄 내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한반도의 평화, 동북아의 평화, 나아가서는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일입니다.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사회 대개혁을 완수하는 것도 촛불의 몫입니다. 미국에 굴종하는 친미 정치 세력이 아니라 전 세계의 흐름에 발맞춰 국익을 수호해낼 정치 세력을 국민이 등장시키고 지켜낼 것입니다.

 

포천에서는 화력격멸훈련에 반대하며 대학생들이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훈련을 막기 위해 대학생들은 맨몸으로 뜨겁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돌진하려는 윤석열과 미국에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지금 포천은 전쟁 세력과 평화 세력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의 중요한 전선입니다.

 

6월 7일, 포천에는 한국의 국방부 장관과 폴란드 국방부 장관 겸 부총리가 화력격멸훈련을 참관하러 왔다고 합니다. 얼마 전, 미군의 영구 주둔 기지를 자국 내 건설한 폴란드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참관이 있던 날, 대학생들은 훈련장으로 향하는 차량의 진입을 막았습니다. 미국이 자기의 돌격대들을 묶어 세우는 전쟁 구상을 막은 참 뜻깊은 투쟁입니다. 

 

확신하게 됩니다. 미국은 종말로, 우리는 승리로 갑니다. 윤석열은 종말로, 우리는 승리로 갑니다. 촛불이 이깁니다. 국민이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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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주간 통계, 의미 있을까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3/06/10 11:14
  • 수정일
    2023/06/10 11:1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 ‘실거래’가 없으면 ‘호가’로 통계

늘어선 공인중개사무소 자료사진 ⓒ뉴스1
“지난주에만 집주인 요구로 호가를 올린 매물만 2개다.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더 오를 거라는 기사가 나오니까 ‘싸게라도 팔겠다’던 집주인들 마음을 바꾼 거다. 그런데 실제로는 전월세 거래만 좀 있을 뿐 매수자는 여전히 적다. 그나마 집을 사려고 알아보는 사람들도 싼 집, 급매물만 찾는다”
- 서울 노원구 ‘ㅇ’공인중개사무소 중개사 소모씨

“아직도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얼마 밑으로 나오는 집 있으면 연락 달라’고 요청한 매수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집주인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통계와 기사들에 휩쓸려 그런 결정을 한 거다. 혹시나 싶은 마음이겠지만, 솔직히 (호가를 올린)그 집들은 절대 안 팔린다”
- 서울 동작구 ‘ㅅ’공인중개사무소 중개사 신모씨

한국부동산원(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동향’ 통계에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년째 하락 중이던 아파트값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모양새다. 반면 부동산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집을 사려는 사람은 여전히 적은 데, 집주인들만 호가를 올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토교통부(국토부) 산하기관인 부동산원의 주간통계에 대해 “정확도가 떨어져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부동산원은 주간통계 집계시 표본가격에 ‘실거래가’ 대신 ‘호가(매도자가 집을 팔 때 부르는 가격이)’를 반영하기도 하는데, 이해관계자 중 하나인 중개사가 작성한 호가를 표본 가격으로 산정한다는 점에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주간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 ⓒ뉴시스

 

매주 발표되는 ‘아파트값 통계’... 믿을 수 있을까

지난 8일 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6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04%) 대비 0.04% 상승했다. 5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주 대비 0.03% 오르며, 1년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3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 3주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각각 0.03%, 0.04%, 0.04%다. 아파트값이 1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각각 30만원, 40만원, 40만원이 오른 셈이다. 문제는 이처럼 미미한 수준의 변화가 통계에선 ‘지수 상승’으로 표현된다는 점이다. 큰 의미를 갖기 어려운 수준의 지수 상승을 주간 단위로 쪼개 발표하다 보니 집값 반등의 신호로 오인되기도 한다.

예컨대 서울 아파트값이 매주 0.01%씩 올라, 한 달 새 0.04% 상승했고 해보자. 10억원짜리 아파트가 한 달 동안 40만원 오른 것에 불과하지만, 주 단위로 통계를 내면 상승 폭과 별개로 ‘4주 연속 상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상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지만, 시장에선 연속적인 집값 상승이나 하락을 크게 받아들인다.

