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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내각 ‘남성편중’ 외신기자 질문 외면한 신문은?

  • 기자명 금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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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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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미 정상회담 파장, 한미동맹 강화 vs 중국 리스크 우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질문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 내각의 ‘남성 편중’을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 내각의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의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가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게 오래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젠더 불평등 관련 압박 질문에 한국 대통령이 불편함을 드러냈다’ 기사를 내 윤석열 대통령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남성 편중 내각 현황을 전했다. 

윤석열 정부 ‘남성편중’ 질문, 조선 중앙 외면

이 사안을 가장 적극 보도한 신문은 한겨레와 경향신문이다. 두 신문은 각각 사설을 통해 이 문제를 다뤘다. 경향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답변에 관해 “장관으로 기용할 만한 ‘스펙’을 갖춘 여성이 부족하다는 시각이다. 여성 장관 부족을 사실상 여성 책임으로 돌리며, 성차별 개선 의지가 부족함을 국제사회에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 23일 한겨레 경향신문 사설
▲ 23일 한겨레 경향신문 사설

한겨레는 사설에서 “정상회담 회견장에서 나온 이례적 질문은 그만큼 새 정부의 노골적인 ‘여성 패싱’이 국제사회에서도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말과 달리, (장관 뿐 아니라) 차관 및 처·청장급 41명 인선에서도 여성은 2명뿐이었다. 남녀 동수 내각이 속출하는 시대에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영향력이 훌쩍 커진 한국의 이런 모습이 기이하게 비치는 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주요 종합일간지 가운데 중앙일보 등 신문은 지면에서 이 사안을 다루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서로 ‘멋진 파트너 만난 것 같다... 예정시간 넘기며 회담’ 기사를 통해 양 정상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중점적으로 전한 뒤 해당 기사 마지막 문단에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로부터 내각의 성비 불균형과 관련 기습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관련 기사를 낸 다른 신문의 경우 ‘미 기자 ‘내각에 여성 적다’ 돌발질문... 윤 ‘기회 더 보장’’(동아일보) ‘미 기자 ‘남성 편중 내각’ 돌발 질문에 윤 진땀’(한국일보) ‘‘남자내각’ 외신 질문에 윤 ‘장관 직전까지 여성 못 올라와’’(경향신문) 등 제목을 써 조선일보와 차이를 보였다. 

▲ 23일 조선일보 기사
▲ 23일 조선일보 기사

 

안보 업그레이드 vs 중국 리스크 우려

이날 정상회담은 한국이 미국과 안보, 경제 등에서 적극 협력 기조를 보이면서 여러 측면에서 파장을 낳게 됐다. 보수신문에선 일제히 ‘핵 대응’과 ‘경제 협력’을 강조하며 ‘업그레이드’ 등 표현을 쓰며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다. 

특히 북핵 문제에 강경한 대응을 주문해온 보수신문은 한미 공동성명에서 확장 억제 수단으로 ‘핵’을 구체적으로 처음 언급한 사실, 한미 군사훈련 확대 등을 부각했다. 조선일보의 1면 톱 기사 제목은 ‘핵에는 핵으로’, 동아일보의 1면 톱 기사 제목은 ‘한미 정상, 북 핵위협에 핵대응 첫 명시’다. 

▲ 23일 조선, 동아일보 1면
▲ 23일 조선, 동아일보 1면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TV용 깜짝 쇼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했다는 환상으로 국민을 눈속임했던 한미 정권이 모두 바뀌면서 비로소 김정은 정권에 대한 상식적 대응이 재개됐다”며 “북핵이라는 눈앞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4년이 걸렸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윤석열 외교, 한미동맹 업그레이드로 첫발 뗐다’ 사설을 통해 “공공연히 핵 사용을 언급한 북한의 위협에 무방비 상태로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긍정 평가했다. 다만 중앙일보는 조선일보와 달리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북한을 설득하는 노력은 계속돼야”라는 표현을 함께 써 강경일변도를 주문한 조선일보와는 차이를 보였다. 

반면 진보성향 신문들은 ‘중국’과 멀어지는 거리를 함께 조명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민주주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촉진, 부패 척결 및 인권증진이 양국 공동의 가치’ 등 중국을 겨냥한 내용을 담았다. 특히 경제분야에서 중국에 배타적 내용들이 포함됐다. 

한겨레 1면 톱 기사 제목은 ‘중국 보란 듯... 한미 경제안보 내세워 초밀착’, 경향신문 1면 톱 기사 제목은 ‘안보도, 경제도 미국... ‘중국 리스크’ 시험대’다.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국제질서 급변의 시기에 한국의 무게중심이 미국 쪽으로 크게 기울면서, 한반도 정세의 긴장과 중국 리스크는 커졌다”며 “한-미 동맹의 범위를 반도체·배터리·사이버, 우주, 원전·보건 협력, 글로벌 사안들까지 전방위로 확장하겠다는 의기투합이 한국에 ‘양날의 칼’일 수 있음 또한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23일 한겨레, 경향신문 1면
▲ 23일 한겨레,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은 “중국에서는 한국이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기존 외교정책 틀에서 벗어나 미중 사이의 전략적 균형을 깼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한국 정부로서는 균헝추를 미국 쪽으로 옮겨가면서도 대중관계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숙제로 남게 됐다”고 했다. 

경제신문, “기업이 애국자” 극찬

여러 경제신문들은 이번 정상회담 보도의 중심에 ‘기업’을 놓았다. 한국경제는 1면 톱기사에 ‘삼성 현대차가 이끈 한미 ‘경제안보 동맹’기사를 내고 “한국 대표 글로벌 기업들이 더 이상 한미 동맹의 조연이 아니라 주연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일경제 역시 1면 톱 기사로 “정의선, 바이든에 50억 달러 더 풀었다”기사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투자 소식을 전했다. 서울경제는 ‘기업이 경제안보 지키는 애국자임을 보여줬다’ 사설을 냈다. 

▲ 23일 한국경제 1면
▲ 23일 한국경제 1면

이들 언론의 ‘메시지’는 결국 ‘친기업적 정책 요구’로 귀결됐다. 서울경제는 관련 사설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기업의 기여를 강조한 다음 “기업이 글로벌 정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으려면 정부가 규제 혁파, 노동 개혁, 법인세 부담 완화 등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매일경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사절로 기업인이 맹활약하는 이때 이런저런 이유로 기업이의 발목을 잡고 있으니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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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더 심각해진 ‘폭풍예보’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5/23 09:29
  • 수정일
    2022/05/23 09:29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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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492] 한층 더 심각해진 ‘폭풍예보’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05/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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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오독, 오판한 미국

2. 대만을 독립국가로 승인하려는 미국의 계략

3. 중미관계의 폭풍을 예보하는 전쟁준비태세

4. 바이든의 한국-일본 순방과 미국의 양방향 적대정책

 

 

1.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오독, 오판한 미국

 

2022년 3월 1일 중미관계를 더욱 악화시킨 사건이 일어났다. 조 바이든(Joseph R. Biden Jr.) 미국 대통령이 파견한 군사대표단이 대만에 도착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견한 군사대표단은 합참의장 출신 마익 물런(Michael G. Mullen), 국방차관 출신 미셸 플러노이(Michèle A. Flournoy), 국가안보부보좌관 출신 미간 오썰리번(Meghan O'Sullivan),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출신 마이클 그린(Michael J. Green)으로 구성되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들을 대만에 파견한 목적은, 대만 국방부장 추궈정(邱國正)을 만나 대만군의 비대칭전투능력(asymmetrical warfare capability)을 증강시키는 군사문제를 논의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대만군의 비대칭전투능력을 증강시키는 문제는 미국 군사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하기 훨씬 전에 이미 대만 국방부가 검토했다. 2021년 3월 18일 대만 국방부는 ‘2021년 국방4개년 총검토보고서’라는 제목의 군사전략문서를 대만 입법원에 제출했는데, 그 문서에 대만군의 비대칭전투능력을 증강시키는 문제가 담겼다. 문서에 따르면, 대만군이 중국인민해방군과 전면전을 벌이는 경우 대만군은 대만 근해를 방어하고, 대만 해안에 상륙하려는 중국인민해방군을 저지, 격퇴하기 위해 비대칭전투능력을 증강할 것인데, 무인전술작전기, 재래식 잠수함, 초음속순항미사일, 해안방어미사일 등을 자체로 개발하거나 미국에서 수입하여 비대칭전투능력을 증강하겠다는 것이다. 

 

원래 비대칭전투능력은 아군만 가졌고, 적군은 갖지 못한 특유한 전투능력을 말하는데, 대만군이 비대칭전투능력을 증강하기 위해 자체로 개발하거나 미국에서 수입하려는 무인전술작전기, 재래식 잠수함, 초음속순항미사일, 해안방어미사일은 중국인민해방군도 가졌으므로 비대칭무기체계들이 아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군이 자체로 개발하거나 미국에서 수입하려는 무인전술작전기, 재래식 잠수함, 초음속순항미사일, 해안방어미사일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우수한 장거리무인전략작전기, 핵추진 잠수함, 극초음속미사일, 공중발사순항미사일을 가졌다. 대만군이 비대칭전투능력을 증강하기 위해 제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중국인민해방군의 막강한 비대칭전투능력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대만군이 ‘국방4개년계획’을 다그쳐 실행하여 앞으로 4년 뒤에 그런 무기체계들을 실전배치해도 비대칭전투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며, 중국인민해방군의 압도적인 공격을 받고 완전격파를 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2022년 3월 1일 대만을 방문한 미국 군사대표단이 대만군의 비대칭전투능력을 증강시켜주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아무런 묘책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묘책을 찾지 못해 머쓱해진 미국 군사대표단은 대만 국방부장에게 조기경보레이더를 설치해보라고 제안하는 것으로 자기 체면을 유지했다. 2022년 3월 9일 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시 대만을 방문한 미국 군사대표단은 대만 국방부장에게 조기경보레이더(early-warning radar)를 대만 남부에 설치하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만군은 미국에서 수입한 조기경보레이더를 이미 운용하고 있다. 미국이 14억 달러를 받고 대만에 팔아먹은 조기경보레이더는 대만 남부에 설치되었고, 2013년부터 9년째 돌아가고 있다. 당시 대만은 미국산 조기경보레이더를 하나 더 수입하려고 생각했으나, 14억 달러나 되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버거워, 결국 수입을 포기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 군사대표단은 10년 전에 대만이 수입을 포기한 미국산 조기경보레이더를 하나 더 팔아먹으려는 속셈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미국의 견지에서 보면, 중국의 압도적인 공격력 앞에서 벌벌 떠는 대만은 미국산 무기를 많이 팔아먹을 수 있는 단골손님이다. 그래서 미국은 대만군의 비대칭전투능력을 증강시켜주겠다는 구실을 내걸고 값비싼 미국산 무기를 대만에 계속 팔아먹고 있다. 2022년 4월 26일 토니 블링컨(Antony J. Blinken) 미국 국무장관은 연방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여 “대만이 잠재적인 침공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모든 방어수단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하면서 “미국은 중국의 공격에 대비해 비대칭전투능력을 증강하려는 대만의 노력을 지원해주겠다”고 말했다. 비대칭전투능력을 증강하려는 대만의 노력을 지원해주겠다는 말은 군사적 무상지원을 주겠다는 뜻이 아니라 값비싼 미국산 무기를 팔아먹겠다는 뜻이다. 2022년 5월 7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의 군사공격에 대비해 비대칭전투능력에 적합한 무기들을 주문하라고 하면서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

 

차이잉원(蔡英文) 종미우익정권은 값비싼 미국산 무기를 수입한다고 해서 대만군의 비대칭전투능력이 증강되는 것이 아닌데도, 미국의 무기판매전략을 추종하여 값비싼 미국산 무기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종미우익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그처럼 사리분별력을 상실한 중증환자로 전락한다. 

 

차이잉원 종미우익정권이 미국의 무기판매전략을 추종하여 미국산 무기를 많이 사들이는 것은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멍청한 짓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미국이 대만에 미국산 무기를 많이 팔아먹을수록 중국은 더욱 심한 자극을 받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2022년 3월 1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미국측 인사들이 대만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미국은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오독하고 오판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이 대만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중미관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이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오독하고 오판했다고 비판했는데, 무슨 전략적 의도를 오독하고 오판했다는 뜻인가? 그것은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할지언정 대만지배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야욕을 드러내면서 중국을 계속 협박, 위협하면, 중국이 겁을 먹고 대만해방전쟁의지를 포기할 것으로 오독하고 오판했다는 뜻이다. 중국은 미국이 협박, 위협한다고 해서 자기의 핵심리익을 포기할 나라가 결코 아니며, 미국과 전쟁을 해서라도 대만을 기어이 해방하고 영토완정을 실현하려는 강렬한 의지가 충만한 나라다. 

 

그러나 중국의 전략적 의지를 오독하고 오판한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비판과 경고를 한 쪽 귀로 듣고 다른 한 쪽 귀로 흘려버렸다. 더욱이 2022년 2월 24일 로씨야의 노보로씨야해방전쟁이 시작되자, 미국은 중국이 대만해방전쟁을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에 대만지배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야욕이 더욱 강해졌다. 

 

 

2. 대만을 독립국가로 승인하려는 미국의 계략

 

중국의 견지에서 보면, 대만은 홍콩과 대비할 수 없는 "핵심리익(core interest)"이 걸려있는 지역이고, 미국의 견지에서 보면, 대만은 우크라이나와 대비할 수 없는 "사활적 이익(vital interest)"이 걸려있는 지역이다. 만일 중국이 대만을 해방하고, 그로써 미국이 대만지배권을 상실하면, 미국의 태평양지배영역은 괌과 하와이로 물러나게 될 것이므로, 미국은 차라리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수 있어도 대만은 포기할 수 없다. 

 

미국이 노보로씨야해방전쟁에 파병하지 않은 이유들 가운데서 결정적인 이유는 대만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만일 미국이 노보로씨야해방전쟁에 파병하여 로씨야와 전쟁을 벌이면, 미국의 침공무력은 유럽전선으로 집중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중국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만해방전쟁에 돌입할 것이다. 중국의 그런 전략적 의도를 간파한 미국은 로씨야가 노보로씨야해방전쟁을 시작하자마자 중국의 군사동향을 더욱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응책을 찾으려고 분주하게 돌아쳤다. 이를테면, 미국과 영국이 중국의 대만해방전쟁 발발위기를 통제하는 문제, 그리고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에 대비해 공동비상계획을 수립하는 문제를 은밀히 협의한 것이다. 2022년 5월 1일 영국 언론매체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로씨야의 노보로씨야해방전쟁이 일어난 때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은 2022년 3월 7일부터 8일까지 커트 캠벨(Kurt M. Campbell)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디아양-태평양정책조정관과 로라 로젠버거(Laura Rosenberger) 백악관 중국담당 국장이 데이빗 쿼리(David Quarrey) 영국 국가안보부보좌관을 비롯한 영국 정부 대표들과 만나 중국의 대만해방전쟁 발발위기를 통제하는 문제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에 대비한 공동비상계획을 논의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그 자리에서 영국은 미국이 대만문제를 놓고 중국과 충돌하여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영국이 미국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로씨야의 노보로씨야해방전쟁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해방전쟁을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느낀 미국은 다급한 나머지 상황을 오판했다. 미국의 상황오판은 중국을 더욱 자극하는 위험천만한 도발행동을 유발했다. 여기서 말하는 위험천만한 도발행동은 미국 연방하원의장이 일본과 대만을 순방하려고 시도한 것을 뜻한다. 그 내막은 다음과 같다.  

 

2022년 4월 7일 미국 언론매체와 대만 언론매체가 각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Nancy P. Pelosi) 미국 연방하원의장은 4월 9일 일본을 공식 방문하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4월 10일 한국을 방문하려고 했다가, 생각을 바꿔 일본을 방문한 뒤에 대만을 방문하기로 순방계획을 변경했다고 한다. 미국의 견지에서 보면, 펠로시가 일본을 방문한 뒤에 한국을 방문하는 것보다 대만을 방문하는 것이 더 시급하고 중대하였으므로 순방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이 대만에 가서 미국의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 제정 43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려고 하였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국가권력서렬은 대통령, 부통령, 연방하원의장, 연방상원림시의장, 국무장관, 재무장관, 국방장관, 법무장관 순으로 정해졌으므로, 낸시 펠로시는 미국 국가권력서렬 3위에 오른 최고위급 인사다. 또한 미국의 ‘대만관계법’은 중국의 국가주권과 영토보전을 훼손하는 도발적인 내정간섭법이다. 또한 일본은 미국이 반중국적대정책을 수행하는 데서 앞잡이 노릇을 하는 중국의 적국이다.  

 

낸시 펠로시의 일본-대만 순방계획이 발표되자, 중미관계에서 커다란 마찰음이 들려왔다. 중국은 펠로시의 일본-대만 순방계획을 단호히 반대하면서 미국에 ‘엄정교섭’을 제기하였고, 순방계획을 당장 취소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중국이 말하는 ‘엄정교섭’은 어떤 중대사안을 잘못 처리한 상대국에 외교경로를 통해 항의의사를 전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국가권력서렬 3위에 오른 최고위급 인사가 일본을 방문하여 반중국적대정책을 논의하고, 곧바로 대만으로 가서 내정간섭법 제정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미국이 중미관계의 ‘금지선’을 넘어서는 것을 의미했다. 만일 미국의 ‘금지선’을 넘어서면, 중미관계는 무력충돌위험으로 걷잡을 수 없이 치닫게 될 판이었다.   

