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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평화통일운동의 중추가 되겠다”

통일의길 10주년 기념식, 내년 ‘정전협정 70주년’ 준비

  • 기자명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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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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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길 창립 10주년 기념행사가 19일 오후 남산 기슭에 자리잡은 ‘문학의집 서울’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통일의길 창립 10주년 기념행사가 19일 오후 남산 기슭에 자리잡은 ‘문학의집 서울’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통일의길은 자주‧평화통일 운동의 돌파구를 여는 개척자가 되겠습니다. 역사의 맥을 잇고 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경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감히 앞으로 우리 자주‧평화통일운동의 중추가 되겠습니다.”

‘시민과 함께’를 표방한 ‘통일의길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심재환 통일의길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민 대중이 주인이 된 그런 통일운동을 만들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심재환 이사장은 19일 오후 7시 남산 기슭에 자리잡은 ‘문학의집 서울’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문재인 정부가 자리보전에 그치고 자기가 할 일을 다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 위기가 계속되는 속에서도 우리 통일의길, 갈 길을 갔다”, “감히 자부하건데 많은 일을 했고 알찬 수확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심재환 통일의길 이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심재환 통일의길 이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특히 “저희가 걷는 길은 교섭과 인도적 지원이나 정부에 편승하는 그런 길이 아니다. 정도다. 바른 길이다. 반미자주 평화통일의 길이다”고 규정하고 “저희가 만들었던 8,15평화통일시민대회나 통일비빔밥, ‘미국은 들어라 시민행동’ 같은 이런 활동들이 대표적으로 저희의 뜻, 가려고 하는 길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심 이사장은 “우리 통일의길은 일방적 활동가들만은 자폐적 조직이 아니다”며 “통일 승리의 관건인 우리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그 길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축사에 나서 “오종렬 의장님 모시고 시작할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이제 의장님은 우리 곁을 떠났고 심재환 이사장이 어려운 결단해서 지금까지 달려왔다”고 회고하고 “우리가 만든 길들은 자그마한 오솔길일 수밖에 없었다. 풀뿌리 시민들이 함께하는 아주 자그마한 몸짓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10년, 우리들의 앞을 막았던 장벽, 그 장벽을 우리 통일의길 회원들, 또 여기 함께 계시는 분들이 두드리고 두드리고 두드려서 그 벽이 문이 되고, 드디어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그 자그마한 시작이 많은 길동무들을 만들어내고 이제 그 오솔길이 모이고 모여서 신작로가 되고 통일의 대통로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기념식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발표, 정전협정 70주년인 내년을 잘 준비하겠다고 결의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념식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발표, 정전협정 70주년인 내년을 잘 준비하겠다고 결의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념식 참가자들은 신입회원이 된 오은정 전교조 통일위원장과 창립회원인 은희만 (사)통일나무 운영위원장이 공동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8.15시민대회와 대행진, 시민민중대회, 신년시민열사묘역참배, 통일비빔밥나눔, 평창올림픽 단일기거리 조성, 지리산 평화기원제 등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형의 시민통일운동으로 정착되었다”며 “미대사관 앞에서 시작한 ‘미국은 들어라!’ 화요행동은 월례행동으로 확대 발전되어 통일의 길의 자랑이요 보람이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7.27 정전협정 70주년은 촛불시민, 통일시민들의 총의와 결의를 모을 수 있는 담대한 구상으로 준비하겠다”면서 “지난 70년 동안 끝내지 못한 전쟁을 끝내고 시민의 힘으로 평화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길 앞에 통일의 길이 있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조원호 통일의길 대표가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조원호 통일의길 대표가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조원호 통일의길 대표는 창립 때부터 통일의길을 뒷받침해 준 한충목 상임대표에게 각별한 감사 인사를 했고, 원로로서 이끌어 준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와,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에게도 사의를 표했다.

강진아 통일의길 운영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서 10년 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영상 상영과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대표의 축사, 권낙기 대표와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의 축배제의가 있었고, 6.15합창단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기념식은 토크쇼와 후원행사로 이어졌다.

통일의길 운영위원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통일의길 운영위원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신입회원이 된 오은정 전교조 통일위원장(오른쪽)과 창립회원인 은희만 (사)통일나무 운영위원장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신입회원이 된 오은정 전교조 통일위원장(오른쪽)과 창립회원인 은희만 (사)통일나무 운영위원장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가 축배제의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가 축배제의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이 축배제의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이 축배제의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념식에 이어 토크쇼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사회자 백대진 통일의길 이사, 김기원 예수살기 전국총무, 정종미 (사)세종여성 이사장, 송정환 전 전대협동우회 회장.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념식에 이어 토크쇼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사회자 백대진 통일의길 이사, 김기원 예수살기 전국총무, 정종미 (사)세종여성 이사장, 송정환 전 전대협동우회 회장.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요상 동학실천시민행동 싱암대표가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요상 동학실천시민행동 싱암대표가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학생통일선봉대를 대표해 최희주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학생통일선봉대를 대표해 최희주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6.15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6.15합창단이 축하공연을 마치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합창단이 축하공연을 마치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심재환 통일의길 이사장이 후원금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심재환 통일의길 이사장이 후원금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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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망한다는 농담 또는 협박, 2개 그래프에 담긴 진실

[이봉렬 in 싱가포르] 출산율 꼴찌 두 나라의 상반된 대처

22.09.20 05:17최종 업데이트 22.09.20 05:17
지난 9월 5일 통계청이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이라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 세계인구가 2022년 79억 7천만 명에서 2070년 103억 명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한국 인구는 같은 기간 5200만 명에서 3800만 명으로 감소할 거라는 내용입니다. 많은 언론들이 인구절벽을 걱정하는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출산율이 낮아서 인구가 줄어들 거라는 이 당연해 보이는 예측에 과연 다른 변수가 끼일 여지가 없을까요?
 

▲ 한국과 싱가포르의 합계출산율 비교. 두 나라 모두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낮은 출산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봉렬

 
한국과 합계출산율 꼴찌를 다투는 나라가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의 합계출산율은 2010년 이후 3년 동안 한국보다 낮다가 그 이후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그래도 싱가포르는 꾸준히 인구가 증가했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출산율은 비슷한데 두 나라의 인구 전망이 이렇게 다르다면 그 차이를 만드는 요인을 찾아야 합니다. 제가 싱가포르에 이민을 오면서 싱가포르 인구에 머릿수 하나 더한 사연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보겠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비자제도

전 2006년에 싱가포르에 직장을 구해 이민을 왔습니다. 아내와 두 딸도 함께 왔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이민을 오기 위해서는 최소 EP(Employment Pass)라 부르는 취업비자가 필요합니다. EP를 받으면 우리의 주민증과 같은 신분증이 생기며 이를 이용해 집을 구하고, 은행 계좌를 열고, 전화나 인터넷을 개통하는 등 시민권자와 거의 동일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DP(Dependent Pass)라 부르는 거주비자를 받아서 학교에 갈 수도 있습니다. 월급이 높으면 부모도 초청해서 함께 살 수 있습니다.
 

▲ 싱가포르의 상징물 멀라이언상 뒤로 금융빌딩들이 보입니다. 시민권자 수가 350만명에 불과한 싱가포르가 나라를 선진국으로 유지하려면 외국인의 유입이 필수입니다. ⓒ 이봉렬

   
조건이 좋은 만큼 EP발급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발급 기준을 늘 까다롭게 관리하는데 지난 9월 1일부터 새로 바뀐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월급이 최소 5천 달러(5백만 원)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40대 중반의 경우는 만 달러(1천만 원) 이상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교육 수준도 학사 학위 이상을 요구하고, 일하는 분야도 정부가 정한 전문 직종 위주로 발급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점수제도가 생겼는데 학력과 월급 수준뿐만 아니라 국적과 회사 내 시민권자 비율까지 수치화 하여 일정 점수 이상에게만 EP를 발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자격요건 외에도 싱가포르 회사가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EP를 발급하기 위해서는 정부 고용 사이트를 통해 최소 2주간 싱가포르 시민권자를 고용하려 노력했다는 증빙을 해야 합니다. 외국인 채용이 싱가포르 시민권자의 실업을 불러오지 않도록 하려는 안전장치인 것입니다. 2년마다 한 번씩 갱신을 해야 하고 회사를 그만 두면 EP가 취소되어 떠나야 하는 제약도 있습니다.

 EP가 전문직을 위한 비자라면 일반직을 위해서는 SP(S Pass)가 있습니다. 주로 제조업에서 일을 하는데 비자 발급을 위한 최소급여가 3000달러(3백만 원)로 EP에 비해 낮고 요구되는 교육수준도 마찬가집니다. 건설, 해양,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남들이 꺼리는 힘든 일을 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WP(Work Permit)가 있습니다. 특별한 기술이나 경력이 없어도 최소 만 18세에서 50세 미만의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이면 발급이 가능합니다. 다만 산업군별로 고용 가능한 국가가 제한되어 있고 가족을 데리고 올 수는 없습니다.

SP나 WP로 뽑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월급이 적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싱가포르의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자 발급 전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해야 하고, 채용 후에는 필수적으로 의료보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고용할당제가 있어서 기본적으로 회사 전체 인원의 18%에서 25%까지만 채용이 가능합니다. 회사에서 필요한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하기 위해서는 싱가포르 시민권자도 그만큼 더 뽑아야 하는 구조입니다.
  

▲ 동남아 인근 국가에서 온 노동자들이 잔디를 깎고 있습니다. 모두 정식 비자를 발급 받아 일하며 정부의 관리 하에 있습니다. ⓒ 이봉렬

 
싱가포르에는 메이드라 부르는 가사도우미가 약 24만 명 정도 있습니다. 맞벌이가 기본인 싱가포르에서 가사노동과 자녀 돌봄을 맡기 위해 이웃 나라 인도네시아나 미얀마, 필리핀 등에서 온 여성 노동자들입니다. 이들을 위한 비자가 별도로 있으며 정부가 그들의 월급과 복지 수준, 고용주와의 갈등 등을 관리합니다. 메이드로 인해 싱가포르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계속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분야 종사자를 위한 비자, 사업자를 위한 비자 등 외국 인력을 데려오고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비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싱가포르 정부는 각 분야의 글로벌 핵심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 전문가 비자(One Pass : Overseas Networks and Expertise Pass)를 새로 만든다고 발표했습니다. 내년 1월부터 발급 예정인 이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정부가 정한 직군에서 최소 월급이 3만 달러(3천만 원. 연봉이 아니라 월급이 맞습니다)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사업, 예술, 문화, 스포츠, 과학, 기술, 연구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가 있을 경우에는 3만 달러 이하도 발급이 가능합니다.

이 비자의 특징은 유효기간이 5년이라는 것과 중간에 회사를 그만 두거나 옮기더라도 비자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가족 동반이 가능하고 배우자도 싱가포르에서 직장을 구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가 원하는 최고의 인재를 구하기 위해 문턱을 확 낮춘 겁니다.
  

▲ 제가 일하는 부서의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중 싱가포르 시민권자는 셋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영주권이나 취업비자를 받아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 이봉렬

 
싱가포르 시민으로 살 수 있는 영주권과 시민권

싱가포르에서 비자를 받아 일하는 것을 넘어 아예 싱가포르로 이민을 와서 오래 머물기 위해서는 영주권이 필요합니다. EP나 SP 소지자나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경우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데 이민국(ICA)에서 심사 후 결정합니다. 영주권 취득은 매년 싱가포르의 인구 상황과 정부 정책에 따라 그 수와 기간이 달라지는데 인구가 400만 명대이던 2000년대 초에 비해 500만대 후반인 지금 조금 더 까다로워지고 승인까지 기간도 길어졌습니다. 매년 약 12만 명 정도 신청을 하는데 약 3만 명 정도가 영주권을 받습니다.

영주권을 받으면 취업 상태와 상관없이 계속 거주가 가능하고 수입이 있으면 우리의 국민연금과 같은 CPF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아파트도 구매 가능합니다. 저는 EP로 싱가포르 이민 생활을 시작한 후 영주권을 받아 지금껏 살고 있습니다. 저 같은 외국인 영주권자가 싱가포르 인구의 10% 가까이 됩니다.

아예 싱가포르 시민권을 받아서 영구 체류할 수도 있습니다. 영주권을 2년 이상 소지한 21세 이상 성인인 경우 시민권을 신청할 자격이 됩니다. 시민권 역시 이민국에서 심사 후 결정하는데 매년 새롭게 시민권을 받는 외국인의 수가 2만 명대에 이릅니다. 매년 3만 2천 명정도 아이가 태어나는 나라에 매년 2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싱가포르 국민이 되는 겁니다.
  

▲ 출산율이 낮지만 외국인 이민자를 받아 들이고 싱가포르 국적을 주면서 인구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 중 시민권자는 62%,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입니다. ⓒ 싱가포르 인구센서스 자료

 
이렇게 다양한 경로로 외국인이 싱가포르에 들어와서 살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맞습니다. 싱가포르의 인구가 늘어납니다. 그것도 한창 일할 나이의 인구를 뜻하는 생산연령인구(만 15~64세)가 늘어나게 됩니다. 비자도 영주권도 시민권도 모두 그 연령대를 위주로 발급하니까요. 2010년 싱가포르의 인구는 508만여 명이었는데 2020년에는 569만 명으로 12% 이상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인구 증가 폭은 5%도 채 되지 않습니다.

외국인 이민을 대하는 한국의 자세

이제 다시 한국 상황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한국의 저출산과 고령화가 얼마나 심각한 지는 세계와 한국의 인구 피라미드를 비교해 보면 느낄 수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한국 인구가 줄어들 뿐 아니라 고령인구 구성비가 50년 후에는 46.4%로 증가해서 생산연령인구 46.1%를 넘어설 거라는 예측입니다.
 

▲ 세계와 한국의 인구 피라미드 비교표. 50년 후에는 고령인구가 생산연령인구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 통계청

  
출산을 선택할 엄두가 나지 않는 지금의 한국 상황에서 저출산은 되돌리기 어려운 사회현상입니다. 고령화는 이미 예정된 미래입니다. 현 상황에서 인구 감소를 막고 생산연령인구를 적정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출산율 제고가 아니라 외국인 유치입니다. 합계출산율이 우리와 크게 바를 바 없으면서도 성공적인 인구정책을 이어오고 있는 싱가포르는 우리가 참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례입니다.