실제 일부 언론들은 최근 부동산원 주간 통계를 두고 “집값 상승 심상찮다”, “집값 반등 시작되나”, “반짝 상승 아니었다” 등의 기사를 통해 마치 집값이 반등할 것처럼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동산원 주간 통계를 전국단위로 살펴보면 최근의 지수 상승을 집값 반등의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우선 아파트값 상승은 서울 등 수도권(0.01%)과 세종(0.18%)에 국한됐다. 반면 ▲제주(-0.12%) ▲부산(-0.10%) ▲대구(-0.08%) ▲전북(-0.07%) ▲전남(-0.07%) ▲경남(-0.06%) ▲강원(-0.06%) ▲울산(-0.06%) ▲광주(-0.05%) 등 대부분의 지역에선 하락세가 지속됐다. 집값 반등보단 부동산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더 적합해 보인다.

거래량도 급감했다. 집값 반등 추세를 논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거래량이 받쳐줘야 한다는 게 부동산 업계 정설이다. 하지만 주간 통계상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한 5월 거래량은 오히려 하락세가 지속되던 4월보다 40%가량 급감했다.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1,768건으로, 전월(3,184건)에 한참 못 미쳤다.

특히 주간 통계상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강남구의 5월 거래량은 90건으로 전월(185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초구의 역시 전월(153건)의 1/3 수준인 52건을 기록했다.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송파구는 5월 159건이 거래됐으나, 전월(277건)보단 큰 폭으로 줄었다.

한문도 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 교수는 “부동산원의 주간 통계는 일부 팩트가 맞을 순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가짜뉴스에 가깝다”며 “팩트체크를 위해 부동산원 측에 아파트 표본을 공개해 달라고 수없이 요청했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런 통계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자료사진 (해당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뉴시스

 

‘정확성’도 담보 못하는 주간 통계


부동산원 주간 통계의 가장 큰 맹점은 정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국토부 산하기관인 부동산원의 통계라면 그 정확도에 대해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지만, 결과물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지나치게 짧은 ‘조사 기간’에 있다. 부동산원은 매주 화요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조사를 진행해 그 주 목요일 ‘주간 아파트 동향’을 발표한다. 전국 단위 통계를 매주 내고 있는 셈이다.

정확한 통계를 위해선 실거래가가 필수다. 하지만 주간 통계는 조사 기간이 짧아 거래가 없을 수 있다. 이 경우 부동산원은 실거래가와 호가를 섞어 사용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간 통계 작성시 조사 기간 내 표본이 된 아파트에서 실거래가 이뤄지면 이를 표본 가격으로 반영하지만, 거래가 없으면 인근 유사 단지의 실거래나 호가를 활용한다”면서 “유사거래마저 없을 땐 최근 거래 사례나 호가를 활용해 표본가격을 산출한다”고 설명했다.

호가는 매도자, 즉 집주인이 집을 팔 때 부르는 가격이다. 집주인과 매수자가 합의해 실제 거래한 실거래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호가를 적용할 경우 통계의 정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최근처럼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에선 ‘실거래가’보다 ‘호가’가 표본 가격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고금리로 인한 집값 대세하락 이후 급감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년(2017~2021년)간 서울 아파트 연평균 거래량은 약 8만3,800건이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5천여건(17.8%)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거래량은 1월 1,167건, 2월 2,286건, 3월 3,234건, 4월 2,981건, 5월 1,768건이다. 월 거래량이 1천건 아래로 떨어졌던 작년보단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예년 월평균 거래량인 6천여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호가의 특성상 집값 상승기엔 집주인들의 기대감이 반영돼 실거래가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반대로 집값 하락 국면에선 가격하락을 인정하기 꺼리는 심리 때문에 천천히 반영된다”며 “정부가 굳이 이런 호가를 이용해 주간 통계를 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원의 주간 통계의 허점은 미국 부동산 통계와 비교하면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가격지수 중 하나인 ‘케이스-실러’지수는 뉴욕, 시카고 등 주요 20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산출된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과 유사하게 주택의 가격 변화를 지수화한 통계다.

