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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관저 공사 '김건희 연관 업체', 무면허로 전기공사 수주

코바나 후원사 21그램, 전기공사법·국가계약법 위반 정황...E사, 전기 무단사용...대통령실 "별도 계약"

22.08.29 05:14l최종 업데이트 22.08.29 11:20l
지난 21일 오후 남산순환도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옛 외교부장관 공관).
▲  지난 21일 오후 남산순환도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옛 외교부장관 공관).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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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9일 오전 11시 21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를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업체가 맡아 특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업체인 21그램이 애당초 발주된 공사를 맡을 수 없는 업체라는 정황이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후원업체인 21그램은 지난 5월 행정안전부가 발주한 12억 2400만원 규모의 '00주택 인테리어 공사'(실제는 대통령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을 통해 따냈다. 문제는 21그램이 전기공사업 면허를 보유하지 않은 업체라는 점이다. 전기공사업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전기공사를 포함한 공사를 따낸 뒤 전기공사 하도급을 줄 경우 전기공사업법과 국가계약법 위반에 해당한다.

대통령 관저 공사를 발주하면서 김 여사와 친소관계가 있는 업체와 수의계약한 데에 따른 특혜 의혹에 더해 해당 업체가 무자격 업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특혜 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하도급 계약서는 없지만, 별도의 (전기공사) 계약이 맺어져 있는 걸 확인했다"면서도 해당 계약 업체명과 발주 내역 등을 밝히지 않았다.
 
E사, 한국전력 공급 전기 무단으로 사용... "벌금은 21그램이 냈다"

 

7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사용하게 될 대통령 관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  7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사용하게 될 대통령 관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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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관련 업계와 종사자들을 취재한 결과, 전기공사업과 에어컨 설치업 등을 하는 소규모 공사업체 E사는 21그램으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지난 7월 말까지 대통령 관저에서 전기공사를 시행했다. 공사대금은 약 2억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지난 23일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한국전력 공급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는데, E사가 바로 관저 주변 변압기에 전선을 무단으로 연결한 업체다.


26일 만난 E사 관계자는 변압기에 전선을 무단으로 연결한 일에 대해 "위에서 시킨대로만 했기 때문에 저희들은 모른다"면서 "(사용한 전기 요금의) 3배인지를 위약금으로 물린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이 위약금은 21그램이 지불했다는 게 E사 다른 관계자의 설명이다.

21그램으로부터 하도급을 받게 된 경위에 대해 E사 관계자들은 "(21그램 대표는) 원래 모르던 사람인데, 이번에 처음 일을 맡게 됐다"면서 "어느 날 전화가 와서 '일을 깔끔하게 하시더라, 인테리어 공사가 있는데 지금도 일을 하시나'라고 묻더라"라고 설명했다. 하도급업체로 인테리어 공사와 전기공사를 다 맡을 수 있는 업체를 물색하다 E사를 찾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21그램, 전기공사법·국가계약법 위반 정황

건설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전홍규 변호사(법무법인 해랑)는 "실내건축업과 전기공사업은 별도의 면허이고, 전기공사업은 건설산업기본법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서 "실내건축업자가 전기공사업 면허를 같이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전기공사가 포함된 공사를 발주자로부터 도급받지 못하고, 전기공사업체에 하도급을 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공사를 실내건축업체가 도급받았다면, 전기공사업법에 따라 무등록 영업행위에 해당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고,  관급 공사는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전기공사업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승인받은 것이므로, 이는 국가계약법상 부정당업자 제재 사유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21그램은 코바나컨텐츠가 지난 2016년 주최한 '르 코르뷔지에전'과 2018년 주최한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후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 첫보도 직후인 지난 2일 이 업체가 전시회 공사를 맡았고 공사대금을 다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21그램의 대표는 지난 5월 열린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사실이 <한겨레> 보도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21그램 대표에게 대통령 관저 무면허 전기공사 수주 관련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임을 밝히자 통화를 종료한 뒤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통령실 "21그램, E사에 하도급 준 게 아니다"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에도 대통령실 측은 21그램이 E사에 전기공사업 하도급을 준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21그램이 공사 현장의 주 공사업체인데, 전기공사업자가 공사를 할 수 있도록 기반 조건을 갖추지 못한 책임이 있어 (전기 사용) 위약금을 납부한 것이다. 모두가 다 그렇게 한다. 그것이 원칙"이라며 "하도급 계약을 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첫보도] 대통령 관저 공사, 김건희 여사 후원업체가 맡았다 http://omn.kr/202u5
- [단독] 대통령 관저 '00주택' 위장·'공사지역 세종시' 허위 기재 http://omn.kr/2034b
- [단독] 대통령실 용산청사 설계·감리도 김건희 여사 후원업체가 맡았다 http://omn.kr/203qt
- [단독] 용산청사 설계·감리 김건희 후원업체, 건진법사 관련 재단에 1억 냈다 http://omn.kr/203qt
- 관저에 20억 이상 추가 투입? '양고기' 내걸고 '개고기'도 안 주는 대통령실 http://omn.kr/20d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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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법치주의 강조 여당에서 법원 결정도 따르지 않아”

  • 기자명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2.08.29 08:00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재명 신임 당대표에 당면과제 주문
국민의힘 법원 결정 불복 내홍에 비판
세계·한겨레 ‘반지하 없애기’ 대책, 수원 세 모녀 사건에 1면 기획

 

이재명 의원이 2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 29일 아침신문들은 사설에서 이 대표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고 예고하고 정치력 입증과 민주당 재건, 민생 대안 제시, 사법리스크 대응 등 당면 과제들을 꼽았다.

이 대표는 이날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당원·국민 여론조사 합산 결과 77.77%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용진 의원(22.23%)를 큰 표차로 이겼다. 신문들은 “민주당 계열 정당 역대 대표 경선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경향신문)이며 “70%대 득표율로 당대표가 선출된 것은 현재와 같은 방식이 도입된 뒤 처음”(한국일보)이라고 했다.

▲29일 경향신문 4면
▲29일 경향신문 4면
▲29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29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여러분께서 다시 세워주셨다”며 “국민과 당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한다. 지엄한 명령을 엄숙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겠다”며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른길을 간다면 정부·여당의 성공을 두 팔 걷고 돕겠다”고 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정청래(3선)·고민정(초선)·박찬대(재선)·서영교(3선)·장경태(초선·이상 득표율 순) 의원이 당선됐다. 고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모두 ‘친이재명’을 표방했던 이들이다. 이 대표는 취임 뒤 첫 일정으로 29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신문들은 “당내 통합을 강조하려는 행보”라고 했다.

▲29일 국민일보 1면
▲29일 국민일보 1면

신문들은 이 대표가 “대선 등 잇단 패배 책임론과 사당화 논란을 정면돌파하고 3·9 대선 이후 5개월여 만에 제1 야당 대표로서 다시 한 번 윤석열 대통령의 대척점에 선 것”(한국일보)이라고 풀이했다. 조선일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문재인당’에서 ‘이재명당’으로 당 주도세력이 바뀌었다”고 했다.

사설에선 이 대표에 당 통합과 쇄신, 민생 대책 선도, 이 대표 개인의 사법 리스크 대응을 과제로 꼽았다.

▲29일 조선일보 1면
▲29일 조선일보 1면

세계일보는 “우선 과제는 당내 통합이다. 경선 과정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비이재명계를 어떻게 끌어안느냐가 관건”이라며 “당내 통합보다 더 중요한 건 팬덤 정치와 결별하는 일이다. ‘20년 집권’을 호언장담하던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건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닌 탓이 크다”고 했다.

한국일보도 “170석 가까운 거대 야당을 이끄는 리더로서 윤석열 정부 견제라는 야당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안으로는 친명과 비명으로 갈라진 당을 통합하는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열성 지지층은 이 대표의 자산이 아니라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29일 한국일보 사설
▲29일 한국일보 사설

한겨레는 그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권리당원 투표율은 37%로 당 안팎의 관심은 높지 않았다며 “‘이재명 체제’에 대한 높지 않은 기대치”를 과제로 꼽았다. 한겨레는 “정권의 실정을 힘있게 견제하면서도 국민에게 인정받는 유능한 민생 정당으로 민주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민주당은 ‘집값 폭등’으로 대표되는 민생 정책의 무능과 실패로 정권을 5년 만에 내줬다. 윤석열 정부는 이 틈을 파고들어 집권했지만, 뚜렷한 비전 제시 없이 더 큰 무능과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 대표는 불평등과 기후위기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위기의 본질을 직시하고 민생대안과 미래비전을 제시할 책무가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국익과 민생이 직결된 의제에 대해선 당파적 이익을 뛰어넘어 적극적인 협치에 나서야 한다. 행여라도 윤 정부에 대한 비판과 발목잡기에만 매달려서는 미래가 없다”며 “윤 정부 지지율이 취임 초기보다 20% 정도 급락했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그대로이거나 소폭 상승했다”고 했다.

▲29일 한겨레 사설
▲29일 한겨레 사설

조선일보는 “대선에서 진 후보가 이처럼 빨리 정치 전면에 복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어 “각종 사법 리스크를 넘어야 한다”며 “현재 성남 대장동·백현동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법인카드 불법 사용,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법원 결정 맞선 국민의힘, 조선 “윤 대통령 침묵”

국민의힘이 ‘주호영 비대위’에 제동을 건 법원 결정 이후 당헌·당규 개정으로 새 비대위를 꾸리기로 했지만 당 내홍은 심화하고 있다. 당의 비상상황이 아니라고 본 법원 판단을 거스른 해석이어서 당내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신문들도 법원 결정 불복과 꼼수를 지적하는 보도를 내놨다.

국민의힘은 27일 국회에서 5시간 넘는 ‘마라톤 의원총회’ 결과 당헌·당규를 바꿔 새 비대위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또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촉구도 결의했다.

▲29일 경향신문 3면
▲29일 경향신문 3면
▲29일 경향신문 1면
▲29일 경향신문 1면

국민의힘은 비대의 전환의 법원이 제기한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당대표가 중징계를 받았을 때 △최고위원 과반이 사퇴했을 때 등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는 방향으로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선 가처분 인용 결정 이후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을 했다며 징계를 요구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밥법원은 지난 26일 “일부 최고위원들이 국민의힘 지도체제 전환을 위해 비상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1면 머리기사 ‘법원 결정에 맞서는 ‘법치 강조’ 여당’에서 “당내에선 의총 결정에 대한 공개 반발이 이어졌다. 보수 정당이 법원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행태, 집권 100일이 넘도록 당 대표 찍어내기에만 혈안이 된 모습에 민심 이반과 국정동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법치주의를 강조하는 보수 여당에서 법원 결정도 따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 책임론도 제기됐다”며 “지난달 26일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 총질’ 문자가 노출된 후 사실상 대통령 승인하에 비대위 전환이 이뤄졌는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당분간 지도부 공색 사태가 불가피한데다 새로 꾸려질 비대위 역시 법적 정당성 논란에 휩싸일 여지가 있다”고 했다.

▲29일 동아일보 1면
▲29일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는 1면 머리에서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는 꼼수라는 비판 속에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중진들을 중심으로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나왔다”고 했다. 조선일보도 “여권 핵심부에선 비대위 재구성 등 혼란이 일단락되면 권 원내대표도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반면 서울신문은 1면 머리에서 “법원이 다분이 정치적인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결정을 내린 게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며 “대다수 전문가들은 재판부가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해 정당 활동 자율성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은 이례적이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모든 사안을 사법부로 가져가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근본적 문제”라고 했다.

▲29일 서울신문 1면
▲29일 서울신문 1면
▲29일 조선일보 5면
▲29일 조선일보 5면

신문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침묵’을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대통령실에선 비윤석열계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윤핵관 책임론이 비등한 상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실은 이 같은 당내 논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대통령실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아) 무리한 이준석 쫓아내기 과정에서 빚어진 이번 사태에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도 크다는 국민의힘 안팎 지적에 거리를 유지한 것”이라고 했다.

반지하 침수 재해와 수원 세 모녀 사건 뒤 연재보도

한겨레와 세계일보는 수원 세 모녀 사건과 폭우로 인한 반지하 침수 재난에 각각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허점을 살핀 현장 취재 보도와 서울 반지하 주택 현황을 분석한 보도 연재를 내놨다.

한겨레는 지난 21일 주검으로 발견된 수원 세 모녀의 죽음을 두고 대표적 공공부조인 기초생활보장 제도를 짚는 연속보도를 시작했다. 지난 25~26일 서울 돈의동 쪽방촌에서 만난 3명의 수급권자, 1명의 수급 신청자를 만나 인터뷰했다. 한겨레는 “정부가 강조하는 차세대 사회보장 정보 시스템, 빅데이터를 넘어 ‘왜 국가에 인간다운 삶을 요청하는 일이 이토록 어려운가’ 하는, 민선씨의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구하는 여정”이라고 했다.

