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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새해 첫 주말에 울린 ‘윤석열 퇴진’ 함성

특별취재단 | 기사입력 2023/01/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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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새해 첫 주말에 울린 ‘윤석열 퇴진’ 함성

 

[특별취재단]

-현장취재: 강서윤·김영란·문경환 기자, 이인선 객원기자

-사진취재: 김영란 기자, 이인선 객원기자

 

새해 첫 주말인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윤석열 퇴진’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주최 측 추산 연인원 1만 5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22차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해가 바뀌었지만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열기는 조금도 식지 않았음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90대 노인부터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까지 모두가 추위를 뚫고 민주주의와 평화, 자주와 민생, 공정과 상식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를 주최한 촛불행동은 일주일 뒤 토요일인 14일 새해 첫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을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5보: 오후 6시 55분] “더이상은 못참겠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숭례문, 서울역, 남영역을 거쳐 삼각지역 인근까지 행진한 시민들은 힘있게 집회를 마무리했다.

 

 © 이호 작가

 

 © 이호 작가

 

시민들은 행진하면서 “더이상은 못참겠다! 윤셕열은 퇴진하라!”, “나라망신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방송 차량의 연설자들은 시민들과 소통하며 윤석열 정부의  거짓말을 비판했다.

 

[4보: 5시 30분] "윤석열 퇴진의 봄‥‘촛불이 꿈꾸는 나라’로 전진!"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22차 촛불대행진에는 연인원 1만 5천여 명에 이르는 시민이 함께했다.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22차 촛불대행진 사회를 맡은 강남촛불행동의 김지선 씨가 “우리 촛불의 마음을 담아낸 시를 낭독해주실 분을 소개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퇴진이라는 봄.

새순 돋는 그 봄 안에서

먼저 싸우셨던 선생님들이 꿈꿔온 나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나라

촛불이 꿈꾸는 나라로 가기 위해

더 힘껏 봄을 당겨와야겠습니다, 봄을.”

 

극단 경험과상상 단원 배우 정윤희 씨가 위처럼 권말선 시인이 지은 시 「촛불이 꿈꾸는 나라」를 낭독했다. 

 

이날 촛불대행진에서는 시민단체 대표들의 발언이 잇달아 이어졌다.

 

▲ 조동환 토착왜구박멸 시민행동 대표.  © 이인선 객원기자

 

조동환 토착왜구박멸 시민행동 대표는 “윤석열의 그 뿌리는 매우 깊다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된 게 아니다”라며 “일제강점기 이후에도 일본은 신종 친일파를 육성하고 있었다”라면서 윤석열 정권과 국힘당의 ‘뿌리 깊은 친일 속성’을 지적했다.

 

“지방은 정말 굶어 죽기 딱 직전이다. 정치란 뭐냐 곧 민생이다. 민생 해결이 정치를 잘 하는 것이다. 국민은 선제타격 이따위 발언이나 하며 전쟁 위기 일으키고 표적 수사, 정치 보복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평택시민 지역경제 살리기 비상대책위원장인 이종호 씨는 위처럼 윤 대통령을 규탄했다.

 

이원영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는 보내온 영상에서 “조선일보의 친일 행위는 지금도 처벌할 수 있다. 민족반역 범죄는 공소시효가 없다는 것이 전 세계 공통”이라면서 “지금도 충분히 처벌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 시민들이 윤 대통령 얼굴 그림이 그려진 풍선을 때리고 있다.  © 이인선 객원기자

 

▲ 촛불대행진에 등장한 천공.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을 망치로 때리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윤석열, 김건희 새해 벌 많이 받아라!” 

“윤석열은 지구를 떠나라!”

 

사회자의 위 발언을 신호로 윤 대통령 얼굴 그림이 그려진 풍선을 때리고 터뜨리는 상징의식이 진행됐다. 

 

남녀노소 시민들은 주먹으로 윤 대통령 얼굴 그림을 때리고, 손으로 누르고, 발로 짓밟는 등 풍선을 터뜨리며 추위를 날렸다.

 

“윤석열은 친일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윤석열은 일본놈이다. 빨리 내려와라!”

 

마지막 순서로 촛불가수 백자 씨와 기타 연주가 신희준 씨가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풍자곡을 잇달아 펼쳤다. 공연 중간에는 시민들이 함께하는 ‘촛불 파도타기’도 펼쳐졌다.

 

▲ 백자 씨가 노래하고 있다.  © 이인선 객원기자

 

▲ 가수 백자 씨와 기타 연주가 신희준 씨가 함께 공연하고 있다.  © 이인선 객원기자

 

발언과 공연을 마친 뒤 시민들은 대통령집무실 근처인 삼각지역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3보: 오후 5시] “나라 팔아먹는 친일 매국노 집단 윤석열 정권 몰아내자!”

 

7일 오후 4시 2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행동이 주최하는 새해 첫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22차 촛불대행진’이 시작되었다. 

 

무대에는 항일 선열이 촛불에 “중단없는 투쟁으로 역사의 혁명을 완수하자”라고 당부하는 내용의 영상이 나왔다.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 강남촛불행동 대표가 올해부터 새로 준비한 ‘이번 주 퇴진 뉴스’를 소개했다. 

 

퇴진 뉴스에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윤석열 퇴진 기자회견 진행 ▲일제 강제노역 노동자 배상을 한국 기업이 하는 것으로 조율 ▲북한 무인기 관련 안보 무능 전쟁 위기 고조 등 3가지가 꼽혔다.

 

이어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는 새해 우리 국민의 바람이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 재해와 참사 걱정이 없는 안전한 나라, 불평등이 사라지고 모든 국민이 잘살 수 있는 나라,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는 민주의 나라, 법의 집행이 공정하게 될 수 있는 정의의 나라, 외세로부터 간섭받지 않는 자주의 나라”라면서 이를 위해 윤석열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 이인선 객원기자

 

특히 윤석열 정권과 국힘당을 친일 매국 세력으로 규정하며 “나라 팔아먹는 친일 매국노 집단 윤석열 정권 몰아내자!”라고 외쳤다. 

 

이어 일과 후 노래모임 ‘다시 부를 노래’가 무대에 올라 공연하였다. 

 

▲ 무대에 오른 '다시 부를 노래'  © 이인선 객원기자

  

촛불대행진의 인기 순서인 ‘구본기 소장의 현장 인터뷰’가 뒤를 이었다. 

 

구본기 소장은 먼저 집회장 주변에서 방석과 핫팩 나눠주고 따끈한 어묵을 나눠주는 유튜브 연합 ‘진실 알리미 나눔 봉사단’, 따뜻한 대추생강차와 둥굴레차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부부가 운영하는 ‘촛불다방’ 등 천막 부스 소개를 하였다. 

 

▲ 촛불다방을 운영하는 부부.  © 이인선 객원기자

 

다음으로 구 소장은 ‘2023년 우리는 왜 촛불집회에 나와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참가자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주술을 좋아하는 김건희를 주술로 퇴치하려고 북어를 들고 나왔다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온 시민은 “첫째도 탄핵, 둘째도 탄핵, 셋째도 탄핵, 죽을 때까지 탄핵!”이라고 외쳤다. 

 

겨우내 촛불대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휴대용 가스난로를 사서 참석했다는 경기도 의정부에서 온 시민은 “우리 모두 행복하고 안전하고 멋진 나라에서 살 권리가 있다”라며 “우리가 나서서 이 나라를 새롭게 바꿔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등에 풍선을 달고 횃불 들고 참가한 참가자는 평택시민 지역경제 살리기 비상대책위 평택총본부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 평택에서 온 참가자.  © 이인선 객원기자

 

그는 “선조들이 지켜낸 한반도, 우리 모두가 살고 있고 후손들이 살아갈 한반도를 지켜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참석했다”라고 말했다. 

 

사위, 손자와 함께 참석한 인천에서 온 94세의 백발 할머니는 사위가 집회하러 간다니 오고 싶어서 쫓아 나왔다고 말했다. 

 

▲ 인천에서 온 94세 할머니.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이어 춤 강사로 일하는 자원봉사자 오솔잎 씨의 진행으로 모두 일어나 「지랄하고 자빠졌네」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추위를 떨쳐냈다. 

 

▲ 가운데가 오솔잎 씨.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 김영란 기자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참가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 서울 강남에서 단체옷을 맞춰 입고 참석한 동네 주민들.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2보: 오후 3시 46분] 인기를 끄는 ‘촛불정론 자주시보’

 

오후 2시경부터 자주시보는 신문 ‘촛불정론 자주시보’를 국민에게 배포하고 있다.

 

▲ 신문을 배포하는 대학생들.  © 김영란 기자

 

약 1,000부의 ‘촛불정론 자주시보’는 자주시보 부스와 민족위 부스에서 각각 배포하고 있다.

 

국민은 “고맙다”, “종이신문을 언제부터 만들었느냐”, “지역 소식도 실려 있네” 등의 말을 하면서 신문을 가져가며, 후원금도 보태고 있다.

 

▲ 신문을 정독하는 시민.  © 이인선 객원기자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신문 배포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 대학생들의 열정적인 활동으로 신문 배포가 곧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 한 분은 주위 동료에게 주겠다며 신문 여러 장을 가져갔다.

 

한편 자주시보 기자들은 현재 촛불대행진 곳곳에서 취재하고 있다. 

 

[1보: 오후 3시] 명동서 울려 퍼진 목소리 “100만 명의 힘을 모아 새해에는 윤석열 퇴진!”

 

“윤석열 퇴진 100만 범국민선언에 함께 해주세요!”

 

“시민의 의지를 모아서 윤석열의 폭주를 막아야 전쟁 없고 민생이 파탄 나지 않는 나라에서 살 수 있습니다.”

 

“왜 우리가 윤석열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지. 왜 우리가 윤석열 퇴진 100만 범국민선언을 외치는지 귀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서명이 100만으로 가득 차면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새해 첫 토요일(7일), 오후 2시께 서울 명동 일대가 촛불행동 회원들의 목소리로 들썩였다. 


촛불대행진을 주관하는 촛불행동은 새해 첫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22차)’ 본대회를 앞두고 100만 선언(아래 범국민선언) 행동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김건희와 윤석열 장모 최은순이 아무리 범죄 행위를 저지르더라도 윤석열이 물러나지 않는 한 처벌할 수 없다”라면서 “검찰은 김건희를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처벌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국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꽤 추운 날이었지만 촛불행동 회원으로 가입하고 선언에 동참하려 줄을 서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 범국민선언에 동참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  © 촛불행동

 

▲ 범국민선언 동참을 호소하는 참가자들.  © 강서윤 기자

 

▲ 범국민선언 동참을 호소하는 참가자들.  © 강서윤 기자

 

▲ 범국민선언에 동참하는 가족.  © 강서윤 기자

 

▲ 범국민선언에 동참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  © 강서윤 기자

 

원래 촛불대행진의 공식 명칭은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이었지만 새해부터는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으로 바뀌었다.

 

이에 관해 지난 4일 촛불행동은 “존재가 참사인 윤석열 정권 퇴진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라면서 “촛불행동은 2023년을 윤석열 퇴진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범국민선언에는 7일 기준 현재까지 19만 명 가까운 국민이 동참했다.

 

 © 강서윤 기자

 

 © 강서윤 기자

 

촛불대행진 본대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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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인상도 사양했는데 횡령이라니?” 눈물바다 된 윤미향 마지막 공판

의기억연대 사건 관련 사기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미향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오전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2023.01.06. ⓒ뉴시스

 

2년 넘게 진행된 윤미향 의원에 대한 공판이 6일 마무리됐다. 이제 선고만 남은 것이었다.

서울 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문병찬)는 6일 횡령, 사기, 배임 등 각종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정의기억연대(과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최고책임자 윤 의원과 실무책임자 김 모 전 사무처장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 “자기들 필요로 할머니 내세워 기부금 모집”
변호인 “납득할 수 없다”


이날 검찰은 윤 의원에게 징역 5년을, 김 전 사무처장에겐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업무상 횡령 등 혐의에 대해 “수시로 자기들 필요로 할머니를 내세워 기부금을 모집하여 편하게 모금된 돈을 사용했다”며 “투명하지 못한 자금운영 결과로 피고인 윤미향은 공과 사를 무시하고 자기 돈처럼 사용하고 유영했다”고 밝혔다.