케이스-실러 지수는 ▲20개 대도시별로 지수 산출한 ‘개별 대도시지수’와 ▲20개 대도시지수를 종합한 ‘20대 대도시지수’ ▲10개 대도시지수를 종합한 ‘10대 대도시지수’ ▲전국의 지수를 종합한 ‘전국지수’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하지만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부동산원의 통계와 달리 3개월 혹은 월 단위로 발표된다.

특히 케이스-실러 지수는 실거래가 없을 때 ‘호가’를 표본 가격으로 활용하는 한국과 달리 최소 2번 이상 거래된 주택의 가격 변동률만 통계를 내 신뢰도가 높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간 단위로 신뢰성 있는 통계를 내놓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봤다. 최은영 소장은 “불가능한 통계를 억지로 내다보니, 호가를 적용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정부의 이런 부정확한 통계는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루라도 빨리 없애는 것이 맞다”고 꼬집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 교수도 “당장 지금 거래된 아파트의 실거래가 신고도 한 달이 소요되는 데, 관련 통계를 일주일마다 내놓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는 통계를 대체 왜 발표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감사원 (자료사진) 2022.05.27 ⓒ민중의소리

 

이미 신뢰 잃은 부동산원 주간 통계... “진짜 문제는 짧은 통계 주기”


부동산원 주택가격 통계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집값 상승이 한창이던 2020년 7월 김현미 당시 국토부 장관이 국회에서 부동산원 주택가격 동향조사를 근거로 “서울 집값이 (지난 3년간) 11% 올랐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같은 기간 KB부동산 통계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52%나 오른 것으로 나와 격차가 심했기 때문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해당 기간 서울 전체 주택 가격은 34% 올랐으며, 이 중 아파트값 상승률은 52%에 달한다고 발표해 부동산원 통계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이후 국가승인통계를 작성하는 부동산원이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부동산원은 2021년 7월 주간 아파트 조사 표본을 기존 9,400개에서 3만2,900개로 늘리기도 했다.

감사원은 작년 9월 말부터 부동산원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부동산원이 표본을 치우치게 추출해 통계를 왜곡했다는 이유에서다. 감사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원은 감사 결과에 따라 주간 통계에 대한 개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문도 교수는 “이미 감사원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부동산원이 여전히 정권의 입맛에 맞춘 통계를 내놓고 있다”며 “자신들의 의무를 망각하고 기득권에 유착하는 형태의 통계가 나오는 것이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최은영 소장은 “부동산원이 표본을 3만여개로 늘렸는데, 이건 표본을 늘려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진짜 문제는 턱 없이 짧은 통계 주기다. 수많은 통계를 내는 통계청에서도 주간 단위로 나오는 통계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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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체제, '상상된 질서'를 향한 '아마추어리즘'의 폭주

[박세열 칼럼] '검찰 통치' 체제에 관한 고찰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3.06.10. 06:48:31

 

'검찰 통치(Prosecracy)'라는 말은 안병진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가 제안했다. 검찰( Prosecute)에 정치 체제를 의미하는 'cracy'를 붙인 말이다. 검찰 통치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검사주의 세계관, 즉 '법치'를 강조하는 윤 대통령의 스타일, 둘째, 모든 부처의 검찰화(수사 및 조사기관화), 셋째, 각 부처 검찰 출신 인사의 적극 기용이다. 이 세 가지는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

 

여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정무 기능마저 수사기관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대결적 구도'를 지향한다. 협치보다는 견제, 조정보다는 단죄, 소통보다는 명령이다. 이를테면 국회는 협의의 대상이 아니라 견제의 대상이다. 법안 조율은 없고 대신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적극 활용하며, 협치 대상인 야당 대표는 아예 만나지를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 그 자체다. 검찰 동일체의 머리에 해당하는 정점 검찰총장을 지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된 후 '법에 의한 통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사회 정화 작업에 돌입했다. 정화 대상은 노조, 간첩, 시민단체 등이다. 앞선 칼럼에서 행정부의 '검찰 부서화'를 지적한 바가 있는데, 다소 순진했음을 인정한다. 검찰은 노조, 간첩, 시민단체의 비리를 캐는걸 넘어, 국회를 견제하는 정무 기관의 역할까지도 한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나 군과 국정원이 하던 일이었다.

