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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80억 마리 떼죽음, 누가 꿀벌을 죽였나

[함께 사는 길] "'꿀벌에 독성 강함' 농약 사용, 엄격히 제한해야"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 활동가  |  기사입력 2022.09.10. 11:52:48 최종수정 2022.09.10. 14:51:42

 

지난겨울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꿀벌 '군집 붕괴 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이 보고되었다. 당연하게도 농촌진흥청이 발칵 뒤집혔다. 꿀벌의 실종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꿀벌이 꽃가루를 매개하기 때문인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작물 가운데 꿀벌에 의해 열매를 맺는 비중이 무려 63%에 달한다.

꿀벌 80억 마리 떼죽음

지난 '꿀벌 집단 실종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본 봉군은 전국에서 41만7556개로 전국 벌통의 15.1%다. 겨울철에는 벌통 하나에 꿀벌 1만5천~2만 마리가 살고 있다고 하니 전국에서 꿀벌 약 80억 마리가 떼죽음 당한 셈이다. 당연하게도 기후위기가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고 관련 보도가 잇따랐다. 기후가 변화하며 봄꽃이 빨리 개화하였고, 이에 집을 일찍 벗어난 꿀벌들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월동 폐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양봉협회와 함께 양농 농가 99곳을 대상으로 '월동 꿀벌 피해' 민관합동조사를 진행한 농촌진흥청은 "꿀벌 응애류, 말벌류에 의한 폐사와 이상기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하며 "거의 대부분 피해 봉군에서 응애가 관찰됐고, 일부 농가의 경우 꿀벌응애류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목적으로 여러 약제를 최대 3배 이상 과도하게 사용해 월동 전 꿀벌 발육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부분 피해 봉군에서 응애가 관찰되었고, 기후위기로 인한 월동 폐사도 가능성 있으니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꿀벌 떼죽음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온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의 영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왜일까. 

 

서울 곳곳에 살포된 농약

클로티아니딘, 이미다클로프리드, 티아메톡삼, 디노테퓨란 등 니코틴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든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10억분의 1수준으로 희석해 사용해도 꿀벌의 신경계를 교란하여 산란을 방해하고, 비행 등 직접적인 행동을 방해하기도 한다. 네오니코티노이드에 노출된 꿀벌이 벌집을 오염시키면 그다음에 태어나는 개체들의 면역력이 떨어져 응애나 바이러스에 더 취약해진다고 한다. 이에 유럽연합(EU)은 2018년부터 클로티아니딘, 이미다클로프리드, 티아메톡삼 등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3종의 실외 사용을 금지하였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2022년 2월부터 이 계열 살충제 57개 제품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의 시장 점유율이 무려 20% 이상에 이른다. 다른 살충제에 비해 인체 독성이 낮고, 내성·저항성 등에 대한 영향이 적어 '친환경 살충제'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농약이 뿌려지고 있을까.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6월 서울시청과 25개 자치구청 등 서울시내 공공녹지를 관리하는 31개 기관을 대상으로 '서울의 공원, 가로수, 궁궐 및 왕릉 등 공공녹지 공간에서 지난 5년간(2017~2021년)의 고독성 농약 사용현황'을 정보공개 청구하였고 충격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꿀벌 등 각종 수분매개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어가는 네오니코티노이드를 비롯해 농약 위해성 평가를 통해 '꿀벌에 독성 강함'이 표기된 살충제와 어독성 등 생태독성이 높은 농약, 생식독성과 발암 가능성 등 시민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농약까지 무분별하게 살포되고 있었던 것이다.

서울시 자치구청에서 지난 5년간 살포한 농약은 평균 1098kg으로 나타났다(서초구와 광진구는 자료부존재 사유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되었고, 구로구와 종로구는 농약 살포량 데이터가 누락되어 제외되었다. 은평구는 2020~2021년 자료만 공개하였다). 가장 많이 살포한 자치구는 강남구(3975kg), 강동구(3567kg), 송파구(2563kg) 순이었고, 이 중 82.5%가 '꿀벌에 독성 강함'이 표기된 살충제, 24.4%가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강남구, 강동구, 송파구는 자치구 평균에 비해 농약 살포량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는 생활권 녹지 예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자치구에서 시민 민원 등을 이유로 과도하게 방제를 진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곤충에 대해서는 막연한 혐오감을 가지기 쉬운 만큼 시민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함께사는길

서울시가 직접 관리하는 공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5년간 서울시 관리 공원 중 농약 살포량이 가장 많은 공원은 남산공원(517kg), 보라매공원(269.2kg), 월드컵공원(189.4kg)순이었고,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남산공원에서 186kg, 월드컵공원에서 110kg 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청과 마찬가지로 사용한 농약 대부분이 '꿀벌에 독성 강함'이 표기된 살충제이기도 했다. 25개 자치구청이 지난 5년간 관내 공원과 가로수에 살포한 평균 농약량이 1098kg이라는 것을 볼 때 남산공원 한 장소에 뿌린 농약량이 517kg이라는 것은 꽤나 많은 양임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 소관의 궁궐, 왕릉 등에서도 지난 5년간 자치구 평균의 6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농약(6065kg)이 살포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사용량은 매우 적었고, '꿀벌에 독성 강함'이 표기된 살충제도 전체의 2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발암을 일으킬 수 있는 다이아지논, 프로클로라즈 성분의 농약이 헌릉과 인릉, 의릉, 정릉, 태릉과 강릉에서 살포되었으며, 생식에 영향을 미치는 생식독성의 아바맥틴, 테부코나졸, 클리포세이트암모늄 성분의 농약이 창덕궁, 덕수궁에서 살포되어 시민건강에 미쳤을 영향이 특히 우려된다. 

ⓒ함께사는길

무농약 녹지 공간 필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사용기준에 따르면 꿀벌 폐사를 방지하기 위해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과 '꿀벌에 독성 강함'이 표기된 농약을 개화기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적정하게 관리·감독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설사 식물의 개화기를 피해서 살포했다고 하더라도, 농약성분은 식물과 토양, 물에 유입되어 꿀벌을 비롯한 다양한 꽃가루매개자 곤충과 생태계에 피해를 주게 된다.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의 농약 사용을 금지하고 '꿀벌에 독성 강함' 농약의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과 더불어 농약으로부터 자유로운 무농약 녹지공간이 필요한 이유다.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공원과 가로녹지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에서마저 과도한 농약 사용이 빈번하다는 사실이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반생태주의를 어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단순히 익숙하지 않은 것, 조금이라도 불편한 것들을 모두 배제하며 살아간다면 우리에게 남을 게 무엇인가. 이제 농약과 헤어져야만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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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X녹색전환연구소] 대한민국은 공항 활주로에 침몰할 위기

9.24 기후정의행동 특집➀ 지역정부 기후위기 정책 실종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

특별기고를 하며

 

녹색전환연구소는 9.24 기후정의행동을 맞아 정부와 지역정부의 기후에너지 정책 분석을 통해 우리가 처한 현실을 살펴보았다. 기후위기 대응이 실종된 한국사회에서 시민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 9.24 기후정의행동에 함께 해야하는 절박한 이유를 제안한다.

➀ 대한민국은 공항 활주로에 침몰할 위기
➁ 기후위기 시대, 불평등에 잠긴 집
➂ 김상협 위원장이 두 번 실패하면 안 되는 이유
➃ 누가 만드는 정의로운 전환인가?

 “우리는 공동대응이냐 또는 집단자살이냐,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기후위기를 경고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이다. 녹색전환연구소가 민선8기 광역지자체장의 취임사, 인수위보고서, 민선8기 정책을 모두 분석한 결과 “이러다가 다 죽겠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지구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1℃가 상승한 상황에서 기후재난에 대비하는 ‘적응’과 2050년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감축’을 이야기하는 리더십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한민국 지역정부의 미래는 ‘공항건설’에 모두 걸었기 때문이다.
 

8기 민선지자체장 공항 건설 추진 계획 ⓒ필자 제공

전국적으로 총 15개 공항이 운영 중(국제 8, 국내 7)이다. 2021년 발표된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5)에는 추진·계획 중인 공항으로 ①울릉공항 ②흑산공항 ③제주제2공항 ④새만금 신공항 ⑤대구공항 이전 ⑥가덕도 신공항이 명시되어 있다. 여기에 민선 8기 지자체장이 신규와 이전 확대를 포함해서 추진하는 공항은 모두 10개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취임 후 울산-경주-포항을 엮는 신라권 공항건설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남부에 국제공항 건설 구상을 발표했다. 경상권에는 가덕도와 대구경북신공항에 신라권 공항까지 가세하는 셈이다. 경기도는 수원군공항 이전 정도가 아니라 국제공항으로 규모를 키우고, 이를 위해 공항건설 전담팀까지 꾸릴 예정이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는 제2공항에 대해 애매한 입장이다. 국토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지자체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도민들의 반대여론이 높은데도 입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왜 ‘공항’일까. 이렇게 지역 정부가 ‘공항’에 올인하는 것은 ‘공항’외 지역의 다른 비전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항건설 계획만 확정되면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지역경기 부양 효과가 확실하고, 주변 개발의 이익까지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10년전 MB의 ‘4대강 사업’이 지금은 ‘공항’으로 대체된 셈이다.

항공 부문 탄소배출량은 지구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IEA)를 차지하고, 항공사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규제도 강해지고 있다. 비행기 여행의 부끄러움을 의미하는 '플뤼그스캄(flygskam)'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면서 유럽에서는 단거리 항공노선 폐지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광역지자체가 적어도 1개씩은 국제공항을 갖겠다고 아우성치는 상황이다.

지금도 지역 공항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동시다발로 공항건설에 나설 때 좌초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후재난에 대한 적응인프라 구축과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감축 사업에 인력과 재원투입이 시급한데, 우리는 공항 활주로 건설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한다. 대한민국호가 공항 활주로 건설로 침몰할 지경이다.

녹색전환연구소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17개 광역지자체의 녹색전환 정책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었다. 2025년까지 지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불평등해소, 기후위기대응 이행기반 구축을 중심으로 학습, 돌봄, 에너지, 건물, 교통, 농업/먹거리, 순환경제, 전환 경제 등. 지역정부 정책 모든 분야에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17개 광역지자체 녹색전환보고서 보기 http://greenduck.kr).

17개 광역지자체장 취임사에서 기후변화 언급 단 세 곳뿐
공항, 대기업유치, 국책사업, 산업단지, 대규모 관광개발 일색
기후위기 대응 정책 실종, “이대로는 다 죽는다”


지역민이 만든 정책이 민선 8기 정책에 얼마나 반영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광역지자체장들의 취임사를 모두 살펴본 결과 취임사에서 기후변화를 언급한 지자체장은 17명 중에 단 3명밖에 안 된다. 전라남도 김영록 도지사는 네 번 언급하는데, 기후변화에 대응한 ‘에너지 대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추가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를 약속했다. 충청남도 김태흠 도지사는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이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있기에 이에 대비하겠다는 내용으로 한 번 언급하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5분 도시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생태 환경 도시를 만들겠다”는 발언을 통해 기후변화를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이나 기후위기를 초래한 원인과 해법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산업전환을 해야 할 원인과 배경으로만 인식하고 있다. 더욱이 14명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지역민들이 원하는 기후위기 대응 정책과 민선8기 지자체장이 내세운 정책에는 큰 간극이 있었다. 특히 에너지, 건물, 교통, 순환경제 등 지자체 차원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인프라를 개선해야 하는 정책은 거의 비어있었다. 무엇보다 지역정부의 최우선 정책은 대기업 유치를 통한 경제성장에 있었다. 대부분의 지역정부가 반도체, 전기자동차, 바이오,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관련 대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울산광역시와 경상북도는 이제 연구단계에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을 산업화/수출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라북도는 디즈니랜드 등 대규모 테마파크 유치를 추진하고 있고, 충청북도도 충북레이크파크 구축 등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후위기와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소법 등으로 대기업의 국내투자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지자체들이 대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전담팀을 신설해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지자체 인수위원회 보고서에 제시된 대기업 유치가 실제 가능한지, 얼마나 많은 부지와 비용이 드는지, 그렇게 유치한 것이 실제 지역에 도움이 되는지 검토조차 되지 않은 채, 지역정부가 제살 깎기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17개 광역지자체 경제정책 주요 내용 ⓒ필자 제공


2022년 탄소중립기본법이 실행에 들어가, 지역정부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인벤토리 기반 탄소중립 계획·이행·점검 체계를 구축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으로 탄소중립 거버넌스와 전담부서, 기후대응기금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지역정부 중에서 인수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한 지역은 한 곳도 없다. 2022년 아시아·유럽·북미 등지에서 유례없는 폭염과 홍수, 가뭄을 경험하고 있다. 2022년 울진과 삼척의 대규모 산불, 극심한 남부지방의 가뭄, 수도권 폭우와 서울 대홍수, 포항의 힌남노 태풍 피해 등 기후재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긴박한 상황에서 우리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하지 못하는 지자체장들에게 4년을 맡긴 상황이다. 지방자치와 분권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정부도 기후위기에 무대응인 정부의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우리의 상상력은 대기업 유치, 국책사업 유치, 산업단지 조성, 공항 건설, 테마파크 이 다섯 가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기후위기’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기후위기가 우리가 사는 이 공간과 사람들을 모두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후위기를 중심에 두고, 2050년 이전에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책수립의 접근법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 그리고 기후위기를 무엇보다 걱정하고 행동하는 시민들이 정책수립에 참여해야 한다. 지역의 정책과 미래를 만드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지금처럼 정부가 수립한 틀대로 공모사업 유치경쟁만 하다가 끝날 수 있다. 이대로는 정말 희망이 없다.

