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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이 사죄하고 마땅히 배상해야 한다”

729단체‧420명,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4년 선언문’ 발표

  • 기자명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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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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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10.2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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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25일 오전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4년, 윤석열 정부 대일 굴욕외교 규탄, 한일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 촉구 각계 선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25일 오전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4년, 윤석열 정부 대일 굴욕외교 규탄, 한일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 촉구 각계 선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그 어떠한 수작도 그 요상한 해법도 받아들일 용의가 없습니다. 대법원 판결 취지대로 이행되는 것 말고 해법은 없습니다. 일본 기업이 사죄하고 마땅히 배상해야 합니다.”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이 일제시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들이 피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지도 4년, 정부가 바람직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아무 것도 해결되지 못한 채 고령의 피해자들만 세상을 떠나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729개 단체와 420명이 동참한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4년, 윤석열 정부 대일 굴욕외교 규탄, 한일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 촉구 각계 선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25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렸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근로정신대 피해자 지원단체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은 “보도에 의하면, 한국 기업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재단에 기부금을 내면, 재단이 그 돈을 피해자들한테 지급하는 것, 지금 정부가 공식적으로 얘기를 안 했지만, 병존적 채무인수(倂存的 債務引受)라고 하는 세상에 듣도보도 못한 얘기를 꺼내서 이 사건을 마무리지으려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대법원 판결 취지대로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국언 이사장은 “이것은 피해자들의 명예를 짓밟고 전범기업의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것”이라며 “정정당당하게 판결 취지대로 외교부가 제 목소리를 내서 일본 정부, 일본 기업이 사죄하고 배상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대법원의 판결 보류에 대해 “지난 7월 외교부가 판결을 사실상 보류해달라라고 담당 재판부에 의견서를 냈던 것에 영향을 받은 것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지적하고 피해자들이 ‘대한민국이 허튼 짓 하는 걸 받아들일 용의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왼쪽부터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시사장, 한충목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일본군성노예 문제를 다루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은 “일본정부는 여전히 책임을 부인하고, 역사적 진실을 체계적으로 지우고 왜곡하며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전 세계 평화와 여성인권의 상징이 되고 있는 소녀상에 대한 조직적 설치 방해와 철거 압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적반하장으로 피해국에게 ‘해법을 가져오라’ 윽박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나영 이사장은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는 한반도 불법강점과 전쟁범죄, 일본군성노예제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명백하고도 불가역적인 사죄와 법적 배상을 실시하라”면서 “전 세계 평화의 소녀상 설치 방해와 철거 책동 당장 중단하고, 미래세대에 올바른 역사교육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통일운동단체들의 연대체인 6.15남측위원회 한충목 상임대표는 “얼마나 절박하면 전국에 700개가 넘는 단체들이 함께 연명했고 400명이 넘는 인사들이 이에 공감을 표시했겠느냐”며 “오히려 피해 당사국인 우리가 가해자인 일본에 바지가랑이를 잡고 ‘제발 한일 협력을 하자’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충목 상임대표는 “얼마 전 독도 인근에서 한일 합동 전쟁연습이 전개됐다”며 우리 정부를 향해 “한일 군사협력, 한미일 군사동맹을 통해서 동북아 군사적 대결을 조장하는 일에 절대 나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김은형 부위원장은 “지난 2017년 이후 윤석열 정권이 최초, 대규모라는 수식으로 이루어지는 훈련이 연일 이어지면서 한반도의 전쟁의 먹구름을 들씌우고 민중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마다 전쟁 연습으로 전쟁 위기를 극복한 것이 아니라 총대를 내려놓고 대화로 극복해왔던 지난 시간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신 진보당 공동대표(오른쪽)와 정종성 6.15청년학생본부 대표(왼쪽)가 선언문을 함께 낭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조용신 진보당 공동대표(오른쪽)와 정종성 6.15청년학생본부 대표(왼쪽)가 선언문을 함께 낭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각계 선언 참가단체들과 개인들은 ‘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일제 과거사 졸속 해결과 한일, 한미일 군사협력 움직임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이행 방해 말고, 졸속 해결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자위대의 한반도 재진출과 재무장에 박차를 가하는 일본과의 군사협력은 주권과 평화를 파괴하는 자해적 조치에 다름아니다”며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구걸하고, 일본 자위대의 군사력 강화를 뒷받침할 한일, 한미일 군사협력에 몰두하는 윤석열 정부는 구한말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 일파의 범죄를 이 시대에 되풀이하는 것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고 강력 성토했다.

기자회견은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조용신 진보당 공동대표와 정종성 6.15청년학생본부 대표가 선언문을 함께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한미일 군사협력과 과거사 졸속 해결 중단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한미일 군사협력과 과거사 졸속 해결 중단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참가자들은 한미일 군사협력과 과거사 졸속 해결 중단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참가자들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전국민중행동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이 공동주최하는 ‘굴욕외교, 전쟁위협 한미일 군사협력 윤석열 정부 규탄! - 10.30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4년 평화촛불’에 참석할 것을 약속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선언문] (전문)

윤석열 정부 대일 굴욕외교 규탄한다!
한일,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하라!

윤석열 정부의 일제 과거사 졸속 해결과 한일, 한미일 군사협력 움직임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연설,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일제 식민통치 기간중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하여, ‘일본 정부의 주권 침해 우려 없이 해결’하겠다, ‘신속히 해결하겠다’며 일본 정부의 입장을 우선에 두는가 하면, 외교부는 일제 강제동원 기업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재판이 진행중인 대법원에 ‘양국간 협의가 진행중이다’면서 ‘신중한 판단’을 압박해 나서기도 했습니다. 외교부는 또한 국민적 심판속에서 사실상 폐기된 ‘2015 한일합의’의 합의정신에 따라 한일관계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유엔총회 기간 중 기시다 총리의 숙소로 찾아가 양국 국기도 없이 약식으로 30분 회동을 진행하면서 ‘한일 관계의 조속한 해결’만을 공언하고 돌아온 것은 대일 굴욕외교의 극치였습니다.

한국정부가 저자세로 일관하는 사이 일본은 ‘한국이 해결책을 가져오라’는 고압적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한일 정상간의 회동에 대해서도 일본 정가와 언론에서는 ‘한국 정부가 애원하여 만나주었다’며 ‘스토커 외교’라는 조롱을 일삼고 있습니다.

오늘날 한일관계가 악화된 것은 2018년 10월 30일, 한일수교조약 당시의 불완전한 사죄와 배상을 보완하여 일본 기업들의 피해 보상을 결정했던 한국 대법원의 역사적인 판결에 불만을 품은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역사적 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피해자와 피해국에 적반하장식의 수출규제로 대응하며 재무장에 몰두하는 일본의 오만방자한 행태, 과거 일제 식민 범죄 해결은 외면한 채 가해자에게 관계개선을 구걸하는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 사대적 태도는 강제동원 및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사죄배상 요구를 송두리째 짓밟고 있는 것은 물론, 일제 식민 범죄의 정의로운 해결을 원하는 국민 염원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입니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대일 과거사 문제의 졸속 해결과 더불어 한일, 한미일 군사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군사협력은 과거 침략전쟁과 식민통치에 대한 역사왜곡과 현재 군사대국화에 집중하고 있는 일본이 본격적으로 한반도로 재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윤석열 정부는 9월 30일, 5년만에 독도 앞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미국 항공모함과 연계한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을 진행하였고, 10월 6일 다시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일 3국 군사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는 11월 6일 일본에서 열리는 해상자위대의 관함식에도 한국 해군이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당초 “일본과의 군사적 전투훈련은 없다”고 했던 한국군은 최근 다국적 훈련의 외피속에서 일본과의 전투훈련을 수시로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삼은 미국-일본-필리핀 상륙작전에까지 참여, 중국을 자극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일본은 최근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하고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를 꾀하고 있습니다. 자위대의 한반도 재진출과 재무장에 박차를 가하는 일본과의 군사협력은 주권과 평화를 파괴하는 자해적 조치에 다름아닙니다. 강대국들의 각축과 세계적인 전쟁위기 속에서 그 어느 때 보다 주권과 평화를 향한 균형있는 외교가 절실합니다.

독도 등 영토주권을 침해하며, 과거 침략과 식민범죄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조차 거부하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구걸하고, 일본 자위대의 군사력 강화를 뒷받침할 한일, 한미일 군사협력에 몰두하는 윤석열 정부는 구한말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 일파의 범죄를 이 시대에 되풀이하는 것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언론들이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정부가 ‘한국 재단이 배상금을 변제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총리가 거듭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대로, 일본의 요구에 맞게 졸속 처리를 밀어붙일 태세입니다.

이른바 ‘가치 외교’의 미명 아래 일본에 면죄부를 안겨주려는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는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재진출과 군사대국화를 뒷받침하고 역사왜곡 추세를 가속화 할 한일 군사협력, 한미일 동맹 구축 움직임을 당장 철회해야 합니다.

우리의 요구

- 일본 정부는 일제 강제동원 및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 사죄, 배상하라!
- 윤석열 정부는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이행 방해 말고, 졸속 해결 추진을 중단하라!
- 윤석열 정부는 가해자에 관계개선 구걸하는 대일 굴욕외교 중단하라!
- 윤석열 정부는 자위대 한반도 재진출 뒷받침하는 한일,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하라!

2022년 10월 25일

선언 동참 단체 및 개인

(사)겨레하나, (사)노동실업 광주센터, (사)대전민예총, (사)대전충남겨레하나, (사)안산여성노동자회, (사)우리누리평화운동,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13일의 지킴이,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강원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기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광주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여성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울산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인천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전남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전남본부 목포지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전북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제주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충남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충북본부, KIN(지구촌동포연대), NCCK인권센터, 가톨릭농민회, 감리교목회자회, 강진군농민회, 거제시농민회, 거창군농민회, 거창군여성농민회, 거창진보연합,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광주전남지부, 건설기계노조, 겨레의길, 민족광장, 겨레하나 부산진구, 경기광주여성회, 경기민중행동, 경기자주여성연대, 경기진보연대, 경남겨레하나, 경남민주교수연대, 경남여성연대, 경남진보연합, 경산시농민회, 경산시여성농민회, 경험과상상, 고령군농민회, 고성군농민회, 고성군여성농민회, 고창군농민회, 고창군여성농민회, 고흥군농민회, 곡성군농민회, 공공연대 노동조합 울산본부, 공연제작소 사람들, 공주시농민회, 광양진보연대, 광주기독교협의회 인권위원회, 광주시농민회, 광주여성회, 광주전남 6월항쟁, 광주전남 민주화운동 동지회, 광주전남 추모연대, 광주전남겨레하나,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광주전남시민행동, 광주진보연대, 괴산군농민회, 교사노조연맹, 교수노조 대경지부,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 구례군농민회, 구례군여성농민회, 구영여성회, 국민연금노동조합 부울지회, 국민주권연대, 국민주권연대 광주전남지역본부, 군산시농민회, 금속/울산/현대그린푸드울산지회, 김복동의 희망, 김제시농민회, 김제시여성농민회, 김천시농민회, 김포시농민회, 김해시농민회, 김해진보연합, 나주시농민회, 나주시여성농민회, 나주진보연대, 난민안전연구소, 남양주여성회, 남원시농민회, 남해군농민회, 남해군여성농민회, 남해민중연대, 남해여성회, 노동당제주도당, 노동문예창작단 가자, 노동전선, 노동희망발전소, 녹색당, 논산시농민회, 논산시여성농민회, 단양군농민회, 당진시농민회, 당진시여성농민회, 당진어울림여성회, 대경진보연대, 대구경북겨레하나,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대구경북주권연대, 대구경북진보연대,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NCCD) 정의평화위원회, 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전민예총, 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전지역 대학생연합, 대전지역대학생공동체 `궁글림`,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대전청년회, 대전충남겨레하나,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대전충청대학생진보연합, 대전통일의병, 대전평화여성회, 대학생자주모임’한가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화연락소, 도서출판 품, 동아대학교민주동문회, 디아스포라연구소, 디자인 밝은세상, 무안군농민회, 무안군여성농민회, 무주군농민회, 문화공동체 더나은 민들레,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 광주전남연대회의,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민족통일애국청년회,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주노동자전국회의 경남지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광주지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울산지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인천지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전남지부, 민주노련 경산지역, 민주노련 광성지역, 민주노련 광주상무지역, 민주노련 광주양동지역, 민주노련 구로금천 개봉지부, 민주노련 구로금천 마리오지부, 민주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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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사망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은 ‘인력 충원’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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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2/10/26 10:03
  • 수정일
    2022/10/26 10:03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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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중간 보고서 발표…개선안으로 2인 1조·공정 개선·교대 조 확대 제시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SPC 파리바게뜨 평택공장, SPL 산재사망 사고 원인과 책임소재 규명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0.25. ⓒ뉴시스(공동취재사진)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의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이번 사고는 장시간 고강도 노동과 과도한 물량 배정 탓으로 분석됐다. 근본적인 개선안으로 인력 충원이 제시된다.

‘SPL 산재 사망 사고 대책위원회(대책위)’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고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현장 노동자와 정부, 언론을 통해 조사된 정보를 토대로 작성했다.

지난 15일 오전 6시경 SPL 평택 공장에서 샌드위치 소스 배합 작업 중이던 여성 노동자 A(23) 씨가 소스 혼합기에 빨려 들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발견 당시 혼합기에는 고추냉이 소스가 가득 차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질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구두 소견을 경찰 등에 전달했다.

SPL은 냉동생지와 빵, 샌드위치 등 완제품을 생산해 파리바게뜨에 납품하는 회사다.

대책위는 A 씨가 높은 노동강도로 집중력이 흐려져 혼합기에 손을 짚었거나, 과도한 물량을 채우기 위해 작업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혼합기에 손을 넣었다가 끼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인 1조·공정 개선·교대 조 확대, 답은 ‘인력 확충’

이번 사고 원인으로 ▲2인 1조 작업이 무시된 1인 작업 ▲생산속도를 위한 안전조치 위반 ▲안전망 부재 등 세 가지가 지목됐다.

배합 작업은 사고 위험이 높아 2명이 함께 작업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단독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고 당시 A 씨는 혼자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배합 작업은 2명이 한 팀으로 일하지만, 각자 작업이 달라 분리되는 시간이 길다. 1명은 혼합기에 재료를 넣어 섞는 일을 하고, 나머지 1명은 창고에서 재료를 가져다준다. 실질적인 2인 1조가 지켜졌다면 사고 당시 비상정지를 통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터다.

