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동시다발 압수수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하면 경제, 민생 분야 지원에 나선다는 “담대한 구상”을 밝혔다.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담대한 계획’의 경제 분야를 구체화한 것으로, 정치·군사 분야 로드맵은 추후 밝힌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은 북한이 비핵화 전환에 나서면 △대규모 식량 공급프로그램 △발전·송배전 인프라 지원 △국제 교역을 위한 항만·공항 현대화 프로젝트 △농업 생산성 제고 위한 기술 지원 프로그램 △병원·의료 인프라 현대화 지원 △국제 투자·금융 지원 프로그램 등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1면 머리기사로 다룬 8개 신문 중, 기사 제목에서 비판적 시각이 드러난 곳은 경향신문(현실화 먼 ‘대북 담대한 구상’ 제시), 한겨레(북에 대화 제안 없이…“비핵화 땐 경제 지원”) 등이다.

경향신문은 “여전히 북한의 ‘선 비핵화’에 기초하고 있는 이 구상에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기사(‘선 비핵화’ 원칙만 되풀이…대북 군사·정치 구상 안 밝혀)는 “윤 대통령은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북한이 취해야 할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무엇인지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실제 북한의 호응을 기대하고 마련한 것인지도 의문”이라는 ‘전임 정부의 한 관료 출신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한겨레는 “윤 대통령은 담대한 구상을 북쪽에 정식 제안하고도 이를 논의할 정상회담은커녕 당국회담조차 제안하지 않았다”며 “남북 공동발전위원회 설립 역시 북한이 협상에 나올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라 대화 제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의 수용 여부에 대해선 동아일보도 회의적 시각을 전했다. “대통령실은 핵무기 동결과 신고, 사찰 허용, 핵 프로그램 폐기 순으로 가는 단계적 비핵화를 설명하면서 경제 협력과의 동시 진행을 거듭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수용 가능성을 낮게 봤다”는 평가다. ‘북한 체제 부정’으로 간주할 수 있는 주장이 북한을 자극할 수 있고, 북측 호응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 평가도 있다. “이명박 정부 때 성과 없이 끝난 ‘비핵·개방 3000’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넘어야 할 산”으로 꼽았다.

반면 조선일보의 경우 ‘北과 정치·군사도 협력 로드맵 준비’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담대한 구상’을 언급하고 대통령실이 대북 제재 부분적 면제 추진 계획까지 거론한 것은 사실상 단절된 북한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봤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 “지난 30년간 여러 차례 비핵화 방안이 시도됐고 몇 차례 합의도 도출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며 “북한의 호응을 고대한다”고 밝힌 입장을 함께 전했다.
‘건국절 논란’ 해소 시도…한·일관계 ‘과거사’ 피해가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관계 관련해 ‘미래지향적 관점’을 강조했다. 일본을 함께 힘을 합쳐 나가야 할 이웃으로 칭하면서, “한일 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일본이 부정하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1면 머리기사(尹 “日은 힘 합칠 이웃”…과거사 뺐다)에서 “이날 경축사는 일제강점기 역사에 대한 일본의 책임론이나 친일파 청산 등 과거사 문제를 부각하기보다는 ‘자유’의 가치를 연결 고리로 일본과의 동반자적 관계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야당도 윤 대통령이 과거사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고 했다.
국민일보 기사(“日, 힘 합쳐 가야 할 이웃” 손내민 尹…‘日 책임론’은 없었다)는 “과거사 문제를 놓고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되자 대통령실은 ‘투 트랙’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일본 측이 ‘레드라인’으로 여기는 강제징용 가해 일본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 문제가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을 전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료들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한편 3·1독립선언, 상하이 임시정부 헌장, 매헌 윤봉길 의사의 독립정신을 함께 언급하면서 과거 보수 정당 집권기 ‘건국절 논란’을 해소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동시에 한계도 드러났다는 평가다.
서울신문은 “매해 광복절마다 1919년 4월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보는 진보 진영과 1948년 이승만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는 보수 진영 간 역사 갈등이 반복돼 온 가운데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상하이 임시정부의 ‘적통’을 사실상 인정하는 자세를 보인 것”이라며 “진보 진영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상하이 임시정부 역사를 이번 경축사에서 끌어안았다”는 분석을 했다.
경향신문도 “3·1 독립선언과 임시정부, 대한민국을 ‘자유’라는 가치로 묶어내며 기존 건국절 논란을 해소하려는 시도”를 짚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다”며 “(대한민국 건국은)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이라고 한 대목을 지적했다. “자유를 강조하면서, 좌익 계열의 독립운동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반지하 없앤다’는 서울시, 대책으로 ‘재건축’ 내놨지만
‘반지하를 없애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이 실효성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15일 노후 공공임대주택 258개 단지 약 11만8000호를 용적률을 올려 재건축해 20년간 23만 채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이주를 원하는 반지하 가구에게 월세를 보조하는 ‘특정 바우처’를 월 20만원씩 최장 2년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반지하주택 위치와 침수 위험성, 취약계층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선 ‘반지하 주택 전수조사’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일보(서울시 “공공임대 23만채로 반지하 퇴출”…20년 걸려 실효성 논란)는 “비교적 절차가 간단한 서울형 소규모 정비사업을 적용해도 재개발에는 약 4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날 발표한 23만 채를 모두 공급하려면 20년가량 걸린다. ‘당장 내년 폭우 피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또 이미 2020∼2021년 국토부와 서울시가 반지하 거주자의 이주를 위해 시행했던 ‘주거상향 지원사업’의 효과가 미미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했다.

한겨레(노후 공공임대 10만호도 안되는데 반지하 20만호 대체하겠단 서울시)는 “당장 올해 말까지 연한이 지나는 서울시 소유의 공공임대주택은 1만8천호에 그쳐 실제 반지하 거주자에게 공급되는 물량은 향후 5년 내에 5만호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나아가 연한이 지나는 공공임대주택의 20%가량은 서울시가 조정하기 어려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급 물량”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서울시 ‘20년 내 반지하 없앤다’ 집착부터 버려야)을 통해 “더 비싼 임차료를 감당 못 해 지상층 이주를 원하지 않는 반지하 주민들도 있을 것이다. 반지하를 떠난 이들이 고시원이나 쪽방 등으로 이동하는 상황도 우려된다”며 “정교한 대책 없이 반지하 폐지를 추진하면 오히려 취약 계층의 주거 안정성만 흔들 수 있다”고 꼬집었다.