▲29일 한겨레 1면 머리기사
▲29일 한겨레 1면 머리기사

한겨레는 58세 김석진씨는 혈관이 괴사돼 양쪽 고관절에 인공관절을 단 상태로, 근로능력 수급을 신청한 뒤 ‘근로능력 평가’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2010년부터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시행된 근로능력 평가는 수급자 가운데서도 일할 수 있는 몸과 일할 수 없는 몸을 점수로 구분한다. 근로능력이 있는 18~64살 수급자 중 소득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 근로능력이 있는지를 따져(근로능력 평가) 있다고 판단되면 자활 사업에 참가해야 한다(조건부 수급자)”고 했다.

▲29일 한겨레 8면
▲29일 한겨레 8면

올해 봄부터 기초생활보장 신청에 나선 병우씨는 연락이 끊긴 어머니의 부양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서명을 받아오라는 요구를 받은 상태다. 한겨레는 “소득 수준은 의료급여 대상자가 되기에 충분하지만(중위소득의 40% 이하), 부양의무자 문제 등으로 의료급여를 받지 못하는 의료급여 비수급 빈곤층은 73만명(48만가구, 2018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겨레는 “과학화하고 효율적으로 점수를 매기는 제도들이 사람들의 복잡한 사정 앞에서 자꾸 실패한다면, ‘데이터를 통해 더 잘 발굴하자’가 아니라 ‘왜 가난한 이들이 더 빚에 쉽게 노출되는지, 주소지를 감출 수밖에 없는지’ 질문을 바꿔야 한다”는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활동가의 진단을 전했다.

세계일보는 서울시의 ‘모든 반지하를 없애나가겠다’는 선언 뒤 2020년 주거실태조사로 전국 반지하 가구 현황을 분석한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내놨다. ‘각양각색 삶이 있는 반지하’라는 제목의 기획 연재 보도의 첫 편이다.

▲29일 세계일보 1면 머리기사
▲29일 세계일보 1면 머리기사

서울의 지하·반지하 주택 가격을 분석한 결과 평균가는 2억4636만원으로 지상에 있는 빌라(다가구·연립·다세대 주택) 평균가(3억8203만원)보다 35%가량 저렴하다며 “저렴한 가격이 거주지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발달장애인 언니, 초등학생 딸과 살다가 입원한 노모와 영영 헤어지게 된 40대 여성에게도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반지하 가구의 54.3%는 보증금 있는 월세를 살고 있다. 보증금 1488만원에 월 31만원이 평균치이다”라며 “지상 빌라의 보증금 3161만원, 월 41만원과 비교하면 꽤 저렴하다”고 했다. 이어 반지하 가구의 평균 월수입은 164만원이며 조사에 참여한 반지하 가구의 17.4%는 국민기초생활보장급여(맞춤형 급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29일 세계일보 6면
▲29일 세계일보 6면

세계일보는 “제대로 된 반지하 주거 대책이 되려면 거주민들이 다양한 형편에 맞게 이주할 수 있는 세부적인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각각의 주거 상태에 따라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 이강훈 주거권네트워크 변호사(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의견을 전했다.

  김예리 기자 yki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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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다리 위에 서면 오끼나와 보인다

[개벽예감 505] 금성다리 위에 서면 오끼나와 보인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08/2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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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장거리순항미사일 탐지하지 못하는 E-737

2. 청천강 굽이치는 금성다리 위에서

3.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사거리는 1,800km

4. 외과수술식 정밀타격으로 오끼나와 청소한다

 

 

1. 장거리순항미사일 탐지하지 못하는 E-737

 

2022년 8월 17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한국군 합참본부 관계자는 8월 17일 평안남도 온천군 온천읍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이 발사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는 장거리순항미사일의 발사 시각과 비행 방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고, 비행거리와 탄착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군 미사일탐지체계는 그날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전혀 탐지하지 못했다. 

 

왜 탐지하지 못했을까?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국군이 장거리순항미사일을 탐지하는 유일한 감시 수단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인데, 그날 한국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감시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탐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2022년 8월 20일 <동아일보> 보도에 의하면, 한국군이 운용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당일 감시임무를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탐지하지 못했고, 미국군이 운용하는 미사일탐지레이더가 그것을 탐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2022년 8월 17일 한국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감시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2년 10월 24일 한국 공군은 ‘피쓰아이(Peace-Eye)’라고 부르는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제4호기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마지막 물량으로 인수했다. 그로써 2006년 11월 이후 미국 보잉사로부터 E-737기 완제품을 수입하여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내부를 개조하고 장비를 설치해온 공중조기경보체계가 6년 만에 완성되었다. 2012년 10월 24일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한국 공군이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전력화를 완료함에 따라 1,000여 개 비행체를 동시에, 360도 전방위로 감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면서, “한반도 전역의 공중표적과 해상표적을 감시할 수 있게 되었고, 산악지대를 침투하는 저고도 비행기도 모두 잡아낼 수 있게 됐다”고 허풍을 쳤다.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운용하는 한국 공군부대는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인데, 2010년 9월에 창설된 이 비행전대는 공군작전사령부 직할부대다. 

 

대당 가격이 4,000억 원이나 하는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8시간 동안 초계비행을 할 수 있다. 따라서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3대가 교대로 비행하면서 우리나라 전역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고, 나머지 1대는 차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일상적인 정비를 받게 된다. 이런 사정은 한국 공군이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3대를 교대로 운용하는 24시간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24시간 감시체계를 가동하는 한국 공군이 2022년 8월 17일 감시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린가.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지상은 감시하지 못하고 해상과 공중만 감시할 수 있는데, 9~12.5km 고도로 올라가 370km 밖까지 탐지할 수 있다.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백령도 서쪽 상공에 출동시키면, 중국 랴오둥(遼東)반도 서남쪽 끝에 있는 다롄(大連)항 앞바다까지 감시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을 보면,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을 탐지하지 못할 이유는 좀처럼 찾기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한국 공군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 전혀 탐지하지 못했다. 2021년 9월 11일과 12일 조선국방과학원이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을 때도 한국 공군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그 미사일을 전혀 탐지하지 못했다. 당시 장거리순항미사일은 8자형 비행 궤도를 따라 1,500km를 126분 동안 휘저으며 날아다녔는데도 한국 공군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전혀 탐지하지 못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한국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장거리순항미사일을 탐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한국군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장거리순항미사일 공격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한국군 합참본부 관계자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날,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감시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는 서툰 거짓말을 꾸며냄으로써 한국군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장거리순항미사일 공격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감춰보려고 했다.   

 

 

2. 청천강 굽이치는 금성다리 위에서

 

한국군 합참본부 관계자는 2022년 8월 17일 평안남도 온천읍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이 발사된 것을 탐지했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미국군이 제공한 탐지정보에 의거하여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런데 그는 발사 시각과 비행 방향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며, 비행거리와 탄착점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것은 미국군 미사일탐지레이더가 발사지역만 탐지했을 뿐, 발사 시각, 비행거리, 탄착점을 모두 탐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그들이 말한 것처럼, 만일 미국군 미사일탐지레이더가 장거리순항미사일 발사지역을 탐지했다면, 당연히 발사 시각도 탐지했어야 하는데, 발사 지역만 밝히고 발사 시각은 밝히지 않았다. 왜 그런 것일까?

 

<동아일보> 보도기사에는 미국군 미사일탐지레이더가 탐지했다고 기술되었지만, 그 어떤 나라의 미사일탐지레이더도 장거리순항미사일을 탐지할 수 없기 때문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실제로 탐지한 것은 미사일탐지레이더가 아니라 조기경보위성이다. 조기경보위성은 적도 36,000km 고도에 있는 정지궤도에서 지구의 자전속도와 같은 속도로 비행하면서 지구상 어느 특정 지역을 24시간 계속 감시하다가 탄도미사일이 발사될 때 내뿜는 로켓분사화염을 적외선감지기로 포착, 추적할 수 있다.

 

그런데 구름이 낀 흐린 날에는 미국군 조기경보위성이 미사일 발사 현상을 탐지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지상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될 때 내뿜는 로켓분사화염이 구름층에 의해 가려지는데, 조기경보위성은 구름층을 뚫고 화염열을 포착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조기경보위성은 탄도미사일이 구름층을 벗어나 10km 고도까지 솟구쳐 오른 이후에 탐지할 수 있다. 이것은 조기경보위성이 탄도미사일 발사 후 약 40초 지난 뒤에서야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탐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탄도미사일과 달리 장거리순항미사일은 발사된 직후 2km 고도로 상승 비행하여 타격 대상이 어느 쪽에 있는지를 탐색하여 비행 방향을 잡고 다시 하강하여 50~100m에 이르는 저공으로 비행한다. 이처럼 장거리순항미사일은 지표면에서 아주 가까운 낮은 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장거리순항미사일이 구름 낀 흐린 날에 발사되면 조기경보위성은 그것을 전혀 탐지하지 못한다. 

 

<조선중앙방송> 일기예보를 되짚어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순항미사일을 발사했던 2022년 8월 17일 오전 북측 서해연안 상공에는 구름이 많이 끼어 있었다. 이런 기상조건은 그날 미국군 조기경보위성이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전혀 탐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미국군 조기경보위성이 탐지할 수 없는 흐린 날을 택해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던 것이다.  

 

미국군 조기경보위성체계가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전혀 탐지하지 못했는데도, 미국군은 평안남도 온천읍 일대에서 그 미사일 2발이 발사되었다는 엉터리 정보를 한국군에게 넘겨주었다. 왜 그런 엉터리 정보를 넘겨주었을까? 미국군은 조선인민군이 2021년 3월 21일 평안남도 온천읍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경험을 상기했으므로, 2022년 8월 17일에도 그와 유사하게 조선인민군이 온천읍 일대에서 또 다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을 것으로 제멋대로 추정했다. 그러나 2021년 3월 21일에 발사된 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300km로 추정되는 지대함순항미사일이었고, 2022년 8월 17일에 발사된 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1,800km인 지대지순항미사일이었다. 미국군의 빗나간 추정은 엉터리 정보를 만들어냈다. 

 

조선에서는 2022년 8월 17일에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전혀 탐지하지 못한 미국군이 발사지역을 엉뚱하게 온천읍 일대로 잘못 지적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장거리순항미사일 발사지역을 외부에 공개하여 미국군이 장거리순항미사일을 탐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세상에 폭로했다. 2022년 8월 19일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발표한,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그런 사실이 폭로되어 미국군은 망신을 당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에서 “끝으로 한 마디 더, 참으로 안됐지만 하루 전 진행된 우리의 무기시험 발사 지점은 남조선 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평안남도)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다고 밝혔다. 

 

금성다리는 평안남도 안주시를 왼쪽에 끼고 서해로 흘러가는 청천강에 놓여 있다. 안주시에서 금성다리를 건너면 평안북도에 들어선다. 1994년 10월 10일에 준공된 금성다리는 4차선인데, 길이가 꽤 길다. 2022년 8월 17일 새벽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5축10륜 발사대차를 바로 그 금성다리 위에 정차시키고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던 것이다. 

 

김여정 부부장이 지목한 안주시는 평안남도 서북단에 있고, 미국군이 지목한 온천읍은 평안남도 서남단에 있다. 안주시에서 온천읍까지 직선거리는 약 90km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역은 안주시였는데, 미국군은 그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이 안주시 금성다리 위에서 발사된 것을 전혀 탐지하지 못했으면서도, 그 미사일 2발이 온천읍에서 발사되었다는 엉터리 정보를 한국군에게 넘겨주었다. 그 정보가 엉터리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길이 없는 한국군은 엉터리 정보를 공개해 망신을 당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8.18 담화에서 “늘쌍 <한>미 사이의 긴밀한 공조 하에 추적감시와 확고한 대비태세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외우던 사람들이 어째서 발사 시간과 지점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지, 무기체계의 제원은 왜서 공개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라고 지적했다. 

 

 

3.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사거리는 1,800km

 

2022년 8월 17일 새벽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5축10륜 발사대차를 평안남도 안주시 금성다리 위에 정차시키고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쪽으로 발사하는 위력발사훈련을 진행했다. 주목되는 것은,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이 서해쪽으로 날아간 비행 방향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2022년 8월 17일에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은 조선국방과학원이 2022년 1월 25일과 27일 각각 시험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과 같은 종류다. 같은 종류의 장거리순항미사일이 1월과 8월에 각각 발사되었으나, 비행 방향은 정반대였다. 2022년 1월 25일과 27일에는 장거리순항미사일이 동해쪽으로 발사되었는데, 2022년 8월 17일에는 장거리순항미사일이 서해 쪽으로 되었다. 발사목적이 서로 달랐으므로, 비행 방향도 당연히 달라졌다. 이를테면, 올해 1월에 동해 쪽으로 2발을 발사한 목적이 장거리순항미사일 성능을 갱신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지난 8월 17일에 서해 쪽으로 2발을 발사한 목적은 위력발사훈련을 실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서해쪽으로 발사했다는 말은 서쪽으로 발사했다는 뜻이 아니다. 만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평안남도 안주시 금성다리에서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서쪽으로 발사하면, 그 미사일은 중국 본토 내륙 깊숙한 지역에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평안남도 안주시 금성다리에서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은 서쪽으로 날아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안주시 금성다리에서 서해쪽으로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은 중국 대륙이 있는 서쪽으로 날아간 것이 아니라, 동중국해가 있는 남쪽으로 날아갔다.  

