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한 달 양회동 지대장
4년 전 “살려고” 노조 가입
노조원들 일감 살뜰히 챙겨
동료들 “노사 간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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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양회동 열사 공동행동, 경찰 고발 “추모는 불법이 아니다, 분향소 찢은 경찰 폭력” “노조에 무조건적 불법낙인, 명백한 불법은 경찰” |
“불법이라는 딱지를 노동조합에, 노동자들에게 붙이지 마시고 제발 공권력에도 불법이라는 딱지를 붙여 주십시오. 이것(경찰의 분향소 철거와 폭력)이 헌법을 위반하고 법률을 위반한 공권력 행사임을 모든 국민이 널리 알 수 있도록.”(정기호 민주노총 법률원장)

▲ 지난달 31일 경찰의 폭력 진압에 의한 부상을 증언하고 있는 건설노조 조합원 최진호씨. 건설노조와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종교문화단체 공동행동’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폭력경찰 규탄 및 불법행위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종교문화단체 공동행동’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시민분향소를 무단 철거한 경찰을 형법 위반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모인 기자들에게 건설노조에 대한 정부와 경찰의 ‘불법’, ‘건폭’ 규정에 보조 맞추지 말도록 거듭 호소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1일 저녁 6시35분께 공동행동이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건물 앞에 고 양회동 지대장의 시민분향소를 설치한 직후 강제 철거에 나섰다. 경찰이 대거 투입돼 분향소 천막을 부쉈고, 이를 저지하려는 건설노조 조합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건설노조 조합원 4명을 경찰에 연행했고, 조합원 4명이 다쳤다. 집시법 15조에 따르면 관혼상제 관련 집회는 신고의무가 없으며 미신고집회는 해산명령 대상이 아니다.

▲건설노조와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종교문화단체 공동행동’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폭력경찰 규탄 및 불법행위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왼팔에 석고 붕대를 한 건설노동자 최진호씨는 발언에서 “여기 계신 수많은 기자 언론사들에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씨는 지난달 31일 분향소 철거를 막아서다 그를 경찰차에 태우려는 경찰 완력에 의해 팔이 골절됐다. 그는 “양회동 열사와 같은 건설노동자이고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두 아이를 둔 평범한 가장”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최씨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늘 고용 불안정과 위험,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떨어져 죽고, 뛰어 죽고, 불에 타 죽고, 사지가 찢겨 죽는 건설노동자들을 더 이상 공갈, 협박범, ‘건폭’이니 하는 거짓 왜곡에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을 삼가주시기를 간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차에 태우려 하길래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 왜 이런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방해하느냐’ 항의하며 타지 않으려 버티는데, 이쪽에서 경찰 한 분이 제 왼쪽 팔을 잡고 다른 경찰이 반대편으로 밀면서 제 왼쪽 어깨와 팔에 찢는 듯한 뒤틀리는 고통을 느꼈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경찰이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고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시민분향소 무단 철거에 나서면서 이를 막으려는 건설노조 조합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건설노조 조합원 4명이 다쳤고 4명이 연행됐다. 사진=건설노조 제공
공동행동은 경찰의 시민분향소 무단 철거와 과잉 진압이 직권남용 등 불법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과 당시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수차례 방송한 뒤 바로 철거를 시작했다. 그러나 행정대집행 권한은 경찰이 아닌 서울시 중구가 갖는 데다가 행정대집행 시 중구는 이행 기간을 정해 철거명령 계고장을 보내야 하며 이마저 공익을 해하는 사안에 해당할 때 가능하다.
정기호 민주노총 법률원장은 “행정대집행을 하려면 서면으로 미리 철거명령 계고장을 발부해야 하고, 사회 통념상 이행에 필요한 상당한 기간을 정해서 계고해야 한다”며 “이를 권한도 없는 경찰이 했을 뿐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집행책임자 징표 제시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 법률원장은 “법조인의 한 사람으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위법한 공무 집행에 저항하는 행위는 시민의 권리이자 동시에 의무”라고 강조했다.

▲정기호 민주노총 법률원장. 사진=김예리 기자
정 법률원장은 건설노조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한 언론 보도를 두고도 취재진에 재차 ‘부탁’의 말을 남겼다.
“기자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얘기는, 정권은 노동자들이 집회를 하기도 전에 불법으로 낙인 찍습니다. 쟁의를 하면 그것이 노조법상 정당한 목적을 가졌는지 아니면 절차를 준수했는지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불법 쟁의행위, 불법 파업이라 딱지 붙입니다. (31일 경찰의) 명백히 불법적인 공권력 행사에 대해 불법이라는 딱지를 노동조합에, 노동자들에게 붙이지 마시고 제발 공권력에도 불법이라는 딱지를 붙이십시오. 헌법을 위반하고 법률을 위반한 공권력 행사임을 모든 국민이 널리 알도록 해 주셨으면 하는 게 간곡한 저의 부탁입니다.”

▲건설노조와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종교문화단체 공동행동’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폭력경찰 규탄 및 불법행위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권영국 변호사(해우 법률사무소)는 경찰이 노동자들의 집회를 불법으로 내몬다고 지적했다. 권 변호사는 “앞서 5월 16~17일 건설노조 1박2일 집회 당시 (경찰이) 광장을 봉쇄하여 도로에서 집회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놓고, 노동자들이 마치 도심 소통을 마비시키는 범죄 단체인 것처럼 그렇게 정부와 경찰이 내몰고 있는 것 아닌가. 진정으로 도심 교통을 마비시킨 건 정부와 경찰”이라고 말했다.

▲권영국 변호사(해우 법률사무소). 사진=김예리 기자
2일 아침신문을 보면, 공동행동이 ‘경찰의 불법행위를 불법이라 불러달라’고 호소한 배경이 일부 확인된다. 조선일보와 세계일보, 매일경제 등 보수‧경제신문은 경찰의 위법 진압을 “법 집행”이라고 규정하며 환영하는 사설을 냈다. 조선일보는 “청계천 근처에서 연 야간 추모 문화제에선 최근 분신한 노조 간부의 분향소를 설치하려다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며 “민노총은 달라진 게 없었지만 경찰은 달라졌다. 법을 집행하겠다는 경찰의 의지가 불법 시위를 막았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경찰이 31일 전남 광양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곤봉으로 폭행해 유혈 진압한 것을 두고도 “불법 망루의 존재 자체가 무너진 법치의 현장이었다. 경찰은 이것도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고 나섰다”고 했다. 반면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고공농성을 강제 체포하는 일도 이례적이고 오랜만이다. 공권력 스스로 과잉진압 시비의 중심에 서 버렸다”며 “공안정국의 그늘이 2023년 한국에 드리워지고 있다”고 했다.

▲2일 조선일보 사설

▲2일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는 사설에서 “경찰이 오랜만에 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는 사설 <경찰이 불법집회 막으니 민노총 자진해산, 이게 법과 원칙이다>에서 공동행동이 행진을 진행하지 않은 것을 두고 ‘민주노총이 경찰의 진압에 따라 해산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포털 뉴스 심사 '제평위' 운영 중 법제화 시동... "국가 개입은 위험한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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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 잡은 박대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5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재옥 원내대표. | |
| ⓒ 남소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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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2016년 1월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스 제휴 및 제재 심사 규정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휴 심사 담당 배정근 제1소위원장, 허남진 위원장, 제재 심사 담당 김병희 제2소위원장. | |
| ⓒ 김시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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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탈자 신고‘민주당의 괴담 선동’이란 주장이 무색하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국제적 비판이 나온다. 이에 더해 오염수가 방류될 시 미래 아이들이 먹게 될 음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는 국민 여론이 ‘민주당의 괴담 선동’ 때문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학부모 단체는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괴담’으로 치부한다면 책임을 방기하는 것” 이라 지적했다.
