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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강성 지지자 공격 무서워 민주당 의원 입 다물어"

기자명     정민경 기자  입력  댓글 2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미일 공조에 북한 미사일 ‘섞어쏘기’ 강대강 대응
박지현 사과 못받아들이는 민주당에 언론 “민주당, 쓴소리 들어야”
미국 반복되는 총기난사에 총기규제 목소리도 반복되지만 안되는 이유

북한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언론은 북한이 ‘섞어쏘기’를 했다며 ICBM과 탄도미사일을 혼합해 쏜 것은 처음이라고고 ‘586 용퇴론’을 거론했는데 당 지도부는 박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밝혀 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6일 아침 대부분의 언론은 사설 등에서 민주당이 박지현 위원장의 쓴소리를 감내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또다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져  보도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순방 이후 귀국길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기에, 한미일 3국이 대북 기조를 강경하게 바꾼 것에 북한의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북한이 다음 대응으로 7차 핵실험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국민사과를 하초등학생 19명과 교사 등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규제 목소리가 나오지만 실질적으로 규제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보도가 나온다.

▲26일 주요종합일간지 1면 모음.
▲26일 주요종합일간지 1면 모음.

주요 종합일간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모두 1면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의 제외하고 모두 1면 탑기사로 이 내용을 보도했다. 조선일보의 1면 탑기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한 내용이었다.

다음은 주요 종합일간지 1면의 머릿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북, ‘한·미·일 동시 겨냥’ 미사일 3발 쐈다”
국민일보 “북, 이번엔 ICBM 등 섞어쏘기…핵 기폭장치 시험도”
동아일보 “북, 한미일 겨냥 3바 발사…핵실험도 초읽기”
서울신문 “레드라인 또 넘은 북, 7차 핵실험 임박”
세계일보 “ICBM 쏜 北, 핵 기폭장치 작동 시험”
조선일보 “핸드프린팅에 남긴 상생 약속”
중앙일보 “북 ICBM 쏘고 핵실험 조짐…윤 대통령 강력 경고”
한겨레 “한미 겨냥한 북 미사일…윤석열 정부 안보 시험대”
한국일보 “北도 강대강 맞불…ICBM 이어 핵실험 징후”

한미일 공조에 북한 미사일 ‘섞어쏘기’ 강대강 대응

북한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ICBM과 탄도미사일을 혼합해 쏜 것은 처음이며 언론은 한·미 미사일 방어망을 시험하고 미국과 한·일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라고 봤다.

한·미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곧바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실사격을 실시했는데 양국이 북한의 군사 행동에 공동으로 대응한 것은 201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강경한 대응 등에 앞으로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보이는 언론이 많았다. 북한은 다음 대응으로 7차 핵실험 등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6일 동아일보 3면.
▲26일 동아일보 3면.

조선일보는 이 같은 안보 우려에 동맹을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고 사설을 썼고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정책의 균형을 위해 대화라는 대안도 생각해야 한다는 논조의 사설을 썼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지금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는 시계 제로 상태다. 김정은은 한국을 향해 ‘핵 선제 공격’을 협박했다. 곧 7차 핵실험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며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고 대북 제재를 풀기 위해 무슨 도발이라도 할 태세”라 우려했다.

이어 “세계가 신냉전 상태로 들어가면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북·중·러는 더 밀착할 것이다. 이는 그대로 우리의 안보 부담”이라며 “동맹과 우방의 손을 잡고 면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썼다.

▲26일 조선일보 사설.
▲26일 조선일보 사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1994년이나 2018년 때처럼 극한의 강대강 대결 국면이 조성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우발충돌의 위험성이 있는 만큼 상황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안보당국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대응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북한을 대화로 유인할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썼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한·미·일과 북·중·러가 각 분야에서 첨예하게 맞서며 군사적 대치까지 치닫는 상황이 우려스럽다”며 “북한의 발사는 우선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대북 강경책들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 연합훈련 확대, 미군 전략자산 전개 등 대북 강경책들만 내놓았을 뿐 북을 대화로 이끌 조치는 아예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겨레 사설은 “북한의 움직임이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서는 중국·러시아의 움직임과 연동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며 “도발에 대한 대응과 함께 긴장을 관리하고 대화의 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정책의 균형이 절실한 때”라고 전했다.

▲26일 한겨레 사설. 
▲26일 한겨레 사설. 

박지현 못 받아들이는 민주당에
한겨레 “대선 땐 ‘이용’…포용해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사과와 내부 비판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24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행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25일엔 586 정치인들의 용퇴를 거론하고, 성희롱 발언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에 대해 “비대위의 비상 징계 권한을 발동해서라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반면 당지도부는 박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26일 동아일보 8면.
▲26일 동아일보 8면.

박지현 위원장은 “대선에서 졌음에도 내로남불이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 정치도 심각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고 했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최근 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낮게 나오자 “편향된 언론환경과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가 국민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이날 사설 “민주당, 자성의 목소리마저 공격해선 미래 없다”에서 “문제는 사과조차 용납 못하는 당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사설은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는 박 비대위원장의 지적은 민주당 내부에서 깊이 새겨야 할 부분”이라며 “민주당은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합리적 충언조차 용인하지 않는 불통 정당임을 자인한 셈”이라고 썼다.

▲26일 국민일보 사설.
▲26일 국민일보 사설.

이러한 민주당에 대한 지적은 일간지 가운데 진보언론으로 분류되는 한겨레나 경향신문도 마찬가지였다. 한겨레의 경우 박지현 위원장이 신중한 논의를 하지않고 발언을 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으나 민주당에서는 그를 이미 위원장으로 세웠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썼다.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자기들의 부족은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남탓을 하고 있다. 상당수 의원들은 이런 사정을 다 알면서도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이 무서워 입을 다물고 있다”며 “(박지현 위원장의) 정당한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조차 수용하지 못하는 행태가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심각한 것은 이런 성찰과 당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한 당 지도부의 태도”라며 “말로는 혁신하겠다면서 정작 내부의 문제 제기는 틀어막는 이중적 행태가 실망스럽다”고 썼다. 윤 비대위원장이 비공개회의에서 박 위원장을 향해 “지도부로서 자질이 없다”고 말한 점과 박홍근 원내대표도 “개인으로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나”라고 말한 것 등을 두고 비판한 것이다.

▲26일 경향신문 사설.
▲26일 경향신문 사설.
▲26일 한겨레 사설.
▲26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 사설 “‘박지현 쇄신안’ 고성 오간 민주, 국민 따가운 시선 새겨야” 역시 “지도부가 일제히 선을 그으면서 불협화음만 노출된 모양새다.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썼다.

다만 한겨레는 “박 위원장이 쇄신안이나 책임론 제기에 앞서 당내에서 충분하고 신중한 논의를 거치지 않은 건 적절치 않다”고 쓰기도 했다.

이어 한겨레는 “그의 문제제기의 핵심을 지금 민주당이 놓쳐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대선 막판 영입한 그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고 이제 와서 ‘정치적 미숙함’을 비난하는 것은 박 위원장의 ‘이미지’만 이용하려 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다른 의견’을 과감히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민주당 쇄신이 첫발을 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반복되는 총기난사, 총기규제 안되는 이유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에서 24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에서 어린이 19명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졌다. 미국에서는 반복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총기 규제 법안이 다시 거론되고 있지만 총기규제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적다고 한다.

▲26일 서울신문 14면.
▲26일 서울신문 14면.

경향신문은 14면에 “미, 끊임없는 총기 참사 뒤엔 막강한 ‘로비’·공화당의 ‘뒷짐’”이라는 기사를 배치했다. 크리스 머피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2012년 자신의 지역구인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20명과 교사 등 성인 6명이 사망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후 총기구매 자격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한 인물인데 이번 총기 사건 이후에도 총기 규제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미국에서 총기규제가 어려운 이유를 두고 “우선 미국은 수정헌법 2조를 통해 개인의 총기 소유 및 휴대 권리를 보장하는 나라다. 총기 소지 권리는 정부도 침해할 수 없는 기본 권리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총기 소유 권리를 주장하는 이익단체인 미국총기협회(NRA)의 막강한 로비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5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NRA는 워싱턴 정가에 대규모 정치자금을 후원하며 연방 및 주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유명하다는 것이다.

▲26일 경향신문 14면.
▲26일 경향신문 14면.

경향신문 이 기사는 “한 해 2억5000만달러 이상의 예산을 쓰는 이 조직은 총기 소유권 옹호를 위해 막대한 로비 자금을 뿌리고 있다”며 “또 NRA는 선거철이 되면 총기 소유권을 얼마나 옹호하는지에 따라 후보자에게 A부터 F까지 등급을 매기는데, 이 같은 분류는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미국에서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은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강화하고 온라인 공간이나 사적 거래로 총기를 구매하는 것을 막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상원에서 막혔다고 한다.

이 사건 이후에도 NRA는 오는 27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연례 총회를 개최할 예정으며 애벗 주지사는 물론이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 거물급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됐다는 소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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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때 위기관리지침 무단 개정 회의 참석한 국정원장 후보자 “관여 기억 없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5/26 08:34
  • 수정일
    2022/05/26 08:3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판결문 제시하자 “첫 회의에만 참석...개정에 관여하지 않았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25. ⓒ뉴시스
 
“직접적으로 관여한 기억이 없다.”

25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가정보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때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위기관리지침)이 무단으로 개정되는 것을 알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당시 김규현 후보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으로 재직하고 있었고, 국가안보실 1차장 소관의 위기관리센터를 책임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신인호 당시 위기관리센터장이 김관진 당시 국가안보실장의 지시 등에 따라 관련 지침을 무단으로 수정하는 것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알았으면 큰 문제지만, 몰랐어도 심각한 무능으로 비판받을 수 있는 부분이어서, 야당 위원들의 집중적인 질의가 이어졌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25. ⓒ뉴시스

“지침 개정 관여 없었다”는 후보자
판결문 제시하자 “첫 회의엔 참석”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터진 후 “재난의 커트롤타워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아니라 안전행정부”라고 주장했는데, 대통령훈령인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국가 재난 상황에서 전략 커뮤니케이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라고 돼 있었다. 당시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보여 달라는 국회의 요구를 “대외비”라며 거부하고, 그해 7월 무단으로 이 지침을 개정했다. 대통령 훈령을 개정하려면 10일 이상의 의견조회, 법제처 심사,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을 모두 건너뛰고 관련 지침을 지워버린 것이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관건은 ‘이 같은 무단 지침 변경에 후보자가 얼마나 관여 했나’였다.

이날 김규현 후보자는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위기관리지침을 무단으로 수정했는데, 알고 있었나?”라는 조정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관여한 기억이 없다”라고 답했다.
 
서울중앙지법 판결문에 따르면, 2014년 6월 28일 유민봉 수석 주재 회의와 7월 1일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 회의 등에서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이에는 국가안보실에서 김규현 제1차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 회의에서 지침 개정 필요성, 개정 방향과 개정 시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실 PPT 자료

이에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그가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판결문을 제시하며 “위기관리지침 개정하는 회의에 참석했나?”라고 다시 질의했다. 그제야, 그는 “첫 회의에는 간 것 같지만”이라며 인정하면서도 “(지침 개정) 과정에 참여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판결문에 따르면, 2014년 6월 28일 유민봉 수석 주재 회의와 2014년 7월 1일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 회의 등에서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는데 김규현 후보자는 이 회의에 참석했고, 회의에서는 지침 개정의 필요성과 개정 방향 및 시기 등에 대해 논의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규현 후보자는 2014년 7월 하순경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 참석했다가 '지침이 아직도 수정되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질책을 받았다. 이에 대통령 훈령 개정 절차를 거칠 경우 정상적인 개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방법으로 7월 31일까지 지침을 수정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실 PPT 자료
또 해당 재판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규현 후보자는 2014년 7월 하순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 참석했다가 ‘지침이 아직도 수정되지 않았느냐’는 질책을 받고,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방법으로 같은 해 7월 31일까지 지침을 수정하기로 한 뒤, 이를 김관진 당시 국가안보실 실장에게 보고했다.

윤 의원이 해당 검찰 공소장을 제시하며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질책받고 7월 30일까지 (무단으로) 수정하기로 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하자, 김규현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지침 무단 변경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묻는 조정식 의원 질의에서는 “모른다”고 했다가, “관련 회의에는 참석했다”는 답변이 나오자,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아까 (앞선 질의응답에서) 위기관리지침 변경 사안을 모른다고 했는데, (판결문 내용 보면)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실제 변경 절차에 참여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후보자의 정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김규현 후보자는 “그 당시 그걸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라며 “국가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전반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지침을 어떻게 해야한다 그런 내용은 깊게 다루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경협 의원은 “상식적으로 위기관리센터를 관장하는 1차장이었고, 안보실장과 위기관리센터장이 이를 변경하는 것을 중간에 있는 1차장만 몰랐다고 할 수 있나”라고 타박했고, 그는 끝까지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규현 후보자는 대통령 최초 보고시간 논란에 관해서도 자신은 책임 없다는 취지로 일관했다.
 
