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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PEF 참여하면 한국에 무역 대응” 경고…IPEF가 뭐길래?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2.05.17 22:27
  •  
  •  댓글 0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도 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추진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IPEF 추진을 위해 한국의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말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만큼 IPEF 참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해당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벌써 IPEF 추진 TF까지 신설했다.

IPEF가 뭐길래 아직 출범도 않았는데 서둘러 참여부터 결정했을까?

IPEF, “중국은 빼고 여기여기 모여라”

미국이 주도하는 IPEF는 중국의 경제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협력체이다. 당연히 중국은 이에 거세게 반발한다.

더구나 IPEF의 협력 분야는 ▲무역 원활화 ▲공급망 안정성 ▲인프라 협력 ▲탈(脫)탄소·청정에너지 협력 ▲노동 표준 등 민감한 영역에 걸쳐 있다.

만약 오는 24일 쿼드 정상회의에서 IPEF가 예정대로 출범하면, 무역 갈등과 공급망 경쟁이 전쟁 수준에 이른 미·중 패권 구도에 기름을 붓게 된다.

중국은 이미 강력한 견제에 들어갔다.

IPEF를 추진하는 미국을 향해 “미국은 불장난해선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IPEF 참여를 권유받은 한국에 “IPEF에 가입하면 대응할 수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IPEF의 손익 계산서

미국이 IPEF를 추진한 이유는 세계무역 시장의 판도가 중국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과학기술력이 무역 시장을 좌우하던 데서 원재료 보유국으로 무역 중심지가 옮겨가는 양상을 띠면서 세계무역에서 중국시장은 더욱 각광 받고 있다.

▲최대 교역상대국이 중국(빨간색)인 국가가 미국(파란색)보다 훨씬 많다. 세계 190개국 중 128개국이 빨간색이다.
▲최대 교역상대국이 중국(빨간색)인 국가가 미국(파란색)보다 훨씬 많다. 세계 190개국 중 128개국이 빨간색이다.

실제 2018년 기준 세계 190개국 중 128개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이 중국이다.

한국도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중국과의 교역량이 더 많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가 IPEF 동참을 꺼린다. 현재 IPEF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에 그친 것도 이런 사정이 반영된 결과다.

IPEF 참가국 확대가 난항을 겪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동남아세아 10개국 특별정상회의까지 개최해 IPEF 참가를 종용했다. 그러나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는 불참을 선언했고, 싱가포르만 유일하게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은 왜?

처음 IPEF 참가 문제가 불거졌을 때 중국은 “한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는 뗄 수 없는 사이”라며 한국의 불참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는 어떻게든 미국의 강압을 벗어나려고 갖은 애를 쓴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이해득실을 따질 새도 없이 덜컥 IPEF 참여를 결정해 버린 것.

IPEF 참여 문제가 단순히 교역량이 중국과 많으냐, 미국과 많으냐로만 따질 수는 없다. 오히려 교역량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

질을 따져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발생한 요소수 대란이다.

요소수 대란은 국내 필요량 70%를 수입하던 중국이 갑자기 석탄 수출을 중단하면서 발생했다.

러시아가 미국의 경제제재에 들자, 유연탄 수입이 차단돼 시멘트 대란이 인 것도 유연탄 75%를 러시아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자재를 한 국가에서 70% 이상을 수입하는 품목이 많을수록 더 중요한 교역국이 된다.

무역협회가 한국의 대(對)중국 수입 의존도 상위 10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현재 망간(99.0%)을 비롯해 방전관(98.1%), 순견직물(97.5%) 등 79개 품목이 70% 이상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28개 품목은 중국의 수출제한 조치가 있을 경우 곧바로 제2, 제3의 요소수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약한 고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미국에서 70% 이상의 원자재를 수입하는 품목은 없다.

혹자는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IPEF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수입 다변화가 하루아침에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IPEF에 참여하는 일부 국가가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한국의 IPEF 가입은 교역량과 질에서 절대적인 우위에 있는 중국과 등지고, 미국이 펼치는 대중국 경제전쟁의 포로가 되는 꼴이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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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코로나19 호전 추이 지속·전반적 방역전선에서 승세' 평가

김정은, '모든 현상을 비판적, 발전적 견지에서 대책'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5.18 11:23
  •  
  •  댓글 1
 
17일 방역정책을 다루기 위해 소집된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17일 방역정책을 다루기 위해 소집된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국이래 대동란'이라 일컬었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방역정책을 다루기 위해 소집된 조선로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5월 17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었다"고 하면서 "현재 실시하고있는 국가비상방역정책의 정당성과 효율성, 과학성을 인정하였으며 오늘과 같은 호전 추이가 지속되고 방역 형세가 변하는데 따라 국가방역정책을 부단히 기동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전반적 방역전선에서 계속 승세를 틀어쥐고 나갈데 대한 문제를 토의하였다"고 보도했다.

또 의약품공급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시급히 바로잡기 위해 의약품 보급중심과 전국적인 치료중심을 설치하는 등 추가적인 방역대책을 연구하도록 대책을 세웠다.

이날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4월말부터 국가방역사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가동한지 일주일째인 17일 오후 6시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유열자'(발열환자) 총수는 171만 5,950여명이며, 그중 102만 4,720여명이 완치되고 69만 1,170여명이 치료를 받고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총 62명이 나왔다.

하루 발열환자는 전날에 비해 3만6,000여명이 줄어든 23만 2,880여명으로 △1만 8,000여명(5.12) △17만 4,440여명(5.13) △29만 6,180여명(5.14) △39만 2,920여명(5.15) △26만 9,510여명(5.16)에 이어 뚜렷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사망자도 △6명(5.12) △21명(5.13) △42명(5.14) △8명(5.15) △6명(5.16)에 이어 17일 현재 6명으로 발표됐다.

이날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당과 국가기관의 책임간부들이 비상방역상황에서 여러 미숙한 대처를 보였다고 평가하면서, 강한 사업기강을 세우고 당내 규율조사와 검사사업을 더욱 강화하며 조직적 통제를 제고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총비서는 "방역전쟁 초기에 각 부문에서 나타난 폐단과 결점들을 발전적 견지에서 심도있게 비판분석하고 신속히 대책하며 당중앙의 해당 방침과 정책을 각 부문에 침투,무장시키기 위한 방법론을 더욱 완비하고 국가의 통일적인 지휘체계와 복종체계를 보강하며 모든 단위, 모든 일꾼들이 정세의 엄중성을 인식하고 극복해나가는데서 인식부족과 준비부족, 자의적 해석과 자의적 행동에 대한 방치를 허용하지 말며 이를 철저히 극복하기 위한 교양과 통제를 강화하고 투쟁열도를 앙양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인민생활 분야 안정을 강조하면서 "생활보장과 생활물자공급을 더욱 짜고들고 주민들의 치료수요와 조건을 최대한 보장해주기 위해 각방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주춤하고 호전되는 조짐이 보여서인지 초기에 비해 약간의 여유도 엿보였다.

김 총비서는 "맞다든 위기는 우리 국가의 모든 사업체계의 우·단점을 판별해볼 수 있는 시험대를 제공했다"며, "우리는 비상시국의 모든 현상들을 정확히 투시해보고 비판적, 발전적 견지에서 대책하며 각급 당조직들과 정권기관, 사회의 각 부문의 사고와 행동을 당중앙의 결정과 지시에 무조건적으로 통일시키고 모든 국가활동에서 당중앙과의 일치 보조를 자각적으로, 의무적으로 유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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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대통령실·법무부·검찰 한 몸됐다”

  • 기자명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2.05.19 07:40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동아 “윤석열 사단 요직 싹쓸이, 중립성 시비 자초하나”
경향 “윤 대통령, 검찰의,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 정부 만들려 하는 건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 ‘좌파 방송장악법’이라 비판한 동아
조선 “영화 그대가 조국, ‘극장판 피해자 코스프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이튿날인 지난 18일 새 정부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좌천을 거듭했던 ‘윤석열 사단’ 검사들은 주요 보직에 발령난 반면, ‘친문 성향’ 검사들은 한직으로 좌천됐다. 대다수 아침신문들은 1면과 사설에서 한 장관의 검찰 인사에 주목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윤석열 라인’ 일색 검찰 인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우려했다. 사설은 “(한 장관은) 검찰 안팎의 우려를 외면한 채 전형적인 코드 인사를 밀어붙인 것”이라며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최소한의 고려조차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로써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그의 최측근인 법무부 장관-이들과 가까운 검찰 간부’로 이어지는 검찰 직할체제가 현실화됐다”며 “검찰의 중립성·공정성은 그 실질 못지않게 외관상으로 신뢰를 주는 게 중요한데, 이런 신뢰는 이번 인사로 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 19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 19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아울러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때 가까운 특수통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우대해 조직 내에서조차 반발을 산 바 있다. 이번 인사는 그 판박이”라며 “검찰 인사권을 자기 사람 챙기기나 검찰 사유화를 위해 사용한다면 이는 용인될 수 없는 권한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도 ‘사상 초유의 대통령 직할체제 완성한 검찰 인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며 대통령 민정수석실을 폐지했다. 하지만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 기능은 법무부로 넘어갔다”며 “더 힘이 세진 법무부 수장에는 대통령과 호형호제하는 최측근이 오르고, 검찰과 법무부 요직은 대부분 윤석열 사단이 장악했다”고 비판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 진행된 ‘법무부의 탈검찰화’는 막을 내리고, 대통령실·법무부·검찰은 사실상 한 몸이 되었다”며 “윤 대통령은 ‘검찰의,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 정부를 만들려 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동아일보 또한 ‘편향 인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취임한 직후 인사처럼 ‘윤석열 사단’을 통해 검찰 내부를 쥐락펴락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국 수사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2년 동안 한직을 나돌던 ‘윤석열 사단’이 요직에 재기용된 것에 대해 법무부는 ‘비정상화의 정상화’라는 취지로 설명한다”며 “하지만 전임 장관들의 인사가 잘못됐다고 ‘내 편은 승진, 네 편은 좌천’ 식의 인사를 되풀이해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이어 “진영의 논리를 떠나 수사를 하겠다고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좌천된 ‘윤석열 사단’ 검사들이 수사를 주도하면 결국 보복수사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며 “그런데도 검찰 독립성과 중립성 시비를 자초할 수 있는 인사들만 발탁해 요직을 채운 것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중앙·조선일보는 검찰 인사에 대한 사설을 따로 내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오피니언면 ‘분수대’에서 장주영 사회에디터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일컬어 야권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소통령’이라고 평가한다”며 “야당의 극렬한 반대에도 임명될 만큼,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적 복심으로 꼽힌다. 법무부 수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고 했다. 

칼럼은 “강단이나 뚝심, 추진력이나 결단력 같은 덕목은 ‘검사 한동훈’을 빛나게 해줬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법무부 장관은 설득하고 토론하고, 때론 양보하거나 굽힐 줄 아는 유연함도 필요하다. 소통령이 아니라 내각의 일원으로 소통하는 장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이어진 10면 기사 ‘조국 수사 총괄 송격호, 前정권 수사 속도 낼 듯’에서 “검찰 안팎에서는 향후 이들이 지휘할 주요 사건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은 ‘꼬리 자르기’ 의혹을 받은 ‘청와대의 기획사정 의혹’과 관련,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수사중이고,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권순일 전 대법권 등이 거론된 ‘50억원 클럽 의혹’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수원지검은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했다. 

이어 “친문 성향 검사들은 대거 좌천됐다”며 “검찰 안팎에서는 ‘인과응보’라는 평가와 함께 일각에서는 ‘보복 인사’라는 지적도 제기됐다”고도 덧붙였다.  

한겨레 “국민의힘, 5.18 기념식을 부끄러운 과거 결별 계기 삼아야 해”

이밖에도 19일 아침신문들은 일제히 1면에서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 현장을 전했다. 5.18 기념식에 당정과 대통령실이 총출동한 것은 보수 정부에선 처음 있는 일로, 신문들은 이에 주목했다. 

동아일보는 “6.1 지방선거를 앞둔 과시용 이벤트 아니냐는 지적이 없지 않음에도 이런 파격적 행보가 반가운 것은 이를 계기로 소모적 갈등과 시비가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통합의 행진을 계속하는 것이 왜곡과 갈등을 끝내고 진정 5.18의 역사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국회에서 사사건건 대립하던 여야가 한 목소리로 민주화의 의미를 기리는 장면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았다”며 “윤 대통령이 쏘아올린 파격이 여야의 쇄신 경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오피니언면 ‘여적’에서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월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 그 자체’라고 말했다”며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는 다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아 아쉽지만, 그 뜻은 실었다”고 했다. 또,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고 실천”이라며 “첫 발걸음은 이날 ‘민주의 문’을 통과하면서 시작됐다. 5.18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진심 어린 두 번째, 세 번째 발걸음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 한겨레 사설 갈무리.