그럼 한국은 외국인 이민에 대해 어떤 정책을 취하고 있는지 알아보겠…, 아, 알아볼 것도 없습니다. 한국은 아직 외국인 이민을 통합 관리하는 부처조차 없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는 고용노동부, 이민과 외국 국적 동포는 법무부가, 재외동포는 외교부가, 결혼이민자와 이른바 다문화 가족은 여성가족부가 따로 나눠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이민을 받아들이는데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도 통계를 찾아봤습니다. 2020년 기준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203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3.9%입니다. 38%인 싱가포르에 비하면 거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정식 취업자격을 받고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44만 명으로 그 수가 많지 않은데 그 중에서도 전문 인력은 4만 명에 불과하고 40만 명은 단순기능 인력입니다. 체류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42.9%로 가장 많고, 베트남 10.7%, 태국 8.8%, 미국 7.2%, 우즈베키스탄 3.4% 순입니다. 특정 국가에 많이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한국의 체류 외국인 수와 국적별 분류. 지난 5년간 200만 명 수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으며 중국인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 법무부

 
한국도 외국인 이민에 대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주먹구구식으로 해서 불법체류자만 늘리고 정작 고급 인력 유치는 못하는 게 아니라 전문직부터 단순기능 인력까지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고, 특정 국가나 민족에 치우치지 않게 조정도 하고, 그들이 한국에서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겪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더불어 우리가 싱가포르처럼 인구의 38%까지 외국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외국에서 온 저임금 노동자들 덕분에 농어촌이 유지가 되고, 공장에서 저렴한 상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전문직 노동자들의 유입으로 인해 첨단 산업이 발전하고 그로 인해 양질의 일자리가 더 늘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게 맞습니다.
 

▲ 밭에서 깻잎을 따고 있는 이주노동자들. 이제는 이주노동자들 없으면 농사를 못 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우춘희

 
하지만 현실은 저임금 노동자들을 차별하고 학대하는가 하면, 전문직 노동자의 유입이 몇 안 남은 양질의 일자리마저 빼앗아 간다고 여기며 이주 노동자의 유입 자체를 꺼리고 있습니다. 무수한 교회 사이에 이슬람 사원 하나 들어서는 걸 필사적으로 막는 편협함도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상태로 외국인을 무작정 받아들인다면 사회적 갈등만 키울 수도 있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가 줄어 나라가 망한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외국인과 어울려 살 수 없다는 폐쇄적인 우리의 태도가 나라를 망하게 만들 것입니다. 성과도 없는 출산 대책에 매달리지만 말고 이민에 대한, 외국인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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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일방안 '남북연합제'로 하면 어떤가?

김병로 교수, 민화협 통일정책포럼서 제안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9.19 20:07
  •  
  •  수정 2022.09.19 21:56
  •  
  •  댓글 0
 
김병로 서울대 교수가 19일 민화협 통일정책포럼에서 정부의 공식 통일방안인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내용을 보완해 '남북연합제'로 부르자는 제안을 해 눈길을 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병로 서울대 교수가 19일 민화협 통일정책포럼에서 정부의 공식 통일방안인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내용을 보완해 '남북연합제'로 부르자는 제안을 해 눈길을 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남북연합을 '잠정적 최종형태'의 통일방안으로 제시하기 위해서는 통일방안의 명칭으로 '남북연합제 통일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좋겠다."

지난 30년 가까이 역대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방안으로 자리잡아 온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내용을 보완해 명칭까지 바꾸자는 제안이 나왔다.

김병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19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이종걸)가 주최한 '국민과 함께 만드는 통일방안' 주제의 '2022 통일정책포럼'에서 '남북통일방안,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나?' 제목의 발표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북의 고려연방제에 대응하는 통일방안으로 제시되었지만 '고려'라는 국호와 '연방제'라는 국가형태로 단순 명료하게 구성된 '고려연방제'와 달리 과정과 기능을 중심으로 △화해·협력단계 △남북연합단계 △통일국가단계의 3단계로 이루어져 있어 '통일방안'임을 명확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남북연합을 통일방안으로 하자는 것은 "6.15공동선언에 합의한 바와 같이 남(연합제)과 북(낮은 단계 연방제)의 통일방안이 실질적으로는 같은 것이므로 '남북연합'이 잠정적 최종형태의 통일방안임을 명확히 제시하자"는 뜻이다.

또 통일방안과 별도로 남북연합 이후의 통일 미래에 대해서는 △남측 통일국가방안 △북측의 높은 단계 연방제 △남북연합의 장기지속 등 3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를 미래 후손들이 결정하도록 하는 이른바 '개방형 통일국가 모델'을 제시하자고 했다.

통일국가로 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잠정적이지만 '방안'으로서는 최종형태라는 점에서 '남북연합'은 '잠정적 최종형태'의 통일방안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30년전 민족공동체 통일방안과 같이 통일방안의 내용을 보완하고 명칭을 바꾸는 일에 여야 정치권이 합의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통일방안에 '남북연합제'를 명시하는 것은 원칙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 궁극적인 가치로서는 중요하지만 정책적으로 통일방안을 제안할 경우에는 적절치 않으며, 우리 국민들에게도 통일방안이 달라졌음을 환기시키고 통일에 대한 현실감각을 일깨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통일방안이 명확히 정립되면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일관된 통일,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일 국가의 명칭으로는 잠정적으로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줄여 '대한조선'으로 병기하는 합의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민화협 포럼은 지난 7월 통일부가 역대정부의 공식 통일방안인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는 대통령 업무보고와 흐름을 같이 하는 것으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박종철 대전대학교 객원교수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재조명 : 의미, 문제점, 쟁점' 주제 발표에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체계적인 통일비전과 구도 제시, 국민적 합의과정 등 장점을 갖고 있지만 통일환경의 변화, 이론적 문제, 현실성 등을 고려하여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에서 통일과정을 단계적으로 설정했으나 당사자간 정치적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교류·협력의 지체와 역류 등 예상밖의 상황이 발생하고 단계별 질적 변화를 위한 명확한 설명도 결여돼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했다.

또 "1991년 유엔동시가입으로 국제법상 남북은 각각 외교, 군사력 등을 보유한 주권국가이지만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남북연합에서는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로 정리된 특수성이 있어 이를 △국가연합과 연방국가 사이의 중간적 위치인 체재연합 △연방제보다 국가연합에 가깝지만 특수한 형태로서 영연방(commonwealth)과 비슷한 형태 △국가연합과 유사한 형태 등 다양한 해석이 정리되지 않는다는 점도 제기했다.

박 교수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통일철학과 단계적 접근, 공동체 형성을 통한 분야별 통합 등 기본 골격은 유지하되 현실성과 실천가능성을 고려하여 부분적으로 보완·발전시킬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여야 정당간 협의를 통해 정치권의 동의를 구하고 학계, 언론계, 시민사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거버넌스를 가동하여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철언 전 장관은 노태우정부 북방정책의 초안자이자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기초를 닦은 경험을 바탕으로 '통일을 위한 우리의 자세와 과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철언 전 장관은 노태우정부 북방정책의 초안자이자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기초를 닦은 경험을 바탕으로 '통일을 위한 우리의 자세와 과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노태우정부 북방정책의 초안자이고 40여회에 달하는 대북접촉을 통해 1989년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철언 전 장관은 '통일을 위한 우리의 자세와 과제' 주제의 기조연설을 해 주목을 받았다.

"북한은 '핵을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완전히 폐기'해야 하고, 한국은 '북한 체제를 인정'하여 상호 내정간섭하지 않으며, '미국과 일본이 조속히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도록 적극 지원하며, 한국을 비롯한 미국·일본 등 서방국가가 북한에 '대폭적 경제지원'을 구체적으로 약속, '새로운 활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박 전 장관은 4가지 전제, 8가지 구체적인 방안이라며 '새로운 대북정책, 통일방안'을 압축적으로 발표했다.

현 시기 중요한 통일과제로는 △대북정책 기조를 '비핵·남북공동번영'으로 단순화하고 △남북협력과 통일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과 열의를 고양하며 △남북 평화공존과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초당적 상설 관민고위급 자문기구의 설립과 민간통일운동 활성화할 것을 제시했다.

이날 권영세 통일부장관은 이주태 정책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1994년 발표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도 1989년 국회에서 초당적으로 만들어진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계승·발전시킨 것으로, 현재까지 역대 정부의 공식 통일방안이 되어왔다"고 하면서 "시작도 초당적이었으며, 보수·진보 정권이 공히 지지해 온 통일정책의 가장 근간이 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남북 격차 및 이질화 심화 △민족의식 약화 △젊은 세대에서 당위론에 근거한 통일론 거부감 증가 △미중 전략경쟁의 본격화를 비롯한 기존 국제질서의 균열 조짐 △북핵 문제를 둘러싼 상황 악화 등 한반도 통일환경과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권 장관은 이같은 상황에서 "이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변화된 시대 정신을 다시 담아 통일한국의 미래비전과 방안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통일이 우리 일상에 가져올 편익과 기회를 재인식하게 되면 통일의지는 하나로 결집되고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국제적 지지와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사통팔달'이라는 이름으로 각계각층 국민이 참여하는 통일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화를 추진해 통일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포럼은 민화협 정책위원장인 김성민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와 안정식 SBS 북한전문기자, 이주성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지금까지 역대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방안은 1994년 8월 김영삼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발표한 '한민족공동체 형성을 위한 3단계 통일방안', 약칭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다. 

1989년 9월 노태우 정부가 발표한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계승한 것으로 세계적인 탈냉전 추세, 1992년 2월 19일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발효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통일추진의 기본철학으로 자유민주주의 이념의 구현을, 접근방법으로는 권력배분 방식이 아니라 민족통일을 통해 국가통일로 나가자고 제시했다. 

통일의 과정을 화해·협력단계→남북연합단계→통일국가 완성단계의 3단계로 설정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고, 북측 고려연방제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점이다.

통일이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고 남북의 이질화된 체제와 제도가 점차 변화하고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남북 주민들도 상호거리감과 불신, 오해를 해소하고 신뢰를 형성해 동질성을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화해와 신뢰구축 과정을 하나의 단계로 분리해 남북연합 이전 과제로 설정한 3단계 통일방안인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까지 약 30년간 변함없이 이어져오고 있다.

화해·협력의 1단계를 지나 통일을 위한 과도체제로 설정한 남북정부간 협의체인 '남북연합'(The Korean Commeonwealth)은 김대중 대통령의 3단계 통일방안 중 1단계인 '공화국연합', 6.15공동선언의 '남측 연합제안'과 같은 내용이다. 

남북연합의 성격과 내용을 대부분 설명하고 있는 노태우 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서는 2국2체제의 남북연합 단계를 거쳐 곧바로 1국 1체제로 통일을 실현하는 2단계 통일방안으로 정리하고, 남북 화해와 신뢰구축을 남북연합 단계의 과제로 삼았다.

한국 정부는 남북연합 단계를 "남북이 연합하여 단일 민족공동체 형성을 지향, 궁극적으로 단일 민족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남북간의 공존을 제도화하는 중간과정으로서 과도적 통일체제'라고 규정하고 있다.

1국1체제로의 통일을 지향하면서도 과도적 공존방안인 2국 2체제를 유지하는 남북연합에서는 통일실현을 장기 목표로 하지 않을 수 없고 남북 어느 한 쪽의 체제가 바뀌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이 방안은 통일실현이 아니라 2국가 체제가 오랜 기간 유지되는 '평화공존론'이거나 '1체제로의 통일' 주장에 다름아닐 수 있어 갈등의 소지를 해소할 수 없다는 비판이 있다.

또 남북연합내 최고결정기구(남북정상회의)와 집행기구(남북각료회의), 대의기구(남북평의외), 지원기구(공동사무처)를 두기로 하고 통일헌법 제정을 비롯한 각종 현안 이행을 핵심 임무로 하지만 내정을 비롯한 외교권, 군사권 등 핵심 주권은 양측 정부에 있는 만큼 협의가구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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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재일동포, 열병식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 4기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 발표대회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9/1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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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18일 오후 2시 4기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 김영란 기자

 

만화, 사랑의 불사약, 바다만풍가, 재일동포, 인재, 열병식, 시간...

 

이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아래 대진연)이 18일 오후 2시 개최한 4기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 발표대회(아래 4기 연구모임) 작품들에서 다룬 내용 중 일부이다.

 

대진연은 2019년부터 “남과 북이 서로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잘 아는 것은 평화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며 “북한을 정확하게 알아야지 통일로 나아갈 수가 있고, 북한을 잘 알기 위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라는 취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 발표대회를 진행해왔다.

 

▲ 4기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 발표대회 사회를 본 김수형 대진연 상임대표.  © 김영란 기자

 

4기 연구모임에는 31개 작품 중 예선을 통과한 20개의 작품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 오른 20개 작품은 아래와 같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아이들의 웃음소리2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송신·송화 지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사랑의 불사약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바다만풍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화성속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삼지연2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연포지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재일동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경루동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보건의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인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열병식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영원히 사는 사람들2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방역 대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강대강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뜨락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스무 장의 사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간

 

이번 4기 연구모임에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작품과 삼지연시를 비롯해 최근 북한이 완공한 건축물 관련한 작품, 올해 4월 25일 진행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기념 열병식’ 관련한 작품, 어린이와 교육 등을 다룬 작품이 나왔다.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주민들의 관계를 세밀하게 조명한 작품들도 여럿 나왔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은진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장경욱 변호사가 4기 연구모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해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발표하는 대학생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민족의 단결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한충목 상임대표는 심사평에서 “연구모임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서 학생들이 만든 영상을 볼 때 큰 위안과 힘을 얻었다”라면서 “점수를 매기기 어려웠다. 하지만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창조적으로 표현한 작품에 점수를 더 주었다. 2023년에도 연구모임을 한다면 더욱 역동적인 작품이 나오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은진 교수는 “내용, 창의성, 완성도에 있어서 대부분 작품이 훌륭했다. 많은 사람이 이 작품들을 봤을 때 자연스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작품에 더 많은 점수를 줬다”라고 말했다. 