또 중국은 일본을 향해 “단기적인 사리사욕을 위해 인류의 공동 이익을 해치는 행위”라 규탄하며 단순한 괴담이 아님을 시사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정례 브리핑에서 “핵사고로 인한 오염수를 인위적으로 해양에 방출한 것은 국제적인 선례가 없다”며 “일본은 충분한 연구를 통해 가장 안전한 오염수 처리방안을 추구하지 않고 경제적 비용만 고려해 해양에 방출하려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것은 다른 나라와 전 인류에 위험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일본의 무책임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2일에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환경운동연합, 해양투기 반대 전문가 및 학부모가 국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촉구 전문가 및 학부모 기자회견’과 ‘먹거리 안전 어떻게 지킬까 토론회’를 진행했다.
앞선 기자회견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걱정하는 학부모와 아동단체 종사자들이 참석했다. 지난달 환경운동연합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85% 국민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했지만, 납득할만한 결과물 없이 돌아온 시찰단과, 그럼에도 방류를 옹호하는 정부·여당의 태도에 시민들이 직접 나섰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일본 오염수 방류에 들러리 서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일본이 돈이 적게 드는 방식으로 미래세대의 생명과 환경을 위협하는 국제적 환경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IAEA의 배출농도 기준만 따지지 말고 종합 환경생태영향 평가 기준 수립해야’
이어진 토론회에서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는 이번 시찰단 브리핑을 지적하며 “저장 중인 132만 톤에 단기 반감기 핵종을 포함, 어떤 핵종이 얼마나 분포하고 있는지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현재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 있는 알프스(오염수 정화장치)는 64개의 핵종을 정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핑에서 시찰단은 “일본이 향후 계속해서 핵종을 확인할 것이고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협력해 성능을 개선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는 고시 농도비가 0.01 이상인 핵종만 관리하겠다는 IAEA의 전제가 깔려있어, 그 기준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정윤 대표는 이 지점을 꼬집으며 “종합 환경생태영향 평가 기준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제공될 먹거리를 안전하게 제공할 책임이 있다”
최선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사무총장은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취약계층 아동 급식지원대상은 2022년 기준 283,858명”이라며 “이 아이들을 위한 대책도 별도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사무총장 주장에 따르면 학교를 다니는 아이라도 방학 중 식사, 석식, 공휴일 식사는 대부분 편의점을 많이 이용한다. 현재 학교 급식의 경우, 2014년부터 ‘학교급식 식재료 방사능 검사 및 관리 조례’를 통해 자치구별로 안전검사 강화와 검사횟수, 품목을 확대하고 있지만, 그 밖에서 섭취하는 음식에 대해서는 대책이 미비한 상태다.
급식지원을 받는 아이들의 2022년 1월~6월 아동급식카드 사용처 현황을 보면 ▲편의점 41.9% ▲음식점 25.4% ▲마트 16.6%로 대부분 아이들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학교 안에서의 음식뿐 아니라 급식 재료에 대한 방사능 검사만으로 부족하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로 인해 방사능 오염 수산물이 아동들에게 제공되면 우리는 더 어두운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며 “어른인 우리가 아이들 먹거리를 안전하게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분신 한 달 양회동 지대장
4년 전 “살려고” 노조 가입
노조원들 일감 살뜰히 챙겨
동료들 “노사 간 징검다리”

양 지대장 추모하는 청년들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이 분신한 지 한 달이 된 1일 청년학생단체 소속 활동가들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지대장을 추모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고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이 정부의 건폭몰이 수사에 항의하며 분신한 지 1일로 한 달이 흘렀다. 지난 한 달간 노동·시민사회계에서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경향신문은 양 지대장과 가까이 지내던 이들을 통해 그의 삶을 전해들었다. 동료들은 그를 ‘순한 사람’ ‘익살맞은 형’ ‘헌신적이던 지대장’으로 기억했다. “먹고살기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그가 분신에 이르기까지 약 4년. 그 시간을 되짚었다.
양 지대장은 노조에 가입하기 전 철근공으로 8년가량 일했다. 손재주가 좋아 현장에서 3년 만에 반장을 맡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평균 고용 기간이 2~3개월에 불과한 건설 현장에서 쉬지 않고 일감을 구하기는 어려웠다. 그는 2019년 10월 노조에 가입했다.
대형 건설 현장에선 ‘오야지’로 불리는 업자들의 중간착취가 만연했다. 이들에게 임금 10%를 떼이지 않으려고 노동자들은 노조에 가입했다. 휴일근로수당, 유급휴가 등도 노조 가입 후 보장받는 경우가 많았다. 김현웅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사무국장은 “불법 재하도급에 시달린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노조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양 지대장도 생계를 꾸려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노조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 지대장은 2022년 1월 강원건설노조 3지대장을 맡았다. 노조원들의 현장 일감을 따오는 것이 그의 주업무였다. 통상 3~5년 정도 지나야 할 수 있는 지대장 업무를 일찍 맡은 축에 속했다. 노조활동에도 열심이었다. 상경투쟁 집회가 있는 날에는 한 시간 전 집회 현장에 도착해 무대를 준비했다고 한다.
2022년 1월 40여명 남짓이던 강원건설지부 3지대 노조원은 지난달 약 150명까지 늘었다. 박석용 강원건설지부 조직부장은 “양 지대장이 지역 구석구석에 있는 현장까지 찾은 덕분”이라면서 “양 지대장은 성격이 유들유들하고 말이 잘 통해 노사 간 징검다리 역할을 잘한다며 현장에서도 인기가 많았다”고 했다.
양 지대장은 평소 주변에 “조합원들 모두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게 해주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다. 그의 바람이 꺾이기 시작한 것은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이 본격화한 지난해 12월부터였다. 경찰은 건설노조를 ‘건폭’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현장 사무실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고, 녹음기를 켜고 교섭을 해야 했다.
양 지대장은 주 5~6일 300㎞ 이상 차를 몰아 속초·고성·양양을 거점으로 돌며 현장 교섭을 시도했다. 건폭몰이가 거세질수록 현장에 가도 현장 관리자를 만날 수 없는 경우가 늘었다. 현장 관리자들이 대놓고 “민주노총은 채용 못한다”고 으름장을 놓아도, 양 지대장은 한 현장을 여섯 번씩 반복해 찾아가면서 조합원 채용을 읍소할 정도로 애를 썼다고 한다.
지난 3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공갈·협박으로 8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양 지대장에게 적용했다. 이귀상 강원건설지부 3지대 형틀팀장은 “처음에 자정이 넘어서까지 조사를 받았다길래 ‘형이 내가 모르는 무슨 잘못을 했나’ 싶었다. 그런데 내용을 보니 채용 과정에서 교섭한 것을 트집 잡은 것이었다”고 했다.
양 지대장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평소 어울리던 당구 동호회 사람들에게 탄원서 작성을 요청했다. 양 지대장을 비롯해 경찰 수사를 받은 노조 간부 3명 앞으로 온라인 탄원서 5000여장이 모였다.
검찰은 지난 4월26일 공동공갈 등 혐의로 양 지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팀장은 “생전 만났을 때 농담도 별로 안 하고 수척해 보였다. 같이 술을 마시다 나한테 ‘형님, 요즘 힘들어요’ 하고 푸념하곤 했다”고 했다. 결국 양 지대장은 노동절인 지난달 1일 오전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박 조직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힘들어서 더 이상은 못하겠다”고 말하고 분신했다.
강원 지역 노조 급격히 위축
타지로 떠나는 조합원도
"건설노조 단체협약 요구는 정당… 건폭 아니다"
박정연 기자 | 기사입력 2023.06.01. 15:51:03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건설노조를 '건폭'이라고 지칭하며 특별 단속을 지시했다. 경찰과 국토교통부는 건설노조의 조합원 고용 요구를 '협박'으로, 노사 합의에 의한 전임비를 '갈취'로 몰며 건설노조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와 압박을 진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생각처럼 건설노조의 고용 요구가 정말 '협박'일까.
양회동 열사투쟁 공동행동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용교섭 등 건설노조 단체협약의 정당성과 정부 건설노조 탄압의 문제점'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에는 조세현 변호사(법무법인 다산), 나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활동가, 차동욱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등이 참석했다.