 

이 정부가 해 온 정무 활동이란 건 국회를 '범죄집단화'하는 것이었다. 민주당사는 물론 국회 사무처, 국회의원회관을 밥 먹듯이 압수수색한다. '빈손'이어도 상관없다. 국회를 '부패의 온상'으로 찍어 놓으면 자동적으로 반사이익이 발생하고, 그걸 취하면 지지율이 소폭 오르는 현상들은 꽤 빈번하게 관찰돼 왔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취하는 데 익숙해지면, 같은 방식을 계속 사용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진다.    

 

수사기관의 국회 견제의 정점은 최근 검찰의 한동훈 장관 인사청문 자료 유출 수사다. 이제 고위 공직자 인사 청문회 자료는 '국민의 알 권리'보다 상위에 위치하게 된다. 앞으로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을 통해 확보한 인사청문 자료를 기자에게 건넬 경우, '정보 유출'이라는 '불법' 딱지를 붙이고 수사기관을 동원해 국회의원실과 언론사 뉴스룸을 치면 된다. 이 정부의 논리대로라면, 이미 우린 하루에도 수많은 '불법 보도'들을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선택적 수사'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 

 

이 신비로운 방법을 이전 정권이 몰라서 안 쓴 게 아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고위 공직자의 인사 자료를 폭넓게 공유하는 것에서 국민이 얻을 실익이 더 많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하지 않은 일들이다. 하지만 '검찰 통치' 체제의 정부는 거침이 없다. 곧 있으면 대대적인 '인사 청문회 정국'이 열린다. 이걸 앞두고 '개인정보 유출'로 언론과 국회를 한꺼번에 쳤다. 앞으로 국회의원들은 인사 청문 자료를 받아들고 '어디까지가 위법이 아닌가' 고민하고 기자들은 인사청문 자료를 보고 '보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자기 검열'을 하게 될 것이다. 

 

보수 정부, 진보 정부 막론하고 주장해 왔던 '공직자 개인 문제 검증 비공개 청문회' 주장은 더 이상 할 필요도 없다. 법 한 글자도 고치지 않고 우회해서 공직자 사적 영역 검증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으니까. 이때 윤석열 정부의 '촉수'와 같은 기능을 하는 수사기관에는 국회를 견제하는 '정무 기능'이 추가된다. 굉장히 영리하고 전략적이다. 당장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이 나오는 이동관 씨가 첫 수혜자가 될 수도 있겠다.   

 

나치에 부역한 독일 법학자 칼 슈미트의 "정치적인 것은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것이다"라는 말은 윤석열 정부 들어 단골로 인용된다. 적을 만드는 정치. 적이 있어야만 가능한 정치. 칼 슈미트는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의회 정치를 싫어했다. 의회는 합리적이지 않고 '영원한 대화'만이 이뤄지는 공간이었다. 그는 독재에 관한 글에서 '예외 상태'를 선언할 수 있는 사람을 '주권자'로 봤다. 통치권력은 예외상태를 선언할 수 있는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른바 '결단주의'다. 칼 슈미트는 의회를 싫어했고, 나치 정권의 독재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런 이유로 학자로서 예외적으로 뉘른베르크 전범재판 피고석에 섰다. 

 

재미있는 점은 윤 대통령이 칼 슈미트를 비판했다는 것이다. 그는 후보 시절 진중권 광운대 교수와 만나 대화하는 과정에서, '칼 슈미트'의 이론은 언급하며 과거 한국의 권위주의 독재 시절 선호됐던 것일 뿐 지금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평했다고 한다. 그런 윤 대통령에게 정치학자들이 앞다퉈 '칼 슈미트'를 인용하며 '검찰 통치'를 설명하는 툴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하겠다. 하긴 이런 불일치와 모순도 이 정부의 큰 특징 중 하나다.  