또한 준사기 혐의에 대해 “할머니보다 단체를 우선시하면서 중증치매로 정상적 인지능력을 잃은 길원옥 할머니를 내세워 장기간 단체 활동 모금에 이용하고, 길 할머니 상태를 이용해 길 할머니에게 지급된 돈을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선 “우리 사회가 한평생 고단한 할머니들을 위해 쉼터를 마련하라며 기부한 돈을 집행하면서 (쉼터 부지) 소개자가 지인이라는 이유로 적정 가격을 알아보지도 않고 7억5천만원에 매입해 결과적으로 단체에 경제적 손해를 가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장기간 범죄 행위로 죄질이 무거운데도 두 피고인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반성을 하거나 할머니를 위해 기부금을 낸 사람에게 미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민사회단체 활동에 도덕성을 보장하고 자금집행 투명성의 계기가 되도록 피고인 범죄에 대해 엄중한 법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과 김 전 사무처장의 변호인단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변호인단은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 “10년간 1억여 원을 횡령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피고인은 최소의 급여를 받으면서 20여년간 간사로 활동한 사람이다. 활동에 있어 일정 부분 급여 인상도 사양했다. 게다가 개인적 활동으로 수익이 생기면 상당 부분, 거의 대부분을 기부했다. 공적으로 확인된 기부금이 그 기간 횡령 기소 금액을 넘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급여를 올리거나 합법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확보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검찰의 공소사실을 보면 이러한 행동은 별개이고, 이 부분이 납득이 안 되니 횡령이라고 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준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길원옥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을 해온 활동가다. 활동 과정에서 많이 기부했다. 길원옥 할머니 이름으로 상을 주는 데에도 출연했다”며 “그런데 이것은 정대협에 직접적인 도움이 안 된다. 정대협은 일을 더 해야 해서 오히려 간접비용이 부담된다. 길 할머니의 기금은 피고인의 경제적 이득과도 아주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불법행위를 하는 것이 가능하냐며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변호인단은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검사는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뒷돈, 사기 등 다 뒤졌다. 당사자 본인이 기억하지 못 하는 것도 찾아냈다”며 “그런데 이 과정에서도 어떠한 비리가 나오지 않았다. 쉼터 부지 매입 결정 과정에서 기부자(현대중공업)가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검찰의 전제대로라면 피고인은 개인적 이익도 없이, 아무 관계가 없는 매도인에게 3억원 이상 경제적 이익을 주기 위해서 계약을 강행했다는 것”이라며 황당해했다.

변호인단은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매주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많은 변화가 있지만 여전히 운동을 하고 있다. 피고인이 떠나고 수사를 받고 기소가 됐어도 많은 기부 행위가 있었다”며 “결국 ‘윤미향이 한 행위’라서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윤미향 “서툴고 부족했지만 사익을 추구할 의도로 정대협에서 일하지 않았다” 

윤 의원과 김 전 사무처장은 정의연과 정대협에서 활동하면서 결코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며 재판부의 합당한 판결을 청원했다.

윤 의원은 최후진술에서 “저를 포함하여 4~5명에 불과한 사무처 활동가들은 내부의 많은 회의들을 준비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수요시위 진행, 전국의 피해자 방문과 복지활동, 박물관 건립과 운영,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피해자 기림 활동, 아시아피해자 지원과 연대, 미래세대 교육활동, 일본정부에게 사죄와 배상·역사교육 이행 요구 활동, 유엔과 국제인권기구 활동, 회원참여활동 등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야근도 거의 매일, 박물관 운영 때문에 주말에도 출근해서 일하는 등 수 많은 일들을 수행해야 했다”며 “전국의 생존자를 방문할 때에는 며칠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전국을 운전하며 돌아다녔다”고 밝혔다.

그는 “그 과정에서 행정과 회계 상의 미숙함 등 부족함이 있었음을 지난 2년 동안 진행된 재판을 통해 뼈저리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 모두 대표였던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서툴고 부족했지만 검찰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익을 추구할 의도로 정대협에서 일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장님과 판사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저와 제 동료들이 다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며 평화의 날갯짓을 힘껏 펼칠 수 있도록 재판장님과 판사님들께서 지혜로운 판결로 도와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2년여 동안 벌어진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마녀사냥식 언론보도, 먼지 털듯이 진행된 검찰 수사, 혐오세력의 도를 넘는 공격으로 인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그리고 정의연과 활동가들이 겪어야 했던 극심한 고통을 토로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제 개인의 고통과 별개로 제 사건으로 인해 일어나는 이러한 일들을 두 눈 뜨고 지켜보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지난 2년 반의 시간이었다”며 “피해자들과 활동가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이 겪고 있는 이러한 고통의 시간들을 멈추기 위해 저는 죽음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하지만 김복동 할머니 죽음 앞에서 ‘희망이 되겠다’ 했던 약속, 강덕경 할머니의 마지막 병상에서 ‘할머니 가셔도 할머니 몫까지 다하겠으니 믿어달라’ 했던 약속, 황금주 할머니께 ‘할머니 떠나셔도 일본정부의 사죄, 꼭 받아 내겠다’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고, 이를 위해 재판에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제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할머니들과 했던 약속을 실행하는 삶을 살고 싶다”며 “그럴 수 있도록 따스한 정의가 이 곳 법정을 통해 실현될 수 있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사무처장도 최후진술에서 “2020년 5월 7일부터 2023년 1월 6일까지 2년 6개월이라는 시간은 온 몸이 갈기갈기 찢겨져 가는 것을 느끼며 살아낸 시간이였다. 저는 삶의 기반이였던 활동의 자리도 잃어버리고 몸과 정신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으며 함께한 동료들을 잃어버려야 했다”며 “모든 것이 무너진 채 깊은 외로움과 절망 속에서 홀로 기나긴 시간을 버텨내야 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자책하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2년 2월 정대협 실무자로 일을 시작하여 사무처장, 정의연 부설기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부관장, 관장을 역임했다.

김 전 사무처장은 이처럼 오랫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을 하면서 심신은 고됐지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묵묵하게 활동을 이어나갔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첫 번째는 ‘할머니들의 외침을 잊지 말고 소원을 지키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할머니들은 다가올 죽음 앞에서도 일본 정부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요구하셨고, 할머니들의 역사가 후세들에게 올바로 기억되기를, 이 운동이 올바로 계승 발전되기를 바라셨다”며 “할머니들의 역사와 삶을 알고 싶은 이들을 박물관에서 각자의 현장에서 수요시위에서 만나고 만나왔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어야 세상이 바꿔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 최선을 다해 할머니들의 외침을 전하고 또 전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할 수 있는 만큼만, 그러나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는 “이 활동을 하면서 쉬운 활동이라는 것은 절대로 없었다. 한 고비를 한 고개를 넘으면 또 다른 커다란 장벽이 우뚝 서 있었다”며 “그러나 포기할 수도 무너질 수도 없었다. 그럴 때 마다 할머니들의 삶과 메시지를 가슴에 새겼다. 함께 하는 동료들과 서로 의지하고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사무처장은 “그러나 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피고인의 신분으로 최후진술을 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그는 “저는 중간관리자로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 결정된 사업이 잘 수행될 수 있도록 활동가들과 조력자들과 함께 이끌어가면서 진행해 나갔다”며 “저는 그저 열심히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활동해 왔다. 그 길에 실수가 있었더라면, 오류가 있었더라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저는 더 이상 꺾이고 싶지 않다. 더 이상 무너지고 싶지 않다. 불명예스럽게 마감하고 싶지 않다. 20년의 청춘을 바쳤던 지난 시간을 후회스러운 삶으로 남고 싶지 않다. 이 길을 가고자 하는 미래세대들을 주저하게 하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역사부정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보고도 듣고도 싶지 않다”며 “제 자신을 지킬 자유와 최소한의 존중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믿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들이 최후진술을 할 때 방청석은 눈물바다가 됐다. 정의연과 정대협에서 함께 활동해오거나 연대를 해온 이들이었다.

윤 의원과 김 전 사무처장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0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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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벽두부터 남측이 전쟁대결 망동질 벌려”

북 [통일신보], “도발은 미국과 남측이 북측에 걸어오고 있어”

  • 기자명 이계환 기자 
  •  
  •  입력 2023.01.0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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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의 일환으로 한미 해병대가 실시한 시가지 전투 훈련 장면. [통일뉴스 자료사진]
2009년 3월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의 일환으로 한미 해병대가 실시한 시가지 전투 훈련 장면. [통일뉴스 자료사진]

“남조선에서 새해벽두부터 전쟁대결 망동질이 광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북한의 무소속 대변지 [통일신보]가 7일 ‘대결병에 걸린 자들의 말기 증상’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주장하고는 “도발은 다름 아닌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이 공화국에 걸어오고 있다”고 역습을 가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그 이유로 국방부 장관이 말한 “북이 언제라도 성동격서식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 “주저하지 말고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와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육군참모총장이 밝힌 ‘작전태세 유지’ 등의 발언들을 들었다,

아울러, 지난 2일에는 남측에서 북측의 핵무력에 대응한다고 하면서 ‘핵 및 대량살상무기대응 본부창설식’을 진행하고, 경상북도 포항시 해안에서는 상륙작전 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신문은 지난해에만도 남측이 “미국상전과 공화국을 겨냥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의 재개 및 확대, 미 전략자산의 조선반도 전개, ‘확장억제전략협의체’ 재가동 등을 합의한데 따라 매일과 같이 공화국을 겨냥한 위험천만한 군비증강책동과 적대적 군사활동에 매달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것으로도 성차지 않아 새해벽두부터 호전적 망언과 전쟁광기를 부리고 있는 것이 바로 남조선 호전광들”이라면서 “대결병, 북침전쟁병에 걸린 자들의 말기 증상”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날로 고도화되는 공화국의 군사적 강세에 미국상전마저 벌벌 떨면서 제 살 구멍을 찾고 있는 판에 미국의 하수인, 대포밥에 불과한 것들이 쓰다버린 파철과 다름없는 병쟁기를 휘두르며 같잖은 허세를 부리는 것을 보면 실로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혀를 찼다.

특히 “공화국을 ‘주적’으로 규정하며 엇서다 못해 제 죽을 줄도 모르고 절대병기를 비축한 초강국에 불질하려는 얼간이들에게 차례질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구태여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신문은 “윤석열 역적패당은 이제라도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보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면서 “하늘이 내린 재앙은 피할 수 있어도 제가 만든 화는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2일 합동참모본부(합참) 산하 ‘핵·대량살상무기(WMD)대응본부’가 창설식을 했다. ‘핵·WMD대응본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억제 대응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한다는 목표로 기존 합참 전략기획본부 예하 핵·WMD대응센터에 정보·작전·전력·전투발전 기능을 추가해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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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치유하는 언론 VS 갈등을 조장하는 언론

[이상민의 경제기사비평]

고1 아이가 다이어트를 결심했다고 한다. “아니 넌 전혀 살찌지 않았는데 왜 다이어트를 하니?” “내가 5년 전보다 몸무게가 29% 급증했단 말이야.”

5년간 29% 몸무게가 늘었으면 ‘급증’한 것일까? 도대체 ‘급증’의 정의가 무엇일까? 다른 아이들 몸무게 평균 증가율을 조사해봐야 하지 않을까? 만약에 다른 아이들 몸무게 평균 증가율이 29%보다 크면 우리 아이 몸무게가 ‘급증’했다고 할 수 없다. 29% 증가 사실만으로 다이어트를 주장하면 안 된다.

조선일보 12월28일 1면 및 5면 기사다. <문정부, 민간단체에 보조금 연 5조 뿌렸다>, <민간단체 사업 연 25만 건 정부지원… 5년간 29% 급증>.

5조 원이 얼마나 큰 금액일까? 1조 원, 2조 원, 다음은 많다는 아니다. 그래서 조선일보는 5년간 29% 급증했다고 부연했다. 그런데 지난 5년간 우리나라 총지출은 얼마나 증가했을까?

2017년 우리나라 총지출은 406.6조 원에서 2021년 600.9조 원으로 5년간 47.8% 증가했다. 국가 총지출이 47.8% 증가하는 동안 민간단체 보조금 건수는 29% 증가했으니 <총지출 증가율에 크게 못미치는 민간단체 보조금… 민간 거버넌스 저버린 문정부 >란 제목도 가능하겠다. 지원 건수뿐만 아니라 지원 금액도 총지출 증가율을 하회한다. 최소한 민간단체 보조금은 ‘급증’한 것은 아니다. 보조금이 많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뿌렸다’, ‘급증’이라는 서술어가 등장한다. 통계를 전하는 기사 제목은 좀 더 드라이할 필요가 있다.

▲ 2022년 12월28일 조선일보 5면

오해하지 마시라. 민간단체 지원금이 총지출 증가율을 하회 하니 민간단체 지원금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민간단체 보조금 사용내역을 조사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보조금 지급액이 많든 적든 국가의 보조금 사용내역은 당연히 점검되어야 한다. 그런데 보조금 사용내역을 조사해야 한다는 당연한 요구를 가로막는 거의 유일한 논리는 윤 정부가 정파적 목적으로 민간단체 보조금 내역을 조사한다는 오해(?)다. 보조금 사용내역은 철저하게 규명되어야 한다. 그러나 보조금 조사 목적이 건전한 민간 거버넌스 확립이 아니라면 문제다. 만약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단체 보조금 삭감 목적이거나, 문정부 이미지에 흠집을 내기 위한 정파적 목적이라고 오해(?)를 받는다면 민간 보조금 조사는 명분이 떨어지고 국민적 저항을 받을 수도 있다.

정부 보도자료에는 문재인 정부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정부는 문정부 5년간 민간 보조금 지원 내역을 공개한 것도 아니다. 정부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보조금 지원 내역을 공개했다. 그런데 일부 언론은 7년간 보조금 사용 내역을 전하지 않는다. 문정부 5년간의 보조금 내역만을 전한다. 정부의 보조금 지급 내역을 점검하는 행동도 정파적 행동으로 해석해서 기사화한다. 결국, 보조금 사용내역 점검이라는 행동도 구정권과 신정권의 갈등으로 포장하여 기사화 한다. 언론의 역할은 공론장에서의 토론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언론이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역할을 선두에서 한다고 생각이 들때가 자주 있다.

