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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위 “정신 나간 범죄 집단, 주한미군 당장 추방하자”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5/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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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가 3일 오후 2시 광화문 미대사관 인근에서 ‘주한미군 집단 성폭행! 정신 나간 범죄 집단, 당장 꺼저라!’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영란 기자

 

“주한미군이 저지른 성폭력 범죄를 우리나라 법으로 반드시 엄벌하고 미군이 두 번 다시 이런 범죄를 저지를 수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이하 민족위)가 3일 오후 2시 광화문 미대사관 인근에서 ‘주한미군 집단 성폭행! 정신 나간 범죄 집단, 당장 꺼저라!’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강조했다.

 

민족위는 성폭행을 저지른 주한미군을 향해 ‘정신 나간 집단’이라며 “수십 년 동안 끔찍한 범죄를 반복적으로 저지르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 위협하는 주한미군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민족위는 항의서한에서 “미군은 그야말로 우리 국민의 생명, 안전을 심각히 위협하는 존재에 불과하다”라면서 “미군은 그야말로 이 땅을 만만한 훈련장으로 보며, 주둔지원금 뜯어가고 무기 팔아 돈 벌어가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생명, 안전의 위험을 감수하며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더는 지속할 수 없다”라며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민족위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항의서한을 주한미대사관에 전달하려 했으나 한국 경찰이 저지해 전달하지 못했다. 

 

▲ 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김영란 기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범죄자 주한미군에는 제대로 대응 못 하면서 이를 항의하는 국민을 막는 경찰은 대체 어느 나라 경찰이냐”라며 질타했다. 

 

이인선 국민주권연대 회원은 ‘정신 나간 범죄 집단 주한미군 강력히 규탄한다’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에서 발언했다.

 

이인선 회원은 “2019년 12월 17일 주한미군 야간 통행금지령이 완전히 해제됐다. 그 결과 2022년 4월 14일 법무부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연간 주한미군 범죄 건수는 각각 395건, 392건으로 2018년 296건에 비해 100여 건 가까이 늘게 되었고 주로 오전 1시에서 5시 사이 부대 밖에서 발생했다”라고 야간 통행 금지령 해제 이후 늘어난 주한미군 범죄에 대해 짚었다. 

 

계속해 “정신 나간 범죄 집단이 주한미군이다.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 사회 안녕, 질서를 해치며 점령군 행태를 보이는 무법 집단이 주한미군이다. 이런 주한미군은 이 땅에서 당장 나가라”라고 주장했다. 

 

  © 김영란 기자


김수형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상임대표는 ‘한국은 속국이 아니다. 불평등한 한미관계 청산하자’라는 내용으로 발언했다. 

 

김수형 상임대표는 “미군 범죄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나 개탄스럽다. 대체 왜 우리 국민이 외국 군대로 인해 이런 피해를 봐야 하는가. 대한민국은 절대 속국이 아니다. 우리 땅에서 외국 군대가 저지른 범죄는 우리의 법으로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계속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파리 목숨만도 못하게 여기는 주한미군의 막무가내식 만행이 계속되어도 그들은 불평등한 한미관계 속에서 처벌 하나조차 제대로 받지 않는다. 오늘도 주한미군은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며 우리 국민을 우습게 여기고 있다. 가해자가 분명하지만 처벌할 수 없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절대 정상적인 사회의 모습이 아니다. 이러한 비통한 현실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 불평등한 소파협정 뒤에 숨어 끝없이 악질적인 범죄만을 저지르는 범죄 집단 주한미군을 이제는 추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주한미군을 처벌해서 감옥에 가두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 범죄를 저지른 주한미군을 우리나라 법으로 반드시 처벌하자는 의미를 담아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범죄자 주한미군에 수갑을 채우는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  © 김영란 기자

 

▲ 감옥에 갇힌 주한미군.  © 김영란 기자

 

아래는 항의서한 전문이다. 

 

정신 나간 범죄 집단 주한미군 강력히 규탄한다!

 

지난 1일 주한미군이 한국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나, 한국 경찰이 미군 두 명을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번의 충격적인 미군 범죄 소식에 우리 국민은 분노한다. 근래에 미군 범죄가 잇따르지만, 범죄를 저지른 미군이 제대로 처벌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어 분노는 더욱 크다. 미군이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지만 대부분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다.

 

이는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기인한다. 한미관계의 불평등함은 주한미군지위협정에 그대로 드러난다. 역대로 있었던 미군 범죄의 면면을 봐도 미군이 한국을 온전한 주권국으로 그리고 한국인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마 후인 6월 13일은 미군 장갑차에 압사당해 억울하게 죽어간 효순이 미선이의 스무 번째 기일이다. 2002년 11월 미군 법정은 살인 미군을 무죄 평결하였고 해당 미군은 유유히 한국을 빠져나갔다. 1997년 있었던 미군 가족에 의한 조중필 씨 살해 사건의 경우에는 진범이 밝혀지고 처벌받는 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으며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자칫 죽은 사람은 있으나 죽인 사람이 없는 사건이 될 뻔했다. 1945년 점령군으로 이 땅에 들어온 미군은 오랜 세월 점령군 행세를 지속하며 이 땅에 주둔하고 있는 것이다. 

 

1945년 9월 8일에는 일제 경찰이 미군의 적극적인 방조와 용인 아래 진주하는 미군을 환영하러 나갔던 한국인 두 명을 총으로 쏴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 이때부터 미군과 우리의 불편한 관계는 시작됐다. 그리고 수십 년 미군 범죄 잔혹사의 한쪽에는 한국 전쟁 시기 미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이 또한 크게 자리하고 있다. 이런 오래되고 엄청난 범죄 역사를 간직한 것이 주한미군이다. 그런데도 이제껏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었다. 

 

게다가 미군은 돈 한 푼 내지 않고 수십 년 동안 사용하다 반환한 기지의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책임지지 않고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뻔뻔한 일인가. 우리 땅에 미군 생화학 무기 실험실이 들어와 있고 주피터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운용이 되는데, 뭐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한국 당국은 전혀 알 수가 없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모습 어디에서 당신들 미군이 우리나라를 주권국으로 대한다고 느낄 수 있는가. 미군은 그야말로 우리 국민의 생명, 안전을 심각히 위협하는 존재에 불과하다. 미군은 그야말로 이 땅을 만만한 훈련장으로 보며, 주둔지원금 뜯어가고 무기 팔아 돈 벌어가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다. 

 

오죽하면 국민 안에서 “한국은 미국의 속국이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울려 나오겠는가. 이와 같은 생명, 안전의 위험을 감수하며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더는 지속할 수 없다. 

 

범죄 미군 제대로 수사하고 제대로 처벌할 수 있도록 미 당국은 적극적으로 협조하라!

정신 나간 범죄 집단 주한미군 강력히 규탄한다!

잇따르는 미군 범죄 미 당국은 사과하라!

우리 국민 생명·안전 위협하는 미군은 이 땅을 떠나라!

 

2022년 5월 3일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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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에서 캐낸 생명체, 윤 대통령 취임 선물로"

[삼보일배오체투지人]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동행 취재

22.05.04 06:05l최종 업데이트 22.05.04 06:05l
큰사진보기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농촌에서 낙동강 물이 스프링클러를 통해 마늘밭에 뿌려지고 있다.
▲  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농촌에서 낙동강 물이 스프링클러를 통해 마늘밭에 뿌려지고 있다.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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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슈슛~ 슛슛슛~'.

400여 평 남짓한 마늘밭에 스프링클러 10여 대가 거친 소리를 냈다. 사방으로 힘차게 뿌려지는 물방울이 마른 흙바닥을 적셨다. 마늘대는 키가 30~40cm 정도 자랐다. 봄 햇살을 받아 번들거리는 마늘잎에 물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후두둑 소리를 냈다. 나무로 만든 허름한 창고에서는 개가 짖었다.

지난 4월 20일 찾아간 대구 달성구 구지면의 전원 풍경은 여느 농촌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의 얼굴에선 불편함이 묻어났다. 그는 마늘밭 한 귀퉁이에서 드론을 날렸다. 'S자'로 휘어진 낙동강을 따라 반달형 밭이 길쭉하게 펼쳐졌다. 양파밭과 감자밭도 보였다. 어릴 적 목을 심하게 다쳐 허스키한 목소리로 굳어진 그가 말했다.

"조금 전에 갔던 OO양수장에서 퍼올린 낙동강 물로 농사를 짓는 곳인데, 상당히 넓어요."
 

큰사진보기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농촌 경관. 낙동강 물로 마늘 농사를 짓고 있다.
▲  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농촌 경관. 낙동강 물로 마늘 농사를 짓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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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면 마늘밭] "이곳에서 뽑은 무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마늘밭으로 오기 전, 정 국장이 들른 곳은 이 마을 바로 위쪽의 양수장이다. 낙동강 절벽 둔치에 선 양수장에서는 양수펌프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했다. 가파른 풀밭으로 내려간 그는 낙동강에 코를 박듯이 허리를 구부린 채 강물 상태를 살피며 사진을 찍었다. 녹조 알갱이 같은 것이 양수펌프 흡입구가 박힌 강변에 흩어져 있다.

"녹조는 아니고, 풀씨인가 봅니다." 그가 강 빛깔에 예민한 까닭이 있다. 지난 3월 22일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그는 "낙동강 쌀에서 '발암물질‧생식 독성' 녹조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라며 "프랑스의 생식 독성 기준 15.9배를 초과하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월 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낙동강·금강의 물로 재배한 쌀과 무, 배추에서 발암성과 간·폐·혈청에 영향을 미치는 남세균(Cyanobacteria)의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Mcrocystin)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발표했다"라고 말했다. ㈔세상과함께 후원으로 진행된 정밀조사 결과였다.


당시 조사에 사용됐던 무가 이 밭에서 나왔다.

"무의 녹조 독성을 검사했는데, 1.85μg/kg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국제 암 연구기관은 마이크로시스틴을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죠. 특히 간, 폐, 신경, 뇌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에는 정자와 난자 등 생식기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죠."

정 국장은 "6월 중순부터 9월까지 녹조가 창궐할 텐데, 그때 이곳에서는 단무지용 무를 생산한다"라면서 "주의 조치 없이 전국으로 유통되는 농산물이 국민 식탁에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큰사진보기정수근 국장이 상주보 상류에서 채취한 실지렁이.
▲  정수근 국장이 상주보 상류에서 채취한 실지렁이.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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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보] "윤석열 당선자, 이 시궁창 물 맘껏 마시게 하겠다?"

정 국장과 함께 다음으로 간 곳은 경북 상주보 선착장이다. 보로 정체된 물 위에 부유 물질이 잔뜩 떠있다. 바닥에는 펄이 쌓였다. 가슴 장화를 꺼내 신은 그는 삽을 든 채 물속으로 10m 정도 들어가서 펄을 퍼왔다. 모래가 섞여 있지만, 시커먼 펄이다. 악취가 심했다.

"어, 여기 실지렁이다."

맨손으로 펄을 뒤적이던 그가 말을 이었다.

"수질을 1~4등급으로 나눌 때 4급수 지표종이 실지렁이, 깔따구입니다. 여기에서 실지렁이가 나왔다는 것은 4등급, 최악 수질로 전락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과거에 이곳은 1급수 지역이었어요. 지금 상주 시민들이 이 물을 취수해서 먹고 있죠."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말을 떠올렸다. 윤 당선자는 지난 2월 상주 풍물시장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하신 4대강 보 사업을 폄훼하며 부수고 있다"라면서 "이것을 잘 지켜서 이 지역의 농업용수와 깨끗한 물을 상주·문경 시민들이 마음껏 쓰실 수 있도록 잘 해낼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정 국장은 "심하게 말하면 문경과 상주 시민들에게 시궁창 물을 많이 주겠다는 말과 같다"라면서 "실지렁이와 깔따구 등 시궁창에 사는 지표생물들을 더 채집해서 5월에 취임할 때 선물로 보내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것도 좋겠다, 아주 특별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주보에서도 드론을 날렸다. 과거 상주보 지역의 항공 사진을 보면서 같은 높이, 각도에서 비교한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그의 입 밖으로 신음하듯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 아름다웠던 곳을 이렇게 망쳐놓다니..."
 
큰사진보기4대강 사업 이전의 상주보 주변 경관
▲  4대강 사업 이전의 상주보 주변 경관
ⓒ 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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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진보기상주보 상공에서 찍은 드론 사진
▲  상주보 상공에서 찍은 드론 사진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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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 전망대] "진짜 멋지지 않나요?"
  
이날 정 국장과 마지막으로 간 곳은 경북 예천 삼강리 전망대다. 안동 하회마을을 돌아 나온 낙동강과 모래강 내성천, 죽월산에서 흘러드는 금천 합수부이다. 강물은 지는 해를 받아 은빛으로 반짝였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출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 같았다. 강물은 휘돌아가면서 이곳 이목리의 낙동강변에 크고 흰 반월형 모래톱을 쌓았다.

"이게 낙동강 모습이었죠. 4대강 보에 영향을 받지 않은 유일한 곳. 내성천에 들를 때마다 여기에 옵니다. 죽어가는 낙동강을 보며 가슴이 아파올 때마다 여기서 재충전을 하죠."

정 국장은 달봉교를 건너 이목리 강변 모래톱 위에서 드론을 띄웠다. 드론은 내성천 회룡포까지 날아갔다. 그곳에서부터 이목리까지 굽이치는 낙동강 풍경을 영상에 담으면서 그는 입 꼬리를 치켜올렸다.

"진짜 멋지지 않나요."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강을 보면서, 예전의 아름다웠던 강을 떠올려 그 소중함을 발로, 가슴으로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큰사진보기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이 경북 삼강리 전망대에서 낙동강의 비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이 경북 삼강리 전망대에서 낙동강의 비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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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 환경상 공로상] "정수근만 있었다면..."

이날 정 국장과 동행한 것은 ㈔세상과함께가 주관한 2020년 제1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공로상을 받았던 그를 조명하기 위해서였다. 14년째 싸움을 벌이는 그와 함께 다니면서 달리는 차 안이나 강변 풀밭에 주저앉아 인터뷰를 했다. 이날 그와 동행하면서 든 느낌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그도 낙동강처럼 아파하면서, 때로는 쉬거나 굽이치기도 하면서 흘러가고 있구나.'

사실 공로상을 탔던 2020년과 그 전해인 2019년에 그는 낙동강에 없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500여 편의 기사를 쓰며 4대강 사업을 고발해왔지만 녹조가 창궐하고, 홍수가 터졌을 때에도 그는 한 건의 기사도 올리지 않았다. 이때 주변 환경운동가들로부터 이런 말을 여러 번 들었다.

"정수근만 있었다면..."

그는 지독한 마음의 병을 얻어 2년 동안 집에 칩거했다. 공로상 수상자 결정문에는 그의 정신적 치유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겼다.
 
