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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께 경기침체 온다"…500년 '빅 사이클' 연구 보고서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6/05 10:47
  • 수정일
    2022/06/05 10:4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프레시안 books] 레이 달리오 <변화하는 세계질서>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2025년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다만 정확한 시점은 인플레이션의 반등 속도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이 얼마나 빠르고 강력하게 진행될지 등 여러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달리오는 신간 <변화하는 세계 질서 (The Changing World Order)>(레이 달리오 지음, 송이루·조용빈 옮김, 한빛비즈 펴냄)에서 '빅 사이클'을 연구한 끝에 이런 전망을 내놓았다. 빅 사이클은 지난 500년간 주요 국가들의 경제적, 정치적, 역사적 패턴에 기반한 흐름이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이 5가지 유형의 전쟁(무역/경제 전쟁, 기술 전쟁, 지정학적 전쟁, 자본 전쟁, 군사 전쟁)에서 강도를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며 향후 미중간의 '전쟁'이 국제사회의 큰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로 꼽았다.

"중국의 국력이 미국보다 상승하는 추세이므로 이런 상황은 중요한 변화가 너무 이르거나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다음번에 나타날 위기는 두어해 차이는 있겠지만 이 글을 쓴 시점(2021년 11월)으로부터 약 5년이 지났을 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러한 사이클이 나타날 시점을 정확히 알아낼 방법은 없다(…)하지만 더 강력한 사이클이 나타나는 추세와 펀더멘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그러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그는 미국에 대해선 "점진적인 쇠퇴의 길로 접어든 강대국(현재 주요 국가 중 1위)"으로 "이미 부채를 화페화하기 위해 돈을 찍어내고 있"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기축통화국"이라는 지위가 바뀐다면 위상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내부 무질서(경제적 격차, 정치적 갈등, 일반적 불만)가 중대한 위험에 달한 상태다. 특히 경제적 불평등(상위 1%와 상위 10%는 각각 전체 소득의 19%와 45%를 차지)은 주요 국가 중 두번째(인도가 1위)로 높다. 이에 반해 중국(현재 2위)의 빅 사이클은 유리한 상황이며, 유로존(현재 3위)의 빅 사이클은 혼조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장기적 흐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서문에서 3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막대한 빚과 제로금리로 전 세계 3대 기축통화(달러, 유로, 엔)국이 엄청난 양의 화폐를 발행했다.

둘째, 지난 100년간 발생한 빈부 격차, 정치적 가치관의 양극화 때문에 국가별로 심각한 정치적, 사회적 갈등이 발생했다.

셋째, 새로운 강국(중국)이 출현해 기존 강국(미국)과 기존 질서에 도전했다. 

그는 '빅 사이클'이 크게 1) 창의성과 생산성이 증가하고 생활 수준이 대폭 향상되는 평화롭고 풍요한 시기와 2)부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지며,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와 생명 등이 파괴되는 불황기와 폭동 및 전쟁이 발생하는 시기로 구분된다고 구분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벌어질 대로 벌어진 경제적 격차와 이로 인한 정치적 양극화로 신음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생한 2022년 세계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의 '빅 사이클' 연구는 일차적으로는 실패하지 않을 경제적 선택과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이런 경제적 변화는 정치적, 역사적 흐름의 변화와 동떨어져 설명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요동치는 국제 정세의 흐름을 더 넓은 시각으로 보기 원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이 책을 쓰면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내게 된 까닭은 "세상의 작동 원리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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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장성, 수년간 중단했던 주일미군 기지 방문 재개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한국군 장성이 지난달 주일미군기지에 방문했다고 3일 보도했다. ⓒ민중의소리
 한국군 장성이 주일미군 기지 방문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는 4일 “장성 3명을 포함한 한국군 대표단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도쿄 인근 주일미군 기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한국군 대표단은 주일미군과 일본 항공자위대의 연합기지인 요코타 공군기지를 비롯해 주일미군 육군 기지인 캠프 자마, 미 7함대 모항인 요코스카 해군 기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 사령부 부사령관(영국 육군 중장)은 “이번 방문은 한국군을 대상으로 일본 내 유엔군 사령부 임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성조지는 보도했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한국군 장성의 주일미군 기지 방문은 정례적인 것이었지만 지난 몇 년간(a number of years) 직접 방문할 기회가 없었다”며 “방문 재개를 통해 한국 장성과 일본 지도자들이 일본의 유엔사령부 역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유엔사 후방 기지는 한국 내 유엔사 본부의 후방기지로 유사시 한반도에 병력과 무기 체계, 물자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군 장성 방문 재개는 한미일 안보 협력과 연관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양 정상은 북한의 도전에 대응하고, 공동 안보와 번영을 수호하며, 공동의 가치를 지지하고,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강화하기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는 문구가 포함된 바 있다. 

때문에 일본과 군사적 협력에선 거리를 뒀던 한국 정부가 윤석열 정부들어 한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성조지는 김현욱 국립외교원 미국학과 교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소개하며 김 교수가 “한미일 양국이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신속히 움직일 것이며 3국 협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분명한 징후가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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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진우 라이브' '최경영 최강시사' 중립성 위반 지적 논란

  • 기자명 노지민 기자 
  •  
  •  입력 2022.06.03 17:47
  •  
  •  댓글 9
 
 

언론노조 KBS본부 “경영평가 위원의 방송평가 시정되지 않아 유감”

KBS 경영평가 보고서에 일부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한 ‘중립성 논란’이 명시됐다. KBS 내부에선 경영평가를 통한 방송 프로그램 중립성 평가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KBS는 지난달 31일 2021사업연도 경영평가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KBS는 방송법에 따라 매년 경영평가단을 구성·운영해 KBS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한다.

이번 보고서에선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한 ‘중립성’ 지적이 거듭됐다. 보도·시사 프로그램의 공정성·독립성 개선 노력 중 ‘공정한 선거 보도 방안 마련과 실행’ 항목에 KBS 1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인 ‘주진우 라이브’와 ‘최경영의 최강시사’가 언급됐다. “일부 프로그램 진행자의 중립성과 출연자 선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는 것이다.

평가단은 ‘주진우 라이브’가 선거방송심의의원회로부터 행정지도(의견제시) 2건을 받은 점을 문제 삼았다. 한 건은 9월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 관련해, 출연자인 서기호 변호사가 ‘(윤 후보가) 제대로 하려면 생가 방문하셔서 어쩌다 그런 따님을 낳으셨습니까 이런 태도를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발언한 사례다. 선거방송심의위는 진행자·출연자가 특정 정당·후보를 조롱 또는 희화화해서는 안 된다는 선거방송심의 특별규정(제10조의2항)을 적용했다.

▲서울 영등포구 KBS 사옥
▲서울 영등포구 KBS 사옥

나머지 한 건은 11월8일 전국민 재난지원금 관련해 코너 출연자와 진행자가 나눈 대담에 대해서다. 출연자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과 진행자가 국가부채·재정부담 증가를 전제로 재난지원금 찬반을 물으면 찬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발언한 것이 특별규정 중 객관성 조항(제8조 제1항)을 위배했는지 심의한 결과다. 두 건에 대한 심의 결과인 ‘의견제시’는 행정지도 중 가장 낮은 단계다.

‘최경영의 최강시사’는 정치권 출연자의 소속 정당 비중이 문제로 적시됐다. 2021년 출연자 분포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사(46%)가 국민의힘 인사(40%)보다 많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평가단은 “이러한 차이는 전수 조사이기에 실제적인 차이이며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로 여겨짐”이라고 덧붙였다.

최종안 이전의 경영평가 보고서엔 KBS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자를 보수, 진보, 중도 등 정치적 성향별로 분류한 대목도 있었지만 지난달 25일 이사회 심의를 거치면서 삭제됐다. KBS 라디오센터 분류에 따른 관련 표를 두고, ‘자의적 기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결과다.

이사회에선 경영평가 보고서를 요약·설명하는 방송문안을 둘러싸고도 한동안 공방이 있었다. 권순범 이사를 비롯해 현 여권 추천으로 분류되는 일부 이사들이 ‘중립성 시비’를 라디오 뿐 아니라 TV 방송을 포괄하도록 써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하면서다.

이은수 이사의 경우 “최근에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될 때 (KBS 뉴스는) ‘임명 재가’라는 중립성 표현을 썼다. 그런데 최근에 한동훈 장관에 대해선 ‘임명 강행’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이건 중립적 표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최경영의 최강시사' 각 홈페이지 갈무리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최경영의 최강시사' 각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이사회 사무국은 논의 대상은 지난해 경영평가 보고서라고 이 이사 지적을 일축했다. 조숙현 이사의 경우 “경영평가단이 낸 의견을 가지고 문단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립성 시비의 유무를 단정할 수 있느냐는 반론도 나왔는데, 선거방송심의위의 행정지도 사례가 존재한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방송문안에는 “KBS 라디오의 점유청취율 역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방송의 중립성에 대해 일부 시비가 있었다”, “일부 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우 진행자의 중립성과 출연자 선정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는 설명이 붙었다.

KBS 내부에선 경영평가 범위가 보도·방송 중립성 지적까지 이어져선 안 된다는 반발도 나온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일 미디어오늘에 “이사회에서 권한을 위임받아 공영방송 경영에 대한 평가를 하도록 한 경영평가 위원들이 방송의 중립성에 대한 지적을 한 것은 자신들이 가진 권한을 넘어선 월권 행위라고 보고 있으며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며 “그동안 경영평가 위원들이 방송에 대한 평가를 내놓는 것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있어 왔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KBS 경영평가 “공영방송 의제 환기 호평, 여론 영향력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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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폭풍 속 대토론회 열린 민주, '이재명 난타' 자제했지만…

"조기전대 불가, 혁신형 비대위로" 의견 모았으나…물밑에선 친명 vs 반명 대립 여전

 

 

 

연이은 선거 패배 충격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이 3일 당 쇄신 방안, 임시 지도부 구성 방안 등에 대한 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다수 의원이 선거 직후 SNS 등을 통해 격정적으로 책임론을 쏟아낸 것과 달리, 이날 토론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친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의원 책임론이 제기되는 데 대한 불편한 반응도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국회의원·당무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선거 패배 이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비대위가 전원 사퇴함에 따라, 당 대표 대행을 맡은 박홍근 원내대표가 긴급하게 소집을 요구해 마련된 자리다.