오용석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기후에너지네트워크 위원장은 “정치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민생’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바로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이 실종된 2022년. 결국 시민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 우리는 “살기위해” 9월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기후정의집회에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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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자치 리포트①] 재생에너지 공영화 추진하는 ‘농민 도의원’ 박형대

박형대 전남도의원(전남 장흥군) 편

 
 

편집자주

올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거치며 진보정당의 쇄신과 발전을 위한 논의가 분출하고 있다. 2024년 총선을 향한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기도 한다. 현장과 지역에 답이 있다는 것으로 대부분의 결론이 모아지지만, 이런 논의조차 중앙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1 지방선거를 통해 진보정당은 30명의 선출직 지방공직자를 배출했고 이들이야말로 진보정치의 최일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진보정당 지방공직자들의 활동을 조명하는 ‘진보자치 리포트’에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진보당 박형대 전남도의원은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3년째 매주 토요일에 이어오고 있는 아이스팩 재사용 운동을 이번엔 추석 연휴가 있는 관계로 앞당겨 하게 된 것이다.


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장흥군에서 당원들과 함께 2020년부터 아이스팩 재사용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매주 토요일 아침 6시부터 2시간 반 동안 동네를 돌며 주민들이 내놓은 아이스팩을 수거하고, 이를 씻어 말리고, 다시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전달한다. 진심을 담지 않으면 하루 이틀 이어나가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테다.

박 의원과 진보당 당원들이 진심을 담아 매주 빠짐없이 진행한 덕분에 아이스팩 재사용 운동은 어느새 일상생활 속 ‘기후정의운동’으로 자리매김했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박 의원이 전남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1등으로 당선되는 하나의 동력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왼쪽)와 박형대 전남도의원(오른쪽)의 모습. 박 도의원 가슴에 이름이 적힌 명찰이 달려 있다. 자료사진. ⓒ윤희숙 페이스북

가슴엔 ‘배지’ 대신 이름 석자 적힌 ‘명찰’

박 의원은 ‘배지’를 단 이후에도 아이스팩 재사용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박 의원은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남들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에게 아이스팩 재사용 운동이란 주민들의 삶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그는 “아이스팩을 수거하러 동네를 돌면서 만나는 주민들과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쭉 나누기도 하고 도정에 관한 얘기도 한다. 아이스팩을 전달하러 갔다가 만난 상인들의 모습을 보면 경제 상황도 읽힌다. 아이스팩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실 땐 경제가 잘 도는 거고, 필요 없다면서 안 받으실 때는 요즘 장사가 잘 안 되시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렇게 주민들의 삶을 몸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침에 일을 끝내고 함께 한 분들과 아침을 먹으면 굉장히 뿌듯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런 박 의원의 가슴엔 빛나는 ‘배지’ 대신, 진보당 로고와 그의 이름 석자가 또렷하게 적힌 ‘명찰’이 달려 있었다. 자체 제작한 명찰을 의회 안팎에서 늘 차고 다니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상경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농민들과 쌀값 폭락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때도 그의 가슴엔 명찰이 있었다. 당시 이를 본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이유를 물으니 박 의원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선거 때는 환장하고 이름 알리려고 하더니 당선되서 싹 떼버리면 쓰겄습니까?”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일단 도의원은 주민들을 대표해서 대의정치 실행하는 사람이 아닌가.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다”라며 “주민들이 저 사람이 ‘도의원 누구’라는 걸 알게 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배지보다는 이름표가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배지는 주민들이 도의원을 자신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보거나 일종의 권위로 느껴질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저는 선출직 공무원에 불과한 것이지 어떤 특별한 권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지는 권위의 상징이지만 이름표는 일꾼의 상징”이라며 “배지가 필요한 자리에선 차겠지만, 국민들한테 제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하는 역할을 할 땐 이름표를 계속 찰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 박형대 전남도의원이 지난 8월 29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모습. 자료사진. ⓒ뱍형대 페이스북

‘농민운동가’ 출신 도의원의 무거운 책임감
1호 조례안은 전국 최초 ‘재생에너지 공영화’


박 의원은 재수 끝에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도의회에 처음으로 입성하게 됐다. 2018년 전남도의회 장흥군제1선거구에 출마해 32.3%를 얻어 2등으로 낙선했는데, 이번엔 같은 선거구에서 62.02%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어 현역이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1등으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박 의원의 직업란에는 ‘농업’이라고 적혀 있었다. 전남대학교 농과대학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농민운동을 하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정책위원장 등으로 활약하는 등 ‘농업 정책통’으로 이름을 날려왔다.

특히 그는 농민수당을 처음 공론화한 인물로 꼽힌다. 농민수당 전남운동본부 공동대표를 역임했던 그는 20018년 지방선거 낙선 이듬해에 전남도민 4만3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농어민 가구당 월 10만원을 지급하는 주민조례안을 전남도의회에 제출했다. 도의회 논의 중 ‘가구당 5만원 지급’으로 축소됐지만 농민소득 시행 자체는 큰 성과였다.

그런 박 의원에게 농민들이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박 의원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수확철을 앞두고 농촌의 최대 이슈인 쌀값 폭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그는 농민들과 함께 대규모 상경 집회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진보당 의원이기도 하고 농민운동가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역할을 많이 요구받고 있다”며 “당연히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처럼 앞장서서 환경을 생각하고 농민을 보듬고 있는 박 의원이 당면하고 있는 최대 과제는 농촌에 집중되고 있는 재생에너지의 난개발이다.

박 의원은 “최근 어느 지역보다도 전남이 신재생에너지 난개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이로 인해 농촌지역의 공동체나 생태계가 많이 파괴되고 있는 상황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에너지 정책 전환을 진보당이 적극적으로 끌고 갈 필요 있다”며 “이것이 시대적 화두”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의원은 자신이 처음으로 대표발의 할 ‘1호 조례안’으로 ‘전라남도 재생에너지 공영화와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을 내걸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박 의원이 지방선거에 앞서 ‘농어촌파괴형 풍력·태양광 반대 전남연대회의’ 정책위원장을 지내면서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올해 도입된 주민발안제도를 이용해 도의회에 제출했던 것을 바탕으로 만든 조례안이다. 진보당 의원이 없던 이전 도의회에선 해당 조례안에 대한 논의가 전혀 진척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박 의원이 직접 발의에 나서는 동시에 관련 논의를 이끌고 있다. 같은 도의회 안에서 진보당 오미화 의원(전남 영광군)이 든든한 ‘동지’가 되어주고 있기도 하다.

박 의원은 “재생에너지 사업이 민영화가 아닌 공영화로 전환되고, 지금처럼 자연생태계와 지역 공동체를 파괴하지 않고 인공지형물 등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방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또한 공영화의 취지에 맞게 재생에너지 사업 이익 전액이 지역주민에게 돌아가고, 지역 에너지 자립에 기여하는 방향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조례안을 설명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구체적인 방법도 명시돼 있다.

만약 해당 조례안이 도의회에서 통과된다면, 재생에너지를 공영화하는 전국 최초 조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기후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탄소중립 정책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전남에서부터 자연파괴 없는 재생에너지 사업이 공영화 방식으로 추진된다면 전국적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을 불러 일으키고, 지역위기에 직면한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무게감이 있는 조례안인 만큼 처리되는 과정 또한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박 의원은 지난달 10일 조례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전문가와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이후에도 전남도 담당자 등과 협의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조례안 발의가 임박한 셈이다.

박 의원은 “재생에너지 공영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라서 논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전남도가 그것을 받을 수 있는 준비가 어느 정도 됐는지도 조례가 성사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도 필요하고, 고통도 수반되는 조례”라며 “계속 이야기하다보니 (의견이) 모아지는 지점들이 있다. 그렇게 협력할 수 있는 것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 의원은 ‘전남도 주요 농산물 가격안정 지원 조례’ 개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조례가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어서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도시가스보다 많이 사용하는) 기름값이 올라간 상황에서 서민들의 난방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형대 전남도의원이 지난 7월 29일 전남도의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전남도가 ‘말로만 대전환’을 선언했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이 전남도 대전환의 기관차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박형대 페이스북


상임위에서도 빛 발하는 ‘진보 도의원’

도의회의 전남도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이와 관련된 박 의원의 날카로운 지적이 쏟아졌다.

박 의원은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을 향해 민간기업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해상풍력 사업 과정에 발생한 송전선로 문제나 ‘기후 악당’ 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지원 문제 등을 따졌다. 특히 재생에너지 사업 과정에서 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민원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에너지 자립이라든지 신재생에너지 전환은 오히려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게 훨씬 더 제대로 되는 것이다. 저는 이게 대전환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영화를 오히려 부추기는 이전의 방식보다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주택지원사업 등 지역민들에게 더 구체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것들을 더 활성화해야 하는데, 굳이 왜 기업들(민간사업들)을 활성화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또한 박 의원은 강효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을 향해선 농민에 대한 면세유·화학비료 지원 등에 있어 사각지대가 있음을 지적하고 이를 해소할 것을 주문했다.

여기서 ‘반전’이 하나 있는데, 알고보면 ‘농민운동가’ 박 의원이 처음으로 배정받은 상임위원회는 교육위원회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상임위원회라는 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배정되는 것이라서 과정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저로서는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남도와 전남교육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혁신학교 계승·발전 방안을 물었고, 학교에서 노동인권교육과 기후생태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졌다. 모두 진보당을 비롯해 진보진영이 내세우던 대표적인 정책들이다. 박 의원은 학교 조리실무자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 충원 문제도 빠짐없이 챙겼다. 박 의원은 “혁신학교를 어떻게 계승·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추석 연휴에도 쉴 틈이 없어 보인다. 추석 연휴 뒤 15일부터 첫 정례회 회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어렵게 추석을 보내고 계시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가방 싸들고 공부하러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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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대체 어쩌다가 러시아를 잃었을까?

[해외 시각] 탈냉전 이후, 서방의 무시가 '적대적 러시아'를 낳았다

박인규 편집인(=정리·번역)  |  기사입력 2022.09.09. 18:08:19

 

냉전이 끝났지만, 미국에겐 끝난 게 아니었다. 미국은 냉전 체제 붕괴 이후에도 러시아를 점진적으로 압박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7년, 미국은 동유럽 국가인 폴란드, 체코, 헝가리의 나토 가입을 확정지었다. 당시 이에 반발한 윌리엄 페리 당시 국방장관은 옷을 벗었다. 페리 전 장관은 국방장관을 역임했지만,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는 방식의 미국의 확장 정책에 신중한 인물이었다. 1차 북핵위기 때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 낸 것도 페리 전 장관이었다. 그는 러시아라는, 미국 세계 전략의 골치아픈 변수를 다루는 다른 방식들을 제안해 왔다.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 구도가 거칠어지고 있는 가운데, 페리 전 장관이 핵전쟁과 기후위기로부터 지구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단체 '아웃라이더(outrider.org)'에 지난 6일 기고한 글을 소개한다. 글의 제목은 '미국은 어쩌다 러시아를 잃었으며, 어떻게 하면 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까(How the U.S. Lost Russia—and How We Can Restore Relations)'이다.편집자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의 적대적 대결이 냉전 시절 최악의 시기보다도 더 극심한 지경에 이르렀다. 어떻게 해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일까?

소비에트연방(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출현한 1990년대 초, 두 나라는 협력적 동맹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당시의 협력적 대화의 분위기는 이제는 까마득한 옛날의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러시아의 잔인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어쩌다 이런 끔찍한 사태를 벌어졌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냉전 종식 직후의 좋았던 때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현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지금의 공개적 적대를 극복하고 새로운 협력적 관계 회복을 위한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서도 이는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1990년대 중반 이후 미국의 일방적 나토 확대를 (미러 관계 악화를 초래한) 핵심적 도발행위로 지적한다. 당시 나는 (클린턴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서) 나토 확대에 반대했다. 그 이유 중 일부는 바로 러시아-미국 관계의 악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토 확대가 관계 악화 원인의 전부는 아니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 정부들이 핵무기 초강대국인 러시아가 세계 질서에 대해 갖고 있는 핵심적 중요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주지 않은 것이 더 큰 우원인이다.

