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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를 특검하라!” 7.2 시민촛불행동 열려

곽성준 통신원 | 기사입력 2022/07/0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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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을 실시하라!”

 

“무대책 윤석열 폭주를 멈춰라!”

 

지난 2일 오후 6시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는 시민촛불행동이 개최됐다.

 

‘촛불승리전환행동(이하 촛불행동)’이 주관한 시민촛불행동에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강원도 춘천, 전남 곡성에서 올라온 참가자도 있었으며 빨간아재/서울의소리/시사의품격/황기자TV/팩트TV/주권방송/촛불전진 등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에도 많은 시민이(주최 측 추산 18만 6,000여 명) 댓글과 좋아요로 시민촛불행동에 참여했다.

 

안진걸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시민촛불행동은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발언으로 채워졌다.

 

▲ 사회를 맡은 안진걸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  © 곽성준 통신원

 

시민 발언 첫 번째로 강북구 주민 김나현 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 씨는 “범죄자는 감옥으로 가는 게 정의고 상식”이라며 “우리 꼭 김건희 특검을 해내자”라고 발언해 박수를 받았다.

 

춘천에서 올라온 현순애 씨는 대선 이후 유튜브를 통해 위로와 힘을 얻었다면서 “주가조작 문제는 특검으로 조사하고 구속해야 한다”라며 열변을 토했다.

 

박예슬 서울의소리 아나운서도 시민 발언에 나섰다. 박 씨는 “‘개혁의 딸’ 박예슬입니다”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대통령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면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라며 윤석열 규탄 발언을 마무리했다.

 

▲ 왼쪽부터 시민발언에 참여한 김나현, 현순애 시민과 박예슬 서울의소리 아나운서.  © 곽성준 통신원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치 발언이 이어졌다. 

 

강 의원은 “작년 7월에 김건희 씨 부실 논문과 허위이력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 그런데 김건희 씨는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사를 받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을 우롱하는 황당한 일”이라면서 “당사자가 서면조사를 거부하면 공권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라며 김건희 소환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 강민정 의원은 "(김건희 본인이)돋보이고 싶어서 그랬다고 사과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허위경력을) 당사자가 자백한 것"이라며 김건희 소환조사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 곽성준 통신원

 

다음으로 김기원 민주노총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증권업종본부장이 발언했다. ‘김건희 주가조작’을 왜 처벌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김 본부장은 “대통령의 부인이 주가조작을 하고도 조사받지 않고 처벌받지도 않는데 그 나라의 주식에 누가 투자하겠나?”라며 ‘김건희 주가조작은 뇌물공여 사건’으로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곡성에서 올라온 청년도 마이크를 잡았다. 시민촛불행동이 개최된다는 소식에 꼭 참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곡성 청년은 “윤석열 정부는 대북, 외교정책에 대한 전망 제시는 없이 미국과 일본에 잘 보일 생각만 한다”라면서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윤석열과 검찰을 두고 볼 수 없다”라며 촛불의 힘으로 김건희 주가조작을 처벌하고 윤석열 폭주를 막아내자고 발언해 박수를 받았다.

 

▲ 발언하는 김기원 본부장(왼쪽)과 곡성 청년. 이날 촛불행동 참가자들은 곡성 청년의 발언이 명연설이라고 격찬했다.  © 곽성준 통신원

 

김은진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주가조작은 서민 피 빨아먹는 기생충 같은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이야말로 국회가 할 일”이라며 국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서 양희삼 촛불행동 종교개혁특위 위원장은 “대통령을 하랬더니 매국노 짓을 하고 있다”라면서 “국익 중심의 자주외교 시대에 중러와 적대관계를 만드는 윤석열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했다.

 

이날 시민촛불행동에는 이광석 노래패 ‘우리나라’의 가수, 노찾사 출신 문진오 가수가 노래공연 으로 참여했으며 촛불전진의 ‘김건희 체포 상황극’ 공연도 펼쳐졌다.

 

▲ 왼쪽부터 발언하는 김은진 상임공동대표와 양희삼 위원장. 김 상임공동대표는 “검사들이 판을 치는 행정부를 대신해서 국회가 특검수사를 의결하라”라며 김건희 특검을 촉구했다.  © 곽성준 통신원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 전원은 ‘김건희 특검을 실시하라!’, ‘윤석열 폭주를 멈춰라’ 대형현수막을 펼치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한편 촛불행동은 오는 30일에도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 이광석, 문진오 가수의 노래공연과 촛불전진의 ‘김건희 체포 상황극’  © 곽성준 통신원

 

▲ '김건희 특검을 실시하라!' 상징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헌법 제1조’ 노래를 불렀다.  © 곽성준 통신원

 

▲ '윤석열 폭주를 멈춰라!' 상징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헌법 제1조’노래를 불렀다.  © 곽성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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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들에 소송하는 연세대 학생들의 '공정 감각' 의문"

학교 청소 노동자 고소한 연세대 학생들…수업계획서로 비판한 나임윤경 교수

 2022.07.03. 17:27:53 최종수정 2022.07.03. 18:10:43

 

"연세대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 의무는 학교에 있지 청소 노동자들에게 있지 않음에도, 학교가 아니라 지금까지 불공정한 처우를 감내해 온 노동자들을 향해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그들의 '공정 감각'이 무엇을 위한 어떤 감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소위 사립 명문대로 꼽히는 연세대학교 재학생 3명이 최근 교내에서 '임금 440원 인상' 및 정년퇴직자 인원 충원 등을 요구하며 집회중인 청소 노동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여기에 등록금, 정신과 진료비, '미래에 겪을 정신적 트라우마'까지 고려한 정신적 손해배상액을 지급하라며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나임윤경 연세대 교수(문화인류학)는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현상을 비판적으로 탐구하기 위한 세미나 수업 과정까지 별도로 개설했다. 

고소한 학생들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먹고 사는 청소노동자들... 왜 학생들의 공부가 방해 받아야 하나"

먼저 재학생들이 청소 노동자들을 고발한 배경을 살펴보면, 이들은 "노조의 교내 시위로 1~2개월간 학습권을 침해받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638만6000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29일 이들은 JTBC 뉴스에 직접 인터뷰를 하며 "교수님 말씀이 안 들릴 정도의 소음이었고, 학교에서 소음을 내면서 시위하는 것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라고 본다"며 "추후에 계속 장기적으로도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겠구나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학교별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에브리타임'의 연세대학교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먹고 사는 청소 노동자들의 노조 활동으로 인해서 왜 학생들의 공부가 방해받아야 하냐"며 "청소노동자의 월급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들은 바로는 월급이 300만 원에서 400만 원 정도"라고 적었다. 올해 연세대 청소 노동자들의 시급은 9390원이다. 

과거 '노학연대'(노동자-학생 연대)로 청소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함께 싸워왔던 대학생들이  이제는 청소 노동자의 처우 개선 요구에 재갈을 물리는 형국이 됐다. 특히 연세대는 2008년부터 '연세대학교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조직해 학내 비정규 노동문제와 관련해 노동자와 학생들이 함께 연대하는 공동체를 만들며 청소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에 앞장서왔기 때문에 파장이 더 컸다. 

 

 

 나임윤경 "누군가의 생존을 위한 절박함이 '나'의 불편함을 초래할 때... 기득권이 아닌 약자를 향하는 '공정감각'"

나임윤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지난달 27일 연세대 학사관리 홈페이지에 2022학년도 2학기 '사회문제와 공정' 수업 계획서를 등록하며 이같은 상황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부 2030 남성들의 '공정 감각'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은 그 수업계획서의 일부 내용이다.  

20대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2030 세대 일부 남성들의 '공정 감각'은 "노력과 성과에 따른 차등 분배"라는 기득권의 정치적 레토릭인 능력주의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한국의 현 대통령은 늘 공정과 상식에 기반해 능력 위주로 인재를 발탁한다고 하면서 검사들만을 요직에 배치한다.) 기회와 자원에 있어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상대적 박탈'을 경험하는 한국의 2030이 왜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특권을 향유하는 현재의 기득권을 옹호하는지는 가장 절실한 사회적 연구 주제다. 

이들의 지지를 업고 부상한 30대 정치인은 '청년 정치'가 줄 법한 창조적 신선함 대신 '모든 할당제 폐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가 하면 20년간 이동권을 주장해온 장애인 단체의 최근 출근길 지하철 투쟁에 대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며, 그렇지 않아도 기득권 보호를 위해 한창 채비 중인 서울의 경찰 공권력 개입을 강하게 요청했다. 

누군가의 생존을 위한 기본권이나 절박함이 '나'의 불편함과 불쾌함을 초래할 때,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축적된 부당함에 대해 제도가 개입해 '내' 눈 앞의 이익에 영향을 주려 할 때, 이들의 공정 감각은, 사회나 정부 혹은 기득권이 아니라, 그간의 불공정을 감내해 온 사람들을 향해 불공정이라고 외친다. 

연세대 청소 노동자들이 속한 민노총에 대해 수업권 방해를 이유로 연세대 몇몇 학생들이 소송을 준비하는 것 또한 같은 사안으로 보인다. 연세대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 의무는 학교에 있지 청소 노동자들에게 있지 않음에도, 학교가 아니라 지금까지 불공정한 처우를 감내해온 노동자들을 향해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그들의 '공정감각'이 무엇을 위한 어떤 감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나임 교수는 수업계획서를 통해 '여가부 폐지', 장애인 출근 시위 비난 등에 앞장서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수업계획서 중 '이들의 지지를 업고 부상한 30대 정치인')가 주도하고 이를 확장시켜나가는 일부 2030세대의 '혐오'를 직격했다. 그 '혐오'가 결국 '공정 감각'으로 둔갑되어 "그간의 불공정을 감내해 온 사람들을 향해 불공정이라고 외친다"는 것이다.

노조는 "일부 학생의 입장이 모든 학생의 입장은 아닐 뿐 더러, 결정적 책임은 학교에 있음이 은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류한승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조직부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세대 청소 노동자 노조는 재학생들이 청소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하고, 청소 노동자들의 휴게실도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함께 활동해서 만들어지게 되었다"며 "그 이후로 지금까지 학생들이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이나 목소리를 내는데 응원하고 연대해왔다"고 했다. 이어 "고소를 진행한 3명의 학생들은 연세대 학생의 전체를 대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류 조직부장은 "결정적인 책임은 학교에 있는 것이 은폐되고 누락되고 있다"며 "먼저 청소 노동자들을 고소하고 가처분 신청을 넣는 등 문제 해결을 거부하면서 노동자들의 입을 틀어막은 건 학교"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이 한 달 뒤 똑같은 행위를 한 것이지만 학교가 저지른 행위는 쏙 빠지고 학생들 것만 언론에서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수강편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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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하청노동자 위한 ‘1만X1만 기금’ 프로젝트 모금액 2억원 눈앞

‘10000X10000 기금’ 마련 프로젝트, 시작 3일만에 1억8천만원 돌파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이 1도크 배 안에 가로·세로·높이 1m의 철 구조물을 설치해 스스로를 가두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 제공 
 
32일째 파업투쟁 중인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을 위한 ‘10000X10000 기금’ 마련 프로젝트 모금액이 1억8천만원을 돌파했다.

3일 전국금속노조 산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10000X10000 기금’ 프로젝트 모금액은 1억8천만원이다. 총 8,700여명의 개인과 단체들이 이번 모금에 참여했다는 게 조선하청지회 측의 설명이다.