▲ 2022년 12월28일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물론, 정부는 스스로 지난 정부 흠집내기와 입맛에 맞지 않는 민간단체 보조금 삭감이으로 읽히도록 ‘떡밥’을 제공한 측면도 많다. 보조금 부정 사용 예시를 보면 ‘공산주의’, ‘종북’, ’반미’, ‘민노총’, ‘김일성’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보조금 수령 단체 대표가 ‘공산주의’를 추구하고 SNS에 반미 성향의 글을 썼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보조금 단체 대표가 SNS에 반미적 글을 올리는 것을 어떻게 걸러낼 수 있을까? 보조금 단체 심사시에 블라인드 테스트를 할 때도 있다. 즉, 보조금 수령 단체를 공정하게 선정하고자, 단체명을 가리고 보조금 사업 수행 능력에 대한 정보만으로 공정한 평가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보조금 사업을 수행하는 단체 대표가 SNS에 반미 성향의 글을 올린 것이 보조금 사업의 문제점이라는 정부 보도자료는 입맛에 맞지 않는 단체의 보조금 수령을 줄이라는 정파적 목적으로 읽힐만 하다.

결국, 정부는 보조금 내역을 조사한다면서 지난 정부를 흠집내고자 하는 ’떡밥’을 흘렸다. 그리고 언론은 이 ‘떡밥’을 확대 재생산해서 지난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좌파단체에 보조금을 뿌렸다고 보도를 한다. 이렇게 정부의 행정 점검 행위를 정파적으로 과잉 포장하고 확대 재생산 했을 때의 최대의 피해는 정부 보조금 사업이 잘 집행되는지 조사하는 진솔한 점검행위다. 그래서 정부가 보조금 사용 내역을 점검하면서 이를 정파적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언론은 보조금 사용내역 점검을 보다 차분하게 조망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정부 보도자료에 조차 나오지 않는 정파적 의미를 더욱 확대 재생한 하면, 진솔한 보조금 사용점검은 더욱 어려워지고 사회 갈등은 더욱 커질뿐이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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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위 정론] 뻥 석열

신은섭 통신원 | 기사입력 2023/01/0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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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만 열면 개뻥

 

정치인들이 자신의 부정이나 무능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정치인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신빙성이 없으면 그들이 국민에게 하는 약속인 공약을 빌 공(空)자를 써서 공약(空約)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무능·무지의 끝판왕이라 할만한 윤석열의 거짓말은 역대급이자 더 유별납니다. 뻔히 보이는 그리고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너무나 태연스럽고 뻔뻔하게 해서 국민이 혀를 내두르게 만듭니다. 

 

주변인들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범죄사실이 낱낱이 밝혀진 일명 ‘본부장’ 비리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일자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준비를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신문을 보는데 어떻게 새벽 3시까지 술을 먹느냐’는 대답으로 국민을 아연실색게 했습니다. 국민은 다 ‘바이든’이라고 들린다는데 ‘날리면’이라고 우기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도 윤석열과 측근들은 책임을 회피해 보려고 계속 거짓말을 해 국민의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의혹 제기에 대해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반사적으로 거짓말을 뱉어내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통해 국민을 개·돼지나 다름없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입’ 안보, 허세왕

 

윤석열 정권의 거짓말과 허세는 특히 군사, 안보 분야에서 두드러집니다. 

 

북한 무인기가 서울까지 날아와 몇 시간 동안 비행하는 동안 하늘이 뚫리는 ‘천공(天空)’ 사태를 만들어놓고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은커녕 송년 술자리를 즐겼던 윤석열입니다. 이것이 논란이 되자 윤석열이 직접 ‘확전 각오하고 북한에 무인기 침투’, ‘북한 핵을 두려워하지 말고 응징, 보복’을 지시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적반하장으로 ‘천공’ 사태의 책임을 전임 정부에게 떠넘기는 낯짝 두꺼운 행태를 보였습니다. 

 

새해 들어서는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북핵과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가 미국의 핵전력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훈련하는 논의를 한다’라고 이야기했지만 바로 다음 날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와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NO’라고 간결하고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미 핵전력 운용을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미국에서 일축한 것입니다. 뒤늦게 양국의 대통령실에서 부연 설명을 하며 해명하고 나섰지만, 상식적으로 미국이 우리가 요청한다고 핵전력을 공동으로 운용할 리 만무합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전쟁이 벌어져도 전투기 1대, 탱크 1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윤석열이 ‘확전’, ‘응징과 보복’을 떠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대선후보 시절 ‘유사시 미국에 전화하겠다’라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윤석열이 믿는 구석은 미국입니다. 미국이 능히 북한을 제압하리라 맹신하며 핵보유국 북한을 상대로 큰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3. 전쟁을 부르는 윤석열의 허세

 

윤석열의 이런 ‘입 안보’, 허세, 거짓말 때문에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으며, 국민의 불안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열이 후보 시절부터 내뱉은 ‘주적론’. ‘선제타격’은 북한이 강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명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윤석열이 집권 이후 하루가 멀다고 벌인 한미 훈련과 상시 배치 수준의 미 전략자산 순환 배치는 전쟁 위기를 무한 고조시켰습니다. 

 

지금과 같은 대북 강경 정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강대강으로 나가면 전쟁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자연스레 평화와는 멀어지게 됩니다. 지난 몇 년간을 돌이켜보아도 2018년 북한과 대화하고 훈련을 중단했을 때 전쟁 위기가 가셨고,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한미가 훈련을 다시 시작하면서 위기는 고조되었습니다. 

 

이런 데에서 교훈을 찾지 않고 윤석열은 또다시 새해 벽두부터 ‘일전 불사’ 운운하며 남북 간 군사 충돌 방지를 위해 약속한 9.19 군사합의의 ‘효력 정지’를 입에 올리고 있습니다. 반북 대결 의식이 뼛속 깊이 박힌 채 안보 위기를 조장해 기득권을 유지해온 적폐 세력의 후예답습니다. 

 

4. 윤석열 퇴진은 생존 문제

 

국민 분노가 자기에게 집중되면서 정권이 위기에 몰리자 윤석열은 공안 탄압 패를 꺼내 들었습니다. 서울 중앙지검에 소위 ‘민중자주통일전위’ 사건을 전담하는 조직까지 꾸려 대대적인 국가보안법 수사에 나섰습니다. 부정·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 및 시민단체들과 노동자들의 권익을 지키려 싸우는 민주노총을 탄압하는 것도 역시 집권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윤석열은 정권이 위기에 몰릴수록 전쟁 위기를 고조시킬 것입니다. 이런 윤석열 때문에 국민은 이러다 진짜 전쟁이 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속이고, 전쟁 위기를 불러오는 행위도 서슴지 않는 윤석열을 그대로 둔다면 한반도 전쟁은 시간문제입니다. 

 

미·일의 전쟁돌격대를 자처하며 반북 대결에 앞장서고 있는 윤석열을 퇴진시키는 것은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윤석열을 퇴진시켜야 나라가 살고, 국민이 삽니다. 윤석열을 퇴진시켜야 평화가 유지되고,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 윤석열 퇴진 촛불을 더욱 높이 들어야겠습니다. 함께 외칩시다. 퇴진이 평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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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경제 키워드, 스태그플레이션



 

키워드로 보는 2023년 경제 ①

2022년 핵심적인 경제 키워드가 ‘인플레이션’이었다면, 2023년 경제 키워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2022년이 물가가 폭등하여 힘들었다면, 2023년은 물가가 높으면서도 경기가 침체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또한 2023년은 SF복합위기가 크게 우려된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S)에다가 금융위기(Financial Crisis의 F)가 겹친다는 뜻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의 긴 터널을 지나는 도중 폭탄이 터지는 상황이다.

이에 몇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2023년 경제를 전망해보고자 한다.

1. 스태그플레이션

2. SF복합위기

3. 세계경제위기의 주범 : 미국의 약탈경제

4. 경제주권

5. 위기 증폭기 윤석열 정부

2023년 세계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으로 진입한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로 물가가 잡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경기침체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1) 왜 물가가 잡히지 않을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PCI)는 작년 6월 9.1%의 고점을 찍고 연말에 7.1%로 낮아졌다. 이를 두고 물가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닌가 하는 환상적 진단이 나온다. 그러나 미 연준의 물가하락 목표인 2%를 달성하려면 2024년 말이나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지난 12월 미연준은 23년 물가목표치를 3.1%에서 3.5%로 올려잡았다. 그만큼 물가잡기가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물가가 잡히지 않는 이유는, 첫째로 최근 물가 폭등이 미국의 공급망 재편에 따라 구조적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말부터 물가 폭등은 ‘공급’ 요인에서 발생했다. 한 달에 1,200달러씩 재난지원금을 받은 미국민들은 코로나 수요를 창출했고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미국이 급격한 공급망 재편에 들어갔다. 지속적인 대중봉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한 대러 제재는 에너지, 원자재, 곡물가 폭등을 초래했다. 여기에 탈탄소정책 추진으로 에너지, 원자재 가격상승요인이 추가되었다. 그런데 미국이 추구하는 공급망 재편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때문에 세계적 비용상승이 초래되고 고물가 시대가 지속된다.

둘째로 글로벌 고령화라는 인구 구조의 변동이 물가 인상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유럽, 미국, 일본, 중국에 이르기까지 진행되는 고령화는 생산 인구를 감소시킨다. 특히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저물가를 유지하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이런 장기 추세 속에서 미국 역시 지난 연말 실업률이 3.5%에 머물 정도로 완전고용 상태이다.

현재 미국은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구인란에 처해있다. 펜데믹 퇴직자들이 복귀하지 않고, 베이비붐 세대까지 조기퇴직에 가세하는데다 이민자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미국 서비스 분야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0.4% 상승했고, 이 분야 임금도 상승했다. 파월이 물가잡기가 힘들다고 말한 대목이 바로 이 고용지표인데, 그 밑에는 인구구조, 노동력 구조의 변화가 깔려있다.

셋째로 미국이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를 잡으려고 하지만, 이를 무력화시키는 변수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우선 러-우 전쟁의 장기화이다. 최근 푸틴 대통령이 평화회담을 제안했지만, 미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없다. 전쟁의 장기화는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초래할 것이다.

또 하나의 사례로 애플이 생산기지 일부를 중국에서 인도 등지로 옮기는 것 역시 비용상승 요인이다. 이런 일들은 더욱 많이 발생할 것이다. 미국의 인플레감축법에 대항하여 유럽이 탄소국경세를 신설하는 것도 비용상승을 초래한다. 중국이 감염확산사태를 진정시킨 후에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고, 사우디 등 중동 역시 경기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다. 이는 주춤했던 에너지, 원자재 가격을 다시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렇듯 2023년에는 물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은 별도 없는데,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들은 무수히 활개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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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기침체는 어느 정도일까

IMF는 2022년 7월 2023년 세계경제성장율을 2.9%로 전망했다가, 12월에는 2.7%로 낮췄다. 미국에 대해서는 1.0%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런데 유로존 성장률에 대해서는 7월 전망치 1.2%를 0.5%로 낮췄다. 좀 심한 것 아닌가? 이런 식이라면 2023년 실제 성장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 미 연준은 미국의 성장률을 1.0%에서 연말에 0.5%로 낮춰잡았다. 제로성장이라는 이야기이다.

경기선행지수인 미국채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지속되는 것도 경기침체를 예고한다. 장기국채금리가 단기국채금리보다 낮다는 것은 미래경제 전망이 암울하다는 것이다.

세계최대자산운용사 불랙록은 “경기침체는 예고된 거나 다름없다”고 했고,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세계 1/3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협력기구(OECD) 역시 세계경제성장율을 2.2%로 예측했다. 대다수의 경제전문기관들이 2%대, 또는 그 이하로 밑돌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는 2022년 3%대보다 낮은 수치이다.

2023년 세계 경제는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고금리, 중국의 감염사태, 러우전쟁지속 등으로 지난 40년간의 안정기를 끝내게 된다. 그리고 길고 긴 경기침체시대로 접어들기 시작하였다. 경기침체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하강, 그 하위국가들의 역성장, 신흥국의 금융위기로 확산된다. 그 결과 다시 세계 경제 전반을 침체로 몰고 갈 것이다.

미국 경제는 미 연준의 역할에 달려있다. 미 연준이 물가를 잡으려면 5% 이상의 실업율에 도달해야 한다. 5% 실압율은 강도 높은 고금리 정책으로 ‘수요’를 위축시키고 경기를 침체시켜야 가능하다. 그런데 고금리 정책으로 자산가격이 폭락하자 금융자본가들이 금리인상 속도를 낮추라고 아우성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를 잡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고금리를 밀고 나갈 힘은 없다. 미 연준은 월가의 손아귀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 연준은 경기하강을 이유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는 물가는 물가대로 잡지 못하고, 경기는 경기대로 침체하는 시소 게임을 하다가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으로 더 깊게 빠져들게 된다. 이 와중에 투자가 위축되고, 소비가 축소되면 실제로 고용사정이 나빠진다. 미국경제는 더 깊은 경기침체 국면으로 들어가게 된다. 미국이 이 길을 벗어나기는 힘들다.