‘축하 못 받는’ 윤 대통령 100일, 인적쇄신 요구 높아
취임 100일을 맞는 윤 대통령에 대한 언론 평가는 박하다.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주요 신문의 기명 칼럼, 사설 등은 민심과 괴리된 윤 대통령의 인식을 비판하면서 인사 쇄신을 당부했다.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尹 대통령은 달라져야 한다)은 “집무실 이전, 기자들과의 즉석 문답, 구태의연한 서민풍 교류나 접촉 등에서 윤 대통령은 때로 ‘불통’으로 비칠 정도로 한번 시작한 것은 잘 후퇴하지 않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정·관계에 자리하고 있는 검찰 출신과 학교 동문들은 윤 대통령을 위해 비켜서야 한다. 윤 대통령이 측근 정치, 주변 정치에 갇혀있지 않고 더 넓은 정치판으로 나갈 수 있도록 그의 측근들이 살신성인할 때”라고 촉구했다.
세계일보 김환기 칼럼(민심난독증 안 고치면 답 없다)은 “윤 대통령은 민심난독증이 중증”이라고 비판했다. 김환기 논설실장은 “균형과 다양성을 배려하지 않은 인사는 최대 패착이었다”며 “문제는 발탁된 인사들이 윤 대통령 지인이 많은 데다 능력 부족을 드러내고 도덕성 논란까지 불거졌다는 점”이라 지적했다.

100일 기자회견에서 전면적인 쇄신안이 나와야 한다는 당부도 모인다. 세계일보 사설(민심은 전면쇄신 요구하는데 홍보라인만 보강한다니)은 “통합·균형 인선에 방점을 찍고, ‘서·오·남’(서울대 출신·50대·남성)에서 탈피해 널리 인재를 찾아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위기는 외부 충격이 아닌 내부 요인에서 비롯됐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내각과 대통령실을 과감히 개편하고, 일방적인 국정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국정운영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사설(윤 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 대대적 국정·인적 쇄신 담아야)은 “지금 윤 대통령이 맞닥뜨린 위기는 국정과 인사에 대한 근본적인 위기다. 소폭의 개편이나 조정으로는 국정 쇄신은커녕 최소한의 반전조차 어렵다”며 “윤 대통령은 이번 회견을 계기로 정부를 재출범시킨다는 각오로 국정의 판을 새로 짜야 한다. 협치와 소통을 기조로, 대통령실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교육·복지 장관과 검찰총장 등 공석 중인 고위직 인선에서 탕평 인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께 사는 길] 제주도 쉼이 필요해 ③
김정효 제주민예총 전 이사장 | 기사입력 2022.08.14. 22:05:01
한반도 남단의 섬,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2016년 1500만 명을 넘었다. 코로나19에도 제주도로 향하는 걸음은 멈추지 않았고, 2021년 12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제주를 찾았다. 일상의 지친 삶을 내려놓고 휴식과 위안을 받기 위해 제주를 찾는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제주는 어떨까. 불행히도 각종 지표들은 제주도에 적신호가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매년 늘어나는 쓰레기와 하수는 처리용량을 초과해 바다까지 오염시키고 있으며 교통난에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수많은 숲과 목장이 골프장과 관광시절로 사라져갔고, 지금도 '관광'이란 이름으로 제주 곳곳에 무차별 삽질을 가하고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제주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쉼이 필요하다. 개발의 삽질을 멈추고 제주가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의 여행이 제주를 삼키는 개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의 여행과 제주 모두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편집자 주.
관광으로부터 관광을 보호해야
제주에서 흔하게 보는 문장 중의 하나가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이다. 시내버스 광고를 비롯해 제주를 홍보하는 거의 모든 자료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라 하면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을 이르는 말로 전 세계에서 이 모두를 충족하는 곳이 제주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더해 식생의 보고, 화산학의 교과서, 전설의 보고, 오름의 왕국, 1만8천 신들의 고향 등 제주의 가치를 보여주는 수식어는 많다.
그렇다면 제주는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이기에 가치가 높은 것일까? 제주의 가치를 단순화시켜 말하면 '한 곳에서 2000m에 육박하는 높은 산과 드넓은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아름다운 자연과 청정한 환경은 덤이다. 제주는 그런 곳이다.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이 제주의 전부는 아니다. 세계유산 보호구역만이 아니라 제주도의 가치가 뛰어나기에 세계유산이 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유네스코에서도 제주도의 더 많은 지역을 세계자연유산에 포함시킬 것을 권고하지 않았던가. 예로부터 제주 사람들의 인식, '한라산이 곧 제주도요, 제주도가 한라산'임을 음미할 필요가 있다.
제주 어머니의 산, 한라산
이유는 한라산을 신성시하는 제주 사람들의 믿음을 거스르지 않겠다는 것인데, '범접할 수 없는 고고함과 안정을 누군가가 깨뜨리는 날이면 산신령이 악천후와 흉작, 역병 등으로 반드시 이 섬을 응징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주민들이 와서 산신령을 괴롭히는 이방인에 대하여 항의할 것'이라는 부연 설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 사람들에게 한라산은 신(神) 그 자체로 존재한다.
이러한 존경의 마음이 이제껏 한라산에서의 수많은 개발계획을 막아내는 힘으로 작용했다. 한라산 개발계획의 시작은 1965년이다. 성판악에서 사라오름 부근까지 8㎞에 대해서는 차도를 내 관광도로로 이용하고, 여기서부터 백록담까지 나머지 6㎞에 대해서는 3m 폭의 등산로를 개설할 계획을 세우기까지 했다. 이어 1968년에는 성판악을 기점으로 사라악 - 왕관릉 - 백록담 - 영실을 잇는 10.6㎞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사업계획이 제출되는가 하면 이와는 별도로 성판악에 500평의 부대 건물과 60평의 유기장, 사라악에 200평의 부대 건물과 휴게소, 왕관릉에 150평의 휴게소, 백록담에 1000평의 호텔, 오백나한에 300평의 유기장을 만들겠다는 계획까지 나온다.
이후 잊을만하면 '산악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미명으로 한라산 케이블카 건설계획이 등장하는데, 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그때마다 문화재위원을 비롯한 전문가와 도민들이 막아냈다. 1966년 한라산을 문교부에서 부랴부랴 천연보호구역으로 가지정했던 것도 개발행위를 막기 위한 응급조치였을 정도다.
제주 사람들에게 한라산은 아낌없이 주는 존재이기에 흔히들 어머니 산이라 부른다. 한라산 계곡의 물을 식수로 이용하고 있고, 과거에는 땔감, 심지어 집을 짓거나 배를 만드는 목재도 한라산에서 베어낸 나무를 이용했다. 불과 4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백록담까지 소와 말을 풀어 방목하기도 했다. 해서 제주 사람들의 일생을 '한라산에서 태어나 다시 한라산으로 돌아간다'라고 표현할 정도다.