 

2022년 1월 25일과 27일 각각 동해 쪽으로 시험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은 2시간 32분 17초를 비행하여 1,800km 밖에 있는 목표섬을 명중했다. 그런데 2022년 8월 17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서해 쪽으로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먼 거리를 날아갔는지 알 수 없다. 김여정 부부장은 8.18 담화에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2022년 8월 17일에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의 “제원과 비행자리길이 알려지면 남쪽이 매우 당황스럽고 겁스럽겠는데 이제 저들 국민들 앞에서 어떻게 변명해나갈지 정말 기대할만한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그날 위력발사훈련에서 사용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에 어떤 탄두가 장착되어 어느 지역으로 날아갔는지를 알게 되면, ‘남쪽’이 매우 당황스럽고 겁스럽겠다는 뜻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그날 위력발사훈련에서 사용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에 어떤 탄두가 장착되는지를 알려면, 2021년 10월 11일 조선로동당 창건 76돐에 즈음하여 평양에서 진행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전시된 두 종의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전람회에 전시된 두 종의 장거리순항미사일 중에서 하나는 원통형 발사관 5문에 들어가는 장거리순항미사일인데, 원뿔형 탄두부와 날개를 각각 흰색으로 칠했고, 탄체를 검은 색으로 칠했다. 이 장거리순항미사일에는 전술핵탄두가 아니라 고폭탄두가 장착된다. 조선국방과학원은 2021년 9월 11일과 12일에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발사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원뿔형 탄두부와 날개를 각각 흰색으로 칠했고, 탄체를 검은색으로 칠한 것이었다. 이 장거리순항미사일은 고폭탄두를 장착하고 1,500km를 날아간다.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전시된 두 종의 장거리순항미사일들 가운데 다른 하나는 원통형 발사관 4문에 들어가는 장거리순항미사일인데, 원뿔형 탄두부와 날개를 각각 검은색으로 칠했고, 탄체를 흰색으로 칠했으며, 탄두부와 탄체의 연결부위를 세 줄의 격자무니로 장식했다. 탄체를 격자무니로 장식한 조선의 미사일에는 반드시 핵탄두가 장착된다. 격자무니 장식은 핵무력을 상징한다. 이런 사정을 보면, 세 줄의 격자무니가 장식된 장거리순항미사일은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22년 8월 17일 새벽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안주시 금성다리 위에서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은 탄두부와 탄체의 연결부위를 세 줄의 격자무니로 장식한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이었다. 이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사거리는 1,800km다. 이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이 바다 위를 날아갈 때는 불과 20m 고도를 유지하면서 날렵한 갈매기가 날개깃으로 해수면을 스치듯이 날아간다. 그러므로 미국군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이 자기 쪽으로 날아오는 급박한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다. 사거리가 1,800km인 조선의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은 5축10륜 발사대차에 4발이 탑재된다. 

 

 

4. 외과수술식 정밀타격으로 오끼나와 청소한다

 

평안남도 안주시 금성다리 위에서 발사된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2발이 날아간 비행방향을 따라가 보면, 일본 오끼나와에 이르게 된다.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오끼나와 최남단까지 직선거리는 1,520km인데,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위력발사한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은 한미련합군의 미사일 방어망과 미일 동맹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하기 위해 직선비행을 하지 않고 선회비행을 할 것이므로, 평안남도 안주시 금성다리 위에서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 그 미사일이 오끼나와 최남단까지 날아가는 실제 비행거리는 1,700~1,800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로 오끼나와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성다리 위에 서면 오끼나와 전역이 조준시야에 들어오는 것이다. 

 

전술핵순항미사일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외과수술식 정밀타격에 있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을 쏘면, 1,800km 밖에 있는 버스 크기의 표적을 외과수술식 정밀타격으로 적출, 제거할 수 있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여 외과수술식 정밀타격으로 적출, 제거하려는 타격 대상들은 오끼나와 곳곳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주일미육군기지는 모두 15개소인데, 그중에서 오끼나와에 4개 육군기지가 있다. 

주일미해군기지는 모두 31개소인데, 그중에서 오끼나와에 7개 해군기지가 있다.

주일미해병대기지는 모두 35개소인데, 그중에서 오끼나와에 29개 해병대기지가 있다. 

주일미공군기지는 모두 20개소인데, 그중에서 오끼나와에 7개 공군기지가 있다. 

 

위에 열거한 사실을 보면, 오끼나와에 47개소에 이르는 주일미국군기지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순전히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5축10륜 발사대차 12대를 동원하여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47발을 쏘면 오끼나와에 있는 주일미국군기지 47개소는 잿가루로 허공에 날아갈 것이다. 미국군에게 오끼나와는 사실상 죽음의 섬으로 되었다. 이런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 김여정 부부장이 8.18 담화에서 언급한 것처럼, 백악관은 매우 당황스럽고 겁스러울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위력발사훈련이 동아시아 군사 정세에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오끼나와 방향으로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2발을 쏘는 위력발사훈련을 실시한 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해방전쟁에 나서는 경우 그들을 전술핵무력으로 지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해방전쟁을 시작하면, 미국은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오끼나와에 전진 배치된 주일미국군을 동원하여 대만해방전쟁에 불법적인 무력 개입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급변사태를 예상한 조선은 전시에 중국을 지원하기 위해 오끼나와 각지에 빼곡히 들어선 주일미국군기지 47개소를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로 날려 보내는 전시작전계획을 세워놓았다. 2022년 8월 17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안주시 금성다리 위에서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2발을 오끼나와 방향으로 쏘는 위력발사훈련을 진행한 것은 그런 전시작전계획에 따른 준비행동이었다.

 

김정은 총비서는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을 전술핵무력으로 지원하려는 무력 사용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2021년 6월 18일과 6월 29일 <데일리 NK> 보도들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6월 11일에 진행된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날로 심화시키고, 대만 문제에 대한 내정간섭을 날로 심화시키는 상황에서 조선이 중국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중국과 미국의 대결이 더 격화되는 사태에 대비해 조선은 형제국가인 중국을 지원하기 위한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그 회의에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 야전지휘체계를 서해지구와 동해지구로 나누고, 기존 핵전략을 부분적으로 수정하여 서해지구 전략군의 전술핵무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또한 김정은 총비서는 만일 미국이 중국을 공격하는 경우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해지구 핵전투 부대들이 중국을 방어해주고 대응핵타격으로 미국군을 제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2년 8월 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리영길 국방상은 중국인민해방군 창건 95돐에 즈음하여 중화인민공화국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조선인민군은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기 위해 중국인민해방군과의 전략전술적 협동작전을 긴밀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였”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2년 8월 9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에 보낸 연대성 편지에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는 앞으로도 대만 문제와 관련한 중국공산당의 정당한 립장과 모든 결심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그 실현을 위한 길에서 언제나 중국 동지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확언하였다고 한다. 2021년 8월 11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산하 모든 부대들에 “항시적 발사 대기상태에서 결전준비태세를 유지하라”는 특별명령을 하달했다고 한다. 해수면을 날개깃으로 스치는 날렵한 갈매기처럼 오끼나와를 깨끗이 청소할 조선의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들이 오늘도 항시적 발사 대기상태에서 발사 명령을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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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비대위 무효’ 결정에 규정 고쳐 비대위 다시 만든다는 국민의힘

국민의힘 의원들, 당 윤리위에 “당 혼란 근본원인 이준석, 추가 징계 촉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이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주말인 오늘 의원총회를 열고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했다. 2022.8.27. ⓒ뉴스1 
 
국민의힘이 법원의 조치를 따르되 이의신청 및 항고 등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또 당헌당규를 정비한 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번 당의 혼란의 책임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있다고 보고,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이 대표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박형수·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7일 오후 9시30분쯤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현재 당 상황을 중대한 비상사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책임을 통감하면서 네 가지를 결의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번 의원총회에서 우선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하라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따르되, 이의신청 및 항고 등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또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 결의에 따라 비대위가 구성되면서 최고위원회는 해산됐기 때문에 다시 최고위원회로 돌아갈 수 없다고 보고, 당헌당규를 다시 개정하여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를 수습한 뒤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 사태의 책임이 이준석 당 대표에게 있다고 보고, 당 윤리위에 추가 징계를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원내대변인단은 “이준석 대표의 개고기 발언 등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에 강력히 경고하며 추가 징계를 윤리위에 요구한다”라며 “(당정 간)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해야 함에도, 이준석 대표는 대통령 국정운영과 당 운영을 앞장서서 방해했다”라며 “당의 혼란 상황을 초래한 근본원인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조작 교사 의혹”이라고 강조했다.

의원총회에서 의결된 내용을 밝힌 뒤 이어지는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비대위를 유지하면 다시 가처분 신청이 제기될 수 있지 않냐’는 질문 등이 나왔다.

이에 원내대변인단은 “새 비대위 설치 전에 관련 당헌당규를 명확히 개정하겠다는 것”이라며 “현재 비대위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신청하면 인용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권성동 원내대변인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 관련해서는 “그런 말 한 분들이 몇 분 있었다”라며 “그런데 지금 만약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새로운 비대위 구성 등을 추진할 사람이 없게 된다. 이 상황을 수습한 후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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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들,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윤석열 정부 대결정책 규탄 목소리 높여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8/28 08:32
  • 수정일
    2022/08/28 08:3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인선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2/08/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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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선 객원기자

 

오늘(27일) 오후 3시부터 ‘전쟁 부르는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촉구! 윤석열 정부 대결정책 규탄! 서울시민 평화걷기&규탄대회’가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전국민중행동, 민주노총, 미국은손떼라서울행동,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 소속 회원들뿐만 아니라 많은 서울 시민들이 행사에 참가했다.

 

 ©이인선 객원기자

 

이들은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하라’가 적힌 깃발, ‘전쟁 반대’가 한 글자씩 적힌 선전물, ‘전쟁 연습 중단’이 적힌 하늘색 우산 등을 들고 대회에 참가했다.

 

행진에 앞서 김은형 전국민중행동 자주평화통일특별위원장 겸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민족의 번영을 가로막는 시대의 압박을 철폐하고 대북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전쟁을 부르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대회의 의의를 밝혔다.

 

  © 이인선 객원기자

 

이들은 노들역 3번 출구 앞에서 출발해 용산 전쟁기념관 앞까지 “전쟁보다 민생과 평화가 먼저다 윤석열은 반북 대결 정책 중단하라”, “국민 생명 위협하는 한미연합훈련을 즉각 중단하라”, “한반도 평화위협 사드를 당장 철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 이인선 객원기자

 

전쟁기념관 앞에 도착한 이들은 이어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교육선전부장은 “반노동, 반민중, 그리고 반통일 (정책을 펼치는) 윤석열 정부는 노동자 무력화 만들기를 넘어서 한반도를 전쟁터에 수령으로 빠뜨릴 만한 한미연합훈련 계획 착수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고 있다”라며 윤석열 정부에 맞서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경 진보대학생넷 회원은 “일상의 위험 속에 살아야만 하는 우리는 이제 탁 트인 진정한 평화로 나아가고 싶다. 이 모든 것을 뺏어 간 자본과 미국, 그리고 정부에게 외친다. 한반도를 본인의 야욕에 이용하려는 주한미군은 당장 이 땅을 떠나라”라며 “민생은 뒷전 전쟁과 자본의 싸움에 희생만 가득 만들게 될 한미연합훈련을 규탄한다”라고 외쳤다.

 

  © 이인선 객원기자

 

이태형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은 분명하게 한반도의 긴장 격화의 장본인이고 세계 평화의 암적인 존재라고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라며 “오늘의 정세는 우리에게 전쟁을 부추기는 미국과 미국의 돌격대로 자처해 나선 윤석열의 반통일, 전쟁 행보에 반대해서 힘차게 투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날 용산 미군기지에서 ‘한미연합훈련 반대’ 목소리를 내다 연행되었던 대학생들이 발언했다.

 

대학생들은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되는 날까지, 그리고 이 땅에서 모든 전쟁 위기가 사라지는 날까지, 미군이 이 땅을 떠나는 날까지 뜨겁게 함께 투쟁하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규탄대회에선 노래 「전쟁반대 평화협정 체결 좋아」에 맞춰 손동작을 배우는 시간과 대학생들의 춤 공연이 있었다.