정수근은 '낙동강 귀신' '낙동강 지킴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헌신하면서 4대강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은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환경운동을 잠시 접고 개인 건강 회복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심사위원회는 낙동강에서 생명과 평화를 지키면서 지난 10여 년 동안 고군분투해왔던 정수근의 헌신과 노고를 높게 평가했습니다.<br />- 오체투지환경상 결정문에서
  
큰사진보기상주보 주차장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정수근 국장
▲  상주보 주차장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정수근 국장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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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동안] 싸움꾼이자 글 쓰는 환경운동가

그는 녹색평론사에서 10년간 근무했다.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를 결성해 대구 앞산 터널공사 중단 운동을 벌였지만 공사는 강행됐다.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대운하를 밀어붙일 때였다. 이 모임은 '낙동대구'(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로 명칭을 바꿔 새 싸움을 벌였다.

낙동대구는 대구환경운동연합과 4대강 사업 저지 대구연석회의와 공조해 싸움을 이어갔다. 그는 천주교 신부들과 함께 10번의 낙동강 생명평화미사를 이끌었다. 2011년 대구환경운동연합의 국장으로 영입된 뒤 싸움은 본격화됐다. 낙동강 순례단을 조직했고, 시민들과 아이들과 함께 낙동강과 내성천을 누비고 다녔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참, 많이 싸웠어요. 4대강 공사현장에서 출입을 막는 수자원공사와 하청업체 관계자들과 멱살잡이한 채 흙바닥에 뒹굴기도 했죠. 주먹으로 얻어터진 적도 있어요. 경남 남지에서 준설선이 침몰했을 때 둔치가 무너지는 바람에 죽을 뻔한 적도 있죠."

그는 글 쓰는 환경운동가이기도 했다. 낮에는 현장을 누볐고, 저녁에는 논평과 성명서를 썼다. 기자회견에 쓸 피켓을 만들고, 늦은 밤과 새벽까지 <오마이뉴스>에 올릴 기사를 썼다. 4대강 사업 이후 매년 창궐했던 녹조와 물고기 떼죽음의 참상을 알렸다. 꽁무니에 기생충이 달라붙은 물고기들이 죽어가는 참혹한 특종 기사도 썼다.

그간 그와 여러 차례 동행 취재를 했다. 그때마다 그는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다. '녹조는 언제 시작되나?' '내일 현장에서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인터뷰를 할 수 있냐?' 언론사 문의 전화였다. 그는 운전하면서 인터뷰에 응했고, 전날 쓴 기사에 대한 해명이나 항의 전화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낙동강 스피커'이기도 했다.
 
큰사진보기정수근 대구환경연합 생태보존국장과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경북 상주보 상류의 펄에서 실지렁이를 채취하고 있다.
▲  정수근 대구환경연합 생태보존국장과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경북 상주보 상류의 펄에서 실지렁이를 채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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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 최승호 PD "정수근은 1급수, 저는 2급수"

이랬던 그가 2년여 동안 멈춰 섰다. 그 이유를 물었으나 그는 말을 아꼈다. 아직도 온전한 몸으로 회복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 이상 캐묻지는 않았다. 그와 오랫동안 현장 취재를 해왔던 터라 미루어 짐작할 만한 게 있었다. 그는 4대강사업이 완공됐던 2011년에도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아무리 떠들어도 준공식까지 하더라고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우린 패배했습니다. 우울증을 앓았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죠. 하지만 녹조가 피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패배감으로 한가하게 허우적거릴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싸움은 다시 시작됐고, '4대강 재자연화'를 공약으로 내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 문 대통령이 집권하기 전에 낙동강 현장을 직접 안내도 했던 그였다. 기대가 컸다고 한다. 하지만 문 정권은 집권 후반기까지 낙동강 8개 보의 수문조차 열지 못했다. 결국 '희망 고문'을 당하다가 여러 개인사까지 겹치면서 증상이 재발했을 것이다.

이런 그가 낙동강에 돌아온 건 2021년 3월이다. 낙동강 현장으로 복귀한 뒤 일주일에 2~3차례 낙동강 현장을 찾는다고 한다. 이날 <뉴스타파> 최승호 PD(전 MBC 사장)는 상주보에서 정 국장과 함께 물속에 들어갔다. 정 국장이 잡은 실지렁이를 보며 인터뷰하는 최 PD 역시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파헤쳤고 지금도 현장에 있다.

최 PD에게 '정수근은 어떤 사람인가'를 물었다. "한결같은 사람. 저는 2급수인데, 정수근 국장은 1급수"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부연했다.

"2008년부터 강을 살리려고 노력해온 것은 죽어가는 강을 보며 마음으로 아파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현장 조사하고, 운동은 운동대로 하면서 그걸 오마이뉴스에 기사로 써서 알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이날 정 국장과 함께 삼강주막 근처에서 순댓국으로 배를 채우고 대구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물었다. '환경운동에도 많은 분야가 있는데, 4대강만 판다고 욕하는 사람들은 없었나?' 그가 공백기를 가졌던 이유의 하나이기도 했을 법한 질문이었다. 그는 침묵했다. 잠깐 동안 차 안에는 2004년산 낡은 엔진이 씩씩거리며 돌아가는 소리만 들려왔다.

"강과 습지 생태계만 보는 건 아닙니다. 물을 마시러 오는 야생동물, 산과 맞닿은 강에서는 숲 생태도 보이죠. 4대강은 생태계 축소판입니다. 가뭄에 무력하고 홍수를 유발하는 4대강 16개 보를 걷어내는 건 기후위기 해법의 하나죠. 멸종위기 1급인 귀이빨대칭이가 집단 폐사하고, 흰수마자가 내성천에서 자취를 감추고,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하고... 얘들은 하소연할 데가 없잖아요. 저라도 알려야죠."

때로는, 멈춰 설 필요가 있다. 더 단단해지기 위해서이다. 지금도 4대강 주변에 잠시 멈춰 선 이들이 있다. 더 큰 희생을 요구하며 이들을 닦달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다만, 지금도 'MB 삽질'로 유린됐던 4대강 곳곳에서는 스스로를 치유하는 위대한 자연을 볼 수 있다. 사람도 그렇다. 자연의 시간으로 보면 찰나의 순간이다.

뭇 생명과 함께 아파해온 걸걸한 목소리의 '낙동강 허스키'. 멈췄던 그가 다시 강을 누빈다.
 
▲ 펄 속에서 캐낸 생명체..."윤 대통령 취임 선물로 주고싶다" 윤석열 당선자는 지난 대선 때 'MB 4대강 사업'을 계승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의 4대강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요?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과 낙동강 동행취재를 했습니다. 낙동강물을 퍼올려 농사를 짓고 있는 농경지와 상주보, 삼강전망대 등을 돌면서 인터뷰했습니다.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에서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확인 취재했습니다.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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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공화국의 어두운 그림자

  • 기자명 현장언론 민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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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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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윤석열 정부 (1) 정치

차기 정부 내각 후보자들의 면모와 당선자의 그 간 행적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격을 미리 규정해 본다. [편집자]

(1) 정치 : 검찰 공화국의 어두운 그림자
(2) 경제 : 극단적 시장주의와 경제 위기
(3) 외교 : 친미사대 외교와 한미일 군사동맹
(4) 사회 : 차별과 경쟁, 그리고 불평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소개하고 있다.[사진 :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소개하고 있다.[사진 : 서울=뉴시스]

1. 윤석열의 자유민주주의 독재정치

정치란 전체 국가 성원을 어느 한 방향으로 조직 동원하고 지휘하는 기능이다. 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정치이념인데, 그것이 누구의 이익을 대변하는가에 따라 정치 체제가 결정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자유민주주의 신봉자이다. 후보 시절 “민주주의는 자유를 위해 존재한다”고 했고, 당선 소감에서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사회민주주의, 인민민주주의, 민주사회주의 등 많은 민주주의 중에 왜 굳이 자유민주주의만을 고집할까? 이 의문을 풀어가다 보면 윤석열식 정치는 심각한 자유주의적 독재정치로 귀결된다. 그 이유는 3가지이다.

첫째로 대한민국에서 자유민주주의는 역대로 독재정치의 이념이었기 때문이다.

참혹한 민간인 학살과 지독한 경찰독재, 정치깡패, 부정선거로 얼룩진 이승만 독재를 떠받든 정당이 바로 ‘자유당’이다.

헌법 전문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표현이 처음 들어간 때는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이었다.

전두환은 광주학살의 명분으로 “북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강변했다.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 3당 합당한 정당이름 역시 ‘민주자유당’이다.

대한민국 수구보수세력은 ‘민주주의’보다는 ‘자유민주주의’를 좋아한다. 한국에서의 자유민주주의는 인권탄압과 독재정치, 반북적대와 묻지마 한미동맹과 같은 말이다.

대한민국에서 자유민주주의란 성조기와 이스라엘기와 태극기를 함께 들고 반대파에 대해 무자비하게 정치적 테러를 가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집단과 연결되어 있다. 윤석열이 국민의 힘에 올라타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고 할 때 이런 잔혹사가 떠오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둘째로 오늘날 자유주의는 국제적으로도 가장 반동적인 정치이념이기 때문이다.

왕과 지주로부터 신분적 차별을 철폐하고 개인의 자유를 쟁취하는 시민혁명기에 자유민주주의는 진보적이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성립된 이래 자유주의는 철저히 시장의 주인, 즉 자본가들의 자유에 국한되었고, 무제한적인 기업의 자유를 의미했다.

노동자민중의 자유는 허울뿐이고, 시장의 주인 즉 자본가의 독재체제를 수립했고 빈익빈 부익부, 세계대공황, 전쟁의 원흉이 되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가져온 작금의 불평등체제와 지구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분쟁 역시 자유주의 확장의 산물이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전쟁과 빈곤, 예속과 공황, 전염병을 세계화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서구 사회가 급격히 붕괴하면서 서구 자유민주주의 모델이 과연 정당한가 하는 의구심이 전세계에 퍼졌다.

더욱이 1929년 세계대공황 당시 가장 부유한 국민 0.1%가 국부의 34%를 점유하고 있었는데, 2008년 금융공황과 2020년 펜데믹을 거치며 다시 미국 0.1%가 국부의 34%를 차지했다.

지금 지구촌은 자유민주주의 이름 아래 가장 심각한 빈부격차를 경험하고 있다. 여기에 물가폭등과 원자재, 식량공급 위기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심각한 지구적 위기상황을 이끄는 가장 반동적인 적폐 이념이 바로 미국이 인권과 민주주의 이름 아래 주창하는 미국식 자유주의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위기를 가져온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로 오늘날의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한다. 국민은 저항할 것이고, 윤석열은 밀어붙일 것이다. 윤석열식 자유민주주의는 필연적으로 독재정치로 가게 되어 있다.

셋째로 윤석열의 자유민주주의는 폭압과 혐오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란 다수의 민에 의한 정치적 지배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민주주의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사회민주주의도 있고, 이해관계자 민주주의도 있으며, 민중민주주의도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그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윤석열은 오직 자유민주주의만이 민주주의이고, 다른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한다.

 
 

윤석열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고 할 때는 다른 종류의 민주주의는 모두 배척하고 제압하겠다는 뜻이다. 윤석열식 자유민주주의의 위험성은 여기에 있다. 윤석열은 자유주의를 이야기하면서 다른 형태의 민주주의는 배격하고 혐오한다. 이것은 다른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정치세력을 법치의 이름으로 가혹하게 응징하겠다는 의사표현에 다름 아니다.

윤석열의 자유민주정치는 이렇게 친미사대, 한미일동맹, 시장독재, 무제한적 금융과 기업의 자유로 귀결될 것이고, 이에 저항하는 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질 것이다.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내정자들이 한결같이 자유민주주의 신봉자들이며, 친미친일인사들이라는 점이 이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윤석열 자유민주정치는 미국지배하 이승만 이후 점철된 친미친일독재정치의 21세기 버전에 불과하다.

2. 윤석열의 검찰독재

윤석열이 자유민주주의 정치를 실현하는 핵심수단은 검찰이다. 윤석열은 미국의 지원과 재계와의 유착, 국민의힘, 언론, 친일친미세력 등 다양한 역량을 총동원하겠지만, 국내정치에서 핵심역량은 뭐니뭐니 해도 검찰이다. 윤석열식 자유민주주의가 검찰독재로 흐를 것이라 전망하는 이유이다.

전쟁을 방불케했던 검수완박논쟁은 필리버스터와 회기쪼개기 상정을 거듭해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공포하면서 일단락됐다. 기소권과 수사권의 분리, 검찰의 직접수사권 폐지를 통해 과도하게 집중된 검찰권력을 분산시키는 검찰개혁이 또 한 단계 진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애초에 상정된 ‘검수완박’은 이번 개정안의 거듭된 수정과정에서 결국 ‘검수덜박’, ‘검수유지’로 끝났다는 것이 세평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이라는 조어를 만들고 강력하게 밀어붙였지만, 검찰과 국민의힘의 끝장 저항, 여론의 반발에 부딪쳐 결국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끝에 일부 수사권을 폐지하는데 그치고 만 것이다.

사실 검찰의 6개 직접 수사권 중 부패, 경제 수사권만으로 검찰은 얼마든지 수사를 확대할 수 있다. 그런데 최종 수정안에서 중수청 설립방안이 빠짐으로써 원래 시한부 직접 수사권은 이제 무기한 직접수사권으로 되었다.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권도 되살아났다. 검찰이 경찰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다시 확보한 것이다.

‘별건수사금지’ 조항도 삭제되었다. 게다가 ‘검찰수사관 직제 폐지’안도 삭제되어 6,000명에 달하는 검찰수사관 인력재배치가 불가능해지고, ‘6개 특수수사부를 3개로 축소하고, 특수부 검사수도 제한한다’는 내용도 명시되지 않아 사실상 특수부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결국 여전히 검찰권력을 강력하게 남아있고, 칼자루는 윤석열과 한동훈이 쥐게되었다. 검찰공화국이 완성되고, 검찰독재의 어두운 그림자가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사실 검찰개혁법에 대한 여야합의가 이루어졌을 때 어쩐 일인가 싶었다.

여야합의안이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통과되고, 인수위도 이를 존중한다고 발표했지만, 한동훈 등 검찰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윤석열 당선인이 검수완박은 위헌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휴지조각이 되었다. 이 나라 검찰권력이 얼마나 강력하게 준동하는 지를 보여주는 징표이다. 시작부터 검찰이 이 나라 국정을 어떻게 좌지우지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벌써 이재명 전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재직시절 구단주로 겸직했던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수사를 재개하고 전격 강제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미 4년 전 제기되었고 작년 9월 무협의 처리된 사건을 지금 와서 다시 뒤지는 것이다. 이 사건은 윤석열 정부하에서 검찰권력의 행사방향, 경찰수사력의 동원방식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앞으로 부패, 경제, 선거수사권을 최대한 활용하여 문재인 정부와 진보민중진영을 정조준하고 조국식 먼지털이 수사로 검찰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는 등 검찰 권력 복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마치 과거 국정원이 국내수사권 유지를 위해 ‘서울시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등을 조작해 무리수를 두던 행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권, 기소권, 영장청구권을 한 손에 움켜쥔 검찰권력은 먼지털이 수사, 선별수사, 별건 수사, 흘리기 수사, 망신주기 수사, 강압 수사가 누구를 향할 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정치권력은 인사를 통해 자기 정치방식을 표현한다.