 

장경욱 변호사는 “유익한 작품인데 점수를 매기기 힘들었다”라면서도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여 통일에 이바지하는 작품들이 더욱 대중적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라고 바람을 밝혔다. 

 

▲ 4기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한충목 상임대표, 김은진 교수, 장경욱 변호사.  © 김영란 기자


20개의 작품 중 다섯 개의 작품이 상을 받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화’ 작품이 4기 연구모임 대상을 받았다. 

 

북한의 만화영화는 세계적으로 높은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화영화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지도에서부터 어린이에 대한 사랑을 담았다. 

 

대상을 받은 대진연 회원 ㄱ 씨는 “대상은 대진연 모든 회원이 받은 것”이라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강대강’ 작품이 4기 연구모임 최우수상을 받았다. 작품은 북한의 현재 강대강 노선이 어떤 의미인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대강을 펼칠 수 있는 자신감의 배경에 관해 다뤘다.

 

최우수상을 받은 대진연 회원 ㄴ 씨는 “처음에 ‘강’하면 무기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연구하다 보니 진정한 ‘강’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앞으로도 통일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라고 결심을 밝혔다. 

 

4기 연구모임 우수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과의 관계를 조명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영원히 사는 사람들2’이었다. 4기 연구모임 장려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방역대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열병식’ 두 작품이었다. 

 

 © 김영란 기자.


이날 4기 연구모임 사회를 본 김수형 대진연 상임대표는 “대진연은 한반도의 평화, 번영, 통일을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하며 행사를 마쳤다.

 

대진연은 이후 31개의 동영상을 유튜브로 공개할 계획이다. 본지는 대진연이 영상을 공개하는 대로 소개할 예정이다.

 

▲ 대진연 예술단 ‘빛나는 청춘’은 「세계는 똑똑히」, 「통일만이 우리에게」라는 노래로 축하 공연을 했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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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처벌법 시행 이후 재판 봤더니 공소 기각이 무려…

  • 기자명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2.09.20 08:30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신당역 역무원 동료 스토킹 살해범 신상 공개
한겨레 제외한 8개 신문, 사진도 공개

자신이 스토킹하던 직장 동료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전주환(31)의 신상을 경찰이 19일 공개했다. 20일 아침신문들은 경찰이 공개를 결정한 피의자 이름을 기사로 밝혔다. 대다수 신문들은 경찰이 제공한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19일 오후 특정강력범죄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전씨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의위는 “사전에 계획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 및 잔인성이 인정된다”며 “범행을 시인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증거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스토킹 범죄 등 유사 범행 예방 효과, 재범 위험성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피의자의 성명, 나이, 사진을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심의위는 경찰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경찰은 신상공개 결정에 따라 언론 노출 시 전주환의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

▲20일 한겨레 9면
▲20일 한겨레 9면
▲20일 아침신문 1면
▲20일 아침신문 1면

아침신문들은 모두 전주환의 이름을 경찰청이 밝힌 사유와 함께 신문에 공개했다. 취재진이 앞서 사건 이후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가해자의 이름을 경찰청의 공개 결정에 따라 보도에도 밝히기 시작한 것이다.

9개 신문이 모두 이름 전주환을 공개해 보도했고, 한겨레를 제외한 8개 신문이 전주환의 사진도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경찰이 제공한 전주환의 사진을 썼고 중앙일보는 지난 15일 전씨가 서울 광진구 한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경찰에 의해 이동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모자이크 처리 없이 사용했다.

▲20일 경향신문 8면
▲20일 경향신문 8면
▲20일 동아일보 12면
▲20일 동아일보 12면
▲20일 서울신문 9면
▲20일 서울신문 9면

서울교통공사 직원인 전주환은 14일 오후 9시쯤 역사 내 여자 화장실에서 3년간 스토킹 해오던 여성 역무원 A(28)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그에게는 형법상 살인 혐의가 적용됐으나, 수사 과정에서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나면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으로 혐의가 바뀌었다. 보복살인은 유죄로 확정될 경우 형량이 최소 징역 10년이다.

▲20일 한국일보
▲20일 한국일보
▲20일 조선일보 10면
▲20일 조선일보 10면
▲20일 한겨레 9면
▲20일 한겨레 9면

경향신문은 대법원 판결문 검색시스템에서 지난해 10월21일 스토킹처벌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의 확정 판결문 218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총 218건의 판결 중 피해자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해 공소가 기각된 사례는 68건(31.2%)에 달했다. 10명 중 3명이 재판에서 면죄부를 받은 것으로, 모든 범죄 평균 공소기각률(1%)과 비교하면 매우 높다”며 “징역형은 31건(14.2%)에 그쳤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스토킹 범죄가 재발할 우려가 있을 때 취할 수 있는 긴급응급조치나 잠정조치는 현실에서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했다”고 했다.

▲20일 경향신문 1면
▲20일 경향신문 1면

한편 중앙일보는 범죄 피해자 안전조치를 받던 스토킹 피해자가 계속되는 가해를 경찰에 다시 신고한 건수는 지난해 1월~올해 6월 총 7772건이었지만 구속수사는 211(2.7%)건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스토킹처벌법 시행 뒤 지난 7월까지, 법원이 결정하면 재발 우려 가해자를 최대 한 달간 유치장에 구금할 수 있는 분리 시스템인 스토킹처벌법상 ‘잠정조치 4호’는 486건 신청됐지만 인용은 210건(43.2%)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1면에

영국 역사상 최장기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19일 치러졌다. 아침신문들은 1면에 여왕의 장례식 모습을 담은 사진과 국장 절차를 보도한 기사를 배치했다.

신문들은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서거 이후 57년 만의 국장”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500여명 등 2000명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55분 여왕의 관이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150m 떨어진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겨졌다.

▲20일 조선일보 1면
▲20일 조선일보 1면
▲20일 한국일보 1면
▲20일 한국일보 1면
▲20일 중앙일보 1면
▲20일 중앙일보 1면

신문들은 여왕의 장례식을 보기 위해 수십만명이 몰려들면서 장례 미사가 치러진 웨스트민스터 사원부터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서부 외곽 윈저성까지 30㎞ 넘는 긴 줄이 이어졌다고 했다.

▲20일 한겨레 1면
▲20일 한겨레 1면

다수 신문들이 외신을 인용해 여왕의 장례식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긴 추모행렬과 대조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국장이 불편한 시민도 적지 않았다”며 “알자지라에 따르면 런던 베스널그린에 사는 에릭(26)은 여왕의 죽음이 조금 충격적이었지만 유례없는 고유가·고물가로 그 어느 때보다 먹고살기 어려워진 와중에 장례식을 치르는 데 세금이 쓰인다는 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20일 경향신문 3면
▲20일 경향신문 3면
▲20일 조선일보 5면
▲20일 조선일보 5면

영국 정부는 장례식 당일인 19일을 휴일로 선포해 대다수 학교와 기업 등도 문을 닫았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13일 추모행렬에 야유하던 한 시민은 경찰에 끌려갔고, 지난 12일 에든버러에서는 군주제 반대 팻말 시위를 하던 여성 2명이 체포됐다. 조선일보는 여왕이 안장되는 윈저성에 대해 설명하는 기사를 냈다. 런던 중심가 서쪽에 위치한 윈저성은 2차 대전 당시 10대였던 여왕이 피란해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2020년 코로나 확산 때도 윈저성으로 거처를 옮겼다.

영국은 약 200개국에 장례식 초청장을 보냈다. 러시아, 이란, 니카라과, 북한,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은 초청 받지 못했다. 한국일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초정장을 받지 못한 데 대헤 “부도덕하다”고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국제인권단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의 방문을 반대하고 있다고 BBC의 보도를 인용해 밝혔다.

  김예리 기자 yki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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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솟값 비싸 나물 반찬은 엄두도 못 내”…영양사도 사장님도 ‘한숨’

등록 :2022-09-20 05:00수정 :2022-09-20 07:35

 
“급식 잎채소 줄이고 냉동 과일로 대체”
채소 가격 상승으로 학교 급식 메뉴 구성 고충
16일 기준 시금치 1kg 2만1323원, 배추 1포기 9821원
지난해 견줘 각각 42%·74% 가격 급등
올해 여름 잦은 폭염과 폭우, 태풍 피해까지 이어지면서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서 배추가 1단에 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올해 여름 잦은 폭염과 폭우, 태풍 피해까지 이어지면서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서 배추가 1단에 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급식에 나물 반찬은 엄두를 못 내요. 2학기 들어서 잎채소류를 포함한 거의 모든 식자재 가격이 두 배 정도 올라 메뉴 짜기가 너무 어려워요.”(서울 성북구 중학교 영양사 김아무개씨·37)

 

15년 차인 영양사 김씨는 최근 급식 메뉴를 짜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책정된 급식 단가로는 최근 계속해서 오르는 식재료값을 감당하기 힘들어서다. 김씨는 “우리 학교 같은 경우는 올해 급식 1인 단가가 3690원 정도인데, 최근 물가 상승이 반영되어 있지 않아 너무 힘들다. 특히 이번 태풍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최대한 가격 영향 덜 받는 콩나물 위주로 반찬을 구성하고 냉동 과일 같은 걸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오후 2시께 찾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 풍경. 박지영 기자
지난 14일 오후 2시께 찾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 풍경. 박지영 기자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 힌남노로 시금치·배추 등 채소 가격이 급등하자 시장 상인, 자영업자, 소비자들 모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시장 골목에 진열된 배추·열무 등 채소 가격을 보고 “무슨 열무 한 단에 4천원이나 하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40년 동안 채소 장사를 해 온 문갑순(80)씨는 “원래는 시장 안쪽 점포에서 장사했는데 요즘 하도 물건이 안 팔려서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장사하고 있다. 채소 가격이 하도 올라서 그런지 손님들이 잘 안 사간다”고 했다. 문씨는 이날 한 단에 4천원 하는 열무 가격을 3천원으로 깎아달라는 손님에게 “아이고 그러면 남는 게 없어. 우리도 먹고살아야지”라며 손을 저었다.

 

지난 13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농산물시장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올여름 폭염·폭우가 겹치고 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배추 도매가격이 한 달 만에 2배로 뛰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농산물시장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올여름 폭염·폭우가 겹치고 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배추 도매가격이 한 달 만에 2배로 뛰었다. 연합뉴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6일 배추는 1포기에 평균 9821원(소매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46원이었던 것에 견줘 74%가 올랐다. 시금치 1㎏도 지난해 1만4943원(소매가)에서 지난 16일 2만1323원으로 42% 넘게 올랐다. 시금치는 겨울 제철 채소라 원래 여름·가을이 비싸지만 올해는 인상 폭이 더 크다.

 

오를 대로 오른 가격에 식자재를 사는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서울 마포구 사는 이종원(55)씨는 “이번 추석 때 장을 보는데 아기 팔뚝만 한 무 하나가 5천원, 헐겁게 묶인 시금치 한 단에 1만원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국은 끓여야 해서 무는 하나 샀지만 시금치는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김현아(55)씨도 “배추 3개들이 한 망이 3만5천원까지 오른 걸 보고 이번 김장은 포기했다”고 했다.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잎채소에 ‘포기상추 7000원’, ‘강원도 고랭지(알배추) 만원’ 등 가격표가 붙어 있다. 김혜윤 기자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잎채소에 ‘포기상추 7000원’, ‘강원도 고랭지(알배추) 만원’ 등 가격표가 붙어 있다. 김혜윤 기자

음식점 등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고공행진 중인 채소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서울 성북구의 횟집 사장인 이아무개(67)씨는 “상추는 지금은 2만원대로 떨어졌지만 추석 전까지 한 상자에 5만원을 넘기기도 했다”며 “양파 한 망(20㎏)에 1만6천~1만7천원이던 것이 지금은 2만2천~2만3천원 한다. 식재료비가 부담돼 올해 직원을 1명 줄였다”고 말했다. 청량리 청과물 시장 인근의 한식 뷔페 사장 ㄱ씨는 “가격은 못 올리니 반찬 가짓수를 줄이거나 최대한 가격 영향 안 받는 식재료 위주로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 시금치 같은 나물 반찬은 아예 올리지도 못한다”고 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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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물가 10월 정점론' 정말 맞을까…유가·환율은 위험요인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9/19 09:59
  • 수정일
    2022/09/19 09:5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유가·농산물 안정에 기저효과 겹치면 10월 지나고 상승률 둔화 가능성
환율·유가 더 오르면 '정점론' 빗나갈 수도…공공요금 인상도 변수

  •  

정부가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흐름, 기저효과 등을 근거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정점을 찍고 하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환율이 더 오르거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탄다면 정점론이 빗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 여부도 변수다.

 

'10월 정점론'이 현실화하더라도 물가 상승률이 '피크'를 지났다는 의미일 뿐, 고물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정부 "10월 이후 물가상승률 서서히 안정화" 전망

 

19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5.7%로, 6월(6.0%)과 7월(6.3%)의 6%대에서 소폭 내려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늦어도 10월경에는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지 않을까, 그 이후로는 소폭이나마 서서히 안정화 기조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물가에 대해 '10월 정점론'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정부는 이른 추석과 농산물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9월과 10월에 더 올라갈 여지도 있으나 그 이후에는 내려갈 것으로 본다.

 

7월의 6.3%가 이미 정점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9월과 10월 물가 상승률이 출렁이더라도, 결과적으로 10월 이후에는 추세적 하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정부 전망의 주요 근거는 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 기저효과다.

 

한때 배럴당 130달러 안팎까지 치솟으며 올해 가파른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국제유가는 90달러 선으로 내려와 있다.