 

▲ 대회 참가자가 ‘전쟁 부르는 한미연합군사훈련’과 ‘윤석열 정부 대결정책’이 적힌 현수막에 흙을 뿌리고 있다.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이들은 대회를 마무리하며 ‘전쟁 부르는 한미연합군사훈련’과 ‘윤석열 정부 대결정책’이 적힌 현수막에 흙을 뿌리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흙을 뿌리니 현수막에 ‘X’ 모양이 나왔고 주최 측은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윤석열 정부 대결 정책 규탄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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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10년, 농사 안 짓고 곳간만 털었다”

등록 :2022-08-27 07:00수정 :2022-08-27 11:50

[한겨레S] 커버스토리
이정미 전 대표 “우린 왜 폭망했나”

당원 느낄 패배감에 잠도 못 이뤄
“정의당 거의 무정부 상황 된 듯…
변화 향한 국민 기대 충족 못 시켜”
‘진보정당 합치는 건 위험’ 판단도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지난 23일 인천 연수구 한 카페에서 “당이 거의 무정부 상태가 된 것 같다”며 무거운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지난 23일 인천 연수구 한 카페에서 “당이 거의 무정부 상태가 된 것 같다”며 무거운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 한 카페에서 지난 23일 만난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는 “저도 한동안 아무 얘기를 할 수가 없어 인터뷰를 거절해왔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정의당이 창당 10년 만에 공멸할 것이라는 극단적 얘기를 듣는 상황입니다.“당이 거의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 된 것 같아요. 당원들에게도 뭘 해도 잘 안될 것 같다는 패배감이 짙게 깔려 있어요. 창당 주역 중 한 사람, 10년 동안 당을 이끌어왔던 한 사람으로서 이런 현실에 밤잠이 안 올 정도예요. 너무 마음이 무거워요.”

 

지는 정당, 성장 없는 정당

 

―정의당이 지난 10년 동안 뭘 했길래 이렇게 폭망했나요?

 

“농사를 안 짓고 있는 곳간만 털어먹은 거죠. 정의당을 창당할 당시에 우리는 진보 집권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목표와 정치 프로세스,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개혁 연대를 이뤄내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진보적인 정권교체까지 만들어내겠다는 꿈이 있었죠. 지난 10년, 그 프로세스를 향해 노력해온 과정은 분명히 있었죠. 그런데 왜 교섭단체가 돼야 되는지, 정권을 주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 건지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그 농사를 저는, 잘 못 지었다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거죠?

 

“지난 10년 고용시장 안에서 밀려난 사람들에 대해 복지를 하겠다고, 양적으로 어떻게 (복지를) 더 강화할 것인가에 상당히 매달려왔던 시기였다고 봐요. 이번 대선 슬로건도 복지 국가를 만들자는 얘기였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느끼는 건 그런 수준으로 이 사회가 바뀔 것 같지 않다는 거예요. 전세계 주요 기업가들이 모여 ‘이제 더 이상 주주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그런 시대로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얘기할 정도로 자본주의 전체의 어떤 위기가 나타나고 있어요. 정의당은 어떤 답을 줄 것인가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우리를 갈고닦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있는 도끼만 가지고 계속 나무를 치다 보니까 도끼날이 다 망가진 거예요. 정의당이 어떻게 진화를 할 건지, 그걸 해결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촛불집회 이후 정치적인 민주화, 그걸 적폐청산이라고 얘기할 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경제적인 민주화를 우리가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지, 정의당은 더 자기 목소리를 냈어야 되는데 그런 독자적인 목소리도 희미해졌거든요. 여기에 내부적인 문제가 터져도 어떤 위기 관리도 안 되는 모습을 반복해 보여주다 보니 유권자들은 정의당은 이제 스스로 성장하려는 모습도 안 보인다, 맨날 지는 정당, 맨날 (지지율) 3~4% 하는 정당한테 계속 투자하기 싫다고 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봐요.”

 

―이정미 대표님도 2017~2019년 당대표를 지냈고, 정의당 리더십을 구성한 핵심이었잖아요.

 

“도끼날을 벼르지 못한 책임이 저한테도 있는 거예요.”

 

―‘민주당 의존 전략’ 때문에 폭망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요.

 

“그렇게 얘기하면 답이 간단하잖아요. 그다음부터 민주당하고는 그렇게 안 하면 되니까. 국민에게 이로운 것이라면 국민의힘하고도 손을 잡아야 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정의당이 민주당하고 뭘 같이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문제를 너무 단순화시키는 거예요.”―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단식까지 해 관철했는데 성과를 못 냈어요. 잘못된 길이었나요?“정의당이 선거제도 개혁에 사활을 걸었던 게 잘못된 일은 아니죠. 정말 중요한 일이었는데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도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의당의 힘이 너무 약했던 거죠. 민주당 욕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어요. 우리가 그 합의를 끝까지 관철시키지 못하고, 그런 꼼수를 써도 되는 어떤 지경까지 갔는데 국민들의 저항이나 위성정당에 대한 심판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고, 그건 이번에는 정의당한테 힘을 더 실어줘야 한다는 국민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던, 결국 우리의 힘이 문제죠. 조국 논란엔 검찰 개혁이 우선돼야 하냐, 아니면 소위 민주화 세력이 공정성 자체를 해치면서까지 기득권을 유지해나가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경종을 울려야 되냐? 이 두가지가 경합을 하고 있었는데 정의당이 제 목소리를 못 내니까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정의당을 충분히 키워서 거대 양당을 견제하는 세력으로 만들어줘야 되겠다라고 하는 이 명분 자체도 약화한 거죠.”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어쩔 수 없이 만드니 정의당도 함께하자, 정의당에 충분한 의석을 배려하겠다, 이런 제안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진실이 뭔가요?“

 

그렇게 제안을 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 위성정당으로 살아남은 당은 시대전환 1석, 기본소득당 1석이고, 나머지는 민주당으로 다 간 거예요. 결국 누구를 위한 위성정당이었냐는 이 결과가 증명하는 것이죠.”

 

“진보 정치 세력, 무엇을 어떻게 할까

 

―민주당 제안에 응했다면 의석 확보에 더 성과를 내지 않았겠냐고 얘기하는 이도 있어요?

 

“그랬다면 정의당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지금 당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냥 민주당으로 들어가지 왜 그렇게 해요.”

 

―진보 원로인 권영길, 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은 진보정당이 하나 되려는 노력 없이 다음 총선에 나서면 정의당이든 어느 진보정당이든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던데요.“

 

지금은 각각의 진보정당들이 좀 더 업그레이드된 자신을 만드는 자강의 노력을 더 철저히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정의당이 내부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강화할지에 대한 노력 없이 진보정당을 다시 합치자고 하는 건 저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꼭 하나의 정당이 아니라도 어떤 선거 시기에 굉장히 유의미한 선거 연대를 할 수 있어요. 그런 노력은 끝없이 해나가야 되겠죠.”

 

이정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진보정의당 최고위원
-제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정의당 대표
-정의당 총선기획단장(2019년)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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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S] 화재에 대피 못한 시각장애인…살릴 방법 있었다

등록 :2022-08-26 14:33수정 :2022-08-26 18:11

화재로 대피 못한 시각장애인 50대 여성 숨져
해당 주택 스프링클러 등 화재감지기 설치 안 돼
소방청 ‘119 안심콜’ 당사자 직접 등록해야
“정부 차원 종합 긴급 구조 시스템 갖춰야”
24일 오전 0시 27분께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한 다세대주택 2층에서 불이 나 50대 시각장애인 여성이 숨졌다. 은평소방서 제공.
24일 오전 0시 27분께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한 다세대주택 2층에서 불이 나 50대 시각장애인 여성이 숨졌다. 은평소방서 제공.

“엊그제까지만 해도 이사 갈 집 알아봐 준다고 연락했었는데…새벽에 누님이 사망했다는 전화 받고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요. 너무 황망하죠.” (화재로 숨진 50대 시각장애인 ㄱ씨 동생 최아무개씨∙50)

 

 지난 24일 서울 은평구 역촌동 빌라 4층에 살던 50대 시각장애인 ㄱ씨가 아래층에서 난 불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 2층에서 시작된 화재에 이웃주민 4명은 대피해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앞을 볼 수 없었던 ㄱ씨는 현관문 앞에서 쓰러진 채 소방관들에게 발견됐다. 재난 속 장애인들의 잇따른 희생을 막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안전·구조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ㄱ씨 빈소에서 만난 동생 최아무개(50)씨는 갑작스레 떠난 누나의 사망 소식에 황망해했다. “누나가 그 빌라로 이사 간 지 보름도 안 돼서 집주인이 ‘나가 달라’고 했대요. 누나가 시각장애도 있고 정신장애도 있다는 걸 알아서 그런가봐요. 제가 누나에게 새로 이사 갈 집을 알아봐 준다고 바로 엊그제까지 통화도 했었는데….

 

숨진 ㄱ씨는 기초생활수급자이자 중증시각장애인으로 한달 120시간, 하루 5시간의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불이 난 새벽 시간에는 활동지원서비스 없이 혼자 있었다. 경찰과 소방서의 설명을 종합하면, ㄱ씨가 살던 4층 다세대 주택 건물에는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의무 설치 대상도 아니었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8조는 다가구·다세대 주택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도록 했지만 처벌 조항은 없다. 또한 해당 건물에는 계단 외 별도의 대피 통로도 없었다.

 

지난 8일 밤 폭우를 비롯해 반복되는 재난 속에서 잇따르는 장애인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안전·구조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20년 보건복지부는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가정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장비 10만여대를 설치해 화재·낙상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실시간으로 소방서와 연계하는 ‘응급안전 알림 서비스’를 발표했다. 소방청도 지난해부터 개인정보, 병력, 복용 약물, 보호자 연락처 등을 등록하고, 응급 상황이 생겨 119에 신고가 접수될 경우 현장 출동 대원에게 미리 입력해둔 개인정보가 전달되는 ‘119 안심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 지원 대상이 한정돼 있고, 서비스 자체를 장애인 당사자들이 모르는 경우도 많아 구조 사각지대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숨진 ㄱ씨는 소방청의 ‘119 안심콜 서비스’에 등록돼 있지 않았다. 은평소방서 관계자는 “안심콜 서비스는 거동이 불편하신 장애인·노인 분들이 직접 소방 쪽에 연락해 등록해야 한다”고 했다.

 

이연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총장은 <한겨레>에 “현재는 장애인들이 소방서에 응급 알림 서비스를 직접 신청해야 하고,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이런 서비스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장애인 등록 정보가 해당 지역 관할 소방서로 자동 공유되는 시스템을 정부가 종합적으로 구축하면, 화재 같은 비상 상황 발생 시 재난 문자부터 빠르게 발송되고 소방 당국도 미리 장애인 정보를 알고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5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번 화재사고를 비롯하여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에서도, 폭우로 인한 홍수 등 수많은 재난상황이 발생됨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의 안전에는 등한시하고 있으며, 사과는 물론 기본적인 대책 마련도 없는 상태”라며 “재난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하며, 중증장애인의 안전한 삶이 보장될 수 있도록 강력히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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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군사훈련, 한미일 다국적 군사훈련 반대한다’

서울겨레하나, 시민들에게 전쟁위기와 평화를 호소하다

  • 기자명 강혜진 통신원 
  •  
  •  입력 2022.08.2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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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반도에서는 8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을지프리덤실드(Ulchi Freedom Shield, UFS)’라는 이름으로 한미연합전쟁연습이 진행 중이다. UFS는 ‘을지프리덤가디언(Ulchi Freedom Guradian, UFG)’ 훈련이 5년 만에 부활한 훈련이다. ‘자유의 방패’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오히려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중, 미러, 북미대결 구도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전략 자산이 야외에서 실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북과 중국, 러시아까지 강경하게 대응하고 나서는 등 전쟁 위기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겨레하나는 8월 월례항의행동을 일본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연설로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서울겨레하나는 8월 월례항의행동을 일본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연설로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의 긴장이 높아지고 전쟁 위기가 여느 때와 다르게 체감되는 가운데, 서울겨레하나는 ‘한반도, 동북아 위기 고조시키는 한미연합군사훈련, 한미일 다국적 군사훈련 반대한다’라는 주제로 8월 월례항의행동을 일본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연설로 진행했다.