대선 과정에서부터 논의 과제가 켜켜이 쌓인 만큼 이날 회의에서 하루 만에 모든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다만 차기 지도부 구성 문제와 관련해선 조기 전당대회를 여는 대신 전당대회까지 임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는 형국이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임시비대위를 또다시 꾸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차기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되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도 당이 철저하게 쇄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회의의 결론이라고 전했다다.  

오 대변인은 "당의 가치와 노선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국민의 마음, 민생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자는 결론이 있었다"며 "그 부분은 빠른 시일 내 다시 의총을 열어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비대위 구성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나, 당 원로들이 중심을 잡고 세대별, 국회의원 선수(選數)별 및 원내외 인사를 두루 아우르는 방식으로 구성한다는 게 다수 의견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원장을 내부 인사로 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영 당 대변인은 "오늘은 인물에 대한 논의는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의를 주재한 박 원내대표는 본격적 토론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어떠한 핑계도 변명도 여지도 없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오늘 이 자리는 국민이 내린 평가의 의미를 제대로 헤아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 발언 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고, 곧바로 자유 토론이 시작됐다. 당 관계자는 "주제 상관 없이 모든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다 해보자는 식"이라고 전했다. 이날이 첫 토론인 만큼 각론보다는 쇄신 방향과 같은 큰 틀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고, 상당수가 '남 탓'보단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내가 먼저 물러나겠다"며 "이런 각오로 쇄신해야 한다"고 밝힌 의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영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 지난 대선에 대한 평가가 안 이뤄진 데 대한 문제의식이 강했다"면서 "지난 5년 문재인 정부를 포함해서 이번에 철저히, 냉정히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현재 책임론 중심에 선 이재명 의원에 대한 비판적 발언도 나왔으나, 무차별적 공격을 자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당 관계자는 "토론 초반에 격한 발언도 있긴 했지만, 그 뒤에 '그렇게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 다음부터 비난 발언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격한 발언'을 한 회의 참석자는 2명 내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변인도 "특정 개인에 대한 책임론이나 누구를 탓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잘못한 절차와 과정을 되돌아보자거나 개인에 대한 책임보다 공천 절차·과정에 대한 문제 인식 등을 말씀해주신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친(親)이재명계 정성호 의원은 이날 회의 분위기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일방적인 한 쪽의 주장만 있었다"면서 "토론을 할 분위기여야 토론을 하지 않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토론은 세 시간 반 가까이 이어졌다. 특정 안건 없이 자유롭게 의견이 개진된 만큼 이 자리에선 이렇다 할 결론은 나지 않았다. 참석자 가운데선 "최대한 자주 만나자", "주 1회 의원총회를 개최하자"는 요구가 나왔다. 더 많은 대화와 토론을 거쳐야만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쇄신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전당대회 개최 문제와 관련해선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전대' 방안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다수의 공감을 얻었다. 앞서 이날 오전 박 원내대표와 4선 이상 중진 의원들 간의 간담회에서도 동일한 의견이 나왔다고 참석자들이 밝혔다. 

오전 간담회에 참석했던 홍영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니깐 (8월 전당대회를) 그대로 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면서 "전당대회는 원래 넉 달이 걸린다. 전준위(전당대회준비위원회) 만들고 지역위원회 조직도 개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는 6일 현충일까지 계속되는 연휴 동안 당 원로들과 시도당위원장 등 각 그룹을 면담하고 당의 쇄신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경청할 계획이다. 

NY·SK계 모임 해체 선언, 당 쇄신 불 댕길까 

이날 토론회에 앞서서는 민주당 내 계파들의 '해체 선언'이 줄을 이었다. 계파 모임이 당 쇄신 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용단이지만, 특정 계파 해체를 촉구하기 위한 압력 행사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시선도 나왔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이병훈 의원은 3일 오전 자신의 SNS에 "계파로 오해될 수 있는 의원 친목 모임을 해체하기로 했다"며 "이번 결정이 당내 남아있는 분란의 싹을 도려내고 당이 새로 태어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같은날 정세균계 모임인 '광화문 포럼'도 해체를 선언했다. 김영주 의원과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재건은 책임 정치에서 출발하고, 당내 모든 계파 정치의 자발적 해체만이 (재건을) 이룰 수 있다"며 "민주당 당원으로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민주당의 승리에 족적을 반드시 남기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계파 해체 움직임에 대해 당에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한 당직자는 "정치인들이 서로 정치적 소신과 철학을 공유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모임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선거 상황에서 정략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역효과를 차단하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거나 혹은 차기 전당대회에서 누군가를 지지할 때 '배경이 어느 계파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사전에 피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면서 "당을 새로 재편해야 하는 시점에서 각자가 다 내려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이들이 "당내 남아있는 분란의 싹", "훌리건 정치"를 언급한 것을 두고 사실상 지난 대선 이후 당 전면에 등장한 이재명계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정치인들끼리 같은 정견이나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것이 당내 의견그룹이나 정파, 계파가 존재하는 배경이라는 점에서, 정파적 시각이나 이해관계는 그대로 남아있는데 단지 친목모임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이겠냐는 회의적 관측 역시 있다.  

한편 전날부터 이재명계와 친문계가 선거 2연패 책임을 놓고 공개 설전을 벌이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문재인 정부에서 봉직했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덜한 인사들로부터 자중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소신파 중진 이상민 의원은 "차라리 내놓고 격하게 싸워 보자"며 "끈적끈적하게 고착화된 계파주의에 찌들어 있는데 겉으로는 쇼윈도 부부처럼 행세하고 있다. 모든 잘잘못, 모순, 이해관계 등을 펼쳐놓고 철저히 따져보자"고 정반대의 제안을 했다. 특히 이 의원은 "더 이상 어느 특정인 때문에 당 전체가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는 어리석은 짓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이날도 설전은 이어졌다. 신동근 의원은 이틀째 SNS에 글을 올려, 대선 책임론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회고적 책임보다는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당과 후보에게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86 사퇴론에 대해서는 "586 정치인이 문제가 없지 않으나 지금 민주당의 난맥상 원인이 온통 586에게 있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오히려 민주당의 문제는 젊은 초재선 의원들에게 큰 기대를 바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계도 전날 문진석 의원이 "대통령 취임 23일 만에 치르는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오만한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오셔서 총괄선대위원장을 하셨다 한들 결과는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는 등 이 의원 엄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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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 북 7차 핵실험 준비중...“모든 우발상황 대비”

한미일 대북 수석대표, “대화의 길은 항상 열려있다”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2.06.03 16:59
  •  
  •  댓글 1
 
한‧미‧일 대북정책 수석대표들이 3일 서울에서 대면 협의를 가졌다. 왼쪽부터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김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 제공 - 외교부]
한‧미‧일 대북정책 수석대표들이 3일 서울에서 대면 협의를 가졌다. 왼쪽부터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김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 제공 - 외교부]

한‧미‧일 대북정책 수석대표들이 3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에 한미일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지만 뾰족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번 3국 수석대표 협의는 김건 본부장이 취임한 뒤 첫 대면 협의였다.

외교부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월 3일 서울에서 성 김(Sung Kim) 미국 대북특별대표 및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한일·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김건 본부장은 한‧미‧일 3자 협의에 앞서 후나코시 국장과 조찬을 겸한 한‧일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고, 이어 성 김 대표와 한미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외교부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한반도 및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임을 지적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하였다”고 밝혔다.

성 김 미국 대표는 3국 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미국은 북한의 5월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러한 발사는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며 지역에 위협이 된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실험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일본 및 한국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모든 우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을 사실상 기정사실화 한 셈이며, 이번 대면 협의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시 대응책이 심도깊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리에서 대북 추가제재 결의 채택 등은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한‧미‧일 각국의 독자 제재와 3국의 공동 제재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외교부는 “대화의 길은 항상 열려있음을 강조하고, 북한이 불법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도록 하기 위한 국제 사회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3국 북핵 수석대표는 북한 내 코로나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였으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고 전했다.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서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 방역과 관련 외부의 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은 북측의 호응을 끌어낼 만한 뾰족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건 본부장은 3국 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고립은 이미 심각한 북한의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아직 북한이 이러한 길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을 대화와 외교의 길로 불러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나코시 대표도 “우리는 북한과의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의 길에 열려 있다. 우리는 또한 북한의 코로나(COVID) 상황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납치 문제에 대한 지속적이고 강력한 지원에 대해 한국과 미국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공조를 꺼내 들기도 했다.

지난달 하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에 이어 한미일 외교부 장관의 대면.화상 협의가 진행되는 등 한미일 3각 공조가 부단히 가동되고 있는 추세지만 북한은 군사행동을 이어가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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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계 최초 ‘일회용컵 반납 시스템’ 세종에서 미래를 만났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범사업장 전국 4곳...아쉬운 점도

 
던킨 세종정부청사점 매장 외부 사진 ⓒ민중의소리 
 
던킨 세종정부청사점을 찾았다. 이곳에서 커피 테이크아웃 주문을 하면 일회용 컵에 생소한 라벨지가 붙어있다. 라벨지가 붙은 일회용 음료 컵을 들고 계산대 옆 작은 테이블에 가면 태블릿PC가 나타난다.

바코드를 태블릿PC 카메라에 찍으니 “삑-” 소리가 났다. 반납 대상 컵이 맞다는 확인 메시지다. ‘자원순환보증금’ 앱을 켜고 바코드를 같은 자리에 또 찍었다. 앱 화면을 확인해보니 적립금 200원이 들어왔다. 200원은 회원가입 할 때 등록한 계좌로 옮겨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매장 퇴식구에 있는 직원에게 컵을 건네줬다.

앞으로 6개월 뒤, 전국에서 실시될 ‘일회용컵 반납 시스템’이다. 그간 거리에 널브러지던 일회용 컵은 이 시스템을 통해 고급 원단으로 다시 태어난다.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도 이 원단으로 만들었다. 일회용컵 재활용 시스템 도입은 한국이 세계 최초다. 세종시에서 6개월 뒤 다가올 미래를 체험해봤다.
 