한겨레는 사설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기념식을 부끄러운 과거와 결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망언에 대해 엄격한 책임을 묻고 5.18 진상 규명에 적극 협력하는 등 진정성을 담아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동아 “민주당의 ‘KBS·MBC 영구장악법 꼼수’”

동아일보는 오피니언면 칼럼에서 이진영 논설위원이 올해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을 ‘좌파 방송장악법’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 동아일보 오피니언면 갈무리.
▲ 동아일보 오피니언면 갈무리.

칼럼은 “야당 시절 당론으로 채택한 ‘공영방송 장악 금지법’을 집권 후 뭉개더니, 야당이 되자 또 다른 법을 밀어붙이겠다고 한다”며 “화장실 드나들 때마다 언론관이 달라지는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올해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새롭게 당론으로 채택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은 여야가 합의했던 법안과는 전혀 다르다”며 “운영위원 25명 중 나머지 17명의 추천권을 대부분 좌파 언론노조가 갖도록 설계해 민주당이 집권 여부와 상관없이 언론노조와 손잡고 공영방송을 장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중 7명은 방송 관련 단체가 추천한다. 먼저 지상파 3사 사장이 돌아가며 회장을 맡는 방송협회가 2명을 추천한다. 현재 회장은 박성제 MBC 사장이고, 차기 회장은 김의철 KBS 사장”이라며 “문 정부가 임명할 사장들이 누굴 추천하겠나. 방송사 종사자 대표가 2명을 추천하는데 사내 교섭대표 노조인 언론노조가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 친언론노조 성향인 방송기자, PD, 기술인 연합회가 총 3명을 추천한다. (…) 좌파 진영이 사장 임명에 필요한 ‘매직넘버 17’을 차지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칼럼은 “정 화장실이 급했다면 민주당이 ‘몇 년간의 숙고 끝에 나온 법안’이라 자부했던 여야 합의안을 먼저 떠올렸어야 한다”며 “국민 모두를 대변해야 할 공영방송인데 특정 진영이 과잉 대표 되는 건 괜찮나. 좌파 진영의 ’반지성적‘인 언론장악 꼼수”라고 비판했다. 

조선 “그대가 조국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조선일보 박돈규 문화부 차장은 오피니언면 ‘동서남북’에서 “‘그대가 조국’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는 제목의 칼럼을 냈다. 칼럼은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며 가장 큰 원인으로 반지성주의를 지목했다”며 “123분 길이의 그대가 조국은 믿고 싶은 의견만 담은 반지성주의의 표본”이라고 했다.

▲ 조선일보 오피니언면 갈무리.
▲ 조선일보 오피니언면 갈무리.

아울러 “(조 전 장관의) 억울한 희생양이라는 서사는 책으로 영화로 바이러스처럼 퍼진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는 우리는 떳떳하다는 보상 심리를 낳고 지지자들에게 동정을 유발하며 그들을 결집시킨다”고 했다. 

이어 “그가 ‘보수라고 하는 분들, 윤석열 당선인을 찍은 분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며 ‘그걸 통해서 당시의 진실이 온전히 복구되기를 원한다’고 말할 때 소름이 돋았다”며 “범법자를 편드는 이 영화는 조 전 장관 가족이 저지른 죄를 사면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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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추경 반대하던 기재부, 尹 정부선 빚 없이도 가능?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5/19 08:46
  • 수정일
    2022/05/19 08:4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나라살림연구소, 2차 추경 분석 좌담회...기재부 ‘과소추계’ 지적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2022년 2차 추가경정예산안 관계장관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2. ⓒ뉴시스 
 
기획재정부가 윤석열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 59조원의 재원을 적자국채 발행 없이 마련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시기였던 지난 2월 16조원 규모의 올해 1차 추경예산을 11조원 규모의 적자 국채를 발행해 충당했던 것과는 다른 태도다.</figcaption>
기재부가 단 몇개월만에 빚도 지지 않고 역대급 규모의 추경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던 이유는 53조원 규모의 추가세수 때문이다. 지난해 60조 규모의 추가세수가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도 상당한 규모의 추가세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이에 기재부가 과소추계를 심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나라살림연구소는 18일 유튜브로 진행된 좌담회에서 이번 2차 추경에 대한 분석을 내놓으면서 "(기재부의) 실수가 반복되니 실력이 되는 거 같다. 다양한 의견을 들어 세수추계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추경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2일 역대 최대인 59조4천억원 규모의 올해 2차 추경예산안을 발표하면서, 53조3천억원의 초과세수, 7조원의 지출구조조정, 8조1천억원 가용재원 발굴에 따라 국채발행 없는 추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추가세수는 정부가 세금을 더 걷은 것이 아니라 기재부의 세수예측에 그만큼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총 61조원 규모의 추가세수가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상당한 규모의 세수예측 오류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상민 수석연구위원은 기재부의 과소추계를 지적했다. 그는 "2021년 본예산안에서 소득세 징수가 89조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제 2021년 결산을 보면 114조원이 걷혔다. 그런데 올해 예산안에는 105조원이 걷힐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작년에 114조원이 걷혔는데 이보다 작은 105조원으로 될 것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지적했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2022년 제2회 추경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재부는 2021년 본예산 국세수입을 282조7천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결산은 344조1천억원이 세수로 들어왔다. 그런데 올해 예산안의 국세수입 규모는 이보다 작은 343조4천억원이 될 것이라고 기재부는 예측했다.

2021년도 경상성장률이 6%를 초과할 것으로 알려진 것을 고려하면 2021년 결산치보다 2022년 세수 수입이 당연히 더 많을 것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기재부는 오히려 2021년 결산치보다 올해 세수 수입이 더 낮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2021년도 국세 수입액수 징수내역을 알 수 있는 지난 2월 1차 추경 당시에도 초과세수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당시 홍남기 기재부 장관이 "1월 추경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1차 추경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일만은 아닌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추가세수를) 세금이 예상보다 더 걷혀서 쓸 돈이 많아졌다고, 뭔가 좋은 일이라고 볼 게 아니라. 사회·경제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논의와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왕재 나라살림연구소 부소장은 "국회도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국회가 예산편성권을 가지고 심의의결을 할 권한이 있는데 정부의 안을 그대로 수용해서 의결해주고 우리도 몰랐다는 건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럴려면 국회가 적극적인 예산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2차 추경과 관련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7조원의 재원을 마련했다는 부분도 주목된다. 지출구조조정은 본예산에 예정돼 있던 예산의 삭감 등 조정을 통해 추경예산의 재원으로 끌어왔다는 것이다.

특히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예산 1조6천억원이 삭감돼 방위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방위력개선사업에서 주요 감액은 해상초계기-Ⅱ 1,359억원, 해상작전헬기 526억원,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에 투입될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배치-2) 270억원, 차기 호위함(울산급 배치-3) 200억원 등이다.

또 F-35A 전투기 성능개량 50억원, 전술지대지유도무기 46억원, GPS 유도폭탄 4차 108억원, 전술입문용 훈련기 TA-50 블록-2 203억원, C-130H 수송기 성능개량 86억원 등도 감액됐다.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F-35A ⓒ록히드마틴

지난해 8월 당시 대선주자였던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2차 추경과 관련해 F-35A 관련 예산이 삭감된 것을 두고 '간첩사건'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도 2차 추경을 추진하면서 당시 문재인 정부와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국방부·방사청 예산 삭감은 곧바로 무기구매 지연, 방위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 연구위원은 "실체는 국방 예산을 줄여서 방위력을 약화시킨 게 아니"라면서 실제 예산이 줄어든 게 아니라 지출시기를 조절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대외군사판매(FMS) 방식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자국의 무기를 팔면서 FMS계좌를 만들어 두는데,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도입하는 한국은 이 FMS계좌에 미리 도입하는 무기에 대한 비용을 넣어둔다. 이후 무기가 한국에 인도되는 시기에 맞춰 미국정부가 계좌에서 차감하는 식이다. 이런 방식을 택하는 이유는 무기 구입을 계약하는 시점과 실제로 인도되는 기간 사이에 환율변동에 의한 미국 측의 손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즉, 이번에 삭감된 국방부·방사청 예산은 다른 시점에 추경 등을 통해 집행된다면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도입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간첩사건도 아니며 방위력 약화도 아니고 단지 제정을 효율화하는 것일 뿐"이라면서도 "올바른 방향이지만, 이를 마치 불유불급한 것을 줄이는 것처럼 지출구조조정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미 계획된 예산 중 7조원을 삭감했음에도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지출구조조정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결산에 발생할 불용(안 쓴 예산)을 미리 인식하는 것"이라며 "이런 식의 세출 효율화는 지난 문재인 정부도 했다. 지출구조조정이 아니라, 재정효율화나 불용선인식 정도로 표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예산의 지출 구조를 근본적으로 손본 것이 아니라 지출 시기를 조정하는 정도의 조치라는 설명이다.

기재부가 재정관련 정보를 차단하고 깜깜이로 예산을 편성하는 데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정창수 소장은 "재정은 공개하고 논의하면서 고도화시켜야 한다"면서 "지금 정보가 소수에만 집중되고 있어서 재정이 잘 활용되는지도 확인할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2차 추경에서 기재부가 빚 없이 상당한 규모의 재원을 마련한 방법들을 지난 문재인 정부의 1차 추경에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조치들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왕재 부소장은 "추경을 논의하면서 이번에 제기된 문제를 누가 책임지고 누가 반성해야 할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사실상 국민 입장에서는 지난 2월에 끝낼 수 있던 보상을 지금 5월까지 지연시키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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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인류가 겪을 10대 위기... 한국은 무방비 상태

[소셜 코리아] 기후위기는 경제·안보문제 ... 탄소국경세·RE100 대비 못 하면 기업들 빠져나간다

22.05.19 06:06최종 업데이트 22.05.19 06:06
한국의 공론장은 다이내믹합니다. 매체도 많고, 의제도 다양하며 논의가 이뤄지는 속도도 빠릅니다. 하지만 많은 논의가 대안 모색 없이 종결됩니다. 소셜 코리아는 이런 상황을 바꿔 '대안 담론'을 주류화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근거에 기반한 문제 지적과 분석 ▲문제를 다루는 현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거쳐 ▲실현 가능한 정의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소셜 코리아는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상생과 연대의 담론을 확산하고자 학계, 시민사회, 노동계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기사에 대한 의견 또는 기고 제안은 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기자말]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은 20세기 말 지구촌을 뒤흔든 사건이었다. '무역자유화를 통한 전 세계의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1995년 만든 WTO는 취지와 달리 많은 지역경제를 몰락시켰다.

그 중 한 예로 미국 미시간 주의 최대도시 디트로이트시를 꼽을 수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산업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는 WTO의 무역자유화로 자동차 회사들이 빠르게 중국, 인도 등으로 이전하면서 인구가 300만 명에서 60만 명으로 줄었다. 2013년에는 20조 원의 빚을 갚지 못해 파산신청을 해야 했다. 마침내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 위험한 도시로 쇠락했다. 제조업의 중심지였던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와 영국 랭커셔주 프레스턴시도 이렇게 몰락했다.

 그러면 21세기는 어떨까?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1월 〈지구위기 보고서 2022>(Global Risks Report 2022)를 통해 앞으로 10년 간 인류가 겪을 10대 위기를 발표했다. 그 중 1위가 기후행동 실패다. 기후위기 대응에 실패했을 때 가장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구촌이 탈탄소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뒤처진 나라들은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것은 디트로이트와 흡사하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예상되는 위기를 잘 준비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새 정부는 기존 정부의 상징부터 지우면서 시작한다. 윤석열 정부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부터 지우고 있다. 그래서 윤 정부는 탈원전 폐기와 원전확대를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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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정부는 탈원전 폐기와 원전확대를 표방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원전확대를 어떻게 할까? 원전 가동률을 늘리고, 노후 발전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원전 가동률은 이명박 정부 5년 간 89.2%, 박근혜 정부 4년 간 81.7%였고, 문재인 정부는 2021년까지 71.9%였다. 다수의 보도를 종합하면 윤 정부는 원전 가동률을 90%대로 회복하려는 것 같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에는 원전 가동률이 91.8%나 됐고 올 1월에는 89.4%를 달성했다. 이처럼 문 정부의 막바지에 원전 가동률이 90%를 오르내리며 지난 10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윤 정부는 원전확대라는 소원을 벌써 이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윤 정부는 계속 원전에 공을 들인다. 왜 그럴까? 지난해 12월 문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그린택소노미)에 빠진 원전을 집어넣기 위해서다. 왜 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시켜야 할까? 돈과 깊은 관계가 있어 보인다.

녹색분류체계란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과 범위를 정하는 지침이면서 동시에 민간 부문의 투자 결정을 지원하는 데 목표가 있다. 우리나라 금융기관들도 유럽연합(EU)과 정부가 만든 녹색분류체계에 따라 투자를 한다. 따라서 녹색분류체계 포함 여부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문제다.

4월 28일 대통령직인수위는 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한다고 공식화했다. 원전이 돈이 되니 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유럽연합이 2월 승인한 택소노미는 원전을 포함하되 엄격한 원전폐기물 처리와 부지 기준, 사고에 견딜 핵연료 기준 등을 요구한다.