에너지 위기, 고물가의 덫에 걸린 유럽은 더 심각하다. 러-우 전쟁이 장기화되고 전쟁 양상마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된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게 되면 유럽 경제성장율은 –0.6%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 특히 EU는 통화는 통합하였지만 재정은 통합되지 못한 불완전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EU의 문제해결 능력은 제한적이다.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브렉시트와 같은 사태가 남유럽과 동유럽으로 확산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 봉쇄정책을 완화하면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또한 부동산 리스크를 잘 관리해야 한다. 중국당국이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경우 2023년 5% 이상의 성장을 전망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

일본의 경우 달러강세-엔화약세로 인해 아베노믹스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 아베노믹스란 무제한 통화팽창정책을 의미한다. 아베노믹스는 일본 정부 부채를 260%까지 끌어올렸고, 일본정부의 원리금 상환부담액은 24조엔에 이른다. 현재 일본금리는 –0.1%인데, 기준금리를 1%만 올려도 이자부담액이 3.7조엔으로 오른다. 만약 일본이 미국처럼 기준금리를 4.5%로 올리면 일본 예산 108조엔 중에 40조엔을 빚갚는데 써야 한다. 이는 사실상 재정파탄상태를 의미한다.

일본이 치솟는 물가를 잡으려면 양적 긴축에 들어가야 한다. 일본정부는 할 수 없이 양작긴축을 위해 YCC(일본국채에 대한 수익률 통제)정책을 변경하기 시작했다. 상황은 엉뚱한대로 튄다. 일본 국민들은 미국 기준금리가 치솟자 자신들이 보유한 일본국채를 던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헤지펀드의 공격이 가세한다. 이 악순환이 반복되면 일본 국채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일본은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빠질 수도 있다. 아베노믹스에 대해 가장 염려하던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다

신흥국들의 경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스리랑카,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등은 이미 2022년에 IMF구제금융을 신청했고, 약 40여개국이 뒤를 잇고 있는 형편이다. 물가폭등, 고금리라는 통화긴축정책은 2023년 신흥국에 외환위기, 금융위기 위험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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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점수 깎은 게 범죄? 학자 자존심 산산조각"

[인터뷰] 종편 재승인 심사 참여했다가 검찰 수사 받는 정미정 박사

23.01.06 21:09l최종 업데이트 23.01.06 21:11l
서울 중구 TV조선 본사 입구.
▲  서울 중구 TV조선 본사 입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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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의 전문성과 양심을 부정당했습니다."

지난 2020년 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편성채널(TV조선) 재승인 심사에 참여했던 언론학자들이 최근 검찰 수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검찰은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일부 심사위원들이 방송통신위 관계자들과 공모해, TV조선에 대한 점수를 고의로 깎았다고 의심하면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심사위원들을 불러 장시간 조사를 진행했다.

종합편성채널들은 3~5년 주기로 재승인 심사를 받는데 2020년 이루어진 심사에서 TV조선은 1000점 만점에 총점 653.39점을 받아 재승인 기준을 넘겼다. 하지만 중점 심사 사항인 방송 공적 책임과 공정성 항목에서 과락(총점의 50% 미달, 210점 만점에 104.15점)를 받아 '조건부 재승인'을 받은 바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감사원은 지난해 8월부터 종편 재승인 심사와 관련해 TV조선 감점 의혹을 감사한 뒤, 검찰에 고발했다.

2020년 종편 재승인 심사에는 방송·법률·경영·기술 등 5개 분야 12명의 전문 심사위원(위원장 미포함)이 참여했다. 현재 검찰 수사는 심사 과정에서 점수를 수정한 일부 심사위원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들 심사위원은 지난해 이미 자택 및 차량 압수수색을 비롯해 핸드폰을 압수당하는 등 고강도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정미정 박사(저널리즘 전문)도 지난 3일 서울북부지검에서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4일 서울 서대문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 박사는 많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 짜내듯이 말을 이어갔다. 조만간 성대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목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의 목소리에는 학자의 양심적인 판단이 검찰 수사로 전면 부정당하는 것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가 담겨있었다. 

정 박사는 "학자로서 가진 자긍심이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면서 "이렇게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뒤집어 씌우고 증거 하나도 없는데 끊임없이 영장을 치고, 무리수를 두는 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검찰이 문제 삼고 있는 TV조선 심사 당시 점수 수정에 대해 "일부 항목에 '과락' 수준의 점수를 주긴 했지만 총점 기준으로 보면 TV조선에 재승인 기준(650점 이상)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줬다"며 "TV조선에 악의가 있었다면 그런 점수를 줬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검찰 수사로 인해 방송사 재승인 심사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점수를 낮게 준 게 문제라고 하면 점수를 높게 준 것도 문제가 된다. 모든 걸 다 문제삼을 수 있다"며 "종편 재승인 심사를 포함해, 수많은 형태의 정부 심사 제도가 목적에 맞게 작동될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 박사는 "이 사건은 공적 심사에 참여했던 학자의 전문성과 양심을 전면 부정당한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정치적으로 볼 사건이 아니고, 방송학회와 언론학회도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정 박사와의 일문일답.

"검사가 '전 국민이 보는 방송사 문 닫을 뻔한 일이었다' 하더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첩보 삭제 지시 혐의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서욱 전 국방장관을 재판에 넘긴 2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 검찰, "서해 피격 첩보 삭제" 박지원·서욱 불구속 기소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첩보 삭제 지시 혐의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서욱 전 국방장관을 재판에 넘긴 2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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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TV조선 재승인 심사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상당히 늦게까지 조사가 이어졌다고 들었다.
 

"북부지검에서 어제(3일) 오후 1시 35분부터 시작해서 저녁 9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오후 9시를 넘겨서 조사하려면 야간 조사 동의서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당일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더 이상은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9시에 조사는 끝내고, 조서 수정을 다 한 뒤 오후 11시쯤 끝났다."

- 검찰이 어떤 혐의로 조사를 하는 것인가.
 

"방송통신위원회 공무원이 재승인 점수를 알려줘서 제가 심사 점수를 수정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TV조선 심사 항목에 중점 심사항목이 있다. 중점심사 항목 점수가 총점의 50%를 미달하면 과락이 되고, 조건부 재승인이 될 수 있다. 내가 심사 점수를 수정하면서 과락이 됐고, 그래서 아무 무리 없이 재승인 될 수 있는 TV조선이 조건부 재승인을 받게 되었다는 게 주요 혐의라고 했다."

- 심사점수 일부 항목을 수정한 게 이렇게 문제가 되고 있다. 당시 점수를 수정하게 된 배경은 뭐였나?
 

"사실 총점 기준으로 보면 나는 TV조선에 재승인 기준(650점 이상)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줬다. TV 조선에 어떤 악의를 가지고 했다면 어떻게 그런 점수를 줄 수 있었겠나. 점수를 수정한 것은 공정성 평가 중 시청자 권익 항목이었다. 당시 심사를 하면서 시청자 의견을 많이 봤는데, TV조선에 대한 시청자 의견이 매우 거칠고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았다. 그래서 점수 수정이 가능하다고 해서 수정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수정하기 전 점수도 이미 과락 점수였다. 내가 수정을 해서 결과적으로 과락이 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조사 받으면서 '점수가 미달된다고 재승인이 거부된 경우는 없고 조건부 재승인 사례는 다수 있었다. 또 방송사가 조건을 잘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검사가 '전 국민이 보는 방송사 문 닫을 뻔한 일이었다'고 하더라."

- 검찰이 어떤 부분을 추궁하던가?

"방통위 심사 담당 공무원들이랑 대화를 나누었냐는 거다. 사실 심사 당시 상황들이 명확하게 다 기억나지 않는다. TV조선 점수를 수정했던 것도 영장에 적시된 내용을 보고 '내가 했나보다'하는 정도다. 당시 확실히 기억나는 건 심사 마지막 날 아침, 어떤 심사위원이 점수 수정이 가능한지를 물었고, 심사위원장이 다 모이면 물어보자고 했다. 그리고 담당 공무원이 점수 수정이 가능하다고 했던 것이었다."

- 혐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증명할 근거는 검찰이 제시를 하던가?

"애초에 그런 사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당연히 없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검사가 조사 당시 제시했던 건 당시 평가표, 의견서, 심사일정 정도다. 그리고 일부 참고인과 공무원의 진술이 있었다. 진술에 심사 마지막 날 방통위 국장과 나와 몇 명이 같이 앉아 있던 걸 봤다는 내용이 있다고 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 건 3년 전 일인데다, 당시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이슈나 문제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검찰에도 그렇게 일관되게 이야기했다. 당시 보안요원이 심사 4일째 되는 밤에 내가 다른 심사위원과 한방에 들어가는 걸 본 것 같다는 진술을 했다고도 했는데, 3년 전에 참여한 일에서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던 내 얼굴을 보안요원이 어떻게 기억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앞으로 누가 전문가로서 양심에 따라 심사할 수 있겠나"

- 그동안 방송과 미디어 전문가로 방통위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을 해왔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 것 아닌가.
 

"모욕이다. 학자로서 가진 자긍심이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 교수들이 심사에 참여했다가 이런 꼴을 당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본 것 같다. 그동안 언론 분야 전문가로서 제도와 정책에 관련한 의견을 소신껏 피력해왔다. 하지만 특정 방송사가 싫다는 이유로 감정을 담아서, 그 회사가 문 닫는 쪽으로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검찰이) 이렇게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뒤집어 씌우면서 증거 하나도 없는데 끊임없이 영장을 치고, 무리수를 두는 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 앞으로 종편 재승인 심사도 심사위원들이 객관적으로 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젠 무서워서 누가 TV조선 심사 점수를 낮게 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당장 이번 재승인 심사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학계 추천의 심사위원들이 꾸려질 수 있을까도 의문이다. 심사위원들이 꾸려진다면 과연 전문가로서의 능력과 양심에 맞추어 심사를 할 수 있을까. 나는 절대 아니라고 본다. 점수를 낮게 준 게 문제라고 수사를 한다면, 점수를 높게 준 것은 문제가 안될까. 모든 걸 다 문제 삼을 수 있다. 종편 재승인 심사를 포함해, 수많은 형태의 정부 심사 제도가 과연 온전하게 목적에 부합하는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 학계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언론정보학회는 학자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받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언론학회나 한국방송학회는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진 않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아쉬운 측면이 있다. 학회가 워낙 다양한 의견의 학자들이 있으니 생각이 다를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걸 정치적 지향의 문제로 바라봐선 안된다. 이 사건은 공적 심사에 참여했던 학자의 전문성과 양심을 정면으로 부정당한 매우 심각한 일이다. 학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저 사람(정부와 여당)들은 이 정도에서 멈추지 않을 것 같다. 단순히 이번 TV조선 심사 뿐만 아니라, TBS는 거의 문을 닫을 판이고, MBC는 비행기도 안 태우면서 압박을 하고 있지 않나. 끊임없이 확장하면서 언론 탄압은 더 거세질 거라고 생각한다. 관련 학계가 사안의 본질을 이해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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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충분히 연장해야‥진상규명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충분히 연장해야‥진상규명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

 

강서윤 기자 | 기사입력 2023/01/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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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간 연장하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여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가 5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위처럼 촉구하며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진선미 민주당 국회의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 야3당 국조특위 위원들도 함께했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정조사 기간의 충분한 연장,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 민중총궐기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뒤늦게 국정조사를 시작했으나 대상 기관들의 부실한 보고와 증인들의 무책임한 태도로 시작부터 부실한 국정조사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었다”라며 “실제로도 기관보고는 국민의힘 측의 방해와 시간에 쫓겨 졸속적으로 이뤄졌고 3차 청문회도 잡지 못했으며 결과 보고서 작성 시간도 없이 예정대로라면 1월 7일 기간이 종료될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 민중총궐기

 

그러면서 “밝혀야 할 진실과 의혹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여야의 협상으로 10일 연장을 합의했으나 증인채택 문제로 국정조사가 제대로 마무리될지는 불투명하다”라면서 “충실한 국정조사를 위해 국조 기간을 충분히 연장하라”라고 국회에 강력히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공동 기자회견문에서 “무능과 무책임이 결합한 ‘국가의 부재’로 159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68일이 지났다”라며 “윤석열 정부와 고위공직자들은 끝내 자신들의 책임을 부인하고, 비통함을 억누를 길 없는 유가족을 외면했고, 이태원 참사를 축소하고 지우기에 바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참가자들이 공동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민중총궐기

 

이어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상이 철저히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되고,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우리는 꺾이지도 멈추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공동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충실한 국정조사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깊은 슬픔은 분노가 되고 있다

 

무능과 무책임이 결합한 ‘국가의 부재’로 159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68일이 지났다. 그러나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찾아 책임을 물어야 하는 윤석열 정부와 고위공직자들은 끝내 자신들의 책임을 부인하고, 비통함을 억누를 길 없는 유가족을 외면했고, 이태원 참사를 축소하고 지우기에 바빴다. ‘주최가 없는 행사’라며 정부의 책임을 전면 부인하던 이상민 행안부 장관, 망언을 거듭한 한덕수 국무총리, 주요 단체들의 동향을 사찰하며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골몰하던 경찰은 진상을 은폐하기 위한 정보조작도 서슴지 않았다. 

 

피해자를 모욕하고 교묘한 언사로 유가족과 함께하고자 하는 시민들을 음해한 국민의힘 관련자도 부지기수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끝내 참사의 정부 책임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고, 진심으로 사과하지도 않았다. 이제 슬픔과 참담함은 참사를 외면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분노로 바뀌고 있다.