일회용컵 반납 과정 ⓒ민중의소리


일회용 컵 보증금제의 핵심은 ‘라벨지’다. 라벨지 안에는 고유번호와 바코드가 적혀있다.

라벨지는 보증금이 포함된 컵인지 표시하는 용도로 쓰인다. 일회용 컵을 반납하면 시범사업 기간에는 적립금 200원을 받는다. 보증금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음료값에 함께 결제한 보증금 300원을 돌려받게 된다. 라벨지가 없으면, 해당 컵이 보증금제 대상 컵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비슷한 컵을 사서 보증금을 부정으로 받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라벨지에 적힌 각각의 고유번호를 통해 보증금을 이미 반환한 컵인지 확인할 수 있다. 매장, 수거업체 등이 다른 목적으로 재반환을 반복해서 보증금이 낭비될 우려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라벨지는 표준용기와 비표준용기를 구분하는 역할도 한다. 표준용기는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컵, 플라스틱 컵을 말한다.

플라스틱 컵은 인쇄가 없이 투명한 페트(PET) 소재로 만들어야 한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구분 없이 반납했을 때 보관에 용이하도록 밑면 지름, 윗면 지름, 높이를 표준 규격 이상으로 제작해야 한다. 종이컵도 마찬가지.

라벨지가 붙은 표준용기 일회용 컵은 지정된 수거 업체에서 가져가 바로 재활용 한다. 플라스틱 컵과 종이컵을 녹여 원료로 만들어 다른 업체에서 구매해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데 쓰인다.
 
던킨 세종정부청사점 매장 안 일회용컵 반납용 태블릿PC와 안내문 ⓒ민중의소리
 

할 일 많은 ‘일회용 컵 보증금제’…안내, 라벨지 부착, 수거까지

던킨 직원은 음료 픽업대에서 일회용 컵에 커피를 가져가는 손님들에게 시범사업을 안내했다. 일회용 컵에 하단에 붙은 라벨지를 가리키면서 나중에 컵만 씻어서 가져오면 200원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는 식이다.

손님들은 “그런 게 있었냐”며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중 여러 번 반납해 본 단골들도 있었다. 던킨 매장과 가까운 사무실에서 일하는 임 모씨(35)와 고 모씨(42)는 일주일에 한 번 일회용 컵을 반납하러 온다. 컵 홀더와 뚜껑, 빨대는 따로 버리고, 컵을 씻어서 사무실 한쪽에 쌓아둔다. 과정은 번거롭지만, 이렇게 모은 컵을 반납하는 날에는 보증금으로 커피를 한 잔 더 살 수 있다.

이 모씨는 “사무실에 사람이 많으니까 단체로 한곳에 모았다가 한꺼번에 반납한다. 시범 운영 동안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던킨 매장에서 회수한 컵은 5월 27일 기준 총 127개였다. 이날 오전에도 18개를 모아 반납한 손님이 있었다. 시행 초기보다 점차 수거량이 많아지고 있다는 게 점주의 설명이다.

가맹점주 유 모씨(48)는 “컵 수거량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앱을 미리 설치해서 바로 반납하는 손님들도 늘어났다. 직원들이 설명을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 직원은 환경부에서 제공한 라벨지를 일회용 컵에 하나하나 붙여야 한다. 테이크아웃, 배달에 쓰이는 일회용 컵에는 모두 라벨지를 붙여 보낸다. 던킨 매장은 일회용 컵이 하루 200잔씩 나간다. 라벨지 부착 작업은 2~3일 간격으로 이뤄진다. 한가한 시간에 200잔씩 붙이는데 5분이면 충분하다는 게 직원의 설명이다.

던킨에서 일하는 배 모씨(30)는 “처음에는 라벨지를 붙이는 데 속도가 안 났지만, 지금은 라벨 50개를 붙이는 데 1분 정도 걸린다”고 전했다.

던킨 점주는 컵을 반납하러 온 손님 중에는 더러 컵을 씻지 않은 채 가져 오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유 씨는 “이물이 묻은 컵은 안 받아도 되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안 받을 수 없다. 컵을 안 씻어서 오는 손님은 수십 명 중 한 명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렇게 모은 컵은 기존 방식대로 폐기한다. 아직 시범사업 단계라서 수거 시스템은 운영하지 않는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 시범사업으로 일이 더 늘어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시범사업 매장 점주들은 “그럼에도 필요한 사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장을 운영하는 한 모씨(55)는 가맹점주들도 환경 문제에 공공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회용 컵에 음료를 사서 가는 사람뿐만 아니라, 판매하는 사람도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씨는 “우리는 일회용 컵을 줄여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런 정책이 없으면 앞으로 일회용품을 어떻게 처리할 건지 다른 해결방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던킨 세종정부청사점 퇴식구에 설치된 안내문 ⓒ민중의소리
 

환경부, ‘일회용 컵 보증금제’ 미리 체험하는 시범사업 운영 중

환경부는 오는 12월 1일 ‘일회용 컵 보증금제’ 시행에 앞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시 정부청사 앞 △던킨 △크리스피크림 도넛 △투썸플레이스다. 서울에는 △요거프레소 홍대교육센터점이 있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는 소비자가 음료를 일회용 컵에 담아 구매할 때 보증금 300원을 함께 결제하고, 해당 컵을 반납하면 돈을 돌려받는 제도다. 음료를 구매한 매장이나, 보증금제 시행 대상인 다른 매장에 반납할 수 있다. 재활용이 가능한 일회용 컵이 길거리 쓰레기로 방치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시행 대상은 점포 수가 100개 이상인 프랜차이즈 커피·음료·제과제빵·아이스크림·빙수·패스트푸드 업종의 전국 3만 8천여개 매장이다.

시범 사업은 보증금제 시행에 앞서 제도 운용의 개선점을 찾기 위해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진행하고 있다. 반납용 태블릿PC와 ‘자원순환보증금’ 앱 작동 오류를 잡아내고, 현장에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확인한다.

환경부는 시범 사업 기간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홍보하기 위해 시범 매장에 라벨이 붙은 컵을 반납하면 1개당 200원의 적립금을 지급하고 있다. 물론 음료값도 다른 매장과 같다. 시범 매장 4곳 중 브랜드 상관없이 라벨지가 붙은 컵을 돌려주면 200원을 받을 수 있다.
 
요거프레소 홍대교육센터점 주문매대 위에 놓인 반납용 태블릿PC와 안내문 ⓒ민중의소리


서울은 요거프레소 홍대교육센터점만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시범 매장이 단 한 곳뿐이라는 점은 아쉬웠다. 홍대는 보증금제를 시행하면 지하철, 버스 정류장 근처에 반납이 집중돼 컵 보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지역이다. 시범 매장을 늘려 수거 집중 매장을 파악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환경부는 시범사업이 각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라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범사업을 강제하면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각 프랜차이즈 브랜드별로 시범사업을 운영해보고 싶은 가맹점에서 정보를 얻고, 보증금제 운용 방식을 다른 가맹점에 전파하는 정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특정 매장에 반납이 집중되는 경우를 대비해 일회용 컵 수거 업체가 방문해 직접 컵을 가져가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수거 집중 매장에는 인센티브 식으로 지원금 등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라벨지를 붙인 일회용 플라스틱 컵 ⓒ민중의소리
 

‘일회용 컵 보증금제’ 오는 12월 1일 시행…준비할 점은


일회용 컵 보증금제는 당초 오는 6월 10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제도 정비를 이유로 6개월 뒤인 12월 1일까지 유예됐다.

현재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은 겉면에 인쇄가 들어간 비표준용기에 해당한다. 지정 수거 업체에서 가져간다고 해도 재활용이 어렵다. 플라스틱 컵은 페트, PP(폴리에틸렌) 등 소재가 다양해 각각 구분해서 선별하기 힘들다.

환경부는 오는 12월까지 프랜차이즈 업계가 비표준용기 재고를 소진하고, 대부분 표준 용기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부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표준용기 도입을 유도하기 위해 표준용기와 비표준용기의 처리지원금 책정에 차이를 뒀다. 처리지원금은 수거 업체가 일회용 컵을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컵 1개당 표준용기는 4.4원, 비표준용기는 10원씩 내야 한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제도 시행에 따른 비용을 아끼기 위해 표준용기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요거프레소는 제도 유예 전부터 6월 10일 시행 예정일에 맞춰 브랜드 로고를 음각으로 새긴 표준용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시범사업뿐만 아니라 제도를 시행해도 표준용기 사용을 각 업체에 강제할 수 없다”며 “다만 처리지원금을 적게 내기 위해서라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표준용기 전환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피크림 도넛 세종청사점 주문 매대 아래 붙여진 포스터 ⓒ민중의소리


보증금제 시행에 앞서, 시범사업장 가맹점주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카드 수수료’였다. 손님이 보증금 300원을 포함한 음료값을 카드로 결제하면, 수수료는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한다.

가맹점주는 제도 시행 최소 3주 전에는 환경부 산하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이하 코스모)’에 컵을 반납하면 지급하는 300원을 미리 지정 계좌로 이체해야 한다. 라벨지를 신청하는 수량만큼 보증금을 계산해서 미리 납부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가맹점주 A씨가 하루 테이크아웃 음료 평균 판매량이 200잔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하루 200잔씩이면 한 달 평균 판매량은 6,000잔이다. 라벨지 주문과 동시에 180만원을 현금으로 미리 납부해야 한다. 시행 첫 달에는 한 달 매장 월세 금액이 나가는 셈이다.

물론 손님이 보증금 300원을 포함한 음료값을 지불하니 보증금을 즉시 돌려받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 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에 보증금 300원에서 수수료가 빠진다는 점이 문제다.

연 매출 3억원 이하인 소상공인 우대 카드 수수료율 0.5% 기준으로 보면, 보증금 300원당 1.5원을 수수료로 내게 된다. 1.5원씩 한 달에 6,000잔을 팔면 9천원, 12개월이면 10만 8천원이다.