현재순 일과건강 기획국장은 “작업자 1명이 이탈하는 상황이 일상적으로 생길 수 있다는 현장 상황을 감안해 위험 작업 시 반드시 2명이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혼합기에는 안전장치도 없었다. 회사는 뚜껑을 열면 스크루 작동이 자동으로 멈추는 자동멈춤장치(인터록)를 조합기에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자들에게 작업을 시켰다. 노동자들은 재료를 조합기에 넣고 잘 섞이는지 확인하고 덩어리가 지면 손으로 풀어줘야 해, 인터록 적용 시 물량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작업 특성을 고려해 뚜껑을 연 상태에서도 안전장치 역할을 할 수 있는 망도 없었다. 혼합기에 망을 거치하고 그 위에서 재료를 부으면 신체가 스크루에 빨려 들어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안전장치 적용이 가능하도록 공정을 바꿔야 한다는 게 현 국장 지적이다. 그는 “자동멈춤장치를 부착해 덮개가 닫힌 상태 또는 안전망을 설치한 상태로 작업이 가능하도록 공정을 개선해야 한다”며 “혼합기 1개당 생산량(생산속도)을 줄여 기계적인 작업 절차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거운 재료를 반복적으로 투입하는 데 따른 위험성도 문제다. 배합 작업을 할 때 넣는 재료는 1통에 15kg 정도다. 무게를 못 이겨 혼합기에 빨려 들어갈 위험이 있다. 대책위는 사고 당시 재료가 담긴 통이 혼합기 안에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투입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하기는 했지만, 고중량 작업이 위험하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현 국장은 “혼합기에 재료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중량 문제로 위험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투입 작업을 할 때만이라도 2명이 동시 작업할 수 있도록 안전메뉴얼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근본적으로는 15kg에 달하는 재료 중량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시간 노동도 위험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사고 발생한 샌드위치 작업은 12시간 맞교대로 이뤄진다. A 씨는 사고 당일 야간 조로, 전날 저녁 8시부터 작업을 시작해 10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 사고를 당했다. 게다가 SPL은 올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특별연장근로를 실시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SPL지회는 과중한 업무에 대해 인력 충원을 통한 해결을 요구해왔으나 회사 측은 무시했다.

현 국장은 “노동강도가 높아지면 육체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가 더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사람은 언제든 실수를 할 수 있다”며 “안전관리는 실수가 있더라도 사고가 나지 않게 하거나, 사고가 나더라도 그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는 것”이고 강조했다. 그는 인력을 늘려 교대 조를 2개에서 3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장 효과적인 안전 강화 투자는 인력 확충이라고 현 국장은 강조한다. 2인 1조 작업 개선과 공정 개선, 12시간 맞교대 개선 모두 인력 충원이 전제돼야 실현 가능하다.

SPC 그룹은 사고 발생 일주일 뒤인 지난 21일, 향후 3년간 안전관리 강화에 총 1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SPL은 산업안전 개선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한다.

현 국장은 “SPC가 발표한 1천억원 투자는 혼합기 설비 확충과 공장설비 증설, 안전 공정과 노동강도, 교대제 개선을 위한 인력 충원을 위해 투자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진상조사가 형식적인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동자와 유족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SPC 그룹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모든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진단과 안전경영위원회 설치를 약속했다.

현 국장은 “SPC가 발표한 형식적인 진단과 위원회 운영은 근본적인 재발방지책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안전보건진단 기관을 통한 진단은 현재 산업안전보건법상 가능한 제도로, 그 실효성에 문제제기가 돼 왔다”며 “종합적이고 시스템적인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직·간접적 원인을 전반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업 공정의 기술적, 관리운영적 요인뿐 아니라 업무환경적인 요인까지 진단해야 한다”며 “노동조합과 시민사회, 유족이 추천한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사고진상조사위원회 구성하여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PL 사망 사고 원인 분석 ⓒSPL 산재 사망 사고 대책위원회

허인영 회장은 실질적인 SPL 경영책임자

이번 사고와 관련한 회사 측의 법적 책임도 검토됐다.

회사 측은 산안법상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행법에는 혼합기 등 기계의 회전축에는 끼임 사고 방지를 위해 덮개를 설치하는 등 조치를 하도록 돼있다.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점도 법 위반 사항이다. 현장 노동자들은 매월 1회 안전교육 서명지에 서명을 했으나, 실제 교육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사업주는 생산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매 분기 6시간 이상 안전보건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위험한 작업에 대해서는 추가 교육을 해야 한다.

SPL은 소속 노동자 수가 1천명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중대재해법은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 사업장 노동자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보건관리체계 수립·이행 등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중대재해법 관련 쟁점은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을 경영책임자로 볼 수 있느냐 여부다. 권영국 변호사(파리바게뜨 공동행동 대표)는 SPC 그룹 지배구조에 주목한다. SPC 그룹 지배구조를 보면, 허 회장이 지분 63%를 보유한 파리크라상이 다수 계열사를 지배하는 형태다. SPL은 파리크라상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권 변호사는 “SPC 그룹은 허 회장이 단독으로 지배하고 있다”며 “SPL의 최고결정권자 역시 허 회장”이라고 말했다.

서류상 SPL 경영책임자는 이 회사의 강동석 대표이사다. 다만, 회사의 대표를 판단할 때는 형식이 아니라 실질의 측면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게 권 변호사 설명이다. 그는 “이번 사고가 발생하자 허 회장이 대표로 사과했다”며 “SPL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게 누구인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이 허 회장에 대한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앞서 최태호 노동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지난 18일, 허 회장에 대한 중대재해법 적용 여부에 대해 ‘SPL이 경영상 독립된 법인이라는 점에서 SPC 그룹에 책임을 물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권 변호사는 노동부 측 발언을 두고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수사 기관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의 적극 수사도 촉구했다. 그는 “검찰이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강제 수사하면 허 회장이 안전보건 관련 SPL에 영향력 행사한 정황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가 허 회장에 대한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허 회장은 안전관리 강화에 1천억원 투자를 약속할 게 아니라, 앞에서는 사과하고 뒤에서는 노동자를 갈아 넣는 노동착취 행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중대재해법 무력화 시도도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오전 11시 서울시 서초구 SPC 그룹 본사 건물에서 SPL 평택 공장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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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정책의 변화 과정과 10월 위기의 원인

  • 기자명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2.10.25 13:05
  •  
  •  댓글 0
 
 
 

2022년 10월 한반도 위기 진단 ③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고 있다. 한반도 위기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위기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특징을 갖는다. '도상전쟁', '쌍방 핵무력', '해법 부재'라는 3중 위기이다. 한미 군사연습이 계속 예정되어 있다. 어쩌면 이 위기는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한미 양국과 우리 언론은 '북한의 도발' 때문에 위기가 초래했다고 단정짓지만 지금의 위기는 한미 양국의 대북적대정책과 핵동맹화가 초래한 것이다. 세 차례에 걸쳐 2022년 10월 위기를 진단한다.

① 새로운 차원의 전쟁위기: 3중 위기
② 북미 협상의 실패와 다시 강화되는 한미 핵동맹
③ 북한 핵정책의 변화 과정과 10월 위기의 원인

북한 정책과 행동의 변화

2019년 12월 당전원회의 이후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완전히 차단했다. 그후 단계적으로 북한은 공세적 핵정책을 예고하고 그것을 현실화시켜 나갔다. 그러나 그 과정은 점진적이었고 단계적이었다.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온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에 실제 집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정책 변화를 4시기로 구분하여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본다.

북한 정책 변화의 1시기는 하노이 회담 결렬부터 2019년 말 정면돌파전을 결정할 때까지이다. 이 시기에 북한은 친서 등을 통해 미국이 ‘선 비핵화, 대북 압박’에서 ‘북미 관계 개선’으로 정책을 선회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같은 요구를 거부하고 ‘선비핵화, 제재 강화’를 고수했다. 북한은 정면돌파전을 선포함으로써 협상 거부, 핵무력 강화로 정책을 전환했다.

‘김정은↔트럼프 친서’ 친서에서도 확인되듯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의 정책 전환을 전제로 3차 북미회담 용의를 밝히며 그 시한은 2019년 연말로 상정했다. 그러나 미국은 정책 전환이 아닌 ‘북한 안정화작전’이 포함된 한미군사연습으로 화답했다. 또한 2019년 10월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회담에서도 미국의 기존의 적대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그 해 12월 당중앙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협상 정책을 미국이 ‘불순한 목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대화 단절을 선언했다.

2시기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의 시기로, 새로운 대미전략에 따른 국방정책을 수립해나가는 과정이었다. 또한 북한은 새로 출범한 바이든 정부도 대북적대정책을 지속하고 있다고 결론 내리고, 바이든 정부의 대화제의에 일절 응답을 하지 않음으로써 대화 거부 입장을 유지했다.

2021년 1월 8차 정책당대회에서 2차 국방발전계획을 채택했다. 그러나 그것을 실제 행동에 옮긴 것은 6월 당전원회의에서 바이든 정부 역시 대화 의사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후였다. 이후 북한은 2차 국방발전계획에 따른 새로운 무기 시험을 진행하고, 그 해 9월 시정연설에서 미국의 적대정책이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재천명했다. 그리고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1년 12월 말 조선노동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북남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이 결정되었다. 이 전원회의에서 핵정책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들이 논의되고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3시기는 2022년 1월부터 5월까지의 시기로, 1월 정치국회의에서 ‘잠정중지하였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ICBM을 시험발사, 전술핵무기 탑재 무기시험을 실시했다. 또한 남측 국방장관의 ‘선제타격 발언’, 미국의 ‘핵태세검토보고서’ 등에 대한 대응행동으로 핵정책의 단면들 즉 핵선제사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핵정책이 수면위로 오르기 시작한 시기이다. 2022년 9월 채택된 핵정책법령 역시 이 시기에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4시기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부터의 시기로 이 때부터 핵무력 시위를 본격화했다. 2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한미가 핵동맹을 재추진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8차 당대회에서 언급했던 ‘강대강, 정면승부 원칙’을 6월 전원회의에서 재확인하고, 본격적인 군사행동에 착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선노동당 군사위원회를 열어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에 중요행동계획을 추가했다. 전술핵 관련 임무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핵정책법령’을 채택했으며, 시정연설에서 핵무기 운용 공간을 확장하고 핵전투태세 강화를 강조했고, 한미군사훈련을 겨냥하여 “상응하는 대가 치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9월 25일 이후 우리가 확인하고 있다시피 북한은 한미군사훈련이나 한국군 훈련이 진행될 때마다 군사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의 북미 협상 거부와 적대정책의 지속이 위기 초래

정치권에서는 책임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탓하고 있으며, 정부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결과라며 그 책임을 돌리고 있다. 다른 한편 전술핵무기 재배치 등 무책임한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엔 ‘북한 핵위협’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북한의 위험스러운 핵정책과 군사 행동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펴봤던 것처럼 북한의 핵정책과 군사행동은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공세적으로 변했다. 북미 협상기였던 2018년과 2019년 미국은 선비핵화론, 제재강화론을 고수했다. 그 결과 북미 협상은 좌초되었다. 북미 협상기에 북한은 핵시험도, ICBM 시험발사도 하지 않았다. 친서에서 확인되듯이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기초하여 대미 협상을 진행하고자 하는 의사를 갖고 있었다.

북한이 전술핵운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시점은 2022년 4월이다. 바이든 정부가 핵태세검토보고서(NPR) 일부를 공개하며 핵선제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2022년 3월이었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공세적 핵대응은 이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핵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4월부터 핵운용 관련 무기체계를 시험발사하기 시작했고, 윤석열 정부 등장 이후 본격적으로 재추진된 핵동맹화에 대한 대응으로 핵정책 법령을 채택했고, 핵전투태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핵정책은 미국의 대북정책의 결과로서 나오게 된 것이다. 만약 하노이 회담이 성공했다면, 2019년까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명기한 새로운 북미관계가 시작되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 북한의 일련의 군사 행동 역시 한미 양국의 군사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을 띠고 있다. 9월 말부터 시작된 한미, 한미일 군사훈련이 전개되지 않았다면 북한은 핵탑재 모의 군사훈련, 연이은 포사격 훈련 등을 실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공세적 핵정책이 싱가포르 회담으로 시작된 북미 협상이 실패한 결과라는 것을 분명히 했을 때, 북한의 ‘위험한’ 군사행동이 한미 양국의 군사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을 때 최근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 접근이 가능해진다.

▲ 2017년 12월 진행된 한미연합공군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참가한 미공군 F-35 전투기가 군사기지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2022년 11월초 대규모 한미연합공군훈련이 예정되어 있다. 한미 양국의 계속되는 대북 적대 군사훈련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 2017년 12월 진행된 한미연합공군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참가한 미공군 F-35 전투기가 군사기지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2022년 11월초 대규모 한미연합공군훈련이 예정되어 있다. 한미 양국의 계속되는 대북 적대 군사훈련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이미 2019년 말 정면돌파전을 선포할 때 ‘불안과 공포’를 목적으로 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지금 북한의 행동은 분명히 한미 양국에게 ‘불안과 공포’를 주는 것으로 목적으로 한다. 8차 당대회에서는 ‘강대강 대미 노선’을 천명하기도 했다. 지금 북한은 그들이 천명했던 대로, 예고했던 대로 행동하고 있는 셈이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남측 정부의 대북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한미 양국에게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하기 위한 북한의 공세적 행동은 계속될 것이다.

자신에 대한 군사적 적대행위를 군사적 적대행위로 대응하고, 자신의 안보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 상대방의 안보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대응하는 북한의 기조는 점점 강화될 것이다. 2022년 10월 한반도는 그 어느 시기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3중의 위기 국면에 빠져있다. 상호 적대행위가 심화되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위기, 핵무기까지 동원되는 핵위기, 외교적 해법의 공간이 보이지 않는 정치 부재의 위기가 한반도를 지배한다.

