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3,160억원 청구, ‘노란봉투법’이 뭐길래?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2.09.07 16:44
  •  
  •  댓글 0
 
 
 

지난 30년간 사측이 노동조합과 노동자에 청구한 손배‧가압류 금액은 3,160억 원에 이른다.

최근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며 51일간의 파업 끝에 겨우 4.5% 임금인상에 타결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에 대해 500억 원, 15년째 그대로인 운송료를 인상하기 위해 고공농성 중인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에 28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해당 노동자의 재산은 가압류 상태에 들어간다.

정부와 기업은 이처럼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들에게 천문학적 금액의 손해배상과 가압류를 청구해 노동자의 월급, 퇴직금, 집, 전세금까지 탈탈 털어간다. 동시에 노조에서 탈퇴하거나 퇴사하면 이 청구를 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며 회유한다. 그렇다고 제 혼자 살겠다고 노조와 동료를 배신할 수는 없는 노릇. 손배·가압류는 이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노조를 파괴하고 단결을 무너트린다.

노조활동을 하다가 감옥에 가는 것은 몸으로 때운다 치더라도, 손배·가압류는 노동자의 삶의 기반을 무너뜨린다. 그 결과 수많은 노동자가 자포자기하고 노조를 탈퇴했고 그들의 가정은 파탄 났다. 심지어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연달아 일어났다.

2003년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를 시작으로 한진중공업 김주익 열사, 그리고 3000명 해고에 투쟁한 쌍용자동차 노동자 30여 명이 삶을 포기한 것도 손배·가압류에 따른 압박을 견디지 못해서다.

‘손배·가압류 피해 노동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경험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손배·가압류 소송 피해 노동자 30.9%가 ‘있다’고 답했다. 같은 연령대와 업종에서 1.3%인데 비하면 20배나 높은 수치다.

결국 손배·가압류 청구가 계속되는 한 노동자의 죽음의 행렬은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다.

노란봉투법이 절실한 이유

손배·가압류를 이용한 자본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는 노동3권, 특히 합법 파업의 범위를 넓히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배·가압류의 요건과 범위를 제한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절실해 졌다.

최근 정권과 자본은 노조의 파업에 대해 형사처벌보다 손배·가압류 청구를 선호하는 추세다.

실제 노조활동으로 인한 형사처벌의 경우 그 대상이 노조 간부에 한정되는 반면 민사 사건인 손배·가압류는 사용자가 마음만 먹으면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손쉽게 확대할 수 있어 조합원에 대한 심리적, 물질적 압박을 통한 노동기본권 제약이 가능하다.

 

또한 형사처벌의 경우 확정 판결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손배·가압류 청구는 아주 신속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용자 측이 노조를 탄압하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 된다.

이처럼 사용자 측이 손배·가압류를 무기로 헌법이 보장한 노조할 권리, 파업할 권리 등 노동기본권을 유린하기 때문에 ‘노란봉투법’은 더욱 절박한 과제로 떠올랐다.

정기국회, ‘노란봉투법’ 처리를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 범위를 제한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은 2016년 19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됐지만, 20·21대 국회를 거치는 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다.

‘노란봉투법’은 현재 총 4건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이 법안들은 공통적으로 △노조활동에 따른 손해배상·가압류 제한 △노조원 등 개인에 대한 손해배상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폭력이나 파괴로 인한 손해가 아니라면 사측이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노란봉투법 발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노동자 범위를 플랫폼 노동자·프리랜서 등 특수고용노동자와 하청업체 노동자 등 간접고용노동자까지 확대하는 법안을 조만간 발의한다.

무엇보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가 ‘노란봉투법’ 투쟁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기국회에 ‘노란봉투법’ 제정 여론이 거세지자 여당인 국민의힘은 “기업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반대 뜻을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경제가 어려운데 기업을 어렵게 만든다”라며 '친재벌 반노동'적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추석 연휴마저 농성을 이어가는 ‘하이트진로’와 ‘대우조선해양’ 노동자의 투쟁을 이끌고 있는 민주노총으로선 하반기 ‘노란봉투법’ 제정을 둘러싸고 윤석열 정권과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오는 17일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에 대대적으로 모이자”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9/07 [06:20]
  •  
  •  
  • <a id="kakao-link-btn"></a>
  •  
  •  
  •  
  •  
 

▲ 지난 3일 열린 5차 촛불대행진 모습.  © 이인선 객원기자

 

매주 토요일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을 주최하는 촛불행동이 6일 논평을 통해 오는 17일 촛불대행진에 시민들의 대대적인 집결을 호소했다.

 

촛불행동은 “누구도 감히 시비 걸지 못할 압도적인 규모와 기세로 김건희 특검을 관철하고 윤석열 퇴진을 앞당겨 갑시다”라면서 “우리가 역사를 만드는 당사자, 주역들입니다. 우리가 주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촛불행동 논평 전문이다. 

 

[촛불행동 논평] 오는 9월 17일 토요일 오후 5시 청계광장을 기억해주십시오. 

-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특검 요구 촛불대행진이 있습니다. 대대적인 집결을 호소합니다 -

 

대통령 윤석열의 배우자 김건희의 사회윤리 지수는 밑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주가조작 혐의의 증거가 드러났고 허위경력은 이미 스스로 자백했으며 논문표절의 수준은 입에 담기도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제 대통령과 함께 국가의 공적 역할을 계속 맡는다는 것이 도저히 용납되지 않습니다. 당사자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김건희의 행적은 그 어떤 것도 형사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 나라의 법이 정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수사기관은 잘못이 드러나고 죄가 확인되고 있는데도 무혐의로 일관하고 있으며 당사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행세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온갖 이권에 개입해서 국고를 축내고 있습니다. 대통령 윤석열은 이에 대한 제동은커녕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고 도리어 비호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천문학적 예산을 아주 쉽게 쓰고, 부족하면 벼룩의 간도 빼먹고 있는 지경입니다.

 

국민들의 우려는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작과 허위, 기만과 도덕적 부패가 온통 엉켜 있는 김건희가 계속 최고 권력자의 배우자로 공적 역할을 하게 내버려 두는 것은 국가가 망가지게 된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권력의 사유화를 예사로 여기고 허위와 거짓에 익숙하며 양심의 무게와 수치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권력자는 명백한 사회적 흉기입니다. 이런 존재가 정의롭지 못한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취임 100일도 되기 전에 퇴진 요구가 나오는 것입니다. 자칫 나라가 절단나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촛불행동>이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는 시민행동을 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4차 집회를 거치면서 그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더는 못 참겠다는 것입니다. 김건희 논문표절 국민검증단 기자회견도 1시간 만에 수십만 누적 시청을 기록할 정도로 국민적 분노와 관심이 높습니다. 이제 분연히 일어나 국민의 목소리가 관철되도록 해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극우세력들뿐 아니라 경찰들까지 집회를 방해하고 있는 지경입니다. 이런 상황을 결코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추석을 지나 맞이하게 되는 9월 17일 토요일 오후 5시 청계광장에 더더욱 많은 국민들이 함께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누구도 감히 시비 걸지 못할 압도적인 규모와 기세로 김건희 특검을 관철하고 윤석열 퇴진을 앞당겨 갑시다. 철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촛불행동>과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역사를 만드는 당사자, 주역들입니다. 우리가 주인입니다. 

 

2022년 9월 6일  

 

촛불행동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재명 검찰 불출석 “서면으로 답변해 출석 사유 소멸”

李, 지난 5일 오후 중앙지검에 서면조사서 제출
野, 檢 조사 대상 3개 발언 혐의 부인 “모두 사실 맞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검찰 소환 조사에 불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검찰 소환 조사에 불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검찰 소환 조사에 불출석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서면 진술 답변했으므로 출석 요구사유가 소멸돼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안팎의 대체적인 의견도 꼬투리 잡기식 정치 탄압에 끌려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검찰은 이 대표가 서면조사에 불응했기 때문에 출석 요구한 것이라고 하고, 이원석 총장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출석요구는 진술 소명기회를 준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이재명 대표는 어제 오후 검찰이 요구한 서면조사서에 소명이 필요한 답변진술을 기재해 중앙지검에 보내고 유선으로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수사하는 세 가지 혐의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을 재차 설명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국토부 협박’ 관련 “박근혜정부 당시 식품연구원 등 5개 공기업 이전부지를 두고, 국토부는 조속 매각을 위해 주거용으로 용도변경을 요구했으나 성남시는 기업유치를 위해 용도변경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말까지인 정부의 매각시한에 따라 국토부는 성남시에 용도변경을 강하게 압박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 대표는 국토부가 성남시공무원들을 ‘직무유기로 문제삼겠다’며 위협한다는 보고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토부의 요청은 반영의무조항에 따른 의무냐는 성남시 질의와 아니라는 국토부 회신 공문이 있다. 이는 성남시 공무원들이 직무유기로 인한 문책위험을 피하기 위해 ‘의무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했다.

 

대장동 관련 ‘국민의힘 압박’ 발언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새누리당) 국회의원이 LH공공개발을 막아 이 대표가 다시 공공개발을 시도했고, 이에 국민의힘(새누리당) 성남시의원 전원은 민간개발 강요를 위해 전원 일치 의견으로 도시공사설립과 지방채발행을 막아 공공개발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의힘의 압박 때문에 공공개발을 포기하고 SPC를 만들어 민간자금을 이용한 민관합동개발을 한 것이며, 지난해 국감에서 이를 밝힌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故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서는 “이 대표는 도지사 당시 선거법 재판 때문에 대장동 사업내용을 잘 아는 실무자로 김 처장을 소개받아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 수가 4000명이 넘고,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을 접촉하는 선출직 시장이 산하기관의 실무팀장을 인지하고 기억하기는 어렵다. 성남시장 시절에는 몰랐다는 이 대표의 지난해 인터뷰 발언은 사실대로다”라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해수면 높이 최고치 기록…'힌남노' 같은 태풍 더 세지고 더 잦아진다

[초록發光] '일상'이 된 기후위기, 기후정의 '행동'에 나서자

 

기후위기를 가름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온실가스 농도와 해수면 높이가 지난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14.7ppm을 기록해 2020년보다 2.3ppm 증가했다. 해수면 높이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관측이 시작된 1993년 평균 수위보다 97mm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보다 4.9㎜ 상승한 것으로, 10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양 열 함량도 계속해서 증가해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태풍이나 허리케인 같은 열대성 폭풍은 97차례 발생했다. 그 중 슈퍼 태풍 라이로 인한 재산 피해는 10억달러(약 1조3500억 원)에 달했고 사망자만 400명에 이르면서 필리핀 역사상 세 번째로 큰 피해로 기록됐다. 허리케인 이다가 입힌 재산 피해는 75억달러(약 10조 원)로 1980년 이래 다섯 번째로 큰 피해였다. 