 

기왕 통치 방식에 대한 고찰을 하는 김에 조금 더 나아가 보자. 윤석열 정부의 세계관은 '상상된 질서'로 이뤄져 있는 것 같다. '상상된 질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강한 추동력이 있다. 윤 대통령이 '낡은 이론'으로 치부한 칼 슈미트의 '결단주의'는 여기에서 빛을 발한다. '전광판'을 보지 않고 '지지율'은 신경 쓰지 않는 '고독한 결단'은 윤 대통령 통치 방식의 핵심이다. 이건 대통령실에서도 자랑스레 강조해 오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정권 초, 대통령직에 일단 오르면 대통령이 모든 걸 다 할 수 있을 거란 착각에 빠진다고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에 불쑥 등장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명령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집무실을 벼락처럼 용산으로 이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불공단 전봇대 하나를 아예 뽑아버렸다. 

 

정치 무대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현장과 이론을 두루 습득해 본 경험이 없는 윤 대통령은 평소 교양으로 쌓아왔던 이상적 이데아를 갑자기 현장에 구현하려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자주 시도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교육 분야에서 만 5세 취학 논란, 그리고 노동 분야에서 주 69시간 논란이다. 둘 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이제 노동계와 시민사회, 그리고 야당을 '적'으로 돌리고 있다. 적을 만드는 행위는 무지 때문이다. 현실을 모르니 자꾸 '결단'에 의존하는 강경책이 나온다. 상대를 알고 현장을 알면 '강경책'으로만 치달을 수 없다. 대화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외교 분야도 그렇다. '한미일 동맹'은 가보지 않은 길이다. 북한과 관계 개선을 '위장 평화'라고 비난하던 사람들이 '한미일 군사 동맹'의 상상된 목표는 현실이라 주장한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도 나머지 물컵의 절반을 상상으로 미리 채워 넣었다. 미중 대결,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등 민감한 현안도 '선명한 진영론'이 확립되어 있는 상상된 세계 질서를 상정하고, 그 길로 나아가려 한다. 

 

윤 대통령과 참모들이 자주 하는 말이 '지지율 신경 쓰지 않겠다'는 말이다. 내가 하는 것이 옳은 것이고, 옳은 것은 인기가 없다는 신념이다. 이런 상태라면 견제가 불가능하다. 남의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합리적 대안의 존재 가능성을 항상 의심하기 때문이다. 검찰 통치와 결단주의, 그리고 무지에서 비롯된 상상된 질서를 향한 강한 추동력, 세 가지 키워드는 모두 연결돼 있다. 윤석열 정부는 어쩌면 한국 역사상 가장 독특하게 이념화된 정권일 수 있겠다.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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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은 이제 G7이 아니다‥브릭스에 역전

  •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3.06.09 08:46
  •  
  •  댓글 0



G7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정상회의 및 주요 각료회의를 개최하며 경제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많은 사람은 G7 회의에서 논의되거나 결정된 사안을 마치 국제 규범인 양 받아들인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G8 정상회의(당시엔 러시아가 포함된 G8이었다)에 참석했고, 2021년엔 문재인 대통령이 그리고 올해 5월엔 윤석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았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역대 정부는 “국격 상승”, “세계 리더국 도약” 등의 평가를 하였다.

G7 국가들, 자격 요건에서 이탈 중

G7 국가들이 해마다 정상회의와 각종 각료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를 가장 잘사는 나라,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나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G7은 가장 잘사는 나라도 아니고,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도 아니다. 더 이상 G7은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나라들의 모임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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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의 자격 요건 중 하나는 1인당 국민소득이다. G7이 만들어지던 당시 이들 7개 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7개 나라였다. 지금은 어떨까?