윤석열 당선인은 최전방에 한동훈을 법무장관으로 배치하고, 대통령실이나 국무위원들을 검찰출신들로 채웠다. 검찰도 그들의 측근으로 배치할 것이다. 윤석열이 검찰총장이 된 직후 특수부 출신 최측근들을 주요 보직에 전진 배치하면서 70여 명이 줄사표를 던진 바 있다.

친미친일 자유민주주의 신봉자들로 채원진 국무위원, 한동훈을 핵심으로 하는 검찰 측근들의 전진배치는 윤석열식 정치가 민주주의의를 가장한 자유당독재, 검찰독재의 길로 간다는 것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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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병원은 '병원'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시민사회단체, 2일 토론회서 영리병원 허용 법 개정 요구

이상현 기자  |  기사입력 2022.05.02. 18:21:12

 

현행법상 영리법인은 병원을 설립할 수 없다. 병원을 설립할 수 있는 주체는 의료인, 정부, 지자체 등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병원 운영에서 생긴 수익은 내부 투자에만 사용된다. 병원의 운영 또한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수가 제도 등 공익적 목적으로 강하게 통제받는다.

예외는 존재한다. 2002년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외국인은 '외국인 전용' 의료기관을 개설할 길이 열렸다. 2005년에는 외국인 전용 의료기관이라는 조건이 폐기됐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2006년 제주특별법을 제정해 외국인이 제주도에 영리병원을 설립할 수 있게 했다. 중국 자본이 투입된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는 2015년 '제주국제녹지병원' 의료기관 개설 허가 사전심사청구를 신청하면서 국내 첫 영리병원의 설립이 시작됐다.

이후 제주 녹지병원은 사업허가와 허가 취소를 겪었다. (☞관련기사 : '내국인 진료 제한은 위법'…법정 싸움서 녹지병원 또 승소) 그동안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영리병원과 의료민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5일 제주 녹지병원의 의료기관 개설 허가 조건이었던 '내국인 진료 제한'이 위법이라는 1심 판단이 나오면서 논란은 재점화됐다. 국내 첫 영리병원의 진료 대상이 외국인 의료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녹지병원이 개설허가 후 3개월 내 업무를 시작하지 않아 제주도로부터 받은 '개설허가 취소 처분' 또한 위법이라는 대법원의 판단도 지난 1월 나왔다. 현행 의료법은 '병원 개설 허가를 한 날부터 3개월 이내에 정당한 사유 없이 업무를 시작하지 않으면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은 녹지병원은 사업 설계부터 내국인 이용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제주도가 녹지병원 진료 대상자를 외국인으로 뒤늦게 한정함으로써 개원이 늦춰진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제주도는 지난 12일 제주 녹지병원이 병원 부지 제3자 매도, 의료시설 멸실 등 개설 허가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두 번째 개설 허가 취소를 내렸다. 그런데도 녹지병원이 내국인 진료 허용과 기존 허가 취소 처분에서 승소한 상황에서 영리병원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수많은 병원 중 고작 하나의 영리병원이라는 생각과 달리 "영리병원이 한국 의료체계 붕괴 도미노의 시작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정부인 윤석열 정부는 영리병원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원격의료, 디지털헬스케어 등 '규제혁파'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첫 영리병원 추진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참여연대, 연구공동체건강과대안,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2일 참여연대에서 '왜 다시 영리병원인가? 위기의 시대 영리병원 재점화 논란과 한국의료의 위기 토론회'를 개최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민간병원 위주의 한국 의료시스템은 여전히 위기"라며 "영리병원은 의료체계 붕괴를 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리병원의 입법적 근거는 '경제자유구역법'이며 제주 녹지병원은 '제주특별법'에 근거한다. 노무현 정부 시기 추진된 두 법률에 따라 국내에서는 기존 비영리법인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수가 적용 없이 수가를 임의로 책정할 수 있는 외국인 개설 의료기관이 설립할 수 있게 되었다.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이찬진 변호사는 "의료서비스에서 '1국 양제'가 구축됨으로써 의료에 대한 차별적 접근이 제도적으로 허용된 상황"이라며 "법 제정 이후 제주 녹지병원이라는 사례가 생겼는데, 이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공급자 측면에서 국민건강보험의 근간을 뒤흔들고 수요자 측면에서는 건강권에 차별적 접근을 허용하는 매우 예민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녹지병원에 대한 법원의 판단 또한 국내 의료체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판결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제주지방법원은 제주 녹지병원의 허가조건인 '내국인 진료제한'에 대해 "진료 대상을 제한하는 내용의 부가적인 약관을 붙일 수 있다는 명시적인 근거가 없다"라며 "외국의료기관이 제주특별법과 의료법이 정하는 요건에 맞을 때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를 허가해야 한다"라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이 변호사는 법원의 이러한 판단이 "내국의료기관과 외국의료기관이 동일한 법적 지위를 갖고 있음을 전제로 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국내법상 병원은 국민의 건강권 보장이라는 공익적 목적에 따라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급여비용 법정화, 법정 수가 강제 등을 규제받는다. 그러나 외국 영리병원은 이와 같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법원의 판결은 이런 차이점을 고려하지 않고 외국의료기관이 자유롭게 허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지적이다. 이 변호사는 "'다른 것은 다르게'라는 헌법상 평등의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녹지병원이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한 개설허가 취소 처분 소송에 대한 법원의 판단도 "녹지병원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외국인 의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명시했다는 점에서 흠결이 있다"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녹지병원은 2015년 보건복지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명시했다. 사업자 스스로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 서비스 제공은 고려하지 않은 채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은 사업자가 사업을 승인받을 때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내국인 진료가 가능함을 전제로 한 발언이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내국인 진료 제한이라는 허가 조건은 '주된 허가사항 변경'이고, 사업 시행 지연에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 변호사는 "특별한 위법사항이 발생하지 않는 한 사전승인(외국인 관광객 대상 의료서비스 제공) 내용대로 외국의료기관 개설을 허가하도록 하는 구속 효력이 발생한다"라며 법원의 판단을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법원이 제주 녹지병원 허가 여부를 판단함에 의료행위가 법정제한 시스템에서 벗어날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기계적 해석론을 적용했다"라며 "한국 공적 의료체계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위험이 사법적으로 발생했다"라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따라서 영리병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리병원 허가 법안의 근거가 되는 두 법안을 폐지 및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상원 의료영리화저지제주도민운동본부 정책기획국장 또한 "제주도민들은 압도적으로 영리병원 도입에 반대했었다"라며 "제주특별법의 제307조~319조 등 의료기관 개설 특례조항을 폐지하고 경제자유구역법 내 허용조항 또한 전면 삭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가 17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제주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개설 허가 취소가 부당하다는 대법원의 판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리병원 도입되면? "진료비 상승하고 사망률 높아질 수도" 

해외 영리병원 사례 연구를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영리병원 환자의 사망률이 비영리병원보다 높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미국 영리병원체인에 대한 15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영리병원 환자의 사망률이 비영리병원보다 높고 이는 10~15%의 투자자 배분과 경영진의 높은 보수로 인해 숙련 전문의료진을 덜 고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리로 운영되는 장기요양시설 또한 낮은 재투자율, 환자 대비 간호사 비율로 인해 사망률과 입원율이 높게 나타났다. 

우 대표는 "영리병원이 비싸고 좋은 병원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미국에서는 의사들이 의과대학 등록금을 갚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곳으로 여겨진다"라며 "영리병원에서는 임금이 높은 숙련된 의사나 간호사를 해고하는 경향도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던 시기 영리병원은 "병원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장기요양시설의 코로나 발생률과 사망률은 영리시설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리, 비영리, 주정부의 시설을 비교했을 때 영리시설이 코로나에 가장 취약했던 것이다. 또한 영국의 경우에는 정부 소유 병원이 360만 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동안 영리병원은 코로나 환자의 0.08%만 진료했다. 미국, 호주의 영리병원의 경우 수익성 위주로 조직된 병원의 특성상 코로나 유행 시기 재정안전성이 급격히 저하된 것으로 분석됐다. 

우 대표는 "작년 11월까지 코로나 환자 70~80%를 전체 병상의 10%인 공공병원이 담당했었다"라며 "공공병원의 비중이 작고 민간병원이 감염병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리병원 도입은 재앙"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리병원을 도입하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공공의료 병상 비중이 평균 73%인 것에 비해 한국의 비중은 10%로 최하위 수준으로 머무르고 있다. 

영리병원은 '의료민영화'의 시작 

영리병원 허가는 의료 영리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아마존을 비롯한 해외 빅테크 기업이 개인의 건강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업이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헬스케어' 사업이 국내에서도 영리병원을 기점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서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기획팀장은 "건강데이터 수집을 통한 헬스케어, 인공지능 진단 등 의료 디지털화가 건강에 이롭다는 믿을만한 연구 자체는 부족"하고 "보건의료데이터를 민간기업이 집적하고 고도화함에 따라 안전성, 정확성, 프라이버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민감한 개인의 건강데이터를 기업이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일이 국민의 건강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사생활 침해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리병원은 기업들이 얻기 어려운 보건의료데이터를 공적 통제에서 벗어나서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기획팀장은 "현재는 형식적으로나마 의료기관들이 산업계와 소유가 분리되어있지만 영리병원이 허가된다면 경영진 판단에 따라 데이터가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빅테크 기업과 영리병원이 결합한다면 불필요한 검사와 처치 등 의료비 상승을 이끌 유인이 있다"라며 "영리병원 논의와 영리적 디지털 헬스산업이 아닌 공공의료체계 구축이 일어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변혜진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상임연구위원은 "차기 정부가 규제 완화를 이야기하고, 도민들의 반대에도 녹지병원을 허가한 원희룡 지사를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했다"라며 "코로나 시기 겪었듯이 병상부족이 지속해서 나오는 의료체계 위기의 상황에서 영리병원을 막기 위한 법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본을 비롯한 기업들의 영리병원 추진 움직임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연구공동체건강과대안,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2일 참여연대에서 '왜 다시 영리병원인가? 위기의 시대 영리병원 재점화 논란과 한국의료의 위기 토론회'를 개최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민간병원 위주의 한국 의료시스템은 여전히 위기"라며 "영리병원은 의료체계 붕괴를 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레시안(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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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인철 사회부총리 후보자 자진사퇴…윤석열 내각 첫 낙마

등록 :2022-05-03 08:35수정 :2022-05-03 10:03

2일 밤 사퇴 뜻 밝혀…윤 당선자도 수용
‘온가족 장학금’ 혜택에 이어 제자논문 표절 의혹을 받는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 앞에서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가족 장학금’ 혜택에 이어 제자논문 표절 의혹을 받는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 앞에서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 사퇴한다. 윤석열 정부의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는 것은 김 후보자가 처음이다.

 

<한겨레>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자진 사퇴 입장을 밝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후보자로 지명한 지 21일 만이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6일 예정돼 있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어젯밤 김 후보자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사퇴 의사를 밝혀왔고, 당선인께서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부인, 두 자녀가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대학에서 일하거나 공부해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됐다. 이 뿐 아니라 한국외대 총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 시절 법인카드 ‘쪼개기 결제’ 의혹과 성폭력 교수 옹호 논란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사퇴론이 불거졌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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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도 놀란 동해안 산불 현장... 국민 모두 속았다

[최병성 리포트] 산림청은 왜?

2.05.03 05:59최종 업데이트 22.05.03 05:59

▲ 10일 동안 밤낮없이 산불이 타올랐다. ⓒ 황정석

 
밤낮없이 10일 동안 뜨겁게 타올랐다. 지난 3월 4일 시뻘건 산불이 지나간 산림은 참혹했다. 한겨울에도 초록 잎을 달고 있던 소나무들이 새까만 숯덩이가 되었다. 살아남은 것은 참나무 등 활엽수와 그 사이에 있는 일부 소나무뿐이다.
  

▲ 숲을 초토화시킨 뜨거운 산불에서도 참나무와 활엽수는 살아남았다. ⓒ 최병성

 
최병암 산림청장은 지난 3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산불 토론회에서 "지역 특성상 강원·경북에 많이 분포하는 소나무림이 산불에 매우 취약하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숲가꾸기와 내화수림대 조성 등 산불에 강한 산림조성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소나무가 대형 산불의 원인이니 참나무 등의 활엽수를 심어 산불에 강한 숲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지난 2019년 행정안전부는 산불 백서를 발간했다. 그해 4월 강원도 산불 이후, 유사한 대형화재를 예방하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자면서 발간한 것으로, 동해안 대형 산불 원인과 대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강원도 동해안은 토양이 척박해 활엽수가 자라기 어렵고, 소나무 위주의 단순림으로 산불에 취약하다. 동해안 대형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소나무 단순림 임상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단순 소나무 위주의 조림을 지양하고 활엽수 혼효림을 적극 조성해 산불에 취약함을 개선해야 한다."

 

 

▲ 동해안 대형 산불의 원인이 소나무 때문임을 지적한 산불 백서 ⓒ 행정안전부

산림청장은 이번 울진 산불 이후 활엽수 내화수림대 조성 등 산불에 강한 숲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019년 산불 백서뿐만 아니라, 그전까지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동해안 대형 산불의 원인이 소나무였음은 그전부터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관련기사] 동해안 대형 산불의 진짜 원인, 산림청은 정말... (http://omn.kr/1ybuz)

산불 피해지에서 벌어지는 기현상 2가지

지난 4월 26일, 강원도 삼척 도계 산불 피해 현장을 돌아보았다. 2017년 5월 산불 발생 후 불탄 나무들을 모두 벌목하고 인공 조림을 한 곳이다. 눈에 띄는 것은 대부분 소나무였다. 활엽수 조림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소나무가 불에 잘 탄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소나무를 대규모로 심어 또 다시 불에 잘 타는 숲을 조성한 것이다.

 

▲ 2017년 산불 발생 후 대부분의 면적에 산불에 잘 타는 소나무를 심은 삼척 도계 산불 현장 ⓒ 최병성

삼척 도계의 소나무 인공조림 현장을 자세히 조사하다 중요한 사실 두 가지를 찾아냈다. 씨앗에서 발아된 소나무가 자란다는 것과 참나무들을 베어내고 불에 잘 타는 소나무를 심은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산불 피해지는 어린 소나무들로 가득했다. 아무리 인공조림을 해도 이렇게 조밀하게 나무를 심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나무에 키 차이가 조금 있었다. 조금 키가 작은 소나무들은 땅 속에 있던 소나무 씨앗이 자연 발아되어 저절로 자란 소나무들이었다.