올해 들어서도 역대급 폭우와 폭염, 사상 최악의 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 석 달째 이어진 강우로 파키스탄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최악의 홍수로 1200여명이 사망했고, 약 3300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워 홍수로 범람한 물을 마실 수밖에 없는 이재민들은 이질·콜레라 같은 수인성 질병에 노출돼있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파키스탄 홍수를 최고 수준의 비상사태로 설정했다.

올해 여름 전 세계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미국 북서부 지역은 평년보다 10도가량 높은 고온이 지속됐고, 유럽에서는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이 이른 더위를 맞았으며, 영국에서는 기온이 사상 처음으로 40도를 넘어섰다. 아시아는 중국에서 폭염이 한 달 이상 지속됐고, 일본에서도 오전 기온이 40도를 상회하고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하기도 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지역에서의 기록적인 폭염은 가뭄으로 이어지고 발전소와 공장을 멈춰 세웠다. 중국은 1961년 이후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장을 멈추는 등 피해가 컸다. 전체 전력의 약 80%를 수력 발전에서 생산하고 있는 중국 쓰촨성은 최근 가뭄으로 댐이 말라 전력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전력을 공급받아야 하는 제조업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럽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으로 라인강, 다뉴브강, 포강 등 주요 하천이 마르면서 운송, 산업, 에너지 등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독일에서는 폭염과 가뭄으로 라인강 수위가 평균 이하로 낮아지면서 물류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전력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7월 기준 유럽 전체 수력 발전량은 1년 전보다 20% 감소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수력 발전량이 40% 넘게 감소했다. 전력 생산의 70%를 원자력발전에 의존하는 프랑스는 총 56개 원자로 중 절반을 가동 중단했다. 가뭄과 수온 상승 등으로 냉각수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 한국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8월 8일 서울의 강수량은 381.5㎜였다. 하루 동안 내린 비로는 기상관측 사상 최대치였다. 비상 상황에 대한 초동 대처 미흡과 배수 관리 미비 등이 더해지면서 극심한 호우 피해를 입었다. 전국적으로 사망 14명, 실종 6명, 부상 26명, 이재민 2873명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장마의 시기와 장마 이후의 무더위 등 오랜 날씨 법칙이 깨지고 예측 불가능한 기후위기가 우리의 일상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했다.

세계적으로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기후변화 관련 소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해 각국 정부에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이제는 화석연료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후소송도 늘어나고 있다. 

런던정경대 그래덤 기후변화·환경연구소의 집계에 따르면 23일 현재 세계 각국과 국제법정 등에서 제기된 기후소송은 2089건에 이른다. 이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기후변화 소송 국제 동향 2022' 보고서를 보면, 2015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제기된 소송 건수만 1200여건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4건의 기후소송이 진행 중이다. 2020년 3월 청소년 19명이 제기한 '청소년기후소송', 같은 해 11월 청소년 2명이 제기한 기후소송, 지난해 10월 기후위기비상행동과 녹색당 등 123명이 낸 기후소송, 그리고 올해 6월 태아를 포함한 어린아이 62명 낸 '아기기후소송' 등이다. 4건 모두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탄소중립법 기본법)'과 시행령 등에 규정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너무 낮아 시민과 미래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이다.

탄소중립 기본법 시행령 제3조 제1항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 유엔환경계획(UNEP)이 분석한 결과,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보다 7배 이상 더 감축해야 한다. 또한 국제기후환경단체인 기후행동추적(CAT)에 따르면, 한국은 국제사회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에 '매우 불충분한' 국가로 분류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석탄발전 건설사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부가 최근 공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실무안에도 강릉과 삼척의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과 운영이 반영돼 있다. 이에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석탄발전소 건설사업의 취소를 위한 법제화 요구가 시작되었다. 탈석탄법 입법을 위한 시민사회연대는 국회에 신규 석탄발전소 철회를 위한 탈석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를 위한 국민동의청원은 9월 한 달간 진행된다.

9월 24일에는 '924 기후정의행진'이 진행된다.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는 슬로건으로 서울 광화문에 '기후시민'들이 모일 예정이다. 이들은 "재난과 위기는 우리에게 두려움과 절망을 안겨주지만 '기후정의'는 기후재난을 겪는 세계를 함께 헤쳐나갈 방향이자 대안"이라며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있는 자본 권력에 적정한 책임을 부과하고, 정부가 불평등한 체제를 종식하도록 하는 기후정의행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 태풍은 우리에게 두려움과 절망을 안겨주지만, 태풍이 지나간 자리로부터 기후위기에 공감하고 기후정의를 실현하기를 갈망하는 시민들이 모여 기후정의를 외치며 함께 행동하길 기대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대법원, “‘강제징용 확정판결’ 어떤 경우에든 실현돼야”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2.09.06 11:25
  •  
  •  수정 2022.09.06 14:53
  •  
  •  댓글 0
 
김상환 법원행정처장. [사진 갈무리-국회 영상회의록]
김상환 법원행정처장. [사진 갈무리-국회 영상회의록]

대법원이 5일 ‘일본 전범기업이 강제동원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는 확정판결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영상회의록에 따르면, 5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한 김상환 법원행정처장은 ‘사법부 입장에서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이행하고 있지 않은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행태가 용인될 수 있는가’는 윤영덕 의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 기업이 갖고 있는 입장을 제가 구체적으로 알 순 없지만 대법원의 확정판결의 의미가 어떤 경우에든 실현돼야 한다는 것이 근본적인 원칙이라는 것에 저는 위원님이 지적하신 문제의식에 적극 동의하고 있다.”

윤영덕(왼쪽) 의원과 박진 외교부 장관. [사진 갈무리-국회 영상회의록]
윤영덕(왼쪽) 의원과 박진 외교부 장관. [사진 갈무리-국회 영상회의록]

반면, 박진 외교부 장관은 ‘신속한 해결’을 강조했다.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저희가 한일관계 교섭, 외교활동을 한 것에 대해서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공익적 차원에서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제출했다”고 되풀이했다.

이날 윤영덕(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제동원피해자이자 2018년 ‘미쓰비시’를 상대로 승소한 양금덕(93) 할머니의 편지를 소개했다.  

“돈 때문이라면 진작 포기했지요. 나는 일본에서 사죄받기 전에는 죽어도 죽지 못하겠다. 대법원에서 승소했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도 기뻤다. 그런데도 몇 년째입니까? 우리 정부 무슨 말 한마디 못하고 있지요. 왜 무엇이 무서워서 말도 못합니까? 미쓰비시가 사죄하고 돈도 내놓으세요. 다른 사람이 대신 주면 나는 무엇이 될까요? 일본에서는 양금덕을 얼마나 무시할까요?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준다면 나는 절대로 받지 못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꼭 양금덕의 말을 부탁한다고 부탁합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건희 여사 ‘논문 검증’ 교수들 “점집 사이트·블로그 등 복붙, 상상초월”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9/07 07:25
  • 수정일
    2022/09/07 07:2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석연치 않은 국민대 조사 결과에 직접 검증 나선 교수단체 “이정도면 학회지 논문도 1시간 안에 가능”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의혹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 학계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김건희 여사의 학위논문과 기타 논문 3편은 명백한 표절이라며 표절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2022.09.06. ⓒ민중의소리 
 
"너무 많네요. 끝도 없이 나옵니다. (PPT 화면을) 넘기는 것도 힘드네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검증한 양성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 이사장이 6일 검증 내용을 담은 프레젠테이션(PPT) 자료 화면을 넘기며 한 말이다. 제목과 목차 등을 제외하고도 무려 70여쪽에 달하는 페이지에는 김 여사의 논문 4편이 표절이라는 증거가 빼곡히 담겨 있었다.

이번에 드러난 검증 결과를 보면,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이 됐던 표절 의혹 외에도 점집 홈페이지나 사주팔자 블로그에 나온 글을 그대로 '복사-붙여넣기'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검증에 참여한 이들은 "(이 정도 수준이라면) 한 시간 내에 학회지 논문을 게재할 수 있다", "상상을 초월한다"는 뼈 있는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김 여사 논문은 표절이 아니'라는 국민대학교 검증 결과와는 대비될 수밖에 없다. 

표절 논란 논문들 일일이 대조해보니
블로그, 해피 캠퍼스서 '복붙'한 내용 수두룩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의혹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 학계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김건희 여사의 학위논문과 기타 논문 3편은 명백한 표절이라며 표절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2022.09.06. ⓒ민중의소리
사교련, 전국교수노동조합, 전국사학민주화교수노조 등 교수·학술단체 14곳으로 구성된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검증단)'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 논문을 검증한 결과 내용과 문장, 개념과 아이디어 등 모든 면에서 광범위하게 표절이 이뤄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증단은 "특히 놀라운 것은 학계에서 전혀 인정할 수 없는 점집 홈페이지나 사주팔자 블로그, 해피 캠퍼스와 같은 지식거래 사이트의 자료를 출처를 명기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 복사해 붙였다"며 "중·고등학생에게도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 지식거래 사이트를 이용한 것은 도무지 묵과할 수 없는 것이며, 형사 문제가 될 수 있는 특허권 도용의 여지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검증단이 조사한 논문은 김 여사의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3편 등 총 4편이다. 이 논문들은 국민대학교가 표절 결과를 발표하며, 3편은 '표절 아님'으로, 나머지 한 편을 '검증 불가'라는 결론을 내렸던 논문들이다. 검증단은 국민대의 검증 결과를 "상식 밖의 결과"라고 지적하며, 직접 검증에 나서고 결과를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범학계 국민검증단(검증단)이 6일 발표한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실태 중. ⓒ범학계 국민검증단(검증단) 제공

검증단의 검증 결과를 보면,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 애니타 개발과 시장 적용을 중심으로'는 총 860문장 중 220문장이 출처 표시 없이 그대로 베껴 쓴 것으로 조사됐다. 숙명여대 구연상 교수의 논문 중 40문장을 그대로 복사해 붙이거나, 해피 캠퍼스의 자료, 사주팔자나 생로병사 등 개인 블로그에 실린 글, 통시 판매업 신고업체의 홈페이지 등에 나온 글도 그대로 실었다. 전체 논문 147쪽 중 출처가 제대로 표시된 쪽은 8쪽에 불과했다.

학술지에 실린 논문도 비슷하다. 논문 영문 제목 중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로 표기해 논란이 됐던 논문인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 역시 118개 문장 중 무려 50개 문장이 타인의 논문과 언론 기사에서 나온 문장을 복사해 붙여 넣었다.