 

꼬리자르기 수사, 책임지는 공직자, 책임 묻는 대통령도 없다

 

그러나 정부의 책임을 부인하고 진상규명을 막으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참사 유가족과 국민의 진상규명 요구에 떠밀려 경찰 특수본은 수사에 착수했고, 국회의 국정조사도 우여곡절 끝에 시작되었다. 하지만 경찰 특수본의 수사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나 윤희근 경찰청장, 서울시 고위책임자와 같은 진짜 책임자는 입건조차 하지 않았고 용산경찰서장과 용산구청장 등 현장 책임자를 구속·기소하는 꼬리자르기 수사에 머물러 있다. 국정조사에 임하는 고위공직자들은 현장책임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특히 이상민 장관은 스스로가 국정조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참사의 아픔과 공감은 찾을 수 없고, 왜 중앙 컨트롤타워가 필요한지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본인도 이해 못 하는 답변을 쏟아내고 있다. 그의 ‘말실수’는 실수가 아니라, 그의 무능력과 몰이해를 드러낸다.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수사후 책임을 묻겠다고 말하면서도 이상민 장관에게 신임을 보내고 있다. 마지못해 사과한 공직자는 있어도 정치적 책임과 도의적 책임을 진 공직자도 없었다. 결국 오늘까지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159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참사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거나 책임지고 물러난 고위공직자는 아무도 없다. 

 

국정조사, 이렇게 끝나서는 안 된다

 

10.29 이태원 참사의 국정조사는 예정된 45일 중 절반이 넘는 기간을 예산처리를 핑계로 허비하다 12월 20일에야 시작되었다. 두 번의 현장조사와 두 번의 기관보고, 한 번의 청문회를 마쳤을 뿐이다. 현장조사와 기관보고 과정, 청문회에서도 대다수 고위공직자는 스스로의 책임을 부인하고, 허위로 답변하거나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반면 일부지만 생생한 증언과 중요한 진상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당초 예정된 국정조사 기간은 고작 이틀 남았다. 

 

여야가 10일 연장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연장안은 아직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국정조사가 이렇게 졸속으로 마무리되어서는 안된다. 유가족이 증인으로 참여하는 3차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재발방지대책을 논의하고, 피해자 앞에, 국민 앞에 조사의 결과 보고서도 반드시 제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정조사 기간은 충분히 연장되어야 한다. 이미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기관보고를 파행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참사의 진상을 더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필요한 국정조사의 연장과 충실한 진행을 막아서지 말라. 

 

국정조사 이후가 더 중요하다

 

경찰의 수사는 물론이거니와 국회의 국정조사는 사회적 참사와 재난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첫걸음일 뿐이다. 국정조사는 행정부를 감시하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나서 책임 있는 자들을 국민 앞에서 증언하게 하고, 국가기관과 공직자들이 숨기고 감추려 한 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이다. 사회적 참사의 형사책임과 구조적 원인을 밝혀내고 재발 방지 대책까지 만들기 위해서는 국정조사 이후가 더 중요하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 조사의 보장과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며, 이것이 책임자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는 문책과 처벌로 이어져야 한다. 온전한 추모와 기억을 위한 조치 역시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제들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입법적, 행정적 조치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상이 철저히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되고,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우리는 꺾이지도 멈추지도 않을 것이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충분히 연장하라!

국정조사에 유가족 참여와 증언 보장하라!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를 처벌하라!

 

2023년 1월 5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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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열차는 장애인권리를 '무정차'로 지나간다

[인권학의 프런티어]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일상을 흔드는 장애인들의 싸움

 

 

 

인권에 대한 물음이 쏟아지는 나날이다. 인권보장을 외치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커져가는 사이, 한편에선 그 목소리의 정당성을 두고 격론이 펼쳐진다. 갖은 물음에 답하기 위해 <프레시안>과 한국인권학회가 만났다. 인권은 사회적 화두인 동시에 연구와 학문의 대상이다. 학계가 쌓아온 '인권학' 연구를 사회적 화두로 다시 던진다. 사회학계 신진 김민성 박사가 글을 쓴다. 편집자 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은 지난해 12월 3일로 1년을 맞이했다. 지난 4일까지 총 49번의 집회가 개최됐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들의 주된 요구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개정, 장애인평생교육법,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장애인권리보장법의 재개정과 관련되어 있다.

 

 

장애인들의 지하철 투쟁을 향한 시선들 

 

전장연의 투쟁 방식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적극 응원하는 사람, 왜 그러는지 이해는 한다는 사람, 하지만 타인을 불편하게 만들면 안 된다는 사람, 아예 용납하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는 사람. 

 

인권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모두가 인권의 주체'라는 인식도 확대됐지만, '나도 권리가 있기 때문에 침해받을 수 없다'는 생각은 사회적 약자의 투쟁에 대한 냉소적 태도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도 '다수의 불편'이란 말이 언급되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전장연의 투쟁이 권리를 중심으로 한 첨예한 이해관계, 특히 개인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인권'을 눈으로 확인시켜준다는 점이다. 

 

수도권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 전장연이 이 장소에 등장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특히 '이동권'과 관련된 상징적인 행위다. 국내에서 장애인들의 이동권 투쟁은 2001년 이른바 '오이도역 장애인 노부부 리프트 추락 참사'를 계기로 촉발됐다. 당시 전장연은 저상버스, 장애인콜택시 도입,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 버스와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며 싸웠다. 그 결과 2005년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교통약자법)' 제정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비장애인이라면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들 수 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들이 이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우리는 지하철 노인 전면 무임승차 정책을 놓고도 이런 생각을 한다) 

 

'장애인이 이동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지하철을 막아 세울 정도로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게 그렇게 불편한가?'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한다면, 얼마나 보장되어야 하나?' 

 

▲지난 3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을 두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문경희 세종보람센터 소장. 휠체어 뒷편으로 '지역사회 함께살자!'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프래사안(한예섭) 

 

장애인에게도 일상은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들의 일상은 사실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장애인이 이동한다는 것도 그저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다르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일상 속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이동이다. 회사에 갈 땐 대중교통이나 차량을 통해 이동하고, 처음 가보는 곳이라면 스마트폰 지도를 보며 이동한다. 외부 일정이 아니더라도 눈을 뜨고 일어나서 씻을 때, 밥을 먹을 때도 모두 실내에서 '이동'한다. 자, 이제 처음 가보는 장소로 약속이 잡힌 척수장애인의 사례를 통해 장애인의 일상을 상상해보자.

 

… 약속 하루 전. 먼저 약속 장소의 건물 구조를 파악한다.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기에 건물의 문 크기, 회전문인지 여부, 진입로에 계단만 있지는 않은지, 경사로 유무와 경사도를 확인한다. 약속 장소가 몇 층인지, 엘리베이터 유무 파악도 필수다. 지하철을 탈 경우 엘리베이터가 없는 역사를 이용할 수 없으므로 멀리 돌아가는 것을 감내한다. 환승을 고려해 루트를 짜고, 역사 내 장애인 화장실은 어디에 있는지, 화장실이 실제로는 청소도구용 창고로 쓰이고 있지 않은지까지 파악한다. 

 

약속 당일. 이동 중 혹시 모를 돌발 상황을 고려해 일찍 길을 나선다. 역내에 엘리베이터 위치 안내문이 없어 한참을 헤매다 공익요원의 안내로 겨우 탑승에 성공한다. 우여곡절 끝에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아뿔싸, 어제 확인했던 사진과 달리 앞문엔 간이 경사로가 치워져 있다. 건물 주위를 뱅뱅 돌다 단차가 없는 빌딩 뒷문을 겨우 발견해 진입에 성공한다. … 

 

장애인이 교육에 참여하고 노동과 사회활동을 하기 위해, 즉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가장 먼저 보장되어야 할 권리가 바로 접근권(Right to access)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비장애인들에게 접근권은 너무나 기초적이고 당연한 것이어서 비교적 중대한 문제로 여겨지지 않는다. 

 

▲지난 3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1박2일 지하철행동' 해산을 선포한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하철은) 1분 지체도 큰일"이라는 발언을 고려해 "1분 이내로 1명씩 탑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날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 활동가들의 지하철 탑승을 원천봉쇄했다. ⓒ프레시안(한예섭)

 

일상 속 이동의 목적은 시설을 '이용'하기 위한 것 

 

이제 두 번째 물음에 답할 차례다. 장애인이 이동한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는 장애인 접근권을 통해 보다 잘 알 수 있다. 장애인 접근권은 크게 세 가지 권리를 포함하고 있다. △건축물의 이용과 접근에 대한 권리 △이동 및 교통수단의 이용에 대한 권리 △전자 및 비전자 정보의 접근과 이용에 대한 권리가 그것이다. 이 중 두 가지를 살펴보자.

 

건축물의 이용과 접근에 대한 권리에서 '건축물 접근'이란, 장애인이 지하철역 같은 주요 교통시설에서 '가고자 하는 건축물의 주출입구로 이어진 접근로를 이용할 수 있는지'를 말한다. 이동 및 교통수단의 이용에 대한 권리에서 '이동'은 '주 출입구로 들어가서 건축물의 원하는 장소까지 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건축물에 들어가기만 한다고 이동의 목적이 완수되는 것은 아니다. 건물에 들어가는 목적에 맞게 시설을 사용해야 비로소 '건축물을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은행에서 금융거래를 할 수 없다면 은행이라는 건축물에 대한 접근성은 낮다고 해야 한다. 

 

따라서 건축물의 접근성(accessibility)에 대한 권리는 건축물로 이동하고 접근하는 것, 건축물의 기능을 이용하는 것을 포괄한다. 즉 은행에서 장애인 건축물 접근성이 보장된다는 것은, 은행에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 갖추어져 있는가 여부에 달렸다. 

 

▲3일 오전 삼각지역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던 문경희 소장이 열차가 역내로 진입하는 것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프레시안(한예섭)

 

현재 한국에서 장애인 건축물 접근권은 얼마나 보장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중요한 시사를 주는 배융호(2018)의 연구를 살펴보자. 그는 한국사회의 법과 제도가 장애인 건축물 접근권 보장을 장애인이 아닌 '시설물의 관점'으로 다뤄왔다고 분석한다. 

 

1981년 '심신장애자복지법'을 제정하면서, 한국은 장애인의 건물 이용과 이동을 시설이나 설비의 설치를 통해 해결하려 했다. 장애인 편의시설이라는 용어도 이때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정의는 편의시설을 장애인에게만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그리고 장애인 접근성 보장을 시설 구축 정책에 매몰시켰다.

 

이후 1997년 제정된 장애인등편의법에 따라 장애인 시설이 대폭 늘어났는데, 엘리베이터보다도 휠체어리프트 등 실제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편의시설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휠체어리프트는 이동하는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핵심요소로 꼽힌다. 2001년 오이도역 추락 참사부터 2017년 신길역 추락 참사까지 지하철 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인의 추락사 사건은 5건에 이른다.편집자.) 

 

동법에 따라 정부는 5년마다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조사 대상 건물 18만 5947개 중 장애인 편의시설 적정설치율은 93.3%다. 적정설치율이란 법의 기준에 맞게 설치된 편의시설 설치율을 말한다.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다면 편의시설 설치율에는 포함되지만 기울기가 가파르다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으므로 적정설치율에 포함되지 않는다. 

 

주목하여 살펴볼 부분은 매개시설의 적정설치율이다. 매개시설은 도로에서 건축물까지 이르는 접근로, 주출입구 등 외부와 건축물을 연계하는 시설을 말한다. 2018년 자료에 의하면 매개시설의 적정 설치율은 74.8%에 불과하다. 이마저 2013년에 비해 6.2% 오른 수치다. 매개 시설의 적정설치율이 낮다는 것은 외부에서 건축물로 접근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3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한 전장연 활동가가 서울교통공사 지하철보완관들에 의해 지하철 탑승을 제지 당하고 있다. 보안관들은 장애인들이 평소 이용하는 지하철 안전 발판을 방패처럼 세워 휠체어의 열차 진입을 막았다. ⓒ프레시안(한예섭)

 

'장애물 없는 사회'를 통해 보장되는 장애인 접근권 

 

편의시설의 이용자가 사회적 약자로까지 확대된 지금, 복지와 배려가 아닌 인권과 차별의 차원에서 접근권을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한다는 것은 사회 구성원 대다수의 안전과 편리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과 같다. 필요한 것은 장애인 이동권을 '얼마나' 보장해야 하냐는 물음이 아니다. 그것이 '어떻게' 보장되고 있는지를 고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2022년 12월 9일, 서울시가 전장연 시위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 결정을 내렸다. "어차피 비장애인 열차는 장애인권리를 무정차로 지나가지 않았는가" 부르짖는 장애인들과 장애인 인권옹호자들의 외침이 들린다. 사회적 약자에게 장애물 없는(barrier free) 시설과 사회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및 정책이 시급히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적 약자의 안전과 접근성 보장은 우리 일상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본 연재에서는 한국인권학회·인권법학회에서 공동 발간하는 학술지 『인권연구』에 실린 시의성 높은 논문을 선정하여 소개합니다. 본문에 언급된 논문은 아래 링크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소개 논문>  

배융호. 2018. "한국 장애인 건축물 접근권의 현황과 과제." 『인권연구』 1(2): 1-30.

김민성

성공회대학교 민주주의연구소 연구원, (현)환경사회학회 연구이사, (현)한국인권학회 편집간사. 사회학 박사로 유튜브 '눈맑은기린'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성공회대에서 「환경문제의 인권적 전환: 충남 서북부 환경취약지역 주민을 중심으로」라는 연구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관심 연구분야는 인권사회학, 인권 및 환경문제의 해결방안, 시민운동과 민주주의 등이다. 주요 연구성과로는 '시민단체 활동가의 활동경험에 대한 연구: 대전지역 시민단체 사례를 중심으로(2018)', '은평구 노인인권실태조사 및 중점과제연구: 재가노인을 중심으로(202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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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의혹 제기한 민주당 의원에 "정보 어디서 났나?"