연 매출 3~5억원인 매장의 경우, 카드 우대 수수료율은 1.1%다. 300원에서 3.3원씩 수수료가 나간다. 한 달에 6,000잔이면 19,800원, 1년마다 23만7,600원을 내야 한다.

가맹점주들은 보증금 300원에 대한 카드 수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님들이 결제한 보증금으로 보전해 순환 구조가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카드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라벨지 비용(1장당 6.99원)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지만, 업계의 공감은 얻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정부 정책이기 때문에 보증금에 대한 카드 수수료는 지원해줘야 한다. 한두 잔은 괜찮지만, 계속 나가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부담된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당초 6월 10일 시행 예정이었을 때 업계에서 제도 시행 유예를 우선 요구했기 때문에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지원 방안을 함께 논의하면서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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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일협정 반대운동’(6·3항쟁) 58주년입니다

 
한일협정 반대운동(6·3항쟁)의 전개과정과 배경
 
김용택 | 2022-06-03 09:04:3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오래 걸린 외교. 우리나라 역사에 외국과의 회담에서 14년이 소요된 회담이 바로 이 한일회담이다. 1951년 10월 20일 예비회담에서 시작되어 7차례 본회의를 거쳐 1965년 6월 22일에 조인될 때까지 무려 14년이나 걸려 타결된 회담이다. 국정교과서 시절에는 ‘한일회담 반대운동’, 6·3항쟁 또는 6·3시위라고도 기록하고 있다. 외국과의 회담에 생뚱맞게 ‘항쟁’이란 이름이 덧붙었는지는 국정교과서가 검인정교과서시대로 바뀌면서부터 겨우 역사의 ‘한일협정 반대운동’이라는 이름을 되찾게 된다.

6월 3일 오늘은 한일협정반대운동((6·3항쟁)이 일어난 지 58년째 맞는 날이다. 6·3항쟁은 서울에서 한일회담 반대시위가 최초로 벌어진 1964년 3월 24일부터 비상계엄령이 내려진 6월 3일부터 한일협정비준서가 조인된 1965년 12월까지를 지칭한 이름이다. ‘국가간에 국교를 맺는 회담에 무슨 비상계엄이 선포되는가’라고 의아해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주군관학교에 입교하기 위해 혈서까지 써 지원서를 제출했던 ‘오카모토 미노루(岡本 實)’ 혹은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박정희의 창씨개명)가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기술을 일본으로부터 들여오기 위해 한일회담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된다.
 
<한일협정 반대운동(6·3항쟁)의 전개과정>
 
“400만 어민의 생명선인 평화선을 3억 달러의 채권 청산이라는 명목으로 흥정하려는 대일 굴욕 외교를 즉각 중지하라”, “김·오히라 메모를 공개하라”, “일본 상사의 경제 침투는 간접 침략이다” 한일협정 반대시위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구호다. 박정희정권이 ‘한일국교정상화’라는 이름으로 일본과 국교를 재개하려 하자 야당과 재야세력은 ‘대일저자세외교반대범국민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서울대·고려대·연세대·대광고 등에서는 한일회담 즉각 중지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게 된다. 6월 3일 시위가 확산되자, 박정희 정권은 계엄령을 선포하였고, 고려대학교는 시내 대부분 학교와 함께 무기한 휴교에 돌입하였다. 1965년 6월 22일 한일회담이 정식 조인된 후에도 회담 철회를 주장하며 반대 시위를 이어 갔지만, 무장군인이 학교에 난입하여 학생들을 구타하거나 교내 강의실 및 실험실을 파손 등의 탄압이 계속되었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한일협정 반대운동(6·3항쟁)의 배경>
 
‘한일국교정상화’는 비타협적인 태도로 회담이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던 이승만 정권 시기와 달리, 박정희 정권은 근대화를 지상목표로 했기에 부족한 자금을 한일회담 성사를 통한 대일청구권으로 조달하고자 했다. 전후 일본은 고도성장으로 축적된 자본을 해외에 수출해야 했고, 이를 위해 한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었다. 또한 미국은 전후 동아시아 지역통합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한일관계 정상화를 도모했다.

미국은 자본주의 경제의 부흥과 반소 반공블럭의 거점이 될 선진공업국을 중심에 두고, 원료 공급지와 상품시장, 대소봉쇄 기지를 확보하기 위한 지역통합전략을 추진했다. 미국은 일본을 동아시아 지역통합의 중심으로 삼고 한국, 타이완, 베트남, 필리핀을 배후로 삼아 지역통합을 현실화시키고자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5·16군사쿠데타 후 박정희정부는 자유당과 민주당 때 진행되다가 중단된 한일회담을 재개하였다.

한일협정반대운동은 6월 3일 절정에 달했는데(6·3항쟁), 학생들은 주로 “박정권 하야, 악덕재벌 처단, 학원사찰 중지, 여야 정객의 반성촉구, 부정부패 원흉 처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렇게 되자 박정희 정부는 미국 측의 동의하에 6월 3일 서울시 일원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학원과 언론을 대대적으로 탄압했다. 1965년 2월 15일 한일 양국은 한일기본조약에 합의했다. 그리고 4월 3일 ‘어업’, ‘청구권’, ‘재일한인의 법적 지위’ 등 3개 현안을 일괄 타결하고 각각 협정에 조인했다.

<36년간 노예생활과 맞바꾼 ‘무상 3억 유상 2억 달러’>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종필은 도쿄에서 일본 외무 장관 오히라 마사요시와 회담 후 그 유명한 ‘김종필-오히라 메모’를 남긴다. 회담 전 김종필은 ‘독립축하금 또는 경제자립 원조금 명목 불가, 총액 6억 달러 관철’을 요구하라는 박정희의 지령을 받았다. 이들은 3시간 30분간의 긴 협상 끝에 그 결과를 간략하게 메모 형식으로 작성했는데 그 메모에는 ‘무상 3억 달러, 유상 2억 달러 외에 수출입은행 차관 1억 달러 도합 6억 달러로 합의하고 이를 양국 수뇌에게 건의한다’는 내용이다.

대한제국을 멸망시켜 차마 필설로 다하지 못한 일제의 잔악한 범죄를 사과 한마디도 없이 ‘무상 3억 달러, 유상 2억 달러 외에 수출입은행 차관 1억 달러 도합 6억 달러로 합의하고 이를 양국 수뇌에게 건의한다’는 굴욕적인 합의가 ‘한일협정이다. 6·3항쟁이란 정부의 대일 저자세 비판, 평화선 사수, 일본의 경제침략에 대한 경계, 미국의 한일회담 개입에 대한 비판이라는 6·3항쟁의 정신은 3선개헌 및 유신개헌 반대, 그리고 광주민중항쟁, 1987년 6월 항쟁이라는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진 불의에 저항한 운동이요, 민족의 자존을 지킨 애국적인 운동이 아닌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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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봄 가뭄에 농민 속 타는데, 국가가뭄정보는 모두 '정상'?

[내일의 기후] 농촌 현장과 괴리된 기상정보 제공의 문제점

22.06.03 07:18l최종 업데이트 22.06.03 07:18l
4km 밖의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농민들이 40미터 길이 호스 1백개를 연결해 물을 대고 있다.
▲ 2022년 5월 27일 전남 고흥군 봄 가뭄 현장 4km 밖의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농민들이 40미터 길이 호스 1백개를 연결해 물을 대고 있다.
ⓒ 신경남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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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비가 안 온 달이었다. 5월 한 달 누적 강수량이 전국 평균 5.8mm로 평년 강수량(105.5mm)의 5.9% 수준이었다. 최악의 봄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민들은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국가가뭄정보포털'에서는 모든 게 '정상상태'로 나온다. 국가 정보가 현장의 절박함을 외면하는 셈이다. 기자가 직접 확인한 농촌현장과 가뭄정보 간의 괴리에 대해 기록한다.

지난 5월 27일 금요일, 전남 고흥에서 25년째 쌀 농사를 짓고 있는 신경남씨는 '농사를 시작한 뒤 5월에 이렇게 비가 안 오기는 처음'이라며 몇 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농민들이 4km 바깥의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40m짜리 호스 100개를 이어붙였고, 이미 말라붙은 하천에 포크레인을 동원해 웅덩이를 파고 다소의 물을 확보한 현장 사진이었다. 그야말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해 만들어낸 물이었다. 

- 강수량은?
"5월 달 전체 1.3mm (5월27일 기준)"  - 예? (수도권은) 엊그제도 비 오던데...

"여긴 안 왔어 하나도 안 왔어."

- 모내기 상황은?
"많이 미루고 있어. 한 청년 농업인은 모내기 하려고 비닐하우스에 못자리(8일간 키우는 어린 모)를 해놨는데 싹 폐기해 버렸어. 물이 없어 모내기 못하니까."

- 저수지는?
"난리여. 한 저수지(두원면 동신지)는 지난 겨울에 작업한다고 물을 싹 빼 버렸어. 당연히 올 봄에 비가 와서 물이 찰 줄 알고. 근데 비가 안 오니까 싹 말라붙어 있어. 그 동네 분들 큰 일이여."

이런 상황은 고흥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5월 24일 <연합뉴스>는 강원 춘천지역 한 저수지가 바짝 말라 바닥을 드러낸 상태를 전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강원지역 농업용수 저수율은 57.7%였다. 5월 25일 전남 구례군의 5월 강수량은 1mm 수준으로 전년 108.5mm와 평년 91mm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바닥을 보인 하천 바닥을 포크레인으로 준설하여 웅덩이를 파내고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있다.
▲ 2022년 5월 27일 전남 고흥군 봄가뭄 현장 바닥을 보인 하천 바닥을 포크레인으로 준설하여 웅덩이를 파내고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있다.
ⓒ 신경남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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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충남 홍성군 농민들은 4월 26일 이후 비소식이 없어 고구마가 말라 죽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관련기사 : 가뭄 장기화에 충남 지역 주민들 "고구마 말라 죽고 있다" http://omn.kr/1z2lf). 5월 28일 토요일, 농어촌공사 고흥지사는 농민들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다.

'고흥만 지구 담수호(당두양수장) 금일 염도 3000ppm입니다.'