1심 판결문에 따르면,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 국회 대비 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최초 대통령 보고 시간을 특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참석자 중 한 명이 그걸 어떻게 대통령에게 물어보느냐고 반문하는 바람에 더 이상 논의 없이 묻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실 PPT 자료

조정식 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대응 문제와 관련해 후보자는 책임이 자유롭지 못하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각에 대한 논란도 있는데, 최초 보고시간이 몇시였나?”라고 묻자, 그는 “(당시) 상황실 근무자 모두 (실무자가 작성한) 일지 등에 따라 10시로 알고 있었다”라며 실제 보고시간이 10시가 아니었다는 것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인지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검찰조사에서 최초보고시간은 10시가 아니라 10시 19~20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로도 김 후보자는 실무자가 작성한 일지 등에 따라 상황실 관계자 모두가 최초 대통령 보고시간을 10시로 알고 있었고, 자신도 직접 보고한 게 아니라서 정확한 시간을 몰랐다는 취지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윤건영 의원은 “피고 (비서실장) 김기춘과 김 후보자가 함께한 회의에서 대통령 보고시간을 특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 했더니, 그것은 대통령에게 물어볼 수 없다고 해서 그대로 묻혔다는 게 1심 판결문 내용”이라며 “당시 지휘 선상에 있던 모든 관계자가 10시로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후에 10시로 입을 맞추기로 작당했다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고의 책임에서 김 후보자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지만, 그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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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왜 일본에만 선물을 줬나... 윤석열 정부의 오산

[임상훈의 글로벌리포트] 한미정상회담이 남긴 숙제

 
 
 22.05.26 06:26최종 업데이트 22.05.26 06:26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2.5.22 ⓒ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면서 아태지역 외교안보 정책의 시동을 본격화했다. 중국 견제 및 이를 위한 동맹국들과 연대 강화를 아시아 외교의 기본 틀로 삼은 그의 첫 해당지역 순방이다. 앞서 한일 정상과의 만남은 워싱턴에서 있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해당 지역 방문을 통해 중국과 전 세계에 자신의 외교정책 메시지를 명시적으로 보낸 셈이다.

한국과 일본 입장에서는 각각 새 대통령과 총리가 들어선 후 대미 외교의 첫 발을 내디딘 의미도 있다. 대미관계가 외교정책의 핵심인 두 나라 모두 새 외교 노선과 전략을 선보임으로써 미국의 지지와 협력을 구하는 자리가 됐다. 하지만 두 나라의 성적표는 달랐다. 일본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숙원에 대한 미국의 긍정적 메시지를 얻었지만 한국은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선물 챙긴 일본, 한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 첫 일정은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이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에 17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방문 현장에서 "텍사스에 3000개의 새 일자리 창출 효과"라며 감사를 표했다. 현대차 또한 미국에 총 1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자국 국민에게 보여줄 성공한 비즈니스 외교라는 성적표를 챙겼다.

반면 한국은 바라던 첨단 신흥 기술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 없이 '인적교류 확대', '연구개발을 통한 파트너십 증진' 등 추상적 합의만 얻어냈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 대해 '양질의 노동력과 인프라 제공'이라는 당연한 약속을 주었을 뿐이다. 미국의 구체적 투자 약속이라곤 넷플릭스 자회사의 6년간 1억 달러 규모 투자, 바이오 의약품 부품회사의 투자 양해각서 등이 고작이었다.
 

▲ 기시다 일본 총리와 의장대 사열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 (도쿄 AP=연합뉴스) 지난 23일 일본을 방문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연합뉴스/AP

 
이를 의식하듯 일부 언론은 한미 동맹의 안보협력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들도 인정하듯 앞으로의 안보협력은 군사동맹을 넘어 경제동맹을 통한 공급망 안정성 확보 등 포괄적 안보협력으로 진화 중이다. 한국에 아쉬운 대목은 이 부분이다. 단순히 산술적 대차대조표뿐 아니라 한미 경제동맹에서 한국이 차후 수확할 열매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방문에서 주목할 경제안보 분야 의제는 인도-태평양 경제체제(아이피이에프, IPEF) 출범이다. IPEF는 지난해 10월 16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화상회의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첫 구상을 밝힌 체제다. 그리고 7개월만인 지난 23일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방문 이틀째 '번영을 위한 IPEF' 행사를 주재해 공식 출범을 알렸다.

 16차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IPEF 필요성과 관련해 무역 촉진, 디지털 경제와 기술 표준 정립, 공급망 회복력 달성, 탈탄소화와 청정에너지, 노동 분야 표준화 등을 강조했다.

당시 회의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참석한 것에서 보듯 명목상으로 새 기구 참여의 제한 요건은 없었다.

IPEF와 중국

하지만 IPEF 참여 자격은 사실상 미국이 결정하며 목적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대만은 체제 참여를 원하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거센 반발이 불 보듯 뻔해 미국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중국도 참여할 수 있지만 IPEF 참여를 위한 자격은 일괄적이지 않으며 13개 참여국의 조건이 저마다 다르다.

이는 이해관계가 다른 참가국들에 대한 자격 조건을 유연하게 해주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중국의 참여를 사실상 어렵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 이와 관련해 박진 외교부장관은 "중국이 새로 형성되는 인도태평양 질서와 규범을 존중해가면서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해 사실상 중국이 백기를 들지 않는 한 참가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화상 통화를 하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한중 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두 장관은 이날 상견례를 겸한 화상 통화에서 한중 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2022.5.16 ⓒ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방문 일정 속에서 IPEF 출범을 주재했고 동시에 일본, 인도, 호주 정상들과 함께 4자안보회의(쿼드)를 개최하기도 했다. 쿼드가 미국이 주도하는 아태지역 군사안보협력체제라면 IPEF는 같은 지역의 경제안보협력체제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대한 중국의 거센 반발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기구 출범 논의 과정부터 중국은 자의 타의로 배제됐고 공식 출범 후 13개 참가국에도 명단을 올리지 않았다. 대신 이와 관련해 노골적 불만을 드러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IPEF 출범에 대해 "큰 물음을 제기한다"면서 "특정 국가를 의도적으로 배제한다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쿼드 정상회의와 관련 "분열을 조장하는 전략이고 대립을 선동하는 전략이며 평화를 파괴하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는지에 대해 '큰 물음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보다 중국의 노골적 지역패권 의식과 팽창주의, 자국 내 인권문제, 주변국에 대한 위협적 접근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설득력을 가질 수도 있다.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지역동맹체제를 구축할 좋은 명분을 준 것은 아닌지 중국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한국에 남은 숙제

하지만 명분과 도의를 논하기에 앞서 중국이 한국에 대해 감정적 대응을 하려는 징후가 보이는 것이 국제무대의 현실이다. 한국은 이에 대한 예상과 대비가 있는지 되물어야 한다. 진영을 떠나 국내 다수의 여론은 한국이 미중 갈등 속에서 균형 있는 자세로 중추국(pivot state)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한국은 이제 그럴 경제적, 군사적, 문화적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남긴 것들 중에는 선물보다 숙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 한 것은 소득이 아닌 확인이다. 과거에 비해 달라진 것이 없다는 의미다. 새 정부의 안보전략이 아쉬운 부분이 이 지점이다. '굳건한 한미동맹'은 수십 년 이어져온 과거의 프레임이다. 이미 경제적 선진국, 군사적 강국으로 발돋움한 지금의 한국이 만족할 수 있는 안보 우산이 아니다.

이러한 낡은 우산을 붙들고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한국에서 대규모 투자라는 큰 선물을 챙긴 미국이 정작 일본에서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지라는 선물을 풀었다. 물론 미국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지지 발언을 처음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의 갈등 속에 중국에 대한 견제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 일본에 대한 기대는 과거와 다르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회원들이 21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부근 전쟁기념관앞에서 ‘중국과의 대결 위한 쿼드 참여 반대’ ‘신냉전 부르는 한일/한미일 동맹구축 반대’ ‘한반도 전쟁위기 격화시킬 전략자산 전개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권우성

 
어느 때보다 동맹국 일본이 영향력 있는 국가로 나서 주기를 바라는 미국의 의도를 섣불리 봐서는 안 된다. 일본은 미국의 지지 하에 어느 때보다 군사 재무장에 박차를 가할 소지가 높다. 많은 전문가의 지적처럼 잠깐의 방심은 한국이 중추국이 아닌 파쇄국(shatter zone state)로 전락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런 위험이 큰 게 지금의 국제정세다. 새 정부는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어떤 준비가 돼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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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ICBM 포함 탄도 미사일 3발 발사

정부, “더 강력하고 신속한 연합 억제력 강화로 귀결될 것”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2.05.25 07:22
  •  
  •  수정 2022.05.25 10:44
  •  
  •  댓글 0
 

북한이 25일 아침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오전 06시경과 06시 37분경, 06시 42분경,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각 1발을 포착하였다”고 발표했다.

“현재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전 7시 35분부터 1시간 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공조 바탕으로 안보리 결의 등 대북 제재 철저 이행,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과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을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참석자들은 이번 북한의 도발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본국 도착 전에 이루어진 것에 주목하였다”고 알렸다. 20일부터 한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오후 귀국길에 올랐다.  

이에 앞서, 24일 오전에는 중국 폭격기 2대와 러시아 전투기 및 폭격기 4대가 독도 동북쪽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도쿄에서 ‘중국 견제’ 목적의 ‘4개국 안보협의체’(QUAD)를 주재하던 시점이다.

정부는 25일 NSC 직후 ‘성명’을 통해 “북한이 오늘 ICBM(추정)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행위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지속된 도발은 더욱 강력하고 신속한 한미 연합 억제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실질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아울러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에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도발이 장거리와 단거리 연이어 발사한 것이어서, 여러 미사일 섞어서 발사한 것이어서 전략적 함의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거리 미사일은 “ICBM급”이라고 밝혔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24일(현지시각) “우리는 오늘 북한이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한 걸 알고 평가 중이며, 동맹 및 우방국들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 미사일 발사가 미국 병사와 영토, 또는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지만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의 불안정한 영향을 부각시킨다”고 했으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철통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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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公共)’과 ‘민영(民營)’ 어떻게 다른가?

MB노믹스’와 ‘줄푸세’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김용택 | 2022-05-25 09:41:2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입에 달고 다니는 대통령시대가 열리면서 또다시 ‘공공(公共)’과 ‘민영(民營)’에 대한 힘겨운 싸움이 시작됐다. 우리는 지난 이명박시대 ‘MB노믹스’와 박근혜시대의 친부자정책인 ‘줄푸세’를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윤석열정부가 추진하겠다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란 이명박정부의 ‘MB노믹스’, 박근혜정부의 ‘줄푸세정치’다. ‘감세 및 재벌관련규제완화, 그리고 적극적인 개방정책을 통한 경제 살리기, 경제살리기를 통한 안정된 일자리의 창출과 복지의 구현, 작은 정부의 구현 그리고 공권력에 의한 엄정한 법 집행’이 윤석열정부가 따라가겠다는 친부자정책이다.

<이명박의 ‘MB노믹스’= 박근혜의 ‘줄푸세’=윤석열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윤석열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말했다. 윤석열대통령은 ‘자유’와 ‘자유민주주의’를 별나게 좋아한다. 그가 좋아하는 ‘자유’니 ‘자유민주주의’란 정말 ‘오월 정신’이요,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인가? 피비린내가 채 가시지 않은 5월 최루탄가스로 뒤범벅이 된 금남로 거리를 행진하면서 민중들이 불렀던 ‘님을 위한 행진곡’에 담긴 광주정신은 불의와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정신이요,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민중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었다,

윤석열대통령이 강조하는 자유와 자유민주주의는 ‘경제적으로 정경유착과 시장만능주의에 기반한 약육강식을 정당화하기 위한 민주주의’로 ‘반공과 반북, 개발독재’라는 이데올로기가 담겨 있다. 자본주의가 선호하는 자유와 사회주의가 추구하는 평등 중 자본이 선호하는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의 자유민주주의란 ‘개인과 기업의 자율성을 중시하면서, 정부가 경제를 시장에 맡기겠다’는 경제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민주주의다.
 
<‘공공성’과 ‘민영화’ 중 어떤 정책이 친헌법적일까?>
 
‘공공성(公共性)’과 ‘민영(閔泳化)’ 중 어떤 정책이 친헌법적일까? 공공성과 비슷한 말은 ‘공익’, ‘공공규범’, ‘집단이익’과 같은 ‘사적인 것에 대립하는 것’, 혹은 ‘사적인 것을 넘어서 하나의 총체로 집계하거나 대표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민영화란 ‘정부의 구실과 규모의 축소를 통한 정부 개혁의 방법으로 매각을 통해 공기업 및 공공자산의 소유권이나 경영권을 민간으로 이전하는 것’을 말한다. 민영화는 1970년대 선진국의 경제불황으로 인한 정부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정부 개혁 방안의 하나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하는 ‘풀수 있는 규제는 다 풀겠다’는 것은 이명박의 ‘MB노믹스’, 박근혜의 ‘줄푸세’와 이명박의 ‘MB노믹스’의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다.
 