 

그런데 그런 살얼음판에서 뜻밖의 사건이 일어났다.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이 일본과 대만을 순방하기 위해 워싱턴을 출발하기 하루 전인 2022년 4월 7일, 연방하원의장 대변인은 펠로시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전에 펠로시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두 차례나 받았고, 추가접종까지 받았으며, 워싱턴을 출발하기 일주일 전에 받은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는데, 4월 7일에는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연방하원의장 대변인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펠로시에게서 아무런 병리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이 정말로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일본-대만 순방을 갑자기 취소한 것인지 아니면 중국과 충돌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핑계를 대고 일본-대만 순방을 취소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순방계획을 전격적으로 취소함으로써 중국과 미국은 무력충돌위험을 또 한 차례 넘겼다. 

 

그런데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이 일본-대만 순방을 취소한 직후, 뜻밖의 사건이 또 일어났다. 미국 연방상원 외교위원장 로벗 메넨데즈(Robert Menendez)를 단장으로 하고, 연방상원의원들인 린지 그레이엄(Lindsey O. Graham), 리처드 버(Richard Burr), 로벗 포트먼(Robert Portman), 벤자민 쌔씨(Benjamin Sasse), 롸니 잭슨(Ronny Jackson)으로 구성된 연방상원 대표단이 2022년 4월 14일 대만을 전격적으로 방문한 것이다.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의 대만방문이 취소되자, 연방상원 대표단이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대만을 찾은 것이다. 그것은 집요한 반중국도발행동이었다. 특별기를 타고 대만에 도착한 미국 연방상원 대표단은 이튿날 중국 총통 차이잉원과 국방부장 추궈정을 각각 만나 미국의 반중국적대정책에 관해 밀담을 나눴다.  

 

미국의 집요한 반중국도발행동을 본 중국은 노여움을 느꼈다. 2022년 4월 20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의 발언은 중국의 노여움을 대변한 것이었다. 그는 로이드 오스틴(Lloyd J. Austin) 미국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중국의 주권, 안보, 영토보전을 위해 대만을 수호할 것”이라고 하면서 “미국은 중국의 대만수복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미국이 대만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중미관계에 엄청난 악영향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이 따끔한 비판과 엄중한 경고를 주어도, 제국주의자들에게는 쇠귀에 경 읽기다. 2022년 5월 5일 미국 국무부가 ‘미국과 대만 양자관계에 관한 사실자료’라는 제목의 문서를 발표하였는데, 그 문서에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이며, 미국은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서술한 부분이 삭제되었다. 이것은 미국이 대만의 분리독립지지정책을 더욱 노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은 대만을 독립국가로 승인하려는 음흉한 계략을 드러냈다. 2022년 5월 15일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기구에 국가자격으로 참가하려고 책동하는 대만을 지원해주는 법에 서명한 것이다. 그 법은 대만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의결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을 미국이 지원하는 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 5월 22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보건총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유엔은 1972년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중화민국’을 참칭하는 대만을 유엔에서 축출했는데, 그로써 대만은 유엔 산하기구인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축출되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오늘 미국은 중국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대만을 다시 세계보건기구에 끌어들이려고 비렬하게 책동했다. 하지만 미국의 책동은 중국의 반대에 걸려 좌초되었고, 대만은 세계보건총회 회의장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3. 중미관계의 폭풍을 예보하는 전쟁준비태세

 

위에 서술한 사실을 종합해보면, 중미관계에서 대화와 협상의 여지는 완전히 사라졌고, 무력충돌위험만 남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중국과 미국이 각각 전쟁준비태세를 완성하려고 힘쓰고 있는 현실은 무력충돌의 불가피성과 임박성을 보여준다. 그러면 미국의 전쟁준비태세는 어느 정도 진척되었는지 살펴보자. 

 

1) 전쟁을 준비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미국은 중미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다. 2020년 12월 6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의회는 2021회계년도 국방예산안에 ‘태평양억제구상(Pacific Deterrence Initiative)’이라는 특별항목을 신설하고 거기에 22억 달러(2조4,000억원)를 배정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2021회계년도(fiscal year)는 2021년 4월 1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기간이다.   

 

2) 전쟁을 준비하려면 전쟁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미국은 중미전쟁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2월 1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15명의 전쟁기획자들로 구성된 중국전담실무반을 구성했고, 2021년 6월까지 대중전쟁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하였다. 2022년 5월 현재 미국 국방부의 대중전쟁전략은 완성되었고, 실행하는 일만 남았다. 

 

누구나 예상하는 것처럼, 미국이 대만을 ‘방어’해준다는 구실을 내걸고 중국의 압도적인 공격력에 맞서려면 해군력을 대거 동원해야 한다. 따라서 대중전쟁전략을 수립하는 데서 미국 국방부의 일차적 관심은 항모타격단을 중심으로 증강, 편성된 해군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동원하는가 하는 문제에 집중되었다. 예컨대 미국은 2022년 1월 말 제1항모타격단과 제5항모타격단을 남중국해에 동시에 출동시켜 중국공격을 연습했다. 

 

2022년 5월 8일 미국 해군 제7함대 제5항모타격단 소속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일본 도꾜만에 나타났다. 원래 이 항공모함은 2021년 10월 요꼬스까해군기지에서 연례적인 정비를 받았는데, 이번에 정비를 마치고 출항하여 시험운항을 시작한 것이다. 정비후속시험운항을 마치면, 정비기간 동안 지상공군기지에 머물고 있었던 함재기들이 날아와 로널드 레이건호에 착함하고, 정비기간 동안 서로 떨어져 있던 순양함, 구축함, 보급함이 로널드 레이건호의 작전통제체계 안으로 다시 들어가 제5항모타격단이 재구성된다. 

 

이처럼 제5항모타격단이 제자리로 돌아갔으니, 항모타격단을 동원하는 미국의 중국공격연습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은 뻔하다. 위에 서술한 사정을 보면, 2021년 6월 이후 미국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을 억제한다는 구실을 내걸고 연간 22억 달러를 지출하면서 중미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이 그처럼 중미전쟁에 대비하고 있는 것에 대응하여 중국도 당연히 중미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면 중국의 전쟁대비태세는 어느 정도 진척되었는지 살펴보자.

 

1) 중국은 대만해방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해군력을 비상히 강화하고 있다. 미국이 항모타격단을 동원하여 중미전쟁을 도발하는 상황에 대비하여 중국도 항모전투단을 동원하여 미국의 항모타격단에 맞서싸우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테면, 미국 연방상원 대표단이 대만에서 차이잉원과 추궈정을 각각 만나 미국의 대중국적대정책을 논의하고 있었던 2022년 4월 15일 중국인민해방군은 동중국해와 대만 인근 해역에서 폭격기, 전투기, 구축함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2022년 5월 3일부터 11일까지 8일 동안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주축으로 미사일구축함 2척, 미사일호위함 4척, 보급함 1척으로 편성된 중국인민해방군 항모전투단은 대만 인근 해역에서 전투기와 작전헬기를 이착함하는 훈련을 100회 이상 계속하면서 새로운 전법을 숙달했다. 

 

중국은 대만 해안을 들이치는 상륙작전능력을 급속히 강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2021년 12월 중국은 075형 강습상륙함 하이난(海南)호를 대만에 가까운 동부전구에 전진배치했고, 2022년 4월 22일 075형 강습상륙함인 광시(廣西)호를 동부전구에 전진배치했다. 하이난호와 광시호는 각각 40,000t급 최신형 강습상륙함이다. 중국은 세 번째 075형 강습상륙함인 안후이(安徽)호를 2021년 1월 29일 진수했는데, 현재 시험운항하는 중이다. 중국이 세 번째로 건조한 강습상륙함의 시험운항을 마치고 대만에 가까운 동부전구에 강습상륙함 3척을 전진배치하면, 대만상륙작전능력이 완성된다. 

 

2) 중국의 전쟁대비태세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미국이 갖지 못한 비대칭무기체계를 실전배치하는 것이다. 미국은 갖지 못했고, 중국만 가진 비대칭전투능력을 발휘해야 전쟁에서 미국을 제압할 수 있다. 중국이 보유한 비대칭무기체계는 다음과 같다.

 

2-1) 2022년 1월 1일 중국은 차세대 극초음속무기를 개발했다. 이 극초음속무기는 지상, 해상, 공중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모든 이동물체를 타격할 수 있는데, 미국은 적어도 2025년까지 그런 차세대 극초음속무기를 개발하지 못한다. 2022년 4월 21일 중국은 최신형 055형 구축함에서 사거리가 1,500km인 잉지(鷹擊)-21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대만군 전투함선은 이 극초음속미사일을 포착하지 못한다. 

 

2-2) 2022년 5월 18일 중국은 세계 최초의 2,000t급 인공지능 무인수송선 주하이윈(珠海雲)을 진수했다. 중국은 원격조종으로 항해하는 주하이윈 인공지능 무인수송선이 비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전시에는 무인항공모함으로 용도가 변경되어 무인작전기 수 십 대를 싣고 대만 해안에 접근하여 대만군의 해안방어체계를 교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 2022년 1월 현재 중국은 감시정찰위성 262기와 위성항법위성 49기를 운용하고 있다. 중국이 운용하는 각종 위성은 530기나 된다. 중국의 위성들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항모추적위성이다. 중국의 항모추적위성은 최신 인공지능기술을 사용하여 미국 항공모함의 항행위치를 파악하여 실시간으로 작전지휘부에 알려준다. 기존 감시정찰위성은 미국 항공모함의 항행위치를 추적하면서 촬영한 엄청난 양의 위성영상자료를 보내주기 때문에 작전지휘부가 위성영상자료를 분석하는데 시간이 걸려 항공모함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없었다. 2022년 5월 10일 중국 <화남조보(SCMP)> 보도에 따르면, 2021년 6월 17일 미국 해군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가 뉴욕 롱아일랜드 앞바다에서 해협통과훈련을 실시하였을 때, 중국의 항모추적위성이 그 항공모함의 항행위치를 파악하여 실시간으로 알려주었다고 한다. 항모추적위성을 가동하여 미국 항공모함의 항행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한 중국인민해방군이 사거리가 5,000km인 둥펑(東風)-26 항모타격미사일을 발사하면, 중국 해안에서 수 천 km 떨어진 서태평양의 미국령 웨이크섬(Wake Islands) 인근 해역에서 항해하는 미국 항공모함을 격침시킬 수 있다.  

 

 

4. 바이든의 한국-일본 순방과 미국의 양방향 적대정책

 

중국과 미국이 각각 전쟁준비태세를 갖추고 무한대립상태에 있는 시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른바 “자유롭고 개방된 인디아양-태평양지역”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2022년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한국과 일본을 순방했다. 윤석열 종미우익정권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디아양-태평양지역”을 만들려는 미국의 제국주의지배체제에 대한 복종의사를 미국 대통령 앞에서 표명했다. 한국방문일정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5월 23일 현재 일본 도꾜에 있다. 그는 도꾜에서 아시아의 종미우익정권들을 긁어모아 새로운 반중국경제협력체인 인디아양-태평양경제구성체(Indo-Pacific Economic Framework)를 창설하고, 반중국안보회의기구인 쿼드(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 정상회의를 진행한다. 

 

원래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 일본만 방문하여 인디아양-태평양경제구성체 창설과 쿼드 정상회의를 진행하려고 했었는데, 한국을 방문하지 않으면 한국을 인디아양-태평양경제구성체에 끌어들일 명분이 없으므로, 나중에 계획을 변경하여 한국방문을 일본방문의 종속변수로 끼워 넣어준 것이다. 윤석열 종미우익정권은 그런 줄도 모르고 미국 대통령이 사상 처음 한국을 먼저 방문하고 일본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미국이 그만큼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느니 뭐니 하면서 헛소리를 늘어놓았다. 하지만 미국은 미국 대통령의 한국방문을 일본방문의 종속변수로 끼워넣어주는 대가로 천문학적인 대미투자금을 상납받으면서, 중국으로 기울어지던 한국의 미래산업동력을 미국으로 돌려놓음으로써 중국에 종속되었던 한국 경제를 이탈시켜 자기에게 종속시키는 데 성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블링컨 국무장관이 아니라 지나 레이몬도(Gina M. Raimondo) 상무장관이 가장 중요한 수행간부로 동행하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였을 때는 블링컨 국무장관이 가장 중요한 수행간부로 동행했다. 레이몬드 상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둘째날인 2022년 5월 21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경제안보회담을 진행했고, ‘공급망 및 산업대화기구 설치에 관한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 on the Establishment of the Supply Chain and Commercial Dialogue)’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는 중국으로 기울어지던 한국의 미래산업동력을 미국으로 돌려놓은 경제정책전향각서다. 1948년 이후 오늘까지 한국 경제의 대외종속역사를 훑어보면, 한국 경제의 실질적 지배자가 미국, 일본, 중국을 거쳐 이번에 미국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정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중국에 종속되었던 한국 경제를 이탈시켜 미국에 종속시키려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경제가 중국 경제권에서 이탈하여 미국 경제권으로 종속되어야, 윤석열 종미우익정권이 중국의 눈치를 더 이상 살피지 않고 미국의 반중국적대정책을 전면적으로 추종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일본 순방은 미국의 양방향 적대정책을 한층 더 확대, 강화하려는 목적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 분명하다. 여기서 말하는 양방향 적대정책이라는 것은 반조선적대정책과 반중국적대정책을 결합시킨 것이고, 기존 반중국군사동맹체(미일군사동맹체)와 새로운 반중국경제협력체(인디아양-태평양경제구성체)를 결합시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일본 순방은 한국과 일본을 양방향 적대정책에 깊숙이 끌어들인 예속심화계기로 되었고, 윤석열 종미우익정권과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이 미국의 양방향 적대정책을 적극 추종하는 복속심화계기로 되었다. 

 

조선의 견지에서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일본 순방은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앞세워 반조선적대정책을 더욱 확대, 강화함으로써 무력충돌을 예고하는 징후로 보인다. 또한 중국의 견지에서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일본 순방은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앞세워 반중국적대정책을 더욱 확대, 강화함으로써 무력충돌을 예고하는 징후로 보인다. 

 

조미전쟁과 중미전쟁은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과는 대비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폭풍을 몰아올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일본 순방을 계기로 하여 ‘폭풍예보’는 한층 더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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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하라는대로, 살려달라 전화만…가둬놓고 죽인 거잖아요”

등록 :2022-05-23 04:59수정 :2022-05-23 07:36

[코로나로 빼앗긴 삶 23965]
척수성 근위축증 앓는 정희숙씨
척추측만증에 일반인 폐보다 작았지만
집중관리군 아닌 일반관리군으로 분류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에서도 제외돼

고열·근육통·호흡곤란 시달려도
보건소·119 “병상 없다” 말만 되풀이
사망 8시간 전에야 겨우 응급실로

“입원시켰다면 충분히 살 수 있었는데
결국에는 가둬 놓고 죽인 거잖아요”
코로나19로 인해 병상을 찾지 못해 사망한 중증장애인의 유족 안영일씨. 광주/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코로나19로 인해 병상을 찾지 못해 사망한 중증장애인의 유족 안영일씨. 광주/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코로나19 환자인 아내가) 중증장애인입니다. 119는 (신고)했고, 병원 섭외가 안 된다고 해서요. 도저히 (병실이) 안 난다고 하는데… 치료를 좀 받을 수 있나요? (환자가) 곧 죽을 것만 같아서….” 

 

3월17일 새벽 1시 안영일(49)씨가 광주광역시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걸었다. 영일씨의 전화기에 자동녹음된 그의 목소리는 거칠고 다급했다.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았던 아내 정희숙(39)씨는 3월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 중이었다. 확진 초기부터 고열과 호흡곤란에 시달렸던 희숙씨의 건강이 이날 새벽 극도로 악화됐다. “계속 뭘 먹지를 못했어요. 확진 초기에는 3일 동안 토하고, 거의 물도 삼키지 못했어요. 토하고 가래를 뱉으면 핏기 섞인 게 나오고, 정신을 거의 못 차리고 있어요.” 영일씨 가족은 셋째 아이가 3월11일 첫 확진을 받고, 다음날 부부와 나머지 두 아이 등 다섯 식구가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보호자 영일씨가 확진자라는 사실에 머뭇댔다. 거듭된 읍소 끝에 영일씨는 병원의 입원 ‘허가’를 받았다. 병상을 확보한 건 보건소도, 119도 아닌 남편이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 62만명을 넘었다는 뉴스가 떠들썩하던 날이었다.