'애니타를 이용한 Wibro용 콘텐츠 개발에 관한 연구 : 관상·궁합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 논문은 논문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남녀의 좋은 궁합의 예'라는 부분이 사주 궁합 관상 블로그에서 긁어온 내용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쇼핑몰 소비자들의 구매 시 e-Satisfaction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 논문은 김영진 한국외국어대학교 석사학위 논문을 분석 결과까지 그대로 복사해 붙였다. 검증단은 "본 논문은 김명신(김 여사 개명 전 이름)이 작성한 부분과 김영진이 작성한 부분의 차이를 찾기 힘들 정도로 표절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 논문 표절 아냐' 국민대 조사와 상반된 결과
검증단 "표절 시스템으로 걸러낼 수 없는 내용까지 검증"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자료사진. ⓒ뉴시스
 

앞서 국민대는 지난달 1일 표절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김 여사 논문 4편 중 3편을 "학문 분야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날 정도의 연구 부정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표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검증 불가' 판단을 내린 논문 1편에 대해서도 논문 자체의 미흡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논문이 나온 2007년 당시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국민대가 당시 '카피킬러'로 조사한 표절률은 7~17% 수준에 불과했다. 논란이 일자 국민대 교수회 회원들은 재검증 필요성을 두고 투표를 진행했지만 과반인 61.5%가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국민대와 검증단의 검증 결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중부대학교 김경한 교수는 이에 대한 질문에 "예를 들어 (김 여사 논문에는) 특허를 도용한 내용도 나오는데 이런 내용은 표절 시스템으로 걸러질 수 없다"며 "검증단은 표절 시스템으로 걸러낼 수 없는 것까지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검증단은 단순 논문 표절을 넘어 대필이 의심되는 정황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김용석 대학정책학회장은 "원래 학교에서는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학술지에 논문을 몇 편 쓰라고 요구한다. 그런 절차에 의해 김 여사도 학회지에 기고, 투고한 것 같다"며 "그런데 박사학위 전 학술지 논문 3편의 질이 오히려 낫다. 학술지 논문에서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는 다양한 분석 방법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회장은 "본인이 직접 논문을 썼다면 이렇게 해피 캠퍼스나 블로그에서 무차별적으로 복사해 넣을 수 있는 용기 있는 학자는 우리나라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이유에서 대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논문의 작성자인 구연상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는 "저는 김 여사가 단순 표절을 넘어서 저자 바꿔치기를 한 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단순 표절도 악행이지만 단순 표절을 넘어 저자 바꿔치기를 하고 표지갈이를 하는 건 더 악행"이라며 "앞으로 이런 부분까지 학계가 제대로 처리할 수 있도록 자정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여사의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역시 표절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숙명여대는 지난 2월부터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숙대 재학생들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김 여사 논문 심사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전개하는 중이다.

검증단은 우선 숙명여대의 자체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상식과 동떨어진 결론이 나온다면 즉각 검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전국 대학가에 부는 ‘윤석열 퇴진’ 바람..퇴진 대자보 붙여

안성현 통신원 | 기사입력 2022/09/05 [16:28]
  •  
  •  
  • <a id="kakao-link-btn"></a>
  •  
  •  
  •  
  •  
 

▲ 국민대학교에 붙은 대자보.  ©안성현 통신원

 

9월 개강을 맞은 전국의 대학가에 ‘윤석열 퇴진’ 대자보가 부착되었다.

 

서울의 국민대학교에 붙은 「모든 것을 망친 윤석열의 100일」이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민생 안정에 힘쓰기보다 자신의 휴가가 더 중요한 대통령이 바로 윤석열입니다”, “김건희가 어떻습니까. 논문을 표절하고 가짜 경력을 내세워 우리 국민대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했다. 

 

성균관대학교에 붙은 대자보에는 “윤석열 정부, 한동훈과 김순호를 앞세워 자신들의 독재 정권 기반을 쌓아가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동훈은 검찰 때부터 윤석열의 최측근으로, 장관을 초월하는 권력을 휘두르며 검찰을 자신의 손아귀에 두고 ‘소통령’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또한, 김순호는 민주화 동지를 팔아넘긴 밀정 출신이자 성균관대학교 출신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자로서 치안본부의 재림인 경찰국장의 자리에 오른 자”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 성균관대학교에 붙은 대자보.  ©안성현 통신원

 

대전의 충남대학교에는 「절망뿐인 윤석열 정부, 이대로 두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전쟁 위기 고조, 대책이 없는 경제 파탄. 심지어 굴욕적인 외교와 역사 인식 부재까지 국민의 바람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는 윤석열 정부는 추락하는 민심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독불장군처럼 나라를 말아먹고 있습니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100일간의 행적을 비판했다. 

 

광주의 광주교대에는 “학우 여러분!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지 벌써 3달째입니다. 요즘 윤석열의 행패를 보면 우리나라 대통령이 맞는지 의심이 됩니다”라면서 “국민을 위하는 게 아닌 해악만 끼치고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 먹칠만 하고 있습니다. 윤석열은 오히려 없는 게 도움이 되는 필요가 없는 대통령입니다”라며 촛불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 투쟁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 충남대학교에 붙은 대자보.  ©안성현 통신원

 

▲ 광주교대에 붙은 대자보.  ©안성현 통신원

 

이외에도 서울의 고려대·중앙대·숙명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경희대·광운대·동국대·세종대·성신여대·건국대에 수원의 아주대·한신대에 대전의 충남대·목원대에 광주의 광주교대·광주대·광주보건대·광주여대·전남대·조선대·호남대에 춘천의 강원대·한림대에 부산의 부산대·경성대에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부착되었다.

 

▲ 전국의 대학에 붙은 대자보.  ©안성현 통신원

 

 ©안성현 통신원

 

 ©안성현 통신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기 신도시 재개발 약속, 윤 대통령 자충수 였나

‘30만 가구’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 반년만에 만들겠다던 인수위... 3개월만에 말 바꿔

 
윤석열 대통령 자료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02 ⓒ뉴시스 
 
성난 ‘부동산 민심’을 달래겠다며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1기 신도시 재건축’ 공약이 곳곳에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취임 초반엔 분당 일산 등 집값을 끌어올리며 빈축을 샀고, 들뜨는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발표한 ‘장기 로드맵’은 공약 번복, 신뢰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30년밖에 안 된 1기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을 두고 40년 이상 된 나머지 단지들의 역차별 반발도 커지고 있다. 애초 ‘공급 확대’만을 염두에 두고 설익은 공약을 내놨다가 도리어 자충수가 된 꼴이다.
 

부동산 하락기, 시장은 반응했다


지난 1일 한국 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하락하며, 17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집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는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서울 아파트 가격도 피해 가지 못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5개 자치구 모두 하락하며 전주 대비 0.13% 떨어졌다. 14주 연속 내림세다. 강북(-0.18%)은 물론 강남도 0.08% 하락했다.

반면 이처럼 지속적인 집값 하락세에도 1기 신도시 내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 장기화한 고금리 상황에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전국 집값이 하락하는 국면에서도 상승세는 유지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 시범한신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4억8,500만원의 신고가로 거래됐다. 그리고 집값 하락세가 시작된 올해에도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 2월 5일 15억9천만원에게 거래된데 이어 3월 22일에는 신고가 16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불과 4개월만에 1억6천만원(10.8%)이 오른 셈이다.

인근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 시범우성아파트 단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용 84㎡짜리가 지난해 12월 23일 14억7천만원의 신고가로 거래됐지만, 올해 5월 7일엔 16억5천만원까지 올랐다. 
 
주택 아파트 부동산 (자료사진) ⓒ민중의소리

‘30만 가구’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 1년 6개월만에 만들겠다는 정부
... 부동산 전문가 “제대로 된 계획일지 의문...5년 걸려도 힘들다”


문제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 계획 자체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1기 신도시는 1980년대 후반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주택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한 ‘주택 200만호 건설’ 계획의 일부다. 성남시 분당과 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등 5개 도시에서 추진한 30만 가구 규모의 재개발 사업이다. 

지난 5월 초 대통령직 인수위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30만 가구에 달하는 신도시 재건축 계획을 불과 반년만에 내놓겠다는 것이었다. 

정부는 3개월여만에 말을 바꿨다. 지난달 1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올 하반기 연구용역을 거쳐 2024년까지 도시 재창조 수준의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까지 마스터플랜을 내놓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위원은 “어떻게든 정부가 2024년까지 마스터플랜을 내놓을 수는 있다. 계획 자체를 내는 것만 하면 못할 것도 없다”면서도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계획을 위해선 5년을 다 써도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은영 도시연구소 소장도 “정부의 계획대로 내놓은 마스터플랜이 제대로 된 계획일지 의문”이라며 “그렇게 만들어진 마스터플랜은 실행단계에서 더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이후 진행단계에서 더 지체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도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인정했다. 지난 4일 경제전문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에 출연한 원 장관은 “(1기 신도시)30만세대를 만약 10년에 걸쳐 재건축하게 되면 1년에 9만호의 이주단지가 있어야 한다. 이주계획이 필요하다. 여기에 들어갈 나름대로의 도시 기반시설도 재배치해야 하고, 광역 교통망도 넣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에게 얼마나 걸리겠냐고 했더니 ‘2024년까지 하는 것도 기적’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빨리 시작해 최소한 내용을 갖추는 데까지 2024년이면 되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자료사진 ⓒ뉴시스


특별법 재정해 용적률 500%까지 확대한다는 윤석열 정부
... “더 급한 아파트도 수두룩... 형평성 문제 제기 뻔해”


1기 신도시 재개발은 형평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당초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대선공약을 통해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통해 용적률을 500%까지 상향하고, 이를 통해 1기 신도시에 양질의 주택 1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추진 계획 자체가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다른 지역에도 재건축 가능 연한이 한참 지났지만, 아직 사업 추진을 하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특히 1기 신도시와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서울 강남, 목동, 상계동 등도 용적률 등의 문제로 재건축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기 신도시만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용적률 혜택을 제공한다면 형평성 문제가 제기할 게 뻔하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별법을 통해 특정 지역에만 용적률을 확대해 주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불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며 “정부가 정말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이 필요한 것이라고 인식했다면, 지금처럼 무턱대고 추진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선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은영 소장은 “1기 신도시에만 특별하게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은 지킬 수도 없고, 지켜서도 안 되는 공약”이라며 “이미 다른 지역에서 ‘우리는?’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도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고금리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들 경우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의 의미 희미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집값 하락이 지속하면 민간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떨어지는 정비사업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 소장은 “그나마 지금은 재건축 기대감에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이 역시도 언제까지 지속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추가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할 경우 어떤 건설사도 재건축 공사에 뛰어들려 하지 않을 것”고 말했다.