 

5월 4.2%, 6월 4.8%, 7월 7.1%, 8월 7.0% 상승률을 기록하며 하반기 물가 상승률 기여도가 상당했던 농축수산물은 예년의 추이를 보면 출하가 시작되는 10월부터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작년 9월까지 2%대에 머물던 물가 상승률이 10월부터 3%대에 올라선 것을 고려하면, 올해 10월부터는 기저효과가 작용해 상승률 수치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 환율·유가가 변수…전기·가스요금 인상 폭도 주목

 

큰 이변이 없다면 정부가 언급하는 '10월 정점론'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위험요인이 산적해 여전히 불확실성은 상당하다.

 

전 세계적인 '킹달러'(달러 초강세) 분위기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환율 오름세가 계속되면 원화 가치 평가절하가 수입물가를 밀어 올려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가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로선 '10월 정점론'이 일리가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연말에 에너지나 원자재 가격이 한 번 더 치솟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요금도 중요한 변수다.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0월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인상 수위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론을 낼 계획이다.

 

전기요금은 이미 올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연료비를 kWh(킬로와트시)당 4.9원씩 인상하기로 했으며, 도시가스요금도 10월 정산단가를 1.90원에서 2.30원으로 올리는 것이 예정돼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누적된 손실과 환율과 원료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이미 예정된 인상분 외에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이미 인상한 공공요금 여파로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이 15.7%에 육박하고 있어, 물가 총괄 부처인 기재부는 예정된 인상분 외에 추가 인상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 부총리는 "전기·가스 요금에 대해서는 국제 가격이 급등하는 부분이 있고, 각 회사의 재무 상황이 있고, 또 한쪽에는 국민들의 부담이 있다"며 "이 부분을 종합해서 앞으로 그런 요구를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10월 정점론'이 현실화하더라도, 물가가 바로 안정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내려가겠지만 둔화 폭이 크지 않아 당분간 절대적인 수준에서의 고물가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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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빈관 신축' 급하게 접은 윤 대통령, 이게 더 문제다

[하성태의 인사이드아웃] 같은 날 나온 공교로운 뉴스, '민간 주도 복지'

22.09.18 16:01l최종 업데이트 22.09.18 16:01l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예산 전액삭감) 그렇게 하시죠."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15일) 기획재정부가 878억6000만 원에 달하는 대통령실의 영빈관 신축 사업비를 편성한 것을 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전북 전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표는 "국민 여론에 반하는 예산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는 건 우리의 의무"라며 "국민들은 물가로 일자리로 온갖 고통을 받는데 몇 년 걸릴지도 모르고 현 대통령이 입주할지도 불명확한 일이 뭐 급하다고 10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퍼붓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도 이날 언론 취재에 응하며 직간접적으로 입장을 내놨다. 딱히 국민들이 크게 납득할 만한 근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불가피한 측면"이라거나 "국격에 걸맞은 내외빈 영접 공간의 필요성", "국민들이 공감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는 답변이 나왔다(관련 기사 : 대통령실 "용산시대 영빈관 필요... 국민 공감해주길 믿는다" http://omn.kr/20qi9 ).
 

큰사진보기2022년 9월 15일 기획재정부가 878억 6천 만원에 달하는 대통령실의 영빈관 신축 사업비를 편성한 것을 두고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2년도 경제정책방향’ 보고 확대 국민경제자문회의
▲  2022년 9월 15일 기획재정부가 878억 6천 만원에 달하는 대통령실의 영빈관 신축 사업비를 편성한 것을 두고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2년도 경제정책방향’ 보고 확대 국민경제자문회의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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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하고 또 지난하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한 논란들이 넉 달, 아니 취임 전까지 포함하면 반년 가까이 지속되는 중이다. 그 사이 김건희 여사 지인들의 수의 계약 의혹부터 관저 공사로 인한 혈세 낭비, 청와대 활용 논란까지 갖가지 의혹과 논란들이 끊이지 않았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통령실은 영빈관 신축을 두고 아니나 다를까 국익과 국격을 앞세웠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실을 엄호하고 나섰다.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한 정 위원장은 이 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졸속판단"이라며 "예산에는 다 항목이 있는데, 이것이 불요불급한 예산인지 아닌지는 예산심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논리로 반박에 나섰다.


여기서 길어올려 봐야 할 사실이 떠오른다. 먼저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을 둘러싼 기재부의 태세전환이요, 두 번째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예산 관련 방향성이다.

영빈관 신축 예산 편성과 기재부의 나라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

지난해 1월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는 기획재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코로나19 방역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이른바 손실보상법 추진 과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기재부를 향해 일국의 국무총리가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기재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개혁 저항 세력으로 지칭되며 문재인 정부와 갈등을 빚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기재부는 '곳간지기'를 자처하며 코로나 추경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들거나 딴죽을 거는 행태를 보여왔다. 그랬던 기재부가 달라졌다. 15일 기재부는 영빈관 신축 예산을 편성에 대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외빈 접견과 행사 지원 등을 위한 주요 부속시설을 신축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내놨다.
 
큰사진보기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대화하고 있다.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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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부에서 기재부는 국무총리조차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질타를 했음에도 꿈쩍 않던 '곳간지기' 역할을 자임해왔다. 반면 현 정부 들어 논란이 예고된 영빈관 신축 예산 편성을 너무나도 쉽게 '오케이'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법하다. 

윤석열 정부 고위직엔 '검찰 다음이 기재부'라고 할 만큼 기재부 출신들이 대거 포진했다. 취임 이후 공석이던 보건복지부 장관에까지 기재부 출신 조규홍 현 1차관이 지명됐다. 이밖에 대통령 비서실장 및 총리, 국무조정실장, 문체부 차관 등 전문 분야와 상관 없는 고위직까지 기재부 출신들이 꿰찼다.

문재인 정부 당시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는 지적이 나왔다면, '윤석열 정부는 검찰과 기재부의 나라'라는 볼멘소리가 아깝지 않을 지경이다.
 
큰사진보기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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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같은 날 발표한 '복지 민간 주도' 

영빈관 신축을 둘러싼 논란에 이어 복지 예산 관련 '민간주도' 체제로의 개편도 논란이다. 영빈관 신축 예산 편성이 논란이 됐던 15일 오후,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은 향후 정부 복지 정책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핵심은 두 가지다. 현금 복지는 일을 할 수 없거나 해도 소득이 불충분한 취약계층 위주로 내실화하는 것과 전국민의 욕구가 분명한 돌봄, 요양, 교육, 보양, 건강 등 서비스 복지를 민간 주도로 고도화하는 것(이다)(...).

팍팍한 재정 형편을 감안할 때 약자부터 든든하게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0년 간 전개된 우리나라 복지 확대를 보면 득표에 유리한 포퓰리즘적 복지사업이 눈에 띄는데 이런 관행은 바로잡아야 한다."


기초 복지 서비스를 '민간 주도'로 전환하겠다는 발상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약자들을 위한 지원을 어떻게든 줄이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또 공공 복지는 돈 없는 사람들을 위한 시혜라는 기존 보수정권의 철학을 넘어, 아예 복지 체계 전체를 건드려서 복지 예산 자체를 줄이겠다는 위험한 발상은 아닌지 우려를 낳을 만하다.

납득하기 어려운 점은 또 있었다. '민간주도'라고 표현만 바꿨을 뿐인 사실상의 복지 서비스 민영화 체제 전환이라는 변화를 윤석열 정부가 숨기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이날 안 비서관은 이에 대한 물음에 "모든 것을 국가, 공공이 하는 것이 좋은 복지인 것처럼 오도된 상태이지만 실제로 가장 발달한 복지국가라 이야기하는 북유럽의 경우 많은 종류의 서비스들이 완전 무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큰사진보기 윤석열 정부가 공공복지는 돈 없는 사람들을 위한 시혜라는 기존 보수 정권의 철학을 넘어 아예 복지 체계 전체를 건드려서 복지 예산 자체를 줄이겠다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2021년 10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서 점심식사를 하려는 시민들
▲   윤석열 정부가 공공복지는 돈 없는 사람들을 위한 시혜라는 기존 보수 정권의 철학을 넘어 아예 복지 체계 전체를 건드려서 복지 예산 자체를 줄이겠다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2021년 10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서 점심식사를 하려는 시민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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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약자 복지 및 무상 복지가 포퓰리즘과 좌파 정책이란 과거 이명박 정권 정도의 인식이 아닐 수 없다. 실제 무상 복지의 장단점 및 체제 변화 이후 소외 계층은 생기지 않는지, 그러한 체계 변화가 '지속가능한'이란 허울 속에 졸속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없는지 토론과 검증을 거쳐야 할 것이다.

과연 이러한 물음에 대통령실은 또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또 안 수석은 이날 "중복과 누락이 만연하고 수백, 수천 개로 쪼개져 있어 누가 무슨 복지를 받을 수 있는지조차 알기 힘든 상태"라고 작금의 복지 체계를 정의했다. '복지는 시혜'라는 낡은 관점의 반영은 아닌지, 기존 체계 통합이란 이름 하에 단순히 예산 줄이기에 나서는 것 아닌지, 부지불식간에 국민들이 '복지 민영화'란 설국열차에 올라타게 되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어 보인다.

공교롭게도, 대통령실은 영빈관 신축 예산 편성이 알려진 날 '복지 민간주도'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소셜 미디어를 비롯해 일반 국민들이 의견을 개진하는 공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폭발하고 있다. 정부 역할의 근간 중 하나인 복지는 민영화하고, 영빈관은 호화롭게 신축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영빈관 신축 취소, 그러나

그리고 16일 저녁 8시 반,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격적인 긴급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국가의 미래자산으로 국격에 걸맞는 행사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지만 취지를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즉시 예산안을 거둬들여 국민께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라면서 영빈관 신축 계획 전면 취소 소식을 알렸다.

"혈세 낭비"에 대한 국민적 비판 및 "집권하면 영빈관을 옮길 것"이라던 김건희 여사의 과거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자 부담을 느끼고 '전면 철회'라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해서 논란을 종식할 수 있을까.

이 결정 자체로 '아마추어 정권'이란 비아냥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제1야당인 민주당은 "대통령실 이전부터 영빈관 신축까지 각종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이전 및 그와 관련한 부대 비용으로 올해와 내년 이후 들어갈 예산만 윤 대통령이 애초 밝힌 비용의 10배가 넘는 5420억 원이 든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중 청와대 공원화에만 467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복지는 '민간 주도'로 바꾸겠다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 이전 및 청와대 공원화에 나랏돈을 펑펑 쓰는 꼴을 반길 국민은 없을 것이다. 야당의 특검 요구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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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숙 칼럼] 여성에게 국가의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신당역 여성노동자의 고통과 용기를 기억하며 길을 낼 것이다

 
 
그녀를 조문하러 가면서 머릿속을 내내 맴돈 단어는 골든타임이었다. 골든아워(golden hour)의 일상어로 쓰이는 이 말은 죽음을 방지할 수 있는 치료시기가 있음을, 신속한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9월 14일 신당역에서 무참하게 살해된 역무원의 죽음을 마주하며 사람들이 더욱 분개하는 것은 그녀를 살릴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가 있음에도 회사도, 국가기관도 그 기회를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어쩌면 더 정확히는 골든타임 따위는 안중에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사실 골든타임도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성립하는 개념이므로.

서울교통공사에서 일하던 20대의 여성청년노동자는 입사동기로부터 수년간 불법촬영과 스토킹으로 고통 받았다. 용기 내어 경찰에 고소하는 동안 회사는 무엇을 했는가. 두 번의 고소와 수사기간 동안 경찰과 검찰은 무엇을 했는가. 구속으로 가해자의 범죄를 멈출 수 있었던 법원은 왜 그를 풀어줬는가. 두 번째 고소에서 경찰은 구속영장 청구도 하지 않았고, 스토킹처벌법에 따른 유치장 구금 같은 잠정조치나 긴급응급조치도 하지 않았다. 검찰도 징역 9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하고도 선고까지 남은 한 달 동안 피해자를 위한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 보복범죄를 예상할 수 있음에도 잠정조치를 하지 않았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회의실 앞 복도에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 피해자 추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2022.09.16. ⓒ뉴시스

무엇보다 법원의 성폭력에 대한 낮은 인식과 관용적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 재판부가 구속영장을 기각시킨 사유는 ‘증거인멸과 도주의 위험이 없음’이었다. 그러나 성폭력 범죄, 특히 스토킹과 같은 성폭력 범죄에서 가해자들은 도주하기보다 보복범죄를 벌인다. 심지어 ‘너 죽고 나죽자’며 피해여성의 가족들까지 모조리 살해하는 일도 있다. 성폭력 사건에서 구속 여부는 도주위험이 아니라 보복가능성과 피해자보호의 필요성으로 판단해야 마땅하다. 성폭력 범죄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 없이, 성차별의 구조가 어떻게 여성의 목숨을 앗아가는지에 대한 성찰 없이 기계적으로 영장을 기각했다. 성인지 감수성은 고사하고, 최소한 스토킹처벌법에 잠정조치나 긴급응급조치를 왜 마련했는지에 대한 취지만이라도 이해했다면 도주의 우려가 없음을 근거로 구속영장을 기각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300번의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 의미하는 집요한 폭력성을 염두에 두었다면 그가 추가범죄를 저지를 수 있도록 방치하지 않아야 했다.

또한 반성문과 그의 공공기관 정규직 신분, 그리고 수많은 자격증들은 영장을 기각하는 근거로 작동했다. 그러나 성폭력 범죄자는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아니며 의사나 공무원 등 수많은 안정적이고 엘리트 직업군에도 많다. 오히려 가해자의 능력은 보복 가능성을 높이는 기제이므로 불구속 사유가 될 수 없다. 사람들이 구속영장을 기각시킨 판사의 책임을 묻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폭력 범죄, 특히 스토킹과 같은 성폭력 범죄에서 가해자에 대한 감시와 제재가 없으면 그것이 살인으로 이어진다. 재판부는 언제까지 여성의 죽음에 공모할 것인가. 만약 국가기관이 법에 명시된 일들을 제대로 했다면, 국가기관이 여성의 성폭력 피해에 대해 작동했다면 살릴 수 있는 목숨이었다.