 

▲ 인공조림한 소나무 사이로 자연 씨앗이 발아 되어 자란 소나무 삭들로 가득했다. ⓒ 최병성

양묘장에서 키운 소나무로 인공조림하면 초기에는 커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씨앗에서 자란 소나무가 더 건강하게 성장한다.

 

<삼척 산불 피해지에 조림된 13년생 소나무의 사면별 생장 특성>(김도현, 영남대학교 2015)이란 논문에 따르면, 양묘장에서 작은 용기에 키운 소나무의 경우 나선형 뿌리돌림현상이 발생하여 주근과 측근의 미비한 발달로 수목의 안전성을 저하시키는 문제가 있다.

 

돈 들여 심지 않아도 조금만 기다리면 땅 속에 떨어져 있던 소나무 씨앗이 자연 발아가 되어 저절로 자라며, 더 건강한 나무와 숲이 된다. 미국의 옐로스톤(Yellowstone National Park)과 로키마운틴(Rocky Mountain National Park) 국립공원을 비롯하여 외국의 산불 피해지들이 인공조림이 아니라 자연 스스로 싹을 틔우고 키워나가는 자연 조림에 맡기는 이유다.

  

▲ 산불 후 인공조림을 하지 않고 자연에 맡겨 저절로 나무가 자라도록 하는 미국의 로키마운틴 국립공원 산불 피해 현장 ⓒ 홍석환

 더 심각한 두 번째 문제는 소나무 조림지가 이미 참나무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이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소나무가 대형 산불의 원인이라며 불에 잘 타지 않는 참나무 등의 활엽수를 심어 산불에 강한 내화림(불에 타지 아니하고 잘 견디는 숲)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산불 백서 역시 소나무 단순림을 지양하고 활엽수 등의 혼효림으로 가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삼척 도계에 소나무를 인공조림한 현장엔 이미 참나무들로 가득했다. 문제는 저절로 자라는 참나무들을 모두 베어내고 불에 잘 타는 소나무를 심었다는 사실이다. 참나무들은 잘려도 또 다시 가지를 피어 올린다. 소나무를 인공조림 하려면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주변에 자라는 참나무와 활엽수는 계속 베어내야 한다. 참나무가 인공조림한 소나무보다 더 빨리 자라기 때문이다.

  

▲ 산불 후 소나무를 심은 현장엔 자연적으로 자라는 참나무들로 가득했다. 산림청은 숲가꾸기 한다며 참나무를 계속 베어내고 산불에 잘 타는 소나무 숲으로 바꾸고 있다. ⓒ 최병성

인위적으로 소나무를 심지 않으면 참나무가 저절로 자라며 산불에 강한 내화수림이 된다. 그런데 인위적으로 소나무 심으면 나무 심는 예산뿐 아니라 참나무를 매년 자르는 예산을 계속 투입해야 한다.

 

20년 기른 소나무가 한번에

 

이번엔 다시 경북 울진 현장으로 가보자. 2000년 4월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이 울진까지 내려온 곳이다. 산불이 진화된 후,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고 다음과 같이 기념비를 세웠다.

 

23,794ha의 피해를 입은 사상 최대의 동해안 산불이 2000년 4월 12일 강원도에서 울진군으로 넘어오자 민·관·군이 합심하여 22시간만인 4월 13일 11시에 진화하고 산불 피해지인 이곳에 도화(백일홍)동산을 조성하다. - 2002년1월12일 울진군수
  

▲ 2000년 산불을 진화한 후, 기념 동산을 세우고 불에 탄 주변 산림을 소나무로 심었다. 그러나 2022년 3월 울진 산불로 20년 동안 키운 소나무가 모두 탔다. ⓒ 최병성

2000년 삼척에서 울진군으로 내려온 산불이 진화한 후 소나무를 심었다. 그런데 지난 2022년 3월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삼척의 LNG기지 근처까지 올라왔다. 20년 전에 심은 소나무를 모두 태웠다. 기념비 뒤편의 소나무들도 누렇게 불탔다. 소나무를 심고 20년 동안 가꿔온 노력과 그동안 쏟아 부은 많은 예산이 한 순간에 날아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놀라운 모습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새카맣게 숯덩이가 된 소나무 숲에서 싱그러운 4월의 초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참나무와 활엽수들이었다. 소나무를 숯 덩어리로 만든 뜨거운 산불이 지나갔건만 참나무들은 멀쩡했다. 참나무 곁에 있는 일부 소나무들도 참나무 덕에 살아남았다. 동해안에 소나무 조림이 아니라 자연복원이 왜 중요한지 웅변하는 듯했다.

 

▲ 2000년 산불 후 심은 소나무가 2022년 산불로 모두 타죽었지만 참나무 등의 활엽수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활엽수 옆의 소나무도 일부 살아 남았다. ⓒ 최병성

  자연복원과 인공조림 실험의 결과

 

동해안은 산불이 발생했다하면 대형 산불로 번졌다. 거센 바람과 동해안에 가득한 소나무 때문이다. 산림청은 동해안에 소나무가 많은 이유는 활엽수가 잘 자라지 못하는 척박한 토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사실일까?

 

강원도 고성 산불 피해 현장을 지난 4월 16일 방문했다. 1996년과 2000년 두 번이나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곳이다. 산불 피해지 중 일부를 자연복원과 인공조림지로 나눠 비교 관찰해오는 곳이다. 임도를 경계로 한쪽엔 참나무로 자연 복원된 숲, 반대편엔 소나무를 인공조림한 숲으로 나뉜다.

 

▲ 임도를 사이에 두고 활엽수가 저절로 자란 자연복원지와 소나무를 인공조림한 곳으로 구분되어 있는 고성 산불 현장. ⓒ 최병성

 

▲ 동해안은 척박해 활엽수가 잘 자라지 못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중앙의 임도를 중심으로 우측엔 자연적으로 자란 활엽수림이고, 좌측의 검푸른 색이 인공조림한 소나무다. ⓒ 최병성

이곳의 토양은 전형적인 화강암 풍화토다. 참나무가 잘 자라지 못한다는 척박한 바로 그 토양이다. 그러나 저절로 자란 굴참나무와 신갈나무 등의 참나무들로 가득했다. 많은 예산을 들여 나무를 심지 않아도 산불에 강한 내화수림대로 성장한 것이다.

 

자연복원지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1996년과 2000년 두 번의 대형 산불이 지나가며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숲이었다. 그러나 흉고직경 31cm가 넘는 굴참나무들이 하늘 높이 가지를 뻗고 있었다.

  

▲ 심지 않아도 저절로 자란 굴참나무들. 척박한 화강암 풍화토에서도 잘 자라고 있다. 동해안은 척박해 소나무만 자란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 최병성

 
동해안은 토양이 척박해 불에 강한 참나무류가 자라지 못하는 게 아니었다. 스스로 잘 자라는 참나무를 베어내고 소나무를 심어 불에 잘 타는 숲을 만들어 온 산림청이 문제였다.

자연복원지 바로 곁에 소나무를 인공조림한 숲을 살펴보았다. 소나무 아래 단풍나무와 신갈나무, 굴참나무, 철쭉 등의 다양한 활엽수들이 저절로 자라고 있었다. 인공조림한 소나무를 키우기 위해 단풍나무와 참나무들을 계속 잘라낸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활엽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잘린 그루터기에서 또 다시 가지를 키워내는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강원도 고성의 자연복원지를 살펴 본 후, 다시 두 시간을 달려 강원도 삼척에 있는 검봉산 자연복원지로 갔다. 이곳 역시 2000년 산불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건만 아름드리 소나무 아랫부분에 시커멓게 그을린 산불의 흔적이 역력했다. 주변에 피어난 분홍 철쭉꽃이 소나무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듯했다.

 

▲ 산불 후 2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산불의 흔적을 안고 있었다. ⓒ 최병성

  내가 선 곳에서 건너편 봉우리에 소나무를 인공조림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2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나무는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곳곳에 패인 상처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 2000년 산불 후 소나무를 인공 조림한 지 약 20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산림은 상처를 안고 있다. ⓒ 최병성

 이곳은 산림청이 굴참나무를 심어 내화림을 조성 연구하는 곳이다. 그런데 바로 곁에 내화림을 만든다며 인공조림한 굴참나무들보다 더 울창하게 자라는 활엽수 숲이 있었다. 심지 않아도 저절로 자란 참나무와 벚나무였다.

 

이날 현장 조사에는 강원대학교 정연숙 교수가 동행했다. 정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강원도 고성과 검봉산의 자연 복원지와 인공조림지를 비교 관찰해왔다. 그는 "심지 않아도 저절로 훌륭한 내화림이 되는데, 왜 많은 돈을 들여 나무를 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 20년 넘게 자연복원지를 관찰해 온 강원대 정연숙 교수와 함께 강원도 고성과 삼척 검봉산 산불 피해지를 살펴보았다. 그는 그냥 두면 저절로 불에 강한 내화림이 된다고 강조했다. ⓒ 최병성

산림청은 왜?

 

2000년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강원도 고성과 삼척 검봉산 사례에서 보듯, 산불이 발생해도 그냥 두면 저절로 산불에 강한 활엽수 숲으로 변한다. 그러나 산림청은 산불 피해지를 복구한다며 수많은 예산을 퍼부어 산을 헤집고 불에 잘 타는 소나무 숲으로 만들어 왔다.

 

산림청은 왜 '자연복원'이라는 해답을 두고도 잘못된 정책을 계속 반복하며 산림을 초토화시키는 것일까?

 

지난 4월 17일 정부는 2022년 3월 동해안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4170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엄청난 예산 중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한 비용은 고작 51억 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나머지 그 많은 돈은 어디에 사용되는 것일까?

 

4170억 원의 산불 피해 복구 예산 내용 중 긴급 벌채 비용만 532억 원이다. 이번 산불 피해목 중 고작 5%만 베어내는데도 532억 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산림청이 자연복원 대신 잘못된 정책을 반복하는 것은 이렇게 엄청난 산림 피해 복구 예산 때문은 아닐까? 산불 피해지가 자연 복원되도록 그냥 두면 수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산림청이 정부로부터 많은 예산을 받으려면 다양한 사업을 벌여야 한다. 불탄 나무들을 벌목하고, 싹쓸이 벌목된 민둥산에 산사태를 막는다며 사방댐을 쌓아야 하고, 벌거숭이가 된 산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 나무를 심은 뒤엔 자생하는 참나무들을 계속 베어내는 숲가꾸기 사업을 해야 한다. 결국 자연복원을 하면 들어가지 않을 수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이다.

 

산림청이 벌이는 산불 피해 복구 사업이 타당한지는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산불 피해지 복구라는 미명하에 수천억 원의 예산이 쏟아져 내려오고, 그 덕에 산림조합과 벌목과 조림업자들이 풍요로움을 누린다.

 

▲ 임도 사방댐 공사를 OO산림조합이 맡아 공사를 하고 있다. ⓒ 최병성

 산림청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긴급벌채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산불 피해지를 아무리 둘러봐도 산사태를 막기 위해 532억 원을 퍼부어 긴급벌채 할 곳을 찾기 어려웠다. 민가 주변 산이 높지 않고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이다. 민가 주변엔 참나무들이 산불을 막아주어 주민들의 산불 피해를 줄여 주었다. 산림청이 산불 피해목을 벌목하면 오히려 산사태 위험이 더 커져 주민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게 된다.

 

▲ 민가 주변은 산림 경사가 완만하여 긴급벌채할 곳을 찾기 어렵다. 오히려 긴급벌채를 하면 산사태 위험이 더 높아진다. 산림청은 왜 532억원을 들여 긴급벌목을 추진하는 것일까? ⓒ 최병성

 강원대학교 정연숙 교수는 <동해안 산불지역 생태계 변화 및 복원 기법 연구>(2002.22)에서 산사태 위험을 가중시키는 산림청의 긴급벌채와 인공조림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산불 피해목과 움싹 등을 제거하고 기계를 이용하는 인공조림 방식은 심각하게 토양을 침식시키고 영양소를 세탈하는 등 서식지 기반을 위해하여 인공조림의 가장 심각한 폐해가 되고 있다. 인공조림지 또는 조림하기 위해 벌목한 곳은 자연복원지보다 더 심각하게 산사태가 발생한 것을 현지에서 관찰하였다. 인공조림지는 토양침식과 영양소 세탈 등 초기에 서식지 교란이 심각하며, 장기적으로도 산불에 취약하여 안정성이 낮다

 

 

서울시립대 이경재 교수도 <산불로 인해 파괴된 동해안 지역 생태계복원>(2000년 6월 자연보존 110호)에서 '최소한 면적으로 골라 소나무를 식재하여 용재림 생산지역으로 삼고, 나머지 지역은 자연복원이 되도록 존치시켜야 한다'며 '이제 우리 인간은 자연 스스로가 치유하도록 앞에서 도와주는 역할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532억 원의 긴급 벌채비용과 사방댐 공사 등 4170억 원이 넘는 산불 피해 복구비용이 왜 필요한지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불 탄 숲을 그냥 두면 산불에 강한 건강한 숲이 된다. 많은 예산을 써가며 산불에 잘 타는 숲으로 만드는 잘못을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

덧붙이는 글 산림청의 잘못된 산불 피해지 복원 정책이 수정되어 대한민국 숲이 건강한 숲이 될 때까지 기사를 계속 연재합니다. 산불, 복원, 벌목, 숲가꾸기 등의 산림청의 잘못에 대해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cbs5012@hanmail.net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산림 문제뿐 아니라 기타 다양한 환경 제보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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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석 “48년 남북연석회의, 2000년 6.15로 결실 맺었다”

민족문제연구소, 남북연석회의‧남북협상 74주년 특강

  • 기자명 파주=김치관 기자 
  •  
  •  입력 2022.05.02 14:36
  •  
  •  수정 2022.05.02 17: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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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는 4월 30일 경기도 파주시 민족화해센터에서 남북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및 남북요인회담 74주년 기념 특강’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민족문제연구소는 4월 30일 경기도 파주시 민족화해센터에서 남북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및 남북요인회담 74주년 기념 특강’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외국 군대가 철퇴한 이후 하기 제 정당 단체들은 공동 명의로서 전조선 정치회의를 소집하여 조선 인민의 각층 각계를 대표하는 민주주의임시정부가 즉시 수립될 것이며 국가의 일체 정권은 정치, 경제, 문화생활의 일체 책임을 갖게 될 것이다.”