 

“ 윤정헌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정전 7600가구, 도로 덮친 전신주... 힌남노 제주 지나 경남으로

6일 자정 최근접 후 북상, 인명피해 없어... 여전히 강풍·비바람, 유관기관 비상대비태세

22.09.06 04:24l최종 업데이트 22.09.06 04:24l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강풍으로 가로수와 전신주가 쓰러졌다.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강풍으로 가로수와 전신주가 쓰러졌다.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 제주의소리

관련사진보기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0시께 제주에 최근접 한 후 경남으로 북상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6일 0시 서귀포시 상선읍 동남동쪽 약 40km로 제주에 최근접한 후 경남으로 북상하고 있다. 새벽 5시께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힌남노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한라산 백록담 초속 41.9m, 고산 41m, 새별오름 36.2m, 한라산 삼각봉 34.5m, 마라도 31.6m, 대정 27.2m, 성산 25m 등을 기록했다 4∼5일 이틀간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84.4㎜, 서귀포 156.7㎜, 성산 118.4㎜, 고산 266.1㎜, 오등 292.5㎜, 대정 275㎜, 대흘 236.5㎜, 가시리 230.5㎜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라산에는 윗세오름 800.5㎜, 삼각봉 677.5㎜, 사제비 664.5㎜, 진달래밭 619.5㎜ 등 이틀간 최대 80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매우 강 태풍으로 제주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명피해 없이 제주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6일 새벽 1시 기준으로 비바람으로 제주에 7968가구 정전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 6303가구, 서귀포시 1665가구다. 
 
노형중학교 옥상판넬이 강풍에 떨어졌다.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  노형중학교 옥상판넬이 강풍에 떨어졌다.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 제주의소리

관련사진보기

 
가로수로 심어진 야자수가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철거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  가로수로 심어진 야자수가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철거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 제주의소리

관련사진보기

 
정전 피해가 복구된 가구는 1241가구이며, 6727가구는 아직도 정전 중이다. 

한전은 비바람 때문에 작업 진행이 위험해 간단한 조치 이외의 현장 복구작업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복구작업은 태풍 직접영향권이 지난 6일 오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강풍으로 공사장 가림막이 쓰러지고, 전신주와 가로수가 도로를 덮치기도 했다. 노형중의 경우 학교 옥상 판넬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태풍이 제주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여전히 강풍과 비바람이 잦아들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소방안전본부,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경찰청, 제주도교육청,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 등 유관기관도 비상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밤 제주도 서귀포항 방파제 뒤로 파도가 솟구치고 있다.
▲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밤 제주도 서귀포항 방파제 뒤로 파도가 솟구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제주도가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6일 새벽 서귀포 해안도로에 돌들이 밀려와 있다.
▲  제주도가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6일 새벽 서귀포 해안도로에 돌들이 밀려와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제주도가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5일 밤 서귀포 한 포구 길 가운에 선박이 밀려와 있다.
▲  제주도가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5일 밤 서귀포 한 포구 길 가운에 선박이 밀려와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미국의 전기차 뒤통수, 이래도 동맹인가?

  • 기자명 현장언론 민플러스
  •  
  •  승인 2022.09.06 06:37
  •  
  •  댓글 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월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서명하고 있다. 2022.08.17.[사진 :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월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서명하고 있다. 2022.08.17.[사진 : 워싱턴=AP/뉴시스]

미국의 뒤통수

한국이 미국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 인플레 감축법으로 한국차가 제대로 일격을 맞았다.

연초 바이든 방한 당시 현대기아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8조원에 달하는 전기차 전용생산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추가로 6조3천억에 달하는 로봇공학, 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 등의 투자계획을 발표하자 바이든이 “땡큐”를 연발하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미국 상,하원 의회를 통과하고 16일 바이든이 서명한 이른 바 “인플레 감축법”에서는 현대기아차를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배제해 버렸다. 돈주고 빰맞은 격이다.

이 법에 의하면 10월 1일부터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천만원) 세액공제형식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기아차는 2025년이나 되어야 조지아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3년 동안 보조금을 못 받는다는 이야기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70% 점유율로 1위이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아이오닉5 등을 앞세워 유럽, 일본을 제끼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6%를 차지하며 빠른 속도로 2위로 등극하였다. 그 추격속도가 가팔라 미국언론도 ‘현대차, 일론 머스크 쏘리(sorry)’라며 현대차의 추격양상을 보도한 바 있다. 이미 발표한 보조금 지급대상차는 거의 미국 전기차 일색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기아차는 400만원 정도 비싸져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 정의선 현대기아차 회장이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간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해결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인플레 감축법, IRA>이란 무엇인가?
향후 10년간 법인세 등을 인상하여 추가세수를 확보하고 이중 일부는 의료보호확대와 약가인하에 쓰고, 따로 약 560조원 정도는 전기차 보조금 등의 지원을 통하여 친환경차 산업에 쓰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에너지전환과 가격인하를 도모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인플레 감축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원래 바이든이 대통령 공약으로 내건 <더 나은 재건법, Build Back Better, 트리플B>이 모태였으나, 석탄산업기반의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의 민주당 소속 조 맨친 상원의원이 결사반대하여 양측 동수인 상원에서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3조 5천억 달러(약 4천 500조원)나 되는 자금을 풀면 가뜩이나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끼얹는다는 비판이 일자, 명칭을 인플레 감축법이라고 바꾸고 규모도 7천 4천억 달러(약 910조원) 정도로 줄여 11월 선거를 앞두고 겨우 통과시킨 법이다.

이 지원금은 배터리 분야에도 적용된다. 배터리 분야 보조금은 내년 1월부터 미국내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중에서 배터리 부품에 3500달러, 배터리 광물에 3500달러씩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그런데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등의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가공하고, 양·음극제, 전해질 등 핵심부품 역시 50% 이상을 북미대륙 내에서 생산조립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이 조건은 단계적으로 상향해서 2029년까지는 광물 80%, 부품 100%가 되어야 한다. 한 마디로 중국산 배터리를 쓰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현재 전기차 뿐만 아니라 배터리 산업에서도 세계 최강자는 CATL, BYD 등을 앞세운 중국이다. 테슬라조차도 상당부분의 배터리를 중국산으로 쓰고 있다. LG, SK, 삼성 배터리 업체들은 우수한 기술력으로 평가받는 리튬, 니켈, 코발트를 주요 소재로 하는 삼원계배터리(NCM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코발트 81%, 수산화리튬 84.4%(2022년 1~7월 현재)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양극제, 음극제, 분리막, 전해질 등 4대 핵심부품 역시 50~70%가 중국에서 공급받고 있다. 한국기업이 중국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니켈, 코발트는 희귀금속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광물이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에서 배터리 공급과 전기차 생산이 가능해지려면 질이 좀 떨어지는 인, 철기반 배터리(LFP배터리)로 갈아타야 한다. 인, 철은 그래도 흔한 광물이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면 한국 기업들은 현재의 경쟁력있는 기술을 포기해야 하고, 가까이 있는 중국을 버리고 배터리 광물자원과 부품자원의 공급망을 미국중심으로 새로 개척해야 한다. 그런데 배터리 광물 제련의 70%는 중국이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경기 평택 오산 미 공군기지 항공우주작전본부를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2022.05.22. [사진 : 평택=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경기 평택 오산 미 공군기지 항공우주작전본부를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2022.05.22. [사진 : 평택=뉴시스]

대미추종 일변도, 얼빠진 윤석열 정부

지난 5월 바이든 방한과 한미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경제안보동맹”이니, “포괄적 전략동맹”이니 하면서 완전체에 가까운 한미동맹을 과시하였다. 그리고 삼성 반도체를 비롯, 현대기아차, LG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이 앞다투어 대미투자를 약속하였다. 그런데 그 결과는 무엇인가?

인플레 투자법은 어제 오늘 준비된 것이 아니었다. 애초 법안 초안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상을 ‘미국내 노동조합이 있는 전기차 생산업체’로 국한하였다. 그런데 노동조합이 없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강력하게 반대하여 ‘미국내 생산업체’로 변경된 것이다. 그럼에도 맹목적인 대미추종에 빠진 윤석열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한국 통산교섭본부장이 우려를 표명한 것은 8월 7일 이미 미 상원에서 법이 통과된 3일 후인 8월 10일이었다. 11일이 되어서야 현대차 및 LG솔루션, SK온, 삼성SDI 배터리 3사와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한국정부 대응이 늦은 것은 아니다’는 엉뚱한 소리를 해가며 뒤늦게 허둥대고 있다. 통상본부장과 산업통상부장관이 방미를 한다느니, 유엔총회에서 한미정상이 만나 의논을 해보겠다느니 하고 있지만, 11월 선거를 코앞에 둔 바이든에게 기대할 건 아무 것도 없다.

미국 인플레 감축법안은 명백히 WTO, 한미FTA 위반이다. WTO는 ‘최혜국 대우’ 조항이 있다. ‘특정 국가에 부여한 혜택을 다른 국가에도 동일하게 부여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한미FTA 제22조는 ‘내국민 대우’ 조항이다. 당사국에 대해 ‘동종의, 직접적으로 경쟁적인, 또는 대체가능한 상품에 대하여, 그 지역정부가 부여하는 가장 유리한 대우보다 불리하지 아니한 대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한국차에게도 미국차에게 부여하는 동등한 혜택을 주어야 함에도 미국은 대놓고 이를 위반하는 법까지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러한 불이익에는 유럽, 일본 등도 함께 당하고 있는 만큼 미리부터 이들 국가와 협의하며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8월 4일 미 하원의장인 펠로시 방한 당시에도 손을 놓고 있었다. 미국에 대한 환상과 추종으로 가득찬 윤석열 정부에게 애초부터 기대할 수 없는 일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환담을 갖고 기자단을 대상으로 스피치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현대차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환담을 갖고 기자단을 대상으로 스피치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현대차 제공]

인플레 감축법, 한국경제 공동화로 이어진다

인플레 감축법에서 한국차가 불이익을 당하고, 배터리 기업이 난관에 봉착한다는 것이 현재 중요 쟁점이다. 그러나 이 인플레 감축법에는 더 무서운 그림이 도사리고 있다.

인플레 감축법의 다른 별칭은 ‘Made in America법’이라 할만 하다. 2008년 금융공황 직후 미국은 오바마 시절부터 ‘제조업 르네상스’와 ‘유턴’ 전략을 채택하고 제조업을 일으키려고 노력하였으나 여의치 않았다. 코로나 펜데믹이 터지자 마스크 하나를 못 만드는 실상 앞에 서게 되었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치고 나오는 중국에게 세계경제패권을 추월당하는 위기 앞에 놓이게 되었다.