질적으로 달라진 한미연합군사훈련, 반중 전쟁연습으로

서울 대학생겨레하나 김수정 대표는 “이번 훈련은 신속한 전시체제로의 전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개전 시 미국의 지휘 하에 국민을 앞세우겠다는 의미다. 전쟁은 물론이고 전쟁 위기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도 싫다. 한미연합훈련은 멈춰야 한다”라고 연설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연습은 기존 연합훈련과는 질적으로 전혀 다르다. 모든 한미연합훈련 자체가 전쟁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만, 이번 전쟁연습은 대중국 봉쇄와 적대, 무엇보다도 선제 타격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중 ‘퍼시픽 드래곤(Pacific Dragon)’은 해상에서의 MD(Missile Defense, 미사일 방어 체제)로 이는 한미동맹의 본래 목적인 대북 방위보다는 최근 미국의 대중국 전략인 해상 봉쇄에 더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전쟁연습은 일본 자위대를 비롯한 친미 진영의 제 국가가 참여하는 본격적인 반중 전쟁연습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겨레하나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연설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서울겨레하나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연설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서울겨레하나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연설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서울겨레하나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연설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강태영 청년 회원은 “한미연합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일본을 포함한 다국적 군사훈련의 본질은 중국을 적대하고 전쟁조차 주저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그동안 유지해온 패권이 붕괴하려고 하니까 중국을 무너뜨리고 패권을 되찾겠다는 것이 이번 전쟁연습 의도의 본질”이라고 짚었다.

다국적 군사훈련으로 긴장 고조되는 동아시아

지난 8월 23일에는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orea 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 KADIZ)을 침범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러시아가 전쟁연습에 대한 항의 의미로서 무력 시위를 한 것이 아니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영욱 청년 회원은 “러시아의 전략폭격기가 동해에 나타났다고 하고 미국의 헬기와 탱크가 우리나라에서 전쟁훈련을 벌이고 있다”며 “요즘 뉴스를 보면 눈을 의심할 때가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일연합훈련은 그 규모가 2020년 대비 2.2배 증가했다. 한미 국방 당국 회의에서는 한미동맹의 작전 범위를 인도-태평양으로 확대하여 대중국 봉쇄를 위한 군사행동에 동원될 수 있다는 것을 ‘공식화’했다. 일본은 『방위백서』에 대만을 언급하면서 대만을 빌미로 아시아 재침략의 구실을 삼겠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 청년겨레하나 전지예 대표는 “이제 일본은 이를 빌미로 군비 증강과 자위대 대신 정규군 보유를 주장하고 있다”며 “중국도 기존 군사훈련과 달리 기존의 대만해협 중심에서 산동반도와 서해상에서 실사격 훈련과 대규모 군사 시위를 전개하면서 그 범위를 점차 한반도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서 전 대표는 “지지율이 바닥인 윤석열 정권은 전쟁연습을 위험성을 모르면서 전쟁 위기를 지지율 회복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어리석은 발상을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반도의 평화를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때

김영욱 회원은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그 모든 것도 부질없다.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려면 평화를 말하는 것뿐이다. 지지 정당, 세대, 성별과 무관하게 우리 모두에게 닥쳐올 일이다. 바로 지금, 당장 평화를 이야기하자”라고 발언했다.

이날 서울겨레하나 회원들은 한미연합군사훈련, 한미일 다국적 군사훈련 반대의 내용이 들어있는 유인물을 일본 대사관 앞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활동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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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유도 모른채 맞았다"…폭행·성희롱·갑질한 코레일테크 사업소장

"소장 말은 곧 법이었다"…코레일테크, 해당 소장 피해자와 분리조치

기사입력 2022.08.26. 16:11:57 최종수정 2022.08.26. 16:33:53

 

열차 차량 청소 등을 담당하는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테크에서 폭행, 성희롱, 갑질 등이 지속적으로 자행되어 왔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소장의 지시에 따라 술자리에 동행하지 않으면 무시와 냉대를 당하거나, 이유를 모른 채로 머리에 발길질을 당하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고 당사자들은 주장했다.

<프레시안>취재를 종합하면 코레일테크 분당차량환경사업소 A소장으로부터 소속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폭행, 성희롱, 갑질 등 피해가 발생해 지난 22일 고용노동부에 진정서가 접수됐다. A소장은 같은 날 피해자들과의 분리조치를 위해 수서차량환경사업소로 자리를 옮겼다. 

<프레시안>은 피해를 제기한 3명의 코레일테크 분당차량환경사업소 소속 노동자들을 만났다.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열차 차량의 청소를 담당하는 청소노동자였다. 이들은 입을 모아 "항명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한 노동자는 "소장 말이 곧 법이나 다름 없었다"며 코레일테크 분당차량환경사업소의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A소장은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고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레일테크 본사 측은 "피해자와의 분리를 위해서 (A소장에 대한) 발령조치를 했다"며 "피해자 측의 요청이 있어서 조사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테이블을 손으로 짚고 날아서 뒤통수를 내려찼다... 이유도 모른 채로 맞았다" 

 차량 청소를 20여 년간 담당해왔던 60대 남성 B씨는 2020년 10월 소장이 자신을 사무실로 불러서 갑자기 발길질을 했다고 말했다. B씨는 "그날도 청소를 하고 있는데, 소장이 'OOO(B씨의 이름) 너 이 새끼 사무실로 들어와. 할 얘기 있으니까'라고 불렀다"며 "욕을 하면서 부르니까 겁을 먹은 상태로 소장실로 올라갔다"고 했다.

B씨는 "소장실로 올라가니 다른 팀 팀장과 A소장이 있었다.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앉으니 갑자기 A소장이 한쪽 손으로 테이블을 짚고 날아서 뒤통수를 두 번이나 찼다. '때려 죽이겠다'며 별안간 발차기를 했다"며 "다른팀 팀장도 말리지 않고 보기만 했다"고 했다. B씨는 "이유도 모른 채로 맞았고, 순간 소장과 싸우고 때려 치우려고 했는데 먹고 살려고 참았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이 일을 했던 다른 동료가 A소장을 찾아가 '나를 그만 괴롭히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화풀이를 하려고 나를 불러다 발길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소장은 B씨가 속한 팀을 모두 불러모은 뒤 B씨가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폭행을 한 사실을 밝히며 폭언을 하기도 했다. B씨는 "식당에 우리 팀 전 직원을 앉혀 놓고 소장은 'OOO(B씨의 이름)를 때려 죽여버리려고 했다'며 수화기를 내리쳤다. 나를 때린 것도 모자라 전 직원 앞에서 나를 무시하고 창피를 주었다"며 "전 직원들이 이 상황을 알고 있지만 소장의 말에 항명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소장의 말을 거역할 수 없다"고 말했다.

B씨는 관련 사건으로 인해 "뜬 눈으로 일주일 정도를 보낸 것 같다"며 "A소장의 얼굴을 볼 생각에 출근하기가 싫고, 열 받고 화가 났다"고 주장했다. 

 

 

  A소장은 B씨에게 무리한 업무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B씨는 "6량 짜리 열차 막차를 혼자 3개월 동안 청소했다"고 했다. 열차 막차 청소는 열차 내 토사물과 같은 오물 청소를 해야하고, 늦게 끝나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기피하는 일로 꼽힌다. 그는 "2인 1조로 해야 하는 일인데 혼자 했다"며 "차량 기관사와 신호수가 '왜 혼자 막차를 타냐, 사고 나면 어떡할 거냐'고 했지만 감히 문제 제기를 할 수가 없었다. 시키는 대로 해야 했다"고 전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A소장은 코로나로 격리중이었던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폭행사실을 기억하냐고 물었다고 했다. B씨는 "A소장이 갑자기 전화가 와서 '코로나에 걸렸는데 괜찮냐'고 했다. 그런 전화를 할 사람이 아닌데 전화가 왔다. 그러더니 '자신이 때린 적 있냐'고 물었는데 코로나에 걸린 채로 정신이 없어서 아니라고 답했다. 이후에 한 번 더 전화가 와서 '자신이 때린 적 있냐'고 물어서 분명히 때렸다고 말을 하니 그 뒤로는 전화가 안 왔다"고 밝혔다.

B씨의 동료인 C씨는 B씨가 한글을 모르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A소장이 B씨에게 폭력을 행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C씨는 "B씨가 얼굴이 엄청 창백해져서 툭 치면 금방 쓰러질 것 같은 모습으로 소장실에서 나왔다. 그러고는 '나 맞았어'라며 'A소장이 발로 자신의 머리를 찼다'고 했다"며 "B씨가 아무것도 모르니까, 한글도 모르고 세상 물정도 모르는 사람이라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가라고 권유했지만, 병원에 갈 사람이 아니다. 약을 사먹으라고 했는데 약 이름도 몰라서 '청심환'을 사먹으라고 가르쳐줬다. 그 정도로 세상 물정에 어둡다"며 "(회사 문화가) 이런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그러지 못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나를 '여자친구'라고 불렀다... 술자리를 거부하면 '투명인간' 취급했다" 

여성 노동자인 D씨와 E씨는 A소장으로부터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술자리 참석을 강요했고 그 술자리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소개"하거나, "악수를 하자며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간질였다"는 등 성희롱과 성추행을 했다고 그들은 밝혔다. A소장은 술자리 동행을 거부할 시 이들을 냉대하고 무시하는 등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고 토로했다.

40대 D씨는 지난 2월 경 기간제 노동자로 코레일테크에 입사했다. 공무직 전환을 앞두고 불이익을 받을까 그간 A소장의 성희롱과 갑질을 참아왔다고 그는 밝혔다. D씨는 "소장은 인사권을 무기로 협박해왔다. '최종합격이 되도 공무직 시보 3개월이 있는데, 그 기간동안 내가 66점을 줄 수도 99점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내가 A소장의 손아귀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사람의 비위 하나에 합격할 수도 있고 불합격 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D씨는 "처음에는 소장이 밥을 먹자고 하더니, 나중에는 사적인 모임 자리에 데려가기 시작했다"며 "'제가 왜 그 자리에 가야 하냐'고 물으니 '여자친구라고 하면 되지'라고 답했다"고 했다. 이어 "이후에도 술자리 참여를 강요했고 술자리에서 소장을 칭찬하고, 술을 따라주고 술을 받고 한마디로 '술 상무'로 소장의 비위를 맞춰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D씨는 "술자리 비위를 맞추면 다음날 해장국까지 사주면서 편하게 대해주지만, 술자리 동행을 거부하면 투명인간처럼 대했다"며 "술자리에 가서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D씨는 "소장의 제안을 거부하자니 보복이 두려웠다"며 "소장 말이 곧 법이나 다름 없었다"고 했다. 

D씨는 또 A소장이 "자기 말에 말대꾸를 하면 '항명'이라고 표현했다"며 "그 분이 하는 말씀 중 '기지로 정중히 모시겠습니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출퇴근 거리가 먼 기지(청소를 해야하는 차량이 있는 역사)로 보내버리겠다는 협박성 말을 노동자들에게 일삼았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정은영)

또 다른 여성 노동자인 E씨도 A소장이 청소 업무에서 행정 업무로 전환 기대감을 품게 하며 자신에게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E씨는 "현장에서 청소 업무를 하는 직원 중 젊은 여성 직원들에게는 행정 업무로 전환 시켜줄 것처럼 기대감을 심어주고 개인적인 술자리에 참석시켰다"고 했다. 

E씨는 "개인적인 술자리를 갖거나 하면 '너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등의 말을 하며 스킨십을 하기도 했다"며 "지하철 안에서 A소장이 악수를 한다며 손을 잡고 한참을 만지작거렸다. 사람들 눈도 많고 눈치가 보여서 뿌리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또 한 번은 역사로 가는 길에서 마주쳤는데 거기서 또 악수를 청하면서 가운데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간질였다"며 "스치는 잠깐 사이에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E씨도 다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A소장에게 '항명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항명할 수 없었다"며 "소장은 자기 말에 문제 제기를 하거나 바른 말을 하면 '항명한다'고 표현했다"고 했다. 이어 "소장에게 인사권이 있고 (노동자들은) 다들 생계 문제가 있으니까 부당한 지시를 거절하지 못했다"고 했다. 

A소장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터뷰 거절하겠다" 

A소장은 그러나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A소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회사에 제가 감사를 요청해서 감사가 진행중이고 끝날 때까지 이 사건에 대해 답하는 게 부적절하다"며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A소장은 "감사 결과에 따라 대응을 할 것이니 인터뷰는 거절하겠다"며 "감사가 끝나고 난 뒤 (피해를 제기한 노동자들에게)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니 사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테크 본사 측은 "피해자의 요청에 의해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변명규 코레일테크 경영관리본부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수도권 지사에서 보고를 받았다. 지금 소장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소장을 다른 곳으로 발령냈다"며 "피해자와의 분리를 위해서 발령했고 (관련 내용을)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변 본부장은 "피해자 제보는 며칠 전에 접수가 되었고 조사 중인 사안이라 정확한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전수 조사를 예정 중에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감사실에 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코레일테크 노동자가 소속된 철도노조는 외부 기관을 통한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식 철도노조 조직국장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고 이 일로 인해 피해자가 어떠한 인사상의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며 "내부 감사가 투명하지 못한 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외부 기관에 감사를 요구했고, 피해자와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를 요구했고, 분당 차량환경사업소만의 문제가 아니니 전수조사를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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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 발언' 비판했다고... 경찰, 교사 소환

'윤 선제타격론' 비판 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교육청 이어 수사기관까지?