나토가 동유럽 국가들로 확대되기 이전까지, 미국과 러시아는 진정한 지구적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는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었다. 당시(1994-97년) 나는 미국 국방장관으로서 러시아 국방장관 파벨 그라쵸프와 협조적이고 정중하며 친숙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우리 둘은 미국과 러시아의 새로운 관계형성을 위해 함께 노력했다. 나는 그라쵸프 장관을 미국의 군사기지로 초대했고, 그라쵸프 장관 역시 나를 러시아 군사기지로 안내했다. 당시 미국과 러시아는 유럽과 하와이 등에서 합동 군사훈련과 재난 구조 훈련도 실시했다. 심지어 나는 그라쵸프 장관을 몇몇 나토 모임에 초청하기까지 했다. 우리 둘은 양국 간의 소통 유지가 매우 중용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떤 비상 군사 상황에도 즉각 대응하기 위해 각자의 책상 위에 핫라인을 설치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양국 간에는 신뢰와 존중의 정신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냉전의 유산으로 남아있는 어마어마한 핵무기들을 제거할 수 있었다. 세계의 양대 핵무기 강대국으로서 우리들은 핵무기의 안전한 관리가 양국의 공동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책임감의 결과로 미국과 옛 소련의 핵무기 약 9천기를 제거할 수 있었다. 냉전의 잔재로 남아 있는 적대의식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옛 소련의 핵무기 제거에 필요한 재정지원을 해주는 것이 미국에게는 최선의 안보 이익이라는 점을 인식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재정 지원은 핵무기 제거에서 멈추었다. 1990년대 초, 러시아는 공산주의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이행하면서 엄청난 경제적 고난에 직면했다. 이러한 고난에서 회복하기 시작할 무렵, 1998년의 세계적 금융위기로 루블화의 가치는 또 다시 폭락했다. 이러한 경제적 고난의 시기 동안 서방이 보낸 메시지는 "그저 참고 견뎌라"였다. 당시 서방이 러시아의 고난을 덜어줄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을 해주지 않은 데 대한 러시아인들의 원망은 오늘날에도 생생히 살아남아 있다. 

또한 이 시기 동안 우리는 모든 동유럽 국가들과 함께 ‘평화를 위한 동반자(Partnership for Peace : PFP)'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PFP는 동유럽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채 나토와 함께 군사협력을 하는 것이었다. 예컨대 동유럽 군대가 나토 군대와 함께 국제 평화유지 활동 등에 참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동유럽 국가들이 나토 가입을 절실하게 원했고, 이에 따라 클린턴 행정부는 나토 확대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했으나 미국은 이를 무시했다. 그 결과 러시아는 나토와의 협력프로그램에서 탈퇴했다. 

러시아 경제 위기에 대한 서방의 지원 거부, 나토 확대에 대한 러시아의 반대를 묵살한 것 등은 서방이 러시아를 제대로 대접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러시아인들의 반서방 정서를 더욱 강화시켰다. 실제로 서방의 많은 사람들은 러시아를 냉전의 패배자로만 인식했지, 존중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러시아를 별것 아닌 국가로 치부하는 서방의 무시에서 비롯된 러시아인들의 억울함은 힘의 과시를 통해 존중과 권력을 추구하는 독재적 지도자가 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인류의 절멸을 초래할 수 있는 강력한 핵무기의 보유보다 더 강력한 힘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새로운 지도자 푸틴은 "패배자가 우리에게 뭘 할 수 있지?"라고 코웃음 치는 사람들에 대한 대답을 갖고 있었다. 

지금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험천만한 공격과 함께 만일 다른 나라가 개입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는 적대적이며, 공격적인 러시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푸틴의 행동에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이 동조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이 다시 한 번 러시아의 적이 됐다는 그의 주장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군사력이 미국이나 나토에 비해 보잘 것 없긴 하지만, 이것이 푸틴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핵을 가진 러시아에 대항해 서방이 군사 개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푸틴은 이러한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선 TV연설에서 푸틴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떤 나라든 러시아의 앞길을 막으려는 나라는...(이러한 개입에) 러시아가 즉각 대응할 것이며, 그 결과는 인류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냉전 시절의 소련만큼이나 적대적인 러시아에 직면해 있다. 이 위험한 문제에는 간단한 해결책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이러한 적대관계의 형성에 우리의 행동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지금과 같은 긴장과 적대의 시기에도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적대적 핵무장 국가들과 건설적 소통을 유지하면서 오해에서 비롯될 수도 있는 핵전쟁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러시아가 미국의 적이 돼야 할 어떠한 근원적 이유도 없다. 적은 푸틴이지, 러시아가 아니다. 우리는 러시아와 소통을 재개하고, 러시아 국민들을 존중하면서 두 나라가 다시 친구 관계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양국 관계 복원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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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위 정론] 9월 8일을 맞아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9/10 10:34
  • 수정일
    2022/09/10 10:3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민족위 정론] 9월 8일을 맞아

 

신은섭 통신원 | 기사입력 2022/09/1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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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못된 만남

 

1945년 9월 8일, 인천에 상륙한 미군을 환영하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가 일본 경찰의 총격으로 권병권과 이석구 등 2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의 사람이 부상을 입었다. 8월 15일 해방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찰의 총격으로 시민이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은 미군이 상륙하기 전까지 일제에게 치안을 유지하고 행정기구를 존속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후 유가족들의 고소로 진행된 재판에서 미군정은 총격이 정당하다며 일본 경찰의 손을 들어줬다. 미군의 상륙과 함께 벌어진 이 사건은 우리 민족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 해방군이 아닌 점령군

 

인천 상륙을 하루 앞둔 9월 7일 미 사령관 맥아더가 발표한 포고문 제1호 ‘조선 인민에게 고함’은 미군이 점령군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 본인이 지휘하는 승전군은 오늘 북위 38도선 이남의 조선 영토를 점령한다. … 본관은 태평양 방면 미 육군 총사령관으로서 본관에게 부여된 권한으로써 이에 북위 38도선 이남의 조선 및 조선 인민에 대한 군정을 펴면서 다음과 같은 점령에 관한 조건을 포고한다.”

 

“제3조 모든 주민은 본관 및 본관의 권한 하에서 발표한 일체의 명령에 즉각 복종하여야 한다. 점령군에 대한 반항 행위 또는 공공의 안녕을 교란하는 행위를 감행하는 자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엄벌에 처할 것이다.”

 

포고문에서 밝힌 것처럼 미군은 자신을 점령군으로 규정하고 미군정을 실시하였다. 이미 여운형 선생이 조선의 해방과 동시에 건국준비위원회를 조직해 조선총독부로부터 행정권을 이양받아 9월 6일 ‘조선인민공화국’창건을 선포하였다. 그러나 미군정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강제 해산시켰다. 그리고는 일제 식민 통치기구를 유지시키고 일본인과 친일파, 민족 반역자들의 지위와 재산을 보호, 유지해주었고 법률도 존속시켰다. 가장 편리하고 유리한 통치방식으로 일제 식민 통치체제와 자원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식민 통치의 당사자가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을 뿐 본질은 전혀 변한 것이 없었다.

 

3. 해방군이 아닌 훼방군

 

미군의 주둔은 한국 사회의 발전 전반에 막대한 해악을 끼쳤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 평화, 통일을 방해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 압박하려는 미국에 한반도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교두보다. 당연하게도 미국에는 동북아 패권 장악과 대륙 진출의 요충지에 자리 잡고 자신에게 맞서고 있는 북한이 눈엣가시와도 같은 존재다. 이러한 북한을 제거하기 위해 미국은 우리를 동족 대결의 장으로 내몰고 있다. 해마다 북한을 적으로 하는 크고 작은 군사훈련을 쉴 새 없이 벌여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민족은 70년이 넘도록 분단과 동족 대결의 고통을 겪고 있다. 

 

또한, 국민주권의 성장과 민주 발전을 방해했다. 미군은 해방을 맞아 분출하는 민중들의 자주독립국가 건설의 의지와 노력을 총칼로 무참히 짓밟았으며 군사독재정권의 출범을 묵인, 방조하고 심지어 이를 비호하였다. 군 작전통제권이 미군에게 있는 조건에서 5.16 군사쿠데타는 미군의 직, 간접적인 개입과 승인 없이 일어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80년 5월 광주 민중들에 대한 공수부대의 잔혹한 학살 만행 역시 미군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4. 몰락하는 미국의 패권

 

세계 최강대국으로 위용을 자랑하던 미국의 아성에 빠른 속도로 금이 가고 있다. 소총에 슬리퍼를 신은 반군에 쫓겨 20여 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야반도주하듯 철수한 미군의 모습은 미국 몰락의 상징과도 같다. 수많은 나라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미국의 대러 제재 동참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전통적인 친미 국가로 공인되는 이스라엘조차 제재 참여를 거부했다. 유가 안정을 위해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원유증산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사우디 방문으로 미 바이든 대통령에게 남은 것은 굴욕과 여론의 질타였다. 일련의 사건들에서 보이듯 미국의 입김은 동맹국들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구름이 잦으면 비가 오기 마련이다. 미국의 패권이 몰락하는 것은 피할 수가 없어 보인다. 

 

5. 만만한 호구

 

여기저기서 위신이 떨어지고 굴욕을 당하는 미국이 유독 어깨를 당당히 펴고 기세등등한 곳, 바로 한반도다. 무상으로 부지를 사용하면서도 자신들이 저지른 온갖 환경오염에는 정화책임을 지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주한미군이다. 남는 돈으로 이자 놀이까지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2018년에는 방위비 분담금 명목으로 뜯어가는 주한미군 지원금을 5배나 올려달라고 해 우리 국민의 분노를 샀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라는 대중국 압박, 포위 전략에 한국을 돌격대로 세웠다. 그리고는 삼성, 현대로부터 21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를 유치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미국 경제의 회생을 꾀했다. 필요한 것은 다 빼먹으면서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한국산 전기차를 제외한 것은 미국이 얼마나 우리를 호구처럼 대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6. 진정한 자주독립국가로 가는 길

 

이런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역사가 계속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우리가 주권을 튼튼히 쥐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권은 군사로 담보된다. 자국의 국방, 안보를 다른 나라 군대가 책임지고 있는 나라가 어찌 정치와 외교, 경제에서 주권을 당당히 행사할 수 있겠나. 군사력이 세계 6위라 자랑하면서도 작전통제권이 외국군대에 있는 처참한 현실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언제가 되어도 민족적 설움을 끝낼 수 없고, 정치적으로 약소국일 수밖에 없다. 친미·친일 사대 매국 윤석열 정부는 주권 확립에 대한 초보적인 고민과 노력조차 없다. 결국 국민이 나서 사대 매국 세력을 몰아내고 정치, 외교, 군사,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주권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 미국과 사대 매국 세력의 몰락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국민주권 확립을 위해 촛불을 들고 더욱 힘있게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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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절대로 먼저 비핵화란 없으며... 협상도 흥정물도 없다”

북 최고인민회의, 「공화국 핵무력정책에 대하여」 법령 채택(전문)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2.09.09 13:40
  •  
  •  수정 2022.09.09 16:47
  •  
  •  댓글 4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 9월 8일자 최고인민회의 법령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정책에 대하여’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 9월 8일자 최고인민회의 법령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정책에 대하여’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전체 조선인민의 총의에 의하여 국가핵무력정책과 관련한 법령을 채택한것은 국가방위수단으로서 전쟁억제력을 법적으로 가지게 되였음을 내외에 선포한 특기할 사변으로 됩니다.”

2017년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던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 9월 8일자 최고인민회의 법령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정책에 대하여’를 만장일치로 채택, 법제화를 마무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오늘은 핵무력정책을 법적으로까지 완전고착시키는 력사적대업을 이룩하였다”며 “우리의 핵무기는 건국초기부터 세계최초의 핵사용국이며 세계최대의 핵보유국인 미국의 핵공갈을 받아온 우리 공화국이 자기의 존엄과 안전을 굳건히 수호하고 핵전쟁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하여 수십년간의 간고하고 피어린 투쟁으로 마련한 억제수단, 절대병기”라고 규정했다.

9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정책에 대하여’ 법령은 △전문 △1. 핵무력의 사명 △2. 핵무력의 구성 △3. 핵무력에 대한 지휘통제 △4. 핵무기사용결정의 집행 △5. 핵무기의 사용원칙 △6. 핵무기의 사용조건 △7. 핵무력의 정상적인 동원테세 △8. 핵무기의 안전한 유지관리 및 보호 △9. 핵무력의 질양적강화와 개선 △10. 전파방지 △11. 기타로 구성돼 있으며, 핵무력 정책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법령은 전문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책임적인 핵무기보유국으로서 핵전쟁을 비롯한 온갖 형태의 전쟁을 반대하며 국제적정의가 실현된 평화로운 세계건설을 지향한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자기의 핵무력정책을 공개하고 핵무기사용을 법적으로 규제하는것은 핵무기보유국들사이의 오판과 핵무기의 람용을 막음으로써 핵전쟁위험을 최대한 줄이는데 목적을 두고있다”고 밝히고 있다.