인플레 방지법은 반도체지원법에 이어 향후 5~10년에 걸쳐 3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미국의 전략을 반영한 것이다. 첫째는 중국을 세계 공급망에서 배제고립시켜 중국의 발전속도를 늦춰보자는 것이다. 둘째는 차세대 핵심성장산업인 반도체와 전기차 산업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증강시켜 이 분야 선두주자인 중국을 따라 잡아보자는 것이다. 셋째는 미국과의 동맹세력들인 유럽, 일본, 한국을 포함한 세력들조차도 따돌리고 차세대 성장산업에서 미국패권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인플레 감축법으로 전기차분야에 투입되는 약 560조원 규모의 보조금은 한국예산의 8배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이다. 여기에 중국산 배터리 광물자원과 부품영역까지 꼼꼼하게 포함시킨 것을 보면 얼마나 미국이 절치부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한국기업들은 여기에 올라타 미국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면서 대미투자에 열을 올리다가 이번에 뒤통수를 맞았다. 비록 한국기업들이 미국에게 불이익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미국시장을 뚫고 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고, 결국 성과를 낼 것이다.

오히려 중대문제는 한국기업들이 대미투자에 올인하면서 정작 한국경제는 깡통, 속빈 강정이 되어 간다는 점이다.

신냉전시대 세계공급망 분리재편과정에서 새로운 생태계는 미국의 전략에 따라 미국본토를 중심으로 짜여져 가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생산시절에 기반을 두고 수출입을 통한 무역으로 경제성장을 도모하였다. 그것이 IMF 이후에는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변해왔다. 때문에 ‘고용없는 성장’이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국내시설투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한편 한국경제는 중후장대형 수출입산업구조에서 전기차, 디지털전환 등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이동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하여왔다. 그런데 이 신산업의 생태계가 국내에 편성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본토에 편성하라고 요구하는 법안이 바로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 감축법이다.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는 대목이 이 부분이다. 앞으로 삼성, 현대 등 미국투자를 확대하는 재벌대기업은 살아남겠지만 한국경제는 국내 생태계가 무너져 더욱 빈곤해지고, 심각한 청년실업과 궁핍화, 양극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걱정이다.

윤석열 정부하에서 한국 재벌대기업의 대미투자는 거의 탈출러시 수준이다. 왜 그럴까? 이제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재벌대기업은 사실상 우리나라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기업에 대한 외국자본의 지분율이 높아져 삼성전자는 57%, SK하이닉스는 51%, 현대기아차는 45% 내외에 이른다. 한국재벌대기업이 누구의 이익에 복무하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윤석열정부 정책의 정체성도 심각하다. 미국은 사실상 전세계 제조업 투자를 인플레 감축법을 통하여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공장을 지어도 미국땅에 짓고, 원료를 써도 미국자원을 쓰라고 강제한다. 단순히 대중국 포위전략을 넘어서 미국동맹국들에게 미국 말고는 다 죽으라는 식의 노골적인 패권전략이다. 여기에 가장 맹종하는 것이 윤석열정부이다. 앞으로 국내경제 생태계가 어떻게 되었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 워크에 앞장서는 것도 윤석열 정부이고, C4반도체 동맹 선두에 서는 것도 윤석열 정부이다.

그러나 미국식 패권전략은 이미 1930년 세계대공황기에 실패한 정책으로 판명난 바 있다. 당시 공황에 빠진 미국은 관세를 4~50%로까지 끌어올렸고, 여기에 맞대응으로 유럽 역시 관셰를 끌어올리면서 전세계가 보호무역주의 물결에 휩싸였고, 세계대공황의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저나갔다. 보후무역주의 위기는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을 부르고 말았다. 이것을 ‘근린궁핍화정책’이라고 부른다. 자기만 살려고 인근 나라들을 가난하게 만들려다가 전체가 가난해진다는 경제이론이다.

그런데 미국이 미국중심의 공급망을 짜면서 그 짓을 다시 하고 있다. 때문에 전세계에 생산비용이 증가하고 원자재값이 상승하며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신냉전은 단순히 대중, 대러 포위전략만이 아니다. 가치동맹이라고 하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과의 모순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식이면 미국과 한국, 인도, 남미 등 신흥국과의 모순 역시 더욱더 격화될 것이다.

신냉전 자국중심주의 경제시대에 한국은 수출주도보다는 내수를 강화해야 하고, 해외투자보다는 유턴을 실시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남북경협을 통해서 미증유의 세계경제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이러한 대전환을 윤석열 정부에게 기대할 수 있을까? 때문에 윤석열 정부에게 들려주고 싶다. 가장 미국적인 미국인 키신저가 말하지 않았던가. “미국과 적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미국과 함께하는 것은 더 치명적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침신문 솎아보기] 연일 이어지는 대통령 부부 향한 당부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9/06 08:31
  • 수정일
    2022/09/06 08:3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노지민 기자 
  •  
  •  입력 2022.09.06 07:59
  •  
  •  수정 2022.09.06 08:11
  •  
  •  댓글 0
 
 

대통령 고발, 대통령 배우자 특검 등 민주당 대응에 ‘맞불 공세’
정의당 비례대표 총사퇴 투표 부결…환골탈태 요구한 신문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한반도 곳곳의 피해가 전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예상보다 이른 시점인 6일 오전 7시10분께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으나, 전국 대부분 지역 및 해상에 태풍 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이날 아침자로 발행된 신문들은 전날 지역 곳곳의 우려와 대비 상황 등을 전했다.

한국일보(차수벽까지 세웠지만 하필 만조…‘매미 악몽’ 되살아난 마산)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남 창원시 마산 지역을 찾았다. 마산항 일대는 재해위험지구 개선사업으로 2018년 바닷물 범람을 막기 위해 길이 1km 길이의 차수벽을 세웠다. 2020년엔 마산만과 해안도로 사이 배수펌프 2개를 만들었다. 창원시는 침수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 156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상태다.

경향신문(“수해 지원금은 소식 없고…추석 대목에 태풍이 웬 말이냐”)은 추석 대목에 태풍을 맞게 된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과 성대전통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각각 점포 수십채가 물에 잠긴 피해를 본 곳들이다. 동작구 일대는 지난 1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고 정부가 추석 전 재난지원금 지급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한 상인들은 최대 1억 원에 이르는 수해 복구 비용을 감당하고 있다.

▲9월6일자 주요 신문 1면 모음
▲9월6일자 주요 신문 1면 모음

세계일보(선박 피항·저지대 생산車 안전지대로…원전은 출력 낮춰)는 산업계 대비 상황을 전했다. 주로 경남 지역에 밀집한 조선업체들은 6일 오전 한시적 휴업을 결정했다. 에너지·통신 등 국가 기반 관련 기업들은 시설 가동을 줄이며 복구 태세를 갖추고 있다. 자동차, 정유업계도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민주당, 검찰이 당대표 소환 통보한 날 대통령 고발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한 5일,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 불응과 김건희 여사 특검 당론을 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허위 발언을 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대다수 신문은 민주당의 대응을 이 대표 소환에 대한 ‘맞불 공세’라 보고 있다. 경향신문(민주당, 현직 대통령 고발 초강수…실제 수사 가능성은 희박)은 이를 “이 대표에 쏠린 관심을 윤 대통령 부부로 분산시키는 한편 수사가 진척되지 않으면 불공정 수사·야당 탄압 프레임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검찰의 사정정국 본격화에 밀리지 않고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이라 해석했다. 김 여사 특검의 경우 국민의힘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현실성이 떨어지는 한편, 민주당 강공이 이 대표의 민생 우선 기조를 퇴색시키거나 여권 결집 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봤다.

조선일보(野, 尹 고발하고 김건희 특검 추진…與 “물귀신 작전”)는 민주당을 향해 “물귀신 작전”이라 칭한 여권 반응을 제목에 썼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라디오에서 한 발언이다. 성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유전자에는 물귀신 작전의 유능함이 있다”면서 “이 대표가 2017년 7월엔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 보복이면 그런 정치 보복은 만날 해도 된다’고 말했다” “떳떳하면 나가야지 이게 (어떻게) 정치 보복이냐, 선거법 위반 아니냐”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입장을 낼 계획도 없다”며 함구하고 있다.

▲9월6일자 중앙일보
▲9월6일자 중앙일보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처가 관련 사건이 줄줄이 ‘불송치’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경향신문(윤 대통령 처가와 연루된 사건 줄줄이 ‘불송치’)은 경찰이 △김 여사가 허위경력 의혹 해명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면서 시민단체가 윤 대통령 부부를 고발한 사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 △김 여사 아파트의 뇌물성 전세권 설정 의혹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등 혐의: 불송치 처분 △김 여사 ‘7시간 통화 녹취록’ 사건 관련 윤 대통령 부부가 직권남용 및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고발된 사건: 불송치 등 사례를 전했다. 처분이 이뤄지지 않은 경기 양평군 개발 특혜 건의 경우 담당 경찰이 윤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검찰 ‘도이치 수사’ 왜 김 여사만 무소식일까)는 검찰이 수개월간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 김 여사의 주가조작 혐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무혐의 결론을 내놓고 발표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잦은 ‘여사 리스크’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상황에서, 무혐의 후폭풍을 우려해 검찰이 정무적으로 발표 시점을 늦추고 있다는 분석”에 더해 “드러난 사실과 정황으로 볼 때 수사팀 내부에서 무혐의 처분을 두고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며 검찰 내 여러 의견을 보도했다.

윤 대통령 향한 비판 키워드 ‘인사’ ‘무능’ ‘김건희’

6일자 여러 신문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의 문제점, 지난 대선 기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는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논란을 지적한 칼럼들이 눈에 띈다.

“집권 세력의 인재풀에는 변변한 교육부장관감 하나 없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공석이 이어지고 있다. 김인철 전 부총리 후보자가 ‘온가족 장학금 논란’ 등으로 낙마하고, 박순애 전 부총리가 ‘만 5세 취학’ 논란으로 지난달 한 달여 만에 사퇴한 뒤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고 있다. 이도경 국민일보 교육전문기자는 ‘변변한 교육 수장 하나 못 찾는 집권세력 인재풀’ 기사에서 “이런 와중에 흘러나오는 장관 하마평은 교육 행정을 흔들어 놓고 있다”고 했다. “정치 코드가 맞는 우리 편에서, 집권여당 주변에서만 찾으니 인물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9월6일자 경향신문 김민아 칼럼
▲9월6일자 경향신문 김민아 칼럼

“무능한 대통령도 나쁜 대통령이다.”(‘나쁜 대통령’은 그만 보고 싶다) 김성수 서울신문 논설위원도 이날 윤 대통령을 향한 당부로 “‘아는 사람’과 ‘내 편’만 찾아선 안 된다. 인재풀을 더 넓혀 다양한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의 ‘집안싸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문제도 윤 대통령의 과제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지난 4개월은 “정책이면 정책, 인사면 인사, 손대는 곳마다 미숙함과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평가로 정리했다.