북한은 지금의 상황을 전쟁이 가능해진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크라이나에서, 대만에서 미국의 패권적이며 일방적인 대외정책이 펼쳐지고 있지 않은가. 그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대만 역시 우크라이나화되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북한은 자신의 핵정책을 공개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경고 메시지를 보내야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외교 해법을 마련할 그 어떤 공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평화 프로세스니, 대화 로드맵이니 하는 ‘고상한 해법’은 의미를 갖지 못하며, 현실성도 가질 수 없다. 2022년 한반도의 10월 위기는 한반도가 미국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야만 그리고 한국 정부가 친미사대적 외교정책과 완벽하게 결별해야만 비로소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미국을 반대하는 정치 역량이 미국과 친미사대 세력을 압도했을 때 비로소 평화는 가능해진다. 자주가 없으면 평화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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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아끼려다 50조 투입…레고랜드 사태, 정부도 늦었다

 
금리, 환율 시장 변동성 큰데
강원도발 불안 증폭에도 낙관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입구. 연합뉴스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입구. 연합뉴스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경색 사태는 재정 수백억원을 아끼려는 지방자치단체의 행동으로 정부가 수십조원의 비용을 청구서로 받게 된 초유의 사건이다. 급격한 금리·환율 상승으로 시장 전반의 변동성과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의 안이한 인식과 대처가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원도가 레고랜드 개발 시행사의 기업 회생 절차 신청을 발표할 때 알았냐”는 질문에 “우리(금융위)와 협의한 건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우리 대응이 부실하고 늦었다는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사태는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달 28일 강원 춘천시 중도동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발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절차를 신청하겠다고 밝히며 촉발됐다. 시장에선 이를 강원도가 출자회사인 중도개발공사를 위해 보증을 서준 채무 2050억원을 갚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자체가 빚보증을 선 신용도 높은 증권조차 채무 불이행에 빠졌다며 시장에 공포가 확산됐으나 이는 ‘강원도의 일’로 치부됐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디시(D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고랜드 사태 대책을 묻자 “(이 문제는) 강원도에서 대응을 해야 할 거 같다”며 “(시장 전반으로 불안 심리가) 확산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레고랜드 사태는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달 28일 강원 춘천시 중도동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발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절차를 신청하겠다고 밝히며 촉발됐다. 시장에선 이를 강원도가 출자회사인 중도개발공사를 위해 보증을 서준 채무 2050억원을 갚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자체가 빚보증을 선 신용도 높은 증권조차 채무 불이행에 빠졌다며 시장에 공포가 확산됐으나 이는 ‘강원도의 일’로 치부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디시(D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고랜드 사태 대책을 묻자 “(이 문제는) 강원도에서 대응을 해야 할 거 같다”며 “(시장 전반으로 불안 심리가) 확산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는 동안 강원도와 채권단의 책임 떠넘기기 공방은 거세지고 있었다. 강원도는 채무 2050억원의 만기를 내년 1월 말까지 연기했지만, 채무 연계 증권(ABCP) 발행을 주관한 비엔케이(BNK)투자증권은 정작 해당 증권을 발행한 페이퍼컴퍼니(아이원제일차)를 지난 4일 부도 처리했다. 강원도와 채권단이 갈등을 빚으면서 엇갈린 조처로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김 지사가 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신청 발표 23일 만인 지난 21일 “강원도 예산으로 내년 1월29일까지 빚을 갚겠다”고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강원도 쪽은 회생 신청을 통해 레고랜드 개발에서 발생한 부채 수백억원을 줄이려 했다. 그러나 이 일로 정부는 지난 23일 채권시장에 ‘50조원+알파’ 규모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채권시장의 동요를 지켜보다가 호미(강원도의 결자해지)로 막을 것을 가래(50조원+알파)로 막는 꼴이 된 셈이다. 지방 재정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23일에야 보도자료를 펴내 “지자체가 채무를 보증한 사업의 추진 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보증 채무 이행을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도 하나의 법인인 만큼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보증 채무 이행을 강제할 법령상의 권한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강원도가 이번 결정(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을 하기 전에 정부와 협의를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정부는 시장 안정 의지와 능력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섣불리 대처하면 오히려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수 있어 상황을 보다가 지난 23일 대책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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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후원회 등 ‘국가보안법 위헌 결정 촉구 의견서’ 제출

  • 기자명 김래곤 통신원 
  •  
  •  입력 2022.10.24 16:00
  •  
  •  수정 2022.10.24 16:46
  •  
  •  댓글 5
 
참가자들이 국가보안법 위헌 결정 촉구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이 국가보안법 위헌 결정 촉구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및 제 단체는 24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가보안법 위헌 결정 촉구 기자회견’을 가지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의견서를 제출하였다. 

김호현 (사)양심수후원회 이사장이 여는말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호현 (사)양심수후원회 이사장이 여는말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호현 (사)양심수후원회 이사장은 여는말을 통하여 “현재 이석태 헌법재판관을 비롯한 재판관들은 이 사안에 대하여 심판결론을 내기 위한 의지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번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국가보안법 폐지 의견서를 제출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쟁취하고 진보적인 새 사회 건설을 위해 헌법재판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취지”라고 말하였다.

박미자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소장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박미자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소장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규탄발언에 나선 박미자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소장은 “우리는 교사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더 이상 이런 참담한 분단된 나라를 물려주어서는 안된다”면서 “정말 평화롭고 통일된 자랑스러운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서 국가보안법 제2조 7조 위헌 심판을 반드시 받아내고 이후 국가보안법 전면 폐지 운동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김련희 ‘평양시민’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련희 ‘평양시민’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련희 ‘평양시민’은 “한 사람 한 인간에게서 그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고 해서 “북을 고무 찬양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탄압하고 있는데 “1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단 한순간도 가족을 잊은 적 없는 가족의 품으로, 조선으로 보내달라”고 호소하였다.

김혜순 (사)양심수후원회 회장이 (사)양심수후원회를 비롯한 제 단체가 공동으로 발표한 ‘국가보안법 위헌 결정 촉구를 위한 의견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혜순 (사)양심수후원회 회장이 (사)양심수후원회를 비롯한 제 단체가 공동으로 발표한 ‘국가보안법 위헌 결정 촉구를 위한 의견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혜순 (사)양심수후원회 회장은 (사)양심수후원회를 비롯한 제 단체가 공동으로 발표한 ‘국가보안법 위헌 결정 촉구를 위한 의견서’를 통하여 “1948년에 한시적 특별법이란 딱지를 안고 제정되었던 국가보안법이 21세기에도 존재하는 이유”에 대하여 “‘안보’를 빌미로 독재정치의 도구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밝히면서 “안보의 미명 하에 국민들이 자신의 형제, 동포와 싸우게 만드는 일을 이 법으로 시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악에 개악을 거듭하면서 국가보안법을 남북대결과 독재체제유지를 위한 방편으로, 내외여론을 기만하기 위한 술책으로, 만병통치약으로 써먹어 왔다”고 폭로하였다. 

이어서 “70여년이 지나도록 민족적 화해와 단합, 통일과 번영의 길을 가로막고 자주, 민주, 통일을 지향하는 진보인사들과 단체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법적 장치로 되고 있는 ‘국가보안법’은 이제 박물관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참가자들이 국가보안법 위헌 결정 촉구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이 국가보안법 위헌 결정 촉구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날 기자회견은 이종문 (사)양심수후원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 되었으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대구경북지역 양심수후원회, 미주양심수후원회, 대전 양심과 인권나무,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추모연대)등 제 단체가 주최로 참여하였다.

헌법재판소 민원실 앞에서 의견서를 제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헌법재판소 민원실 앞에서 의견서를 제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은 (사)양심수후원회를 비롯한 제 단체가 공동으로 발표한 ‘국가보안법 위헌 결정 촉구를 위한 의견서’와 (사)양심수후원회의 ‘국가보안법 일부 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호소 의견서’를 2부를 헌법재판소 민원실에 제출하였다.

헌법재판소 민원실에 2부의 의견서를 제출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헌법재판소 민원실에 2부의 의견서를 제출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다음은 (사)양심수후원회를 비롯한 제 단체가 공동으로 발표한 ‘국가보안법 위헌 결정 촉구를 위한 의견서’와 (사)양심수후원회의 ‘국가보안법 일부 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호소 의견서’ 전문이다.

(사)양심수후원회를 비롯한 제 단체 의견서
                           국가보안법 위헌 결정 촉구를 위한 의견서

국가보안법은 일제가 독립운동을 탄압했던 치안유지법을 기반으로 정부가 1948년 제정한 법이였습니다. ‘반국가 활동을 규제해 국가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제정됐지만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 시민사회와 진보정당을 탄압하고 양심, 의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국가보안법은 그 법이 만들어지던 1948년에 한시적 특별법의 형태로 만들어진 악법이었습니다.
 
초보적 민주주의는커녕 민간인에 대한 학살만행이 횡행하던 1948년에 한시적 특별법이란 딱지를 안고 제정되었던 국가보안법이 21세기에도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이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국가보안법’은 이른바 ‘안보’를 빌미로 독재정치의 도구로 이용할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역대 독재권력은 이념 갈등을 부추기면서 정치적 반대자들의 인권을 집요하게 탄압하고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무참히 짓밟아 왔습니다.

노동운동이나 대정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도 국가보안법 등으로 구속하였습니다. 출소한 양심수들에게 보안관찰, 보호관찰 명목으로 일상적인 민간사찰과 인권침해가 자행되었습니다.

0.75평의 차디찬 감방속에서, 수십년의 청춘시절을 비인간적인 학대와 멸시속에 천대받으며 살아왔던 비전향장기수들에 대한 야만적인 폭력과 몸서리치는 수감생활도 악마와도 같은 국가보안법이 있기 때문이였습니다.

국가보안법에 의해 지난시기 수많은 애국적 정당, 단체, 언론기관들이 폐쇄, 폐간당했고 유명무명의 수많은 애국인사들이 투옥되거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국가보안법은 통일의 상대인 북을 정부를 참칭한 반국가단체로 규정하였습니다. 국제사회에 유엔회원국을 반국가단체로 폄하시켜놓고, 색깔론을 덮어씌워 마구 처벌하는 것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닙니다.

안보의 미명 하에 국민들이 자신의 형제, 동포와 싸우게 만드는 일을 이 법으로 시행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개악에 개악을 거듭하면서 국가보안법을 남북대결과 독재체제유지를 위한 방편으로, 내외여론을 기만하기 위한 술책으로, 만병통치약으로 써먹어 왔습니다.

인권탄압, 민주주의 파괴와 남북관계 파탄의 배경에 국가보안법과 이를 통한 ‘종북’논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분단된 나라에서 북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노력도 무조건 종북으로 몰아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는 것은 국민들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진보적 상상력을 제약하는 것입니다.

특히 국가보안법 제7조 고무·찬양은 북을 이롭게 하는 행동을 이적행위로 몰아 탄압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때 북을 이롭게 한다는 기준이 불명확해서 국제인권위원회에서는 국가보안법 제7조에 대해 폐기권고가 내려진 상황입니다. 

출판물과 관련하여서도 비록 일부 내용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개인을 비방하는 내용이 아니고 공익성이 인정될 경우 형법상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하는 데도 무고한 국민을 부당하게 구속하였습니다.

국가보안법은 이렇게 이적성 체제위험성의 허울 아래 국민들의 당연한 권리인 비판과 대안제출, 선택권을 빼앗았습니다.

70여년이 지나도록 민족적 화해와 단합, 통일과 번영의 길을 가로막고 자주, 민주, 통일을 지향하는 진보인사들과 단체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법적 장치로 되고 있는 ‘국가보안법’은 이제 박물관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국제엠네스티는 이미 오래전에 UN에 제출하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에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거나 개정하고 표현 및 결사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기소되고 수감된 모든 사람을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저희 제 단체들은 헌법재판소가 위와같은 사실만으로도 위헌법률심판에 오른 국가보안법 제2와 제7조에 대한 위헌결정을 내릴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부디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진리와 정의의 역사앞에 한페이지를 뚜렷이 남겨 주시기를 바랍니다.  

 

                          2022년 10월24일

                -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  대구 양심수후원회
                -  대전 양심과 인권나무 
                -  미주 양심수후원회
                -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사)양심수후원회 의견서
국가보안법 일부 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호소 의견서

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고 선진국이 되었다고 자랑합니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다고도 하고, 역사의 구비마다 권위주의에 맞서 거리에 나섰던 지난날의 민주화 과정은 선진국들마저 부러워하는 모범이었습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심각한 장애를 가진 민주주의였고, 기형적인 선진국이었습니다. 민족분단의 비극이 낳은 국가보안법은 분단구조를 고착시키는 장치였고,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도구였습니다. 그 안에서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모든 국민들은 상상력을 거세당한 채 악마의 구렁텅이에서 스스로를 검열하며 살았습니다.

국가보안법이 만들어 놓은 사회구조에서 생존권을 위한 노동의 현장이 빨갱이로 낙인되고,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부모들마저 빨갱이가 되어야 했습니다. 나라의 통일을 위해 나선 사람들은 ‘친북 좌빨’이라 불리고 ‘북으로 가서 살아라.’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어느 일방은 이들에게 붉은 딱지를 붙여댔고, 국가보안법은 권력의 필요에 따라 전가의 보도가 되어 칼춤을 추었습니다.

남과 북은 유엔에 동시에 가입하였고, 북에 대해서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남과 같은 국가로 인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과 북의 정상이 동등한 자격으로 수차례나 정상회담을 하고 합의서를 발표한 조건에서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악법으로 북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통일을 지향시켜나가는 것이 온 겨레의 지향이라는 것은 명확한데, 국가보안법은 오로지 북을 적으로 규정할 때만이 효력을 발휘합니다. 분단을 강요할 때만이 위력을 떨치는 헌법 위의 악법입니다. 모든 국민이 아는 이 사실을 법을 해석하고 다루는 사람들만이 국가보안법에 인공호흡기를 달아줍니다. 분단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는 자들만이 국가보안법의 수호신을 자처합니다.

어떤 이는 누구 것인지도 모르는 책이 여러 사람이 근무하는 사무실에 꽂혀 있다는 이유로 이적표현물 소지가 되었고, 어떤 이는 전혀 의심도 없던 책이 어느 기관의 판단 하나로 이적표현물 소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반통일성을 폭로하거나 미국의 패권과 정권의 예속성을 이야기해도 고무, 찬양, 동조, 선전, 선동이 되어버리는 것이 국가보안법입니다. 입에 재갈을 물리고 탄압을 하려는 의도 말고 무엇이 있겠습니까? 

말할 권리, 광장에 모여서 주장할 권리, 사람을 모아서 조직하고 행동할 권리가 국민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은 이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반인권, 반민주적 악법이라는 반증입니다. 

법리를 적용함에 있어서 용어의 규정이나 범위, 해석에서 명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 7조는 뭉뚱그려 적용하기 일쑤입니다. 고무, 찬양, 동조, 선전, 선동의 의미가 각각 다름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정을 알면서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그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 또는 이에 동조하였”다고 뭉뚱그려 기소하면 법원은 그대로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국가보안법 말고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까?

이제 학자들이 반쪽짜리 학문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국민들이 ‘이 말을 해도 되는 것인지’ 자신의 말을 검열하는 시대를 벗어나야 합니다. ‘빨갱이’라는 색깔을 붙여 기본권을 억압하는 참혹한 현실을 극복해야 합니다. 통일을 하려고 해도 북을 알아야 통일을 할 수 있습니다. 북을 아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계의 양심이 손가락질하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습니다. 철학이 숨 쉬고 상상력이 있어야 미래가 있습니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은 국가의 자존심을 살리는 것이고 국민의 존엄을 높이는 일입니다.
헌법재판소의 권위가 드높게 떨쳐지기를 기대합니다.

2022년 10월 24일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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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다섯달 만에 실종된 협치, 사정정국 격랑

"처칠-애틀리 연립내각" 강조했던 협치 기조는 옛말

 

 

"지금 대한민국에는 각자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는 다르지만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았던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지난 5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엿새 만에 처음 가진 국회 시정연설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처칠-애틀리 전시 연립내각을 언급했다. 의회주의를 기반으로 대연정에 버금가는 협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윤 대통령을 여야는 기립해 박수로 맞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도 악수를 나눴다. 시정연설 내내 야유나 고성은 들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두 번째 시정연설을 하루 앞둔 24일, 민주당은 "이제 협치는 끝났다"(박홍근 원내대표)며 시정연설 보이콧을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다섯 달만에 정국은 극단적인 여야 대치로 뒤바뀌었다.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본격화된 사정정국이 도화선이 됐다. 