관광이 곧 정복이 되어버린 시대
하지만 근래 들어 한라산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관광의 대상으로 바뀌면서 정복의 대상, 자기과시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는 SNS에 올릴 사진 촬영을 위해 한라산을 오르기까지 한다. 그 과정에서 탈법도 많아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는가 하면 사라오름 산정호수에서 수영을 하다가 적발되는 사례까지 나온다. 등산(登山)이 아닌 입산(入山)이라 하여 산에 든다는 의미를 강조했던 옛사람들의 정신세계가 그리운 대목이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비단 한라산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제주 여행의 일대 전환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올레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걷기를 통한 사색은 사라지고 전 코스 완주에 매달리는 올레꾼들이 많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기념품으로 제작한 '간세' 인형이 있다. '간세'는 게으름을 피우는 행위 또는 일하기 싫어함을 말하는 제주어다. 하지만 천천히 걷는다는 간세인형의 의도와는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진정한 걷기 애호가는 구경거리를 찾아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기분을 찾아서 여행한다. 도보로 산책하는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혼자여야 한다. 단체로 또는 둘이서 하는 것은 이름뿐인 산책이 되고, 오히려 피크닉에 속하는 것"이라 말했던 스티븐슨의 경고를 귀담을 필요가 있다.


제주에 사람이 산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제주 여행에 있어 자연경관만이 아닌 그곳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돌담과 해녀, 감귤, 조랑말 등 제주를 상징하는 자원들 하나하나가 과거에는 척박한 삶의 현장이거나 수탈의 수단으로 이용된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전역에서 보이는 돌담은 과거 척박한 땅을 일구며 발생한 돌을 쌓아 올린 것으로, 경계의 기능과 함께 바람을 막거나 소와 말이 농작물을 훼손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 해녀들은 저승에서 돈을 벌어 이승에서 쓴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고단한 작업을 이어간다. 감귤의 경우 과원(果園)의 인부는 봄에 달린 열매의 숫자를 가을 수확기에 제출해야만 했다. 두세 차례 태풍이 지나며 낙과 피해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목마장의 목자는 자신이 관리하는 말이 한라산에서 얼어 죽었을 경우 그 가죽을 바쳐 증명하거나 그렇지 못하면 금전으로 배상해야만 했다.
오늘날 제주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4.3의 아픔을 알아야 한다. 1948년 당시 제주도 전체 인구의 10분의 1인 3만 명 내외가 희생된 근현대사 최대의 비극이다. 성산일출봉, 정방폭포, 천제연폭포, 송악산, 함덕해수욕장, 표선해수욕장 등 제주의 유명 관광지는 물론이거니와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옛 정드르비행장)이나 제주 앞바다도 학살터였다. 이처럼 제주는 발길 내딛는 곳곳마다 민중의 한이 함께 하고 있다. 한마디로 잔인한 아름다움이다.
제주의 대표적인 겨울꽃으로 동백과 수선화가 있다. 동백은 4.3의 아픔을 상징하는 꽃이고, 수선화는 추사 김정희의 표현을 빌어 '해탈 신선의 꽃'으로 소개된다. 추사는 들판에서 자라고 있는 수선화를 통해 절해고도에서 유배인의 신분인 자신을 떠올렸을 것이다. 문제는 추사의 글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수선화가 곳곳에 여기저기 널려있다. 밭고랑 사이에 더욱 무성한데 이곳 사람들은 뭔지도 모르고 보리갈이 할 적에 모두 뽑아 없앤다.'라고. 추사에게는 신선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농부의 입장에서는 잡초일 따름이다. 이처럼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제주를 제주답게 지켜야
최근 제주는 적정수용력을 초과한 관광객들과 관광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각종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으로부터 관광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미래의 관광을 위해 현재의 개발을 제한해야 한다는 얘기로 미래세대의 관광 욕구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재 세대의 관광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의 개념과도 맥을 같이 한다.
예컨대 1960년대 계획대로 백록담 분화구 안에 호텔을 짓고, 사라오름과 영실기암에 숙박시설, 그리고 진달래밭대피소까지 도로포장을 냈다면 오늘날의 한라산은 어떻게 됐을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무분별한 사냥으로 100여 년 전 멸종한 한라산의 사슴도 기억해야 한다. 백록담 바위틈 돌매화나무나 선흘 곶자왈의 제주고사리삼을 보라. 규모가 아닌, 작음으로써 그 가치를 증명하는 사례다. 제주다움을 지키는 것보다 더 큰 관광개발은 없다.
훗날 여러분이 다시 찾고 싶은 제주가 온전히 이어지길 바란다면 제주의 가치를 지키는 길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제주는 그만큼 소중한 곳이니까.

금리 무시하고 집값 상승 공언한 보수·경제 언론들의 말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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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7월 29일 서울 남산에서 본 아파트. | |
| ⓒ 연합뉴스 | |
수년간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집값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택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보수·경제 언론들은 '금리'를 탓하면서 탈출구를 찾기 바빠 보인다. 공급 부족을 집값 상승 원인이라 지목했던 소위 부동산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자취를 감췄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보수·경제 언론들은 멈추지 않는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을 '주택 공급 부족'으로 탓하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주택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서 올해도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것을 전망하는 기사도 잇따라 내놨다.
"대통령 선거와 금융 환경 변화 등 적지 않은 변수 속에서도 전문가들이 집값 상승을 강조하는 원인은 공급 부족이다."
지난해 12월 21일 <아주경제>의 2022년 주택 시장 전망 기사의 첫 문장이다. 올해 초까지 보수·경제 언론들이 쏟아낸 주택시장 전망 기사들의 주요 내용 역시 이 문장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부동산 전문가로 기사에 등장해, 주택가격 상승 분위기를 부채질했다.
큰사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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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2월 15일자 동아일보 보도. | |
| ⓒ 동아일보 갈무리 | |
지난 2021년 12월 30일 <한국경제>는 부동산 전문가 121명을 자체 설문한 조사를 통해 올해 집값 상승을 점쳤다. 응답자의 55.4%가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것이다. 설문 결과를 보면, 집값이 오르는 이유로 신규 주택 공급 부족(70.1%)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설문에 응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부분 부동산업자(건설사, 시행사)들이었다.
2022년 '집값 상승' 호언 장담했던 언론사들 <매일경제>도 지난 2021년 12월 14일자 보도에서 주택산업연구원 분석을 인용하면서 올해 집값 상승을 점쳤다. 주택협회 등 주택사업자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주택산업연구원은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연구원으로 몸 담았던 곳이기도 하다. 보도를 보면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 가격 변동에 가장 큰 요인으로 '주택 공급'을 꼽았다. 금리나 경제성장률은 '주택공급'에 비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도 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이했다. 그런데 그날의 해방은 미국과 소련을 비롯한 연합군이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덕택에 주어진 선물일까? 아니면 우리 민족의 힘으로 싸워 얻어낸 전취물일까? 전자를 ‘타력 해방론’, 후자를 ‘자력 해방론’이라 부른다.