‘10000X10000 기금’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파업으로 생계가 곤란해진 조선하청지회 하청노동자들을 위해 시민 1만명이 1만원씩 1억원을 모으자는 취지로 지난달 29일 시작된 프로젝트다.

조선하청지회 소속 노동자 200여명이 파업투쟁에 나선 건 지난달 2일이다. 이들 노동자는 지난 5년간의 조선업 불황으로 30%가량 삭감된 임금의 정상화를 촉구해 왔다. 어려웠던 조선업이 다시 호황을 맞고 있는 만큼 임금을 5년 전 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는 요구다.

실제 조선업 침체기로 인한 피해는 하청노동자들의 몫이었다. 당시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7만6천여명에 달하는 하청노동자가 해고됐다. 그나마 조선소에 남은 하청노동자의 임금도 대폭 삭감됐다.

하지만 조선하청지회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회와 단체교섭에 나선 협력업체들은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의 기성금(배 건조 상황에 따라 하청업체에 주는 대가) 인상률이 3% 수준이라 그 이상의 임금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협상은 결렬됐다.

게다가 사측은 파업에 대한 폭력적인 대응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기까지 했다. 사측은 정규직 관리자를 동원해 하청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내하청업체 대표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법질서를 바로잡아 달라”며 윤석열 정부에 공권력 투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측이 파업을 폭력적인 수단으로 방해하려 하자, 유최안 조선하청지회 부지부장은 지난달 22일 1도크 배 안에서 철판을 용접해 만든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고 끝장 투쟁에 돌입했다. 유 부지회장 외에도 6명의 하청노동자가 20m(미터) 스트링어(난간)에 올라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반면 이번 파업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대우조선해양 측은 오히려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하청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맞서 노동자들은 파업 참여 중인 하청노동자들의 임금 마련을 위한 '10000X10000 기금' 프로젝트 참여를 시민들에게 호소하며 파업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10000X10000 기금’ 프로젝트는 시작 첫날 5,400만원이 모인 데 이어 3일만에 모금액 1억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4일째인 지난 2일 1억8천만원을 기록하며 2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김형수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은 “저도 개인적으로 이렇게 많은 분이 동참해주실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일반 시민분들의 많은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비정규직이라는 제도 자체에 대한 시민들의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하청노동자들의 월급 전날인 이달 14일 자정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모금 계좌는 우리은행 1005-603-022783(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노동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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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조선 “인사 문제 지적 귀 기울여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7/04 07:48
  • 수정일
    2022/07/04 07:4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박서연 기자 
  •  
  •  입력 2022.07.0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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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노동계 ‘하투’에 경제지·보수언론 비판 일색
한국경제, ‘도심 대규모 시위에 파업 경고까지, 민노총 제정신인가’ 사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3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43%, 부정 평가는 4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초 긍정 평가 수치보다 10%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조사 결과 여론이 ‘윤 대통령이 가장 못 했다’고 평가한 항목은 ‘인사’였다.

4일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국민일보 등은 사설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조선일보는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검찰 출신 인사들 주요 직책 임명 등 인사 문제를 콕 짚어 지적했고, 중앙일보 인사 문제와 이준석 당 대표의 ‘성 상납’ 의혹 등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도 인사 문제와 독단적 국정 운영 이미지 등을 지적했다.

▲4일자 아침신문들 1면.
▲4일자 아침신문들 1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조선·중앙 “인사 문제 지적 귀 기울여라”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대 공공성과관리연구센터장 재직 시절 제자에게 갑질한 의혹을 연속 보도하고 있는 한겨레는 1면 기사에서 “(박 후보자가) 재직 중 ‘갑질 의혹’을 부인하며 제자인 선임 연구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해명을 내놨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증언이 나왔다”며 “만취 음주운전 전력, 논문 중복 게재 의혹, 갑질 논란에 이어 제자를 방패막이 삼는 태도에 ‘교육부 장관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여론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교육계에서는 교수 사회의 ‘갑질 문화’를 청산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교육부 장관으로서, 갑질 당사자인 박 후보자는 매우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국민의힘에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가 시작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낙마’ 기류가 강한 것과 달리, 박 후보자는 국회 원 구성 뒤 인사청문회를 통해 본인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4일자 한겨레 1면.
▲4일자 한겨레 1면.

이런 상황에 대해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최근에도 이른바 ‘서오남’(서울대·50대·남자) 편중을 바로잡겠다며 발탁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마저 자질 논란 속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며 “특히 김 후보자는 중앙선관위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20대 국회의원 시절 렌터카를 매입하는 데 정치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니 개탄스럽다. 박 후보자도 만취 음주운전, 논문 재탕 논란에 이어 연구조교들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이어 “국민의힘도 난맥상”이라며 “‘이런 집권당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무게감과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 달 내내 이준석 당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당 대표 정무실장이 관여한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재료로 삼아 권력투쟁에 골몰한 모습이다. 실체적 진실 규명과 건설적 해법에 대한 논의 없이 “이 대표와 함께 갈 수 없다” “이 대표를 징계하면 2030 남성들이 지지를 철회할 것”이란 정치적 계산만 난무한다. 친이·친박 갈등으로 무너졌던 한나라당 시절을 잊었나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물론 지지율에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할 일을 하다 보면 지지율 하락이 불가피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일하다 떨어진 게 아니란 점에서 긴장해야 한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 위기의식을 가지고 그간의 문제점을 바로잡는 노력을 하기 바란다. 이미 경고등은 켜졌다”고 경고했다.

▲4일자 조선일보 사설.
▲4일자 조선일보 사설.
▲4일자 중앙일보 사설.
▲4일자 중앙일보 사설.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지금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밑도는 이른바 ‘데드 크로스’도 잇따르고 있다. 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응답자들이 ‘잘못한다’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는 것은 ‘인사 문제’였다”며 “윤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가 ‘남성 편중 인사’를 지적하자 박순애·김승희 두 여성 장관 후보자를 전격 지명했지만 두 사람은 제기된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두 사람은 지난달 29일로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이 끝나 청문회 없이도 대통령이 언제든 임명이 가능하다. 대통령실 측은 당분간 임명을 강행하지 않겠지만 청문회까지는 가보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며 “ 교육·복지부 장관 모두 앞서 지명한 후보가 낙마한 곳이어서 윤 대통령으로선 두 번째 후보마저 잃고 싶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내각 완성이 지연되고 국정 동력이 위축되는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윤 대통령은 인사가 가장 문제라는 국민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계 ‘하투’에 경제지·보수언론 비판 일색

지난 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서울 광화문, 시청, 용산 등 도심 지역과 경남 거제 대우조선 해양 앞에서 6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민주노총이 주도해 연 대규모 집회는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재계가 요구해온 52시간제 유연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등을 고려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주말 집회 소식을 다룬 4일자 경향신문 1면과 조선일보는 8면 보도는 달랐다. 고물가에 친기업 정책을 펴고 있는 윤 정부를 향해 노동계가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는데, 반면 조선일보는 민주노총이 대규모 집회로 윤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경제지들은 한발 더 나아가 노동계가 본인들 이익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경제는 “민노총 제정신인가”라는 제목의 사설까지 냈다.

▲4일자 경향신문 3면.
▲4일자 경향신문 3면.
▲4일자 경향신문 1면.
▲4일자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서 “노동계가 물가 폭등 속 민생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하반기 대정부 투쟁을 본격화했다. 정부가 공공연하게 임금 인상 자제를 말하고 중대재해 관련 정책 퇴행 기조를 보이면서 노정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3면 기사에서 “당장 내년도 최저임금 확정과 중대재해법 개정안 발의 등에 대한 논란은 하투의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당 9620원(5.0% 상승)으로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 노동계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등을 고려하면 실질임금 하락’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정부가 중대재해법 시행령을 손보겠다고 밝히고,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법 개정안을 발의해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데 대해 노동계는 ‘중대재해법 무력화 시도’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8면 기사에서 “2020년부터 최근까지 코로나로 대규모 집회가 어려웠던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노동계에 우호적이던 문 정부 시절 이 정도 규모의 집회는 없었다. 민노총은 윤 정부가 노동 개혁을 하겠다고 나서자 일찌감치 강경 투쟁 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 집행부는 민노총 내에서도 강경 세력으로 분류된다”고 보도했다.

▲4일자 조선일보 8면.
▲4일자 조선일보 8면.

조선일보는 이어 “민노총은 이미 곳곳에서 실력 행사를 하고 있다”며 “지난달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에서 민노총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경트럭용 성형 설비 가동을 무단으로 중단시켰다. 현대제철 노조는 특별격려금을 요구하며 5월 초부터 당진제철소 사장실에서 두 달째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한국경제는 사설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는 물론 근래 보기 드문 대규모 집회였다. 과거와 같은 폭력사태 등을 우려해 법원이 여러 조건을 달아 허용했지만, 극심한 차량 정체와 스피커 소음으로 인한 시민 불편은 막을 수 없었다”고 운을 뗐다.

▲4일자 한국경제 사설.
▲4일자 한국경제 사설.

한국경제는 이어 “이런 민노총의 행태는 ‘떼법’이 새 정부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사업자 단체인 화물연대 요구를 마치 파업하는 노동자 요구처럼 정부가 넙죽 받아들인 게 빌미가 됐다. 화물연대 본부장은 안전운임제 연장이란 양보를 얻고도 그제 집회에서 ‘안전운임제 확대 법안이 발의됐다. 투쟁은 이제부터’라고 외쳤다. ‘정부·여당이 노·정 합의 정신을 위배하면 가차없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정부를 협박하기까지 했다”고 썼다.

한국경제는 “이런 행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제 신물이 날 정도”라며 “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내 알 바 아니라는 식이다. 우리 경제가 이런 민노총에 휘둘리도록 놔두는 것은 정부의 직무유기에 다름 아니다. 불법 파업과 집회엔 엄정 대응하는 원칙을 제대로 세우고 지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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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충격에 빠뜨린 구인광고... 한국인들이 짐 싸는 이유

[박철현의 도쿄스캔들] 암울한 일본의 미래

22.07.04 05:48최종 업데이트 22.07.04 05:48

▲ JASM은 대만 TSMC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남서부 구마모토현 기쿠요시에 2022년 착공한 70억 달러 규모의 공장으로 2024년 말 생산을 목표로 한다. ⓒ 연합뉴스

 
얼마 전 일본의 한 구인 광고가 소소한 화제를 모았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반도체 왕국 재건을 노리는 일본정부의 국가적 지원 등을 바탕으로 일본 규슈 지역 구마모토 현에 반도체 공장(JASM, Japan Advanc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 주식회사)을 짓고 있다.

 일단 일본정부의 지원이 파격적이다. 공장 설립에 필요한 총예산 약 1조엔 중 4천억 엔을 일본정부가 지원한다. JASM에 따르면 공장 설립은 2024년까지 완성되며 그 해 말부터 22-28 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공정의 반도체가 구마모토 공장에서 출하될 계획이다. 이번 구인 광고 역시 공장 설립에 따른 인재 모집에 방점이 찍혔는데, 문제는 그 내용이다.