 

자고 있는 7살, 12살, 14살 세 자녀를 뒤로한 채 차에 희숙씨를 싣고 응급실로 내달렸다. 희숙씨는 병원 도착 8시간 만인 오전 9시30분 숨졌다. 폐·신장이 이미 크게 망가진 상태였다. “아기 엄마 데리고 병원 빨리 갔다 올 요량으로 아이들 잠 안 깨게 조심히 갔거든요. 그럴 줄 알았으면 아이들이 엄마한테 인사라도 하게 하는 건데….” 확진 뒤 격리 기간이 남아 있던 영일씨는 아내의 주검을 장례식장에 먼저 보내고 홀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하룻밤 사이 엄마를 잃은 세 아이를 붙잡고 울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아빠가 엄마를 못 지키고 혼자 왔다. 미안하다….”

 

‘엄마 아프면 안돼. 응알게찌. 엄마가 아프면 가족도 마음이 아파 그러니까 아프지마’. 5월17일 찾은 거실 한켠에 걸린 희숙씨의 사진 위엔 편지가 놓여 있었다. 2021년(2022년의 오기) 3월16일. 엄마가 숨지기 하루 전날 7살 막내가 쓴 간절한 편지였다.

 
중증장애인, 먹는 치료제·집중관리 대상 제외

 

희숙씨는 ‘재택치료’가 시작된 3월12일부터 내내 “온몸의 뼈가 부러지는 듯한” 근육통과 구토, 고열과 호흡곤란에 시달렸다. 보다 못한 영일씨는 확진 다음날인 13일부터 병상을 요청하기 위해 하루 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다. 보건소에 수십통의 전화를 했다. 거의 불통이었다. 어쩌다 연결되더라도 보건소는 “병상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119도 마찬가지였다. “이송은 해줄 수 있지만, 병상이 없기에 먼저 병원을 섭외해달라.” 개별로 접촉한 병원들은 “확진자는 진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결국 비대면 진료를 통해 약을 처방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구토를 계속해 삼키기도 어려운데다 먹어도 효과가 없었다.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처방 대상도 아니었다. 그렇게 5일을 버틴 끝에 희숙씨는 숨지기 8시간 전에야 지역의 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할 수 있었다.

 

희숙씨는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중증장애인이었다. 팔꿈치 아래 외엔 온몸에 힘이 없을 뿐 아니라, 척추측만증이 심해 폐가 일반인보다 작았다. 그럼에도 3월12일 재택치료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집중관리군’이 아닌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됐다. 희숙씨의 자기 기입식 조사서에는 ‘지체장애인,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라고 돼 있었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당시 정부는 △60살 이상△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인 50대 이상 고위험·기저질환자(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인 면역 저하자(암 환자, 장기이식 환자 등)를 ‘집중관리군’으로 관리했는데, 희숙씨의 희귀질환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준에 따르면 정씨는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60살 이상, 면역 저하자, 40·50대 기저질환자)도 아니었다. 감염 시 폐 손상 위험이 컸지만 ‘일반관리군’이라는 이유로 병상 배정에서 후순위로 밀렸다.

 

지난 17일 오후 광주시 남구 한 아파트 거실 벽면에 코로나19로 인해 병상을 찾지 못해 사망한 중증장애인의 사진 액자에 막내딸이 엄마가 살아 있을 때 써놓은 글이 놓여 있다. 2021년은 2022년의 오기다. 광주/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지난 17일 오후 광주시 남구 한 아파트 거실 벽면에 코로나19로 인해 병상을 찾지 못해 사망한 중증장애인의 사진 액자에 막내딸이 엄마가 살아 있을 때 써놓은 글이 놓여 있다. 2021년은 2022년의 오기다. 광주/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보호자 동반 병상은 더 없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할 시기였다는 점 외에도 희숙씨의 입원이 어려웠던 결정적 이유는 또 있었다. 보호자와 함께 입원해야 하는 장애인이라는 점이다. 광주 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보호자도 들어갈 수 있는 1인실 병상이 없어서 병상 배정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확진 뒤 사흘이 지난 3월15일, 영일씨도 병상을 요청하며 비슷한 설명을 들었다. “5~6인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보호자는 함께 갈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는 영일씨의 답변에 보건소는 그날 밤까지 연락이 없었다.

 

확진 나흘 뒤인 3월16일 영일씨는 다시 보건소에 병상 배정을 요청했다. 보건소는 “우선 외래진료센터를 가보라”고 권했다. 여러 병원에 연락한 끝에 확진자 대면진료가 가능한 외래진료센터를 방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병원 문턱에서부터 일이 꼬였다. 확진자 전용 출입구에 계단이 있었던 것. 100㎏이 넘는 전동휠체어를 들고 진입하기란 불가능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비확진자용 입구로 돌아 간신히 입구로 들어섰지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폐 손상 여부를 보는) 엑스레이 검사를 해야 했는데, 일어서야만 찍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건 아내에게 무용지물이에요. (혈액검사를 위해) 혈액을 뽑아야 되는데, (희귀질환 탓에) 그렇지 않아도 혈관이 안 나오는 사람이 며칠을 못 먹으니까 (의료진이) 혈관을 찾을 수가 없어요. 결국 혈액도 뽑지 못했습니다.” 결국 부부는 초음파 검사와 3차 의료기관 진료의뢰서만 받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영일씨도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아내는 숨지기 전 심한 폐 손상, 패혈증을 겪었다. 영일씨는 대면진료 때 엑스레이를 찍지 못한 점, 더 빨리 입원하지 못한 점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탓했다. 아내가 확진된 이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해서다. “환자 상태가 그렇게 심해졌다는 걸 알았으면 어떻게든 안 했겠냐고요. 우리는 알 수가 없으니까 그냥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고 있었죠. 계속 살려달라고 전화만 하고요. (중략) 입원을 시켜서 치료를 받았으면 충분히 살 수 있었는데, 나라에서 격리하라니까 격리하고, 집에서 치료받으라고 하니까 치료했어요. ‘가둬놓고 죽인 거’잖아요.”

 

광주시는 이 일 이후 장애인단체와 면담을 거쳐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중증장애인 전담 병상 확보 △장애인 전담 상담창구 마련 △중증장애인 이동 지원 등을 담은 대책을 세웠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을 규정해두지 않으면 이런 일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도 2020년과 지난해 장애인 대상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4월 매뉴얼을 보면, ‘65살 이상’을 우선 고려하도록 했지만 ‘장애인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의료지원·생활지원 병동·병원을 확보하고, 확진 시 확보 병상 우선 조치 한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실제 적용은 상황별로 다르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별로 활동지원사나 보호자를 거부하는 등 사례가 있을 것”이라며 “장애인 병상 배정은 각 시·도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필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기획실장은 “장애인 병상 배정은 지방자치단체의 상황이나 병원장의 재량에 좌지우지된다”며 “매뉴얼을 이행하고 적용하는 일을 지자체 판단에 맡겨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장연 등 장애인 단체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과 재택치료 시 고위험군·집중관리군으로 중증장애인을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상을 찾지 못해 사망한 중증장애인. 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전동휠체어가 지난 17일 오후 광주시 남구 한 아파트 거실에 그대로 놓여 있다. 광주/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코로나19로 인해 병상을 찾지 못해 사망한 중증장애인. 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전동휠체어가 지난 17일 오후 광주시 남구 한 아파트 거실에 그대로 놓여 있다. 광주/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휠체어 편히 다닐 집 짓는 게 꿈이었는데…”

 

레미콘 기사로 일하는 영일씨는 아이들이 크고 나면 아내와 함께 시골에서 사는 게 꿈이었다. 계단과 문턱이 널린 도시를 벗어나고 싶었다. 외식을 하더라도 좌식인지 입식인지, 전동휠체어가 가능한지 알아봐야 하는 생활에 스트레스가 컸다. “휠체어가 어디든 막힘없이 다닐 수 있게끔, 아내를 위해 집을 지어 살고 싶었어요.”

 

희숙씨는 시골로 가서 노인 복지 관련 일을 해보는 데에 관심이 컸다. 세 자녀를 키우면서도 공부를 시작해 사회복지 전공으로 올해 초 대학을 졸업했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취득도 준비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희숙씨를 ‘다정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30여년간 가깝게 지내온 김민선 광주장애인가정상담소장은 “셋째를 가졌을 때 저희 사무실에 왔는데, 한 아이는 엄마한테 안기고, 한 아이는 휠체어 뒤에 타고 왔다. 놀라웠다”며 “여러 사람들하고 편지로 소통했다. 사람들과 관계가 굉장히 좋아서, 한번 알게 되면 관계를 오래 유지한 친구”라고 기억했다.

 

희숙씨의 가장 큰 즐거움은 가족과 야외로 나가는 일이었다. 영일씨는 집 안에만 있어야 하는 아내를 위해 쉬는 날이면 야외 어디든 가려고 애썼다. 희숙씨는 그런 남편을 ‘친절한 영일씨’라 부르며 행복해했다. “아기 엄마는 휠체어 타고 같이 야구장으로, 산으로 가서… 가다 소나기 오면 비 맞고 그랬던 추억이 있네요. 남들은 피하지만, 우리는 못 피하잖아요. 비가 막 쏟아지면요.” ‘쏟아지는 비’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이젠 이 땅 어디에도 희숙씨가 없다.

 

광주/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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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풀렸는데 ‘원숭이두창’ 세계 확산…팬데믹 될 가능성은?

등록 :2022-05-22 09:10수정 :2022-05-22 11:56

원숭이두창 감염·의심 사례 11개국 120건 넘어
유럽 대륙 넘어 북미,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전파
감염력 낮은 질병의 이례적 확산 원인 분석 골몰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천연두 바이러스와 같은 계통으로 증상도 비슷해 ‘천연두의 사촌’이라 불린다. CDC/신시아 S. 골드스미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천연두 바이러스와 같은 계통으로 증상도 비슷해 ‘천연두의 사촌’이라 불린다. CDC/신시아 S. 골드스미스

박쥐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사그라드는 와중에 또다른 인수공통감염병이 확산되고 있어 세계 보건당국과 과학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그동안 거의 아프리카에서만 발견돼온 희귀 바이러스 질병 윈숭이두창(monkeypox) 감염 확인 또는 의심 사례가 올해 들어 미국, 유럽 등 아프리카 지역이 아닌 11개국에서 120건 이상 나왔다.

 

세계보건기구에 보고된 첫 사례는 5월13일 영국의 한 가정집에서 감염된 세 사람이었다. 현재 이 감염병은 영국과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에서 주로 보고됐으나 바다 건너 캐나다, 미국은 물론 남반구의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제한됐던 해외여행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성명을 통해 “질병 감시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국가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계도 이 감염병의 확산 원인을 규명하는 데 나섰다.

 

역대 원숭이두창 발병 지역. 보라색 지역이 올해 발병 사례가 보고된 곳이다. 위키피디아
역대 원숭이두창 발병 지역. 보라색 지역이 올해 발병 사례가 보고된 곳이다. 위키피디아
 
온몸 발진에 독감 같은 고열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로 천연두 바이러스와 같은 폭스바이러스과에 속한다. 증상도 천연두와 비슷해 천연두의 사촌격이라 할 만하다.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울퉁불퉁한 발진이 전신에 나는 것과 함께 독감과 비슷한 고열과 통증을 동반한다. 발진은 나중에 고름이 가득 찬 물집이 된다. 감염 후 증상이 발현되기까지 잠복기간은 보통 6~13일이다. 증상 지속 기간은 14~21일이며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원숭이두창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1958년 실험실에 있던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기 때문이다. 질병 이름은 원숭이두창이지만 질병의 숙주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설치류로 추정한다. 주로 아프리카 열대우림의 원숭이들한테서 많이 발생하며, 사람한테서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어린이한테서 처음 발견됐다. 아프리카에서는 서부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 평균 수천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발생지는 콩고민주공화국이다.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선 아프리카여행자나 아프리카로부터 수입한 동물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었으나 매우 드물었다. 그런데 이번엔 발생 양상이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지난 몇주간 발생한 사례만으로도 이미 1970년 이래 전체 발생 건수를 넘어섰을 정도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원숭이두창과 같은 계통인 천연두 바이러스. 안에 있는 유전물질 DNA가 아령 모양을 하고 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원숭이두창과 같은 계통인 천연두 바이러스. 안에 있는 유전물질 DNA가 아령 모양을 하고 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대유행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아

 

그러나 미육군감염의학연구소 제이 후퍼 박사(바이러스학)는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같은 정도의 바이러스 질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원숭이두창은 사람간 감염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둘째는 이미 많은 치료제와 백신이 준비돼 있는 천연두 바이러스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초점은 바이러스 그 자체보다는 바이러스의 전파 방식에 새로운 특성이 추가됐는지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주로 에어로졸이라고 하는 작은 비말을 통해 퍼진다. 반면 원숭이두창은 침과 같은 체액과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이는 원숭이두창에 걸리더라도 다른 사람한테 전염시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훨씬 낮다는 걸 뜻한다고 후퍼 박사는 말했다.

 

포르투갈 과학자들은 5월19일 이번에 발생한 원숭이두창의 게놈 서열을 처음으로 분석해 공개했다. 과학자들은 이 분석에서 이번에 발견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균주가 서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견되는 바이러스 변종과 닮았다는 걸 알아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엔 서부 아프리카 계통과 중앙 아프리카 계통이 있다. 서부 아프리카 변종은 중앙 아프리카 변종에 비해 증상이 가볍고 치명률도 낮다. 예컨대 빈곤한 농촌 인구에서의 치명률이 약 1%다. 그래도 독감 치명률 0.1%보다는 훨씬 높다.

 

그러나 현재 확산되고 있는 바이러스가 실제로 서부 아프리카 균주와 정확히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른지, 또 현재 발생국가들의 바이러스들은 서로 같은 종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 파악하면 갑작스럽게 확산되는 것이 전염력이 높아진 돌연변이 때문인지, 또 각국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같은 곳인지 알 수 있다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레이나 매킨타이어 교수(감염병학) 교수는 ‘네이처’에 말했다.

 

변이가 쉽게 일어나는 RNA 바이러스인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DNA 바이러스다. DNA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보다 돌연변이를 탐지해 복구시키는 능력이 더 낫다. 이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갑작스럽게 인간 전염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는 걸 뜻한다고 매킨타이어 교수는 말했다.

 

미국의 프레리 대평원에서 서식하는 작은 설치류 동물 프레리도그. 미국에선 애완동물로 키우는 프레리도그가 사람한테 원숭이두창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미국의 프레리 대평원에서 서식하는 작은 설치류 동물 프레리도그. 미국에선 애완동물로 키우는 프레리도그가 사람한테 원숭이두창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2022년발 원숭이두창의 수수께끼

 

그럼에도 아무런 관계도 없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한테서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건 바이러스가 지역 내에서 은밀하게 퍼지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점이 바로 이번 확산 사례에 내재된 잠재적 공포다. 다만 피부에 병변이 생기는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달리 무증상 전염과는 거리가 멀어 이럴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원숭이두창의 또 다른 수수께끼는 모든 발병 사례에 20-50세 남성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네이처’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동성애자나 양성애자였다고 전했다. 성적 접촉이 전파 경로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성적 행위를 하게 되면 두 사람이 서로 밀접한 접촉을 하게 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매킨타이어 교수는 바이러스가 우연히 동성애-양성애 집단에 들어왔다가 계속 순환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몇주간의 역학조사가 완료되면 어디에서 발병이 시작됐고 감염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과학자들은 1970년대 박멸 캠페인으로 천연두가 사그라든 이후 원숭이두창을 주시해 왔다. 예방접종이 중단되면서 천연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약하거나 전혀 없는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에선 2017년 이후 약 500명의 의심 환자와 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에서도 2003년 가나에서 운송된 설치류를 거쳐 70여명이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미국에서 천연두 및 원숭이두창 겸용 백신으로 승인받은 ‘임바넥스’. 바바리안노르딕 제공
미국에서 천연두 및 원숭이두창 겸용 백신으로 승인받은 ‘임바넥스’. 바바리안노르딕 제공
코로나와 달리 백신·치료제 이미 확보

 

그러나 세계의 보건 당국은 무방비로 당했던 코로나19와는 달리 원숭이두창에는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 갖고 있다. 천연두 백신은 원숭이두창에도 85%의 면역 효과가 있다. 또 원숭이두창용 백신과 치료제도 이미 개발돼 있다. 미국 같은 나라에선 천연두 백신 공급망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네이처’는 만약 원숭이두창 확산이 우려될 경우 보건 당국은 코로나와 같은 격리 전략보다는 ‘포위 접종’(ring vaccination)이라는 백신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위접종은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한테 우선 예방주사를 맞게 하는 질병 확산 억제 전략이다. 불이 났을 경우 마을 전체가 아닌 불이 난 집부터 물을 뿌리는 것과 같다. 예컨대 누군가 질병에 감염됐을 경우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는 가족, 이웃, 친구 등을 조사해 1차 접촉자, 2차 접촉자, 3차 접촉자 이런 식으로 분류한 뒤 그룹별로 백신을 접종한다. 백신 물량 부족으로 인구 전체에 대한 접종이 어려웠던 아프리카에서 천연두를 박멸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

 

미국감염병통제예방센터의 안드레아 맥칼럼 박사는 ‘네이처’에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날마다 나오는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는 상대적으로 드물다”며 “지금까지 본 데이터에 기반해 본다면 백신 접종을 넘어 격리까지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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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감시' 공익소송 결과 날아든 429만짜리 청구서

다섯 번째 소송비용 독촉장 받은 참여연대... 법 개정 통해 공익소송 패소비용 문제 개선해야

22.05.21 20:41l최종 업데이트 22.05.21 20:41l
인사혁신처에서 보낸 독촉장이 다섯번째 도착했다.
▲ 공익소송 패소비용 납입 독촉장 인사혁신처에서 보낸 독촉장이 다섯번째 도착했다.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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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지금 독촉장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5차 독촉장이 왔습니다. 쫄보인 담당자는 '독촉장 재중'이라 적힌 우편물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합니다. 계속 납부를 유예할 경우 지급명령과 강제집행이 이루어져 통장이 압류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 달 살기도 빠듯한 월급이라 저축한 것도 없는데 '월급이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참여연대가 법적 절차를 거부하고 소송비용을 내기 싫어 버티는 걸로 보일 수도 있으니 '내로남불'이란 말이 나올까 조마조마합니다.  