이남 사회는 타력 해방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이북은 자력 해방론이 절대적인 상식이다.
물론 자력 해방이라고 해도 우리 민족 자체의 힘만으로 일제를 물리쳤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2차 세계대전은 전 세계 파쇼국가와 연합군 사이의 ‘판갈이’ 전쟁이었기 때문에 당시 최강의 힘을 가진 국가도 단독으로 파쇼국가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었다.
승리를 위해서는 연합군(미국, 소련, 영국 등)의 지원이 절대적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독일에 함락된 프랑스나 일본의 식민지가 된 중국이 자력으로 해방했다는 주장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프랑스나 중국과는 달리 자력 해방론에 소극적일까?
우리 사회가 유독 자력 해방을 믿지 않는 이유는 조선인민혁명군(김일성 빨치산부대)의 항일무장투쟁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1920년대 번창하던 항일독립군은 1930년대에 접어들면서 시들해졌고, 오로지 조선인민혁명군만이 끝까지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다. 그런데 이남 사회는 이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연히 자력 해방을 주장할 근거가 사라지고 없다.
타력 해방론이 대세를 이룬 또 다른 이유는 미군정에 빌붙은 친일파 때문이다. 일제에 타협했거나 투쟁을 회피했던 세력들은 ‘어차피 해방은 미국이 시켜줬으니 독립운동 따윈 필요치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자신들의 과거 친일 행적을 합리화하는 수단과 논리로 활용했다.
이들은 8.15광복이 연합국의 승리가 가져온 선물임을 강조하면서, 항일독립군이 일제와 벌인 전투와 투쟁의 성과를 상쇄시키려 했고, 그럼으로써 일제에 저항하지 않았던 자신들과 항일독립운동가들을 동일 선상에 놓으려 했다.
해방의 원동력을 무엇으로 보는가가 중요한 이유는 해방 이후 새조국 건설을 자체의 힘으로 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우리를 해방시켰다면 새조국 건설도 미국이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미군정에 의해 친일파 척결이 중단되고, 미군정의 발표에 따라 38선 이남에만 단독선거가 실시되는 것을 우리 민족이라면 누구나 반대했겠지만, 타력 해방론이 팽배한 이남의 현실에서 감히 미군정에 저항하지 못했다. 더구나 당시만 해도 3년 후에는 미군이 나갈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처럼 자력이냐, 타력이냐는 해방된 조국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문제로 작동했다.
그렇다고 근거도 없이 자력 해방론을 주장할 수는 없다. 자력 해방론의 기준은 일제와의 전쟁에서 당당한 주체로 참여해서 승리에 공헌했느냐? 특히 한반도에서 일제를 몰아내는 전투를 하고, 일제 통치기구를 분쇄했는가? 여부에 달렸다.
우리의 광복은 과연 자력 해방의 기준에 부합하는가?
광복이 오기까지 우리 민족은 쉬지 않고 일제와 싸웠다. 해방의 그날은 우연히 주어진 게 아니라 우리 민족의 피땀 어린 저항에 연합국의 승리가 더해져 이룩한 결실이었다.
3.1독립만세 이후 결성된 항일독립군의 봉오동전투(1920년), 청산리전투(1920년), 1930년대 들어 조선인민혁명군의 무송현성전투(1936년), 보천보전투(1937년), 간삼봉전투(1937년), 륙과송전투(1939년) 등 항일무장투쟁을 이어갔다.
특히 1945년 8월 9일 소련이 일본에 선전포고하고 조선인민혁명군은 조국해방을 위한 총공격이 개시했다. 8월 9일 경흥요새 돌파전투, 훈흉 해방전투를 비롯해 웅기 해방작전, 나진지구 해방작전, 창진지구 해방작전 등 국내 진공 작전은 반일 전민항쟁의 불길과 함께 타올랐다.
당시 소련군과 조선인민혁명군이 한반도에 진격하자, 미군도 이에 질세라 한반도 진출을 계획했다. 더는 버틸 수 없게 된 일본은 8월 15일 항복을 선언했다.
만일 소련과 조선인민혁명군의 진격이 없었다면 ‘조선사수론’(조선을 끝까지 식민지로 남겨 두려는 일제의 종전협상 카드)을 주장했던 일본이 과연 한반도에서 철군했을까?
尹 정면 비판, '정치적 결별' 선언…윤핵관에 '열세 지역 총선 출마' 요구하며 도발도
최용락 기자 | 기사입력 2022.08.13. 18:15:59 최종수정 2022.08.13. 19:03:29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내부 총질 당 대표'로 표현한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치적으로 갈라서겠다는 뜻을 보였다. 자신의 대표직 박탈과 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대해서는 "황당한 발상"이라며 직접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도 향후 자신의 입장이나 행동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대선 때 양머리를 쓰고 개고기를 판 건 나였다"며 윤 대통령을 '개고기'에 빗대거나, "'윤핵관'들은 열세 지역구에 출마할 용기가 있나" 같은 도발적 표현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건 당의 위기가 아닌 대통령의 지도력 위기"라며 "보통 어느 정권이나 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존경심을 갖고 정치를 바라보고 직선제 대통령은 상당한 권위를 갖기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을 견인하는 상황이 많이 나오는데 7월 초를 기점으로 정당 지지율보다 국정 지지율이 낮다면 (대통령의) 리더쉽 위기"라고 윤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이 대표가 말한 '메시지'는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뜻한다.