봄 가뭄에 농업 용수의 염도가 너무 높아졌으니 간척지 논에는 모내기를 사실상 하지 말라는 정보였다. 다음날인 5월 29일 저녁부터 5월 30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전해졌다. 비가 그친 뒤 사정이 조금 나아졌는지 물어봤더니 고흥 농민으로부터 이런 답신이 왔다.

"어제 밤부터 아침까지 비가 왔네요. 0.1mm"

농민의 말은 사실이었다. 고흥 0.1mm, 여수 0.4mm, 남해 0.4mm, 보성군이 좀 많이 와서 1.2mm. 5월 30일 월요일 오전 10시 기준 기상정보였다. 큰 일이었다.

농민들 울상인데, 국가가뭄포털 "모두 정상 단계입니다"
 
큰사진보기'5월 31일 두원면의 수원은 주암(본) 댐으로 저수율이 28.4%이며 생활 공업 용수, 농업 용수 모두 정상단계입니다.'
▲ 2022년 5월31일 국가가뭄정보포털 "우리동네 가뭄" 지도 "5월 31일 두원면의 수원은 주암(본) 댐으로 저수율이 28.4%이며 생활 공업 용수, 농업 용수 모두 정상단계입니다."
ⓒ 노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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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농촌 현장의 분위기와는 달리 주류 미디어는 선거 소식만 전했다. 날씨 예보 역시 '어제부터 내린 비로 다소 쌀쌀하겠다'는 도시민 중심 정보만 전했다. 뭐가 문제일까? 국가 가뭄 정보 사이트를 들어가 봤더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타 들어가는 농촌 현장과는 달리 국가의 모든 지표는 '정상 상태'로 공시되고 있었다.

국가가뭄정보분석센터에서 제공하는 '국가가뭄포털'에 들어가 제보를 받은 전남 고흥군 두원면 지역의 가뭄 현황을 검색해 봤다. 읍면동 맞춤형 정보제공인 '우리 동네 가뭄' 화면이 뜬다. 이런 문구가 나왔다.

'5월 31일 두원면의 수원은 주암(본) 댐으로 저수율이 28.4%이며 생활 공업 용수, 농업 용수 모두 정상단계입니다.'

내 눈을 의심했다. 정상단계라니. 그 전날과 전전날의 가뭄 상황을 검색했다. 역시 마찬가지로 정상단계를 알리고 있었다.

'5월 29일 두원면의 수원은 주암(본) 댐으로 저수율이 28.7%이며 생활 공업 용수, 농업 용수 모두 정상단계입니다.'

이 지역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저수율 수치만 다를 뿐 정상단계로 공지되고 있었다. 반면 전 세계 가뭄 지수(Drought Index)를 보여주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위성자료는 지난 4월 말과 5월 중순까지의 한반도 전역의 가뭄 수준이 지난 2021년 5월과 비교해 '심각단계' '극히 심각 단계' 지역이 확연히 늘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북한의 가뭄 상황을 전하는 미국의 소리(VOA) 보도 내용이었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기상가뭄 현황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수문기상 가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5월 한 달 간의 누적 강수량은 전국 평균 5.8mm로 평년 강수량(105.5mm)에 비해 5.9% 수준,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낮은 강수량을 보였다. 전남 고흥 지역의 5월 강수량은 1.6mm, 평년 강수량(136.6mm)보다 100분의 1도 비가 오지 않았음이 수치로 증명됐다.
 
큰사진보기고흥군 두원면 '정상상태'로 나온다.
▲ 2022년 5월29일 가뭄상황을 나타낸 국가가뭄정보포털 지도 고흥군 두원면 "정상상태"로 나온다.
ⓒ 노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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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상상태'라니, 뭐가 문제일까? 국가 가뭄 정보 분석 센터 담당자의 말을 들어봤다.

담당자 : "저희 쪽 정보는 사실 생활용수나 공업용수 쪽이고, 농업 분야의 경우 농식품부나 농어촌진흥공사 쪽에 알아보셔야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기자 : "그런데 농업 용수까지 포괄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나요?"
담당자 : "그렇기는 한데 사실상 저희가 직접 관할하지 않고 그 쪽(농업분야)에서 주는 데이터를 받아 쓰고 있기 때문에..."

농업 분야 이슈는 해당 기관에 문의해야 한다는 답변이었다. 지난 2015년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가뭄에 대비하는 국가 가뭄 예·경보 시스템 차원에서 설립된 국가가뭄정보센터의 설립 취지는 이렇다. 

'전국의 흩어진 물 정보를 취합·분석하고, 지역별 현재의 가뭄 수준과 장래의 상황을 예측하여 그 정보를 국민, 정부, 지자체에 신속히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기상 가뭄 따로, 농업 가뭄 따로, 생활 용수 따로?

과연 국가가뭄포털은 취지에 부합하게 움직이고 있는가? 농업 분야 가뭄 현황에 대해 농어촌 공사 농업가뭄센터장의 말을 들어봤다. 

"(농업 분야) 상황이 심각해서 저도 지금 현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밭 농사의 경우 심각하고요. 논 농사의 경우 다행히 지난해 저수율이 90% 수준으로 꽤 많았기 때문에 올 봄 모내기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모내기 이후에도 지금처럼 비가 안 오면 상황이 심각해지죠." (한영규 농어촌 공사 농업가뭄센터장)

그러나 농어촌 공사가 제공하고 있는 'ADMS 농업가뭄관리시스템'에 의하면 제주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관심, 주의 지역으로 분류된 밭 가뭄 현황과 달리 논 가뭄의 경우 전국 모든 지역이 '정상'으로 나온다. 논 농사의 경우 저수율을 기준으로 가뭄 예경보 기준이 분류되고 있기 때문인데, 과연 지금의 기상가뭄을 외면한 채 저수율만으로 농업분야 가뭄 단계를 구분하는 방식이 현실을 반영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취재과정에서 제기된 정보제공에 대한 의문은 다음과 같다.
 
- 국가가뭄포털이 분야별로 흩어진 물 정보를 취합, 분석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나?
- 기상청이 제공하는 '기상 가뭄' 상황은 평년 5월보다 1백분의 일도 비가 오지 않은 지역들을 '약한 가뭄'으로 표시하고 있다. 현실을 반영한 평가방식인가?
- 국가 가뭄 예경보 기준에 따르면 논 농사의 경우 영농기(4~10월) 평년 저수율의 50% 이하면 '경계' 40% 이하면 '심각' 단계로 분류하는데, 지금과 같은 '기상가뭄' 상황을 외면한 채 저수율만으로 농업 분야 가뭄 단계를 분류하는 것이 현실을 반영한 체계일까?

*참고자료
- 양지웅, '봄 가뭄에 바닥 드러낸 저수지' (연합뉴스, 2022.5.24)
- 조준성, '구례군, 가뭄 피해 예방 농작물 현장기술 지원' (스포츠서울, 2022.5.25)
- 이재환, '가뭄 장기화에 충남 지역 주민들 "고구마 말라 죽고 있다"' (오마이뉴스, 2022. 5.25)
- 함지하, '북한 곡창지대 봄 가뭄, 미 위성자료 통해 확인…"코로나 속 북한 식량난 우려"' (미국의 소리 뉴스, 2022. 5.31)
- 국가가뭄정보분석센터 '국가가뭄정보포털'
- 기상청 '수문기상가뭄정보시스템'
- 농어촌공사 'ADMS 농업가뭄관리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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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소녀를 인간방패로, 이스라엘의 반인륜 범죄는 계속된다

 
 
2013년 이스라엘군이 13세 팔레스타인 소년을 차량에 묶어 인간방패로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편집자주

이스라엘의 악명높은 군사전술, 이스라엘군 수색이나 용의자 검거를 위해 팔레스타인 집을 공습할 때 이웃 주민을 앞세우고 그 뒤에 몸을 숨기는 ‘이웃을 이용한 절차’. 물론 제네바 협약 등의 국제법을 위반하는 전쟁 범죄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국내에서도 불법인 이 전술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인간방패 전술을 많이 쓴다.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납치, 협박해 몸을 숨긴 건물 유리창과 문에 세워 놓거나 차량 등의 이동수단에 묶어 공격을 피하려 하면서 말이다. 5월에 잇따라 일어난 두 인간방패 사건을 통해 이를 살펴본 미들이스트아이의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Israel is once again using Palestinians as human shields

 

 지난 5월 13일 16세 팔레스타인 소녀 아헤드 메렙은 이스라엘군의 인간방패로 쓰이는 트라우마를 겪었다. 제닌에 있는 알하다프 공습 중 한 이스라엘 군인이 아랍어로 군용차 유리창에서 명령했다. “꼼짝 마! 넌 테러리스트야. 네 형제에게 작별 인사를 할 때까지 그 자리에 있어!” 머리 위로 총알이 계속 날아가자 메렙은 부들부들 떨며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놔 달라고 울부짖었다고 한다. 일주일 후 이스라엘군은 또 다시 인간방패를 썼다. 팔레스타인 남성을 인간방패로 쓰는 사진이 증거로 남아 있다.


이런 충격적인 사례를 보고도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사람들은 별로 놀라지 않는다. 이스라엘군에게는 팔레스타인인을 인간방패로 쓰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인권단체인 비티셀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동예루살렘과 가자지구를 불법 점령한 1967년부터 인간방패를 써 왔다.

“이웃을 이용”하는 절차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특히 가자지구에서 자기 국민을 인간방패로 이용한다는 주장을 자주 한다. 하지만 그렇다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 반면 이스라엘군이 자칭 “이웃을 이용”하는 절차, 즉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방패 전술에 이용했다는 증거는 무수히 많다.

이스라엘은 2005년 7개의 인권단체가 3년 간의 법정 싸움 끝에 대법원의 불법 판결을 받아낼 때까지 인간방패 이용을 법적으로 허용하며 이스라엘군이 이를 마음대로 쓰도록 내버려뒀다. 법정싸움 도중 19세의 아무 무크산이 인간방패로 이용되다 목숨을 잃으면서 세계적으로 파장이 일자 이스라엘 대법원이 등 떠밀려 내린 결정이었다.