건설현장의 노동환경은 사용자가 일정 기간에만 노동자를 원하는 형태이다. 즉 사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 일용직 고용이 만연한 배경이다. 따라서 그만큼 건설현장의 불안정성을 해결하려는 노동자의 고용 보장 요구는 정당하다는 의견이 강조됐다.
조세현 변호사는 "건설노동자를 고용하는 사용자, 즉 건설회사들은 '일정한' 건설현장에서 '특정한 기간' 동안 '완성을 목적으로 하는' 건축물을 신축하는 일을 하도급받고 여기에 필요한 노동력을 건설노동자들로부터 제공받는다"며 "공장에서 지속적으로 물건을 생산하는 노동력 확보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건설현장 고용 환경의 특수성을 짚었다.
일용직으로 대표되는 건설노동자들의 고용 특수성은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이 아닌 사용자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것이며 건설노동자들은 그로 인해 '고용상 불안정'을 겪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A노조와 회사는 당초 근로계약 종료일을 '해당 공정 종료시까지'로 구두 합의하고 1달짜리 계약을 묵시적으로 갱신하는 방식을 취해왔다"며 "하지만 산재사고가 발생하고 노조가 노사합동점검을 요구하자 돌연 태도를 바꾸어 아직 공정이 남아있는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현장에서 축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업과 단기간의 취업을 반복하는 건설업 직종의 특성상 고용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더 많은 채용기회를 요구하는 것은 노동조합 활동(목적, 역할, 주요한 요구)의 중요한 부분일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건설현장은 일반 기업의 근로자 채용절차와 같은 공개채용이나 별도의 선발절차 등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조 변호사는 지적했다. "노동조합이 다른 부정한 목적을 가지고 채용 요구를 하게 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오야지'등을 통한 불법 재하도급과 같은 불법적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노조의 고용 요구는 중요의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조 변호사는 짚었다. 조 변호사는 1평당 28만 원이었던 공사비가 재하도급을 거치면서 1평당 4만 원까지 떨어졌던 광주 학동 철거 현장의 붕괴사고를 언급하며 "법률상 여러 제대조치들이 있지만 재하도급 관행을 뿌리뽑기는 어렵다"며 "(기업이 불법적) 재하도급으로 남긴 돈에 비하여 500만 원, 2000만 원 수준의 과태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건설노조 조합원이 일하게 되는 경우에 ①전문건설업체와 정식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하여 이른바 오야지가 소개비 명목으로 중간에 임금을 떼어먹는(속칭 똥떼기) 것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고 ② 단체협약 적용으로 노동시간과 휴게·휴일 등 근로기준법 및 산업안전규정 준수 등을 요구할 수 있으며 ③중간착취·상납비리 등을 근절하여 불법적인 재하도급을 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윤석열 정부가 '갈취'라고 주장하는 노조 전임비의 경우 "2021년 개정노조법이 통과되면서 노사가 단체협약으로 전임비 지급 의무를 규정했"기에 적법하다고 전했다. "또한 사용자가 동의하는 경우 조합원이 노조 업무에 종사하면서 근로시간 면제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용자로부터 급여를 지급받는 것도 적법"하다고 조 변호사는 설명했다.
차동욱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도 노조의 고용 교섭 요구가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고용교섭에 나서야 하는 건 경영권 침해가 아니라, 노사가 대등하게 노동환경을 논의하기 위함"이며 "헌법과 노조법상의 단체교섭권 목적 하에서 검토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노조의 단체교섭에 고용교섭 의제 포함만을 문제삼는 것은 우리 헌법과 노동법상의 목적과 이념, 그리고 현장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설노조를 향한 정부의 수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조세현 변호사는 "건설노조에 대한 현재의 수사진행 과정과 수사력의 집중도를 살펴보면 어느 사회적 재난이나 대형사건을 능가한다"며 "건설노조에 대해서만 국가의 수사권이 전국적 차원에서 동시에 일사불란하게 집중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한 합리적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처벌불원서가 제출되어 '불송치' 내린 결정을 재수사 하는 등 수사기관이 무차별적으로 수사한다고 조 변호사는 지적했다. 조 변호사는 "(노조원이 고발된 사건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하여 제출한 건설사의 임직원(현장소장, 이사 등)에게 전화하여 '합의서를 왜 작성했느냐, 누가 시켜서 한 것이냐'라고 추궁한다"며 "이미 종결된 사건을 다시 수사선상에 올리는 수사기관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노동절 강도높은 경찰의 수사를 억울해하며 분신 사망한 건설노동자 고(故) 양회동 씨의 사례가 이번 토론회에서 직접 언급됐다. 소영호 건설노조 정책국장은 "사측과 현장 고용 등을 원만하게 합의하였고,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처벌불원서를 써준 회사가 있었다"며 "그런데 경찰은 처벌불원서마저 강요에 의해 작성한 것이라고 단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이 "심지어 건설회사에 노동조합의 불법행위를 신고하도록 종용하거나 피해신고서 양식을 만들어 현장마다 배포하고 있다"며 "교섭 당시 압박 등이 없었음에도 그런 내용으로 진술을 유도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 국장은 개탄했다.
조세현 변호사는 "노동기본권이 헌법적 가치이고 이것을 담보하는 것이 단체교섭권인 이상 노사 자율로 맺은 단체협약 조항에 국가가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하물며 정부가 사정기관의 칼날을 앞세워 노동자들에게 형벌의 잣대를 들이댄다면" 이는 더 큰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조 변호사는 "단체협약의 합법 여부를 가늠하는 정부의 판단은 지극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세계 각국의 노년층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노년의 삶이 축복인지 재앙인지, 각국의 젊은이들은 노인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노인의 경험을 사회가 잘 활용하고 있는지 <오마이뉴스>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소식을 보내오는 시민기자들과 함께 전 세계 노년의 삶을 들여다봤습니다.[편집자말] |
▲ 부산 연제구 노인복지관에서 열린 어버이날 행사에서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 어르신들이 손뼉을 치고 있다. 2023.5.8 ⓒ 연합뉴스
▲ OECD 주요국들의 기대수명 추이(출처: 유엔 경제사회국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22 자료 토대로 그래프 작성) ⓒ 유엔경제사회국
▲ 일본 도쿄의 한 거리를 노인이 걷고 있다. 2023.5.2 ⓒ 연합뉴스
▲ 간호사 ⓒ 보건의료노조
130만t 오염수 해양투기 시작하면 소비위축 피할 수 없어...중장기적 대책 마련해야
후쿠시마 사고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대책 방안 긴급간담회 ⓒ민중의소리
일본이 예고한 대로 올해 여름부터 130만t 이상의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 시작하면 수산물에 대한 소비위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막는 데 힘써야 하고, 만약 막을 수 없다면 수산업계에 대한 중장기적인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열린 ‘후쿠시마 사고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대책 방안 긴급간담회’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이재정 의원 주최 및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해양수산특별위원회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간담회는 “방류를 전제해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참 안타깝다”는 좌장 임진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겸임교수의 말처럼, 실현 가능한 대안이 있는데도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지 못하고 있는 현실의 안타까움 속에서 진행됐다.
간담회는 지난 5년(2015~2022년) 동안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실태를 살핀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의 발제로 시작됐다. 세계무역기구(WTO) 무역 분쟁 2심에서 가까스로 승소한 덕분에 일본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일본 오염수 해양투기를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일본이 다시 수입금지 해제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 같은 감시활동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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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1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일역사정의 운동과 시민단체 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6/208125_95291_355.jpg)
“우리 민주주의를 지향해온 시민사회를 억압하고 탄압하고 또 그 붕괴를, 파괴를 촉진하려 하는 수사, 조사 이른바 윤 정권의 장기인 압수수색, 이런 것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야말로 반역의 행위, 반란이 폭주하는 시대라고 단언하고 싶다.”