이 대표는 '내부 총질' 문자 노출 이후 국민의힘이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현 상황을 비대위 출범이 가능한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고 비대위 전환을 결의한 것이 "반민주적"이라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 총질) 문자는 '당이 잘 돌아간다'며 (윤 대통령이) 치하하는 내용과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권 원내대표의 다짐이었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실에서 비대위 전환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했다는 한 언론사 보도와 함께 그 다음날부터 갑자기 당 내에서 '비상상황'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되는 메시지를 대통령이 보내고 원내대표의 부주의로 그 메시지가 노출됐는데 그들이 내린 결론이 당 대표를 쫓아내는 일사불란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었다면 이는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판단"이라며 "'비상상황'을 주장하면서 당의 지도체제를 무너뜨린다는 생각은 그 자체로 황당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전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과정에 대해 그는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밝힌 뒤 "비대위 전환 의도는 반민주적이었고 모든 과정은 절대반지에 눈이 돌아간 사람들의 의중에 따라 진행됐다. 당이 한 사람을 몰아내기 위해 몇 달 동안 위인설법을 통해 당헌당규를 누더기로 만드는 과정은 정치사에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가처분 신청이 당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그걸 알면 어쩌자고 이런 큰 일을 벌이고 후폭풍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나"라고 오히려 자신에 대한 윤리위 징계와 비대위 전환을 추진한 측이 이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익명으로 지르는 문화에 익숙해져서 '사고는 내가 쳐도 책임은 내가 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저지른 일이냐"고 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어떤 행동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기각돼도 (행동이) 달라질 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윤핵관'은 정당 경영 능력도 국가 경영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라 그들만의 희생양을 찾아 나설 것"이라며 "선거가 임박하면 할수록 그 희생양의 범주를 넓혀서 떠받든 사람마저 희생양 삼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가처분 신청 결과는, 법원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결단을 해줄 것이라고 믿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두구육, 저에 대한 자책감·질책…대선 때 내가 뭘 팔았던가 깊은 자괴감"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先堂後私)의 심정으로 뛰었지만 돌아온 것은 푸대접이었다며 거친 말로 윤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비판, 정권과의 본격적인 대립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비대위 출범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하니 갑자기 '선당후사하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일련의 상황을 보며 제가 뱉어낸 양두구육(羊頭狗肉)이란 탄식은 사실은 저에 대한 자책감 섞인 질책이었다"고 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잘 판 사람은 바로 저였다"며 "선거 과정 중 그 자괴감에 몇 번이나 (윤 대통령을) 뿌리치고 연을 끊고 싶던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내부 총질'이라는 표현을 볼 때 어떤 생각도 들지 않았다"며 "'올 것이 왔다'는 생각과 함께, 양 머리를 걸고 무엇을 팔았는지 깊은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겪는 과정에서,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차 그들(윤 대통령과 윤핵관)이 저를 '그 새끼'라고 부른다는 표현을 전해 들으면서 '그래도 선거 승리를 위해 내가 참아야지'라고 참을 인(忍) 자를 새기면서 발이 부르트도록 뛰고 목이 쉰 경험이 떠오른다"며 "저에게 선당후사를 이야기하는 분들은 매우 가혹한 거다. 대선 과정 내내 한쪽에서는 저에 대해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려 당 대표로 열심히 뛴 쓰린 마음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더 아린 선당후사"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윤 대통령과 갈라선 결정적 계기는 역시 '내부 총질' 문자 사건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체리 따봉' 못 받아봤다.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고 농담을 건넨 뒤 "(내부 총질 문자로 드러난 대통령의 모습이) 적어도 제가 바라던 많은 국민이 표를 던지며 상상한 대통령의 모습은 아니었을 거"라고 했다.
그는 "저는 도어스테핑하면서 대통령이 하신 말씀들 다 진실이었을 거라고 생각했고,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당의 혼란 속에서도 절제된 표현과 입장을 계속 보이셨구나'하는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아무리 사적으로 주고 받은 텔레그램이라 할지라도 이면에 다른 생각이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한 "절제된 표현과 입장"은 윤 대통령이 '당무 개입을 하지 않겠다'던 입장으로 보인다.
'앞으로 대통령을 만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도 이 대표는 "만날 이유가 없다. 대통령을 만날 이유가 없을 뿐더러 대통령과 풀 것이 없다"며 "(내부 총질 문자로) 대통령실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고 어떤 생각인지 명확하게 알았기 때문에 더 이상 자질구레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핵관' 우세 지역구에서 의원직 유지만 관심…열세 지역구 출마 용기 있나"
이 대표는 이른바 '윤핵관'들을 향해서도 '당이 우세한 지역구에서 의원직을 유지하는데만 혈안이 돼 있는 정치인'이라고 날을 세우며 "열세 지역에 출마할 용기가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이 대표는 먼저 "이 정권의 위기는 '윤핵관'이 바라는 것과 대통령이 바라는 것과 많은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게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과 민심 괴리의 원인으로는 '윤핵관'의 '재선 욕심'을 꼽았다. 그는 "'윤핵관'이 우리 당 우세 지역구에서 당선된 사람들이라는 건 우연이 아니"라며 "윤핵관이 꿈꾸는 세상은 당이 선거에서 이기고 국정동력을 얻어서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이 아니다. 본인들이 우세 지역구에서 다시 공천받는 세상을 이상향으로 그리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의원 같은 윤핵관들,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의원 같은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의 총선 승리에 일조하기 위해 열세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라"며 "그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절대 오세훈과 붙겠다는 결심을 한 정세균, 황교안과 맞붙을 결단을 한 이낙연을 넘어설 수 없다. 여러분은 그저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윤핵관'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호가호위한다고 지목받는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열세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면 저는 '윤핵관'과 같은 방향을 향해 손 잡고 뛸지도 모른다. 수도권의 성난 민심을 함께 느끼면서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면 동지가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국민 모두가 알듯 '윤핵관'들이 그런 선택을 할 리가 만무한 이상 저는 그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尹과 결별한 '이준석 정치' 노선은 '자유주의'?…"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 불태워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모두 할 생각"이라며 "다음 주부터 더 많은 당원이 활동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 공간을 제가 직접 키보드 잡고 프로그래머로 뛰며 만들겠다. 지난 한 달 전국을 돌며 저녁에 당원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당의 개혁과 혁신을 위한 방안을 담아내기 위해 써내려가던 당의 혁신 방향에 관한 책도 탈고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당 혁신 방향으로는 '자유주의'를 제시했다. 그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넘어서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야 한다"며 "오로지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충실한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 보수정당이 지금까지 가져온 민족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인 계획경제를 숭상하는 파시스스트적 세계관은 버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당 혁신 방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정권은) '여가부 폐지' 정도의 나팔만 불면 젊은 세대가 그들을 형해 다시 지지를 보낼 것이라는 착각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거다. 최근 여당과 정부에 대한 지지가 급전직하한 것은 여가부를 폐지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아젠다를 발굴하고 공론화하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하는 등 여전히 여성부 폐지 입장을 고수하며 '반(反)페미니즘'이라는 인식의 한계를 보였다.