‘응답하라, 김건희’. 9월 첫 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평가한 이유 중 ‘김건희 여사 행보’가 3%로 나타났다. 김민아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기명칼럼에서 그간 김 여사 관련 논란을 언급하며 “‘우리 여사’가 직접 말씀하시라. 코바나컨텐츠 관련 업체가 입찰공고 3시간 만에 수주에 성공하는 데 관여하지 않았는지, 수천만원대 장신구를 어떤 지인에게서 무슨 조건으로 빌렸는지, 취임식에 경찰관을 초청한 까닭은 뭔지 국민 앞에 설명하시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혁신을 당부하는 시선들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권고안에 대한 정의당 당원 총투표가 부결됐다. 사상 초유의 투표에서 사퇴 찬성 40.75%, 투표율 42.1%라는 투표 결과를 안고 혁신을 해야 한다는 과제를 받게 됐다.

서울신문 사설(정의당 비례교체 부결, 환골탈태 계기 삼아야)은 “선거 참패에 대해 비례 의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게 적절한지, 정의당이 비호감 정당으로 전락한 게 이들의 탓인지 등 논란이 분분했다. 총사퇴 시 의원직 승계 등 권력다툼 성격도 배제할 수 없었다”면서도 “한눈팔지 말고 서민과 민생, 소수 약자, 젠더, 청년 등을 위한 합리적 대안을 끊임없이 제시해야 한다. ‘기득권적 진보’의 행태에서 탈피해야만 진보정당의 제 길을 되찾을 수 있다. 거대 여야가 후진성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정의당이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겠는가”라고 당부했다.

▲9월6일자 중앙일보 사설
▲9월6일자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 사설(정의당, 재창당 넘는 혁신 통해 대안정당 거듭나야)은 “지난 10년 동안 정의당은 정체성을 살려 자립하는 대신 선거 때면 선거 연합을 추진하거나, 선거제도 개편으로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는 데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불공정을 비판하지 않는 등 ‘민주당 2중대’라는 이미지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당 구성의 뿌리가 다양한 게 영향을 미쳤겠지만 ‘노동이냐 페미니즘이냐’의 이분법적 갈등도 끊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거대 양당의 대립이 일상화한 만큼 정의당이 차제에 재창당을 넘어서는 쇄신과 혁신을 거쳐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기 바란다”는 주문도 더했다.

국민일보 남도영 논설위원은 관련 칼럼([한마당] 정의당의 위기)에서 “위기의 본질은 정체성의 혼란이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라는 구호는 민주당에 빼앗겼고, 노동의 변화, 기후위기, 페미니즘 갈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정의당은 누구를 대변하고 있으며, 무엇을 주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부터 찾아야 할 것”이라 전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청와대 개방 후 청운·효자동 주차대란, 경호처 관리 주차장 '텅텅'

[청와대 개방 그후①] 주민들 불법주차로 고통...기존 청와대 주차장 20-30%만 이용, 개방 요구

22.09.05 04:57l최종 업데이트 22.09.05 04:57l
전국에서 청와대를 관람하기 위해 올라온 관광버스들이 8월 27일 토요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도로에 줄지어 주차되어 있다.
▲  전국에서 청와대를 관람하기 위해 올라온 관광버스들이 8월 27일 토요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도로에 줄지어 주차되어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8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골목길에 주차금지 표지판이 놓여 있다.
▲  8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골목길에 주차금지 표지판이 놓여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유독 인도와 차도의 단차가 낮은 곳, 인도를 따라 3대의 차가 나란히 주차돼 있다. 노란색 실선이 그어져 있는 주차 금지 구역임에도 차들은 인도를 침범한 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 8월 27일 낮 12시, 한낮 종로구 청운·효자동 일대 풍경이다. 이곳에서만 30년째 살고 있다는 정아무개(63)씨는 "주말이면 통인시장이다, 청와대 구경이다 외지인들이 와서 이렇게 '개구리 주차'(보도 위에 차량 한쪽 바퀴를 올려두는 주차 방식)를 해 놓는다"고 말했다.

정씨는 10분 전,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막고 있는 빨간 차의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빼달라' 요청을 한 후에야 겨우 집 앞에 주차할 수 있었다. 그는 "이 사람은 다행히 근처에서 있어서 금방 차를 빼줄 수 있었지만, '시장 구경 중이다' '청와대 앞이다' 하면서 한참 후에야 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청와대 개방, 좋지만 주차 문제는 정말 해결 돼야 해요. 주말이면 이 도로가 '개구리 주차'로 완전 꽉 찹니다. 오후 5시~6시쯤 되면 이 도로는 아예 차들이 왔다갔다 할 수가 없을 정도예요. 저 위에 이제야 주차장을 짓는다는데 하세월이죠."

연락처 없는 황당한 메모... '죄송, 대구에서 청와대 구경' 
 

효자동 주민의 집 앞에 불법주차를 한 후 '죄송합니다 대구에서 청와대 구경'이라 적힌 쪽지만 남겨둔 차주. 연락처도 남겨져있지 않았다고 한다.
▲  효자동 주민의 집 앞에 불법주차를 한 후 "죄송합니다 대구에서 청와대 구경"이라 적힌 쪽지만 남겨둔 차주. 연락처도 남겨져있지 않았다고 한다.
ⓒ 주민 제공

관련사진보기

 
60년 넘게 효자동에 살았다는 한 주민은 더 황당한 일도 겪었다. 그는 "'죄송합니다, 대구에서 청와대 구경'이라 적힌 스케치북만 차 앞 유리에 두고 전화번호조차 남기지 않은 청와대 관광객 때문에 몇 시간을 주차하지 못한 경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청와대 인근을 돌아본 결과 인도를 침범한 개구리 주차, 노란색 실선을 무시한 불법주차, 버스 정류소를 침범한 주차, 가게 앞 무단 주차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주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청운·효자동 일대, 유독 텅 비어있는 주차장들이 있다. 청와대 사랑채 남측 주차장(효자동 150 일대)과 청와대 연무관 남측 추자장(효자동 89 일대)이다. 두 곳 모두 대통령실 경호처가 관리하고 있다.  

경호처 관리 주차장 2곳, 이용률 20-30% 수준 
   
8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연무관 직원 전용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이 적어 빈자리가 남아있다. 청와대 인근 주민협의체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라 직원들의 이용율이 감소했다며 청와대 부속시설 주차장을 지역 주민들에게 유료 개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8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연무관 직원 전용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이 적어 빈자리가 남아있다. 청와대 인근 주민협의체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라 직원들의 이용율이 감소했다며 청와대 부속시설 주차장을 지역 주민들에게 유료 개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같은 날 찾은 청와대 사랑채 남측 주차장은 85대 주차가능(지정주차 14대) 구역 중 17대만 주차돼 있었다. 연무관 남측 추자장 역시 51대를 수용할 수 있지만 15대만 주차돼 있었다. 각 주차장 모두 차단기가 설치돼 있었고 '관계자 외 주차금지'라 표기가 붙었다. 

효자동에서 5년째 살고 있다는 임아무개(34)씨는 "청와대 개방하고 나서 골목마다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라며 "거주자 우선주차 구역에 막무가내로 주차를 해두고는 '청와대 관광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한다. 그럼 나는 어디다 차를 대야 하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조금 덜하긴 했는데, 청와대 막 개방하고 나서부터는 주차 문제가 정말 심각했다"라며 "대통령실이 이전한 후에 여기 바로 앞에(연무관 남측 주차장) 주차장이 이렇게 텅텅 비어있는데,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열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 대책 없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청와대를 개방하며 발생한 피해를 우리 주민들이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8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골목길 주택에 청와대 관람객들의 불법주차로 인한 주민 불편을 호소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8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골목길 주택에 청와대 관람객들의 불법주차로 인한 주민 불편을 호소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인근 주민들은 현재 대통령실에 주차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간 후 청와대 직원들이 주로 사용하던 사랑채·연무관(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이 이용하는 체력단련장) 주차장 이용률이 크게 줄어들었으니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인근 청운동·효자동·통인동·사직동 주민 100여 명이 모인 '청와대인근주민협의체'는 대통령실 비서실·경호처·경찰청·종로구청장 등에게 "청와대 직원 주차장을 주민이 이용하게 해달라"며 공문을 지난 8월 4일 보냈다. 하지만 답이 없는 상태다.

주민협의체는 "청와대 사랑채 남측과 청와대 연무관 남측 직원 전용 주차장 등은 대통령실 집무실이 이전함에 따라 직원 감소 등의 이유로 이용률이 현저히 감소했다"라며 "수십 년간 청와대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인접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 차원에서 청와대 부속시설 주차장을 지연 주민에게 유료 개방하길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협의체가 지난 5월 10일부터 7월 31일까지 사랑채 남측주차장(85대 주차가능)의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주간 평균 15대, 야간 평균 5대가 주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무관 남측주차장(51대 주차가능) 이용률 역시 주간 10대, 야간 3대로 조사됐다.

"인근 골목·도로 폐쇄해 청와대 시설물로 사용... 주민에게 돌려줘야"
 
8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이 적어 빈자리가 남아있다. 청와대 인근 주민협의체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라 직원들의 이용율이 감소했다며 청와대 부속시설 주차장을 지역 주민들에게 유료 개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8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이 적어 빈자리가 남아있다. 청와대 인근 주민협의체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라 직원들의 이용율이 감소했다며 청와대 부속시설 주차장을 지역 주민들에게 유료 개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들은 "1970년대부터 70여 년 간 청와대 관련 시설물이 일방적으로 주거지역 내까지 확장되고 관리·통제 운영되면서 주민의 거주지와 주민이 이용하는 골목·도로 등이 폐쇄돼 청와대 시설물로 사용돼왔다"면서 "그동안 주민들의 이용을 막았던 폐쇄사유 즉 보안과 이용 목적(청와대 직원 주차)이 소멸됐으니 인접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민협의체와 뜻을 함께 하고 있는 김란미(58)씨는 "오래된 주택이 많아 거주지 인근 주차시설이 부족한데 청와대 직원 주차장은 텅텅 비어있다"라며 "관계 기관에 공문을 보내도 경찰청이며 경호처며 '우리는 잘 모르겠다'며 떠넘기기 급급하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를 국민에게'라는 말도 와 닿지 않는다. 개방으로 인한 주민들 불편은 전혀 생각도 않는 거 아니냐. 우리는 국민이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8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골목길에 주차금지 표지판이 놓여 있다.
▲  8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골목길에 주차금지 표지판이 놓여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8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골목길에 주차금지 표지판이 놓여 있다.
▲  8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골목길에 주차금지 표지판이 놓여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다른 곳에서 살다가 이 지역으로 옮겨온 지 4년째라는 김씨는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 배정도 당첨돼야 이용이 가능하다. 나도 이사 오고 1년 넘게 배정받지 못해 집에서 2km 떨어진 곳에 주차를 했다"며 "학창시절을 여기서 보냈고 살고 싶은 동네여서 다시 이곳으로 왔는데 (실제 와보니) 살기 너무 힘들다. 가장 기본적인 주차 문제로 이렇게 고통받을 줄 몰랐다"라고 토로했다.