원로 언론인 김중배 [뉴스타파] 이사장은 1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진행된 ‘윤석열 정부의 대일역사정의 운동과 시민단체 탄압 규탄 기자회견’에서 “이 시대는 분명히 반역의 시대라고 규정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3일 [조선일보] 보도를 시발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승소 판결금 중 20%를 지원단체에 내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내용 등의 비판기사를 쏟아냈고, 5월 26일 보수단체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국민의힘은 5월 29일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이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6/208125_95296_391.jpg)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굴욕외교로 궁색한 처지에 몰린 윤석열 정부가 시민단체를 표적 삼아 국면 전환에 나선 것”이라며 617개 단체와 116명 개인 연명으로 ‘대일역사정의 운동, 시민단체 탄압! 친일매국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경과보고에 나선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마치 잘 짜여진 시나리오처럼 전광석화 같이 불과 며칠 만에 피해자 존엄을 훼손하고 대법원 판결을 부정했던 세력이 마치 시민단체들의 횡포로부터 피해자를 지키겠다고 하는 적반하장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미쓰비시 근로자 소송 대리인 이상갑 변호사가 [조선일보] 보도 등에 대해 직접 반박에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6/208125_95292_3539.jpg)
미쓰비시 근로자 소송 대리인 이상갑 변호사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약정서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다”며 “피해자 또 피해자 유족들이 미쓰비시 중공업으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으면 그 중에 20%는 사회에, 도움을 준 사회로 다시 환원해서 또 다른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또 이 문제와 관련된 역사적 기록을 남기고 후대들에게 교육받은 사업을 하는 그런 공익활동 기금으로 사용하게끔 출연하겠다는 내용”이라고 밝히고 “이것이 무슨 변호사법 위반이냐”고 말했다.
네, 안녕하세요. 이상갑 변호사입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약정서에 제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약정서 작성 명의자의 한 명으로서 약정서의 내용과 약정서가 작성된 경위에 대해서 저희가 여러 차례 보도자료 등을 통해서 설명을 했습니다마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이 자리에서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약정서 내용 자체를 놓고 봤을 때 도대체 저는 지금도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무슨 문제입니다. 이것이 무슨 변호사법 위반입니까. 변호사법 위반이라는 것은 브로커들이 수임인과 위임인 사이에 관여해서 이런 변호사 시장, 수임 질서를 교란하는 것을 처벌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런데 이 약정서 내용이라고 하는 것은 피해자 또 피해자 유족들이 미쓰비시 중공업으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으면 그 중에 20%는 사회에, 도움을 준 사회로 다시 판원해서 또 다른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또 이 문제와 관련된 역사적 기록을 남기고 후대들이 교육받는 사업을 하는 그런 공익활동 기금으로 사용하게끔 출연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목적이 특정되어 있고 그 목적대로만 사용하여야 된다라고 약정서에 명시되어 있고, 사용 내역을 매년 당사자들에게 알려드리도록 되어 있고, 이 내용은 변호사법에서 금지하는 수임 질서를 교란하고, 브로커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변호사 아니면서 사적인 이득을 보고 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이 법의 취지하고 어떻게 어긋나는 것입니까.
내용만 보더라도 이것이 문제될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비틀어 가지고 마치 시민모임이 지금 13년 동안 할머니들 곁에서 계속 지원활동 해왔던 분들이, 회원들이 브로커인 것처럼, 자기 이익을 위해서 비즈니스를 한 것처럼 이렇게 설명하는 것 자체를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한 가지 더 설명을 드리면, 이 약정서가 체결된 경위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것 또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본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약정서 자체는 2012년 10월 23일자로 작성됐습니다. 10월 24일이 광주지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한 날입니다. 그 전날 작성된 형식으로 돼 있는데요, 실제로는 그 약정에 관한 합의가 그날 된 것은 아닙니다. 이 시민모임은 당초 이 사건과 관련하여 한국 법원에 소송할 계획이 없었습니다.
처음 활동을 시작했던 2009년 무렵에는 미쓰비시하고 직접 협상을 해서 미쓰비시로부터 배상을 받을 것을 목표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미쓰비시에게 직접 협상에 나와 달라라고 요청을 했고, 그 결과 2010년 7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나고야와 도쿄에서 약 20차례에 걸쳐서 협상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협상 과정에서 지금 약정서에 등장하는 할머니들과 그 유족들이 여러 차례 같이 동행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그 당시 일본의 지원단체들과 일본 변호사들, 한국의 지원단체와 한국 변호사들이 부담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이 계속 길어지면서 할머니들께서 왔다 갔다 하는 길에, “우리가 이렇게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아서 계속적으로 우리의 억울함을 주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는데, 만약에 이 일이 잘 풀려서 미쓰비씨로부터 배상을 받게 되면, 그중에 일부는 우리에게 도움을 줬던 사회에 다시 환원하고 싶다”라는 말씀을 수 차례 하셔서, 그러면 나중에 우리가 배상을 받으면 그중에 일부를 지금 약정서에 써져 있는 것처럼 다른 일제 피해자들의 인권 보호를 지원하는 사업, 그 다음에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는 그런 공익활동에 쓰면 좋겠습니다라고 해서 그렇게 했으면 정말 좋겠다라고 하는 합의가 이미 이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 전혀 없던 2010년부터 2012년 사이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점에서도 소송을 알선하고 그에 대한 알선료 명목으로 시민모임이 브로커처럼 돈을 받았다. 이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최근에 당사자들에게 통지하고 또 내용증명을 보냈던 경위와 관련해서 간단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약정을 했던 분들은 지금 대부분이 돌아가시고 다만 살아계신, 생존해 계신 분은 두 분이고 대부분이 유족들인 상태입니다. 약정을 체결했던 것도 10년이 넘었고요.
그래서 유족들은 이러한 약정이 체결된 사실, 어떤 내용의 약정인지 모르고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돌아가신 피해자 당사자께서 이런 뜻을 가지고 계셨다. 그래서 그런 내용을 담은 이런 약정서가 있다라는 것을 알려드릴 필요가 있었고. 또 저희의 생각은 가급적이면 그 고인의 유지를 따르는 것이 그 돈을 사적으로 그냥 다 사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일부를 그렇게 사회를 위해서, 역사를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 고인의 뜻에도 부합하고 그 이름을 더 명예롭게 하고 더 길게 남기는 방법이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런 것을 유족들에게 설명드리고 그런 걸 아시고 유족들 간에 심사 숙고하셔서 결정을 최종적으로 해달라 그런 말씀을 드리기 위한 절차로서 전화도 드리고 내용증명도 보내고 그런 것이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조용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에 대해 법적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이분들은 2011년 10월 23일 약정을 작성하기 이전에 이미 이러한 피해를 받았던 다른 분들에 대한 피해지원을 위해서 일정한 기금을 낼 약속을 했었던 것”이라며 “시기적으로 알선 소개 유인이라는 변호사법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목적의 측면에서도 단체나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강제징용 피해자 지원 등이었다며 “그 목적에 있어서 공익적 목적이었다는 점에서 변호사법 위반 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앞줄 왼쪽 두 번째)과 김중배 [뉴스타파] 이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나란히 참석해 발언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6/208125_95293_363.jpg)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은 “대법원의 결정을 위배한 윤석열 대통령, 이건 헌법 위반자 아니냐”고 묻고 “대통령직을 스스로 포기한 사람, 대한민국 국민을 포기한 사람”이라고 꾸짖고 “조선일보의 실체는 친일에서부터 독재에 아부했던 신문, 전범을 예찬했던 신문, 청년학생 시민들을 매도했던, 또 부정과 부패 온상이었던”신문이라며 “조선일보는 아담과 하와를 속인 사탄, 그 뱀의 후예”라고 단죄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정의연 오보 사태’를 환기시키고 싸워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6/208125_95295_3653.jpg)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은 “왜곡보도 허위보도를 통한 무분별한 의혹 제기, 정치권과의 주고받기식 의혹 확대, 유사 시민단체에 의한 고소 고발 그리고 이상한 이름의 TF 구성, 이 기분나쁜 기시감은 지난 2020년 5월부터 진행된 소위 ‘정의연 오보 사태’를 환기해야 한다”며 “그들이 어떤 정치공작을 해도 무슨 치사한 수법으로 시민단체를 탄압해도 당당히 맞서며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과 노동조합을 향하던 윤석열 정부의 탄압이 시민사회단체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확장되고 있다”며 “노동조합을 혐오스러운 집단으로, 시민단체를 부도덕하고 부정의한 집단으로 자신의 정치에 반대되는 세력들을, 자신의 입장과 다른 세력 모두를 혐오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대한민국의 민중들은 언제나 기득권과 권력이 잘못된 방향으로 향할 때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이것을 바로 잡아왔다. 윤석열 정권의 행태도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맨 왼쪽) 등이 기자회견문을 함께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6/208125_95294_3628.jpg)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 등이 공동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국 정부도 외면해 온 반인도적 범죄 피해자들의 인권을 회복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함께 일본 정부와 싸워 온 주체 또한 시민단체들이었다”며 “돈이 우선이라면, 누가 그 오랜 세월 희미한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길을 등불 하나 밝히며 묵묵히 걸어갈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강제동원 피해자, 시민단체의 30년 투쟁의미 훼손 말라!”, “윤석열 정부는 강제동원 굴욕해법 당장 철회하라!”, “굴욕외교 윤석열 정부, 적반하장 시민단체 탄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영환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이 규탄발언을 했고, 기자회견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대표자회의가 열렸다.