북 무인기 비행금지구역 침범 3일 최종 파악→4일 보고... 김병주 의원 "지도에 그려보고 유추"

23.01.05 21:18l최종 업데이트 23.01.06 08:07l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2023년 연두 업무보고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2023년 연두 업무보고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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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지난달 26일 북한의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으로 들어왔다고 3일 군 당국이 최종 판단을 내렸고, 다음 날인 4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 보고를 받은 직후 국민에게 공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5일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 50분께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어제(4일) 국방부장관, 합참의장으로부터 국방부의 전비태세검열 결과를 보고 받았다"면서 "윤 대통령은 이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 안쪽으로 들어온 사실을 보고받고, 국민들이 알고 계신 사항과 다르니 바로 공개하고 알려드리라고 지시했다"고 알렸다. 

대통령실이 이같이 사실 확인에 나선 것은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주변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한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고도 대통령실이 이를 제때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이 더이상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날 오전 군 당국이 지난달 26일 서울 영공에 들어왔던 북한 소형 무인기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주변 상공에 설정된 P-73 비행금지구역 일부를 지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주변까지 접근했다는 분석이 사태 초기부터 제기됐지만, 그동안 군 당국은 무인기가 '서울 북부' 지역에서만 비행했다고 주장해 왔다. P-73 진입 사실을 줄곧 부인해 오다가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관련 기사 : 북 무인기에 서울 뚫렸는데... 군 "대통령실 안전 위한 거리 밖" http://omn.kr/228wg ).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방부에서 오늘 브리핑을 했는데, 그뒤에 추가로 알려드려야 될 사안이 있어서 말씀을 드린다"면서 다음과 같이 상세히 설명을 했다. 

북한 무인기가 지난해 12월 26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 27일까지 여진이 계속된 뒤에 28일 군의 전비태세검열이 시작됐다. 이후 1월 1일 검열단 방공레이더에서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 안쪽에 스친 항적이 발견, 이에 군 당국은 다른 레이더 컴퓨터에서도 식별이 되는지 크로스 체크를 했다. 

다음날인 2일부터 3일까지 검열단이 레이더 컴퓨터를 재검색한 결과,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 북쪽을 스치고 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최종 판단을 3일 내린다. 북한 무인기의 최종 항적을 다음 날인 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동참모부 의장이 보고하게 됐다는 것. 

"정밀 검증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해명
 
큰사진보기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개된 합참이 국방위에 제출한 북한 무인기 식별 경로 관련 자료. 2022.12.28
▲ 합참이 국회에 제출한 북한 무인기 항적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개된 합참이 국방위에 제출한 북한 무인기 식별 경로 관련 자료. 2022.12.28
ⓒ 국회 국방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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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원래 소형 무인기의 경우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방공 레이더에 포착 범위를 감안해서 여러 대의 레이더 컴퓨터를 전수 조사할 필요가 있다, 다수의 레이더들이 같이 본다"면서 "정밀 검증을 해봐야 될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이더 한 대에서 비행금지구역 안쪽에 항적선이 발견됐기 때문에 나머지 레이더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수방사도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외에 추가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고, 3일까지 조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대통령실이 규정한 정치 사회 교란용 소프트테러 북한 무인기에 대한 강력한 대비 태세를 주문한 바가 있었고, 이후 이 보고를 받은 후 국민들께 공개하고 알려드려서 확고하게 국방부가 앞으로 추가 도발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무장해야 함을 밝힌 바 있다"면서 "여기서 무장이라고 하면 무기 무장이 아니라 정신무장까지 포함한다"고 말했다. 

최초 의혹 제기한 김병주 의원 향해 "정보 어디서 입수하셨냐"
 
큰사진보기국회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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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침범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그런 정보는 어디에서 입수하셨는지 자료의 출처를 당국에서 의문을 품고 있다"고 의혹 제기로 역공세를 폈다. 

이 고위 관계자는 "28일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로는 비행금지구역 안쪽 얘기를 할 수 없다"면서 "전비태세검열은 28일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야당 의원이 언론에 주장한 말은 당시 시점으로 하면 국방부도 합참도 모르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에 근거가 있다면 어디에서 받으신 것이냐, 이런 자료는 어디에서 받느냐, 모처로부터 우리가 파악 못한 것을 입수하신 것이냐, 국방부도 합참도 모르는 그런 정보는 어디에서 입수하셨는지 자료의 출처를 당국에서 의문을 품고 있다"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병주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8일 합참이 국방위에 비행궤적을 보고했고 그걸 지도에 그대로 옮겼고 용산으로부터 비행금지구역 3.7㎞ 반경으로 그리니까 그 비행궤적이 비행금지구역 북단을 스치면서 지나가더라. 합리적으로 유추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 보좌진들과 지도 놓고 일일이 그려보니까 (비행금지구역 침범) 가능성이 많겠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덧붙여 김 의원은 "국방위원도 이렇게 노력을 하는데, 군이나 대통령실은 그런 노력조차 안 하고 '근거 없이 했다'거나 '이적행위 했다'고 하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의 예비역 육군 대장이다.

한편, 국가정보원도 이날(5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최근 서울 상공에 침투했던 북한 소형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을 촬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은 입장을 묻는 말에 "국정원의 입장과 국방부의 입장에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서 저희가 그것을 굳이 여기에서 말씀드리거나 그럴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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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뚫은 북한 무인기에 무능 비판 쏟아지는데 전 정권 탓이라는 신문은

[아침신문 솎아보기] 종합일간지, 군 질타 “어느 국민이 믿고 생명과 안전 맡기겠나”

윤석열 ‘한미 핵전력 공동연습’ 인터뷰 논란… 동아 “국민 기대만 부풀려”

국가정보원이 최근 수도권 일대 영공을 침범한 북한의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인 서울 용산 지역을 침범한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국방부는 ‘북한 무인기가 용산 일대에 들어왔을 수 있다’는 야당 지적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 바 있다. 군이 무인기 격추는 물론 경계 임무까지 실패한 셈이다. 무인기 사태의 책임을 전 정부에 돌린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무색해진 것이다.

6일 종합일간지들은 이 소식을 일제히 1면에서 전하고 사설을 통해 정부와 군 당국을 비판했다. 다음은 6일 종합일간지 1면 기사 제목이다.

▲6일자 종합일간지 1면 갈무리.

경향신문 ‘군, 북 무인기 대응 ‘총체적 무능’’

국민일보 ‘국정원 “北 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동아일보 ‘대통령실 “北 또 도발 땐 대북 확성기 재개 검토”’

서울신문 ‘국정원 “연말 北 무인기 5대 침범…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세계일보 ‘국정원 “北 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조선일보 ‘대통령실 “軍 비정상 바로잡겠다”’

중앙일보 ‘국정원 “북 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한겨레 ‘영산 하늘 뚫리고도 ‘안전 이상무’라는 군’

한국일보 ‘국정원 “북 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자폭 드론도 보유”’

한겨레는 1면 기사에서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심장부 방어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군의 뒤늦은 시인에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관계자 문책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 한겨레는 3면 ‘‘용산인근 비행’ 4일 보고받고도… 대통령실, 브리핑땐 침묵’ 보도에서 대통령실이 관련 내용을 사전에 밝히지 않은 것을 문제로 꼽았다.

▲6일자 한겨레 3면 갈무리.

조선일보는 군 시스템에 문제가 드러났다면서도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군사력이 아니라 대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전임 정부 철학에 지난 5년간 익숙해진 군의 기강을 쇄신하기 위해 군 지휘부에 대한 인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작전·무기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중장 이상 고위 장성 수십 명이 군복을 벗었고 이후 5년간 대화를 앞세운 대북 정책에 군이 젖어들면서 야전에 강한 장성단 육성이 어려워진 점도 있을 것”이라는 예비역 육군 대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비행금지구역 뚫리고 거짓말한 軍, 믿을 수 있겠나’에서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1시간 동안 휘젓고 다닌 것도 모자라 서울 중심부 핵심지역까지 침범한 것은 충격적”이라면서 “정찰용으로 보이지만 격추가 쉽지 않은 데다, 만에 하나 폭탄이나 생화학무기를 실은 공격용이었다면 대한민국 심장이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던 셈”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더 충격적인 것은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점”이라며 “무턱대고 부인해놓고 열흘 가까이 지나서야 슬그머니 시인하는 군과 정부를 어느 국민이 믿고 생명과 안전을 맡길 수 있겠나. 윤석열 대통령은 지휘라인에 혹독하게 책임을 묻고, 군당국은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6일자 한국일보,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경향신문은 사설 ‘무인기 용산 침투 뒤늦게 시인한 군, 책임자 문책해야’에서 이번 사건으로 군의 역량과 도덕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윤 대통령은 무인기 침투 직후 그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 떠넘겼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지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사설 ‘대통령의 강력대응 다짐 무색게 한 軍의 무능과 말바꾸기’를 내고 “이번에 북한 무인기를 격추시키지도 못한 군 당국은 국가 최고지휘부의 상공이 뚫렸는데도 그럴 가능성을 차단하기에만 급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군의 이런 행태부터 제대로 바로잡지 않으면 아무리 강력한 대응 의지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6일자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또한 동아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대해 “9·19 군사합의는 2018년 체결 이래 숱한 논란과 시비의 대상이 됐지만 그간 남북 간 군사적 우발 충돌을 막는 안전장치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남북 상호 간에 과도한 군사행동의 자제를 유도해 확전을 막는 암묵적 기능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그런 최소한의 안전판이 경고 차원을 넘어 완전히 제거되고 확성기 방송이나 전단 살포가 실제로 재개되는 상황까지 가면 자칫 군사분계선 일대의 위험한 군사적 대결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3일(한국시각) 백악관에서 한국과 공동(연합) 핵 연습 논의를 하고 있느냐는 기자 질의에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윤석열의 “핵전력 ‘공동 연습’” 발언 논란… “요청 퇴짜맞은 모양새”

윤석열 대통령이 조선일보와의 단독 신년인터뷰에서 “한미가 미국의 핵전력을 ‘공동 기획(Joint Planning)-공동 연습(Joint Exercise)’ 개념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진위여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은 ‘한국과 공동 핵 훈련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로이터통신 기자가 맥락을 설명 않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질문했기 때문에 “아니다”라는 답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6일자 동아일보 칼럼 갈무리.

이에 대해 이정은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칼럼 ‘韓美의 북핵 ‘공동 대응’ 앞에 놓인 함정들’에서 “한미 양국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서면서 해프닝처럼 마무리되긴 했지만 뒤끝이 개운치 않다”며 “대통령실이 ‘미국 핵전력 자산의 운용에 관한 공동 기획과 공동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명한 부분은 지난해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성명 문구와 똑같다.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인데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기대만 부풀린 셈이 됐다. 대외적으로 한국이 핵 공동 훈련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은 모양새로 비친 부분도 아쉽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자체 핵개발을 주장하는 강경론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확장억제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이들의 요구는 더 커질 것이다. ‘동북아 핵 도미노’를 부추기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양국 정부는 협의 과정에서 공동 대응의 세부 내용을 사실상의 핵공유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6일자 한겨레 칼럼 갈무리.

반면 김종대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전 정의당 의원)는 한겨레 칼럼 ‘“핵 공유”에 집착하는 군사적 망상’에서 “미국이 자신의 핵무기 소유권과 사용권, 통제권 일부를 한국과 공유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은 후보 시절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미국이 다른 동맹국과의 관계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유독 한국에 핵 공유라는 특혜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는 상식적이지 않다”며 “‘핵 없는 세상’을 주장해온 조 바이든 대통령이라면 더욱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종대 교수는 “실전에 사용될 가능성이 큰 전술핵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이라며 “존재하지도 않는 전술핵을 마치 우리 것인 양 주장하는 그 무지와 망상이 놀라울 뿐이다. 대통령이라면 정확한 현실 인식과 합리적인 안보 정책의 품격을 보여줘야 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2021년 4·7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투표일인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교육부의 교육감 직선제 폐지 도입 계획에 엇갈리는 신문사들

윤석열 정부가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감과 시·도지사 후보를 짝을 지어 출마하게 하는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교육감은 정당 후보 공천을 받을 수 없는데, 러닝메이트제가 도입되면 교육감이 정당과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밖에 없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지만 헌법재판소는 2015년 “교육감 직선제는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면서 각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윤석열 정부의 방침을 두고 신문사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보수신문은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자는 입장이며, 진보신문은 교육 정책에 경쟁 원리를 도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6일자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조선일보는 사설 ‘시·도지사보다 교육감이 선거비 더 썼다니, 어이없는 깜깜이 선거’에서 “전교조 출신, 또는 전교조 지원을 받는 친(親)전교조 일색으로 교육감 자리가 채워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교육계의 가장 강력한 이익 단체인 전교조가 단일 후보를 정해 지원하는 이 전략은 국민이 교육감 선거에 관심 없는 틈을 타고 늘 효과를 발휘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정부가 교육 개혁으로 뚜렷한 성과를 거둬 교육감 선거제 개편도 이룰 수 있는 여론의 지지를 확보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6일자 매일경제신문 사설 갈무리.