독촉장이 오는 주기가 빨라집니다. 5번째 독촉장은 4번째 독촉장이 온 지 2주 만에 왔습니다. 독촉장을 받을 때마다 논의했습니다. 현실적 불안과 앞으로 벌어질 가장 안 좋은 미래까지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 몇 번의 독촉장을 더 받을지, 우리가 내야 할 부담금에 지연이자가 얼마나 붙을지, 우리가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여러 차례 논의 끝에 참여연대는 공익소송 패소비용 제도개선이 이루어질 때까지 납부를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우리의 불안, 금전적 부담을 감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 담당자는 콩닥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독촉장이 또 오기 전에 이 문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짧게는 4년, 길게는 20~30년 전부터 시작된 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돈 때문에 공익소송을 못 한다고? 

이 일은 1990년 '민사소송법' 개정부터 시작됩니다. 한국도 처음에는 다수의 국가들처럼 소송비용 각자 부담이 원칙이었으나 1990년 '민사소송법' 개정을 통해 '패소자부담주의'를 도입했습니다. 소송에서 패하면 상대방의 변호사비용을 포함한 소송비용 전부를 패자가 부담하는 형태입니다.  

그러나 의료소송같이 정보 접근부터 평등하지 못한 소송이나, 큰 기업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 새로운 법 해석을 요하는 공익소송들은 필연적으로 패소율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패소하면 상대방의 변호사 수임료까지 전부 부담해야 하기에 금전적 여유가 없다면 소송을 주저하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공익소송의 경우 승소 시 우리 사회에 미치는 공익성이 크고 소송 남발 우려가 적음에도 패소비용이 부담되어 필요한 소송마저 제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른 많은 나라들에서는 공익소송의 사회적 기여, 의미를 인정하여 비용에 대한 예외를 두고 있습니다. 패소자부담주의를 택하고 있는 영국과 캐나다는 법원이 패소비용 부담을 판단해 공익소송인 경우에는 면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자부담주의를 택하는 미국이나 일본도 공익소송이나 부당한 소 제기가 인정되는 경우에는 소송비용 부담 주체를 법원에서 결정하는 형태로 금전적 부담에서 공익소송을 보호합니다.

공익소송이 개개인의 이해관계보다 다수 즉 공공의 이익을 위한 소송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법무·검찰 개혁위원회는 법무부에 공익소송 패소당사자의 소송비용을 필요적으로 감면하는 규정 마련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직 아무 변화도 없습니다.

국가는 꼭 패소비용을 받아야 할까?

현행 '민사소송법'은 승소한 상대방이 대한민국 국가이더라도 법원에 소송비용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비용확정청구를 하고, 법원은 해당 비용을 기계적으로 적용하여 공익적 목적의 소송에까지 소송비용을 청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참여연대에 패소비용을 독촉하고 있는 승소한 상대방은 대한민국 인사혁신처입니다. 

참여연대는 공직자의 이해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퇴직 공직자의 민간기업 등의 취업심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이슈리포트를 발간해 왔습니다.

2018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퇴직 간부의 불법 취업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계기로 기업 관련 조사권과 고발권을 가진 공공기관 퇴직공직자의 취업심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출신 퇴직자에 대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 관련 자료를 정보공개청구했습니다. 

하지만 인사혁신처는 심사대상자의 인적사항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공개하기 어렵고(정보공개법 제9조 제1항 제6호), 회의록과 결정사유서는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에 따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회의는 비공개 대상이며(정보공개법 제9조 제1항 제1호,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제19조 제5항), 공개할 경우 외부의 부당한 영향 등으로 공정한 업무수행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정보공개법 제9조 제1항)며 정보를 비공개처분 했습니다. 

참여연대는 개인정보는 비식별화하면 되고 취업경위나 취업승인신청 사유는 민감정보라 볼 수 없으며, 회의 비공개와 회의록 비공개는 다르고, 정보공개를 통한 투명성 강화로 심사위원들의 책임감을 높일 수 있다며 이의를 신청했지만 기각되었습니다. 

이 자료를 꼭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취업제한심사를 받은 퇴직공직자 93%가 취업가능(허용) 결정을 받았고(참여연대 2018년 이슈리포트), 업무관련성이 있어 보이지만 취업가능 결정이 내려진 사례가 다수 확인 되는(참여연대 2017년 이슈리포트) 등 부실심사 의혹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취업심사결과에 대한 공정성 확보와 국민의 신뢰 제고를 위해서라도 시민들이 심사과정을 감시⋅비판하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해당 정보는 공개되어야 하기에 서울행정법원에 정보공개처분 취소 청구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심에서는 대부분의 정보를 비공개하고 딱 두 개의 정보만 공개하라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고 항소심에서는 기각되었습니다. 

큰 힘을 가졌던 공직자가 퇴직 후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에서 일정 기간 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알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시민단체의 본분인 권력 감시와 국민의 알 권리 실현을 위해 국가를 상대로 한 4년간의 공익소송의 결과로 돌아온 것은 429만 5577원짜리 청구서였습니다. 
 
서울행정법원의 소송비용확정 결정문 중 소송비용계산서
▲ 인사혁신처에 제기한 정보공개 공익소송의 패소비용  서울행정법원의 소송비용확정 결정문 중 소송비용계산서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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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소송 패소비용, 납부 거부 아닌 유예

공익소송을 통해 우리 사회는 더 나은 사회로 바뀌어 왔습니다. 기존의 주류적 판례에서 인정하고 있지 않은 새로운 법 해석을 이끌어냄으로써 사회 모순, 인권 개선 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이 과정에서 여론을 형성하고 국민 참여를 촉발했습니다.

김포공항 주변 주민들의 국가 상대 소음피해에 대한 집단소송이나 서울광장 차벽 위헌결정, 이동통신사에 대한 통신자료 제공내역 정보공개청구 및 손해배상청구,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이 가능하게 된 것들 모두 공익소송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참여연대가 패소한 정보공개소송 역시 공익소송입니다.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묻는 정보공개청구제도의 근거법인 '정보공개법'은 국민의 알권리 보호 차원에서 국민 누구나 정보공개청구를 하고 비공개처분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률적으로 과도한 소가를 적용하여 패소 시 소송비용을 부담시켜 국민의 재판청구권을 크게 제약하고, 이를 통한 행정 감시 등 공익소송을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2021년 2월에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익인권변론센터, 진보네트워크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 천주교인권위원회,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이같은 의견을 담아 헌법소원을 제기했지만 각하되었습니다. 법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이었습니다.

이제 '민사소송법'이나 '정보공개법' 개정을 통해 공익소송 패소비용문제를 개선해야 합니다. 참여연대는 이 문제를 알리고 법 개정에 힘을 모으기 위해 정보공개청구 공익소송의 패소비용 납부를 법이 개정될 때까지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참여연대가 소송비용 납부를 유예하고 있는 공익소송은 두 개입니다. 앞서 소개한 2018년 인사혁신처에 한 취업심사 관련 정보공개청구 소송과 2019년 국방부에 한 사드 관련 정보공개소송입니다.

참여연대는 2019년 10월, 국방부의 패소비용 680여만 원 납부 통지에 대해 공익소송비용 관련 제도개선이 이루어질 때까지 소송비용 납부를 유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법무부에 제도개선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이후 21대 국회의원들과 수 차례 토론회를 진행하며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이 문제의 개선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인사혁신처에도 공익소송비용 관련 제도 개선이 이루어질 때까지 소송비용 납부를 유예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법무부에 제도개선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인사혁신처는 납부 유예는 법무부 소관이라며 벌써 5번째 독촉장을 보내왔습니다. 

국방부는 독촉하지 않는데 인사혁신처만 독촉장을 계속 보내는 것을 문제삼는 건 아닙니다. 모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참여연대도 시민단체 본분에 충실하게 공익소송 패소비용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해법을 찾아가겠습니다.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주세요.

덧붙이는 글 | 해당 내용은 참여연대 홈페이지(www.peoplepower21.org)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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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방한, 각계의 우려와 불안… 왜?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2.05.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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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안보 불안, 사대 외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방한하면서 종속적인 한미관계에 대한 우려와 불안의 목소리가 커진다.

각계각층 시민사회가 모인 ‘한미정상회담 대응 행동’은 바이든 대통령의 도착부터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이 시간까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등지에서 항의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노동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미 44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계획을 밝힌 4대 그룹 총수들과 또 만남을 주선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명나라에 조공을 바치고 세자 책봉을 받던 인조가 연상된다”면서, “경제를 살리려면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려면 우리 노동자의 일자리를 만들어라”며, 이는 대미 ‘투자’가 아닌 ‘조공’이라고 비판했다.

IPEF(인도 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추진에 따른 중국과의 통상마찰에 대한 불안도 커졌다.

윤석열 정부는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하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하던 이전 정부를 비판하며, 군사안보뿐만 아니라 경제통상 등 전 영역에 걸쳐 미국에만 의존하는 일명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조하고 IPEF 참여까지 공식화했다.

이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세계 모두가 IPEF는 미국의 대중국 배제를 위한 협력체라고 하는데, 딱 한 곳 윤석열 정부만 아니라고 허풍을 떨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 둘 중 한쪽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위험 요인”이라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이어 “IPEF 가입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오커스(AUKUS) 군사동맹 등 각종 경제‧군사 협의체에 한국을 끌어들여 대중국 포위 압박의 첨병으로 이용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종속적인 한미관계를 힐난했다.

바이든 방한으로 안보불안 역시 커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신냉전’ 전략이 결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고립 압살하는데 주한미군 기지와 한국군을 이용하는 것이고 보면 미국이 주장하는 한미일 군사동맹은 오히려 안보 불안 요인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한미일 군사동맹이라고는 하지만 본질은 미일한 수직동맹으로 한국군을 하위 파트너로 하는 종속동맹이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동맹에 생각 없이 빠져들 경우 전범국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출하는 반역 행위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다음 일정이 최근 ‘평화헌법’ 개정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윤 대통령도 일본 자위대의 해외 진출을 허용하는 ‘평화헌법’ 개정안에 대해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었다”라는 취지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경우 일본 평화헌법 개정은 날개를 달게 된다.

바이든 방한이 한국 안보현실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정상회담 사전 협의 과정에서 이미 한국 정부에 거듭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참여와 한-미-일 군사훈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바이든 방한 당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무기 지원과 관련해 “미국과 여러 가지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해 무기 지원 가능성을 키웠다.

현재 한국이 미국의 대러시아 경제제재에 동참함으로써 시멘트 대란 등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한 현실에서 만약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까지 더해질 경우 러시아와의 외교 단절은 불가피하다.

물론 미국이야 자기의 국익을 위해 한국을 대중국 대러시아 포위에 써먹는다고 치자, 최소한 한국 정부는 국익을 따져 이를 거부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바이든 방한을 두고 각계 시민사회가 우려와 불안을 지울 수 없는 이유는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미국 말이라면 무조건 믿고 따르는 윤석열 정부의 사대 굴종 외교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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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회피 대신 위험한 정면돌파…국회 성과로 다음 대선서 평가받겠다”

등록 :2022-05-21 06:59수정 :2022-05-21 09:25

[한겨레S] 커버스토리
인터뷰/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유세차량 동행 인터뷰…“계양을 선택? 이길 방법으로 총력”
“개딸들, 맹목 지지 아냐…민주당도 ‘개딸’처럼 포지티브로”
안철수에겐 “말 많은 구태” 비판…“거대 양당구조 변화가 목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 선대위 출정식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 선대위 출정식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선을 다시 치르는 것 같았다. 오전 10시30분 미추홀구 인천 시민사회단체 간담회, 11시30분 동구 현대시장 방문, 오후 2시 민주당 출마 후보 지지 영상 촬영, 5시 중구 인천종합어시장 방문….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양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인천 곳곳을 누볐다. 그가 찾는 곳마다 열성 지지자, 민주당 국회의원, 구청장·시의원·구의원 출마 후보들이 “이재명, 이재명”을 외치며 환호했다.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차기 대통령 이재명”을 외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6s인천/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6s인천/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시민들은 웅성거린다.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건데? 누가 왔다고? 이재명? 정말?”, “아니, 인천 계양을에 있어야지, 왜 여길 오는 건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위원장이 미추홀구, 동구, 중구를 종횡무진 휘젓고 다니는 게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인천 곳곳을 돌고 도는 그의 스포츠실용차(SUV)에 동승했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걸 물었다. “계양을 출마, 너무 쉬운 선택 아닙니까?”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거죠?”
 
분당갑 아니고 왜 계양을인가?

이재명 위원장의 행보는 대선 패배 뒤 일정 기간 칩거하는 기존 정치 문법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에게 ‘계양을 출마’ 결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낸 인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조봉암 선생 이후 첫 대선주자급 후보가 인천에 왔다”(정세일 인천 생명평화포럼 상임대표)는 반응과 “현실적으로 민주당에 과연 득이 될지 생각해 본 적 있나? 계양을에선 일부 주민이 후보로 나오신 걸 반대한다”(이세영 기본소득국민운동 인천본부 상임대표)는 질문이 터져 나왔다

 

.―너무 조급한 것 아닌가요?

 

새 대통령 취임 20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데 어려운 걸 누가 모르겠어요. 가만히 있는 게 나한테는 유리하겠죠. 제 주변에서도 다 반대했어요. 계양을 출마도, 총괄선대위원장 직함도, 직접 지원도. 상처받을 게 뻔하다, 거리를 둬라, 간접 지원만 하라고 했어요. 하지만 거리를 둔다고 제 책임이 모면됩니까. 대선 패배 책임이 저에게 있고 저 때문에 당과 후보들이 어려움에 처했는데, 거리를 유지하고 간접 지원하면서 피해 있는 게 저는 더 비겁하다고 생각해요. 책임지는 것은 말이 아닌 행동이에요. 지금은 좌절한 지지자를 투표장에 끌어낼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다 하는 것이라 결론 냈어요. 비겁한 회피가 아니라 위험한 정면 돌파를 선택한 거예요.”

 

그는 자신의 결정을 “불리한 여건에서 싸우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깃털만큼의 힘이라도 보태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는 책임지는 것인데 대선 패배 뒤 밥도 못 먹겠다, 숨도 못 쉬겠다는 지지자를 방치하는 게 그러면 옳은 태도냐”고 되묻기도 했다. 하지만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5선 국회의원을 했고,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모든 행정동에서 이긴 계양을 출마는 ‘쉬운 선택’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왜 하필 계양을입니까, 분당갑도 아니고? 당선되기 쉬운 지역 아닙니까?

 

그러면 뭐, 일부러 제가 어려운 지역에 나가야 하나요. 그건 국민의힘 입장에서 하는 정치 공세죠. 호찌민이 이렇게 얘기했어요. ‘이길 수 있는 장소에서 이길 수 있는 때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싸워야지, 상대가 원하는 때와 장소, 방법으로 싸우면 안 된다.’ 제가 개인적 당선만 목표했다면 모르겠지만 전국 지방선거를 지휘해야 될 입장이에요. 또 인천시장 선거가 6·1 지방선거의 매우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텐데 거기에 도움을 주려는 의도가 더 커요. 저는 지역 정치인이 아니고 대한민국 전역을 대표하는 대선 후보였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려움에 부닥친 당, 우리 후보들의 입지를 강화하고 지원하는 게 주된 역할이고, 그 핵심은 우리 지지자들의 결집이기 때문에 그에 도움이 되는 필요한 일을 제가 최대치로 해야 하는 거죠. 민주당과 개혁 진영 전체의 효율성, 유효성 측면을 보면 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저를 계양을에 전략공천한 당 지도부의 결론이 맞는 거죠.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렇게 반대하는 걸 보니 제가 더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위험한 결단이라면 승패의 목표치를 명확히 정하고 책임져야 하는데, 최근 수치로 승패를 말하는 건 의미 없다고 했습니다. 지난 8일 출마선언 땐 인천에서 시작해 광역단체장 절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목표, 소망, 최대 기대치, 저희는 당연히 지금도 과반 이상 이기고 싶죠. 불가능할지라도 도전해서 길을 만드는 게 정치 아닙니까. 저는 그런 면에서 과반수 이겼으면 좋겠죠. 다만 현실이 녹록지 않으니 이길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정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인 거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8일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이번 선거에선 기호 1번, 일하는 일꾼 민주당 후보를 뽑아달라”며 기호 1번을 뜻하는 손가락 모양을 하고 있다. 인천/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8일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이번 선거에선 기호 1번, 일하는 일꾼 민주당 후보를 뽑아달라”며 기호 1번을 뜻하는 손가락 모양을 하고 있다. 인천/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대선 때 지지층이 투표장에 얼마나 나오냐가 관건인데, 그게 가능할까요?