<‘MB노믹스’와 ‘줄푸세’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윤석열대통령이 만들겠다는 세상은 ‘MB노믹스’와 ‘줄푸세’의 같은 말 ‘민영화’와 ‘공공기관 구조조정’, ‘노동시장 유연화’ 등이다. 법인세와 소득세의 감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을 인하하면 그 혜택의 대부분이 대기업과 고소득자, 고액자산가에게 돌아간다. 이명박정부가 추진하던 MB노믹스와 박근혜정부가 주장하는 줄푸세와 닮아도 너무 닮지 않았는가? 그렇잖아도 지금 세계경제는 MB시대 3F(Fuel, Food, Finance)위기와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등 원자재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함으로써 비용상승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규제를 풀면 출자총액제한제도 철폐나 금산분리 완화로 ‘친재벌’적인 규제완화로 이어질게 뻔하다.

윤석열정부의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 한국철도공사 등 공기업 지분 일부를 민간에 매각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사실무근이라며 민영화에 선을 그었지만 김 실장이 밝힌 인천공항 지분 매각 구상은 이명박 정부 때와 판박이다.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를 보면, “시장원칙이 작동하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전력시장·요금 체계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인수위가 발표한 에너지정책 정상화를 위한 5대정책발표 때에도 “한전 독점판매 구조를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다양한 수요관리 서비스 기업을 육성”한다고 밝혀 전력시장을 민영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력시장의 민영화 다음은...?>

 

민영화(民營化)란 정부가 운영하는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을 민간자본에 매각하고 그 운영을 민간에 맡기는 것을 말한다. 새누리당-이명박 정부 때 강행하던 공공 부문 민영화 정책이다. 이명박 정부는 임기 초인 2008년부터 민영화 정책을 강행했다. 그러나 임기 첫해 광우병 쇠고기 수입, 민영화 반대 등을 외치는 촛불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특별기자회견에서 “가스, 물, 전기가 전부 민영화 된다는 소문이 있는데 국민은 더 이상 이에 대해 염려하지 마시라”며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명박 대통령은 스스로 한 말을 저버리고, 우회적으로 민영화를 추진했다.

우리헌법은 ‘평등’과 ‘자유’라는 상반된 가치를 국민의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 ‘공공성’과 ‘상품’도 마찬가지다. 윤석열정부가 지키겠다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는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다 국민저항으로 중단한 철도민영화, 의료민영화 교육민영화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풀 수 있는 규제는 다 풀면 누가 살기 좋은가?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면 사용자는 좋을지 몰라도 노동자는 나락으로 내몰리기 된다. 평등 없는 자유, 공공성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민영화하면 국가가 존재할 이유가 무엇인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자유민주주의로는 헌법이 지향하는 세상을 만들 수 없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1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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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홈피에서 사라진 메뉴... 수상한 조짐

[그 정보가 알고 싶다] 정보공개 메뉴 사라져... 윤석열 정부에서 국민의 알 권리가 지워지고 있다

사회)

 

 

정보공개센터(cfoi

 

 22.05.25 05:49최종 업데이트 22.05.25 05:49

국민의 알 권리와 이를 실현하는 정보공개제도는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의 근간으로 여겨진다. 한국의 지난 정권들은 물론이고 현재 각국 정부들이 정보공개를 더 폭넓게 효율적으로 수행해 정부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이런 흐름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 것인지 국민들의 알 권리와 정보공개에 관한 공약부터 아예 부재했다. 그 결과 임기 초반부터 국민의 알 권리와 대통령실의 투명성이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첫 정보공개청구, 대통령실의 반응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국회에서 거행됐다. 예산으로 국고 33억 1800만 원이 배정되었다고 한다. 초대 귀빈들은 4만 1000여 명가량으로 규모면에서 역대 대통령 취임식 중 가장 큰 규모의 취임식으로 기록되었다.

정보공개센터는 취임식에서 지출된 예산의 세부 내역을 알아보기 위해 취임식 이튿날인 5월 11일 대통령비서실에 '20대 대통령 취임식 지출내역'을 정보공개 청구했다. 
 

▲ 대통령실은 20대 대통령 취임식 비용 지출내역 정보공개청구를 접수하지 않고 있다. ⓒ 정보공개센터


청구일이 이미 2주가량이 경과했는데도 아직까지도 정보공개청구가 접수조차 되지 않았다. 공공기관은 통상 정보공개청구가 들어오면 당일 접수해 정보공개처리절차를 시작한다. 접수가 지연되더라도 하루이틀 정도가 고작이다.

그런데도 청구가 발생한 지 2주가량이 경과하도록 접수조차 하지 않는 것은 두 가지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정보공개를 담당할 담당자가 배치되지 않아 업무를 시작하지 못했거나, 정보공개청구 사실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처리를 지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둘 중 어느 경우라도 문제가 된다. 아직 담당자를 두지 않은 것이라면 대통령실이 필요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고, 의도적으로 청구 처리를 지연하는 경우라면 청구인에게 불편을 끼치는 악의적인 방식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통령실을 포함한 공공기관의 홈페이지에는 정보공개 관련 메뉴가 접속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배치된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정보공개제도 안내는 물론이고 공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주요 '사전공표 정보'를 직접 다운받거나 확인할 수 있고 정보공개청구도 바로 진행할 수 있다.
 

▲ 문재인 정부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정보공개청구 제도 안내 및 서식 제공, 청구까지 가능한 정보공개 메뉴가 있었다. ⓒ 정보공개센터

 

▲ 정보 은폐가 많았던 박근혜 정부에서도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정보공개 메뉴가 독립적으로 운영되었다. ⓒ 정보공개센터


그러나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홈페이지에는 정보공개 메뉴가 아예 없다. 정보공개제도에 대한 안내도, 자발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정보도 없다. 정보공개청구도 바로 진행할 수 없고 정보공개포털에 따로 접속해서 진행해야 한다.
 

▲ 20대 대통령실 홈페이지에는 정보공개 관련 메뉴가 없다. ⓒ 정보공개센터

 
공공기관의 정보공개 수준 퇴보

정보공개 관련 메뉴와 정보들이 대통령실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것을 작은 변화로 볼 수도 있다. 아니면 그저 조금 불편해진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상 이는 매우 위험한 퇴보이다.

그 이유는 정보공개 메뉴가 공공기관들 홈페이지 첫 화면에 노출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공공기관들은 정보공개를 자신들의 주요 업무로 인식하고 업무에 대한 적절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민들은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방문할 때마다 정보공개는 공공기관이 반드시 해야 하는 업무이고 공공기관이 공개하는 정보는 누구든지 접근할 수 있고 원하는 정보는 청구도 할 수 있다는 자연스러운 권리 의식을 갖게 된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대통령실부터 정보공개 메뉴를 아예 없애버렸다. 의도 여하를 막론하고 소통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본인의 소신과도 배치될 뿐만 아니라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실에서부터 정보공개 메뉴가 사라지면 대통령이 정보공개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행태는 다른 공공기관들로 하여금 홈페이지에서 정보공개를 삭제하거나 소홀하게 다뤄도 된다고 여기게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한국 공공기관들의 전반적인 정보공개 수준 자체가 퇴보하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받게 된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신뢰 속에서 임기를 마치고 싶다면 당장 해야 할 것은 대통령실의 정보공개 메뉴부터 되살리는 일이다. 또한 공약에는 없더라도 당장 정보공개제도 실태를 파악하고 더 발전적인 정책을 마련해 정부의 투명성을 제고하기를 바란다. 지금 이런 행정 태도로는 국민에게 신뢰 받기 어렵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정보공개센터 홈페이지에도 게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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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검증까지 맡은 한동훈에 중앙일보 "왕 장관"

기자명 노지민 기자 입력 2022.05.25 07:47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폐지한다던 대통령실 민정 기능, 한동훈 법무부 산하 조직으로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 읍소, 민주당 진정성 대한 의심 눈길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의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 조직이 법무부 장관 아래로 들어간다. 윤석열 정부 2인자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과도한 권한이 집중된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법무부 등 관할 부처가 ‘인사정보관리단’ 신설을 위한 시행령·개정안 등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25일 신문들 모두 이를 비판적으로 다뤘다.

윤석열 정부에서 인사 추천은 대통령인사기획관실, 검증은 법무부 장관 직속 인사정보관리단이 맡게 된다. 인사정보관리단은 검사나 일반직 공무원이 맡는 단장 1명을 포함해 20명 규모로 구성된다. 감사원, 국정원, 국방부, 경찰 등에서 인원을 파견 받는다. 검사가 담당관을 맡는 1담당관실은 사회 분야, 검찰 수사관이나 일반직 공무원이 이끄는 2담당관실은 경제 분야 정보를 담당한다.

동아일보(법무장관 직속 ‘20명 규모 인사검증 조직’ 신설…野 “권한 남용”)는 “대검찰청 사무국장 출신의 복두규 대통령인사기획관과 특수통 검사 출신의 이원모 인사비서관에 이어 법무부에 인사정보관리단이 설치되면서 추천부터 검증까지 검찰이 인사 업무를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며 “법무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감사원이나 인사혁신처 등 비(非)검찰 출신 인사를 초대 인사정보관리단장으로 임명할 방침”이라 설명했다.

▲5월25일자 주요신문 1면 모음
▲5월25일자 주요신문 1면 모음

인사정보관리단을 만들고자 시행령을 활용하는 건 편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조직법상 인사검증은 법무부 장관 권한에 없고, 검찰청법상 검사 직무 범위에도 인사 검증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신문(검사 직무에 ‘인사검증’ 없는데… “정부조직법 등 개정 선행돼야”)은 이런 지적과 더불어 “검사가 검증 도중 범죄 혐의를 발견할 경우 처분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검증 업무를 맡은 검사 입장에서는 수사에 착수하든 범죄를 덮든 모두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공직자 인사검증 전반이 검찰 출신 인사에 좌지우지될 우려도 있다. 세계일보(檢 출신, 공직자 인사 좌지우지 우려…‘檢공화국’ 비판 거세)는 “정부 전 부처와 공기업 인사를 담당하는 대통령 비서실의 복두규 인사기획관, 이원모 인사비서관은 각각 대검찰청 사무국장, 대전지검 검사 출신”이라며 “한 장관이 ‘친윤(친윤석열)’ 검사 기용으로 ‘대통령-장관-검찰’로 이어지는 ‘직할 체제’를 구축했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일각의 ‘검찰 공화국’ 비판이 더욱 거세질 수 있는 셈”이라 지적했다.

한겨레(윤핵검에 넘긴 ‘공직인사권’)는 “윤석열 정부 인사검증 기능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에 근무했던 국가정보원 직원 ㄱ아무개씨가 관여한 사실도 확인돼 뒷말이 나온다”며 “ㄱ씨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가 터졌을 때 삼성그룹 승계 보고서 작성을 위해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한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고 했다.

▲5월25일자 중앙일보 만평
▲5월25일자 중앙일보 만평

이날 9개 주요 일간지 중 6개 신문(국민일보·동아일보·서울신문·중앙일보·한겨레·한국일보)은 사설을 통해서도 인사정보관리단 관련 우려를 밝혔다. 중앙일보 사설(인사 검증까지 맡는 한동훈, ‘왕 장관’ 우려 커진다)은 “차관급 인사 검증을 하기 위해 후보자 범주에 드는 실·국장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전 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런 작업을 진행한다면 과거 국가정보원이 수집·관리하던 ‘세평’ 정보와 흡사해질 수 있다”며 “‘왕 수석’을 없애겠다며 ‘왕 장관’을 만들어내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 읍소, 민주당엔 ‘싸늘한 시선’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내로남불’ ‘팬덤정치’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사과했다. 당 혁신을 위한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기후위기 대응, 사회 불평등 해소, 청년 정치인 육성을 약속하는 한편 소위 ‘86그룹 용퇴론’ 관련 질문에 “논의를 거쳐 금주 중 발표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선 박 위원장의 대국민 호소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86용퇴론을 비롯한 쇄신안에 대해 “당과 협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다만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민주당은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삶을 개선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드리는 것”이라 밝혔다.