지난 4일자 <중앙일보>는 윤 대통령 취임식날 이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분간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오는 것이 좋겠다"며 "학부를 공학(하버드대 컴퓨터과학과)을 했으니 이번에 미국에 가서는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게 어떠냐"고 조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었다.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현장] 낙동강 지천 뒤덮은 녹조... 치명적 '녹조 독' 우려 큰 농작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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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서 낙동강과 만나는 지천 응암천에 퍼진 심각한 녹조. 역한 냄새와 함께 녹조가 마치 유화를 그리고 있다. | |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
지난 11일 오전 9시 낙동강 현장을 다시 찾았다. 모 언론사와 동행했다. 달성군 구지면의 아름다운 정자인 이노정 앞 낙동강이다. 멀리서부터 역한 냄새가 올라온다. 이날 오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녹조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곳은 낙동강의 작은 지천인 응암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바로 합수부다. 그 합수부 안쪽으로 심각한 녹조가 발생해 있었던 것이다. 비탈길을 따라 강으로 내려갔다. 조금 상류로 들어갈수록 녹조는 더 심했다. 녹조 곤죽이었다. 녹조 특유의 썩은 시궁창 냄새가 올라왔다. 참기가 어려웠다. 동행한 언론사 분들도 힘겨움을 호소해왔다.
흐리고 비마저 내리는 날에도 녹조 곤죽을 보게 될 줄을 몰랐다. 그만큼 낙동강 녹조가 심각하다. 강 안으로 들어가니 바닥은 물껑물껑한 펄이다. 발을 한발 내딛기 어려울 만큼 발이 숙숙 빠졌다. 삽으로 뻘을 한 삽 펐다. 지독한 냄새와 함께 검게 변한 썩은 펄이 올라왔다. 그 안에는 어김없이 실지렁이가 나왔다.
녹조 곤죽의 이노정 앞 낙동강... 썩은 펄과 실지렁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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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화를 그리고 있는 낙동강 지천 응암천의 심각한 녹조. 저 강 안에는 발이 푹푹 빠지는 썩은 펄로 뒤덮여 있고 그 안에서 실지렁이가 나왔다. | |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
이곳이 지금 낙동강의 바닥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장이다. 낙동강이 흐르지 않자 강 속의 유기물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가라앉고 그것들이 바닥에 차곡차곡 쌓이면서 썩어간다.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과 같은 썩은 펄이 되는 것이다. 그곳엔 과거 낙동강 바닥에 살았던, 오직 시궁창에나 사는 수질 4급수 지표생물인 실지렁이와 붉은깔따구만 살고 있다.
2급수여야 할 낙동강이 4급수로 전락했다는 것은 이들의 존재로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이 환경부 지정 4급수 공식 지표생물들이기 때문이다. 저 낙동강 하구 본포취수장에서부터 맨 상류 상주보까지 이들 4급수 지표생물이 강바닥을 점령했다.
흐르는 낙동강, 녹조도 따라 흘러간다
응암천을 나와 낙동강을 따라 내려갔다. 농업용수를 취수하는 낙동강의 많은 양수장 중의 하나인 대암양수장으로 들어갔다. 대암양수장 관리인의 안내로 낙동강물을 취수하는 취수구 앞에 섰다. 아, 그런데 강이 흐르고 있다. 강 표면에 강하게 피어있던 녹조 띠가 강물과 함께 마구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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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조와 함께 흐르는 낙동강 | |
| ⓒ 정수근 | |
이런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다. 확인해보니 경북 봉화나 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에 비가 많이 내려서 낙동강 상류로부터 유입 수량이 많아지자, 8개 보를 일제히 열어 그만큼 물을 하류로 내려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른바 수문개방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게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자 강물이 힘차게 흘러 내려가고 흘러가면서 녹조를 함께 하류로 내려보내고 있었다. 이는 다음 들른 현장인 합천창녕보에서도 확인을 한 사실이다. 합천창녕보는 세 개의 수문을 모두 열고 강물을 하류로 내려보내고 있었다. 녹조가 강물과 함께 하류로 떠내려가는 모습이 그대로 포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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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합천군 덕곡면의 한 논. 논에서 심각한 녹조가 창궐했다. 낙동강물을 농업용수로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 |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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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양산에서 낙동강과 만나는 작은 지천인 화제천의 심각한 녹조. 유화를 그리고 있는 듯한 심각한 녹조가 발생했고 이 물이 농업용수로 공급되고 있다. | |
| ⓒ 임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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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동들로 강물을 공급하는 수로에 녹조가 가득하다. 이런 물로 주변 논의 벼들이 자라고 있다. | |
| ⓒ 임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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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동들의 한 논. 논에 심각한 녹조가 창궐해 있다. | |
| ⓒ 임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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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김해 원동들 수로 옆에서 녹조 독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는 아기 고라니. | |
| ⓒ 임희자 | |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으로 지난 15년간 낙동강을 취재해오고 있습니다. 낙동강은 낙동강 보가 만들어진 지난 10년 동안 녹조로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 녹조는 강의 죽음을 넘어 이제 인간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녹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루빨리 낙동강 보 전면 개방이 그 해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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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탈자 신고![13일 오후 서울 숭례문 앞에서 '광복 77주년 자주평화통일대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08/205888_90321_5949.jpg)
“전쟁을 부르는 대결정책 중단하라!”
“한미일 군사협력 반대한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서울역에 이르는 도로를 가득 메운 1만여명이 소리 높여 외쳤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시민평화포럼, 한국YMCA전국연맹과 한국노총, 민주노총, 정의기억연대, 민족문제연구소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집한 ‘광복 77주년 8.15자주평화통일대회 추진위원회’가 개최한 ‘자주통일대회’를 통해서다.
![김삼열 상임대표 등이 개회를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08/205888_90322_014.jpg)
김삼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와 윤정숙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김태성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와 이나영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에 나섰다.
이홍정 총무는 “2018년 판문점 선언과 평양선언, 싱가포르 선언에서 확인된 남북미 정상들의 평화 의지는 미·중 패권경쟁 구도 속에 자리잡은 인도태평양전략으로 빛을 잃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북조선의 완전한 비핵화”는 목표가 아니라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과정에서 함께 또는 그에 따라 오는 결과라며, 전쟁을 부르는 대결정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정전협정 70주년’인 2023년에는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호소했다.
이나영 이사장은 광복 77주년이 다가오지만 일본의 가해자들은 “강제동원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빌미로 일본의 재무장과 한미일 군사협력을 획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윤석열 정부는 강제동원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 편에서 ‘과거사 문제’를 풀어가기 보다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내버린 채 굴종외교, 자해외교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 곳곳에서 상경한 1만여명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08/205888_90323_057.jpg)
사회자인 정종성 6.15청년학생본부 상임대표가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해외측위원회에서 각각 연대사를 보내왔다고 알렸다.
타카피 밴드 공연에 이어 박만규 흥사단 이사장, 이장희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 국민연대 상임대표,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이태형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의장,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 최인기 빈민해방실천연대 수석부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적대 행위와 군사 위협이 새로운 군사행동을 낳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상대방을 말살시키겠다는 군사 위협과 경제압박으로는 평화를 지킬 수 없다”면서 “적대행위와 군사 위협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과 즉각 대화 재개, △남북, 북미공동선언 이행, △70년 이어진 전쟁 끝내고 평화협정 체결, △한반도 전쟁기지화 미군기지 확장 반대, △대일 굴욕외교 중단과 한일역사정의 실현, △일본 평화헌법 개정 반대와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을 요구했다.