윤 정부는 유럽연합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까?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이러면 원전으로 만든 우리나라 수출품들은 녹색제품으로 인정받지 못 한다. 윤 정부의 녹색분류체계가 우려스러운 이유다.

윤 정부가 원전에 집중하는 동안 정작 위기는 다른 곳에서 오고 있다. 지구촌이 빠르게 탈탄소로 진입 중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예고한 탈탄소 시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앞당겨진 것이다. 그러면 윤 정부가 원전 구출에 집중하면서 탈탄소 시대도 대비했을까?

탈탄소 시대를 여는 세 가지 현안

탈탄소 시대와 관련해서 검토해야 할 세 가지 현안이 있다.

첫째, 탄소국경세다. 유럽연합은 지난 3월 15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로 불리는 탄소국경세를 결정했다. 유럽연합으로 수입되는 상품에 포함된 온실가스에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유럽연합은 탄소국경세를 전격적으로 합의한 계기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천연가스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다 보니 러시아가 가스를 끊으면 위기에 빠진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 그래서 에너지 자립을 안보의 핵심으로 보고, 재생에너지로 그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한다. 탄소국경세로 목표 달성을 촉진하면서 2050년으로 예정된 유럽의 탄소중립도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유럽연합은 탄소국경세를 2026년 1월 1일부터 적용한다.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비료, 전기가 우선 대상이다. 그동안 당연시해온 공짜 탄소는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생각해보니 정말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간산업인 철강이 탄소국경세의 영향을 받는다. 유럽연합에서 탄소거래 가격이 1톤 당 100달러면 철강회사는 수출가격의 13%를 지불해야 한다. 철강의 영업이익률이 수출가격의 8% 안팎이니 유럽연합 수출은 불가능해진다.

유럽연합이 하면 미국도, 중국도 한다. 이렇게 탄소국경세를 필두로 무역에 온실가스 기준이 적용되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그 결과는 미, 중, 유럽연합이 주도하는 새로운 무역질서이고 세계화 질서다. 여기에 제대로 대응을 못 하면 한 순간에 2류, 3류 국가로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기후위기는 경제와 안보문제다.

그러면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은 탄소국경세를 잘 준비하고 있을까? 모니터를 해보면 유감스럽게도 거의 준비가 안 돼 있다.
 

▲ 유럽연합이 탄소국경세를 적용하면 철강수출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지난 4월 21일 당선인 신분으로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 유성호

 
둘째, 기업들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공개가 의무화된다. 지난 3월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처한 기후위험을 보고하고 공시하도록 결정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은 이제 투자를 받기 위해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과 주요 은행들은 미국에서 증권을 이미 거래하고 있으니 기후위기 평가를 공시해야 한다. 그런데 기업들을 모니터링해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탄소국경세만이 아니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결정한 기후 공시에 대응할 전략이 없어 보인다.

셋째, 재생에너지 100%(RE100)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에너지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국제 기업들의 자발적 캠페인이다. 그러나 현실은 자발적이지 않다. 구글, 애플, BMW 등 글로벌 기업들은 거래하는 기업들에게 RE100 충족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의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발표한 <국제전력 리뷰 2022>는 우리나라 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의 4.7%라고 했다. 지난 2월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컨퍼런스'에서 LS일렉트릭 이학성 고문은 우리나라 RE100이 적용되는 기업들의 사용 전력량이 전체 전력의 37%라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 전부를 이들 기업이 사용한다고 해도 재생에너지 비율을 4.7%에서 37%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셈이다.

과연 달성할 수 있을까? 달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이 고문은 우리 기업들의 해외 이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RE100 해당 기업들이 해외로 이전하면 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이 기업들과 노동자, 가족으로 지탱해온 지역경제는 어떻게 될까? 이런 것을 보면 기후행동의 성패는 사람들이 살고 죽는 문제다.

새 정부에 돌파구 안 보여

국민의힘 기후공약은 유럽발 탄소국경세에 대해 선제적이고 현실적인 탄소저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실상은 어떨까? 지난 4월 6일 <서울경제>는 대통령직인수위가 문 정부의 풍력, 태양광 정책을 대대적으로 재검토한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유는 농민과 어민들이 반대하기 때문이라 했다.

실제로 농촌 태양광사업은 농민들의 반대로 좌절되고 있다. 2030년까지 12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만들겠다는 문 정부의 계획도 지난해 11월 해양수산부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이를 이번 인수위가 확인해준 꼴이다.
 

▲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의 4.7%에 불과하다. RE100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7%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 게티이미지뱅크

 
윤 정부는 대안으로 원전을 생각했을 것이다. 원전은 재생에너지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RE100과 하등 상관이 없다. 탄소국경세와 RE100을 생각해보면 윤 정부는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다. 탈탄소 전쟁에 임하는 다른 나라들을 살펴보면 그 이유가 명백해진다.

지난해 12월에 출범한 독일의 새 정부는 4월 7일 부활절계획(Easter Package)을 통해 2030년에 전기에너지의 8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고, 2035년에는 100% 달성하겠다는 대담한 정책을 발표한다.

일본은 2030년 재생에너지 36~38%를 목표로 한다. 일본의 재생에너지 설치비는 국제시세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그럼에도 강행하는 이유는 자국의 제조업에 RE100을 충족시켜서 해외이전을 막겠다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행하는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는 중국의 2021년 재생에너지 설비 규모가 석탄화력 규모를 넘어섰다고 밝히고 있다. <국제전력 리뷰 2022>는 몽골, 베트남 등 개도국들도 재생에너지 10%를 넘겼다고 밝힌다. 그러고 보니 지구촌에서 우리나라만 탄소시대를 사는 갈라파고스 섬이 되어 있다.

4월 25일 <더벨>은 삼성전자가 RE100 참여 의사를 인수위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자동차, 카카오도 RE100 가입을 선언했다. 우리나라 RE100 대상 기업들은 이제 RE100에 줄을 서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실정은 RE100은커녕 RE5도 안 된다.

윤 정부가 공약한 선제적이고 현실적인 탄소저감 정책은 어디에 있을까? 원전확대로 부각되는 우리나라 새 정부에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시민이 주도해서 길을 열자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는 세계경제포럼이 경계한 기후행동 실패의 나라가 될 것이다. 그동안 공짜 탄소로 산업을 부흥시킨 대한민국호, 머뭇대다 제조업들이 떠날 수도 있다. 어디에서부터 풀어야 할까?

시민이 주도하는 거버넌스를 제안하고 싶다. 기존 문 정부가 추진해온 그린뉴딜은 농민, 어민, 시민, 학부모들이 반대해서 진척이 없었다. 그린뉴딜의 중심에 대기업이 있고, 시민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법도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농민, 어민, 시민이 주도하는 그린뉴딜을 열면 되지 않겠는가?

독일과 덴마크, 영국, 미국 뉴욕주 등이 재생에너지 선진국이 된 것은 시민이 주도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클린에너지와이어(CLEW)가 2018년 발간한 보고서 〈에너지전환과 시민참여〉는 독일의 재생에너지 시설용량 100기가와트 중 42%를 시민들과 농민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800만 명의 시민들이 재생에너지 투자자가 되어 심층적으로 공부하고 토론한다고 한다. 독일 그린뉴딜을 시민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덴마크 재생에너지의 60%는 시민이 투자한 발전소다. 네덜란드나 영국도 비슷하다.

2019년 뉴욕주는 그린뉴딜 예산의 40%를 시민공동체에 할당하는 '기후리더십과 공동체보호법'을 만들었다. 2022년 현재 뉴욕주 인구의 절반이 넘는 950만 명이 그린뉴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시민들은 자신의 결정에 따라 만든 전기를 사용하거나 기업에게 팔 수도 있다.

시민의 지지가 없는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시민이 주도하는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탈탄소 대응에 실패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당사자는 시민이다. 시민이 문제해결의 당사자가 될 때 기후 리더십은 작동한다. 주민들에게 묻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라. 시민 누구나 재생에너지를 스스로 만들고 처분할 수 있는 정책으로 길을 열어야 한다. 그러면 RE100은 못해도 RE30은 만들 수 있다. 정부와 정치는 시민들을 잘 지원하면 된다. 누구나 에너지,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출발이다.

윤석열 정부는 선제적·현실적인 탄소저감을 정말 원하는가? 그러려면 시민과 공동체가 주도하는 거버넌스를 설계하고 실행하자. 탈탄소의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우리나라가 살기 위해 그 이외에 무슨 길이 있겠는가?
 

▲ 오기출 / 푸른아시아 상임이사 · 소셜 코리아 운영위원 ⓒ 오기출

 
* 필자 소개 : 이 글을 쓴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 겸 <소셜 코리아> 운영위원은 경제학을 전공하고 1997년부터 기후위기 현장에서 기후난민들의 자립을 지원해온 기후운동가입니다.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ICE)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고 유엔사막화방지협약 CSO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관심영역은 △무역에 온실가스가 포함되면서 구성되는 세계질서 변화 △기후위기와 인권, 식량, 전쟁, 테러의 상호 관계 △기후위기로 땅, 공동체가 붕괴된 마을 공동체의 자립과 생태복원입니다. 주요 저서로 <한 그루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이 온다>가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소셜 코리아> 연재글과 다양한 소식을 매주 받아보시려면 뉴스레터를 신청해주세요. 구독신청 : https://url.kr/jikh9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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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엉망진창 돠고 있구먼..!

나라가 엉망진창 돠고 있구먼..!

                                                                                                                                                                                언론지키기천주교모임 이필립

78년째 쌀국 신식민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 나라가 양키녀석들 공작과 조작 그리고 CIA작전에 따라 우려했던 대로 윤석열정권을 만들어냈다불행한 일이고 크게 잘못된 정부가 출발한 것이다검찰총장 그만두고 6개월만에 정치에 나선 사람이 양키CIA국장과 국무부 장관이 다녀간 뒤 대통령후보가 되더니소문대로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이다이런 일이 있을수 있는가?? 쌀나라 양키가 조작하지 않으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 벌어진 것이다.

 

우리는 양키점령군에 의해서 해방된 나라다일본국기가 내려가면서 성조기가 올라가고 맥아더사령관이 군정을 선포하고 시작된 나라였지 민족해방다운 해방을 우리 힘으로 찾은 게 아니였다강대국 소련과 쌀국이 둘로 나누어 점령군치하에서 해방을 맞이했던 불운한 일본식민지 였을 뿐이다.

 

독립운동을 열심히 했지만우리 힘으로 독립할 여력이 없었고 독립군들이 힘을 키우고 있는 36년째 되던 시기에 국제정세가 일본의 패망을 .불러와 나라를 반쪽씩 찾을 수 있었던 것인데 양키 쌀나라는 남쪽을 식민지로 작정을 하고 거져 먹어버린 셈이다리승만을 앞세워 선거자금을 주고 선출한 후전시작전권 마져 갈취해가는 못된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는가몹쓸 인간들이고 약탈과 침략을 일삼는 나쁜 잡종의 나라가 양키 쌀국 아메리카인 것이다.

 

그로부터 놈들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박근혜 윤석열에 이르기까지 78년을 식민지국가로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거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교육에서부터 한글문화까지 망가뜨리기 노릇으로 양키식민지 쇄뇌교육 시켜 이 나라를 영구히 잠식하려는 아메리카 원주민이던 인디언 여러 종족을 소탕하고 모든 것을 갈취했듯이 우리민족을 쑥밭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

 

윤석열정부는 정치경험도 없고 테어나기 전부터 양키식민지 교육을 받았고 쌀국과 일본에 물든 어리석은면이 있는 대통령자격이 없는 정치초년병이다이런 천진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당선 시키게한 목적을 생각해봤는가양키국 이익과 점령국의 철저한 식민지화일 뿐이다지금 넘쳐나는 미국식말을 보라..! 한글사랑 우리 얼말글지키기는 모조리 망가지고 있다거리에 간판들을 보라외래어를 한글로 쓰고 외국말로 새간판을 만들고 있다이게 무슨 나라인가어느 나라인가?

 

윤정권 들어선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각종시위대가 용산집무실 주변에 몰려들고 있고저 건들거리는 모습을 5년동안 어떻게 보는가뭘 모르고도 엉뚱한 발언을 하는 허풍쟁이 같은 느낌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잔뜩 실망한 국민들이 대부분 숨죽이고 지켜보며 위태로워 보이는 윤대통령을 좀 더 기다려봅시다출발한지 얼마 않돼지 안았오?”하고 참아보는 이도 있지만취임 전 부터 조짐이 의외로 심각했던 것은 사실이다.