'고연봉' 구인광고와 잃어버린 20년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JASM의 구인 조건은 2023년 대졸자 월 평균 초임이 28만 엔(268만 원), 석사수료자 32만 엔(306만 원), 박사수료자 36만 엔(345만 원)이다. 신문은 "구마모토 현의 대졸 기술자 초임은 20만 엔(191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지역의 비슷한 업종 관계자들은 JASM이 고급 인재들을 높은 임금을 바탕으로 싹쓸이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미난 건 이 기사가 한국에 보도되자 삼성,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대기업 종사자들 다수가 깜짝 놀라며 '이게 무슨 고임금이냐?'고 했다는 점이다. 나는 같은 날 이 기사를 읽고 확실히 많이 준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왜 이런 온도차가 생겨났을까.

사실 이 온도차는 '잃어버린 20년'으로 설명 가능하다.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을 언급할 때 흔히 쓰이는 이 말은 상징적인 수사가 아닐 뿐더러 이젠 잃어버린 '30년'으로 진화하고 있다. 1991년 버블이 끝난 이후 거의 모든 것이 오르지 않아 성장이 정체된, 이른바 디플레이션에 빠진 지난 20여 년을 지나, 올해 들어 물가는 오르지만 가처분소득은 오르지 않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시대에 돌입했다. 돈이 있어야 돈을 쓰는데, 임금은 제자리걸음이고 물가는 급격히 오르고 있다. 이 급격한 인플레는 향후 1-2년간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가처분소득은 제자리걸음이니 개인들은 더더욱 절약하고 보다 싼 것을 찾는다. 다른 나라들은 5-7%대의 인플레라도 그간 임금도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에 그나마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 20여 년간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다. 디플레이션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고작 2%대의 인플레에도 충격을 받는 것이다.

실제로 국세청이 발표한 '민간급여실태통계조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의 근로소득자의 평균 연수입은 다음과 같다.

2000년 461만 엔 / 2001년 454만 엔 / 2002년 448만 엔 / 2003년 444만 엔
2004년 439만 엔 / 2005년 437만 엔 / 2006년 435만 엔 / 2007년 437만 엔
2008년 430만 엔 / 2009년 406만 엔 / 2010년 412만 엔 / 2011년 409만 엔
2012년 408만 엔 / 2013년 414만 엔 / 2014년 415만 엔 / 2015년 420만 엔
2016년 422만 엔 / 2017년 432만 엔 / 2018년 440만 엔 / 2019년 436만 엔
(천엔 단위 반올림. 2020년 이후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제외)


버블이 붕괴되고 8년이나 지난 2000년에 연봉 461만 엔을 받았는데, 2019년엔 436만 엔을 받고 있다. 게다가 2013년부터 19년까지는 '소득의 확고한 증대'를 대대적으로 내걸었던 아베 집권시기인데, 7년 동안 약 5%(연인상율 0.7%) 상승에 그쳤다.

평균이 아닌 중위 연수입(중앙치)을 보면 상황은 더더욱 안 좋다. 일본 국세청이 발표한 2020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이 해 상여금을 제외한 연수입 평균치는 369만 엔(상여금 제외)으로 조사된 반면, 중앙치는 321만 엔으로 집계돼 평균치와 중앙치의 격차가 약 40만 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평균 임금을 받지 못하는 저임금 노동자가 고액 연봉자보다 훨씬 많다는 뜻이다.

은퇴 후 65%, 최소 생활비 부족

중앙치 이야기가 나온 김에 60대 이후 고령자들의 상황도 한번 살펴보자. 일찍이 2019년 6월 금융청 심의회는 "은퇴한 이후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제외하고 적어도 2천만 엔은 필요하다"는 이른바 '노후 2천만 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당시 아소 다로 재무성 장관은 이에 대해 "많은 고령자, 은퇴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적 발언"이라며 엄중주의를 주고 정식 보고서에는 채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2천만 엔은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현금성 자산이 필요하다는 건 간단한 계산으로도 금방 알 수 있다. 일본인의 평균 수명은 현재 84세이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65세부터 계산하면 약 232개월이다. 국민연금으로 한정 지을 경우 매월 연금수령액은 6만 5천 엔인데, 후생성이 조사한 1인 한 달 평균 생활비는 13만 3천 엔이다. 이 차이인 6만 8천 엔에 232개월을 곱하면 1577만 엔이 나온다. 즉 은퇴 후 연금만으로 생활한다고 가정할 때 1577만 엔은 적자가 나므로 이 금액은 미리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60대 이상의 현금성 자산은 얼마나 될까. 금융광보중앙위원회가 2021년 한 해 동안 실시한 '가계 금융행동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2인 이상 60대 세대의 금융자산 평균 보유액은 2747만 엔인 반면, 중앙치는 810만 엔으로 집계됐다. 물경 1900만 엔의 격차이다.
 

▲ 금융광보중앙위원회가 2021년 한 해 동안 실시한 '가계 금융행동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2인 이상 60대 세대의 금융자산 평균 보유액은 2747만 엔인 반면, 중앙치는 810만 엔으로 집계됐다. ⓒ limo.media

 
보다 세밀한 데이터를 보면 더더욱 비참하다. 금융자산을 아예 가지고 있지 않다는 세대가 무려 19%를 점한다. 0에서 100만 엔 6.4%, 100-200만 엔 4.8%, 200-300만 엔 3.4%, 300-400만 엔 3.3%, 400-500만 엔 2.6%, 500-700만 엔 5.9%, 700-1천만 엔 5.3%로 1천만 엔 이하의 세대가 50.7%를 기록했다.

금융청이 말한 기준 2000만 엔으로 허들을 높이면 14.4%가 더 포함된다. (1000-1500만 엔 8.4%, 1500-2000만 엔 6.0%) 즉 이대로 가면 일본의 60대 이상 세대 중 65.1%는 제대로 된 노후생활을 영위하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돌려 말하면 2000-3000만 엔의 9.6%와 3000만 엔 이상의 22.8%만이 죽을 때까지 그나마 평균치 이상의 생활수준을 영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울한 일본의 미래
 

▲ 지난 6월 27일 일본 도쿄 시민들이 폭염 속에 교차로를 건너고 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그렇다면 일본의 임금노동자는 평생 여유롭게 살기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한창 일할 나이에도 임금이 오르지 않아 저축 등 현금성 자산을 보유할 가능성이 적다. 은퇴해서 이제 연금 받으며 생활할까 했는데, 정부기관이 연금 말고도 2천만 엔의 금융자산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하는 상황이니까.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아베 정권 시절부터 엄청난 금융완화 정책을 펼쳤지만, 이 기간 동안 풀린 막대한 돈은 주식과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 가진 사람들을 더 살찌웠다. 정작 임금노동자들의 소득 수준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거의 변화가 없다. 아니 근 10여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문제는 더더욱 심각해졌다.

현재 일본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서두에 말한 JASM의 구인 광고가 화제를 끈 것이다. 일본 유수의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가 '고임금 구인'이라고 표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0년 후생노동성이 조사한 대졸초임자 평균임금 월 22만 6천 엔(통근수당 포함, 업종 불문)보다 5만 4천 엔이 더 많은 28만 엔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종으로 한정지더라도 신입사원의 월 평균임금은 21만 엔 정도에 불과하니(반도체 업종 평균임금은 연 494만 엔, 월수입으로 환산할 경우 41만 엔) 확실히 JASM의 구인광고는, 현재 일본의 상황에 비추어 본다면 고임금에 속한다.

하지만 과연 JASM가 이정도 수준으로 일본 국내 인력이 아닌 외국의 우수한 인력들을 고용할 수 있을까? 게다가 현재 달러당 135엔이라는, 20년만의 엔저현상 때문에 엔화의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내가 처음 왔던 21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에 돈을 벌기 위해 온 한국인들이 많았는데, 요즘 그런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다. 오히려 다 정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자연재해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경제적 성공의 발판으로서 일본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도 그 귀국 이유에 포함되지 않을까 한다. 일본 경제를 기초 베이스에서 지탱하는 국민 개개인들의 삶이 과연 앞으로 개선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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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살겠다, 갈아엎자”..물가 폭등에 화난 시민들 거리로 나서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7/0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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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중행동은 2일 오후 2시 종로 보신각 앞에서 ‘정부가 책임져라! 물가 폭등 못 살겠다! 1차 민생대행진’을 진행했다,  © 김영란 기자


“모든 것이 다 올랐다!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 마련하라!”

 

“물가 폭등 못 살겠다! 정부가 책임져라!”

 

물가가 연일 폭등하는데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 윤석열 정부에 뿔난 시민들이 거리에 나섰다. 시민들은 마트 카트에 최근 가격이 폭등한 밀가루, 짜장면 등의 인상률을 표시한 선전물을 부착하고 서울 종로 일대를 행진했다. 

 

전국민중행동(이하 민중행동)은 2일 오후 2시 종로 보신각 앞에서 ‘정부가 책임져라! 물가 폭등 못 살겠다! 1차 민생대행진’을 진행했다. 

 

민중행동은 “물가는 상승하고 금리가 올라 대출받아 집을 산 국민은 날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더미를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다. 코로나 위기를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공요금인 전기요금, 도시가스 요금도 인상되었”는데 “(윤석열 정부는) 임금 인상을 자제하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5%로 묶어놓고 물가상승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가 하면 저곡가정책으로 생산비도 안 나오는 농민들의 실질임금을 삭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 “(윤석열 정부는) 법인세, 종부세, 취득세 완화 등 대기업-부자 감세를 단행하는 반면 공공기관 구조조정, 민영화로 공공서비스 책임 역시 국민에게 전가하고 있다”라면서 “결과적으로 세금 부족에 따른 복지정책 전반의 축소로 이어져 경제위기 고통은 서민에게만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물가 폭등 못 살겠다! 정부가 책임져라!”  © 김영란 기자

 

박석운 민중행동 공동대표는 민생 문제에 앞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 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왜 나토 정상회의에 가서 러시아와 원수지고, 중국하고 잠재적으로 원수지려고 하느냐. 그리고 한미일 정상회담을 했는데 일본 쪽에서는 ‘한국 정부가 뭔가를 내놓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한일 정부가 모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하던 사기 짓을 국제적으로 하려다가 망신당한 것 아닌가. 국제적으로 망신당하고 한반도 평화 위협한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공동대표는 “경제부총리는 물가가 6% 인상됐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최저임금 5% 인상했다. 물가는 6% 올랐는데 임금은 5%밖에 인상하면 어떻게 되는가. 임금을 삭감시키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해야 한다. 못 살겠다, 갈아엎자”라고 말했다.

 

이근혁 전농 정책위원장은 “식용유, 칼국수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쌀값 얘기는 없다. 세계적 식량 위기가 와서 밀가루 가격이 50%가 폭등했네, 기름값이 올라갔네, 이런 말을 할 때도 쌀 가격은 하락했다. 기름값, 비룟값, 농약값 모든 가격이 올라서 농민은 하루에 2시간씩 더 일해야 그 가격에 맞출 수 있다”라면서 “노동자가 원하는 1만 원 시대에 농민들은 품값 2만 원을 주고 일할 사람을 구해야 한다. 대기업 사장도 힘들다는 1만 원 시대에 농민은 어떻게 2만 원씩 주고 농사를 짓겠는가. 이제 막바지에 몰려 있다”라고 농민의 현실을 토로했다.