대일역사정의 운동, 시민단체 탄압!
친일매국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윤석열 정부의 적반하장이 도를 넘었다.
가해자인 일본 전범기업들이 져야할 배상책임을 대신하겠다 자처함으로써 가해자에 면죄부를 주고 국제인권규범에 큰 오점을 남긴 자들이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해 피해자 인권 보호에 앞장 서온 시민들의 손발을 묶으려 한다. 피해자들의 인권을 짓밟으며 역사적 진실을 팔아 전범국의 군국주의에 날개를 달아 준 자들이 오랫동안 역사정의를 위해 투쟁해 온 시민단체에 오물을 끼얹는다.
헌법을 형해화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며 국민의 생명까지 위태롭게 한 자들이 무고한 시민들을 형틀에 올려 주리를 틀려 한다. 정당한 권리행사를 요구해 온 피해자들과 평화와 정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시민들을 ‘폭탄’, ‘돌덩이’, ‘걸림돌’, ‘브로커’, 온갖 프레임을 씌워 제거해야 할 대상, 치우거나 밟고 넘어가야 할 존재 취급하더니, 마침내 어둠의 수인으로 영영 가두려 한다.
군국주의 파시스트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저지른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범죄사실에 눈감고, 한반도 불법강점, 민간인 학살,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의 반인도적 범죄행위에 면죄부를 주더니 그것도 모자라 영토주권과 국민 생명까지 다 내어주기로 작정한 ‘친일 브로커’들이 국민을 향한 무자비한 칼날을 준비한다.
상식도 염치도 없는 무도한 정권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미일한 군사동맹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욱일기를 단 일본 군함의 부산항 입항을 당연시하고, ‘욱일기가 맞다’고 강변하는 일본 정부의 앞에 서서 ‘심정적 욱일기’론을 늘어놓는 자들이다. 실효성도 없는 '관광성 시찰단’을 앞세워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라는 희대의 ‘핵 테러’를 용인해 주려고 안달하는 자들이다.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민지 강제동원의 피와 땀부터 ‘깨끗이’ 씻어주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가득한 이들이다. ‘한반도 합법 강점’,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 ‘자발적 위안부’라는 가면으로 역사를 모두 가리고, 침략전쟁의 가해자에서 피폭의 피해자로 자리바꿈하고자 하는 일본의 오랜 숙원 모두를 단박에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가득한 자들이다. 반민족적 공모를 완성해서라도 큰형님과 작은형님 모두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는 뿌리 깊은 열등감과 왜곡된 인정욕구로 뒤틀린 자들이다. 가히 ‘냉전회귀 역주행 정권’의 ‘신내선일체파들’이 아닐 수 없다.
참담하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어쩌다 ‘친일브로커’들이 노골적으로 자기 정체를 드러내며 반민족적 행위를 일삼게 되었는가. 대변인 노릇도 모자라 ‘행동대장’처럼 앞장 서 일본의 이익을 추구하고도 뻔뻔하게 국익과 인권을 입에 담게 되었는가. 어쩌다 역사정의를 팔아 사익을 추구하는 ‘과거사 비즈니스’의 주역, 자국민의 안전과 안녕보다 일본의 이익에 철저히 복무하는 ‘친일 비즈니스’의 주역들이 권력을 장악하게 되었단 말인가.
가해자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부정과 피해자 모독이 지속되는 가운데 법적 권리조차 찾기 어려운 피해자들과 함께 해 온 사람들은 바로 선량한 시민들이었다. 연이은 절망과 좌절의 시간 속에도 일본 정부를 상대로 기나긴 법적 투쟁의 길을 피해자와 함께 꿋꿋이 걸어온 이들도 바로 시민단체들이다. 한국 정부도 외면해 온 반인도적 범죄 피해자들의 인권을 회복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함께 일본 정부와 싸워 온 주체 또한 시민단체들이었다. 국내외 시민들과 연대해 유엔 등 국제사회는 물론 각국 정부의 수많은 권고안과 결의안을 이끌어내며 국제 인권규범을 선도적으로 변화시켜 온 주체도 시민단체들이었다. 경제적 이익을 염두에 둔다면 누가 평생을 바쳐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의 동굴을 자처해 걸어 들어가겠는가. 돈이 우선이라면, 누가 그 오랜 세월 희미한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길을 등불 하나 밝히며 묵묵히 걸어갈 수 있단 말인가.
그 험난한 시간에 정부여당의 관계자들, 극우 언론들은 어디에 서 있었는가. 대법원 판결 방해, 판결 집행 방해, 피해자 모욕주기, 단체 압박하기, 일본 정부 눈치 보기로 일관해 왔던 자들이 이제 와서 무슨 염치로 피해자 인권 운운하며 시민단체를 탄압한단 말인가.
우리는 다시 다짐한다. 일제의 압제에 분연히 일어나 언제 올지 모를 해방의 그날을 위해 목숨 바쳐 저항했던 순국선열들,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민주열사들의 용기와 꿈을 계승하고자 하는 우리는 분노와 냉소, 두려움과 절망에 주저앉아 있지 않을 것이다. 어떠한 모욕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단단한 쇠사슬 연대로 한발한발 나아갈 것이다. 정의의 신이 우리를 향해 활짝 미소 지을 그날까지 지치지 않고 뚜벅뚜벅 함께 걸어갈 것이다.
강제동원 피해자, 시민단체의 30년 투쟁의미 훼손말라!
윤석열 정부는 강제동원 굴욕해법 당장 철회하라!
가해자에는 ‘면죄부’, 시민단체에는 ‘채찍질’,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역사정의운동, 시민단체 탄압! 친일매국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굴욕외교 윤석열 정부, 적반하장 시민단체 탄압 중단하라!