22.08.26 15:49l최종 업데이트 22.08.26 18:52l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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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국어' 수업시간에 전쟁소설을 가르치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북한 선제타격론을 비판했던 경기도의 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교사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개시했다. 교사의 수업활동에 대해 수사기관이 개입한 것은 근래 들어 이례적인 일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관련 기사: [단독] '윤석열 발언' 비판 교사, 중징계 요구 논란 http://omn.kr/20emh ).
  
26일 오후 2시,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안산지역 A자사고 B교사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죄명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대통령 발언 비판이 선거법 위반?

국민의힘은 지난 5월 2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안산시 소재 고교 국어교사가 선거운동 금지의무를 준수하지 않고, 고3 학생들에게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방·음해한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었다. <오마이뉴스>가 살펴본 고발장에 따르면 고발인은 "교육의 정치 중립성은 헌법(제31조4항)과 법률에 의해 보장되므로 사립학교 교원은 정치 중립의무를 준수하여야 하고 선거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런데도 B교사는 5월 17일 윤 대통령이 '나치'로 묘사된 PPT 화면을 사용하면서 대통령의 북한 미사일 선제타격 발언을 비난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반지성'을 인용해 윤 대통령 등을 반지성주의자들이라고 언급하거나 대통령 등이 '빨갱이 선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B교사는 6월 1일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특정 정당에 대해 지지 또는 반대의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선거운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안산상록경찰서가 이첩 받은 고발장이 국민의힘이 수사기관에 접수한 고발장과 일치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고발장 내용에 대해 법조인들과 B교사는 "법률해석도 틀리고, 당시 B교사의 발언 내용도 확대·왜곡돼 있다"고 반박했다.

고발인이 '정치중립 위반' 근거로 든 헌법 제31조4항은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교육문제를 전문으로 다뤄온 박은선 변호사는 "이 헌법 조항은 교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규정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교육의 정치중립성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매카시 비판인데..." 발언 내용도 과장돼

고발인이 주장한 B교사의 발언 내용도 실제와 차이가 있다. 고발인은 "B교사가 '대통령 등이 빨갱이 선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주장했지만, 대통령이 아닌 미국 상원의원을 비판한 것이었다.

<오마이뉴스>가 당시 수업 녹취록을 직접 살펴본 결과다. 이 녹취록은 경기도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던 학생이 녹음한 것이다. B교사의 해당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반지성이 뭔지 알아요? 매카시즘이라는 열풍이 불었어요. 미국사회에. 매카시라는 상원의원인가 이 사람이 그야말로 빨갱이 사냥 선풍을 일으켰어요."
  
또한 고발인은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특정 정당에 대해 반대의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B교사는 당시 수업에서 특정 정당을 거론하지도, 비판하지도 않은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확인됐다. 다만 B교사는 윤 대통령의 발언과 자녀를 군대에 보내지 않은 기득권층에 대해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을 '나치'로 묘사했다"는 고발인 주장에 대해 B교사는 <오마이뉴스>에 "한 언론사 만평을 PPT 수업자료 한 구석에 실었던 것"이라면서 "실제 수업에서는 이 만평에 대해 언급하지도 않았고, '나치'란 말을 꺼내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B교사는 "평화의 중요함을 가르치기 위한 해당 수업자료는 이미 지난 4월 중순경에 모두 만들었고 EBS 교재에 나온 박완서의 <겨울나들이>를 가르치는 시간에 맞춰 뒤늦게 활용한 것이며,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교육청 산하 안산교육지원청은 지난 6월 20일 A고에 '성실 의무, 품위 유지의 의무 위반'을 들어 B교사에 대해 '중징계(정직 1월)'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A고는 지난 7월 26일 교원징계위를 열었고, 지난 8월 18일 '감봉 1개월'이 적힌 징계통보서를 B교사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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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동아 "국정에 무슨 도움?" ‘김건희 팬클럽’ 해체 요구 사설까지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2.08.26 07:30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김건희 리스크’ 이어지나, 장모 최씨 동업자에 5억 원 배상 판결 
전 정부 탓하던 윤석열, 참모들에겐 “정 정권 탓 말아야”…이지성 여성비하 발언에 당사자들 반발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김건희 여사 팬클럽을 통해 유출되면서 논란이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26일 사설에서 이 사안을 비판적으로 다뤘다. 조선일보는 해당 팬클럽의 존재 가치를 되묻고 국정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자진 해산을 주장했다. 동아일보 역시 팬클럽 해체와 함께 이번 일정 공개 유출 경위를 조사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그 외에도 일부 매체에서 사설을 통해 팬클럽 해체를 주장했다.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 여사의 어머니, 윤 대통령의 장모 최아무개씨가 동업자에게 5억 원을 물어주라는 판결이 나왔다. 윤 대통령의 장모 최씨의 동업자가 위조한 잔고 증명서를 또 다른 인사에게 줬는데 이를 통한 불법행위를 방조했다는 판단이다. 

얼마 전까지 전임 정부와 비교하며 전 정부를 탓했던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정부 장차관 등이 참여한 연찬회에서 “전 정권에서 잘못했다는 것을 물려받았다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날 연찬회에는 지난 5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구선수 차유람씨의 남편인 이지성 작가가 특강을 하면서 “국민의힘에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가 부족하다”며 “배현진․나경원․김건희로도 부족하다”고 말해 논란이다. 자신의 배우자 차씨가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는 말도 했다. 해당 발언 직후 의원들이 앉은 의석에선 박수와 웃음이 터져나왔다. 

▲ 26일 아침종합신문 1면 모음
▲ 26일 아침종합신문 1면 모음

 

대외비 일정 공개 논란 김건희 팬클럽, 해체 여론 직면

김 여사 팬클럽 페이지 ‘건희 사랑’에는 그제 “윤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게도 엠바고(보도유예)를 조건으로 ‘26일 대구 방문’으로만 공지됐기에 구체적인 시간과 동선이 팬클럽에 공개된 것에 논란이 커졌다. 

조선일보는 사설 “대통령 부인 팬클럽 자진 해산하는 것이 옳다”에서 “보안 사고 이튿날 ‘건희사랑’ 측은 ‘윤 대통령 대구 방문 글을 올린 사람은 본 카페 회원이 아니다’라고 했고 대통령실 관계자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준비한 행사고 참석 당원이 적지 않아 알음알음 알려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며 “건희사랑 쪽으로 불똥이 튀는 것을 막으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인에게 팬클럽이 있어야 하는지, 그것이 대통령 국정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부터 검토해봐야 한다”며 “취임 석 달이 갓 넘은 대통령 지지율이 이렇게 낮은 것엔 부인의 문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고 설명한 뒤 “대통령실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부인 팬클럽은 자진 해산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 26일 조선일보 사설
▲ 26일 조선일보 사설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초 유포자에 대한 역추적 조사 등 경위를 명확히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조사 결과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역시 “이쯤이면 ‘건희 사랑’은 해체하는 게 마땅하다”며 “대통령이나 국가에 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건희 사랑 해체여론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매일경제는 사설 “대통령 대외비 일정이 팬클럽에 유출된 어처구니없는 현실”에서 “김 여사 주변을 관리할 특별감찰관 도입도 서두르고 정권에 부담을 주는 팬클럽도 자진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도 사설 “말도 탈도 많은 ‘건희 사랑’, 대통령에 부담 줘선 안 돼”에서 “대통령과 배우자를 곤경에 빠트릴 뿐인 팬클럽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해체하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대통령 장모 ‘증명서 위조’ 5억 원 배상 판결

윤 대통령 장모 최씨가 동업자에게 5억여 원을 물어주라는 판결을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21부는 사업가 임아무개씨가 최씨를 상대로 낸 수표금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임씨는 2014년 최씨 동업자였던 안아무개씨에게 18억3500만 원을 빌려주면서 담보로 최씨 명의 당좌 수표 5장을 받았다. 이 수표는 안씨가 임의로 발행일을 수정한 위조수표였다. 임씨는 2015년과 2016년 은행에 수표를 제시했지만 지급을 거절당했다. 

▲ 26일 중앙일보 정치면 기사
▲ 26일 중앙일보 정치면 기사

 

이 소식은 중앙일보, 매일경제,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세계일보, 국민일보 등이 다뤘다. 

한편 장모 최씨 본인도 통장 잔고 증명서 위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2013년 성남 중원구 땅을 매입하면서 동업자 안씨와 공모해 349억여 원의 통장 잔고가 있는 것처럼 증명서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최씨는 불법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요양급여 22억9000여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전 정부 탓 하던 尹, 의원․장차관에겐 ‘전 정부 탓’ 경계

윤 대통령은 여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한 자리에 모인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정말 좋지 않은 성적표와 국제적인 여러 경제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권이 출범했지만 이제 더 이상은 국제 상황에 대한 핑계나 또 전 정권이 잘못한 것을 물려받았다는 핑계도 더 이상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26일 조선일보 정치면 사진기사
▲ 26일 조선일보 정치면 사진기사

 

자신은 전 정권 탓을 해오다가 여당 의원들이나 정부 관계자들에게는 전 정권 탓을 하지 말자는 취지의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영장 청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압수수색 관련 질문에 “정상적 사법시스템”이라며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나”라고 반문했다. 

검찰 편중 인사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과거에는 민변 출신들이 도배를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사실관계도 맞지 않으며 여전히 반문(반문재인)정서에만 기대고 있다는 지적이 당시에도 나왔다. 

차유람 남편 여성비하 발언에 당사자들 반발

당구선수 차유람씨 남편 이지성 작가는 국민의힘 연찬회 특강에서 “많은 국민이 (내게) 했던 이야기가 국민의힘에는 젊음의 이미지, 여성의 이미지 두가지가 부족하다(였다)”며 “정말 죄송합니다만 보수정당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이미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그랬다. 국민의힘에 좀 젊음의 이미지와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당신이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배현진 씨도 있고 나경원 씨도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시대착오적인 여성 비하 발언이었지만 의원들이 앉았던 의석에선 박수와 웃음이 나왔다고 다수 매체에서 전했다. 발언이 알려지면서 당사자가 반발하기도 했다. 

▲ 26일 한겨레 5면 기사
▲ 26일 한겨레 5면 기사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요.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이라며 “부부 금슬 좋은 것은 보기 아름답지만, 오늘같이 집 문 밖에 잘못 과하게 표출되면 '팔불출'이란 말씀만 듣게 된다”라고 썼다. 나경원 전 의원도 SNS에 “불쾌감을 표한다”며 “아름다움 운운으로 여성을 외모로 재단하고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로 재단했다”고 지적한 뒤 사과를 요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앞뒤를 자세히 보니 오해할 만하고 적절하지 않은 부분도 없지 않은 것 같아 유감”이라고 했다. 비하 발언을 한 이 작가는 페이스북에 “농담으로 한 말”, “발언 하나를 붙들고 이렇게 반응하는 모습은 실망스럽다”고 반응했다가 나중에 글을 내렸다. 이후 “정중히 사과드린다”는 글을 다시 올렸다. 

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장·차관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모여 구태스러운 발언을 들으며 박수를 쳤다니 한심할 따름”이라며 “여성을 이미지로만 소모하려고 하는 정치를 그만하라”라고 비판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차별 발언에 박수치며 옹호했던 성인지감수성을 성찰하며 성인지감수성을 키우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라고 했다. 

한겨레는 5면 “‘아름다운 여성 4인방이면 끝장’ 여당 연찬회 ‘여성비하’ 강연”이란 기사에서 “강연자의 여성 비하 발언 탓에 단결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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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5G중간요금제 ‘비슷비슷’...‘생색내기’ 불과했나

소비자단체 “차별화 경쟁 안 보여...용인한 정부도 책임”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2019.05.12. ⓒ뉴시스
 
LG유플러스가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로써 SK텔레콤, KT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이동통신 3사 모두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들은 통신 3사 간 큰 차별점이 없는 5G 중간요금제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며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월 이용료 6만1,000원에 기본 데이터 31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5G 슬림+'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 요금체계인 '월 5만5,000원·12GB 요금제'와 '7만5,000원·150GB 요금제'의 사이에 위치한 중간요금제다.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경우는 1Mbps의 속도로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모두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가장 먼저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은 SK텔레콤은 지난 5일 5만9,000원에 24GB를 제공하는 '베이직플러스'를 출시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중간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5G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6.8GB인데 이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과 소비자단체에서는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KT는 월 6만1,000원에 데이터 제공 30GB의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지적을 받았던 데이터 제공량을 상향하는 대신 월 이용료를 높인 것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KT의 중간요금제와 같은 월 이용료에 데이터 제공량을 조금 상향하는 것으로 차이를 뒀다.