박 위원장 기자회견 이후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대표가 곧장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신문(이준석 “野 발목잡기 뚫고 일하게 해달라”…박지현 사과에 맞불)은 “이 대표는 예정에 없던 국회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으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4시간 만에 맞불을 놨다”며 “이 대표가 2018년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의 ‘20년 집권론’을 언급한 것도 박 위원장의 사과가 민주당 주류와 괴리된 상황임을 지적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5월25일자 서울신문 사진기사
▲5월25일자 서울신문 사진기사

세계일보 사설(선거 불리해지자 또 부랴부랴 읍소 작전 펴는 민주당)은 이를 두고 “박 위원장은 어제 개딸 등 강성 지지층을 비판하며 팬덤정치 종식을 강조했는데,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면서도 “26세의 박 위원장은 지난 1월 말에서야 이재명 대선 캠프에 합류하고 당내 아무런 세력도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평소에는 오만과 독선의 정치로 일관하다 선거가 불리해지면 고개를 숙인다. 민주당의 이 같은 기만적 행태에 국민은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희원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박지현이 과분한 민주당’ 제목의 논설위원 칼럼(지평선)을 썼다. “진단은 하나같이 옳다. 변화는 한결같이 의심스럽다”는 평가다. 그는 “문제의 핵심은 팬덤인데, 이를 기반 삼은 게 민주당 주류이니 변화가 없다. 박 비대위원장의 고군분투가 외롭고 공허한 이유”라며 “그나마 희망이라면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점”이라고 했다. “누가 가세할 것인가가 민주당의 미래를 가늠케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영방송 비판 이어가는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방송법 개정안 관련해 ‘‘내로남불’로 정권 잃고도 또 방송 장악 내로남불’이란 제목으로 사설을 썼다. 개정안 요지는 현 9~11인의 공영방송 이사회를 25명 운영위원회 체제로 개편하고, 운영위는 국회와 방송유관단체, 학계, 시청자기구 등 추천을 받도록 하는 방향이다. 공영방송 지배구조가 정치권 후견주의에 매몰됐다는 비판을 해소한다는 취지인데, 조선일보는 이를 두고 “늘어난 운영위원을 민주당 편으로 채우면 공영방송 지배권을 계속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라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최근 지속적으로 공영방송 지배구조 관련 글을 싣고 있다. 지난 20일엔 보수성향 언론학자로 꼽히는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민주당안을 비판하면서도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칼럼(그래도 공영방송 지배구조는 개혁하는 게 옳다)을 게재했다.

이후 23일엔 허성권 KBS노동조합 위원장이 기고(‘25인 운영위’ 민주당 법안, 공영방송 영구 장악법이다)를 통해 “25인 운영위원회 법안이 제도화되면 민노총 언론노조가 공영방송을 '영구 장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선일보 사설도 비슷한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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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남기고 간 신냉전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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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2/05/25 09:45
  • 수정일
    2022/05/25 09:4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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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2.05.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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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한·일 순방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길에 올랐다.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전략적 경제‧기술 파트너십,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어려운 표현들이 많이 나왔지만 결국 바이든 행정부가 평소 강조하던 ‘가치 동맹’에 따른 ‘신냉전’ 체계 구축으로 요약된다.

신냉전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포위하기 위해 쿼드, 오커스, 민주 정상회의, IPEF 등 안보‧경제 동맹을 결성하는 새로운 국제질서를 의미한다.

미국 줄서기는 재앙의 덫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IPEF의 출범이다.

IPEF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동맹, 협력국을 규합해 추진하는 일종의 경제협의체다.

특히 각국의 생산 기술력 수준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축소하고 대신 원자재 공급망이 세계 무역 시장의 판도를 결정하게 되자, 다급해진 미국은 IPEF 출범을 서둘러야 했다.

문제는 ‘세계 최대 FTA’로 불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통해 아시아의 경제 공급망을 좌우하는 중국에 맞서 IPEF가 성공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미국은 과거 냉전 체제에서 사회주의를 무너트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냉전’ 질서가 구축되면 이번에도 승리할 수 있다고 동맹국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많이 변했고, 미국도 예전 같은 강대국이 아니다.

무엇보다 과거 냉전은 세계 경제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로 양분되었기 때문에 배제와 포위가 자유로웠다. 하지만, 사회주의 붕괴와 미국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영향으로 중국은 아시아 모든 나라와, 러시아는 유럽 대부분 국가와 긴밀한 경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1992년에 국교를 수립한 한국만 하더라도 미국의 2배가량을 중국과 교역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한국은 미국과 중국 중 굳이 한 나라를 선택하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왔다.

문제는 윤석열 정부의 섣부른 IPEF 참여가 가져올 후과다.

당장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윤 대통령은 “중국과 경제적 협력을 소홀히 한다는 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중국에서 너무 과민하게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라고 발을 뺐다.

중국이 윤 대통령의 해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지만, 향후 IPEF에 따른 공급망 배제나 대만 문제 등이 불거지면 미국은 또 줄서기를 강요할 터.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구체화한 ‘신냉전’ 질서는 언제든 우리 경제와 안보에 재앙을 가져올 덫이 된 셈이다.

러시아 제재와 신냉전의 운명

 

우크라이나를 매개로 한 러시아 고립전략도 성공을 낙관하기는 힘들다.

우선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따른 가스 공급망 차단으로 당장 독일이 오래 버틸 것 같지 않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독일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2012년 러시아에서 독일 해안에 이르는 장장 1,230㎞의 파이프라인(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공사를 완공한 시점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했고, 미국은 러시아 제재를 위해 이 가스관 개통을 불허해 버렸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독일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느냐에 달렸다.

미국은 (미국산) 셰일 가스로의 공급 다변화를 주문하지만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 잡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할뿐더러 독일이 10년에 걸쳐 건설한 가스관을 이제 와서 포기할 리도 없다.

시간은 오히려 러시아 편이다.

러시아는 현재의 에너지 차질이 유럽 경제를 강타해 결국 반러 연합이 깨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 독일과 유럽은 현재의 비축분으로 겨울을 날 수 없다. 올가을 유럽에 무슨 일이 생길까?

신냉전과 국익 사이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인한 피해는 한국도 만만치 않다.

이미 7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던 유연탄 공급이 막히면서 시멘트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조선업계에서 터졌다.

러시아 선주의 대금 미지급 사태가 빚어지면서 10조 원 규모의 러시아 수주물량을 보유한 국내 조선업계에 비상이 걸린 것.

미국의 금융제재로 러시아가 국제은행 간 달러 결제망(SWIFT)에서 퇴출당함에 따라 현실적으로 러시아 선주가 국내 조선사에 대금을 지급할 길이 마땅치 않아 업계는 ‘대규모 계약 해지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는 소식이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한미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에 대한 자체적 금융 제재와 수출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한미관계를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라고 명명하면서, 러시아를 반대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선언했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맹도 없다’는 국제사회의 관행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 지도자라면 중요한 외교적 결단에 앞서 최소한 국민의 눈치는 볼 것으로 기대했다면 너무 지나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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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정신 계승해 민족자주 쟁취하자” ..한통련, 5.18 기념집회 개최

이준일 재일동포 | 기사입력 2022/05/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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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출청가를 부르는 재일한국청년동맹, 재일한국인학생협의회 회원들.  © 이준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이하 한통련)은 22일 일본 나고야 시내에서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민족자주를 쟁취하자! 광주민중항쟁 42주년 기념 재일한국인 전국 집회’를 개최했다.

 

김창오 한통련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집회는 민중 의례, 영상 상영에 이어 조기봉 한통련 부위원장이 개회사를 했다. 

 

조 부위원장은 “광주의 정신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며 6월민주항쟁, 촛불혁명으로 계승됐다. 한국에서는 조국통일에 역행하는 정권이 탄생했다. 미국이 말하는 대로 따라가, 남북관계는 정체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역사는 반드시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바꾸어 간다. 지금이야말로 광주의 투쟁을 계승해 자주, 민주, 통일의 길로 매진하자”라고 강조했다.

 

송세일 한통련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강연을 했다. 

 

송 위원장은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해 “자신의 패권을 막는 것을 ‘적대세력’으로 삼아 동맹국. 파트너국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압력을 가하는 ‘신냉전’ 전략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는 “철저한 미국 추종이며 한미동맹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강화하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남북 합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다. 북한이 이런 요구에 응할 수는 없고 남북관계는 더욱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는 “민족자주세력의 총결집해 윤 정권의 대미종속·남북대결 정책을 파탄시켜 남북 합의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정세 강연을 하는 송세일 한통련 위원장.  © 이준일

 

각 지방본부에서 의견표명이 이루어졌다. 

 

김승민 카나가와본부 사무국장은 “청년 시절 광주 투쟁을 배우고 민족의 일원으로서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는 지역에서 민족자주역량을 결집해 일본에 의한 역사왜곡책동을 파탄 내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정승명 미에본부 사무국장은 “광주 42주년을 맞아 민족의 자주를 빼앗고 있는 것은 누구인지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야 한다. 윤 정권은 미국종속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민주화와 통일로 가는 행보는 정체해 북한과의 대결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 민족의 미래를 맡기지 못하는 정권이다. 광주정신을 계승해 미국의 지배와 간섭을 물리치고 자주, 민주, 통일을 달성하자”라고 호소했다.

 

재일한국청년동맹(이하 한청)과 재일한국인학생협의회 회원들이 광주정신에 대한 마음을 모으며 ‘광주출정가’를 힘차게 제창했다. 

 

한성우 한청 중앙본부 위원장은 “우리 청년학생은 윤석열 정권이 악랄한 방해를 해도 당당하게 싸워나가겠다.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더 많은 재일동포 청년과 손을 잡고 자주, 민주, 통일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말했다.

 

김원도 한통련 사무 부국장이 낭독했다.

 

한통련은 ‘▲광주정신 계승하고 민족자주를 쟁취할 것 ▲윤석열 정권의 대미종속 책동을 규탄할 것 ▲남북 합의 실천을 요구할 것 ▲자주, 민주, 통일의 깃발 아래 조직과 운동을 전진시킬 것’ 등을 결의했다. 

 

김창오 사무국장은 폐회사에서 “검찰 권력을 배경으로 한 윤 정권은 앞으로 반드시 촛불시민과 대결하게 될 것이다. 우리 투쟁은 오늘 집회를 계기로 시작한다.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함께 싸워나가자”라고 호소했다.

 

▲ 참가자들 전체 사진.  © 이준일

 

아래는 결의문 전문이다.

 

결의문

 

역사적인 광주민중항쟁으로부터 42주년을 맞았다. 1980년 5월 광주지역 학생 시민들은 전두환 군부세력이 투입한 계엄군에 대해 민주를 지키기 위해 과감하게 나서 결사적으로 싸웠다. 광주민중항쟁은 역대 군부독재 배후에는 미국이 존재하는 것을 밝히며 반독재민주화 투쟁을 반외세민족자주화 투쟁으로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민주화 투쟁이다. 전국에서 결집한 우리들은 광주민중항쟁의 투쟁 정신,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반드시 민족자주를 쟁취하는 것을 결의한다.

 

바이든 미정권은 북한(조선)에 대해 “적대시는 하지 않는다”, “무조건 대화한다”라며 외교관여 자세를 강조하는 한편 북한(조선) 측이 적대시 행위로서 중지를 요구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강행하는 등 북한(조선)에 대한 군사압력을 계속 가하고 있다. 또 중국에 대항하는 인도·태평양전략을 내세워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 파트너국을 총동원함으로써 중국 포위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5월 21일 서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끌어올려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북한(조선)에 대한 한미연합군사 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것과 함께 한국의 인도·태평양경제포럼(IPEF)에 참가한 것이 보여주는 듯 한미동맹을 경제·안보 분야로 확대하는 것을 의미하며 한미동맹은 군사와 지역을 넘는 확대 동맹이 되었다. 윤 정권이 바이든 정권과 함께 추진하는 포괄적 전략동맹과 한미일 군사동맹에 의해 한국은 미국을 추종하면서 세계적인 ‘신냉전’으로 휩쓸리며 그 전초기지가 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패권 정책에 단호히 반대하는 것과 동시에 윤 정권의 대미 추종 자세를 엄격히 규탄해야 한다.

 

2018년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군사분야합의서에 따라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했던 한반도의 평화와 조국통일로의 획기적인 행보는 민족자주권에 대한 미국의 지배와 간섭, 또 문재인 정권의 민족자주성 상실로 인해 유감스럽게도 현재도 정체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기간 중 ‘북한(조선)에 대한 선제공격’ 발언 등 북한(조선)에 대한 대결 자세를 명백히 하면서 대통령 취임사에서는 남북합의를 언급하지 않고 남북합의에 없는 ‘북한(조선)의 선비핵화’를 주장했다. 그러나 문 정권 말기에 나눠진 남북정상 간의 친서는 윤 정권에 대해 “남북합의를 준수하면서 대화로 관계 개선하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북한(조선)에 대한 대결 자세를 전환하고 민족자주 밑에 남북합의를 존중하고 성실히 실천함으로써 남북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

 

윤 정권의 출범에 즈음하여 우리는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자주, 민주, 통일을 하루라도 빨리 실현하는 결의를 가슴에 새기면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결의사항

 

1.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민족자주를 쟁취하자!

 

1. 미국의 패권정책에 반대하고 윤석열 정권의 대미추종을 규탄한다!

 

1. 윤석열 정권은 남북합의를 성실히 실천하라!

 

1. 자주, 민주, 통일의 깃발 아래 조직과 운동을 전진시키자!

 

2022년 5월 22일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민족자주를 쟁취하자!