인간방패가 제네바 협정을 명백히 위반함에도 이스라엘군은 법원 결정에 크게 항의했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직접 법정에서 금지 판결 취소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이스라엘군은 인간방패가 자기 군인들을 보호하는 ‘필수 조치’라며 금지 판결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여러 번 노력했다.

이스라엘은 인간방패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여전히 인간방패를 이용하고 있음에도 걸핏하면 하마스가 인간방패를 이용한다고 비난한다. 앞서 말했지만, 증거 없는 얘기다.

인간방패는 이스라엘의 여전한 전술

이스라엘의 인간방패 이용에 대한 증거는 넘친다. 그러나 이로 인해 처벌받은 이스라엘인은 거의 없다. 이스라엘 군인이 팔레스타인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은 것은 2010년이 마지막이다.

2008~2009년 가자지구 침공 당시 일어난 사건과 이스라엘 군인들의 유죄판결 결과에 대해 비티셀렘은 이렇게 요약했다. “문제의 이스라엘 군인 2명은 9세 소년에게 총을 겨누고 부비트랩으로 의심되는 가방을 열도록 명령했다. 그것이 어린 아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두 사람은 교도소 밖에서 복역하는 3개월 조건부형을 선고받고 사건 발생 2년 후에야 병장에서 사병으로 강등됐다. 그들의 지휘관 중 아무도 재판을 받지 않았다.”

국제 및 자국 인권단체에 의해 기록된 이스라엘의 인간방패 사용 사례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언론인 셰린 아부 아클레를 죽인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인간방패를 불법으로 이용한 이번 사건들이 전환점이 돼야 한다.

전 세계에 이스라엘의 만행을 알려야 한다. 인간방패 전술은 수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이스라엘 군대의 매뉴얼에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군은 그것이 불법이 된 현재에도 여전히 이런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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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위 정론] 윤석열의 무덤이 될 한미일 삼각 동맹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6/03 09:48
  • 수정일
    2022/06/03 09:4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신은섭 통신원 | 기사입력 2022/06/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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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면초가

 

미국은 소련 해체로 미소 냉전이 끝난 이후 세계 유일 패권국으로 군림해왔다. 미국의 말이 곧 법인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미국의 세계 패권이 급격히 약해지고 있다. 

 

작년 여름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조 원어치 무기를 놓아둔 채 미군이 야반도주한 것은 패권 약화를 보여주는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전 세계가 놀랐다. 한국의 보수세력도 내일은 주한미군이 철수할 수 있다며 아우성을 쳤다. 사실상 미-러 전쟁이라 불리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에서도 미국의 패배가 확실시되고 있다. 

 

친미 국가라 분류되던 이스라엘,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도 근래 들어 미국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2013년 무렵 친미 우파 정권이 대거 들어섰던 남미에서는 반미 정권이 복귀하고 있다. 

 

전 세계 도처에서 미국의 힘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 정치, 경제 등 미국 국내 사정도 무척 좋지 않다. 그야말로 사면초가가 따로 없다.

 

2. 마지막 지탱점, 인도-태평양

 

미국은 인도-태평양을 패권 유지를 위한 마지막 지탱점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관계 이론의 대가로 불리는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는 지난 3월 ‘뉴요커’ 기고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은 미국이 제공했다며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고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 전념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이 전쟁 초기와 다르게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31일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목적이 ‘확전’이나 ‘러시아의 약화’가 아니라고 했다.

 

미어샤이머 교수의 주장과 같은 맥락의 인식 때문인지 미국은 근래 들어 인도-태평양 중시 행보를 한다. 중국과의 전략경쟁 때문도 있겠지만, 더욱 중요하게는 북, 중, 러와의 접점이 형성되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서 밀리면 미국은 영국이 1956년 수에즈 운하 사태 이후 패권국 지위를 완전히 내려놓았던 것과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3. 약한 모습

 

직접적인 총성이 울리지 않았을 뿐이지 동북아에서 북, 중과의 대결은 격화될 대로 격화된 상황이다. 그런데 미국이 보이는 모습이 예전 같지 않다. 북한에도 중국에도 밀린다. 군사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말도 예전처럼 강하게 하지 못한다. 

 

2017년 북미 대결 와중에는 ‘화염과 분노’라는 둥 말싸움이라도 있는 힘껏 했다면, 지금은 북한이나 중국이 강하게 나가면 대화를 원한다느니, 하나의 중국 원칙을 버리지 않았다느니 하는 소리를 하는 게 고작이다.

 

동해 공해상에 항공모함을 들이밀고 일본에 B-1B를 전개하고 대중국 포위망을 강화하지만, 그 본질은 패권 약화를 가리고자 하는 허장성세에 불과하다.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다. 

 

4. 절실함

 

힘이 달려도 너무 달린다. 그래서 이전 어느 시기보다 지금 더 절실한 것이 바로 한미일 3국 협력, 군사동맹이다. 미국은 일본의 재무장을 지지하고 한국에는 한일 관계 개선을 압박한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바이든은 일본의 ‘반격 능력 보유’를 지지했다. 여기서 반격 능력이란 북한과 중국의 지휘부까지 선제타격도 가능하게 한다는 것으로, 이를 보유하겠다는 것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행보이다. 작년 3월 성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당시)은 ‘한일’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만큼 절실하다.

 

5. 무덤

 

미국의 경제학자 마이클 허드슨은 미국에 의한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우리가 지배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지구를 날려버리자’라는 식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 중국을 대할 때의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면 어느 순간 이성을 잃고 전쟁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이성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동북아에서 전쟁을 일으킨다면 핵보유국이면서 세계적인 군사 강국인 북한과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 북한은 ‘미국이 전쟁을 걸어오면 항복서에 도장을 찍을 놈조차 남지 않게 될 것’, ‘어떤 세력이든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그들은 소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북한이 개발한 첨단무기의 성능을 볼 때 북한의 경고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한다면 하는 나라라는 평가가 많다.

 

대만 문제로 중국과 전쟁이 벌어져도 국지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중국도 단단히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대만에서의 전쟁은 자연스레 한반도로 확전이 될 수밖에 없다. 북한과의 동시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

 

이러나저러나 전쟁이 나면 미국은 패권을 내려놓는 정도가 아니라 무덤으로 들어가야 할 판이다. 이렇게 놓고 볼 때 마지막 믿는 구석인 한미일 동맹은 오히려 무덤으로 가는 직행열차가 될 공산이 크다. 한국이 함께 직행열차에 올라서는 안 된다. 미국도 윤석열도 불에 타 죽기 싫으면 전쟁을 택하지 말아야 한다.

 

6.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일말의 전쟁 가능성이라도 사전에 완벽히 차단해야 한다. 단 한 점이라도 불꽃이 튀어선 안 된다. 잘못 튄 불꽃 하나가 참혹한 결과를 불러온다. 많은 사람이 21세기와 전쟁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지구상에 전쟁은 일어나고 그 때문에 숱한 사람이 죽어간다. 한반도라고 예외일 수 없다. 평화를 바라는 압도적인 다수 대중의 힘으로 전쟁을 막아야 한다. 

 

촛불이 나서자. 윤석열의 주적론, 선제타격 주장, 자위대 한반도 유입론을 짓뭉개버리자. 일본의 재무장,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 저지하고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를 받아내자. 미국의 ‘한미일 군사협력’ 확대 압박을 차단하자. 촛불이 해야 한다. 촛불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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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분석 민주당 패배 요인 ‘졌잘싸’와 ‘팬덤’

  • 기자명 정민경 기자 
  •  
  •  입력 2022.06.03 07:42
  •  
  •  댓글 2
 
 

[아침신문 솎아보기] 6·1지방선거 결과 분석으로 채워진 3일 신문
역전극 쓴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제외하고는 대패했다는 평가
김동연 당선인도 ‘졌잘싸’ 태도 지적, 강성 팬덤 기대 쇄신없었던 태도 문제

3일 아침 발행된 주요 종합일간지는 6·1지방선거의 결과 더불어민주당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2일 전원 사퇴했다는 소식과 함께 선거 분석이 주를 이뤘다.

6·1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호남과 제주 등 5곳을 얻는데 그쳤다. 막판 역전극을 쓴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를 제외하고는 대패했다는 평가다.

언론은 민주당이 대선 패배이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외치며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윤호중 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며 반성이 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반성없이 강성 팬덤에 또 한 번 기댄 모습도 패배 요인이라고 지적됐다. 그리고 그 대표적 증거는 광주의 37.7%라는 투표율이라고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다음은 3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머릿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믿음 잃은’ 민주당, 지지층에도 심판 당했다”
국민일보 “선거 참해 책임론 격랑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동아일보 “63대 145 참패 ‘기초’까지 흔들린 민주당”
서울신문 “민주당은 오만했다 레드카드 날린 민심”
세계일보 “매서운 민심에 與 민생주력 野 지도부 총사퇴”
조선일보 “‘이재명 책임론’ 친문·친명 난타전”
중앙일보 “‘지고도 반성 없는 민주당’ 광주, 침묵의 회초리”
한겨레 “지도부 총사퇴 민주당, 다시 내홍 속으로”
한국일보 “대선지고 ‘졌잘싸’ 지선지고 ‘네 탓이오’”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 자치단체장 중 14곳을 석권했지만 이번에는 5곳을 얻는 데 그쳤다. 기초단체장도 기존 151곳에서 63곳으로 줄어들었다.

▲3일 주요종합일간지 1면 모음.
▲3일 주요종합일간지 1면 모음.
▲3일 한겨레 9면.
▲3일 한겨레 9면.

 

‘졌잘싸’가 문제다

주요 종합일간지는 사설을 통해 민주당의 패배 요인을 분석했다. 우선 대선에서 ‘졌잘싸’라는 생각에 반성이 없었다는 점이 잘못이었다는 게 강조됐다. 대표적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졌잘싸) 생각을 한다면 더 깊은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3일 경향신문 10면. 
▲3일 경향신문 10면. 