LG유플러스가 눈치 싸움 끝에 가장 나중에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만큼 데이터 제공량이 가장 많다. 그러나 월 이용료에 제공 데이터를 나눈 1GB당 단가를 보면 통신 3사의 5G 중간요금제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LG유플러스가 1,968원으로 가장 낮고, KT는 2,033원, SK텔레콤은 2,458원으로 가장 높다. 500원도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의 10GB 요금제(월 5만5천원)와 110GB 요금제(월 6만9천원)의 1GB당 단가를 계산하면 10GB 요금제는 5,500원, 110GB 요금제 약 627원이다. 통신 3사의 중간요금제의 1GB당 단가는 모두 두 요금제의 중간 수준이다. 이들 '중간요금제'가 10GB와 110GB의 '중간'만큼의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부터),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CEO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7.11. ⓒ뉴시스


요금경쟁 없이 '중간요금제' 구색 갖추기만...정부도 책임

소비자단체들은 출시된 5G 중간요금제가 생계비 절감이라는 실효성을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110GB 이상의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와 10,000원도 차이 나지 않으면서, 데이터 제공량은 대략 70GB나 차이 나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간요금제로 넘어갈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에 따르기 위한 구색 맞추기식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은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나 요구를 감안해서 상세하게 선택권을 주는 요금제가 나올 걸로 기대했는데 이윤 추구를 위한 방향으로 요금제가 출시됐다"면서 "1만원만 더 주면 110GB를 쓸 수 있는데 다 그쪽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가 요구한 건 전혀 없다. 이름만 중간요금제라고는 발표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소비자기만"이라고 비판했다.

통신 3사가 중간요금제를 두고 눈치 싸움을 벌이면서도 요금 차별화 경쟁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동통신 시장을 3사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담합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2020년 '통신 요금인가제'가 폐지되면서 "경쟁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던 통신사들의 주장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통신 3사끼리 경쟁하지 않는다는 게 느껴지는 사건인 것 같다"면서 "경쟁이 완전히 부재한 상황인 것 같다. 통신사들끼리 경쟁하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한 윤석열 정부의 책임도 지적된다. 중간요금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부터 강조된 윤석열 정부의 주요 민생대책이었다. 그러나 막상 통신 3사의 중간요금제 내용에 대해서는 주도권을 쥐고 진행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SK텔레콤의 중간요금제가 '생색내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간요금제 출시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보였을 뿐이다. 정부 또한 '중간요금제 출시'라는 구색만 목표로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연 참여연대 사회경제 1팀장은 "윤석열 정부가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한 것은 나름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나 실제 중간요금제를 통해 혜택을 보는 국민은 극히 일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신사업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가격을 선택한 것을 정부가 그대로 받아들인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들은 실효성 있는 중간요금제가 출시되기 위해서는 현재 5G요금체계 전반을 손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지연 사무총장은 "소비자가 사용하는 만큼 지불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지금 5G요금체계에서는 그런 요소가 없다"면서 "가장 최저요금제부터 가격을 인하하는 등 요금체계 전반을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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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 “북, 4월 이전 코로나 확진자 없었고 지금은 완전히 물리쳤다”

  • 기자명 편집국
  •  
  •  승인 2022.08.24 14:48
  •  
  •  댓글 0
 
 
 

[원문기사]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한 러시아 대사: 북이 코로나19를 물리친 방법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조선) 주재 러시아 대사가 지난 19일 러시아 신문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와의 인터뷰에서 북이 코로나 방역에 완전히 성공했으며, 지난 4월 이전엔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인터뷰 주요 내용을 번역해 싣는다. [편집자]

☞원문 기사 바로보기

북이 코로나19 극복을 선언하고 202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강력한 제한조치를 대폭 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정말로 정상으로 돌아왔는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일 열린 ‘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전 세계 유일의 이 상태는 악성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는 것이며 이러한 의심할 여지 없는 성공은 매우 강력한 조치와 국가의 철저한 집행력 덕분에 이루어졌다.

지난 며칠 동안 우리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공공시설 운영제한, 의전행사 금지를 비롯한 여러 요구 사항들이 폐지되는 것을 보았으며 우리도 국경과 전연 지대를 제외한 전국의 지방들을 여행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서방 전문가들은 북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코로나19 정보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그들은 4월 이전에 북에 코로나 환자가 없었다는 것을 믿지 않으며 치사율이 훨씬 높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0년이나 2021년에 실제로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면 북이 그것을 숨길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번 사건이 보여주듯이 감염자가 단 한 명이라도 발생했다면 반드시 숨길 수 없는 대규모 확산이 일어났을 것이다.

우리 대사관은 그동안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았으며 나는 모든 책임을 지고 선언한다. 4월 이전까지 이 질병이 북 국내에 유입되었다는 징후는 단 한 건도 없다.

기록적인 낮은 치사율(0.0016%)에 대해 그러한 성공에는 몇 가지 의심할 수 없는 이유가 있으며 그것은 ‘조선식 사회주의’ 체제, 최고의 조직성과 규율성, 무조건적인 명령 준수 및 높은 의식이다.

평양에서 보낸 30년 동안 나는 많은 친구와 지인을 사귀었는데 그들 중, 친척과 친구들 사이에서 치명적인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처럼 강경한 방역조치가 인권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놀라운 위선이다. 생명권은 인간의 기본권이며 북에서 이 권리는 다른 나라에서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을 성공적으로 차단하는 데서 보장되었다. 여기에 또 무슨 말이 필요한가?

남측의 대북 전단이 코로나 감염의 진원지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물체를 통한 감염이 극히 드물다고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북측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물체를 통해 퍼질 수 있다고 정말로 믿고 있으며 그 때문에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화물을 최대 3개월간 격리 및 소독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북에서는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결정에 따라 전염병 상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되었다.

국내 최고의 전문가, 과학자, 법의학 과학자들이 찾은 결론은 한국이 원산지로 되어있는 물건이 바이러스의 진원지라는 것이다.

이에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사실관계를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재확인했다.

불행히도 모든 것이 확인되었으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코로나바이러스covid"는 남쪽 영토에서 왔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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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있는데 왜 버스를 못 타유?" 시골에서는 지금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8/26 08:05
  • 수정일
    2022/08/26 08:0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사라지는 은행, 카드·페이 중심 결제... '금융 디지털화' 속 농촌 소외

22.08.25 19:22l최종 업데이트 22.08.25 19:22l
버스기사들은 무거운 '돈 통' 관리에 애를 먹는다는 점, 주말에는 현금 수금 직원이 쉬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는 점, 요금에 '꼼수'를 부리는 승객 단속의 어려움 등을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  버스기사들은 무거운 "돈 통" 관리에 애를 먹는다는 점, 주말에는 현금 수금 직원이 쉬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는 점, 요금에 "꼼수"를 부리는 승객 단속의 어려움 등을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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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을 쉽게 풀이하면 '돈을 융통하는 일'이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을 자유자재로 쓰고, 모으고, 투자할 수 있는 규칙과 힘이다. 이런 '힘'을 박탈당한다면 어떻게 될까. 주식, 채권, 대출 등 거창한 금융 서비스는 물론이요, 시내버스 이용, 예·적금, 심지어 동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것조차 손해를 강요받는다면?

이것이 농촌에 불어닥친 '금융 격차'의 실태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낡은 것을 버리고 새 규칙에 적응하라'면서 변화를 채찍질하기만 한다. 정말 농촌은 시대에 뒤떨어진 곳이므로 도태돼야만 할까?
 
기술 발전이 불러일으킨 금융 격차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로 거의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작게는 물건을 사고 교통편을 예약하는 일부터 크게는 은행 대출과 차량 구매까지 '손가락 까딱'만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신통방통한 세상이다. 하지만 기술 발전이 만민평등의 낙원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역사가 보여주듯 모든 인간이 혜택을 공평하게 분배받는 이상향은 실현된 적 없고, 세상은 기술과 정보 격차를 통해 이권을 차등한다.


그나마 이런 '차별'이 예전에는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 간의 '국가 차원'에서 벌어졌다면, 요즘은 도농과 연령대 등 국가 내부에서 불거진다.

다행히 도시와 농촌의 디지털 격차는 코로나19 범유행을 계기로 좁혀진 편이다. 교통, 금융, 의료, 행정, 복지 등 사회 다방면에 걸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가 강화됐다. 농촌도 예외가 아니었다. 농어촌의 스마트폰, PC, 모바일 기기 등의 디지털 정보 기기 이용 능력을 종합 평가한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2021년 78.1%(2021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2019년의 70.6%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C 보유 가구 수는 일반 국민 대비 18.4%, 모바일 기기 보유 가구는 10.1% 낮다. 특히 '온라인 경제 활동률'은 일반 국민 대비 77.7%에 불과해 금융 분야의 격차가 도드라진다. 즉, 코로나19 범유행을 겪으며 스마트 기기 보급, 키오스크 운영 확대 등으로 농어촌의 '디지털 접근성' 자체는 좋아졌으나, 실질적으로 주민이 이를 활용하는 운용 능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심지어 농어촌 안에서도 격차는 존재한다. 위에 언급한 '온라인 경제 활동률' 조사 항목 중 '소득 증대·유지에 도움 되는 정보습득 활용률' 분야를 보면, 같은 농어민이라도 20대 이하는 73.2%, 60대 이상은 31.6%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온라인으로 금융 서비스 역량이 옮겨가는 상황에서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기술 발전의 급류 속에서 '옛 방식대로' 금융 혜택을 누릴 유일한 방법은 은행 지점 방문이다. 그런데 시중은행은 농촌 지점을 출장소로 축소하거나 아예 폐쇄하고 있다. 은행이 내세우는 '경영효율화' 측면에서 보면 합리적인 선택이다. 인구소멸로 사라져가는 지역 지점은 영업 효율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 이런 환경 탓에 결국 농촌 고령 주민들은 온라인으로도, 오프라인으로도 금융 접근 기회를 박탈당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

농촌 금융의 마지막 보루, 농협
 
큰사진보기농협 직원들은 주기적으로 금융 범죄 피해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  농협 직원들은 주기적으로 금융 범죄 피해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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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과장된 표현일 수 있지만, 농협이 사라지는 날이 곧 그 농촌이 사라지는 날이란 이야기도 있습니다. 농촌과 농협은 운명공동체예요. 농협은 시중은행과 달리 금융 업무뿐만 아니라 경제 업무도 같이 진행합니다. 경제사업본부에서 추진하는 영농 지원과 영농 자재 보급 사업, 곡물 수매 등은 농가 소득을 지키는 데다, 농촌의 경제 구조가 붕괴하지 않도록 자생성을 유지하는 긍정적 역할도 합니다."

이원농협 이중호 조합장의 평가대로 농협은 농촌 주민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의 유일한 전진기지나 마찬가지다. 만약 충북 옥천에서 농협이 사라지면 대전까지 금융 업무를 보러 가야하는 상황에 놓인다.

비대면으로는 할 수 없는 경제 사업 신청이나 주택 청약 등의 업무를 보기 위해서라도 지점 유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또 농협이 진행하는 농민 대상 금융 교육과 금융 범죄 피해 예방 교육도 받을 수 없게 돼 피해자가 급증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몇 년 전엔가, 옥천농협에서 진행한 금융 교육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때 금리 변동에 맞춰서 대출을 더 잘 받는 방법도 듣고, 계좌 관리하는 것도 배우고 그랬죠. 코로나 기간에는 온라인으로 열었다는데, 내가 그런 걸 할 줄 알아야 말이죠. 농협이 없어지면 여까지 찾아와 가르쳐줄 은행이 있겠어요? 지점도 없애는 마당인데."

군북면에 거주하는 안영순씨는 NH농협은행이 진행하는 '행복채움 금융교실' 이수자다. 이 프로그램은 NH농협은행이 주관하고 각 지역 지부가 실행하는데, 옥천의 경우 농협은행 옥천군지부가 맡아 시행해왔다. 금융 지식이 부족했던 안씨는 교육 참여로 효율적인 예·적금 관리 방법을 배웠고, 적립률이 좋은 적금 상품도 하나 들 수 있었다. 시중은행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농협만큼 전국단위에서 대대적인 농촌 금융 교육을 펼치는 곳은 없다.

농촌에서 농협은 그저 '은행'이 아니라, 금융의 마지막 보루다. 애초에 농업협동조합, 그러니까 농민이 주인인 조합이기에 당연한 의무지만, 국가 행정기관인 우체국마저 수익성을 이유로 농촌 지점을 없애는 게 현실이다. 당장 옥천도 사라질뻔한 안남우체국을 겨우 지켜낸 과거가 있지 않은가.