광주민중항쟁 42주년 기념 재일한국인 전국 집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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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북한핵 대응 전략이 불안한 이유

  • 기자명 고승우 언론사회학 박사 
  •  
  •  입력 2022.05.23 17:49
  •  
  •  댓글 2
 
 

[기고] ‘핵에는 핵으로 대응’ 전략 외에 한국의 자주적 평화적 해결 방안 나왔어야

한미 두 나라 대통령이 21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공격 위협 시 핵을 포함한 모든 방어 역량을 한국 방어에 투입하는 미국의 확장 억제 공약을 확인했다. 한미 공동성명에 확장 억제 수단으로 ‘핵’과 ‘재래식’ ‘미사일 방어’를 포함한 모든 방어 역량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처음이다. 한미 두 나라는 북한 핵 공격에 대비한 양국의 연합 훈련도 필요하다는  논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정상이 북한 핵에 대한 방침을 천명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어 있을 수는 없다”면서 ‘선제 핵 타격’을 위협한 것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핵무기 선제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뒤 국내외 정치권과 언론 등은 경계심과 날선 비판을 쏟아냈고 그에 대한 대응책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제시된 것이다.

두 정상은 그러나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한 평화통일 문제 등에 대해서는 침묵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핵전쟁을 피하는 것은 물론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 추진이라는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한데도 이런 부분은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의 대북 정책은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한 압박과 봉쇄전략이었고 중국에 대해서도 전방위적인 공세전략을 펴왔던 던 점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북핵 대응책은 미국에게 매우 만족스런 결과라 하겠다.

외교적 합의를 제로섬 원칙에 비춰볼 때 미국의  만족감이 클수록 한국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은 불가피하고 그것은 비정상이다. 한반도 핵전쟁이 발생할 경우 그로 인한 파국적 비극은 민족전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는 최선을 다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미국의 동북아 전략이 자칫 냉전 회귀가 아니냐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과 찰떡공조를 할 뿐 한국 자주적 대북 및 동북아 정책을 추진하지 않는 것은 깊이 새겨볼 부분이다. 국제외교는 당사국들의 이해관계가 100% 일치하기는 어려운 법이고 국가별 특성에 따른 자주적 외교 추진이라는 부분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미간 안보 및 경제협력 합의사항 가운데는 중국이 반발할 부분도 포함되어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한중 경제관계의 비중은 한미, 한일의 경제관계 비중을 합한 것보다 더 크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 이런 점을 어떻게 대응할지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대통령 취임식 열흘 만에 급조된 듯한 정상회담에서 미국 쪽 주문에 너무 기울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현실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한미 두 나라 정부나 전문 가등이 예민한 반응과 큰 우려를 표시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새로운 핵전략 언급도 정치군사적인 측면에서 다각도로 분석해야 한다. 그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엔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키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제 3자의 중재가 나서지 않으면서 전쟁의 양상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자칫 세계 대전으로 비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미국, 러시아가 핵무기 선제 타격 가능성을 언급했고 그런 연장선상에서 북한의 핵 선제사용논리가 나온 것을 주목하는 시각은 거의 없었다.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동안 변화한 미러의 핵 선제 타격논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우크라이나를 무대로 미국과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충돌하고 힘겨루기 하는 모양새로 치닫는 상황이 되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핵전략 수정이 이뤄지는 등 세계정세가 복잡해지고 있다.

우선 푸틴 대통령은 침략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서구진영의 경제봉쇄 등의 공세에 시달리자 위 기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거나 최첨단 대륙간탄미사일 실험을 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입장이다(https://theintercept.com/2022/04/11/nuclear-weapons-biden-russia-strike-policy/).

이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놓았던 핵무기 선제공격 공약을 뒤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3월 외국의 화학무기 공격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 미국과 우방의 핵심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핵 선제공격을 할 수 있다고 말해 핵 선제공격의 문턱을 낮췄다. 이렇게 되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입장 차이가 없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2월 실시된 대선 공약에서 “미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유일한 목적은 외국의 핵 공격을 억제하는 수단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 군부와 미 우방들과 협의해 이런 목표를 수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핵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다짐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핵사용에 대한 입장 변화는 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쓸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공개됐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최악의 상황에 빠질 경우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을 계속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최고 지도자들이 인류를 절멸시킬 공동의 군사목표를 정해놓은 꼴이 되었다. 두 대통령은 핵 선제타격을 명령함으로써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종말을 고할 수 있는 유일한 신과 같이 막강한 권력을 두 나라 제도로 부터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2년 4월27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 연설에서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되고 가증되는 핵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철저히 제압·분쇄하기 위하여 우리 혁명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부단히 상향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2022년 4월29일). 이는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전쟁 방지뿐만 아니라 근본이익 침탈 시도에도 사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선제 핵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한 지난 4월25일자 열병식 연설에서 핵무력 강화 발전을 거론하고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 있을 수는 없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북한이 방어나 보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공격의 목적으로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핵무기만이 침공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수 있다"라는 믿음을 북한이 더 강하게 갖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미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됐다(뉴시스  2022년 4월27일).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월1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4월 25일) 기념 열병식을 성과적으로 보장하는 데 기여한 평양시 안의 대학생, 근로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5월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열병식 참가 청년들을 향해 왼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 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월1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4월 25일) 기념 열병식을 성과적으로 보장하는 데 기여한 평양시 안의 대학생, 근로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5월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열병식 참가 청년들을 향해 왼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 연합뉴스

미러와 중국의 핵전략 차이

미국의 핵전략은 미 대통령의 판단에 의해 집행되는데 북한에 대한 핵공격도 마찬가지다. 미 대통령의 선제타격권은 한국 대통령에게 북핵 선제타격에 대해 사전협의나 동의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미 의회의 사전 승인도 받지 않는다. 북한도 미 대통령의 선제 타격권을 의식해 새로운 핵전략을 내놓은 것 아닌가 하는 추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핵무기 보유 실태를 보면 미러가 각각 6천~7천개, 중국이 3백~4백 개이고 북한은 수십 개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이 북한 핵이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면서 러시아, 중국과 동일한 비중으로 대처하고 한국이 공동보조를 취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는 신중하게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할 때 현재 상황은 한국에게는 매우 심각하다. 만약 현재와 같은 군사구도에서 북한의 핵전략과 미국의 핵전략이 충동할 경우 한국의 군사적 주권이 설 자리가 없다. 이런 점에서 한국이 경제력 세계 10위, 군사력 6위라는 국제적 위상을 살리면서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을 예방, 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북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러시아, 중국의 핵전략을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북한도 3 개 핵 강대국의 핵전략을 의식하고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지구촌의 두 핵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핵전략은 비슷한 체제인 반면 중국의 핵전략은 조금 차이가 있다. 현 시점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핵무기로 선제타격을 한다는 것인데 중국은 핵 보복에 초점을 맞추고 핵 선제타격은 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중국도 미국과 러시아의 태도에 영향을 받아 종래의 핵사용 전략에 변화 가능성의 틈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미사일의 경우 적국의 미사일 공격을 탐지하는 조기 경보시스템이 위성과 육상 레이더와 연결되어 있어 적국의 핵탄두가 자국 영토위에서 폭발하기 전에 탐지해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시스템과 함께 상대방이 기습 핵공격을 할 경우를 가상해 전략 핵무기를 항상 최고의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즉각 응징 보복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런 전략을 ‘경보가 울리면 발사하는 시스템이라고 불린다. 한국에 배치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 사드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조기에 탐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져 있다(https://carnegieendowment.org/about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은 미국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설립한 재단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주기지의 사드 정식 배치 절차를 협의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자명해 보인다.

중국의 핵전략은 다른 나라가 핵무기를 중국에 사용하는 것을 저지하면서 적이 먼저 핵공격을 해 올 경우 핵 보복을 하지만 핵무기를 먼저 사용치 않는다는 원칙을 밝혀왔다. 중국은 국방백서를 통해 ‘중국의 핵 무력의 목적은 다른 나라가 핵무기를 중국을 향해 사용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고 실제 중국에 핵 공격이 가해졌을 경우 핵 보복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 때문에 중국은 핵무기를 평화 시에는 고도의 경계상태로 유지하지 않고 핵탄두와 미사일을 따로 분리해 놓고 있다(Paul H. B. Godwin, “Potential Chinese Responses to U.S. Ballistic Missile Defense,” in Stimson/CNA NMD-China Project (January 17, 2002); Hans M. Kristensen, Robert S. Norris, and Matthew G. McKinzie, “Chinese Nuclear Forces and U.S. Nuclear War Planning,” (Washington, DC: 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2006)).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8월2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가 훈장 및 국가 명예 칭호 대상자 시상을 마치고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8월2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가 훈장 및 국가 명예 칭호 대상자 시상을 마치고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다가 중국은 안보위기 상태가 고조되면 핵무기의 경계상태가 상향 조정된다. 중국은 핵공격을 당했을 경우에도 즉각적인 핵 보복을 실시하지 않고 며칠 또는 몇 주를 관망하면서 핵공격이 필요한지 여부와 적절한 대응조치를 검토 한다(Bin Li, “China and Nuclear Transparency” in Transparency in Nuclear Warheads and Materials: The Political and Technical Dimensions, ed. Nicholas Zarimpas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03)). 그러나 이 같은 핵전략은 2015년에 이어 2019년 중국 국방백서가 핵무기에 대해 전략적 조기 경보체제를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어 중국의 핵 보복 전략도 수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 된다(“China’s National Defense in the New Era,” (Beijing: State Council Information Office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2019)).

실제 2013년 발간된 중국의 군사과학전략에 대한 책자는 “적이 중국에 대해 핵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확신할 경우 그 탄두가 중국을 목표로 폭파해서 중국에 실제적인 피해를 주기 전에 중국은 즉각 보복조치로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적에 의해 최초의 핵공격이 가해지고 난 직후에 중국이 핵 보복조치를 취하는 것은 중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최초로 핵무기를 사용치 않는다’는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라고 썼다(Xiaosong (寿晓松) Shou, Science of Military Strategy (战略学) (Beijing: Military Science Press (军事科学出版社), 2013)).

미중러의 핵전략은 동일하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지구촌 전체가 쑥대밭이 되는 전면 핵전쟁의 가능성을 전제한 것이다. 전면 핵전쟁은 1945년 미국이 일본에 두 번의 핵폭탄을 터뜨린 뒤 핵 위력이 모두에게 입증되면서 인류가 행할 수 있는 가장 야만적 행위라는 지탄을 받아왔다.

대통령은 군통수권자, 군사적 측면에만 매몰되어서는 안 돼

핵보유국들의 핵전략 담당 군고위층은 군사적이 측면만을 고려할 뿐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전멸이라는 파국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것은 정치가 할 일인 것이다. 맥아더가 한국전쟁에서 핵무기 사용을 고집할 때 그 정치적 파급 효과에 대해 무신경했다가 미대통령에 의해 면직 된 것이 그런 사례다.

이 때문에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군통수권자가 되고 정치가 군사에 우선한다는 논리가 헌법으로 보장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군사령관이 아니라는 점, 그래서 군사적인 측면에만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국 대통령은 미국의 한반도 및 동북아 전략에 대해 살펴야 하지만 거기에 경제와 평화, 안전 등을 총체적으로 포괄하는 전략을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해 그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한미 대통령이 민족이 거덜이 날 가능성을 함축한 전략 등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자주적 평화통일을 원하는 유권자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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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밥에 즉석밥까지 ‘미국산 쌀’ 밀어넣는 대기업들

컵반에 미국산 쌀 사용 시작한 CJ제일제당 “소스와 잘 어울려” 황당 해명

 
대형마트 한편에 마련된 즉석밥 판매대 ⓒ뉴시스
 
 
식품 대기업이 미국산 수입쌀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쌀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젊은세대가 이용하는 간편조리 제품군에 미국산 쌀 사용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원 무기화가 세계적으로 가속화하는 시점에, 대기업의 무분별한 수입쌀 사용이 한국 농업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민중의소리 취재를 종합하면, CJ제일제당은 자사 제품군에 미국산 쌀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J는 지난해 4월 출시한 ‘BIG치킨마요덮밥’, ‘BIG스팸마요덮밥’, ‘BIG스팸김치덮밥’ 등 7종의 컵밥 제품에 미국산 쌀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출시 당시 이들 제품은 100% 국산쌀을 사용한 즉석밥이 들어갔으나, 지난 3월 말부터 미국산 쌀로 대체했다. CJ는 모두 30여종의 컵밥, 덮밥, 국밥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컵밥 제품에 미국쌀 사용 비중은 0%였다가 지난 3월부터 23%까지 올라갔다.

식품 업계에선 “이대로 가면 국내 컵밥 제품에서 국산 쌀을 찾아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뚜기가 생산하는 비슷한 형태의 덮밥 13종은 모두 국산쌀을 쓰고 있는데, 치열한 원가 절감 싸움을 벌이는 식품업계에서 경쟁 업체들이 언제까지 국산쌀을 고집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미국쌀 살 사용이 시작된 CJ제일제당 컵반 제품과 원산지 변경 고시 ⓒCJ몰 캡쳐


CJ제일제당 “소스와 어우러짐 중요해 미국쌀 쓴다” vs 농업계 “구차한 핑계” 일축

CJ 측은 미국산 쌀 사용 이유에 대해 “수차례 테스트 진행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미국산 쌀이 소스에 가장 잘 스며들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원가 절감을 위해 수입쌀을 쓰면서 여론 악화가 우려되니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는 뜻이다.