2023년 6월 1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617개 참가단체 및 연명 대표자 일동
<연명(116명)>
(사)나라사랑예술단 여술감독, 구동옥 광주전남민족민주열사추모연대 상임대표,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 김귀옥 한성대 교수, 김미령 자립지지공동체 대표, 김선호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고문, 김세균 백기완노나메기재단 고문, 김언경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대표, 김효경 광주여성민우회 대표, 남진숙,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상임대표, 문경식 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 문제열 부산민중연대 공동대표, 박덕진 시민모임 독립 대표, 박미경 광주사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박재현 신대승네트워크 소장, 박정규, 박정순 실천불교승가회 사무국장, 박종학 불교환경연대 감사, 박진도, 박현선 고려대 초빙교수, 백미현, 백선기 재)남북평화재단 부천본부 공동대표, 백현국 대경진보연대 공동대표, 백휘선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 이명옥 부천시민연합 사무국장, 서연우 (사)광주여성노동자회 회장, 서왕진 대전환포럼 상임운영위원장, 성해용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 전원장, 송근창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 협의회 간사, 송도자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 신학철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이사장, 안한진 경남지부장, 오현희 변호사, 유금순 전교조 강원지부 평창지회장, 유세종, 유영표 긴급조치사람들 대표, 윤준하 (사)시민환경연구소 이사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 이나영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동호, 이범석 전교조 보령지회장,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공동대표, 이수호, 이순화, 이시재 가톨릭대 명예교수, 이은래 신대승네트워크 대표, 이종훈, 이창현 국민대 교수, 이현숙, 이홍정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일원 자비두손회 지도법사, 임동화 (사)광주시민센터 대표, 임상호 울산진보연대 상임대표, 임수정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장상은 광주여성센터 사무국장, 장유식, 장헌권 광주전남민주화동지회상임대표,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 전민용 6월민주포럼 대표, 정미영, 조영건 구속노동자후원회 대표, 조영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조헌정 목사, 조희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대표, 채희완 민족미학연구소 소장, 권오양 촛불연대 대협실장, 김재원 촛불연대 대표, 최상구 KIN(지구촌동포연대) 대표, 최재숙 부천시민연합 상임대표, 최형록 통일단체 Action for One Korea 고문, 한도숙,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황윤정, 황인근 NCCK인권센터 소장,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임상민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의장, 김식 한국청년연대 대표,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 김광석 전국빈민연합 대표, 장현일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의장,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김혜순 정의평화인권을위한양심수후원회 회장, 신흥선 가톨릭농민회 회장, 남영아 국민주권연대 운영위원장, 이태형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의장,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대표, 김수형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표, 손정목 통일시대연구원 부원장, 류경완 코리아국제평화포럼 대표, 이혜진 민들레 대표, 김준기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의장, 조순덕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장,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박교일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대표, 이성재 인천자주평화연대 상임대표, 조성우 (사)겨레하나 이사장, 류만숙 전국여성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대표, 김채희 (사)광주여성영화제 대표, 오남준, 전덕용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김승균 사월혁명회 공동의장, 박홍섭 사월혁명회 공동의장, 이용위 사월혁명회 공동의장, 정혜열 사월혁명회 공동의장, 이문상 사월혁명회 이사장,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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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치 중 부상자까지 발생, 경찰은 ‘엄정 대응’ 되풀이
3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인근에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분신 사망한 양희동 씨 분향소를 설치하는 도중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2023.05.31. ⓒ뉴시스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31일 고 양회동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의 시민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지만, 경찰은 곧바로 강제 철거에 나섰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온몸으로 강제 철거에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까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6시 35분경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양 지대장을 추모하는 시민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20여분 뒤 경찰은 분향소를 중심으로 사방에서 에워싸더니 경찰 방패로 분향소를 지키는 조합원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경찰은 "장애물 설치는 불법행위로 처벌할 수 있다",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는 경고 방송을 수차례 내보냈고, 조합원들은 "폭력 경찰 나가라"라고 맞섰다.
분향소 구조물을 두 손으로 붙잡으며 완강히 버티던 조합원들은 경찰과의 충돌 끝에 10여분 만에 인도 안쪽으로 밀려났다. 경찰이 분향소 뒤쪽과 옆쪽에서 동시에 진압하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비명이 끊이질 않았다. 분향소 내부에는 양 지대장의 영정 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부상 당한 조합원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1명은 응급조치 후 복귀했다. 조합원 4명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서울경찰청은 분향소를 철거한 뒤 "관할 구청의 행정 응원 요청에 따라 천막 설치를 차단했다"며 "앞으로도 경찰은 시민들의 큰 불편을 초래하고 공공질서를 무너뜨리는 불법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장] "경찰과 몸싸움 하지 맙시다"…비폭력 지침 퍼진 민주노총 집회
박정연 기자 | 기사입력 2023.05.31. 21:28:26 최종수정 2023.05.31. 21:36:36
"오늘 경찰이 저희 집회를 폭력적으로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경찰과 몸싸움을 하지 맙시다. 때리면 맞읍시다.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 경찰의 민낯을 온국민에게 보여줍시다"
경찰이 최루액의 일종인 '캡사이신 분사'를 활용한 시위 진압을 예고한 가운데 31일 민주노총 집회에선 비폭력 지침이 울려퍼졌다. 이날 경찰은 민주노총 연설자들의 발언 도중 10여 차례 이상의 마이크 테스트를 하며 집회를 방해했지만 별다른 충돌없이 집회는 종료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20분 경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2만여명의 노동자(주최측 추산)가 참여한 민주노총 총력투쟁 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각 산별노조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 서대문구 경찰청 앞, 고 양회동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안치된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 등 도심 곳곳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세종대로 일대로 집결했다.
이번 집회에서 눈에 띄는 건 캡사이신 분사기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메고 있는 경찰들이었다. 현장 대기한 경찰들 주변에는 '예비캡사이신'이라는 글자가 적힌 가방들이 곳곳에 놓여져 있었다. 경찰은 이번 집회 시위 진압을 목적으로 8개 기동단 80개 중대(5000여명)를 배치했고, 최루액의 일종인 캡사이신 희석액과 분사기를 준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2017년 3월 이후 현장에서 사라진 캡사이신을 부활시킨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기동복을 입고 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윤 청장은 "(캡사이신 분사가) 강경 진압이란 말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거듭 캡사이신 활용을 강조하며 이날 집회 관리에 공적을 세운 경찰을 포상하겠다며 13명 특진을 내걸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노조 산별 위원장들이 발언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아아-', '치이이-', '마이크 테스트', '후후-' 등 한 시간동안 15차례 이상 마이크테스트를 이유로 한 소음을 내며 연설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연설 도중 "자꾸 자극하지 마시라"며 "경찰은 시험방송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경찰은 폭력을 유발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경찰청장이 나서서 특진을 내걸고 캡사이신을 쏘라고 날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공농성중인 노동자를 두들겨 패서 피투성이로 만들어 끌어내리고, 특진에 눈이 멀어 양회동 동지를 죽음으로 몰아간 경찰이 폭력배고 가해자"라고 지적하며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평화롭게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새벽 포스코 고공농성 현장에서 경찰의 곤봉에 피흘리는 노동자의 모습을 보면서 막장으로 가는 반동의 시대가 다시 한번 실감이 났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는 역사의 수레를 32년전 군사독재 노태우 정권 시절로 돌려놓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금속노조의 5.31 총파업은) 양회동 열사를 죽이고 노동자들에 가하는 국가폭력에 대한 정당방위"라며 "민주주의 파괴에 맞선 정의로운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의 발언 중 경찰은 채증을 예고하며 해산을 요구하는 경고 방송을 했다. 17시 10분 경 경찰은 "17시가 지났다"며 "민주노총은 심각한 불법을 초래하고 있다"며 해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집회는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20여분 늦게 시작해 종료에 지연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민주노총 산별노조 위원장들이 무대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증을 찢는 마무리 의식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찰은 재차 해산 요구를 했다. 민주노총 산별노조 위원장들은 "오늘부터 우리는 더이상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윤 대통령의 당선증을 찢었고, 오후 5시 20분 경 집회는 종료됐다.