 

 

불행하게도 양키유대자본이 악랄하고 잔인하게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처절한 세상에 칠십팔년째 나라가 망가지고 있지만북쪽 조선인민공화국은 아직도 쌀나라 반대투쟁에 앞장 서있는 국가로 미제국주의에 철저히 맞서 싸우는 유일한 국가로 최신핵무기로 무장한 사회주의국가로 당당히 쌀국을 위협하고 두렵고 무서운 나라로 민족평화통일을 꾸준히 지키며 살아있다이런 위기를 잘 벗어나서 우리끼리 겨레가 하나되는 평화통일을 이루어내는 길로 나아가야 할 텐데아직도 길은 멀고 험준한 바위투성길 뿐이다나라를 위기에서 건져낸 시민들이여함께 나아갑시다!!

 

 

  <이풀잎 함께 하는 이웃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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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홍균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도지부장

“경기도 내 생존자 525명…220명 부상자, 305명 유족·공로자”
“늘 화제의 중심 ‘진상규명’ 요구…5·18 아픔은 대한민국 역사”
“부상자와 유가족들 어려움 덜어주고 5·18 역사왜곡 막아야”

5·18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부상자·유족들이 처한 현실을 증언한 나홍균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도지부장. (사진=임석규 수습기자)
▲ 5·18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부상자·유족들이 처한 현실을 증언한 나홍균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도지부장. (사진=임석규 수습기자)

 

“금남로로 나갔던 친구들과 함께 공수부대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고 며칠 뒤 풀려났다.”

 

나홍균(5·18 광주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도지부장) 씨는 최근 경기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42년전 지옥같던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나 씨는 “금남로에는 우리학교 학생 뿐만 아니라 당시 서구 양동에 있던 중앙여자고등학교(현 금호중앙여자고등학교), 동신고등학교, 광주상업고등학교, 석산고등학교, 서석고등학교, 전남여자고등학교, 수피아여자고등학교 등의 학생들도 함께 거리로 뛰쳐 나왔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80년 5월 18일 일요일. 고등학교 3학년 일부학생들이 금남로에서 공수부대들이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돌아와 월요일날 학내 전체에 참상을 알렸다.

 

나 씨는 “월요일 학급 조회 시간에 몇몇 친구들의 입을 통해 광주 시내 이야기가 나왔다”며 “2시간 동안 수업도 거부한 끝장토론 결과 ‘금남로로 가자’고 결의했고, 나가면 안된다는 선생님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금남로로 나가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금남로에 있던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수부대에 끌려가 며칠 동안 모진 고문을 받고 풀려났다. 실제 당시 광주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이 부상을 입거나 가족을 잃었다. 몇몇은 생사조차 확인 할 수 없다.

 

전라남도 나주가 고향인 나 씨는 대학진학을 위해 대동고등학교가 있는 광주로 유학을 온 학생신분이었다. 그가 대동고에 다니던 당시 송영길·김희갑 전 의원이 동창이다.

 

문제는 그 이후에 나타났다. 어려운 형편에 어렵사리 대학에 들어가 졸업까지했지만 취업길이 막혀 버렸다. 바로 연좌제 때문이었다. 

 

나 씨는 “5·18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연좌가 적용됐다”며 “취업은 커녕 경제활동에 제재를 받았기에 거의 대부분의 생존자들이 저와 같이 건강 악화나 경제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겹게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2019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나 지부장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도지부 회원들. (사진=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도지부 제공)
▲ 2019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나 지부장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도지부 회원들. (사진=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도지부 제공)

 

나 씨는 “도내에는 총 525명의 생존자가 있으며, 이 중 220명이 부상자이고 나머지 305명은 유족·공로자”라고 말했다. 이어 “42년 세월 동안 건강과 경제난, 트라우마에 버티면서 아직도 그날에 대한 진상규명을 꾸준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 씨는 “1990년도에 자발적으로 나서서 조직한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도 공법단체 지정 이전엔 회원들의 5000원 회비만으로 운영해야 하는 풍전등화를 몇 번이나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올해 3월 공법단체로 승인돼 이제야 숨통이 좀 틘다”고도 말했다. 공법단체법은 지난 2021년 2월 국회 통과됐다.

 

현재 나 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도지부장을 맡고 있다. 나 씨는 “국가와 지자체가 현재 생존해 있는 부상자와 유가족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5·18 역사왜곡을 막을 수 있도록 지원과 법 개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나 씨는 “5·18 이후 4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며 “1년에 7~80분이 돌아가셔서 생존자는 물론 유족분들도 많이 남아 계시질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늘 반복되는 레파토리겠지만 아무래도 서로 만나다 보면 화제의 중심은 ‘진상규명’이 된다”며 “왜, 어떻게 공수부대가 우릴 잔인하게 진압했는지, 발포명령을 누가 내린 것인지를 모두가 규명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나 씨는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엔 광주의 공식행사로 집결하지만 내년부터는 지부가 주체가 돼 도내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5·18의 역사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역사이니 어려워하지 말고 함께 자리해주고 궁금한 사항은 언제든지 질문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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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개입설' 옹호한 김진태 공천하고 '5.18정신'을 기린다고?

[기자의 눈] 보수·여당의 광주 방문 결정에 부쳐

 

돌이켜 보면 유독 보수 정권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홀대론이 제기됐었다.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하지 않거나, 아예 제창을 못하도록 식순을 고치려 한 적도 있다. 여당이었던 보수정당 일각에선 광주 정신을 폄훼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극우 논객의 '북한군 개입설' 같은 어설픈 '상징 조작'에 부화뇌동한 적도 있다. 

5년만에 재등장한 이번 보수 정권은 조금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5.18 기념식에 의원 전원 참석'을 요청한 것이 출발이었다. 당은 이를 받아들였다. 대통령실 고위직 인사와 장관도 모두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보수 정부‧정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할 때마다 문제가 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한다고 한다. 

지난 16일에는 국회에서 5월 3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및 5.18 기념재단과 국민의힘 간 정책간담회도 있었다. 긴장감이 돌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5.18 광주 정신은 좌파, 우파의 정신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정신"이며 "대통합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한 동력원이자 자산"이라고 말했다. 황일봉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도 "국민 통합은 5.18의 3대 정신 중 하나인 대동정신과 똑같다"고 화답했다. 네 단체는 또 윤 대통령이 정문으로 들어와 5·18 기념식에 참석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의구심은 아직 남아 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는 두 가지 해석 모두 가능하다. 하나는 보수 집권 세력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정말로 끌어안으려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5.18 기념식을 계기 삼아 호남과 수도권, 중도층 민심을 공략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앞서있다는 것이다.  

어느 쪽 해석이 맞는지 시금석으로 삼을 수 있는 일이 하나 있다. 2019년 2월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열어 극우 논객 지만원 씨로 하여금 국회 건물 안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을 꺼낼 수 있게 한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의 공천이다.

▲ 2019년 2월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영상 축사를 하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 ⓒJTBC 화면 갈무리
▲ 2019년 2월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지만원 씨가 발언하고 있다. ⓒKBS  화면 갈무리
▲김진태 전 의원이 지만원 씨를 5.18 진상규명 위원으로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YTN 화면 갈무리

 

'공천 컷오프' 앞에 3년 만에 꺼낸 김진태의 사과문은 "진솔"했을까 

김 후보가 5.18 공청회에 대해 이미 사과했으니 된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실제로 김 후보는 강원도지사 후보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뒤인 지난달 18일 5.18 공청회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의 "5.18과 불교(조계종) 관련 문제 발언에 대해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 (김 후보의 컷오프 결정을) 다시 논의해볼 수도 있겠다"는 발언이 나온 지 불과 1시간 만이었다. 

사과의 이유가 된 공청회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먼저 돌아보자. 공청회의 부제는 "북한군 개입 여부를 중심으로"였다. 발표자인 지 씨는 그날 '북한 특수군이 침투해 5.18을 일으켰다'는 내용을 담은 자신의 책을 들어 보이며 열변을 토했다. 후일 1·2심 재판부에서 허위사실이라는 점이 판명된 주장이다. 지 씨에 의해 북한특수군으로 지목된 5.18 참여 시민들의 고소는 지난해 11월까지 총 7번에 걸쳐 이뤄졌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라는 뜻이다.

당일 공청회에 직접 참석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의 발언도 가관이었다. 김순례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명 전 의원은 "5.18 폭동이라고 했는데 10년, 20년 후에 그게 5.18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3개월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뒤 당에 복귀했다. 이 전 의원은 제명 징계를 받았지만 비례대표였기에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공청회의 판을 깔고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이 김 후보였다. 공청회 한 달 전 김 후보는 "지 씨보다 5.18에 대해 깊게 연구한 사람은 없다"며 5.18 진상조사위원회 자유한국당 몫으로 지 씨를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청회 당일 보낸 영상 축전에서는 "5.18 문제에서만큼은 우리 우파가 결코 물러서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당시 김 후보가 당으로부터 받은 징계는 경징계 중 경징계인 경고 처분이었다. 

그랬던 김 후보가 3년만에 겪은 정치적 위기 앞에 내놓은 내놓은 사과문도 김 대변인이 말한 "진솔한" 사과문으로 보기는 어렵다. 김 후보가 발표한 사과문 중 5.18 관련 부분은 이렇다. 

"죄송스러운 일들이 있었습니다. 북한군 개입설 관련 5.18 공청회를 제가 공동주최한 것은 맞습니다.

공청회 포스터에도 '북한군 개입설'이 명기돼 있습니다. 그러니 그 행사에서 나온 일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에 대해서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저도 행사 주최자의 일환으로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앞으로 다시는 5.18 민주화 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이 일로 인해 상처받은 국민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사과문에는 지 씨를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려 하고, 5.18 공청회에 영상축전을 보낸 자신의 행적조차 정확히 적히지 않았다. "일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 "정치적 책임", "행사 주최자의 일환"과 같은 말에서는 5.18 공청회와 관련한 논란을 축소하려는 뜻도 읽힌다. 

그런데도 공관위는 '컷오프' 결정을 취소했다. 김 후보가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 후보 중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후 김 후보는 1대1 경선을 거쳐 국민의힘의 강원도지사 후보로 공천됐다.

▲ 지만원 씨를 초청한 '5.18 공청회'를 공동 개최해 '망언'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2019년 2월 12일 오전 광주 북구 자유한국당 광주·전남 시도당 당사를 당권 주자 자격으로 방문했다가 5.18 단체 회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5.18 정신 자산으로 한 국민 통합'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길 

너무 박하게 생각하고 싶지만은 않다. 정부·여당과 5월 단체 사이에 윤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 협조 분위기가 마련되기까지는 긴 대화와 노력이 있었다. 사단법인이었던 5월 3단체의 공법단체 승인에 대한 국민의힘의 협조, 2020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5.18 묘역 '무릎 사과' 등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이던 작년 10월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지만, 그 이후 10월 21일 SNS 게재 입장문과 11월 10일 광주 방문시, 12월 28일 방송기자클럽 토론 등 수 차례에 걸쳐 거듭 사과 입장을 밝혔다. 작년 5월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고 하는 등 기회 있을 때마다 5월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이뤄진 진전 전체가 잘못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김 후보의 공천을 보면, 5.18을 향한 정부·여당의 구애가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생각을 중심에 두고 진행된 일이 아니겠냐는 의구심을 거두기도 어렵다. 

국민의힘에게 호남이 중요한 이유는 실질적으로 어려운 '호남 지역 선거 승리'가 아니다. 전국의 중도층, 특히 수도권 민심에 '호남을 대하는 태도'가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강원도지사 선거 승리를 위해, 5.18 정신을 훼손하고 그에 대해 "진솔한" 사과를 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인사를 광역단체장 후보로 시민들에게 내세웠다. 호남과 중도층의 표가 필요한 선거가 끝나면 5.18이 또다시 뒷전으로 밀리리라는 우려가 남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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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섬에 끔찍한 재앙이... 국민 모두 위험

[최병성 리포트] 목숨 건 도박, 가덕도 신공항

22.05.18 06:01최종 업데이트 22.05.18 06:01

▲ 파란 바다 위에 떠 있는 한마리 거북이 모습의 아름다운 섬. 섬 너머로 거가대교가 보인다. ⓒ 신병문 항공사진작가

 
커다란 거북이 한 마리가 파란 바다 위에 떠 있는 형상의 섬. 이 아름다운 섬이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 섬을 깎아 바다를 메워 공항을 만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 이 아름다운 섬을 통째로 절취해 바다를 매립하는 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 국토교통부

 
이곳은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로 부산시 남쪽 바다 끝에 있는 가덕도다. 지난 4월 26일 문재인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공사비 13조 7천억 원을 투입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 계획'을 의결했다. 바로 이어 29일에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최종 결정했다.

공항이 들어 설 가덕도는 낙동강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곳이다. 저녁노을이 환상적으로 펼쳐져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공항 건설로 가덕도가 사라진다면, 지금처럼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을까? 
 