핵무력의 ‘사명’으로는 “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은 적대세력으로 하여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군사적대결이 파멸을 초래한다는것을 명백히 인식하고 침략과 공격기도를 포기하게 함으로써 전쟁을 억제하는것을 기본사명으로 한다”, “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은 전쟁억제가 실패하는 경우 적대세력의 침략과 공격을 격퇴하고 전쟁의 결정적승리를 달성하기 위한 작전적사명을 수행한다”고 규정했다.

핵무력은 “각종 핵탄과 운반수단, 지휘 및 조종체계, 그의 운용과 갱신을 위한 모든 인원과 장비, 시설”로 구성되며, 지휘통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의 유일적지휘”에 복종토록 명문화했다. 아울러 “국무위원장이 임명하는 성원들로 구성된 국가핵무력지휘기구는 핵무기와 관련한 결정으로부터 집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을 보좌한다”고 명시했다.

핵무기 사용원칙으로는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외부의 침략과 공격에 대처하여 최후의 수단으로 핵무기를 사용하는것을 기본원칙”으로 하되 “비핵국가들이 다른 핵무기보유국과 야합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침략이나 공격행위에 가담하지 않는한 이 나라들을 상대로 핵무기로 위협하거나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비핵국가 대상 불사용 원칙도 천명했다.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에 대해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핵무기 또는 기타 대량살륙무기공격이 감행되였거나 림박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등 5가지 경우를 명시했다.

또한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갱신, 강화”하고 “핵무기사용전략을 정기적으로 갱신”한다고 규정하면서도 “책임적인 핵무기보유국으로서 핵무기를 다른 나라의 령토에 배비하거나 공유하지 않으며 핵무기와 관련기술, 설비, 무기급핵물질을 이전하지 않는다”고 전파방지 조항을 포함시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핵무력정책 법령 채택 등에 관해 장문의 시정연설을 했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핵무력정책 법령 채택 등에 관해 장문의 시정연설을 했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노리는 목적은 우리의 핵 그 자체를 제거해버리자는데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핵을 내려놓게 하고 자위권행사력까지 포기 또는 렬세하게 만들어 우리 정권을 어느때든 붕괴시켜버리자는것”이라고 진단하고 “이것은 적들의 오판이고 오산”이라고 일축하고 “백날, 천날, 십년, 백년을 제재를 가해보라 하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은 미제국주의자들의 상투적인 설교와 궤변과 제재압박,군사적위협에 못이겨 잘못된 선택으로 비참한 말로를 걷고 비극적인 마감을 맞은 20세기, 21세기의 수많은 력사의 사건들을 잘 알고있다”며 “그 어떤 극난한 환경에 처한다 해도 미국이 조성해놓은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형세하에서, 더우기 핵적수국인 미국을 전망적으로 견제해야 할 우리로서는 절대로 핵을 포기할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모진 고통과 국난을 감수하고 겪어야 하는 생사판가리의 결사전이였다”며 “사랑하는 우리 인민들과 아이들이 허리띠를 더 조이고 배를 더 곯아야 하였고 귀중한 우리의 모든 가정들에 엄청난 생활난이 초래되지 않으면 안되였다”고 핵무기 보유국 법제화까지의 어려움과 희생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절대로 먼저 핵포기란, 비핵화란 없으며 그를 위한 그 어떤 협상도, 그 공정에서 서로 맞바꿀 흥정물도 없다”고 분명히 하고, “핵은 우리의 국위이고 국체이며 공화국의 절대적힘이고 조선인민의 크나큰 자랑”이라고 내세웠다.

나아가 “우리의 핵을 놓고 더는 흥정할수 없게 불퇴의 선을 그어놓은 여기에 핵무력정책의 법화가 가지는 중대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핵무력정책 법제화 외에도 코로나와 경제건설 문제 등에 대해서도 [로동신문] 4개 면에 달하는 장문의 시정연설을 했다.

김 위원장은 “건국이래 처음 맞다든 위협적인 공공보건사태를 일심단결, 일심일체의 완강한 투쟁으로 짧은 기간에 극복하고 전국을 또다시 청결지대로 만들어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지켜낸것은 올해 우리가 쟁취한 커다란 승리”라고 자평하고 “당면한 영농사업들과 중요대상건설들을 비롯한 올해의 방대한 투쟁과업들을 완강하게 추진하여온것도 마땅히 자부해야 할 기적같은 성과들”이라고 꼽았다.

군사분야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 핵무력의 전투적신뢰성과 작전운용의 효과성을 높일수 있게 전술핵운용공간을 부단히 확장하고 적용수단의 다양화를 더 높은 단계에서 실현하여 핵전투태세를 백방으로 강화해나가야 한다”면서 “첨단전략전술무기체계들의 실전배비사업을 부단히 다그치며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비상히 강화하기 위한 총력전을 다해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공화국 창건 74돌 경축행사가 8일 밤 성황리에 열렸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공화국 창건 74돌 경축행사가 8일 밤 성황리에 열렸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사진 출처 - 노동신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리설주 여서와 나란히 공화국 창건 74돌 경축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김 위원장은 “5개년계획을 반드시 수행하여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발전을 위한 토대를 확실하게 다지고 식량문제, 인민소비품문제를 비롯한 인민생활향상과 관련한 절실한 문제들을 원만히 푸는것은 공화국정부앞에 나선 가장 중요한 혁명과업”이라고 규정하고 “5개년계획기간에 국가알곡생산계획을 무조건 수행하여 인민들에게 식량이 넉넉히 차례지도록 하며 경공업생산을 질량적으로 높여 필수소비품, 기초식품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1년 8개월기간 정비보강전략에 따라 국가경제의 명맥과 전일성이 보다 강화되고 경제관리에서 불합리한 문제들이 적지 않게 바로잡히였으며 생산정상화와 개건현대화, 원료, 자재의 국산화가 적극 추진되고 특히는 평양시 5만세대 살림집건설과 지방건설, 농촌건설이 힘있게 전개되여 주택문제를 풀수 있는 확고한 전망이 펼쳐졌다”고 지난해와 올해 경제 분야 성과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나라의 경제사령부’인 내각의 역할을 강조하고 과학기술 발전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최근 세계보건기구와 여러 나라 보건전문기관들에서는 올겨울에 신형코로나비루스전파와 함께 위험한 돌림감기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있다”면서 “우리 방역전문가들은 지난 5~6월에 악성전염병을 경과하면서 우리 사람들속에 형성되였던 항체력가가 10월경에는 떨어질것으로 보고있다”고 진단하고 “때문에 왁찐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하는것과 함께 11월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전 주민이 자체의 건강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것을 권고하도록 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11월께부터 북한 주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주목할 만한 전망이다.

 

법령(전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법령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정책에 대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책임적인 핵무기보유국으로서 핵전쟁을 비롯한 온갖 형태의 전쟁을 반대하며 국제적정의가 실현된 평화로운 세계건설을 지향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무력은 국가의 주권과 령토완정, 근본리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에서 전쟁을 방지하며 세계의 전략적안정을 보장하는 위력한 수단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태세는 현존하고 진화되는 미래의 모든 핵위협들에 능동적으로 대처할수 있는 믿음직하고 효과적이며 성숙된 핵억제력과 방위적이며 책임적인 핵무력정책, 신축성있고 목적지향성있는 핵무기사용전략에 의하여 담보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자기의 핵무력정책을 공개하고 핵무기사용을 법적으로 규제하는것은 핵무기보유국들사이의 오판과 핵무기의 람용을 막음으로써 핵전쟁위험을 최대한 줄이는데 목적을 두고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는 국가방위력의 중추인 핵무력이 자기의 중대한 사명을 책임적으로 수행하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정한다.

1. 핵무력의 사명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은 외부의 군사적위협과 침략, 공격으로부터 국가주권과 령토완정, 인민의 생명안전을 수호하는 국가방위의 기본력량이다.

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은 적대세력으로 하여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군사적대결이 파멸을 초래한다는것을 명백히 인식하고 침략과 공격기도를 포기하게 함으로써 전쟁을 억제하는것을 기본사명으로 한다.

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은 전쟁억제가 실패하는 경우 적대세력의 침략과 공격을 격퇴하고 전쟁의 결정적승리를 달성하기 위한 작전적사명을 수행한다.

2. 핵무력의 구성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은 각종 핵탄과 운반수단, 지휘 및 조종체계, 그의 운용과 갱신을 위한 모든 인원과 장비, 시설로 구성된다.

3. 핵무력에 대한 지휘통제

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의 유일적지휘에 복종한다.

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은 핵무기와 관련한 모든 결정권을 가진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 임명하는 성원들로 구성된 국가핵무력지휘기구는 핵무기와 관련한 결정으로부터 집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을 보좌한다.

3) 국가핵무력에 대한 지휘통제체계가 적대세력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하는 경우 사전에 결정된 작전방안에 따라 도발원점과 지휘부를 비롯한 적대세력을 괴멸시키기 위한 핵타격이 자동적으로 즉시에 단행된다.

4. 핵무기사용결정의 집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은 핵무기사용명령을 즉시 집행한다.

5. 핵무기의 사용원칙

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외부의 침략과 공격에 대처하여 최후의 수단으로 핵무기를 사용하는것을 기본원칙으로 한다.

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비핵국가들이 다른 핵무기보유국과 야합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침략이나 공격행위에 가담하지 않는한 이 나라들을 상대로 핵무기로 위협하거나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6. 핵무기의 사용조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다음의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수 있다.

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핵무기 또는 기타 대량살륙무기공격이 감행되였거나 림박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

2) 국가지도부와 국가핵무력지휘기구에 대한 적대세력의 핵 및 비핵공격이 감행되였거나 림박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

3) 국가의 중요전략적대상들에 대한 치명적인 군사적공격이 감행되였거나 림박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

4) 유사시 전쟁의 확대와 장기화를 막고 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작전상필요가 불가피하게 제기되는 경우

5) 기타 국가의 존립과 인민의 생명안전에 파국적인 위기를 초래하는 사태가 발생하여 핵무기로 대응할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

7. 핵무력의 경상적인 동원태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은 핵무기사용명령이 하달되면 임의의 조건과 환경에서도 즉시에 집행할수 있게 경상적인 동원태세를 유지한다.

8. 핵무기의 안전한 유지관리 및 보호

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무기의 보관관리, 수명과 성능평가, 갱신 및 페기의 모든 공정들이 행정기술적규정과 법적절차대로 진행되도록 철저하고 안전한 핵무기보관관리제도를 수립하고 그 리행을 담보한다.

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무기와 관련기술, 설비, 핵물질 등이 루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호대책을 세운다.

9. 핵무력의 질량적강화와 갱신

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외부의 핵위협과 국제적인 핵무력태세변화를 항시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상응하게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갱신, 강화한다.

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무력이 자기의 사명을 믿음직하게 수행할수 있도록 각이한 정황에 따르는 핵무기사용전략을 정기적으로 갱신한다.

10. 전파방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책임적인 핵무기보유국으로서 핵무기를 다른 나라의 령토에 배비하거나 공유하지 않으며 핵무기와 관련기술, 설비, 무기급핵물질을 이전하지 않는다.

11. 기 타

1) 2013년 4월 1일에 채택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법령 《자위적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데 대하여》의 효력을 없앤다.

2) 해당 기관들은 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대책을 철저히 세울것이다.

3) 이 법령의 임의의 조항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당한 자위권행사를 구속하거나 제한하는것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주체111(2022)년 9월 8일

평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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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음주 '만능짤' 제가 찍었습니다... 또다른 한 컷도 공개합니다

[取중眞담] 지난 12월 윤석열·이준석 '울산회동' 장면 담은 것... 공개되지 않은 뒷이야기

22.09.08 18:35l최종 업데이트 22.09.08 18:35l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편집자말]
큰사진보기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이 2021년 12월 3일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소위 울산회동)을 하며 술을 마시고 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이 2021년 12월 3일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소위 울산회동)을 하며 술을 마시고 있다.
ⓒ 박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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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불콰하게 취기가 오른 모습입니다. 앞사람과 술잔을 내밀어 건배를 하면서도 시선은 다른 쪽을 향한 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노룩(No Look)' 건배와 불콰한 취기, 대통령의 시선을 받은 이가 공손히 술잔을 들고 있는 장면 등이 누가 '최고 권위'인지 보여주는 듯합니다. 

'만능 짤'의 탄생
 

큰사진보기2021년 12월 3일 '울산회동' 당시 찍힌 사진이 밈(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창작물)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  2021년 12월 3일 "울산회동" 당시 찍힌 사진이 밈(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창작물)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 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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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나온 사진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 사진, 제가 찍었습니다. 이번에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할까 합니다.

우선 이 사진은 펨코(에펨코리아), 트위터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많은 밈(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창작물)으로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마치 공공재처럼 됐죠. 주로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있어 미숙함을 보였거나, 정부여당이 문제점을 드러낼 때 어김없이 호명되고 있습니다. 술을 좋아한다는 윤 대통령의 이미지를 풍자하면서 말이죠.