 

최희주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 대표는 “정부는 대학생들에게 학자금 대출 금리를 저금리로 동결해주겠다고 한다. 10만 명에게 연간 36억 원의 이자 부담 줄여주겠다고 한다. 눈 가리고 아웅이다. 최근 5년 동안 학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의 총액이 6조 5,000억 원이다. 6조 5,000억 원의 대출이 늘었는데 36억 원을 줄여준다고 대학생들의 삶이 나아지는가. 정부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아니라 계속 대출을 더 받으라고 청년들한테 얘기한다. 대학생, 청년들은 빛을 보기도 전에 빚더미에 올라앉아 살고 있다”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지금 대출을 늘려준다고 얘기할 게 아니라 대학 공공성을 강화해서 대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청년 주택을 제공해서 청년, 대학생들의 주거 부담을 줄여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말로만 민생을 외치지 말고 진짜 실질적인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 행진하는 시민들.  © 김영란 기자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기름값 인상, 식료품값 인상, 기준금리 인상으로 서민의 살림살이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 더 버티기 힘들다고 하는데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면서 “국내 정유사는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입을 올렸다. 영업이익이 4조 7,600억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딱 두 배가 올랐다. 서민은 기름값이 올라서 자동차를 멈추고 운송 노동자들은 늘어난 유가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데 정부가 유류세 찔끔 낮춰주고 정유사들 수익을 그대로 보존해주는 것이 말이 되는가. 미국이나 영국처럼 정유사 특별세 거둬야 하는 것 아닌가. 국가가 나서서 부자들에게 부유세 걷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정부의 행태를 짚었다. 

 

민생대회 사회를 본 엄미경 민중행동 사무처장은 “대통령이 처음인 윤석열 각하가 경제위기 해법을 내놓았다. 임금 인상 자제하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노동자들 호주머니가 비면 중소영세 상공인들도 함께 죽는다. 재벌 법인세, 종부세, 취득세 모든 것을 완화하고 풀어주고 있다. 이러면 경제위기 극복할 수 있는가. 아무래도 대통령이 처음인 윤석열 각하가 처음의 대통령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조소했다.

 

집회를 마친 민생대행진 참가자들은 보신각에서 출발해 안국역 사거리. 광화문을 거쳐 전국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세종대로까지 행진했다. 

 

▲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보신각-안국역 사거리-광화문-세종대로까지 행진을 했다.  ©김영란 기자

 

▲ 마트 카드에 선전물을 부착하고 행진하는 시민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민중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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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으로 가는 원웨이 티켓, 백제 금동신발

[한국의 유물유적] 영생의 소망을 담아 죽은 자의 발에 신겼던 장례용품

22.07.02 19:49l최종 업데이트 22.07.02 19:49l

  

큰사진보기2021년 4월 국가 보물로 지정된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금동신발 중 유일하게 용머리가 장식되어 있다
▲  2021년 4월 국가 보물로 지정된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금동신발 중 유일하게 용머리가 장식되어 있다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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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인생의 무상과 허무를 표현하는 말로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간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옛 고승의 선시(禪詩)처럼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 빈 손으로 태어났으니 죽을 때도 일생 동안 모아 놓은 모든 것들을 버리고 빈 손으로 죽음을 맞는다. 그렇기에 망자들이 세상과 작별할 때 마지막으로 입는 옷 '수의(壽衣)'에는 주머니가 없다.

우리에게 죽음 이후는 미지의 영역이다. 그래서일까. 동서고금의 종교와 철학은 '죽음' 그 너머의 세계를 화두로 삼고 있다. 태생적 결핍과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은 누구라도 주머니가 없는 옷을 입은 채 유순하게 죽음의 강을 건넌다.

하지만 절대적인 부와 권력을 가졌던 사람들은 '영원과 불멸'을 염원하며 이승에서 누렸던 풍요로운 삶을 저승까지도 무한하게 이어가고 싶었을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 국가 왕들의 무덤에서 발견된 부장품들은 죽음이란 단순히 이승의 끝이 아니라 저승이라는 사후 세계로 가는 새로운 관문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2009년 9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전라북도 고창 봉덕리 고분에서 발견된 금동신발.
▲  2009년 9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전라북도 고창 봉덕리 고분에서 발견된 금동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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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시대 후반부터 한반도에서 발견된 부장품들은 삼국시대에 이르러 중국의 영향을 받은 탓으로 그 수량이 늘어나며 절정에 이른다. 특히 절대 권력을 가졌던 왕들의 무덤에서는 일상생활용품은 물론이며 금·은·동으로 장식된 무기·관모·장신구 등 호화로운 부장품들이 대거 발견됐다.

5세기 최고의 명품 구두, 고창 봉덕리 금동신발

삼국시대 무덤에서 발견된 유물 중에는 중국산 부장품들이 상당수 있었지만 유일하게 한반도에서만 발견된 특별한 유물이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 '금동신발'이다. 금동신발은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시대 무덤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의 금속공예품이다. 비슷한 시기 중국에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일본 고분에서 출토된 유사한 형태의 신발은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것들이다.
  

고창 봉덕리 금동신발 발견 당시 모습. 금동신발은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시대 무덤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의 금속공예품이다
▲  고창 봉덕리 금동신발 발견 당시 모습. 금동신발은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시대 무덤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의 금속공예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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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고창 봉덕리 고분
▲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고창 봉덕리 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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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반도에서 발견된 금동신발은 약 50여 점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문화적 전성기를 누렸던 백제시대 만들어진 두 쌍의 신발이 2021년 4월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백제·마한지역에서는 19 쌍의 금동신발이 출토됐다. 대부분 훼손된 채로 발견되었으나 두 점은 거의 원형 상태로 수습돼 백제 고유의 문양과 공예문화의 독창성을 밝힐 수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2009년 9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전라북도 고창 봉덕리 고분을 조사하던 중 5세기 중반에 조성된 석실묘에서 무덤 주인공의 양쪽 발에 신겨진 신발 한 켤레가 거의 원형 상태로 출토됐다. 신발 내부에서는 직물조각과 함께 피장자의 뼈가 확인됐다.

망자의 버선발에 금동신발을 신겨서 안장한 것으로 살아 있을 때 신었던 게 아니라 장례 때 망자의 발에 신겼던 의례용으로 추정한다. 길이 32㎝. 바닥과 측면에 용, 인면조, 연꽃 등 각종 문양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1971년 충남 공주에서 발견된 무령왕비의 금동신발. 발바닥에 스파이크가 박혀있다
▲  1971년 충남 공주에서 발견된 무령왕비의 금동신발. 발바닥에 스파이크가 박혀있다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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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발굴됐던 무령왕과 왕비의 신발처럼 바닥판과 좌우측판·발목깃판으로 구성되었고 바닥에는 1.7㎝ 높이의 스파이크 18개가 박혀 있다. 내부는 비단 재질의 직물을 발라 마감했다.

삼국시대 초기에 유행했던 물고기 알 문양이 확인돼 다른 것들에 비해 시기적으로 앞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백제가 이 지역을 병합한 다음 왕의 힘을 과시하고 지역을 다스리는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 지방 유력 권력층에 내려준 '위세품(威勢品)'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4년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고분군 인근의 정촌 고분에서 발견된 금동신발
▲  2014년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고분군 인근의 정촌 고분에서 발견된 금동신발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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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머리가 장식된 나주 정촌 고분 금동신발
 

2014년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고분군 인근의 정촌 고분에서도 금동신발 한 쌍이 출토됐다. 복암리 고분군은 영산강 유역 백제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 주는 고분군으로 정촌 고분은 1500여 년 전 만들어진 백제 마한 지역의 무덤이다. 땅 위에 봉토를 만들어 무덤을 축조한 '분구묘(墳丘墓)' 형태로 조성됐다.

고창 고분에서 발견된 신발보다 다소 늦은 5세기 후반에 제작되어 무덤 속에서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완벽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 금동신발의 백미는 발등에 부착된 용머리 장식이다. 마치 용이 승천하는 듯한 용머리 장식은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에서만 유일하게 확인됐다.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의 백미는 발등에 장식된 용머리 장식이다. 용은 사후에 하늘로 올라간다는 ‘승천(昇天)’의 상징이다
▲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의 백미는 발등에 장식된 용머리 장식이다. 용은 사후에 하늘로 올라간다는 ‘승천(昇天)’의 상징이다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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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발견 당시의 모습
▲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발견 당시의 모습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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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의 좌우 옆면의 육각문에는 용·봉황 등 상상 속 동물들이 표현되어 있다. 몸 하나에 얼굴이 두 개인 '일신양두(一身兩頭)'와 새의 몸통에 사람의 얼굴이 달린 '인면조신(人面鳥神)'의 문양이 있고 발바닥에는 연꽃 문양이 있다.

몸체 곳곳에 새겨진 용은 머리에 뿔이 있고 귀는 타원형이며 입은 벌리거나 다물고 있다. 용은 사후에 하늘로 올라간다는 '승천(昇天)'의 상징이다. 영원불멸을 기원하는 고대인들의 사후 세계관이 반영됐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특히 정촌 고분 금동신발에서 고유하게 나타나는 일신양두 문양은 여성의 상징인 '땅의 신'을 의미한다. 실제로 금동신발을 신고 있었던 무덤 주인공의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이 신발의 주인공은 키 146cm 정도의 체격을 가진 40대 여성으로 밝혀졌다.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에 새겨진 '일신양두'와 '인면조신'문양
▲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에 새겨진 "일신양두"와 "인면조신"문양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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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근거로 볼 때 6세기 전후 시점에 영산강 유역 사회는 여성의 지위가 지역 수장급에 해당할 정도로 높았음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다부진 체격으로 영산강 유역을 호령하던 이 여인은 백제인일까. 마한인일까.

서기 550년까지 나주 영산강 유역 일대는 마한인들이 독자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 후 약 100여 년간 백제에 복속되었다가 660년 백제가 멸망하고 신라에 병합되었다. 국립나주박물관 측은 이 여인을 마한인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1500년 전 무덤 속 여인이 신고 있었던 금동신발은 마한의 것이 된다. 앞서 봤던 고창 봉덕리 신발처럼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도 백제 중앙 정부의 왕이 영토를 확장한 후에 지역 수장들에게 내려준 위세품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무덤 주인공의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이 금동 신발의 주인공은 키 146cm 정도의 체격을 가진 40대 여성으로 밝혀졌다. 이를 근거로 재현한 여성 수장의 모습
▲  무덤 주인공의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이 금동 신발의 주인공은 키 146cm 정도의 체격을 가진 40대 여성으로 밝혀졌다. 이를 근거로 재현한 여성 수장의 모습
ⓒ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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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신라 금관이 실제 왕들이 평소 머리에 썼던 실용품이라기보다는 죽은 왕의 얼굴을 가리는 '데드 마스크(Dead mask)'였듯이, 백제 금동신발 역시 영생의 소망을 담아 죽은 자의 발에 신겼던 장례용품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1500년 동안 깜깜한 무덤 속에 잠들어 있던 금동신발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이승을 떠나는 망자가 죽음의 강을 건너 저승으로 가는 '원웨이 티켓(One–way ticket)'이었던 셈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격월간 문화잡지 <대동문화>131호(2022년 7.8월)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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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거제서 6만5천명 모인 노동자대회, 박근혜 퇴진 집회 후 최대 규모

“이렇게는 못 살겠다” 윤석열 정부 향한 노동자들의 분노의 경고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 규탄 임금·노동시간 후퇴 저지, 비정규직 철폐,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7.02 ⓒ민중의소리 
 
땀이 뚝뚝 떨어지고, 살갗은 벌겋게 익어가는 폭염의 날씨도 노동자들의 분노를 막을 순 없었다. 2일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들은 고물가·고유가·고금리라는 민생 위기 속에서 물가 상승률에 못 미치는 최저임금 인상과 공공부문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분노의 경고장을 던졌다.</figcaption>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서울대회)를 열고 반노동 정책으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같은 시각 경남 거제시에서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한 영남권대회가 열렸다. 두 대회에 참석한 총인원은 6만5천명(주최 측 추산)으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한 2016년 민중총궐기 이후 최대 규모라고 민주노총은 전했다.