매일경제는 ‘돈잔치·깜깜이 교육감 선거, 러닝메이트제 도입 바람직하다’ 사설을 내고 “2007년 도입된 교육감 직선제는 15년이 지나면서 유권자의 무관심, 과도한 선거 비용, 비리 교육감 양산 등 폐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후보자가 누군지, 정책이 뭔지 알기 어려운 '깜깜이 선거'라는 것도 큰 문제다. 그렇다 보니 인지도에서 앞서는 현역 교육감이 거저 당선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사설 ‘경쟁 원리 도입한다는 윤석열 정부 교육, 방향부터 틀렸다’에서 “교육감 직선제는 유권자 관심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교육감을 시·도지사의 러닝메이트로 선발하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주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방식으로 문제를 푸는 게 옳다”고 썼다.

▲6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사설 갈무리.

한겨레는 ‘‘교육의 정치 예속’ 우려 키우는 교육감 런닝메이트제’ 사설을 통해 “말이 좋아 ‘동반 출마’지, 시·도지사 후보가 교육감 후보를 지명하는 방식이어서 사실상 교육감 임명제나 다름없다”며 “교육자치의 근간을 훼손하고 교육의 정치예속을 부추길 우려가 큰 정책을 교육부가 앞장서 추진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교육감 직선제가 폐지된다면 선거 과정에서 교육 의제가 주목받지 못하고 ‘교육의 정치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일보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양 제도 모두 장단점이 있는 만큼 정부가 정책을 신중하게 제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일보는 사설 ‘‘교육감 러닝메이트’ 도입, 충분한 여론수렴 거쳐야’에서 “러닝메이트제는 돈 선거의 폐단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념이 서로 다른 시도지사와 교육감이 선출됐을 때 정책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러닝메이트제의 우려 또한 적지 않다. 교육감이 시도지사의 하부기관으로 인식되면서 교육의 행정 예속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6일자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한국일보는 “직선제 도입 이후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진보성향 정당들이 직선제를 선호하고, 보수정당은 러닝메이트제 도입에 적극적”이라며 “교육감 선거제도 개편이 정치적 득실과 무관하지 않은 이유”라고 썼다. 한국일보는 “러닝메이트제 추진 공식화를 계기로 정부는 제도 개편 공론화를 시도해 볼 만하다. 직선제와 러닝메이트제의 장단점이 분명한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여론 수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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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집요한 ‘삼성 맞춤형’ 핀셋 감세

최첨단 기술 시설투자 세액공제 확대…“대놓고 밀어주는 것” 지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윤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1.02. ⓒ뉴시스
정부가 최첨단 기술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늘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내비치자, 기획재정부가 뒤따라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혜택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재벌 대기업에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법인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낮추지 못한 윤 대통령이 집요하게 ‘재벌 감세’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5일 기재부에 따르면, 대기업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세액공제는 법인세를 정산할 때 투자 규모에 비례해 일부 세금을 빼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재부는 지난 3일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기업·중견기업 기준 8%에서 15%로 상향하는 방안을 내놨다. 앞서 지난달 23일 공제율을 6%에서 8%로 올리도록 하는 정부 발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불과 10여일 만에 추가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이번 추가 조치의 발단이 됐다. 그는 세액공제 확대 법안이 처리된 지 일주일만인 지난달 30일, 기재부를 향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발목잡기로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가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라고도 했다.

법인세를 원하는 만큼 못 낮췄으니, 투자 세액공제로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게 윤 대통령 입장이다. 당초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국회 논의 과정에서 1%포인트(p) 인하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윤 대통령은 법인세 최고세율 3%p 인하는 과도하다는 비판에 부딪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자, 우회로를 모색한 셈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벌 감세에 대한 윤석열의 집요함이 도를 넘었다”며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확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극소수 재벌 대기업에 이익을 안겨주려는 의도도 읽힌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 합의를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여야는 법인세와 투자 세액공제를 모두 고려해 합의점을 찾았다. 투자 세액공제를 늘리려면 법인세를 높여야 계산이 맞다. 법인세를 낮추지 못한 만큼 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하겠다는 건, 국회 합의 정신에 어긋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 관계자는 “법인세 1%p 인하를 전제로,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를 8%로 인상하는 건 마일드한 수준이었다”며 “어떻게든 재벌 대기업 감세를 목표 수준으로 달성하겠다는 맥락에서 이번 조치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달 중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 통과를 추진할 방침이다.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

이번 세액공제 확대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건 삼성전자다. 국가전략기술은 37개 기술로 구성된다. 반도체 20개, 배터리 9개, 백신 7개 등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수조원대 세금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나라살림연구소는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공제율이 15%일 때 삼성전자가 받는 세제 혜택 규모를 4조 7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 2021년 삼성전자의 기계장치 취득액 31조 5천억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값이다. 올해 삼성전자가 투자를 늘리면 수치는 더 커질 수 있다. SK하이닉스 감면액은 1조 1천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이번 조치에는 투자 증가분에 대한 추가 세액공제 방안도 담겼다. 직전 3년 평균 대비 투자 증가분의 10%를 세금에서 빼준다. 공제율이 최대 25%까지 높아지는 셈이다. 해당 내용까지 반영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제 혜택 예상 규모는 각각 최대 7조 9천억원, 1조 8천억원이다.

기재부는 실제 삼성전자의 세수 감소 규모가 예측치보다 작을 거라고 해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라고 해서 모든 기술이 국가전략기술에 해당하는 건 아니다”라며 “삼성전자 투자 가운데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된 것만 추리게 돼, 실제와 나라살림연구소가 제시한 규모와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설투자 규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시설투자 규모는 54조원 정도였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50조원 수준으로 전망한다. 전체 시설투자 규모 가운데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토지와 건축물을 제외한 수치만 30조원 이상이다.

시설투자 대부분은 반도체 분야에 집중된다. 그중에서도 국내 평택공장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평택공 메모리 반도체 생산과 파운드리(위탁생산) 생산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공급을 정면 돌파한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쳐왔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공급 초과 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주요 수요처인 서버 고객사 재고가 쌓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산업도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점쳐진다. 공급 과잉-수요 축소는 메모르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는 실적 약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세계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감산 계획을 내놓은 이유다. 이 와중에도 삼성전자는 ‘감산은 없다’며 치킨게임에 나설 모양새를 보인다.

파운드리 투자도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경기에 따라 크게 변동하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을 보완할 대안으로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제시해왔다. 현재 이 분야 세계 1위는 대만의 TSMC다. 시장점유율을 보면, TSMC는 55%, 2위인 삼성전자 15% 수준이다. TSMC 추월의 가장 중요한 전제가 시설투자다. TSMC 생산능력(CAPA)은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280만장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100만장에도 크게 못 미친다.

세액공제는 투자 활성화 목적이라기보다는 삼성전자 지원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투자 판단에 세금 감면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다고 본다. 삼성전자 투자 규모를 예측할 때 조세 정책을 반영하는 증권사 보고서는 전무하다. 핵심은 시장 상황이다. 산업의 경쟁 구도, 공급과 수요, 경기와 금리 등이다. 세금을 깎아 기업 투자를 유인한다는 정부 주장은 근거가 빈약하다는 얘기다. 감세는 기업이 투자할 때 현금 지출 부담을 줄여주기만 할 뿐이다.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의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 2021년 말 관련 법안이 처음 국회를 통과해 지난해 본격 시행됐다. 지난해에 대한 법인세 신고는 올해 3월이 이뤄진다. 산업·기업별 투자 규모에 대한 자료도 안 나왔다는 것이다. 제도 도입 전후의 투자 규모 변화 분석도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장혜영 의원실 관계자는 “집계도 안 나왔고 효과 분석도 안 됐는데, 논거도 없이 세액공제를 확대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법인세를 논의할 때도 계속적으로 얘기했지만, 감세 정책이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데 대해 이론적 합의가 된 바 없다”며 “대기업이 많은 이윤을 내는 상황에서 세제 혜택이 투자를 촉진하는 인센티브로 작용하는 부분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세수 감소는 확실한 반면, 투자 활성화 효과는 불확실하다”며 “위험을 떠안고 국가정책을 밀어붙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세은 교수는 “세액공제 확대에 따른 기업 투자 활성화 효과는 의문”이라며 “특히 현금을 충분히 보유한 대기업의 투자 판단은 세제지원이 아니라 불확실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액공제는 투자를 활성화한다기보다, 이미 투자 결정을 내린 기업에 대한 혜택 성격”이라며 “삼성전자 맞춤형 감세”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정부 세제 정책에 맞춰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니라, 정부가 삼성전자 투자 계획에 맞춰 세제지원을 퍼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2019.09.11. ⓒ뉴시스

중소기업 지원은 무늬뿐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확대는 지난해 말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당시 정부는 대기업 공제율을 6%에서 8%로 인상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내놨고,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장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20%로 늘리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검토한 국회 기재위는 보고서에서 “현행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공제율도 다른 기술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이보다 더 인상하는 것은 재정 여건과 과세형평 등을 감안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과도한 세액공제 확대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나왔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각에서 미국과 대만 등 경쟁국에 비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 수준이 낮아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수준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반도체 시설투자 공제율은 5%로, 현재 한국의 국가전략기술 공제율 8%보다 낮다.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는 제도를 처음 도입할 때부터 논란이 일었다. 해당 제도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인정되고 국민경제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정부가 특정하고, 다른 산업보다 더 큰 세제 혜택을 부여해 투자 활성화와 산업 자립을 이룬다는 취지다.

문제는 세제 혜택이 대기업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국가전략기술은 최첨단 기술에 국한된다. 메모리 반도체 설계·생산 기술은 15나노 이하급 D램과 170단 이상 낸드플래시메모리로 제한되는데, 한국에서 해당 분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다. 파운드리는 7나노 이하 기술만 포함되는데, 해당되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DB하이텍은 90나노 이상 범용 반도체를 만든다.

2021년 말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도입 법안에 대한 기재위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제도 신설에 따른 세수 감소 효과 64.7%가 대기업에 쏠린다. 특히 이번에 세액공제가 확대되는 시설투자 경우 82.8%가 대기업 몫으로 분석됐다. 연구개발 분야의 대기업 비중은 52.7%로 나타났다. 기재위는 “대·중견·중소기업 간 공제율에 차이가 있지만, 투자 세액공제 세수 효과가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며 “시설투자는 적정 수준의 자본금이 있어야 해,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시설투자 비중이 연구·인력개발비 투자에 비해 높게 예상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확대 방안에서 중소기업 투자에 대한 공제율을 16%에서 25%로 올리도록 해, 대기업 상향 폭보다 크게 잡기는 했다. 그러나 애초 국가전략기술을 다루는 중소기업이 극소수에 불과해, 공제율을 높여도 실효성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혜영 의원실 관계자는 “중소기업 세액공제는 숫자로 무늬만 낸 것”이라며 “국가전략기술은 굉장히 제한적으로 최첨단 산업만 모아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을 대놓고 밀어주는 것”이라며 “이름만 다른 법인세 감면”이라고 말했다.

굳이 국가전략기술에 대해서만 추가 지원을 해야 하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미 정부는 신성장·원천기술 분야를 별도로 선정해 일반 분야보다 높은 공제율을 적용하고 있다. 대기업 기준 신성장·원천기술 공제율은 3%, 일반 기술은 1%다. 정부는 이번에 신성장·원천기술과 일반 기술 공제율을 상향하는 방안도 함께 내놨다. 신성장·원천기술은 11개 분야 223개 기술로 구성된다. 반도체·배터리·백신 관련 기술도 포함된다. 국가전략기술은 신성장·원천기술의 일부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만 모은 것이다.

정세은 교수는 “이미 투자 세액공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를 더 늘리는 건 과도하다”며 “최첨단 반도체가 탄소중립 등 여타 미래 핵심 기술보다 더 큰 혜택을 받아야 하는 건지도 의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반도체가 수출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폄하할 건 아니다”라면서도 “최첨단 반도체 시설투자는 자동화 정도가 커, 고용 효과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율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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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청장 위증논란, 2020년 핼러윈 기동대 배치 “방역관리” 말고도 “압사대비”

장혜영 “첫 마디부터 위증”, 윤건영 “책임지는 방법 무엇인가”

10·29 이태원 참사 이전 핼러윈 축제 때는 경비기동대가 인파관리를 위해 이태원 일대에 배치됐다. 감염확산 방지 취지도 있었지만, 경찰 보고서에는 분명히 “밀집으로 인한 압사 및 추락 등 대비”라고 적혔다. 이처럼 경찰이 이태원 참사 이전에도 다중인파 운집으로 인한 ‘압사’ 사고 발생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예방하거나 대비하기 위해 경비기동대를 해마다 이태원 일대에 배치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한 현 정부 인사들은, 이전에 경비기동대를 배치했던 이유는 단순히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위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4일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지적을 받고도, “작년과 재작년 배치는 (단순) 코로나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한 경력배치였다”라고 주장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4. ⓒ뉴스1


“첫 마디부터 위증”
경찰 핼러윈 대책에 적힌
‘인구밀집 인한 압사 대비’

 
이날 김광호 청장이 “압사 등 인파밀집에 따른 위험성 제기는 (그동안) 없었다”라고 말하자, 정의당 소속 장혜영 특위 위원은 “첫마디부터 위증”이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그 근거로 경찰의 2019년 핼러윈 생황안전대책, 2020년 핼러윈 종합치안대책, 2021년 핼러윈 생활안전계획 등을 제시했다.