1948년 4월 30일 남북의 16개 정당과 40개 단체는 ‘전조선정당사회단체지도자협의회’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서를 발표, ‘외국군대 즉시 철거’, ‘내전 발생, 여하한 무질서 발생 허용하지 않을 것’, ‘통일적 민주정부 수립’ 등을 주창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민족문제연구소가 4월 30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시 민족화해센터 대강당에서 개최한 ‘남북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및 남북요인회담 74주년 기념 특강’에서 “분단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써 48년 4월 남북연석회의와 남북요인회담(남북협상)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전 발생’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있었다고 짚었다.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특강에 나서 48년 당시의 사회 분위기와 김규, 김규식 등의 남북협상 참여 계기를 상세히 설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특강에 나서 48년 당시의 사회 분위기와 김규, 김규식 등의 남북협상 참여 계기를 상세히 설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서중석 명예교수는 당시 남북요인들의 전쟁과 분단의 위기의식을 잘 반영하고 있는 백범 김구의 ‘3천만 동포에게 울며 호소함’(48.2.10)을 예시했다. “제3차 전쟁은 온양되고 있다... 인류의 양심을 가진 자라면 누가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바랄 것이랴!... 마음 속에 38선이 무너지고야 땅 위에 38선도 철폐될 수 있다... 나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에 구차한 안일을 취하여 단독 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아니하겠다. 나는 내 생전에 38이북에 가고 싶다.”

김구는 소원 대로 38선을 넘어 남북연석회의와 남북협상에 참석했고, 우사 김규식도 뒤늦게 방북해 남북협상에 참석, 4월 30일 남북지도자협의회의 공동성명서가 발표될 수 있었다.

서 교수는 “1945년 8.15해방부터 1948년 8,9월 남북에 분단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남과 북의 주요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남북협상 뿐이었다”며 “남북협상마저 없었더라면 한국인은 분단을 막기 위하여 어떠한 노력을 하였느냐고 물었을 때 무어라고 답변할 수 있을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남북지도자회의는 민중이 열망한 바였다”며 “한국은 한 번도 분단된 역사가 없다. 분단된다는 게 머릿속으로 상상이 안 가는 거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특강은 행사를 주관한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회원들이 주로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날 특강은 행사를 주관한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회원들이 주로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심산 김창숙 외증손자 김태욱 씨가 특강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심산 김창숙 외증손자 김태욱 씨가 특강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특히 “분단은 국제전 같기도 하고 내전으로도 보이는 동족상잔의 참혹한 전쟁을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견되었다”며 “1948년 3,4월 남북협상을 지지하는 글들을 보면 대부분이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짚었다.

서 교수는 “남북지도자회의는 민족의 대단결에 의하여 외세의 간섭을 막고 민족문제를 풀려고 했다는 점에서도 역사적 의의가 있다”며 “한반도처럼 외세의 영향이 강한 지역에서 민족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한 것은 중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과 나란히 자리매김했다.

그는 “1948년 4월회의는 반세기가 되도록 다른 형태로라도 그 열매를 맺었어야 한다”며 “2000년 여러분이 잘 아는 6월 남북정상회담으로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 증거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전후 미‧중‧일‧러 주변 4강이 보인 달라진 태도를 들었다. 그해 5월 한‧중 수교로 소원했던 북‧중 간에 정상회담이 열렸고, 7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해 북‧러 정상회담이 개최됐으며, 10월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추진했으며, 일본은 대북 쌀지원을 약속하고 2002년 9월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성사됐다는 것.

우사 김규식 손녀 김수옥 여사가 장준하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우사 김규식 손녀 김수옥 여사가 장준하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파주시 탄허면 통일동산에 마련된 장준하 공원에서 특강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파주시 탄허면 통일동산에 마련된 장준하 공원에서 특강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그는 특강 발표문에서 “2018년 4.27, 5.26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이루어진 것은 단순히 비핵화 때문에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특히 5.26 판문점회담에 대해 “남과 북이 4강의 양해나 동의, 승인 없이, 사전 상의 없이 만났다”며 “남북이 4강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상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4강에 대한 정치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특강 사회를 맡은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내년도가 75주년이라 민간 차원에서도 정말 제대로 남북 요인회담을 하려고 했다”며 “북한 대표단이 와서 여기서 함께 해야 된다.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꿈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대선 결과에 아쉬움을 표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가 주관한 이날 특강에는 지부 회원들과 김규식 손녀 김수옥 여사와 심산 김창숙 외증손자 김태욱 씨 등이 참석했다. 

장준하 묘소.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장준하 묘소.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지난해 6월 장항습지에서 발목지뢰 피해를 당한 김철기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전 지부장이 장준하 묘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지난해 6월 장항습지에서 발목지뢰 피해를 당한 김철기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전 지부장이 장준하 묘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참가자들은 인지난해 6월 장항습지에서 발목지뢰 피해를 당한 김철기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전 지부장근 파주시 탄허면 통일동산의 ‘장준하 공원’과 묘소를 찾아 둘러보고 참배했다. 파주시 천주교 나자렛공동묘원에 있던 장준하 묘소는 2012년 수해를 입어 통일동산으로 이장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두개골에 크게 함몰된 구멍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장항습지에서 발목지뢰 피해를 당한 김철기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전 지부장은 “분단의 아픔이 얼마나 큰 것인가 정말 몸으로 직접 느꼈다”며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 통일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불편한 몸이지만 한걸음 더 나가서 평화의 길을 가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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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MB 사면 불가에 "마땅한 선택"

  • 기자명 정민경 기자 
  •  
  •  입력 2022.05.03 07:56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부정여론에 MB 등 사면은 않기로
실외선 마스크 벗어도 되지만 여전한 우려에 쓰는 시민들이 더 많아
올 여름 또다시 ‘5차 대유행’ 올 거란 전망도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에서 정부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가운데, MB 등 주요 인사의 사면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사면을 함께 할 시 ‘거래설’ 등의 비판이 따라붙고 여기에 더해 이재용 부회장, 정경심 전 교수 등 많은 사면 대상들이 거론되면서 원칙적으로 사면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회의 시간이 오전에서 오후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졌다. 3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오후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2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됐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많은 코로나19 확진자 등이 나오는 것을 고려해 대부분 마스크를 쓰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가 끝나가는 모습을 보이지만 올 여름 다시 5차 유행이 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주요일간지 1면 모음.
▲3일 주요일간지 1면 모음.

다음은 3일 주요 종합 일간지 1면 탑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어색·불안…시민들 ‘알아서 마스크’”
국민일보 “송곳 질문 없는 ‘송구 청문회’”
동아일보 “文, 거부권 행사 않고 검수완박 오늘 공포”
서울신문 “文, 오늘 ‘검수완박’ 마침표 찍는다”
세계일보 “‘형소법 개정 반대’ 정의당 ‘중도 이탈’”
조선일보 “‘검수완박, 文 임기 내 처리 반대’ 60%”
중앙일보 “문 대통령, 사면 접고 검수완박 오늘 공포”
한겨레 “‘슈퍼 법무부’ 견제책이 없다”
한국일보 “한덕수 ‘고액보수 송구, 배우자 의혹 황당’”

부정여론에 MB 등 사면 않기로

이명박 전 대통령(MB) 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사면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은 1면에서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기 마지막 사면 여부를 고심하던 문 대통령은 2일 사면 업무를 담당하는 참모들에게 사면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사면을 단행하려면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소집과 국무회의 의결이 필요한 것을 고려할 때 퇴임 전 시간상으로도 사면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MB 사면이 무산된 것과 함께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도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 해석된다.

경향신문은 1면에서 “국민의힘이 ‘이씨 사면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을 끼워넣으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해 온 것도 사면 무산 배경으로 해석된다”며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 같은 ‘거래설’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고 전했다.

▲3일 경향신문 1면.
▲3일 경향신문 1면.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사면은 사법정의를 보완하는 차원에서만 행사돼야 한다”며 “판단은 전적으로 국민들의 몫”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한국일보는 1면 기사에서 “법률가 출신인 문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에게 사면권을 행사할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성격’의 범죄로 수감된 반면, 이 전 대통령의 비위는 철저히 ‘사익 추구형’이라는 점에서”라고 보도했다.

▲3일 한국일보 1면.
▲3일 한국일보 1면.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MB와 김경수 전 지사 사면을 안하기로 한 것에 “마땅한 선택”이라며 “이들의 사면은 법앞의 평등 원칙을 흔든다는 비판이 있었다. 문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 포기는 이런 여론을 수용한 것으로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썼다. 경향신문은 MB, 김경수 전 지사의 사면은 ‘정치적 주고 받기’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이재용 부회장 사면은 ‘재벌에 대한 은전으로 유전무죄 논란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고 썼으며 정경심 전 교수 사면에 대해서도 ‘형이 확정된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썼다. 이들의 사면은 시민들의 공감을 사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썼다.

한국일보도 이날 사설에서 “문 대통령 판단은 원칙에도 부합한다”며 “경제인 사면에 대한 긍정 여론조차 배제함으로써 문 대통령은 법 앞의 평등 원칙도 고수했다”고 봤다.

▲3일 경향신문 사설.
▲3일 경향신문 사설.

오늘 국무회의서 ‘검수완박’ 마무리될 듯

3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오후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법률공포안이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일 문 대통령이 3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마지막 정례 국무회의를 주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3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통과될 예정이라 국무회의 일정도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의 국회 처리 과정이 일단락되는 것이다.

국무회의에서 법률공포안을 심의·의결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

▲3일 중앙일보 1면.
▲3일 중앙일보 1면.

다만 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실행 가능성이 낮다. 서울신문 등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이뤄진 양당 합의는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언급 등을 통해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 조선일보, 서울신문 등은 이른바 ‘검수완박’이 고위 정치인들의 비리를 막기위함이라는 논리로 반대 사설을 썼다.

▲3일 세계일보 사설.
▲3일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는 1면에서 정의당이 지난 3일 본회의에서는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해 소속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으나, 형사소송법 개정안에는 ‘사회적 약자와 시민 피해’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중도 이탈’에 주목했다.

세계일보는 ‘검수완박’에 대해 “검찰청법에 이어 형사소송법 개정안까지 처리되면서 74년간 이어져 온 대한민국 형사사법체계가 일거에 무너져 내리게 된다”며 반대 의견을 보였다. 세계일보는 1면에서 “민주당은 국민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입법을 공청회 한 번 열지 않은 채 강행 처리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이에 따른 부작용과 불확실성을 고스란히 국민들이 감내할 수밖에 없어서다.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와 시민사회 등 각계에서 입법 저지 총력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3일 조선일보 1면.
▲3일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도 1면에 조선일보와 TV조선 수도권 여론조사를 발표하면서 ‘검수완박’에 대해 반대 여론이 60%였다고 보도했다. 또한 검수완박 법안이 국무회의까지 통과할 경우 이 법안의 폐지 여부를 6월1일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에 대해 수도권 유권자의 62%가 찬성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에서도 “국민들이 검수완박에 반대하는 것은 이 법이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전 경기지사, 민주당 일부 인사의 비리 수사를 막기 위한 ‘정권 비리 방탄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검수완박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위장 탈당’과 ‘회기 쪼개기’ 등 온갖 꼼수를 동원했다. 법의 내용이나 절차 모두 오점투성이”라고 ‘검수완박’ 법안을 반대했다.

▲3일 서울신문 사설.
▲3일 서울신문 사설.

서울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문 대통령, 퇴임 후 ‘검수완박’조차 자화자찬하려는가”에서 “이렇게 중요한 법안들이 임기 종료의 막바지 국무회의에 상정되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그 배경에는 민주당과 현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 개입이나 원전 경제성 의혹 등에서 검찰 수사를 막아야 할 정치적 이유가 있을 거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서울신문 사설은 “문 대통령이 논란이 많은 사면을 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은 잘한 결정”이라며 “검수완박 처리는 결코 문 대통령의 치적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실외선 마스크 벗어도 되지만 우려에 쓰는 시민들이 더 많아
올 여름 또다시 ‘5차 대유행’ 올 거란 전망도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해제됐지만 많은 시민이 아직 마스크를 쓰는 것을 선호하는 모습이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566일 만에 해제됐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수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많은 것이다.

▲3일 경향신문 1면.
▲3일 경향신문 1면.
▲3일 서울신문 1면.
▲3일 서울신문 1면.
▲3일 서울신문 2면.
▲3일 서울신문 2면.

신문들은 출근길이나 학교 운동장 등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쓴 이들을 전달하고, 종종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을 포착해 전달했다. 오히려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눈치를 보거나 어색해하는 모습도 전달했다.

다만 ‘탈 코로나19’ 현상이 우려된다는 기사도 있다. 서울신문 2면은 “美 ‘팬데믹 4~6개월 간격 반복…올여름 또 온다”에서 최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 추세에 놓이며 올여름 ’5차 파동‘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있다고 전했다. 2020년과 2021년의 흐름을 보면 확진자 급증 현상이 4~6개월 마다 오며 올여름 미국 남부 전역에서 확산세가 급격히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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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출근' 첫날 코로나 확진자 석달 만에 2만 명대로

'마스크 벗고 출근' 첫날 코로나 확진자 석달 만에 2만 명대로

2일 신규 확진자 2만84명…2월 이후 처음

이대희 기자  |  기사입력 2022.05.02. 09:57:39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 날인 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 명대로 내려왔다. 약 석 달 만의 일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84명이었다고 밝혔다. 일일 확진자 수가 2만 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4일 2만7443명 이후 87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까지 총 누적 확진자는 1729만5733명이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2만58명, 해외 유입 신규 확진자 26명이 각각 확인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3746명으로 전체의 18.7%였으며, 18세 이하는 4567명(22.8%)이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사망자는 83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사망자 수는 사흘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2만2958명이며 치명률은 0.13%를 유지 중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46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32명 감소했다. 