IMF 통계에 따르면 1인당 국민소득 1위 국가는 룩셈부르크이다. 2위는 아일랜드, 3위는 싱가포르 순이다. G7 국가 중 10권에 있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미국은 8만 달러로 7위에 위치한다. 캐나다는 18위, 독일은 19위, 영국은 26위, 프랑스는 23위, 이탈리아는 26위, 일본은 28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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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을 기준으로 G7을 설정한다면 이들 6개 나라 대신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싱가포르, 카타르가 들어가야 할 판이다.

G7의 또 다른 요건인 국가 GDP 규모는 어떨까? IMF 자료에 의하면 국가 GDP의 상위 7개국은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빠지고 중국과 인도가 포함된다. 중국과 인도를 빼고 세계 경제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상식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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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수치는 명목 GDP이다. 그렇다면 실질 GDP 순위는? 2022년 IMF는 각국의 구매력을 반영하여 실질 GDP 추정치를 발표했다. 각국의 통화단위로 산출된 GDP를 단순히 달러로 환산해 비교하지 않고, 각국의 물가 수준을 반영하여 GDP를 측정한 것이다. 놀랍게도 구매력지수 GDP는 중국이 1위였고, 상위 7개 국가는 중국, 미국, 인도, 일본, 독일, 러시아, 인도네시아였다. 이탈리아, 캐나다는 10위 안에도 들어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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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지지 않는다면 CIA 자료도 있다. CIA는 매년 정기적으로 전 세계 국가들의 정치·경제·사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월드 팩트북을 발간한다. CIA의 월드 팩트북에 수록된 실질 GDP 순위 역시, 수치만 약간 다를 뿐, IMF 추정치와 같다.

▲ 미중앙정보국(CIA)의 THE WORLD FACTBOOK에서 캡쳐

G7과 브릭스의 GDP 총합도 역전

G7은 구매력 기준 GDP 총합에서 브릭스에 역전당했다.

▲ 인도 온라인 매체 THE PRINT는 IMF 통계를 토대로 2020년에 G7과 BRICS의 GDP 총합이 역전되었다고 보도했다.(2022.4.4)

G7 국가는 세계인구의 10%를 차지하지만, 브릭스는 40%를 차지한다.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르헨티나 등 20개 나라가 브릭스 가입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6월 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된 브릭스 외교장관회의는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이는 문제를 브릭스 정상화의 공식 의제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브릭스는 더욱 확대될 것이며, 그들의 경제 협력 역시 더욱 강화될 것이다. 따라서 G7과 브릭스의 GDP 총합의 격차 역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세계는 이렇게 급변하고 있다. G7의 시대가 가고, 브릭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중국, 러시아와 맞서는 외교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반실용적이다. 게다가 위험하기 그지없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멸사봉미(滅私奉美)만을 추구하는 정부는 국민을 위태롭게 할 뿐이다.

 

  • G7, 미국 주도의 선진국 모임으로 출발

G7은 1971년 미국의 금 태환 중지 선언 이후 위기에 처한 세계 금융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경제적 목적에 의해 창설되었다. 1973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재무장관은 미국의 백악관 도서관에서 ‘Library Group’을 결성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5년 일본이 참여하면서 G5 재무장관 회의 체제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그해 이탈리아까지 참여시켜 최초의 G6 정상회의가 개최되었다.

이들은 ▶ 자유민주주의 ▶ 안정적이며 높은 경제발전도(1인당 GDP 11,000달러 이상) ▶ 세계 경제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세계 총 GDP의 4% 이상)를 가진 국가를 G6 회원국 자격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1976년 캐나다가 참여하여 G7으로 확장되면서 자격 요건은 의미를 상실한다. 당시 캐나다는 세계에서 차지하는 GDP 비중이 2.3%에 불과했다. 자격요건이 안되는 나라였지만, 미국의 강력한 요청으로 G7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G7은 냉전 시대 미국이 주도하는 자본주의 선진국 모임이었던 셈이다.

냉전 해체 이후 러시아 역시 G7에 합류하기를 희망하였고, 미국은 러시아가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하여 러시아의 참여를 희망했다. 그 결과 1998년 러시아가 정식회원국이 되면서 G8 체제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G7 국가들이 러시아의 G8 자격을 정지하며 지금의 G7 체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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