 

“이순신 장군이 12척 남은 군선을 가지고 전쟁에 임하는 그런 상황과 비슷하죠. ‘생즉사 사즉생’이라 말씀하셨는데,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게 중요하죠. 똑같은 상황에서 죽기 아니면 살기 이렇게 되면 용기가 되고, 아 이거 이제 죽는구나 하면 좌절이 되는 거죠. 이론적으로 지방선거에선 국민의 55%밖에 투표를 안 할 텐데, 대선 때 우리를 지지했던 분들이 대선 패배의 절망과 분노를 이기고 한번 해보자고 결속해 투표장에 가면 이기지 않겠습니까? 선거운동을 다니면 저를 끌어안고 우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너무 죄송하죠. 그분들이 가졌던 희망과 기대, 이런 것을 제가 충족시키지 못했고, 그 패배의 책임은 전적으로 저한테 있는 것이고, 정말 가슴 아파요. 하지만 한명숙 대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도 그랬고, 정세균 대 오세훈 (종로) 보궐선거도 사실은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는 전혀 달랐잖아요. 지금 좌절하고 분노하는 분들이 다시 용기를 갖고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만드는 것, ‘자신감을 회복하자, 최종 투표 결과는 전혀 다르다, 그러니 실망하지 말고 희망과 용기, 열정을 가지고 행동해 달라, 투표하면 이긴다’고 호소하는 게 지금 제 역할이고, 책임있게 그 역할을 다하면 이기는 게 정상이라고 봅니다.”

 

“성남 FC 압수수색은 정치 보복”, 법카 문제는 “제 불찰, 제가 책임져야”

 

―그런데 최근 경찰이 성남FC를 다시 압수수색했어요.

 

“이건 진짜, 너무하지 않습니까? 정치 보복이고, 정치 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국민의힘이 고발한 것이고 내용 자체가 말이 안 되잖아요. 제가 (돈을) 받았습니까. 성남시 예산으로 운영하는 산하기관이 광고를 한 거예요. 후원도 아니고 광고예요, 광고. 전에도 국민의힘이 고발했고, 3년7개월 수사했고 탈탈 털었죠. 그런데 아무 근거가 없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니 무혐의 처리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다시 재수사한다고 압수수색을 막 하잖아요. 정도껏 우려먹어야지, 이건 국민의힘 작전 스타일입니다. 적반하장, 후안무치. 이번에는 공개경쟁으로 채용된 사람이 의전 지원 업무를 하다가 제 아내의 사적인 일을 몇 번 들어줬다는 이유로 그 사람이 받은 월급 전액이 국고 손실이라고, 그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2017년 대선 경선에 참여했고 지난 5년 동안 대통령을 목표로 했으면 더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특히 법인카드 문제는?

 

“사실 제 아내가 쓴 건 아니고, 심부름을 시킨 건데. 주문 배달할 때, 그게 공사 구별이 안 된 건 제 불찰이 맞죠. 지난번에도 사과드렸지만 제 부족함이고, 몇십만원 음식을 주문 배달시킨 것, 제 사적 심부름을 시킨 점은 잘못이죠. 저도 정말로 조심했지만, 그건 제가 책임을 져야겠죠.”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어요. 지방선거가 끝나면 검경이 이재명 위원장, 민주당을 겨냥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보는 이들도 있어요.

 

“이미 저에 대해서는 사골 우려먹기식 압수수색을 계속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사적 이익을 취한 것도 아니고 어항 속 붕어처럼 투명하게 모든 걸 공개하고 공직생활을 해왔는데…. 검경은 무죄라도 상관없다, 이재명 고생해봐라, 걸리면 다행이고 안 걸려도 그만이다, 죄가 되든 안 되는 법원에서 무죄판결 받더라도 딴것 신경 못 쓰게 만들자, 그러려고 한다는 얘기가 많거든요. 이번에도 그렇게 가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세계 어디서도 검경이 수사·기소권 가지고 이렇게 정치를 지배하고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없죠, 선진국치고는. 우리나라는 검경이 정치를 좌지우지하면서 날뛰는 측면에서는 후진국 아니겠어요.”

 

―‘개딸’을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는데, 정치 팬덤에 너무 의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요?

 

“매우 합리적인 사람들입니다. 일방적 맹목적 지지 그룹이 아니에요.”

 

―위원장에겐 정치적 자산이지만 ‘이재명에겐 이제 개딸만 남았다’는 식으로 고립화하는 시도도 있는데.

 

“2030 여성이 정치에 소외됐고 임금, 승진 기회에서 차별받고 불평등에 노출된 게 사실인데 지금까지 발언이 너무 약했어요. 그 여성들이 페미니즘이라는 약간의 굴레에서 벗어나 공화국 시민의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대선 직후 18만에서 20만명 가까이가 민주당에 입당했어요. 민주당 당원이 80만~90만인데 엄청난 숫자죠. 이들이 지향하는 게 뭐냐. 과거 저나 신 기자님도 그랬듯이 규탄한다, 퇴진하라, 반대한다, 이게 다였잖아요. 그런데 이들은 완전히 포지티브로 전환했어요. 우리는 이걸 할 테니 너희는 이거 해라, 이런 식으로 잘하기 경쟁으로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고 있어요. 주체적으로 실천 행동에 나선 건 촛불혁명 같은 게 일상화한 거죠.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불평등을 제기했는데 이제 일상적으로 표출해요. 저는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현실화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이건 이재명을 위해서 그러는 게 아니죠.”

 

―국회의원이 된다면 뭘 하려는 건가요?

 

“이번 출마는 대통령 선거 때 저와 당이 국민께 약속한 걸 좀 다른 연장으로 실천하는 길이 열리는 의미도 있어요. 최적의 연장이면 좋겠지만 대통령 안 됐다고 약속한 걸 다 못하는 건 아니거든요. 다수당으로 입법 권한, 또 국정 견제감시를 통해 대선 때 국민께 약속한 민생이나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게 많아요. 지금까지 야당은 감시·견제 역할에 주력했고 민생 입법, 국가 비전 제시는 비중이 작았는데 그 비중을 올리고 국민께 약속한 걸 성취해 실적을 쌓고, 그 성과로 다음 총선, 지방선거, 대선에서 평가받을 생각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 선대위 출정식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 선대위 출정식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야당 된 민주당 ‘개딸’처럼 포지티브 경쟁해야”

 

―민주당도 앞으로 달라져야 하는 게 아닌가요?

 

“당이 지배구조의 일부, 국민과 괴리돼 정치인들이 소위 (국민을) 지도하는 시스템이 되면 안 됩니다. 당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 민주당은 그렇지 못한 측면도 많죠. 또 야당 하면 견제를 얘기하는데 저는 ‘균형과 경쟁’을 얘기하고 싶어요. 과거 야당이 막기, 반대, 규탄에 집중했다면 이제 개딸처럼 잘하기 경쟁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문화를 바꾸는 게 민주당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제도 개혁 등 없이는 한계가 있잖아요.

 

“핵심이 그거예요. 거대 양당 체제에서는 상대가 못하면 나한테 기회가 와요. 저는 전업정치인도 아니었고, 지방에서 행정을 하던 변방의 아웃사이더였기에 여의도 정치와 사고, 태생, 본질이 달라요. 저는 단기적으로 우리가 집권하는 것도 중요한데 언제든 민주개혁 진영이 합리적으로 집권하고 정권을 바꿔가면서 경쟁하고 그걸 통해서 국가와 국민의 삶을 발전·개선하는 정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제가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죠. 그 과정의 일부가 집권인 거죠. 집권 한 번 하고 다음에 또 양당 구조에서 발목잡기 경쟁 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악순환이죠. 그래서 민주당에서도 무리하다고 판단하지만 저는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명 뽑아서 한 명씩 나눠 갖는 건 사실 당에서 임명하는 거 거잖아요. 국민의 선택권을 빼앗는 거죠. 국회도 마찬가지죠. 비례대표 강화하고, 위성정당을 못하게 하고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다당제 토대를 만들고, 두 당이 못하면 제3의 당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죠. 사실 그 얘기를 하면 안철수 전 대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안철수 새정치’는 국민 속인 것, 석고대죄 할 일”

 

―최근 안철수 전 대표가 새 정치를 다 말아먹었다고 비판했는데.

 

“그분이 10년 동안 새 정치를 얘기했고, 새 정치 핵심이 다당제였잖아요. 그런데 거대 양당에 투항해 버리면, 지금까지 새 정치는 국민한테 한 거짓말, 사기극이죠.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을 속인 것이라면 석고대죄해야 할 일이고, 생각이 바뀌었다면 헌 정치 같이 하겠다고 국민께 고해야죠. 그런데 뭐 말이 너무 많더라고요. 자기 얘기부터 해야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안 전 대표는 위원장이 분당갑에 안 나온 게 도피라고 비판합니다.

 

“그게 구태 정치의 대표적 케이스죠. 안철수 전 대표가 새 정치의 꿈을 다 구태 정치에 갖다 바쳤으니 저라도 정말 정치교체, 새 정치, 다당제,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이런 것 꼭 하겠습니다. 제가 정치를 그만두더라도 부패 세력들이 상대를 억압해 반사이익만으로 다시 집권하는 이런 상황은 개선하겠습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인천공항 민영화 발언’이 논란인데요.

 

“인천공항 민영화는 엠비(MB·이명박 전 대통령) 때도, 국민의힘도 해보려고 했던 건데 워낙 반발이 심하니까 못했잖아요. 지금은 전기, 수도, 철도, 의료보험 민영화까지 얘기해요. 원래 돈 버는 게 목적인 정치세력들은 민영화하고 싶어 하죠.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저는 법으로라도 민영화를 막겠습니다. 공공 필수재, 기반시설은 시민 세금으로 운영하고 이익이 나면 국민이 가지고 가야죠.”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졌을 때 솔직히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저는 워낙 나쁜 상황에서 정치해서 이길 거라고 믿었지만 질 경우도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었죠. 미세한 차이로 지고 나니까, 좀 가슴이 답답했죠. 멘붕까지는 아니고. 오히려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저에게 기대를 가졌던 수많은 사람들이 겪을 좌절감, 고통, 또 국민과 사회가 겪어야 할 혼란과 어려움이었는데, 이런 걸 생각하니 죄스럽더군요. 내가 조금 더 준비했어야 한다, 나쁜 언론환경이니 기울어진 운동장 이런 얘기를 하지만 그것조차도 기득권 지배세력의 일부인데 그걸 탓하는 건 의미가 없고, 그것조차도 넘어야 할 장벽인데 못 넘었고, 저의 준비와 역량이 어쨌든 부족하다고 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가 너무 참혹해서 저를 지지한 분, 미래와 희망을 설계했던 분들한테 정말 정말 죄송하더라고요. 지금도 같은 마음입니다.”

 

인천/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화보] 2022 6·1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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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는 선거 개입”

  • 기자명 정철운 기자 
  •  
  •  입력 2022.05.21 09:29
  •  
  •  댓글 0
 
 

문화체육관광부 요청에 22일 편성…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 참석 예정 
민주당 “지방선거 10여일 앞두고 청와대 개방 일방적 홍보 받아들인 KBS”

▲청와대. ⓒ연합뉴스
▲청와대. ⓒ연합뉴스


발단은 22일 청와대 개방 특집 <열린음악회> 편성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KBS에 공연 제작 및 협조를 요청했고, KBS가 이를 받아들인 것. 이날 <열린음악회>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참석해 관람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약 2000명 내외의 방청객을 초청‧추첨해 음악과 무용 등이 어우러진 종합공연과 청와대 외관 전면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및 드론 쇼‧미디어월 등 화려한 공연을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및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성명을 내고 KBS를 향해 “정권의 홍보방송이 되기로 작심했나”라며 날을 세웠다. 윤석열 정부 들어 야당이 된 민주당 의원들의 첫 번째 KBS 비판 성명이다.

과방위‧문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두고 “6.1 지방선거를 불과 10여 일 앞둔 시점에 청와대 개방 특집 열린음악회의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은 뒤 “KBS의 특집 열린음악회 행사는 윤석열 정부의 지방선거 지원에 공조하는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청와대를 개방한 것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통해 지방선거에 임하는 국민의 마음을 사려는 의도된 선거전략에 동원되기로 한 KBS의 행위는 정권 홍보 방송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 주겠다는 의도”라는 게 민주당 의원들 입장이다. 

▲22일 방송예정인 KBS '열린음악회'.
▲22일 방송예정인 KBS '열린음악회'.

민주당 의원들은 “KBS가 민주 정부 5년이 끝나자마자 살아있는 바뀐 정권의 요청에 단 한 번의 재고조차 없이 순순히 열린음악회를 개최하겠다고 하니 서글프기 짝이 없다”며 “공영방송이 정치적 독립성과 보도‧제작‧편성의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외부의 법‧제도 장치가 중요하나 더 중요한 것은 공영방송 스스로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나아가 KBS 보도에 대해서도 “한동훈 전 검사장의 법무부장관 인사청문이 진행될 때 부동산 관련 보도 3~4개 외에 후보자의 딸에 대한 수십 편의 블랙잡지 게재 문제, 외국 학생과 공동저작자로 올린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러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민이 내는 수신료를 인상할 수 있느니 없느니 하는 논란이 야기되는 것”이라며 청와대 개방 특집 <열린음악회> 개최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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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바이든, 삼성 반도체 동행한 까닭은?

한미 정상 '공급망 동맹' 시동…尹대통령 "경제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

임경구 기자  |  기사입력 2022.05.20. 23:11:14

 

지난해 1월 취임 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공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나 함께 시찰했다. 중국을 겨냥한 공급망 재편을 모색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안보' 동맹 강화에 윤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동참한 행보다.

이날 오후 5시 20분 경 전용기를 타고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평택공장으로 향했다. 정문에서 기다리던 윤 대통령은 6시 10분 경 바이든 대통령을 현장에서 영접하며 첫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후 22분가량 이어진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공장 시찰에도 동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정상을 안내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고 했다. 

尹대통령 "공급망 협력 기반 경제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바이든 "가치 공유 국가들이 더욱 보호해야"

시찰을 마친 두 정상은 반도체 협력을 주제로 공동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저는 반도체가 우리 미래를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이라 생각하며 과감한 인센티브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바이든 대통령도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의 제공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늘 방문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오랜 역사처럼 한미 반도체 협력의 역사 또한 깊다"며 "이 땅의 첫 반도체 기업으로 한미 합작의 '한국반도체'가 1974년에 설립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작년 말 출범한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은 물론, 투자, 인력, 기술 협력사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어진 연설에서 윤 대통령의 취임에 축하 인사를 건네고 이번 방한을 통해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기술적 혁신을 함께 협력해 이뤄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미 간에 기술동맹을 활용해 세계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공급망이 더 많이 교란되고 있다"며 "국가 안보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끼리, 신뢰하는 국가끼리 더욱 보호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처럼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함께 공급망 문제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굉장히 많은 변화가 한국을 중심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공장 방문에는 세계 공급망 시장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 정부의 실질적 목적이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사이에 기술동맹과 공급망 협력관계를 강화해 결속력을 끌어올리려는 구상이라는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행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자유사회 진영의 첨단 기술 생태계가 다른 나라들의 약탈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도 한국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선언하고 공급망 동맹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제안한 IPEF는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협의체다. 

바이든 정부의 대외정책 우선순위에서 북한 문제가 하향조정되면서 한미 관계의 중심축도 경제안보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이 미 NSC 타룬 차브라 기술‧국가안보 선임보좌관과 통화를 갖고 백악관과 대통령실 간에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안보대화 신설은 반도체‧이차전지‧AI 등 분야에서 첨단기술 공조와 공급망 구축 등을 포함한 기술동맹 핵심 의제와 관련해 양국이 긴밀한 정책 조율과 공동 대응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취임 열흘 만에 한미 공급망 동맹 강화 포석을 둔 윤 대통령이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향후 관건이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중국의 반발 우려에 대해 "제로섬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했으나, 미중 갈등의 최전선인 공급망 문제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선택에 중국은 여러 차례 불편한 심기를 보여 왔다. 

확장억제 액션플랜은? 

정상회담의 또 다른 핵심 의제인 북한 문제에 대해선 북한의 핵 위협 시 미국이 '핵우산'을 제공하는 확장억제를 위한 액션플랜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8일 한미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가장 먼저 짚을 것은 한미 간 확실하고 실효적인 한미 확장억제력을 어떻게 강화할지 액션플랜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액션플랜의 내용으로는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미군 전략자산 전개, 실무장 폭격훈련 등 연합훈련 정례화 및 확대 강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통적 안보동맹 관련 행사로 양국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출국하는 22일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 Korean Air and Space Operation Center)를 함께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KAOC는 한반도 전역의 공중작전을 지휘하는 전략사령부다. 