▲ 가덕도로 넘어가는 저녁 노을.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설레게 한다. 좌측의 섬이 가덕도 국수봉과 연대봉이다. ⓒ 최병성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문제는 단순히 아름다운 환경을 잃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후손들에게 막대한 재정 부담을 안기는 재앙이 된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초래할 문제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미래세대에 짐

우리나라에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이외에도 무안공항, 광주공항, 여수공항, 속초공항 등 지방공항이 많다. 공항을 이용하는 인구가 많아서가 아니다. 선거철 정치적인 이해에 따라 건설된 경우가 많다. 결국 적자 누적으로 국가에 짐이 되는 지방공항들이 대다수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얼마나 경제성이 있을까?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국토교통부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의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은 0.41~0.58이다.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1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016년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당시에도 가덕도는 태풍과 해일에 취약하고 바다 위 연약한 지반이라는 이유로 안전성과 경제성 모두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이렇게 경제성이 없는 가덕도 신공항이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면제되며 추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 가덕도는 부산 남쪽 바다 끝에 위치해 태풍과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해온 섬이다. 이 섬을 깎아 바다를 메워 공항을 건설할 예정이다. 파도에 안전할까? ⓒ 최병성

 
지난해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급조했다. 표를 얻기 위함이었다. 경제성은 없으나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를 위해 국제공항이 필요해 2029년까지 긴급하게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특별법까지 만들었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동조했다. 국민의힘 역시 표 때문이었다.

국가재정법에 따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국가 재정 300억 원(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 이상의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을 벌일 때 사업의 정책적·경제적 타당성을 사전에 면밀하게 검증·평가하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해야 한다. 예산 낭비를 방지하고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4대강 사업이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지 않고 밀어붙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가 특별법까지 급조하며 경제성 없는 가덕도 신공항을 밀어붙인 것은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2029년까지 국제공항을 완공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지난 4월 26일 국토교통부는 가덕도 신공항 A~E의 5가지 안 중에 E안을 확정하면서 2035년 개항을 목표로 제시했다. 부산엑스포가 끝나고도 5년이 지난 후다. 특별법 제정 및 예타 면제 사유가 사라진 것이다.
 

▲ 국토교통부는 A~E 5가지 중 100% 바다에 건설하는 E안을 선택했다. ⓒ 최병성

 
재앙 예고된 외해 공항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26일 <국내 최초 해상공항 '가덕도 신공항' 밑그림 마련>이라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인천공항도 바다 위에 건설되었는데 국토교통부는 왜 가덕도 신공항을 국내 최초 해상공항이라고 했을까?
  

▲ 국내 최초 해상공항 건설이라고 발표한 4월 26일 자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 국토교통부

 
인천공항은 바다 위에 건설되긴 했지만 수심이 얕은 갯벌과 섬 위에 지어졌다. 인천공항 활주로 높이는 7m에 불과하다. 특히 내해에 위치해 파도와 태풍으로부터 안전하다.

가덕도 신공항은 온전히 100% 바다를 매립해 건설되는 공항이다. 가덕도 주변 바다 수심은 최대 30m에 이를 만큼 깊다. 수심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파도와 태풍을 막아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외해(外海)에 공항 활주로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밝힌 조감도에서 보듯 3.5km 비행기 활주로 전체가 파도와 맞서게 되어 있다.

국토교통부가 2021년 작성한 '대외주의' 문서를 입수했다. 가덕도는 외해에 위치하여 조류와 파도에 맞서 공사를 해야 해 해상 매립 공사만 6년 이상 걸리며, 태풍 피해도 우려된다고 되어 있다.

인천공항은 수심 1m, 바다 밑의 연약 지질이 5m이나 가덕도는 수심 21m, 연약지질이 최대 45m이고, 가덕도 면적은 인천공항의 12% 수준이나 매립토량은 1.4배 수준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의 문제점을 상세히 기술해 놓았다.
   

▲ 가덕신공항이 타당성이 없다는 것을 국토교통부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문서 ⓒ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의 이 자료는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가 가덕도 국수봉과 바다를 걸치는 D안으로 설계되었을 때 계산된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100% 바다 위인 E안의 경우 수심은 더 깊어지고 매립토가 더 필요해지는 등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외국에도 바다 위에 인공섬을 만들어 공항을 건설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파도와 태풍이 몰려오는 외해에 건설된 국제공항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아시아에는 외해에 건설된 공항이 하나도 없다.

국토교통부의 2021년 문서 중 <해외 주요 해상매립 공항 현황>에 따르면 일본, 홍콩, 호주 등 세계 많은 나라의 공항들이 모두 내해(內海)에 위치하고 있다.
 

▲ 해외 모든 공항들이 파도와 태풍에서 안전한 내해에 있음을 보여주는 2021년 국토교통부 문서 ⓒ 국토교통부

 

▲ 구글지도로 본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 가덕도처럼 바다에 인공섬을 만들었으나 파도와 태풍에 안전한 내해에 있다. ⓒ 구글맵

   
국민 목숨 담보한 도박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를 다시 잘 살펴보자. 파도와 태풍이 몰려오는 방향으로 길게 늘어서 공항 활주로 전체가 파도와 맞서게 되어 있다. 과연 활주로가 안전할까?

국토교통부 2022년 4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수심 30m 아래 바닥의 연약 지반이 무려 45m다. 공항 활주로를 건설하려면 연약 지반 45m+수심 30m+활주로 높이 15m로 총 90m 이상의 거대한 성벽을 바다 한가운데 세워야 하는 것이다. (2021년 자료와 다른 이유는 공항 활주로 위치에 따라 바다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

기후 이상으로 태풍이 강력해지고 있다. 외해에서 높이 최소 90m, 활주로 길이 3.5km 전체가 몰려오는 파도에 맞서야 하는데 과연 안전할지 의문이다.

바다를 막은 새만금 방파제를 살펴보자. 집채만큼 큰 바위들로 방파제를 건설했지만,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 때문에 곳곳에서 지반 침하가 발생한다. 지난 2021년 수개월 동안 굴착기들이 커다란 돌을 새로 끼워 넣는 보수공사를 했다. 심지어 돌 사이로 콘크리트를 들이붓고 있다. 그러나 쏟아 부은 콘크리트가 밀려오는 파도에 바다로 쓸려나가며 바다를 오염시키는 중이다. 
 

▲ 새만금 방파제가 파도에 침하되어 보수 공사 중이다. 바위 틈새에 들이붓는 콘크리트가 파도에 쓸려나가며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 최병성

 
국토교통부는 가덕도 신공항을 대형 케이슨(속이 빈 콘크리트 구조물)으로 제작해 건설한다고 한다. 대형 케이슨은 기후 변화의 거센 파도를 견딜 수 있을까. 

국토교통부는 2021년 D안에서 활주로 높이를 40m로 계산했다가, 2022년 4월에는 E안으로 활주로 위치를 변경하면서 15m 높이로 낮추었다. 50년 빈도(50년에 한번 나타날) 최고 파도 높이를 10m로 계산해 활주로 높이를 15m로 설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1년 8월 제9호 태풍 무이파에 높이 12m 가거도 방파제가 초토화 된 바 있다. 파도가 12m의 방파제를 가볍게 넘었을 뿐만 아니라 거대한 콘크리트 방파제를 무너트린 것이다. 
  

▲ 2011년 태풍 무이파에 가거도의 거대한 콘크리트 방파제가 초토화되었다. 50년 빈도의 가덕신공항의 미래가 보인다. ⓒ SBS 뉴스

 
제주대학교 토목공학과 강보성 교수는 <강우량 증가에 따른 홍수량 변동 및 홍수범람 분석>(2015. Journal of Environmental Science International)에서 "최근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로 인해 태풍 및 집중호우 등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규모가 점차 대형화됨에 따라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라며 제주도는 2007년 태풍 '나리' 이후 유역종합치수 계획 등을 50년 빈도에서 100년 빈도로 상향 조정하였는데도 기후변화로 인해 안전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가 감춘 진실

인천공항 바로 곁에 있는 오행산이 사라졌다. 높이 172m의 오행산 봉우리는 깎여서 52m의 평지가 되었다. 왜 높지도 않은 산을 평지로 만든 것일까? 산봉우리를 이루고 있던 흙과 돌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비행기의 안전 운항을 위해 공항 주변 '장애물의 제한 및 제거'라는 국제 규정이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 연방항공청(FAA)은 '공항은 항공기의 이·착륙 시 또는 항공기가 주변을 선회할 때 아무런 영향이나 위험을 받지 않는 지역에 위치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한다.
 

▲ 비행기 안전을 위해 활주로 중심에서 4km 반경 안에는 높이 45m 이상의 건축물과 지형이 없어야 한다는 국제 규정이 있다. ⓒ 국토교통부

 
이 국제 규정에 따라 우리나라 항공법도 '활주로 중심에서 수평 표면은 반경 4000m이내, 높이 45m이하'로 명시하고 있다. 오행산이 높이 52m의 평지가 된 것은 국제공항 장애물 제한 및 제거 기준 45m와 인천공항 활주로 높이 7m를 합한 높이다. 오행산만이 아니다. 용유산 봉우리도 날아갔다. 용유산은 인천공항 활주로 중심에서 약 4.7km 떨어진 지점까지 모두 평지로 변했다.

가덕도 신공항을 다시 살펴보자. 가덕도는 국수봉(264m), 남산(188.5m), 연대봉(459m), 매봉(356m), 응봉산(323m) 봉우리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형국이다. 국토교통부는 가덕도의 봉우리들 중 국수봉과 남산을 절토해 공항 활주로 매립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 활주로 중심에서 4km 반경 안에 있는 연대봉. 비행기 안전을 위해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 신병문 항공사진 작가

 
가덕도에서 사라지는 것은 국수봉과 남산이 전부일까? 국토부가 발표한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 중심에서 '국제공항 장애물 제한 및 제거 기준 수평 표면 4km'를 측정해보았다. 연대봉까지 포함된다. 가덕도의 상징인 연대봉도 다 절토해야 국제 규격에 맞는 국제공항 건설이 가능한 것이다. 높이 459m의 연대봉은 비행기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제거해야 할 위험 요소에 해당된다.

2002년 4월 15일 중국 국제항공(Air China) 여객기가 김해국제공항에서 약 5km 떨어진 돗대산(해발 380m)의 높이 204m 지점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167명의 탑승객 중 12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했다. 김해공항의 짙은 안개와 돗대산에 낮게 깔린 구름 때문에 비행기가 돗대산에 충돌했던 것이다.

가덕도 연대봉(459m)은 김해공항의 돗대산(380m)보다 더 높다. 돗대산은 김해공항 활주로 끝에서 5km나 떨어져 있지만 연대봉은 공항 활주로 중심에서 반경 4km 이내에 포함될 만큼 가깝다.

연대봉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국토교통부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 건설을 위해 바다 매립에 필요한 토사량만도 무려 2억 1600톤이다. 국수봉을 절토해서 얻을 수 있는 토사량은 5000만 톤으로, 매립에 필요한 토사량의 1/4에 불과하다. 나머지 그 많은 흙과 돌을 어디서 가져올 수 있을까?

방법은 국제공항 장애물 제한 규정 안에 포함되는 연대봉을 깎아내는 것뿐이다. 공사비뿐 아니라 공사 기간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연대봉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

25층 아파트가 왔다 갔다

가덕도 신공항의 또 다른 안전 문제가 있다. 대한민국 최대 수출입 항구인 부산신항이 바로 곁에 있다.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대형 화물선들이 가덕도와 거가대교 사이의 좁은 가덕수로를 통과한다.
 

▲ 가덕신공항 예정지 바로 옆에 대한민국 최대 수출입항인 부산신항이 있다. ⓒ 최병성


문제는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대형 화물선의 높이다. 부산신항을 출입하는 최대 화물선인 HMM 빅토리호의 높이는 해수면으로부터 72.23m로 약 25층 아파트 높이와 비슷하다. 국토교통부도 화물선이 높이가 72m에 이를 만큼 날로 대형화 되어간다고 보도 자료에 밝히고 있다. 25층 높이의 아파트가 불규칙하게 공항 주변을 이동한다는 이야기다.
 

▲ 빅토리호의 높이는 무려 아파트 25층에 해당하는 72m가 넘는다. ⓒ 부산MBC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가 만든 '외국의 해상공항의 매립과 성토 높이' 비교표를 살펴보자. 가덕도는 수심이 깊을 뿐만 아니라 연약지반의 깊이도 가장 깊다. 활주로까지 계산하면 87~106m로 해외 공항들과 차이가 크다. 얼마나 위험하고 건설비용이 많이 드는 공항인지 보여준다.
  

▲ 해외 다른 해상 공항들보다 수심과 연약 지반이 깊어 활주로 공사를 위해 매립해야 할 토사량이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 ⓒ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활주로 높이를 바다 수면에서 40m로 계산한 것은 가덕수로를 오가는 높이 72m 화물선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4월 26일 국토부는 공항 계획을 E안으로 결정하면서 화물선과의 충돌위험이 적어졌다며 활주로 높이를 15m로 제시했다.