한편 이날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 거리두기 체제는 일상회복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다만 한국보다 앞서 오미크론 유행을 넘긴 미국과 유럽 등에서 다시금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인다는 점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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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대재해법 1호’ 삼표산업, 대표가 증거인멸 지휘했다

등록 :2022-05-02 04:59수정 :2022-05-02 07:02

약해진 지반 탓 트럭 전복 등
‘위험’ 보고됐지만 작업 강행
직원들에 허위진술 하게 하고
현장사진·석분 쌓은 증거 삭제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당국이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소방청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당국이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소방청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법) ‘1호 수사대상’인 삼표산업이 지난 1월19일 채석장 붕괴·매몰 사망 사고 전 퇴사 붕괴 조짐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종신 삼표산업 대표는 사고 직후부터 증거인멸과 허위진술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삼표산업은 수십년 된 채석장에 더 이상 골재를 채취할 암반이 없어지자, 부대시설 용지였던 곳까지 채석허가를 받아 골재를 채취했다. 부대시설 용지에는 골재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석분(돌가루)과 같은 슬러지(찌꺼기)를 쌓아놓고 있었는데, 해당 토사 아래 암반까지 골재를 채취하려 한 것이다. 이 토사는 지반이 약해 쉽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경사도(45도 이하)를 유지해야 했지만, 고용노동부 수사 결과 당시 경사도는 최소 55도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불안정한 토사는 사고 이전부터 붕괴될 조짐이 있었고, 이는 삼표산업 본사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이전부터 해당 흙더미 위를 오가던 트럭이 약해진 지반을 이기지 못하고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하거나, 비탈면에 금이 가고 사고가 난 지점 인근에서 토사가 무너져내린 적도 있었다. 양주사업소는 이를 본사에 보고했지만, 삼표산업은 위험을 무릅쓰고 설 연휴 첫날인 지난 1월29일에도 작업을 이어갔다. 이는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골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표산업은 양주사업소의 올해 골재 채취 목표량을 지난해보다 20% 남짓 늘렸다. 하루 채취 목표량을 정해 생산량 관리에 힘썼는데, 사고 직전까지 양주사업소는 일일 목표량을 초과하는 골재를 채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생산량 증대 때문에 위험요인을 묵인하고 작업을 지속하다 사고가 났음에도, 삼표산업은 양주사업소 근무경험이 있는 이종신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본사와 현장사무소에 남아있는 증거를 인멸하고, 직원들의 진술을 조작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이사는 직원들에게 사고 원인에 대해선 ‘날씨가 따뜻해져 토사가 무너진 것’이라고 진술하게 하고, 무너진 토사도 애초 붕괴 우려가 큰 ‘석분 등 슬러지’가 아니라 ‘산림복구용 토사’ 또는 ‘판매용 토사’라고 주장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삼표산업은 사고 이전의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나 토사에 석분을 쌓았다는 증거 등도 본사와 현장사무소 피시 등에서 삭제하게 하는 한편, 작업자들의 안전교육 관련 서류도 조작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이사는 사고 당일 “피해를 입은 사고자 분과 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매몰자 구조와 현장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히고도, 노동부의 압수수색 집행 과정에서 아이폰을 제출한 뒤 ‘잠금’을 해제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해당 사고 직후에는 붕괴한 토사의 양이 워낙 많아 매몰된 피해자를 발견하는데 무려 닷새가 걸릴 정도로 실종자 수색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와중에도 회사는 관련 증거인멸에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노동부는 이러한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양주사업소 현장소장 최아무개씨에 대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안전조치의무위반치사) 구속영장을 지난 27일 신청해, 3일 오전 의정부지법에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이다. 최씨의 구속 여부는 노동부의 중대재해법 수사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건은 1월27일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이틀 만에 발생한, 발생일 기준 중대재해법 1호 사건이다. 중대재해법은 현장책임자가 아니라 사업주(법인)와 경영책임자(대표이사)의 안전보건관리체계의 구축 의무 이행 여부를 따진다. 따라서 이번에 구속영장이 신청된 현장소장 최씨는 이 대표이사의 중대재해법 수사의 주요 ‘참고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디지털증거분석을 통해 확보한 여러 증거에도 산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일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는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안전을 도외시한 채로 이익만을 추구하다 종사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경영책임자는 촘촘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 등 종사자의 안전 및 보건을 확보하는 것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에 놓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표산업 쪽은 1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인 수사상황에 언급하는 것은 부절하고, 사법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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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00% 찬성 민주당에 "북한노동당 닮은 조직"

  • 기자명 박서연 기자 
  •  
  •  입력 2022.05.02 07:43
  •  
  •  댓글 4
 
 

[아침신문 솎아보기] “김씨 왕조 100% 뒷받침하는 북한 노동당 닮아” 비판
기재부 출신 요직 대거 등용에 동아일보 “그냥 넘길 일 아냐”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위한 ‘검찰청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 검찰청법은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 사업·대형 참사 등 6대 범죄로 규정하고 있었다. 이로써 검찰은 이제 ‘부패’와 ‘경제’ 분야에서만 직접 수사할 수 있다. 그러나 개정안에 ‘부패·경제 범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요 범죄’에 대해선 검찰이 수사할 수 있다는 규정을 넣기로 해 수사 대상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100% 찬성으로 ‘검찰청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에 나서며 반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오는 3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처리할 계획이다. 2일자 대부분의 아침신문은 1면에 이 소식을 다뤘다.

▲2일자 아침신문들 1면.
▲2일자 아침신문들 1면.
▲2일자 동아일보 4면.
▲2일자 동아일보 4면.

 

조선일보 “금태섭 이후 민주당에서 ‘소신 투표’ 자취 감춰”

본회의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 168명 중 코로나19 등으로 불참한 인원을 뺀 161명 전원이 검찰청법 개정안 통과에 찬성하자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그동안 검수완박에 비판·우려 입장을 냈던 의원들도 예외 없이 찬성표를 던졌다. 2019년 공수처 설치법 표결 때 기권표를 던졌다가 공천에서 탈락하고 징계까지 받았던 금태섭 전 의원 사례 이후 민주당에서 ‘소신 투표’가 자취를 감췄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과거 고위공직자수사처 설립에 반대해 당으로부터 징계받았다. 조선일보는 이어지는 3면 기사에서 “대선 패배 직후 민주당 지도부가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처리’를 목표로 검수완박을 들고나왔을 때는 당내에서도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와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다. 이상민·박용진·조응천 의원이 대표적”이라며 “지난달 12일 검수완박 의원총회 때는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의원들이 내용과 시기·방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고 보도했다.

▲2일자 조선일보 1면.
▲2일자 조선일보 1면.
▲2일자 조선일보 4면.
▲2일자 조선일보 4면.

조선일보는 “하지만 결과는 100% 찬성이었다”며 “당 안팎에서는 ‘금태섭 학습 효과’ 때문에 끝까지 소신과 양심을 따르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공수처 찬성 당론에 반대했다 ‘배신자’로 낙인찍혀 징계를 받고 공천에서 탈락한 금 전 의원 사례가 일종의 지표가 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에서 무소속 의원인 척 ‘꼼수 탈당’ 했지만, 이후 검수완박에 반대 목소리를 낸 양향자 의원에 대해 조선일보는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양 의원의 복당은 물 건너갔다는 얘기가 나온다”고도 했다.

정의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정의당도 소속 의원 6명 전원이 찬성했다. 정의당은 불과 2~3주 전까지만 해도 ‘시기도 방식도 내용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민주당의 졸속 추진을 비판했다. 그러나 이날 정의당 전부가 찬성하자 ‘또 민주당 2중대’ ‘그러고도 서민과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이냐’는 비판이 터져나왔다”고 보도했다.

▲2일자 조선일보 사설.
▲2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반(反)민주 입법 폭주에 ‘100% 찬성’ 민주당을 보며’ 제목의 사설에서 “민주당 의원 중 표결에 참석한 161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단 한 명도 이탈 표 없이 100% 찬성한 것”이라며 “검수완박 법안은 74년 동안 유지돼온 형사 사법 체계를 일거에 허무는 내용이다. 나라의 기본 틀을 바꾸는 것으로 헌법 개정에 버금가는 작업이다. 이런 중차대한 법안을 4월15일 발의한 지 보름 만에, 27일 본회의에 상정한 지 사흘 만에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이상민, 박용진, 이소영 의원 등은 당 소속 의원을 위장 탈당시키는 꼼수까지 동원한 법안 처리 방식에 이견을 표시했다. 이처럼 공개적으로 입장 표명은 못 하지만 내심 법안 자체와 졸속 처리를 우려하는 의원이 수십 명에 이른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표결 결과를 보니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던 의원들마저 찬성표를 던졌다. 자기 소신과 반대되는 표를 던졌다는 뜻”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는 짐작이 간다”며 “금태섭 민주당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장관의 ‘언행 불일치’를 비판하고 공수처법 국회 표결 때 기권했다가 2년 전 총선 때 공천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다. 당 강성 지지층이 금 전 의원을 배신자로 낙인찍고 정치신인인 상대 후보를 집중 지원했기 때문”이라며 “검수완박에 내심 걱정하는 의원들도 소신 표결했다가 2년 후 총선 때 재선에 도전하는 길이 막히게 될까 걱정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향해 조선일보는“김씨 왕조의 입장을 100% 뒷받침하는 북한 노동당 닮은 조직이 돼 버린 것”이라며 “이런 전체주의 정당이 절반을 훌쩍 넘는 의석수를 점하고 앞으로도 2년간 우리나라 국정을 쥐락펴락할 것이다. 나라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국일보·한겨레, 민주당 꼼수 비판하면서도 국민의힘 책임론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2개 법안이 나흘 간격으로 분리 처리되는 것은 야당 방해를 피하려고 민주당이 임시회기를 쪼개기한 결과”라며 “법사위 처리를 위한 꼼수 탈당에 이은 편법 가결로 다수당의 입법독주를 반복한 것”이라면서도 “검수완박 법안에 합의한 뒤 아무런 설명 없이 입장을 번복한 국민의힘도 책임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2일자 한국일보 사설.
▲2일자 한국일보 사설.
▲2일자 한겨레 사설.
▲2일자 한겨레 사설.

한국일보는 이어 “사법체계 근본을 다시 짜는 법안 처리에 절차적 논란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면 입법 취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검찰과 야당은 헌법재판소와 권한쟁의심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런 반발과는 별도로 법안을 막을 방법이 모두 사라졌다면 무조건적 반대, 강대강 대치보다는 국민권익 보호 입장에서 법안 내용을 수정하고 보안하는 현실적 대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도 사설에서 “꼼수 탈당, 회기 쪼개기 같은 편법을 동원한 더불어민주당의 속도전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사흘 만에 합의안을 폐기하고 조정안마저 걷어찬 국민의힘은 스스로 명분을 잃었다”고 했다.

여야가 국회에서 싸우는 것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한겨레는 “고비마다 충돌과 파행을 거듭할 텐가. 몸싸움과 욕설, 삿대질로 아수라장이 됐던 본회의장 모습이 국민의 정치에 대한 싸늘한 시선만 더 강화한 것은 아닌지 여야 모두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남은 과정에서라도 최대한 공론을 반영할 지혜를 모아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기재부 출신 요직 대거 등용에 동아일보 “그냥 넘길 일 아냐”

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을 임명 등 인사를 발표했다. 경제수석에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임명됐는데 언론들은 ‘모피아’(이전 재정경제부 출신 인사들을 지칭하는 말)가 많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1면 기사에서 “경제수석뿐 아니라 대통령비서실장, 국무총리, 경제부총리까지 모두 기재부 출신으로 꾸려졌는데, 이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경제 원팀’이 정책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기재부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했다.

▲2일자 동아일보 5면.
▲2일자 동아일보 5면.
▲2일자 동아일보 사설.
▲2일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도 “그냥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며 “모피아는 재경부(MOFE)와 이탈리아 범죄 조직인 마피아(MAFIA)를 합친 말이다. 이들은 과거 한국 경제의 개발 단계에서 공도 있지만 경제의 주도권이 민간으로 넘어온 이후에는 관치에 사로잡혀 오히려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모피아들이 끼리끼리 뭉쳐 경제 각 분야를 쥐고 흔든다면 관치의 폐해가 고스란히 되살아날 것이다. 이미 금융계는 모피아 출신들이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자리를 차지하며 관치 금융으로 회귀한 지 오래다. 정부 산하 기관들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모피아 낙하산이 줄줄이 내려올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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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만에 마음껏 외친 노동자들 “윤석열, 노동자 절규 들어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5/02 09:24
  • 수정일
    2022/05/02 09:2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전국서 열린 노동절 대회에 7만 5천명 운집…끝없는 행진 대오, 인수위로 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2 세계노동절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5.01 ⓒ민중의소리
 
132주년 노동절을 맞은 1일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들이 모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2년여만에 열린 대규모 집회가 반가운 듯 참석자들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우렁찼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전날부터 이틀간 서울을 비롯한 전국 16개 지역에서 '차별없는 노동권, 질 좋은 일자리 쟁취! 불평등 체제교체! 2022년 노동절 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전국에서 열린 노동절 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만 7만5천여명에 이른다.

서울 본대회가 열린 세종대로에는 1만여명(주최 추산)이 모였다. 이들은 형형색색의 깃발과 손피켓을 들고 6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당초 대회는 5개 차로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참석자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본대회 시작 전 1개 차로를 더 늘렸다. 대회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외에도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등 진보정당 인사들도 함께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2년여 만에 열린 대규모 집회
양경수 위원장 "오랜만에 동지들과 모여"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2 세계노동절대회에서 투쟁을 외치고 있다. 2022.05.01 ⓒ민중의소리

이날 서울 본대회에 참석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정말 오랜만에 동지들과 확 트인 공간에 모이니 너무 좋다"며 감격을 표했다.

정부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를 이유로 유독 노동자의 집회·시위만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제한적으로 열렸던 집회는 참석 인원이 초과됐다는 이유로 불법집회로 규정됐고, 집회를 주최한 민주노총 지도부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양 위원장은 이를 '민주노총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출범도 하기 전에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40여명의 간부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고 있으며, 총연맹 임원과 간부 2명에게는 구속영장까지 청구했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한국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찾아 친구를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0만 민주노총 조합원은 적으로 삼고 싶다면 우리는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공공과 민간부문을, 청년과 기성세대를, 남성과 여성을,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갈라치려는 저들에 맞서 힘차게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범 앞둔 새 정부 향해 “노동자 삶 책임져야”
조합원에게는 ‘차별 없는 노동권’ 위한 투쟁 당부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2 세계노동절대회를 마친 뒤 대통령인수위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2022.05.01 ⓒ민중의소리

새 정부 출범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이날 민주노총의 요구도 주로 윤 당선인에게 향했다.

양 위원장은 "윤 당선인에게 검찰의 낡은 캐비넷을 뒤질 것이 아니라 고개를 들고 세상을 보시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받으며 죽도록 일하다 과로로, 산업재해로 쓰러져가는 노동자들이 보일 것이다. 이중삼중의 차별을 감내하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절규가 들릴 것"이라며 "처참하고 열악한 이 땅 노동자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게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별 없는 노동권과 안전한 일터를 위해", "비정규직 없는 좋은 일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조합원들에게도 '차별 없는 노동권'을 위해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양 위원장은 "내가 남성이면 여성을 위해, 내가 정규직이면 비정규직을 위해, 내가 큰 회사에 다니면 작은 사업장을 위해, 내가 비장애인이면 장애인을 위해 나서자"며 "우리가 가진 노동조합의 힘으로 모든 노동자를 위해 투쟁하자"고 당부했다.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힘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내자"며 "그래서 다가오는 5년은 윤석열 시대가 아니라 노동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인수위 인근까지 행진한 민주노총
인수위 앞에서 막혔지만 큰 충돌 없이 해산
 
민주노총 깃발 휘날리며 노동절 집회 시작 ⓒ민중의소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2 세계노동절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5.01 ⓒ민중의소리


'차별 없는 노동권'을 바라는 당사자의 절박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언론노조방송작가지부 유지향 사무국장은 조합원이 된 후 처음으로 노동절 대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 노동자들은 노동절에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 처지였던 탓이다. 