이와 같은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대통령실과 경호처 등은 아직 관련 시설의 활용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경호처 관계자는 "해당 주차장 이용과 관련해서는 청와대 활용 방안과 연계돼 있는 문제라, 활용 방안이 확정되면 관계기관과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확정된 게 없다. 방안이 언제 최종 확정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큰사진보기전국에서 청와대를 관람하기 위해 올라온 관광버스들이 8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도로에 줄지어 주차되어 있다.
▲  전국에서 청와대를 관람하기 위해 올라온 관광버스들이 8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도로에 줄지어 주차되어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윤석열의 시대, 진보의 새로운 연대와 단결이 필요하다

 
썩 유쾌하지 않은 기억인데, 나는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몇 차례 e메일 등으로 거친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조롱, 경멸, 비아냥거림, 증오가 가득 담긴 그 항의 메일은 불행히도 내가 오랜 기간 같은 편이라고 생각해왔던 이들로부터 받았던 것이다.

내용의 요지는 “왜 내가 응원하는 후보의 적을 함께 공격해주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배신자, 사기꾼 등의 단어가 섞인 그 메일들의 내용은 공개하기가 꺼려질 정도로 과격했다.

회색분자의 운명이랄까? 돌이켜보면 나는 늘 이런 비판을 듣고 살았다. 진보진영 안에서 의견이 분열될 때 나는 오랫동안 “당신도 옳고, 당신도 옳다”는 애매한 태도를 견지해왔던 탓일 게다.

운동권 내부에서 민족해방계열이니 민중민주계열이니 하며 싸울 때에도, 노동 현장에서 현장파니 국민파니 중앙파니 하며 다툴 때에도 나의 태도는 늘 “당신도 옳고, 당신도 옳다”는 것이었다. “왜 그렇게 줏대 없이 사냐?”는 비판을 충분히 들을 수 있는 태도인데, 이번 칼럼에서는 그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고자 한다.

로버스의 동굴 공원 실험

현실갈등이론, 혹은 로버스 동굴 공원 실험으로 불리는 이론이 있다. 사회심리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무자퍼 셰리프(Muzafer Sherif)의 이론이다.

셰리프가 1954년 실시한 실험의 요지는 이렇다. 평범한 11살짜리 아이 22명을 뽑은 뒤 이들을 두 팀으로 나누고 캠프에 참여시켰다. 그리고 이 두 팀을 치열한 경쟁으로 내 몰았다.

경쟁이 본격화되자 각 팀의 결속은 놀랍도록 강화됐고, 상대팀에 대한 증오도 매우 높아졌다. 사실 두 팀은 그냥 캠프에서 경쟁을 했을 뿐인데, 이들은 빠른 속도로 결집해 상대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감정이 고조되면서 밤에 서로의 캠프를 급습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죽여버리겠다”는 위협도 등장했다. 서로의 감정이 너무 고조되는 바람에 실험팀은 예정보다 빨리 실험을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실험 기간 1주일). 이게 바로 실험의 1단계였다.

2단계에서 실험팀은 이 두 팀을 다시 한 팀으로 묶었다. 새롭게 한 팀이 된 이들이 과연 과거의 증오를 잊고 원팀으로 다시 출발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두 팀의 갈등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그들은 더 이상 경쟁 상대가 아니었는데도 상대에 대한 증오심을 거두지 않았다. 고작 1주 동안 경쟁했던 사이였을 뿐인데도 말이다.

이 과정을 거쳐 실험팀은 마지막 3단계 실험에 돌입했다. 한 팀으로 섞여있는 이들 앞에 새로운 거대한 적을 등장시킨 것이다. 예를 들어 “공원 관리인이 수로를 끊어버렸으니 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과제를 준 것이다. 끊어진 수로를 복원하는 일은 두 팀이 협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서로를 미워하던 아이들에게 공원 관리인이라는 더 거대한 적이 등장한 것이다.

이 단계에서야 비로소 두 팀의 협력이 복원됐다. 힘을 합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외부의 적을 만났을 때 아이들은 내부의 갈등을 접고 마음을 터놓았다.

이 실험의 요지를 정리해보자. 1단계 실험의 요지는,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쉽게 서로를 미워한다는 것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 그냥 팀이 분리됐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생면부지의 사람을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할 정도로 미워할 수 있다.

2단계 실험의 요지는, 한번 상대를 미워하면 그 감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움의 감정이 가슴에 자리를 잡으면 아무리 외형상 한 팀이 돼도 증오는 사라지지 않는다. 얼굴 한 번 보고 술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는 분이 풀리지 않는다. 증오는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그렇다면 3단계 실험의 요지는 무엇일까? “적의 적은 친구다”라는 것이다. 아무리 서로를 미워해도 더 거대한 적이 나타나면, 그래서 그 적과 맞서 싸울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다시 친구가 될 수 있다. 연대의 감정이 그제야 비로소 복원이 되는 것이다.

하나하나 진보의 연대를 복원해 나가자

변명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게 바로 내가 “당신도 옳고, 당신도 옳다”는 애매한 태도를 오랫동안 유지한 이유다. 나는 “진보가 분열로 망한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건강한 분열은 진보의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려 하는 사람들이기에 어느 방향으로, 혹은 어떤 속도로 세상을 바꿔야 할지에 관해 당연히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이견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치열한 토론을 거치는 것이다. 그게 분열로 비칠 수 있다면, 나는 그런 분열을 얼마든지 환영한다.
 
저작권:양지웅 기자


하지만 나는 진보가 분열로 망하지는 않을지언정, 분열로 꽤 고생을 할 것이라는 대목에는 동의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건강한 분열이라 해도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증오의 감정이 남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번 형성된 증오의 감정은 좀처럼 쉽게 수습이 안 된다. 그러다보면 넘어서서는 안 될 선을 훅 넘어가는 사람이 나온다. 지난번 대선에서 윤석열을 지지한 몇몇 옛 진보진영 인사들의 행동이 그런 것이다.

참고로 그런 자들에게까지 관대하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므로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나는 우리편에게는 관대하지만 상대편에게는 잔인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선을 넘어선 사람은 더 이상 우리편이 아니므로 그들에게는 일말의 동정이나 자비를 남겨둘 필요가 없다.

아무튼 말하고자 하는 변명의 요지는 이것이다. 우리는 로버스 동굴 공원 실험의 3단계 국면에 지금 진입해 있다. 윤석열이라는 새로운 거대한 적을 만났다는 이야기다. 지금 이 국면이야말로 우리가 새로운 연대의 끈을 하나하나씩 복원해야 할 때다. 연대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대한민국 보수는 그렇게 만만한 집단이 아니다.

물론 묵은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진보라는 넓은 울타리 안에서는 “죽어도 너와는 함께 할 수 없어”라고 말할 상대가 그렇게 많지 않다. 적어도 상대가 진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한은 말이다.

역사의 진보는 이 울타리를 얼마나 넓히느냐의 싸움이다.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고, 앞으로 50년 같은 5년의 세월이 남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2016년 겨울 함께 전국을 누볐던 촛불 시민의 연대를 다시 회복하자. 혹자는 “촛불의 시대는 끝났고 촛불의 연대는 절대 복원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절대 안 되는 게 세상에 어디 있나? 장담하는데 그런 건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싸울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결집하는 것, 끊어진 연대의 끈을 다시 잇는 것, 그리고 함께 싸우겠다는 단호한 결의를 모으는 것이다. 

 

“ 이완배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중앙 "이재명 대표, 거센 반작용 '조국 사태' 교훈 얻지 못해"

  • 기자명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2.09.05 07:41
  •  
  •  댓글 2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국일보 “이재명 출두해 해명을...김건희 수사도 형평성 있어야”
조선 “편파 방송에 면죄부 남발, 내 편 감싸는 ‘불공정 방심委”
동아 “초유의 ‘비례대표 총사퇴’ 투표, 정의당 정체성에 대한 경고”

지난주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경찰이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 소환 통보를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전 선포’로 규정하고 전방위적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대다수 5일 아침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현 사태를 점검했다.

중앙일보는 1면 기사 ‘이재명 소환에 ‘김건희 특검법’ 민주당 맞불카드’에서 해당 사안을 다뤘다. 기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강한 추진 의사를 드러냈다”며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비공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을 향해 “필요하다면 김 여사 관련한 의혹을 특검으로 털어야 한다. 그것이 진실을 밝히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 5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 5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이어지는 6면 기사 ‘이재명 “김건희 의혹 특검으로 털자…내 의혹도 특검 가능”’에서는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해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사실상 무위로 그치게 된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는 것은 실제로 특검 도입보다는 추진 과정에서 검경에 대한 비판 여론을 통해 이 대표를 향한 수사를 무디게 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고 했다. 

▲ 중앙일보 6면 기사 갈무리.
▲ 중앙일보 6면 기사 갈무리.

사설에서는 “이 대표 의혹도, 김 여사 의혹도 원칙대로 수사하면 된다. 하지만 이 대표 소환과 김 여사 수사를 특검으로 엮는 건 이상하다. 사안의 경중(輕重)에 비해 과도하게 정치화할 우려 때문”이라며 “이 대표는 그러나 직접적이고 깔끔한 길 대신 ‘정치보복’이니, ‘전쟁’이니 하며 진실을 혼미하게 하는 정쟁화의 길을 택하고 있다. 그 주변에서도 “죄 없는 김대중(DJ)을 잡아갔던 전두환이나 죄 없는 이재명을 잡아가겠다는 윤석열이나 뭐가 다르냐”(정청래 최고위원)고 두둔하니 한심하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거센 반작용을 낳았던 ‘조국 사태’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했다.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한국일보는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출석해 해명함과 동시에 김건희 여사 수사도 형평성 있게 진행되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여러 건 수사에 연루돼 있는 이 대표는 정정당당하게 출석해 해명하는 것이 낫다”며 “정치보복이라며 출석을 거부할 경우 당대표 자리를 방패 삼아 의혹을 숨기려 한다는 인상만 짙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면 김 여사의 허위경력 기재 혐의에 대해 경찰은 불송치 결정을 내렸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련해선 검찰이 김 여사를 조사하지도 않은 채 결론을 미뤄왔다”며 “주가조작과 거짓말 모두 따져봐야 할 혐의로, 수사가 편파적이라는 의심이 없을 수 없다. 대통령실은 이 보도가 “날조”라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는데 우선 성역 없는 수사를 하도록 하는 게 순서”라고 했다. 