“이렇게 살 순 없지 않습니까”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절규,
양경수 위원장도 함께 외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 규탄 임금·노동시간 후퇴 저지, 비정규직 철폐,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7.02 ⓒ민중의소리

서울대회가 열린 세종대로 일대에는 각 산별노조 조합원들이 가득 메웠다. 서울광장부터 숭례문, 광화문 사거리까지 빼곡히 채운 이들은 "노동개악을 저지하라", "민영화 말고 공영화", "물가 올라 못 살겠다, 민생대책 마련하라" 등의 구호를 힘껏 외쳤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와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등 민주노총 산하 조직은 서울시청 인근에서 사전대회를 열고 본대회로 집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월급 빼고 다 오른 세상, 일할수록 적자인 세상. 대출에는 이자 폭탄이 떨어지고, 장바구니에는 한숨만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정부는, 국가는 우리를 외면하고 재벌, 대기업과 한 몸이라고 한다"며 "이렇게는 못 살겠다. 이렇게 살 순 없지 않나. 스스로 한통속이라고 자백한 저들을, 이놈의 불평등 세상을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확 엎어 버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윤석열 정부에 엄중히 경고한다. 재벌 부자들 편에서 노동자 민중을 외면하는 윤석열 정부에 경고한다"며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공공성을,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 경고가 쌓이면 다음은 퇴장"이라고 단언했다.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이 노골화되는 지금, 노동자의 연대와 투쟁으로 세상을 바꾸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전국에서 싸우는 사업장을 하나씩 언급하며 "암울하고 참담한 세상, 희망은 우리다. 우리의 투쟁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 거제에서 우리는 함께 모였다. 우리의 단결이 희망"이라고도 했다.

그는 "가장 절박한 우리가 나서자. 가장 힘이 센 노동자가 나서자"며 "민주노총은 투쟁으로 내 삶을, 현장을, 세상을 바꿔왔다. 우리의 투쟁으로 가진 놈들의 세상, 불평등 세상을 확 바꿔버리자"고 당부했다.

물가상승률에 못 미친 최저임금 인상에 공공부문 민영화까지,
윤석열 정부 '반노동 정책'에 노동자들 거센 반발
거제에서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연대' 영남권대회 열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 규탄 임금·노동시간 후퇴 저지, 비정규직 철폐,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7.02 ⓒ민중의소리

이번 집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민주노총이 주최한 첫 대규모 집회다.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친기업·반노동 행보가 두드러지면서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460원(5%) 오른 9620원으로 결정됐다. 올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6%로 전망되고 있어, 사실상 임금 인상이 아닌 실질임금 하락이라고 노동계는 지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밝힌 '노동시장 개혁과제'에는 사실상 주52시간제를 무력화해 과로를 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동자의 잇따른 죽음으로 만들어진 중대재해처벌법도 시행령을 통해 개악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반면 공공기관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결국 민영화로 귀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아가 재계의 숙원인 각종 규제 완화도 약속했다.

투쟁 발언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기업 편향 정책에 대한 날 선 발언이 이어졌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총을 찾아가 임금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기업들이 임금 인상을 자제하라고 얘기했다"며 "기름값이 올라서 월급이 오르지, 월급이 올라서 기름값이 오른 건가. 원인과 결과가 뒤바뀐 해괴한 논리로,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도 "윤석열 정권은 공공서비스를 담당해왔던 '공공기관 매각'에 이어 공공서비스 공급을 민간으로 대체하고, 민간투자를 확대하는 등 민영화 백화점을 열겠다고 한다"며 "전기와 에너지, 교통, 사회보험, 돌봄, 의료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공공서비스의 모든 영역을 민영화, 영리화해 재벌에게 잔칫상을 차려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 위원장은 "이렇게 되면 공공요금은 대폭 인상되고,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반노동 정책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며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2022.07.02 ⓒ민중의소리


집회 후 3만여명의 노동자들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까지 행진했다. 앞서 경찰은 노동자대회와 집무실 앞 행진을 모두 금지했지만, 법원은 전날 민주노총이 낸 '집회금지통고 취소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이에 따라 집회 참가자들은 본대회 장소에서 약 4.5km 떨어진 삼각지역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같은 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도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과 민주노총 영남권 조합원 5천여명이 모여 전국노동자대회 영남권대회를 열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은 최근 5년간 삭감된 임금을 정상화해달라며 이날로 3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 산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유최안 부회장은 배 안에 철판을 용접해 0.3평의 감옥을 만들고, 그곳에 자신을 가두는 끝장 투쟁을 11일째 진행 중이다. 그가 비좁은 철창 감옥 속에서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확산했고,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유 부지회장 외에도 6명의 하청노동자들이 스트링거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민주노총은 이들의 투쟁에 대한 연대와 엄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서울과 거제에서 노동자대회를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 영남권대회에는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부산, 울산, 대구, 경남, 경북 지역본부 노동자들이 모여 원청인 대우조선해양과 원청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하청노동자들의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신이 만든 감옥에 스스로 갇혀 있는 유 부지회장은 이날 서울대회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연대를 호소했다. 유 부지회장은 "하청노동자로 느꼈던 현실의 벽이 연대의 힘으로 뚫려가고 있음을 느낀다"며 "민주노총의 힘으로 이 괴로움을 끊어내 달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8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0.3평 감옥을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는 끝장 투쟁 중인 유최안 부지회장의 모습. ⓒ금속노조 제공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동자 6명이 스트링거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제공
2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영남권 노동자대회가 열렸다. ⓒ금속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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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發 곡물 파동? 더 큰 놈이 오고 있다…"한국은 식량위기 최전선 국가"

[프레시안 books] <식량위기 대한민국> 저자 남재작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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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총리 발언 아전인수 해석했다 뺨맞은 대통령실

“기시다 총리가 한일관계 서로 노력하자고 호소”... 일본측은 부정

22.07.01 16:55l최종 업데이트 22.07.01 20:08l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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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한일 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는 대통령실의 공식 발표에 대해 일본 정부가 부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언론도 한국정부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28일 스페인 국왕 주최 만찬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와 첫 만남을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한일 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기시다 총리가 아래와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해 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국내 언론들도 대통령실이 발표한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선일보>는 "한일 정상이 양국관계 개선을 언급하면서 강제징용과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 해법이 본격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고, <중앙일보>는 30일자 사설에서 해당 발언을 소개하면서 "우리 정부가 먼저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고, 일본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대통령실이 공식 발표한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는 "알지 못한다"라고 부인했다. 이는 지난 6월 30일 이소자키 요시히코 일본 내각관방 부장관이 공식 브리핑에서 직접 답변한 내용이다. 질의응답 전문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기자 - 한국 측이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가 보다 건전한 관계로 발전하도록 노력하자'고 발표했는데, 사실인가?(韓国側はですね、岸田総理の方から話しかけて、日韓関係がより健全な関係に発展するように努力しようと述べたというような、発表をしているが事実か。)

이소자키 부장관 - 아니, 알지 못하는 일이다. (いえ、そういうことは承知をしておりません。)


이소자키 부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만찬 당시 기시다 총리가 했던 발언도 소개했다.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측의 노력을 강조했다는 게 일본 정부 입장이다. 이소자키 장관은 "기시다 총리가 이 자리에서 '매우 엄격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岸田総理からは非常に厳しい日韓関係を健全な関係に戻すために尽力いただきたい旨述べたというこういうことに尽きるということでございます.) "노력하자"고 했다는 대통령실의 발표와는 사뭇 다른 뉘앙스다.

일본 언론들도 이소자키 관방 부장관의 브리핑을 전하면서, 일본 정부가 한국 발표를 부정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지난달 30일 '이소자키 관방 부장관, 한일 정상의 대화에 대한 한국 발표를 부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큰사진보기지난 6월 30일 산케이 신문 보도. 한국 정부의 발표를 일본 관방부장관이 부정했다는 기사다.
▲  지난 6월 30일 산케이 신문 보도. 한국 정부의 발표를 일본 관방부장관이 부정했다는 기사다.
ⓒ 산케이신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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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자키 관방 부장관은 3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화에 대해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말을 걸어 '한일 관계가 건전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호소했다는 한국 측 발표를 부정했다."

<아사히신문>도 "한국 측의 발표는 '쌍방이 노력하자'는 의미이고, 일본 측은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이소자키 관방 부장관의 브리핑과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기시다 총리의 이날 만찬 발언은 윤 대통령에게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의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일본 정부의 태도는 문재인 정부 때와 달라진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일본 정부 발표를 보면,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모든 노력은 한국 쪽에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한국 대통령실이 발표한 내용은 '서로 노력하자'는 내용인데, 일본 정부 발표와는 굉장한 차이가 있다"라고 밝혔다.

호사카 교수는 또 "일본 정부는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쪽의 노력을 촉구해왔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이런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번 한일 정상의 대화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개선의 가능성이 생겼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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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샤이머 교수, “역사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가혹하게 심판할 것”

우크라이나 위기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미어샤이머 교수 연설문 (3)

김민준 기자 | 기사입력 2022/07/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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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J.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지난 6월 16일 피렌체의 유럽대학연구소(EUI)에서 한 연설 ‘우크라이나 위기의 원인과 결과’ 전문이 미국의 외교 안보 전문지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est)에 실렸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다차원적 재앙이며 가까운 장래에 훨씬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역사는 미국과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관해 놀랍도록 어리석은 정책을 편 데에 대해 가혹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설문을 번역해 세 번에 걸쳐 싣는다. 

 


 

(이어서)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우크라이나 전쟁은 거의 4개월 동안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 지금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전쟁이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몇 가지를 관찰하고자 합니다. 나는 세 가지 구체적인 문제를 다룰 것입니다. 

 

1) 우크라이나를 위한 전쟁의 결과

2) 핵 확장을 포함한 확전 전망

3) 가까운 미래에 전쟁을 끝낼 전망.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에 끊임없는 재앙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푸틴은 2008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파괴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그 약속을 이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정복했고 많은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을 파괴했습니다. 65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자기 나라를 떠났고, 8백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자국 내 실향민이 됐습니다. 무고한 민간인을 포함한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죽거나 중상을 입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경제도 엉망이 됐습니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경제가 2022년에 거의 50%까지 위축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보았으며 재건에는 1조 달러에 가까운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한편, 키이우는 정부를 계속 운영하기 위해 매달 약 50억 달러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가 아조우와 흑해의 항구를 조만간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전쟁 전에는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입의 70%, 곡물 수출의 98%가 이 항구를 거쳤습니다. 