![자주평화통일대회에 앞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08/205888_90324_210.jpg)
이날 대회는 같은 장소에서 먼저 열린 민주노총 주최 ‘8.15전국노동자대회’가 다소 길어지면서 예정보다 15분 가량 늦은 오후 2시 45분께 시작됐다.
약 30분 간의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역을 거쳐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까지 행진했다. 서울 시민과 함께 용산 집무실을 향해 “전쟁과 대결을 멈추라!”는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08/205888_90326_5640.jpg)
<결의문(전문)>
전쟁의 소용돌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한반도와 동아시아 역시 첨예한 군사적 대결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남북 대화와 북미협상은 모두 중단되었고, 신임 정부는 시작부터 북을 ‘적’으로 규정하며 한미연합군사연습을 확대하는 등 강경 대결정책에 몰두하고 있다.
한 세기 전, 세계를 휩쓴 제국주의 침략 정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주권을 상실하였고, 광복을 이루기까지 온 겨레가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오늘날 진영간 대결을 부추기는 미국의 패권정책을 쫓아 대중국, 대북 압박에 몰두하다가는 전쟁 위기를 키우고 이 땅의 평화와 주권을 더욱 위태롭게 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 위기의 시기, 깨어있는 시민, 단결한 민중의 힘으로 적대와 대결을 넘어 이 땅의 자주와 평화,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담아, 오늘 우리는 자주평화통일대회를 열고 각계의 뜻을 모아 아래와 같이 선언한다.
1. 적대 행위와 군사 위협이 새로운 군사행동을 낳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상대방을 말살시키겠다는 군사 위협과 경제압박으로는 평화를 지킬 수 없다. 적대행위와 군사 위협을 당장 중단하라!
2. 압도적 화력으로 상대방 진영을 초토화하고 점령하는 내용의 한미연합군사연습은 한반도 긴장을 격화시키는 주범이다.
한미 정부는 16일 실시되는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중단하고 대화에 즉각 나서라!
3. 평화와 통일로 가는 남북의 이정표는 남북공동선언의 합의에 있으며, 북미관계의 정상화 역시 2018년 북미공동성명의 이행에서 출발해야 한다.
남북, 북미공동선언 이행하라!
4. 이 땅에 뿌리박힌 전쟁과 분단체제는 평화와 민주주의, 생존권을 계속 위협해 왔다. 70년 가까이 이어진 한반도 전쟁을 이제는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라!
5. 미국은 한반도를 대중국 압박의 전초기지로 삼으려 하면서, 성주와 제주, 군산과 부산, 포항과 동두천 등 이 땅 곳곳을 기지와 훈련장으로 새로이 요구하고 있다.
한반도 전쟁기지화 미군기지 확장 반대한다!
6. 윤석열 정부는 강제 동원 문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과 역사정의 회복을 외면한 채, 한일관계 개선을 졸속으로 추진하며 대일 굴욕외교로 일관하고 있다. 대일 굴욕외교 중단하고, 한일역사정의 실현하라!
7.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평화헌법 개정은 동아시아 긴장을 한층 격화시키고 있다.
일본 평화헌법 개정 반대한다! 한미일 군사협력을 중단하라!
깨어있는 시민, 단결한 민중의 힘으로 자주, 평화, 통일을 이루자!
민주주의와 생존권, 평화가 실현되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자!
2022년 8월 13일
광복 77주년 8.15자주평화통일대회 추진위원회
(자료제공-광복77주년 추진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은 휴가 안가…이미 9시 17분에 총리가 지시한 바 있어"
이명선 기자 | 기사입력 2022.08.13. 10:52:32
서울에 폭우가 쏟아져 수해가 난 상황에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재난 대응 담당 팀장이 휴가중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 <SBS> 보도에 따르면 기상청이 국회에 제출한 문건을 토대로 복기했을 때 대통령에게 폭우 관련 방재 대책 필요성을 보고한 것은 폭우 하루 전날인 지난 7일 오전 11시였다. 이후 8일 오후 수도권 일대 집중 호우가 시작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저녁 7시 반에 비상 1단계를 발행한 후 1시간 반 만에 비상 2단계로 격상했다.
관련해 이 매체는 "하지만 당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에서 재난 대응을 담당하는 팀장은 휴가 중이었고, 대통령에게 호우 상황 보고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윤석열 대통령은 퇴근길에야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한 걸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후 "위험지역 주민 사전 대피 등 각별한 대책을 강구하라"는 등의 대통령 최초 긴급 지시는 밤 11시 40분에 전달됐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실제로 9일 출근한 후 수해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제가 퇴근하면서 보니까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침수가 시작됐더라고"라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의 재난 책임자는 국정상황실장으로, 실장은 휴가를 가지 않았다"며 "실무자인 팀장 한 명이 휴가를 갔다고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 했다는 보도 내용은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또 대통령의 첫 지시가 밤 11시 40분에 이뤄졌다는 데 대해서도 "악의적 왜곡"이라며 "이미 대변인실 브리핑을 통해 밝힌 대로 그날 오후 9시 17분 국무총리가 재난 담당 부처에 긴급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재난 담당 부처들을 컨트롤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똑같은 지시를 내릴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밤 11시 40분 대통령의 추가 지시가 나온 것은 대중교통이 침수돼 다음 날 출근 대란이 우려되는 새로운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왜곡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주장] 정치는 '승리'가 중요한 대회 아냐... 맹목적 분노 거두고 포용적 해법 내놓는 정치인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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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월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콘서트에서 저자인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 ⓒ 공동취재사진 | |
용산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일하게 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생각지 못한 암초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일베 논란에 휩싸이며 언론과 정치권에 일일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계정을 공유한 두 살 터울의 동생이 작성한 것"이라며 일베 관련설을 부인했다.
가족과 계정을 공유한다는 것도 금시초문이려니와, 동생이 일베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썼다는 사실을 태연히 밝히는 당당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아무렴 그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애꿎은 동생을 걸고넘어지지는 않았겠지만, "(일베에) 들어가본 적도 없다"는 부연 설명을 보니 일베라는 낙인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관
련 기사 : '용산행' 박민영 "일베 아니지만... 깊게 말씀드리기 어렵다").
전라도 출신을 비하하는 '네다홍'과 고 노무현 대통령의 조롱하는 표현인 '×운지', 기독교를 폄훼하는 '개독' 등의 일베 용어가 그의 계정으로 작성된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속속 발견된 뒤 벌어진 사달이다. 일베의 영향력은 예년에 견줘 많이 위축됐지만, 온갖 혐오 표현을 양산하며 여전히 활동 중이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 일베 용어들은 청년 세대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아이들에게도 상당한 소구력을 발휘한다.