검찰은 시정연설 전날 야당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개했다. 민주당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맞섰다. 민주당은 대장동 특검 수용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고,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추가조건을 붙인다는 것은 우리헌정사에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정연설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고 있는 책무"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와 국민께 나라의 살림, 나라 씀씀이에 대해 설명할 책무가 있듯 국회 역시 정부로부터 어떻게 국민의 세금을 쓸지에 대해 보고를 듣고 꼼꼼히 챙길 책무가 있다"고 했다. 

헌법과 국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시정연설 권한을 강조하며 보이콧을 결정한 야당에 여야 대치의 책임을 넘긴 것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은 새 정부의 첫 본 예산안을 내일 국회에서 국민께 설명드릴 예정"이라며 "엄중한 경제와 안보 상황 속에서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은 헌법과 국회법이 부여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불참해도 시정연설 강행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여야 갈등의 진앙인 검찰 수사에 철저하게 거리를 두는 대신 한 총리와 만나 "마약과의 전쟁", 불법 사금융에 대한 "무관용의 원칙"을 강조하며 '사회악 척결'에 주목도를 끌어올리려는 모양새다. 

또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의 경제 리스크 관리 상황이나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상히 설명하는 기회를 자주 갖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여야 관계에 대해선 "여야를 막론하고 국정감사 기간에 제기된 합리적 비판이나 정책 대안에 대해서는 향후 국정 운영이나 정책에 적극 반영해 달라"는 원론에 당부에 그쳤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검찰이 사정 정국을 주도하는 투트랙 전략이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여파로 민생경제 체감도가 악화일로인 데다, 김문수 경사노위원장의 "김일성주의자" 발언으로 대표되는 색깔론까지 겹쳐 '이재명 리스크'가 현실화된 와중에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반등하지 못했다.

이날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2.9%로, 전주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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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 시정연설’ 거부에 한겨레 “다수당 횡포로 비칠 수 있어”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2.10.25 07:06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동훈 “수사받는 당사자가 쇼핑하듯 수사기관 선택” 발언에 경향 “여당에 입당하는 편이 나은 선택일 듯”
노동자 사망에 이어 손가락 절단 사고까지, 여야 국감서 SPC 질타…“밤샘·장시간 노동 위험”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사 내부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차원이다. 이에 조선일보는 민주당이 대통령 시정연설을 보이콧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운 ‘헌정 처음’ 기록을 또 세울 건가”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수사받는 당사자가 쇼핑하듯이 수사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나라는 적어도 민주국가 중에는 없다”며 민주당이 대장동 특검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반박했다. 경향신문은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감독하면서 구체적 사건에 관여할 수 있는 자리”라며 “이래서 공정 수사가 가능하겠냐”고 지적했다. 

SPC그룹 계열사인 SPL 경기 평택 제빵공장에서 23살 노동자가 사망한지 8일 만에 SPC 계열사인 경기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노동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난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타가 이어졌다. 

▲ 25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 25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까지 출금, 검찰의 이재명 조준 논란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을 ‘성남FC 후원금’ 수사를 위해 출국금지했다. 지난 24일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 자금’ 8억여 원 수수 혐의와 관련해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차 시도해 진행했다. 정 실장과 김 부원장, 이 대표는 모두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에 대한 비판입장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이를 검찰의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25일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불참의 뜻을 밝혔다. 조선일보는 민주당의 불참에 대해 비판했다. 이날 사설에서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은 우리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과거 국무총리가 대통령 대신 연설을 낭독할 때 야당 의원들이 퇴장한 사례는 있지만 대통령 취임 첫해에, 그것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연설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야당이 이를 거부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 25일자 동아일보 1면
▲ 25일자 동아일보 1면

 

조선일보는 “민주당은 대통령 시정연설에 참석하는 조건으로 대장동 사건에 대한 특검 수용과 미국 순방 당시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사과를 내걸었다”며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대통령 연설을 듣는 데 조건을 단 경우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 검찰의 대장동 수사를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하고 이 대표 ‘방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시정연설 거부도 이 연장선에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민주당은 ‘방탄’을 하더라도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기본 책무는 하기 바란다”며 “자랑스럽지 않고 부끄러운 ‘헌정사상 처음’ 기록은 그만 세웠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사설 “민생외면 극한대치 풀고 정치복원 나서야”에서 민주당의 시정연설 거부를 다뤘다. 이 신문은 “시정연설은 형식상 국회의원들 앞에서 하지만, 내용은 국민에게 내년도 나라 살람살이를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라며 “시정연설 거부는 자칫 다수당의 횡포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부당하다 할지라도 169석의 민주당 의원들에겐 내년 예산안을 심의·확정할 헌법적 책무가 있다는 사실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투쟁과 민생 챙기기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겨레는 “검찰 수사와 별개로 정치는 계속돼야 한다”며 “대치만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기엔 국회에 쌓인 과제가 너무나 많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이날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제외한 대장동 특검을 여당에 수정 제안했다”며 “여야는 이 논의를 출발점 삼아 정치의 복원을 적극 모색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동훈 민주당 비판 발언 논란

한동훈 장관은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정치의 영역이지만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힘으로 막고 물건을 던지는 것은 범죄의 영역”이라며 검찰 압수수색에 반발하는 민주당을 직접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여의도 일각에서 한 장관이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검찰이 야당 대표를 겨냥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장관이 야당을 직접 비판하면서 해당 발언도 논란이다. 

▲ 25일자 국민일보 정치면 사진기사
▲ 25일자 국민일보 정치면 사진기사

 

경향신문은 사설 “야당 자극하는 한동훈, 이래서 공정 수사 가능하겠나”에서 “검찰 수사를 놓고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는 판에 법무부 장관이 야당을 거친 말로 직공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한 장관이 정치 행보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소지도 크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야당의 특검 주장은 검찰의 편향 수사가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며 검찰이 김용 부원장을 구속하고 서울 전 국방장관과 김홍희 전 해경청장을 구속하며 이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등에 칼을 겨누고 있으면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의 수사는 손을 놓고 있는 점을 언급했다. 

이 신문은 한 장관을 향해 “지금처럼 야당과 그 의원들과 말싸움 하면서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싶다면 장관직에서 물러나 여당에 입당하는 편이 자신이나 법무부를 위해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언론에서도 SPC 비판 목소리 

SPC 계열사에서 사망사건에 이어 손가락 절단 사고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24일 국회 환노위 국감에선 SPC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관련 소식을 언론에서도 비중있게 다뤘다. 

동아일보 사회면 “SPC 16개사 산재사고 5년간 759건…‘2인1조 엄격하게 안지켜’”를 보면 SPC그룹은 “내규상 모든 작업을 2명이 함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 않다”며 “2명이 근무해도 서로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말을 빌어 “2인1조 근무 원칙은 작업을 나눠서 하라는 게 아니고 같이 동시에 작업하라는 것”이라며 “돌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25일 동아일보 사회면 기사
▲ 25일 동아일보 사회면 기사

 

동아일보는 “철저한 시설 투자와 인력 배치가 없었던 점도 반복적 사고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하며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SPL는 올해 안전예산(5억8200만 원)을 지난해보다 20.4% 줄였다”며 “산업안전보건 조치를 제대로 안 했다”는 지적을 함께 전했다.  

한겨레는 사설 “밤샘·장시간 노동 위험성 드러낸 SPC 잇단 산재”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일찌감치 주야 교대 근무(야간 노동)를 2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며 “야간 노동이 생명과 안전에 미치는 악영향이 드러나면서 선진국에선 야간에는 일정 시간 이상 일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규제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정부는 과로를 줄이기보다는 ‘노동시간 유연화’를 통해 장시간 노동의 길을 터주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으니 우려스럽기만 하다”라며 “이윤이 사람의 생명보다 먼저일 순 없음을 새겨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경향신문에는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이사의 칼럼 “SPC그룹의 안전을 대하는 태도”가 실렸다. 박 이사는 최근 SPC에 대한 불매운동에 대해 “사람이 죽어나갔는데도 버젓이 기계를 돌리고, 회사의 외국 진출 소식을 보도자료로 내기 바쁘고, 빵 만들다 죽어간 사람 빈소에 그 빵을 내놓는 그런 태도 때문”이라며 “노동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야간에 장시간 근무를 시켜도 상관없는 값싼 노동력으로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 ‘영국 1호 파리바게뜨’와 ‘짱구 키링’이 도대체 뭐라고]

국민일보는 사설 “탐욕에 생명·안전 경시한 SPC그룹…엄정 조치 뒤따라야”에서 “고용노동부는 SPC그룹 식품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강력한 산업안전보건 기획 감독을 하기로 했다”며 “당국은 이번 감독을 통해 중대재해의 구조적 원인을 찾아 개선하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미디어오늘은 여러분의 제보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news@mediatoday.co.kr

 #SPC #한동훈 #법무부 #이재명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압수수색 #김용 #검찰 #대치 #시정연설 #산재 #국회 #환노위 #야당탄압 #민주당 #윤석열 #야간노동 #장시간노동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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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협상의 실패와 다시 강화되는 한미 핵동맹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10/25 09:06
  • 수정일
    2022/10/25 09:0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2.10.24 10:39
  •  
  •  댓글 0
 
 
 

2022년 10월 한반도 위기 진단 ②

▲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으나 미국이 '영변 + @'를 주장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렬되었다.
▲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으나 미국이 '영변 + @'를 주장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렬되었다.

북미 협상의 실패: ‘김정은↔트럼프 친서'를 통한 복기

그렇다면 지금 위기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2018년 진행되었던 북미 협상의 실패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북한은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6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침략과 공격을 억제, 격퇴하고 침략의 본거지들에 대한 섬멸적인 보복타격”을 가할 수 있는 ‘국가핵무력’을 완성한 것이다. 그 이후 북미 협상이 시작되었다.

협상을 먼저 제안한 것은 북한이었다. 2018년 3월 북한은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제의했고, 미국은 이를 수락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양 정상은 “새로운 조미 관계의 수립 → 한반도 평화 실현 → 한반도 비핵화”라는 로드맵을 합의하였다. 한반도 비핵화의 추동력은 ‘북미 상호신뢰구축’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여전히 ‘선비핵화 입장’에 고수했고, 북한은 북미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있었다는 것이 ‘김정은↔트럼프 친서’에 확인된다. 모든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를,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 관계 진전과 신뢰 구축’을 주장했다.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후 북미 양측의 이같은 정책 차이는 2019년 신년사에서 ‘부득불 새로운 길’을 언급한 배경이었을 것이며, 2019년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원인으로 작동했을 것이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미국측은 ‘비핵화 달성 기회’를 언급하며 북미 대화 의사를 피력하면서도 한미군사연습을 재개했다. 2019년 6월 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접근법” 즉 대북적대정책 철회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제의했지만, 미국은 8월 적대적 군사연습으로 일관했다.

2019년 8월 한미군사연습은 ‘북한 안정화작전’이 포함되어 있었다. ‘북한 안정화 작전’은 "북한 지역을 점령한 후 북한 잔당을 소탕하고 대량살상무기를 회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9년 8월 5일 ‘김정은→트럼프 친서’는 북한측의 불편한 심기와 당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다. 특히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전쟁연습의 주요 타깃은 우리 군대”라며 미국의 실무급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

‘김정은↔트럼프 친서’는 북미관계 개선을 추구하려고 했던 북한의 입장과 북한 비핵화를 추구하려고 했던 미국의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친서는 우리 사회의 일반적 시각과 다르게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기초한 북미 협상에 북한이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상호신뢰에 기초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라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정신’은 ‘김정은→트럼프 친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윤석열 정부 등장 후 재추진되는 핵동맹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은 핵동맹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갔다. 5월 21일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정부 때 중단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국과 그 주변에 순환배치하는 문제를 협의한다는 것이다.

또한 7월에는 미국의 스텔스 폭격기가 한반도에 들어와 열흘간 훈련을 하고 돌아갔으며, 9월엔 수십대의 전략폭격기가 실려있는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되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때와는 다른 군사적 흐름이었다.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전략무기가 한반도에 전개된 적이 없으며 항공모함 역시 한반도에 들어온 적은 있으나 훈련엔 참가한 적이 없다.

통상적 대북적대적인 군사행동 수준이 아니라 핵무기가 동원된 대북군사행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전략자산 순환배치를 합의하고, 스텔스 폭격기와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다는 것은 윤석열 정부 들어와 한미동맹이 핵동맹화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현상들이다.

물론 핵동맹화의 조짐은 문재인 정부 시기에도 있었다. 지난 해 12월 한미 양국은 한미작전계획을 최신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분명 고도화되는 북한 핵과 미사일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한미작전계획은 통상적으로 ‘전략기획지침 → 전략기획지시 → 작전계획 완성’의 절차를 밟는데 이미 올해 3월 2단계인 전략기획지시를 마련하는 것까지 진행되었다. 따라서 최근 한미 양국의 핵동맹화는 문재인 정부 시기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 들어와 핵동맹화는 분명한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북한을 핵으로 공격하는 개념인 ‘확장억제’가 재추진되고, 핵공격 전략무기가 동원되는 군사연습이 시작된 것이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고 있다. 한반도 위기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위기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특징을 갖는다. '도상전쟁', '쌍방 핵무력', '해법 부재'라는 3중 위기이다. 한미 군사연습이 계속 예정되어 있다. 어쩌면 이 위기는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한미 양국과 우리 언론은 '북한의 도발' 때문에 위기가 초래했다고 단정짓지만 지금의 위기는 한미 양국의 대북적대정책과 핵동맹화가 초래한 것이다. 세 차례에 걸쳐 2022년 10월 위기를 진단한다.

① 새로운 차원의 전쟁위기: 3중 위기
② 북미 협상의 실패와 다시 강화되는 한미 핵동맹
③ 북한 핵정책의 변화 과정과 10월 위기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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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겨누는 감사원, 이번엔 소득주도성장 정조준

등록 :2022-10-24 07:00수정 :2022-10-24 08:29

‘국가통계시스템 운영’ 감사한다며
‘소득주도성장’ 등 파일 샅샅이 뒤져

상관없는 홍민기 연구원도 감사대상
“감사방해죄 처벌” 자료제출 요구도
그래픽 장광석
그래픽 장광석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전방위적인 감사를 벌이고 있는 감사원이 문 정부의 대표 경제정책이던 ‘소득주도성장’까지 정조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이 통계청 감사를 구실로, 통계청이 발주하지 않았던 국책연구기관의 과거 소득주도성장 관련 연구 결과까지 포렌식한 사실이 처음 드러났다.

 

23일 <한겨레21>이 국책연구기관 관계자 등을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최근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때 통계청장이던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홍민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컴퓨터를 포렌식(디지털 저장장치에 남은 자료를 추출)했다. 대표적인 불평등 연구자인 두 사람은 2018년 5월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서 소득분배지표가 전년보다 나빠졌다는 발표가 나온 뒤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거세졌을 당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득주도성장 추진에 힘을 보태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해 8월 강신욱 선임연구위원은 통계청장에 임명됐다.