 

이것이 4개월도 안 된 싸움 뒤의 기본적인 상황입니다. 이 전쟁이 몇 년 더 길어지면 우크라이나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평화 협정을 맺고 몇 달 안에 전쟁을 끝낼 전망은 있습니까? 유감스럽게도 나는 이 전쟁이 곧 끝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같은 저명한 정책 입안자도 의견이 같습니다. 내가 비관하는 주된 이유는 러시아와 미국 모두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고 양측이 동시에 승리하는 협정을 맺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러시아의 관점에서 해결의 열쇠는 우크라이나를 중립국으로 만들어 키이우를 서방에 통합하려는 가능성을 없애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바이든 정부와 미국의 외교 정책상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러시아의 승리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물론 선택권을 가지고 있으며, 누군가는 우크라이나가 더 이상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중립화를 추진하기를 바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젤렌스키는 전쟁 초기에 - 결코 진지하게 추구하지는 않았지만 - 이 가능성을 잠깐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키이우가 중립화를 추진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에서 상당한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극단주의자들은 러시아의 요구, 특히 우크라이나의 대외 정책과 관련한 요구에 전혀 굴복할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정부와 폴란드, 발트해 연안 국가와 같이 나토의 동쪽에 있는 나라들은 이 문제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극단주의자들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러시아가 이미 점령한 광활한 우크라이나 영토와 크림반도의 운명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도 문제를 복잡하게 만듭니다. 오늘날 푸틴의 점령 목표는 아마 전쟁 전에 가졌던 것과 같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모스크바가 현재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전부는커녕 일부조차도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동시에 어떤 우크라이나 지도자도 크림반도를 제외한 어떤 우크라이나 영토도 러시아에 내어주는 협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틀렸으면 좋겠지만, 그래서 이 파멸적인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확전 문제로 넘어갑시다. 장기전은 확전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 국제 관계 학자들 사이의 통설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나라들이 싸움에 말려들 수 있고 폭력의 수준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과 나토 동맹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대리전을 벌이고 있지만 앞으로 지금까지 피할 수 있었던 전투에 말려들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가 사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것은 미·러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가능한 근본적인 이유는 양측 모두 지분이 너무 커서 그 지분을 포기할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강조했듯이 푸틴과 그의 부관들은 나토에 가입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없어져야 할 실존적 위협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볼 때 그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패배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결정적으로 격파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재를 이용해 러시아 경제에 막대한 손해를 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해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서방의 목표에 관해 러시아가 다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없을 정도로 약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사실상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를 강대국들의 반열에서 몰아내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 자신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집단 학살’이라고 부르며 푸틴 대통령이 전후 ‘전범 재판’을 받아야 할 ‘전범’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한 표현은 전쟁 종식을 협상하는 데 적합하지 않습니다. 대량 학살 국가와 어떻게 협상합니까?

 

미국의 정책은 두 가지 중요한 결과를 낳습니다. 우선 이 전쟁에서 모스크바가 직면한 생존 위협을 크게 증폭시키고 따라서 우크라이나에서 우세를 점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만듭니다. 동시에 미국이 러시아의 패배를 확실히 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하게 만듭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에 물질적으로나 수사적으로나 너무 많이 투자해서 러시아의 승리는 워싱턴에게 엄청난 패배를 의미할 것입니다.

 

물론 양쪽이 동시에 이길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한쪽이 심하게 지기 시작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미국의 정책이 성공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지고 있다면, 푸틴은 상황을 바꾸기 위해 핵무기에 의지할지도 모릅니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 국가정보국장은 지난 5월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이것이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게 될 두 가지 상황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하는 여러분들을 위해 나토가 냉전 기간 비슷한 상황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을 사용한다면 바이든 행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보복 압박이 클 것이 확실시돼 강대국 핵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여기에는 왜곡된 역설도 작용하고 있는데 미국과 동맹국이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다가갈수록 전쟁은 핵전쟁으로 바뀔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입니다.

 

이제 상황을 바꿔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이 패배로 치닫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물어보겠습니다. 이것은 사실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을 물리치고 키이우 정부가 최대한 많은 지역을 구하기 위해 평화 협상에 나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이 전투에 더 깊이 관여해야 한다는 큰 압력이 있을 것입니다. 가능성은 작지만 만약 미군이나 폴란드군이 전투에 투입되면 이는 나토가 말 그대로 러시아와 전쟁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헤인즈에 따르면, 이것은 러시아가 핵무기에 의존하게 되는 또 다른 시나리오입니다.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핵전쟁을 포함한 심각한 확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 결과의 가능성만 가지고도 등골이 오싹할 것입니다.

 

이 전쟁으로 인한 또 다른 참담한 결과들이 있을 것 같은데, 시간 제약 때문에 더 이상 자세히 논의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전쟁이 세계 식량 위기로 이어져 수백만 명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세계적인 식량 위기에 직면할 것이며 이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관계는 너무나 철저하게 적대적이어서 복구하는 데 여러 해가 걸릴 것입니다. 한편 그러한 심각한 적대감은 전 세계, 특히 유럽에서 불안을 부채질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희망적인 조짐이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서방 국가 간의 관계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그것은 현재로선 사실이지만 표면 아래에 깊은 균열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각자의 주장을 하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동유럽과 서유럽 국가 간의 관계는 전쟁이 길어지면서 악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분쟁에 대한 이해와 관점이 서로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전쟁은 이미 주류 세계 경제를 손상하고 있고 이 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악화할 것 같습니다. JP모건 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아몬드는 우리가 경제적 “허리케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옳다면 이러한 경제적 충격은 모든 서방 국가의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며 좌우 대립을 키울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적 결과는 서방 국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로 확대될 것입니다. 유엔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쟁의 파급효과는 국경을 훨씬 넘어 인간의 고통을 키우고 있다. 전쟁은 모든 면에서 적어도 한 세대 동안 볼 수 없었던 세계적인 생계비 위기를 악화시켰고, 2030년까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우리의 열망, 삶, 그리고 삶을 위태롭게 했다”라고 했습니다. 

 

결론

 

간단히 말해서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은 엄청난 재앙입니다. 제가 연설의 시작 부분에서 지적했듯이, 그것은 전 세계 사람들이 전쟁의 원인을 찾도록 이끌 것입니다. 사실과 논리를 믿는 사람들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이 만신창이 사태에 주된 책임이 있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입니다. 

 

2008년 4월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를 나토에 가입시키기로 한 결정은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이어질 운명이었습니다. 부시 행정부는 그 운명적인 선택의 주요 설계자였으며 오바마, 트럼프,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는 모든 면에서 그 정책을 밀어붙였고 미국의 동맹국들은 의무적으로 워싱턴의 지휘를 따랐습니다. 

 

러시아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선명한 금지선”을 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의 가장 깊숙한 안보 우려를 수용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국경에 있는 서방의 방호벽으로 만들기 위해 가차 없이 움직였습니다.

 

비극적인 진실은 서방이 나토의 우크라이나 확장을 추구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우크라이나 전쟁은 없었을 것이고 크림반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땅이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본질적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파멸로 이끄는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역사는 미국과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관해 놀랍도록 어리석은 정책을 편 데에 대해 가혹하게 심판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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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강원도 금강군이 오미크론 최초 유입경로' 확인

(추가)'풍선에 매달려 온 물건' 지목..통일부, "전단통한 유입가능성 없어"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7.01 10:01
  •  
  •  수정 2022.07.01 11:15
  •  
  •  댓글 0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에서 최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으며, 그 원인으로는 대북전단 풍선을 지목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에서 최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으며, 그 원인으로는 대북전단 풍선을 지목했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최초 유입경로로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를 확정했다.

최대비상방역체계 가동 50일째인 지난달 30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설치된 조사위원회는 "유열자들에게서 나타난 임상적 특징과 역학고리, 항체검사결과에 따라 금강군 이포리지역에 처음으로 악성 '비루스'(바이러스)가 유입되었다는 것과 그 원인을 과학적으로, 최종적으로 확증하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금강군 이포리에 유입된 바이러스가 전국 각지에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된 경위도 분석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비상설 국가비상방역심의위원회는 조사위원회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BA.2'의 유입경로를 해명한 결과를 종합분석한 결과 '수사학적으로, 과학기술적으로 정확히 해명되었다고 평가'한 뒤 그 결과를 당 중앙위원회와 내각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분계연선 지역과 국경지역들에서 바람을 비롯한 기상현상과 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들을 각성있게 대하고 출처를 철저히 해명하며 발견 즉시 통보하는 전인민적인 감시체계, 신고체계를 강화하고 비상방역대들에서 엄격히 수거, 처리하는 등 방역학적대책들을 더욱 강화할데 대한 비상지시를 발령하도록 했다."

바이러스 유입경로 중 하나로 '분계선 지역에서 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들'을 언급하여 남측 개입을 강하게 시사했으나 분명히 명시하지는 않았으며, '국경지역에서 바람을 비롯한 기상현상을 통한' 유입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다만 금강군 이포리가 군사분계선과 접하고 동해안과는 직접 닿아있지 않다는 점에서 '풍선'을 유력한 경로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 4월 하순부터 급속히 확산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경로를 다각적으로 조사하면서 내부요인이 아니라 당시 물자이동이 활발했던 북중 접경을 통과한 화물,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에 담긴 물건 등을 의심하고 있다는 전언이 있었으나 50일째 공식적으로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제한적으로 들여오는 화물에 대해서도 신의주 등 접경지역과 남포항에서 한달 가까이 자연방치를 하는 등 지나칠 정도로 엄격한 검역태세를 유지해 온 북으로서는 어디에서 방역허점이 발생했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조사를 해 온 것으로 보인다. 

또 사실상 남측에서 날아든 대북전단용 풍선을 유입경로로 지목한 만큼 이번 발표 후 후속조치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통신은 조사결과 "4월 중순경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지역에서 수도로 올라오던 여러 명의 인원들속에서 발열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며 그들과 접촉한 사람들속에서 유열자들이 급증한 문제와 이포리지역에서 처음으로 유열자들이 집단적으로 발생한 문제가 제기되었다"고 밝혔다.

이포리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평양에서 대규모 행사로 진행된 '4.25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행사 및 열병식' 참가자들 사이에서 옮겨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때까지(4월 중순) 이포리 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지역과 단위들에서 나타난 '유열자'(코로나 감염 의심 발열환자)들은 기타 질병이 발열원인이었고 집단 유열자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했다.
 