CJ가 컵밥에 쓰는 미국산 쌀 품종은 칼로스(Calrose)다. 앞의 칼(Cal)은 생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약자다. 뒤의 로스(rose)는 장미라는 뜻이다. 칼로스는 ‘캘리포니아의 장미’라는 뜻을 담고 있다.

칼로스는 한국과 일본이 주로 먹는 ‘자포니카’ 품종이다. 학계에선 쌀알의 길이에 따라 한국 재배 자포니카를 ‘단립종’, 미국 캘리포니아 재배 자포니카를 ‘중립종’으로 구분한다. 쌀 낱알 하나의 길이가 한국은 상대적으로 조금 짧고, 미국이 약간 길기 때문에 하는 구분이다. 밥을 지어 놓으면, 일반인은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 밥 맛도 비슷하다. CJ가 “미국산 쌀에 소스가 잘 스며들었다”는 해명에 전문가들이 동의하지 않는 이유다.

수입쌀의 대명사인 장립종과는 구분해야 한다. 장립종은 미국산 중립종보다 쌀알의 길이가 훨씬 길다. 일반인도 척 보면 구분할 수 있다. 원산지 표기에 ‘쌀 = 국내산’이라고 적힌 식당에서 공깃밥을 열고 흠칫 놀라는 길쭉한 쌀이 바로 장립종이다. 종도 자포니카가 아니라 인디카 품종이다. 베트남 쌀, 태국 쌀로 알려진 ‘안남미’가 대표적이다.

특성도 다르다. 길이가 길고 윤기가 적어 소스를 잘 흡수하는 게 특징이다. 또 찰기가 적어 볶음밥 등의 요리에 주로 사용한다. 김호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교수는 “CJ 말처럼 소스를 잘 흡수해서 칼로스를 쓴다면, 그보다 더 잘 흡수하는 안남미를 써야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20kg 한 포대를 기준으로 미국 자포니카는 한국 자포니카에 비해 1만원 정도 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산 쌀(중품) 도매가는 20kg당 4만6천원이다. 반면 미국산 칼로스는 20kg 한 포대에 3만6천원이었다. 도매 낙찰가 기준, 1만원 차이다.

컵밥에는 통상 210g 짜리 즉석밥 1개가 들어간다. 쌀 20kg 한 포대면 즉석밥 95개를 만들 수 있다. 컵밥 판매량을 연 백만개라고 가정하면, 국산쌀로 만들었을때 재료비가 480억원, 미국산 칼로스 재료비가 370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정룡 전국쌀생산자협회 사무총장은 “덮밥류인 컵밥에 국산 쌀보다 미국산 쌀이 더 적합하다는 CJ제일제당의 주장은 구차한 핑계일 뿐”이라며 “결국 돈 더 벌자고 한 일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미국산 쌀 사용을 시작한 BIG사이즈 햇반컵반 ⓒ캡쳐


‘경계’ 넘어 컵밥까지 미국산 쌀 사용 시작한 CJ
‘너도나도 미국산’ 식품업계 도미노 도화선 되나
‘식량위기’ 우려도 커져


식품업계에 볶음밥·비빔밥 등 ‘냉동밥’에 미국산 쌀이 침투한 지는 오래다. CJ가 생산하는 22개 냉동밥 제품 중 21개(95.5%) 제품에는 수입산 쌀을 사용한다. CJ뿐 아니다. 풀무원 역시 17개 중 11개(64.7%) 제품에, 오뚜기는 14개 중 9개(64.3%) ‘냉동밥’ 제품에 수입산 쌀을 사용한다. 냉동밥에 국산 쌀을 사용하는 대기업은 하림 뿐이다. 8개 냉동밥 제품 모두에 국산 쌀을 쓴다.

컵밥은 상황이 다르다. CJ의 미국산 쌀 컵밥 사용은 그간 업계에서 합의된 경계를 무너뜨렸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컵밥 시장에서 CJ와 경쟁하는 오뚜기는 제품 24종 모두에 국산 쌀만 쓴다. 업계에선 오뚜기가 컵밥에 미국산 쌀을 쓰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컵밥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풀무원과 동원, 하림 역시, 원가 경쟁력을 감안하면 국산 쌀 사용 정책을 고수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쌀은 냉동밥을 넘어 컵밥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아직 ‘햇반’이나 ‘오뚜기밥’ 같은 원조 즉석밥에 국산쌀이 쓰이지만, 이 추세 대로라면 미국산 ‘햇반’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전문가들이 컵밥 미국산 쌀에 우려를 보내는 이유다. 식품 대기업 수익은 늘겠지만, 국내 농업 기반은 더 흔들린다. 지난해 기준 국내 즉석밥 시장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67%다. 부동의 1위다. 오뚜기(30.7%)와 동원F&B(2%)가 뒤를 잇는다. 최근 하림 등이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긴 했지만, 시장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CJ는 국내에서 가공용 쌀을 가장 많이 쓰는 기업이기도 하다. 2019년 기준 CJ가 계약재배로 사들인 쌀은 약 5,122톤에 달한다. CJ가 수입산 쌀 사용 비중을 늘려갈 수록, 국산 쌀 농가의 판로가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쌀 산업 위기는 최근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생산비는 늘어나는데 쌀 가격은 하락 추세다. 이근혁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정책위원장은 “비룟값부터 농약값, 인건비 등 쌀 생산비가 최하 25% 이상 올랐는데, 국산 쌀 가격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농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식량 서플라이 체인’도 위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인도가 밀 수출을 중단하고, 인도네시아는 팜유 수출을 막았다. ‘자원 무기화’, ‘식량 무기화’는 눈 앞에 닥친 리스크가 됐다. 한국 쌀 산업의 위기가 식량 위기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김정룡 사무총장은 “국내 기업들조차 한국쌀을 쓰지 않는다면 우리 농업은 버틸 힘을 잃게 될 수밖에 없다. 식량 위기가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수 자료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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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선택... 싱가포르 총리는 왜 격노했을까

[이봉렬 in 싱가포르] 한국 노동자들이 더 많이 죽는 결정적 이유

22.05.24 06:00최종 업데이트 22.05.24 06:00
저는 싱가포르의 한 반도체 공장에서 일을 합니다. 반도체 공장이라고 하면 최첨단 시설의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세상의 온갖 가스와 화학제품을 이용하는 위험한 곳입니다. 삼성의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사건이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어서 이제는 그 위험성도 많이 알려졌고, 또 많은 개선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 싱가포르의 한 반도체 회사 공장 입구에 안전 상황판이 걸려 있습니다. 다양한 사고 사례를 함께 모아 놓고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 이봉렬

 
제가 다니는 공장 입구에 안전현황판이 붙어 있습니다. 지난 50일 동안 안전사고가 없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 옆에는 예전에 발생한 안전사고 사례가 붙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계단을 내려오다가 미끄러져서 이틀간 병가를 써야 했다는 내용입니다. 화물 손수레에 부딪혀 엉덩이를 다친 사례도 있고, 문에 기대고 있다가 문이 갑자기 열리는 바람에 넘어진 사례도 있습니다.

얼핏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보이지만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사고 사례로 만들어져서 모든 직원들에게 회람을 돌리고 교육을 합니다. 안전현황판에 부서별 사고 건수로 기록이 되고 회사 전체 무사고 날짜도 0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이렇게 사소한 일들까지 안전사고로 기록이 되다 보니 전체적으로 사고가 많은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의 큰 사고는 거의 없습니다.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신경을 쓰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이 드는 일입니다. 안전교육을 받지 않으면 공장 출입이 안 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사람이 제 때 들어오지 못해 일정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요한 안전장구를 갖추고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사람과 돈이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한 비용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싱가포르의 안전보건 프로그램

싱가포르는 산업재해 감소를 위해 2006년부터 "BUS(기업감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중대 재해 또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이나 안전사고 관련하여 누적 벌점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작업장 환경개선을 강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대상이 된 회사는 BUS 프로그램 사이트에 이름이 공개가 됩니다. 2022년 5월 현재 27개 기업의 이름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름이 올라가면 관급 공사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민간공사 입찰에도 참여할 수 없습니다. 개선 기간 동안 수시로 점검이 이뤄지고 문제가 발생하면 벌금에 작업 중지 명령까지 받을 수 있어 사실상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힘들어집니다. 안전보건 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되어야 명단에서 이름을 뺄 수 있습니다.
 

▲ 안전관련 다섯 단계의 인증서를 발급하여 각 단계별로 기업에 혜택을 줍니다. ⓒ 싱가포르 WSH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징벌적 성격의 "BUS 프로그램" 말고 "bizSAFE (비즈세이프) 프로그램"이라는 안전 자격부여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기업의 안전관리 프로그램 참여 정도에 따라 다섯 단계로 인증서를 발행합니다. 기업의 안전담당자가 기본적인 안전 워크숍만 마치면 1단계 인증입니다. 반면에 공인인정기관으로부터 안전과 관련한 인증을 받고 노동부와 안전관리공단의 감사 보고서까지 받았을 때는 5단계 인증인 "비즈세이프 스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비즈세이프 인증을 받으면 회사 홈페이지와 홍보물, 명함 등에 비즈세이프 로고를 쓸 수 있습니다. 관급 공사에서 안전 관련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서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안전 관련 증명을 위한 추가 시간 및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BUS 프로그램에 이름이 올라간 회사와 비즈세이프 최상위 인증을 받은 회사 중 어느 회사가 더 경쟁력이 있을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그래서 비용이 들더라도 회사 내 안전을 위해 사람과 돈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싱가포르의 안전관리체계는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자를 명확히 규정하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발주사, 시공사, 하청업체, 노동자 등 관련된 사람 모두의 법적 의무가 명확합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받아야 하는 위험성 평가와 작업허가제도 안전하지 않으면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보여줍니다. 시스템과 공무원의 역할을 중시하는 싱가포르답게 근로감독관에게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든 안전 관련 조사 및 감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되려는 싱가포르

지금까지 소개한 안전 관련 프로그램들은 2005년에 시작된 작업장 안전보건 발전계획인 "WSH 2015"의 여러 추진 항목 중 일부입니다. 2004년 기준으로 싱가포르의 산재 사망 십만인율은 주요 경쟁국에 비해 높은 4.9였는데 이를 10년 안에 절반인 2.5로 줄이겠다는 게 WSH 2015의 핵심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2007년에 이미 3.0 이하로 줄어들면서 2018년까지 1.8로 더 낮추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담아 "WSH 2018"을 다시 내놓았습니다. 그럼 2018년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산업재해 사망자 수 41명으로 목표했던 1.8보다 더 낮은 1.2를 달성했습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내 놓은 것이 WSH 2028입니다. 향후 10년 안에 1.0 이하를 달성하여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OECD 나라 중에 1.0 이하인 나라는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 독일 등 네 나라밖에 없습니다. 싱가포르는 새로운 목표마저도 달성할 수 있을까요? 거기에 대한 답을 찾을 만한 일이 얼마 전에 발생했습니다.
  

▲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해 발생한 20명의 노동자 사망사건에 대해 "그 수가 너무 많고 용납할 수 없다"고 썼습니다. ⓒ 리셴룽 총리의 페이스북

 
지난 9일,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해 작업장에서 사망한 노동자 수가 20명이나 된다면서 이 숫자는 너무 많고 용납할 수 없다고 썼습니다.("This is far too many, and not acceptable") 그러면서 노동부, 직장안전보건위원회 등 관련 단체에 2주 동안 안전을 위한 특별점검을 지시했습니다.

글의 말미에 "우리는 현지인이든 외국인이든 모든 노동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라는 문장을 덧붙였습니다. 4개월 동안 발생한 20명의 사망자 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외국인 노동자까지 포함해서 모든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모든 일을 다 하자는 총리가 있는 한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되자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WSH 2028 보고서 중 일부입니다. 2004년 산재 사망 십만인율은 4.9였는데 2018년에는 1.2를 기록하여 OECD 국가와 비교하면 7번째로 낮은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싱가포르 WSH 2028 계획서

 
주 120시간 일하게 하자는 윤석열 정부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아래 표는 2019년, 싱가포르가 자국의 3년 평균 산업재해 사망자 수를 OECD 국가와 비교해서 만든 것입니다. 조사대상 37개국 가운데 싱가포르는 7위, 한국은 35위입니다. 한국 뒤에 있는 나라는 멕시코와 터키뿐입니다. 1위 네덜란드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10배에 가깝습니다.
 