대표적으로 지난 8월 신림동 세 모녀가 참변을 당할 만큼 기록적 폭우가 내렸던 때 윤 대통령의 '귀가 대응'으로 논란이 폭발했습니다. 이때 "각하, 지금 300mm가 왔답니다"라는 말에, 윤 대통령께서 "난 500 시켰는데?"라고 엉뚱한 답을 하는 것 같은 밈이 만들어졌죠. 여기서 500은 맥주 500cc를 뜻하는 겁니다.

울산회동 그리고 술
  

지난 2021년 12월 3일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소위 울산회동)을 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석열 대선후보, 김기현 원내대표(사진 왼쪽부터)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지난 2021년 12월 3일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소위 울산회동)을 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석열 대선후보, 김기현 원내대표(사진 왼쪽부터)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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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찍은 건 이른바 '울산회동' 때입니다. 그러니까 지난해 12월 3일 울산의 한 언양불고기 식당에서죠. 당시만 하더라도 이준석 전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전횡을 비판하며 잠행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당시 당 대표와 대권 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갈등을 벌이는 것으로 보이자 여론이 나빠졌죠. 결국 윤 후보자는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울산으로 내려갔습니다. 두 사람의 만찬 회동이 있을 것이란 소식은 당일 오전 퍼졌습니다. 저도 부랴부랴 울산으로 향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두 사람이 화해를 못 하고, 이 대표의 잠행이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강했습니다.


그날 만찬 자리는 저녁 7시 25분부터 9시 30분쯤까지 2시간 정도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비공개 만찬 자리엔 윤 후보자와 이 대표, 원내대표였던 김기현 의원만 참석했죠. 이때 들어간 술과 음식은 소주 2병, 맥주 9병, 언양불고기 10인분 총 24만4000원어치였습니다. 그 뒤로 술이 얼마나 더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시 극적 봉합이 이뤄지면 윤 후보와 이 대표가 함께 카메라 앞에 서서 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취재기자들은 밖에서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고 있었죠.

결과적으로 둘은 다시 의기투합했습니다. 하지만 윤 후보자와 이 대표가 직접 발표한다는 계획이 바뀌었습니다. 술 때문이었는데요. 붉어진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설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김기흥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부대변인과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이 카메라 앞에서 결의문을 낭독했죠. 

당시 현장의 취재기자만 어림잡아 20명이 넘었습니다. 사진기자와 영상기자까지 더하면 그 이상이었죠. 먼 길을 달려 울산까지 온 취재기자들은 허탈해했습니다. 건진 게 없기 때문이었죠. 기자들이 웅성대던 사이 '깜짝 발표'가 있을 테니, 안으로 들어오라는 안내가 나왔습니다. 깜짝 발표 내용은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영입한다는 것이었죠. 단, 사진기자와 영상기자는 빠지라는 단서가 달렸습니다. 술 마신 사진이 찍혀선 안 된다는 이유였습니다. 

숨겨진 술병... 금지된 사진 촬영 
 
큰사진보기지난 2021년 12월 3일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이 만찬 회동(소위 울산회동)을 하며 술을 마시고 있다.
▲  지난 2021년 12월 3일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이 만찬 회동(소위 울산회동)을 하며 술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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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취재기자들만 따로 자리가 만들어진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테이블엔 윤석열 후보자와, 이준석 대표, 김기현 의원 말고도 서범수 의원, 박성민 의원, 김도읍 의원 등 부산과 울산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과 '이준석 사단'으로 불리는 김철근 대표 정무실장, 김용태 최고위원이 앉아 있었습니다. 참, 정갑윤 당시 국민의힘 울산시장 예비후보도 있었습니다. 이분이 사진 속에서 윤 후보자 바로 옆 뒤통수만 나온 분입니다.

기자들은 테이블 주변으로 둥글게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펼친 뒤 깜짝 발표를 기다렸습니다. 원본 사진의 가장자리를 보면 기자들의 켜진 노트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자 누군가 "아이고, 민망해라. 이것들 좀 안으로 넣어야겠다"라고 말했고, 다 같이 빈 술병과 아직 개봉하지 않은 술병들을 테이블 안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최근 불판 구멍 아래 '숨겨진 술병'이 화제가 됐는데, 나중에 먹으려고 일부러 숨겨둔 게 아니라 기자들이 들어오자 '민망해서' 테이블 안으로 밀어 넣은 것이었습니다. 

당시 놀라웠던 건 기자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데도 아랑곳 않고 술자리 참석자들은 건배를 수차례 이어갔다는 겁니다. 사실 취재기자로서 좀 황당했습니다. 당시 윤 후보자는 부적절한 술자리 논란으로 고생을 좀 하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술과 가깝다는 이미지를 탈피하려고도 노력도 했었죠. 근데 기자들이 들어왔는데도 술을 계속 마시다니 고개를 갸웃하게 했습니다. 기자들이 갑자기 들이닥친 것도 아닌데 말이죠.

기록해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찍었던 겁니다. 이 사진은 세상에 공개되지 못할 뻔 했습니다. 당시 이준석 대표의 수행팀장이 "사진 촬영하시면 안 됩니다"라며 사진 촬영하던 기자들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사진을 지우는 것까지 확인을 했거든요. '검열' 전 눈치껏 카카오톡의 '나와의 채팅'으로 사진을 전송해,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날 찍었던 사진은 곧바로 기사에 반영하지 않았고, 두 달 후 다른 기사에 첨부했습니다(관련 기사 '끊이질 않는 윤석열의 폭탄주·방역수칙 위반 논란' http://omn.kr/1x94n ). 이때 처음 공개된 사진이 지금까지 밈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겁니다.

사진 촬영을 금지했는데, 왜 굳이 사진을 찍었느냐고 비난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그 당의 대표 그리고 지도부에 해당하는 정치인들이 모인 자리의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건, 오히려 언론 통제에 해당하는 거 아닐까요? 

이준석의 예고된 미래?
 
큰사진보기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이 2021년 12월 3일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소위 울산회동)을 하며 술을 마시고 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이 2021년 12월 3일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소위 울산회동)을 하며 술을 마시고 있다.
ⓒ 박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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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인 건, 그날 사진 촬영을 통제했던 이준석 대표 측은 윤 대통령과 갈등 구도를 맞고 있는 지금에 와선 해당 사진의 '밈' 유행에 흡족해하는 분위기입니다. 저 또한 이 사진을 들여다볼 때면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표현이 떠오릅니다. 한때는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이들이 지금은 서로 갈려져 으르렁대고 있으니까요.

내친 김에 당시 현장의 사진을 하나 더 공개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진을 볼 때면 이 대표의 미래를 예견하는 장면 같아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자세히 보면, 당시 윤 후보자가 잔을 맞부딪힌 뒤 술을 마시지 않고 한마디 하고 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종종 있는 경우죠? 보통 조직의 우두머리가 한마디 할 땐 다들 눈치껏 술잔을 멈추고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의 말이 끝난 뒤에야 함께 술을 마십니다. 

이 대표를 보시면, 그러든 말든 혼자 마시고 있습니다. 이때부터 '눈치'를 좀 살펴야 했던 걸까요. 그런 맥락에서 이 장면을 보면 씁쓸하기도 합니다. 다들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듯한 현 여당 상황을 반영하는 것 같기도 해서 말이죠.

제가 찍은 사진이 이처럼 많이 활용될 줄은 몰랐습니다. 가끔 신랄한 정치풍자에 사용되는 걸 볼 땐 흠칫 놀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선후보 시절 윤 대통령도 '자유로운 정치 풍자는 권리'라는 취지로 이야기 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제 사진을 밈으로 많이 활용해주시면 사진을 찍은 기자로서 뿌듯할 것 같습니다. 오마이뉴스 박현광 기자가 찍은 사진이라는 건 덤으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수해 복구로 힘든 분들도 많지만, 어려움 이겨내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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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 위한 공개강좌 시작하며

겨레 위한 공개강좌 시작하며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이필립

나라가 어수선하고 혼란에 빠졌고대통령 윤석열과 부인 김건희로 알려지는 언론보도가 어지럽게 거의 모든 이를 황당한 처지로 몰아가고 있다어찌 할 것인가?

 

35년전 1987년 3월이든가뜻있는 동지들과 신앙인 사회학교라는 공개강좌와 질의 응답을 하고개별적 토론도 하는 종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열린강좌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쌀나라 미국식민지 국가로 이미 42년째라서인지전두환 노태우가 양키들 지시를 잘 따라서인지 민중항쟁이나 의거를 총칼로 초기 진압학살로 잔인하게 다루었던 때문인지시민운동이나 시위 집회등도 요란하지 않고 과격하지도 않은 때였다.

 

그러나 뜻을 지닌 동지들 의견은 양키가 모든 권리와 실권을 쥐고지네 맘대로 지침과 지시대로 꼭두각시로 살아야 된다는 것은 노예 살이라는 의견일치를 갖고 논의를 거쳐 특별강좌를 준비하여겨레를 일깨우는 명사들 초청하고 강의 듣고 중개방송까지 하며 자료가 모이면 책으로 발행해 널리 알리기로 했었다.

 

그런데 웬일인가? 35전년과 같은 일이 또 벌어진 것이다. “이 시대의 위기를 말한다!!”는 주제로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강의하며질의응답을 녹화방송으로 송출하고 널리 알려서 방황포기실망실의에 빠져있는 시민들에게 횃불 같은 희망을 주자는 것이다.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양키 정보국의 지령대로 움직인 결과였고 지시대로 따른 국민의힘 당직자들 협력으로 쌀국 계획대로 나라 망가지는 길로 들어선 것 같다아니라면검찰총장 그만둔지 6개월 만에 입당하고 몇 달이 지나자 후보로 선출되고 6개월 만에 대통령 당선되는 일이 있을 수 있는가??

 

겨레여 시민들이여 민족이여!! 지금 깨어나 함께 나아갑시다우리 모두가 눈 부릅뜨지 아니하면영영 미국 신 식민지국을 못 벗어나고 영원한 예속국가로 나라가 아닌 위성국가로 떨어지고 말 거요얼 차리고 정신 바로잡고 양키군대와 검은머리 미국인도 왜놈앞잡이도 몰아내고 전시작전권 찾아오고 새로운 나라를 일으켜세웁시다..!

 

암울暗鬱한 시대를 앞서가는 <특별 공개강좌>에 참여해주시고힘 기우려주시고 깊은 관심 갖고 도움 되는 일에 함께 나서주시기 바랍니다고맙습니다나라가 어려움에 처하면 분연히 일어나 그 위험을 힘차게 벗어나고촛불혁명으로 시민혁명을 일으켜 세운 겨레의 함성을 잊지 말고 모두 같이 나아갑시다자아나서서 다 갑시다!!

 

 

<이풀잎 필립과 함께 하는 이웃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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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령 통치 경보 ①] 박근혜 정권 몰락의 도화선 반복되나

“영치주의 지배하는 신 유신” 비판 들었던 박근혜 정부의 시행령 통치

 
 
박근혜 취임 4년인 25일 오후 17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정부 시행령 통치

“법치주의”를 외치며 집권한 정권에서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른바 ‘시행령 통치’ 때문이다. 시행령은 헌법과 법률의 하위 개념으로, 국회의 영역인 헌법·법률과 다르게 시행령은 대통령의 영역이다. 하지만 시행령은 국회가 만든 법률의 취지를 벗어나면 안 된다는 게 중·고등학교 사회교과서에도 나오는 법치주의의 기본 원리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법률의 취지와 다른 시행령 개정을 통해 국가를 운영하려는 모습을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시행령 통치, 이대로 괜찮은 걸까?

① 박근혜 정권 몰락의 도화선 반복되나
② 검찰 수사권 되찾기 위한 무리수
③ 경찰국 설치로, 31년 전으로 회귀?
④ “국회법 개정 등 사전·사후적 통제방안 마련해야”

 박근혜 정부의 몰락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정권이 무너지기 시작했지만, 도화선은 여권의 분열이 시작된 이른바 ‘시행령 통치’였다.

 

시행령(대통령령)은 어떤 법률을 시행하는 데 필요한 상세한 세부 규정이다. 박근혜 정부는 국회 입법과정을 생략하고 시행령 개정을 통해 손쉽게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했다. 대표적인 예로 신문법 시행령 개정,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개정, 그리고 비슷한 성격의 양대지침 선포 등이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 시행령과 지침은 법률의 테두리를 벗어난 위법·위헌적 성격을 보였다.

 

이는 곧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로 여겨졌다. 법률 취지를 왜곡하여 법률에 근거하지 않는 시행령을 만들어 법을 집행한다면, 국회 고유의 권한인 입법권이 무력화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삼권분립의 원칙’을 흔드는 일로도 여겨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를 일컬어 “법치주의 대신 영치주의가 지배하는 신 유신시대”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이 법률에 위배되는 명령을 할 수 있을 때는 긴급조치가 필요한 ‘국가비상사태’뿐인데, 국가 주요 정책이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 시행령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나온 비판이었다.