두 정상의 KAOC 방문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보여주려는 취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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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 외교가 아니라 ‘균형 잡힌 평화 외교’ 필요“

155개 단체,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종교‧시민사회 평화선언’ 발표(전문)

  • 기자명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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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0 12:31
  •  
  •  수정 2022.05.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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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측위원회와 한반도종전캠페인은 2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관한 155개 종교.시민사회단체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남측위원회와 한반도종전캠페인은 2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관한 155개 종교.시민사회단체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만일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대결, 배타적 동맹 편향 정책을 합의하고 추진할 경우, 빗발치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며, 각계 시민사회 역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오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대결과 압박 정책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민간 통일운동의 결집체인 6.15남측위원회와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을 비롯해 민족화해협혁범국민협의회(민화협), 한국진보연대, 참여연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등 155개 단체는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11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즈음한 종교·시민사회 평화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창복 의장은 △경제와 안보를 포괄하는 한미전략동맹구축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 △한미연합군사훈련의 확대, 확장억제 강화 △성주 사드기지의 정상화 등의 정상회담 의제들을 거론한 뒤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평화와 협력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도전하는 중대한 오류”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미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수립되는 가치 질서를 반대한다”며 “남북, 북미간 합의를 훼손하고, 그 정신에 위배 되는 모든 행동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8일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공식 방문 형식으로 진행된다. 5월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2박3일”이라고 알리고 “한미 포괄적 전략 동맹을 동아시아와 글로벌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중심축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 이런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합의 내용을 선언하는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이행계획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미국 대통령 바이든도 반갑게 대통령이 됐지만 1년 6개월 동안 한 게 거의 없다”며 “북측과의 대화는 물론 교류도 진행하지 않고 있고 과거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그 희망고문 같은 전략적 인내를 답습하고 있는 상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종걸 의장은 “미국은 일시적으로라도 이번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 북에 대한 대북 제재를 해제하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우리 남북의 보건 협력을 통해서 평화선언을 통해서 북측에 대한 의약품 지원과 제재 해제를 위한 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화협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시민평화포럼 등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어 “북측에서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의약품, 방역용품, 영양식 등 1,000만달러 규모의 물자지원을 민간차원에서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참가단체 대표들은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과 유병수 흥사단 사무총장이 공동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취임 후 역대 가장 빠른 한미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종교·시민사회의 우려는 크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대북 강경 기조를 합의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 번영이라는 명분 아래 한국이 대중국 견제의 한 축으로 서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는 더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과 유병수 흥사단 사무총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과 유병수 흥사단 사무총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들은 “한반도에 새로운 냉전 대결을 불러올 편향 외교가 아니라 균형 잡힌 평화 외교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 또한 일본의 재무장과 군국주의 부활을 용인하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선택”이라고 짚었다.

또한 “높아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전략자산 전개, 한미연합군사연습 확대 등 위기를 부를 대북 강경 정책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남북, 북미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해야 한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 북미 합의를 존중하겠다고 밝히는 것에서부터 신뢰 구축을 위한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원영히 한국YWCA연합회 회장, 이태호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남기평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국제협력국 목사가 발언에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자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이 일어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미 정상회담에 즈음한 종교·시민사회 평화선언(전문)

윤석열-바이든 정부 한미 정상회담이 내일(5월 21일) 개최됩니다.

취임 후 역대 가장 빠른 한미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종교·시민사회의 우려는 큽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세계 질서가 급격히 신냉전으로 빠져드는 복잡하고 어려운 시기에 진행되는 회담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에서 남북, 북미 합의 이행이 중단되고 경쟁적인 신형 무기 개발이 이어지며 군사적 긴장도 높아진 가운데, 세계는 코로나 감염병 위기, 기후 위기와 함께 공급망 위기, 핵과 무기 증강까지 동반하는 진영 대결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나토 정상회의&에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한국을 초청했습니다. 미국 주도 나토와 러시아의 대결이 더욱 확장되는 양상입니다. 미국이 세계 최대 해상훈련인 &2022 림팩훈련&에 대만을 초청한 것이나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가 출범하는 것도 미중 전략 경쟁이 대결과 갈등을 격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뚜렷이 보여줍니다.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처한 내외 환경은 이처럼 복잡합니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취임 전부터 &한미동맹이 외교의 중심축&이라며, &한미동맹 강화&를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략자산 전개를 비롯한 한미간 확장억제 강화를 공언했는가 하면, 실질적 구상도 없이 한일관계 개선을 국정과제로 내걸어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남북, 북미가 합의해온 한반도 비핵화 대신 &북한 주적&, &선(先) 비핵화& 등 대결 시대로 회귀한 것이나 다름없는 적대정책을 남북관계의 선결과제로 앞세움으로써 긴장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대북 강경 기조를 합의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 번영이라는 명분 아래 한국이 대중국 견제의 한 축으로 서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는 더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우리 국민의 바람을 담아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첫째, 한반도에 새로운 냉전 대결을 불러올 편향 외교가 아니라 균형 잡힌 평화 외교가 필요합니다. 미국 중심의 배타적인 군사동맹에 전적으로 편승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한반도가 대중국 견제의 최전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합니다.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 또한 일본의 재무장과 군국주의 부활을 용인하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선택입니다. 주변국과의 협력은 한반도 평화체제 건설, 동아시아의 평화, 공존을 위해 필수적인 일입니다. 미국의 패권 이익을 앞세워 한반도 평화, 통일 미래를 희생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높아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전략자산 전개, 한미연합군사연습 확대 등 위기를 부를 대북 강경 정책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한미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핵무기 탑재도 가능한 미군 전략자산 전개, 한미연합군사연습 실기동 훈련 등을 강행한다면, 군사적 긴장을 더욱 높여 한반도를 남북, 북미 합의 이전의 위기 상황으로 되돌리고 한반도의 핵 위협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합의 당사국들은 긴장을 불러올 역내의 모든 군사 행위를 중단하고 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에 나서야 합니다.

셋째, 남북, 북미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해야 합니다. 제재와 압박으로 평화를 얻을 수 없습니다. 2018년 남북과 북미는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과 신뢰 구축을 통한 한반도 평화 구축과 비핵화&라는 큰 방향에 합의했으며, 지금도 출발선은 여전히 관계 개선과 신뢰 구축에 있어야 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 북미 합의를 존중하겠다고 밝히는 것에서부터 신뢰 구축을 위한 행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전쟁과 대결을 끝내고 평화와 공존의 질서를 만들어가기를 희망합니다.

세계사적인 질서의 전환이 시작되는 지금, 한반도 정전체제를 끝내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일은 남·북·미·중 등 당사국 간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 일이며, 냉전의 마지막 열섬 한반도에서부터 신냉전이 아니라 진정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계질서를 만드는 일입니다.

윤석열-바이든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우리 국민의 바람대로 평화를 위한 걸음을 내딛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2022년 5월 20일

종교·시민사회 평화선언 참가단체 (총 155개)

13일의 지킴이, 4.19문화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6.15남측위원회 강원본부, 6.15남측위원회 경기본부, 6.15남측위원회 경기중부본부, 6.15남측위원회 경남본부, 6.15남측위원회 광주본부, 6.15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6.15남측위원회 대전본부, 6.15남측위원회 문예본부, 6.15남측위원회 부산본부, 6.15남측위원회 서울본부, 6.15남측위원회 언론본부, 6.15남측위원회 여성본부, 6.15남측위원회 울산본부, 6.15남측위원회 인천본부, 6.15남측위원회 전남본부, 6.15남측위원회 전북본부, 6.15남측위원회 제주본부, 6.15남측위원회 청학본부, 6.15남측위원회 충북본부, 6.15남측위원회 학술본부, 6·15남측위원회 충남본부, 가톨릭농민회, 강동연대회의(강동노동인권센터·강동시민연대·강동들꽃향린교회·강동구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강동희망키움네트워크·강동동네청년모임′파도′·강동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준)·동서울시민의힘·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강동송파지회·전교조중등강동송파지회·전교조초등강동지회·희망연대노조 딜라이브강동지회·정의당 강동구위원회·전국택배노조우체국본부강동지회·전국공무원노동조합서울본부강동구지부·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서울본부클린에코지회·민주노총민주일반연맹강동문화재단분회·민주노총서울본부남동지부·둔촌역사문화공동체, 이상 19개 단체), 개천단군평화통일연구회, 경기민중행동, 경기진보연대, 경남진보연합, 광주전남시민행동, 광주진보연대, 광주평화통일교육센터, 국민과함께하는 농민의길(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사)전국쌀생산자협회,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사)전국사과생산자협회), 국민주권연대, 극단 고래, 기독교대한감리회갈릴리교회, 기독청년아카데미, 김복동의희망, 남북교육연구소, 남북연극교류위원회, 노동전선, 녹색당, 대경진보연대, 대전민중의힘, 대한도덕회, 대한민국 공무원노동조합 총연맹,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동학천도교보국안민실천연대, 민들레,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민주열사 희생자 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 민족일보기념사업회,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백기완노나메기재단, 보건의료단체연합, 부산민중연대, 부산민중행동, 불교평화연대, 빈민해방실천연대,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 사월혁명회, 사회진보연대, (사)겨레하나, (사)광주여성노동자회, (사)광주전남겨레하나, (사)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사)노동희망발전소, (사)뉴코리아, (사)독립유공자유족회, (사)동학민족통일회, (사)민족사회단체협의회, (사)부산민예총, (사)서울민예총, (사)우리민족, (사)울산민예총, (사)정의 · 평화 · 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사)통일의길, (사)평화통일시민연대,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사)흥사단,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서울진보연대, 알바노조,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예수살기, 우리학교와아이들을지키는시민모임, 울산진보연대,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원주시민연대, 의왕희망통, 인천자주평화연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의기억연대, 자주통일평화번영운동연대,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중행동, 전국빈민연합,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남진보연대, 전두환심판국민행동,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제주민중연대,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주권자전국회의, 진보 3.0, 진보당, 진보대학생네트워크, 참여연대, 천도교청년회, 천주교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평화사목국, 천주교인권위원회, 촛불문화연대, 촛불전진, 코리아국제평화포럼(KIPF), 통일광장, 통일농수산, 통일로, 통일시대연구원, 평택평화센터,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평화재향군인회, 평화철도, 평화통일시민회의,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진보연대, 한국청년연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한반도평화행동, 호남의열단, DMZ평화네트워크, KIN(지구촌동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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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함께 꿈꾸던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생명의 정치'를"

[인터뷰]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

이명선 기자/전홍기혜 기자  |  기사입력 2022.05.20. 07:10:26

 

"정치권이 싸우는 동안 국민들은 죽어가고 있고,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결국 정치는 외면당하며 죽어가고 있다. 이 '죽음의 정치'를 떠나서, 강원도에서 '생명의 정치'를 하고 싶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회 위원장이자 17·18·21대 3선 의원인 그가 왜 보장된 자리를 박차고 대선 패배 석 달 만에 치러지는 6.1 지방선거에 나섰다. 정당 간 격차에 비해 후보 간 격차는 적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열세다. 이번 선거에서 패할 경우,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급인 그의 정치적 입지는 매우 불투명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선거운동을 다니면서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주문진 어시장에 가서 어머니들의 거친 손을 잡고 인사"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소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 후보가 '승부수'로 던진 '강원특별자치도법'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예상대로 5월 말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이긴 강원도지사는 역사상 첫 '강원특별자치도 도지사'가 된다. 이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에 이어 두 번째인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에 대해 도지사의 "역량"과 "비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친의 성함이 '강원'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강원의 아들"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이 후보는 이제 "생활정치, 삶의 질이 거대 담론"이라면서 "새로운 능력 있는 진보"의 모델을 강원도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와의 인터뷰는 지난 18일 방송 출연을 위해 이동하는 차 안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편집자.

 

 

프레시안 : 유튜브 공개 방송 중 "이광재"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던데, 방송이 끝나고도 사진 요청이 쇄도했다. 분위기 어땠는가. 

이광재 : 뜨거웠다! 

프레시안 : 21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자 3선 중진 의원으로, 소위 말하는 '정치적으로 보장된 자리'를 박차고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광재 : 주변에서 많이 만류했다. 내년에 당 원내대표 선거에도 나가고, 2년 뒤 총선에 출마해 4선 의원도 하면 되는데, 뭐 하러 어려운 길을 가느냐며…. 반면, 지지자들이 '아무런 희망이 없다'며 울면서 전화를 하기도 했다. 강원도 인제에 사는 한 어르신이 "국회의원 배지 달고 다니면 뭐하냐? 시골에는 이제 면 단위에서는 애 한 명 안 태어나는데"라면서 "이런 문제 하나 해결도 못하면서 정치하면 뭐 하냐?"라고 질책하셨다. 

어느 날인가 서재에 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을 보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마치 옆에서 '이광재, 지금 뭐하고 있나? 자네 나하고 정치한 사람 맞나'라는 호통이 들리는 것 같았다. 강원도는 내가 은혜를 많이 입은 곳 아닌가. 출마하게 된 계기를 많이들 묻는데, 사랑하면 운명을 거는 것 아닌가. 

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면서 내가 잊고 살았던 것, 새벽 시장이나 주문진 어시장에 가서 어머니들의 거친 손을 잡고 인사할 때, 요양원에 가 장애인들이나 노인들을 만날 때, '내가 함께해야 할 사람들은 이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진짜 땀 흘리고 노력하며 나와 함께할 사람들은 이 사람들이구나.' 

이런 생각에, 선거운동을 하면 할수록 더 절실해졌다고 해야 할까? 한 신부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 '누군가를 연민하고 공감해서 눈물을 흘리면 그게 묵주다'라고. 

프레시안 : 도지사 출마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소명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된 것 같은데…. 사실 선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광재 : 그렇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 격차는 20%나 나지만, 강원도지사 후보 간 지지도 격차는 크지 않다.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또 주위에서 '얼굴이 좋아졌다'고 한다. '살은 빠졌는데. 얼굴이 굉장히 편안해 보인다'고들 말한다. 내가 잊고 살았던 것, 1980년대 중반 대학생으로 야간학교 교사 생활을 했을 때 미싱 보조원들과 중학교 검정고시 준비를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출마를 결심하기 잘했다. 땀 흘려 노력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얼굴이 편해졌다고들 하는 것 같다. 

*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는 적게는 3.3%p 오차범위 내 접전에서 많게는 두 자릿수인 11.5%p까지 벌어지는 등 요동치고 있다. 

오차범위 내 접전 여론조사는 춘천MBC·MBC강원영동·원주M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강원도 거주 만18세 이상 유권자 812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일 ARS 방식으로 실시한 결과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p). 두 자릿수 격차 여론조사는 매일경제·MBN이 메트릭스에 의뢰해 강원도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4일 이틀간 조사한 결과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편집자.   

프레시안 : 지금 말한 그 대목, 현재 민심이 민주당에 실망한 이유 아닐까? 

이광재 : 그동안 산업화/민주화 성과를 이뤘다.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 10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국민의 삶의 질은 전 세계 30~35위 수준이다. 일자리 문제, 보육·교육 문제, 노후·연금 문제, 주택 문제 등에서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 

유럽은 국가 부채가 높고 개인 부채가 낮지만, 대한민국은 국가 부채는 양호하고 개인 부채는 3조 원에 육박한다. 심지어 부채 증가 속도가 전 세계 1위다. 개인이 빚을 내 집을 사고, 빚을 져 교육을 시키면서 노후마저 불안한 전쟁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이제는 '죽음의 정치'를 떠나 '생명의 정치'를 해야 할 때다. 국가의 GDP 수치가 아닌, 국민 삶의 질을 문제로 정치를 할 때다. 이런 '생명의 정치'를 강원도에서 시도해 성공해 보고 싶다. 

▲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25일 국회에서 '강원도를 위한 민주당 5대 비전 발표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김성환 정책위의장,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연합뉴스

노무현이 꿈꾸고 이광재가 추진할 '강원특별자치도' 

프레시안 : '강원특별자치도법'이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통과했다. '이광재의 승부수가 통했다'고도 하던데…. 특별자치도법, 강원도에 어떤 의미인가. 

이광재 : 역사적으로는, 1395년 6월 13일 '강원도'라는 도명이 만들어진 후 628년 만에 '강원특별자치도'로 이름이 바뀐다. 제주에 이어 두 번째 특별자치도가 탄생하는 것이다. 