 

감사원의 이런 움직임은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다음 순서로 경제정책에 관여한 인사들까지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감사원은 그동안 잘못된 정책을 통계 조작으로 가려왔다고 판단하면서 ‘국가통계시스템 운영 및 관리’를 감사하겠다고 밝혔고, 최근 통계청 직원들의 컴퓨터도 포렌식했다.

 

이어 감사원 쪽은 9월27일과 10월5일 각각 강 선임연구위원과 홍 선임연구위원의 연구실을 예고 없이 찾아가 컴퓨터 포렌식을 요구했다. 감사관은 ‘가계동향조사 등에 관한 사항’이라는 감사 공문을 제시하면서 ‘소득주도성장’ ‘소득분배’ ‘청와대’ ‘기재부’ 등의 단어가 들어간 파일을 샅샅이 뒤졌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전해 들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감사관들은 강 선임연구위원이 제출에 동의하지 않은 연구 노트 파일 등까지 모두 가져갔다.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통계청에서 일한 적이 없어 ‘국가통계시스템 감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도 감사 대상에 포함됐다. 감사관들은 2018년 연구 결과의 분석 방법 등 학술적인 내용도 자세히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경제학)는 “정치집단이 추진하는 정책 사안은 선거를 통해 국민의 판단을 받는 것이지, 평가할 능력이 없는 감사원이 ‘맞다, 틀리다’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무원들이 ‘연구 결과를 조작하라’고 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정책에 따라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연구 결과를 (감사 대상으로 삼고) 마구 들여다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자는 “분석하고 제출한 내용을 문제 삼기 시작하면 앞으로 어떤 연구자가 나서겠느냐. 지난 정부의 잘못을 들춰내겠다는 욕심 때문에 연구기관과 공무원을 전반적으로 위축시키고 정책 연구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감사원 쪽은 ‘감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는 감사원법 제51조와 최근 기준을 대폭 완화한 ‘디지털 자료 수집 및 관리 규정’(이하 디지털 규정)을 적극 활용했다. 앞서 감사원은 유병호 사무총장이 취임한 뒤 ‘직무 수행과 관련한 디지털 자료만 선별해 추출한다’는 조항을 삭제하는 등 디지털 규정을 대폭 축소했다.
 
한 전직 감사원 감사위원은 “과거에는 감사원법 제50조(민간인에게도 자료 제출 요구), 제51조 조항을 문제 삼는 것을 굉장히 자제했는데 지금은 감사방해죄로 처벌하겠다고 사실상 협조를 강요하는 등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완 <한겨레21> 기자 wani@hani.co.kr
 
한겨레21 14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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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2급' 깡그리 잡아들인 제주도, 그 기막힌 결말

1억원 넘게 투입된 비자림로 공사 환경저감방안 결국 실패... '애기뿔소똥구리' 다시 발견

22.10.24 05:10l최종 업데이트 22.10.24 05:1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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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애기뿔소똥구리 포획을 위해 설치된 트랩 .
ⓒ 김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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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10월, 제주도는 용역을 통해 비자림로 확장공사 현장 곳곳에 트랩을 설치했다. 이후 애기뿔소똥구리 암컷 783개체, 수컷 293개체 등 모두 1079개체를 포획한 뒤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다. 

제주도는 멀쩡히 잘 살고 있는 애기뿔소똥구리를, 왜 1억이 훨씬 넘는 예산을 들여가면서까지 잡아서 이주시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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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자료 일부  .
ⓒ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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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영산강유역환경청(아래 환경청)에 두 차례에 걸쳐 정보공개를 청구해 지난 3월과 7월 각각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가 환경청에 제출한 <비자림로 법정보호종 포획 방사 용역 결과보고서>에는 '공사영향권에 있는 개체군 보존을 위해 함정채집과 등화채집을 병행, 영향권내 모든 개체군 포획(애기뿔소똥구리, 두점박이사슴벌레)'이라 명시돼 있다. 

많은 이들에게 '비자림로'는 30~40년 수령의 아름다운 나무들이 1000그루 가까이 베어진 기억으로 각인되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멸종위기종 2급인 애기뿔소똥구리까지 깡그리 잡아들이고 있다. 그 내막은 다음과 같다.

비자림로 공사의 시작
 

2018년 비자림로 공사를 안타까워하는 SNS게시글
▲  2018년 비자림로 공사를 안타까워하는 SNS게시글
ⓒ 인스타그램 게시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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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바 있는 비자림로의 나무 1000여 그루가 베어지자 많은 시민들이 베어진 나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기사를 자신들의 SNS에 적극적으로 게시하거나 공유하였다.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역시 빠르게 공유되면서 3만여명의 시민들이 비자림로 공사 중지를 요청하는 청원에 참여하였다.

제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비자림로 공사 중지 여론이 확산되자 당시 제주특별자치도지사였던 원희룡 지사는 '며칠 후 대안이 나올 때까지 비자림로 공사를 일시 중지하겠다'고 밝혔고 공사는 중단되었다. 그리고 4개월 후 제주도는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뒤 도로 한복판에 8m에 달하는 산책로 겸용 중앙분리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민들과 환경단체 등은 기만적인 발표라고 비판했지만, 제주도 2019년 3월 23일 계획대로 비자림로 공사를 다시 시작하였다. 공사가 시작되자 일부 시민들은 현장에 직접 만든 오두막과 텐트 등을 가져다 놓은 뒤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그리고 두 달여 후인 5월말, 시민들은 애기뿔소똥구리를 발견하고 팔색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며 환경청에게 공식적인 확인을 요청했다. 팔색조와 애기뿔소똥구리는 국가가 지정한 법정보호종으로 비자림로 공사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에는 기록되지 않는 것이었다.

비자림로에서 발견된 법정보호종

환경청은 현장에서 팔색조와 애기뿔소똥구리의 존재를 확인하고 제주도에 공사 중지와 함께 법정보호종에 대한 환경저감방안을 세울 것을 요청했다. 이는 환경청과 제주도가 비자림로 확장공사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협의 과정에서 '공사 및 운영시 예측하지 못하였거나 예측의 부적정 등으로 주변 환경에 악영향이 발생 또는 예상되는 경우, 추가적인 저감대책을 조속히 강구 시행함으로써 주변 환경 피해 및 민원발생을 예방해야 함'이라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저감대책을 세우기 위해 비자림로 생태 조사를 다시 진행해야 했고 2차에 걸친 조사 끝에 20여종의 법정보호종이 비자림로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비자림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 작성된 것으로 판정나면서 작성 업체는 3개월의 영업정치 처분을 받았다. 제주도 역시 저감대책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2020년 5월 무리하게 공사를 다시 시작해 환경영향평가법 위반으로 500만 원의 과태료를 물었다.

비자림로 공사 재개를 위해 제주도가 진행한 환경저감방안

환경청과 제주도가 저감대책에 대해 최종적으로 협의를 마무리한 것은 2022년 2월이다. 제주도는 2022년 1월 '비자림로(대천~송당) 확포장공사 협의내용 및 환경저감대책 이행계획'을 제출하였고 현재까지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기 전 단계를 진행 중이다. 제주도가 제출한 이행계획의 주요 부분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사업계획 구간 내 이식하기로 결정한 184그루의 수목을 이식하며 이식 6개월 전에 뿌리돌림, 굴취 전 가지치기 등의 사전작업 진행
2. 구간단속카메라 설치
3. 애기뿔소똥구리와 두점박이사슴벌레 등의 법정보호종 포획 이주, 모니터링 계획과 유지관리계획 수립․
4. 도로 인근에 둥지가 발견된 팔색조의 서식지 보호를 위해 도로 가장자리를 차폐할 수 있는 나무 울타리 조성
5. 동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1.5~2.0m의 유도울타리 설치
6. 동물 번식기를 피하여 공사 시행
7. 도로폭을 22m→16.5m로 축소해서 사업 진행


제주도는 위 계획서에 곤충에 대한 저감대책으로 '계획노선 인근에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애기뿔소똥구리, 두점박이사슴벌레는 전문기관(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개체 포획 및 이주'를 내세우고 있다. 또한 그에 대한 세부 이행 계획 및 내용으로 '공사 영향권에 있는 개체군 보존을 위해 함정채집과 등화채집을 병행하여 영향권(150m이상) 내의 모든 개체군을 같이 포획하여 함께 이주(마킹후 방사)시킴'이라고 적었다.

즉, 제주도는 이행계획에 대한 협의를 최종 마무리하기 전 해인 2021년 애기뿔소똥구리에 대한 포획 이주 중심의 저감 대책을 세우고 진행했다.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저감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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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15일 시민들이 수목 이식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비자림로 현장에서 발견한 애기뿔소똥구리 .
ⓒ 곽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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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제주도가 적지 않은 예산까지 투입해 진행한 저감대책은 과연 성공했을까?

지난 15일, 비자림로를 위해 활동하는 시민들은 비자림로 수목 이식 진행 현장에서 애기뿔소똥구리를 발견했다. 땅의 바닥을 깊이 파내고 있는 굴삭기와 아주 가까운 위치에서였다. 자칫하면 애기뿔소똥구리가 땅을 헤집고 있는 굴삭기 날에 부딪히거나 바퀴에 깔릴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다. 시민들은 조심스럽게 애기뿔소똥구리를 이동시켰지만, 그들의 이동 반경이 워낙 넓기에 언제 위험에 맞닥뜨릴지 알 수 없다.

비자림로에서 서식하고 있는 법정보호종을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모두 강제로 이주시키겠다는 인간의 주장이 실제적으로 효력 없음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홀로세생태연구소에서 17년째 멸종위기곤충인 애기뿔소똥구리의 서식, 증식, 복원에 관한 총체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이강운 홀로세생태연구소 소장은 '비자림로 무효소송'을 진행중인 변호사에게 낸 의견서(비자림로 도로 건설공사 멸종위기곤충 II급 애기뿔소똥구리에 관한 의견서)를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애기뿔소똥구리(Copris tripartitus)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곤충 Ⅱ급으로 주로 초식성 동물인 말, 소의 똥을 먹는 분식성(糞食性 ) 곤충이다. 과거 방목형 축산에서 입식 사육의 형태로 사육 방법이 바뀌었고, 풀이 아닌 사료를 먹이면서 애기뿔소똥구리 먹을 양식인 신선한 소똥이 사라졌다. 현재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 아니면 더 이상 서식할 장소도 없으며, 생존이 불가능한 멸종위기곤충이다. (중략) 법적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를 제대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지방정부가 그 서식처를 훼손하고 멸종위기종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업을 강행하는 일은 미래 후손을 위해서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며 법적으로도 책임을 유기하는 죄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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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이재명, 수사 응해야” 경향 "검찰 수사 형평성 없어"

  • 기자명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2.10.24 07:49
  •  
  •  수정 2022.10.24 08:02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시진핑 독재 완성’에 외교·안보·경제 우려 목소리 낸 언론
동아 ‘유동규-남욱 ‘강남 유흥주점서 정진상-김용 접대’’ 단독 기사 실어
한겨레, 국내 언론사 첫 ‘신뢰보고서’ 발간

 

지난 22일 대장동 민간사업자 쪽으로부터 8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됐다. 같은 날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청구한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의 구속영장도 발부됐다. 24일 아침신문들은 기사와 사설을 통해 해당 소식에 대한 보도를 이어갔다. 

동아일보는 1면 기사 ‘유동규-남욱 “강남 유흥주점서 정진상-김용 접대”’에서 “검찰이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구속한 데 이어 다른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라며 “검찰은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이 2013년부터 당시 남욱 변호사 등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술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해당 관련 기사들은 온라인에서 ‘[단독]’으로 처리되어있다.

▲ 동아일보 1면 기사 갈무리.
▲ 동아일보 1면 기사 갈무리.

기사는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와 남 변호사 등으로부터 ‘2013년 9월 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정 실장과 김 부원장 등을 접대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실제 유 전 직무대리는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정 실장과) 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했다”고 했다. 아울러 “검찰은 또 남 변호사가 유 전 직무대리를 통해 정 실장에게 2014년 5000만 원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도 했다. 

이어진 3면 기사 ‘유동규 “정진상과 100번 술마셔”…檢, 접대한 구체적 날짜 특정’에서는 “유 전 직무대리가 유흥주점에서 정 실장 등과 함께 술을 마시면 그날 술값을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이 대신 내주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당시 남 변호사는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 동아일보 3면 기사 갈무리.
▲ 동아일보 3면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는 “대장동 비리 의혹과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가 점점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사설은 “이재명 대표는 의혹이 나올 때마다 유씨와 검찰, 여당 등에 책임을 돌리며 ‘정치탄압’ ‘조작’이라 주장하고 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더 이상 현실성도 설득력도 없는 특검을 주장하며 수사를 피하려 해선 안 된다. 잘못이 있다면 솔직히 인정하고 겸허하게 수사를 받는 게 정치인으로서 도리다. 이 대표 방탄을 위해 강성 지지층을 앞세워 극한 투쟁으로 끌고 간다면 민주당의 미래도 없다”고 했다.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구속에 대해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종 책임자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별도의 사설에서 “공무원의 북한 해역 표류 사실은 피살 3시간 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정부는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해 북한과 통신이 가능했다. 그런데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은 심야 대책 회의에도 불참했다”, “사건 발생 닷새가 지나서 그는 ‘남북한 간 군사통신선이 막혀 있어 가장 아쉽다’고 엉뚱한 소리를 했다”고 비판했다.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특검’ 주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이 대표는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 관련 의혹을 포함한 ‘대장동 특검’을 하자고 나섰다”며 “특검은 검찰이 비리 의혹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을 때 필요하다. 지금은 검찰이 이 대표의 경선자금 비리 의혹을 본격 수사하기 시작한 시기인 만큼 특검을 하자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 사이에선 특검법이 수용되지 않으면 장외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한다”며 “정권 교체 이후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야당 죽이기’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법규에 입각한 정당한 수사와 결과에 책임지겠다는 검찰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한겨레는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라며 “검찰은 ‘김 부원장이 20대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돈을 수수했다’며 일찌감치 ‘대선자금 수사’라는 프레임을 짜고 있다. 그러나 김 부원장 쪽은 ‘검찰이 유동규씨 진술에 놀아났다’며 금품 수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설사 돈이 건너갔다고 하더라도 실제 대선자금으로 쓰였는지 확인해야 하는데다 이 대표의 관여 여부 규명은 또다른 문제”라고 했다. 

아울러 “수사 주체의 객관성·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며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서 검찰이 신뢰를 얻지 못하면 수사가 정치 공방의 늪으로 빠져드는 악순환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 한겨레 사설 갈무리.