조사위원회에는 국가과학원 생물공학분원, 생물공학연구소, 비루스연구소, 의학연구원,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 중앙검찰소 등의 일꾼과 전문가들이 망라되었으며, 조사결과 "4월 초 이포리에서 군인 김모(18살)와 유치원생 위모(5살)가 병영과 주민지 주변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과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들에게서 악성 비루스감염증의 초기 증상으로 볼수 있는 임상적 특징들이 나타나고 신형 코로나비루스 항체검사에서도 양성으로 판정되었으므로 악성비루스의 감염원인에 대하여 명백한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북전단 살포를 코로나 확산 원인이라고 시사한 이날 북측 발표에 대해 통일부는 1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측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는 시기는 북측이 최초 접촉시기로 언급한 4월 초보다 늦은 4월 25일과 4월 26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물체의 표면에 잔존한 바이러스를 통한 코로나 감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 및 전문가 그리고 WHO 등 국제기구들의 공통된 견해이며, 물자나 우편물 등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공식적으로 인증된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서 "따라서 정부는 우리 측 전단 등을 통한 북측으로의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북측 발표에서 남측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나 비난 등의 표현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북측의 추가적인 입장 표명 등 관련 동향을 지켜보면서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측 민간단체들이 의약품 등을 담은 풍선을 살포하는데 대해서는 "해당 단체가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관련된 노력을 하는 취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정부가 남북 당국간의 방역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또 어떤 방식이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고려하여 자제를 해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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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9620원 결정에 언론의 180도 다른 평가

  • 기자명 금준경 기자 
  •  
  •  입력 2022.07.01 07:38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경향 “실질임금 삭감” 조선 “이미 상당히 높아”
조선일보 이번엔 문 정부 임명 국책연구원장 정조준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됐다. 진보성향 신문들은 고물가에 비해 최저임금 인상 폭이 미미한 점을 중점적으로 지적한 반면 보수·경제 신문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대조적인 시각을 보였다. 진보성향 신문들은 최저임금이 곧 최고임금인 노동자들의 하소연에 주목했고, 보수·경제 신문들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부각했다.

한겨레 경향 “실질임금 삭감”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물가 상승 대비 최저임금 인상 폭이 미미한 점을 짚었다. 한겨레는 “올해 물가상승률 수준의 인상률로서, 실질임금은 동결한 것이라 할 수 있다”며 “경제성장이나 노동생산성 증가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삭감”이라고 했다. 

▲ 1일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최저임금 관련 보도
▲ 1일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최저임금 관련 보도

경향신문은 “치솟는 물가를 감안하면 실질임금은 삭감될 수밖에 없다”며 “저임금 노동자들의 팍팍한 삶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내년에는 따로 받던 식대나 교통비 같은 복리후생성 금품이 최저임금에 더 많이 산입된다”며 “노동자의 최저 생계비 보장이라는 최저임금 도입 취지에 명백히 어긋나는 일”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최저임금, 내게는 최고임금... 항상 마이너스 생활” 한숨’ 기사를 통해 미미한 최저임금 인상폭으로 피해를 보는 노동자들을 조명했다. 빌딩에서 청소 업무를 하는 남미해씨의 경우 최저임금이 곧 최고임금인 상황이다. 경향은 이들 노동자에게 “최저임금 결정 소식에 시름이 더 깊어졌다”며 “3고(고물가, 고금리, 고유가)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전했다.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지난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최저임금 대폭인상 안전한 일터 차별없는 노동권 쟁취 서비스연맹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지난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최저임금 대폭인상 안전한 일터 차별없는 노동권 쟁취 서비스연맹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조선일보 “최저임금 이미 상당히 높아”
한국경제 “임금발 인플레이션 우려”

반면 보수·경제 신문들은 이번 인상폭조차도 높다며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최저임금 인상이 이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을 부각했다.

한국경제는 ‘최저임금 6년간 48%올라... ‘임금발 인플레’에 기름 부었다’’ 기사를 내고 “최저임금이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되면서 임금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물가가 추가로 오르는 악순환에 빠지고, 그 결과 영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주장을 비중 있게 전했다. 이 주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입장문 내용이다.

▲ 1일 보수·경제신문들의 최저임금 보도
▲ 1일 보수·경제신문들의 최저임금 보도

중앙일보는 ‘321만 명이 최저임금 못 받는데, 무작정 올리다니’ 사설을 통해 “최저임금 대상자 가운데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지난해 321만5000명에 달했다”며 “최저임금이 현실과 괴리가 있어 현장에서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결국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고 알바 자리라도 절박한 구직자로부터 고용의 기회를 앗아갔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임금 올려줄 여력 없어 이러면 알바생 못쓴다” 중소 상공인들의 한숨’ 기사에서 “직원 해고를 고려하고 있다”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 커뮤니티 글 내용을 전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중위임금 대비 최저임금 62.5%, OECD 국가 중 7번째’ 기사를 통해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중위임금 대비 최저임금’에 초점을 맞췄다. 

▲ 1일 한국경제 기사
▲ 1일 한국경제 기사

 

‘중국과 거리두기’에 중앙도 “바람직하지 않아”

1일 언론은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의 의미를 분석했다. 

우선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공통적으로 ‘중국’과 거리를 두게 된 점을 다뤘다. 경향신문은 ‘나토와 가까워진 만큼 중러와 ‘거리’’ 기사를 내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나토의 중국 러시아 견제 강화에 호응한 것”이라며 “이는 큰 틀에선 한미동맹을 외교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고 미국과 행보를 같이 하려는 윤석열 정부 외교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한겨레 역시 “윤 대통령이 반중기조 본격화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풀이했다. 

▲ 1일 경향신문 기사
▲ 1일 경향신문 기사

이와 관련해선 중앙일보가 조선·동아일보와 달리 ‘한중관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사설을 통해 주문했다. 중앙일보는 “중국은 교역 규모면에서 미국 일본 유럽보다 많고, 북한 비핵화 등 안보와 관련한 사안에서도 긴밀히 협력해야 할 나라”라며 “한국이 이런 중국과 등을 돌리고 대중 포위망에 앞장서는 것처럼 비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중국’과의 거리는 멀어진 반면 ‘일본’과의 관계는 가까워질 전망이다. 조선일보는 이를 전달한 반면 한겨레는 우려를 표명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실 “한일정상, 톱다운 방식으로 관계개선 기대”’ 기사를 내고 정부의 ‘관계개선 기대’ 입장을 전했다. 반면 한겨레는 ‘한일 ‘관계 개선’ 의지 확인, 군사협력 논의는 경계해야’ 사설을 내고 “곧바로 한미일 군사협력이 이슈로 떠오르는 모양새는 우려스럽다”며 “자칫 관계 개선을 서두르다가 우리의 원칙을 잃고 저자세 외교에 빠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조선일보 또 ‘문재인 정부 인사’ 정조준

조선일보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민변 출신 검찰 인사들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국책 연구원장들도 ‘정조준’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1일 사설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과 대통령 직속 위원장뿐 아니라 국책 연구원장들이 새 정부에서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지목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소득주도성장을 설계하고 주도한 홍장표 KDI원장을 지목하며 “이런 인물이 소주성 폐기를 선언한 새 정부와 어떻게 함께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강현수 국토연구원장,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장, 이태수 보건사회연구원장 등을 언급하며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 1일 조선일보 사설
▲ 1일 조선일보 사설

경향신문은 오히려 검찰에서 문재인 정부와 큰 인연이 없더라도 ‘낙인’이 찍히는 문제를 조명했다. 최근 검찰에선 인사를 통해 좌천과 줄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경향신문은 “어쩌다 자리를 맡았을 뿐인데 지난 정부의 사람으로 찍혀 좌천된 검사들은 충격이 큰 상태”라는 한 부장검사의 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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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힘들어, 협찬해줄게, 도와줄게”…아이들 노린 성착취 덫

등록 :2022-07-01 05:00수정 :2022-07-01 07:09

성착취로 이어지는 3가지 길①
SNS·채팅앱 어디든 표적
가정밖·학교밖 아동·청소년만
성착취자 타깃 되는 건 옛말
스마트폰만 열면 위험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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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3437건. 지난해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삭제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건수다. 피해자나 수사기관이 요청해 지운 것을 빼고 센터가 발견해 선제로 지운 것만 집계한 수치다. 하루 평균 91.6건이다. 아동·청소년이 성착취자들의 ‘덫’에 걸려드는 것은 그들이 조심스럽지 못해서가 아니다. 아이들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드는 범죄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동·청소년은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공간에 친숙하다. 특히, 디지털 성착취의 주요 경로인 스마트폰은 한국의 아동·청소년에게 또 하나의 신체 기관이나 다름없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청소년 미디어 이용 실태조사’를 보면, 10대 청소년의 98%가 스마트폰을 쓰고, 이 가운데 61.5%는 스마트폰을 하루에 3시간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주리 십대여성인권센터 사무국장은 “과거에는 주로 가정밖·학교밖 아동과 청소년들이 성착취자의 타깃이 되었다면, 이제는 아동·청소년 누구나 성착취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이들을 성착취로 끌어들이는 경로와 범죄 수법을 한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카카오톡, 에스엔에스(SNS), 랜덤채팅앱, 온라인 게임, 중고거래 사이트…. 성착취자들은 청소년이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면 어디든 덫을 놓는다. <한겨레>는 2021년 한 해 십대여성인권센터(센터)에 들어온 실제 상담 사례를 재구성해, 성착취자들이 어떤 경로와 수법으로 아동·청소년을 성착취로 끌어들이는지 들여다봤다.

 

“사실 나 우울증이야”: ‘고민 상담’의 덫

 

청소년 ㄱ에게는 어떤 고민이든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ㄴ이 생겼다. ‘실친’(현실 친구)이 아니다. ‘08년생 모여라’라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만난 친구다. ㄴ은 처음부터 ㄱ을 각별히 챙겼다. 서른명 가까이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이었는데도 ㄱ이 메시지를 남기면 바로 대답하고 공감해줬다. 몰티즈를 키운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즐겨 하는 온라인 게임도 같았다. 사이가 가까워지자 ㄴ은 ㄱ에게 1 대 1 개인 채팅방으로 옮겨 가자고 했다. 둘은 시간이 날 때마다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사실 나 우울증 있어. 극단적 시도도 한 적 있고….” 서로 고민을 털어놓던 중 ㄴ이 말했다. ㄱ은 최선을 다해 위로했다. ㄱ도 실친에게 말하지 못한 고민이나 비밀들을 털어놨다. ㄴ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로 느껴졌다. ㄴ이 돌변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ㄴ은 처음에는 셀카 사진을 주고받자고 했다. 다음은 입술을 강조한 사진을, 그다음은 교복 입은 사진, 그다음은 짧은 치마를 입은 사진을 달라고 했다.

 

그의 요구가 점점 과해지자, ㄱ은 거절 의사를 밝혔다. 다정하기만 하던 ㄴ은 이렇게 말했다. “사진 안 보내주면 죽어버릴 거야. 내가 너 때문에 죽어도 괜찮겠어?” 극단적 시도를 할 만큼 우울증이 깊다고 했던 ㄴ의 말은 ㄱ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ㄴ처럼 또래인 척 접근해 친밀감을 쌓는 수법은 흔하고, 보편적이다. 처음 만난 플랫폼, 친밀감을 쌓는 방식(그루밍), 요구·협박 내용 등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피해자가 에스엔에스(SNS)에 올려둔 게시물로 관심사를 모두 파악한 뒤 접근하는 사례, 별명만 쓰는 랜덤채팅 등에서 성적 호기심을 갖게 하여 “어차피 익명이니까 괜찮다”라는 말로 조금씩 탈의를 유도하는 사례 등이 센터에 여럿 보고됐다. 사귀는 사이로 착각하게 만든 다음 신체 사진을 공유하게 하거나, “같이 살려면 돈이 필요하다”며 성매매로 유인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플랫폼이 실제 이름을 쓰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성착취자에게 큰 이점이다. ㄱ도 또래들이 모인 오픈채팅방에서 ㄴ을 만났기에 그가 또래 친구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ㄴ은 성인 남성이었고, ㄱ에게 자신의 사진이라며 보낸 사진도 도용한 것이었다. 반면 피해자가 ㄴ에게 알려준 학교, 사는 동네, 친구 이름 등은 모두 사실이었다. 이 정보들은 ㄱ을 옥죄는 협박 도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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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협찬해줄게” “아이돌 해볼래?”: ‘사칭’의 덫

 

사칭. 이름, 직업, 나이 등을 거짓으로 속여 이르는 말이다. 직업 등을 사칭한 성착취자들은 단숨에 호기심을 가질 소재를 아동·청소년 앞에 놓는다. “우리 브랜드 옷 잘 어울릴 것 같아 연락드려요. 협찬 관심 있으면 답장 주세요!”