유 사무국장은 "법이 인정한 근로자가 되기가 이토록 어려운 일인가. 법적으로 근로자라 인정받아야만 노동자인가"라며 "프리랜서 방송작가도 노동자다. 프리랜서도 법 테두리 안에서 노동권을 보호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유 사무국장은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장시간 야간 노동에 시달리지 않아야 하고,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임금이 깎이거나 밀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4대 보험에 가입돼 일하는 보통 노동자처럼 보통의 것을 누리며 살 권리가 프리랜서에게도 있다"고 말했다.

'필수노동자'로 호명되면서도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돌봄 노동자도 발언에 나섰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오대희 지부장은 "우리 사회 돌봄노동을 정의하면 차별과 저임금, 고임금 노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민간기관의 이윤을 위한 구조가 아닌 국공립 기관을 대폭 확대해 돌봄의 공공성을 확대하기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16개 산별노조의 요구를 담은 '세계노동절 민주노총 선언문'이 발표됐다.

각 산별노조는 ▲안전한 건설 현장 ▲공공성 강화와 노동권 확대 ▲공무원 노동자의 노동 3권과 정치 자유 보장 ▲노동 중심 산업전환 실현 ▲여성 노동자의 임금차별 철폐 ▲의료 불평등 해소 ▲플랫폼 노동자의 고용 안정·노동기본권 보장 ▲학생들이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 ▲산업단지 노후설비 안전관리특별법 제정 등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노동절 대회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있는 통의동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인수위 건물 인근에 펜스를 치고 막았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2 세계노동절대회를 마친 뒤 대통령인수위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2022.05.01 ⓒ민중의소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2 세계노동절대회를 마친 뒤 대통령인수위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2022.05.01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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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타격선택권 확대한 핵무력과 핵교리

[개벽예감 490] 핵타격선택권 확대한 핵무력과 핵교리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05/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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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침략적 핵무력 압도하는 혁명적 핵무력

2. 김정은 총비서가 천명한 붉은 핵교리

3. 핵타격선택권을 대폭 확장한 이유 

 

 

1. 침략적 핵무력 압도하는 혁명적 핵무력

 

2022년 4월 25일 어둠이 깃든 시각, 평양 중심부에 있는 김일성광장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돐 경축열병식이 진행되었다. 열병식은 성대하였다. 정치군사적 의미와 집체행동과 예술적 형상을 거의 완벽하게 결합시킨 거대한 군중예술작품처럼 보였다. 열병식에서 조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열병식 연설에서 1932년 4월 25일 김일성 주석이 조선인민혁명군을 창건한 역사적 의의에 대해 언급하면서, 오늘의 열병식은 조선의 혁명적 무장력이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무장장비는 비핵무기와 핵무기로 나눌 수 있는데, 주목되는 것은 핵무기의 비중이 비핵무기의 비중보다 월등히 커졌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최근 조선이 핵무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김정은 총비서는 열병식 연설에서 “핵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언명하였다. 이 언명에 담긴 의미는, 김정은 총비서가 2021년 1월 9일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에서 사업보고를 하면서 언급한 “총결기간 이미 축적된 핵기술이 더욱 고도화되여 핵무기를 소형경량화, 규격화, 전술무기화하고, 초대형 수소탄개발이 완성되였다”는 문장을 기억할 때 뚜렷이 드러난다. 핵무기가 소형경량화되었다는 말은 전술핵탄두를 만들었다는 뜻이고, 핵무기가 규격화되었다는 말은 전술핵탄두를 지속적으로 생산한다는 뜻이고, 핵무기가 전술무기화되었다는 말은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신형 핵타격수단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초대형 수소탄개발을 완성했다는 말은 미국 본토를 거대한 핵화염폭풍으로 초토화할 전략열핵탄두를 만들어냈다는 뜻이다. 

 

이런 사실을 보면, 지금 조선은 전술핵탄두와 전략열핵탄두를 각각 장착하고 지상, 해상, 공중, 수중에서 각각 입체적으로 발사되는 다종다양한 핵타격수단을 실전배치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열병식은 조선의 핵무력이 얼마나 질적으로 발전되었고, 얼마나 양적으로 증대되었는지를 실물로 보여준 핵무력과시행사였다. 

 

조선의 핵무력과시행사는 군사전문가들에게 충격과 놀라움을 주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전문가 이안 월리엄스(Ian Williams)는 2022년 4월 27일 미국 관영매체 <자유아시아방송>에 실린 대담기사에서 이번 열병식에서 여러 종류의 많은 미사일을 보았다고 하면서, 조선이 어떻게 그처럼 여러 종류의 많은 미사일을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1932년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이 창건된 이후 오늘까지 90년 동안 혁명무력건설에 바쳐온 피땀 어린 노력을 알지 못하면, 조선이 어떻게 그처럼 다종다양한 첨단미사일을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번 열병식에 10종의 핵타격수단이 등장하였는데, 등장순서대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 소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전술핵무기)

- 대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전략열핵무기)

- 4관 탑재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전술핵무기)

- 4관 탑재형 변칙비행미사일 (전술핵무기)

- 2발 탑재형 변칙비행미사일 (전술핵무기)

- 2관 탑재형 변칙비행미사일 (전술핵무기)

- 쐐기첨두형 극초음속미사일 (전략열핵무기)

- 원뿔첨두형 극초음속미사일 (전술핵무기)

- 화성포-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전략열핵무기)

- 화성포-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전략열핵무기)

 

위에 열거한 10종의 핵타격수단들은 어떤 반항공미사일로도 요격할 수 없는 절대무기들이다. 조선은 반항공미사일로 요격할 수 없는 다종다양한 절대무기를 개발, 완성했다. 위에 열거한 핵타격수단들은 전술핵무기 6종과 전략열핵무기 4종인데, 이것은 조선의 핵무력에서 전술핵무기의 비중이 크게 증대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술핵무기는 선제타격수단으로 사용하는 실전무기이므로, 이번 열병식에서 조선은 압도적인 선제핵타격능력을 세상에 과시한 것이다. 

 

이번 열병식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오늘 조선의 핵무력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그래서 요즈음 조선에서는 핵전투무력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한다. 조선의 핵전투무력은 선제핵타격분야에서 미국의 핵무력을 압도할 만큼 강해졌다.

 

일반적으로 핵강국 지위를 나타내는 4대 핵타격수단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장거리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이다. 위에 열거한 10종의 핵타격수단들은 조선이 4대 핵타격수단을 완비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열병식에서 부각된 정치군사적 의미는, 조선이 핵강국 지위를 나타내는 4대 핵타격수단을 완비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핵강국 지위에 올라섰다는 것이다. 오늘날 4대 핵타격수단을 완비한 핵강국은 조선, 미국, 로씨야, 중국밖에 없다. 4대 핵타격수단을 완비하지 못한 영국, 프랑스, 인디아, 파키스탄, 이스라엘은 핵강국이 아니라 핵보유국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열병식 연설에서 조선의 핵무력을 “제국주의폭제를 이길 강철의 힘”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조선의 핵무력이 반제혁명무력이라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조선의 핵무력은 반제혁명적 핵무력이고, 미국의 핵무력은 대외침략적 핵무력이다. 조미관계는 사회주의핵무력 대 제국주의핵무력의 대치상태 속에 있다. 

 

 

2. 김정은 총비서가 천명한 붉은 핵교리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돐 경축열병식 연설에서 조선의 기존 핵교리와 전혀 다른 새로운 핵교리를 내외에 천명하였다. 새로운 핵교리를 천명한 것은 내외정세에 뒤흔든 사변이다. 원래 핵교리(nuclear doctrine)는 핵무기를 생산하고, 배비하고, 사용하는 목적과 핵무력의 사명을 밝혀주는 근본원리를 말한다. 

 

조선의 기존 핵교리는 2013년 4월 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가 발표한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할 데 대한 법’에 들어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가증되는 적대세력의 침략과 공격위험의 엄중성에 대비하여 핵억제력과 핵보복타격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운다.”

 

해설 - 위의 인용문은 조선의 핵무기가 억제수단과 보복타격수단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무기는 적대적인 다른 핵보유국이 우리 공화국을 침략하거나 공격하는 경우 그를 격퇴하고 보복타격을 가하기 위하여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최종명령에 의하여서만 사용할 수 있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적대적인 다른 핵보유국”은 미국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조선은 미국이 조선을 침략하거나 공격하는 경우 미국군을 격퇴하고 보복타격을 가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점을 밝힌 것이다. 침략이라는 말은 영토에 상륙하여 공격한다는 뜻이고, 공격이라는 말은 영토 밖에서 공격한다는 뜻이다. 

 

3)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적대적인 핵보유국과 야합하여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침략이나 공격행위에 가담하지 않는 한 비핵국가들에 대하여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하지 않는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적대적인 핵보유국”은 미국을 가리키는 말이고, 미국과 야합하여 조선을 반대하는 침략이나 공격에 가담하는 비핵국가들은 친미동맹국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미국과 야합하여 조선을 반대하는 침략이나 공격행위에 가담하는 비핵국가들에 한국도 포함된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주장은 남북관계를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 착각한 오류다.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한국은 별개의 국가가 아니라 조선의 남반부(남조선)이므로, 남부지역은 국가로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위의 인용문은 일본과 캐나다 같은 비핵국가들이 미국과 야합하여 조선을 반대하는 침략이나 공격에 가담하는 경우 조선은 그 나라들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위에 인용한 법령에 들어있는 조선의 기존 핵교리를 다음과 같이 요약, 정리할 수 있다. 

 

- 조선의 핵무기는 미국의 핵전쟁도발을 억제하는 수단이다. 

- 조선의 핵무기는 미국의 선제핵타격을 받았을 때 그에 보복하는 수단이다. 

- 조선의 핵무기는 조선을 침략하거나 공격한 미국, 그리고 미국과 야합하여 조선을 반대하는 침략과 공격에 가담한 친미동맹국을 격퇴하는 방어수단이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보면, 조선의 기존 핵교리가 억제, 보복타격, 방어라는 3대 원칙에 바탕을 두고 성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조선의 기존 핵교리는 친미동맹국이 미국과 야합하여 조선을 공격하는 경우 조선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명시했지만, 남측이 미국과 야합하여 북측을 공격하는 경우 북측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명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김정은 총비서는 열병식 연설에서 기존 핵교리와 전혀 다른 새로운 핵교리를 천명하였다. 이 중대한 문제를 이해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김정은 총비서는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 핵무력의 기본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여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는 전쟁상황만이 아니라 전쟁도발위험까지 포함한다. 다시 말해서, 조선의 새로운 핵교리는 핵무기를 사용하는 범위를 전쟁상황을 넘어 전쟁도발위험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조선의 새로운 핵교리에 따르면, 조선은 전쟁도발위험이 조성되는 경우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전쟁도발위험이 조성되는 경우에 선제핵타격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을 새로운 핵교리에 명시한 것이다. 기존 핵교리에는 선제핵타격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핵교리에는 선제핵타격이 명시되었다. 이것은 엄청난 변화다. 

 

2) 김정은 총비서는 열병식 연설에서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리익을 침탈하려든다면 우리 핵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 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해설 - 적대세력이 조선을 침략 또는 공격하였을 때 조선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표현하지 않고, 적대세력이 조선의 근본리익을 침탈하려든다면 조선의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표현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 적대세력이 조선을 침략 또는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의 근본리익을 침탈하려는 적대행동을 보이는 경우에도 조선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의 근본리익을 침탈하려는 적대행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조선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또한 위의 인용문에서 어떤 국가든 조선의 근본리익을 침탈하려든다면 조선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표현하지 않고, 어떤 세력이든 조선의 근본리익을 침탈하려든다면 조선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표현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남측 정권은 적대국가가 아니라 적대세력이므로, 남측 정권이 북측의 근본리익을 침탈하려는 적대행동을 보일 때, 북측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측의 근본리익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북측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남측 정권이 북측의 근본리익을 침탈하려고 할 때, 북측이 남측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2022년 4월 4일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에서 언급되었다. 서욱 국방장관의 대북선제타격설에 대응하여 발표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전투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다. 핵무력의 사명은 우선 그런 전쟁에 말려들지 않자는 것이 기본이지만 일단 전쟁상황에서라면 그 사명은 타방의 군사력을 일거에 제거하는 것으로 바뀐다. 전쟁 초기에 주도권을 장악하고 타방의 전쟁의지를 소각하며 장기전을 막고 자기의 군사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핵전투무력이 동원되게 된다. 이런 상황에까지 간다면 무서운 공격이 가해질 것이며 남조선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결코 위협이 아니다. 남조선이 군사적 망동질을 하는 경우의 우리의 대응과 그 후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인 동시에 또한 남조선이 핵보유국을 상대로 군사적 망상을 삼가해야 하는 리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살펴보면, 김정은 총비서가 열병식 연설에서 내외에 천명한 새로운 핵교리에 대남핵타격이 명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 핵교리에는 대남핵타격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핵교리에는 대남핵타격이 명시된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변화다.   

 

 

3. 핵타격선택권을 대폭 확대한 이유 

 

김정은 총비서는 열병식 연설에서 선제핵타격과 대남핵타격이 명시된 새로운 핵교리를 내외에 천명하였다. 선제핵타격과 대남핵타격을 명시한 것은 핵타격선택권이 대폭 확대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조선은 왜 핵타격선택권을 그처럼 대폭 확장하였을까? 이 중대한 문제를 설명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거론해야 한다.   

 

1) 2020년 4월 미국 합동참모본부가 작성한, ‘핵억지: 미국의 국가방위를 위한 기초와 보강(Nuclear Deterrence: America's Foundation and Backstop for National Defense)‘이라는 제목의 기밀문서를 요약한 문서가 2021년 7월 9일 언론에 공개되었다. 그 기밀문서에 기존 핵교리와 다른 새로운 핵교리가 들어있다. 미국의 새로운 핵교리는 극비사항이므로 외부에서 그 전체 내용을 알 수 없지만, 그날 공개된 요약문서에는 “미국은 우리의 사활적 이익과 우리 동맹국 및 우호국들의 사활적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가장 극단적인 상황(the most extreme circumstances)에서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서술되었다. 이것은 미국이 한국에서 장악한 사활적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조선을 핵무기로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기존 핵교리는 미국 또는 미국의 동맹국 및 우호국이 핵공격을 받은 경우에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하는 보복핵타격을 명시했는데, 2020년에 나온 미국의 새로운 핵교리는 미국 또는 미국의 동맹국 및 우호국이 핵공격을 받지 않았더라도 미국의 사활적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면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선제핵타격을 명시한 것이다. 이것은 미국이 핵타격범위를 대폭 확장한 새로운 핵교리를 2020년 4월에 채택함으로써 매우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핵전쟁위험을 조성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미국의 제국주의핵광란은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미국은 자기의 새로운 핵교리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이미 실전배치된 400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240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60대의 전략핵폭격기 이외에 다음과 같은 7종의 핵타격수단을 개발하거나 보강하고 있다.  