경향신문도 “문제는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라며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서 전 장관과 김 전 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이 디지털을 포함해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다는데 무슨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것인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윤석열 정부 들어 검찰 수사에는 최소한의 형평성도 없다. 그런 만큼 검찰은 더욱 정치적 시비가 없도록 수사해야 할 것이다.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공정하게 이번 사건을 다뤄야 한다”고 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시진핑 독재 완성’에 외교·안보·경제 우려 목소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소 3연임을 확정해 15년 연속 집권을 예약했다. 사실상 ‘1인 독재’ 시대를 연 것이다. 5년간 시 주석과 중국을 이끌어갈 최도지도부 6명도 전원 그의 측근으로 채워졌다. 주요 9개 아침신문들은 모두 1면에서 시진핑 ‘1인 천하’ 소식을 다뤘다. 

▲ 24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 24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한겨레는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에 대해 “중국이 시 주석의 강경 노선에 대한 이견이 허용되지 않는 ‘시진핑 독주 시대’로 들어섰다”고 표현했다. 사설은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대립이 동북아 안보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북·중·러 공조가 강화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서 중국이 한국의 입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큰 부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당대회에서 중국이 내수와 국유기업 위주의 경제발전 전략과 기술자립 등을 강조한 것은 한국 경제에 큰 위기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중국과 최대한 대화와 협력의 접점을 찾으면서도 과도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고 평화를 지킬 수 있는 경제·안보 등 다방면의 현실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 한겨레 사설 갈무리.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대만 유사시 우리에겐 주한미군 차출뿐 아니라 대만을 위한 군사 지원 같은 고난도 문제가 돌출할 수 있다”며 “북은 이제 미 중간선거(11월 7일)를 앞두고 7차 핵실험을 강행하려 한다. 중국이 묵인해줄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시진핑의 권력 강화가 미·중 갈등을 증폭시키고 이것이 북핵 문제 해결을 더욱 요원하게 하는 악순환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경향신문도 “시 주석의 장기집권은 한국에도 도전적 과제를 남겼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운용 정상화 등 군사안보 현안은 물론 미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개편 등 경제안보 현안을 놓고 한국을 더 압박할 게 분명하다”며 “중국의 당 대회가 끝난 만큼 북한이 7차 핵실험 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미·중 패권경쟁 속에 한·미 동맹 강화만 부르짖는 외교로는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어렵다”고 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한겨레, 국내 언론사 첫 ‘신뢰보고서’ 발간

한겨레신문이 23일 국내 언론 최초로 신뢰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겨레 신뢰보고서 2022’에는 한겨레가 지난 1년여간 보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과정 및 결과물 등을 종합·정리했다. 

한겨레는 지난 2020년 기존 취재보도준칙을 확대·개편하면서 취재보도준칙의 지속적 이행과 감독, 개선을 위해 저널리즘책무위원회와 저널리즘책무실을 설치했다. ‘준칙과 관련해 발생한 문제, 논란, 모범, 권고사항 등을 종합하는 ‘연례보고서’를 작성하여 공개한다’고 준칙에 명시했다. ‘한겨레 신뢰보고서 2022’는 이에 따른 첫 연례보고서다.

▲ 한겨레 신뢰보고서 표지.
▲ 한겨레 신뢰보고서 표지.

총 150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저널리즘책무위원회가 지켜본 한겨레, 편집국의 신뢰 회복 노력 및 현황 보고, 외부에서 바라본 한겨레 신뢰 등의 항목과 한겨레미디어 취재보도준칙, ‘한겨레 다양성 보고서 2022’ 등이 담겨있다.  

특히, 부록에는 한겨레 전체 직원 및 편집국 기자들의 성별, 연령별, 출생지역별 분포 등을 처음 공개했다. ‘한겨레 신뢰보고서 2022’는 한겨레 홈페이지에 PDF판으로 전체 공개하고, 종이책 형태로도 한정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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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인간은 이기적이지 않고 시장은 합리적이지 않다

마음의 스승, 경제학자 정태인 선생을 추모하며

 
나는 그를 사석에서 “내 마음의 경제학 스승”이라고 불렀다. 그와 나는 단지 세 번 만났을 뿐이고, 내 생각에 그는 나라는 존재를 기억조차 못할 것 같았지만 나는 정녕 그를 스승이라 생각했다.

그가 소주를 즐긴다는 소문을 들으며 언젠가 내 마음의 스승과 소주 한 잔 기울일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했건만, 나에게 그런 행운은 끝내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이제 영원히 그 기회를 잃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비주류 진보 경제학자 정태인 선생이 21일 세상을 떠났다. 선생은 지난해 7월 초 쓰러진 뒤 폐암 4기 진단을 받았고 이후 뇌종양 등으로 수술과 입·퇴원을 반복했다. 투병 중에도 꾸준히 SNS를 통해 지인들과 소통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나는 선생이 이 길고 힘든 투병생활을 반드시 이겨내리라 믿었다. 투병 이후 거의 매일 그의 SNS를 방문해 그가 남긴 여러 이야기들을 곱씹으며 응원했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은 나의 소망과 응원을 짓밟았다. 결국 이렇게 또 한 명의 훌륭한 경제학자가 더 나은 세상을 채 펼쳐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반(反)시장적이었던 그의 목소리

고백하자면 나는 정태인 선생과 꽤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달랐다. 아마 정태인 선생이 내 생각을 생전에 들었다면 나를 매우 개량적이고 타협적인, 그래서 선생보다 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친 사람이라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석에서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았다면 꾸지람도 많이 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가 평생을 지켜온 비주류 경제학자로서의 신념을 뜨겁게 존경했다. 내 마음을 가장 불타오르게 만들었던 그의 외침은 “경제학은 300년 동안 우리를 속여 왔다. 인간은 이기적이지 않고, 시장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두 문장이었을 것이다.

그의 말대로 주류 경제학은 300년 동안 우리를 속였다.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며 현실을 왜곡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래 7,000년 동안 협동을 원칙으로 살았던 인류를 이기적 존재(호모 에코노미쿠스)로 폄훼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이후 40여 년의 역사가 증명하듯 시장은 효율적이기는 개뿔, 인류를 더 깊은 도탄의 구렁텅이로 빠뜨렸다. 지난해 국제연합(UN)의 발표에 따르면 8억 명이 넘는 인류가 영양실조로 굶어죽을 위기에 처해있다. 어린이들이 5초에 한 명씩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는다.

반면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비만이 흡연을 제치고 사망 원인 1위에 올라서네 마네를 논하는 상황이다. 누구는 너무 많이 먹어서 죽는데, 누구는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죽는다. 그런데도 시장이 효율적인가? 웃기는 이야기다.

선생이 생전에 목소리를 높였던 “인간은 이기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내 마음에 끝없는 울림을 가져다주었다. 인류는 사실 최근 자본주의 300년을 제외하면 그 어느 시절에도 이기적 존재라는 강요를 듣고 살아온 적이 없다.

되레 인류는 수 만년 동안 훨씬 협동적인 존재였다. 나는 협동하는 인간, 경쟁하지 않고 공생을 도모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정태인 선생의 글과 책으로부터 가르침을 얻었다. 내가 선생을 마음 속 경제학 스승으로 여기는 이유다.

이해 당사자 이론

학문적으로 선생은 이해당사자 이론(Stakeholder theory)의 지지자였다. 나 역시 이해당사자 이론을 지지한다. 이해당사자 이론이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언급을 한 뒤 학계에서 이슈가 된 용어다.

이 이론이 등장하기 전까지 신자유주의를 지배하던 기업 지배구조 이론은 영미식 주주자본주의였다. 주주자본주의란 “기업의 주인은 주주들이다”라는 주장이다. 이 이론에 기반을 두면 기업의 지배구조는 오로지 주주들을 위해 편성돼야 한다.
 
정태인 선생이 2013년 서울 마포구 상수동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던 모습. ⓒ양지웅 기자


그런데 이렇게 하면 기업의 지배구조는 너무 편협한 모습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기업의 주인은 주주들이다”라고 인정하는 순간, 그 기업과 관련된 수많은 이해당사자들의 이익이 침해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주주들은 주가가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집단이다. 주가가 오르려면 기업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기업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노동자를 더 착취해야 하고, 소비자들의 등을 더 잘 쳐야 한다. 이게 과연 바람직한 구조인가?

그래서 블레어는 “기업은 회사 안에서만이 아니고 사회 속에서도 신뢰의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신뢰는 함께 일하고 함께 혜택을 받는 서로의 목적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해당사자 경제에서는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실력에 따라 발전하고, 어떤 그룹이나 계층도 분리되거나 배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블레어가 말하는 이해당사자란 주주뿐 아니라 노동자, 소비자, 그리고 공장이 들어선 지역 주민들을 모두 포함한다. 쉽게 말해 기업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이사회에 주주 이사뿐 아니라 노동자 이사, 소비자 이사, 지역주민 이사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기업은 오로지 이윤만을 추구하려 하지 않는다. 노동자를 착취하려 하지도 않는다. 소비자들을 등쳐먹으려 하지도 않는다. 지역주민들의 이익에 반하는 반(反)환경적 태도를 취할 수도 없다. 이해당사자 모두가 참여하는 의사결정과정을 갖는 것, 정태인 선생은 이것이 한국 자본주의를 개혁할 대안이라고 믿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 그는 기후 위기에 관한 여러 연구 자료들을 읽으며 SNS에 관련 자료를 공유했다. 그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이론을 정립하는 것을 경제학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최후의 소명으로 여겼던 듯하다. 실로 마지막까지 더 나은 세상을 후대에 물려주려 애를 썼던 뜨거웠던 학자였다.

선생과 마주 앉아 소주 한 잔 기울이며 꾸지람을 듣는 것은 나의 오랜 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 꿈을 이룰 수가 없다. 사람 만나는 것을 꺼려하는 나의 은둔자적 성격과 게으름이 이런 큰 후회를 남긴 셈이다.

부디 잠든 그곳이 선생이 평생 꿈꾸던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불평등도 없고, 고통 받는 민중들도 없으며, 시장이 지배하지도 않고, 협동적 인간이 가득한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세상을 위해 싸워나가는 것, 그것은 우리 후대의 몫이다. 나는 오늘 선생이 더욱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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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방전쟁이 1년 안에 일어난다는 예측

[개벽예감 513] 대만해방전쟁이 1년 안에 일어난다는 예측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10/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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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중국공산당 제20차 대회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

2. 대만해방전쟁이 1년 안에 일어난다는 예측

3.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문서

4. 미국은 왜 조선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정하지 못하는가? 

 

 

1. 중국공산당 제20차 대회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

 

2022년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기간에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민대회당에서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가 진행되었다. 중국공산당 전체 당원 9,671만 명 중에서 선발된 2,340명 대표자가 참석했다. 

 

조선로동당은 중국공산당 제20차 대회에 각별한 관심을 표시하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는 2022년 10월 16일 중국공산당 제20차 대회를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으며, 김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는 2022년 10월 23일 중국공산당 제20차 대회 폐막에 즈음하여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에게 축전을 보냈다. 

 

중국공산당 제20차 대회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그 대회에서 채택된 중국공산당의 정책과 방침에 따라 거대한 중국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웃 나라이므로, 이번 대회에서 어떤 정책과 방침이 채택되었는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공산당 제20차 대회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정책과 방침이 채택되었는데, 그 가운데서 우리나라 정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중국의 조국통일대업에 관한 새로운 방침이다. 조선로동당은 조국통일위업이라는 용어를 쓰고, 중국공산당은 조국통일대업이라는 용어를 쓴다. 중국의 조국통일대업은 미국을 추종하는 대만의 종미우익 세력이 1949년 이래 지금까지 장기간 점령하고 있는 중국 영토의 일부인 대만을 해방하여 영토완정과 일국량제(一國兩制)를 실현하는 것이다. 일국량제는 연방제통일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두말할 나위 없이, 대만해방, 영토완정, 일국량제로 이어지는 조국통일대업은 중국공산당이 최고로 중시하는 중화민족의 핵심리익이다.

 

2022년 10월 1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중국공산당 제20차 대회 업무보고에서 중국의 조국통일대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우리는 평화통일의 전망을 위해 최대한으로 성의와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약속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중국의 통일을 향해 굴러가고 있다.” 이 인용문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미가 담겼다. 

 

1) 시진핑 총서기는 중국의 조국통일대업을 실현하기 위해 무력 사용을 불사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혔다. 위의 인용문에서 “평화통일을 위해 성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라는 말은 수사적 표현이다. 왜냐하면 대만의 종미우익 정권이 중국의 평화통일 제안을 전면적으로 거부하였기 때문이다. 2022년 10월 16일 대만 총통부는 중국의 조국통일대업에 대한 시진핑 총서기의 중대발언과 관련하여 “우리는 일국량제를 확고하게 거절한다”라고 단언했다. 대만을 중국 영토에서 분리시켜 미국의 지배를 받는 친미국가로 독립하려고 미쳐 날뛰는 대만의 종미우익 정권은 중국이 제안한 유일무이한 평화통일방안인 일국량제를 전면 거부했으므로, 중국은 일국량제를 실현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대만해방전쟁은 불가피한 것이다.

 

시진핑 총서기는 중국공산당 제20차 대회에서 업무보고서 요약본을 읽었는데 나중에 언론에 배포된 업무보고서 전문을 보면 “우리는 군사작전을 신속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하고, (중략) 위험과 분쟁을 통제, 억제하고, 국지전에서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문장이 들어있다. 그가 말한 국지전은 영토완정을 실현하는 대만해방전쟁을 의미한다. 

 

2) 시진핑 총서기는 중국의 완전 통일이 역사적 필연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혔다. 그는 “중국공산당이 조국의 완전 통일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며 또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확언하였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중국의 통일을 향해 굴러가고 있다”라는 시진핑 총서기의 발언은 중국의 고사성어(故事成語) 당랑거철(螳螂拒轍)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당랑거철이란 옛날 중국 제나라의 장공(莊公)이 어느 날 수레를 타고 사냥을 나가려는데 조그만 사마귀 한 마리가 앞발을 쳐들고 수레바퀴를 감히 멈춰 세우려고 했다는 고사성어다. 다시 말하면, 대만의 종미우익 정권은 영토완정과 일국량제를 향해 굴러가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감히 가로막아보려고 움찔거리다가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죽을 사마귀 같은 존재라는 뜻이다. 

 

비유로 말하면, 중국의 완전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역사의 수레에는 영토완정이라는 오른쪽 수레바퀴와 일국량제라는 왼쪽 수레바퀴가 달렸다. 영토완정과 일국량제라는 두 개의 수레바퀴가 하나의 차축으로 연결되어야 역사의 수레가 통일의 길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 영토완정과 일국량제라는 두 개의 수레바퀴를 연결하는 수레의 차축이 바로 대만해방전쟁이다. 다시 말해서,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해방전쟁에서 승리하여야 중국의 영토완정과 일국량제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조국통일대업을 머지않은 장래에 반드시 실현하려는 시진핑 총서기의 발언을 전해 듣고 기겁한 대만 총통부는 즉각 반발했다.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대만은 독립주권국가이고, 자유민주주의는 대만인이 견지하는 신념”이므로 “국토 주권은 양보할 수 없고, 자유민주주의도 타협할 수 없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중국공산당의 시각에서 보면 대만 총통부의 궤변은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죽을 사마귀의 가소로운 몸짓에 불과하다.