집회가 종료된 뒤 집회 사회자를 맡은 한성규 부위원장은 "쓰레기를 최대한 모아달라"며 "있었던 집회자리를 개끗이 정리하자"고 독려했다. 조합원들은 자신이 머물던 자리에 있던 쓰레기를 주워서 해산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부터는 세종대로에서 '양회동 열사 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문화단체 공동행동'이 주최하는 추모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문화제가 끝난 뒤 1800여명이 경찰청까지 행진하는 계획이 마련돼 있다. 이날 민주노총 건설노조 집회 참석자들이 이 문화제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서울시 "당연한 절차"- 행안부 "요청 안 했다" ...시민들 "무능하다" 분통 23.05.31 10:38l최종 업데이트 23.05.31 10:49l이주연(ld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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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경계경보 문자는 오발령 사항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31일 오전 서울시가 발송한 경계경보 발령 위급 재난문자(왼쪽). 서울시는 이어 6시41분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이라는 문자를 다시 보냈다. | |
| ⓒ 연합뉴스 | |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5/208117_95270_237.jpg)
민주노총은 31일 오후 4시 전국 15개 지역에서 35,000여명(서울 세종로 20,00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노동, 민생, 민주, 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민주노총 총력투쟁 대회’를 개최하고 양회동 열사의 염원인 노조탄압 중단과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 중단, 노조법 2·3조 개정 등을 요구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5/208117_95271_2324.jpg)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하여 “굴욕외교, 굴종외교, 망언외교로 나라를 팔아 먹으로 다니더니, 이제는 핵오염수로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면서 “물가폭등으로 서민은 파산지경이고,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는 시한폭탄인데, 기업인들의 지지율이 진짜 지지율이라면서 좋아하는 대통령”이라면서 신랄히 비난했다.
계속해서 “임금인상을 가로막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그대로 두고서는, 노조법 개정 거부권 행사를 공언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이 존재하는 한, 현실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건설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양회동 열사가 우리게 부탁한 못된 놈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규탄하였다.
또한 “윤석열 정권이 우리를 불법, 비리, 폭력, 간첩으로 낙인찍고 탄압하고 있지만, 더욱 거세게 더욱 당당하게 투쟁해 나가자”고 결연한 투쟁의지를 피력하였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5/208117_95272_2339.jpg)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연대사를 통하여 “노동자 농민 민중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자를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으로 둘 수 없다”면서 “열사의 바람을 우리 함께 짊어 졌기에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가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5/208117_95273_2354.jpg)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하여 “(윤석열 정권은) 미국의 달러패권 약화, 국제질서의 변화에도 미국의 바지 가랑이만 부여잡고 사대굴욕외교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돌려, 경제를 말아먹고 반도체와 자동차산업은 뒤통수를 맞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한미일 전쟁동맹으로 국가의 주권은 간데없고, 욱일기를 달고 자위대가 부산항에 입항했다”면서 “한반도가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폭로하였다.
계속해서 “금속노조는 노동탄압과 노동개악 중단, 노조법 2·3조 개정,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하여 오늘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총파업을 단행했다”면서 “끝까지 투쟁해서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자”고 강력히 호소하였다.
![대회에서 주제영상이 방영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5/208117_95274_2431.jpg)
![대북 문화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5/208117_95275_2447.jpg)
![열사투쟁기금 전달식이 진행되고 있다. 1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5/208117_95276_250.jpg)
![열사투쟁기금 전달식이 진행되고 있다. 2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5/208117_95277_265.jpg)
![열사투쟁기금 전달식이 진행되고 있다. 3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5/208117_95278_2617.jpg)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5/208117_95279_2630.jpg)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하여 “강압 폭력 수사로 양회동 동지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윤석열 정권은 유가족에게 진실한 사죄는커녕 17차례 압수수색, 19명의 구속, 1,067명의 소환조사 등 탄압의 칼날을 더욱 세우고 있다”고 폭로하였다.
계속해서 “분노한 노동자들의 함성과 민중의 바다가 한줌의 검찰권력을 침몰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건설노동자가 앞장서서 윤석열 정권의 몰락에 기꺼이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굳센 투쟁의지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증을 찢어발기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5/208117_95280_2647.jpg)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가맹 산하 대표들은 분노의 표시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증을 찢어발기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모두 마쳤다.
이날 대회는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이에 앞서 총파업에 돌입한 금속노조가 경찰청 앞에서, 총력투쟁에 돌입한 건설노조가 삼각지역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14개 산별 조합원이 서울대학병원 앞에서 각각 사전집회와 도심행진을 통해 수도권 대회 장소인 세종대로에 집결해 대회를 진행하였다.
또한 민주노총은 6월 모든 노동자의 임금인상을 위한 다양한 최저임금 투쟁을 진행하고, 6월 24일 서울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며, 7월 3~15일 2주간에 걸쳐 총파업 투쟁을 결정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이 양회동 열사의 영정을 앞세우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5/208117_95281_272.jpg)
대회 종료 이후에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양회동 열사 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문화단체 공동행동’이 주최하고 주관하는 추모문화제에 참가하여 조선일보 본관을 거쳐 경찰청까지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회 참가자들이 상징의식을 진행한 후 ‘반헌법 민주파괴 윤석열 퇴진하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5/208117_95282_2719.jpg)
![‘노동, 민생, 민주, 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민주노총 총력투쟁 대회’ 참가자들이 앞서간 열사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5/208117_95283_2730.jpg)
“오늘 6시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 (31일 오전 6시41분, 서울특별시 위급 재난 문자)
“2023년 5월31일 6시30분 정부 발표. 미사일 발사. 미사일 발사. 북조선으로부터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 안, 또는 지하로 피난해 주십시오.” (31일 오전 6시30분, 일본 J-Alert 문자)
지난달 31일 오전 6시29분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군사 정찰위성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를 예고했다. 이른 새벽 북한의 위성 발사에 서울시는 12분 만에 문자를 보냈고, 일본은 단 1분 만인 6시30분에 피난 경보를 발령했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시와 행정안전부는 경보 오발령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17개 시도에 ‘백령도·대청면 실제 경계경보 발령.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적으로 실제 경계경보를 발령’ 지령을 송신했다. 이에 서울시는 ‘행정안전부 지령대로 재난 문자를 보냈을 뿐’이라고 했고, 행안부는 ‘경보 미수신 지역은 백령도·대청면 중 사이렌이 고장 나 경보를 받지 못한 지역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1일 아침 신문들은 일제히 1면에 북한이 쏜 위성으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전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서울시·행안부 책임 공방에 동아일보 “북한이 비웃어도 할 말 없어”
서울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12분 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됐다고 ‘위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22분 뒤인 7시3분 행안부는 “06:41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 ‘위급 재난 문자’를 보냈고, 서울시는 22분 후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됐음을 알려드린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란다”고 문자를 재차 발송했다.
경향신문은 5면 <대피 정보 없이 삐, 삐, 삐... 놀란 시민들 “양치기 경보” 분통> 기사에서 “31일 아침 서울시가 낸 경계경보를 행정안전부가 긴급재난문자로 부인하고, 이어 서울시가 경계경보 해제를 재난문자로 알리면서 서울시민의 휴대전화가 3차례 크게 울렸다. 출근길을 뒤흔든 오발령 소동에 시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고 했다.
서울시가 최초로 보낸 위급 재난 문자에 담긴 내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동아일보도 1면 <“왜, 어디로 피하란 거냐” 경계경보 문자 대혼란> 기사에서 “서울시의 재난 메시지에는 경계경보를 발령하는 이유와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가 전혀 안 나와 있어 경보음과 함께 재난 문자 알림을 받은 시민들은 불안과 혼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서울시는 행안부의 경보 발령을 보고 서울시민들에게 경계경보 위급 재난 문자를 보낸 이유에 대해 동아일보에 “정부와 별개로 지자체도 자체적으로 경계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 행안부 안내에 따라 경보 미수신 지역에 자체 경보를 발령하고 재난 문자를 보낸 후 시장단에 보고를 하는 등 절차대로 했다”고 해명했다.