▲ 싱가포르 노동부에서 자국의 산업재해 사망자 수를 OECD 국가와 비교하여 순위를 매겼습니다. 싱가포르는 7위, 한국은 전체 조사대상 37개국 가운데 35위를 차지했습니다. ⓒ WSH 2028 계획서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2021년 산재 사고 사망자 수는 828명으로 이를 십만인율로 변환하면 4.3입니다. 같은 해 싱가포르의 1.1에 비하면 거의 4배 정도입니다. 어떤 숫자를 가져 와도 한국의 산재 사고 사망자 수는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일하다 죽는 노동자 수가 더 많은 걸까요?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사업체 특성별 산업재해 현황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보면 주 52시간 이상 일을 하는 사업장이 40시간 미만인 곳보다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4배 이상 많다고 합니다. 보고서는 "노동시간이 길어질수록 산업재해 발생위험이 그만큼 산술적으로 증가할 뿐 아니라, 작업자의 체력 및 주의력의 저하, 졸음 등의 생리적 현상을 발생시켜 보다 직접적인 산재위험을 불비례적으로 증가시키는 등, 대체로 장시간 노동은 산업재해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주당 노동시간별 산업재해율입니다. 주 52시간 이상 일을 하는 사업장이 40시간 미만인 곳보다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4배 이상 많습니다. ⓒ 한국노동연구원 보고서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인물들은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쉴 수 있어야 한다"(윤석열 대통령)거나, "생산직은 주 52시간 이상 일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반발이 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현장에서는 일률적·경직적 규제로 소득감소 등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으로 안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 주 52시간제도마저도 폐지하고 노동시간을 되레 늘이려는 입장입니다.

거기에 더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경영자가 해야 할 각종 안전 확보 의무를 제한하자는 내용을 담은 중대재해법 개정 요구 건의서를 윤석열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정부는 노동자의 노동시간을 늘리려고 하고, 경영자들은 안전 확보 의무를 면제해 달라고 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사망 사고가 줄어들기를 기대하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2월 25일 공개된 유튜브 경제전문채널 삼프로TV ‘[대선 특집] 삼프로가 묻고 윤석열 후보가 답하다' 편에서 주52시간제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 삼프로TV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가 올해 사망자 20명이 너무 많다며 대책을 지시하던 지난 9일, 공교롭게도 <오마이뉴스>에는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달, 73명의 노동자가 죽었습니다"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노동자의 사망 소식에 정부가 먼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하는 싱가포르, 더 이상 일하다 죽지 않도록 해 달라는 노동단체와 언론의 호소에 아무 대답이 없는 한국. 이 차이가 네 배나 더 많은 노동자의 죽음을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요?

"나는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노동자니까 다행이야"하고 말기에는 내 나라 한국의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서 이렇게 기사를 쓰는 겁니다. 내 나라의 노동자들이 더 이상 일하다가 죽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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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발열환자 연이틀 10만명대 감소세, 완치율은 약 83%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5.23 10:14
  •  
  •  수정 2022.05.23 13:58
  •  
  •  댓글 0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22일 하루 '유열자'(발열환자)가 전날에 비해 1만8,440여명 감소해 16만명대에 머물렀다고 23일 발표했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 통보에 따르면, 완치자는 전날에 비해 3만1,550여명이 줄었으며 사망자도 1명에 그쳤다.

[노동신문]은 23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 통보를 인용해 21일 오후 6시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16만7,650여명의 발열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그중 26만7,630여명이 완치되었으며,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사망자 총수는 68명이며, 같은 기간 사망자를 환자수로 나눈 치명률은 전날에 비해 약간 줄어든 0.002%이다.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지 12일째되는 23일 기준으로 하루 신규 발열환자가 전 날에 이어 연 이틀 10만명대에 머물고 있으며, 약 83%의 발열환자가 완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4월말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인 발열환자 총수는 281만4,380여명이며, 82.964%에 해당하는 234만4,910여명이 완치되고 17.034%에 해당하는 47만9,4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2일 당 정치국협의회에서 "전국적인 전파 상황이 점차 억제되어 완쾌자 수가 날로 늘어나고 사망자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전반적 지역들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방역상황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만수대창작사에서 코로나19 방역에 일심단결로 '방역대전'을 승리로 이끌자는 취지의 선전화 5종을 새로 내놓았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만수대창작사에서 코로나19 방역에 일심단결로 '방역대전'을 승리로 이끌자는 취지의 선전화 5종을 새로 내놓았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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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발 휘날리며 울산 누빈 권영길 “노동자 정치 다시 시작하자”

 
19일 제8회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현대중공업 전하문 앞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총 위원장(왼쪽)이 윤장혁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과 함께 출근길에 오른 노동자들을 향해 김종훈 진보당 울산 동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권영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백발을 휘날리며 울산에서 3박 4일 동안 진보단일후보의 선거운동을 돕는 강행군을 펼쳤다. 제8회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다.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번이 세 번째 울산 방문이다. ‘진보정치 1세대’인 그에게도 이번 선거의 의미는 그만큼 남달랐던 것이다.

권 전 위원장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오후 진보당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민중의소리와 만나 “많은 사람들이 왜 울산에 세 번씩이나 가느냐, 울산에서도 왜 세 번씩이나 오느냐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특별한 의미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권 전 위원장이 처음 울산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15일 민주노동과 노동당, 정의당, 진보당이 진보정치의 단결을 약속하는 ‘울산선언’을 발표할 때였다. 두 번째 방문은 지난 2일 김종훈 후보 선대본 출범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물론이고, 권영길, 단병호, 이갑용, 한상균 등 전직 민주노총 위원장들도 명예 선대위원장으로 한 자리에 모였던 날이다. 권 전 위원장은 울산을 방문할 때마다 노동조합을 만나는 등의 행보도 이어갔다.

“진보대통합 이뤄야 한다”

어느덧 80세를 지나고 있는 권 전 위원장이 고령의 몸을 이끌고 연이어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것은 ‘진보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소명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창당주역’이었던 그로서는 현재 여러 갈래로 쪼개져있는 진보정당들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권 전 위원장은 이날도 울산 동구와 북구를 오고가면서 진보단일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민주노동당이 분열돼서 지금은 여러 진보정당으로 나뉘어졌다. 2000년 민주노동당이 창당되고 2007년 분열됐다가 통합진보당으로 잠깐 단일화됐다가 2차 분열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냉정하게 말하면 진보정당들은 존재감마저 상실돼있는 상황이다. 정의당이 원내정당으로서, 원내 제3당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실제 국민들에게는 진보정당으로의 역량을 발휘를 못하고 있다.”

결국은 ‘분열’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권 전 위원장은 콕 집어 말했다.

“이념이 차이가 얼마만큼 있나. 국민들은 그걸 구분하지 못한다. 실제 국민들은 정의당이나 진보당이나 노동당이나 뭐가 다르냐고 묻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구체적으로 뭐가 다른지 이야기를 못해주고 있다. 정파 간의 대립으로 인한 분당인데, 그 차이를 일반 국민들은 절실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진보정당이 다시 부활해야 한다고 권 전 위원장은 힘주어 말했다. 하나로 뭉쳤던 민주노동당의 정신이 되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4개 진보정당이 후보단일화를 이룬 것은 좋은 신호다. 그 시발점은 울산이었다.

권 전 위원장은 “분열된 진보정당의 재통합이 울산에서 시작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여기서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보정당뿐만 아니라 노동자, 즉 민주노총이 진보대통합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선거운동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진보정당이 분열됐을 때엔 현장에 접근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한다. 현장에서 노동대중들이 ‘진보정당도 꼴보기 싫다’, ‘들어오지 말라’, ‘우린 선거운동하지 않는다’며 받아들이질 못했다. 그래서 (후보 쪽에선) 접근을 못했고, 실제로 현장에선 노동자들이 떠나갔다. 그런데 이번에 진보후보 단일화가 되면서 그 현장 접근의 벽이 무너졌다.”

실제로 울산에선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선거운동에 결합해 진보단일후보 지지를 직접 호소하고 있다.

권 전 위원장은 “그 장벽을 깨뜨리지 않고는 진보정당이 성장할 수 없다. 진보정당이 재도약 못한다”며 “이 벽을 넘어서는 방법은 진보단일화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기간 성찰과 반성을 통해서 ‘분열한 건 잘못했다, 우리가 다시 출발하겠다’며 하나 된 진보단일후보를 냈다”며 “이게 재통합의 출발점이다. 재통합이 쉽지는 않겠지만 여기서부터 한 걸음 한 걸음 진보통합의 길로 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19일 제8회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현대중공업 전하문 앞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총 위원장(왼쪽)이 윤장혁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 정동석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지회장과 함께 출근길에 오른 노동자들을 향해 김종훈 진보당 울산 동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민주노총 바퀴와 진보정당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 한다”

권 전 위원장은 과거 민주노동당이 국회로 들어가 한국 정치·사회·경제 시스템을 바꾼 것은 민주노총이 함께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권 전 위원장은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실패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민주노총 안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과거 민주노동당만 봐도 그렇지 않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민주노총이 1996~97년 노동법 날치기 파업을 승리를 이끈 다음 대선에 참여했고, 이어서 민주노동당을 창당했다. 민주노총이 주도해서 민주노동당이 창당된 것이다”라며 “사실 민주노동당은 엄청난 업적을 이뤘다. 주5일제도 민주노동당이 법제화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현재 국민건강보험 체제의 기틀을 만든 것도, 학교 무상급식도, 민주노총의 투쟁을 바탕으로 민주노동당이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오늘날 비정규직 문제가 매우 심각한데, 노무현 정부 때 처리된 비정규직법 때문이다. 당시 비정규직법을 처리하려고 할 때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그야말로 결사적으로 막았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강제적으로 감금됐고, 결국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함께 그 법을 통과시켰다. ‘비정규직 보호법’이라고 돼있더라. 그래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보호법인데 왜 노동자를 위한다는 민주노동당이 왜 반대하냐고 따지더라. 하지만 그건 비정규직보호법이 아니라 비정규직양산법이다, 이 법으로 인해서 앞으로 한국사회는 비정규직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민주노동당은 얘기했다. 비정규직을 법제화하고 2년이 지나면 해고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렇게 극단적으로 보지 말라고 하더라. 그런데 실제 어떻게 됐나. 365일이 되기 하루 이틀 전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시키고 있다. 오늘날 비정규직 사회가 됐다. 이 문제를 노동자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바람을 일으켰던 게 민주노동당이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이라는 한 수레바퀴, 민주노동당이라는 한 수레바퀴가 함께 굴렀기 때문에 수레가 앞으로 나간 것”이라며 “현장 노동자들과 당이 함께 가는 것이다. 이건 세계적으로 공통된 것이다.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권 전 위원장은 “민주노동당 활동 이전에는 정치개혁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 전에는 패거리 정당, 지역주의 정치가 있었다”며 “이걸 바꾼 게 민주노동당”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노동당은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를 완전히 바꿨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자고 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19일 제8회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현대중공업 전하문 앞에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회와 사내하청지회 지회장 조합원들이 출근길에 오른 노동자들을 향해 김종훈 진보당 울산 동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서민들에게 밥을 먹여주는 것이 진보정치...그 기둥은 ‘노동’”

권 전 위원장은 향후 진보정치는 윤석열 정부의 ‘시장경제 강화’에 맞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정부가 이야기하고 있는 건 시장경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시장경제 자본주의의 중심국가인 미국에서도 바꿔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하고 있는데, 우리는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똑같이 그렇게 가고 있다. 진보정당이 다음에 할 일은 시장주의 중심의 경제를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서 권 전 위원장은 “서민들에게 밥을 먹여주는 것이 진보정치”라고 강조했다.

“서민들을 위한 정치, 민생정치는 다 내걸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러나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건설 없이는 서민들에게 밥을 먹여주는 정치가 이뤄질 수 없다. 시장주의에 매몰되면 빈부격차만 더 강화하고 양극화만 더 강화할 것이다. 진보정당의 재출발, 재통합은 실질적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하는 정치다.”

다만 진보정당의 기둥은 ‘노동’이어야 한다고 권 전 위원장은 강조했다.

“진보정당은 노동 중심의 정당이다. 노동이 기둥이다. 노동중심의 정당 위에서 기후위기, 생태, 평화, 젠더 이런 과제를 함께 안아야 한다. 예컨대 노동중심의 토대를 갖추지 않고 젠더 문제에만 몰두한다면 그건 진보정당의 완성체가 아니다. 오늘날 잘못된 인식이 뭐냐면, 정의당을 보고 ‘젠더정당이지 진보정당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건 노동중심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본다는 말이다. 진보정당은 노동자들이 만들고, 노동자들이 운영하고,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다. 노동자들의 정치, 노동자들을 위한 정치여야 한다.”

권 전 위원장은 울산에 이어 부산을 찾았다. 이곳에서도 권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과 함께 진보단일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권 전 위원장은 “보수정치의 틀로 보면 구청장 하나는 점에 불과할 것”이라며 “하지만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후보의 당선은 한 사람의 구청장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진보재통합의 시발점이라는 굉장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울산 동구에서 시작해서 전국에서 진보정당이 재도약한다는 자신감을 사람들에게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정당 간 골이 깊어서 후보단일화를 했다고 재통합이 되겠느냐는 비관적이거나 회의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뼈아프게도 많은 노동자들이 진보정당에 등을 돌리고, 그동안 민주당을 찍거나 기권했다. 그런데 이걸 지금 바꿔내고 있는 것이다. 전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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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떼죽음 참사... 전국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

[최병성 리포트] 수상태양광이 되려 환경훼손... 신재생에너지 정책, 제대로 하자

22.05.23 05:49최종 업데이트 22.05.23 05:49 

▲ 커다란 물고기들이 한 배 가득이다. 그런데 물고기들이 어딘가 이상해 보인다. ⓒ 해창만 수상태양광 반대 대책위원회

 
큰 물고기들이 배에 가득하다. 숭어, 잉어, 붕어 등으로 만선(滿船)이 되었으니 어부가 행복할까? 그런데 배에 실린 물고기들의 색깔이 이상하다. 물고기 몸에 뻘건 출혈 흔적들이 보인다. 