국민일보는 이날 사설 “민주당, 처절한 반성과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라”에서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이재명 전 대선 후보와 송영길 전 대표가 직접 선거에 나서면서 출발부터 명분에서 밀렸다”며 “지난 대선에서 0.7% 포인트 차이로 정권을 내줬지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만 외치며 안이하게 나섰던 게 근본적인 패인”이라고 썼다.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지고도 진 줄을 몰랐다. 국민의 매서운 심판에도 0.73%포인트 차이 석패(惜敗)라며 그걸 기화로 더욱 오만방자하게 굴었다”고 썼다.

▲3일 국민일보 사설.
▲3일 국민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이재명 위원장 측은 대선 패배 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외쳤다. 이런 생각이 윤석열 정부 출범 발목 잡기로 나타났다”며 “그러다 ‘선당후사(당이 먼저고 나는 그다음)’ 아닌 ‘선사후당’으로까지 나아갔다. 대선 석 달 만에 다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썼다.

중앙일보 역시 사설 “민주당, ‘조기 전대’ 대신 자숙과 성찰의 시간 가져야”에서 “대선 패배에도 반성과 쇄신 없이 ‘졌잘싸’만 외치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 등 강경 노선으로 폭주한 결과 유권자들로부터 혹독한 심판을 받은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에 시급한 것은 전당대회가 아니라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거듭해 온 과거를 성찰하고 쇄신하는 것이다. 거대 의석을 앞세워 무엇이든 밀어붙이면 된다는 독선에서 벗어나는 한편 ‘내 편’만 챙기는 정치 대신 국민 전체를 위한 실사구시의 정치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3일 한겨레 사설.
▲3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 사설 “‘두번 심판’받은 민주당, 엄정히 책임 물어야”에서도 “이길 뻔한 대선에서 비록 졌지만 잘 싸웠다는 이른바 ‘졌잘싸’ 프레임에 스스로 발목이 잡혔다”며 “반성과 쇄신은 뒷전으로 미룬 채 국회 절반을 훨씬 넘는 의석을 갖고도 ‘견제론’만 앞세웠다”고 썼다.

한겨레 사설은 “패배한 대선 후보가 채 석달도 안 돼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고, 전직 당대표는 명분 없는 서울시장 선거에 얼굴을 내밀었다”며 “37.7%라는 광주의 충격적인 투표율은 전통적인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기권 응징’ 표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3일 한국일보 사설.
▲3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이날 사설 “비대위 총사퇴 민주당, 또 ‘졌잘싸’ 할 건가”에서 “계파 갈등과 함께 논쟁이 이어지겠지만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로 빠져서는 안 된다”며 “강성 지지층에 안주해 현실을 외면하고 반성을 회피한 것이 바로 연이어 선거에 패한 이유인데, 지고도 또 성찰에 실패한다면 민주당에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참패의 책임은 자명하다.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후보 본인과 당대표가 두 달여 만에 다시 출마했으니 누가 봐도 명분 없는 일이고 투표하고 싶지 않은 이유”라고 전했다.

광주의 투표율 37.7%이 말하는 것

광주의 투표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는 점도 언론이 주목한 요소다. 광주의 투표율은 37.7%로 전국 투표율 50.9%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한겨레는 12면 기사에서 “지금까지 여덟차례 치러진 지방선서에서 광주 투표율이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이정도로 낮은 투표율이 나오는 것은 민주당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3일 한겨레 12면.
▲3일 한겨레 12면.

세계일보는 이날 사설 ‘국민 버림받은 민주당, 획기적 혁신 없인 재기 어렵다’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광주 투표율 37.7%는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고 한 말과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저희는 완벽하게 졌다. 대선에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고 한 말을 인용하며 “맞는 말이다. 선거 결과를 강도 높은 쇄신을 촉구하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3일 경향신문 사설.
▲3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차별과 불평등을 완화하는 입법 대신 부동산 세금을 완화하는 정책을 내놨다. 86그룹이 중심이 된 지도부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매몰됐다”며 “성비위 근절을 요구하는 등 변화를 외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문자폭탄 세례를 받으며 고립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망한 전통적 지지층은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것으로 ‘응징’했다. 37.7%라는 광주의 충격적 투표율이 그 증좌”라고 짚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문제의 핵심을 회피하지 말고 직면해야 한다. 정치팬덤은 필요하지만, 팬덤정치에 과도하게 의존해선 안 된다”며 “제1야당으로서, 보수정부의 역주행을 걱정하는 소수자·약자를 위한 민생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당의 미래가 될 여성·청년을 광범위하게 받아들이고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팬덤 정치 빠져나와 쇄신해야

민주당의 ‘팬덤 정치’ 역시 패배 요인으로 지적 당했다. 세계일보는 “민주당은 강성 지지층에 휘둘려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이번에도 쇄신은 뒷전이고 계파 간 내부 권력 다툼에만 몰두한다면 전통적 지지층마저 등을 돌릴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3일 동아일보 1면.
▲3일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여전히 팬덤과 극단의 정치에 빠져 있으니 자기 위안과 변명이 나올 뿐”이라며 “이러다간 2년 뒤 총선 결과도 뻔하다. ‘차라리 그때 폭망했더라면…’이라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철저히 되돌아보고 확 바뀌어야 한다”고 썼다.

▲3일 동아일보 사설. 
▲3일 동아일보 사설. 

한겨레는 이날 사설에서 “그나마 외부에서 ‘쓴소리’를 듣겠다고 영입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민주당의 반성을 언급할 때마다 터져나온 반발과 욕설, 문자폭탄 그리고 거침없이 노출된 내홍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거대 야당으로서 가장 시급한 민생정책에서 대안과 유능함을 보여줬는지도 의문이다. 소수의 강경파들과 이를 ‘팬덤’으로 뒷받침하는 지지자들이 다수의 합리적 목소리를 덮어버린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지점”이라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여전히 ‘선방했다’는 강성 지지자들이 있다”면서 방송인 김어준씨는 “경기도(의 승리) 때문에 반반 느낌”이라고 말했고, 김정란 시인은 “이재명 덕분에 몇 석이라도 건졌다”고 말한 것,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향해 “역대급 패악질”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를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이에 호응하는 의원들이 있으니 문제”라며 “민주당은 이 같은 강성 주장에 빠져 검수완박 입법을 밀어붙인 것이 패인임을 짚어야 한다. 그것이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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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진보당 3당 등극…기초단체장1, 광역3, 기초17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2.06.02 04:57
  •  
  •  댓글 0
 
 
 

진보후보 단일화를 이룩한 진보당이 김종훈 울산동구청장 당선을 비롯해 광역의원 3곳, 기초의원 14곳에서 당선하면서 3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의당은 기초의원 5곳 당선에 그쳤고, 녹색당과 노동당은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울산 동구청장으로 당선된 김종훈 전 국회의원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뉴시스]
▲울산 동구청장으로 당선된 김종훈 전 국회의원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뉴시스]

진보당이 원외 정당으로는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을 배출하며 3당의 지위에 오를 수 있은 데는 ‘우세우쓰’(우리 세금 우리가 쓰자) 운동으로 대표되는 직접정치 노선과 노동중심 당운영 덕분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이 주도한 진보단일후보 중 광역의원에 당선된 전북 순창 오은미, 전남 장흥 박형대, 영광 오미화 당선자가 모두 진보당 소속이다.

특히 5시 현재 진보당 17명의 기초의원 당선자(서울1, 광주6, 울산2, 경기1, 충북1, 전북1, 전남5) 중 전국 최초로 주민대회를 개최한 서울 노원구 최나영 후보가 눈길을 끈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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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연장전' 승리한 尹대통령, 협치냐 독주냐?

정국 주도권 확보, 국정 드라이브 예상…"오만한 태도 경계해야" 지적도

임경구 기자  |  기사입력 2022.06.02. 07:08:46

 

'대선 연장전' 성격으로 치러진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대선이 0.73%포인트 차이로 끝난 여파로 '반윤(反尹) 정서'가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대치 정국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지방선거 압승으로 전국적으로 지지기반을 다진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총선까지 정국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

尹대통령, 보수‧중도 '투트랙' 광폭 행보

새 정부 안정론에 표심이 몰린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수혜자는 윤 대통령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윤 대통령은 지난 달 10일 취임 이후 전통적 보수층과 중도층 표심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로 국민의힘을 뒷받침했다.

취임식에서 윤 대통령은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며 강성 야당에 각을 세우는 한편, 통합·협치·소통보다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며 보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매머드급 외교 이벤트인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된 노선으로 전통적 보수층에 눈도장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 확장억제력 강화, 상호주의 중심의 외교‧안보 정책을 내세웠다.

경제 노선에서도 보수층에 소구할 만한 행보가 이어졌다. 취임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5대 기업 총수들과 세 차례나 만나 친기업 면모를 드러냈으며, 재계의 숙원인 규제 철폐에는 "어렵고 복잡한 규제는 제가 직접 나서겠다"고 팔을 걷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정부는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통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세액을 2년 전 수준으로 낮추는 '부자 감세'로 문재인 정부 정책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중도층에 초점을 맞춘 외연확장 행보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조치로 읽혔다. 내각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직접 독려한 윤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국민통합의 주춧돌"이라며 5.18 민주화운동에 불편함을 내비쳤던 과거 국민의힘 계열 정부와 다른 태도를 보였다. 

닷새 뒤인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도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해 국민통합과 진영 갈등 극복 메시지를 극대화했다. 

지난 대선에서 부메랑이 됐던 성차별 등 젠더 이슈에도 윤 대통령은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내각에 여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커지자 윤 대통령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았다"고 자세를 낮췄다. 또한 윤 대통령은 앞선 후보자들의 낙마로 공석이 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모두 여성에 할애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참패가 尹대통령에게 '꽃길'을 보장할까?
 

이처럼 윤 대통령이 사실상 이끈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귀결된 만큼, 윤 대통령은 향후 국정운영을 공세적으로 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7곳에서 치러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는 '0.73% 대선' 이후 석달만에 힘의 균형추를 여권으로 확연하게 기울였다. 국민의힘은 12곳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선거에서 반전을 거둔 대목이 윤 대통령에게 고무적이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했던 인천을 탈환하고 경기도지사 선거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에게 뒤졌던 득표율 격차를 거의 따라잡아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는 등 기염을 토했다. 