동아일보는 “자체 매뉴얼대로 발령을 했기 때문에 ‘과잉 대응’일지는 몰라도 ‘오발령’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행안부가 지령을 더 구체적으로 내리고, 서울시가 지령 내용을 행안부에 제대로 확인했다면 이 같은 소동은 막을 수 있었을 거라고 지적한다. 또 이번 논란을 계기로 민방위 경보 발령 및 전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 위성 발사 1분 만에 정확한 내용의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조선일보는 2면 <일(日) “북(北) 미사일 발사, 지하 대피” 정확하게 경보> 기사에서 “‘국민 보호에 관한 정보’라는 제목이 달린 메시지는 정보를 압축적으로 담았다”며 “이날 오전 서울에서 경보 오발령으로 혼란이 일면서 짧은 메시지에 상황 설명과 행동 요령을 정돈해 전달한 일본과의 차이가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북(北) ‘대비경보-오발령’ 혼란... 대응태세 숨 돌릴 여유 없다> 사설에서 “이번 도발은 대북 경보시스템 등 정부의 위기대응 체계에도 큰 과제를 던졌다. 북한의 로켓 발사 10여 분 뒤 울린 서울시의 경계경보 문자에 시민들은 ‘대체 왜 어디로 대피하란 얘기냐’며 불안해했고, 검색 폭주로 포털사이트의 모바일 접속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어 서울시 경보가 ‘오발령’이었다는 행안부의 문자, 다시 ‘경보 해제’를 알리는 서울시의 문자에 시민들은 더욱 혼란스러워했다”며 “서울시와 행안부는 서로 책임 공방까지 벌였다. 이런 기관 간 엇박자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고 북한이 비웃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이어 “이번 대응 혼란의 근본적 책임은 대통령실에 있을 것”이라며 “ 대북 위협의 수준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른 대응조치 판단은 안보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의 책임이다. 오래전부터 예고된 북한의 로켓 발사다. 경보의 단계와 발령 기준, 절차 등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해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까지 철저히 대비시켰어야 했다. 대응 태세에 한숨 돌릴 여유는 없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울릉도에 미사일을 쐈던 때와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선일보는 <북(北)> 로켓에 서울 지역 경보 발령 소동, 실전 같은 훈련 안 한 탓> 사설에서 “이 일은 작년 11월 북이 쏜 미사일이 울릉도를 향했을 때와 판박이다. 당시 울릉군 전역에 사이렌이 울렸지만 주민들은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어떤 상황인지 안내가 없었던 탓이다. 당시 울릉군의 재난 안전 문자 메시지는 경보 발령 20여 분 후인 9시 19분에야 발송됐다. 그래서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에 보니 달라진 것이 없다. 북이 로켓을 발사한 지 12분이 지난 뒤에야 경보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안전디딤돌’ 재난정보 앱·포털 네이버 등 먹통
동아일보는 2면 <대피 경보땐 지하철역-지하실 이동... ‘피난처 앱’ 먹통에 시민 분통> 기사에서 “정부는 행정안전부의 ‘안전 디딤돌’ 애플리케이션(앱)과 국민재난안전포털을 통해 ‘집 근처 피난시설’ 정보를 제공한다. 재난안전포털에 접속해 검색창에서 ‘대피소’라고 입력하면 ‘인근 대피소 찾기’ 코너로 연결된다. 이곳에서 자신의 위치를 입력하면 대피소의 주소, 지도상의 위치, 규모, 최대 수용 인원까지 알 수 있다”고 알리면서도 “하지만 홍보 부족으로 평소에는 이용자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이 앱들마저도 접속 장애를 일으켜 먹통이 됐다. 동아일보는 “설상가상으로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안전디딤돌 앱은 이날 오전 접속 장애를 일으키며 먹통이 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접속자가 몰리면서 일시적인 서비스 지연이 발생했다. 서버 증설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2면 <북(北) 발사체 경보 뒤 네이버 5분간 먹통 시민들 혼란 가중> 기사에서 “31일 오전 북한의 발사체 발사 소식을 확인하려는 이용자들이 대거 몰리며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접속이 일시적으로 장애를 빚었다”며 “네이버 모바일 버전에서만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은 ‘경계경보 발령’ 위급 재난문자를 받은 시민들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로 한꺼번에 접속을 시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경보 문자에는 어린이와 노약자의 대피를 요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경계 경보 발령 이유와 대피 장소 등 자세한 정보가 포함돼 있지 않아 이용자들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네이버로 대거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동아일보에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위급 재난문자 이후 이례적인 트래픽 폭증으로 몇 분간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했다. 비상대응을 통해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한상혁 위원장 면직에 한겨레 “총선 전 공영방송 정권의 나팔수로 탈바꿈 의도”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2020년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 혐의로 지난 2일 불구속 기소된 한상혁 위원장에 대한 면직 처리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은 “한상혁 위원장이 중대범죄를 저질러 정상적 직무수행이 불가하다”고 면직 이유를 밝혔다.
이에 지난달 3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에 대해 부당하고 위법적인, 위헌적인 면직 조치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SNS에 “한 전 위원장 면직은 너무나 당연한 조치”라고 맞받았다.
한겨레는 <한상혁 위원장 면직, 방송 장악 신호탄인가> 사설에서 “윤석열 정부가 사정기관까지 동원해 한 위원장을 쫓아내려 기를 쓰는 것은 방통위원장 교체가 방송 장악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라며 “방통위는 <한국방송>(KBS) 이사 추천권과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임명권을 지닌 기구다. 방송사 경영진을 정권 입맛에 맞는 이들로 바꾸려면 방통위 재편이 선결 과제다. 총선 전에 공영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탈바꿈시키려는 의도가 아니고서는 임기를 두달 남겨둔 방통위원장 면직에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이어 “현 정부 들어 방송을 길들이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며 “한국방송과 방문진에 대한 감사, <와이티엔>(YTN) 민영화 추진, 한국방송 수신료 분리징수 검토 등 방식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공영방송 라디오 출연진 편향성까지 문제 삼는다. 대통령이 틈만 나면 ‘자유’를 부르짖는데, 언론 자유가 곳곳에서 위협받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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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문화제도 금지...권력 남용 심각해” “윤정부 집회시위 대응은 국제인권기준 한참 미달” |
건설노조의 노숙시위 직후, 지난 18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소음과 교통체증을 예로 들며 시위를 제대로 막아내겠다고 호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국무회의에서 “노숙투쟁은 법치를 조롱하는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25일, 결국 대법원 앞에서 야간 문화제를 진행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가 강제연행 되었다. 이에 국가폭력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반헌법, 민주파괴 폭거 규탄 및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30일,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부의 반헌법, 민주파괴 폭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 집회는 교통정체나 혼란을 야기하기 위함이 아니다”라며, “거리에 나서지 않으면 아무도 노동 문제에 관심이 없고, 노동자의 주장을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양 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4.19, 5.18, 6월 항쟁을 거치며 수많은 사람의 헌신과 거리에 뿌려진 피로 만들어졌다”라며, “윤 정부는 입맛에 맞지 않는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금지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회시위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이라 강조했다.
정부의 집회시위 제한이 국제 인권 규범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권력 감시 대응팀의 랑희 인권활동가는 “정부 여당은 ‘합법적인 집회’를 보장하겠다고 하지만, 국제인권법 기준에 따르면 집시법과 무관하게 평화적인 집회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2017년 경찰청은 경찰개혁위원회가 발표한 ‘집회시위 자유 보장’ 권고안을 수용했다. 그런데, 5년만에 경찰은 그 약속을 저버렸다. 이에 랑희 활동가는 “대통령 눈치 보는 게 경찰의 본분이냐"고 질타하며, "청장 바뀌면 기본권도 바뀌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야간(촛불) 문화제 강제해산, 물대포 재도입' 등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 “지금이 2023년인지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 의장은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집회시위 현장에서 물대포가 퇴출되었다”고 지적하며, “백남기 농민의 사후에 인권 경찰이 되겠다며 호들갑을 떨던 경찰이 정권이 바뀌자 대통령 한마디에 흑역사를 되풀이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25일 대법원 앞 문화제에 대한 경찰의 자의적인 진압도 도마에 올랐다.
이영수 한국GM부평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수차례 아무 문제없이 진행해 온 문화제에 대해 경찰이 인도에 펜스를 쳐서 제멋대로 문화제를 금지하고 조합원을 끌고갔다”고 폭로했다. 이날 경찰은 돌연 문화제가 불법행위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3명의 노동자를 강제 연행했다.
윤 정부의 주장대로 야간 문화제가 불법이라면 박근혜 퇴진 당시 들었던 촛불문화제도 불법으로 몰리지 말라는 법 없다.
한편 시위 진압에서 경찰의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이 기정사실이 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오는 31일 민주노총 집회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도를 넘은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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