 

중국공산당 제20차 대회가 폐막한 2022년 10월 22일 대회 마지막 일정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중국공산당 당장(黨章, 당의 총강령) 개정안에 “대만독립을 단호히 반대하고 억제한다”라는 내용이 명문화되었다. 이전에는 “조국통일대업을 완성한다”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는데, 이번에 “대만독립을 단호히 반대하고 억제한다”라는 새로운 내용이 들어갔다. 문맥의 흐름을 짚어보면, 대만독립을 단호히 반대하고 억제하는 중국공산당의 방침은 결국 대만해방전쟁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2. 대만해방전쟁이 1년 안에 일어난다는 예측

 

중국공산당은 대만해방전쟁을 그저 말로만 외우는 것이 아니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대만해방전쟁 개전 준비를 완료할 것을 중국인민해방군에 지시하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의 통일적 지휘 밑에 중국인민해방군은 개전 징후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불시에 대만해방전쟁에 돌입할 수 있는 개전 준비태세를 갖추고 개전 명령을 대기하는 중이다. 2022년 10월 16일 시진핑 총서기는 중국공산당 제20차 대회 업무보고에서 대만해방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전투 대비와 병력훈련을 전면적으로 강화하여 인민해방군의 전승능력을 제고해야 하며, 이를 위해 실전급 군사훈련을 심도 있게 실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가 임의의 시각에 개전 명령을 내리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언제라도 대만해방전쟁에 즉각 돌입할 수 있다. 다음에 열거한 몇 가지 사실을 살펴보면, 중국인민해방군의 개전 준비태세가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가늠할 수 있다.

 

1) 2022년 8월 21일 중국 언론매체 <화남조보(華南朝報)> 보도에 의하면, 중국인민해방군 미사일부대의 전투 준비 수준이 매우 높아져서 대만 공격에 접근하고 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킨다 것이다. 실제로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해방전쟁에서 사용할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을 3,000발 이상 비축해놓았다.

 

2) 2022년 9월 9일 미국 언론매체 <디플로맷(Diplomat)> 일본어판 보도에 의하면, 중국인민해방군 전투원들은 중국 본토 각지에 있는 8개 대규모 종합 군사훈련 기지들에서 한 번에 약 8개월 동안 집중적인 전투 훈련을 받는데, 특수부대 전투원들은 실물 크기로 지어놓은 대만 총통부 청사 중에서 대만 총통 차이잉원(蔡英文)의 집무실이 있는 5층을 기습하여 그녀를 생포하는 야간강하 훈련을 계속하고 있으며, 대만군 총사령부와 타이중국제공항을 습격하는 전술훈련도 계속한다고 한다. 

 

3) 2022년 9월 5일 <화남조보> 보도에 의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대규모 전투 병력을 지상, 해상, 공중에서 전선에 신속히 투입하는 육해공군 협동작전을 지난 몇 달 동안 훈련해오고 있다고 한다. 육해공군 협동작전은 현대전의 필수적인 요소다. 

 

4)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해방전쟁에 동원할 상륙전투단을 조직하고, 상륙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상륙 헬기 30대를 싣는 40,000톤급 075형 강습상륙함 3척이 상륙전투단에 배치되었다. 2022년 10월 16일 <중국중앙텔레비전방송>은 075형 강습상륙함 2척으로 편성된 상륙전투단이 상륙 헬기, 공기부양정, 상륙장갑차를 동원하여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상륙 훈련 장면을 방영하였다. 

 

5) 2022년 10월 17일 대만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의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2022년 8월 초 전투함선 14척을 동원하여 대만을 봉쇄하는 해상 봉쇄작전을 훈련하였는데, 그 이후 호위함 및 정찰함 5척을 대만 앞바다에 24시간 고정배치해놓고 대만으로 접근하는 항로를 차단하는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2022년 9월 1일 영국 통신사 <로이터즈(Reuters)> 보도에 의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전시에 대만 인근 해역으로 접근하는 미국 해군 함대를 공격하는 해상 기동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6) 2022년 8월 초부터 중국인민해방군 전투기들은 대만 상공으로 접근하는 위협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이 대만해협에 제멋대로 그어놓은 이른바 ‘중간선’은 대만 해안으로부터 약 80km 떨어진 해상에 그어졌으므로, 중국인민해방군 전투기들이 그 선을 넘어 대만 상공으로 접근하면 폭이 약 60km밖에 되지 않는 아주 협소한 공간에서 비행하게 된다.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소속 최신형 J-20 스텔스전투기가 ‘중간선’에서 전속력으로 비행하여 대만 상공에 진입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분 30초다.

 

2022년 10월 18일 프랑스 통신사 <아에프뻬(AFP)> 보도에 의하면, 토니 블링컨(Antony J. Blinken) 미국 국무장관은 시진핑 총서기가 2022년 10월 16일 중국공산당 제20차 대회 업무보고에서 대만통일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중국은 대만과의 현상 유지를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중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일찍 통일을 실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고위급 군사 지휘관들과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앞으로 5년 뒤에 일어날 것으로 예측해왔는데, 이번에 블링컨 국무장관은 대만해방전쟁이 그보다 훨씬 더 일찍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이 예측한 것처럼,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일찍 일어난다면, 개전 시점은 임박해진 것이 분명하다. 얼마나 임박해진 것일까? 2022년 10월 19일 마이클 길데이(Michael M. Gilday)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워싱턴D.C.에 있는 국제안보연구기관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이르면 올해 안에 아니면 내년에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것은 대만해방전쟁이 앞으로 1년 안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해준 것이다.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하였다는 사실을 감지한 대만의 종미우익 정권은 공포와 불안에 사로잡혀 부산을 떨고 있다. 2022년 10월 22일 대만 언론매체 보도에 의하면, 차이잉원 종미우익 정권은 전시에 철도, 공항, 항만, 발전소, 천연가스공급시설, 송신탑, 방송국 등 대만 각지의 주요 기반시설이 동시에 공격을 받는 전시상황을 가정한 전쟁대비훈련을 2022년 6월부터 10월까지 기간에 계속 실시해왔다고 한다. 2022년 10월 7일 대만 입법원에 출석한 대만 행정원장 쑤전창(蘇貞昌)은 차이잉원 종미우익 정권이 무기, 식량, 에너지, 의약품을 비롯한 각종 전략물자를 비축해놓고, 비축상태를 매달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이잉원 종미우익 정권이 전쟁대비훈련을 계속하면서 전략물자를 비축해놓은 것은 말짱 헛수고다. 왜냐하면,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가는 정밀타격미사일을 동시다발로 쏴서 대만 각지의 주요 기반시설과 전략물자 비축창고들을 모조리 파괴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만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과 중국에 진출한 초국적 금융회사들도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하였다는 사실을 감지했다. 그래서 그들은 긴급행동을 취했다. 2022년 8월 10일 <화남조보> 보도에 의면, 대만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은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을 봉쇄하는 상황에 대비하여 대만에서 신속히 빠져나가는 전시 탈출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2022년 1월부터 4월까지 기간에 대만에 몰려든 729개 다국적기업들은 31억 달러(4조4,303억 원)를 대만에 투자했는데, 이것은 2021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많은 규모다.

 

2022년 9월 26일 미국 통신사 <블룸벅 뉴스(Bloomberg News)> 보도에 의하면, 중국에 진출한 미국 뉴욕 월가(Wall Street)의 초국적 금융회사들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중국 금융시장에 투자한 금융자본을 신속히 빼내는 비상 철수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중국 금융시장에 진출한 미국 뉴욕 월가의 초국적 금융회사들은 2021년 말 현재 약 570억 달러(81조 4,604억 원)의 금융자본을 투자했다.

 

3.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문서

 

2022년 10월 13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 문서를 발표했다. 이것은 미국의 최고 권력기관의 대외전략방침을 총정리한 문서다. 그 문서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중국을 “국제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를 가졌고, 국제질서를 재편할 수 있는 경제적, 외교적, 군사적, 기술적 능력을 가진 유일한 경쟁자”로 규정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그 문서에 기술한 ‘국제질서’라는 말은 미국이 강권과 전횡으로 지배하는 인디아양-태평양 제국주의 체제(Indo-Pacific imperialist system)를 의미한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오늘 중국이 강대한 국가력량을 발휘하여 미국이 지배하는 인디아양-태평양 제국주의 체제를 재편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그 문서에 기술한 ‘재편’이라는 말은 인디아양-태평양 제국주의 체제를 무너뜨린다는 뜻이 아니라, 그 체제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는 뜻이다. 중국이 인디아양-태평양 제국주의 체제에 입히는 치명적인 손상은 대만해방전쟁에서 승리하여 중국의 조국통일대업을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문서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로씨야를 “국제질서를 무모하게 어기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체제에 즉각적인 위협을 주는” 적대 국가로 규정했다. 이것은 로씨야가 미국이 지배하는 동유럽 제국주의 체제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로씨야의 노보로씨야해방전쟁이 미국의 동유럽 제국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다른 한편, 미국 국방부는 2022년 3월 28일에 발표한 ‘2022년 국가방위전략(National Defense Strategy)' 문서에서 중국을 ’다중적 위협‘으로, 로씨야를 ’급격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국가안보전략’ 문서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조선을 어떻게 규정했는가 하는 문제다. 흥미롭게도, 그 문서에는 조선과 관련하여 두 문장밖에 수록되지 않았다. 그 두 문장은 다음과 같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불법적인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우리는 북조선의 다량살상무기(WMD) 및 미사일 위협에 직면하여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를 강화하는 한편,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지향한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대조선외교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다.”

 

위에 인용한 두 문장은 괴이한 느낌을 준다. 왜냐하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중국이나 로씨야에 비해 조선을 경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2017년 12월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문서에는 북조선(North Korea)이라는 단어가 17차례나 수록되었는데, 이번에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문서에는 북조선이라는 단어가 세 차례밖에 수록되지 않았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가 조선을 경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늘 조선이 중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지배하는 동아시아 제국주의 체제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고 있는데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그런 심각한 현실을 외면하면서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지향한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전략핵무력과 전술핵무력을 전부 완성한 조선이 막강한 핵전투무력을 실전배치하고 ‘남조선해방전쟁’ 개전 준비를 끝냈는데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그런 현실을 외면하고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나 중얼거렸으니, 이것이야말로 맨손으로 구름을 잡으려는 희떠운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조선은 미국이 비공식 통로를 통해 여러 차례 보낸, 조미 협상을 재개하자는 제의에 대해 응답조차 하지 않고 묵살해버렸는데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그런 현실을 외면하고 대조선 외교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중얼거렸으니, 이것이야말로 멍청한 소리가 아닐 수 없다.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만 그런 행동을 보인 게 아니라, 국방부도 똑같이 행동했다. 이를테면, 2022년 10월 18일 패트릭 라이더(Patrick S. Ryder)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언론설명회에서 조선이 2022년 10월 4일 시험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일본렬도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에 떨어진 사변이 “즉각적인 위협”이 아니라느니, “(미국과) 대화할 의지를 가져 주기를 조선에 촉구한다”라느니 하는 헛소리를 늘어놓았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2022년 10월 4일 조선이 시험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미국 본토를 타격하기 위해 개발된 전략무기다. 중국과 로씨야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할 때,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미국 본토에서 가까운 북태평양으로는 쏘지 않는다. 그런데 조선은 미국 본토를 타격하기 위해 개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미국 본토에서 가까운 북태평양으로 쏘면서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했다. 그런데도 미국 국방부는 조선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미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아니라고 했으니,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4. 미국은 왜 조선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정하지 못하는가? 

   

의문이 생긴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로씨야를 위협적인 존재로 보면서도, 왜 조선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 그들이 그렇게 판단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바이든 행정부는 조선인민군의 무장 장비가 전반적으로 낡았다고 보기 때문에 조선인민군의 실전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오류를 범했다. 그들이 조선을 위협적인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하지만 조선인민군의 무장 장비가 전반적으로 낡았다는 그들의 평가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인식 착오다. 조선인민군의 판별기준은 무장 장비의 작전수명이 지났는가 아닌가 하는 게 아니라, 전투종심이 매우 짧고 산악지대가 많은 우리나라 작전환경에 적합한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조선인민군은 우리나라 작전환경에 적합한 무장 장비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전부 퇴출시켰으며, 우리나라 작전환경에 적합한 무장 장비만 개발하고, 적합하지 않은 무장 장비는 절대로 만들지 않는다. 우리나라 작전환경에 적합한 무장 장비는 작전수명이 훨씬 지났어도 퇴출시키지 않고, 부품을 자체로 생산, 교체해주면서 작전성능을 원래 상태로 유지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장비를 개발, 장착해서 기존 작전성능보다 더 우세한 작전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개량해놓았다. 

 

실전 능력을 평가할 때, 무장 장비보다 더 중시해야 하는 것은 전법운용능력, 작전지휘통제능력, 정신무장 상태인데, 미국은 노후한 무장 장비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만 중시한다. 엄청난 오판이다.

 

무장 장비를 살펴보면, 한국군이야말로 실전에서 사용할 수 없는 노후한 무장 장비를 박물관처럼 늘어놓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한국군이 1964년부터 1995년 기간에 미국에서 수입한 M-48 전차 440대는 작전수명 25년을 넘긴 고물전차들이어서 경사도가 20도가 넘는 언덕은 올라가지도 못한다. 한국군이 보유한 고물전차들은 10대 중 4대의 비율로 정비소에 들어가 있거나 정비를 받지 못한 무용지물이다. 

 

1976년부터 1988년 기간에 한국군이 미국에서 수입한 소형 작전 헬기 100대는 작전수명 30년을 넘긴 고물 헬기들이다. 해상기동헬기 8대도 작전수명 40년을 넘긴 고물 헬기들이다. 1988년부터 1991년 기간에 한국군이 미국에서 수입한 AH-1S 공격헬기 60대도 작전수명 30년을 넘긴 고물 헬기들이다. 한국군은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고물 헬기를 타기 위해 아슬아슬하게 목숨을 걸어야 할 판이다.

 

1950년부터 1978년 기간에 한국군이 미국에서 수입한 105mm 견인포 1,500문과 1951년부터 1981년 기간에 미국에서 수입한 155mm 견인포 900문이 있는데, 이 두 종의 견인포 2,400문은 작전수명 25년을 넘긴 고물 야포들이다. 오래전에 고철로 팔았어야 할 견인포를 아직도 붙들고 있다. 

 

1975년에 한국군이 미국에서 수입한 토우 대전차미사일 20발은 작전수명 25년을 넘긴 고물 미사일이다. 1990년대에 한국군이 프랑스에서 수입한 미스트랄 반항공미사일 100발도 작전수명 20년을 넘긴 고물 미사일이다. 실전 상황에서 발사해도 혹시 날아가지 않거나 역비행을 할까 봐 우려되는 고물들이다. 