먼저, 각종 규제 완화를 극복해서 일자리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 두 번째는 중앙 정부 예산 배분에서 특별 지원을 받기 때문에 재정이 확대된다. 세 번째로는 국제학교 유치 등 교육 부분 특화로 소득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등 특화된 도시를 만들어 역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하고자 했다. 대한민국 자체를 네덜란드나 싱가포르처럼 규제에서 벗어난 나라를 만들고 싶어 했다. '강원특별자치도법'이 5월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노 전 대통령의 바람대로 강원도를 성공 사례로 만들어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프레시안 : 최종적으로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2023년부터 시행된다. 실제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이광재 : 결국 지도자의 역량이다. 지도자가 '어떤 특별자치도를 만들 것인가' 하는 구상이 중요하다.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2011년 강원도지사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세계적인 지도자들과 많은 교류를 가졌다. 그러면서 강원도를 '글로벌 강원도'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강원도가 '특별자치도'라는 날개를 달고 '글로벌 강원도'가 되면, 지자체가 아닌 국제 도시들과도 경쟁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광재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가 지난 5월 7일 강원 삼척시청에서 '바다가 있는 스위스'와 연계한 동해·삼척 특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레시안 : 제주도와 강원도 모두 굉장히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에 규제 완화에 따른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광재 : 강원도의 자연을 훨씬 더 잘 가꾸려고 한다. 강원도는 거의 매년 산불이 난다. 지금까지 화재로 자연이 소실된 면적만 1억5000만 평(605.2㎢)으로 서울 크기다. 이처럼 매년 불이 난다는 것은 인재(人災)다. 이를 방지하려면, 소화전을 설치하고 방화벽을 만드는 등 인도와 소방도로(트레일)를 만들어야 한다. 소방도로 구축은 곧,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 생긴다는 것을 말한다. 이 계획이 바로, 동해안 대전환 프로젝트인 '바다가 있는 스위스'다.

산림청과 소방방재청, 바다와 관련된 기관까지 합쳐 업무를 총괄하는 동해안행정청을 구축하고 2조 원대 규모의 '바다가 있는 스위스' 프로젝트를 통해 동해안 트레일을 조성하고, 산불 피해지역에 나무·꽃·허브 단지를 만들어 캐나다의 부차트 가든(Butchart Gardens) 같은 관광 및 화장품 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산불로 벌거숭이가 된 산을 자연친화적인 공간이자 산업발전 단지로 바꾸자는 것이다. 또 해안 산지를 따라 명품 휴양마을도 조성할 계획이다.

유럽의 경우 알프스 산맥의 경제적 효과가 엄청 나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산은 경제적 효과가 너무 없다. '바다가 있는 스위스' 프로젝트는 철저하게 자연을 지키면서도 생산 활동이 일어나는 유럽식 모델을 연구한 결과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면서, 자연도 보호하면서 인간의 생산 활동도 늘려나가는 비전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 바다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해초 등을 심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대응책도 구상하고 있다.

▲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가 지난 5월 6일 강릉시청에서 무료버스 이용 등 어르신을 위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레시안 : 공약 중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과 돌봄 관련 정책이 눈에 띈다. 복지는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배분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광재 : '효도하는 도지사'와 '교육·돌봄 도지사', 이 두 가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적 부분에서는 과감한 성장 정책을 쓰겠지만, 복지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책을 시행하려고 한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 8만, 독거노인 7만 어르신을 포함해 강원도 33만 어르신 모두에게 '효도하는 도지사'가 되겠다. 표심을 노린 공약이 아니다. 실제 연세 드신 분들의 노후 준비가 너무 안 되어 있다. 자식들 교육 시키고 결혼할 때 방 한 칸 얻어주니, 남는 게 없다. 어르신들을 잘 모시는 게 기본 도리라고 생각한다. 

△ 65세 이상 어르신들 무료버스 도입, △ 독거노인 등 어려운 어르신 월 10∼20만 원 지원, △ 어르신 소득형 일자리 창출, △ '신바람 경로당' 파크골프장 설치 및 생활체육시설 확충, △ '스마트 경로당'을 통한 무료 와이파이 및 치매 예방 교육 등 강원도 어르신들이 '이광재가 도지사가 되니, 오래 살고 볼 일이구나' 만족하실 수 있게 하겠다.

0세부터 8세까지 지능의 80%가 발달하고, 13세까지 언어 능력 대부분이 발달한다고 한다. '교육·돌봄 도지사'는 교육감과 도지사가 협력해 지자체 예산 물꼬를 학교로 정확하게 보낸다는 구상이다. 의원 시절에도 지방 자치 수입의 10%를 의무적으로 학교에 보내는 '의무조례운동'을 추진했다. 

△ '교육혁신협의체' 구성을 통한 교육예산의 효율적 운영, △ 예산 배분 시 유보 체계 지원 확보를 위한 교육감과의 협의, △ 양질의 교육 제공을 위한 '좋은 교사' 확보 필요성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 

또 대학과 대학생들에게 집중 투자를 할 것이다. 지방에 있는 기업들은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고 하고, 지방 학생들은 졸업해도 취직이 안 된다고 한다. 결국 '미스 매칭(miss matching)' 문제다. 의원 시절 대표 발의해 지난해 9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산업집적법' 역시 미스 매칭을 '매칭'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인력 양성-기업 고용'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대선은 대선이고, 지방선거는 지방선거다! 

프레시안 : 공약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강원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최문순 지사가 내리 3선을 한 강원도에서 다시 민주당 소속 후보를 선택할까? 

이광재 : 최문순은 최문순이고, 이광재는 이광재다. 최문순 도지사의 장점은 많은 국민들이 인정하듯 서민적이고 소탈한 것이다. 배워야 할 점이다. 다만, 이광재는 '바다가 있는 스위스' 프로젝트와 같은 국가적인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 국가적 프로젝트를 하면, 강원도도 좋고 국가도 좋고. 이런 몇 가지 국가적인 프로젝트를 시행하면, 강원도도 바뀌고 대한민국도 바뀌는 것 아니겠나. 

의정 활동을 하면서 여당도 해보고 야당도 해봤는데, 결국은 공직자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시범 사업을 많이 했는데, 사업계획서가 좋으면 공직자들도, 하물며 야당이라고 해도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프레시안 : 그럼에도 대선 후 석 달 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민주당에 대한 심판 분위기는 여전할 것 같은데….

이광재 : 대선은 대선이고 지선은 지선이다. 특히 강원도에서는 '이광재는 마음에 드는데 민주당은 마음에 안 든다'는 정서가 있다. 많은 분들이 저를 두고 '강원의 아들'이라고 말하는데, 진짜 '강원의 아들'이 맞다. 아버지 함자가 '강'자 '원'자다.(웃음) 진짜 '강원의 아들'이다. 강원도는 제 운명이다. 

프레시안 : 혹시 강원도지사, 그 이후에는? 

이광재 : 지금은 도지사 당선에 주력해야 할 때다. 그렇지만, 도민들 마음속에는 이런 생각도 있는 것 같다. '강원도당을 할 사람은 이광재고, 강원도에서 이광재를 키워 우리가 한 번 미래를 꿈꿔 보자!'와 같은…. '강원도를 키울 이광재! 강원도가 키워야 할 이광재!' 

▲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5월 19일, 이광재 강원도시자 후보가 환경미화 수거 업무를 돕고 있다.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 선거캠프

"강원도에서 '생명의 정치'를 하고 싶다" 

프레시안 : 현재 민심,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이광재 : 지금 윤석열 새 정부도 국민들에게 큰 지지는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민주당도 잘 못하고 있고. 국민들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집권여당에 대해서도 '이거 좀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들고, 야당이 된 민주당에 대해서도 '이거 왜 이러지?'라는 식으로 국민들이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결국 민심은 새로운 대안을 누가 내느냐에 달려 있다.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 이제는 국민의 삶의 질이다. 국민의힘 같은 산업화 세력이나 민주당 같은 민주화 세력 모두 국가주의에 빠져 있다. 산업화를 하면서 많은 소외계층을 만들었다. 비정규직이 전 세계 1위다. 

또 민주화가 됐다고 말하지만, 삶의 질은 굉장히 떨어져 있다. 이번 대선도 '내 일자리 문제 어떻게 해결할 거냐? 내 집 문제는 어떻게 할 거냐? 세금 문제는? 노후 문제는? 이러다가 돈 다 쓴다고 우리 노후연금·국민연금 다 거덜 내는 것 아냐?' 하는 불안의 결과다. 이제는 '내 삶', '우리의 삶'을 지키는 문제에 답할 때다. 저는 강원도에서 그 모델을 만들고 싶다.

쉽게 표현하자면, 이광재가 이번 선거에 출마한 것은 대선 이후 잠 못 이루는 분들 더하기 '당당당'이다. 당당당은 '식당' '서당' '경로당'인데, 식당은 먹고 사는 문제, 즉 일자리! 그 다음은 서당, 즉 교육과 복지인데 돌봄 및 취업 문제를 극복하기! 그리고 경로당은 노후 불안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노인 자살률 1위인 나라에서 어떻게 세계 경제 규모 10위 국가라고 자랑할 수 있나. 이제는 '당당'하게, 확실하게 제 길을 갈 생각이다. 

좀 더 부연하자면,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최근 정치를 그만두면서 "거대담론 시대가 저물고 생활정치 시대가 왔다"며 본인은 역할을 다했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생활정치, 삶의 질이 이제는 우리의 거대담론'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야 새로운 능력 있는 진보, 기술 진보로 도약할 수 있다. 

▲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가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레시안 : 정치인 김영춘의 퇴장은,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의 첫 은퇴 선언이라는 의미 외에도 기존 정치인이 아닌 젊은 정치인에게 길을 내주어야 한다는 뜻도 있다. '386' 혹은 '586' 퇴진론에 있어 이광재 후보도 자유롭지는 않지 않나. 

이광재 :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나이가 적고 많고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우리가 왜 2004년 열린우리당 당시 실패했는가. 국가보안법·사립학교법·과거사진상규명법·언론관계법 등 '4대 개혁 입법' 이면의 민생 문제를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민주화를 이끈 학생운동에 빚진 마음으로 '386'이라는 대표집단을 의원으로 뽑았지만, '왜 내 집 문제는 얘기 안 하느냐' 같은 비판이 있었다.

정치권이 '죽음의 정치'에 빠져 있다. 서로 싸우면서 침몰하고 있다. 국민들의 삶과 떨어져 있어 외면당하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욕먹는 것 아닌가. 

대기업에 다녀도 60세 정년 뒤 수명 연장에 따른 100세까지 40년 동안 뭘 먹고 살라는 거냐 등 개인의 고민은 깊은데 정치권은 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여당도 안 내고 야당도 안 낸다. 

예를 들면, 코인에 대해 가상자산은 자산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하고 있다. 그걸, 어떤 청년들이 받아들이겠는가. 월급쟁이 세금은 100% 세원이 노출되지만, 고액 소득자의 세원 노출은 50%가 안 된다. '조세 정의'는 과연 어디 있느냐? 결국은 국민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정치권이 싸우는 동안 국민들은 죽어가고 있고,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결국 정치는 외면당하며 죽어가고 있다. 이 '죽음의 정치'를 떠나서, 강원도에서 '생명의 정치'를 하고 싶다. 국회에서도 새로운 물결이 나와야 하고, 지자체에서도 새로운 물결이 나와야 한다. 국민들의 삶의 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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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임대차 3법 폐지는 반대합니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5/20 08:40
  • 수정일
    2022/05/20 08:4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집주인이 말했다, "죄송하지만 제가 살겠다"고... 집 구해야 하는 임차인의 고민

22.05.20 05:59l최종 업데이트 22.05.20 05:59l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큰사진보기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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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로서 가장 서러운 순간은 재계약 시점이다. 5개월 전쯤 집주인에게 전화가 왔다. 일찍부터 안내해주는 '친절한' 집주인이었다. 집주인은 본인이 사용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연신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전세 세입자는 본인 의사로 집을 이사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2년마다 계약을 해야 하는 도시 유목민 신세다. 서울은 수요가 많고 부동산 시장 변화가 크기도 하여 유목민들의 상황은 지역에 비해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

그나마 나와 같은 신혼부부는 나은 편이다. 서울시에서 보증해주는 전세대출을 저금리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세대출을 보증해주는 것뿐이지, 실질적으로 서울시에서 임차인에게 주거비용을 지원하는 건 아니다.

7월 전세 대란? 임차인은 눈앞이 깜깜하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오는 7월 말 '전세 대란'을 예상하고 있다. 2020년 7월 도입된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때문이다.
 

먼저, 계약갱신청구권은 기존 2년 계약이 만료되면 2년 동안 계약 갱신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다만 주택임대차 보호법에 따르면 임차인이 차임을 연체하거나 건물을 파손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임차하는 등에 해당한다면 임대인은 계약갱신을 거절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임대인이 주택에 실제 거주하려는 경우'에도 계약갱신을 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부부의 경우가 딱 이에 해당한다. 임대인이 주택을 사용하겠다고 해서 우리는 새로운 집을 알아봐야 한다.

다음으로, 전월세상한제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재계약의 경우 임대인은 약정한 차임이나 보증금의 5% 이하로만 올릴 수 있는 제도다. 예를 들면, 전세 1억 원의 집이라면 재계약 시 보증금은 1억 500만 원을 초과할 수 없다. 세입자는 적어도 4년 동안 동일한 집에서 비슷한 금액으로 거주할 수 있게 된다.

이론적으로는 세입자의 주거권을 보장하는 법이지만 현실에서는 임대인과 세입자 모두를 난감하게 만들기도 하는 법이 되어 버렸다. 왜냐하면 오는 7월 이후부터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이 끝난 매물들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이 매물들을 가지고 새로운 계약을 맺을 때, 전세가를 올리는 움직임이 있을 거라는 우려 섞인 예측도 나오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청문회에서 '임대차 3법'에 관해 "폐지에 가까운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말 임대차 3법은 폐지에 가까운 개선이 필요한 걸까? 

계약갱신청구권과 임대료상한제는 임차인의 주거권을 보장하기 위해 일찍부터 시행된 제도다.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진희선 특임교수가 쓴 <블랙홀 강남 아파트 나라>에 보면 두 제도에 관한 해외 선진 사례를 소개한다.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의 사례다. 각 국가 별로 기간과 내용은 다르지만 임차인의 주거권을 보장한다는 점에서는 맥을 같이한다.
 
"프랑스처럼 보호기간을 정하는 경우(개인 최소 3년, 법인 6년 보장)도 있지만, 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계약기간이 끝났다고 무작정 나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계약해지가 불가능하게 하여 임대기간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
- <블랙홀 강남, 아파트 나라>, 77p
"임대료는 물가상승률과 주택 유지관리 수선비, 리모델링 공사비 등을 고려하여 임대료 상한 지수를 정하고 이를 넘지 못하도록 하거나, 지역마다 공정 임대료를 산정하여 이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만약 임대료에 분쟁이 있을 경우는 임대료사정위원회 등을 통해 분쟁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 <블랙홀 강남, 아파트 나라>, 77p

그럼에도 현실 속에서 정작 나와 같은 임차인은 눈앞이 깜깜하다. 집주인이 거주 목적으로 들어오는 경우 주거권은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슷한 조건의 주택 전세 매물은 현저히 감소했다. 2개월 전 정도부터 3개의 지역을 돌아다니며 집을 보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포털사이트의 부동산 페이지와 카페를 드나들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다. 

부동산 시장에 나온 매물마저도 2년 전과 비교하면 앞자리가 바뀌어 있다. 우리가 알아보고 있는 지역들의 경우, 과거와 달리 체감상 적게는 5000만 원, 많게는 1억 5000만 원가량 상승한 것 같다. 얼마 전 현재 살고 있는 집을 계약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지금 같은 구조의 집을 구하려면 3억 원은 넘는다"라고 말하며 "최대한 매물을 찾아보겠다"라고 전했다.

씁쓸한 현실이다. 월세로 옮겨볼까 생각하면서도 월세 매물들의 가격과 조건을 보면 금세 마음을 접게 된다. 빽빽하게 들어선 주택 단지 숲을 보면서 이토록 집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 힘이 빠지는 요즘이다. 

주택공급률과 자가보유율을 높이면 주거는 안정될까

'그러니까 집을 사!'
'주택을 공급해야 해!'


정치인과 언론들은 자가보유율을 높여야 하고 주택 공급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을 부추긴다. 집을 가지면 주거권이 불안정하지 않을 거라는 논리다. 하지만 자가보유율이 높다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자가보유율이 90%가 넘는 루마니아는 주택 노후화가 심각해졌고 양질의 주거로 이동도 불가한 상태라고 한다. 중국과 슬로바키아도 마찬가지다. 내 집 마련만이 해답은 아니다. 

반면 자가보유율이 38%에 불과한 스위스의 경우 세입자의 주거권은 훨씬 안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The Economist'가 만든 영상을 보면, 스위스에 사는 Diyana는 20년 간 한 집에서 임대해서 거주하고 있다.

한 번은 기준 금리가 하락하여 그가 집주인에게 임대료 조정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집주인에게 호의를 베풀어달라고 부탁하는 게 아니다. 법적으로 임대료 조정을 정식으로 요청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스위스 임대법이 매우 특별하다"라며 "다른 나라였다면 이와 같은 주거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임차하려는 부동산 상태가 좋지 않거나 이전 세입자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우 조정 절차를 통해 민간 시장에서 부과되는 임대료에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국내에도 장기전세공공주택과 같이 주거권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이 공급되고 있지만 지원 대상이 한정적이고 무엇보다 물량이 적다. 국내 민간임대주택 비율은 31.3%로 공공임대주택 비율 7.7%에 비해 높은 편이다. 민간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국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앞선 루마니아와 스위스 사례는 내 집 마련이 해답은 아님을 보여준다. 주거 점유에 따른 '자가 혹은 임대'라는 이분법적인 구분보다는 주거 안정이라는 과녁 안에 자가와 임대를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물론 각 국가별로 재정적 상황, 주택 시장, 주택에 대한 국민 심리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주택 정책의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인구감소 시대에 주택공급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머나먼 미래는 보지 못하고 당장의 문제에 급급해 억지를 부리는 꼴이라는 생각도 든다.