그러나 비행기는 안개와 바람 등의 기상 악화로 인해 수시로 회항한다. 부산신항의 화물선이 오가는 가덕수로는 좁다. 짙은 안개로 앞이 보이지 않는 날 회항하던 비행기와 대형 화물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대형 화물선들이 거가대교와 가덕도 사이의 좁은 가덕수로를 통과하고 있다. 가덕도에 공항이 들어서면 비행기가 화물선 바로 머리 위를 오가게 된다. ⓒ 최병성

   
한국에서 가장 잘 보존된 숲

2021년 7월 20일 환경부는 수년 동안 논란이 되던 제주도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 ▲ 비행 안전이 확보되는 조류 및 그 서식지 보호 방안에 대한 검토 미흡 ▲ 다수의 맹꽁이(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서식 확인에 따른 영향 예측 결과 미제시 등의 이유였다.
 

▲ 철새들로 인한 비행기 사고를 우려하여 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서가 반려되었다. ⓒ 환경부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바로 곁은 낙동강 하구로 대한민국 최고의 철새 도래지다. 이 지역 자체가 1966년 천연기념물 179호로 지정되었다. 1989년에는 생태계 보전 지역, 1999년에는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됐다. 
 

▲ 도요새들이 날고 있는 오른쪽 뒤편에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가덕도가 보인다. 좌측 뒤편에 가덕도 주변을 통과하는 대형 화물선이 보인다. ⓒ 박중록 습지와새들의 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는 대한민국 최대 철새도래지에 위치한다. 수많은 철새들이 이동하는 통로로, 언제든 조류와의 충돌로 비행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지역이다. 조류와 비행기의 충돌 문제는 환경부가 지난해 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한 이유기도 하다. 가덕도 신공항은 제주 제2공항보다 더 많은 철새들이 이동하는 통로다.
  

▲ 가덕도 인근 모래섬에 앉아 쉬고 있는 물떼새들. 가덕도는 철새들이 통과하는 이동 통로다. 철새와의 충돌이 예견된 위험 장소라는 것이다. ⓒ 박중록 습지와새들의 친구

 
가덕도는 공항으로 잃어버릴 수 없는 아름다운 섬이다. 육지가 파도에 침식된 해안절벽인 해식애가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훼손되지 않은 원시림 생태계를 지니고 있다.

부산시 기념물 제36호인 동백군락지를 비롯해 녹지자연도 9등급의 사스레피나무 군락과 녹지자연도 8등급의 곰솔군락 등 보전 가치가 뛰어난 자연자원으로 가득한 소중한 섬이다. 식물 군락의 자연성 정도를 '녹지자연도' 등급으로 나누는데 8~9등급은 원시성을 지닌 자연림에 가까운 것을 말하며 개발사업이 허용되지 않는다. 
 

▲ 육지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 가덕도 내의 나무들 ⓒ 강대경

 
국토교통부는 2021 '대외주의' 자료에 해양 매립으로 해양생태계 1등급 지역이 훼손되며, 가덕도 동서 측 바다는 부산연안특별관리해역이고, 일부는 유전자원보호구역이며, 유형문화재·기념물 등으로 지정되어 공사 제약이 예상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 생태 1등급의 해양 생태계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등을 훼손하게 된다고 밝힌 국토교통부 '대외주의' 보고서 ⓒ 국토교통부

  
정부는 가덕도 신공항을 2035년 완공할 예정이다. 2030 부산엑스포에 맞춰 공항을 완공할 수 없기 때문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신공항 특별법 제정 사유는 사라졌다. 그렇다면 경제성 없고 환경만 파괴하는 가덕도 신공항은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

국토교통부의 2021 대외주의 자료에도 가덕도는 부산, 대구 등 영남권 대부분 지역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접근 교통망 확충을 위해 추가 예산 필요하다고 되어 있다. 더더욱 경제성 없는 가덕도 신공항은 미래 세대에 짐이 될 뿐이다. 윤석열 정부의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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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미선과 함께 만든 촛불 헛되이 되지 않도록

촛불정신 계승! 불평등 한미관계 재정립! 6.11 평화대회 개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5.17 17:55
  •  
  •  댓글 0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국민연대(국민연대), 전국민중행동,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비롯한 종교, 시민사회는 효순·미선 20주기에 즈음하여 오는 6월 11일 '효순·미선 20주기 촛불정신 계승! 불평등한 한미관계 재정립! 6.11평화대회'(6.11평화대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국민연대(국민연대), 전국민중행동,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비롯한 종교, 시민사회는 효순·미선 20주기에 즈음하여 오는 6월 11일 '효순·미선 20주기 촛불정신 계승! 불평등한 한미관계 재정립! 6.11평화대회'(6.11평화대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02년 6월 13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로 앞. 

친구의 생일 잔치에 가기 위해 이날 그 언덕길을 넘던 당시 15살의 신효순, 심미선 두 여중생이 시속 50~60km로 교행(交行)하던 56톤 무게의 미군 장갑차의 무한궤도에 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를 낸 미 제2사단 공병대대 44공병대 소속 부교 운반용 궤도차량의 운전병들은 그해 11월 주한미군 9군사령부 군사법원에서 각각 무죄판결을 받고 귀국했다.

훈련 중 벌어진 사고라는 이유로 미군이 재판관할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2002 한일월드컵에 묻히긴 했지만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만천하에 드러낸 이 평결에 분노한 한국인들은 진상규명과 살인미군 처벌, SOFA 개정, 부시 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조건으로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다.

20년전 그날 그렇게 불평등한 한미SOFA 개정을 요구하는 촛불시위가 전국적으로 타올랐다. 

대중적 촛불항쟁의 시작이었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미관계는 불평등한 상태에 머물러 있고, 한미동맹은 평화의 가치 대신 갈등을 부추기는 진영 대결의 한편에 서길 요구하고 있다.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국민연대(국민연대), 전국민중행동,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진보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을 비롯한 한국 종교, 시민사회는 효순·미선 20주기에 즈음하여 오는 6월 11일 '효순·미선 20주기 촛불정신 계승! 불평등한 한미관계 재정립! 6.11평화대회'(6.11평화대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 5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6.11평화대회'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시민참여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살인미군의 처벌, 미국의 공식사과, 미군의 범죄를 제대로 조사할 수 도, 처벌할 수도 없던 불평등한 한미SOFA 개정을 요구하는 촛불시위가 전국적으로 타올랐"지만 "효순, 미선 두 학생의 죽음 이후 빗발친 요구에도 불구하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미SOFA는 개정되지 않고 있다"고 효순·미선의 20주기를 아프게 기억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주한미군은 그 기지를 대중국압박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것도 모자라, 한국군 역시 대중국 압박에 동원할 수 있도록 한미작전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요구를 공공연히 하고 있다"며, ""이 땅을 미국의 군사기지로 동원하는 한미동맹, 주한미군에 대해 환경, 보건, 사법주권 조차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불평등한 한미관계는 전면 재조정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년전 작은 촛불 하나가 분노의 촛불항쟁으로 번져 타올랐던 것 처럼, 우리의 힘을 모으로 모아서, 새로운 한미관계를 열어내자"고 했다.

평화대회는 6월 11일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장희 국민연대 상임대표,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권정호 국민연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왼쪽부터 이장희 국민연대 상임대표,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권정호 국민연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국외대 명예교수인 이장희 국민연대 상임대표는 취지발언에서 "20년전 효순·미선 두 여중생의 억울한 죽음으로 인하여 불평등한 한미관계가 세상에 드러나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처음으로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나서게 되었다"며 한미상호방위조약, SOFA 모든 것이 여전한 상황에서 주말 6.11 평화대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2002년 가해 미군 고발 법률대리인인 권정호 국민연대 공동대표는 "그해  시청앞에 1만명이 모여 촛불을 들고 12월엔 10만명이 모여 대형 성조기를 찢던 열기를 잊지못한다"며 "평등한 한미관계를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대중적 평화운동의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

"20년이 지나도록 어느 것 하나 해결하지 못했지만 미안해하는 마음에 머물지 말고 현재의 자주, 평화 과제를 풀어나가는 일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20주기를 계기로 대중적인 자주평화대회를 준비하자고 마음을 모아 오늘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며, "6월 11일 평화대회, 6월 13일 추모제, 가을 토론회로 이어지는 새로운 대중적 자주평화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재연 진보당 대표, 김재하 2022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공동단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왼쪽부터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재연 진보당 대표, 김재하 2022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공동단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20년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촛불시위를 만들어냈지만 결실없이 불평등한 한미SOFA는 유지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왜 평탱과 강정에 미군기지 공사가 강행되는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답이 없으면 끝까지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20주기 평화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김재연 진보당 대표, 김재하 2022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공동단장은 한 목소리로 20주기 평화대회를 한미동맹과 한미관계의 현주소를 다시 새기는 계기로 삼자고 하면서 '6월 13일을 반성이자 출발의 날로 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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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러니 검찰공화국 말 나오는 것 아닌가”

  • 기자명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2.05.18 08:00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동훈 임명 강행에 아침신문 “검찰공화국” “협치 허언”
5·18민주화운동 42주년, 암매장 조사현장 찾은 한겨레…윤석열 제창할까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 18일 신문들은 1면에 이 소식을 전했는데, 대다수 신문이 윤 대통령이 “협치와 의회주의를 강조한 다음날,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을 강행했다고 입모았다. ‘한덕수 총리 인준안이 부결돼도 할 말 없다’는 평가가 보수언론에서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17일 한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했다. 신문들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의회주의를 강조하며 야당에 ‘초당적 협력’을 요청한 지 하루 만에 야당이 반대하는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고 1면 머리기사 첫 문단에 풀이했다(경향신문, 국민일보,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제외한 모든 신문이 한 장관 임명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모두 1면 머리기사 또는 상단 기사였다.

▲18일 아침신문 갈무리
▲18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신문들 “협치보다 측근 선택”…동아 “여권 책임”


▲18일 국민일보 1면 머리기사
▲18일 국민일보 1면 머리기사
▲18일 경향신문 3면
▲18일 경향신문 3면

신문들은 모두 국회 동의가 필요한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안 통과 여부는 더욱 불확실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일보는 “더불어민주당은 한 장관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 지위 경력과 장녀의 ‘스펙 쌓기’ 의혹 등을 이유로 한 장관의 임명을 강하게 반대해왔다”며 “정국은 급격히 얼어붙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고 했다.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 제목을 “협치 위에 한동훈”으로 뽑았다. 한겨레는 “민주당에서는 ‘협치’의 선결 조건으로 한동훈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해온 만큼,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 안에서는 ‘발목잡기’ 시각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고 있어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

▲18일 한겨레 1면 머리기사
▲18일 한겨레 1면 머리기사

이로써 전체 18개 부처 가운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뺀 16곳 부처가 윤 장관 체제 아래 움직이게 됐다. 이 중 6명은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경우다.

한국일보는 “한 장관의 임명은 예견됐다”며 “지난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딸에 대한 ‘스펙쌓기 의혹’ 등이 제기됐지만, 낙마로 이어질 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는 게 윤 대통령 판단”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법무부 장관 임명이 지연될 경우 향후 검찰총장을 비롯한 대규모 검찰 인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새 정부에서 고위 공직자 인사검증을 맡게 된 법무부의 수장을 오래 비워둘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18일 한국일보 1면 머리기사
▲18일 한국일보 1면 머리기사
▲18일 서울신문 3면
▲18일 서울신문 3면

서울신문은 장관 임명 강행에 민주당 반발로 정국이 험악해지고 있다면서도 “직진 고수한 尹… 한동훈의 정치적 체급이 뛴다”에서 “한번 결정하면 밀고 나가는” 윤 대통령이 “웬만한 결격 사유가 아니면 자신의 결정을 철회하지 않는 인사 스타일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고 했다. 서울신문은 “한 장관은 이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뒤집는 작업을 주도할 것”이라 내다봤다.

조선일보는 3면에 관련 기사를 배치했다. 한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는 내용의 기사에서다. 중앙일보도 3면에서 한 장관 취임 일성을 주로 다뤘다. 중앙일보는 한 장관이 “밤길 다니기 겁나는 사회, 서민들이 피해를 당하고도 그냥 참고 넘어가길 선택하는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 우선 당장 서민을 울리는 경제범죄 실태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18일 조선일보 3면
▲18일 조선일보 3면
▲18일 조선일보 3면
▲18일 조선일보 3면

민주당은 20일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 찬반 여부를 당론으로 결정한다. 국회법상 총리 후보자 인준안이 가결되려면 전체 의원 과반 출석 및 재석 의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경향신문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 보류는 사실상 자진사퇴 종용이지만, 국회에서 한 총리 후보자 인준이 무산될 경우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 임명으로 ‘맞불’을 놓으며 극한 대치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조선일보와 세계일보를 뺀 8개 신문이 사설을 냈다. 보수언론 가운데는 동아일보가 비판 강도를 높였다. 동아일보는 사설 “尹, 협치 강조한 다음날 한동훈 임명… 내민 손 거둬들이나”에서 “야당의 비토에도 윤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첫 조각 인사는 이번이 5명째”라며 “조국 추미애 박범계 한동훈 등 법무부 수장이 4번 연속 야당의 반대 속에 임명”됐다고 했다.