성인지도, 책임감도 없는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는 말할 것도 없다. 피해 여성노동자가 최소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분리조치, 임시조치를 해야 했으나 하지 않았다. 직장 내 성폭력의 특성상 제대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지 않으면 피해자는 가해자를 보면서 일을 하며 심리적 고통과 불안을 겪어야 한다. 2차 피해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런데 회사는 가해자에게 제재가 아니라 직위해제조치만 하고 가해자에게 월급과 성과급도 주며 보복을 기획할 수 있는 여유를 주었다. 피해자의 동선과 근무형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교통공사를 공범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그런데도 서울교통공사는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은 채, 국무총리의 지시라며 재발 방지대책 아이디어를 내놓으라고 오피스톡에 올렸다. 성인지 없는 공공기관 운영으로 여성노동자가 사망했음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근본적 대책이 나올 수 있다. 회사는 대책이 아니라 임기응변식 ‘아이디어’만을 찾았다. 여성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보다는 ‘국무총리에게 보여줄 아이디어’가 더 시급했던 것이다. 사람이 죽었는데도 말이다.
 
16일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이 발생한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시민들이 적은 추모의 글이 붙여 있다. 2022.09.16 ⓒ민중의소리


구조적 성차별의 사회에서 여성의 노동권은 복합적으로 구성된다

성폭력 근절은 여성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시급한 일이다. 성차별적 관행의 개선 없이 여성의 노동권 보장은 불가능하다. 여성노동자들이 이직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직장 내 성희롱이나 성폭력 경험이 사유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성폭력 근절을 위해 기업과 국가가 노력하지 않으면 여성노동자의 고용안정성도, 일자리의 질도 보장할 수 없다.

물론 대면서비스를 하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2인 1조와 같은 대책도 중요하다. 그러나 2인 1조가 된들 성차별적으로 기관을 운영한다면 여성혐오에 기반 한 여성살해를 막을 수는 없다. 이번 사건처럼 2인 1조를 한다 해도 가해자가 근무시간과 근무지를 아는데 퇴근길 살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국가와 기업이 여성의 노동권을 총체적으로 인식하고 성인지적으로 바라보는 일이다. 구조적 성차별의 사회에서 여성의 노동권은 복합적으로 구성된다. 여성노동자는 젠더폭력의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므로 인력보충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성폭력에 대한 회사의 단호한 조치와 반성폭력 교육이 없으면 공염불이다.
 
여성혐오범죄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고위공직자들

그런데 여성노동권 보장을 고민하고 기획해야 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신당역 여성노동자 살해사건은 여성혐오범죄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근거는 말하지 않았지만 단순 보복살인이나 단순 스토킹사건으로 치부하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해자가 보복이나 스토킹을 한 것은 여성동료를 자기결정권이 있는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는 성차별과 여성혐오 인식이 바탕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스토킹과 보복살해를 여성혐오의 맥락과 성차별의 사회구조를 때어놓고 말할 수 없다.

왜 여가부 장관은 이런 여성혐오에 기반 한 여성살해를 부인하려하는가. 아마도 현 정부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여가부 폐지를 내세워 당선된 정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현실을 인정하면 지지기반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번 여성살해 사건의 책임이 현 정부에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건의 성격을 호도함으로써 현 정부의 책임을 지우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이번에도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면 여성시민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와 근본적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정부의 지지기반은 더 사라질 수 있다. 출범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청년들이 행정부의 부재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스토킹 방지대책 관련 관계부처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9.16. ⓒ뉴시스
 
 

고인의 용기를 기억하며 길을 내자

참담한 마음으로 잠 못 이루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국가의 도움 없이, 국가의 구조 없이 우리는 스스로 살아남지 않았냐고. 우리는 우리의 힘을, 서로의 존엄을 지키는 힘이 있음을 직시하자고.

우리 스스로 살아남았듯이, 국가의 기능이 여성시민을 위해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우리의 힘으로 제도와 법과 관행을 바꿀 것이다. 수년 간 직장 내 성폭력에 맞서 싸운 고인의 용기를 기억하고 애도하며 우리는 길을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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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영빈관 신축, 누가 이런 발상 기획했나”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2.09.19 07:17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영빈관 계획 철회에도 권성동 “논의 지속”,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서 2라운드 예상 
주말동안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추모 행렬…스토킹 살인 법제도 미비 지적
‘노란봉투법’ 조선 “민노총 구제법”vs한겨레 “‘불법파업 면책법’이라는 억지 멈춰야”

대통령실이 영빈관을 새로 건립하기로 하고 878억6300만 원을 편성했다가 비판여론이 커지자 이를 취소했다. 추진 과정이 불투명하고 책임자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언론에선 비판 의견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19일자 아침신문에서도 대선과정에서 나온 ‘김건희 녹취록’에서 영빈관을 옮긴다는 발언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벌어진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의 피해자를 기리는 추모 행렬이 주말 내내 이어졌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 사건 범인 전아무개씨는 2018년 정보통신망법 음란물 유포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는 등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자 신문에선 ‘스토킹 살인’에 대한 법제도 미비에 대해 지적했다. 

노동자들의 쟁의행위에 대한 기업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소송을 막자는 취지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선일보는 노란봉투법이 민노총(민주노총) 구제법이라며 비판 기사를 냈고 한겨레는 노란봉투법이 ‘불법 파업 면책법’이라는 억지를 멈춰야 한다는 사설을 냈다. 

▲ 19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 19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영빈관 소동’ 국회 대정부질문서 2라운드? 

대통령실의 영빈관 신축 계획 전면 철회에 대해 여야는 주말에도 공방을 이어갔다. 지난 18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3분기 예비비 전용 내역과 내년 예산안 등을 분석한 결과 현재 철회한 영빈관 신축 비용(약 878억 원)을 제외하더라도 관련 부처들의 대통령실 이전 관련 예산은 경찰청 경비경찰 활동(11억1900만 원), 국토교통부 용산공원 조성사업 지원(524억2800만 원), 행정안전부 관저 공사(20억9000만 원) 등 1285억4700만 원에 이른다. 

이에 민주당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밝힌 이전 비용 296억 원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국가부채 1000조 원 시대를 만들어 놓은 민주당이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는 것에 대해 예산 운운, 혈세 운운하는 것은 실로 가당치 않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 여당의 대응 태도가 부실하니 국민들은 ‘영빈관 옮길거야’라는 김 여사 발언을 떠올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 19일자 중앙일보 만평
▲ 19일자 중앙일보 만평

 

중앙일보는 사설 “영빈관 신축, 대통령실 수석들도 몰랐다니”에서 “추진 과정부터 불투명하고 졸속이었다”며 “정부 내에서 누가 이런 발상을 기획하고 밀어붙였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빈관 신축은 윤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밀어붙인 대통령실 용산이전과 맞물려 있다. 따라서 영빈관 신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면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고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영빈관 소동’은 윤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 19일자 중앙일보 사설
▲ 19일자 중앙일보 사설

 

한겨레는 사설 “어물쩍 넘길 수 없는 용산 영빈관 ‘밀실 추진’”에서 “경제 위기 속에 878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불요불급한 영빈관 신축에 쓰겠다고 나선 대통령실의 분별없는 태도며, 정부 예산안 편성까지 아무런 공개적 논의 없이 밀실 추진한 방식이며 모두 어처구니 없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민주당은 김 여사가 올해 초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서 ‘(영빈관을) 옮길거야’라고 언급한 점 등을 들어, 김 여사 개입이 있었던 건 아닌지 문제를 제기했다”며 “김 여사 개입이 사실이 아니라면 더더욱 누구 주도로 이런 황당한 예산 편성이 이뤄졌는지 대통령실이 앞장서 추진 경과를 밝혀야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신문도 사설 “비판 여론 하루 만에 번복된 영빈관 건립”에서 “비난 여론에 하루 만에 계획을 철회한 것은 대통령실조차 졸속 추진을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실 등에서 이번 정책 결정 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합당한 책임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19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기사
▲ 19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기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국가 영빈관은 국가적 품격, 외교 인프라, 경호 문제, 예산의 적정성 등 긍정적으로 검토할 요소가 많음에도 민주당은 오직 정쟁의 소재로만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수 신문에선 19일부터 시작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실 이전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 등을 주장하며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토킹 살인’ 법제도 미비 비판

경찰은 구속된 피의자 전씨의 혐의를 형법상 살인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상 ‘보복살인’으로 변경했다. 최소 징역 5년 이상인 살인죄와 달리 특가법상 보복살인은 최소 10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씨가 범행 당일 흉기와 위생모 등을 미리 준비하고 기록이 남지 않는 일회용 승차권을 이용해 신당역에서 1시간 넘게 피해자를 기다렸던 사실 등을 통해 계획범죄라고 본 것이다. 

▲ 세계일보 2면 사진기사
▲ 세계일보 2면 사진기사

 

세계일보는 사설 “‘스토킹 살인’은 법·제도 보완 미적댄 정부·국회의 책임”에서 “스토킹 처벌법에 따라 긴급응급조치, 잠정조치 등이 가능하지만 현실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며 “경찰은 선제적으로 피해자 100m 이내 접근과 전기통신 이용 접근을 금지하는 긴급조치를 시행할 수 있고 법원도 서면경고·접근금지 등 잠정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전씨는 피해자를 3년간 괴롭히고 불법촬영과 협박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가 경찰에 전씨를 고소하고, 올해 1월 추가 고소까지 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추가 고소때 경찰은 ‘같은 사안’이라며 영장조차 신청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법원은 ‘연락하지 않겠다’는 전씨 말을 받아들여 징역 9년을 구형받은 그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세계일보가 법원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최근 재판에 넘겨진 사건 100건 중 절반이 넘는 53건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 신문은 “법 시행 이후 6월까지 긴급응급조치, 잠정조치 위반율이 각각 13.2%, 13.0%에 이른다”며 “스토킹을 범죄가 아닌 비정상적 애정 공세로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이 여전하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또한 세계일보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어제 스토킹 범죄자 위치추적과 ‘반의사 불벌죄’ 조항을 삭제하는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만시지탄”이라며 “지난해 6월 이후 법 개정안만 15건이나 발의됐지만 국회는 손놓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는 사설 “신당역 비극, 반의사 불벌죄 삭제에서 끝나지 말아야”에서 “법 개정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당국의 의지”라며 “강력 사건이나 사회적 약자의 피해가 잇따르는 것이 법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 집행을 소홀히 한 법원과 검찰 경찰의 뼈저린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19일 피의자 전씨 신상공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선 “노조 폭력, 파괴행위 빠져나갈 구멍 많다”

조선일보가 노란봉투법 비판 기사를 냈다. “노조 폭력·파괴행위도 빠져나갈 구멍 많다”는 6면 기사에서 “현행 노조법에는 합법 쟁의행위로 발생하는 손해에 대해서만 사측이 손해배상 청구를 못하게 돼 있지만 노란봉투법은 노조의 불법 쟁위행위(파업, 태업, 피케팅 등)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청구를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다만 노조의 불법 쟁의행위 중 ‘폭력·파괴행위’는 제외하도록 해 폭력·파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은 가능하도록 돼 있다”고 보도했다. 

▲ 19일자 조선일보 6면 기사
▲ 19일자 조선일보 6면 기사

 

재계와 법조계 의견이라며 지적한 문제 조항은 ‘폭력·파괴행위가 노조에 의해 계획된 것이라면 노조 임원이나 조합원, 그 밖 근로자에 대해선 손배를 청구할 수 없다’는 부분이다. 조선일보는 “이 조항대로라면 회사 점거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회사 시설과 기물을 대거 파괴했다 하더라도 이 행위가 노조 차원에서 계획한 것이라면 개인한테는 소송을 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소송으로 노조 존립이 불가능해지만 소송을 청구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에 대해 “폭력·파괴행위를 한 개인에게 소송을 낼 수 없게 한 조항과 함께, 노조에 대해서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뒷문을 열어줬다”며 “노조의 존립이 어려우냐, 아니냐 자체가 주관적 기준인 데다, 대형 폭력·파괴 사태를 일으켜 회사 측의 손해액이 커질수록 노조가 소송을 당하지 않을 수 있게 되는 황당한 조항”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노란봉투법은 민노총 구제법…손배소 98%가 민노총 사업장”이란 기사에서 “노동계에선 소송 대부분이 민노총, 특히 금속노조에 몰린 것은 금속노조 산하에 비정규직 투쟁을 하는 노조가 많고, 금속노조 전체적으로 투쟁 수위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 19일자 한겨레 사설
▲ 19일자 한겨레 사설

 

반면 한겨레는 “노란봉투법이 ‘불법 파업 면책법’이라는 억지 멈춰야”란 사설에서 “노란봉투법의 핵심은 지금까지 지나치게 협소했던 합법적 쟁의행위의 범위를 헌법과 국제기준 등에 맞게 정상화하자는 것”이라며 “하청노동자들이 원청기업을 상대로 노동3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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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남조선해방전쟁’ 연기 기간 끝났다

[개벽예감 508]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 연기 기간 끝났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09/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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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10년 전에 비준된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

2. 조선이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연기한 까닭

3.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 연기 기간 끝났다 

4.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의 주객관적 조건이 충족되었다

 

 

1. 10년 전에 비준된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2년 8월 25일 김정은 총비서는 동부전선에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그 회의에서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을 비준하였다. 김정은 총비서가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을 비준한 직후 현지에서 선군절 경축연회가 진행되었다. 선군절은 1960년 8월 2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을 수행하여 류경수105근위서울땅크사단을 현지지도한 날을 기념하는 국가적 명절이다. 

 

조선의 전쟁사에 의하면 1950년 6월 25일 류경수105근위서울땅크사단이 ‘남조선해방전쟁’의 선봉 부대로 남진하여 6월 28일 오전 서울을 ‘해방’했다고 한다. 이것은 조선에서 선군절과 ‘남조선해방전쟁’을 서로 떼어놓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2012년 8월 25일 선군절에 즈음하여 동부전선에서 소집된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남조선해방전쟁’에 관한 전쟁전략방침이 토의되었고, 김정은 총비서가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을 비준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목되는 것은 2012년 8월 25일 김정은 총비서가 비준한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에 선제타격방침이 들어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김정은 총비서는 2012년 8월 25일 선군절 경축연회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언명하였다. 