 

ㄷ은 인스타그램에서 한 운동복 업체로부터 레깅스를 협찬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유명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한번쯤 들어본 브랜드였다. 당장 답장을 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른 채 메시지를 보낸 계정을 클릭했다. 소개 글부터 브랜드 누리집 주소, 대표번호, 지난 게시물까지 꼼꼼히 체크했다. 해당 브랜드 계정이 확실해 보였다. 의심을 거둔 ㄷ은 협찬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특정 계정에 해당 브랜드 레깅스를 입고 찍은 사진 15장을 올려주면 된다는 답을 받았다. 사진을 올리면, 사례비로 8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ㄷ은 상대방 요구에 레깅스를 받을 집 주소와 이름을 알려줬다.

 

당황스러운 요구를 받은 건 그다음부터였다. 상대방은 “레깅스가 어울리려면 핏이 중요하다”며 전신사진을 보내 달라고 했다. 이어 달라붙는 옷을 입은 사진, 톱브라만 입은 사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요구대로 사진을 몇 차례 보낸 뒤 ㄷ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감지했다. 조금씩 탈의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은 못 하겠다”고 하니 상대는 “네가 야한 사진이나 찍어보내는 애라고 알려도 상관없냐”고 했다.

 

ㄷ은 그의 협박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는 이미 ㄷ의 집 주소 등 개인정보를 충분히 수집한 뒤였기 때문이다. 그 브랜드 계정은 심지어 ㄷ의 학교 친구들 계정도 팔로한 상태였다. 학교 친구들에게 바로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었다. 상대의 계정에 다시 들어가 보니 운동복 브랜드의 정보와 사진은 모두 지워져 있었다. 그 계정은 ㄷ을 유인하기 위해 만든 가짜 계정이었다.

 

사칭을 하며 접근한 성착취자들은 아동·청소년이 선망하는 게 무엇인지를 정확히 간파해 파고든다. 또 다른 피해자 ㄹ은 에스엔에스에서 한 중소연예기획사로부터 “아이돌을 해보겠냐”는 메시지를 받았다. 자신을 캐스팅 매니저라고 소개한 상대는 오디션 보기 전 단계라며 사진을 보내라고 했다. “마른 체형인지 확인할 테니 사진을 보내라”는 메시지였다. 성착취의 시작이었다. 아이들이 혹할 만한 상품을 미끼로 접근하는 사례도 있다.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접근한 뒤 “얼굴이 안 보이게 가슴 사진 하나만 보내달라”며 조건을 내거는 식이다. ‘얼굴이 안 나오니까 괜찮지 않을까?’라고 아이들은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접근 경로가 에스엔에스이기 때문에 성착취자는 피해자의 얼굴이나 개인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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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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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진보 구청장’ 김종훈의 1호 결재는 바로 이것!

[진보당 지방선거 리뷰②]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의 새로운 주민자치 모델 구상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진보당 
 
진보당의 6.1 지방선거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진보정당에서 유일한 지방자치단체장 당선인이 있다는 것이다. 비록 울산 동구라는 지역에 한정되지만, 진보정치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열린 것이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은 30일 민중의소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주민들께서 진보정치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이 임기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1호 결재’로 ‘하청노동자 집중지원을 위한 대규모 노동기금 조성 추진’을 결정한 것은 그런 면에서 상징적이다.

울산 동구에는 현대중공업이 자리 잡고 있는데, 주민 상당수가 현대중공업과 연관된 일을 하고 있다. 그 중 김 당선인이 가장 마음을 쓰는 건 하청노동자이다. 김 당선인은 지방선거 직전 당원들과 함께 주민 4천여 명의 동참을 이끌어 ‘울산 동구 하청노동자 지원조례’도 주민발의한 바 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하청노동자 지원에 대한 그의 진심은 이어지고 있다.

김 당선인은 “그동안 조선업이 불황이라며 수많은 숙련노동자를 구조조정으로 내쫒고, 남아 있는 일자리는 낮은 임금, 고강도 노동, 열악한 작업환경의 질 낮은 일자리로 만들어 버렸다”며 “이제는 현대중공업에서 일할 인원을 모집한다고 하지만 정규직으로 모집하는 경우는 지금 거의 없다. 하청에서 모집을 하고, 위험한 노동을 최저임금 수준에서 하다 보니 꿈과 미래를 설계하기에는 또 너무 어려운 조건”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뿐만 아니라 김 당선인은 “오랜 기업정치(기업 총수가 지휘하는 정치)로 인한 폐해를 빨리 바로 잡아야 할 상황”이라며 “기업이 운영하긴 했지만 인근 주민들도 이용하던 복지‧문화‧체육시설들이 모두 문을 닫고 매각되는 바람에 엉망이 돼버렸다. 이런 곳들을 주민의 의견을 받아 원상복구하고 더 나은 주민시설이 되게 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이 ‘울산 동구 하청노동자 지원조례’ 주민발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김종훈 페이스북


“착한 행정은 하지 않겠다”

임기 시작을 보름가량 앞둔 지난 17일 열린 ‘진보당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는 김 당선인이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고 한다. 워크숍에 참석했던 현역 전남 나주시의원인 황광민 당선인은 민중의소리와 만나 “울산 동구에서 진보정치를 실현해볼 공간이 생겼다”며 “만약 우리가 집권한다면 이런 걸 해보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걸 생각하곤 했는데 실제 울산 동구에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만큼 진보당의 책임감도 높아졌다. 진보당 지방자치위원장으로 이번 지방선거 준비를 총괄한 안주용 공동대표는 “우리 내부적으로 아쉬움은 좀 있지만 밖에서 ‘약진’이라고 표현하는 이때 우리가 더 잘해야 할 것”이라며 “사회적 문제에 깊이 천착하고 더 책임을 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특히 “자산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 양극화 문제가 워낙 심각한데다 다가오는 경제 위기를 대비 없이 맞이한다면 저소득층은 몰락할 것”이라며 “이것에 대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소하지만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어떻게 할 것이냐, 지금부터 대안을 세워서 바로바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제는 정치적 여건이 ‘진보 유일 구청장’에겐 여전히 열악하다는 점이다. 김 당선인은 울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54.85%(36,699표) 득표율로 45.16%(30,233표)를 얻은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하지만 그를 견제하거나 뒷받침할 동구의회에 진보당 의원은 단 한 명뿐이다. 나머지 3석은 국민의힘이, 2석은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만약 다수당이 김 당선인이 추진하려는 정책에 반대하면 ‘마음껏’ 진보정치를 펼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김 당선인이 앞으로 시급한 주민 요구에 대응할 때 “착한 행정은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힌 배경이다. 무언가를 이루기엔 짧은 임기 4년 안에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의 행정적 사고를 깨고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미다. 황 당선인은 워크숍에서 이런 김 당선인의 생각을 듣고 깊은 공감을 표했다. 그는 “‘나는 권한이 이거밖에 없어서 못한다’고 말할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하자는 취지”라며 “울산 동구에서 행정적 사고의 전환을 멋지게 시도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 ⓒ진보당


김종훈이 ‘주민자치’를 앞세운 이유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신뢰와 지지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진보당은 어디에서나 대부분 의석이 한 석밖에 없기 때문에 의회나 청사 바깥에 있는 대중조직에 기반한 대중운동과 정치를 결합시키고, 그것을 통해 주민들의 정치적 힘을 극대화시켜서 닥쳐오는 민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그런 것들을 통해 진보정치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진보당과 김 당선인이 그동안 울산에서 보여준 정치행보와도 맞닿아있다. 울산시의회 본회의에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통과된 ‘울산시 고용보험 지원 조례’와 ‘울산시 온종일 아동돌봄 통합지원조례’는 모두 진보당 울산시당이 주민발의를 이끌어 가능했던 일이었다. 김 당선인 역시 선거 직전에 ‘울산 동구 하청노동자 지원조례’ 주민발의를 이끈 장본인이다.

주민총회와 같은 주민대회도 울산 5개 구·군에서 열렸는데, 그중 동구에서만 2만3천여 명이 참여했다. 주민대회는 주민들이 직접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를 정하고, 이를 시장이나 구청장에게 요구하는 자리다. 이중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진보당 후보들의 선거 정책 공약으로 이어졌다.

김 당선인은 “2만3천 명의 서명을 받으려면 동구 주민을 사실상 다 만나야 한다”며 “수개월을 거리에서 출퇴근하는 노동자들을 만나며 직접 교감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만들어 내놓는 정책이 단지 구호나 선거용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진짜 해결하려는 의지라는 게 주민들에게 전달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당선인은 ‘지방자치’를 넘어 ‘주민자치’를 정치지향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대리 정치가 아니라 ‘주민이 직접 하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진보당의 행보는 기존 거대양당 중심의 행정과 분명히 대비되는 지점이다.

김 당선인이 생각하는 ‘구청장’의 모습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교집합을 찾아 여기에 주민의 힘을 집중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김 당선인은 “사실 똑똑해서 구청장이 된 게 아니지 않나. 똑똑한 사람이 구청장이 되는 거라면 선거 대신 시험을 쳐야 한다”며 “정치 지도자라면 ‘제 잘났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동구청장 재선에 성공한 김 당선인은 그간 경험을 토대로 ‘진보집권의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진보정책, 주민자치, 주민조직 등 세 가지의 전국적인 모델을 완성하고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중 ‘진보정책’에 대해 “대담하고 공격적으로 혁신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주민의 요구에 미적대지 않고 속도감 있게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민자치’에 대해선 “주민권력을 강화하는 실효적 3단계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자치조직 운영과 소규모 주민자치 시범운영, 그리고 과제로서 법적조치의 강화가 3단계 조치”라고 소개했다. ‘주민조직’에 대해선 “진보집권 모델을 완성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당을 강화하고 주민을 권력의 중심으로 세우는 주민조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과 제도를 구청 안팎에서 만들고 정비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당선인은 울산 동구에서 모범 사례를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시켜 진보당이 ‘대안정당’으로 발돋움하는데 힘을 싣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다른 지역의 모범들을 잘 보면서, 전국적으로 잘 확산시켜 나간다면 더 큰 성공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김 당선인은 “전시행정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장 7월 1일 임기 시작 날에 열리는 취임식도 ‘주민 참여형’으로 열린다. 통상적으로 오전 11시에 구청 실내 강당에서 열리던 취임식과 달리 오후 6시 반에 구청 실외 광장에서 열리는 게 특징이다.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취임식은 관례적으로 실내에서 일부 공무원들과 함께 의례적인 행사로 진행됐는데, 우리 취임식은 주민과 노동자가 함께 하는 취임식이 돼야 한다는 당선인의 의지가 있었다”며 “그런데 오전에 하거나 강당에서 하면 주민과 노동자가 많이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시간과 장소를 바꿔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예산은 기존 범위 내에 맞춰 사용하면서 소박하게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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