▲18일 동아일보 사설
▲18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한 장관의 임명은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탈검찰화’ 기조가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검사 출신이 장관을 맡고, 장차관이 모두 검사 출신인 것이 5년 만에 처음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실 민정과 인사, 총무 라인의 비서관급 6명 중 5명 검찰 출신, 대통령 부부를 보좌하는 부속실에 검찰 수사관이 늘어나고 장차관급에도 검사 출신이 중용됐다며 “이러니 검찰공화국 말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법무부 장관은 검찰 인사권과 감찰권, 상설특검으로 검찰 수사를 통제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한 장관의 영향 아래 있는 검찰 수사는 정치적 중립 시비에도 더 쉽게 휘말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래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공백 등 정국 경색에 대한 책임의 상당 부분이 여권에 있다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이렇게 서둘러 임명을 강행할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협치 발언은 허언’이라 비판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보복수사 같은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한 장관 다짐과 달리 본격적인 전 정권 수사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며 “한 장관은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벌써 ‘왕장관’ ‘소통령’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각별히 처신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18일 한겨레 사설
▲18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사설에서 “전형적인 여소야대 국회에서 당장 추경안부터 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회 문턱을 넘어서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협치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한 한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재고하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이고, 온당한 처사”였다고 했다.

한겨레는 한 후보자 딸과 관련 “변칙적인 스펙쌓기를 해왔다는 의혹에 대해선 깔끔한 해명도, 진심 어린 사과도 한 적이 없다. 인사청문회에서도 ‘뭐가 문제냐’는 듯 오만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치도, 국민의 눈높이도 아랑곳 않은 한동훈 법무장관 임명 강행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5·18 42주년, 한겨레 실종자 암매장 발굴 조사 현장·인터뷰


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이날 오전 10시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다.

오전 10시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이번 기념식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5·18 유공자와 유족, 정부 관계자, 학생 등 2000여명이 참석한다고 신문들은 밝혔다. 공법단체로 새로 출발한 5·18유족회와 부상자회, 공로자회 회원들도 처음으로 모두 참석한다.

기념식엔 윤 대통령과 장관, 대통령실 수석, 국민의힘 의원 109명 전원이 참석한다. 한국일보는 “정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지 30년이 넘지만 보수 정권의 당정이 단체로 참석하기는 처음”이라며 “이날 전두환의 고향인 합천에서는 처음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다”고 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지도 관심사”라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참석한 기념식(2009년·2013년)에서 ‘이념색이 짙다’는 등의 이유로 이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5·18 관련 단체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해 어떤 견해를 밝힐지도 주목된다”고 했다.

▲18일 경향신문 1면
▲18일 경향신문 1면
▲18일 국민일보 14면
▲18일 국민일보 14면
▲18일 한겨레 5면
▲18일 한겨레 5면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일부 극우 보수는 군부 쿠데타 세력의 조작대로 친북 용공 분자 폭동이라거나 북한군이 투입됐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펴 이념 갈등을 부추겼다. 국민의힘 전신 정당 의원 중에도 이에 동조하는 이들이 있었다”며 “5·18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오랜 이념·지역 갈등을 치유해 가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 첫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그 뒤 식전행사에선 합창으로 바꾼 전례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했다. 이 약속 또한 공론화하고 실천해 5·18을 둘러싼 이념·지역 갈등에 종지부를 찍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17일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특위 구성’을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18일 한국일보 사설
▲18일 한국일보 사설

한겨레는 사회면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암매장 발굴 조사하는 현장을 찾았다. 5·18 당시 옛 광주교도소에서 사라진 민간인 주검이 무등산 군왕봉 자락에 묻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보자인 전남 광양의 옥룡 스님은 고 춘봉 스님이 1995년 2순환도로 공사 현장에 있던 묘 16개를 모아 미륵사 뒤편에 이장했다고 했다. 춘봉 스님은 옥룡 스님에게 매년 5월이나 명절에 묘에 쌓인 낙업을 치우고 소주를 사다가 부어주라고 시켰다고 했다.

▲18일 한겨레 12면
▲18일 한겨레 12면

한겨레는 “계엄사령부가 작성한 ‘광주사태 진상 조사’ 문건에는 광주교도소에서 민간인 27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다. 505보안부대 기록은 28명 사망으로 나와 있다. 5·18 기간 교도소에서 수습된 주검은 11구에 불과하다”고 했다. 현재 5·18조사위가 발굴 조사를 진행하거나 준비 중인 암매장 의심 지역은 군왕봉 등 52곳이라고 한다.

한겨레는 5·18 시민군 기동타격대원으로 활동한 양기남씨 인터뷰도 실었다. 국회에서 5공화국 비리와 광주 학살 진상규명 청문회를 준비하던 1988년 양씨는 5·18 당시 시민군 기동타격대원으로 활동했다. 동료 네댓명과 함께 암매장 제보를 받아 광주 출신인 정상용 당시 평화민주당 의원실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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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말하라!”…5·18 역사로 남은 헌틀리 목사의 기록

등록 :2022-05-17 06:34수정 :2022-05-17 08:34

사진 186장·필름 126컷 등 촬영
사택 지하실에 암실 만들어 인화
여러사람 거쳐 비밀리에 미국 전달
고 찰스 헌트리 목사는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으로 재직하며 부상당한 시민들의 참상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의료진과 시민들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고 찰스 헌트리 목사는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으로 재직하며 부상당한 시민들의 참상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의료진과 시민들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1980년 5월21일 총에 맞고 광주기독병원으로 옮겨진 김형관(1959년생·방위병)씨의 주검 사진은 처참한 형상 때문에 5·18 사진집에만 공개됐다. 고 찰스 베츠 헌틀리(1936~2017·한국 이름 허철선) 목사가 찍은 이 사진들은 엄혹했던 전두환 정권 시절 여러 사람들의 용기와 지혜가 모여 가까스로 광주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5·18 민주화운동 때 시민군 차량. 멀리 조선대 본관과 광주 시가지 모습이 보인다.
5·18 민주화운동 때 시민군 차량. 멀리 조선대 본관과 광주 시가지 모습이 보인다.
16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의 설명을 종합하면, 기록관은 고 헌틀리 목사가 광주기독병원 원목으로 재직하면서 5·18 참상을 찍은 사진 186장과 필름 69컷, 슬라이드 필름 57컷을 기증받아 보관 중이다. 1965년 미국 남장로교회 선교사로 입국한 헌틀리 목사는 광주기독병원 원목으로 일하며 호남신학대에서 상담학을 강의했다.그의 삶을 바꾼 것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이다. 헌틀리 목사는 군인들 총에 맞거나 대검에 찔려 기독병원으로 실려 온 희생자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기록을 시작했다. 헌틀리 목사와 함께 당시 상황을 앵글에 담았던 이는 기독병원 의학 연구용 사진을 도맡아 찍던 양림사진관 대표이자 사진가인 고 김영복씨다. 헌틀리 목사는 감시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사택 지하실에 암실을 만들어 수백장을 인화했다고 한다. <한겨레>가 입수한 헌틀리 목사의 5·18 사진 인화지 뒷면엔 “비탄의 시간. 진실을 말하라”는 자필 문구가 검은색 볼펜으로 적혀 있다.
헌틀리 목사의 5·18 인화 사진 뒷면에 적힌 자필 문구. “비탄의 시간. 진실을 말하라!”
헌틀리 목사의 5·18 인화 사진 뒷면에 적힌 자필 문구. “비탄의 시간. 진실을 말하라!”
고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와 마사 헌틀리 부부. &lt;한겨레&gt; 자료사진
고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와 마사 헌틀리 부부. <한겨레> 자료사진
헌틀리 목사는 이 사진을 기독병원 간호과장이던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에게 전달했고, <동아일보> 해직기자 이태호(78) 작가와 가톨릭노동청년회 전국본부 전 미카엘 지도신부를 거쳐 미국으로 전달됐다. 헌틀리 목사는 1985년 미국 남장로교 철수정책으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5·18 민주화운동 때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에 대항해 무장한 시민군 청년이 카빈 소총을 들고 차량에 앉아 있다.
5·18 민주화운동 때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에 대항해 무장한 시민군 청년이 카빈 소총을 들고 차량에 앉아 있다.
1987년 9월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낸 <1980년 광주민중항쟁 기록사진집>에 헌틀리 목사가 찍은 처참한 주검 사진들이 실린 데는 작고한 사진가 김영복씨 역할이 컸다. 안성례 전 관장은 <한겨레>에 “김씨가 천주교광주대교구에서 5·18 사진집을 만든다는 말을 듣고 그때 필름을 광주대교구에 슬그머니 놓고 나왔다”고 말했다. 헌틀리 목사는 2017년 미국에서 세상을 떴고, 2020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린 헌틀리 목사 사진전엔 그의 사진 10여점이 전시됐다. 홍인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관장은 “광주 참상의 결정적 증거를 담은 헌틀리 목사와 김영복씨의 사진들을 오롯이 공개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 때 부상을 입고 기독병원으로 이송된 시민을 의료진이 치료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때 부상을 입고 기독병원으로 이송된 시민을 의료진이 치료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기독병원에 취재 온 외국 기자.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기독병원에 취재 온 외국 기자.
고 찰스 헌트리 목사는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으로 재직하며 부상당한 시민들의 참상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헌혈하는 외국인.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고 찰스 헌트리 목사는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으로 재직하며 부상당한 시민들의 참상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헌혈하는 외국인.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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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강행하면서 협치 주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순

  • 기자명 노지민 기자 
  •  
  •  입력 2022.05.17 07:48
  •  
  •  수정 2022.05.17 07:50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6·1지방선거 ‘영호남 무투표 당선’ ‘역대 최저 경쟁률’ 등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 재원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통과에 대한 국회 협조를 요청했다. 이제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가진 여소야대 국면인 만큼 ‘협치’ ‘통합’ ‘초당적 협력’ 등을 강조했다. 17일 9개 주요 종합일간지(조간) 중 8개 신문이 관련 기사를 1면 머리에 배치했다.

경향신문 기사(2차 대전 영국 연립내각 사례 들며 “위기 극복 협력” 호소)는 “입법부·야당과의 통합과 협치가 빠졌던 취임사와 달리 시정연설에선 ‘초당적 협력’ ‘의회주의’를 강조했다”고 했다. 야당 설득 없이 진전되기 어려운 연금·노동·교육 개혁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도 눈에 띄는 점으로 꼽았다.

중앙일보는 이날 1면 머리기사에 이어 3, 4, 5면을 윤 대통령 시정연설 관련 기사로 채웠다. 1면 기사(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 윤 대통령 “초당적 협력을”)는 윤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연립내각 모델을 언급한 부분에 주목했다.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은 전시 연립내각을 구성하고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다. 각자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는 다르지만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았던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한 대목이다. 이 신문은 “이날 영국 사례를 인용한 건 위기 의식의 발로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라면서도 “전시 내각을 언급한 건 과하다” “자기 혁신에 대한 내용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는 지적을 함께 전했다.

▲5월17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5월17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협치를 주문한 윤 대통령이 인사를 강행한다는 지적은 여러 신문이 공통적으로 다뤘다. 한겨레 기사(‘윤의 협치’ 말 따로 실행 따로? 한동훈·윤재순 인사철회 선그어)는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윤재순 총무비서관 등에 대한 인사를 물릴 뜻이 없다는 점이 명확해지면서, 여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통령실 쪽은 윤 대통령이 성비위 논란이 커지는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을 인사 조처할 뜻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관련해선 “임명 강행은 한덕수 총리 인준 부결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발목잡기’라는 눈총을 의식해 정호영 후보자 임명 철회를 마지노선으로 삼는 분위기”라 전망했다.

국민일보 사설(초당적 협력 강조한 윤 대통령이 먼저 손 내밀어야)은 “내각 구성 및 대통령실 인선은 새 정부의 권한이니 100% 원안대로 통과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반드시 옳은지 되짚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당장의 현안에서 대범하게 양보하고 적극적으로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 극심한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룰 가장 좋은 해법”이라 주문했다. 서울신문 사설(尹, 야당 협치 위해 인사논란 속히 정리하길)도 “윤 대통령 스스로 협치의 물꼬를 터야 할 시점”이라 강조했다.

한국일보 사설(협치 손길 내민 尹 대통령, 말로 그쳐선 안 돼)의 경우 인사 문제와 더불어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한 사안만 해도 그렇다. 민주당의 강수로 정국은 더욱 얼어붙게 됐지만 윤 대통령 역시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개입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무투표 당선’ 등 우려 모이는 6·1지방선거

6·1지방선거를 두고 ‘무투표 당선’ ‘최저 경쟁률’ 등 우려가 이어진다. 경향신문 기사(‘무투표 당선’ 우르르…선택 기회 뺏긴 영호남)는 이날 “특정 정당 영향력이 강한 호남과 영남에서 무투표 당선인이 많아 ‘지방정치 독점’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전체 후보자 7618명 중 494명이 투표를 치르지 않는 ‘무투표 당선’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공직선거법은 1명을 뽑는 선거구 후보자가 1명이거나, 후보자가 지방의회 선거구의 의원 정수를 넘지 않을 경우 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선거일에 그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5월17일 경향신문 기사
▲5월17일 경향신문 기사

교육감 선거 관련해선 동아일보가 관련 여론조사를 통해 “교육감 선거에서는 수도권 3곳 모두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4, 15일 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각 803명, 809명, 800명 성인 조사. 유선20%·무선80% 전화면접, 표본오차는 서울·인천 95% 신뢰수준 ±3.5%p, 경기 95% 신뢰수준 ±3.4%p)고 전했다.