 

“만약 적들이 신성한 우리의 령토와 령해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즉시적인 섬멸적 반타격을 안기고 전군이 산악 같이 일떠서 조국통일 대업을 성취하기 위한 전면적 반공격전에로 이행할 데 대한 명령을 전군에 하달하였으며 이를 위한 작전계획을 검토하고 최종 수표하였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위의 인용문에서 지적한 바에 의하면, 조선은 불시에 선제타격으로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려는 것이 아니라, 북측 지역에 한미련합군의 불꽃이 한 점이라도 튕기는 경우에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두 가지 중요한 개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첫째, 조선이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한다는 표현이다. 조선에서는 1950년 6월 25일에 일어난 전쟁을 ‘조국해방전쟁’이라고 하는데, ‘조국해방전쟁’은 ‘남조선’을 ‘해방’하는 전쟁이었다. ‘남조선해방전쟁’은 1950년 6월 25일에 일어났으나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에 의해 무기한 연기되었으므로, 오늘 조선이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려고 한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따라서 1950년 6월 25일에 일어난 전쟁은 제1차 ‘남조선해방전쟁’이고, 오늘 조선이 재개하려는 전쟁은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둘째, “한 점의 불꽃을 튕긴다”는 말은 군사분계선 또는 서해5도 접경 해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발적인 총격 또는 포격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2012년 8월 25일 김정은 총비서가 비준한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은 한미련합군이 북측 지역에 우발적인 사격 또는 포격을 감행하는 경우, 조선은 즉각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아래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서술하겠지만, 2022년 6월 22일 평양에서 소집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수정 보충된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에는 한미련합군이 북측 지역에 우발적인 총격 또는 포격을 감행하지 않아도, 조선이 불시에 선제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한다는 엄청나게 중대한 전쟁전략방침이 들어있다. 이러한 전쟁전략방침의 중대한 변화는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이 임박하였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을 비준하고 이틀이 지난 2012년 8월 27일 비를 맞으며 동부전선 제318군부대를 시찰하였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제318군부대 야전지휘관들에게 “며칠 전에는 최고사령부 작전계획을 검토하고 최종수표를 하였다”라면서 “동부전선을 지키고 있는 군부대들에 대한 시찰을 통하여 최고사령부의 전략적 기도에 맞게 부대들의 작전계획이 정확히 세워졌는가를 확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인용문을 읽어보면, 최고사령부가 수립한 전역 작전계획이 있고, 그에 기초하여 대련합부대(군단급 전투부대)들이 각자 수립한 지역작전계획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제318군부대 야전지휘관들에게 “조국통일의 날이 멀지 않았다. 싸움 준비에 계속 큰 힘을 넣으라고 당부”하였고, 야전지휘관들은 “신심과 용맹에 넘쳐 최후 돌격 명령을 내려주실 것을 최고사령관 동지께 절절히 아뢰이였다”라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가 말한 조국통일은 영토완정을 의미한다. 북에서는 영토완정이라는 민감한 용어 대신에 조국통일이라는 일상적인 용어를 주로 쓴다.

 

김정은 총비서가 동부전선 야전지휘관들에게 영토완정이 임박했다고 말해주는 극적인 장면은 2012년 8월 당시 조선이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할 만반의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2년 8월 25일 김정은 총비서는 선군절 경축연회 연설에서 “지금 이 시각 나의 명령을 받은 영용한 인민군 장병들은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의 무모한 전쟁 도발 책동에 대처하여 전투진지를 차지하고 적들과의 판가리 결전을 위한 최후 돌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극도로 긴장된 군사 상황이 조성된 가운데, 남측에서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2012년 12월 12일 북측은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발사했다. 조선의 인공위성 발사로 군사 상황이 일촉즉발의 위험 속에 빠져든 당시에 우발적인 충돌이 일어나 한미련합군이 북측 지역에 우발적인 총격 또는 포격을 감행했더라면, 남측에서 대통령선거로 분위기가 어수선하였던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선거일에 조선은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한미련합군은 북측 지역에 우발적인 총격 또는 포격을 감행하지 않았고, 조선은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조선의 대미공세와 대남공세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조선은 2013년 2월 12일 제3차 지하 핵시험을 전격적으로 실시했다. 이것은 조선에서 우라늄핵탄을 처음으로 기폭시킨 제3차 핵시험이었다. 제3차 핵시험은 조선에서 우라늄핵탄이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2013년 3월 11일 아메리카핵제국은 한미련합군을 동원하여 ‘키리졸브-독수리’라는 명칭의 북침 전쟁연습을 감행했다. 아메리카핵제국은 북침 전쟁연습 중에 B-2 스텔스전략폭격기와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를 우리나라 중부 전선 상공까지 접근시켜 공중 핵타격 위협을 가하면서 조선을 극도로 자극했다. 

 

도발적인 공중 핵타격 위협에 대한 보복으로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인민군 전군에 1호 전투태세를 명령했고, 정전협정을 백지화하는 대미 강경 조치를 단행했다. 정전협정을 백지화한 것은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연기시킨 법적 근거가 소멸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대미 강경 조치와 더불어 남북 불가침합의를 파기하고, 남북 군사통신선을 끊고, 남측이 개성공업단지에 출입하는 것을 차단한 대남 강경 조치도 병행되었다. 그로써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임박한 지경에 이르렀다.

 

 

2. 조선이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연기한 까닭

 

그처럼 엄중한 전쟁 분위기가 조성되었던 2013년 3월 당시, 만일 조선이 전술핵무기를 가졌다면, 그들은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선제 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조선은 전술핵무기를 갖지 못했고, 고도로 발전되지 못한 전략핵무기만 가지고 있었다. 조선의 전략핵무기는 아메리카핵제국의 북침 전쟁 도발을 억제하거나 핵제국의 대북 핵타격에 보복하는 수단이지, 한미련합군을 선제타격하는 데 사용되는 수단이 아니다. 

 

매우 심각한 전쟁위험이 조성되었던 2013년 4월 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는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공고히 할 데 대한 법’을 채택했다. 10개 항으로 이루어진 이 법에는 조선의 전략핵무기가 억제 수단, 방위 수단, 보복 타격 수단이라는 사실이 명시되었다. 2013년 당시 조선은 전술핵무기를 갖지 못했으므로, 그 법에서 선제전술핵타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보면, 2012년 1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기간은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이 재개되기 직전까지 이르렀던 준전시 상태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준전시 상태에 있었던 조선은 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지 못했을까? 이 문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언제나 그러하지만, 2012년 1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기간에도 아메리카핵제국은 W-25 핵분렬탄, W-54 증폭핵분렬탄, W-79 핵분렬탄 같은 전술핵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당시 전술핵무기를 한 발도 갖지 못한 조선이 전술핵무기를 많이 가진 핵제국과 전쟁을 하면, 전쟁 범위가 확대되고, 전쟁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엄청난 인명 손실과 전쟁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런 사정을 예견했기에 조선은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어쩔 수 없이 연기했다. 

 

그런데 정세의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2012년 1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이어진 준전시 상태에서 설령 조선이 전술핵무기를 가지고 있었더라도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 조선이 전술핵무기를 가지고 있었다면,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맞이했던 2013년 7월 27일 이전에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했을 것이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정전협정 체결은 ‘남조선’을 점령한 아메리카핵제국의 지배체제를 반제국주의 무력으로 해체하고 영토완정을 실현하는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뒤로 미루게 만든 연기조치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2012년 당시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이 60년 동안이나 연기되면서 영토완정을 실현하지 못한 것은 용납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다. 

 

세계사를 훑어보면, 제국주의 국가가 정치협상에서 식민지 또는 점령지를 포기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그러므로 제국주의 국가가 점령한 영토를 되찾는 유일한 방도는 오직 반제해방전쟁밖에 없다는 명제가 성립된다.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이 명제는 항일혁명전쟁과 제1차 ‘남조선해방전쟁’으로 이어진 혈전력사 위에 피로 새겨진 불변의 진리다. 이 불변의 진리를 계승한 김정은 총비서는 오직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으로 아메리카핵제국이 점령한 남반부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는 혁명적 신념을 가지고 있다. 제1차 ‘남조선해방전쟁’이 정전된 1953년 7월 27일 이후 장기간 연기되어온 ’영토완정위업‘을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으로 실현하려는 것이 김정은 총비서의 영토완정사상이다.  

 

김정은 총비서의 영토완정사상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를 실현하는 길은 조선이 미국과 평화회담을 벌여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시기 지겹도록 반복되었던 양자회담, 4자회담, 6자회담의 씁쓸한 경험이 말해주는 것처럼, 조선이 아메리카핵제국을 상대로 정치협상을 벌이는 것은 무익하고 허망한 일이다. 김정은 총비서의 영토완정사상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를 실현하는 길은 정전상태에서 연기되어온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여 ‘영토완정위업’을 이른 시일 안에 완수하는 것이다. 

 

“이른 시일 안에 영토완정위업을 완수한다”라는 말에 중대한 의미가 내포되었다. 왜냐하면, 1953년 7월 27일 이후 장기간 연기되어온 ‘영토완정위업’을 무한정 기약 없이 뒤로 미루는 것은 조선이 마땅히 수행해야 할 최고의 역사적 임무인 영토완정을 사실상 방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김정은 총비서가 정전상태에서 장기간 연기되어온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여 이른 시일 안에 ‘영토완정위업’을 실현하려는 강렬한 의지를 가졌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확실하다. 김정은 총비서가 ‘영토완정위업’을 이른 시일 안에 실현하려는 강렬한 의지를 가졌다는 말은 앞으로 6개월 뒤에 혹은 앞으로 1년 뒤에 ‘영토완정위업’을 실현하려고 한다는 뜻이다. 앞으로 1년이 지나버리면, ‘이른 시일 안에’라는 표현을 쓸 수 없게 될 것이다. 오늘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의 임박성을 말해야 하는 첫 번째 근거가 여기에 있다.    

 

2012년 1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기간에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은 재개하기 직전까지 갔었는데도 조선이 그 전쟁을 어쩔 수 없이 연기해야 했던 것은, 전술핵 타격 능력을 가진 핵제국을 제압하려면 조선도 전술핵 타격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만일 조선이 전술핵무력이 없이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면, 제1차 ‘남조선해방전쟁’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엄청난 인명 손실과 전쟁피해가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되었다. 10년 전에도 그러했고, 오늘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지만, 조선은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에서 엄청난 인명 손실과 전쟁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조선은 2013년 1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기간에 재개 직전 상태까지 갔던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어쩔 수 없이 연기하고, 전술핵무기를 개발하는 핵무력 증강사업에 전력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조선이 전술핵무기를 개발하는 기간은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연기한 기간과 일치한다. 

 

영토완정을 실현하려는 의지를 가진 조선은 2013년 이후 전략핵무기만이 아니라 전술핵무기까지 개발하는 방대한 핵무력 증강사업을 다그쳤다. 그리하여 9년 만에 그 사업을 완료하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조선은 2022년 1월 11일부터 4월 16일까지 첨단기술이 도입된 각종 전술핵탄미사일들의 시험발사, 검열사격훈련, 검수사격훈련을 연속적으로 진행하였고, 6월 5일 각종 전술핵탄미사일들을 서로 다른 사격원점에서 연발사격하는 원격다종배합련사훈련을 실시했다. 이것은 조선이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에 필수적인 전술핵무력을 완성하였고, 선제핵 타격 능력을 고도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사정은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 연기상태가 올해 2022년 6월 이후 사실상 종식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 연기가 종료되었다는 것은 ‘남조선해방전쟁’이 임박한 새로운 정세로 넘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의 임박성을 말해야 하는 두 번째 근거가 여기에 있다.

 

 

3.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 연기 기간 끝났다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 연기가 사실상 종료된 2022년 6월 이후 조선은 두 가지 중대 조치를 취했다.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 연기가 사실상 종료되었으므로, 불시에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할 결정적인 조치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결정적인 조치는 다음과 같다. 

 

1) 2022년 6월 22일 김정은 총비서의 주재 아래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가 조선로동당 본부 청사에서 진행되었다. 이 확대회의에 주목하는 까닭은, 2012년 8월 25일 동부전선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비준했던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 이번 확대회의에서 10년 만에 수정 보충되었기 때문이다. 2022년 상반기에 조선의 전술핵무력이 완성되었고, 조선의 선제핵 타격 능력이 고도화되었으므로, 10년 전에 비준된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도 변화된 현실에 맞게 수정보충되어야 했다. 

 

2022년 6월 22일 당중앙군사위원회가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에 수정 보충한 내용은 무엇일까? 북측이 한미련합군의 대북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하면, 한미련합군이 북측 지역에 우발적인 총격 또는 포격을 감행하지 않더라도 조선은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한다는 것, 바로 이것이 2022년 6월 22일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수정 보충된, 엄청나게 중대한 전쟁전략방침이다.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이 수정 보충된 것은 김정은 총비서가 수정 보충된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을 비준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측이 한미련합군의 대북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하면, 한미련합군이 북측 지역에 우발적인 총격 또는 포격을 감행하지 않더라도 조선이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한다는 것은, 조선이 불시에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선제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전예고도 하지 않고, 공격징후도 노출하지 않고, 한미련합군의 감시와 정찰을 완벽하게 따돌린 상태에서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한다는 새로운 전쟁전략방침을 주목해야 한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2012년 8월에 비준된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에는 들어있지 않았던 불시의 선제전술핵타격 방침이 2022년 6월에 비준된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에 들어간 것이다.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는 것은 2022년 6월에 채택된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에 수정 보충된 새로운 전쟁전략방침이다.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한다는 새로운 전쟁전략방침이 2022년 6월에 채택된 ‘남조선해방전쟁’ 작전계획에 수정 보충된 것은, 2022년 9월 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가 채택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정책에 대하여’라는 법에서 명백히 확인할 수 있다. 이 법에는 불시의 선제전술핵타격 방침이 다섯 가지로 나뉘어 명시되었는데 그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세 가지 방침을 이 글의 취지에 맞게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1-1) 한미련합군의 재래식 공격이 임박하였다고 판단하면, 조선은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한다. 