 

민주노총 김종인 부위원장(왼쪽)과 한국노총 최두환 상임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노동개악 2대 행정지침 무효 양대노총 공동선언 및 국가인권위원회 의견표명과 정책권고 요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민주노총 김종인 부위원장(왼쪽)과 한국노총 최두환 상임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노동개악 2대 행정지침 무효 양대노총 공동선언 및 국가인권위원회 의견표명과 정책권고 요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양지웅 기자

 

“위헌”으로 결론 난

박근혜 시행령 통치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신문법 시행령 개정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신문법에 위배됐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11월 3일 국무회의에서 ‘신문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8일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입법예고했다. 이는 인터넷신문등록제를 강화해, 취재 및 편집 인력 5인 이상 회사만 인터넷언론으로 등록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언론통폐합이라며 반발했다. 당시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최대 85%의 인터넷 언론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이해관계자도 많고 반대도 많은 사안이었지만, ‘정부의 통보 → 시행령 개정’이라는 간단한 절차만 거쳐 확정됐다. 이 개정 시행령으로 실제 ‘미디어충청’ 등과 같은 대안언론이 폐간했다.

 

신문법 시행령 개정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이 헌법소원을 제기한 결과, 위헌으로 판정 났다. 헌재가 시행령 개정으로 언론을 통제하려 했던 박근혜 정부의 시행령 통치에 제동을 건 것이다.

 

양대지침(저성과자 해고에 관한 ‘공정인사 지침’과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에 관한 ‘취업규칙 해석 및 운영지침’)도 있었다. 이는 2016년 1월 2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으로, 근로기준법 위배 지침이라는 논란을 낳았다.

 

양대지침 중 하나인 ‘공정인사 지침’은 기업이 저성과자들을 뽑아 일정한 교육을 시행하고 그 뒤로도 성과가 없으면 해고할 수 있도록 한 지침이다. ‘비리를 저질렀을 때, 그리고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을 때만 해고가 가능하다는 근로기준법’에 위배되는 내용이어서 논란이 됐다. 실제 이 지침이 활용되면서 기업에서는 칼바람이 불었다. 기업은 희망퇴직 거부자들을 저성과자로 분류한 후 직무역량향상교육을 받게 하고,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해고했다. 현대중공업 저성과자 해고자 1호로 불렸던 배윤철 씨가 대표적 사례다.

 

노동자 과반의 동의를 받아야만 변경 가능한 취업규칙을 기업 마음대로 바꿀 수 있도록 한 ‘취업규칙 해석 및 운영지침’도 모법을 위배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 같은 논란은 비교적 정부에 협조적이던 한국노총마저 등을 돌리게 했고, 양대노총의 저항을 불러왔다.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개정’도 대표적인 박근혜 정부의 시행령 통치였다. 이는 중앙부처와의 협의조정 결과를 따르지 않을 경우 지방교부금을 삭감할 수 있다는 시행령 개정안으로, 자치단체장들의 단식투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시행령 개정안도 지방자치를 보장하는 지방자치법을 위배한다는 논란을 낳았다. 또 야당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견제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며, 지방자치를 억압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이는 서울시와 성남시가 헌법재판소에 낸 권한쟁의심판에서 “지방자치권 침해가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

 

2015년 7월 8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2015년 7월 8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권 분열 부른 ‘시행령 통치’

윤석열 정부에서도 반복된다

 

국회의 고유 권한을 침해한 박근혜 정부의 이른바 ‘신 유신시대’ 행정입법은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에도 골칫거리였다.

 

국회의 권한을 침해받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여당은, 대통령이 입안한 시행령을 바로잡겠다고 나섰다. 시행령이 모법의 취지나 내용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국회 소관 상임위가 정부에 수정이나 변경을 요구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 개정했다. 유승민 당시 여당 원내대표가 발의한 이 국회법 개정안은 압도적인 찬성률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법 개정은 좌초됐다. 박 대통령은 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라고 비난했다.

 

결국 유승민은 사퇴했고, 여권의 분열이 시작됐다.

 

그런데 정권 몰락의 도화선이 됐던 시행령 통치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상황은 여러모로 2016년 20대 총선 전야의 새누리당과 빼닮았다. 이런 상황에서, 0.73%p의 근소한 차이로 집권한 윤석열 정부는 ‘협치’보단 손쉬워 보이는 ‘시행령 통치’를 선택했다. 시행령으로 법무부에 인사정보관리단을 설치했고, 시행령으로 경찰국 설치를 강행했으며, 시행령으로 검사의 수사 범위도 확대했다. 중대재해처벌법도 시행령으로 무력화할 것이란 말이 들려온다. 모두 위헌·위법 논란이 따르는 사안이다.

 

박근혜 정부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아수라장인 여당도 시행령 통치에 동조하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다만, 보수여당이 이를 계속 동조한다고 하여,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하는 시행령 통치가 계속 굴러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고등학교 사회교과서에서 배우는 ‘법률에 의한 행정’ 또는 ‘법치행정의 원리’라는 말이 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행정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두산백과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주 언급하는 ‘자유민주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법치국가의 기초 원리라고 정의한다. 헌법 제75조를 보더라도, 대통령령인 시행령은 법률에서 구체적으로 정한 범위 안에서 위임받은 사항에 한해 규정할 수 있다. 이 기초 원리를 무시하는 정부가 정말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부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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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이산가족 문제 다룰 당국회담 공개제의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9/09 09:57
  • 수정일
    2022/09/09 09:5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인도주의 문제에 '노력하는 정부' 부각..북 호응 가능성은 높지 않을 듯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9.08 12:14
  •  
  •  수정 2022.09.08 12:37
  •  
  •  댓글 3
 
권영세 통일부장관은 8일 북측에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논의할 남북 당국간 회담을 공개 제의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권영세 통일부장관은 추석 명절을 앞둔 8일 담화를 발표해 북측에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논의할 남북 당국간 회담을 공개 제의했다.

권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담화를 발표해 "오늘 정부는 남북당국간 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것을 북한 당국에 공개적으로 제의한다"며,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하면서 "북한 당국이 우리의 제안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담화 발표는 같은 시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통지문을 발송하지만 북측이 통지문 수령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을 통한 공개적인 제의를 병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지문 발신은 권영세 통일부장관, 수신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리선권 통일전선부 부장으로 한다고 했다. 

담화 발표 이후 권 장관은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석 계기에 가장 절실한 문제라고 생각해서 담화를 하고 제안하게 된 것"이라며, ""담대한 구상은 담대한 구상대로 가고, 또 이산가족 문제를 포함해서 인도적 문제는 인도적 문제로 병행해서 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과 수단적인 관계에 있다든지, 선행하고 후행하는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가지 제안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 계속해서 두가지 제안을 병행시켜 나가겠다는 것.

이산가족 문제를 적십자회담이 아니라 당국 회담으로 제의한 것에 대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이산가족 문제와 같이 기본적이고 인도적인 문제가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아서 이게 중간중간에 단절되는 문제가 있고 현재 방역조치가 취해지는 상황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실현되더라도 여러가지 추가적인 조치들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상황과 근본적인 상황을 다 포함해서 당국자 회담을 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과정에서 "이산가족과 관련된 대화가 성사돼서 그 계기에 다른 인도적인 문제에 대한 요청이 있다면 그게 무슨 조건 관계나 이런 부분은 아니지만 그건 별개 문제로 우리가 충분히 긍정적으로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이 인도적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군사적인 상황과 상관없이 언제든지 지원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산가족 문제에서 시작해서 다른 데로 확장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절대적으로 기대하고 희망을 하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하고는 북한측으로부터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된 어떤 입장도 확인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북측이 수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속적으로 제안해 나갈 것"이라는 답변이 반복했다.

이날 권 장관의 대북제의에 대해서는 북측이 이미 윤석열 정부가 제시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 조롱과 경멸이 물씬 담긴 표현으로 거부의사를 명확히 한 터에 추석 명절을 이틀 앞두고 이산가족 문제를 의제로 당국간 회담을 제안한 것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 일인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번 제의가 북측이 불과 20여일 전 김여정 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고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일체 가능성을 닫아버린 남북 당국간 대화에 나설만한 새롭고 획기적인 제안인지도 의문이다.

권장관은 담화 말미에 북의 호응을 촉구하면서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노력을 성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노력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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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8월 폭우에 尹 태도 관심…기후위기 주목은 부족”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2.09.09 09:09
  •  
  •  댓글 0
 
 

[인터뷰] 김민주 그린피스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정상훈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기후위기 시대는 마지막 세계대전, 전 세계가 연합해야 이길 수 있는 전쟁”

지난달 8일 수도권 등 중부지역에 폭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서울 관악구 반지하에서 3명이 사망했고, 다음날 윤석열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사진을 대통령실에서 전시행정으로 사용하면서 재난은 정쟁이 됐다. 반지하를 짓지 않겠다는 대책이 나왔고, 언론에선 불평등 문제에 방점을 찍었다. 홍수시 대통령 대응은 중요하고 양극화가 재난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우려의 목소리도 필요하다. 하지만 ‘8월 폭우’를 기후위기 관점에서 다룬 보도는 찾기 어려웠다. 

▲ 8월 폭우 당시 언론에서는 서울 관악구 반지하에 살던 3명의 사망 사건과 이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처 문제에 집중했다
▲ 8월 폭우 당시 언론에서는 서울 관악구 반지하에 살던 3명의 사망 사건과 이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처 문제에 집중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7일 ‘기후위기와 언론’을 주제로 서울 용산 그린피스 사무실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을 만났다. 김민주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언론 담당)와 정상훈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의 인터뷰를 하루 앞두고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지나갔고, 7일자 언론은 대부분 ‘힌남노’의 강력한 위력이 기후위기 현상임을 지적했다. 

[관련기사 : 공식 깬 ‘괴물’ 태풍 위력에 언론 일제히 기후위기 지목]

인터뷰는 ‘8월 폭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당시 반지하집 문제가 이슈의 중심이었다. 물론 재난시 불평등의 가시화는 해결할 문제이지만 언론에서 그쪽에만 초점이 뒀던 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민주 매니저는 2020년 54일간 기록적인 장마 때와 이번 폭우를 비교했다. 

김민주 : 2020년 상황과 비교가 됐다. 2020년은 한국사회가 기후위기 피해를 깨닫고 언론에서도 ‘우리 삶 속에 기후위기가 침투한 사건’이라고 보고 심각성을 일깨웠다. 당시 정부에서도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했고(같은해 5월, 문재인 대통령 ‘한국판 뉴딜’에 ‘그린뉴딜’ 포함하기로 발표) 기업들도 ESG 트렌드를 받아들였다. 언론에서도 기후위기 관련 취재팀을 만들어 탄소중립 감축 논의가 활발한 시점이었다. 그린피스에도 하루에 두세건씩 인터뷰 요청이 오는 등 관심을 많이 받았다.

-그런 분위기와 비교하면 올해 ‘8월 폭우’는 기후위기와 연결점에서 관심이 부족했던 것 같다.

김민주 : 올해 상황은 그린피스의 과거 경험과 비교했을 때 정부와 대통령의 대처, 반지하 문제 등 한국의 정치사회적 맥락상 기후위기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8월 폭우’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정상훈 : 불평등과 기후위기는 연결된 문제다. 반지하 문제에서 보듯 앞으로 기후위기가 지속되면 기후위기에 취약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이 나온다. 이번에는 서울 강남 지역 침수로 화제가 됐지만 사회취약계층 분들이 상습침수 지역에 거주하며 삶을 위협받는 기후불평등 속에 놓여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탐사보도를 보면 뉴욕에서 정말 더운 지역은 흑인과 빈곤층이 살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기후위기에) 열악한 계층에 투자를 많이 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를 논의하지 못했고, 대통령 개인의 행적에 초점이 갔고 진영논리로 재난마저도 정쟁화했다. 

▲ 김민주 그린피스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사진=그린피스
▲ 김민주 그린피스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사진=그린피스

 

-최근 비수도권 지역언론 관계자가 ‘언론에서 수도권에도 피해가 예상되면 열심히 보도하지만 남부지역에만 태풍이 지나가면 이번 태풍 힌남노만큼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기후위기나 재난을 서울 중심으로 생각했다는 비판에서 언론도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김민주 : 기후위기 캠페인을 하는 입장에서도 수도권에서 진행할 때보다 그렇지 않을 때 더 준비를 많이 해야하고 주목도가 떨어진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기후위기 재난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발생할 것이다. 산불도 강원도 삼척·경북 울진 등이고, 지난해 파 가격 급등과 같이 전국적 이슈가 많기 때문에 기후위기 문제를 수도권 중심이 아니라 전 지역의 문제로 넓혀서 다뤄야 한다. 

-기후위기에 대해 언론이 제대로 경종을 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후위기를 다뤘으면 하는가?