 

-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신형 컬럼비아급 잠수함

- 신형 지상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

- 신형 B-21 전략핵폭격기   

- 핵탄두를 탑재한 신형 공중발사 장거리순항미사일

- 기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작전수명연장

- 신형 함상발사 순항미사일

- F-35 스텔스전투기

 

미국의 제국주의핵광란은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2022년 3월 25일 미국 언론매체 <월스트릿저널>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적국의 핵공격에만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던 기존 핵교리를 폐기했고, 앞으로는 재래식 공격이나 싸이버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매우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새로운 핵교리를 채택했다고 한다. 

 

미국이 사용하려는 핵무기는 핵폭발위력이 엄청나게 강한 전략핵무기가 아니라, 핵폭발위력이 약한 저위력 전술핵무기다. 전략핵무기는 핵억제수단으로 사용하고, 전술핵무기는 선제핵타격수단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새로운 핵교리에 들어있는 핵심내용이다. 이처럼 미국이 기존 핵교리를 폐기하고, 선제핵타격을 명시한 새로운 핵교리를 채택한 것은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지금 조선은 위태로운 정전상태에서 미국과 가장 첨예하게 물리적으로 대치하고 있다. 그런 조선은 제국주의핵광란에 도취된 미국이 재래식 공격이니 싸이버공격이니 하는 트집을 잡고, 조선에 선제핵타격을 가할 수 있는 위험을 감지했다. 조선이 미국의 제국주의핵광란에 대처하는 현실적인 방도는 핵전투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면서 선제핵타격을 명시한 붉은 핵교리를 채택하는 것이었다. 

 

2) 미국은 선제핵타격을 명시한 새로운 핵교리를 실행에 옮기는 데 필요한 전술핵무기를 만들고 있다. 그런 위험한 행동에 대응하여 조선도 선제핵타격을 명시한 새로운 핵교리를 실행에 옮기는 데 필요한 신형 전술핵무기를 개발하였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1월 9일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에서 사업보고를 하면서 “신형 전술로케트와 중장거리순항미싸일을 비롯한 첨단핵전술무기들도 련이어 개발하였다”고 언명하였는데, 이런 언명은 조선이 실전배치한 변칙비행미사일, 중장거리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이 전술핵무기라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2022년 1월 28일 조선국방과학원은 중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와 변칙비행미사일 시험발사를 동시에 진행하였다고 발표한 보도문에서 자기 산하에 미싸일전투부연구소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그 연구소가 “앞으로도 계속 각이한 전투적 기능과 사명을 수행하는 위력한 전투부들을 개발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조선국방과학원이 언급한, “각이한 전투적 기능과 사명을 수행하는 위력한 전투부들”은 핵폭발위력이 서로 다른 전술핵탄두를 의미한다. 조선국방과학원이 개발한, 핵폭발위력이 서로 다른 전술핵탄두는 변칙비행미사일, 중장거리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소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각각 장착되었다. 조선인민군이 실전배치한 전술핵탄두는 핵폭발위력이 10킬로톤 이하로 축소되고, 타격오차범위도 10m 이하로 축소된 정밀타격전술핵무기다. 

 

김정은 총비서는 열병식 연설에서 조선인민군은 “임의의 전쟁상황에서 각이한 작전의 목적과 임무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핵전투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언명하였다. 조선의 붉은 핵교리에 따르면, 한미련합군이 북침공격징후를 보이는 경우, 조선인민군은 서로 다른 전술핵탄두들을 장착한 변칙비행미사일, 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동시다발로 발사하는 불소나기식 선제타격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4월 4일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의 핵무기는 “타방의 군사력을 일거에 제거”한다는 것인데, 그것이 불소나기식 선제타격이다. 다시 말해서, 한국군이 미국군과 야합하여 북침전쟁도발징후를 보이는 경우, 조선인민군은 불소나기식 선제타격으로 한미련합군을 일거에 제거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는 것은, 곧 출범할 윤석열 정권이 바이든 정부와 야합하여 ‘확장억제전략강화’에 매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핵교리에 명시된 확장억제전략은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대북선제타격을 의미한다. 곧 출범할 윤석열 정권이 확장억제전략을 강화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하는 것은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대북선제타격을 준비해달라고 졸라대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직후인 2022년 5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하게 된다. 윤석열 정권이 바이든 대통령을 초청한 주된 목적은 미국의 대북확장억제력(대북선제타격능력)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하려는 것이다. 대북선제타격징후가 나타나는 순간 불소나기식 선제타격을 단행할 붉은 핵무력이 눈앞에 존재하는데도 윤석열 정권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미국에 대북선제타격능력을 강화해달라고 졸라대고 있다. 무지와 오판에 빠진 윤석열 정권의 앞날이 암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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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불어온 서울…"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현장] '봄바람 순례단', 40일의 순례 마치고 서울에서 거리 행진

 

지난달 15일 12시,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출발한 '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봄바람'(이하 봄바람 순례단)이 30일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거리를 행진했다. 

'거리의 신부'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봄바람 순례단은 그동안 부산 가덕도,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목포 세월호 등 지역의 현장을 들르고, 동국제강 서울 본사 앞에서 업무 도중 숨진 노동자의 죽음에 관한 회사의 책임을 묻는 유가족, SK본사 앞에서 여전히 고통받고 있음을 호소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등을 만나왔다. 

이 같은 만남에서 얻은 물음을 집대성한 마지막 행사인 이날 '다른 세상을 만드는 거리행진'에는 기후위기, 차별철폐, 평화, 노동 관련 시민단체들도 참여해 서울시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서울 종로구 SK본사 앞까지 행진했다. 

행진 이후 SK본사 앞에서 진행된 문화제에서는 순례단이 만났던 이들이 직접 본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부산 가덕도, 경주 월성, 성주 소성리, 울산 서진이엔지 등 순례단이 지역 현장에서 만났던 이들이었다.

▲'거리의 신부'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봄바람 순례단은 3월15일 제주를 출발해 4월30일 서울 거리 해진 및 문화제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프레시안(이상현)
▲봄바람 순례단의 마지막 행사인 '다른 세상을 만드는 거리행진'에는 기후위기, 차별철폐, 평화, 노동 관련 시민단체들이 참여해 서울시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서울 종로구 SK본사 앞까지 행진했다. ⓒ프레시안(이상현)

가덕도 신공항 반대 대책위 남영란 활동가는 "가덕도 신공항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은 '하늘로 올라간 4대강 사업'"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백지화를 주장했다. 

가덕도 신공항은 지난 26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및 2035년경 건설 추진이 확정됐다. 건설에 예상되는 총 사업비는 13조7000억 원 수준이며 앞서 진행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B/C) 분석 결과는 0.51~0.58로 예상됐다. 비용편익 분석 결과가 1보다 낮으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남 씨는 경제성 문제뿐만 아니라 신공항 건설이 낳는 환경 파괴를 지적했다. 남 씨는 "부산시가 애초에 예상한 것과 달리 사전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더 많은 산을 깎고 바다를 메워야 한다"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추상적인 말로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11일부터 20일 동안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단식 농성을 국회 앞에서 진행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종걸 공동대표도 발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는 이야기를 15년째 해 왔다"라며 "이제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마주해야 할 사회와 모든 생명이 공존하는 세상을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나서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인사 청문회에서 동성애에 '찬성'하냐고 묻는 사람들과 그런 질문에 '반대한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정치권에 설 수 없을 것"이고 "국회가 움직이는 데 시간이 참 오래 걸리지만 지금까지 평등을 위해 싸워온 것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참가자들에게 5월 2일부터 하루 '동조 단식' 참여를 제안했다.

▲거리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의미하는 고깔모자를 쓰고 거리를 걸었다. ⓒ프레시안(이상현)

지난달 21일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작업 중 사망한 고 이동우 씨의 아내 권금희 씨는 검정색 상복을 입고 문화제에 참여했다. 고 이동우 씨의 유족들은 사과 없는 동국제강 본사를 비판하며 지난 18일부터 본사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노숙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권 씨는 "남편이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세상은 그대로 돌아간다"라며 "남편 죽음의 책임자는 아직도 어제와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족들은 천막에서 아들과 남편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지새운다"라며 "사람 목숨을 돈 몇 푼으로 해결하려는 이들에게 남편이 당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게 계속 돈보다 사람이라고 외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문정현 신부는 "그동안 아픈 곳, 고통받는 곳, 억압받는 곳, 빼앗기는 곳에 가서 보고 만나고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많은 이웃들이 고통의 처절한 날을 보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문 신부는 "우리가 믿을 것은 낙수효과가 있다는 재벌과 권력자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며 "이제 봄바람이니까 여름바람, 가을바람을 내면서 같이 나아가자"라고 '봄바람 순례단'의 소감을 밝혔다.

▲문화제에 참여한 문정현 신부 옆에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종걸 공동대표, 미류 책임집행위원과 동국제강 본사 앞 분향소에서 농성을 진행 중인 고 이동우 씨 유족이 앉아있다. ⓒ프레시안(이상현)
▲거리행진에는 봄바람 공동체 지킴이 '삼두매', 기후와 환경을 지키는 가장 큰 도롱뇽, 방사능 드럼통, 김용균 조형물 등이 모습을 보였다. ⓒ프레시안(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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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연 “5.18 학살 후예 국힘당과 윤석열을 강력히 규탄한다”

황석훈 통신원 | 기사입력 2022/04/3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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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진연이 30일 오전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석훈 통신원

 

한국대학생진보연합 5.18 대학생 실천단이 30일 오전 11시 30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5.18 학살 후예 국힘당, 윤석열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회를 본 안성현 5.18 대학생 실천단 단장은 “5.18 민중항쟁 42주년이 되는 올해 초 학살자 전두환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고 편안하게 죽었다. 하지만 국힘당과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은 전두환을 비롯한 학살 주범들을 옹호하고 5.18 민중항쟁을 폄훼하고 있다”라며 기자회견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국힘당 인사들이 5.18에 대해 망언을 하고 윤석열 당선자 또한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라며 학살자 전두환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국민의 질타를 받았다.

 

김재영 실천단원은 “전두환의 민정당에서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그리고 국힘당까지 이름만 바꿔온 국힘당은 명백히 전두환의 정치적 후예이다. 본인들도 이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 국토부 장관 후보자 원희룡은 학살자 전두환을 예방해 큰절까지 올렸다. 강원도지사 후보 김진태는 여전히 시대착오적으로 5.18을 폭동으로 치부하고 감히 북한군 개입했다는 거짓말을 입에 올린 자”라고 발언했다.

 

 ©황석훈 통신원

  

김용환 실천단원은 “얼마 전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다. 윤석열 당선인이 자신의 취임식에 전두환의 부인 이순자 씨를 전직 대통령 유족 자격으로 초청한다고 한다”라며 “제2의 전두환, 전쟁광 윤석열 강력히 규탄한다. 5.18 망언을 사죄하지 않고 ‘선제타격’ 망언과 같은 전쟁 광적인 행보를 보인다면 우리는 선제탄핵으로 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천단은 항의서한을 낭독한 뒤 인수위에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전달하지 못했다. 

 

실천단은 경찰과 인수위를 향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이 인수위가 말하는 민주주의인지 의문이다. 경찰 또한 국민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본분임에도 오히려 국민을 억압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라며 규탄했다.

 

▲ 실천단은 항의서한을 인수위에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전달하지 못했다. 경찰과 인수위를 규탄하는실천단원들.  ©황석훈 통신원

 

기자회견 이후실천단은 신촌으로 이동해 2시부터 ‘5.18 민중항쟁 42주년’ 대학생 선전전을 진행했다. 선전전은 실천단원의 발언과 5.18 민중항쟁 관련한 선전물을 전시했다. 

 

또한 한편에서는 노래와 춤을 추며 거리공연을 해 많은 시민의 이목을 끌었다. 1시간의 선전전 이후 신촌 일대를 행진하며 발언과 구호를 외치며 실천을 마무리했다.

 

▲선전전을 하는 실천단원들.  ©황석훈 통신원

 

 ©황석훈 통신원

 

아래는 항의서한 전문이다.

 

5.18 학살 후예 국힘당과 윤석열을 강력히 규탄한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대선 당시, ‘전두환이 군사쿠데타랑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며 전두환의 학살 만행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전두환에게서 군사쿠데타와 5.18을 빼면 무엇이 남는가. 학살자를 옹호하는 윤석열 당선인의 발언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논란이 되자 sns에 ‘개 사과’ 사진을 올리며 사과는커녕 국민들을 조롱하고 기만했다. 한 국가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사람이 학살자를 옹호하며 국민들의 정서와는 한참 동떨어진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다.

 

국힘당의 5.18 관련 망언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과거 국힘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세 의원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은 ‘5.18은 폭동’,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세금을 축내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망언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세 의원은 국민들의 지탄에도 반성하지 않았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는 최근 3년 만에 발언에 대한 사과를 했지만, 공천 탈락 직후 이에 항의하는 단식을 하던 중 사과를 해 보여주기식 사과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과 국힘당은 망언에 대해 제대로 사죄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광주에 참배를 가 광주 시민들로부터 비판을 온몸으로 받았다. 수많은 열사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낸 광주 앞에 5.18 망언을 한 자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참배를 하는 광경을 보며 국민들은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올해는 5.18 광주민중행쟁 42주년이다. 올해 5월 18일에도 윤석열 당선인은 광주를 방문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광주의 시민들과 이 땅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모든 국민들은 윤석열 당선인의 광주 방문을 절대 반길 수 없다. 

 

5월 10일,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식에 전두환 부인인 이순자 씨를 초청한다고 한다. 학살자 전두환과 함께 5.18을 왜곡하고 모욕했던 이순자 씨를 초청한다는 것은 윤석열 당선인이 여전히 5.18 민중항쟁을 모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전두환은 어떤 존재인지 묻고 싶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전두환은 존경하고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인가.

 

지난해 5.18 학살자 전두환이 죗값을 치르지 않고 사망했을 때 온 국민이 비통해했다. 우리는 결국 역사에 전두환을 처벌했다는 사실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전두환의 후예인 윤석열과 국힘당을 처벌하고 청산하는 일이 과제로 남게 되었다. 5.18 민중항쟁을 왜곡하고 모욕하는 국힘당과 윤석열은 당장 국민들 앞에 사죄하고 제대로 된 죗값을 치러야 한다. 대학생들은 국힘당과 윤석열을 청산하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학살자 전두환의 후예 국힘당을 규탄한다!

 

전두환 옹호 발언한 윤석열을 규탄한다!

 

윤석열은 국민들 앞에 사죄하라!

 

2022년 4월 30일

대학생 5.18 실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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