금융 범죄를 걸러내는 '대면 안전망'

"어르신, 그거 보이스피싱 같은데요? 일단 더 자세히 확인해보셔야 해요. 요즘에는 정말 범죄 방식이 교묘해졌어요. 여기 안내장 보시고 저희 절차대로 확인 기다려주세요."

농촌 은행에 가면 가끔 듣게 되는 대화 내용이다. 보이스피싱·스미싱(문자를 이용해 금융 정보를 해킹하는 것) 범죄가 기승을 부린 몇 년 전보다는 기세가 죽었지만, 아직도 고령자를 대상으로 이런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옥천만 해도 올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한 공로로 표창받은 농협 직원이 군북지점을 비롯해 여럿 나왔다. 예방 횟수가 많다는 건, 그만큼 보이스피싱 시도 사례도 잦다는 뜻이다. 도시라고 크게 다르진 않지만, 농촌 고령자가 범죄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한 달에 보통 한두 번 정도 그런 사례를 겪어요. 그래도 농협 직원들이 사기 시도를 많이 걸러내요. 지난달에도 따님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며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해 저희 농협에 찾아온 분이 있었어요. 정말 무서운 게, 요즘은 정도를 넘어 범죄 방식이 더 치밀하고 정교해졌어요. 전에는 유출된 개인 정보를 보고 어설프게 사칭을 시도했다면, 지금은 신분증까지 위조하고 연락처와 메일 주소까지 해킹해 감쪽같이 다른 사람 흉내를 내요."

이원농협 김영숙 대리의 말처럼, 농협은 농촌 금융 범죄 예방의 '3차 병원'이나 마찬가지다. 중환자의 마지막 보루가 3차 병원이듯, 농촌도 농협이 '최후의 안전망' 역할을 한다. 스미싱으로 휴대전화를 해킹해 통장 비밀번호를 빼가거나, 신분증을 위조하고, 구분이 불가능한 금융 기관 사칭 홈페이지를 제작해 계좌 정보를 훔치는 등 날로 진화하는 범죄 수법 때문에 골머리가 아프다고.

"대응 방법을 고민하다가 직접 보이스피싱을 '공부'하고자 일부러 당해본 적이 있어요. 물론 송금 전 단계까지만 진행했는데, 금융 종사자인 저조차 모르고 당했다면 속았을 거예요. 특히 농촌 주민이 취약한 디지털 사기 수법은 치명적이고요. 그래서 농협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보호가 필요한 '현금 사용할 권리'


'현금'의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것도 격차를 한층 부채질한다. 여기서 현금이란 지폐·동전 등 실물 화폐를 말한다. 지난 7월 1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대전광역시의 '현금 없는 시내버스'가 대표적이다.

대전광역시가 밝힌 바에 따르면, 대전 시내버스 승객 중 현금 지불 비율은 1.5%(2022년 기준)다. 1.5%의 승객을 위해 현금 요금통을 설치·관리하는 비용이 1억 원 이상이어서 낭비가 심하다는 게 이유다.

대전 제도가 옥천과 무슨 상관인가 싶겠지만, 옥천과 대전을 잇는 유일한 간선버스 '607번 버스'도 현금 사용이 불가능해져 남의 일이 아니게 됐다.

이른 아침, 대전에 가려고 군북면 이백리 정류장에 서 있던 이금순(83)씨는 버스를 타려다 '얼토당토않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할머니, 앞으로는 버스요금 현금 안 받아요. 9월까지는 시범 운영하고 10월부터는 정식 운영하니까 앞으로는 교통카드 준비하세요."

손에 구겨 쥔 천 원권 지폐와 500원 동전이 잠시 목적지를 잃고 방황한다.

"무슨 버스가 현금을 안 받는대유?"

하지만 '제도'는 항의를 허락하지 않는다.

"607번 버스는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사정을 설명하는 기사도 난감한 표정이다. 드문드문 앉은 승객들은 안내 때문에 출차가 늦어지자 미간을 찡그린다.

"참말로, 돈 안 받겠다는 말은 머리털 나고 처음 듣네. 이제 교통카드만 된다 이거잖아. 아 나도 카드 있어. 여기선 현금만한 게 없으니 그러지. 카드 쓸 줄 몰라 이러간? 버스회사는 촌에서 카드 충전하기가 쉬운 줄 아는가봐. 아 읍 사람들이야 충전할 데 많으니까 몰르지. 나처럼 면 사람들은 버스 타려면 맨날 농협 가서 충전해야 되는 거여? 무릎팍도 애린데 농협까지 가려면 큰일났네."

옥천농협 군북지점 앞에서 만난 송아무개씨도 화가 잔뜩 났다. 뻔히 돈을 들고도 탈 수 없게 하겠다는 세상 심보에 '부아'가 치밀어서다. "관리 편하게 하겠단 거 아녀. 시골에서 현금 쓰지 말라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땀을 뻘뻘 흘리며 삼양사거리 정류장에 서 있던 이아무개 이병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100일휴가(신병위로휴가)'를 나와 고향 옥천을 찾은 그는 버스 탈 때 자기도 모르게 현금에 먼저 손이 간단다.

"시행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부대에 있어서 이달부터인지 몰랐습니다. 젊은 저도 그러는데 어르신들은 어떨지 눈에 선합니다." 현금 사용 금지 자체보다도 시행 정보가 전해지지 않는 게 더 큰 문제란 것.

'금융 갈라파고스'가 되지 않을 방법
 
큰사진보기옥천과 대전을 잇는 유일한 간선버스 '607번 버스'도 현금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  옥천과 대전을 잇는 유일한 간선버스 "607번 버스"도 현금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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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장에서는 다른 소리도 나온다. 버스기사들은 무거운 '돈 통'관리에 애를 먹는다는 점, 주말에는 현금 수금 직원이 쉬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는 점, 요금에 '꼼수'를 부리는 승객 단속의 어려움 등을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카드로는 요금을 속일 수 없죠. 500원짜리 대신 100원을 내거나, 일부러 다 동전으로 바꿔서 금액을 정확히 알 수 없게 만드는 수법으로 버스요금을 덜 내는 분이 간혹 있어요. 기사들은 소리만 들어도 다 알고, 실제 적발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런 게 다 업무 피로도 증가로 이어지고요."

버스요금 외에도 실생활 곳곳에서 발견되는 '현금 사용권 박탈'사례는 많다. 편의점부터 커피 전문점까지, 일부 매장들을 제외하곤 어디서나 '페이'라 이름 붙은 여러 간편 결제 서비스가 상권을 점령했기 때문. 할인·적립 혜택은 '페이'와 제휴해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현금 사용자는 상대적인 손해를 본다.

배달 앱, 온라인 쇼핑, 여행, 숙박 등 소비 생활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런 '페이 혜택'을 찾는 풍경은 일상이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현금은 도태당해야 할 '낡은 수단'이 된 지 오래다.

"옥천에 오면 불편할 때가 많아요. 옥천읍은 간편 결제 가맹 가게가 많아 상관없는데, 면 단위로 가면 사정이 달라져요. 도시 습관대로 현금도, 카드도 안 들고 왔다 결제를 위해 휴대전화를 내밀면 당황하시죠. 도시에서는 스마트폰 하나로 다 되니까 지갑을 아예 안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그렇고요."

주말에 고향 청성면을 방문한 이원효(34)씨는 현금 사용에 부정적이다. 옥천에 오면 오히려 세상이 수십 년 전으로 후퇴한 것같은 당혹감을 느낀다고. 일종의 '역체감'이다. 결국 금융에 신기술이 적용될수록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점점 커지고, 이는 농촌 금융을 '갈라파고스'로 만드는 암울한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흐름이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면 농촌도 변화를 피할 수만은 없다. 아날로그에 집착하다 디지털이 '시대 표준'이 된 세상에서 국가 경쟁력을 급격히 잃고 있는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금융 격차를 해소하고 기술 변화의 부작용을 줄일 정책과 대안 마련은 뒷전인 채 무조건 빠른 대응만을 채찍질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실상 농촌에서 유일하게 대면 업무가 가능한 농협마저 없었다면 농촌 금융 생태계는 이미 완전히 붕괴했을지도 모를 일 아니겠는가.

뒤처졌다는 이유로, 느리다는 타박으로 농촌 금융 격차를 정당화한다면, 결국 금융 범죄 피해 증가와 농촌 경제 붕괴라는 비싼 대가를 치룰지 모른다. 이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은행이 꿋꿋이 남아 지점을 운영하고, 현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다. 비록 소수일지라도, 직원에게 통장을 맡기고 현금으로 버스요금을 내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그것이 최소한의 '금융 참정권'인 사람들이 농촌에는 분명히 살고 있기 때문이다.
 
월간옥이네 통권 62호(2022년 8월호)
글‧사진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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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옥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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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마지막 가는 길 쓸쓸하지 않게...수원 세 모녀 추모 행렬

“가슴 아픈 비극, 다시는 없길” 시민들 추모 물결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빈소 마련…공영장례 진행
26일 발인·수원연화장서 화장 후 봉안담 안치 예정

25일 오전 10시 50분쯤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수원 세 모녀 빈소에 한 시민이 향을 올리고 있다. (사진=임석규 기자)
▲ 25일 오전 10시 50분쯤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수원 세 모녀 빈소에 한 시민이 향을 올리고 있다. (사진=임석규 기자)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쓸쓸하지 않게 보내드리고 싶어 분향소를 찾았다.”

 

25일 오전 수원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는 투병과 생활고 속에서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빈소에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세 모녀 소식을 언론을 통해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분향소를 찾은 대학생 유선화(26) 씨는 “비록 함께 사는 이웃은 아니지만, 지역사회에서 모진 고통 속에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너무 가슴 아파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권선구에 거주하는 이기영(68) 씨는 “지난 2014년에 서울 송파구에서 목숨을 잃은 세 모녀가 떠오르는데, 이번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하니 가슴이 너무 아팠다”며 “부디 좋은 곳에 가서 편안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안타까워 했다.

 

서울 용산에 사는 직장인 홍미영(39) 씨는 하루 월차를 내고 빈소를 찾았다. 홍 씨는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쓸쓸하지 않게 꽃 한 송이라도 바칠 수 있는 최소한의 예를 갖추고 보내드리고 싶어 분향소를 찾았다”고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홍 씨는 “외부와의 접촉마저 대부분 끊고 은둔했던 세 모녀를 생각하니 안타깝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 대한 두텁고 촘촘한 지원과 배려가 지금부터라도 당장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전 10시 30분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수원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임석규 기자)
▲ 오전 10시 30분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수원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임석규 기자)

 

정치인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시 30분쯤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후 20여 분간 수원시 관계자들과 장례와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

 

주 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복지관리가 촘촘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이 일어나니 안타깝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시민들도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전 11시 20분쯤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조화가 분향소에 도착했다. 이 외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이귀만 권선구청장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오전 11시 20분쯤 윤석열 대통령의 조화(弔花)가 세 모녀 빈소 앞으로 도착했다. (사진=임석규 기자)
▲ 오전 11시 20분쯤 윤석열 대통령의 조화(弔花)가 세 모녀 빈소 앞으로 도착했다. (사진=임석규 기자)

 

이날 빈소에는 영정사진도 없이 국화꽃 사이에 60대 모친과 40대 두 딸의 이름이 적힌 위패 세 개만 나란히 놓여있었다. 세 모녀의 장례는 유족 없이 수원시의 도움을 받아 공영 장례로 진행되고 있다. 당초 모녀의 먼 친척이 장례를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사회적 관심이 집중돼 부담스럽다’며 끝내 시신 인수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수원시 위생정책과 관계자는 “이분들이 생전에 생활고와 투병 생활을 하며 많은 아픔을 겪었는데, 마지막 가는 길도 외로우니 가슴이 아프다”며 “고인들을 좋은 곳으로 잘 보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원불교 경기인천교구 주체로 원불교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에는 이 시장과 시 관계자, 시민들이 함께 참석해 세 모녀의 넋을 기렸다.

 

김덕수 원불교 경기인천교구장은 “세 모녀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을 때 가까운 이웃이 어려움을 당하는 것에 종교인으로서 미안함과 책임감이 들었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추모식이 끝난 뒤 이재준 시장은 “세 모녀를 시에서 돌보지 못해 죄송한 마음과 추도의 심정으로 빈소를 찾았다”며 “추도식을 통해 세 모녀가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기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 현장에서 복지 행정을 다루고 있지만,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다”면서 “현재 시에서 마을 공동체 중심의 통합 돌봄 시스템을 구축해 제도의 한계성을 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 모녀의 장례식 이후 26일 오전 발인을 하고 오후 1시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연화장 내 봉안담에 봉안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창규·임석규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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