현재 언론과 정치권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일베의 판별 기준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일베 용어를 사용했느냐 여부다. 일베가 극우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일베라는 낙인은 사회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하물며 대중의 지지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에겐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 '적개심'은 어디서 왔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논란은 현란한 말솜씨로 나이 서른에 대통령의 참모 자리에까지 오른 그의 입지전적인 이력에 커다란 오점으로 남게 될 듯하다. 그가 일베 용어를 썼느냐 여부는 이젠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보단 과거 그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쏟아낸 발언들이 다시금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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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2022 나는 국대다’가 열리고 있다. | |
| ⓒ 공동취재사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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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탈자 신고![‘밀정 김순호 사퇴! 피해자 사죄 촉구! 공동기자회견’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홍인석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08/205879_90293_2844.jpg)
“김순호 사퇴와 경찰국 폐지가 이뤄지지 않으면 역사를 과거로 돌리는 일이다.”
김기홍 성균관대민주동문회장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밀정 김순호 사퇴! 피해자 사죄 촉구! 공동기자회견’에서 여는말을 통해 이같이 규정했다.
김 회장은 “우리는 이 자리에서 세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첫 번째는 경찰국 신설이 헌법을 위반하고 정부조직법을 위반한 것이고, 두 번째는 31년 전 군사독재의 망령이 다시 살아난 것이고, 세 번째는 경찰국 실무 중심에 1989년 인노회 사건 때 프락치 활동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 김순호 국장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회장은 “이명박 정부 때 쇠고기 촛불시위가 일어났다”고 상기시키며 “촛불시위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김순호는 사퇴하고 경찰국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주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진실규명추진위원회 사무처장은 증언발언에 나서 “우리는 강집을 당해 군에서 보안사의 주도로 프락치가 돼 학교, 노동, 정당에 대한 정보 보고를 하라는 녹화 공작을 받았을 때 저항했다”며 회고하고는 “우리는 회유와 폭력이 두려워 소극적 저항이라도 했다. 그러다가 녹화공작에 돌아가신 분도 있었다”며 숙연해 했다.
조 사무처장은 “김순호는 어디에 해당하냐?”고 묻고는 “그는 적극적 지지자다. 보안사 프락치에서 경찰 프락치로 변신한 것 아니냐? 옛 동지의 가슴에 대못 박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고 외쳤다.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정부청사 전경. [사진-통일뉴스 홍인석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08/205879_90296_3344.jpg)
이어, 각계의 연대발언이 이어졌다.
장현일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추모연대) 의장은 “학생운동, 시민운동, 노동운동을 하다가 운동이 힘들어서 떠나간 동료는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김순호처럼 함께 일했던 동지를 팔고 그 대가로 승승장구한 인간이 있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며 혀를 찼다.
장 의장은 “김순호가 노동운동을 배신하고 정보를 파는 등 프락치 활동을 했다. 당시 넝쿨째 굴러온 호박을 놔두겠는가?”하고 묻고는 “이런 자를 경찰국장으로 세운 윤석열 정부도 문제다”며 일갈했다.
이인숙 서울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장은 “일제시대 때도 동지를 판 것은 밀정이나 일본 순사보다 못한 ‘말종’ 취급을 받았다”며 김순호 국장을 ‘말종’에 비유하고는 “정의와 공정을 화두로 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밀정과 고문 경찰의 망령이 경찰국을 통해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분노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순호 경찰국 초대 국장의 모교인 성균관대 1학년에 재학 중인 노규원 학생은 “(김순호 씨가) 성대 학생이라는 것이 수치스럽다. 학교 이름을 더럽히지 말고 피해자 앞에 사과하라”고는 “시대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배신자는 우리의 동문이 아니다”며 단호함을 내비쳤다.
![김순호 경찰국장의 대학 1년 선배이자 인노회에서 노동운동을 함께 했던 최동 열사의 여동생 최숙희 씨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홍인석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08/205879_90294_2916.jpg)
특히, 기자회견 말미에 김순호 경찰국장의 대학 1년 선배이자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노동운동을 함께 했던 최동 열사의 여동생 최숙희 씨가 나서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최숙희 씨는 “경찰국장이 된 김순호는 최동 오빠가 아끼는 후배였다”고는 “대학생 때 동숭동 집에도 자주 놀러왔다. 장사하러 나가신 어머니를 대신해서 제가 어린 나이에도 밥을 많이 해주었던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최 씨는 “김순호가 10여년을 한께 했던 오빠는 지금 고인이 되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왜? 고인이 된 오빠 이름을 거론하며 비겁하게 숨는지, 자신의 과오를 합리화하는지 묻고 싶다”고 제기했다.
최 씨는 “김순호는 오빠 무덤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기를 간절히 요청한다. 억울하게 돌아가신 최동 오빠 49제를 지내고 바로 돌아가신 최동 아버지를 기억하기 바란다”고 울먹이고는 “젊은 시절, 따스한 밥을 해주던 어머니를 생각하기 바란다. 최동 오빠가 돌아가신 후 지금까지 신경안정제로 살아가고 있는, 오열하는 어머니를 떠올려 보시기 바란다”며 절규했다.
![참가단체들은 공동성명서에서 △김순호 경찰국장의 사퇴 △밀고로 피해 본 피해자들에게 사죄 △경찰국 해체 등을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홍인석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08/205879_90297_344.jpg)
이날 참가단체들은 이창훈 추모연대 집행위원장이 낭독한 공동성명서에서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투신한 민주화 운동 동지들을 배신하고 밀고한 자를 경찰국장에 임명한 것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김순호 경찰국장의 사퇴와 밀고로 인해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촉구한다”고 외쳤다.
이어 이들은 △김순호 경찰국장의 사퇴 △밀고로 피해 본 피해자들에게 사죄 △경찰국 해체 △공작사건의 전모를 밝힐 것과 공작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가자들이 최동 열사의 얼굴을 본뜬 가면을 쓰기도 했다. 사회자는 “최동 열사가 광화문광장에서 눈을 부릅뜨고 있다”고 표현했다.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김순호 사퇴 촉구 요구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경찰국이 소재해 있는 정부서울청사로 향했다.
![언론매체들의 뜨거운 취재열기. [사진-통일뉴스 홍인석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08/205879_90295_2949.jpg)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리한 장마 뒤의 폭염 속에서도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듯 언론매체들의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한편, 오기태 성균관대민주동문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성균관대민주동문회,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사건관련자모임,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진실규명추진위원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서울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성균관대 재학생 일동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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