 
 
 
GNM자연의품격
 
 
Current TimeÂ0:00
/
DurationÂ0:15
Loaded: 0%
Progress: 0%
 
▲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민주당은 검찰이 이 대표 소환을 통보한 지난 1일부터 연일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 사태는 민주당이 자초한 것이다. 이 대표는 대장동 비리와 백현동 특혜 의혹, 성남 FC 후원금 사건,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검·경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고, 다시 두 달 만에 당 대표가 됐다. 민주당은 기소돼도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당헌까지 뜯어고쳤다. 민주당 스스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떠안고 겹겹이 ‘방탄막’까지 둘러 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떳떳하다면 검찰 조사를 못 받을 이유가 없다. 검찰 소환에 당당하게 응해 제기된 의혹들에 성실히 해명해야 한다”며 “검찰도 공명정대한 수사로 불필요한 의심을 살 여지를 없애야 한다”고 당부했다.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세계일보는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민생이 실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일보는 사설에서 “민주당은 “정치보복”, 국민의힘은 “진실규명 차원”이라고 맞서 팽팽한 대치 정국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민주당이 “이제는 전쟁입니다”라며 이 대표 소환을 ‘전쟁 선포’로 규정한 이상 협치는 물 건너가고, 정기국회 내내 국회가 파행으로 날을 지새울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이런 상황이 길어져선 안 된다. 어떤 당파적 이익도 민생보다 우선시될 수는 없다. 복합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데 정쟁만 일삼는다면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세계일보 사설 갈무리.
▲ 세계일보 사설 갈무리.

 

조선 방심위, 자기편 봐주고 상대방엔 가혹한 잣대 들이대며 편파 심의

조선일보는 ‘편파 방송에 면죄부 남발, 내 편 감싸는 ‘불공정 방심委’’라는 제목의 사설을 내보냈다.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자기편은 노골적으로 봐주고 상대방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며 편파 심의를 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위원들이 다수인 방송통신심의위가 김어준씨 등 친야 인사들의 왜곡·편파·허위 방송에 대해 ‘봐주기 심사’로 일관한 혐의로 고발된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은 “방심위가 노골적인 야권 봐주기 심의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고 방송 심의 본연의 직무마저 포기했다”며 민주당이 추천한 방심위원과 방심위 사무처를 직무 유기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이어 “서울시 돈으로 운영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문 정부 때 끊임없는 편파 방송으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방심위는 ‘경고·주의·과징금’ 등 법정 제재를 거의 내리지 않았다”며 “MBC가 2020년 보도한 ‘최경환 전 부총리의 신라젠 65억원 투자’ 보도가 재판에서 오보로 결론 났지만 방심위는 아직도 심의를 보류하고 있다. KBS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 좌파 단체 패널이 80회 넘게 나간 반면 보수 단체는 한 차례도 출연하지 못했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 때 KBS 사장을 지낸 정연주 방심위원장은 임기 내내 정권을 편들고 사실을 왜곡하는 방송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는 “종편 재승인을 취소하도록 증거를 축적해야 하고 상시적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취임 후에도 종편에 대한 협박성 발언을 이어갔다”며 “이러니 방심위 심의의 공정성을 믿을 수 있겠나. 방심위가 그동안 자기편은 노골적으로 봐주고 상대방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며 편파 심의를 했는지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했다. 

동아 “초유의 ‘비례대표 총사퇴’ 투표, 정의당 정체성에 대한 경고”

정의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권고 당원 총투표’가 지난 4일 부결됐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5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권고안 부결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정의당은 재창당 수준의 과감한 혁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정의당이 지금 당면한 위기가 선거 참패에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공고화된 양당 체제의 한계 속 의제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부족했고, 특히 정의당이 ‘누구를 대변하는가’라는 실존적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며 “플랫폼·프리랜서 등 노동 형태가 다양화되고 페미니즘·기후위기 등 급부상한 이슈들 사이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진보정당의 정체성 논란 역시 고조됐다”고 했다. 

아울러 “(정의당은) ‘노동 대 젠더’의 이분법적 구도가 아닌, 서민과 민생을 중심에 두고 기후변화, 젠더, 청년 같은 이슈를 조화롭게 실현시켜야 한다”며 “정의당은 과거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무상급식, 중대재해처벌법 같은 의제를 제시하며 사회의 변화를 견인해왔지만, 최근 상황은 거의 존재감을 상실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화한 ‘노동자와 서민의 정당’으로서 진보정당의 정치적 효능감을 국민들에게 증명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 한겨레 사설 갈무리.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큰 혼란은 피했지만 진보 집권을 내걸고 2012년 첫발을 내디딘 정의당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처했는지를 보여준다”며 “정의당의 존재감이 왜 약해졌는지, 민주당 2중대인 것처럼 비치게 됐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정의당은 창당 후 10년 동안 선거제도 개편 등을 통한 비례대표 의석 확대에 골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가 ‘위성정당’ 뒤통수를 맞기도 했다. 불평등 구조 등 진보 의제에 대해 자기만의 목소리와 대안을 내는 것엔 소홀했다. 이런 것들이 쌓이며 정의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뭔지, 정체성이 뭔지 흐릿해졌다는 평가가 많다”고 지적했다.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사설은 “가결이든 부결이든 당의 존립 자체가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심 의원과 5명의 비례대표 의원들부터 확 달라져야 한다. ‘기득권 진보’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사드장비 육로통행, 환경영향평가 밀실협의 결사반대!”

노동시민사회단체, 사드반대 ‘제13차 범국민평화행동’ 개최

  • 기자명 성주=김래곤 통신원 
  •  
  •  입력 2022.09.04 10:30
  •  
  •  수정 2022.09.04 22:09
  •  
  •  댓글 0
 
사드반대 ‘제13차 범국민평화행동’이 성주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개최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드반대 ‘제13차 범국민평화행동’이 성주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개최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드반대 ‘제13차 범국민평화행동’이 3일 오후 1시30분 성주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열려 ‘불법사드철거, 기지공사중단, 기만적인 일반 환경영향평가 중단, 마을회관 앞 미군통행반대, 사드정상화 저지를 결의했다.

사드철회평화회의 및 전국민중행동과 민주노총을 비롯한 각계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원불교 진밭평화기도 2000일과 사드 추가반입 5년에 즈음하여 열린 이날 대회결의문을 통하여 2017년 9월 7일 결사의 항전으로 (사드 장비반입) 추가배치를 막아냈다고 상기시켰다.

이들 단체는 “그런데 지금 윤석열 정부가 ‘사드 기지 정상화’를 내세우며 미군과 사드공사를 위한 장비와 인부에 대한 24시간 육로 통행을 상시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미국의 요구에 굴종하여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사드 기지 정상화를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를 준열히 규탄하면서 “모든 수단을 통해 이 땅에서 사드는 절대 정상적으로 운용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성주 소성리 마을 주민들이 사드반대투쟁에 함께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성주 소성리 마을 주민들이 사드반대투쟁에 함께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송대근 사드철회 성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지난 8월 19일, 성주주민대표가 참여해서 환경영향평가협의회가 개최되었다고 하는데, 그 협의회에 참여한 주민대표가 누구인지, 무엇을 논의했는지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밀실협의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환경영향평가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하였다.

박태정 김천 노곡리 이장(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김천 주민들의 병마(최근 전자파로 인해 암 사망자 급증)의 원인도 밝히지 않고 진행되는 환경영향평가는 불법이다.”면서 “일반환경영향평가 추진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강현욱 원불교 교무(사드철회 소성리종합상황실 대변인,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대위)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사법 처리된 인원이 11명이었는데, 그런데 최근 2년 사이에 출석 요구서를 받고 기소를 앞둔 인원이 39명”이라면서 “세월호 사건 이후 집회과정에서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연좌했다는 것만으로 현장연행 된 사례는 이곳 소성리가 거의 처음이었다.”고 밝히면서 윤석열 정부의 사법권 남용을 규탄했다.

이날 사드반대 ‘제13차 범국민평화행동’에는 흐린 날씨에 간간이 비가 왔지만 전국에서 600여명이 참가하여 사드결사반대 결의를 다졌다. 
이날 사드반대 ‘제13차 범국민평화행동’에는 흐린 날씨에 간간이 비가 왔지만 전국에서 600여명이 참가하여 사드결사반대 결의를 다졌다. 
참가자들이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리본을 달아매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이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리본을 달아매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날 ‘제13차 범국민평화행동’에는 풍물패 길놀이를 시작으로 원불교 기도식, 신진문화예술 ‘흥’, 노동문예창작단 ‘가자’ 공연과 평통사 황윤미 대표, 민주노총 김은형 통일위원장, 임윤경 평택평화센터 대표등의 발언 등이 있었고,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리본을 달아매는 상징의식을 진행하였다.

한편 전국민중행동과 민주노총은 제13차 범국민평화대회가 끝난 직후 “이 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사드철거 및 하반기 자주통일결의대회”를 가지고 당장 다음 주 월요일(5일)부터 “미군의 사드장비 육로통행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을 결의했다.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으로 4일 새벽 1시30분경 야음을 틈타 경찰병력이 마을회관을 봉쇄하고 기습적으로 주한미군과 장비들이 반입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으로 4일 새벽 1시30분경 야음을 틈타 경찰병력이 마을회관을 봉쇄하고 기습적으로 주한미군과 장비들이 반입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새벽에 사드 장비들이 반입되는 광경.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한편, 사드원천무효 공동상황실에서는 4일 새벽 1시30분경 야음을 틈타 경찰병력이 마을회관을 봉쇄하고 기습적으로 주한미군과 장비들이 반입되었다고 알려왔다.

공사장비(로라, 불도저 등), 유류차 1대, 승합차에는 미군이 탑승해 있었고, 총10여대의 차량이 들어갔다고 하며, 국방부와 경찰관계자는 사전에 ‘주말 내에 작전이 없다’며 안심하라는 말을 하는 등 기만적인 작태를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