김민주 : 후쿠시마 원전 사고나 불법 플라스틱 수출 문제 등 언론이 집중적으로 보도했던 사안일수록 유익한 담론이 많이 형성됐다.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갈 것인지로 초점이 맞춰졌다. 그린피스가 캠페인 단체로서 노력을 하는 부분도 있지만 미디어가 사안을 주도하면서 논의가 잘 흘러가는 경험을 많이 했다. 또 언론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다루는 경우는 많다. 그런데 기사의 결론이 ‘시민들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가’로 향한다. 기후위기는 에너지 사용 등 큰 틀에서 다뤄야 하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나 기업의 태도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 그래서 언론인들에게 ‘개인의 노력보다 기업과 정부의 개선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제안을 한다.

정상훈 : 언론에선 항상 ‘개인이 뭘 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언론에서 부각할 것은 정책적 변화다. 또한 언론에선 갈등 상황을 찾는다. 재생에너지 관련 시설이 들어서면 주민들과 갈등이 있다든지, 그런 이슈다. 언론이 ‘갈등 유발자’가 아니라 ‘갈등 조정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 갈등 상황이 주목도가 크지만 기후위기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유익한 보도 방향을 고민하며 조정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Gettyimages.
▲Gettyimages.

 

-혹시 대중에게 널리 퍼졌거나 언론에서 잘못 알리고 있는 고정관념이 있나?

김민주 : 과거에는 기후위기를 북극의 문제, 극지방에서 빙하가 녹는 문제, 한국과 먼 나라가 물에 잠기는 문제 등으로 다뤘다. 그런데 최근 2~3년 사이에 우리의 문제로 다루고 있다. 바뀌고 있다. 

-2020년 이후 기후위기를 다루는 언론이 늘었다고 했는데, 어떤 매체들이 기후위기 취재팀이 있나? 

김민주 : KBS, MBC, 한국일보, 한겨레 등이 기후위기팀이 있는 걸로 안다. SBS, JTBC와 중앙일보는 전문기자가 있다. 환경전문기자 등의 타이틀을 가지고 소통하고 있다. 외신 블룸버그에는 ‘블룸버그 그린’이라는 섹션이 있다. 한국의 언론과 시민단체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이 블룸버그 그린을 참고하고 있다. 특파원은 보통 한국 전반을 다루는데 블룸버그는 기후에너지 담당 기자가 있어 심층적으로 취재하고 있다. 

-언론사와 협업 중 기억에 남는 사례를 몇 개 소개해달라.

김민주 : 중앙일보에서 2020년에 3개월간 주말판에 지면 한면씩 내줘서 그린피스 측의 기고를 실었다. 취재에 응할 때는 언론사 의도대로 전달되기도 하고 잘리는 내용도 있지만 기고 한면을 할애해줘서 그린피스 입장을 깊이있게 전달할 수 있었다. 또 하나는 이번 대선 때 KBS 기후위기팀과 대선후보 4명에게 기후 관련 공약을 점검하고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공동으로 했다. KBS와 같이 한 것이라 질문에 힘이 실렸다고 생각한다.

▲ 지난 2020년 9월26일자 중앙일보, 그린피스 측의 기고문
▲ 지난 2020년 9월26일자 중앙일보, 그린피스 측의 기고문

그 외에도 김 매니저에게 인상적인 보도를 몇 개 추천받았다. 그는 “중앙일보가 2020년 ‘기후재앙 눈앞에 보다’라는 스페셜 취재를 진행했다”며 “기후위기는 식량의 문제, 해수면 상승, 안전문제 등 여러 문제로 연결된다. 이를 분류하고 시각화를 잘했고 수상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특별취재팀을 꾸리고 제주, 시베리아, 그린란드 빙하 등 기후재앙의 현장과 현지인의 증언을 담아 VR 콘텐츠로도 공개했다. 올해의 과학언론상, KBCSD 언론상 대상, 인터넷진흥원장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 중앙일보 '기후재앙 눈앞에 보다' 기획취재 영상 갈무리
▲ 중앙일보 '기후재앙 눈앞에 보다' 기획취재 영상 갈무리

김 매니저는 “한겨레도 기후위기 관련 의미있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기후위기와 인권’ 보도의 경우 한겨레 취재가 아니었다면 고민해보지 못했을 이야기가 담겼다고 했다. 한국일보 ‘그린워싱 탐정’ 연중기획도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언론사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정 캠페이너가 답했다. 

“기후위기는 경제, 안전, 사회 불평등 등 사실상 모든 문제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정치부에서는 관련 입법에 대해 말할 수 있고 산업부 기자들은 ‘왜 RE100(기업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캠페인) 참여가 한국에서 어려움이 있는지’를 취재할 수 있다. 기후위기팀을 만들어 중점적으로 취재하는 것도 유익하지만 어떤 출입처에 있든 기후위기와 연계를 찾아 공익적인 보도를 해주길 바란다. 기후위기 시대는 마지막 세계대전이다. 전 세계가 연합해야 이길 수 있는 전쟁이다. 언론과 정부, 시민사회가 모두 공동대응해야 할 문제다. 모든 기자들이 이 문제를 다루면 좋겠다.” 

이번 기사에서 기후위기와 언론의 문제를 다뤘다면 이어지는 정상훈 캠페이너 인터뷰에서는 기후위기에 더 초점을 맞춰 깊이있는 대화를 담았다.

※ 미디어오늘은 여러분의 제보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news@mediatoday.co.kr

 #그린피스 #언론 #기후위기 #기후변화 #중앙일보 #RE100 #윤석열 #반지하 #기후불평등 #특별취재팀 #북극 #후쿠시마원전사고 #태풍힌남노 #온실가스 #뉴욕타임스 #재난 #8월폭우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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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부부, '문재인 자택 앞 집회' 극우 유튜버에 추석 선물

김상진, 팬클럽 열지대 대표도 맡아... '국가와 사회발전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선물' 취지 무색

22.09.07 17:42l최종 업데이트 22.09.07 18:21l
김상진TV가 지난 1일 올린 동영상.
▲  김상진TV가 지난 1일 올린 동영상.
ⓒ 김상진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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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집회를 벌였던 극우 유튜버에게도 추석 선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호국영웅 등에게 선물을 보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선물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7일 <오마이뉴스>가 김상진TV 등에 올라간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이 받은 '대통령 내외 윤석열 김건희' 엽서와 선물을 공개했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 "귀한 선물... 팬클럽 전체에 보내주신 선물" 이 동영상에서 김씨는 "이건 저한테 왔다기보다는 지지자들한테 보내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 내외분께 감사드린다. 저희 국민들께 귀한 선물 보내주셨고, 팬클럽 전체에게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물과 함께 동봉된 엽서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묵묵히 흘린 땀과 가슴에 품은 희망이 보름달처럼 환하게 우리의 미래를 비출 것입니다. 대통령 내외 윤석열 김건희."

대통령실은 지난 1일 브리핑 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추석을 맞이하여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호국영웅과 유가족 및 사회적 배려계층 등 각계 인사 1만3000여 명에게 추석 선물을 전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6월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에 팬클럽 '열지대'의 홍보용 빨간 우산이 보인다.
▲  2021년 6월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에 팬클럽 "열지대"의 홍보용 빨간 우산이 보인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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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 선물을 받은 김 대표는 극우단체를 이끌며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자택 앞 집회를 주도한 인물이다. 최근엔 윤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 앞에서 벌이는 '윤석열 규탄' 집회를 겨냥한 맞불집회를 여는 한편, 주말마다 열리는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방해 집회를 열기도 했다. 또한 2021년 3월부터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팬클럽 '열지대'를 만들어 활동해왔다. 

권오혁 촛불행동 사무국장은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추석선물 대상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극우 성향의 인물에게 윤 대통령 부부가 선물을 발송한 것은 상식 밖에 일"이라면서 "취임식에 극우 유튜버 초청, 안정권 누나 대통령실 근무, 이번에 김상진씨의 추석선물까지... 이런 일련의 모습은 대통령실과 극우 성향 유튜버 간 유착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을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호국영웅과 유가족 및 사회적 배려계층 등 각계 인사 1만3천여 명에게 각 지역의 특산물이 담긴 추석 선물과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전달한다. 올해는 누리호 발사 등 우주 산업 관계자들에게도 추석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선물은 순천 매실액, 장수 오미자청, 원주 서리태, 공주 밤, 파주 홍삼 양갱, 경산 대추칩 등으로 구성됐다.
▲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을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호국영웅과 유가족 및 사회적 배려계층 등 각계 인사 1만3천여 명에게 각 지역의 특산물이 담긴 추석 선물과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전달한다. 올해는 누리호 발사 등 우주 산업 관계자들에게도 추석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선물은 순천 매실액, 장수 오미자청, 원주 서리태, 공주 밤, 파주 홍삼 양갱, 경산 대추칩 등으로 구성됐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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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누더기 개정안’ 결국 국회 통과

유호림 교수 “자꾸 생겨나는 예외조항, 종부세 기능 훼손 우려"

 
종부세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뉴시스
 
일시적 2주택자와 고령자·장기보유 1주택자의 세금을 깎아주는 ‘종합부동산세법 일부개정법률안(종부세 개정안)’이 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날 종부세법 개정안은 재석인원 245명 중 178명 찬성으로 의결됐다.

국회는 이번 개정안에서 ▲신규주택을 취득했으나 기존 주택을 바로 처분하지 못한 경우 ▲상속으로 주택을 취득한 경우 ▲3억원 이하의 지방 저가 주택을 보유한 경우 등에 대해 1세대 1주택자 지위를 유지해주는 ‘주택 수 제외’ 특례를 도입하기로 했다.

신규주택은 1세대 1주택자가 종전 주택을 양도하기 전에 다른 주택을 대체 취득한 경우인데 신규 주택 취득 후 2년 안에 종전 주택을 양도해야 한다.

상속주택은 1세대 1주택자가 상속으로 취득한 주택을 함께 보유하는 경우로,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기간은 상속 개시일 기준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국회는 만 60세 이상·주택 5년 이상 보유 등의 요건을 충족하고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총급여 7천만원·종합소득 6천만원)인 1세대 1주택자에 대해 주택을 처분(양도·상속·증여)하는 시점까지 종부세 납부를 유예한다. 
 
종합부동산세 자료사진 ⓒ뉴시스


이미 지방 저가주택 싹쓸이한 다주택자들... “종부세 개정안 최대 수혜자될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안에 대해 1주택자라고 해도 ‘고가 주택’에 매겨지는 종부세를 깎아주는 것은 ‘부자감세’라고 비판했다. 종부세 과세 기준을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올린데 이어 공정시장가액비율까지 100%에서 60%로 완화한 상황에서의 추가 감세로 이어질 것이 뻔한 종부세 개정안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3억원 이하 지방 저가 주택 보유자 특례의 경우 투기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다주택자들이 지방의 3억원 이하 저가주택을 싹쓸이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희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공시가 3억원 이하 주택을 2채 이상 구입한 다주택자는 7만8,45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매입한 저가주택은 총 21만1,389채에 달한다.

여야가 개정안을 통해 3억원 이하 지방주택을 종부세 산정시 주택 수로 치지 않겠다고 한 만큼 8만명 육박하는 매입자들에게 세제혜택이 돌아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유호림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미 다주택자들이 매입한 지방 저가 주택이 21만채에 달한다”며 “결국 이들 다주택자가 이번 개정안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주택자들이 종부세 부담을 피하게 된다면, 집값이 오를 때까지 팔아야 할 이유도 없어진다. 매물 잠금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자칫 실거주를 위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더 비싼 값에 집을 사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령의 주택보유자나 장기 주택보유자에 대한 종부세 유예가 종부세가 가진 정책적 기능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유 교수는 “종부세는 세금을 많이 거두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거다. 오로지 부동산을 잡기 위해 만들어진 정책세제”라며 “이런 정책세제는 목적이 뚜렷한 만큼 예외적인 요건을 두면 안 되지만 자꾸 예외조항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교수는 “하나둘씩 생겨나는 예외조항은 종부세라는 정책세제의 목적과 기능을 무력화하게 될 것”이면서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종부세는 아무 의미 없는 정책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택 아파트 (자료사진) ⓒ민중의소리


개정안서 배제된 '특별공제 3억원'... “정부·여당, 부자 세금 깎아주기에 혈안”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안에서 ‘특별공제(3억원)’가 빠진 것에 대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별공제까지 도입될 경우 부자감세가 극대화되는 상황이 초래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와 여당이 주장해 온 특별공제 3억원은 현재 11억원인 비과세 기준금액을 올해만 3억원을 올려 14억원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최은영 소장은 “이미 공정가액비율이 60%로 떨어진 상황에서 특별공제로 비과세 기준금액을 인상하겠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정책”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대체 부자들의 세금을 얼마나 깎아줘야 만족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4일 보유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공정시장가액비율(과세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공시가격의 비율)을 현행 100%에서 60%로 인하했다. 종부세를 매길 때 주택가격이 공시가격의 60%만 반영된다는 의미다.