장 위원은 PPT 화면으로 이 자료들을 보여주며 “2019년 경찰에서 작성한 핼러윈 생활안전대책이다. ‘이태원 일대 다중인파 운집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우려’라고 적혀 있다. 그래서 ‘경력 및 장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음. 2020년 핼러윈 종합치안대책이다. 여기는 더 명확히 돼 있다. ‘핼러윈 전후 이태원 일대 대규모 인파 운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 112 신고 폭증 대비 파출소 가용 근무 인력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돼 있고, 특히 ‘인구 밀집으로 인한 압사나 추락 등 안전사고를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도 직접적으로 언급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증인이 말한 것과는 반대”라고 짚었다.

2021년 계획도 마찬가지였다. 장 위원은 “2021년 핼러윈 생활안전계획에도 수십만 명 인파운집 예상, 각종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적시하고 있다”라며 “이래서 작년과 재작년에는 핼러윈 때 경비기동대가 배치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감염 예방 등) 그런 목적도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기동대 원래 존재 이유는 군중통제 및 인파관리”라며 “경찰이 그 자리에 있었으면 방역만 한 게 아니라, 이미 인파관리 필요성을 사전인지 했을 것이기에 당연히 인파관리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방역 거리두기가 많이 완화됐던 올해 2022년 봄철 벚꽃 개화 기간에도 혼잡완화 조치 및 안전활동 필요성이 인정되어서 경찰에서 기동대를 배치해 상광을 관리했다”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김광호 청장은 작년과 재작년 경비기동대 배치는 단순히 감염병 예방을 위한 것이었으며, 그래서 올해는 범죄예방을 위해 형사 인력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는 다르게, 10월 27일 오후 4시 10분경 112치안종합상황실장으로부터 핼러윈 관련 용산·마포·강남 경찰서 대책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경비부장에게 전화로 연락해 “경비기동대 여유가 있느냐”라고 문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경비부장이 “주말 집회에 지방중대까지 상경해서 대비 예정”이라고 하자, 김 청장은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112치안종합상황실장에게 “이걸(남아있는 인력)로 잘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장 위원은 이 부분을 짚으며 “기동대 여유를 검토했다는 것은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기동대 배치를 왜 검토했겠나? 증인은 집회를 우선시해서 이태원에 경력을 추가로 배치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합하자면 증인은 이번 핼러윈 데이 때 매년 예측됐던 다중인파 운집으로 인한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경비)기동대 여유 경력을 문의한 것이 그 증거다. 하지만 안전사고보다는 정권퇴진 관련 집회를 우선시했고, 마약 관련 가시적 경찰활동에 훨씬 적극적으로 지시를 내려, 참사가 발생했다. 잘못된 판단에 인정하느냐?”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김 청장은 “마약과 범죄 예방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라며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길게 답변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3.1.4. ⓒ뉴스1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잘못 드러나기 전엔 사퇴 없다는 서울청장


이날 청문회에서는 윤희근 경찰청장조차 정무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응천 특위위원의 질의에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기동대 지원지휘 권한과 재난예방 및 초동대응 책임이 있는 김광호 청장은, 민주당 소속 윤건영 특위위원의 ‘책임지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의에 “무책임하게 중간에 사퇴한다, 이런 것보다는”이라며 “제 잘못이 명명백백하게 가려질 때”라고 답했다. 재차 ‘자진사퇴할 생각 없느냐’라는 질의에 “지금으로서는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특히, 윤건영 위원은 서울청장이 자리를 지키면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김광호 청장은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윤 위원은 “압수수색 영장에 나와 있는 것”이라며 “(영장에는) ‘서울청 경비과에서는 경비기동대 투입을 요청받았으나 사건 당일 경찰청 전체 경력이 집회에 동원됨에 따라 핼러윈 대비 경력을 배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혔다) 또 그 밑에 ‘보고 계통 거쳐 참고인인 김광호 증인에게 보고되어 승인됐다’고 나와 있다. 알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압수수색 내용) 이게 당시 실무자들의 증언”이라며 “물론 그 증언들이 뒤바뀌고 있다. 그리고 증거들도 사라지고 있다. 경찰 지도부를 보호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되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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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전임자 급여는 어디서 오는가

[윤효원의 '노동과 세계'] 회사 돈과 사용자 돈은 다르다

윤효원 아시아노사관계 컨설턴트  |  기사입력 2023.01.05. 08:34:51

 

사용자는 회사가 아니다. 노동자도 회사가 아니다. 둘 다 회사의 일부다. 물론 법률적으로 현대 자본주의의 핵심 조직인 회사의 소유권은 사용자, 즉 자본가에 속해 있다. 하지만 소유권이라는 법률적 관계가 회사와 관련한 모든 것을 자본가 마음대로 할 수 있음을 뜻하는 건 아니다. 이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말에서 잘 드러난다.

 

노사관계의 측면에서 볼 때, 노동조합 전임자의 급여를 제공하는 실질적 주체는 사용자가 아니라 회사다. 현실에선 사용자 역시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이해관계자의 일부로서 회사라는 법적 조직체로부터 보수나 급여를 받는다.

 

노동조합이 사용자의 주머니 돈을 구걸할 이유도 없고 구걸할 필요도 없다. 노동자들이 만든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단체인 노동조합은 사용자의 돈을 구걸하는 하위 파트너가 아니다. 자본가와 노동자가 자신의 보수나 임금을 회사로부터 받듯이 노동조합 전임자의 임금도 마찬가지다. 

 

사용자가 노동조합 전임자에게 지급하는 급여는 사용자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아니라, 회사의 공금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의 급여는 현대자동차라는 회사의 공금에서 나오지, 단 한 푼도 정의선 회장의 주머니에서 나오지 않는다. 

 

회사 돈과 사용자 돈은 다르다 

 

다시 강조하지만, 사용자는 회사가 아니다. 사용자 역시 노동자처럼 회사라는 현대적 조직체를 구성하는 이해관계자(stake-holders)의 일부다. 이러한 제도적 현실과 법적 제약을 인정한다면, 회사 돈과 사용자의 개인 돈은 다르다는 자명한 결론에 이른다. 

 

현대자동차의 재산은 이 회사의 소유주인 정의선 회장의 재산과 분리된다. 현대차의 법인격은 정의선 회장의 법인격과 구별되고 분리돼 있다. 재벌 회장이 회사로부터 받은 개인 돈에서 노동조합으로 원조되는 돈은 단 한 푼도 없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쓰는 공장 안 노조사무실도 정회장의 개인 소유물에서 원조 받은 게 아니라 법인격에서 독립된 회사의 공적 자산에서 원조 받은 것이다. 회사 조직에는 정씨뿐만 아니라 수 만 명이 넘는 금속노조 조합원도 함께 일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회사 돈에서 지원받은 업무용 자동차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회사로부터 지원받는 노조사무실의 법률적 지위는 본질적으로 같다. 주식회사라는 법인격을 부여받은 현대차 조직 안에서 정의선 회장은 노동자나 노동조합처럼 하나의 기관(organ)에 불과하다. 

 

 

 

 

 

집단적 노사관계에서 노동조합은 노동자를 대변한다. 그럼 사용자를 대변하는 자는 누구인가. 그것은 독립된 법인격체로서의 회사가 아니라 개별 인간으로서 권리와 이익, 그리고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투쟁하는 사용자(자본가) 자신이다. 이러한 자본가들의 이익과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같은 사용자단체들이다. 

 

노사관계에서 선수(players)는 무생물인 회사가 아니라 생물인 인간 대 인간, 즉 노동자와 자본가다. 그리고 노동자단체와 사용자단체다. 따라서 노동조합은 기업을 상대로 하는 조직이 아니다. 기업 안에서는 사용자와 자본가를 상대하고 기업 밖에서는 전경련과 경총 같은 사용자단체를 상대하는 조직이 노동조합이다. 

 

제대로 된 법치주의라면 '결사의 자유'라는 규칙 하에서 노동자와 자본가는 회사에서 창출된 이윤을 두고 각자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회사라는 조직 안팎에서 자주적으로 게임을 해 나간다. 

단체교섭와 사회적 대화가 그런 것이다. 

 

노사관계의 본질이 대립적인 이유 

 

노사관계의 본질이 대립적이고 투쟁적이라 할 때, 그것은 노동자와 회사 혹은 노동조합과 회사의 관계가 대립적이고 투쟁적이라는 말이 아니다. 노동자와 사용자, 그리고 노동조합과 사용자단체의 관계가 그렇다는 말이다. 대립과 투쟁이 노사관계의 본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권리와 이익을 둘러싼 노사 간의 권리와 이익이 상호충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하기 좋은 것'과 '사용자(자본가)하기 좋은 것'은 다르다. 투쟁적인 노동조합과 대립적인 노사관계가 회사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반대로 노사가 하나라고 주장하는 어용스러운 노동조합과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회사를 망칠 수도 있다. 대한민국 경제사에서 노조가 망친 기업은 별로 없지만, 사용자(자본가)의 탐욕이 망친 기업은 수두룩하다. .

 

회사 공금에서 제공되는 노조전임자 급여가 무슨 문제?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는 자본가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내는 회비를 회사 공금에서 낸다. 회사의 핵심 이해관계자인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반대하는 활동을 펼치는 자본가단체인 전경련과 경총에 내는 회비가 자본가의 개인 돈이 아니라 회사 공금에서 나가는 것을 뭐라 하는 이는 없다.

 

당연한 이치로 조합원을 대표하여 자본가의 권리와 이익을 규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노동조합 전임자 급여를 자본가나 사용자의 개인 돈이 아니라 회사 공금에서 지급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 노동자들의 결사체이면서 동시에 회사라는 조직체의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노동조합은 회사 재원을 요구하고 사용할 권리를 갖고 있다. 헌법 제33조가 보장한 단체교섭권이 바로 그것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는 회사와 분리된 독립적 법인격을 가지며 회사라는 조직체를 이루는 구성원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는 노동자와 노동조합도 마찬가지다. 정의선 회장이 타는 차와 그가 받는 보수를 현대자동차 회사가 제공하는 게 당연하듯이, 현대자동차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동조합의 사무실과 그 전임자의 급여를 회사가 제공하는 것도 당연하다.

윤효원

택시노련 기획교선 간사,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사무국장, 민주노동당 국제담당, 천영세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다. 근로기준법을 일터에 실현하고 노동자가 기업 경영과 정치에 공평하게 참여하는 사회를 만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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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검토’ 지시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1/05 10:10
  • 수정일
    2023/01/05 10:1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야, “경솔하고 현명하지 못해...대북 기조 재검토해야”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3.01.04 12:07
  •  
  •  수정 2023.01.04 20:51
  •  
  •  댓글 2
 
지난달 29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지켜보는 윤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실]
지난달 29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지켜보는 윤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정부에 ‘9.19 남북군사합의서’(2018) 효력정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에 따르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보실과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국방과학연구소(ADD)로부터 무인기 대응전력 관련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북한이 다시 이같이 우리 영토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를 검토하라”고 국가안보실에 지시했다.

“다시 우리 영토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이라는 조건이 붙었지만, 극한대결로 치닫는 현재 남북관계로 보아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산물인 ‘9.19 군사합의’가 휴지조각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  

지난해 3월 ‘북·미 모라토리엄’ 파기에 이어 또 다른 한반도 정세의 안전판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4가지를 지시했다. 

△감시 정찰과 전자전 등 다목적 임무 수행 합동 드론(무인기) 부대 창설, △소형 드론 대량생산 체계 연내 구축, △연내 스텔스 무인기 생산 개발 박차, △드론킬러 드론 체계 신속 개발 등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오늘 회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비례적 수준을 넘는 압도적 대응 능력을 대한민국 국군에 주문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군통수권자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비단 무인기뿐만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포함해서 사실상 합의 위반이 일상화되는 비정상적인 날들이 지속이 됐다”면서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검토 지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행정 수반이자 국군통수권자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이 같은 일보다는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4일 오후 “잇따른 북한의 도발에 분노하는 것은 모두가 마찬가지”이나 “9.19 군사합의의 파기 가능성을 밝힌 것은 전략적으로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결정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라고 주장하지만,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어떻게 국민을 위한 결정이란 말인가”라며, “군 미필 대통령의 안보 무지와 무책임한 선동이 남북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국민을 불안에 빠뜨린다는 것을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안 대변인은 “아무런 고민도, 경각심도 없이 안보에 대해 논하지 마시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도외시한 초강경발언을 멈추고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실효적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정의당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9.19 군사합의는 한반도의 우발적 군사 충돌과 확전 방지를 위한 핵심 합의이자 현재로선 유일한 안전핀”이라며 “대통령이 나서 다짜고짜 이 합의의 효력 정지 또는 파기를 언급하는 것은 매우 경솔하고 현명하지 못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전쟁과 군사적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는 것은 대통령의 최우선 책무”임에도 “도리어 대통령이 나서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북한을 자극하는 행위는 매우 부적절하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즉자적 강경 대응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할 수도, 강대강 군사적 대결의 악순환을 끝낼 수도 없다는 것은 이미 확인되었다”며 “대통령과 정부는 먼저 이 점을 인정하고, 대북 기조를 전면 재검토,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엇보다 안보 문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대통령이 연일 대책 없는 강경 발언과 무능한 강경책만 쏟아내게 하는 현 정부 안보 라인 핵심 참모들의 인사를 일대 혁신하고 교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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