동아일보 사설(‘최저 경쟁률’ ‘무더기 무투표 당선’…지방선거 이대로 좋은가)은 “6월 1일 지방선거 평균 경쟁률이 1.8 대 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가장 낮았던 2014년 2.3 대 1을 갈아 치운 것”이라며 “지방선거가 사실상 3·9대선 연장전으로 치러지면서 양대 정당 위주의 경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큰 정당 소속이 아닌 젊은 정치인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지방선거가 이런 식으로 고착화되면 곤란하다. 선거 이후라도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나 중대선거구제 확대 등 개선 방안을 적극 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겨레는 지역정당이 성장하기 어려운 현행법의 한계를 지적했다. 5·16군사반란 직후인 1962년 이래 서울 포함 5개 이상 광역자치단체에 시·도당을 두고 각 1000명 이상 당원을 둬야 ‘정당’으로 인정하는 정당법이 굳어지면서 “한국에는 지역정당이 명함조차 내밀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정당 허용 목소리 커지는데 60년전 ‘박정희 정당법’이 발목’ 제목의 기사다.

용산 대통령실 앞 집회·시위, ‘시민 불만’ 부각한 신문

대통령 집무실이 서울 광화문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집회·시위 중심지도 용산 일대로 옮겨가고 있다. 이날 세계일보 기사(대통령 따라 용산으로 간 시위대…시민들은 ‘부글부글’)는 “과거 광화문 인근에 집중됐던 시위와 집회가 용산으로 몰리고 교통통제까지 생기면서 소음 및 교통체증으로 불편이 커지고” 있다면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16일 시위를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기사는 용산 인근 주민의 불만 목소리와 함께 “용산역 주변 7개 단지 입주자대표협의회는 주민들을 상대로 집회로 인한 주거환경 침해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받아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 등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집회·시위를 ‘시민 불편’의 관점에서만 바라본 것이다.

▲5월17일 세계일보 사진기사
▲5월17일 세계일보 사진기사

현재 용산 집무실 앞에 대해선 오히려 집회·시위를 금지하려는 경찰 등 방침이 논란을 부르고 있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경찰을 상대로 낸 집회금지 효력정지 신청에 대해 11일 서울행정법원이 ‘집무실과 관저는 별개’란 취지로 집회를 허용했지만 경찰은 집회 금지 방침을 이어갈 전망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통령 집무실을 100m 이내 시위금지 장소에 포함시키는 집회·시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한국일보 사설(용산 집무실 앞 집회 논란, 합리적 기준 마련해야)은 “무작정 대통령 집무실 앞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은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 이전을 결정한 명분인 시민들과의 소통 강화와 어울리지 않는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도 무지개행동의 집회를 허용한 법원 결정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53.4%에 달했다”며 “대통령이 집무할 때와 퇴근했을 때, 평일과 공휴일 간 기준을 달리하는 등 합리적인 대안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안전을 보호하면서도 집회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성숙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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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의약품공급 안정 임무 군의부문 전투원 긴급 투입

최대비상방역체계 7일째 누적 발열환자 148만여명, 사망자 56명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5.17 07:23
  •  
  •  수정 2022.05.17 07:42
  •  
  •  댓글 0
 
북한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특별명령에 따라 평양시내 의약품 공급 안정 임무를 맡은 군의부문 전투원들이 결의모임을 갖고 긴급 투입되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특별명령에 따라 평양시내 의약품 공급 안정 임무를 맡은 군의부문 전투원들이 결의모임을 갖고 긴급 투입되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특별명령에 따라 16일부터 평양시내 의약품 공급을 안정시키는 임무를 맡은 군의부문 전투원들이 긴급 투입되었다.

이날 군의부문 역량이 평양시내 모든 약국들에 긴급 전개되어 24시간 봉사체계에 따른 약품공급이 시작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당중앙의 특별명령에 따라 방역대전의 사활이 걸린 약품보장전투에 군의부문의 강력한 역량이 긴급투입되었다"고 하면서 "전투원들의 결의모임이 16일 국방성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5일 열린 당 정치국협의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특별명령을 하달하여 "인민군대 군의부문의 강력한 역량을 투입하여 평양시안의 의약품 공급사업을 즉시 안정시킬"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결의모임에서는 박정천 당 비서가 수도비상방역전선에 군의 역량을 긴급투입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특별명령을 전달하고 국방성 제1부상 겸 군 후방총국장인 권태영 상장 등이 결의토론에 나섰다.

토론자들은 의약품 공급사업이 '단순히 병치료를 위한 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라 최고사령관의 진정을 인민들에게 전달하는 애국사업'으로 생각하고 당 중앙의 파견원들답게 약품수송과 공급에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맹세문 채택에 이어 '치료 및 약품보장조' 성원으로 급파되는 군관, 사관들에게 당 군위원회 명의의 파견장이 수여되었다.

군의부문 전투원들은 의약품공급사업이 단순히 병치료를 위한 실무사업이 아니라 최고사령관의 진정을 인민들에게 전하는 애국사업으로 생각하고 약품수송과 공급에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군의부문 전투원들은 의약품공급사업이 단순히 병치료를 위한 실무사업이 아니라 최고사령관의 진정을 인민들에게 전하는 애국사업으로 생각하고 약품수송과 공급에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최룡해, 김덕훈, 박정천을 비롯한 당·정 간부들도 평양시내 약국, 의약품관리소를 찾아 의약품 수요와 공급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등 의약품 공급사업에서 발생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긴급 대책이 취해지고 있다.

내각 '정무원'(공무원)들과 지방 정원기관 책임일꾼들은 약품 수송을 직접 맡아서 각 약국과 진료소, 인민반에 전진공급하고, 도시뿐만 아니라 북부산간지대, 분계연선 지역의 외진 마을에도 약품공급 등에서 편파성이 나타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평양시당위원회에서는 수도권에 발열환자 발생률이 높은 만큼 일꾼들이 병원, 진료소, 약국, 식량공급소, 양곡판매소에 나가 검병 검진과 약품 공급, 생활보장대책을 적시에 세워나가도록 하고 있다.

16일 하루에만 1만1,000여명의 의료일꾼 양성기관 일꾼들과 교원, 학생들이 발열증상자를 찾아 치료하기 위해 전 주민 집중 검병검진과 치료사업에 참가했다.

각 지역의 제약공장과 고려약공장, 의료기구공장에서도 긴급한 의약품, 의료용 소모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국가방역사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가동한지 6일째인 17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15~16일사이 전국적으로 26만 9,510여명의 '유열자'(발열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17만 450여명이 완치되었으며, 6명이 사망했다고 통보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확인된 지난 4월말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발생한 발열환자는 총 148만3,060여명이며, 그중 81만 9,090여명이 완치되고 66만3,91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총 5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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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바이든 방한 청구서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5/17 08:04
  • 수정일
    2022/05/17 08:0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편집국
  •  
  •  승인 2022.05.16 17:39
  •  
  •  댓글 0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오는 21일 서울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일본을 먼저 방문하던 관례를 깨고 이번에는 한국 방문 후 24일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한국 대통령 취임 후 11일 만으로 역대 가장 빨리 열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후 5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5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71일 만에 열렸다.

1952년 이승만-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시작으로 한미정상회담은 총 71회 열렸지만, 이번처럼 관례를 깬 다급한 회동은 처음이다. 그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들고 올 방한 청구서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신냉전’ 질서와 바이든의 청구서

윤석열 정부는 출범 전부터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한다”(한미정책협의단 박진 단장)고 공언해 왔다.

포괄적 전략동맹은 2009년 6월 이명박-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작되었는데, 트럼프 행정부를 거치며 지지부진하다가 이번 윤석열 정부에서 완성하려는 것이다.

포괄적 전략동맹이란 한미동맹을 대북군사동맹으로 국한하지 않고, 인권, 민주주의, 경제협력 등의 이슈로 확대하자는 취지이다.

문제는 과거 포괄적 한미동맹 격상이 전작권 반환을 전제로 협의된 반면 윤석열 정부에선 미국의 강력한 요청에 화답하는 형식을 띤다는 데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바이든은 윤석열 정부에 대중국, 대러시아 관계를 단절하고, 미국의 ‘신냉전’ 질서에 완전한 편입을 강제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국의 요청대로 윤석열 정부가 대중‧러 압박의 선봉대로 나선다면, 한국이 입게 될 경제적·외교적 타격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해진다.

바이든은 방한 중에 ‘대(對)아시아 공개연설’을 예고했다. 이 연설에서 바이든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귀환”을 선포하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한반도에서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한다”라는 ‘바이든 독트린’을 발표할 계획이다.

과거 ‘트루먼 독트린’이 냉전을 불러왔고 한반도에 전쟁이 터졌다. 그렇다면 ‘신냉전’ 질서 구축을 위한 이번 ‘바이든 독트린’이 한반도에 어떤 위기를 몰고 올지 걱정이 앞선다.

IPEF와 바이든 청구서

바이든은 윤석열 정부에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을 종용하고, 4대 재벌에는 미국 투자 확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IPEF는 한 마디로 중국을 배제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구상이다. 기존 FTA 등 자유무역질서 대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체계, 인프라, 에너지, 무역, 조세질서가 새롭게 구축된다.

미국은 내년 11월 출범을 목표로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한국,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같은 아시아 국가들을 IPEF에 포함시킨다는 계산이다. 이번 일본 쿼드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구상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미국은 CPTPP 등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달러패권 질서를 유지하는 한편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몰락에 대비한 미국 중심의 블록경제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

한편 한국이 미국의 새로운 경제질서에 편입되고 나면 대중국 무역 단절이라는 경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에 한국이 동참함으로써 유연탄 등 원자재 수입이 중단돼 이미 시멘트 대란을 경험하고 있다. 여기에 75% 이상 중국에 의존하는 원자재 품목이 1800여 개에 달하는 한국으로선 대중국 무역에 장벽이 생기면 한국경제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4대 재벌과 바이든의 청구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정책으로 인해 한국이 입게 될 피해 따위는 안중에 없다.

바이든은 방한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등 4대 재벌총수들과의 면담하고, 평택 삼성반도체 공장도 방문한다.

4대 재벌과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바이든은 미국에 투자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는 20조원 규모 파운드리 증설을 확정했고,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6조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설립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파트너 GM(제너럴모터스)와 배터리 생산 등 사업 협력에 5조원 이상 투자비를 쓰기로 한 상태이다.

현대차는 바이든 방한 일정에 맞추어 미국 조지아주에 70억 달러(약 9조 원) 규모의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 건립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문제는 ▲미국으로의 투자가 국내 내수와 고용증대 기회를 빼앗고, ▲중국과 러시아 원자재에 기반한 반도체, 배터리 등의 생산에 불안정을 조성하고, ▲미국의 자체 국산화를 위한 시간벌기용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팽 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국제경제질서가 다극화되는 시점에 미국 일변도의 선택이 타당한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바이든식 ‘빨대 꽂기’를 일방적으로 수용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보 불안과 바이든의 청구서

윤석열 정부는 대북 선제타격론에 입각한 킬체인, 다층방어체계, 압도적 대량응징보복라는 3중체계의 완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의 군사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성주 사드의 추가배치, 부산, 벌교의 레이다 배치 등 다층방어체계는 중국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윤석열 정부는 연대급 이상의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재개와 키리졸브(KR), 독수리(FE),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대규모 한미연합기동훈련 정상화를 공언했고, 전략자산 전개를 위한 한미 공조 시스템 구축 및 정례 연습 강화도 발표했다.

바이든은 이러한 윤석열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는 척하면서 군사분야 청구서를 내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바이든은 한미일 군사동맹 완성을 위해 한일관계의 일괄타결을 강박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사 왜곡, 일제강점기 성노예와 강제징용 문제, 독도 영유권 주장 등 해결되지 않은 일본의 범죄행위에 면죄부를 주고, 대신 한미일 동맹을 위해 한일관계의 미래만 생각하자는 식의 억지를 부리지 않을까.

다음으로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를 위해 한국의 대전차 무기 지원 등을 요구할 것이다.

이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 국회 화상연설에서 한국형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신궁(新弓, KP-SAM)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실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보낼 제블린 등 대전차 미사일 재고가 이미 바닥 난 상황이다. 특히 지난 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이버방위센터(CCDCOE) 정회원 가입 행사에서 한국이 나토 준회원임이 확인되었다. 이는 한국이 미국의 대리전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편집국 news@minplu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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