전강수 가톨릭대학교 교수도 “과세 대상자 축소가 분명한 ‘특별공제’를 도입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만약 특별공제가 도입됐었다면, 어떻게든 보유세를 완화하고 싶어 하는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든 특별공제를 연장하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용대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소장은 “종부세는 고가 주택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과세 대상 비율은 고작 3%에 불과하다. 비싼 집을 가진 소수의 부자만 내는 세금이다”라며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은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을 내놓기보다 ‘특별공제’라는 이름으로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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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사관 앞 1인시위를 마감하고 더 큰 싸움으로 나아갑니다!”

‘아메리카 NO 국제평화행동’, 474차로 마무리

  • 기자명 김태임 통신원 
  •  
  •  입력 2022.09.07 16:56
  •  
  •  수정 2022.09.07 16:57
  •  
  •  댓글 0
 
‘아메리카 NO 국제평화행동’은 6일 미국 대사관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아메리카 NO 국제평화행동’은 6일 미국 대사관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아메리카 NO 국제평화행동’ 특별 공동행동 기자회견이 6일 낮 12시 미국 대사관 건너편 광화문광장에서 20여 명의 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2020년 9월 8일 ‘미국 전쟁·반인륜 범죄 국제민간법정’ 개정과 함께 시작한 ‘아메리카 NO 국제평화행동’은 그동안 연인원 1천명 가까운 동지들의 참여로 만 2년 간 474차를 이어왔으며 약 30여 개 단체들이 반미·반전·평화의 열정으로 동참하였다.

기자회견은 먼저 그동안의 참가자 사진 700여장을 담은 휘장을 배경으로 류경완 미국 전쟁·반인륜 범죄 국제민간법정 공동집행위원장이 경과보고를 하였다. 이어 이장희 (사)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와 김기원 예수살기 전국총무가 발언을 통하여 미국 대사관 1인시위를 9월 8일자(476차)로 마감하고 <미국은 들어라 화요시민행동>과 <월례 반미자주대회>로 합류하여 미국에 맞서는 더 큰 싸움을 이어가려 한다고 강조하였다.

발언하고 있는 이장희 (사)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와 김기원 예수살기 전국총무.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발언하고 있는 이장희 (사)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와 김기원 예수살기 전국총무.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615시민합창단 김태임 운영위원장과 AOK 한국 장김은희 회원.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615시민합창단 김태임 운영위원장과 AOK 한국 장김은희 회원.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은 615시민합창단 김태임 운영위원장과 AOK 한국 장김은희 회원이 공동으로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땅에 산적한 미국의 문제를 드러냄으로써 장차 외국군대의 주둔 없는 자주적인 역사를 개척하고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정에 힘을 실어, 75년 미국의 지배를 끝내고 우리 민족끼리 평화와 번영, 통일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중단 없는 더 큰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하였다.

상징행동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상징행동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기자회견문 (전문)

아메리카 NO 국제평화행동 특별 공동행동
- 미국 대사관 앞 1인시위를 마감하며

2020년 9월 9일부터 ‘미국 전쟁·반인륜 범죄 국제 민간법정’ 추진과 함께 시작한 아메리카 NO 국제평화 행동이 오는 9월 8일로 만 2년을 맞습니다. 이곳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평일 1인시위로 시작한 평화 행동은 그간 ‘미국은 들어라 시민행동’과 결합해 화요행동, 월례 행동으로 발전했고, 지구촌 곳곳에서도 해외동포와 세계 시민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아메리카 NO 국제평화행동은 불평등한 한미동맹의 문제점과 전 세계에 걸친 미국의 침략주의를 단죄·심판하고 그 종식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평화를 염원하는 지구촌 시민들과 함께 미국의 범죄상을 세계에 알리는 다양한 홍보와 인증샷 운동, 집중 캠페인 등을 진행해왔습니다. 지난 8.15 주간에는 전국 100여 곳, 전 세계 30곳 이상의 상징적 지역과 도시에서 각지의 실정에 맞는 평화 의제로 공동행동을 추진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늘로 474회를 맞은 미 대사관 1인시위를 9월 8일 476회를 끝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그간 약 30여 개 시민단체와 연인원 1천 명 가까운 동지들이 반미 반전 평화의 열정으로 동참해주셨습니다. 앞으로는 <미국은 들어라 화요 시민행동>과 <월례 반미자주대회>에로 합류해 더 큰 싸움을 중단 없이 이어갈 것입니다.

우리는 사드와 세균실험실, 전시작전통제권과 가짜 ‘유엔사’, 한미 SOFA와 미군기지, 대북 제재와 국가보안법 등 이 땅에 산적한 미국의 문제를 드러냄으로써 장차 외국군의 주둔 없는 자주적인 역사를 개척하고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정에 힘을 싣고자 합니다. 75년 미국의 지배를 끝내고 우리민족끼리 평화와 번영, 통일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 땅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한미연합군사연습과 미군 전략자산의 전개, 한미일 군사동맹 및 아시아판 나토의 추진 등도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항시적 도발 요인입니다. 우리는 각계각층 풀뿌리 단체와 개인, 국제 평화애호 세력들과 해외동포들의 의지를 최대한 결집해 평화를 향한 집중 행동에 나설 것입니다.

더불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드러나고 있듯이, 급속히 쇠퇴하는 미국 일극 패권 질서 속에서 지구촌 풀뿌리 반제·반전·평화운동의 국제적 연대를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 길에 강권과 전횡, 침략과 약탈이 아니라, 정의와 평등, 호혜와 친선에 기반한 새로운 인류 공동체 문명의 시대가 열리리라 희망합니다.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양심과 평화단체 여러분들의 성원과 동참을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하라!
- 세균실험실, 사드 들고 미군은 이 땅을 떠나라!
-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 중단하라!
- 가짜 ‘유엔사’ 해체하라!
- 평화협정 체결하라!

2022년 9월 6일
2021/2022 미국 전쟁·반인륜 범죄 국제 민간법정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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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정진석 비대위 출범에 “돌고 돌아 윤핵관”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2.09.08 0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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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대통령실, 홍보수석실 키우고 실무진 50여명 내보내, 검찰라인은 그대로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서 김건희 영향끼쳤다는 한겨레 보도, 경찰 조사 시작에 “언론자유 훼손”

국민의힘이 지난 7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추대했다. 8일 의결하면 추석 연휴 전 ‘정진석 비대위’가 출범한다. 정 부의장은 당내 최다선(5선)으로 역시 친윤석열 그룹의 일원이다. 권성동 원내대표에 이어 ‘윤핵관’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과 국회를 공정하게 운영해야 할 국회부의장이 비대위원장에 나선 점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50여명의 실무진을 내보내면서 실무진 위주의 인사개편을 진행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새 인물을 찾지 못한 채 내부 인사를 승진시켰다. 정권 초 혼란이 인사에서 비롯했다는 점에서 인사검증 라인의 물갈이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검찰 출신으로 구성된 인사검증 라인은 유지됐다.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이전지를 외교장관 공관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영향을 끼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 한겨레 기자가 지난 5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고발인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한겨레는 이 소식을 알리며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거치지 않고 형사절차로 돌입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 8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모음
▲ 8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모음

 

정진석 비대위, 언론의 평가는?

경향신문은 1면 “돌고 돌아 ‘윤핵관’…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에 정진석”이란 기사에서 “현직 국회부의장이 여당 대표 역할을 맡게 된 것을 두고 여당 지도체제를 둘러싼 난맥상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당내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이미지에 이준석 전 대표와 언쟁을 벌였던 정 의원이 당 얼굴이 되면서 윤핵관 2선 후퇴 효과를 무위로 돌리고, 이 전 대표와 당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 참석 인원 75명 중 김웅 의원과 박덕흠 의원은 손을 들어 반대 의사를 표시했고 다른 의원들은 박수로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추대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국회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해 “야당 출신 국회의장이 편파적으로 의사를 진행한다고 한 것과 배치된다”며 “도대체 왜 이런 무리수를 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든 상황은 윤핵관을 비롯한 당내 친윤계 권력 독점 욕심이 빚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초 법원이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집행이 정지되자 국민의힘은 당헌, 당규를 개정해 ‘비상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새 비대위를 만든 것은 무리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경향신문은 “애초부터 방향이 틀린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법원에 추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는데 법원이 또 가처분을 인용하면 정진석 비대위도 멈출 수밖에 없다”고 했다. 

▲ 8일 세계일보 사설
▲ 8일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도 사설 “돌고 돌아 ‘윤핵관’에 비대위원장 맡긴 국민의힘”에서 “국민의힘이 어렵사리 새 비대위원장을 뽑았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을지 의문”이라며 오는 14일 이 전 대표가 신청한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비대위만 꾸리다 마는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비칠 소지가 다분하다”고 우려했다. 

반면 서울신문은 여러 논란이 있음에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사설에 담았다. “새 비대위 출범 與, 내분 끝내고 민생 전념하라”란 사설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더 이상 집권여당이 분란 속에 표류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며 “9월 개막한 정기국회엔 지금 6.39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해 숱안 국정 현안들이 쌓여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도 더 이상 법원에 비대위 활동을 막는 가처분 신청을 추가로 내는 등의 ‘어깃장’을 자제하기 바란다”며 “당 내분의 책임을 나눠져야 할 처지에 국민과 국정보다 자신의 정치 손익만 앞세워 윤 대통령과 여당 앞길에 빗장만 건다면 정부는 물론 자신의 정치 미래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실무진 위주 개편, 검찰라인은?

세계일보는 사설에서 대통령실의 실무진 개편도 지적했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이 어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조규홍 현1차관(장관 직무대행)을 지명하고 대통령실 개편이 실무진 위주로 이뤄진 점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라며 “새 정부의 3대 과제의 하나인 연금 개혁을 담당할 복지부 장관 임명은 시급했지만 내부 승진 인사를 하면서 이렇게 뜸을 들였느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세계일보는 “수석에서부터 하위 직원까지 전면 쇄신을 기대한 민심과 거리가 멀다”며 “집권 여당과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더 이상의 실망을 안겨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7일 정무1비서관에 전희경 전 의원, 정무2비서관에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을 임명했다. 강인선 대변인은 홍보수석실 산하에 신설하는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대변인으로 이동했는데 사실상 경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천효정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부대변으로 임명돼 당분간 이재명 부대변인과 대변인 체제를 꾸린다. 이번 개편 과정에서 행정관급 50여명이 의원면직 형태로 대통령실을 떠났고 정치권에선 윤핵관 라인 쳐내기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선일보는 정치면 기사 “추석 앞두고 실직…3개월 일했는데 ‘3년 취업제한’ 문자까지”에서 대통령실 면직자들의 입장을 담았다. 행정관 출신 한 인사는 조선일보에 “용산 대통령실에 들어갔다고 가족들이 주변에 자랑했는데 추석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신문은 “퇴직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못해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카페로 출퇴근하는 퇴직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 8일자 경향신문 정치면 기사
▲ 8일자 경향신문 정치면 기사

 

경향신문은 정치면 “덩치 커진 홍보수석실…말 많던 ‘검찰 라인’은 손 안 댔다”에서 “정부 초기 국정난맥상의 주요 원인인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 소재가 1차 개편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며 “보건복지부 장관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이 연거푸 낙마했는데 인사 추천과 검증을 책임지는 대통령실 참모들은 ‘쇄신 칼바람’에서 무풍지대로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윤 대통령 측근인 검찰 라인이 개편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검사 출신 비서관은 3명 밖에 없고 법률, 공직기강은 원래 검사들이 한다”며 “인사비서관은 검찰 일반직인데 실제 해보니까 아주 객관적으로 잘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겨레, ‘김건희 보도’ 성명불상 고발 비판

한겨레는 지난 4월말 ‘김건희 “여기가 마음에 들어”…임장하듯 관저 결정’이란 기사를 보도했는데 지난 6월 ‘성명불상’ 고발인이 해당 기자를 고발했다. 지난 5일 한겨레 기자는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5시간 동안 피고발인 조사를 받았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 8일 한겨레 사설
▲ 8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사설에서 “당사자의 반론·정정보도 요청이나 언론중재위 조정 절차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제3자에 대한 명예훼손을 이유로, 보도 두달여가 지난 시점에, 해당 기자를 형사고발하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며 “기사는 당시 대통령 당선자 부인 김건희씨가 관저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 취재된 내용과 여러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짚으며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언론이 권력기관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해 의문스러운 사실을 파악하고도 기사를 통해 의혹조차 묻지 못한다면, 그건 언론이 아니고 이 땅에 언론 자유란 없는 것”이라며 “백번을 양보해 설령 해당 기사에서 일부 오류나 시각의 차이가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는 공론장에서 논쟁해야 할 사안이지 형사사건으로 다룰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형사고발은 쏟아지는 김건희 여사 관련 보도를 봉쇄하고 위축시키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익명 뒤에 숨은 제3자의 고발로 언론인이 수사를 받는 일이 이어진다면 언론의 자유는 심각하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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