 

해설 - 한미련합군의 재래식 공격은 ‘작전계획 5015’에 의거한 북침 전쟁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한미련합군이 ‘작전계획 5015’에 의거한 북침 전쟁을 실제로 감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전계획에 의거한 북침 전쟁을 연습하는 경우라도 조선이 한미련합군의 재래식 공격이 임박하였다고 판단하면,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게 된다.   

 

1-2) 조선의 국가지도부를 제거하려는 한미련합군의 재래식 공격이 임박하였다고 판단하면, 조선은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한다.  

 

해설 - 조선의 국가지도부를 제거하려는 한미련합군의 재래식 공격은 이른바 참수 작전이다. 그러므로 한미련합군이 참수 작전을 실제로 감행하는 것이 아니라 참수작전을 연습하는 경우라도 조선이 한미련합군의 재래식 공격이 임박하였다고 판단하면,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게 된다.  

 

1-3) 조선의 전략거점들을 파괴하려는 한미련합군의 재래식 공격이 임박하였다고 판단하면, 조선은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한다.

 

해설 - 조선의 전략거점을 파괴하려는 한미련합군의 재래식 공격은 이른바 3축체계를 가동하는 북침공격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한미련합군이 3축체계를 가동하는 북침공격을 실제로 감행하는 것이 아니라 3축체계를 가동하는 북침 공격을 연습하는 경우라도 조선이 한미련합군의 재래식 공격이 임박하였다고 판단하면, 조선은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게 된다. 

 

위에 열거한 선제전술핵타격 조건을 보면, 조선은 한미련합군이 북측 지역에 우발적인 총격 또는 포격을 감행하지 않더라도 한미련합군의 재래식 공격이 임박하였다고 판단하는 경우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조선이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여 한미련합군을 제압한다고 말할 때, 제압이라는 용어의 작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이 해석된다.

 

제압이라는 용어의 작전적 의미는, 조선이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한미련합군 전쟁지휘소들을 모조리 파괴하여 전쟁수행능력을 제거한다는 뜻이다. 견고한 지하 방호시설로 건설된 한미련합군 전쟁지휘소들은 재래식 화력타격으로는 파괴되지 않고, 오직 전술핵타격으로만 파괴할 수 있다. 

 

조선이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한미련합군 전쟁지휘소들을 파괴하여 그들의 전쟁수행력을 제거하면, 작전명령을 받지 못하는 한미련합군은 우왕좌왕하다가 조선인민군의 포위망 안에 몽땅 갇히게 된다. 한미련합군이 포위망 안에 갇히면 전투의지를 상실할 것이고, 조선인민군은 그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들에게 함화공작을 들이대면서 그들을 집단투항으로 유도할 것이다. 평소에 정신교육을 거의 받지 못해서, 정신상태가 해이하고 군기가 엉망인 한미련합군은 조선인민군 적공국의 함화공작에 넘어가 집단투항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선인민군은 한국군 포로들을 무장 해제하여 귀가시키고, 아메리카핵제국과 포로송환협상을 벌여 미국군 포로들과 가족들을 귀국시킬 것이다. 

 

이런 전쟁시나리오를 보면, 조선이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한미련합군 전쟁지휘소를 파괴해도, 아메리카핵제국은 보복핵타격을 결정하지 못하고 황망히 포로송환 협상에 끌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이것이 조선인민군의 선제전술핵타격이 인명 손실과 전쟁피해를 극소화하고 72시간 만에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종식시킬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다.

 

그런데 전략핵무기는 알지만, 전술핵무기는 모르는 문외한들은 조선이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에서 전술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하면 엄청난 핵참화가 발생할 것이므로, 조선은 전술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할 것처럼 상상한다. 그러나 그런 상상은 문외한들의 두뇌 속에 떠도는 비현실적인 공상이다. 만일 조선이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에서 타격정밀도가 높은 전술핵탄미사일을 사용하면, 전술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한 로씨야의 노보로씨야해방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날로 가증되어온 엄청난 인명 손실과 전쟁피해를 100분의 1로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명백하게도, 전략핵무기는 인명 손실과 전쟁피해를 극대화하는 반면, 전술핵무기는 인명 손실과 전쟁피해를 최소화한다. 

 

2) 2022년 9월 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정책에 대하여’라는 법을 채택했고, 2013년 4월 1일에 채택했던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공고히 할 데 대한 법’을 폐기했다. 최고인민회의가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공고히 할 데 대한 법’을 폐기한 까닭은 그 법이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 연기가 사실상 종료된 오늘의 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 법은 조선이 전술핵무력을 완성하고, 선제핵타격 능력을 고도화하기 이전의 현실을 반영한 낡은 법이다. 전술핵무력을 완성하고, 선제핵타격 능력을 고도화한 오늘의 현실을 반영한 새로운 법이 요구되었다. 조선은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앞둔 매우 중대한 시기에 새로운 법을 채택하여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다. 이 글에서는 그 법을 편의상 핵무력법으로 약칭한다. 이번에 채택된 핵무력법을 읽어보면, 조선이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여 영토완정을 실현하려는 전투적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이 이번에 핵무력법을 채택한 것은, 조선이 건국된 이후 74년 동안 실현하지 못한, 그래서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는 영토완정을 이른 시일 안에 성취해야 할 당면목표로 제기한 것이다.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영토완정은 목적이고, 전술핵무력은 영토완정의 수단이고, ‘남조선해방전쟁’은 영토완정의 방도인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선대 수령들로부터 ‘영토완정위업’을 계승한 2012년 1월 1일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여 영토완정을 실현하려는 자신의 강렬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또는 비공개적으로 계속 표명해왔다. 그러므로 2022년 9월 현재 김정은 총비서의 사고와 활동은 ‘남조선해방전쟁’과 ‘영토완정위업’에 수렴된다고 말할 수 있다. 2022년 9월 현재 조선은 ‘남조선해방전쟁’과 ‘영토완정위업’에 필요한 정치적 준비, 군사적 준비, 법적 준비를 전부 완료했다. 그러므로 이제 남은 것은 김정은 총비서의 최종 결심과 조선인민군의 불시공격이다. 

 

현실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인지 결핍증에 걸린 정세분석가들은 북측이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정말로 실행하려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남측을 협박하기 위해서 또는 한미련합군의 북침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 전술핵무력을 완성하고 핵무력법을 채택하였다느니 뭐니 하면서 떠들어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가당치 않은 주장은 2012년부터 오늘까지 10년 동안 김정은 총비서가 ‘영토완정위업’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겪으며 당과 국가를 정력적으로 지도해왔는지를 알지 못하는 인지 결핍증의 소산이며,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밑에 지난 10년 동안 조선인민군이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얼마나 착실히 준비해왔는지를 알지 못하는 인지 결핍증의 소산이며, 2022년 9월 8일 핵무력법을 채택함으로써 조선이 영토완정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완료하였음을 알지 못하는 인지 결핍증의 소산이다.   

 

인지 결핍증에 걸린 정세분석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만일 북측이 미국과 남측을 협박하기 위해서 또는 한미련합군의 북침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 핵무력을 보유했다면, 전략핵무기만 만들었어도 충분했고, 추가로 수십억 달러의 예산과 노력과 시간을 8년 동안 쏟아부어 굳이 전술핵무기까지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전략핵무기는 적대세력의 전쟁 도발을 억제하거나 적대세력의 핵공격에 보복하려고 만든 억제-보복무기이고, 전술핵무기는 적대세력을 선제기습타격으로 제압하려고 만든 실전무기다. 작전 용도가 전혀 다르다.

 

인지 결핍증에 걸린 정세분석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만일 북측이 미국과 남측을 협박하기 위해서 또는 한미련합군의 북침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 핵무력을 보유했다면, 2013년에 채택된, 핵억제력을 명시한 법만 있어도 충분하고, 선제핵타격을 명시한 핵무력법을 이번에 굳이 채택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2022년 9월 현재 조선이 전술핵무력을 완성하고, 핵무력법을 채택한 것은 김정은 총비서의 영토완정의지를 “이른 시일 안에” 실현하려는 주동적인 조치라고 보아야 한다. 이런 맥락을 정확히 인식해야 오늘 조성된 정세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다.

 

 

4.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의 주객관적 조건이 충족되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전쟁은 아무 때나 일어나지 않는다. 전쟁 주체의 의지와 역량이 강해도, 객관정세가 전쟁을 수행하기에 불리하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 반대도 진실이다. 객관정세가 전쟁을 수행하기에 유리하게 조성되었어도, 전쟁 주체의 의지와 역랑이 약하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김정은 총비서는 ‘영토완정위업’을 반드시 실현하려는 강렬한 의지를 가졌고, 조선인민군은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에 필요한 전투력량을 완비했다. 이런 사정은 전쟁 주체의 의지와 역량이 이전과 비할 바 없이 매우 강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우리가 시선을 집중시켜야 하는 문제는 현시기 객관정세가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에 유리한가 아니면 불리한가 하는 것을 판별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에 결정적으로 유리한 객관정세가 전개되고 있다. “결정적으로 유리하다”라는 표현을 쓰는 까닭은, 조선이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기 직전까지 갔던 2012년 1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기간에 조성된 객관정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유리한 객관정세가 오늘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정세 인식은 가슴 떨리는 긴장감을 안겨준다. 왜냐하면,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에 결정적으로 유리한 객관정세가 조성되었다면, 그 전쟁은 이른 시일 안에 재개될 만큼 임박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정적으로 유리한 객관정세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아메리카핵제국과 종미우익 국가들을 한 편으로 하고, 아메리카핵제국을 반대하는 조선, 중국, 로씨야, 벨로루씨, 이란, 수리아를 다른 한 편으로 하는 양대 진영 사이에 극도로 첨예한 대결구도가 형성되었다. 동아시아에서 중동을 거쳐 동유럽까지 이어지는 지구 절반에 역사상 가장 견고한 다국적 반제군사전선이 구축되었다. 이런 현상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만큼 특기할 사변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동아시아 반제군사 전선을 공동으로 지키는 조선과 중국은 각각 ‘남조선해방전쟁’과 대만해방전쟁을 앞두고 있고, 중동 반제군사 전선을 공동으로 지키는 이란과 수리아는 아랍민족해방전쟁을 앞두고 있고, 동유럽 반제군사 전선을 공동으로 지키는 로씨야와 벨로루씨는 이미 노보로씨야해방전쟁을 시작했다. 이러한 국제정세를 보면, 현 시대는 해방전쟁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동아시아에서 중동을 거쳐 동유럽으로 이어지는 지구 절반에 역사상 가장 견고한 다국적 반제군사 전선이 구축된 현 정세는 전시에 아메리카핵제국의 전쟁수행력이 여러 갈래로 갈갈이 찢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예고해준다. 

 

아메리카핵제국의 전쟁수행력이 아무리 강해도, 조선, 중국, 로씨야, 벨로루씨, 이란, 수리아가 구축한 다국적 반제군사 전선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집중 공격을 당해낼 수 없다. 만일 다국적 반제군사 전선에서 어느 핵강국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선제핵타격을 단행하는 경우, 아메리카핵제국은 전쟁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완패할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조선은 다종다양한 전술핵무기를 불시에 사용하는 선제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강국들인 중국과 로씨야는 전술핵타격능력을 충분히 가졌으나, 전술핵타격을 되도록 피하려고 애쓴다. 담력이 약해 보인다. 그와 달리, 핵강국인 조선은 선제전술핵타격을 핵무력법으로 입법화할 만큼 선제전술핵타격에 적극적이다. 담력이 강해 보인다. 

 

심층 정보를 모르는 사람들은 조선이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하면, 아메리카핵제국이 조선에 핵보복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조선도 주일미국군기지들, 괌의 군사 기지들을 전술핵타격으로 초토화할 것이고, 그에 따라 핵교전이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급속히 확대되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무지몽매가 빚어낸 막연한 두려움이다. 아메리카핵제국은 전술핵타격으로 조선에 보복하는 것이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되어 핵제국 자체를 멸망시킬 치명적 위험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조선이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해도 조선에 감히 핵보복을 하지 못한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2년 9월 16일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한미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에서 미국은 “핵, 재래식, 미사일방어 및 진전된 비핵능력 등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을 활용해 대한민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철통같고 흔들림 없는 공약을 다시 강조”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핵공격도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였다”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합의는 현실과 유리된 주관주의의 소산이다. 제1차 ‘남조선해방전쟁’ 중에 아메리카핵제국은 핵무기를 갖지 못한 조선에 핵공격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 전략핵무기와 전술핵무기를 모두 가진 조선에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는 한미확장억제전략협의회 합의사항은 아메리카핵제국이 조선의 핵위협에 직면할 때마다 흠칫 놀라 꺼내놓는 상습적인 허풍언사로 들린다. 조선의 핵억제력은 아메리카핵제국의 핵도발망동을 억눌러 진정시킬 만큼 강하기 때문에 조선이 불시에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을 재개해도 아메리카핵제국은 조선에 핵보복을 하지 못한다.

 

오늘 제2차 ‘남조선해방전쟁’의 주객관적 조건이 충족된 것은 그 전쟁이 임박하였다고 말해야 하는 세 번째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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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빈관 신축 예산 낭비 논란, ‘여사 지시’ 의혹까지 여야 공방

 
대통령실이 지난 7월 3일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사진(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7.03 ⓒ뉴시스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예산 공방이 주말인 17일에도 이어졌다.

민주당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와대를 사용했다면 없었을 눈덩이 혈세 낭비, 영빈관 신축 철회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대통령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에 따른 추가 비용은 지금도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부대변인은 “국방부와 합참 등 연쇄적인 시설 이전 등에 예상되는 비용까지 합하면 1조 원은 훌쩍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의 고집으로 시작된 대통령실 이전 때문에 눈덩이 같은 혈세가 허투루 사라지고 있으니 기가 찰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한 수상한 수의계약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말대로 영빈관 신축이 결정된 것은 의문”이라며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규명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경청해 특검과 국정조사 처리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도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영빈관은 구민회관 수준이라며 개보수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민주당의 국격은 자당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자백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양 원내대변인은 “영빈관 건립에 필요한 예산을 낭비라고 정치공세를 펼치던 민주당이 이제는 영부인이 신축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 정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건희 여사 지시 의혹에 대해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망상이 아니라 합리적 의심”이라며 “김건희 여사의 말이 저절로 이뤄졌다는 것이야말로 억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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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끄러워 못 살겠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9/18 09:12
  • 수정일
    2022/09/18 09:1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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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4차 대구 촛불대행진 열려

조석원 통신원 | 기사입력 2022/09/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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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4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선전물과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대구촛불행동은 17일 오후 5시에 구) 대구백화점 민주광장 앞에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4차 대구 촛불대행진’(아래 촛불대행진)을 개최했다.