반면 대선 맞수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정치적 본거지인 경기도에서 악전고투하고 인천을 국민의힘에 내주는 치명상을 입었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야권 지지층 일각에 잠복된 대선 불복 정서에 쐐기를 박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국민의힘의 승리라기보다 '0.73% 늪'에 빠졌던 민주당의 참패"라며 "윤 대통령은 대선에서 패했던 인천 선거에서 승리하고 경기도에서 선전해 국정운영의 동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지방선거 관문을 승리로 돌파한 윤 대통령의 앞길에는 2024년 총선까지 2년 간 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유리한 정치 시간표가 예정돼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해 후유증이 불가피한 민주당이 전열을 정비하기까지 정국 주도권은 한동안 윤 대통령이 행사할 전망이다. 

다만 지방권력 탈환에도 불구하고 국정과제를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시기인 임기 전반기가 압도적인 여소야대 국회 현실을 피해가지 못하는 점은 윤 대통령에게 여전한 부담이다. 협치냐 독주냐의 갈림길에 선 윤 대통령이 대야관계와 정치노선을 어떻게 정립할지가 일차적인 관건이다. 

최 교수는 "여소야대는 그대로이지만, 여야 관계의 주도권은 윤 대통령이 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또 "윤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와 안보에서 보수 정체성을 견지하면서도 중도‧실용적인 모습도 드러냈다"며 "강경한 보수 노선으로만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교수는 그러나 "의혹이 많은 장관 후보자를 밀어붙이면 인사 문제에서 추가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며 "지방선거 압승의 영향으로 드러날 수 있는 오만한 태도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관계의 향배는 국회 다수파인 민주당의 변화 방향과 맞물려 있다. 대선 패배 이후에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 입법 등 강경론이 우세했던 민주당이 기존 노선을 고수할 경우,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갈등이 표면화된 후반기 국회 원구성 문제부터 순조로운 타협을 기대하기가 난망한 상태다. 여야 관계의 향배는 민주당 내 권력지형이 윤곽을 드러내는 8월 전당대회를 거쳐야 갈피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내홍을 겪는 사이, 여권 내부의 혼선이 윤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특별감찰관제 폐지론에 대해 '윤핵관'으로 손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대통령실 참모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이에 대통령실이 즉각 고개를 숙인 장면이 상징적이다. 국무조정실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던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낙마하는 과정에서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앞장서, 대통령실을 능가하는 '윤핵관'의 실권을 가늠케 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당이 특별감찰관제 같은 혼선을 정리한 제동장치로 기능했다고 볼 수 있고, 국민의힘 지도부 일원인 권 원내대표를 윤핵관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대통령실이 정제된 메시지를 내고 당과 대통령실의 관계가 재정립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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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연이틀 완치자가 신규 환자보다 많아..다시 10만명대 아래

(추가)'유전자 증폭 분자진단 검사' 능력 확대 연구 주력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6.01 07:41
  •  
  •  수정 2022.06.0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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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코로나19 관련 하루 신규 발열환자가 다시 10만명대 아래에서 유지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1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 통보를 인용해 5월 30일 오후 6시부터 31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9만3,180여명의 '유열자'(발열환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이중 9만8,350여명이 완치되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발표하지 않았다. 

전날 신규 발열환자 9만6,020여명, 완치자 10만1,610여명(5.30)에 이어 하루 신규 발열환자보다 완치자가 더 많아진 것도 눈에 띈다. 

이로써 북에서 코로나19 발생이 확인된 지난 4월말부터 5월 31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전국적인 발열환자 총수는 373만8,810명, 이중 356만960여명(95.243%)이 완치되고 17만7,770여명(4.755%)이 치료를 받고 있다.

북은 코로나 방역정책과 지침이 철저히 시행되면서 전국적인 확산 상황이 역전되고 있지만 긴장 태세는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비상방역부문과 과학연구단위에서는 '핵산검사능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의학연구원 의학생물학연구소의 연구모습.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비상방역부문과 과학연구단위에서는 '핵산검사능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의학연구원 의학생물학연구소의 연구모습.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조선중앙통신]은 1일 '비상방역사업의 과학화, 전문화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최근 최대비상방역체계 운영 상황을 전했다.

매일 연 30만명 이상의 보건일꾼들과 의료일꾼 양성기관의 교원, 학생들이 비상방역사업에 동원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 일선에 나선 이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자질을 높이는 사업이 전국적 범위에서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보건성과 평양의학대학 원격교육학부 등에서 교육 환경을 개선하여 이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되지 않고 방역분야 선진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원격재교육과 기술강습을 강화하고 있다.

비상방역부문과 과학연구 단위들에서는 "핵산검사능력을 높이는데서 나서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적시적으로 풀어나가고 있으며 지하철도역들을 비롯한 평양시 안의 공공장소들에서 공기시료 채취기로 해당한 검사를 진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들도 취하고있다"고 했다.

또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요해(검사)항목'을 구체적으로 작성해 시달하고 있으며, △연령별, 체질별로 각종 약물에 대한 반응성과 부작용 정도가 다른 우수한 치료법과 경험을 공유하는 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여기서 '핵산 검사능력'이란 신속한 코로나 감염 결과 확인에 주로 쓰이는 PCR(중합 효소 연쇄 반응, Polymerase Chain Reaction)검사를 포함하여 인공적으로 유전자를 증폭하는 일종의 분자진단 검사방법인 '핵산증폭검사'(NAAT, Nucleic acid amplification Tests)를 뜻하는 것으로, 현재 이 검사능력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각 도,시,군 보건기관에서는 여러 임상경험을 깊이 분석하면서 중앙급 병원과 긴밀히 연계하고 있으며, 내각과 해당 분야에서는 가변적인 방역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위기대응능력 향상에 힘을 쏟고 각종 검사 및 치료설비 증설과 시약, 자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국토환경보호 부문과 도시경영 부문에서는 각각 에서는 강하천 검사를 진행하고 매일 1만여명의 일꾼들이 생활오수 소독처리에 나서고 있다. 중요 의약품생산단위의 개건현대화와 고려약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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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의 극적 승리... "10시간짜리 영화 봤다"

[6.1 지방선거] 2일 오전 7시 4분 49.1%로 당선 확정... "민주당 개혁할 것"

22.06.02 07:48l최종 업데이트 22.06.02 07:48l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2022.6.2.
▲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2022.6.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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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지금 10시간 짜리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득표율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역전한 2일 새벽 5시32분, 두 캠프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동연 후보 중계상황실은 환호성과 박수소리, "김동연! 김동연!"을 연호하는 외침으로 가득찼다. 이후 3000여 표 차로 김은혜 후보를 앞서기까지 15분 동안 '와!' 하는 함성 소리가 매 분 터져나왔다. 한 지지자는 이 과정을 '10시간 짜리 영화'에 비유했다. 

2일 아침 7시 39분 현재, 김동연 후보 득표율 49.1% 총 281만8101표, 김은혜 후보는 득표율 48.9% 총 280만9908표, 김동연 후보가 8193표를 더 얻은 상태로 당선이 확실시됐다.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불과 0.14%p였다. 경기도 최종 투표율은 50.6%다.  김동연 후보는 당선 확실시되자 지지자들 앞에 서서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약속한 것 최선을 다해 실천하겠다"라며 "빈말 안하겠다. 행동과 성과로 보이겠다. 그간 쌓은 역량과 경력을 경기도민을 위해 쏟아붓고 늘 겸허하게 자세 낮추고 일을 추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인은 승리 요인으로 "도민 여러분께서 일 잘하는 일꾼, 정직하고 청렴한 사람, 살아온 이력을 보아 도민 여러분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감능력 가진 사람에게 표를 줘서 당선을 만들어준게 아닌가"라며 "이밖에도 경선한 당내 후보들, 경기도당 당직자들, 당의 의원님들과 캠프 여러분, 수많은 자원봉사자, 그동안 만난 31개 시군 도민 여러분의 성원 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 도민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에 변화의 씨앗을, 민주당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제게 이런 영광을 주신 것 같다"며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씨앗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바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10시간 마라톤 끝 새벽 5시 32분 극적 역전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22.6.2.
▲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22.6.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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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떨어졌다!" "아자아자!"

환호성은 이날 새벽1시 조금 넘어서부터 시작됐다. 상황실에 남아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지지자 대여섯 명이 평행선을 달리던 격차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 걸 감지하면서다. 

새벽 3시까지 3만 표 대를 유지하던 격차는 4시가 되자 2만9000표로 줄더니 4시 20분 1만9000표대로 좁혀졌다. 30여 분 뒤엔 아예 9000표 대로 감소해 5시 30분 900표 차까지 줄었다. 지지자들은 득표 차가 1000표 단위로 줄어들 때마다 박수를 치고 김동연 후보 이름을 크게 연호했다. 

오전 4시부터 격차 감소가 점차 빨라지자 상황실 내 인원이 20명으로 불어났다.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연신 개표 사이트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표 차가 1만 표 아래로 주저앉은 오전 5시, 스마트폰 네이버 개표 사이트를 초 단위로 새로고침을 하던 한 지지자가 "뭐야, 해떴네? 뜬 지도 몰랐어"라고 말하자 다른 지지자가 "여명과 함께 김동연이 이긴다"고 외치기도 했다.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김 당선인은 역전 10분 후인 5시 40분께 지지자와 당직자의 환호를 받으면서 상황실에 입장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될 때까지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줄곧 말을 삼가던 김동연 당선인은 새벽 6시께 표 차가 3000표를 넘어서자 뒤에 앉은 지지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며 악수를 청했다.  

앞에 진을 친 취재기자들에게도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죠. 고생하시네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옆에 앉은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이런 드라마를 언제 보겠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은혜 후보는 새벽 6시 44분 김동연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낙선 인사를 올렸다. 김 당선인의 상황실은 당선인이 상황실을 나선 아침 7시 30분까지 "김동연"을 연호하는 환호가 계속 이어졌다.

이날 상황실엔 백혜련·박광온·박정·김영진·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이 참석해 함께 개표 상황을 함께 지켜봤다. 
 
큰사진보기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정우영씨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정우영씨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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