 

한국군이 운용하는 장보고급 잠수함 9척 중에서 5척은 작전수명 25년을 넘긴 고물 잠수함들이다. 울산급 호위함 9척도 작전수명 30년을 넘긴 고물 호위함들이다. 포항급 초계함 7척도 작전수명 25년을 넘긴 고물 초계함들이다. 참수리급 고속정 35척도 작전수명이 25년을 넘긴 고물 고속정들이다. 기뢰탐색함 3척과 군수지원함 1척도 작전수명 30년을 넘긴 고물 함선들이다. 이런 고물 전투함선들을 가지고 작전하는 것은 자멸 행위에 가깝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2022년 1월 미국의 군사연구기관 '세계화력(Global Firepower)'이 각종 고물 무기를 붙들고 있는 한국군의 군사력은 세계 6위로 과대평가했고, 작전환경에 적합한 무장 장비들만 보유한 조선인민군의 군사력은 세계 28위로 과소평가했으니,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일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조선인민군의 실전 능력을 과소평가한 나머지, 조선을 위협적인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치명적인 오판이다. 

 

2) 오늘날 미국의 군사력은 전반적으로 약화되었기 때문에 자기의 한정된 군사력을 중국과 로씨야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집중시켜야 한다. 그래서 조선의 위협에 대응할 미국의 군사력은 충분하지 못하다. 미국의 군사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되었다는 사실은 미국의 유력한 안보문제연구기관 헤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이 2022년 10월에 펴낸 ‘미국 군사력의 2023년 지표(2023 Index of U.S. Military Strength)’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자료에는 미국의 군사력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사실이 서술되었다.

 

공군력 - 최저 수준(very weak)

해군력 - 약한 수준(weak)

우주군력 - 약한 수준(weak)

육군력 - 중간 수준(marginal)

상륙무력 - 강한 수준(strong)

핵무력 - 강한 수준(strong)

총괄 평가 - 약한 수준(weak)

 

위에 인용한 평가자료가 말해주는 것처럼, 미국군은 체질적으로 허약한 약군이다. 미국군은 핵무력과 상륙무력으로 겨우 체면이나 유지하는 처량한 신세다. 그런 미국군이 막강한 핵무력을 가진 조선, 중국, 로씨야를 동시에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은 자기의 한정된 군사력을 중국과 로씨야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집중시키는 수밖에 없으므로, 조선의 위협에는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 그래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조선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대만해방전쟁과 ‘남조선해방전쟁’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는 결정적 시기에 미국은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과 차이잉원 종미우익 정권을 모두 지켜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인 시기에 미국은 그 둘 중에서 어느 한쪽을 버리고 어느 한쪽만 지켜주는 최후의 전략적 선택을 단행해야 한다. 미국이 자기의 한정된 군사력으로 중국과 로씨야의 위협에 대응할 수는 있어도 조선의 위협에는 대응하지 못하는 오늘의 군사 상황은, 대만해방전쟁과 ‘남조선해방전쟁’이 동시에 일어나는 결정적 시기에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을 포기하고 차이잉원 종미우익 정권만 수호해주는 전략적 선택을 단행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불러온다. 

 

하지만 미국이 자기의 한정된 군사력을 동원하여 차이잉원 종미우익 정권을 지켜주려고 애써도, 중국인민해방군의 압도적인 군사력을 당할 수 없을 것이므로, 결과적으로는 차이잉원 종미우익 정권을 지켜주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차이잉원 종미우익 정권의 생존 기간은 앞으로 1년 정도 남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국주의 대외정책사가 말해주는 것처럼, 미국은 종미우익 정권이 자기에게 필요할 때는 동맹의 간판 아래서 실컷 이용해먹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종미우익 정권을 내버리는 야박한 습성을 가졌다. 산토끼가 죽으면, 산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가 없으므로, 사냥개 주인은 사냥개마저 잡아먹는다는 중국의 고사성어 토사구팽(兎死狗烹)이 생각난다.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은 토사구팽의 가련한 운명에 처했다.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의 생존 기간은 앞으로 1년 정도 남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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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XX’와 차원이 다른 폭탄선언…윤 대통령 극우 본색

등록 :2022-10-23 07:00수정 :2022-10-23 09:48

 
[한겨레S] 성한용의 정치 막전막후
윤 대통령의 ‘보수언론 따라하기’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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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속어 논란에 이어 또 사고를 쳤습니다. 이번에는 색깔론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19일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에서 “종북 주사파는 반국가 세력이고, 반헌법 세력이다. 이들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비속어 논란과는 차원이 다른 사고입니다. 정치적 맥락으로 보면 야당과 협치를 하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이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종북으로 몰아붙이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대통령실도 당황했는지 부랴부랴 대변인실 명의로 해명에 나섰습니다. 대변인실 해명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맥락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는지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먼저 한 당협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최근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언급하며 종북 주사파 세력에 밀리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고, 안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런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확신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세력과는 타협할 수 없다는 의미로, ‘국가 보위’가 첫번째 책무인 대통령으로서 기본적 원칙을 언급한 것입니다. 또 이러한 발언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면 그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헌법 정신과 대통령의 책무를 강조한 발언을 두고 정치적으로 왜곡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윤 대통령이 보수 언론 따라하기

 

여러분은 대변인실의 해명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야당과의 협치 거부로 해석하는 것이 과연 정치적 왜곡일까요?

 

윤석열 대통령 자신도 아차 싶었던지 다음날 아침 기자의 질문에 “주사파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잘 아는 것”이라며 “어느 특정인을 겨냥해서 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사파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잘 안다고요? ‘네 죄를 네가 알렷다’는 식의 원님 재판 어법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윤석열 대통령 발언 하루 전 <조선일보>에 꼭 같은 논지의 칼럼이 실렸다는 사실입니다. ‘김일성주의자 발언이 뜻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김대중 칼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발언을 두둔하는 내용입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시기적으로 볼 때 그동안 좌파·주사파·운동권·친북세력이 장악해온 한국 정치지형(地形)에서 보수·우파의 반격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아니, 운동권-종북좌파의 퇴보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한국의 정치가 이제 정상 궤도로 진입하려면 일차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바뀌어야 한다. 민주당이 친북·종북·운동권의 아지트가 아닌 진보·좌파·사회주의 본연의 기지(基地)로 돌아와서 좌·우의 건전한 대결과 대안(代案)의 정치를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두 사람의 주장을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친북·종북·운동권’과 ‘진보·좌파·사회주의’를 분리하려는 김대중 칼럼니스트의 논리를 그대로 베낀 것입니다. 평화 통일과 한반도 평화를 주장했던 야당 정치인들과 재야, 민주화 운동 세력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 정권이 빨갱이-용공-친북-종북으로 몰아 탄압할 때 동원했던 바로 그 논리 그대로입니다.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가 아니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다고요? 거짓말입니다. 분단 기득권 세력은 북한식 사회주의나 주체사상에 비판적이었던 민중민주 계열 운동권 단체들을 ‘진짜 빨갱이’라며 더 가혹하게 탄압했습니다. 어쩌다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분단 기득권 세력의 얄팍한 논리에 이렇게 휘둘리게 됐는지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긴 윤석열 대통령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권 주자들의 발언 수위를 보면 걱정스러울 정도로 막 나가고 있습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가장 심각합니다.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10월11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문재인 정부 시절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는 물론 1991년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역시 파기되어야 한다.”(10월12일)
“민주당의 주류인 586 세력의 이념은 무엇입니까?” “민주당의 주류들은 요즈음도 북한은 항일무장 투쟁을 한 김일성이 만든 자주 정권이고, 대한민국은 친일파 괴뢰정권이 세운 나라라는 생각을 언뜻언뜻 내비칩니다.”(10월18일)

정진석 위원장의 발언이 거칠어지면서 그의 부친과 조부까지 입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의 부친은 경찰 출신으로 치안국장, 충남지사, 내무부 장관, 6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석모 전 의원입니다. 조부는 일제강점기에 계룡면장을 지냈고 일본식 이름으로 바꿨습니다. 정진석 위원장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본래 성격이 호방하고 합리적 보수 성향의 정치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태극기 부대보다 더 심한 극우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는 “조선이 일본의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니”라는 자신의 발언은 식민사관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역사학자들은 식민사관이 맞는다고 비판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진석 위원장의 이러한 극우 발언과 행보는 그동안 국민의힘을 지지해준 국민에 대한 배신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2020년 총선 이후 벌어진 일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극우 보수 황교안 대표가 이끈 자유한국당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으로 개편했지만, 선거 결과는 미래통합당 84석, 미래한국당 19석에 그쳤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물러나고 김종인 비대위원회 체제가 출범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습니다. 2020년 9월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바꾸고 강령에 기본소득을 명시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 표현에 의하면 ‘진취적’ 정당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국민의힘은 2021년 4·7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2021년 6월 전당대회에서는 30대의 이준석 대표를 선출하는 파격을 마다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영입해 2022년 3월9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극우 보수가 아니라 공정과 상식의 기치를 내세워 정권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대선 과정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쫓아냈고 집권 뒤에는 이준석 대표를 몰아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극우 보수로 선회하고 있는 것입니다.

 

철학 없는 정부의 전술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요? 윤석열 대통령과 정진석 위원장이 황교안 대표 시절의 극우 노선으로 돌아서는 이유가 뭘까요? 두가지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첫째, 철학의 부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본래 검찰주의자였습니다. 대선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자신의 이념으로 제시했지만, 아직도 자유의 내용을 채우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잘 모르면 휘둘리는 법입니다. 국민의힘은 이승만의 자유당, 박정희의 공화당, 전두환의 민정당에 뿌리를 둔 정당입니다. 국민의힘 당사에는 지금도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독재와 극우는 어쩌면 국민의힘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입니다.

 

둘째, 국정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한 고정 지지층 결집 전술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갤럽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8월 첫째 주와 9월 다섯째 주에 24%로 최저치였습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9월 다섯째 주 조사에서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에서 긍정 46%, 부정 34%로,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긍정 59%, 부정 30%로 긍정이 더 높았습니다.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의 실체입니다.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과 정진석 위원장의 극우 발언과 행보에는 ‘본능’과 ‘전술’이라는 두가지 배경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잘될까요?

 

잘 안될 것입니다. 실패 사례가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뒤 보수 정당 주자로 2017년 대선에 나섰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펼쳐진 북-미 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비난하는 극우 노선을 선택했습니다. 선거에서 참패했습니다.

 

좀 더 앞으로 가면 이명박 대통령 사례도 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국정 지지율 급락 사태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실용주의 노선을 버리고 극우 노선으로 돌아섰습니다. 국가정보원장에 자신의 최측근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앉혀 “종북 세력이 촛불 시위의 배후”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방치하고 부추겼습니다. 그 뒤에 벌어진 일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정리하자면 보수는 합리적 보수와 실용주의로 진화할 때 성공했고, 극우 보수로 퇴화할 때 실패했습니다.

 

무책임한 극우 행보

 

마무리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진석 위원장의 극우 발언과 행보는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한 도박입니다. 첫째, 야당을 종북 주사파로 몰면서 협치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입니다. 둘째, 아무런 대안도 없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전쟁 위기를 방치하는 행위입니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나 국민의힘의 정치적 유불리, 2024년 총선이 문제가 아닙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치부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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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에서 숭례문까지 촛불 가득..."민생파괴 정권 그만"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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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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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로 전 차선이 시민들로 가득합니다. 시청 앞에도 시민들이 가득합니다. 민생 파괴, 정치 보복, 평화 파괴, 이런 정권 몰아냅시다." (안진걸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

서울 시청역에서 숭례문까지 이어진 세종대로 5개 차선을 촛불이 가득 메웠다. 대구, 강원, 제주 등 전국 24개 지역에서 상경한 시민들은 "헌정질서 파괴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주가조작 경력사기 김건희를 특검하라"고 외쳤다. 

22일 오후 4시부터 시청역 앞에서 열린 '전국 집중 촛불 대행진'에 참석한 시민 김진숙(63)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폭주를 더 이상 볼 수 없어 참석했다. 내로남불, 편파적인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 한쪽에선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가 다음 달 5일 오후 4시 광화문역 2번 출구 앞에서 열린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이 땅에서 전쟁, 절대 안 돼... 윤석열 정부는 퇴진하라"
 

▲ 시청역에서 숭례문까지 가득 메운 촛불 “헌정질서 파괴하는 윤석열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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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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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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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강성범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개그맨 강성범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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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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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각 지역에서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윤석열 정부 규탄 발언을 했다. 경북 상주에서 온 한 시민은 "상주에선 농민들이 논을 갈아엎고 있다. 폭락한 쌀값에 더는 못 살겠다는 처절한 외침이다. 생계를 위해 나온 어린 청년이 기계에 깔려 처참하게 죽었다"며 "농민들의 피 맺힌 절규, 어린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가 진정 국민을 위한 대통령인가. 국민을 위해 윤석열은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하얗게 센 머리의 한 남성은 "윤석열 정부가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국방을 파탄내고 있다. 우리는 전쟁이 싫다. 전쟁이 이 땅에서 일어나면 절대 안 된다. 윤석열 정부는 퇴진하라"고 했다. 또 충북 충주에서 온 여성은 "생각할수록 날마다 열불나고 갑갑해서 왔다. 사건 조작하고, 국민 세금 도둑질하는 자가 우리 대통령이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교수, 정치인, 개그맨 등 각계각층 인사들도 참석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대통실이 촛불 집회에 대해 '헌정질서를 흔들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발맞춰 정부 기관, 경찰, 극우단체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광화문 촛불 혁명의 맥을 이어 이 자리에 온 시민들을 협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 대승리로 막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용산 대통령실까지 촛불 든 채 대행진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용산 대통령실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용산 대통령실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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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용산 대통령실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용산 대통령실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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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용산 대통령실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용산 대통령실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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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근 전 광주대 교수(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도 "윤석열은 부자 감세를 통해 노동자, 서민, 청년, 노인을 위한 복지를 대폭 희생시켰다. 정치 검찰의 폭력이 횡행하고, 공포 정치가 자행되고 있다. 자유를 말하면서 국민의 자유를 탄압하고, 몰상식한 정치가 일상화하고 있다"며 "윤석열 퇴진은 물론 퇴진 이후에도 한반도 민주주의, 평화가 실현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천 검찰세력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시민 여러분이 반드시 막아달라"며 "위법한 법무부 예산, 검찰 예산을 국회에서 삭감해야 하지 않겠나. 청와대 이전 예산도 삭감해야 한다. 청와대 이전 예산, 법무부 위법 예산 전체 삭감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개그맨 강성범씨도 이날 무대에 올라 윤석열 정부 규탄 발언을 했다. 

대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주가조작 허위경력 김건희 특검!' '민생파탄 정치보복 평화파괴 친일매국 윤석열 퇴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수 차례 외쳤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6시 30분까지 이어진 집회가 마무리되자 서울역, 숙대입구역, 삼각지역을 거쳐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촛불을 든 채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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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이정석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노래 <첫눈이 온다구요>를 열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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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리아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노래 <강철나비>를 열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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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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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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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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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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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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