임대차 3법 부작용? 반드시 극복해야 할 산

2020년 10월, 리얼미터는 임대차 보호법 개정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다시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48.1%, '효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응답이 38.1%. 물론 설문 표본에 임대인이 포함되었겠지만, 임차인 입장에서도 임대차 보호법 개정 후 시장 변화에 따른 임대료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임차인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된다. 2022년 5월, 현재도 여전히 힘든 상황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늦게라도 제정된 임대차 3법은 환영할 일이다.

진희선 교수는 책 <블랙홀 강남, 아파트 나라>에서 "이러한 법(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은 임대시장 안정기에 도입하여 시행하는 것이 좋다"라며 시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주택임대시장 안정을 위해 임대차 3법에 따른 당장의 부작용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산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진희선 교수 의견에 동의한다. 개선이 필요하지만 폐지해서는 안 된다. 이 시기를 극복해야만 한다. 덧붙여 한 가지 제안해보자면 소득 기준 임대료, 주택 조건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나마 주택 바우처를 확대해보는 건 어떨까? '친절한' 임대인 호의에 기대하기보다는 임차인의 '주거권' 보장을 외치는 방향이 덜 서럽지 않겠는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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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한동훈, 김건희 여사 수사 놓고 거친 설전

  • 기자명 조현호 기자 
  •  
  •  입력 2022.05.20 00:10
  •  
  •  댓글 0
 
 

예결특위서 ‘살아있는 권력 수사’ 두고 신경전
“유우성씨 누명, 이시원 검사는 승승장구 타당한가” vs
“날 독직폭행 검사 승진, 다른 사건 이어붙이면 할 말없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살아있는 권력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 소환을 놓고 거센 설전을 벌였다. “소환말고 무슨 조사방법이 있나”고 묻자 “수사엔 여러 방법이 있다”고 답하는가 하면,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 유우성씨의 증거조작 책임자인 이시원 검사가 승진한 것을 놓고도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동훈 장관은 19일 오후 속개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와 같이 죽은권력 수사도 엄격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느냐’는 고민정 의원 질의에 “수사는 당사자가 누구인지 이름을 가려도 누구든 똑같아야 한다”며 “그게 검찰에 임무이고, 저는 검찰이 아니라 법무부장관으로서 외풍을 막고 지원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살아있는 권력은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의에 한 장관은 “범죄를 전제로 하는 사건에서 범죄가 있으면 범죄 주체가 강자든 약자든 공정하게 해야 하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도 했다.

이어 ‘김건희여사 수사할 거냐’는 고 의원의 질의에 한 장관은 “이미 수사하고 있고, 수사가 대단히 많이 진행돼 있다”며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하고 공정하게 처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3~4년 된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도 너무 늦었다고 한 한 장관의 말을 들어 고 의원은 “산업부 건은 오랜 시간이 걸려서 속도에 맞춰서 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10년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산업부 사건은 테마를 넓히면서 새로운 수사를 하는 것 같고,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기존에 없던 금감원 (사건)에서 정치권이 고발해서 시작된 사건으로 안다”며 “그걸 갖고 1년 넘게 수사했고, 거기에 따라 최종적 처분만 남은 단계”라고 답했다.

이에 고 의원이 “마무리하려면 해당 사람에 대해 소환조사라도 이뤄지는 게 상식이 아니냐”고 묻자 한 장관은 “수사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어느 방식이 있느냐고 여러차례 묻자 한 장관은 “특정 사안 말씀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없다” “사건의 내용과 사건의 진행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 수사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재차 질의에 한 장관은 “이미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고 제가 지켜보고 있는데, 이걸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질문하시면 거기에 대해서는 법무장관으로서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그러니까 소환조사하는 방법밖에 생각나지 않는데, 전문가로서 그밖에 어떤 방식의 조사가 있느냐는 것’이라고 하자 한 장관은 “수사 방식은 다양한 방법이 있고, 결론을 내기 전 단계까지 수사가 진행이 많이 된 사건이며, 검찰이 적정한 법에 따라 맞는 처분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9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 수사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9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 수사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그는 김건희 여사 수사도 대상이 누군지 이름을 지우고 공정하게 하듯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냐는 고 의원 질의에 “법에 따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언유착 사건 무혐의받은 것을 묻자 한 장관은 “나는 ‘권언유착 사건’이었다고 본다”고 답했다. 당시 심경과 관련해 한 장관이 ‘권력의 집착과 스토킹에도 불구하고~ 등등등’이라고 언급한 대목을 제시하자 한 장관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국민들 중 제 뜻에 동의할 분도 있을거고, 그렇지 않을 분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당시 장관 말씀 들어보면, 억울하고 분노도 있고, 그런 감정 잘 다스리면서 억누르면서 한 것 같다’고 묻자 한 장관은 “노력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고민정 의원은 “유우성씨는 어땠겠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한 장관은 “그분도 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증거가 제출됐고, 그 과정에서 여러 재판과정에서 그 부분에서 피해 입었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하면서도 그분 심경이 어땠겠느냐는 질의에는 “개인감상까지 말씀드릴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고민정 의원은 “장관도 사람 아니냐”며 “본인 사건 심경을 물어도 답변 못하고, 장관이면 부처 여러 공무원 국민 마음도 읽어내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제는 장관으로서 국민들의 마음 읽어야 하지 않았느냐”며 “어떻게 공감력이 이렇게 없느냐”고 따졌다.

유우성씨의 간첩조작사건 책임자인 이시원 검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두고 한 장관은 “특정 인물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징계를 받았다”며 “증거가 잘못됐다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는 것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징계를 받을 정도의 평가를 받았던 이시원 검사가 승진하는 것은 정의롭다고 생각하느냐’는 고 의원의 지적에 한 장관은 “거기에 대한 판단은 제가 분명히 과오였고…이시원 그 분에 대해 제가 인사할 일은 없겠죠”라며 “시스템에 따라 향후 잘못된 부분은 명확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검찰이 효율적으로 범죄자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권보호라든가 절차를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했다.

재차 고민정 의원이 ‘징계받은 검사 승승장구하는 것이 정의로우냐’고 묻자 한 장관은 이번엔 “사실 저는 수사과정에서 독직폭행까지 당했다. 저를 폭행한 사람 승진했다”고 했다. 고민정 의원이 이어 “이시원 검사 역시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박하자 한 장관은 “그렇게 이어서 말하면 답할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 의원이 다시 “장관도 이어서 말하지 않았느냐, 본인의 말은 맞고 남의 말은 다 틀리냐”며 “아까 제가 국민들의 감정을 공감하지 못하고 읽어내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지적했다”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잘 노력해서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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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39일’ 미류 활동가의 마지막 요구 “차별금지법, 패스트트랙 태워라”

“국민청원부터 보도 행진, 단식투쟁까지 할 수 있는 거 다 했다…국회가 이 다음길 내야”

 
19일로 단식 49일째인 미류 활동가가 발언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미류입니다……. 작년에 30일을 같이 걸었고, 39일째 단식을 같이했던 이종걸 활동가가 방금 병원에 갔는데요……. 정말 묻고 싶습니다. 차별하지 말자는 법을 만드는데, 이렇게 사람이 쓰러져야 할 일입니까. 정말 누가 좀 대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39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미류 활동가가 눈물을 꾹 참으며 힘겹게 내뱉은 말이다. 매번 힘찬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가던 그가 이날만큼은 절절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단식농성을 함께 이어온 그의 동지, 이종걸 활동가가 의료진의 강력한 권유로 단식 중단을 결정하고 병원에 실려 간 뒤였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는 19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를 향한 마지막 요구로 지방선거 전까지 차별금지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당초 이종걸 활동가도 참석해 미류 활동가와 함께 발언할 예정이었지만 간담회가 열리기 40여분 전 병원에 급히 이송됐다.

미류 활동가는 "가깝게는 작년 국회 국민동의청원부터 도보 행진과 단식투쟁까지 시민들은 할 수 있는 걸 정말 다 했다"며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기 위해 국회 앞까지 시민이 길을 내온 15년이었다. 이제 국회가 이다음 길을 내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종착지는 분명하다. 차별금지법 제정이라는 상식은 아무도 거부할 수 없다"며 "지금 당장 종착지에 이를 수 없다면, 최소한 그 종착지에 갈 수 있는 길은 국회가 만들어야 한다. 그게 바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이라고 강조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국회에 촉구하며 19일 단식농성을 39일째 이어가고 있던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가 의료진의 강력한 권고로 단식을 중단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페이스북

이들이 '패스트트랙'을 요구하는 이유는 답답한 국회 상황과 연결돼 있다. 법안 처리의 키를 쥔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언해 놓고도 지금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는 최근까지도 '공론화하겠다'는 얘기만 반복할 뿐이다. 더욱이 이날부터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되기 때문에 사실상 국회에서의 차별금지법 논의가 진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차별금지법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될 경우, 법으로 정한 심사 기한이 지나면 자동으로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서는 소관 상임위원회 재적 의원 중 5분의 3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구성상 민주당 의원 전원과 무소속 의원 1명만 동의하면 가능하다.

차제연은 지지부진한 차별금지법 논의가 속도를 내기 위해선 민주당이 책임을 지고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민주당은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도입과 검경 수사권 조정, 선거법 개정, 유치원 3법 등을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해 통과시킨 바 있다.

미류 활동가는 "(패스트트랙 지정 시 법안을 논의할) 8개월 동안 국회 안에서는 법안을 어떻게 만들면 될지 토론을 하면 되지 않나. 국민의힘 의원도 반대 의견이 있다면 토론에 참여해서 어떻게 수정하면 좋을지, 그래서 더 나은 대안은 무엇인지 찾아가면 되지 않겠나"라며 "누구도 혼자 남겨두지 않기 위해, 모든 사람이 나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일로 단식 49일째인 미류 활동가가 발언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차제연은 기자회견을 통해 "활동가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단식농성은 법 제정을 이루기 위한 의례적인 퍼포먼스가 아니다. 이것은 생존을 건 투쟁"이라며 "차제연과 시민들은 15년을 기다려온 차별금지법을 지방선거 전에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현재 미류 활동가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미류·종걸 활동가를 진료해온 오춘상 한의사는 "가장 중요한 게 체중 변화다. 원래 체중에서 10%정도 감량돼도 경고를 하고, 단식농성을 하는 경우 체중이 15% 이상 빠지면 안 된다"며 "오늘로 단식을 매듭지은 종걸 활동가의 경우 몸무게가 많이 빠졌었고, 미류 활동가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오 한의사는 "육체적인 한계를 정신적인 힘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 국회에서 응답하고 있지 않은데, 결국 이 두 사람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다. 빨리 국회가 응답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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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단체, 1천만 달러 규모 대북 방역 지원 추진

북민협·민화협 등, 긴급 위기에 제재완화·개성공단 방역 치료공간 제안도(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5.19 16:12
  •  
  •  댓글 0
 
북민협, 민화협, 시민평화포럼 등 시민사회단체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북측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남북간 인도협력 재개를 촉구하면서 1천만달러 규모의 물자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북민협, 민화협, 시민평화포럼 등 시민사회단체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북측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남북간 인도협력 재개를 촉구하면서 1천만달러 규모의 물자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위기에 처한 북측에 신속진단키트와 의약품, 방역용품, 영양식을 비롯한 1,000만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물자지원이 추진된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시민평화포럼 등 시민사회단체는 19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측에서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의약품, 방역용품, 영양식 등 1,000만달러 규모의 물자지원을 민간차원에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원대상 물품은 민간이 해결하기 어려운 백신을 제외하고 신속진단키트, 해열제·항생제를 비롯한 치료 의약품, 의료진을 위한 마스크, 방호복 등 방역용품, 기초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영양식 등이다.

이주성 북민협 사무총장은 100만명 정도의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필요 재원은 140여개 단체,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의 참여를 통해 민간 자체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속한 지원을 위해서는 정부 당국의 반출승인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북측과의 협의가 절실한데, 다음 주 초까지는 관계된 모든 경로를 이용해 북측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물자지원이 성사되면 가능한 개성 육로지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이 문제 역시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라는 생각이다.

왼쪽부터 방인성 북민협 회장,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윤정숙 시민펴와 포럼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방인성 북민협 회장은 1,000만달러 물자지원 계획과 함께 '개성공단 지역을 이용해 확진자 수용,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필요한 소요물자를 지원하려는 제안'에 대해 언급하고는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북한 주민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포함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고 북민협은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하면서 "다만 지금의 남북관계 상황으로 볼 때 모든 것을 정부가 주도하기 보다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민간단체를 활용해 북측과의 관계도 부드럽게 하면서 당국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과 관이 인도주의 원칙하에 서로 협력해서 한반도 전체의 위기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긴급한 위기에 신속히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측에는 "남측은 북측의 고통에 대해서 한 겨레의 마음으로 적극 대응해야 하지만 북측도 여기에 응답해주기를 촉구하고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전향적으로 호응해 올 것을 당부했다.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북에 닥친 보건위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원 의지를 밝혀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다"고 하면서 "말만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민간 시민단체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열린 마음으로 좀더 적극적인 방법론과 구체적인 조치가 모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며, 빨리 끝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더욱 크다. 보다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나누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며 "북이 하루 빨리 이 위기를 빠져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정숙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는 "북한 코로나 대응을 위한 인도적 협력은 조건없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 주장이다.  지금은 비상상황이기 때문이다"라고 간절한 마음을 표시했다.

특히 2020년부터 유엔인권특별보고관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대북제재를 완화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권고를 했지만 걷잡을 수 없이 코로나 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유엔의 대북제재는 여전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제재조치를 추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 제재를 중단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만이라도 제재를 유예하자"고 요청했다.

제재가 유예되거나 완화된 공간에서 경제적 거래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여 백신이나 의약품, 식량 등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정부와 국제사회에는 "조건없는 지원 뿐만 아니라 이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북에 대해서는 "봉쇄만으로는 확산되는 코로나를 막을 수 없으니 주민들의 고통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실효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협의 테이블에 나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 명 서] (전문)

북 코로나19 신속한 대응을 위해, 남과 북에 촉구합니다. 


북 주민들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남측 당국은 민간과 협력하여 조건 없는 인도적 지원에 나서야 하며, 북측 당국도 이 제안에 전향적 자세로 호응하길 바랍니다. 

지난 5월 12일, 북측은 평양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였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후 김정은 위원장은 “건국이래 대동난”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국가적 상황임을 알렸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북측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해온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시민평화포럼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 발표를 환영하며, 북측 주민에 닥친 감염병 확산의 위기를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함께 극복하고, 이를 감염병 공동대응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북 코로나 대응과 극복을 위해, 남북 양측 당국에 아래와 같이 촉구합니다. 

하나. 남측 당국은 조건 없이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용품, 진단도구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측 주민을 위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는 온전히 북측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조처로 이해합니다. 남측 당국은 코로나19 의약품, 검사장비, 진단도구 등 지원에 정치적 셈법 없이 인도주의적 관점만을 견지한 채, 북측 당국과의 협의에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북측 주민들을 위한 영양식 지원 또한 병행 추진해야만 합니다. 영양 부족으로 인한 면역력 약화가 감염병 확진과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북측 주민들의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치료·회복을 위한 영양식 지원이 함께 추진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코로나19 지원은 북측 당국이 수용가능한 방식으로 진정성을 갖고 추진해야 합니다. 

하나. 북측 당국은 남측 당국의 북 코로나19 관련 지원 제의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해 한반도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에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남북 양측의 지혜를 모아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끔 북측 당국도 한반도 내 주민의 건강과 평화를 위한 대화에 조건 없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기 바랍니다. 

하나. 남측 당국은 민간과의 공동 협력을 통해, 북 코로나19 지원의 실질적 성과와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남측 당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해온 대북협력 민간단체의 경험과 전문성을 인정하고, 북 코로나19 인도지원의 공동 파트너로서 민-관 공동의 목표와 성과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남북협력사업에서 민간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남북 간 정치·군사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대북 지원의 성과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길입니다.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대북제재와 반복되는 자연재해, 코로나 국경 봉쇄로 인한 북측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 악화가 우려됩니다. 이에 우리는 가장 시급한 협력 의제인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계기로 향후 더 광범위한 분야로의 남북 간 인도협력 확대와 교류 활성화를 이어나가길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민간은 적극적으로 정부와 협력할 것임을 밝힙니다.

한반도에서 함께 살아가는 북측 주민들의 보건 위기는 곧 우리의 보건 위기입니다. 우리는 새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의 남북협력에 대해서만큼은 일관적인 정책 의지를 보여줄 것을 기대하며, 정부의 의지, 그리고 민간의 전문성과 경험이라는 양 날개로 흔들림 없이 지속되는 남북간 교류협력의 새 장을 열어나갈 것을 촉구합니다. 

 

2022년 5월 19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시민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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