만선이 되었음에도 어부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호수에 둥둥 떠 있는 죽은 물고기를 건진 것이기 때문이다. 호수 가장자리와 수초 사이사이에 물고기 사체들이 가득했다.
  

▲ 죽은 물고기들이 호숫가를 차지하고 있다. ⓒ 해창만 수상태양광 반대 대책위원회

 
이곳은 전남 고흥군 포두면의 길이 약 10㎞, 너비 약 5㎞의 '해창만'이다. 1960년대부터 바다를 막아 간척지로 만든 곳이다. 드넓게 펼쳐진 간척지 논에서 친환경 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지난 3월 3일 지역 주민들이 호숫가에 죽은 물고기들이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해창만 주변엔 유해 시설이 없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물고기 떼죽음이었다. 친환경농사를 짓는 호숫가에서 왜 물고기들이 떼죽음한 것일까?

지난 3월 17일 해창만 현장을 돌아보았다. 높은 담장이 산책로 가를 막고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았다. 수상태양광 설치공사가 한창이었다.
 

▲ 해창만 산책로를 막고 태양광 조립공사가 한창이다. ⓒ 최병성

 
해창만 농경지 사이 수면에 수상태양광이 설치되고 있었다. 호숫가에서 태양광을 조립해 수면 안으로 이동해 설치하는 것이었다. 이미 드넓은 면적의 수상태양광 패널이 해창만의 수면 두 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 해창만 수면 위에 설치된 태양광.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 최병성

 

▲ 해창만 수면 두곳에 대규모 수상태양광이 설치되고 있다. ⓒ 카카오맵

 
물고기 떼죽음 사고는 사업자가 수상태양광 패널을 세척한 직후 발생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태양광 세척제가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라 지목했다. 그러나 사업자는 세척제를 사용한 적이 없으며 농약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은?

사업자는 왜 수상태양광 패널을 세척했을까? 세척하기 전 태양광 패널의 모습이다. 태양광 패널은 햇빛을 잘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검은 색이다. 그런데 해창만 태양광 패널은 흰색이다. 마치 흰 페인트를 칠한 듯 태양광 패널이 새똥 범벅이 된 것이다.
  

▲ 사업자가 세척하기 이전에 새똥으로 뒤덮인 해창만의 태양광. 흰 페인트를 칠한 것처럼 보일 만큼 새똥 범벅이다. ⓒ 해창만 수상태양광 반대 대책위원회

 
물고기 떼죽음 사고가 발생하자 고흥군청이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3월 24일 시험 결과가 나왔다. 농약 성분이 없었다. 고흥군청의 노력에도 물고기 사망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 농약 때문이라던 태양광 사업자의 주장은 틀렸다.
  

▲ 고흥군이 의뢰한 전남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 고흥군

 
주민들은 강원대학교 환경연구소 부설 어류연구센터에 조사를 의뢰했다. 최재석 센터장과 김희갑 교수 등 강원대 연구진이 현장을 조사했다. 죽은 물고기들의 혈액을 채취하고, 아가미와 내장 등의 다양한 증상들을 해부했다. 물고기가 죽은 곳과 태양광 패널이 있는 지점의 수질도 채취했다.

4월 21일, 조사결과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해창만에서 채취한 물과 죽은 물고기 혈액에서 세제 성분인 ABS가 검출되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물고기 몸 안에서 검출된 ABS 농도였다.
  

▲ 강원대학교 분석 결과 해창만 물과 물고기 사체에서 세척제 성분이 검출되었다. ⓒ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

 
환경정책기본법 상 ABS의 유해성 기준 농도는 1L당 0.5mg 이하이다. 그런데 연구소가 사고 직후인 지난 3월 10일쯤의 농도치를 계산한 결과 1L 당 481mg로 기준치의 962배가 나왔다. 죽은 물고기의 혈액 속 ABS 농도 값은 더 심각했다. 1L당 2144mg로 기준치의 4288배를 초과했다.
  

▲ 해창만 물과 죽은 물고기에서 검출된 세제 성분 ⓒ 여수 mbc

 
사고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수상태양광 패널과 가까운 지점의 ABS 농도가 다른 곳보다 더 높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같은 날인 4월 2일 해창만 선착장 지점의 ABS 농도 값은 L당 73mg인데, 태양광 패널 지점의 값은 그 두 배 이상인 리터당 191mg이었다. 태양광 패널 세척이 해창만 물고들을 떼죽음 시킨 원인이라는 주민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결과다.
 

▲ 태양광 패널이 있는 곳과 선착장의 세제 농도 차이 ⓒ 여수MBC

 
해창만 사고를 조사한 강원대학교 최재석 교수는 여수MBC와 한 인터뷰에서 "말 그대로 세제예요, 주방세제. (태양광 사업자 쪽에선) 안 썼다 그러는데 물에서 나왔단 얘기는 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견된 사고

해창만 물고기 떼죽음 사고는 사실상 예견된 사고였다. 해창만은 국내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해창만 수상태양광발전소 조성공사 당시의 환경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을 입수해 살펴보았다. 해창만은 중요한 철새 도래지이기 때문에 조류에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고 반복하여 지적하고 있었다.
 
○ 사업예정지 해창만은 지난 20여 년간 환경부에서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 조사를 실시하는 중요한 철새도래지로 동 사업 시행으로 인해 조류에 직접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 환경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해창만은 중요한 철새도래지로 수상태양광이 조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

 
문제는 중요한 철새도래지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서를 협의해주었다는 사실이다. 철새도래지에 설치한 수상태양광은 당연히 새똥광이 될 수밖에 없다. 말라붙은 새똥은 물만으로는 세척이 어렵다. 환경부가 사전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다.

KEI(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는 해창만 수상 태양광발전소 사업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한 후에 환경부(영산강유역환경청)에 입지와 사업계획이 부적정하다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상세하게 제시했다. KEI가 부적정하다고 의견 제시했는데, 어떻게 환경평가 협의가 완료된 건지 의문이다. 
 
○ 바다를 막은 준담수역은 육지의 댐과는 달라 충분한 검증 결과가 부재인 상태로 육역 일부 담수역에서의 검증 결과를 여과 없이 적용하여 일반화하는 것이 부적절하다.
○ 법정 보호종이 분포하고 국제적으로 보전이 요구되는 조류 이용도가 높은 해창만에서 인공시설의 과도한 점용은 안전상의 문제와 간척지 고유의 생물 서식역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사업을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KEI는 해창만 수상태양광의 입지와 계획이 부적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KEI

   
물고기만 죽은 게 아니었다. 가마우지 등의 철새 사체와 폐사된 조개류도 쉽게 발견되었다. 환경부는 중요한 철새도래지인 해창만에서의 수상태양광 사업이 초래할 결과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결국 환경부의 안일한 환경영향평가서 협의가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사고를 초래한 것에 다름없다.
  

▲ 물고기뿐만 아니라 철새들도 죽었다. ⓒ 해창만 수상태양광 반대 대책위원회

 
반복된 잘못

새똥광은 고흥 해창만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지난 <새만금에 환경대재앙 시작됐다... 군산시 무슨 짓 한 건가>(http://omn.kr/1umil) 기사에서 새만금에 설치 중인 새똥광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철새 서식지에 설치하는 수상태양광이 새똥으로 범벅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KEI의 지적처럼 수상태양광은 바닷가 철새도래지가 아니라 철새가 적은 육지의 댐과 저수지에 설치해야 한다.
 

▲ 파랑이 적고, 염분 피해와 철새가 없는 육지 내의 댐과 저수지의 수상태양광은 태양광 시설의 안전만 확보되면 가장 환경 피해가 없는 신재생에너지가 될 수 있다. 사진은 충주댐. ⓒ 최병성

 
바다를 막은 담수호에는 철새들도 많이 찾아오고, 파랑이 세서 수상태양광 시설 파손이 잦다. 또, 염분으로 인한 서설물의 장기적인 안전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 군무를 볼 수 있는 삽교호에도 수상태양광 사업이 진행 중이다. ⓒ 김상섭

 
그럼에도 신재생에너지 바람을 타고 전국 바닷가 철새들의 서식지마다 대규모 수상태양광이 추진되고 있다. 수상태양광 반대 현수막이 붙어 있는 이곳은 가창오리의 환상적인 군무를 볼 수 있는 삽교호(揷橋湖)다. 삽교호는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과 당진시 신평면에 위치한 호수로 1979년 10월 26일 3360m의 방조제가 완공됨으로써 생긴 담수호이다.

삽교호에는 매년 30~40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찾아와 환상적인 군무를 펼친다. 많을 때는 약 70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삽교호에 머문다. 가창오리는 낮에는 삽교호 수면 위에 머물다 해질 무렵 노을 지는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 가창오리의 군무 삽교호에는 매년 30~40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찾아와 환상적인 군무를 펼친다. 낮에는 삽교호 수면 위에 머물다 해질 무렵 노을 지는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 최병성

 
 

▲ 삽교호 수면 위에 쉬던 가창오리들이 해질 무렵 날아오르며 군무를 시작하고 있다. ⓒ 김신환

 
삽교호는 가창오리뿐만 아니라 큰고니,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흰꼬리수리, 도요새 무리가 찾아오는 국내 최고의 철새도래지다.
  

▲ 삽교호는 가창오리만이 아니라 큰고니, 큰기러기를 비롯해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오는 찰새 낙원이다. ⓒ 김상섭


삽교호 인근 인주면 이장들에게 태양광사업자가 협약 제안서를 받고 있다. 인주면에 연간 1억 원을 17년 동안 지급하며, 동참하지 않는 마을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일종의 협박성 협약 제안서다. 이로 인해 마을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 태양광 사업자가 주민들에게 연간 1억원을 준다며 협약을 제안하고 있다. ⓒ 수상태양광 협약 제안

 
보상금으로 인한 주민간의 갈등은 삽교호만이 아니다. 태양광이 설치되는 전국의 마을마다 돈 문제로 주민 갈등이 발생한다.

만약 삽교호에 수상태양광을 설치하면 어떻게 될까? 해창만과 새만금처럼 새똥 범벅이 될 것이다.
  

▲ 삽교호 내 어부들의 작업대가 새똥으로 가득하다. ⓒ 최병성

 
신재생에너지 제대로 하자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필요하다. 하지만, 환경을 훼손하는 방식이라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전기가 필요한 곳에 전기를 생산한다는 기본 원칙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설치가 이뤄져야 한다.

새똥광 세척으로 물고기가 떼죽음 된 전남 고흥의 해창만은 남쪽 바다 끝에 있다. 전남 완도 약산면 간척지 50만 평에도 태양광 설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전기가 필요한 곳은 도심인데, 왜 국토 최남단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있는 것일까?
   

▲ 전남 완도 약산면 50만 평의 간척지 전체를 태양광으로 덮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왜 바다 끝 섬까지 태양광을 설치해 전기를 끌어와야 하는 것일까? ⓒ 최병성

 
해창만, 새만금, 삽교호 등에 수상태양광을 설치하지 않아도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고속국도 밀도는 OECD 평균의 약 7배로 5위에 해당된다. 일본과 프랑스의 고속국도 밀도의 2배에 이를 만큼 국토 면적에 비해 도로가 많은 나라다. 지금도 전국 곳곳에 도로 건설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햇볕이 잘 드는 고속도로 경사면이 텅 비어 있다. 고속도로 경사면에 태양광을 설치한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 고속도로 경사면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전국 고속도로와 도로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해창만과 삽교호 등의 철새들 서식지와 간척지에 태양광을 하지 않아도 된다. ⓒ 최병성

 
고속도로만이 아니다.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장과 물류창고 지붕들이 텅 비어 있다. 공장마다 태양광 전기 생산 의무화를 해야 한다. 햇살 잘 드는 공장 지붕은 팽개치고 산과 바다를 훼손하는 것은 올바른 신재생에너지가 아니다.

세계는 벽면 태양광 설치가 한창이다. 기술이 발전하여 벽면 태양광의 전기 생산 효율도 점점 더 높아진다. 심지어 투명유리 태양광 패널도 개발되고 있다. 이젠 전기 때문에 억지로 설치하는 흉물스런 태양광 시대가 아니다. 전기도 생산하고 건축물의 가치를 높여주는 태양광 모듈도 속속 개발 설치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이제 전기가 필요한 곳에 전기를 생산한다는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철새들의 서식지는 철새들의 터전으로 남겨주고,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다양한 환경 사건, 사고 제보 받습니다.
cbs5012@hanmail.net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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