 

5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촛불대행진은 자유발언, 오행시 대회(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지랄하고 자빠졌네」 율동 배우기, 행진으로 진행되었다.

 

대학생 참가자는 오행시 대회에서 “석열은 / 고대죄하라 / 받는다 / 진하고 / 짜로 집에 가라”라는 오행시를 지어 참가자들과 주변 시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 자유발언 하는 시민들.  ©조석원 통신원

 

시민 ㄱ 씨는 “멀쩡한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기면서 우리의 혈세가 줄줄 새고 있다. 8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영빈관 건설을 시도하고 2천만 원이 넘는 변기를 사는 등 가뜩이나 힘든 경제 상황에 호화로운 혈세 낭비 잔치를 벌이는 것만으로도 퇴진해야 마땅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수성구에서 자영업자임을 밝힌 시민은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 허위이력 등 숱한 범죄 혐의에도 제대로 수사도 받지 않고 기소되지 않는 것은 검찰 독재, 검찰공화국을 만든 윤석열 때문이다. 과거 ‘김학의 동영상 사건’처럼 누가 봐도 당연한 범죄자의 얼굴을 인식 불능으로 처리한 검찰은 김건희 씨 범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하고 있다. 부끄러워 못 살겠다!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은 꼭 필요하다”라고 열변을 토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 대구 동성로 일대를 행진하는 시민들.  ©조석원 통신원

 

참가자들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지랄하고 자빠졌네」 율동을 함께 추며 구호를 외쳤다. 또한 동성로 일대를 행진하며 “100일 만에 이게 나라냐, 윤석열은 퇴진하라”, “주가조작, 허위이력, 복사논문 김건희를 특검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대구촛불행동은 오는 24일 오후 6시 구) 중앙파출소 앞에서 5차 촛불대행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석원 통신원

 

▲ 「지랄하고 자빠졌네」 율동을 추며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  ©조석원 통신원

 

아래는 촛불대행진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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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마돌, 19일 한반도에 가장 ‘바짝’…18일 영남 최대 150㎜ 비

등록 :2022-09-17 12:08수정 :2022-09-17 23:13

19일 아침 규슈 상륙 때 강풍반경 400㎞
힌남노에 이어 두번째 초강력 영향 태풍
지난번 강풍·폭우 피해지역 포함돼 긴장
천리안위성 2A호가 17일 오전 11시40분 촬영한 한반도 주변 영상.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눈이 뚜렷하게 보인다. 출처=국가기상위성센터
천리안위성 2A호가 17일 오전 11시40분 촬영한 한반도 주변 영상.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눈이 뚜렷하게 보인다. 출처=국가기상위성센터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제11호 태풍 ‘힌남노’처럼 초강력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난마돌은 19일 아침 일본 규슈 북부지역으로 상륙할 때 ‘힌남노’가 강타했던 부산과 포항 등 영남 남부지역이 강풍반경에 들어 이 지역에 또다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17일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52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20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초속 53m, 강풍반경 420㎞의 ‘매우강’ 강도로 발달해 시속 14㎞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 난마돌이 지나는 경로상 해수면이 29∼30도의 고수온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태풍의 발달을 저해할 요소가 없어 17일 밤과 18일 새벽 사이 난마돌이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태풍 난마돌이 18일 오후 북위 30도를 지나면서 북서에서 북동으로 진행 방향을 바꾼 뒤 세력이 다소 약해진 상태에서 19일 아침 일본 규슈 북부지방으로 상륙해 일본 열도 북부 연안 내륙을 따라 북북동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14호 태풍 ‘난마돌’ 예상경로. 기상청 제공
제14호 태풍 ‘난마돌’ 예상경로. 기상청 제공

난마돌이 상륙할 즈음의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43m로, 힌남노가 지난 6일 거제로 상륙할 당시(중심기압 955.9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40m)와 비슷한 위력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난마돌이 일본에 상륙할 때 우리나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이며, 이때의 강도는 ‘매우강’, 강풍반경은 400㎞에 이를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강풍반경 범위에는 힌남노로 큰 피해가 발생했던 부산과 울산, 경남 대부분 지역과 포항 등 경북 일부 지역이 포함된다. 부산의 경우 19일 오전 11시께 태풍 중심에 220㎞까지 근접하고, 포항은 오후 2시께 태풍 중심에 290㎞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8∼19일 제주와 영남 해안에 태풍 특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태풍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지역에는 18∼19일 많은 비도 예상된다. 기상청은 영남 해안과 제주 산지, 강원 영동에는 50∼100㎜의 강수가 예상되고, 특히 영남 해안에는 150㎜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고 밝혔다. 영남 동부내륙과 산지를 제외한 제주에는 20~80㎜, 호남 동부와 영남 서부내륙에는 5~4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영남 해안에는 시간당 최대 30~60㎜의 폭우가 내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기상청은 “남해상과 동해상에는 최고 10m 이상 높은 물결이 일 수 있고 제주도에는 폭풍해일이, 영남 해안과 동해안에는 월파 가능성 있다. 특히 동해안은 태풍이 빠져나간 뒤에도 20일까지 너울이 닥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남해상, 동해상, 제주, 영남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25~35m의 강풍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중환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강도와 위상에 변동성이 작지 않아 태풍 난마돌의 예상경로가 바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새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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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은 대중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 기자명 박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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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7 06:05
  •  
  •  댓글 3
 
 

[인터뷰] 영국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
한국 언론 받아쓰기에 “왜 진실 궁금해하지 않나”
윤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추모글 문제 지적도

11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영국 출신의 라파엘 라시드는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한국 언론에 날카로운 지적을 하고 있다. 2020년 엘르코리아에 기고한 ‘한국언론을 믿을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 칼럼, 지난 7월 발간한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 책은 한국 사회에 대한 그의 관점을 보여준다. 그가 10여년간 바라본 한국 언론의 고질적 문제는 무엇일까.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라시드 기자를 만났다.

▲ 한국에 11년째 거주 중인 라파엘 라시드 기자. 사진=본인 제공
▲ 한국에 11년째 거주 중인 라파엘 라시드 기자. 사진=본인 제공

라시드 기자는 2011년 한국에 들어와 2014년 미디어 스타트업 ‘코리아 익스포제(Korea Expose)’를 창간했다. 지금은 뉴욕타임스, 더 가디언, 닛케이 아시아 등 유수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는 저널리스트다. 2020년 3월에는 그가 뉴욕타임스에 ‘신천지가 한국에서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담아 기고한 글이 큰 파장을 불러 모았다.

“아직도 그 기사의 후폭풍을 겪고 있다. 나는 신천지와 아무 관련이 없고 기사의 주장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반적 내용이지만 모두 나를 극단적 사람으로 몰았다. 심지어 대부분은 기사를 읽지도 않은 사람들의 비난이었다. 당시 언론은 신천지를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데에만 집중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지적을 놓치고 있었다. 그것이 이해가 안 됐을 뿐이다.”

“똑똑한 국민들을 ‘조종’하려 하는 한국언론”

라시드 기자는 한국 언론이 “대중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사람들은 교육 수준이 높고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편인데, 언론이 위에서 ‘조종(manipulate)’하려 한다는 것이다. 최근 부산엑스포 유치로 인한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사는 “대중이 의심 없이 받아들이리라 생각하는” 사례다. 부산시가 61조원의 엑스포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발표하자 대부분의 언론이 이를 받아 썼다.

“부산엑스포가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로 모든 언론이 ‘60조 원’을 얘기한다. 하지만 이것은 누가 봐도 이상한 수치다. 일본 오사카 엑스포의 기대 효과가 ‘20조 원’인데 부산이 60조라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 하지만 이것을 따지는 언론은 없다. 비용을 점검하는 것이 아닌 ‘엑스포 유치는 당연히 좋은거지’라는 식의 기사만 양산되는 것이다.”

▲ 라시드 기자가 쓴 "한국이 엑스포를 과잉홍보하고 있다"는 기사. 닛케이아시아 갈무리
▲ 라시드 기자가 쓴 "한국이 엑스포를 과잉홍보하고 있다"는 기사. 닛케이아시아 갈무리

익명을 자주 쓰거나, 온라인커뮤니티 이슈를 그대로 옮기는 언론의 관행도 대중을 무시하는 태도다. 국내 언론은 ‘익명의 소식통’,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등 신원을 밝히지 않은 취재원을 자주 등장시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으로 시작하면서 출처를 밝히지 않는 기사도 흔해졌다.

라시드 기자는 “해외 유력 매체는 정말 취재원이 죽을 수도 있다는 정도가 아니면 익명을 거의 쓰지 않는다. 신뢰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슈도 일부 타블로이드가 아니면 기사화하지 않지만, 한국은 큰 매체까지 전부 기사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유력 매체들은 삭제 및 수정 내역을 대부분 공개한다. 그리고 수정하는 것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기사 수정은 너무 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보회사 다니며 언론의 횡포 목격…‘포털 종속’ 우려도

라시드 기자는 한국 홍보회사에서 일했던 3년을 떠올리며 국내 언론의 ‘횡포’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한다. 언론이 컨퍼런스, 포럼 등의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기업에게 돈을 요구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자신들과 협약을 안 맺었다는 이유로 근거 없는 비방 기사를 쓰는 매체도 있었다.

“포럼 등 행사 입장료도 내라 하면서 쓸모없는 팸플릿의 광고 비용으로 1000만 원을 요구했다. 행사 참여 안 한다고 했더니 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부정적인 기사를 쓰겠다고 협박했다. 한 지역지가 갑자기 고객사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거짓 기사를 쓰길래 알아봤더니 몇 년 동안 고객사가 광고를 안 줬기 때문이었다. 이런 거짓 기사가 하나 나오면 다른 매체가 모두 받아쓴다. 법적 대응이 어려운 것을 보고 언론의 횡포가 심각하다고 느꼈다.”

한국 언론의 여러 문제가 ‘포털’에서 시작돼 굳어졌다는 문제 의식도 보였다. 그는 “한국에서는 포털 웹페이지를 나갈 필요가 없다. 언론사 홈페이지를 갈 필요가 없게 만든다. 수십 개의 언론사가 모여 경쟁하는 포털의 배치 구조는 언론이 더 자극적으로 변하게끔 만든다”며 “해외에서는 포털에서 뉴스를 본다는 개념이 없다. 모두 ‘아웃링크’ 형식으로 언론사 웹페이지를 가야 뉴스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렇게 포털에 종속된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들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의 여러 언론 매체들은 구독, 후원을 비롯한 여러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라시드 기자는 “지금 상태로는 쉽지 않다”면서,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먼저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모두가 같은 기사를 쓴다. 한 이슈에 대해 관련 기사를 보면 내용이 다 똑같다. 제목만 자극적으로 달라진다. 한국언론을 구독할 ‘동기’가 없다. ‘기레기’라며 사회 인식도 안 좋지 않나. 유료구독을 유지하고 있는 해외 언론사들은 자문할 전문가들도 다수 두고, 하이퍼링크를 통해 자료 출처도 확실하게 밝힌다. 퀄리티 자체가 다르다. 한국언론은 유료구독 이전에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야 한다.”

‘한국은 정상성 중독의 나라’, 대통령실의 ‘폐쇄성’ 또한 문제

쓴소리의 바탕엔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깔려 있다. 그는 유망한 분야로 꼽히는 ‘컴퓨터 공학’ 대신 ‘한국학’을 공부하기 위해 학교를 바꿨고, 대학원까지 진학했다. 그는 “한국은 늘 변화하고 역동적이다. 한국만큼 교육 수준이 높고 모두가 똑똑한 나라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정상성 중독’ 사회에서의 불행이 안타깝다고 라시드 기자는 말했다.

“한국에서는 특히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것, 다른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다.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이면 사회가 다름을 ‘판단(judge)’하기 때문이다. 설령 실제 판단이 없더라도 모두가 판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태어날 때부터 정상이 되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것 같다. 유난히 한국이 연예인들에게 엄격하고, 사이버괴롭힘(Cyber Bulling)이 심한 것도 그런 ‘정상성 중독’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 8월1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 중인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8월1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 중인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현 정부 들어서는 ‘폐쇄성’ 문제도 지적했다. 이는 언론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라시드 기자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를 추모하며 밝힌 입장문의 오타를 지적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입장문엔 엘리자베스(Elizabeth) 철자가 ‘Elisabeth’로 잘못 적혔고, 행동이라는 단어 ‘deeds’에서 ‘s’를 빼놓았다.

“이전 정부에서는 영어 메시지 하나에 여러 검증 체계를 거친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어떤 방식인지를 모르겠다. 만약 대통령실과 접촉할 수 있는 수단이 있었다면 그렇게 공개적으로 지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실 출입 기자를 두어 번 신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명한 외신조차 처음에는 출입 허가가 안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CNN 특파원이 외신에 더 개방적일 것을 약속해줄 수 있냐고 물었는데, 그렇게 요청한 이유가 있다. 처음부터 외신 대응을 거의 안 했기 때문이다.”

라시드 기자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당분간은 한국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도 한국에 대해 쓰고 싶은 글이 산더미처럼 많기 때문이다.

“세계가 한국을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 초기 수준이다.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글을 쓰는 외신은 몇 없다. 지금도 들어오는 외신 기고 요청을 보면 한국에 대한 이해가 정말 없구나를 느낀다. 아직도 해외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성형수술, K팝, 북한 등 단편적인 것들에 그친다. 서방이 가지고 있는 동양의 ‘스테레오 타입’도 견고하다. 그런 것들을 깨면서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그 이상의 큰 계획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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